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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건축가 부부가 직접 설계한 심플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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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단순하지만 완벽한 집, 412 하우스

특별히 눈에 띄는 외관은 아니지만, 자꾸만 그 안이 궁금해진다.
건축가 부부의 첫 프로젝트이자 그들의 집.

 

“엄연히 건축가인데, 우리집은 우리가 지어야지!”

보통 집을 짓겠다고 하면 대단한 사연이 있을 것 같지만, 건축을 전공한 표주엽, 이새롬 씨 부부에겐 그저 언젠간 하게 될 당연한 일이었다.

결혼 후 서울 도심 24평 아파트에 전세로 살며 도시에서의 팍팍한 삶에 지쳐갈 때쯤이었다. 식구가 늘고 동시에 불편함도 늘면서 매일매일의 시작과 끝을 보내는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고, 아이가 더 크기 전 실행에 옮기자며 집짓기의 출발선상에 섰다.

1 깔끔한 외관의 주택 모습. 새하얀 스터코 외벽과 큐블록 담장이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 현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는 포치를 두어 심플한 외관에 입체감을 더했다.

막상 결심하고 나선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용기가 차올랐다는 두 사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하던 그때, 경기도 양평에서 조건에 맞는 땅을 발견했고, 이후 부부는 머리를 맞대 아들 선우와 함께 살 세 식구의 집을 그려나갔다.

“아파트에 머무는 동안 서로의 공간 사용법을 공유하며 이해하고 있었기에 아내와 상충하는 부분은 많지 않았어요. 혹여 그런 점이 있다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냈죠.”

 

3,4 어디에서 보아도 군더더기 없는 주택 전경. 지붕에서도 확인 가능한 천창은 계단실에 설치된 VELUX(벨룩스) 태양광 개폐형 제품으로, 채광과 더불어 리모컨으로 여닫을 수 있어 환기에도 효과적이다.

2년 혹은 4년에 한 번씩 이사 가야 할 집이 아닌 오래 머물 수 있는 ‘고향 집’ 같은 곳이 되길 바라며, 무언가를 채우려 하기보다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 고민을 거듭했다.

“우리만의 집다운 집을 위해 일시적인 용도의 공간과 화려한 장식적인 요소는 과감히 배제했어요. 그리고 저희가 어린 시절부터 경험해온 익숙한 공간들을 바탕으로 각 실을 신중하게 배치했고요.”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 대지면적 ▶ 335㎡(101.33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 1), 반려묘 2
건축면적 ▶ 71.06㎡(21.49평) | 연면적 ▶ 138.67㎡(41.94평)
건폐율 ▶ 21.21%(법정 40%) | 용적률 ▶ 41.39%(법정 100%)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벽 2×6 S.P.F, 슬래브·지붕 2×10 S.P.F)
단열재 ▶ 외벽 – 수성연질폼 150mm + EPS 50mm / 지붕 – 수성연질폼 250mm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Parex DPR Snow White)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록 Q2
창호재 ▶ Veka해윰 소프트라인 82mm(3중, 42T, Low-E, 투명, 1등급)
천창 ▶ Velux VSS(태양광), Velux Solar Blind(태양광), Velux FS | 에너지원 ▶ LPG
시공 ▶ ㈜위드하임 1544-6760
설계 ▶ 표디자인워크숍(PYO Design Workshop)
02-518-6655 https://instagram.com/pj_pdw
총공사비 ▶ 2억1천만원(설계비 및 주방 가구, 시스템에어컨, 태양광, 부대토목 제외)

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창고 ⑤ 욕실 ⑥ 보일러실 ⑦ 서재 ⑧ 안방 ⑨ 아이방 ⑩ 세탁실

PLAN

1F – 71.06㎡(아래) / 2F - 67.61㎡(위)

 

 

5 가족의 소통의 공간이 되어주는 거실. 벽면에 자리한 선반은 비초에(Vitsoe) 606 Shelving System이다.

 

 

SPACE POINT. 계단실과 창

 

 

 

계단을 활용한 주변부의 단열성능과 층간 온도 차 개선을 위해 조금 실험적인 시도를 해보았다. 먼저 2개의 욕실을 세로로 나란히 각 층에 두어 전체 매스의 코어 역할을 하도록 하고, 그 둘레로 계단을 돌아가게 배치했다. 덕분에 욕실의 4면이 모두 외부와 접하지 않아 겨울에도 춥지 않다. 또한, 1층의 더운 공기가 2층으로 상승하는 길목(계단참)에 개폐식 지붕창을 설치해 두 층의 온도 차이를 줄였다.

 

 

외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집에는 창이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 창을 통한 에너지 손실이 많은 만큼 필요한 크기와 개수만으로 구성해주었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신한벽지 아이리스 | 욕실 타일 ▶ 수입 타일(두물머리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수전, 샤워시스템, 액세서리 – Grohe(엠씨엔제이) / 위생도기, 욕조 – 아메리칸스탠다드(엠씨엔제이)
주방 가구 ▶ 한샘 유로8000 | 조명 ▶ 두오모앤코(Flos, Vivia, Santa&Cole), 해외직구(Astro)
계단재·난간 ▶ 자작나무 합판 | 현관문 ▶ 살라만더 Hatis
방문 ▶ 자작나무 합판(시공팀 제작) | 붙박이장 ▶ 한샘 욕실
하부장 ▶ 표디자인워크숍 설계
도어벨시스템 ▶ Ring Video Doorbell, Amazon Echo Show 8
데크재 ▶ 콘크리트 폴리싱 | 선반시스템 ▶ Vitsoe 606 Shelving System
조립식 창고 ▶ INABA(모노오끼코리아) | 우체통 ▶ SANJOSE Light

 

 

6 위층까지 오픈된 계단실. 높은 천장고와 유리 난간 등으로 계단실에서 느껴질 수 있는 답답함을 말끔히 해소했다.

정방향에 가까운 단순한 매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외관의 2층 목조주택은 여백을 두고 여유롭게 세워져 작은 마을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집의 절제된 형태 안에서 가장 충실한 쓰임새를 지닌 건 다름 아닌 ‘창’. 각 공간의 크기와 하루 중 사용 빈도를 고려해 세 가지 크기로 창을 계획해주었다.

가장 큰 창은 거실, 중간 창은 침실, 가장 작은 창은 복도와 주방에 두어 환기, 일조량, 단열 등을 배려한 것은 물론, 전체 매스가 가진 단순함과 일관되지만, 창의 크기보다 솔리드한 백색 스터코 벽이 모든 면에서 지배적일 수 있도록 했다.

7 2층은 사적인 공간으로 채웠다. 정면은 부부 침실, 우측이 아이방이다. 모든 문을 포켓 슬라이딩 도어로 제작한 덕분에 좁은 공간에서의 활용도와 편리함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다.

 

8 엄마의 애정이 묻어나는 선우의 방

 

9 필요한 요소만으로 채운 주방. 상부장을 두는 대신 다용도실을 같은 동선상에 배치해 수납의 걱정을 덜었다.

내부 역시 편안하고 실용적인 일상적 요소를 적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현관에 들어서면 먼저 채광 좋은 높은 천장고의 계단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환하고 밝은 분위기는 마치 아늑한 공간으로 통하는 터널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수납공간을 책임질 창고와 욕실을 양쪽에 둔 복도를 지나면 거실과 주방이 펼쳐진다.

1층은 가장 오랜 시간 머물며 가족 모두가 모이는 장소인 만큼 공간의 용도와 가구 위치, 동선 등을 목적에 맞춰 최대한 반영해 편의성을 높였다.

 

10,11 2층 복도와 계단실에 각각 천창을 달아 풍부한 자연광을 집 안 가득 들였다. 어둠이 내리면 별이 쏟아지는 아름다운 밤하늘도 감상할 수 있다.

반면 2층은 비교적 정적이며 사적인 공간인 침실과 서재, 세탁실 등을 배치했다.

“바비큐가 가능한 테라스, 다락, A/V룸, 넓은 잔디마당처럼 특정한 상황을 위한, 한두 번 즐기다 보면 쓰임새가 낮아질 공간은 처음부터 두질 않았어요. 대신 가구 배치에 따라 유연하게 변형할 수 있도록 하여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주었답니다.”

12 계단을 올라 마주하게 되는 서재. 환기와 채광에 적절한 크기(90×90cm)의 창이 서재를 포함, 각 침실에 설치되었다.

설계부터 준공까지 약 10개월. 지금껏 가족을 위해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든 것 같다는 부부다.

계절이 오가는 것을 몸소 느끼고, 아이가 이전보다 더 없이 밝아지면서 원하던 삶의 모습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14 거실에 모인 세 식구. 실내 공간을 계획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벽에 걸릴 회화 작품이었다. 화려한 색의 장식적인 비싼 마감재보다 도화지 같은 백색 벽지에 좋은 작품 한 점이 공간을 더 빛나게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렇게 마감재 비용을 줄여 소장한 작품이 바로 거실 벽에 걸린 구자현 작가의 석판화이다.

 

“아파트에 계속 산다고 해서 절대 불행하지는 않았겠지만, 지금보다는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웃음).”

영국의 산업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은 ‘평범함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함’을 ‘슈퍼노멀(Super Normal)’이라 칭했다. 평범한 것에 깃든 아름다움을 새롭게 각인시킨다는 것. 세 식구의 412 하우스는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슈퍼노멀’한 집이 아닐까.

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0년 9월호 / Vol.25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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