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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9
40년 된 구옥을 수리하다 _ 서촌 겹겹집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40살이 넘은 집. 선과 창의 중첩, 그 사이로 유입된 빛의 흐름이 따스하게 어우러진다.겹겹집 대문 앞, 환히 웃고 있는 남형 씨와 딸 정후. 1층 창문 뒤로 남형 씨가 만든 인형 옷을 전시한 미니 갤러리가 보인다.겹겹집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레이아웃. 주방, 툇마루, 마당, 안방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선들이 반복된다.결혼할 당시 이승태, 김남형 씨 부부는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화려한 인테리어, 눈부신 조명, 끝없는 몰딩이 가득한 아파트에선 살지 말자고. 좁고, 오래됐더라도 우리만의 집을 짓고 살자고. 그래서 신혼집부터 준후·정후 두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 이 집에 오기까지 겪은 3번의 집이 모두 리모델링을 한 구옥이었다. 짐이 많지 않아 이사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늘 문제는 시공업체와의 마찰이었다. 일반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아파트와 똑같은 패턴으로, 어디서 본 듯한 집을 만들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그래서 이번 집 만큼은 신중을 기해 업체를 선정하고자 했다. 하지만 건축주는 또 한 번의 고배를 마셨다. 2개의 화장실, 집과 학교·직장의 가까운 거리, 마당이 마음에 들어 집 계약까지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던 남형 씨와는 달리 고심 끝에 선정한 업체에서는 리모델링이 불가하다 선언한 것.BEFORE▶ 40년의 세월이 담긴 이전 주택의 모습. 마당에 있던 2층으로 올라가는 외부계단은 철거했다. 공간이 좁기도 했지만, 집의 출입구는 하나였으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뜻을 담았다.마당에서 보는 대문의 모습. 정원에는 남천. 배롱나무 등 자생력이 좋은 식물을 심었다.PLAN①마당 ②현관 ③방 ④화장실 ⑤욕실 ⑥툇마루 ⑦주방 ⑧거실 ⑨취미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80.28㎡(24.2평) | 연면적 ▶ 113.37㎡(34.2평) 건폐율 ▶ 32.73% | 용적률 ▶ 46.22% 최고높이 ▶ 5.8m 구조 ▶ 연와조 | 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외부마감재 ▶ 지붕 – 아스팔트싱글 / 외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위 발수코팅, 치장벽돌 창호재 ▶ KCC PVC 이중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시공·설계 ▶ 이용재아키텍츠 (LEEYONGJAE ARCHITECTS) 02-737-6309, www.leeyongjae.com총공사비 ▶ 1억1천만원(설계비 제외)멀리 북악산이 보이는 동네 풍경 속 겹겹집40년이 넘은 집의 나이와 개량식 한옥 2채를 1채로 합치는 과정을 1억원이란 예산 한계선 안에서 공사해야 한다는 제약조건 때문이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집 근처 건축사무소를 찾았고 그곳에서 이용재 소장을 만나 2달 반의 대공사 끝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집을 갖게 되었다. 공사는 4개로 구별된 집의 레이아웃을 합쳐야 했다. 대문에서 바라보았을 때 좌우 반전된 ‘ㄱ’자의 모양을 한 집은, 2층 마당이 있는 대문 왼쪽 집과 툇마루가 난 대문 정면 집, 두 개로 나뉘어 있었다. 더욱이 안방, 툇마루, 거실이 속한 공간의 단차가 모두 달랐고 문턱으로 구분되어 있었다.아들 준후가 사용하는 2층 마당 ©권도연©권도연(위, 아래) 남편의 취미인 로봇 조립을 위해 유일하게 붙박이장을 만들어 놓은 툇마루. 이곳에선 가족이 함께 모여 각자의 취미를 즐긴다.POINTPOINT 1 액자 속 툇마루집에는 실내에서도 밖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여러 군데 있다. 그중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툇마루다.POINT 2 거실과 주방 연계공간을 넓게 사용하려면 거실과 주방 사이의 벽을 부숴야 했지만, 단열을 위해 그대로 두고 창만 내었다.다용도실로 나가는 철문 앞에는 직접 만든 커튼을 달아 가렸다.공사비의 제약도 있었지만, 이 소장은 이 턱을 허물지 않았다. 아파트같이 동선이 짜인 일률적인 모습 대신, 부부가 원한 것처럼 집이 가진 본래의 얼굴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대신 안방과 화장실을 제외한 문은 전부 없애고 턱을 벤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합판을 덧대 거실, 툇마루, 주방 등 곳곳에 액자 프레임의 개구부를 디자인했다. 이는 자칫하면 레이아웃이 많아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었지만, 이 소장은 창을 내어 시선이 밖으로 분산되도록 유도, 오히려 공간이 확장되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중첩된 레이아웃의 거리를 길게 구성해 가족이 작은 집의 풍경을 마당 밖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집이 움푹하게 들어가 있어 빛의 유입이 어려우리라 생각해 쇠문이었던 대문도 유리로 교체했다. 때문에 마당도 훨씬 넓어 보이고, 집 안 깊숙한 곳까지 빛이 든다.집이 좁아도 짐을 줄이면 넓어진다. 건축주가 가진 집과 공간 대한 가치관처럼, 최소한의 것들로만 살면서도 서로의 취미는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가족의 앞날에 따스한 햇볕이 비치길 바란다.SECTION①마당 ②현관 ③방 ④화장실 ⑤욕실 ⑥툇마루 ⑦주방 ⑧거실 ⑨취미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신한벽지 실크벽지 / 바닥 - 동신타일 데코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을지로 대영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을지로 대영도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제작 가구(성지건업) |조명 ▶ 을지로 국제조명 계단재·난간 ▶ 스프러스 구조용 목재 + 스테인리스 스틸 평철 현관문 ▶ 제작(유리 강화 도어) |방문 ▶ 일반 합판 제작 도어 (오일스테인 도장)딸 정후의 방. 고양이부터 도마뱀, 타란툴라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산다.인형 옷 만드는 취미를 가진 아내 남형 씨는 2층 한쪽에 재봉틀과 각종 원단을 구비해 놓았다.유리 대문 안으로 보이는 거실의 불빛이 따스하다. ©권도연취재 _ 박소연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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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8
소확행 小確幸 - 작지만 확실한 행복
치열했던 현역 활동을 마감하고 새롭게 시작될 또 다른 인생과 나만이 누리는 소소한 행복이 담긴 집.묵직하고 정적인 단층 매스에 목재로 경쾌하게 포인트를 준 단아한 외관(위, 아래) 정면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역동적인 느낌을 내는 주택의 모습. 거실과 침실 각각에서 바로 연결되는 외부 공간까지 사전에 계획한 흔적이 엿보인다.땅에서, 집에서 찾고자 한 행복파일럿으로서 하늘에서 긴 시간을 보낸 건축주. 퇴직 후 시작될 두 번째 인생은 땅에 두 발을 딛고 살고자 마당 있는 집을 짓기로 했다. 그의 단독주택행을 앞당긴 건 퇴직 전 다녀온 부부 동반 북유럽 여행이었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경 삼아 아담한 집을 짓고 여유롭게 캠핑을 다니는 삶을 본 뒤, 더 이상 행복을 유예할 수 없겠다 판단했고, 건축박람회에서 만난 하눌주택 박우범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마치 연어가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회귀하듯 자유롭게 세상을 유영한 뒤 다시 고향인 양평으로 돌아가기로 한 건축주. 지금 집이 지어진 자리는 10여 년 전, 집을 짓기 위해 마련해 놓은 땅이었다. 겨울이 되면 남향 빛을 오래 받긴 조금 힘들지만, 그 단점도 잊을 만큼 장애물 없이 유명산까지 내다보이는 풍경은 선택을 이끌었다.앞마당에 비해 사적이면서 다용도의 활동이 가능한 뒷마당앞마당-거실-외부 데크-중정-복도로 이어지는 회유 동선은 자유롭고 풍부한 생활을 가능케한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다용도실 ⑤침실 ⑥욕실 ⑦드레스룸 ⑧데크 ⑨온돌방 ⑩장작창고 ⑪보일러실&창고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780㎡(235.95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53.39㎡(46.40평) | 연면적 ▶ 129.8㎡(39.2평) 건폐율 ▶ 19.67%(법정 40% 이하) | 용적률 ▶ 16.64%(법정 100% 이하)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5.0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J-grade(벽) + 2×10 구조목 J-grade(지붕) 단열재 ▶ 벽 - R23 인슐레이션 + 네오폴 THK50 / 지붕 - R37 인슐레이션 외부마감재 ▶ 외벽 – 벽돌 타일, 방킬라이 / 지붕 – 알루징크(0.7T) 창호재 ▶ 이건 알루미늄 3중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홀다운, 허리케인 타이, 조이스트 행거 등) 에너지원 ▶ 지열보일러 설계담당 ▶ 권정열, 조병호 설계 및 시공 ▶ ㈜하눌주택 총공사비 ▶ 3억1천만원(설계 및 부대공사비 제외)POINT 1 - 숨어 있는 현관보안과 프라이버시 등을 위해 진입로에서 보이지 않도록 은밀하게 구성한 현관부POINT 2 - 장작으로 데우는 온돌방메인 열원은 지열 보일러를 사용하지만, 온돌방은 직접 팬 장작으로 공간을 데운다.작지만, 작지 않은 집의 비밀오랜 기간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 온 전문가답게 건축주는 소박한 규모의 단층일 것, 디자인은 심플할 것,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등 세 가지 요청사항을 전하고, 나머지는 건축을 전공하고 업으로 삼는 하눌주택에 믿고 맡기기로 했다. 아내와 둘이 살 집, 나이는 들었고 식구는 줄었고 자식들이 온대도 하루 남짓일 터. 시간이 지나면 2층은 안 올라갈 테고, 현실적으로 집 안팎 관리도 무시 못 할 노동이라 여겼다.하눌주택 정주영 공동대표는 “소형 평수지만, 넓어 보이도록 실내·외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계부 구성과 중정을 계획하고, 침실로 향하는 복도 양쪽으로 창을 내어 시야를 확장했다”며 “작은 집을 선호하는 요즘 추세에 맞춰 제한된 면적을 충분히 누릴 아이디어가 반영됐다”라고 집짓기 소회를 밝혔다.거실에서 바라보는 유명산의 절경. 폴딩도어를 열면 그림과 같은 산세가 집으로 들어오는 듯하다. ⓒ변종석주방과 거실을 앞뒤로 배치한 덕분에 불필요한 동선은 줄고 소통은 원활하다는 후문이다. ⓒ변종석DIAGRA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에덴바이오 벽지 / 바닥 - 구정마루 원목마루(거실, 주방, 복도), 구정마루 강마루(방),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세면대, 수전, 샤워수전), 보보코퍼레이션(비데 일체형 양변기) 주방 가구·붙박이장 ▶ 맞춤 제작 |조명 ▶ 조명나라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LSFD 모네스티 다크 |중문 ▶ 예림도어 방문 ▶ 예다지 ABS디럭스 도어 평판 데크재 ▶ 방킬라이집 안 어디서든 마주하는 자연지붕은 배면의 외부 공간 지붕과 대구를 이루는 역경사지붕을 적용, 반듯한 인상과 실용성을 모두 확보했다. 소박한 구성답게 불필요한 동선도 최소화했다. 디딤석을 따라 집 전체를 바라보며 걷다 숨겨진 현관으로 들어서면 왼쪽에는 공용 공간인 거실 및 주방이, 오른쪽은 복도를 따라 사적인 침실이 배치되어 있다. 집을 이 땅 위에 지은 이유인 저 멀리 유명산이 코너 양쪽의 큰 창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주방과 가까운 쪽에 완전히 다 접히는 폴딩도어를 두어 따뜻한 계절에는 자연을 더욱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한편, 침실에는 전용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두었는데, 방 안에서도 프라이버시는 지키면서 시야의 답답함은 해소할 수 있는 가벽을 설치해 풍경과 사생활을 모두 챙겼다.앞마당에서 뒷마당으로 시선은 통하되 거실과 침실 사이는 분리해주는 중정부부를 위한 아일랜드 중심 주방. 오른쪽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보조주방이 있고, 이는 외부 별채와도 이어지는 동선으로 활용된다. ⓒ변종석온돌방이 있는 별채에서 보내는 시간이 소소하게 행복하다는 건축주쉴 곳을 제공해 준 만족스러운 집짓기“수백 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일을 했잖아요. 남편에게 집은 쉬는 곳, 안식처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평생 옆에서 그 압박감을 지켜본 아내는 새로 짓는 보금자리가 충분한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집짓기의 든든한 후원자 겸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요청사항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업체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조력자 역할을 한 것.부부는 “인생을 오래 살았어도 집을 짓는 건 처음 하는 일인데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쉽지 않다는 집짓기 여정에 대한 만족스러운 후기를 남겼다. 규모는 작아도 단단하고 꼼꼼하게 잘 지은 집. 앞으로 부부에게 안락하고 편한 장소가 되길 바라본다.박우범, 정주영 대표이사 _ ㈜하눌주택박우범과 정주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 및 시공, 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택 전문 업체인 ㈜하눌주택은 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정확하고 철저한 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주택을 건축하고 있다.1522-7003 | www.hanulhouse.com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 김한빛ⓒ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0년 1월호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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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8
핑크빛으로 물든 집
비슷한 모습의 건물들로 채워진 조용한 주택가에 핑크 컬러의 옷을 입은 3층 건물이 세워졌다. 오래된 골목을 환하게 밝히는 화사한 빛깔의 집.핑크 컬러로 새 옷을 갈아입은 주택 전경발코니를 둔 증축된 3층 모습건물 매매를 대행했던 부동산을 통해 리모델링해 줄 건축사를 소개받기로 했던 건축주는 우연한 기회(마침 부동산이 그날 휴무였다)에 근처 우리 사무실을 발견하고 문을 두드렸다. 큰 기대 없이 문의 차 방문했던 건축주와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같은 지역의 거주민으로서 동네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이 많았던 우리에게 큰 사건이자 의미 있는 인연의 시작이었다.서울 마포구 상수동, 당인동 일대에는 오래된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이 즐비하다. 낡은 주택은 헐리고 신축되거나 리모델링되어 동네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 주택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들과 경제적 여건, 필지의 크기나 건물의 사용 목적에 의해 새 옷을 입게 되고 새 볼륨을 갖게 된다.동네 속에 녹아든 집. 개성 있는 외관은 홀로 돋보이기보다 오히려 오래된 주변 풍경을 밝혀주는 결과를 가져왔다.작은 필지 하나하나가 모여 동네의 분위기를 만들고, 여러 동네가 모여 한 도시의 특색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획일화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처럼 이 동네에 새로 개발된 저층 건물들도 엇비슷한 모양새를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는 당인동 작은 필지 위에 조금은 특별한 동네의 입면을 제안하고 싶었다.1층에 들어올 딸의 소품 가게는 전체 건물의 주요색을 핑크 컬러로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이 주택만의 특별함을 더해주었고, 인접한 다가구주택 단지 속에서 유쾌한 얼굴이 되는 결실을 맺었다.PLAN①근린생활시설 ②화장실 ③거실 ④방 ⑤현관 ⑥주방 ⑦발코니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마포구 대지면적 ▶ 112㎡(33.88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66.94㎡(20.24평) | 연면적 ▶116.03㎡(35.09평) 건폐율 ▶ 59.77% | 용적률 ▶ 103.6% 최고높이 ▶ 11.3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보강 + 독립 기초 / 지상 – 조적조 + 경량철구조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2종3호 60, 150mm, 경질우레탄폼단열재(PIR) 1호 60, 90, 140, 220mm 외부마감재 ▶ 외단열시스템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전기·기계·설비·토목 ▶ ㈜스타시스 구조설계(내진) ▶ 파워구조 시공 ▶ ㈜스타시스 설계 ▶ 씨티알폼 건축스튜디오BEFORE - 리모델링 전 건물은 1970년대 지어진 2층 주택이었다. 겉은 멀쩡해 보였지만, 기존의 것은 대부분 살릴 수 없을 정도로 노후화된 상태였다.3층으로 오르는 계단과 블루 컬러의 방문이 포인트가 되어주는 거실. 좌측에 주방이 자리한다.적재적소에 낸 창은 늘 집 안에 환한 빛을 들여 크지 않은 면적의 거실이 확장되어 보일 수 있게 돕는다.계단실 벽면에 책장을 짜 넣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먼저, 1972년 최초 사용승인을 받은 기존 2층 주택을 3층으로 확장 계획했다. 수직 증축과 노후화에 따른 구조 보강을 위해 철거 전 구조 안전 진단을 받았고, 각 가족 구성원들의 생활 패턴과 성향에 따라 설계가 진행되었다. 1층의 일부는 딸이 운영할 작은 가게가 들어서고, 나머지 1층 부분과 2, 3층은 4명으로 이루어진 한 가족의 주거공간으로 구체화되었다.철거를 시작하니 예상대로 1970년대 주택에서 흔히 보이는 빈약한 기초가 나타났다. 기존 줄기초 보강뿐 아니라 독립 기초 및 많은 부분의 구조 보강이 필요하였다. 1층의 조적 벽은 최대한 살렸으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2층은 철거 후 3층과 함께 다시 증축했다. 기존 건물의 요소를 많이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와 외장을 제안하였다.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위한 1층은 독립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주거공간으로 계획했다. 2층은 어머니, 딸을 위한 방과 주방, 아담한 거실 및 발코니를 배치했고, 3층에는 아들 방과 발코니를 두었다.SECTION①근린생활시설 ②화장실 ③거실 ④방 ⑤현관 ⑥주방 ⑦발코니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윤현상재 Basic A30RB 아이보리, KFC2658 짙은그레이, LG하우시스 휘앙세 합지벽지 퍼그먼트라이트그레이 / 바닥 – 세시나01 화이트마블 타일, 스타강마루 워시오크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가구 ▶ 에넥스 |조명 ▶ 필립스 매입 조명, 레일 조명, 모던 LED 방수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 AEVO 스탠다드 + 경동 도어락 |중문 ▶ 노루하우홈 원슬라이딩 망입 방문 ▶ 한솔 ABS HMA-G01 딥블루 |붙박이장 ▶ 제작3층 진입부 모습. 박공지붕의 형태가 내부에 고스란히 전달된다.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ㄱ’자로 배치한 주방 ©오충석채광 좋은 곳에 놓인 작업 공간2층과 3층에는 각 두 곳씩, 총 네 곳의 발코니가 있는데, 이는 높은 천장고와 함께 작은 규모의 주택에서 인지 공간 및 활동 범위의 확장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외부로 연결되는 작은 발코니는 각 구성원의 개별 공간이며, 큰 발코니는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이벤트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다소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 도심형 주거공간에서의 발코니는 동네의 정취를 즐기는 연결 공간이 되어주기도 한다.건축주의 처음 생각과 달리 3층 증축과 외단열시스템이 시도되었지만,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주어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여러 번의 디자인 미팅부터 준공 및 입주까지 건축사와 건축주, 시공사 모두 신뢰와 책임으로 이어진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우연한 인연으로, 그러나 특별한 동네 프로젝트를 같이 만들어나갈 수 있었던 건축주와 시공사에 감사드린다. 글 : 오상훈정면에서 바라본 네 식구의 집과 가게. 도심에서 보기 힘든 동화 속 주택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다.건축가 오상훈 _ 씨티알폼 건축스튜디오단국대학교와 AA School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HOK, Zaha Hadid Architects 등 런던에서 건축 실무를 쌓였다. 현재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조교수이며, 씨티알폼 건축스튜디오와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공공건축가이자 영국 건축사이다. 문화예술놀이터를 자처하는 상수동 제비다방을 기획하고 설계하였고, 지속 가능하며 유쾌한 건축작업을 꿈꾼다. 02-3141-1969|www.ctrform.com취재 _ 김연정 사진 _ 진효숙ⓒ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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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8
지질학자 가족을 위한 언덕 위 바람개비 주택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는 북유럽의 한 마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하지 않고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바람개비가 하나 있다.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외곽에 위치한 집, 밀라 히테(MYLLA HYTTE). 히테는 노르웨이어로 ‘별장’, ‘오두막집’이란 뜻으로 근처에 위치한 호수에서 따 이름을 붙였다. 아담한 사이즈로 지어진 집은 지질학자 가족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된 곳이다. 평온한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것이 특징. 뒤로는 소나무숲이 자리하고, 앞으로는 넓은 평야 넘어 잔잔한 밀라호수의 모습이 보인다.위에서 보면 바람개비 같은 4개의 날개가 선명히 보인다.해가 잘 드는 다이닝룸과 연결된 앞마당에선 가족들이 차를 마신다.카약을 취미로 즐기는 가족들을 위해 집 앞에 이를 보관할 창고를 만들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노르웨이, 예브나케르시(Jevnaker County) 연면적 ▶ 주택 - 84㎡(25.41평) / 창고 - 16㎡(4.84평) 건축팀 ▶ Auste Cijunelyte, Tom Erdman, Lexie Mork-Ulnes, Casper Mork-Ulnes, Anatoly Starr 설계 ▶ Mork-Ulnes Architects www.morkulnes.comSITE PLAN건축 규정상 박공지붕이 필요했지만, 이 집은 박공을 반으로 절개하여 바람개비 모양의 형태로 구성되었다. 눈이 와도 경사진 지붕에 의해 피해를 보지 않는 현관 앞, 북쪽 대지와 반대편 남쪽 대지에 만든 2개의 마당에서는 전혀 다른 경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를 연결시키는 디딤석은 집의 서쪽을 둘러싸고, 집의 외관을 닮은 약 5평의 창고까지 연결된다. 외벽은 가공 처리하지 않은 소나무 심재 패널로 마감했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잿빛이 되고, 바래지면서 계절의 변화를 보여줄 것이다.다양한 개구부와 반으로 잘린 박공지붕의 모습이 눈에 띈다.다이닝룸과 마주 보고 있는 거실침대에 누우면 설경이 한눈에 들어온다.PLAN합판으로 마감하고 이어지는 지붕 캐노피를 더한 실내 공간은 최대 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3개의 전용 침실과, 시설이 완비된 2개의 욕실을 갖추고 있다. 침대 프레임과 이층 침대, 소파, 식탁, 벤치 및 선반을 포함한 맞춤형 합판 가구가 집 안 곳곳을 이루며 따뜻한 느낌을 선사한다.집의 날개 부분은 네 가지 풍경을 담고 있다. 큰 방에서는 밀라 호수가 보이고, 손님방에서는 완만한 언덕, 아이들 방에서는 하늘이 보이며, 침실에서는 건너편에 우뚝 솟은 숲이 보인다. 하나의 자연에 폭 안긴 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결의 바람이 부는 밀라 히테는 팔색조 같은 매력을 느끼게 한다.자녀 침실. 2층 침대를 제작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부부침실로 들어가는 통로. 붙박이장에 각종 책과 그릇을 전시해 놓았다.주방의 오른쪽으로는 북쪽 마당과 현관이, 왼쪽으로는 남쪽 마당이 위치한다. 남쪽 마당으로 나가는 문은 위아래가 나뉘어 열려 창문의 역할도 한다.SECTION구성 _ 편집부 사진 _ Bruce Damonteⓒ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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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따뜻하게 지은 새로운 고향집
서울에서 멀지 않은 양평 숲속 골짜기 마을. 부부는 자녀들에게 고향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집을 지었다.차분한 컬러와 완만한 지붕 경사가 뒷산의 곡선과도 잘 어울린다. 자연에 녹아드는 디자인은 건축주 부부가 신경 썼던 부분 중 하나였다.건축주 장전옥, 조성현 씨 부부는 자녀들이 딱히 마땅한 ‘시골경험’을 갖지 못하고 자란 것 같아 아쉬웠다. 양가 모두 도시에서 살아왔기에 그동안 시골에 살 이유가 없었던 것.“이제 자녀들 모두 장성해 독립했지만, 손주들이 태어난다면 그 아이들에게는 ‘고향’이 가지는 애틋함을 선물해주고 싶었다”는 전옥 씨는 3년 전,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 자연을 간직한 양평에 땅을 구하고 집짓기 시동을 걸었다.새 고향이 될 집이기에 준비는 소홀할 수 없었다. 설계는 ‘위즈스케일 디자인’이 맡아 다양한 검토를 거쳐 단층주택으로 방향을 잡아 5개월 간 설계를 진행했다. 가장 신경 쓴 시공사 선정에는 3년간 발품 끝에 ‘팀버하우스’를 만나 집을 맡겼다.반려견과 햇살 가득한 오후를 즐기는 건축주 장전옥 씨멀리 정원이 내다보이는 현관. 긴 벤치를 두어 공간 전환에 여유를 줬다.PLAN①주차장 ②현관 ③침실 ④거실 ⑤주방 ⑥식당 ⑦다용도실 ⑧욕실 ⑨드레스룸 ⑩서재 ⑪보일러실 ⑫데크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330㎡(99.82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2개동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98.82㎡(60.14평) | 연면적 ▶ 198.82㎡(60.14평) 건폐율 ▶ 17.78% | 용적률 ▶ 17.78%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5.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1200mm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가등급 비드법보온판 150mm(기초), 125mm(외벽), 220mm(지붕), 아이씬 수성경질우레탄폼(내·외부 일부) 외부마감재 ▶ 외벽 - 와이드벽돌(390×90×50) 위 발수 코팅, 에쉬 탄화목 위 오일스테인 / 지붕 - 로자 코버트 점토 평기와, 애쉬 탄화목 위 오일스테인 창호재 ▶ 엔썸 독일식 시스템 창호 케멀링 PVC 88mm 유리 47mm(3중 유리) 로이유리 + 아르곤가스(열관류율 0.754, 패시브하우스 수준) 에너지원 ▶ LPG 조경 ▶ 기태건설 전기·기계 ▶ 중앙공전사 | 설비 ▶ 경일설비 설계 ▶ 위즈스케일 디자인 www.wizscale.com시공 ▶ 팀버하우스 1599-3571 www.timber.co.kr높게 설정한 층고와 레벨을 낮춘 바닥이 거실을 더욱 아늑하게 한다.부부는 주택들을 순례하면서 관심 가는 소재나 디테일을 만나면 그 주택 건축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공법이나 자재 이름을 자세히 물어보곤 했다.“어떤 분은 무시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많은 분이 단가나 장단점까지 친절히 소개해주셨어요. 감사한 일이죠. 집을 짓고 나서는 저희 집을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친절히 자세하게 알려드리려 해요.”춥고 긴 양평의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든든한 단열과 꼼꼼한 방수 등 기본에 특히 신경 썼다. 단열은 기초부터 벽체 모서리까지 놓치고 싶지 않아 집짓기 기간으로는 결코 짧지 않은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고집스럽게 챙기다보니 건축 일을 하는 지인들도 이런 현장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그렇게 정성을 쏟은 주택은 작년 9월, 완성되었다.아파트와 차별화된 주방을 만들기 위해 상부장을 최소화하는 대신, 아일랜드를 넉넉하게 놓아 주방 수납 공간을 확보했다.뒷산이 내다보이는 차분한 분위기의 서재ELEVATION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 아이사랑 친환경 수성 페인트 VP도장(거실, 주방, 천장), LG하우시스 실크벽지(방) / 바닥 - 액체침투방수 위 단열재 + 패널히팅 + 수입 원목마루 마감(아키우드)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한샘 키친바흐 600 햅틱오크 조명 ▶ 비츠조명 IoT 조명 제어시스템 현관문 ▶ 적삼목 시더 주문 제작(더 엘 코리아) 중문·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한샘 데크재 ▶ 현무암, 아연각관 위 방킬라이 + 오일스테인별채가 살짝 빗겨있어 겨울 햇살이 안방 깊숙하게 들어온다.샤워 및 목욕 공간을 세면 공간과 분리한 욕실주택은 서쪽에 계곡과 산을 둔 대지 위에 높지 않고 단정한 외관을 가진 ‘ㄱ’자 본채와 별채로 나뉘어 앉혀졌다. 모던하지만, 그레이 톤의 전벽돌 외장과 지붕의 낮은 경사 덕분에 자연 풍경에 거슬리지 않는다. 여기에 본채와 별채를 잇는 보와 출입문, 벽의 목재는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외관에 내추럴한 포인트가 된다.실내로 들어서면 현관 바로 우측에 안방과 드레스룸이, 좌측에는 계곡과 후정 데크가 내다보이는 서재가 있다. 왼쪽으로 돌면 주방 겸 식당과 거실이 합쳐진 큰 덩어리 공간이 나타난다.탁 트인 공간에 삼면으로 열린 창, 단층이지만 높은 층고를 가진 천장은 볼륨감을 극대화한다. 그러면서도 단차로 식당과 거실, 거실과 가족실 사이를 구분했다.출입문과 외벽 일부, 처마에는 애쉬 탄화목을 적용해 소재와 컬러가 주는 무게감을 살짝 덜어냈다.별채는 욕실과 주방, 실 두 개까지 갖췄다. 규모가 큰 편이지만, 자녀들 가족이 한꺼번에 오거나 많은 손님들이 오더라도 불편함 없이 대응할 수 있다.한편 주택은 입구 마당, 중정 데크, 정원, 뒷마당 데크 등 여러 개의 마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치되었다. 다른 형태와 용도로 활용되는 각각의 공간은 외부 활동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아직은 일주일에 사나흘 정도만 챙기는 집이지만, 전옥 씨는 “자고 일어날 때마다 몸과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전원생활에 크게 만족한다고 전한다.봄이 오면 정원 이곳 저곳을 좀 더 챙기고 싶다는 그녀는, 이곳에 완전히 정착하게 되면 손주들이 “우리 시골집이에요”하면서 자녀들 손을 잡고 마당 문을 열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본채와 별채 사이를 잇는 석재 데크 위로는 목재 보가 늘어서 연결감을 강조한다.TECH POINT "강회헌에 적용된 단열 디테일"1 - 기초 타설 시 밖으로 비드법단열재를 두고 안팎으로 거푸집을 대고 양생했다. 바깥으로는 50mm PE 보호재를 시공해 되메우기 시 단열재 손상을 막고 단열과 방수 성능을 높였다.2 - 외벽은 일체 타설 시 연결 철사나 단열재 사이 콘크리트로 인해 발생하는 열교를 차단하기 위해 양생 후 단열재를 시공했다. 단열재 간 발생하는 빈틈은 모두 경질우레탄폼으로 꼼꼼하게 채웠다.3 - 내단열 시 단열재가 두터우면 실내 면적이 줄어든다. 여기에는 비드법보온판 대비 밀도가 높아 단열 효율이 우수한 압출법보온판(아이소핑크)을 적용해 면적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단열 성능을 확보했다.4 - 벽체와 벽체가 만나는 부분은 열교에 특히 취약하다. 안팎의 꺾이는 부분은 비드법단열재나 압출법보온판에 수분 흡수율이 낮은 경질우레탄폼을 더해 열교를 예방했다.취재 _ 신기영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0년 1월호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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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설계제안 / 경사면 위 'ㅁ'자 중정 주택
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SITE주택의 대지는 경사면에 자리한다. 대지의 제약은 건물의 모양과 방향, 동선 등에 영향을 미친다. 직사각형의 땅 위에 개방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정사각 형태의 매스를 올리고, 작은 ‘ㅁ’ 중정을 경사면에 두었다. 거기에 동선과 기능을 추가하니 더욱 매력적인 집이 계획되었다.FAMILY부부와 자녀 2명으로 구성된 기본적인 4인 가족이다. 건물의 규모는 약 60평. 필요에 따라 지하실과 옥상 계단 쪽 외부 공간을 추가로 만들 수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남구 지역지구 : 도시지역, 제1종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 630.80㎡(188.7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197㎡(59.59평) | 연면적 : 197㎡(59.59평) 건폐율 : 31.23% | 용적률 : 31.23% 건물용도 : 단독주택 | 주차대수 : 2대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DIAGRAM①대지 조성 ②건축 매스(Mass) ③차량 동선 ④사람 동선PERSPECTIVE & CONCEPT중정을 중심으로, 네 방향에 거실, 주방, 안방, 자녀방 등 각 실이 구성되었다.중정이 중심이 되는 집 | 기본적으로 집의 내부는 중정을 가운데 두고 모든 실이 이어진다. 현관에서 실내로 들어서면 거실로 향하는 긴 복도와 주방 및 다이닝룸으로 연결되는 2개의 복도로 나뉜다. 거실 쪽 복도 사이에는 자녀방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뷰를 선사한다.가족 도서관 | 거실에 놓인 벽난로를 기준으로 두 개의 공간으로 구분된다. 한쪽은 소파가 있는 쉼의 공간, 또 다른 쪽은 가족 도서관이다. 가족 도서관은 부부의 서재와 같은 동선상에 있다. 이는 단순한 공간의 분리가 아닌 공간의 연결성에 중점을 둔 것이다.거실에서는 양쪽 창을 통해 앞마당과 중정을 마주한다. 벽난로 뒤에 가족 도서관이 있다.동선의 중요성 | 주부의 동선을 고려하여 주차장→현관→주방으로 연결되는 공간의 거리를 최소화했다. 경사면의 계단을 통해서도 주방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 등을 할 때도 주방과 이어지는 동선은 매우 편리하다.다이닝룸 앞 문을 열고 나가면 마당과 연결된다.SECTION①현관 ②욕실 ③거실 ④가족도서관 ⑤서재 ⑥안방 ⑦드레스룸 ⑧주방 ⑨자녀방 ⑩창고 ⑪복도 ⑫중정 ⑬마당 ⑭주차장PLAN①현관 ②욕실 ③거실 ④가족도서관 ⑤서재 ⑥안방 ⑦드레스룸 ⑧주방 ⑨자녀방 ⑩창고 ⑪복도 ⑫중정 ⑬마당 ⑭주차장컨설팅_ 류재호 [아날로그 아틀리에(Analog Atelier)]건축, 인테리어 전반에 걸쳐 실무를 바탕으로 주택 설계와 시공을 하고 있다. 일상의 동선을 고민하고, 재료의 특성과 질감, 비율이 반영된 설계를 실제 공사에 반영하고자 한다. LK사옥, SKMS 이천연구소, 토리버치 청담플래그쉽, 도봉동 주택, 메쎄사옥 등 공사에 메인으로 참여했다. 02-744-9995|www.analogatelier.kr구성 _ 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9년 12월호 / Vol.25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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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아늑한 정원을 가진 패시브하우스
계단을 오르기 전엔 알 수 없었던 가족만의 정원. 패시브하우스로서 임무에도 충실한 열린 주택을 만났다.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건축주 박성준, 김윤정 씨 부부SECTION ①주차장 ②운동실 ③현관 ④창고 ⑤화장실 ⑥보일러실 ⑦거실 ⑧주방/식당 ⑨보조주방 ⑩마당 ⑪침실 ⑫안방 ⑬욕실 ⑭드레스룸 ⑮서재 늦어도 나이 육십에는 제주에 집을 짓고, 그전엔 한옥에서 살아 보는 것도 좋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막연히 꿈꿔왔던 박성준 씨의 바람이다. 그저 인터넷만 검색하며 대리만족하고 있던 어느 날, 사는 데와 멀지 않은 곳에 한옥 택지가 있음을 알았고, 가서 구경만 해보자며 석연치 않아 하던 아내 손을 이끌었다. 한옥 지붕과 산새가 어우러진 마을. 같은 서울 하늘 아래였지만, 공기부터 달랐다. 근처에 개울도 있고 계곡도 있다니 마치 4시간 거리의 설악산에 와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고. “다녀온 이후 눈에 밟혀 도통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너무 살고 싶은데, 이미 늦어 한옥 택지는 남아 있질 않았죠.” 수소문 끝에 마을 내 단독주택지를 찾았고, 주택은 추울 것 같아 싫다던 아내를 겨우 설득한 만큼 무조건 따뜻한 집, 그래서 패시브하우스를 선택하게 되었다.길에서 본 주택 외관. 다양한 마감재가 어우러져 단조롭지 않은 입면을 완성했다.거실과 주방 쪽 모습. 내부는 아내의 감각이 더해져 최소의 재료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도심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아름다운 창 밖 경관은 가족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준다. 건축주가 잘 알고 있어야 제대로 시공되고 있는 지도 가늠할 수 있다는 판단에 패시브하우스 관련 책도 많이 구매해 공부했다는 그는, 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 등록되어있는 건축가 중 목금토건축사사무소 권재희 소장과 의기투합하기로 결정하고 함께 집이 놓일 대지를 찾았다. “건축주 마음이 이해될 정도로 주변 풍광은 손색없었어요. 하지만 진입로가 북쪽인데, 남쪽과 서쪽이 더 높은 경사라 이웃집들로 인해 그림자에 갇히는, 사실상 패시브하우스로는 불리한 대지 조건이었죠.” 이런 단점에 관한 권 소장의 대안은 ‘중정’이었다. 중정을 열어 방마다 빛을 들이고,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시야가 동네까지 연장되는 열린 마당을 구현하고자 건물 일부를 들어 올렸다.필로티 하부는 내·외부가 혼재된 공간이다. 이동 동선의 경로에 따라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정원 / 집 입구로 향하는 계단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 | 대지면적 ▶ 330㎡(99.82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53.11㎡(46.31평) | 연면적 ▶ 339.18㎡(102.60평) 건폐율 ▶ 46.4% | 용적률 ▶ 72.77%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2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200~250mm 외부마감재 ▶ 큐블록 벽돌, 럭스틸 창호재 ▶ 엔썸 PVC 삼중창호 (에너지등급 1등급) 열회수환기장치 ▶ Zehnder Comfoair Q600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 조경석 ▶ 이끼석, 보령석 |조경 ▶ 안마당 더 랩 담장재 ▶ 에머랄드 그린, 화살·자작나무 전기·기계 ▶ 수호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 SDM구조기술사사무소 인테리어 ▶ 2L디자인 김지수(기본설계) / 홈데이 목동점 정재현(실시 및 시공) 시공 ▶ ㈜선이건설 유부열 설계 ▶ ㈜목금토 건축사사무소 070-8277-4464 www.mokgeumto.co.kr집주인과 이웃이 만나는 소통의 장소가 된다.여기에 1층 주진입부는 필로티 구조로 답답함을 없앴다. 구조적 안전성을 위해 내진 설계로 성능을 높였고, 필로티 공간의 열적 손실은 패시브건축협회와의 논의로 해결점을 찾았다. 지난해 봄, 공사를 시작해 집을 만나기까지 13개월이 걸렸다.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 이유는 건축주만의 철칙 때문.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분들께 ‘언제까지 결과물을 보여주세요’라고 재촉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생각했어요. 시간에 쫓기다 보면 실수가 생기죠. 작업자가 인지하고 수정해서 진행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을 거예요. 특히 마감재로 덮어 버리면 알 수 없는 건 더욱 그럴 수 있겠다 싶어 건축가, 시공자가 여유를 가지고 작업할 수 있도록 나름 노력했답니다.” 그러한 건축주의 배려 덕분일까. 가족은 완성도 높은 패시브하우스를 선물 받았다. 먼저 대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 마주하게 되는 중정. 곳곳에 자리한 작은 습지와 소담스러운 꽃밭은 도심 주택에선 보기 힘든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보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달라요. 주방에서 요리하며 보는 정원, 식사할 때 보는 정원, 거실 소파에 앉아 보는 정원. 계절과 날씨가 바뀔 때도 그 모습이 전부 달리 보이니 매일 눈이 즐거울 수밖에요.”POINT 1 - 건식 욕실 욕실은 사용자의 편의를 배려해 샤워실과 화장실, 세면실을 모두 분리했다. POINT 2 – 주출입구 계단 벽에는 센서등이 설치되어 있어 주변이 어두울 때도 이동 시 걱정 없다. POINT 3 - 주차장 옆 운동실 주차장 옆 작은 공간에 운동을 좋아하는 가족을 위한 피트니스룸을 마련했다.마치 집이 숲속의 일부인 듯 잘 꾸민 정원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조화되도록 외장재는 흙의 물성에 가까운 벽돌을 선택하였다. 간결한 디자인의 인테리어와 2층까지 오픈한 천장이 거실 공간에 개방감을 더한다. PLAN ①주차장 ②운동실 ③현관 ④창고 ⑤화장실 ⑥보일러실 ⑦거실 ⑧주방/식당 ⑨보조주방 ⑩마당 ⑪침실 ⑫안방 ⑬욕실 ⑭드레스룸 ⑮서재중정으로 낸 창 덕분에 다이닝룸에서도 언제나 초록 식물을 바라볼 수 있다.ARCHITECTURE TIP 은평 열린 주택의 3.9ℓ 패시브하우스 시공과정‘패시브하우스’란 단위면적당 난방으로 사용되는 에너지가 연간 1.5~5ℓ로 일반 단독주택(9~17ℓ)과 비교해 에너지 비용이 많이 절감된다. 그 이름처럼 최소한의 설비에 의존하고 대신 태양열로 에너지원을 습득하거나 반대로 차양 등을 이용해 여름철의 불필요한 에너지의 침투를 막는다. 그동안의 패시브하우스는 에너지 효율과 비용을 고려해 단순한 형태, 스터코 등의 외단열 마감재로 많이 시공되었지만, 최근에는 패시브하우스 보급 확대로 좋은 자재들이 많이 개발되었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정착되고 있다. 이 주택에는 단열블록(TB블록), SST 열교차단패스너, 전동블라인드, 기밀테이프 등 다양한 패시브 요소가 적용되었다.거실이 내려다보이는 2층 복도. 유리 난간으로 답답함을 없앴다. / 안락한 분위기의 2층 안방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던 에드워드 친환경 도장, 수입 벽지, 수입 원목마루 (2층 바닥 / 주방 천장) 거실 및 욕실 타일 ▶ 수입 타일 |주방 싱크 상판·벽면 ▶ 헤어라인 스테인리스 강판 음식물 분쇄기 ▶ VORTEX Power 9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수전·양변기), CARABEO, VALDAMA (세면대), 새턴바스(세면대·욕조) 주방 가구·붙박이장 ▶ 리빙 온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 현관문 ▶ Rodenberg Door(엔썸 수입) 중문 ▶ 이건창호 | 방문 ▶ 목문 위 도장 마감 | 방탄필름 ▶ SUN GARD아내의 동선을 고려해 계획된 주방. 조리대를 거실 쪽으로 내어 요리하는 동안에도 가족과의 소통이 가능토록 했다. 좌측에는 다용도실을 겸한 보조주방을 배치하여 효율성을 높였다. 처음 집짓기를 반대했던 아내 윤정 씨도 이젠 주택에서의 삶에 익숙해져 하루하루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중이다. 특히 내부는 아내의 감각과 취향이 더해져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을 완성했다. 창 프레임에 담긴 정원이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어주는 만큼 화이트 컬러의 벽지와 도장으로 차분함을 살리고 가구로 포인트를 주었다. 2층까지 오픈한 높은 천장고의 거실이지만, 춥지 않고 늘 안락한 온도를 유지하는 건 패시브하우스였기에 가능한 경험이자 혜택이다. 동네에서 제일 멋진 집이었으면 좋겠다던 바람대로 ‘집 이쁘다’는 오가는 이들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건축주다. 입주 후 보내는 첫 겨울의 집은 네 식구에게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내심 궁금해진다.취재 _ 김연정 |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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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2
삼각형 땅 위 마당 품은 집
누구가에겐 그저 불편한 형태였던 삼각형 대지 위에 두 개의 마당을 품은 주택이 세워졌다. 쌓아 올린 벽돌 벽, 그 뒤에 가려진 세 식구의 집을 들여다본다.삼각 대지의 꼭짓점에서 바라본 주택의 대문주방과 다이닝 공간. 전면창을 통해 사시사철 변화하는 마당의 풍경을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다.“아내와 갔던 한 달간의 미국 여행에서 상업지역과 분리된 독립적인 주거단지를 보며 깨달았어요. 조용하고 쾌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 저희가 집을 짓게 된 계기였죠.” 건축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건축주는 퇴근 후 쉼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집을 꿈꾸며 아파트를 떠나 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설계 및 감리 단계에서의 원활한 소통과 이동거리를 고려해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를 우선 선별하고, 그동안의 주택 사례를 살피며 가족과 가장 잘 맞았던 스마트건축사사무소 김건철 소장을 찾았다. 택지개발지구에서는 보기 힘든 삼각형의 땅. 집을 짓기에는 다소 불리한 입지 조건이었지만, “좋은 땅을 위한 건축가는 없고, 나쁜 땅을 위한 좋은 건축가는 있다”며 대지 형상은 전혀 문제 될 것 없다는 김 소장의 의견을 수렴해 지금의 터를 선택하게 되었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다이닝룸 ④주방 ⑤다용도실 ⑥침실 ⑦욕실 ⑧중정 ⑨창고 ⑩드레스룸 ⑪취미실 ⑫테라스HOUSE PLAN대지위치 ▶ 대구광역시 북구 대지면적 ▶ 253.40㎡(76.6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3명(부부 + 할머니) 건축면적 ▶ 126.08㎡(38.13평) |연면적 ▶ 198.87㎡(60.15평) 건폐율 ▶ 49.76% |용적률 ▶ 78.48%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4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외벽 – 비드법보온판(네오폴 가등급) 100mm / 지붕 – 비드법보온판(네오폴 가등급) 180mm + 아이씬폼(수성연질폼) 200mm 발포 외부마감재 ▶ 점토벽돌 (삼한C1-미장토담), 아연도강판 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 39mm 삼중로이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3kW 조경 ▶ 조경상회 스튜디오엘 전기·기계 ▶ ㈜우진전기 / 한국기연 |구조설계(내진) ▶ 강구조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스마트건축사사무소 전면도로에서의 전경. 안쪽으로 프라이빗한 마당이 숨겨져 있다.1층 외부 마당과 2층 테라스, 조경 공간은 집의 풍경을 만드는 하나의 장치로 사용된다. 대문을 들어설 때 나는 수수꽃다리의 향은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AXONOMETRIC삼각형 대지, 그 속에 풍경 만들기대지는 남측에 6m 전면도로를, 반대편에는 개발 불가능한 녹지공간을 두고 있다. 어릴 적부터 키워주신 할머니와 함께 살 집이라 서로 불편함이 없도록 건축주 부부와 할머니의 동선 분리가 요구되었고, 외부에서 내부로의 접근, 프라이버시와 개방감 등을 고려해 두 개의 매스로 나눠 대지 가운데를 비워내는 배치방식을 귀결했다. 비워진 영역은 각각 세 식구를 위한 마당이 되며, 결과적으로 집은 마당을 품었다. 도로에서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현관문을 열기까지 보이는, 건물과 조경의 조화는 마당 품은 이 집의 특징 잘 보여준다. 도시에서의 삶을 생각해 벽돌 띄워 쌓기, 수직 루버, 차폐 조경을 활용하여 내부를 외부로부터 보호되도록 계획하였다.깊이감이 느껴지는 욕실마당까지 열려 있어 개방적인 실내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0.5mg/L(0.07ppm) 이하 ‘E0’등급이 확보된 러시아산 B/BB등급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하였다.공간의 주인공, 거주자를 위한 집주택 사례에서 깔끔한 내외부 디테일이 마음에 들어 건축가를 선택했던 만큼 이 집 역시 절제미를 살린 심플함이 눈길을 끈다. “공간은 채워나가는 것이지 장식으로 채워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불필요한 장식은 없애고, 드러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숨기는 방식으로 계획했죠. 건축주 역시 흔쾌히 동의해주었고요.” 건축가의 말처럼 광원을 가린 간접조명과 프레임이 보이지 않는 시스템창호, 숨은 경첩을 사용한 도어 하드웨어 등 거주자를 배려한 요소들이 내부 곳곳에 녹아들었다. 또한, 각 실의 성격에 맞춰 천장고를 달리하여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생기를 더해주었다. 앞으로 유리창에 담길 사계절의 자연 풍광이 너무 기대된다는 건축주. 설계자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원하는 공간을 갖게 된 가족은 오늘도 일상을 만끽하며 주택에서의 삶을 누리는 중이다.HOUSE POINTPOINT 1 - 점토벽돌 외장재국내 공급되는 점토벽돌 중 규격 오차 범위가 가장 적은 제품을 사용했다. 내진 성능 확보를 위해 보강 철물 시공도 철저히 검수하였다.POINT 2 - 두 번째 마당할머니 방에서 보이는 이 집의 두 번째 마당의 모습. 작은 마당 덕분에 실내로 빛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POINT 3 - 데크 아래로 숨긴 파라펫주택과 남쪽의 자연경관이 서로 단절되지 않도록 두 건물 사이 2층 테라스의 파라펫은 데크 하부로 숨겼다.목수와의 여러 차례 협의와 1:1 목업 테스트를 통해서 하자 없음을 확인하고 시공한 곡면 계단 벽과 천장. 어려움이 따랐던 만큼 근사한 공간이 완성되었다.외부 경관 요소를 내부로 끌어들인 안방의 차경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다이닝룸 ④주방 ⑤다용도실 ⑥침실 ⑦욕실 ⑧중정 ⑨창고 ⑩드레스룸 ⑪취미실 ⑫테라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수성페인트 (제비스코 드림코트), 자작나무 합판(B/BB등급 삼익산업) 욕실 및 주방 타일 ▶ 비숍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팀오더메이드 이경민 식탁·의자(다이닝룸) ▶ inscale – 장프루베(Jean Prouvé) EM Table + Standard Chair 식탁·소파(게스트룸)·조명 ▶ 모노크래프트 계단재·난간 ▶ 자작나무 합판 (B/BB등급 삼익산업) 현관문·방문 ▶ 현장 제작 |실내 도어 하드웨어 ▶ 헤펠레 데크재 ▶ 38×38 적삼목, 오일스테인목공사 ▶ 김영환 목수할머니의 공간. 좁은 면적이라 다용도로 쓰이길 기대하며 만든 자작나무 식탁 벤치는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는 것 중 하나다.사랑방 같은 2층 서재해 질 녘, 집 안의 따스한 불빛이 수직 루버 벽 사이로 외부까지 새어 나온다. 실루엣만 보이는 마당의 풍경은 오가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51spu" data-offset-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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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2
삼 남매가 함께 사는 벽돌집
어릴 적 즐거웠던 추억이 어른이 되어서도 가슴 깊은 곳에 머물러 있던 삼 남매. 우애 깊은 그들이 건축가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지은 벽돌집을 찾았다.새벽녘 북한산과 어우러진 주택 전경서울 성동구 성수동 ‘향나무집네’라면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큰오빠와 두 여동생은 이웃들이 다 볼 수 있을 만큼 큰 향나무가 있는 집에 살면서 얻은 추억들이 너무 소중하고 좋았다. 어른이 된 후 각자의 자녀들에게도 그런 좋은 기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새로운 집을 짓고 함께 살면 어떨까. 그렇게 그들은 우리를 찾아왔다. 3가구 합쳐 연면적 430㎡, 2층 규모에 침실 8개, 화장실 6개, 주방 3개가 놓여야 했다. 또한, 가족들은 세대마다 적절한 남향 채광과 북한산 조망을 확보하고 공용계단실과 별도 출입구를 만들고 싶어 했다. 이를 다 채운다면 다소 협소한 공간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조건임을 어렴풋이 느끼면서 계획설계를 진행하였다. 각 세대 배치는 서로 간의 배려에서 시작됐다. 가족의 기둥과도 같은 첫째 오빠네는 앞마당과 같은 외부공간을 포기하는 대신 전 가족을 아우르며 소통할 수 있는 2층을, 총무 역할을 하면서 집안 대소사를 챙기는 둘째네는 새집 여기저기를 관리할 수 있는 1층을, 그리고 싱글인 막내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앞마당과 출입구가 있는 별동의 건물이 필요했다.PLAN①공용홀 ②현관 ③침실 ④거실 ⑤주방 ⑥중정마당 ⑦앞마당 ⑧공용계단 ⑨팬트리 ⑩테라스 ⑪다락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 대지면적 ▶ 330㎡(99.82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3가구, 총 7명 건축면적 ▶ 164㎡(49.61평) |연면적 ▶ 430㎡(130.07평) 건폐율 ▶ 49.8%(법정 50%) |용적률 ▶ 71.22%(법정 100%)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0.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경질우레탄보온판 2종2호 외부마감재 ▶ 외벽 – 전벽돌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KCC PVC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얼라이브어스 전기·기계 ▶ 태영이엠씨 |구조설계 ▶ 프라임구조 시공 ▶ 마고퍼스건축그룹 설계 ▶ ㈜삼공사건축사사무소중정 마당은 삼 남매 가족들의 모임 장소가 되어준다.남측에서 바라본 외관일단 건물은 고른 채광과 동쪽으로 펼쳐지는 북한산을 바라보고자 남동쪽으로 길게 늘어진 ‘ㄷ’자 형태를 갖췄다. 출장이 잦은 오빠네가 2층과 북한산이 훤히 보이는 옥상 테라스를 차지하고, 실 거주 빈도가 가장 높은 둘째가 1층과 햇살 좋은 중정을 사용하면서 손님맞이를 한다. 막내네는 주출입구와 거리를 두고 별도의 앞마당을 통해서 접근하는 분동 형태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ㄷ’자 형태 끝자락에 매달려 있는 건물처럼 보인다. 공용부 면적을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구조를 사용하였는데, 공용 계단은 철골조 평철로,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벽면과 일체화된 철근콘크리트로, 1층에서 다락까지 이어지는 막내네 계단은 시공성을 고려하여 목구조로 만들었다.가족들의 다양한 야외 활동이 이뤄질 옥상 테라스주출입구에 들어서면 마주하는 공용 계단(위, 아래)오빠네 현관에서 이어지는 복도와 침실 문, 그리고 주방. 내부는 화이트 컬러로 깔끔하게 마감했다.동쪽 일부분의 천장을 높여서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도록 한 거실오빠네 안방 욕실에는 사우나를 설치했다.세대별 주요 실들을 배치하고 보니 팬트리와 같은 부속실 공간이 부족했다. 특히 일정한 사용 반경이 필요한 세탁기와 냉장고 위치가 고민스러웠는데, 오빠네의 경우 자녀 방으로 통하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넓은 쪽에 주방을 설치했다. 그리곤 건너편에는 상부장을 만들고 하부에 냉장고와 세탁기를 설치해 사용할 때만 3단 슬라이딩 도어를 열어서 쓰도록 했다. 이는 손님이 오면 문으로 가려 간결한 주방만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17개 실들이 2층까지 가득 찬 외관은 거대한 단일 건물이 아닌 여러 채로 보이게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3개의 경사지붕을 설치하여 주변 단지 규모에 순응하도록 하였다.(위, 아래) 싱글인 막내네의 거실과 서재둘째네 거실 초입. 복도에서 계단을 내려오도록 설계해 2.8m 이상의 높은 천장고를 확보했다.SECTION①공용홀 ②현관 ③침실 ④거실 ⑤주방 ⑥중정마당 ⑦앞마당 ⑧공용계단 ⑨팬트리 ⑩테라스 ⑪다락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 아이생각 도장, 티앤피세라믹 타일 / 바닥 – 선일우드 욕실 및 주방 타일 ▶ 티앤피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욕실 붙박이장 ▶ 쇼콜라 조명 ▶ 천계조명 계단재·난간 ▶ 원목 단판 계단재 + 평철 난간(분체 도장) 현관문 ▶ 단열도어 + 박판세라믹타일 |방문 ▶ 무늬목 도어 + 수성 도장 붙박이장 ▶ MDF + UV 도장 데크재 ▶ LG하우시스 합성목재현관으로 들어오면 보이는 중정 마당의 조경과 콘크리트 디딤판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다용도 수납장 등 덩치 큰 가전과 가구를 우측 3단 슬라이딩 도어 뒤에 배치하여 손님맞이 때 간결한 거실 모습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또한, 외부는 가로등을 숨기고자 하는 의도로 짙은 전벽돌로 마감했다. 계획 초기 대지 북측 끝에 위치한 가로등은 주차장 출입구와 간섭이 발생하고 시야에 너무 쉽게 노출되어 건물 형상을 가리는 존재였다. 관청과 협의하여 가로등을 대지 안쪽인 건물 주출입구 옆으로 이설하여, 밤에는 주출입구를 밝히도록 하고 낮에는 건물 속에 가려 안 보이도록 하였다. 단독주택단지 진입부터 병풍처럼 펼쳐지는 북한산 전경은 진관동이 가지고 있는 가장 따듯하고 우월한 자연환경이다. 그런 아름다움을 최대한 느낄 수 있길 바라는 것이 이 동네에 집을 짓고 사는 주민들의 공통된 마음이고, 그 마음을 이해하고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주업무였다. 동네를 끌어안은 듯한 북한산처럼 함께 모여 사는 이 삼 남매에게 언제나 좋은 일만이 가득하기를 희망한다. 글 : 삼공사건축사사무소건물의 정면. 비슷한 컬러의 전벽돌을 외장재로 선택해 가로등이 집의 일부인 것처럼 보인다.건축가 김덕호, 윤효중 _ 삼공사건축사사무소김덕호(좌)는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하고 여객선을 포함한 중공업 및 건설업 관련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윤효중(우)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졸업 후 다양한 규모의 설계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두 사람은 2017년 3월 삼공사건축사사무소를 공동 설립하고, 시공 품질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02-514-0304│www.samgongsa.com취재 _ 김연정 사진 _ 이한울(나르실리온)ⓒ 월간 전원속의 내집 <span data-offset-key="cplsg-0-1" style="font-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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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2
셰어하우스 말고 코리빙하우스
노란 벽돌 건물이 20여 년 만에 안부터 밖까지 옷을 싹 갈아입었다. 젊어진 외관과 함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주택의 모습으로.계단실을 중심으로 대칭 배치해 내부가 유추 가능했던 원래 건물에서 경계를 모호하게 구분하고 세련된 그레이 컬러로 마감한 현재 모습지하층의 입주민 공용 라운지. 카페에 가는 대신 친구와 차 한 잔 하거나 스터디 모임을 하기에도 좋다.건축주가 군 제대 후 결혼 전까지 살던 서울 양재동의 황금빌라. 반지하, 1층, 2층 각 4가구, 최상층 2가구 총 14가구가 살던 전형적인 다가구주택이었다. 몇 년 전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집 관리 문제가 대두되었고, 새롭게 고쳐서 써 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단순한 공사가 대수선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된 데는 반지하의 영향이 컸어요. 10년 동안 살던 이전 세입자가 나가고 보니 주거조건이 생각보다 열악해 놀랐거든요.”지하 임대를 최소화하려면 사라진 월세를 충당할 대책이 필요했던 상황. 처음엔 평소 관심이 많던 셰어하우스를 만들까 생각했었다. 그러다 양재역 인근 직장인 수요를 고려할 때, 화장실을 남과 같이 쓰는 건 적절하지 않다 생각해 ‘코리빙하우스’로 방향을 틀었다. 코리빙하우스는 본인 방은 따로, 커뮤니티 시설은 함께 누리는 일종의 공유주택으로 도심 인프라와 직주 근접을 중요시 여기는 요즘 직장인들에게 점점 인기를 더해가는 주거양식이다.BEFORE노란색 벽돌을 써 이름 붙인 (구)황금빌라의 모습. 전형적인 다가구주택의 외관을 가졌다.입주민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공용 주방. 주방 가구 끝에는 냉장고도 구비되어 있다.원하는 영상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시청각실덴마크 코하우징을 시작으로 영국의 런던 콜렉티브 코리빙하우스, 미국의 어반 코리빙이 대표적이며 국내에서도 대기업 코오롱이 만든 커먼타운, SK D&D의 테이블, 패스트파이브의 라이프온투게더 등이 새로운 주거 실험에 동참하고 있다. 개인이, 그것도 소규모 건물로 코리빙하우스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을 터.대기업의 코리빙하우스가 컨시어지 서비스와 적극적인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100만원을 호가하는 월세를 받는다면, 치선 씨는 작은 규모라서 가능한 장점을 살리는 것으로 차별화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월세를 인근 신축 원룸 시세에 맞췄다.여기에 지하층에 공용 라운지 및 미니 주방과 시청각실 등을 두고 주거공간은 1, 2층에 주로 배치하면서 수납에 공을 들였다. 층별로 4-4-4-2였던 가구수는 1-6-6-1로 재편성해 규모는 늘리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면적을 확보했다. 좁은 계단실 대신 건물 전체에 보이드를 내어 만든 복도는 소통과 방범에 방점을 찍은 건축주의 의도가 엿보인다.PLAN방범과 쾌적성, 자연스러운 커뮤니티를 위해 순환형 복도로 출입 공간을 계획하고, 지하에서 2층까지 보이드를 내 개방감을 더했다.대수선 과정에서 단열과 결로 문제 등에 특히 더 신경 쓴 반지하 임대세대. 다른 층에 비해 조금 더 넓게 계획되었다.전용면적 6~7평 내외의 1, 2층 임대세대. 주변 신축 건물 동향을 살펴본 뒤 기본에 충실해 내부를 채우고 최대한 수납력을 높이고자 애썼다.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믿고 맡겼던 현장소장이 공사 도중 현장을 통제하지 못해 막심한 피해를 입힌 것. 결국 정해진 예산을 훌쩍 넘어 공사를 마무리해야 했고, 이는 건축주와 아내 두 사람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토지비가 들지 않아 불행 중 다행이었다고 지금도 두 사람은 가슴을 쓸어내린다.이러한 사정까지 아는 인근 부동산 중개인들도 ‘왜 지하를 그냥 놀리느냐, 작은 방이라도 두면 10만원이라도 세를 받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한다고. 집짓기의 냉혹함을 뼈저리게 느낀 건축주는 그럼에도 코리빙하우스의 가치를 믿는다며 마지막 말을 남긴다.“코리빙하우스가 당장 대세가 되지는 않겠지만, 원하는 수요는 분명 있다고 봅니다. 점점 서비스업에 가까워지는 프리미엄 임대사업군과 효율성만 극도로 올린 시장으로 양분되는 가운데, 이곳이 입주민끼리 느슨하게 커뮤니티를 맺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최상층에 위치한 주인세대 거실. 수납을 위해 양쪽 벽면에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미니 평상과 같은 윈도 시트를 두었다.방과 방 사이에 통로를 중심으로 세면대와 변기실, 욕조를 나란히 배치했다.취재협조 아우룸빌 www.aurumvill.com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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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연희동 3층 목조주택
40년 가까이 살아온 주택을 마음에 묻고 새로 지은 집. 면적은 조금 줄었지만, 공간과 삶은 더 풍부해졌다.1 - 콘크리트 담장, 벽돌 1층, 목재 2층 마감이 마치 무지개떡을 연상케하는 외관현관을 지나 2층 올라가는 계단실 앞에서 바라 본 다이닝룸과 거실BEFORE - 신축 전 기존 주택. 살면서 조금씩 손보고, 워낙에 관리를 깨끗이 해서 외관만 보고 잠깐 머무는 이웃들은 왜 집을 허물고 새로 짓냐 묻기도. 남쪽에 이미 높은 다세대건물이 들어서 있어 원래 배치를 살려 동향으로 계획되었다.파견 근무 차 오랜 기간 유럽에 머물렀던 박종하, 양윤정 씨 부부. 귀국 후 거주할 공간을 다시 마련해야 할 상황이 찾아왔다. 계속 한국에 정착한다면 아파트에 사는 것도 좋지만, 이후 또 주재 발령이 나면 집을 처분하는 것이 골치일 터. 그때 떠오른 것이 지금은 부모님만 살고 계신, 윤정 씨가 100일 때부터 결혼 전까지 살던 단독주택이었다. 다락과 반지하가 딸린, 70년대 후반에 지어진 전형적인 불란서 주택. 1층 부모님 공간, 증축할 2층에 부부 공간으로 분리된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외할머니를 모시고 살았던 어머니는 처음엔 자식 내외가 불편할까 주저했지만, 사위가 먼저 해외로 나가면 혼자 있게 될 딸 생각에 마음을 고쳤다. 그렇게 증축을 통해 한 집 두 가구의 독립적인 동거가 시작되는 줄 알았다.PLAN①주차장 ②대문 ③현관 ④침실 ⑤거실 ⑥주방 ⑦다용도실 ⑧화장실 ⑨테라스 ⑩서재 ⑪취미실 ⑫데크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대지면적 ▶ 169.0㎡(51.12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거주인원 ▶ 4명(부모님 + 부부)건축면적 ▶ 67.52㎡(20.42평) |연면적 ▶ 130.77㎡(39.55평) 건폐율 ▶ 39.95% |용적률 ▶ 77.38%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9.71m 구조 ▶ 경량목구조 + 중목구조 단열재 ▶ 외벽 - 수성연질폼, 그라스울(R23) / 지붕 – 수성연질폼 / 기초 하부 – 압출법단열재 외부마감재 ▶ 벽 - THK21 루나우드 탄화목(삼익산업) + 벽돌타일(노벨스톤) / 지붕 – 아스팔트싱글(오웬스코닝) 창호재 ▶ INOUTIC PVC 시스템창호 + THK43 로이삼중유리, SWING PVC 미국식창호 + THK35 로이삼중유리, VELUX창 THK24 복층유리 전기·기계 설계 ▶ 거산ENG 김기표 |설비 ▶ 유영설비기술연구소 김성률 구조설계 ▶ 두항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설계담당 ▶ 이주화, 김현종 설계 및 감리 ▶ ㈜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이재혁 02-511-5854 https://admobe.myportfolio.com 시공 ▶ TCM global 김평기, 이우열 https://tcmglobal.co.kr 총공사비 ▶ 3억1천만원(설계비 제외)양쪽으로 넉넉하게 수납공간을 채운 현관. 문 가까이에 미니 벤치를 두었다.데크와 연결된 정원, 부모님 침실과 연결된 소정원 등 외부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오히려 쓰임새는 다양해졌다.문제는 리모델링을 계획하던 중 부동산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대폭 줄어든 것. 은행에 상담해 본 결과 차라리 신축이 대출에 용이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늘 매만지고 닦아서 집이 깨끗하기는 해도 워낙에 오래된 터라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외풍과 결로가 안 그래도 마음에 걸렸던 윤정 씨. 정해진 틀에서 바꾸는 것보다 새로 그리면 공간의 만족도도 높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고민하길 수개월. 남편, 부모님과의 충분한 상의 끝에 신축하기로 결정했다.기둥과 보에는 구조용집성재, 소파 뒤 벽면에는 편백나무, 창 가까이 천장에는 탄화목인 루나우드 등 거실에는 총 세 종류의 목재가 적용되었다.커 보이는 외관과 달리 실제 주택의 건축면적은 20평 남짓이다. 기존 주택보다 8평 정도 줄었다.수납 중심으로 편성한 주방. 왼쪽 다용도실을 통해 바깥으로 이어진다.SECTION①주차장 ②대문 ③현관 ④침실 ⑤거실 ⑥주방 ⑦다용도실 ⑧화장실 ⑨테라스 ⑩서재 ⑪취미실 ⑫데크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천장 – 벽지, 루나우드(삼익산업), 히노끼 리브(케이디우드테크) / 바닥 – THK8 구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세라믹타일, 무광 자기질타일, 윤현상재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이케아 주방 가구 ▶ 우림 앤 뮤즈 조명 ▶ 대광조명 |계단재·난간 ▶ 고무나무현관문 ▶ 성우 스타게이트 |중문·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제작 가구(S.P.F 구조목(J-grade) 데크재 ▶ 루나우드, Duradec Ultra Supreme Chip Granite2층 테라스에 서면 인근의 궁동공원부터 멀리 안산까지, 날이 좋으면 북한산도 보인다.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구도 다 원목 가구일 정도로 처음부터 목조에 대한 애정을 보였던 네 사람. 따뜻한 정서는 물론이거니와 도심 공사라 기간 단축도 무시 못 할 요소였다. 윤정 씨는 집짓기는 예기치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을 들어온 터라, 도심에서 목조주택을 지어본 경험이 있고 두 사람이 한국에 없어도 건축주에게 의존하지 않고 판단과 대처를 능숙하게 할 설계자를 찾았다. 크게는 세대별 층 분리, 다락과 데크 등 공간에 관한 것과 단열과 목구조 노출 등 기술에 대한 요청 사항이 있었다. 세세한 나머지는 전문가에게 맡겼다. 공사는 경량목구조와 중목구조의 하이브리드 공법으로 4월 말에서 8월 말까지 진행되었는데, 목조주택으로는 흔치 않게 3층 규모다. 부모님만 거주하셔도 고치기 손쉽도록 독특한 구조나 장치는 일부러 선택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30년 넘게 친하게 지내다 공사때문에 사이가 소원해질까, 주변에 민폐를 끼칠까, 집 짓는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이웃에게 인사를 가고 성당에서 기도를 올렸다.(위, 아래)박공지붕선이 보이는 2층 부부침실과 3층 서재는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구성이다.POINT 1 - 경량목구조 + 중목구조도심 공사의 시공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목조. 구조를 일부 드러내고 싶었던 부분은 중목구조를 적용했다.POINT 2 - 방수시트 겸 마감재습식 방수 마감 대신 선택한 방수시트 겸 마감재. 완제품 시트지라 시공 후 바로 사용이 가능하며 미끄럼 방지를 위한 표면 처리가 되어 있다.1층 욕실 옆에 콤팩트하게 배치한 세탁기와 건조기. 왼쪽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계단 하부를 이용한 창고가 자리한다.덕분에 도심 공사였음에도 민원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다 짓고 나서 어머니가 제 마음에 드는 곳은 단연 살림 공간이다. 요리를 하면서도 소외되지 않고, 다용도실을 거쳐 마당 한쪽에 김장독을 묻을 수 있게 배려한 것도 좋다고. 윤정 씨는 외부 공간을 꼽았다. 예전 집보다 마당 자체는 줄었지만, 구성으로 보면 더 오밀조밀해져 쓰임새가 많아졌단다. 완공 후 건축가는 2층 너른 테라스에서 느껴지는 하늘이 가까워 ‘하늘마루집’이라, 건축주는 세상에 좋은 일이 다 들어오라는 뜻으로 ‘다올재’라 이름을 붙였다. 과정도 결과도 즐거웠던 집짓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삶이 시작되었다. 이제 하늘 가까이서 세상에 좋은 일을 다 품을 일만 남았다.부모님 침실 앞 툇마루 같은 데크에 앉은 모녀. 이 집을 안 지었으면 후회할 뻔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낸다.오래된 집, 새로 지어진 집, 단독·다가구 등 오밀조밀 다양한 집들이 자리한 연희동 주택가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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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자매가 함께 지은 중목구조 주택
평화로운 마을에 프로방스와 모던 스타일의 두 집이 들어섰다. 자매의 집치고는 꽤 다른 느낌이지만, 집에 대한 애정과 우애는 한마음이다.점토기와와 아치, 격자형 창호가 프로방스 분위기를 더하는 언니집 까사로마. 특히 창호는 성능이 검증된 미국산 창호를 직접 수입해 적용했다.동생집 아토의 지붕은 처음에는 블랙 컬러로 계획되었다가 후에 냉방 부하에 대한 우려로 다소 밝아진 그레이 컬러로 변경되었다.한 마을에 함께 서 있는 프로방스 스타일과 모던 스타일의 두 집. 좀처럼 연관 짓기 어려울 것 같은 두 집의 건축주는 놀랍게도 자매 사이인 언니 조서현 씨와 동생 조귀남 씨다. 20년 전부터 ‘함께 모여 집 짓고 살자’는 세 자매의 약속이 있었지만, 막내가 먼저 집을 짓고 3년이 지나서야 ‘꿈꾸는목수’ 소태웅 대표와 함께 이 두 집 ‘까사로마’와 ‘아토’도 빛을 보게 되었다. 오랜 설계와 시공을 거쳐 지난봄에 꿈에 그리던 집을 만난 자매. 새집에서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는 그들은, 목조주택의 쾌적한 실내 환경이 주는 건강함에 감사하고, 바쁜 주택 생활로 매일이 보람차며 행복하다고. 서로 자연스럽게 드나들며 유쾌한 수다를 이어가는 자매의 모습에서 그 행복의 단편을 엿볼 수 있었다.SECTION(왼쪽 - 까사로마 / 오른쪽 - 아토)①현관 ②안방 ③서재 ④주방 겸 식당 ⑤욕실 ⑥거실 ⑦포치 ⑧취미실 ⑨방 ⑩드레스룸 ⑪발코니 ⑫다락 ⑬다용도실 ⑭신발장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남도 담양군 가족구성원 ▶ 3인(부모 + 자녀)(까사로마, 아토)대지면적 ▶ 615㎡(186.36평)(까사로마), 1,088㎡(329.69평)(아토) 건물규모 ▶ 지상 2층(까사로마), 지상 1층 + 다락(아토) 건축면적 ▶ 73.62㎡(22.30평)(까사로마), 96.62㎡(29.27평)(아토) 연면적 ▶ 88.63㎡(26.85평)(까사로마), 88.98㎡(26.96평)(아토) 건폐율 ▶ 12.03%(까사로마), 8.88%(아토) 용적률 ▶ 14.48%(까사로마), 8.18%(아토)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67m(까사로마), 6.20m(아토)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외벽 : 105×105 편백집성재, 보, 기둥 - 105×105 적송집성재, 포치 – 경량목구조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가등급 200mm, 수성연질폼 가등급 235mm 외부마감재 ▶ 외벽 - PAREX DPR 샌드파인, 포치 – 타이거석재(바닥), 벽돌타일(벽) / 지붕 – CS기와(까사로마)│ 외벽 - 스터코, STRIA 시멘트사이딩 + 페인트 도장 / 지붕 – 컬러강판(아토) 창호재 ▶ FAKRO 천창(공통), 사이먼톤 미국창호(까사로마), 융기 VEKA 미국식 시스템 창호(기밀성 1등급)(아토) 철물하드웨어 ▶ 테크원 P3 에너지원 ▶ LPG 조경석 ▶ 잔디블록, 경계석, 현무암판석 |조경 ▶ 장민기업 전기·기계 ▶ 온누리전기 |설비 ▶ 무등설비 설계·시공 ▶ 꿈꾸는목수 1599-1723 www.woodenhouse.kr전면과 현관 측면의 포치, 발코니가 돋보이는 까사로마. 사진 왼쪽 너머로 동생 집인 아토가 보인다.주방 겸 식당에서 현관을 바라본 모습. 공간을 구분해주는 아치는 세니데코社의 천연 플라스터로 마감해 독특한 색감과 질감을 표현했다.향기로운 바람의 언니네 집, 까사로마‘까사로마’는 포치와 발코니의 아치가 만드는 부드러운 곡선과 격자가 들어간 미국산(産) 창호, 붉은 톤의 기와와 외벽 마감으로 남프랑스의 따뜻한 분위기를 안팎으로 가득 드러낸다. 1층에는 안방과 서재, 주방과 식당이 배치되었다. 거실은 따로 만들지 않았는데, 이는 “TV가 주인공인 거실 대신 가족 간 대화에 더 비중을 두고 싶었다”는 서현 씨의 의도. 여기에 더해 오픈 천장으로 식당을 볼륨감 풍부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2층에는 자녀 침실과 함께 취미실을 중량감 있게 배치했다. 이곳에서 서현 씨는 공부와 함께 취미인 재봉도 다루고 때론 이어진 발코니에서 차를 마시거나 로마의 대중탕을 닮은 욕실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즐긴다.2층 욕실은 화장실, 세면대, 욕실을 분리했다. 욕실 한쪽에는 다운 욕조를 적용했다.까사로마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개나리벽지, 세니데코 아바나 / 바닥 - 노바마루 강마루 와이드, 포세린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광주 주성타일, 빈티지 벽돌타일, 레드파인 몰딩, 세니데코 세니베통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로얄 앤 컴퍼니, 더본욕실 주방 가구 ▶ 제작 가구, 엔텍 인터후드 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난간 ▶ 레드파인 집성목 현관문 ▶ 캡스톤도어 | 중문·방문 ▶ 예림도어서현 씨의 작업실 위에는 이 집이 지어지기 전 집터에 있던 가죽나무를 소재로 만든 조명이 걸렸다.주방 겸 식당에는 그간 서현 씨가 모아온 아이템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토담의 추억을 담은 동생네 집, 아토동생 귀남 씨의 ‘아토’는 단정하고 깔끔한 화이트 매스에 금속 지붕재를 올린 모던한 디자인을 가졌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지만, 선룸처럼 활용하는 전면 포치에 파란 시멘트 사이딩을 적용한 부분은 형태와 색채 모두 독특한 재미를 준다. 안으로 들어서면 동측으로는 안방과 드레스룸이, 서측으로는 나머지 실이 배치되어 있다. 주방-식당-거실은 중목구조를 통해 확보한 긴 경간과 오픈 천장으로 볼륨감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덕분에 전면의 큰 창과 어우러져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넉넉하게 만든 윈도시트와 포치를 넘나들며 귀남 씨와 손님은 정원과 들판을 배경으로 전원의 여유로움을 누린다.높은 천장고와 오픈된 계단, 블루 컬러의 내벽이 어우러져 시원한 인상을 주는 아토남향으로 창이 나 있어 항상 밝고 쾌적한 욕실핀란드에서 온 목재창고 ‘릴레빌라’. 두 집에 하나씩 두었다.SECTION(까사로마 / 아토)①현관 ②안방 ③서재 ④주방 겸 식당 ⑤욕실 ⑥거실 ⑦포치 ⑧취미실 ⑨방 ⑩드레스룸 ⑪발코니 ⑫다락 ⑬다용도실 ⑭신발장주방과 식당, 윈도시트까지 한 공간에 담겨 커뮤니케이션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중목구조로 내실 있게 지은 자매의 집두 집은 10개월의 설계를 거쳤다. 통상 3개월인 설계 기간을 생각하면 긴 편인데, 이는 정밀한 프리컷(Pre-cut) 자재로 골조를 만드는 중목구조이기에 설계 변경이 어려운 만큼 시공 전 충분히 많은 고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덕분에 긴 경간을 활용한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 높은 내진 성능 확보가 가능했다. 꿈꾸는목수 소태웅 대표는 중목구조에 대해 “공기가 상대적으로 짧아 구조 대비 건축비를 아낄 수 있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우리나라 주택은 후반 과정이 많아 공기 절감 효과는 크지 않다”면서 “공기보다는 지역이나 작업자 수준 등 다양한 건축 환경에서도 고품질의 구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공법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형태는 다르지만, 같은 공법과 구조재로 지어진 두 집. 자매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같은 것처럼 오래 두 자매의 가족과 일상과 행복을 키워나갈 것이다.정원은 서현 씨가 직접 조금씩 손보며 가꾼 나무와 화초로 가득하다.아토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한화벽지, 아라우코 합판 + 밀러페인트 마감 / 바닥 – 동화자연마루 강마루 와이드,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주성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로얄 앤 컴퍼니 주방 가구 ▶ 제작 가구 조명 ▶ 현조명 계단재·난간 ▶ 레드파인 집성목 + 평철난간 현관문 ▶ 스틸라인 방문 ▶ 예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 시스템장 ▶ 한샘 윈도시트 ▶ 멀바우(위, 아래)아토의 포치에서는 멀리 마을을 내다보며 여유롭게 티타임을 즐기기 좋다.<p dmcf-ptype="general" style="margin-top: 27px; line-height: 26px; letter-spacing: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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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프라이버시와 외부 공간 모두 누리는 중정 주택
확고한 취향과 분명한 계획으로 집짓기를 시작한 건축주. 특별한 자재와 중정형 구성으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다.이웃집과 최대한 이격해 매스를 놓고 주차장과 진입로를 완충 공간으로 삼았다. 미묘한 ‘ㄱ’자 배치 덕에 입체감 있는 외관이 완성되었다.2층까지 오픈한 거실의 층고에 맞춰 창도 시원하게 계획했다. 실내의 개방감이 밖에서도 느껴지길 바란 건축주의 요청사항이었다.베이비부머 세대인 건축주는 오랜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단독주택행을 결심했다. 여행을 다녀보면서 묵었던 리조트의 경험을 집에서도 느끼고 싶었던 이들은 다양한 요소를 집에 반영하고자 했다. 어디에서든 외부와 통하는 평면 구성, 시원한 통창, 고급스러운 재료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노년에 접어들수록 도심의 편의시설 이용과 방범이 중요한 법. 이들이 택한 위례지구는 단독주택이 즐비한 단지로, 창을 크게 냈다가는 프라이버시를 지키기가 어렵다. 그렇게 도출된 중정 주택. 마치 요새에 둘러싸인 성처럼 보이지만, 보행로 쪽으로 단차가 단계적으로 낮아져 그리 갑갑하진 않은 모양새다. 안과 밖이 서로 다른 매력을 갖추면서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집이 완성되었다.SECTION①현관 ②주차장 ③창고 ④썬큰 ⑤거실 ⑥식당 ⑦주방 ⑧다용도실 ⑨침실 ⑩드레스룸 ⑪욕실 ⑫마당 ⑬가족실 ⑭베란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대지면적 ▶ 287.3㎡(86.90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구성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43.53㎡(43.41평) |연면적 ▶ 454.4㎡(137.45평) 건폐율 ▶ 49.96% |용적률 ▶ 85.23%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1.9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외벽 - 경질우레탄폼 단열재 2종2호 90T / 내벽 – 수성연질폼 50T / 지붕 - 경질우레탄폼 2종2호 150T / 층간바닥 – 압출법특호 30T / 기초 – 압출법특호(가등급) 100T 외부마감재 ▶ 화강석 30T(오픈조인트 마감)창호재 ▶ 이건 시스템창호(AL-3중 LOW-E 코팅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전기·기계 ▶ ㈜나라이앤씨 설비 ▶ 동명건축설비 구조설계 ▶ ㈜지우구조기술사사무소 설계 ▶ 남기봉건축사사무소 www.lifefactory.co.kr 시공 ▶ 호멘토(HOMENTO) 1670-6234 www.homento.co.kr도로에서 바라 본 주택의 전경. 내부 쓰임새에 따른 적절한 개구부 계획,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위한 높이 차, 평지붕과 경사지붕의 조화 등 단일한 외장재임에도 불구하고 단조롭지 않다.외벽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주택의 진입부.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의 기본인 자연적 감시가 가능한 배치다. 오른쪽 벽에는 우편함과 택배함을 매입했다.(위, 아래)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전실 현관과 보행로에서 진입하는 현관 내부. 벽과 바닥 모두 대리석으로 마감했다. 계단재 하부 매입 조명 덕분에 마치 공중을 걷는 듯한 기분이다.SPACE POINTPOINT 1 - 넓은 지하 주차장여러 명의 손님이 와도 충분히 수용가능한 주차장. 한켠에 썬큰을 내어 자연광도 비친다.POINT 2 - 럭셔리한 계단실테살로 대리석을 바닥에 깔고 벽면에는 녹색 빛이 오묘히 감도는 베르데 루아나로 마감했다.집은 현관부터 거실, 주방, 침실까지 모든 공간이 외부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이는 개방감 있는 실내 공간을 원했던 건축주의 요청에 따른 것. LDK가 통합된 공용 공간의 마당으로 면한 창은 크기를 키우고 거실 층고도 더 높였다. 주택 안팎으로는 다양한 석재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특히 외장재에 힘을 실었는데, 독특한 패턴과 재질의 화강석을 적용하기 위해 건축주가 직접 해외 자재상을 방문해 원석을 확인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을 정도. 내부 공용 공간 벽과 바닥에 천연 대리석을 깔고, 다이닝 테이블과 주방 상판 역시 대리석 제품을 골랐다. 그중 압권은 지하 주차장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벽면의 천연 대리석.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은 건축주가 직접 고른 제품으로, 녹색 빛의 우아한 자태가 귀가의 기쁨을 배가시킨다.(위, 아래_ 강화 유리를 난간으로 삼은 계단실. 지하에서 최상층까지 오픈된 구조와 넉넉하게 설정한 계단참 덕분에 답답하지 않다.(위, 아래) 매스에 나란히 붙은 테라스는 2층 어디에서도 외부와의 접촉을 가능케 한다.거실의 TV 놓을 벽면은 도로 쪽으로 내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을 차폐하고, 마당 쪽으로 큰 창을 냈다.개수대는 거실 쪽을 향하게 두고 본격적인 요리는 안쪽의 보조주방에서 한다. 미닫이문을 닫으면 잔살림을 가릴 수 있다.독립 세대 거주 가능한 장기적 계획향후 거동이 불편해졌을 때를 대비해 건축주의 침실은 1층에 배치하되, LDK와 멀리 배치해 독립적으로 구성했다. 현관 가까이에 둔 손님용 화장실과는 구분된 전용 욕실과 널찍한 드레스룸도 갖췄다. 대리석을 쓴 공용 공간과 달리 침실에는 원목마루와 편백 루버를 시공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쪽의 매스를 덜어내고 2층은 ‘ㄱ’자 모양으로 방을 배치해 모든 방에는 동등하게 남향 채광과 외부 공간이 부여될 수 있었다. 추후 자녀 세대가 들어와 살아도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설비 배관을 별도로 낸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외부 공간과 연결이 용이하고, 시원한 통창을 얻고도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집, 그러면서도 동네를 배려하고자 몸을 낮춘 집. 중정 주택의 새로운 미래를 만났다.1층 침실 바닥은 헤링본 패턴 원목마루로 마감했다.2층 계단실에서 바라본 양쪽 복도. 코너창을 내어 개방감이 느껴진다.①현관 ②주차장 ③창고 ④썬큰 ⑤거실 ⑥식당 ⑦주방 ⑧다용도실 ⑨침실 ⑩드레스룸 ⑪욕실 ⑫마당 ⑬가족실 ⑭베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천연대리석 / 바닥 - 천연대리석 + 원목마루(헤링본 시공)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현대리바트 리첸 조명 ▶ 비츠조명, 공간조명, 조명나라 계단재·난간 ▶ 천연대리석 20T + 강화 유리 난간 15T 현관문 ▶ ㈜커널시스텍 |중문 ▶ 위드지스 |방문 ▶ 우드원코리아(무늬목 도어) 붙박이장 ▶ ㈜마춤가구 우노 데크재 ▶ 화강석, LG하우시스 합성목재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9년 12월호 / Vol.25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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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좌우대칭으로 효율과 미학을 잡은 집
묵직하면서도 날렵한 품새로 몸을 낮춘 집. 어두운 밤, 다가구주택으로 가득한 택지지구에서도 가장 빛나는 까만 점 하나.데칼코마니처럼 대칭을 이루는 주택의 외관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된 탁 트인 1층 공용 공간. 검정색 스테인을 입힌 목재와 한지로 만든 접이식 한식 창호를 닫으면 공간을 구분할 수 있다. 왼쪽의 붙박이장 뒤편으로 보조주방과 욕실이 각각 자리한다. 이 집은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되었다.자를 대고 반듯하게 그린 사각형, 그 중앙을 가로지르는 십자 복도와 네 모서리를 방이 차지하는 다이어그램 같은 평면도. 건축주 편석진 씨는 직접 그린 이 그림을 들고 건축가를 찾아간다.손님 초대가 잦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1층은 주방과 거실만 둘 것, 2층에는 모두가 성인인 구성원이 동등하게 침실을 가질 것. 요청사항도 그가 그려온 그림처럼 간단해 보였지만, 실제의 주거 구성에 있어 결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설계를 맡은 리소건축의 김대일 소장과 김남건축의 김진휴·남호진 소장은 단순해 보이는 그림에서 풍부한 평면의 가능성을 읽어냈고,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본격적으로 설계에 착수했다.외벽부터 지붕까지 올 블랙 스타일의 외관은 각각 노출콘크리트와 검정색 컬러강판으로 구현했다. PLAN①현관 ②식당 ③거실 ④다용도실 ⑤욕실 ⑥주차장 ⑦침실 ⑧드레스룸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대지면적 ▶ 255.4m2(77.25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 건축면적 ▶ 120.24m2(36.37평) | 연면적 ▶ 197.54m2(59.75평) 건폐율 ▶ 47.08% | 용적률 ▶ 77.35%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1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재 ▶ 외벽 - 노출콘크리트 위 스테인, 럭스틸 / 지붕 - 럭스틸 창호재 ▶ 필로브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 47mm 로이삼중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박준경 전기·기계 ▶ 극동파워테크(전기), 타임테크(기계) 구조설계(내진) ▶ 터구조 시공 ▶ 무일건설 02-3789-0142 설계 ▶ 리소건축사사무소 02-797-0305 www.li-so.kr + 건축사사무소 김남 02-6339-9305 www.kimnam.co.kr요리와 홈파티를 즐기는 건축주를 위해 동선이 자유로운 오픈키친을 구성했다. 널찍한 아일랜드 싱크에 두 개의 싱크볼을 배치해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도 무리가 없다. 날씨가 좋을 때는 마당과 이어지도록 창호에도 신경 썼다. 직사각형에 가까운 반듯한 모양의 땅에 1층은 공용 공간, 2층은 같은 크기의 침실 4개를 배치해야 하는 조건에서, 설계자가 떠올린 건 대칭이었다. 우선, 현대 주거에서 주방과 거실은 동등한 중요도와 위계를 가지기에 양쪽으로 분할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었다. 침실 역시 네 모서리의 컨디션이 다르더라도 코너창과 한식 창호를 덧댄다면 공간을 콤팩트하게 설계하면서 활용도를 높일 묘안처럼 보였다. 각 층의 서비스 공간으로 보조주방과 욕실이 한 쌍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설득력을 가진다.여기에 방점을 찍은 건 현관의 위치다. 건축 수법에서 실내를 한 번에 보여주는 경우는 잘 없기에 건축가들은 다양한 동선을 제안했지만, 그중 건축주가 선택한 건 정중앙에서 진입하는 것이었다. 대신 직접 노출된 면에 수납장을 두어 솔리드하게 처리,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이처럼 대칭에 얽매여 자칫 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장치를 건축가들은 경계하고, 효율도 미학도 놓치지 않는 대안을 충분히 제시했다. 취향과 기준이 명확한 건축주의 확고한 의지가 이 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열쇠로 작동한 셈이다.현관에서 바라본 실내. 오픈된 계단실 틈 사이로 배면의 경치가 유입된다. 2층의 복도. 사방에 침실이 자리해 양끝과 천창으로 채광을 확보했다. POINT✔ POINT 1 - 노출콘크리트 외벽콘크리트 안료를 농도와 광도를 달리해 8종류 이상 시험한 후, 질감이 유지되도록 시공했다.✔ POINT 2 - 지붕과 현관부지붕과 현관부에는 럭스틸 컬러강판을 적용, 외벽과 톤은 비슷하되 재료는 달리 했다.✔ POINT 3 - 붙박이장과 주방가구실내의 큰 면적을 차지하는 수납장과 아일랜드 상판에도 블랙 인테리어가 반영되었다.1층 다운 욕조는 반려견을 씻기기에도 용이하다. 주어진 공간을 낭비 없이 쓰도록 각 방에는 포켓도어를 달았다. SECTION①현관 ②식당 ③거실 ④다용도실 ⑤욕실 ⑥주차장 ⑦침실 ⑧드레스룸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원목마루, 이태리 수입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유로세라믹 수입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세면기 – catalano zero, 샤워수전 - axor, 세면수전 – crestial, 욕조 – 새턴바스, 양변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붙박이장·주방 가구 ▶ 와셀로 www.wacello.co.kr 조명 ▶ the edit 펜던트 조명, the lite 매입 조명 플라워디자인 ▶ 플라워바이손, 김진희 계단재·난간 ▶ 포천석 현관문 ▶ 필로브 알루미늄 시스템도어 + 47mm 로이삼중유리 중문·방문 ▶ 제작 코너창과 한식 창호로 조절하는 조망과 일사량 ⓒ김남건축 2층 복도 끝에서 내려다 본 1층 현관. 현관에 들어서면 지붕까지 이어지는 높은 층고를 경험한다. 건축가들의 또 다른 미션은 검은색 외관을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샘플을 놓고 비교하는 과정을 거쳤다. 검은색이라기보다 진회색에 가까운 색감에 만족하지 못했고, 노출콘크리트 마감 위 안료를 칠하는 것으로 합의점에 도달했다. 건축주의 ‘검은색 사랑’은 일종의 벽 역할을 하는 붙박이장과 주방 가구까지 이어져 이 집만의 분위기를 완성시킨다.원하는 형태와 색을 구현하는 과정, 재료와 재료가 만나는 지점, 대칭이라는 원칙 속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은 모두 디테일로 풀어냈다. 설계 변경이 있을 때마다 집의 전체 규모를 상기했고, 콤팩트한 형태를 유지한 덕분에 주어진 예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시공이 가능했다.상대적으로 실내가 오픈된 탓에 행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이 또한 원하는 삶을 위해 감수하는 작은 불편함이라는 건축주. 몸집을 부풀려 큰 집을 짓는 택지지구 내에서 소신 있는 그의 선택이 역설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소마당과 연계한 주방과 양쪽 모서리를 차지한 침실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주택의 야경 조경은 집의 톤과 어울리도록 간결하게 구성했다. 잔디 대신 판석과 마사토로 땅을 채우고 자작나무와 대나무 등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었다. ⓒ김남건축 <figcaption class="txt_caption" style="disp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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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달빛이 노니는 곳, 월산리 주택
깊은 산속 옹달샘 옆, 이 땅에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것 같은 집. 가장 단순한 형태의 담백한 쉘터(Shelter)를 만들고자 한 부부의 바람이 녹아들었다.정원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건강상의 이유로 양평에 내려오게 된 부부를 위해 목구조를 택하고, 내부는 천연재료를 적용했다. 그 집에 서류를 두고 온 걸 알고 다시 차를 돌렸다. 깊은 숲속, 여느 곳보다 일찍 찾아온 어둠과 이슬 젖은 흙내음이 집을 감싸고 있었다. 불 켜진 창, 노란 불빛 아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부는 그지없이 평온해 보였다. 이들의 소박한 꿈이 깃든 터전. 달빛이 차고 기울고 다시 차오르며 노니는 곳, 바로 ‘월산리’다.ELEVATION & SECTION ①현관 ③거실 ⑪안마당 ⑬정원 ⑮서재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 견고한 쉘터에 불빛이 켜지고, 정원으로 열린 창 너머로 저녁 풍경이 펼쳐진다.자연 풍경 속에 녹아든 두 개의 단순한 쉘터 이 작은 골짜기는 신기하게 작고 진한 것들이 응축되어있다. 산에서 내려오는 경사는 약간의 평지를 마련해놓고 다시 아래를 향해 비스듬히 흘러간다. 자칫 잘못하면 에너지가 속절없이 저 너머로 흘러버리고 마는 약간의 긴장감이 있는데, 그 긴장감을 해소해주는 것이 바로 부부의 ‘비밀 정원’이다. 그들이 정성스럽게 가꾼 소박한 정원의 밝고 환한 생명력이 땅의 중심을 잡아주고 에너지를 모은다.낭만적인 풍경의 이 땅은 집의 울타리가 되는 개울을 건너와야 비로소 그 안에 들어올 수 있다. 그리고 건강하게 숨 쉬고 있는 작은 자연 연못과 마주할 수 있다.건물은 주인이자 주인이 아니다. 원형질의 가장 단순한 형태로 기능을 담고자 했다. 원초적인 삼각 지붕의 집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것. 단순한 두 개의 볼륨이 그 원초성이 주는 아우라로 땅에 단단히 서 있다.다리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입구 측 모습. 외부로부터 시선을 보호하기 위해 창을 최소화했다. 해 질 녘 정원과 작은 쉘터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698m2(211.1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 134.75m2(40.76평) | 연면적 ▶ 198.91m2(60.17평) 건폐율 ▶ 19.31% | 용적률 ▶ 28.50%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6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그라스울 24K | 외부마감재 ▶ 외벽 – 천연슬레이트, 스터코 / 지붕 – 천연슬레이트 창호재 ▶ 공간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시공 ▶ 윤형근 설계 ▶ 씨엘건축사사무소(김길령)벽과 지붕을 동일한 재료로 선정하여 쉘터의 성격을 더욱 부여했다. 은색의 천연슬레이트는 날씨에 따라 다르게 변하는 마감재로, 외관의 단순한 형태를 구현하는 데 적합했다. 개울을 건너 들어오면 먼저 외부로부터 듬직하고 담담한 이미지를 주는 큰 매스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건물을 살짝 돌아 땅 안쪽에 정원으로 열린 작은 매스가 있다.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부부는 정원 일을 하고 밥을 짓고 식사를 하고 그림을 그린다. 때로는 햇빛을, 때로는 그늘을 찾아 자연과 쉘터(Shelter) 사이를 오가다 보면 어느새 어둠이 찾아올 것이다. 그 어둠이 좀 더 짙어지면 부부는 견고하고 아늑한 큰 매스로 가 휴식을 취하게 된다.두 매스는 각각의 기능을 달리한다. 바깥쪽의 큰 것은 창문을 최소화하며 주로 프라이빗한 기능을 담아 거실, 서재, 침실 등을 두었다.주방과 식당이 있는 작은 쉘터는 오픈형 평면이라 목조로 구현하기 어려운 형태였지만, 일부 중목 소재를 반영하여 목구조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거실에서 본 식당. 내부 재료는 벽돌, 목재, 규조토 등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원초적인 질감이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안쪽의 작은 것은 자연에 활짝 열린 카페 같은 분위기의 주방과 식당 공간을 연출하였는데, 이는 설계 초기부터 건축주의 요구사항이기도 하였다.1층은 두 개의 바닥 레벨로 구성되었다. 바깥쪽과 안쪽의 공간의 깊이감과 실제 대지 레벨을 고려한 것으로, 거실에서 계단을 두 단 올라가면 식당과 손님방이 나오게 된다. 식당은 정원과 안마당으로 활짝 열려있으며 손님방은 뒷마당과 연못으로 열려있다. 특히 연못 쪽은 동향이라 여름철 햇볕이 가려지고 시원한 바람이 머물러 사용 빈도가 높다. 부출입구와 주방을 가까이 배치해 편의성을 주었다. 마당은 여유 있게 걸터앉아 즐길 수 있도록 캐노피와 툇마루를 놓고 붉은 벽돌로 따뜻한 자리를 만들어 주고자 했다.위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우주선에 탑승하는 기분으로 좁고 길게 정중앙에 배치했는데, 2층 전체가 하나의 순환형 평면으로 막힘없이 흐른다.하늘을 향해 열린 고창으로 밝고 환한 복도가 완성되었다.흰색 벽과 벽돌로 구성된 계단실서재와 복도를 사이에 둔 침실의 일부침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규조토 페인트 / 바닥 – 구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산업 | 주방 가구 ▶ 공간싱크 조명 ▶ 모던라이팅 | 계단재·난간 ▶ 티크 집성목 + 철제 난간 현관문 ▶ 엘더도어 | 중문 ▶ 현장 제작(갈바 위 도장 + 무늬 유리) 데크재 ▶ 방킬라이2층 욕실은 경사 천장과 큰 창으로 자연채광과 조망을 적극 끌어들여 밝고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PLAN ①현관 ②포치 ③거실 ④침실 ⑤욕실 ⑥보일러실 ⑦주방 ⑧식당 ⑨다용도실 ⑩툇마루 ⑪안마당 ⑫뒷마당 ⑬정원 ⑭연못 ⑮서재 ⑯발코니침실은 정온한 분위기로 연못과 그 뒤 숲의 풍경을 담아내고, 서재는 긴 고창을 두어 창턱에 걸터앉아 저 멀리 호숫가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다. 2층 중앙의 욕실은 양쪽의 복도에서 출입이 가능한 독특한 구조로, ‘집 속의 집’ 같은 콘셉트로 계획하였다.“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서로에게 해주고자 큰맘 먹고 새집을 짓게 되었어요. 정말 잘 지어졌으면 좋겠어요. 애들 아빠, 장남의 무거운 짐을 지고 열심히 살았거든요. 이 집이 남편에게 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연못 쪽으로 열린 1층 손님방과 2층 부부 침실. 각 실 앞에는 툇마루와 발코니를 두었다. 또한, 일반적인 지붕의 처마 형태가 아닌 깊은 포치를 만들어 사용의 편리함을 높였다. 지난 작업일지를 보니 설계 초기 건축주로부터 받은 문자를 적어둔 게 있다. 나는 월산리라는 땅의 매력으로, 건축주는 저 고운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구나 싶다. 이곳이 부부와 그들의 정원과 월산리의 달님에게 평온한 쉘터가 되어주기를 바라본다.건축가_ 김길령 [씨엘건축사사무소]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부 졸업하고 런던 AA school, 생태건축아카데미, 캐나다 우드유니버시티 목구조전문과정을 수료했다. 무회건축연구소, 201건축사사무소 등에서 실무를 쌓은 후 씨엘건축사사무소(Creative Lab)를 개소했다. 대구 벽돌집, 남양주 협소주택 등을 설계했으며 경기도건축상을 수상했다. 옛것과 새것, 다양한 주거형식, 건축의 공공성에 관심이 깊다. 서촌 한옥사무실과 현장을 오가며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02-737-8605|www.clarchitects.kr취재 _ 김연정 | 사진 _ 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p dmcf-ptype="general" d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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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세 개의 박공지붕을 가진, 삼박한 집
강원도 고성. 봉포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한적한 동네에 세 개의 박공지붕을 가진 건물 한 채가 지어졌다. 이름도 모습도 삼박한 집.삼박한 집의 상징이 되는 2층. 중목구조의 중후함, 서까래의 경쾌함, 목재의 따스함이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배할 수 있도록 했다. 스터코로 마감한 건물의 정면. 중정을 중심으로 2개의 장방형 매스를 평행하게 배치하고, 주차장 상부로 2층 매스를 놓아 총 3개의 객실이 마련되었다. ‘삼박한 집’은 이미 고성에서 숙박업을 해본 장문수 씨의 두 번째 공간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테이를 만들어보겠다는 굳은 결심이 이곳의 시작이었다.“처음엔 이동식 목조주택을 고려하다 일반적인 공간과는 차별화된 접근방식이 필요함을 깨닫고 건축가를 찾았죠. 그러다 모노그래프 건축사사무소 전재영 소장님을 알게 되었고, 제안해주신 부분들이 마음에 들어 설계를 부탁드렸어요.”불특정 다수에게 개방된 장소. 그만큼 일상성을 넘어서는 독특한 공간감이 요구되었다. 일단 대지의 중앙을 비워 마당을 두고 ‘ㄷ’자 한옥과 같은 배치를 통해 마당과 건물을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중정과 필로티의 조합으로 이뤄진 세 개의 매스는 각각 박공과 우진각 지붕으로 선택해 경사 지붕이 건물 전체의 조형을 아우르도록 해주었다.PLAN①주차장 ②서재 ③보일러실 ④중정 ⑤95호 ⑥100호 ⑦105호 HOUSE PLAN대지위치 ▶ 강원도 고성군 대지면적 ▶ 225㎡(68.06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17.99㎡(35.69평) |연면적 ▶ 162.52㎡(49.16평) 건폐율 ▶ 52.44% |용적률 ▶ 72.23%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8.6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벽, 1층 지붕), 8"×8" 더글라스(2층 기둥), 2"×6" @300 더글라스(2층 지붕) 단열재 ▶ 외벽 – THK125 비드법보온판 2종3호 / 지붕 – THK220 크나우프 단열재(R37 가등급) 외부마감재 ▶ 외벽 – STO 외단열시스템 / 지붕 – 0.5T 컬러강판 거멀접기 담장재 ▶ STO 마감 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THK28 로이복층유리)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조경 ▶ 건축주 직영 시공 ▶ ㈜하눌종합건설 설계 ▶ 모노그래프 건축사사무소 전재영 + 안녕건축사사무소 유용연 짜맞춤 방식의 무절 편백나무로 제작한 히노끼 욕조가 객실 중심에 자리한다. 욕조 앞 테라스를 통해 공간 깊숙이 빛이 환하게 들어온다. 다락에서 바라본 105호 전경 POINT 1 - 책과 함께하는 공간1층에 마련된 서재. 문수 씨가 선별한 서적이 책장에 가지런히 꽂혔다. 객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공간이다.POINT 2 - 이용객을 위한 배려화장실, 샤워실, 세면대를 각각 분리 배치해 사용의 편의를 높였다. 세면대 아래는 수납장으로 수도 설비 등을 깔끔하게 가렸다.POINT 3 - 중목구조의 경사 지붕서까래와 추녀, 보 등으로 조형미를 최대한 드러내도록 하였다. 이로 인해 외부와는 차별화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삼박한 집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철근콘크리트와 중목구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법의 적용. 필로티 주차장 상부에 위치한 2층은 벽체까지만 콘크리트로 타설하고, 기둥과 지붕은 중목으로 계획했다.“3m 내외의 간격으로 기둥을 세우고, 기둥과 조인트된 빔은 RC 벽에 장착했어요. 스터드 앵커와 철물로 지지해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고, 목기둥과 빔 사이는 한옥처럼 홈을 파내 앵커로 고정했죠. 옥상정원이 없고 하중이 크지 않은 경사 지붕이라 시공성 및 기간을 고려했을 때 기존 RC보단 목구조가 유리하다 생각했고요.”건축가의 정확한 판단으로 중목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 2층은 삼박한 집의 정체성이자 상징이 되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특히 노출된 기둥과 보, 서까래는 별다른 인테리어 요소 없이 그 자체로 훌륭하고, 충분히 매력적이다. 또한, 높은 층고를 가진 각 객실에서는 아파트나 일반 공동주택 등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개방감을, 담장으로 구획한 독립된 야외 공간에서는 외부 시선에 방해받지 않고 이용객이 가든파티 등을 즐길 수 있게 배려하였다.제작한 한식 미닫이문이 목재와 어우러져 고즈넉한 느낌을 한층 더한다. 집이 품은 아늑한 중정. 좌측이 95호, 우측이 100호이다. 중정을 보고 마주하는 2개 객실은 지붕 높이를 달리해 변화를 주었다. (위, 아래)1층 100호의 내부. 높은 천장고를 활용하여 다락을 만들고, 시원한 개방감까지 확보했다. SECTION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 노출콘크리트 견출 마감,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더글라스 위 옻칠 도장 / 바닥 – 타일, 원목마루 마루 ▶ 지복득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그로헤 주방 가구 ▶ 모벨제이 | 침대 및 의자 ▶ 스탠다드에이 조명 ▶ 허먼밀러 버블램프(조지넬슨), 건축주 인터넷 구매 계단재·난간 ▶ 멀바우 집성목 + 평철난간 위 목재 손스침 현관문 ▶ 리치도어 현관문 | 방문 ▶ 한식문 주문 제작 실링팬 ▶ 에어라트론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95호. 창 너머 작은 야외 공간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히노끼 욕조와 세면대, 화장실 및 샤워실을 인접하게 배치하는 등 사용자의 동선을 고려하였다. “다 좋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2층이에요. 어린 시절 할아버지 댁에서 경험했던 그 순간들을 신축이라는 마법으로 재탄생시킨 것 같아요. 마당에서 하던 물놀이,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을 옹기종기 둘러앉아 먹던 식사 시간, 달빛이 비치던 한옥 서까래. 모두 이곳에 맞게 녹아들었죠.”삼박한 집은 지난여름 첫 손님을 맞이했다. 당초 4~5개월 예정했던 공사는 예기치 못한 현장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5개월가량 더 소요되었다. 하지만, 건축가의 의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지난하고 힘든 과정을 잘 인내했기에 결국 좋은 집이 탄생한 것 같다고 웃음 짓는 문수 씨다. 중정과 경사 지붕, 필로티, RC+중목구조 등 제한된 대지 안에서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다양한 건축적 장치들이 시도된 프로젝트. 덕분에 얼마 전 개최된 ‘2019 강원건축문화제’에서 특별상도 수상했다.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멀어지고 싶은 마음과 그런 기대를 안고 찾아온 이들에게, 삼박한 집의 애써 꾸미지 않은 모습이 크나큰 편안함으로 와 닿길 바라본다.대지 레벨 차도 없는 장방형의 반듯한 땅에 놓인 삼박한 집 2층 테라스 앞에 선 장문수 씨. 그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 댁에서 경험했던 가슴 뭉클한 기억들이 건물 곳곳에 녹아들었다며, 이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단 바람을 전했다. 건축가 전재영 _ 모노그래프 건축사사무소, 유용연 _ 안녕건축사사무소전재영(우)은 2014년 모노그래프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한 후, 한옥·현대건축·공공건축·민간건축 등 구법과 용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들 수행하고 있다. ‘청인당’으로 2017년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본상을 수상했다. 유용연(좌)은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와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를 통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실무를 경험하고 2017년 안녕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시대가 요구하며 시장이 허락하는 건축을 구현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 02-6401-1188 www.monograph-studio.com | 02-3661-3261 www.hello-arch.com<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1pnse" data-offset-key="4oe8c-0-0"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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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3
세 친구의 용감한 마당 품은 벽돌주택 짓기
함께 집을 짓는다는 건 장점이 많은 한편,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원하는 것과 조율할 것을 분명히 구분한 세 친구의 ‘따로 또 같이’ 집짓기 스토리1 - 사이마당집에 모인 (왼쪽부터)건축주 박상선, 문병삼, 박성호 씨. 각기 취향이 다른만큼 설계·시공자 찾기도 쉽지 않았다.진주혁신도시의 택지지구에 들어선 비슷한 분위기의 벽돌집 세 채.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세 사람이 ‘취미를 위해’, ‘층간 소음 때문에’, ‘가족 구성원이 늘어서’라는 서로 다른 이유로 주택행을 결심했고, 용감하게 집짓기에 도전한 결과다. 혼자는 어려워도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었던 덕분이다. 항공우주산업 종사자인 이들은 설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이해했고, 세 채를 한꺼번에 시공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2 - 산책로에서 바라본 하늘마당집(좌)과 안마당집(우). 여러 채를 한꺼번에 짓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자재 및 시공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다행스럽게도 무탈한 과정 끝에 지난 9월 입주를 마친 세 가족. ‘전문가들을 잘 만난 덕분’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내는 이들의 집 내부는 외관과 달리 그들의 취향과 기호만큼 개성이 넘친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진주시 대지면적 ▶ 1호 – 268.0㎡(81.07평), 2호 – 275.60㎡(83.36평), 3호 – 260㎡(78.6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호 – 118.82㎡(35.94평), 2호 – 98.19㎡(29.70평), 3호 – 120.12㎡(36.33평) 연면적 ▶ 1호 – 149.29㎡(45.16평), 2호 – 155.32㎡(46.98평), 3호 – 162.24㎡(49.07평) 건폐율 ▶ 1호 – 44.33%, 2호 – 35.62%, 3호 – 46.20% 용적률 ▶ 1호 – 55.70%, 2호 – 56.35%, 3호 – 62.40%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7.35m 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00mm, 180mm 외부마감재 ▶ 벽 - 고벽돌 일면 커팅 위 침투성 발수 2회 / 지상 – 무근콘크리트, 노출우레탄 복합방수 창호재 ▶ 이건창호 70mm, 185mm 에너지효율 1등급 PVC 시스템창호(해든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패널 구조설계 ▶ 정구조 설비 및 소방 ▶ 우정 ENC 설계 및 감리 ▶ 건축사사무소 studio DoS 황민택 010-4650-1996 www.dosspace.com 시공 및 인테리어 ▶ 민 건축인테리어 055-854-8917 http://blog.naver.com/oki70061호 - 그윽한 커피 향과 벽난로가 있는 안마당집3 - 남북으로 긴 대지 조건을 활용해 길에 면하는 쪽은 담백하게 마감하고, 안마당으로 채광을 확보했다. 4 - 드론, 커피, 음악, 영화 감상 등 재주도 많고 취미도 많은 건축주를 위한 별채의 취미실 INTERIOR SOURCE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베스띠 실크벽지 바닥 – 화신하우징(1층), 구정마루 프레스티지 블랙오크(2층) 욕실 및 주방 타일 ▶ 화신하우징, 윤현상재, 아줄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비튼디자인 조명 ▶ 잇츠라이팅 계단재 ▶ 애쉬 원목 현관문 ▶ 캡스톤도어 방문 ▶ 영림도어, 제일도어 중문 ▶ 제일도어 붙박이장 및 욕실가구 ▶ 이케아, 비튼디자인 데크재 ▶ 방킬라이 위 오일스테인세 집 중 유일하게 외벽에 붉은 벽돌을 쓸 만큼 인테리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안마당 집. 카페에 온 듯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함께 본채와 별채 사이의 중정(안마당)이 이 집의 백미다. TV 대신 설치한 벽난로, 윈도 시트, 미니 화장실 등 집 안 곳곳 세세하게 신경 썼으며, 현관을 중심으로 다이닝룸과 중정, 외부로 연결되는 회유 동선이 다양한 이동을 가능케 한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보조주방 ⑤주차장 ⑥서재 ⑦화장실 ⑧게스트룸 ⑨데크 ⑩마당 ⑪안마당 ⑫침실 ⑬드레스룸 ⑭가족실 ⑮취미실1F – 84.62㎡ / 2F - 70.70㎡ 5 - 외부에서도 실내에서도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주택의 안마당. 바닥까지 붉은 벽돌을 연장해 일체화된 느낌을 연출하고, 도로면은 벽돌 영롱쌓기로 경계를 지었다.6,7 - 본채 2층 부부 침실. 도어가 없는 아치 개구부 안쪽으로 블랙 인테리어의 욕실이 자리한다. 맞벌이 부부의 바쁜 출근 시간을 배려해 두 개의 세면 공간을 설치했다.8 - 다이닝룸의 다인용 우드슬랩 테이블은 설계를 시작한 동시에 구입할 정도로 1층 공간의 핵심 요소였다. TV 대신 설치한 바이오에탄올 벽난로는 냄새라는 단점은 없으면서 따뜻한 정서는 살리는 장치다.2호 -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하늘마당집9 - 채광과 프라이버시, 다양한 외부 공간 등을 고려해 볼륨감 있는 매스로 탄생한 하늘마당집 외관 10 - 실내는 장식이나 기교 없이 깔끔한 스타일로 마감했다. INTERIOR SOURCE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베스띠 실크벽지 / 바닥 – 구정 프레스티지 블랙오크, 애쉬 브라운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화신하우징 수전 등 욕실기기 ▶ 이케아,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한샘 그레이스 스노우, 부광씽크 조명 ▶ 잇츠라이팅 계단재 ▶ 멀바우 집성목 현관문 ▶ 캡스톤도어 방문 ▶ 영림도어 중문 ▶ 제일도어 데크재 ▶ 방킬라이 위 오일스테인북향의 땅이라 채광과 환기에 불리하지 않도록 마당과 테라스를 배치한 하늘마당집. 건축주 부부는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운 아이들의 생활이 집짓기의 목표였다. 이제 아이들의 무대는 마당, 취미실, 테라스, 동네까지 다양해졌다. 유행 타지 않는 간결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주문했고, 청고벽돌 외관과 블랙&화이트를 중심으로 한 내부가 부부의 취향에 딱 맞다는 후문이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보조주방 ⑤서재 ⑥취미실 ⑦화장실 ⑧마당 ⑨하늘마당 ⑩주차장 ⑪침실 ⑫세탁실 ⑬드레스룸1F – 92.82㎡ / 2F - 56.46㎡ 11 - 오른쪽으로 데크가 있는 후정이 이어지고 정면 문을 열면 손님들을 위한 응접실이 자리한다.12 - 2층 각 침실과 욕실에 가까운 복도에 설치한 세탁실. 동선을 줄여주는 실용적인 요소다.13 - 에너지 넘치고 하고 싶은 것 많은 아이들을 위해 설치한 다운 욕조는 미니 풀장을 겸한다. 14 - 이 집의 중심 공간인 다이닝룸. 주방에서 일을 할 때 실내가 한눈에 보이고, 마당으로도 시야가 펼쳐지는 것이 중요했다. 직선 계단 하부 자투리 공간에는 리클라이너를 두어 독서하기 좋은 코지 스페이스로 활용한다.<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fn6ce" data-offset-key="15vus-0-0"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HelveticaN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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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3
디자이너가 직접 고친 반전 있는 집
남다른 마감재와 독특한 디자인 요소가 더해진 과감한 시도. 이상적인 삶을 위해 직접 두 팔을 걷어붙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싱글 하우스로 초대한다.1 - 현관에는 수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양쪽 모두 수납장을 짜 넣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세 가지 다른 패턴의 바닥재가 디자이너의 집임을 가늠케 한다.2 -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아트프린팅을 진열해 감각적으로 연출한 거실. 직접 그린 그림이 벽 가운데 놓여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현관문을 열기 전까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풍경. 그동안 개성 있는 인테리어로 주목받아온 디자인형태 김형태 대표가 지은 지 10년이 조금 넘은 평범한 아파트에 본인만의 색깔을 담아냈다.“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다 독립을 결심하고 주변 환경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지금의 아파트를 구입했어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곳이라 전체적인 구조를 변경하기보다는 저의 취향에 맞춰 평소 시도해 보고 싶었던 실험적인 마감재와 디자인 몇 가지를 선택했습니다.”3 - 집과 가까운 중학교에 다니게 될 하나뿐인 조카 주영이를 위해 미리 마련해둔 방. 주영이의 의견을 반영해 한쪽 벽면은 칠판 페인트를 칠하고 공부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 INTERIOR SOURCE건축면적 ▶ 187㎡(56.56평)창호재 ▶ KCC 뉴프라임(PVC) 22mm(아르곤가스) 유리벽 ▶ 기존 벽지 제거 후 콘크리트 표면 던 에드워드 페인트천장 ▶ 월센스(비스포크실링)|바닥 ▶ 구정마루 헤링본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모자이크 / 포세린)수전 등 욕실기기 ▶ 수입제품|주방 가구·붙박이장 ▶ 한샘조명 ▶ 루이스폴센 ph5, 지엘드 Signal Wall light 해외 직구, t-5 간접조명(위즈테크), Foscarini Birdie floor lamp, Kartell Take현관문 ▶ 기존 방화문|방문·중문 ▶ 목공소 원목 제작스피커 ▶ 뱅앤올룹슨 Beoplay A9|거실 1인 소파 ▶ Kartell Uncle Jim사이드 테이블 ▶ Kartell Jolly side table|소파 ▶ 버즈가구거실 선반 ▶ Muuto Folded Shelves|식탁·거실 및 서재 테이블·침대 ▶ 디자인형태 제작디자인·설계·시공 ▶ 디자인형태 033-746-2619 http://d-hyungtae.com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구석구석 손 닿지 않은 곳 없이 완성한 집. 내부에 들어서 긴 복도를 지나면 넓은 거실이 펼쳐진다. 단열과 창호 등을 신경 써 모든 발코니를 확장 공사하고, 평소 좋아하는 영화·음악 감상을 위해 불필요한 가구 등을 배제하는 대신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싱글 하우스를 만끽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나 혼자 산다’의 로망을 실현한 곳이지만, 업체 관계자나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을 고려해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큰 테이블을 두는 등의 배려도 잊지 않았다.4 - 기존 벽을 허물고 유리 벽과 문을 설치한 주방. 거실과 공간을 분리하는 동시에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5 - 이번 공사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 중 하나인 천장 마감.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공법으로, 유럽 건물의 낡고 부식된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을 재현하고자 1,000장의 패널을 일일이 작업해 만들었다. BEFORE / AFTER“거실 어디에서도 치악산의 멋진 산세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아트프린팅으로 벽면을 가득 채웠는데, 나만의 갤러리가 생겨 소파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죠.”유리 벽으로 답답하지 않게 공간을 구획한 거실 옆 주방 역시 특별한 장식은 없으나 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가 되어준다.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요리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그가 자주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유지·관리가 편리하도록 주방 바닥 전체를 타일로 시공하였다. 또한, 여닫기 쉽게 제작한 문은 필요에 따라 주방과 거실을 분리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화려한 색감의 주방과 달리 침실은 좀 더 깔끔하게 꾸몄다. 휴식을 방해하는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따뜻한 느낌의 고재로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6,7 - 창밖으로 아름다운 치악산과 도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침대 프레임과 헤드보드, 침실 옆 파우더룸의 테이블 등을 고재로 제작해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공간에 중심을 잡아주었다. POINT 1 - 침실 옆 욕조 확장부 공간에 욕조를 두었다. 타일 바닥 마감재로 기능적인 편리함도 잊지 않았다. POINT 2 - 제작 세면대 기술력이 더해진 10cm 높이의 세면대. 벽 배관으로 배수와 물 구배 등을 모두 잡았다.8 - 샤워부스를 따로 두어 건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한 욕실. 조도를 낮추고 포세린 타일로 마감하여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9 - 서재에는 폭이 좁은 선반을 설치하고 좋아하는 책을 놓아 인테리어 효과를 내었다.HIDDEN DETAIL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집인 만큼 구석구석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주방 수납장의 손잡이와 거실과 주방을 연결하는 바닥 마감, 벽면 디테일까지. 디자이너라 가능했던 집 속 숨은 디자인 요소를 찾았다.1 - 손잡이의 변신평범했던 기존 손잡이를 오렌지 컬러의 가죽 손잡이로 교체했다. 가죽 소재는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과하지 않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간단한 변화로 공간의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2 - 레고 블록의 활약 기존 마감재를 걷어냈더니 테라조(Terrazzo) 벽체가 나타났다. 본연의 멋스러운 느낌이 좋아 잘 다듬어 마감하고, 깨진 모서리 일부분에 레고 블록을 채워 재미를 주었다.3 - 마루와 타일의 교차 시공거실의 헤링본 마루와 주방의 사각 타일이 만나는 부분을 정확하게 나누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다른 소재의 두 바닥재를 교차 시공했다. 작업자의 내공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공법.침실 한편 해 잘 드는 곳에 놓인 욕조는 마치 호텔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욕조를 포함해 방 전체에 돌의 질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포세린 타일을 깐 것도 그간 그가 해보고 싶었던 요소이자 의도한 바였다.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꼽자면 바로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빈티지한 콘셉트의 천장 마감. 기존 마감재를 리폼해 천장 전체를 시공한 것으로, 이는 남다른 집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된다.“디자이너의 집에 대한 주변의 기대치가 높아 나만의 색채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어요. 하지만, 그런 자극제가 있었기에 특별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해보았고, 다행히 결과물도 좋아 만족스러워요(웃음).”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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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3
외부를 안으로 들이는 대지 활용법
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FAMILY두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를 위한 주택이다. 건축주는 최소한의 개인 공간을 제외하고는 가족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넓은 공간과 자녀를 위한 옥외공간을 원했다. 사생활을 보호받고, 동시에 자연채광과 환기가 원활한 정원이 있는 집이다.SITE김포 한강신도시에 위치한 대지는 벽돌 외장의 저층 주택들이 밀집한 곳으로, 남측에 2차선 도로와 북측의 보행자 전용로가 있다. 서측은 좁은 골목이 있으나, 사실상 동서측 모두 이웃과 인접해 있는 전형적인 주택 부지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김포시|지역지구 제1종전용주거지역|대지면적 289㎡(87.42평)|건물규모 지상 2층|건축면적 119㎡(36평)|연면적 219㎡(66.25평)|건폐율 41.18% |용적률 75.78%|구조 철근콘크리트, 철골|주요 외장재 벽돌, 석재타일CONCEPT이 주택은 멀리서는 공간을 읽을 수 없다. 그러나 조금씩 접근하다 보면 담장 너머 공간 속에 또 다른 공간이 살며시 보이기 시작한다. 공간을 구분하는 담장이 아닌, 다양한 행위를 만들어내는 마당의 특성에서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 ‘담장 너머’로 들여다보려 하였다. 외부에서는 닫혀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사방으로 이어진다. 수평적으로 고민하던 주거에서 수직의 겹 공간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방식을 제안하였다.INTERIOR사생활 보호를 위해 골목길에서 진입하는 현관 출입구 1층 현관을 통해서 보는 데크와 외부 전경 후면 데크에서 실내 주방까지 이어지는 식탁 및 조리대 배수 시 주방과 접하여 식당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야외 풀장 1층 현관 데크와 직접 연결된 주차 공간 외부상황을 확인하는 동시에 채광과 벽면 녹화가 가능한 입면1 대지를 품고 있는 외벽외벽은 주택의 형태를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대부분 건축면적으로 산입되지 않아 외부 공간을 내부처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외벽은 자연채광과 환기, 차폐 등의 기능적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되었다.2 내부와 외부 공간의 연계외벽 내 4면의 외부 공간은 다양한 레벨을 구성하며 가족 구성원 각각이 원하는 공간들을 만든다. 외부 공간은 1층 각 실과 서로 연결되어 필요에 따라 확장하거나 다양한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3 구조 및 설비의 일체화외벽을 지탱하는 철골 기둥과 보는 구조 역할을 하면서 우수 드레인과 배관, 배선 역할도 동시에 수행한다. 설비 라인을 정리하여 입면 노출을 최소화하였고, 건식으로 유지 및 관리되도록 했다.SECTION & ELEVATION①현관 ②주방 ③거실 ④차고 ⑤방 ①현관 ②주방 ③거실 ④차고 ⑤방 건축가 장주현 _ 엠엠건축사무소(mmArchitects)한국건축가협회(KIA)와 대한건축학회(AIK) 정회원이다.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디자인캠프 문박 dmp에서 실무를 했다. 현재 mmArchitects와 mmstudio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 송도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미술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등 문화시설, ‘Synode’, ‘P house’ 등 주택 다수와 daum, MIdesign 사옥 등이 있다. 최근에는 문화시설과 주거, 제품 디자인, 매거진 등 토털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070-4249-4047 | www.mmarchitects.co.kr구성 _ 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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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8
40년 된 아파트를 개조한, 건축가의 조금 다르게 사는 법
하나부터 열까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낡은 아파트 리모델링. 그동안 많은 집을 설계해온 베테랑 건축가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JMY architects 윤재민 소장 가족 현재 국내 아파트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주거 유형을 만들다Q. 그동안 많은 집을 설계하셔서 당연히 주택에 거주하실 줄 알았는데, 리모델링한 아파트라니 의외였어요집을 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어요. 일단 저를 포함한 중학생 딸, 아들이 지금까지 자라온 추억 많은 동네라 이곳에 대한 익숙함과 주변인들의 관계성 등을 고려했을 때 쉽게 떠날 수가 없더라고요. 조부모님이 같은 동네에 살고 계시기도 했고요. 그래도 직업이 건축가이다 보니 언젠가 우리 집은 꼭 내가 설계해보고 싶단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어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할 때 주택 신축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미래의 일이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리모델링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소원 성취는 했다고 볼 수 있죠(하하).INTERIOR FINISHED - 흰색 도장을 바탕으로 피부와 접촉이 있는 부분(바닥, 일부 붙박이 가구와 여닫이문)은 화이트오크 원목, 자작나무 합판 등 목재를 사용했고, 시각적으로 중요한 벽은 기능에 따라 색에 변화를 주었다. 타일은 크게 3종류인데, 아이들이 주로 쓰는 곳은 밝은 아이보리빛 타일, 안방은 짙은 회색 타일, 앞뒤 발코니와 거실 확장 부분에 일부 테라코타 타일을 써, 공간이 풍성해 보이도록 했다. Q. 40년 된 아파트라 손댈 곳이 많았겠어요한마디로 이대로 쭉 살기는 불가능한 상태였죠. 주방과 거실 중심의 방 배치 구조는 40년 전과 크게 다를 것 없지만, 밖으로 맞닿아 뚫린 창 없이 모든 실이 앞뒤 발코니를 통해 간접적으로 외부와 연결된 상황이었어요. 수납공간 부족으로 어느 순간부턴 짐과 먼지가 동시에 쌓이기 시작했고, 쾌적한 주거 환경은 커녕 주 생활인 먹고 자고 대화하는 기본적인 활동조차 제약을 받으니 점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더라고요. 잦은 설비 고장으로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각 실의 활용도도 크게 떨어져 있었죠.HOUSE PLAN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사하구|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 129㎡(39.02평)|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가등급 1호 50mm|창호재 ▶ 프레임워크 135mm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너지원 ▶ 도시가스, 시스템 에어컨, 에코윈 복사냉난방시스템|내부마감재 ▶ 벽 - 석고보드 위 올퍼티 친환경 수성 페인트 뿜칠 마감(벤자민 무어 페인트), 스텐헤어라인 평판 / 바닥 - 거실·방 : Material&Design(머테리얼앤디자인) 수입 원목마루 MND OAK NAT, 발코니·다용도실 : Material&Design 수입 테라코타 타일 SANT'AGOSTINO I CHIOSTRI Cotto|욕실 및 주방 타일 ▶ 벽, 바닥 - Material&Design 수입 이태리산 포세린 타일 / 안방 욕실 - COEM I SASSI Grigio Scuro Nat / 거실 욕실 - COEM I SASSI Bianco Nat / 주방 - KEOPE SUITE Grey Nat|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붙박이장 ▶ 우레탄 무광 도장 마감 세로미가구 주문 제작|조명 ▶ 일반 조명 - 원룩스(제작 조명), 에어텍 LED T5 / 타켓 조명 - 동명전기 DDS-27600 / 펜던트 - 루체플랜 코스탄자(ALL WHITE w/diffuser), forestier Bamboo light|중문 ▶ 중앙토탈 주문 제작|방문 ▶ 영림도어, 자작나무 슬라이딩 도어|시공 ▶ 콘크리트공작소 & 그린아이디|설계 ▶ JMY architects 윤재민 051-244-4134 www.jmy.krQ. 오래된 연식에 리모델링 과정도 쉽지 않았을 텐데아파트의 세대 수가 작고 평상시 이웃 관계가 원만한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철거과정과 공사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제일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단순 인테리어 공사 정도로 생각하고 철거를 시작했는데, 천장을 뜯어보니 아파트 준공 당시 설치되었던 엄청난 양의 중앙집중식 난방용 배관이 발견되었죠. 게다가 바닥 면은 울퉁불퉁하고 실마다 높이차가 심해 어쩔 수 없이 기본 골조와 일부 벽을 제외한 전부를 철거해야 했어요. 그러니 공사 기간은 약 한 달 이상 길어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비용 상승을 피해 갈 수 없었죠.1,2 - 발코니를 확장한 넓은 거실. TV 시청을 위해 벽은 짙은 회색으로 칠했다. 기존 주방을 이전하고 확장한 식당에는 미니바와 수납공간이 마련되었다.Q. 처음 계획에서 차질은 없었는지계획 초기 목표는 거실, 주방, 화장실 등 단순히 노후한 시설 일부를 기능적이고 청결하게 만들어 좀 더 나은 삶의 환경을 개선하는 정도였어요. 하지만 직업병 탓인지 조금씩 욕심이 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범위가 골조를 제외한 내부 공간 전체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었죠.Q. 바뀐 공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우선 공간 구조상 크게 변화된 부분은 앞뒤 발코니 확장으로 넓은 거실을 확보하고, 주방을 아무 기능이 없던 방 쪽으로 이동시켜 3m의 식탁이 수용되는, 기존에 없던 식당 공간이 생겨난 점입니다. 그리고 거실과 주방에 미닫이문을 설치하여 각각 독립된 기능에 충실함과 동시에 상황에 따라 전체 및 가변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고안했어요. 발코니 확장으로 기존의 공간이 강화되거나 새로운 공간이 생겨 집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도 흥미롭지만, 자연채광 및 통풍이 가능해졌고 동시에 외부 공간으로 뷰가 생겨났다는 것이 리모델링 공사를 통하여 가장 크게 개선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3 - 앞뒤 발코니 확장을 통한 ‘식당-복도–거실’의 전경 Q.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아무래도 이 아파트가 벽식구조가 아니라 기둥식 구조였다는 사실을 철거할 때 발견하여 공간 구조를 제대로 바꾸지 못했던 점이에요. 한국의 아파트 구조에서 기둥식 구조는 매우 드문 사례고, 주로 80년대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에서 가끔 발견된다고 하더라고요.4,5 - 복도를 사이에 두고 좌측에 주방과 식당이, 우측에 거실이 자리한다. 벽은 그림을 걸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했다. 거실 + 주방6 - 식당에서 바라본 거실 모습7,8 - 미닫이문을 설치하여 공간의 가변이 가능한 집이 완성되었다. POINT 1 거실과 주방 사이 미닫이문 미닫이문을 통한 공간 활용법 거실과 주방에는 각각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거실에서 영화 감상 중 손님 방문이 있을 경우 거실 쪽 미닫이문을 닫아 식당 영역에 자유를 줄 수 있고, 반대로 손님이 식당 영역에 있을 경우 식당의 미닫이문을 닫아 거실을 독립적으로 쓸 수 있다. 게다가 거실은 친인척 방문 시 방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식당은 아이들의 공부방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공간적 가변성은 이 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9 - 식당과 분리되어 주방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는 독립된 주방을 마련했다. 10 - 식당은 원래 주방이 있던 벽 쪽으로 미니 바(Bar) 및 수납공간과 선반을 설치해, 게스트 티룸과 같은 거실의 확장 영역과 접대 영역이 되기도 한다.침실 + 욕실 + 드레스룸11 - 어두운 회색 타일로 마감한 안방 화장실<figcaption class="txt_caption" style="display: table-caption; padding: 10px 0px 0px;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opacity: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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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8
뉴트로 스타일로 리노베이션 한 1940년대 구옥
70여 년 전에 지어져 오랫동안 폐허로 남아 있던 집이 새 주인을 만나 감각적으로 재탄생했다. 옛스러움 안에 현대적인 느낌을 만들어 낸 여러 시간대의 장면들.기와집에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던 안지호 씨. 서울의 경리단길 부럽지 않은 전주 핫플레이스 ‘객리단길’에서 일하던 중, 오랫동안 방치된 빈집을 발견한 순간 잠시 잊고 있던 꿈이 강제 소환됐다. 이 집을 잘 고치면 혼자 쓰기에 충분한 아지트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보였다.1 - 긴 매스에 기와가 얹혀진, 지어진 지 70년이 넘은 적산가옥. 철거하면서 나온 구들 돌은 마당 디딤석으로 재활용했다. 2 - 집의 바탕이 되는 기본 구조뿐만 아니라 레트로한 조명, 라탄 가구와 황마 러그, 직접 제작한 소품과 멋스러운 수형의 식물 등이 아늑한 분위기를 완성한다.10여 년간 묶여 있던 재개발구역이 해제되면서 호재를 노리던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그렇게 폐허로 남은 구옥은 알고 보니 1940년대에 지어진 적산가옥이었다. 거의 무너진 바닥과 적지 않게 썩은 나무 기둥, 단열의 흔적도 없는 집. 전문가도 쉽게 나서지 못할 악조건이었음에도 나만의 공간을 꿈꾸며 지호 씨는 극적인 주택 대개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3 - 현관문을 통해 들어오는 툇마루 느낌의 복도에는 오래된 교실 바닥 자재를 구해서 깔아 원래 있었던 것 같은 낡은 질감을 살렸다.일단 목수인 지인을 통해 기초 공사부터 시작했다. 안정적인 구조를 위함은 물론이거니와 물을 사용하는 주방과 화장실의 재배치가 불가피했기 때문에 설비 공사를 위해서는 바닥 공사의 전면적인 조정이 이루어져야 했다.4 - 침대 프레임과 거실 테이블은 나무를 사러 갔다가 얻은 텃밭 상자를 재료로 직접 제작했다. 썩은 기둥은 새것으로 교체하고, 다 걷어냈던 기와는 방수 작업을 꼼꼼히 한 후 쓸 만한 것만 골라 다시 쌓았다. 이 과정에서 목재를 비롯한 각종 자재는 기존과 최대한 비슷한 것들로만 채웠다. 이 집에서 나온 자재를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거나 한옥 철거 현장에서 구한 고재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얻거나 선별하고, 길에서 우연히 줍기도 했다. 가능한 기성품을 거의 안 쓰고자 했던 지호 씨의 의지였다.5 - 침실과 연결된 야외 공간은 데크를 깔고 해먹을 설치해 색다른 분위기를 내고자 했다. 대신 너무 옛집 느낌을 고수하려다 자칫 촌스러워지지 않도록 필요한 곳에 구로철판 등 금속 재료와 유리로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거실 바닥 역시 에폭시로 거칠게 마감해 요즘 유행하는 뉴트로 감성을 연출했다.POINT 1 - 천창실내 채광이 부족할 것에 대비해 강화유리를 얹어 천창을 내고, 방수에 특히 신경 썼다. POINT 2 - 선룸 벽면 옆집과 분리된 가벽 안쪽으로 벽돌 타일을 붙인 후, 줄눈 작업을 의도적으로 투박하게 했다. POINT 3 - 플랜테리어실내에서 잘 보이는 곳에 식물을 배치하고 창살은 최대한 얇게 구현했다.6 - 거실 뒤편의 선룸. 천장엔 주변에서 보이는 곳은 불투명하게, 안 보이는 곳은 통유리를 설치했으나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이 너무 뜨거워 천장에 천을 달아놓았다. 7 - 집을 고치면서 막혀 있던 천장을 털고 구조를 노출한 덕분에 한층 개방감이 느껴진다. 기존 기둥의 위치를 중심으로 평면은 완전히 새로 짰다. 대문에서 진입하는 방향대로 현관의 위치를 두고 크게 침실, 거실, 욕실로 나눴다. 거실 앞으로는 감나무와 오죽 등을 심은 작은 뜰을, 뒤로는 천창으로 빛이 쏟아지는 선룸을 두었다. 16평의 작은 규모이지만, 매스가 길어 빛이 도달하지 않는 부분이 염려돼 주방 위에 천창을 설치했다.8 - 이 집에서 가장 공들인 곳은 단연 욕실. 야외와 접하지만 프라이빗한 자리에 위치시키고 코너에 욕조를 설치해 단풍나무를 보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 9 - 거실에 앉아 누리는 작은 뜰1년 남짓 이곳에 살았던 지호 씨는 사정이 생겨 지난 3월부터 공유숙박 플랫폼에 이 집을 등록했다. 팔거나 비워두기에는 쏟은 애정이 아까워 선택한 대안이었다. 혼자 지낼 요량으로 방도 하나뿐이고 단열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의 감성과 정성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반응이 좋은 편. 이렇게 70년 넘은 주택의 생명력이 다시금 반짝인다. 오직 한 사람의 열정으로.건축주 SNS(Instagram) @i_am_g_ho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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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8
머물고 싶은 아파트 인테리어
불필요한 것을 비우는 일은 주변을 둘러싼 물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잘 정리된 공간에서 세 식구는 이제 한결 가벼워진 삶을 누린다.거실에서 바라본 다이닝룸. 작은 원형 테이블 하나 정도 둘 수 있었던 공간이 확장을 통해 6인용 식탁이 들어올 만큼 넉넉해졌다. 타일이 깔려 있던 거실은 매끈한 바닥 상태를 위해 미장 작업을 추가한 후 마루 시공을 했다.지은 지 27년 된 아파트는 세 식구가 살기에 부족함 없는 155.42㎡, 약 47평의 면적이 무색하게 복잡하고 답답했다. 지난 세월과 생활의 흔적이 역력했고, 심지어 천장은 노후되어 부서지는 부분도 있었다. 삶에 맞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었다.“건축주는 화이트 톤의 밝고 깨끗한 집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고 따뜻한 우드 톤이 가미된 ‘소프트 미니멀리즘’으로 전체적인 방향을 잡았어요.”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이한 곳은 과감한 구조 변경을 단행한 주방과 다이닝룸. 전면을 가로막던 베란다를 철거하고 싱크대와 조리대 공간을 옮겨온 후, 다이닝룸과 연결해 대면형 주방으로 구성했다. 불필요한 벽은 최대한 없앴지만, 내력벽이라 철거가 불가능한 벽체는 디자인 요소로 재탄생시켰다. 대칭으로 기둥을 하나 더 세워 양쪽 벽을 템버보드로 마감하고 흰색으로 도장해 조리대 지지벽으로 탈바꿈시킨 것.POINT 1 - 비밀 수납다이닝룸 한쪽 벽에 작은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포인트가 되는 원목 슬라이딩 도어는 댐핑레일로 부드럽게 열고 닫힌다.POINT 2 - 거실 기계함웨인스코팅 벽면 일부를 세심한 목공 작업으로 문처럼 개방할 수 있게 했다. 안에는 아파트 점검에 필요한 요소들이 숨어 있다.좁고 어두웠던 현관은 화이트를 바탕으로 밝고 환하게 연출하고 녹색 양개형 중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안방. 침대 헤드의 파티션 너머로 붙박이장 수납공간을 만들고, 창가에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작은 서재 공간을 마련했다. PLAN● 주방 & 다이닝룸비내력벽을 모두 철거하여 시원한 공간감을 확보하고, 조리 공간을 한층 넓어진 다이닝룸과 대면형으로 구성했다.● 안방한가운데 침대를 놓고 헤드 쪽에 가벽을 설치했다. 가벽 뒤 붙박이장 공간은 양쪽 통로를 통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다.● 자녀방베란다를 확장해 창호 교체, 이중단열, 난방공사를 진행하고 가벽을 세워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가벽에는 아치형 창을 내어 채광을 충분히 확보했다.대면형 주방과 다이닝룸. 기존 베란다 철거 후 드러난 넓은 창이 전면에 자리하고, 하부장 아래를 오픈해 더욱 시원한 느낌이다. 벽면 수납공간의 슬라이딩 도어는 조리대 기둥 디자인과의 연결성을 위해 직선이 강조된 루버로 마감했다. HOUSE PLAN벽 ▶ 제일벽지, 삼화페인트 | 바닥 ▶ 이건마루 제나텍스쳐 티크 |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 욕실기기 ▶ 더존테크 하프단, 대림 바스, 아메리칸스탠다드 | 주방 수전 ▶ 그로헤 민타 | 다이닝룸 슬라이딩 도어 ▶ 케이디우드테크, 에버히노끼 찬넬 루버 위 삼화 투명도장 | 주방 가구 ▶ 현장 제작 | 주방 상판 ▶ 테라조(세일트레이딩) | 식탁 ▶ 우드슬랩 | 식탁의자 ▶ Carl Hansen&Son ch24, ch88 | 조명 ▶ 루이스 폴센 플로어 램프, 비타 코펜하겐 Asteria Pendant, 앤트레디션 FLOWER POT Pendant | 안방 실링팬 ▶ 머케이터시티 DC | 거실 테이블 ▶ 비초에 | 거실 흔들의자 ▶ 한스웨그너 | 중문 ▶ 목재 도어 + 삼화페인트 도장 + 플루트라이트 유리 | 방문 ▶ 목재 도어 + 삼화페인트 도장 | 붙박이장 ▶ LPM 도어 제작 | 디자인·시공 ▶ 카멜레온 디자인 02-6080-2281 www.chameleon-design.co.kr주방 조리대에 서면 다이닝룸부터 거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POINT 3 - 키 큰 장예전 싱크대 자리에는 키 큰 장과 냉장고 빌트인 가구를 짜 넣어,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넉넉한 수납 효과를 동시에 노렸다.POINT 4 - 주방 내력벽확장을 통해 면적을 최대한 확보한 주방은 어쩔 수 없이 남은 내력벽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기둥 하나를 추가하여 아일랜드 조리대를 만들고 인덕션 하부장을 바닥에서 띄워 제작하였다.테라조 타일로 하부에 포인트를 준 왼쪽 벽과 템버보드를 적용한 오른쪽 벽 사이로 다용도실 문이 보인다. ‘11’자 동선의 주방은 우물천장으로 입체감을 더했다.양쪽 벽에 고정된 하부장은 아랫부분을 바닥에서 띄워 시공해 시각적으로 한층 시원해 보인다. 또한, 동선의 편리함을 위해 냉·온수 배관을 이설하여 다용도실을 조리대 안쪽에 새로 꾸렸다.화분을 많이 키우는 터라 거실 베란다는 확장하지 않고 폴딩도어를 설치해 언제든 활짝 열 수 있게 했다. 절제된 웨인스코팅 벽면은 미니멀한 공간에 포인트가 되어준다. TV가 없어 소파와 테이블 배치가 자유로운 것도 장점. 대신 주방 쪽 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드레스룸을 별도의 방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침대만 놓기에 꽤 큰 면적의 안방에는 가벽을 이용해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침대 헤드 쪽에 세운 가벽은 안정감을 주고, 뒤편 붙박이장 공간을 양쪽으로 오갈 수 있게 해 활용도를 높여준다. 자녀방 역시 가벽을 세워 수납과 수면 공간을 분리하되, 가벽에 아치형 창을 내어 환한 빛이 깊숙이 들도록 하였다.예전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잘 정리된 집에서 맞는 새로운 일상은 낯설지만 산뜻하다. 이렇게 가족은 적당히 비우고 채우며 사는 방법을 배워간다.사랑스러운 색감의 투톤 벽지로 마감한 자녀방. 침대 옆 펜던트 조명 아래에는 협탁 대신 무지주 선반을 제작하고 스위치, USB 및 일반 콘센트를 설치했다. 주방과 동일한 테라조 타일을 재단하여 시공한 안방 욕실 자녀방 드레스룸의 간이 화장대 취재 _ 조고은 사진 _ 카멜레온 디자인 제공ⓒ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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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9
소나무 품은 구름집
주변 풍경 및 정원과 잘 어우러지는 심플한 주택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방 ⑤욕실 ⑥보조주방 ⑦다용도실 ⑧보일러실 주택은 소나무를 꼭 끌어안는 모습으로 형태를 갖췄다.데크로는 따로 진입 계단을 만들어 출입 동선과의 겹침을 피했다. 집이 지어진 지 1년. 처음 어색했던 정원도 그동안 더욱 풍성해졌다. 길게 구성된 현관 복도는 주택 내·외 분위기 전환을 위한 쉼표 역할을 한다.거실에서 주방으로 향하는 동선에 마련된 넓은 식당주방 가구는 동선이나 시야를 방해하지 않게끔 일자로 시원하게 펄쳤다. 주방 쪽 창으로는 가깝게는 정원을, 멀게는 밀양강까지 조망할 수 있다.장인이 손으로 두들겨 만든 단조 난간은 주택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넓게 퍼진 소나무 가지는 테라스의 그늘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존재다. 2층 가족실과 방 천장에는 보와 서까래를 닮은 굴곡을 내어 한옥의 감각을 주고자 했다. 비 오는 날 산을 넘어가는 구름과 물안개가 연출하는 절경은 2층 가족실에서 누리는 최고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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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숲속에 자리한, 한 사람을 위한 작은 집
충청북도 영동의 한적한 시골 마을 끝자락. 부모님 집 옆으로 아들의 새 보금자리가 놓였다. 둥근 벽을 가진 작은 이층집이다.진입도로에서 60m 높이의 가파른 경사를 올라오면 670㎡ 부지에 80㎡의 농가 주택이 있다. 건축주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 대지를 찾다 이곳에 발길이 닿았고, 기존 농가 주택은 다시 인테리어하여 두 분을 모시고 본인은 그 옆에 혼자 살 집을 짓길 바랐다. 이후 건축가를 찾아 설계를 의뢰한 것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1 - 인적 드문 조용한 마을에 자리 잡은 두 채의 집 HOUSE PLAN대지위치▶ 충청북도 영동군 대지면적 ▶ 670㎡(202.67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 1명 건축면적 ▶ 38.39㎡(11.61평) 연면적 ▶ 59.26㎡(17.92평) 건폐율 ▶ 5.73% 용적률 ▶ 11.30%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 6.7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벽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8 구조목 단열재▶ 그라스울 24K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50mm 외부마감재 ▶ 외벽 –모노쿠쉬 외단열시스템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엔썸 PVC 시스템창호 (에너지등급 2등급)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탐린, 메가타이 열회수환기장치▶ Haatz 트윈프레시(TwinFresh Comfo RA1-50) 에너지원▶ 기름보일러 전기·기계·설비▶ 연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은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 아날로그 아틀리에 설계 ▶드로잉웍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T5 자작나무(1층), 규조토(2층) / 바닥 –포세린 타일(1층), 강마루(2층)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인터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자작나무 제작 조명 ▶ 영신조명 계단재·난간 ▶ 자작나무 + 평철난간 현관문 ▶ 제작 도어(모노쿠쉬 마감) 중문 ▶ 자작나무 3연동 제작 도어 방문 ▶ 자작나무 제작 도어2,5 - 부드럽게 감아 도는 곡면 벽체가 주변 풍경과도 잘 어우러진다. 이 주택의 계획 조건은 1층은 주방 겸 창고로, 2층은 방으로 하되 1층에서 기존 농가 주택과 연결되어야 했다. 실내이지만 외부의 성격을 가지는 1층이 공유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고, 2층은 사유공간으로 사용하길 원한 것이다.건축주는 건축가를 만나기 전, 집의 평면을 그려 배치와 규모를 가늠하고 각종 친환경 자재와 설비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한 상태였다. 따라서 많은 자료를 살피고 나누며 건축주가 원하는 집에 대한 시공 기술을 함께 고민해보았다.3,4 - 집의 측면과 후면부. 지붕은 징크, 외벽은 모노쿠쉬로 마감하여 각 면을 단정하게 정리했다.SECTION①기존 주택 ②주방 ③다용도실 ④입구 ⑤방 ⑥화장실 ⑦옷장PLAN6,9 - 신발을 벗고 나무 계단을 오르면 2층과 마주한다. 설계는 작년 10월에 시작하여, 해를 넘긴 2월까지 진행되었다. 특히나 작은 주택이기에 가구 위치만 바뀌어도 새로운 평면을 구성해야 했고, 따라서 6가지의 대안을 발전해가며 건축주와 모형, 3D 모델링 자료를 주고받아 세세하게 도면을 정리했다.7 - 외부와 이어진 다용도실 쪽 모습 8 - 곡면 벽에 맞춰 자작나무로 제작한 주방 가구 배치상 건축주가 살 신축 건물은 기존 주택의 우측 안쪽에 자리하게 됐다. 부모님의 공간과 주방 및 다용도실을 통해 연결할 수 있어야 했는데, 대지 경계선과 가까우며 외부 통로까지 고려하다 보니 1층은 7평 남짓한 공간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2층은 1m를 캔틸레버 구조로 확장하여 공간을 확보하고, 곡면 벽을 활용해 제작 가구를 만들어 실용성을 높였다. 동시에 풍경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10 - 부모님의 집 쪽으로 갈 수 있는 출입구 신발을 벗고 자작나무 벽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친환경 마감재인 규조토로 마감한 2층 공간이 펼쳐진다. 동서남북 주요 위치마다 창을 배치하여 이곳에서는 마당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멀리 산을 볼 수도 있다.단일한 덩어리지만, 주변을 향해 부드럽게 감아 도는 외벽의 모습은 숲으로의 확장과 연계를 유연하게 받아들인다. 반대로 곡면 유리를 통해 내부에서 바라보는 외부의 전경은 다양한 숲의 표정에 시선을 던지게 한다.11,12 - 2층은 규조토로 마감해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적재적소에 창을 배치하여 멀리 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13 - 외관은 그대로 살리고 인테리어만 새롭게 한 부모님의 거주 공간과 연결된 아들의 집. 신축된 집은 부모님 집 1층 주방과 다용도실을 통해서 연결된다.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가을 단풍, 특히 설경이 매우 아름다운 곳. 주변 풍경을 주택 내부로 끌어들이고 자연에 둘러싸인 채 명상을 즐길 수 있는, 건축주에게 이 주택은 그런 집이 되길 바란다. 글 : 김영배건축가 김영배 _ 드로잉웍스미술, 디자인,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도시 안에 잠재되어있는 흔적을 재해석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또한, 지역 사회에 기여하면서 개인에 대한 의미 있는 작업을 중시한다. 스튜디오 메타 이종호, 우의정 수하에서 9년간 실무를 익히고, 2017년 사무소를 개소했다. 대표 작업으로는 영동 단독주택, 거제 전망대, 청라중앙호수공원 내 관리사무소, 공공 화장실 등이 있다. 02-6954-2882│https://tdws.kr취재 _ 김연정 사진 _ 김재경<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bcqu5" data-offset-key="4nt1b-0-0"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HelveticaNeue-Light, AppleSDGothicNeo-Light, "Malgun Gothic",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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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용인 동백지구 내 듀플렉스 주택
면적, 자재, 공법, 예산 등 단독주택의 평균치에 대한 고민이 가득하다. 간결한 외관의 집 안에 숨은, 세심하고 치열한 디테일을 만나보자.투 톤의 세라믹사이딩으로 마감한 외관. 지은 지 4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빗물 자국 없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 “다른 사람들 집만 지어주다가 이번에 처음 우리 집을 지었어요. 부러운 마음 반, 미안한 마음 반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홈플랜의 이동진 소장이 남긴 집짓기 후기다. 15년 가까이 수많은 건축주를 만나오며 행복해하는 표정이 부러웠고, 더 잘해줄 수는 없었을까 미안한 마음 끝에 지은 집. 건축가의 집은 좋든 싫든 평가의 기준이 높을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가장 보통의 집, 가장 대중적인 집이란 무엇일까 질문했고, 그 결과물을 내놓았다.SECTION ①주차장 ②임대세대 ③현관 ④주방 및 식당 ⑤다용도실 ⑥화장실 ⑦선룸 ⑧마당 ⑨세탁실 ⑩방 ⑪드레스룸 ⑫다락 주방과 데크 사이, 선룸은 양쪽 통로 모두 폴딩도어로 연결해 원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아스팔트 싱글은 가성비 좋은 자재이지만,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어 외경사 지붕으로 밖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각도와 거리를 조절했다. 과하지 않고 시공성이 확보되며 관리가 쉬운 자재를 사용하는 등 신도시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을 설계하면서 빈번하게 들어온 요구사항들을 절충하고 정리해 본인의 집에 적용했다. 듀플렉스 방식으로 임대 세대 한 채도 두어 수익성도 챙겼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212㎡(64.13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1) 건축면적 ▶ 91㎡(27.52평) | 연면적 ▶ 151.92㎡(45.95평) 건폐율 ▶ 42.92% | 용적률 ▶ 71.66%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62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경량목구조 2×6 S.P.F 구조목(벽), 2×10 S.P.F 구조목(바닥), 2×10 S.P.F 구조목(지붕) 단열재 ▶ 외벽 - THK140 셀룰로오스 / 지붕 - THK230 그라스울(가등급) 외부마감재 ▶ KMEW 세라믹 사이딩 창호재 ▶ 독일식 시스템창호(게알란)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및 감리 ▶ 홈플랜건축사사무소 김소연, 이동진 031-275-5296 www.homeplan.co.kr실내차고뿐만 아니라 실외에도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외장재와 마찬가지로 외부 공간 역시 관리가 쉬운 석재 블록과 데크로 바닥을 꾸몄다. POINT 1 - 빌트인 수납 여름에만 쓰는 에어컨이나 주방 가구와 톤을 맞추기 쉽지 않은 냉장고는 모두 빌트인으로 가려 인테리어 통일성을 꾀했다. POINT 2 - 넓은 다용도실 보조주방 겸 팬트리로 쓰는 다용도실은 2층 방이 하나 더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세탁실로도 쓸 수 있도록 넓게 구획했다.빌트인 수납으로 최대한 미니멀한 실내를 유지하도록 주방 가구를 계획했다. 아일랜드를 벽에 붙이지 않고 띄워 동선의 자유도를 높였다.한 개 층 높이의 경사가 있는 데다 3면이 주택으로 둘러싸여 채광과 통풍이 쉽지 않은 좁은 땅. 동네 위치와 인프라가 좋고 가격도 적당했지만, 대지 조건이 만만치 않아 남아 있던 곳이었다. 이 소장은 설계로 충분히 단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고, 본격적인 밑 작업에 돌입했다.위아래가 아닌 좌우로 세대가 구분되어 벽간 소음 방지가 중요했다. 인접하게 현관과 선룸 등 완충 공간을 배치하고, 공법상 이중벽 구조와 장선 및 지붕 분리 등으로 진동 전달을 차단했다. / 복층으로 구성된 안방 거실이 없는 집에선 선룸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경사지를 활용하기 위해 도로에 면하지만 지하로 인정되는 층은 차고로 쓰고 그 위에 주택 2채를 나란히 배치했다. 규모의 2/5는 임대 세대, 3/5은 건축주 세대가 쓰는데 이는 생애주기에 따라 추후 아들이 성년이 되면 부부가 임대 세대로 옮기고, 주인 세대는 세를 줄 생각으로 결정한 규모다. 1층은 주방과 식당 등 공적인 영역을, 2층은 사적인 영역을 두었다. 특히 TV 중심의 거실을 과감히 없애고 데크와 연계한 서재 겸 선룸을 둔 것이 특징이다.계단 하부와 사이 공간을 적극 활용해 수납 공간으로 쓴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에덴바이오 벽지, 친환경페인트 / 바닥 - 노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붙박이장 및 주방 가구 ▶ 우림퍼니처 | 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 ▶ 오크집성목 | 현관문 ▶ 코렐 도어 방문 ▶ 자작 합판 제작 도어 데크재 ▶ 남양재(방킬라이)목조주택이라 세탁실을 2층에 두는 데 고민이 있었지만, 4년 가까이 문제 없이 쓰고 있고 욕실-드레스룸과 가까이 편리하다. POINT 3 - 폴딩도어 폴딩도어를 선룸에 설치해 때로는 실내 공간을 넓게, 때로는 외부 공간과의 연계 목적으로 활용한다. POINT 4 - 친환경 강마루 집 안 전체에는 ‘노바’ 강마루를 깔았다. 내수 1급 합판 위에 고강도 HPM을 올린 친환경 건축자재라 스크래치와 생활 습기에 강해 변형이 적다.다락과 안방의 복층은 작은 창을 통해 시각적으로 연결된다. 드레스룸-파우더룸-욕실을 일직선으로 배치하고 분리했다. 특히 집합수납의 개념을 적용해 각 실의 잡동사니를 보관할 수 있도록 드레스룸은 넉넉히 면적을 잡고 방의 크기를 조정했다. PLAN ①주차장 ②임대세대 ③현관 ④주방 및 식당 ⑤다용도실 ⑥화장실 ⑦선룸 ⑧마당 ⑨세탁실 ⑩방 ⑪드레스룸 ⑫다락 [□ 임대 세대 ■ 주인 세대]작지만 충분한 크기의 미니 옥상. 아들이 별을 보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천체망원경을 두었다.“단독주택을 맞춤옷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죠. 물론 맞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집짓기가 유니폼을 만드는 것과도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매일 입고 생활해야 하는데 날이 서고 격식 차리는 옷은 불편하죠. 창이 너무 크고 많으면 집에서도 편히 다니기 어렵잖아요.”더불어 이 소장은 집을 지으면서 건축주들의 심정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건축가로서의 욕심을 절제하고 보편적인 주거의 형태, 가성비 좋은 자재와 공법, 평균의 예산으로 지을 수 있는 집을 고민할 거라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취재 _ 조성일 |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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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즐길거리 한가득 스틸하우스
오래전부터 키워 왔던 주택 생활의 꿈. 가족 모두의 기대와 취향을 담아 스틸하우스를 지었다.둥글게 감싸는 청고벽돌 마감의 매스가 직선의 모던한 스타일에 부드러움을 더한다.“연애하던 시절부터 집은 꼭 짓자고 했어요. 저희 인생 목표 중 하나였죠.”건축주 부부는 결혼하고 아이 셋을 키우면서도 그 꿈을 늘 품고 있었다. 남편과 아내 모두 주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아파트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자유로움과 여유를 주고 싶었다. 그러다 막내가 네 살이 되고, 아이들에게 손이 덜 가기 시작한 올해 초. 지금이 ‘그때’라는 생각이 들어 부부는 집짓기 여정에 올랐다.SECTION ①현관 ②주차장 ⑥보일러실 ⑦서재 ⑧주방/식당 ⑩다용도실 ⑫드레스룸 ⑬욕실 ⑮정원 ⑯방 ⑰가족실 유지·관리의 편의를 위해 데크는 석재로 구성했다.“호기롭게 출발한 건 좋았는데, 건축에 대해 정말 하나도 몰랐어요. ‘집은 시멘트로 짓는 것 아닌가?’ 정도의 수준이었죠.”대전 지역에서 활발하게 작업하는 시공사 중 스틸하우스와 철근콘크리트를 모두 시공하는 포스홈을 만난 것은 부부의 시야를 넓혀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중정을 품고 ‘ㄷ’자로 앉혀진 주택. 마당 정원수와 도로 가로수 덕분에 프라이버시 문제도 해결했다. 현관문을 통해 들어오면 전실과 놀이방을 거쳐 계단을 통해 1층으로 진입하게 된다. 전실에는 수납공간을 배치해 신발 외 무거운 짐들을 두고 쓰기 편리하다.물어보고 돌아와 공부하고, 또다시 찾아가 물어보며 점차 집에 관한 생각이 구체화되던 어느 날, 포스홈이 시공한 같은 규모·디자인의 스틸하우스와 철근콘크리트 주택을 비교할 기회가 생겼다. 그곳에서 부부는 친환경적이면서도 내진 등에 안정적이고 철근콘크리트와 비교했을 때 체감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데서 스틸하우스의 매력을 발견했다. 꼼꼼한 ‘이과형 인간’인 남편의 의심도 통과한 스틸하우스는 그렇게 가족의 집 구조로 낙점돼 지어졌다.주택은 약간 경사가 있는 도로 모퉁이 땅에 지하를 둔 ‘ㄷ’자 중정형으로 앉혔다. 도로 쪽과 저층부는 청고벽돌로 완만한 곡선을 둘러 화이트 스터코플렉스가 적용된 단정한 박공의 상층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주택을 입체적으로 만들고 모던한 인상을 준다.화이트와 우드 톤으로 구성된 주방 겸 식당과 거실 창밖 녹음과 어울려 내추럴한 분위기를 더한다. 지하에서 시작되는 현관을 통해 들어가면 좌우로 차고와 함께 남편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운동실과 놀이방을 만날 수 있다. 계단을 통해 올라오는 1층은 식당 겸 주방과 거실로 대표되는 가족 공간과 안방, 욕실, 드레스룸 등 프라이빗한 실들로 구성된 부부 공간이 놓였다. 이 두 공간 사이에는 적절한 거리를 주고 중간에 슬라이딩 도어로 개폐할 수 있게 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안방은 정원 규모를 줄이면서 처음 계획보다 조금 넓어졌지만, 덕분에 갑갑하지 않고 여유로워졌다. PLAN ①현관 ②주차장 ③운동실 ④놀이방 ⑤전실 ⑥보일러실 ⑦서재 ⑧주방/식당 ⑨거실 ⑩다용도실 ⑪안방 ⑫드레스룸 ⑬욕실 ⑭데크 ⑮정원 ⑯방 ⑰가족실 ⑱테라스HOUSE PLAN대지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지면적 ▶ 263.90㎡(79.96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2층 거주인원 ▶ 5명(부부 + 자녀 3) 건축면적 ▶ 131.71㎡(39.91평) | 연면적 ▶ 388.95㎡(117.86평) 건폐율 ▶ 49.91% | 용적률 ▶ 85.66%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10.7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하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스틸하우스 단열재 ▶ 외벽 – THK140 그라스울(R-21, 나등급), THK80 EPS단열재(가등급) / 지붕 – THK220 그라스울(R-32, 나등급), THK50 압출법보온판(가등급) 외부마감재 ▶ 외벽 – 0.5B 청고벽돌쌓기, 스터코플렉스(지정색) / 지붕 – THK0.5 포스맥징크 거멀접기 창호재 ▶ 이건 16mm 알루미늄 창호(THK27.25 진공유리) 열회수환기장치 ▶ 셀파 |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패널 전기·기계 ▶ 이일전기 | 설비 ▶ 동호설비 구조설계 ▶ 단구조 설계 ▶ 명작건축사사무소 김윤환 시공 ▶ ㈜포스홈종합건설 1544-1953 www.iposhome.co.kr가족 구성원이 많아 이용이 많은 다용도실의 규모를 넉넉히 잡았다. / 그레이 톤으로 구성된 안방 욕실 시원스레 뻗은 2층 복도. 옆으로는 긴 경간을 살린 와이드 창을 넣어 시야를 틔웠다. 2층은 아이들의 공간이다. 세 아이에게 각각 방을 주었는데, 아직 아이들이 어려 지금은 방 하나에서 잠을 자고 나머지 방들은 놀이방, 공부방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족실은 벽면 전체를 책장으로 짜 도서실 겸용으로 사용하고, 테라스와 연결해 내·외부 가벼운 활동 전환도 가능하다.SPACE POINTDAD’S PLACE – 운동실(위 사진 좌) 차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운동실은 골프를 위한 시설과 장비를 본격적으로 갖춘 공간이다. 운동 외에도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가족끼리 영화를 즐기기도 한다. KID’S PLACE – 놀이실(위 사진 우) 실내에 안전하게 설치한 인공암벽은 아이들에게 재미난 경험이 되어준다. 싱크대도 설치해 간단한 씻기와 아이 간식 마련도 할 수 있다. MOM’S PLACE – 가족실(아래) 아파트 생활에서는 이웃에 미안해 잘 하지 못했던 피아노도 이제는 내킬 때 마음껏 연주한다. 가끔은 아이들 노래에 반주를 해주며 재밌게 어울린다고.삼 남매의 놀이방. 수납공간을 충분히 마련하고 꺾이는 곳에는 코너창을 마련해 개방감을 줬다. 군더더기 없이 정갈한 서재. 책장 앞의 단은 벤치로, 때론 침대로도 쓸 수 있으며 위로 열면 수납도 가능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고급 실크벽지 / 바닥 - 한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인아트 원목가구 조명 ▶ 을지로조명 계단재, 난간 ▶ 고무나무 우레탄 도장 + 평철난간 현관문 ▶ 커널시스텍 알루미늄 시스템도어(단열등급 : 패시브 특등급) 중문 ▶ 이건라움도어 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인아트 원목가구 데크재 ▶ 뉴테크우드 2세대 합성데크2층 가족실과 연결된 테라스. 관리 편의성을 위해 합성목재 데크를 적용했다. 중정 데크 위로는 루프 어닝(스카이 어닝)을 설치했다. 조명이 매립돼 있어 밤에도 사용이 편리하다. 또 가족실 한쪽에는 싱크대도 놓았는데, 이는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조리기구를 더해 반(半) 독립적인 공간처럼 활용하기 쉽도록 하기 위함이다.주택 생활도 이제 두 달째. 가족들은 집이 주는 재미에 빠져 나름의 주택 사용법을 터득해간다. 남편은 운동실에서의 골프 연습을 위해 집에 오는 시간이 더 빨라졌고, 아이들은 안전한 공간에서 서로 어울려 뛰놀고 공부한다. 아내는 이런 가족들의 즐거움 사이에서 여유를 즐기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일상. 가족에 꼭 맞춘 든든한 집은 오늘도 즐거움이 넘쳐난다.취재 _ 신기영 |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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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베이커리, 임대 세대까지 실속있는 작은 집
서울 사는 평범한 4인 가족이 탈(脫) 아파트를 감행했다. 응암동 골목 안 4층 집은 상가와 임대 세대, 마당 있는 살림집까지 좁은 땅을 알차게 채운다.ⓒ윤동규대지면적 > 96.49㎡(29.19평)건축면적 > 57.43㎡(17.37평) 가족 구성원 > 부부, 자녀 2 내 가족의 삶에 꼭 맞춘, 마당 있는 집에 대한 꿈. 아주 보통의 30대 부부가 이를 서울에서 실현하기란 쉽지 않음은 분명했다. 박형진, 유미화 씨 부부는 1년여에 걸쳐 적당한 땅을 찾아 다녔고, 두 번의 계약 불발에 이어 마침내 은평구 응암동에서 이 오각형 땅을 만났다. 하지만, 서울의 살인적인 토지 비용과 건축비를 충당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했다.“몇 번의 미팅을 거쳐 건축사사무소 H2L와 함께 집짓기를 고민해보기로 했어요. 소장님들이 저희와 비슷한 또래라 말이 잘 통할 것 같았거든요. 실제로도 그랬고요(웃음).”예산 문제는 건축 가능한 4개 층 중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2층에 임대 세대를 구성해 해결해보기로 했다. 건축비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임대 면적과 조건이 잰 걸음으로 먼저 확정되었고 그 후 3, 4층 거주 공간의 설계 과정이 긴 호흡으로 이어졌다.BEFORE30평이 채 되지 않는 대지는 경사진 주택가 골목 안, 밀접한 단독주택과 빌라 건물들 사이에 자리한다. 길은 좁았지만, 모퉁이에 위치해 여러 방면에서의 차량 접근이 가능했고 덕분에 공사도 한결 수월했다. 한눈에 연식을 가늠케 하는 노후 건물은 신축을 위해 철거했고,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건축 가능한 최대 높이인 4층 건물을 새로 올렸다. SECTIONPLANⓒ윤동규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 건물규모 ▶ 지상 4층 | 연면적 ▶ 182.74m2(55.28평) 건폐율 ▶ 59.52% | 용적률 ▶ 189.39%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13.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경질폴리우레탄단열재 2종2호 90T, 130T 외부마감재 ▶ 벽 - 두라스택 S340 콘크리트 블록 치장쌓기 위 발수코팅 / 지붕 – 비노출 우레탄 방수 위 보호 모르타르 및 분체도장 금속두겁 창호재 ▶ 제작 시스템창호 90mm(에너지효율 3등급) + 24T 복층유리 |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기계·설비 ▶ 우리엔지니어링 | 구조설계 ▶ 제네럴구조 내부마감재 ▶ 벽 – 신한벽지, 수성페인트 / 바닥 – 산들마루 수오미 7.5T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하나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비바체 수전 | 주방 가구·붙박이장 ▶ 제작 조명 ▶ 을지로 미스터라이팅, 조명이야기 계단재, 난간 ▶ 자작나무 디딤판 + 20mm 환봉 현관문 ▶ 1층 - 제작 금속유리문 / 2,3층 - 방화 현관문(도장) | 방문 ▶ 예림도어 데크재 ▶ 방킬라이 방부목 19mm 시공 ▶ 디자인그룹 가가 031-273-4885 www.design-gaga.com 설계 ▶ 건축사사무소 H2L(Architects H2L) 02-464-1019 www.architectsh2l.com절제된 선과 차분한 톤, 리드미컬한 창의 배치로 튀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외관. 1층에는 아내 미화 씨가 베이커리를 운영할 예정이다. 4층 거실 겸 주방에 모여 있는 건축주 가족의 단란한 모습자녀방은 위층과 소통을 위해 개구부 아래 나란히 배치했다. 계단 하부는 수납으로 활용하고, 안쪽 창가에 벤치가 있는 소(小)거실을 만들어 주었다. 건축가는 부부에게 조금 낯선 층별 구성을 제안했다. 현관이 있는 3층에 각 침실을 두고 4층에 거실, 주방 및 식당을 배치하자는 것. 공용공간을 위로 올려 일조권 사선제한으로 생긴 4층 옥상 마당과 연계하고, 층간소음 방지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묘수였다. 다만 현관에서 위층으로 자연스럽게 걸음을 유도하고, 두 층이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수직 동선을 형성하는 게 관건이었다.여기서 ‘그물 놀이터’가 열쇠가 된다. 작게 오픈한 4층 슬래브에 그물 놀이터를 설치하고 바로 아래 자녀방을 두어 위층에서 쉽게 소통할 수 있게 했다.“올여름 내내 예봄이는 옥상 마당의 큰 풀장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어요.”아직 어린 동생 예윤이도 머지않아 집 안과 마당을 활보하게 될 터. 용감한 도전으로 새집을 쟁취한 가족에게는 벌써 삶의 변화가 조금씩 움트고 있다.계단실 옆 안쪽에 자리한 큰딸 예봄이의 방 꼭 필요한 것만 둔 안방. 2개의 문을 내어 답답함을 덜고 편의성을 높인 드레스룸이 딸려 있다. SPACE POINT1 옥상 마당 일조권 사선제한으로 후퇴하여 생긴 4층 테라스에 이 집의 넓은 마당이 생겼다. 폴딩도어를 활짝 열면 거실, 주방의 공용부와 바로 이어지는 가족만의 아늑한 휴식처다.2 그물 놀이터 침실, 욕실 등 사적 공간으로 구성된 3층과의 연결성을 위해 4층 거실 슬래브를 오픈하고 그물 놀이터를 설치했다. 예봄, 예윤 자매가 누릴 수 있는 이색 놀이 공간이다.3 천창 그물 놀이터 바로 위에 낸 천창은 아래층 구석구석까지 채광을 확보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아이방 앞, 계단 하부를 활용해 마련한 소거실에는 밝고 따뜻한 빛이 바로 닿는다.취재 _ 조고은 사진 _ 변종석, 윤동규ⓒ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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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전원 베테랑의 두 번째 같은 처음, 하얀 벽돌집
자연이 좋아 한번 살아보자고 시작한 전원생활. 경험이 빚고 열정이 구워낸 벽돌집으로 2회차를 시작했다.“전원생활도 ‘한 달 살기’처럼 살아보고 결정하자 싶어 양평에 들어왔어요.”건축주 하병우, 이연실 씨 부부는 덜컥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전원생활을 미리 경험해보자고 했는데, 잠깐 살아본다는 것이 어느새 일곱 해를 넘기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중 5년을 살았던 전셋집은 나쁜 집은 아니었지만 전원생활에 익숙해질수록 아쉬움이 커졌고, 가족에 꼭 맞춘 집을 짓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해가 잘 들어 마음을 사로잡은 지금의 정남향 땅을 발견했다. 부부는 이를 기회 삼아 본격적인 집짓기에 나섰다.SECTION ②주방/식당 ③안방 ④방 ⑤거실 ⑫발코니 ⑬다락 단정한 박공이 인상적인 주택 측면. 전기차를 사용하고 있어 차고에 전기차 충전을 위한 설비를 갖춰놓았다.차고 남측으로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덕분에 차고하면 떠오르는 어둡고 갑갑한 이미지는 여기선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직영 시공도 생각해 남편 병우 씨가 건축주 목조건축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설계와 시공에 들어가는 전문가의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5년간 살면서 절실히 느낀 ‘집다운 집’을 위해 양평과 판교에서 활동한 여러 건축가를 수소문하다 홈플랜건축사사무소 이동진 소장을 만났다. 그들은 유려한 디자인보다도 방수와 단열, 기능 등 삶의 쾌적함이 집이 가져야 할 본질이라는 데서 생각이 통했다. 이 소장은 “건축주는 전원생활에 필요한 요소를 잘 알고 있었고, 기본적 건축 지식이 풍부하고 취향도 명확해 서로 합이 잘 맞았다”며 만남을 회상했다. 주택은 비교적 심플하게 디자인을 잡았다. 복잡한 형태나 평지붕 등이 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결과였다.주택 동측으로 적삼목 루버로 가림벽을 세웠다.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타프를 설치하는 등 익스테리어 요소로도 적합하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497m2(150.60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92.40m2(28평) | 연면적 ▶ 171.82m2(52.06평) 건폐율 ▶ 18.59% | 용적률 ▶ 34.57%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9.06m 공법 ▶ 기초·지상 1층 – 철근콘크리트구조 / 지상 2층·다락 - 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1층 – 에어론 저방사단열재 / 2층 – 스카이텍 + 셀룰로오스 외부마감재 ▶ 벽 - 백고벽돌 / 지붕 - 컬러강판 | 에너지원 ▶ LPG 창호재 ▶ 융기 Veka-Drium 독일식 시스템창호 46mm(1등급) 시공 ▶ 씨앤제이하우징 설계·감리 ▶ 홈플랜건축사사무소 이동진, 김소연 031-275-5296 www.homeplan.co.kr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주택 후면 대지는 1m 정도 경사진 상황. 순수 목구조로는 자칫 습하거나 기초 공사에 지나친 비용이 들 수 있었기에 기초와 1층은 철근콘크리트, 2층과 다락은 목조로 구성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했다. 튼튼한 구조와 방수·방화 성능이 필요한 차고와 주방, 욕실은 철근콘크리트구조인 저층부에 배치했고, 편안한 생활감이 필요한 침실, 거실 등의 공간은 전부 목구조인 2층으로 올렸다.외장재는 백고벽돌로 결정했다. 오랫동안 질리지 않는 것은 물론, 위아래로 구조재가 다른 하이브리드 구조에서도 바닥부터 지붕선까지 끊김 없는 외장재 적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차고는 부부가 강조하는 전원주택 필수 공간 중 하나다. 병우 씨는 “송홧가루, 미세먼지, 폭우, 낙엽, 눈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차 관리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추천했다.현관 진입부의 모습. 빈티지 수납장 위 조그만 창으로 차고 내부 모습을 볼 수 있다.우드 컬러의 테이블과 주방 가구가 내추럴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주방 겸 식당. 이웃과 모임을 갖는 등 공적인 역할로 활용된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에덴바이오 벽지, 친환경페인트 / 바닥 - 동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 가구 ▶ 메이킹퍼니처 계단재 ▶ 애쉬목 | 현관문 ▶ 코렐 단열 현관문 방문 ▶ 예림도어 데크재 ▶ 현무암천장을 오픈하고 발코니를 연결해 공간감과 개방감이 느껴지는 거실. 발코니에 폴딩도어를 설치해 겨울에는 온실처럼 이용할 수 있다.2층 계단 밑으론 수납장과 욕실이 자리한다. 현관을 지나면 바로 식당 겸 주방인 공간을 만난다. 전원생활에서는 손님을 집으로 초대해 모임을 갖는 일이 잦은데, 식당과 주방 등 공적인 공간을 1층으로, 침실 등 사적인 공간을 2층으로 분리해 관리의 편리함과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오르면 세탁실과 침실, 욕실이 자리해있고, 더 올라 다락에는 창고를 넣어 철 지난 옷 등을 수납했다. 욕실은 손님용을 포함해 단 2개만 마련했는데, 오랜 주택 생활에서 욕실 관리가 가장 골치였던 경험이 반영된 부분이다.거실에서의 여유를 즐기는 부부와 반려견 은동이 아파트 시절부터 간직하던 가구들로 간결하게 꾸민 안방 PLAN ①현관 ②주방/식당 ③안방 ④방 ⑤거실 ⑥욕실 ⑦드레스룸 ⑧파우더룸 ⑨세탁실 ⑩다용도실 ⑪보일러실 ⑫발코니 ⑬다락메인 욕실은 세면대와 욕실을 분리해 사용 편의를 높였다. 2층이지만, 바닥은 철근콘크리트이기 때문에 누수 걱정을 덜 수 있다.부부는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집짓기에 또 한 번 도전하고 있다는 것. 자녀의 통학거리 때문에 시작하게 된 두 번째 집짓기는 지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부지를 마련해 현재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물론, 이번에도 흠플랜건축사사무소와 함께 한다. “집 지으면 고생한다지만, 저흰 오히려 재밌었어요. 2년간 만족하고 지냈어도 해보고 싶은 것 투성인걸요.”1년쯤 지나 집이 다 지어지면 다시 취재하러 오라며 시원스레 웃는 부부. 그들에게서 7년차 전원생활인의 여유와 집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취재 _ 신기영 |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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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6
오래된 동네의 랜드마크가 된 광주 상가주택
수익성만 강조한 특색 없는 상가건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거주자의 만족도를 떨어트리며 결국 몇 년 지나지 않아 경쟁력을 잃고만다. 여기, 임대 수익과 좋은 디자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상가주택이 있어 소개한다.어둠이 내려 앉은 시간, 조명이 켜진 건물은 동네 전체를 밝힌다.도시와 농촌의 경계, 광주광역시 서쪽 끝에 위치한 동네. 도심의 확장으로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이곳에 얼마 전 벽돌 옷을 입은 상가주택 한 채가 세워졌다.아파트 단지와 큰 건물들이 주변에 하나둘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있고 건물 앞으로 펼쳐진 논과 들판의 아름다운 풍경에 부부는 두말없이 이 땅을 선택했다.스케치업 이미지배치도두 사람이 주택을 짓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반려견과 함께하기 위해서였다.“복잡한 도심 생활에 지치기도 했지만, 아파트에 살다 보니 대형 반려견을 매번 사무실에 두고 퇴근해야 했어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편치 않았죠.”결국 부부는 임대로 운영 중이던 사무실을 정리하고 반려견과 24시간 함께할 수 있는, 주거와 업무 공간을 통합한 건물을 짓기로 결심했다. 그리곤 처남의 소개로 ‘건축사사무소 이지’의 박호 소장에게 집의 설계를 맡겼다.골목길에서 바라본 건물 모습정면 뷰. 다양한 크기의 창이 건물에 표정을 만들어준다.단면도일단 1~2층은 임대공간의 확장성 및 융통성을 고려하여 철근콘크리트 라멘조로 결정하고, 3층 주택은 주거생활의 안정성과 쾌적성을 생각해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를 적용하였다.3개 층의 각 공간을 조건에 따라 층별로 두 개 실까지 임대할 수 있도록 계단을 중심으로 두 공간으로 직접 진입이 가능케 하고, 임대공간이 분리될 경우를 대비해 화장실은 층마다 2개씩 계단실에서 직접 출입할 수 있게 했다.그리고 1층 부지 가장 안쪽에는 건축주의 사무실을 두었다. 이곳은 전용 출입구를 별도로 설치해 마을 안길로 연결되도록 하였고, 사무실과 맞닿은 놀이마당에서 뛰노는 반려견과 방문객의 동선 및 시각적 교차를 최대한 분리하였다.건물 측면 / 외장재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고 천연 소재인 벽돌을 사용하자는 데 설계자와 건축주의 이견이 없었다. 시공사와 각종 자재선정 및 시공방법에 대한 의견이 상충되면 되도록 기존 건물 중 유사 사례를 방문하여 상호 간의 입장에서 장단점을 충분히 논의한 다음 자재선정 및 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1층에 마련된 건축주의 사무실은 추후 임대인의 인테리어 컨셉을 고려하여 별도의 마감을 하지 않고 최소한의 마감을 제외한 나머지는 골조 자체를 마감재로 사용하였다.. 사무실에 면하여 반려견을 위한 조경이 있는 놀이마당을 계획했다.-----------------------------------------------------------------------------SPACE POINT. 계단실이 건물의 중심이며, 가장 중요한 계단은 외부 환경과 석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외로 계획하였다. 서향에 면하는 계단실 벽체를 벽돌 패턴 쌓기로 해 빛을 선택적으로 통과시켜 기하학적인 그림자 연출로 독특한 공간이 되길 바랐다.-----------------------------------------------------------------------------계단을 올라 2층은 모두 임대공간으로 사용 중이며, 마지막 3층은 서쪽 석양을 조망할 수 있는 거실과 반려견의 활동 마당까지 더한 거주 공간을 마련했다.특히 주택은 별도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고려하기보다는 자연환경에 거슬리지 않으며 친환경적으로 깔끔하게 정돈했다.아담한 거실 전경. 코너창을 통해 아름다운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목재 가구와 푸른 빛 타일 벽면이 잘 어우러진 주방PLAN①주차장 ②현관 ③근생 ④거실 ⑤안방 ⑥주방 ⑦침실 ⑧다용도실 ⑨드레스룸 ⑩화장실 ⑪복도 ⑫보일러실/세탁실 ⑬탕비실 ⑭발코니 ⑮테라스 ⑯툇마루 ⑰옥상마당 ⑱다락 ⑲반려견 활동공간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거실과 주방 등 공용 공간, 우측은 침실 등 사적 공간이 자리한다. 특히 두 공간 사이에는 단 차이를 주어 자연스레 성격 다른 두 영역을 분리해주었다.부부가 머무는 곳인 만큼 두 사람이 사용하기에 넘치지 않는 적당한 면적으로 평면을 알차게 계획했다. 넓은 마당이 없는 상가건물이다 보니 부족할 수 있는 외부공간은 동향 테라스와 다락을 통한 옥상을 연계해 다양한 용도에 따라 접근이 쉽게 하였다. 이 공간들은 부부의 야외 활동을 돕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반려견의 생활공간이기도 하다.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 사이에는 단 차이를 주어 두 영역을 자연스레 분리했다.테라스와 맞닿아 빛 잘 드는 침실HOUSE PLAN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579대지면적 ▶ 427.52㎡(129.32평)건물규모 ▶ 지상 3층|거주인원 ▶ 2명(부부)건축면적 ▶ 253.39㎡(76.65평)|연면적 ▶ 635.39㎡(192.20평)건폐율 ▶ 59.27%|용적률 ▶ 148.62%주차대수 ▶ 5대|최고높이 ▶ 13.30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철근콘크리트 라멘조(벽), 철근콘크리트 슬래브(지붕), 경량철골구조(다락)단열재 ▶ 바닥 - THK90~180 압출법보온판 1호 / 벽- THK60 저방사단열재, THK115 비드법 보온판1호외부마감재 ▶ 외벽- THK90 신토석 벽돌 치장쌓기, 스터코(백색) 마감 / 지붕 - THK85 무근콘크리트 위 THK10 쇄석깔기, THK0.7 리얼징크 거멀접기(다락)담장재 ▶ 노출콘크리트 담장(유로폼), 투시형담장(기성품)창호재 ▶ 남선 알미늄 시스템창호|에너지원 ▶ LPG조경석 ▶ 화산석|조경 ▶ 건축주 직영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 타일 및 수입 모자이크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토토주방 가구 ▶ 끌로하다 원목가구|데크재 ▶ 방길라이 19㎜전기 ▶ 대경전기설계사무소㈜|기계 ▶ 정인엔지니어링㈜구조설계 ▶ 구조기술사사무소 본시공 ▶ 제이비종합건설㈜설계 ▶ 건축사사무소 이지 02-6085-6790열린 테라스를 통해 자연채광을 집 안으로 가득 들였다. 좌측 계단은 다락으로 연결된다.복도 끝에 마련한 보일러실 겸 세탁실 / 3가지 타일을 믹스해 변화를 준 욕실지붕선이 그대로 드러난 다락“지인의 집을 설계한다는 것에 대해 약간의 부담은 있었지만, 건축가의 의도를 최대한 존중하고 믿어주신 덕분에 큰 문제 없이 건물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느덧 준공이 후 1년여가 흐른 지금도 건축주 두 분과 웃으며 소소한 일들을 상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합니다.”하나의 건축물은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 때론 서로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지만, 그 또한 신뢰하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건축주가 있었기에 성공적인 집짓기가 가능하지 않았을까.건축가와 건축주는 물론, 이곳에 잠시 머무르는 이들까지도 즐거운 상가건물의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진다.반려견을 위해 둔 널찍한 테라스. 가족의 야외 활동은 물론, 반려견들이 언제든 뛰놀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벽돌 고유의 느낌과 인위적으로 조직된 패턴에 의하여 다양한 입면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TIP. Architect’s Say“상가주택 지을 때, 이것만은 명심하세요!”장기간 경기불황과 저금리로 인하여 획일화된 임대공간의 수요보다는 업종의 장점을 잘 살려 줄 수 있고 평면과 입면이 특화된 건축물의 수요는 꾸준하리라고 본다. 그러므로 일정 부분 초기 투자비가 상승하는 요인일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임대공간 순환과 건물의 가치를 고려해 주변 건물과 차별화된 설계가 필요하며, 상가와 주택은 동선의 분리와 사생활 보호를 위하여 확실한 공간 분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또한, 도시 근교 신축 시 지적측량과 현황측량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으면 이해 당사자 간에 사전 현황파악과 현상에 대한 교감이 충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이 건물 역시 설계단계에서 인접 토지주와 상호 합의하였으나 자연 형성된 촌락으로 인하여 현 대지경계와 지적경계가 상이해 공사 초기 경계를 정리하기 위한 구조물 철거 및 보수공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취재_김연정 사진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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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6
10평 땅에 지어진 5층 집, 세로로(SERORO)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생각했던 조그마한 땅에 5층 집을 쌓아 올린, 건축가 남편의 용감한 도전기. ‘새로’ 지어 ‘세로’로 사는 부부의 집을 만났다.대지면적 > 33.7㎡(10.19평) 건축면적 > 20.1㎡(6.08평) 가족 구성원 > 부부“돈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가장 컸어요. 아파트 대출금 때문에 고생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최소한 우리가 원하는 삶은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차라리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작은’ 집을 지어 살아보자고 의기투합한 최민욱, 정아영 씨 부부는 땅을 찾기 위해 서울 곳곳을 다니다 지금의 집터를 만났다. 미관상 보기 나쁠뿐더러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있던 곳. 그러다 보니 동네 주민들은 구옥 철거를 내 일처럼 기뻐해 주었고, 덕분에 큰 민원 없이 10개월의 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부부가 처음 대지를 방문했던 당시 그 자리에는 지붕이 내려앉은 폐가가 있었다. 몇 년 동안 사람이 살지 않고 방치된 상태라 동네에서도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그런 땅도 임자가 있는 법. 누구도 관심 없던 10평 땅은 부부가 정했던 조건(위치, 가격, 전망 등)에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정북일조사선의 적용을 받지 않아 용적률과 건폐율 모두 최대한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좁은 대지를 감안해 지은 부부의 집은 총 5개의 층으로 이뤄졌다. 1층 필로티 주차장, 2층 서재+화장실, 3층 주방, 4층 침실+화장실, 5층 옷방+욕실로, 실들이 각 층에 하나씩 수직으로 쌓여있는 형태이다.SITE & SECTION작업실로 사용하는 2층 내부. 커다란 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맞은편 벽에는 수납장을 짜 책과 소품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가운데 문을 열면 화장실이 있다. 실내는 흰색(벽)과 회색(바닥)으로 인테리어하여 건축 공간을 배경처럼 보이게 하고, 큰 창을 통해 마을 풍경을 담아 작은 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했다. 특히 3층 주방 겸 거실은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 마주 보고 앉아 커피를 마실 때면 마치 경치 좋은 카페에 와있는듯한 착각이 든다고.“이사 후 창을 보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저녁엔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가죠. 집을 짓기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하루하루 경험하는 중입니다.”공사 중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고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원하던 집을 둘이서 직접 만들어간다는 생각에 그마저도 즐거웠다는 부부. 앞으로 이곳에서 두 사람만의 또 어떤 추억이 쌓일지 궁금해진다.PLAN & DIAGRAM 도로 쪽으로는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최소한의 창만 내었다. 건축법상 면적 산정에서도 유리한 외단열 공법으로 시공해 1cm가 아쉬운 상황에서 벽체 두께만큼 면적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나무 숲 쪽으로 큰 창을 낸 2층 작업실. 한양도성 옆에 위치하고 있어 경치는 좋았지만, 경관 심의뿐 아니라 별도의 문화재 심의도 받아야 해 설계를 수차례 변경하는 등의 어려움도 겪었다. 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종로구 | 건물규모 지상 5층 연면적 66.7m2(20.17평) 건폐율 59.7%(법정 60%) | 용적률 198.1%(법정 200%) | 최고높이 1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비드법보온판 2종3호(미트하임 숙성 단열재) 외부마감재 스터코플렉스(문라이트 색상) | 창호재 살라만더 PVC 3중유리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에너지원 도시가스 전 기·기계·설비 ㈜유성기술단 구조설계(내진) ㈜지원이엔지(전상현) 목공 이대희 | 도장 새롬도장(이정진) 철물 지오디자인(신연식) | 내부마감재 석고보드 2P 위 수성페인트 마감 욕실 및 주방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이케아 주방 가구·붙박 이장 ㈜나무젠(오기환) | 조명 이케아, 을지로 동현조명 계단재·난간 목재 위 수성페인트 + 평철난간 현관문 살라만더 현관문 | 방문 우딘숲도어 총공사비 1억9천만원(인테리어 및 가구 포함, 설계비 제외)시공 ㈜이노건설(노희경, 노경수) 설계 스몰러건축(최민욱) 070-8860-4943 www.smallerarchitects.com + 하다 건축사사무소(이승호, 윤창민)집이 수직으로 쌓여있는 구조라 동선 구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여러 층을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효율적인 동선으로 이동의 불편을 줄였다. 2층과 4층에 화장실이 각각 위치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 주방 겸 거실로 사용하고 있는 3층. 부부가 오랜 시간 머무는 곳인 만큼 필요한 요소만으로 깔끔하게 정돈했다.협소주택 특성상 가구 반입에 대해서도 미리 고민해야 했다. 협소주택은 대부분 계단이 많고 그 폭이 좁아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큰 가전을 반입하기 힘든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처음부터 큰 창호를 통해 사다리 차로 반입할 수 있게 설계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또한, 이 집은 단열이 1순위였기 때문에 끼워 맞출 수 있는 특수 단열재를 시공하여 단열 성능을 높이고 창호도 1등급, 3중 유리창을 사용했다.❶ 넓은 창 한 층당 겨우 5평 정도의 작은 공간이다 보니 답답한 느낌을 줄이고자 층마다 큰 창문을 냈다. 남쪽과 서쪽으로 공원과 한양도성의 모습이 담긴다. ❷숨은 수납공간 협소주택 특성상 수납공간을 최대한 계획했다. 계단 하부나 천장 속까지 수납할 곳을 미리 계산했고, 큰 가구들을 설계단계부터 골라 낭비되는 공간을 막았다. ❸풍경 좋은 욕실 대리석 패턴의 타일과 화이트 컬러의 욕조로 꽉 채운 꼭대기 층 욕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반식욕을 하다 보면 마음이 무척 평온해진다.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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