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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협소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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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결혼 7년 차 동갑내기 부부와 두 마리의 반려묘. 서로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들만의 작은 행성 속으로 들어가 본다.

 

 

 

콩이와 율이가 사는 집. 1층과 옥상의 반은 부부만이, 2층과 3층, 옥상의 나머지 반은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는 데 특화된 공간으로 분리해 설계되었다.

 

 

 

건너편 건물에서 바라본 집의 모습. 오래된 주변 건물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최소의 재료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3년 전, 길냥이였던 율이, 콩이의 집사가 된 후 윤여울, 이윤희 씨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건 두 고양이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아파트에 살며 고양이들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캣타워 등 여러 관련 가구를 장만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집 안 구조도 바꿔 보았지만, 아무래도 아파트란 평면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집 짓고 살고 싶단 부부의 오랜 꿈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지금의 터는 제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한옥이 있던 곳이에요. 저희 가족이 이사를 나가고 세를 준 지 몇 해 지나지 않아 화재사고로 집이 전소된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죠. 시간이 흐르고 때마침 땅의 활용을 고심하고 계시던 부모님께 아내와 이곳에 집을 짓고 싶다 말씀드렸고 감사하게도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복도 ⑤하부창고 ⑥화장실 ⑦방 ⑧가족실 ⑨욕실 ⑩보조주방 ⑪부부침실 ⑫홀 ⑬드레스룸 ⑭세탁실 ⑮옥상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성북구
대지면적 ▶ 95.9㎡(29.01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 반려묘 2마리
건축면적 ▶ 42.75㎡(12.93평) | 연면적 ▶ 99.79㎡(30.18평)
건폐율 ▶ 44.58% | 용적률 ▶ 104.06%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12.05m

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외부마감재 ▶ 벽 – 파벽타일, 스터코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KCC 시스템창호(이지스)
열회수환기장치 ▶ 독일 mfh systems社 AIR UNIT
에너지원 ▶ 도시가스 

설계·시공 ▶ ㈜AAPA건축사사무소 02-557-2011 www.aapa.co.kr

 

 

출입구로 가는 좁은 통로. 문 앞, 택배 기사분들을 위해 놓아둔 음료에서 부부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전해진다.

 

 

 



 

 

 

(위, 아래) 1층은 오로지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전면의 큰 슬라이딩도어는 언제든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다.

 

 

건축에 문외한이었던 두 사람은 일단 주택에 관한 여러 책을 사서 읽으며 그곳에 소개된 업체들을 우선적으로 찾아가 상담하였고, 오랜 고민 끝에 부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 AAPA 건축사사무소와 계약을 했다.

한옥과 낮은 상가 건물로 가득한 오래된 동네 속 깃발 모양의 작은 땅. 부부만의 활동을 담고, 고양이들이 더욱 즐거워할 수 있는 네 식구를 위한 집짓기가 시작되었다.

“두 분이 원하는 내용은 간단했어요. 고양이를 위한 집, 그러면서도 친구들을 초대할 때는 고양이의 동선에서 분리될 것. 크지 않은 집 안에 부부의 필요 요소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고양이의 습성에 관해 공부하며 꼼꼼히 도면을 그려나갔습니다.”

 

 

두 마리 반려묘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2층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계단과 쇄석 위 디딤석은 일반적이지 않은 주택의 내부 마감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축가의 수고와 노력이 더해져 무사히 공사를 마치고, 입주한 지 한 달. 현관문을 열면 외부와는 또 다른 느낌의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먼저 1층은 거실과 주방이 자리한다.

이곳은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이자 두 사람이 수집한 피규어와 만화책 등을 둔 취미 공간이다.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운목재 루버 도어를 통해 고양이들이 있는 위층과의 분리를 꾀했으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에 디딤석을 둔 길을 마련하여 손님 화장실과 수납을 위한 창고를 배치하고 공간 확장의 느낌을 더하였다.

계단에서 고개를 들어 2층을 바라보면 목재 창들로 이뤄진 벽이 있다. 내부를 잇는 창은 그 너머 공간까지 시선이 닿아 고양이들과 눈 마주침이 가능하다. 평면뿐 아니라 단면 역시 고양이와의 교감에 중점을 두고 설계한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SPACE POINT 3

 

POINT 1 - 2층 바닥 창

주 활동이 2, 3층인 고양이들의 시야를 확장시켜 집에 누군가 들어오면 확인할 수 있는, 고양이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진 창이다.

POINT 2 - 물 마시는 장소

언더 싱크 정수기와 세면대를 이용해 고양이들이 물 마시는 공간을 2층 한쪽에 따로 배치했다

POINT 3 – 2,3층이 통하는 공간

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고양이 공간. 아이들의 신체 크기와 점프력을 일일이 체크해 선반 높이와 너비 등을 정하였다.

 

 

3층 모습. 욕실 옆으로 세탁실을 놓아 동선의 효율성을 높였다.

 

 

SECTIO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복도 ⑤하부창고 ⑥화장실 ⑦방 ⑧가족실 ⑨욕실 ⑩보조주방 ⑪부부침실 ⑫홀 ⑬드레스룸 ⑭세탁실 ⑮옥상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삼화페인트 도장 / 바닥 – 구정마루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공세라믹 | 수전 등 욕실기기 ▶ 세비앙, 아메리칸 스탠다드 외
주방 가구 ▶ 성실싱크, LG하우시스 대리석
계단재·난간 ▶ 멀바우 + 목재 루버 난간
방문 ▶ 영림도어(ABS + 필름)

 

 

벽에는 캣워크를 연결하여 고양이들에게 좀 더 많은 수직 공간을 제공하였다.

 

 

 

2층에 들어서는 입구도 조금은 독특하다. 두 개의 문을 지나 진입이 가능한데. 행여 고양이들이 갑작스럽게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다음 2층은 오로지 고양이를 위한 공간. 부부의 걱정과 달리 이사한 지 하루 만에 완벽하게 적응해준 두 고양이 율이와 콩이는 수직으로 길게 있는 창을 통해 매일 남향의 빛을 받아들이고, 해먹과 선반 위에서 밖을 구경하며 쉼을 청한다. 계단 사이를 통과하는 캣워크, 각 층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캣타워 등도 두마리에게 맞춰 설계에 반영한 덕분에 그야말로 집 자체가 고양이들의 거대한 놀이터가 된다.

 

 



 

 

 

(위, 아래) 부부의 욕실과 침실. 목재 루버 뒤 발코니 공간은 언제나 부부가 고양이들을 확인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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