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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된 아파트를 개조한, 건축가의 조금 다르게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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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하나부터 열까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낡은 아파트 리모델링. 그동안 많은 집을 설계해온 베테랑 건축가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JMY architects 윤재민 소장 가족 

 

 

현재 국내 아파트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주거 유형을 만들다

 

Q. 그동안 많은 집을 설계하셔서 당연히 주택에 거주하실 줄 알았는데, 리모델링한 아파트라니 의외였어요

집을 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어요. 일단 저를 포함한 중학생 딸, 아들이 지금까지 자라온 추억 많은 동네라 이곳에 대한 익숙함과 주변인들의 관계성 등을 고려했을 때 쉽게 떠날 수가 없더라고요. 조부모님이 같은 동네에 살고 계시기도 했고요. 그래도 직업이 건축가이다 보니 언젠가 우리 집은 꼭 내가 설계해보고 싶단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어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할 때 주택 신축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미래의 일이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리모델링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소원 성취는 했다고 볼 수 있죠(하하).

 

 

INTERIOR FINISHED - 흰색 도장을 바탕으로 피부와 접촉이 있는 부분(바닥, 일부 붙박이 가구와 여닫이문)은 화이트오크 원목, 자작나무 합판 등 목재를 사용했고, 시각적으로 중요한 벽은 기능에 따라 색에 변화를 주었다. 타일은 크게 3종류인데, 아이들이 주로 쓰는 곳은 밝은 아이보리빛 타일, 안방은 짙은 회색 타일, 앞뒤 발코니와 거실 확장 부분에 일부 테라코타 타일을 써, 공간이 풍성해 보이도록 했다. 

 

 

Q. 40년 된 아파트라 손댈 곳이 많았겠어요

한마디로 이대로 쭉 살기는 불가능한 상태였죠. 주방과 거실 중심의 방 배치 구조는 40년 전과 크게 다를 것 없지만, 밖으로 맞닿아 뚫린 창 없이 모든 실이 앞뒤 발코니를 통해 간접적으로 외부와 연결된 상황이었어요. 수납공간 부족으로 어느 순간부턴 짐과 먼지가 동시에 쌓이기 시작했고, 쾌적한 주거 환경은 커녕 주 생활인 먹고 자고 대화하는 기본적인 활동조차 제약을 받으니 점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더라고요. 잦은 설비 고장으로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각 실의 활용도도 크게 떨어져 있었죠.

 

HOUSE PLAN

 

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사하구|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 129㎡(39.02평)|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가등급 1호 50mm|창호재 ▶ 프레임워크 135mm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너지원 ▶ 도시가스, 시스템 에어컨, 에코윈 복사냉난방시스템|내부마감재 ▶ 벽 - 석고보드 위 올퍼티 친환경 수성 페인트 뿜칠 마감(벤자민 무어 페인트), 스텐헤어라인 평판 / 바닥 - 거실·방 : Material&Design(머테리얼앤디자인) 수입 원목마루 MND OAK NAT, 발코니·다용도실 : Material&Design 수입 테라코타 타일 SANT'AGOSTINO I CHIOSTRI Cotto|욕실 및 주방 타일 ▶ 벽, 바닥 - Material&Design 수입 이태리산 포세린 타일 / 안방 욕실 - COEM I SASSI Grigio Scuro Nat / 거실 욕실 - COEM I SASSI Bianco Nat / 주방 - KEOPE SUITE Grey Nat|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붙박이장 ▶ 우레탄 무광 도장 마감 세로미가구 주문 제작|조명 ▶ 일반 조명 - 원룩스(제작 조명), 에어텍 LED T5 / 타켓 조명 - 동명전기 DDS-27600 / 펜던트 - 루체플랜 코스탄자(ALL WHITE w/diffuser), forestier Bamboo light|중문 ▶ 중앙토탈 주문 제작|방문 ▶ 영림도어, 자작나무 슬라이딩 도어|시공 ▶ 콘크리트공작소 & 그린아이디|설계 ▶ JMY architects 윤재민 051-244-4134 www.jmy.kr

 

 

Q. 오래된 연식에 리모델링 과정도 쉽지 않았을 텐데

아파트의 세대 수가 작고 평상시 이웃 관계가 원만한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철거과정과 공사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제일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단순 인테리어 공사 정도로 생각하고 철거를 시작했는데, 천장을 뜯어보니 아파트 준공 당시 설치되었던 엄청난 양의 중앙집중식 난방용 배관이 발견되었죠. 게다가 바닥 면은 울퉁불퉁하고 실마다 높이차가 심해 어쩔 수 없이 기본 골조와 일부 벽을 제외한 전부를 철거해야 했어요. 그러니 공사 기간은 약 한 달 이상 길어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비용 상승을 피해 갈 수 없었죠.

 

 

 

1,2 - 발코니를 확장한 넓은 거실. TV 시청을 위해 벽은 짙은 회색으로 칠했다. 기존 주방을 이전하고 확장한 식당에는 미니바와 수납공간이 마련되었다.

 

 

Q. 처음 계획에서 차질은 없었는지

계획 초기 목표는 거실, 주방, 화장실 등 단순히 노후한 시설 일부를 기능적이고 청결하게 만들어 좀 더 나은 삶의 환경을 개선하는 정도였어요. 하지만 직업병 탓인지 조금씩 욕심이 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범위가 골조를 제외한 내부 공간 전체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었죠.

 

 

Q. 바뀐 공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우선 공간 구조상 크게 변화된 부분은 앞뒤 발코니 확장으로 넓은 거실을 확보하고, 주방을 아무 기능이 없던 방 쪽으로 이동시켜 3m의 식탁이 수용되는, 기존에 없던 식당 공간이 생겨난 점입니다. 그리고 거실과 주방에 미닫이문을 설치하여 각각 독립된 기능에 충실함과 동시에 상황에 따라 전체 및 가변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고안했어요. 발코니 확장으로 기존의 공간이 강화되거나 새로운 공간이 생겨 집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도 흥미롭지만, 자연채광 및 통풍이 가능해졌고 동시에 외부 공간으로 뷰가 생겨났다는 것이 리모델링 공사를 통하여 가장 크게 개선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3 - 앞뒤 발코니 확장을 통한 ‘식당-복도–거실’의 전경 

 

 

 

Q.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 아파트가 벽식구조가 아니라 기둥식 구조였다는 사실을 철거할 때 발견하여 공간 구조를 제대로 바꾸지 못했던 점이에요. 한국의 아파트 구조에서 기둥식 구조는 매우 드문 사례고, 주로 80년대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에서 가끔 발견된다고 하더라고요.

 

 

 

4,5 - 복도를 사이에 두고 좌측에 주방과 식당이, 우측에 거실이 자리한다. 벽은 그림을 걸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했다. 

 

 

거실 + 주방

 

 

 

6 - 식당에서 바라본 거실 모습

 

 

 

 

7,8 - 미닫이문을 설치하여 공간의 가변이 가능한 집이 완성되었다. 

 

 

 

 

POINT 1 거실과 주방 사이 미닫이문 

 

 

미닫이문을 통한 공간 활용법
거실과 주방에는 각각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거실에서 영화 감상 중 손님 방문이 있을 경우 거실 쪽 미닫이문을 닫아 식당 영역에 자유를 줄 수 있고, 반대로 손님이 식당 영역에 있을 경우 식당의 미닫이문을 닫아 거실을 독립적으로 쓸 수 있다. 게다가 거실은 친인척 방문 시 방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식당은 아이들의 공부방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공간적 가변성은 이 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

 

 

 

9 - 식당과 분리되어 주방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는 독립된 주방을 마련했다. 

 

 

 

10 - 식당은 원래 주방이 있던 벽 쪽으로 미니 바(Bar) 및 수납공간과 선반을 설치해, 게스트 티룸과 같은 거실의 확장 영역과 접대 영역이 되기도 한다.

 

 

침실 + 욕실 + 드레스룸

 

 

11 - 어두운 회색 타일로 마감한 안방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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