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게 쉬기 좋은 선이 살아있는 청주 전원카페 > HOUSE

본문 바로가기


 

차분하게 쉬기 좋은 선이 살아있는 청주 전원카페

본문

Vol. / 전원속의 내집​

자연 속에서 풍경을 담기도, 풍경이 되기도 하는 건축. 단순하지만 단정한 멋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단순함 속에 숨어 있는 건축 디테일

밀도 높은 도심을 피해 교외를 찾아 나서는 요즘, 청주 효촌리 고즈넉한 마을에 넓은 정원을 품은 카페 하나가 들어섰다. 마치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건물의 설계자는 스타일랩 건축사사무소의 안응준 소장.

“3km 떨어진 외곽도로에서 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건물이 산의 능선을 파괴하지 않도록 배치와 ‘선(線)’에 각별히 신경 썼습니다.”

그의 말처럼 진입로에서 보기에는 일반 주택과 비슷했던 폭의 건물이, 돌아들어서자 너른 품을 펼쳐 보이며 새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덕분에 동네 풍경을 해치지 않는 간결한 매스 속에 단정한 직선, 긴장감을 주는 사선, 부드러운 아치 등 숨어 있는 디테일을 찾는 재미가 있다.

 

 

2,3 땅에 순응하듯 지하층을 삽입해 자연스럽게 경사지에 녹아든다. 층마다 강조되는 재료와 색상이 달라 지루하지 않은 한편, 전체적으로는 차분한 톤앤매너를 유지한다.

 

세 필지를 합한 경사지에 순응하듯 앉혀진 카페. 각 층에 입혀진 외장재 역시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 주차장과 목공방이 자리한 지하층은 환영하는 느낌의 루버월, 1층엔 매스감을 살리는 브론즈 유리 커튼월, 하늘과 맞닿은 2층은 펄이 들어가 화사하면서도 반짝거리는 미장스톤이 각각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북도 청주시 남일면 효촌리 77-2 대지면적 ▶ 1,777㎡(537.54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286.07㎡(86.53평) | 연면적 ▶ 728.92㎡(220.49평) 건폐율 ▶ 16.09% | 용적률 ▶ 27.28% | 구조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난연 가등급 비드법보온판 | 외부마감재 ▶ 미장스톤 창호재 ▶ 고효율 단열인증 커튼월 | 조경 ▶ 더숲 | 전기·설비 ▶ 오주명 전기·통신공사 ▶ ㈜대원전력 윤종수 010-7558-4110 | 소방 ▶ ㈜경원소방 구조설계 ▶ ㈜바로구조 기술사사무소 민정규, 윤진용 시공 ▶ ㈜대성건설 031-8015-5559 (현장소장 구수문 010-7115-0234) 설계 ▶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노루표 투명 에폭시페인트, 친환경 수성페인트 / 바닥재 : 영광폴리싱 콘크리트 폴리싱 마감 욕실 및 주방 타일 ▶ 아이에스동서 수전 등 욕실기기 ▶ 빈센트글로벌 prestone, 릭실코리아 |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월광산업 | 조명 ▶ ㈜나스필코리아, ㈜화승라이팅 계단재·난간 ▶ 철재 난간(현장 제작 및 설치) 출입문 ▶ ㈜태성자동문(주출입), ㈜태양세이프도어 단열프레임 + 단열세이프도어(부출입), ㈜제일방화문 고효율 일반단열문(갑종방화문) 데크재 ▶ 성원 그린워시

SECTION

 

① 주차장 ② 목공방 ③ 선큰 ④ 카페 ⑤ 중정 ⑥ 사무실

PLAN

 

 

B1F – 243.15㎡ 1F – 265.93㎡ 2F – 218.88㎡

 

 


 

 

4 긴 우드 테이블을 중심으로 삼은 레이아웃. 인테리어는 작은딸 이환은 씨가, 실내에 배치된 테이블은 모두 남편 이종호 씨가 만들었다.

 

음악과 미술, 목공과 커피의 공존

이 공간의 주인은 인테리어 사업을 했던 아내 김연실 씨와 지역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정도로 목공에 일가견이 있는 남편 이종호 씨 부부. 큰딸은 바이올린을 켜고, 작은딸은 엄마를 이어 인테리어를 할 정도로 가족 전체가 예술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 카페 역시 평소에는 식음료를 판매하지만, 특별한 날에는 1층 평상이 무대가 되어 연주회를 열거나 2층은 청주 지역 젊은 작가들의 전시장이 되도록 설계단계부터 치밀하게 계획했다.

 

5 건물 둘레 창가를 따라 배치된 자리와 긴 테이블 외에 평상 스타일의 공간도 마련했다. 때론 미니 콘서트장이 되기도 하는 곳으로, 산을 형상화한 벽화는 이환은 씨가 직접 그렸다.

 

 


INSTAGRAM SPOT!

 

SPOT 1 곡선의 중정 곡선 중정이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빛과 그림자. 미러월(Mirror Wall)과 공작 단풍 사이에서 한 컷! SPOT 2 풍경을 담는 프레임 바깥을 향해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지는 2층 테라스. 시선의 확장을 위해 전기선 지중화공사까지 감행했다. SPOT 3 운치 있는 정원 볕이 좋은 날은 실내보다 정원이 더욱 인기있다. 면적이 넓고 풍경이 좋아 야외 결혼식 문의도 많다는 후문.

 


 

 

6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이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7 전체적으로 노출콘크리트와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삼았지만, 카운터와 베이커리 공간은 블랙으로 마감했다.

 

문화를 담는 그릇으로서의 공간이라 인테리어 역시 섬세한 손길이 필요했다. 인테리어를 맡은 작은딸 이환은 씨는 “사람들이 여기 오는 건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누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건축을 봤을 때 ‘1층은 땅과 산, 2층은 하늘’이라 해석하고 평상, 정원, 천장 디테일 등 자연 조건을 극대화하는 디테일에 주목했어요.”라며 내부를 소개했다.

 

 

8,9 2층 한쪽 벽에 전시를 기획할 수 있도록 마이너스 몰딩과 픽처레일을 설치했다. 분리된 실에는 할아버지 댁에서 가져온 천장 구조물을 새로 칠해 달았다.

 

카페의 이름인 에클로그(ecologue)는 서정적인 ‘전원시(田園詩)’를 뜻한다. 자연 속에 펼쳐진 시적인 공간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동시에 단어 속에 담긴 나무(log)는 목공 하는 남편 의무이기도 하다. 하얀 원고지 같은 건축에 가족의 이야기는 또 다른 한 편의 시가 된다.

 

10 지하층에 위치한 남편의 목공실

 

 


건축가 안응준 _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이은석 교수 연구실에서 건축 석사를 취득하였고, 국내 대형 건축사사무소 프로젝트 매니저, 유명 인테리어회사 실무, 종합 건설회사 현장소장 등 건축 분야를 두루 거쳤다. 현재는 풍수지리를 고려한 젊은 건축사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대표작으로는 성남 은금재, 거제 라이트하우스, 서초 커브하우스 등이 있다. 010-9098-9088 | https://ansaem.com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환은 _ 6-point studio

한양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실무 경험을 쌓은 후 6-point studio를 설립하였다. 일상밥상, 까치국수, 일상휴게소 등의 인테리어와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상업공간의 콘셉트에서 인테리어까지 아우르는 작업을 해왔다. 장식을 최소화하여 컬러와 형태에 집중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색채를 정립시키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010-9336-5636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인스타그램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