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쇼핑몰
HOUSE
LIVING & DECO
CULTURE
설계제안
아이디어
분양정보
업체정보
공지사항
HOUSE 6 페이지
검색
포인트정책
HOUSE 포인트 정책
글쓰기
5P
전체 650건 / 6 페이지
전체
HOUSE
STAY
인기
2022.04.15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집 | 용인 진담채
단지로 들어오는 길목에 놓인 박공지붕의 벽돌집. 건축가와 건축주의 진솔한 대화가 공간 곳곳에 녹아든, 알찬 주택을 만났다.한 채의 집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건축주와 건축가 사이에 수많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 역시 진행되는 동안, 서로 간의 존중이 가득한 이야기가 수없이 오갔고, 그렇기에 모든 과정과 결과물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프로젝트 이름이 ‘진담(珍談)’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건축주는 단지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해 다른 주택이 시야를 가리지 않고 산세를 훤히 볼 수 있는 택지를 선택했다. 그래서 뷰를 가지는 동시에 이웃 주민들은 길목을 지나면서 이 집을 바라보게 된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서재 ④ 식당 ⑤ 주방 ⑥ 보조주방 ⑦ 중정 ⑧ 화장실 ⑨ 창고 ⑩ 계단실 ⑪ 안방 ⑫ 드레스룸 ⑬ 욕실 ⑭ 편백나무탕 ⑮ 침실 테라스 멀티룸 미니바 명상실일반적인 평지붕보다 색다른 공간감을 제공하기 위해 박공지붕을 선택했다. 박공은 단순한 형태를 넘어, 매스의 볼륨감과 휴먼스케일에서의 공간감까지 영향을 준다.다양한 마감재가 적용된 외관. 특히 벽돌 쌓기 방법을 달리한 두 매스는 통일성을 가지는 동시에 각자의 개성을 더한다. / 고벽돌의 질감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고자 벽돌을 일정한 각도로 비스듬히 쌓았다.집의 공간 위계는 수직적으로 구성된다. 이때 위계는 공간의 성격으로 구분하는데, 공적인 성격의 1층, 사적인 공간을 구성한 2층, 정신적으로 지극히 사적인 공간을 담은 3층으로 점진적인 변화를 유도한다.거실, 식당, 주방이 배치된 1층은 건축주의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이고,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공적 공간이다. 2층에는 가족의 모든 침실, 드레스룸, 그리고 동쪽 창밖을 바라보는 욕조를 둔 욕실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창과 자연광을 통해 외부와 연결된 욕실은 숲속 한가운데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연을 욕실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벽면과 욕조의 재료를 편백나무로 선택하고, 세로로 긴창을 통해 숲의 풍경과 자연 채광을 최대한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집 안 곳곳에 자연을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들이 스며들었다. 정면을 향한 창은 잔디마당과 주변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이렇듯 1층이 모두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라면, 2층은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공간이 된다. 3층은 오롯이 개인적인 공간으로, 명상을 위한 공간과 건축주의 바람을 최대한 녹여낸 테라스가 위치한다. 기도와 명상을 즐기는 건축주를 위해 동쪽으로 창을 내어 작은 숲과 떠오르는 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하늘을 나는 일상을 가진 건축주는 테라스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부양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길 원했고, 이를 실현한 곳이 3층 테라스이다. 테라스를 둘러싼 우드 마감 사이에 해먹을 걸 수 있는 고리를 달아 건축주가 숲속에서 홀로 누워 자연을 즐기는 상상을 공간으로 표현했다.벽돌과 목재, 철재와 유리, 황토와 나무 등 이곳에는 많은 재료가 사용되었다. 이 재료들은 각각 그 특성을 뚜렷하게 갖고 있지만,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특히 건축주의 요구사항 중 하나가 친환경적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라 러시아에서 고벽돌을 공수해왔고, 질감과 형태를 보여주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했다.마당을 향해 열린 창 덕분에 환한 빛을 들인 거실 공간2층 동쪽에 위치한 편백나무탕에서 건축주는 떠오르는 해를 보며 자연을 감상하고 명상한다. 이곳은 육체만이 아닌 정신까지도 정화하는 공간이 된다.고벽돌의 질감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벽돌을 일정한 각도로 비스듬히 쌓았다. 각도를 잘 맞춰야 했기에 이곳엔 한 장 한 장 허투루 쌓은 벽돌이 없다. 또한, 고벽돌의 특성상 같은 종류라 할지라도 다양한 색감과 질감을 갖는데, 여기에선 이 각기 다른 고벽돌이 하나의 패턴을 만든다.사용자의 손길이 닿는 부분들은 편안함을 주기 위해 목재를 주로 사용하였다. 이 목재는 주변 외부의 나무들과 잘 어울린다. 철재는 목재와 벽돌 사이에 알맞게 쓰였다.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루버는 목재와 철재를 혼용하여 이질적이지 않도록 의도했다. 외부공간에서의 철재는 하나의 선으로 인식되어 이 집의 디자인을 부각시키고, 내외부를 연결해주는 오프닝 부분에서 창과 벽을 분리하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2층 층고를 높게 주고, 3층으로 가는 계단의 시선을 통하도록 디자인하여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했다. 또한, 3층과 계단실 사이의 벽은 루버를 이용하였는데, 이 역시 공간을 나누면서도 빛과 시선을 통하게 해 실제 공간보다 확장된 느낌을 준다.천창으로 채광을 확보한 계단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604m2(182.71평) | 건물규모≫ 지상 3층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18.46m2(35.83평) | 연면적≫ 293.38m2(88.74평) 건폐율≫ 19.61% | 용적률≫ 48.57% 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11.4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HK125 압출법보온판 특호, THK30 비드법보온판 2종1호, THK220 압출법보온판 특호 외부마감재≫ 벽 – 고벽돌 + AL복합판 / 지붕 – VM ZINC 돌출이음 창호재≫ 이건창호 열회수환기장치≫ 인에어 에너지원≫ 도시가스, 태양광 조경석≫ 20T 제주석 vertical flooring 조경≫ ㈜뜰과숲 전기·기계≫ ㈜나라이앤씨 설비≫ 동명건축설비 토목≫ 탑토목 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퀀텀엔지니어링 시공≫ 호멘토(HOMENTO) 설계≫ ㈜제이앤디에이건축사사무소사용자의 손길이 닿는 부분들은 편안함을 주기 위해 목재를 주요 사용했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서재 ④ 식당 ⑤ 주방 ⑥ 보조주방 ⑦ 중정 ⑧ 화장실 ⑨ 창고 ⑩ 계단실 ⑪ 안방 ⑫ 드레스룸 ⑬ 욕실 ⑭ 편백나무탕 ⑮ 침실 테라스 멀티룸 미니바 명상실박공지붕은 평지붕과 달리 실내공간에서 다양성을 부여한다. 넓은 테라스는 건축주가 해먹에 걸터앉아 풍광을 감상하는 공간이 된다.건축주의 초기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황토를 이용해 완벽한 명상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일반 흙과는 달리 황토는 원적외선 방사량이 월등하여 신체 생리작용을 활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집중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 황토는 남쪽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경북 안동, 예천, 문경 지역의 산의 남쪽 면에서 양기를 듬뿍 받은 동황토를 공수해왔다.각각의 공간에서 필요한 조망과 채광이 다르기에 다양한 창들이 공간에 배치되었다. 건축주는 완전한 오프닝보다는 격자무늬의 창문을 선호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보안상의 안전을 이유로 롤러셔터도 설치해주었다. 자칫 답답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에게 더욱 안정감을 주는 요소가 되어 다행이었다. 뿐만 아니라 단열효과를 높이고, 차폐와 방범에서도 효과가 좋았다. 무엇보다도 조금 열었을 때 빛이 새어 들어오는 광경은 의도하지 않았으나 아주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 도장 / 바닥 – 원목마루(BONTICELLO) 욕실 및 주방 타일 ≫ 채원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이.케이.파트너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 ㈜마춤가구 우노 조명 ≫ 밝은조명 계단재·난간 ≫ 1, 2층 – 오크무늬목 + 오크원목 / 2, 3층 – 12T 금속 철재, 오크무늬목 + 원형 보강, 오크무늬목, 오크원목손스침 현관문 ≫ 메리트도어 중문 ≫ 이건라움도어(브론즈유리 + 비산방지필름) 방문 ≫ 우드원(도장 도어) 데크재 ≫ 합성목재(뉴테크우드)3층은 목재 루버가 조합된 패턴과 박공지붕 아래의 공간 형태를 잘 보여준다. 창밖 나무와도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 이곳은 사용자가 사유하는 공간이 된다.주택을 계획하는 데 있어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공간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택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디테일이다. 작은 부분까지도 집중해야 숨길 수 있는 것을 숨기고, 드러내야 하는 것을 조화롭게 디자인해 잘 지은 집을 만들 수 있다.이 프로젝트에서는 사소한 부분까지 다양한 스터디가 진행됐다. 도로명 주소 표지판과 우편함은 자칫하면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이것마저도 건축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이곳만의 디자인 어휘를 녹여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네 식구의 집, 진담채가 완성되었다. <글 : 이승준>건축가이승준 _ ㈜제이앤디에이건축사사무소대한민국 건축가로서, 건축·마스터플랜·인테리어·산업디자인 등 디자인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화려한 외관이나 형태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다양한 액티비티와 사람들의 행복을 담아내어 독창적인 환경을 구현하고자 건축 본연의 가치에 집중한다. 고급 주택 및 휴양리조트 등 Hospitality 시설에 특화되어 있으며, 대표작으로 아난티 시리즈와 발트하우스 등이 있다. 현재 한국,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02-504-8857│http://jnda.co.kr취재_김연정| 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10,889
인기
2022.04.15
취향과 편리함, 모두를 만족시킨 집
숨바꼭질하듯 버려진 공간을 잡아내 마침내 완성한 가족의 마음에 드는 편리한 집.한 번 리모델링에서 씁쓸한 맛을 보았다면, 다시 용기 내어 도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가족에게 옛집에서의 리모델링은 설레는 과정이라기보다 어수선하고 불편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가족은 이번에야말로 취향을 담은, 편리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하고 o!h studio 노경륜 실장을 찾았다.리모델링에 앞서 가족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주방과 안방 한편을 차지한 벽체였다. 벽으로 둘러 싸인 공간 탓에 집 안은 전체적으로 어둡고 답답한 인상을 주었다. 방마다 딸린 베란다 역시 아쉬웠다. 거실을 제외한 모든 방에 베란다가 있었는데, 차지하는 크기가 작지 않아 각 방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웠고, 베란다도 고스란히 버려지는 공간으로 남았다. 대대적인 구조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깔끔한 화이트 톤의 거실. 걸레받이와 몰딩 없이, 도장 같은 느낌의 도배로 마감했다.현관 중문은 집 안의 다른 도어들처럼 통일감 있게 투명 유리로 만들어 개방감을 준다. / 가족실과 아이방으로 향하는 복도오랜 고심 끝에,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벽체부터 손을 봤다. 개수대를 옮겨 새로 설치한 주방 아일랜드와 통일해 벽체를 최소한만 남기고 원형 기둥으로 만들자, 집 안의 답답한 느낌은 덜어지고 같은 자리엔 오히려 심미성까지 띤 구조물이 들어선 효과를 얻었다. 덕분에 막혀있던 느낌의 주방은 보다 개방적인 공간이 되었고, 이전보다 자유로운 동선을 그릴 수 있었다.베란다를 확장해 새롭게 구조를 잡은 주방. ‘ㄷ’자 아일랜드를 만들고 뒤쪽으로는 높은 장을 제작해 수납성을 확보했다.리모델링 전 거실과 주방거실에서 복도로 이어지는 공간은 확트인 느낌을 준다. 아일랜드와 식탁, 조명 등에 라운드를 입혀 분위기를 잡았다.입구에서부터 개방감이 느껴지는 안방.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구조가 많이 바뀐 공간이다.POINT 1_디테일을 살려주는 템바보드안방 벽부터 거실 기둥, 욕실 제작장까지 템바보드를 적용해 디테일을 살렸다. POINT 2_복도에 설치한 팬트리룸작은 드레스룸을 복도로 만들면서 한쪽에 수납이 용이한 팬트리룸을 마련했다.공간은 분리되지만, 하나의 큰 방처럼 느껴지도록 안방과 드레스룸 사이에는 유리 도어를 사용했다.드레스룸에는 장신구함을 가운데 두고, 다림질 후 옷을 걸어둘 수 있도록 천장에 행거를 설치했다.INTERIOR SOURCE위치서울시 서초구거주인원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200m2(60.5평)창호재LG하우시스 슈퍼세이브3 단창(지인유리 T24)내부마감재벽 – LG하우시스 벽지,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LG하우시스, 마지오레 원목마루(거실, 주방, 안방), 이건 온돌마루(아이방)욕실 및 주방 타일윤현상재, 티앤피수전 등 욕실기구아메리칸스탠다드, 제이바스, 더죤테크주방 가구미크래빗 제작조명필립스 매입등중문유리도어 제작방문기존 도어 재사용시공·설계o!h studio 노경륜 010-2944-9927https://blog.naver.com/noh0408확장된 느낌을 선사하는 안방 욕실. 변기와 샤워공간은 안쪽에 배치했으며, 커튼을 쳐 복도로부터 시선을 차단할 수 있다.그레이와 블랙으로 조화를 이룬 가족실. 베란다를 확장한 곳에는 단차를 주어 벤치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이는 맞은편 TV를 시청하기에도 좋다.서재로 향하는 길목의 벽체도 원형으로 다듬어 현관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복도가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집의 모든 베란다를 확장하면서 공간은 더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으로 바뀌었다. 기존에 적절히 활용되지 못하던 구역을 구조변경해 실용적으로 구성할 수 있었던 것. 거실의 소파 겸 벤치, 주방 안쪽의 인출식 서랍 등 휴식공간 및 수납공간을 새로 만들어 집 안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벽체와 베란다를 잡으니 집을 처음 리모델링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가족이 목표로 했던 ‘시원시원하고 넓어 보이는 집’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한편, 실내는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꾸며 깔끔한 분위기가 살아났다.여기에 템바보드와 라운드 형태의 디자인 요소들로 포인트를 더해 밋밋하지 않은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가족실, 안방 욕실 등 곳곳에 유리 도어를 설치한 것도 특징적이다. 이를 통해 각 공간은 기능적으로 분리되면서도 열린 시선으로 이어진다. 네 식구의 개인 공간에 대한 배려와 크게 보았을 때 하나의 보금자리로 연결되는 가족의 집에 대한 세심한 고민이 엿보이는 지점이다.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큰아들방. 맞춤 가구로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침대와 책상의 간접등으로 집중력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천장의 관절 팬던트로 포인트를 준 작은아들방. 책상 옆 아담한 벤치는 휴식공간이 되어준다.리모델링 후 가족들은 모두 저마다 마음에 꼭드는 공간이 생겼다. 남편은 집에서도 일을 해야 하는 날엔 가족실을 서재처럼 사용할 수 있어 좋고, 아내는 깔끔하고 동선 효율이 살아난 주방이 그 어디보다도 마음에 든다고. 아이들 역시 각자 방을 좋아해 그 안에서 자신만의 꿈을 키운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노 실장은 이 집을 처음 만났을 때, 아까운 구석이 너무나 많이 보였다고 한다.버려진 채 활용도 면에서 꼭꼭 숨어 있는 공간들을 어떻게 잡아내 버젓한 모습으로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가족의 집은 모두의 취향을 적재적소에 담고, 겉으로 보기에 깔끔할 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하는 면에서도 편리한 집으로 거듭났다.주방에서 바라본 거실은 환하고, 깔끔하며, 편안함이 묻어난다.5주에 걸친 디자인 협의, 10주에 이르는 공사 기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보기에 예쁜 집도 좋지만, 결국 그곳에 사는 이들이 좋아하고 살기 편한 집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가족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살고 싶은 집을 만드는 것. 가족과 시공자가 한마음으로 염원한 그 바람이 멋스럽게 이루어진 집이다.취재_ 송경석|사진_ 진성기(쏘울그래프)ⓒ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7,438
인기
2022.03.28
아이들과 함께 채워갈 주택, 퇴촌켜켜
아이들의 기억 속 한편에 따스한 집이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집짓기. 그 애틋함이 고스란히 담긴 네 식구의 보금자리에는 즐거운 일상이 쌓여간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다용도실 ⑥ 화장실 ⑦ 썬룸 ⑧ 마당 ⑨ 앞마당 ⑩ 중간마당 ⑪ 침실 ⑫ 놀이방 ⑬ 욕실 ⑭ 세탁실폴딩도어를 활짝 연 썬룸에서 바라본 본채 쪽 모습5살 터울의 남매를 둔 부부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주택행을 결심했다. 이후 여느 건축주와 마찬가지로 어렵게 땅을 정하고 가족에게 딱 맞는 집을 지어줄 건축가를 찾아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선뜻 건축가를 선택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지인을 통해 씨엘건축사사무소 김길령 소장님을 소개받았어요. 설계하신 주택을 함께 둘러보며 작업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마음이 정해지더라고요. 더는 주저할 이유 없이 두 번째 만남에서 바로 계약했답니다.”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는 듯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남아있었다. 그것은 땅. 집이 놓일 대지는 전면에 구거(溝渠)가 있고, 주변이 다세대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 등 주택이 지어지기에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따라서 사방으로 시선이 열린 상황에서의 프라이버시 확보는 이 집에서 첫 번째로 다뤄야 할 중요한 요소였다.두 개의 매스로 분리한 주택. 서로 마주 보는 면은 큰 창과 목재 마감으로 개방감을 주어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백고벽돌 담장은 건물과 비슷한 느낌으로 한 겹 더 둘러쳐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김 소장은 “우선 건물을 두 채로 분리하여 각 건물이 서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주위 건물과 시선이 어긋나도록 사선으로 배치해 땅이 가진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했다”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긴 작은 여백들은 추후 가족의 다양한 야외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HOUSE PLAN대지위치경기도 광주시 대지면적364m2(110.11평) 건물규모지상 2층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72.75m2(22평) | 연면적136.56m2(41.30평) 건폐율19.98% | 용적률37.52% 주차대수1대 최고높이8.38m 구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벽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수성연질폼 외부마감재벽 – STO 외단열시스템, 루나우드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백고벽돌 창호재융기드리움 PVC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철물하드웨어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도시가스 시공윤형근 설계씨엘건축사사무소 김길령깊은 캐노피가 있는 툇마루를 본채와 썬룸에 모두 놓았다. 특히 썬룸에는 다양한 활용도를 고려해 폴딩도어를 설치해 주었다. / 본채와 썬룸 사이에 중간 마당을 두어 아이들은 썬룸과 식당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중목구조가 노출된 주방 및 식당POINT 1_순환하는 동선거실과 주방 사이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여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도록 하고, 문을 다 열었을 땐 언제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는 순환 동선을 계획했다. POINT 2_목재를 활용한 내부실내 공간은 화이트와 우드로 통일했다. 목구조 노출, 합판, 자작나무 등을 주요 마감재로 사용한 덕분에 전체적으로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POINT 3_거주자를 배려한 공간아이들을 위해 집을 지은 만큼 집 안 곳곳에는 거주자를 배려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2층 욕실의 경우 모자이크 타일로 좌식 목욕탕을 만들어 어린 자녀를 씻기기 편리하도록 해주었다.공간의 깊이감이 전해지는 현관에서 본 1층 전경. 현관 앞에는 외출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 공간을 마련해두었다.썬룸으로 연결되는 내부밝고 환한 집, 튼튼한 집,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좋은 집을 원한 부부의 바람을 담아 5개월의 집짓기가 마무리되었다. 본채와 썬룸으로 이뤄진 집은 경량목구조에 일부 중목구조를 노출해 완성했다. 외장은 STO 외단열시스템으로 두 개의 매스를 동일하게 처리하고, 마주 보는 면은 루나우드로 마감하여 단조로움을 피하는 동시에 다소 밋밋해지기 쉬운 벽면에 포인트 요소를 만들어주었다. 또한, 최대한 공간을 열어 각 장소로의 이동이 자연스레 흐를 수 있게 해달라는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툇마루와 거실, 주방, 식당을 연결하고, 중간마당과 썬룸, 작은 마당들까지 골고루 닿을 수 있는 순환 동선을 계획하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에덴바이오 벽지 / 바닥 – 구정마루, 합판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카나세라믹, 예인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대림 주방 가구·붙박이장공간인테리어 조명모던라이팅 계단재·난간티크집성목 + 환봉 난간 현관문성일도어 중문·방문예가도어 데크재방킬라이 19㎜주방과 마주한 낮은 계단에서 아이들은 앉아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눈다.2층으로 오르면 넓은 놀이 공간이 펼쳐진다. 수납도 가능한 윈도우시트 옆으로 다락과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내부는 화이트, 우드로 담백하게 인테리어했다. 노출된 중목구조는 그 자체로 이 집의 중심이 되며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층은 거실, 주방, 식당 등 공적 공간을 두어 함께 어울릴 수 있게 하고, 2층은 침실 및 욕실 등 사적 공간으로 구성하여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주었다. 특히 다른 집들과 달리 거실은 1층 한편에 편히 쉴 수 있는 작은 실로 대체했다. 대신 주방과 식당을 집의 주된 공간으로 넓게 배치하여 식사할 때나 이야기를 나눌 때도 언제든 모여 앉아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신경썼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다용도실 ⑥ 화장실 ⑦ 썬룸 ⑧ 마당 ⑨ 앞마당 ⑩ 중간마당 ⑪ 침실 ⑫ 놀이방 ⑬ 욕실 ⑭ 세탁실화장실 안쪽은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가족실과 골목 같은 복도 공간을 만난다.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공간의 깊이감을 주고자 벽체를 지붕까지 올리지 않고 벽과 천장을 분리했다. 그리고 화장실을 제외한 각 방에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하여 2층 역시 모든 공간이 흐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충분한 설계 기간을 가진 덕분에 건축가, 시공사와 세세한 부분도 의견을 주고받으며 함께 집을 그려나갔고, 그로 인해 설계부터 완공까지 탈 없이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에게 딱 맞는 집을 갖게 된 건 물론이고요.”2층 벽체를 천장에서 분리하여 풍부한 공간감을 연출하고, 꺾인 복도는 집 안의 골목길이 되어 아이들이 방을 찾아가는 재미를 더했다. 슬라이딩 도어는 합판으로 제작해 나무 질감을 살렸다.계단실 긴 창 너머로 퍼지는 아침 햇살, 해 질녘 한갓진 주방과 식당 공간, 집 안으로 들어온 자연과 원목이 주는 따스한 느낌. 모두 집을 짓고 가족이 마주하게 된 일상의 풍경이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아이들과 함께 나무와 꽃을 심으며 마당을 잘 가꿔보고 싶다는 부부. 그 설렘 가득한 목소리에 앞으로 즐거움이 켜켜이 쌓여갈 이 집의 1년 후, 10년 후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건축가 김길령 _ 씨엘건축사사무소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부를 졸업하고, 무회건축연구소와 201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다. 2013년 씨엘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해 2019년 월산리 주택으로 경기도건축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업으로 대구벽돌집, 춘천뚝방집 등이 있으며, 현재 종로구 마을건축가, 그린리모델링 건축사로 활동 중이다. 건축의 공공성, 감각과 경험, 주거형식에 특히 관심을 갖고 섬세하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02-737-8605, 031-775-8605│www.clarchitecs.kr취재_김연정| 사진_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9,896
인기
2022.03.28
홈가드닝 스튜디오를 품은 낡은 집의 변신
오래된 주택이 즐비한 동네에서 발견한 집 한 채. 이 집을 찾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는 부부의 좌충우돌 주택 개조기.지금의 집을 만나기 위해 장병준, 박소현 씨 부부는 참 먼 길을 돌아왔다고 했다. 그저 조건에 맞춰 동네를 정하고 집을 찾아 고치면 끝이라 생각했던 주택 라이프가 두 사람에게만큼은 좀처럼 쉽게 다가와 주질 않았다. 그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Blooming Garden, 그루 Flower&Garden 등을 운영하며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어느 날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더라고요. 이후 사업을 하나씩 정리하고 집에서 쉬고 있을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평소 가지고 있던 주택에 대한 로망이 더욱 커지게 된 건….”Before 2002년 지어진 ‘ㄱ’자형 주택으로, 도로 쪽으로 건물이 있고 정원이 중정처럼 안쪽으로 있는 형태였다. 탁 트인 뷰와 아늑한 정원, 넓은 주차 공간까지 갖춰 당시에는 현대적으로 지은 집이었지만, 그동안 집주인이 살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해 내부가 아주 낡아 있었다. 또한, 각 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주택 내부가 아닌 별도 계단실로 구획되어 있어 리모델링 시 층별 공간 구분을 명확하게 해야 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종로구 대지면적≫ 460㎡(139.15평) 건물규모≫ 지하 2층,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 반려견 2 건축면적≫ 135.43m2(40.96 평) | 연면적≫ 608.28㎡(184평) 건폐율≫ 29.44% | 용적률≫ 58.88% 주차대수≫ 5대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철근콘크리트, 지붕 : 무근콘크리트 단열재≫ 기존 외단열 외 내단열 압출법보온판 덧시공 외부마감재≫ 기존 드라이비트 위 도장 마감 창호재≫ ㈜이플러스윈도우 43㎜ 시스템창호 시공≫ 건축주 직영 설계≫ KoNA PLAN(코나플랜) 0507-1405-1165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제각각이었던 천장 높이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벽체를 철거하여 넓은 동선을 확보했다. 단, 주방쪽 기존 내력벽은 그대로 두고 가운데 있던 문을 떼어낸 후 하부장을 만들어 공간 구분을 해주었다.침실 옆 욕실은 세면실 및 화장실과 샤워실을 분리하여 배치했다.어린 시절, 어머니가 열심히 가꾸시던 정원 있는 주택에서의 좋았던 기억도 부부의 주택행에 힘을 실어주었다. 자연을 곁에 두고 살 수 있는 서울 도심의 조용한 주택가. 새로운 보금자리가 필요했던 두 사람에게 이는 무엇보다 중요한 집의 조건이었다. 그러다 그와 적합한 주택을 성북동에서 찾았고 바로 매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것이 첫 번째 실패였다.“전 주인이 지적도상 문제가 있는 집을 속이고 팔았다는 걸 공사 도중 알게 되었어요.제대로 마무리도 못 한 채 소송하느라 2년이란 시간을 허비해버렸죠.”승소는 했지만, 금전적인 피해를 보았고 꿈꾸었던 주택에서의 삶은 다시 원점이었다.마당을 향해 열린 창 덕분에 환한 빛을 들인 거실 공간원목마루로 따스함을 살린 침실마음을 가다듬고 부부는 평소 좋아하던 평창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나오는 주택 매물들을 눈여겨보며 지낸 지 1여 년. 드디어 만나게 된 곳이 바로 지금의 집이다. 전체 리노베이션을 생각할 정도로 내외부 모두 심각한 상태였지만, 집을 옮길 때마다 직접 인테리어해 본 소현 씨에겐 오히려 자신의 손이 닿아 바뀔 낡은 집의 변화가 기대되고 설렜다. 하지만, 그 즐거움도 잠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해 찾았던 건축가의 불성실함에 두 번째 실패를 맛보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신한벽지, LG하우시스 베스띠 / 바닥 – ㈜유로세라믹 포세린 타일(거실), 지복득마루 원목마루(방) 욕실 및 주방 타일≫ 대호타일 포세린 타일 주방 가구≫ 한샘, Franke(후드), GESSI(수전), TOYOURA(씽크볼) 조명≫ LED 할로겐 T5 방문≫ 예가도어 ABS도어 위 도장 데크재≫ ㈜뉴데크우드코리아 울트라쉴드데크 그레이1층 긴 복도를 따라가면 그 끝에 서재가 자리한다.안쪽으로는 정원 뷰, 반대편은 북한산 뷰를 담은 요가&명상실. 한 벽면은 거울로 마감하고 최소의 가구만 놓아 공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했다.“또다시 실수하고 싶지 않아 나름 열심히 알아보았다고 생각했는데, 한두 번 만나서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빨리 공사하고 싶어 꼼꼼히 살피지 않고 급하게 결정한 게 큰 잘못이었죠.”그래도 더는 지체할 수 없단 판단하에 얼른 털고 다시 일어나 새로운 디자이너와 손을 맞잡았다. 소현 씨가 틈틈이 정리해 둔 집의 전체 이미지뿐 아니라 공간별 디테일, 가구, 색상, 소재 등의 자료는 머릿속에 있던 집 모습을 그려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이뤄진 주택에서 주차장인 지하 2층과 임대를 준 2층을 제외하고 두 개의 층이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각 층으로 통하는 계단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층마다 용도를 달리하고, 두 사람의 취향을 반영해 눈에 띄기보다 기존 가구나 소품을 가져다 놓았을 때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깨끗한 도화지 같은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1층에 마련한 소현 씨의 작업실. 미니 주방을 설치해 지인들과 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창 아래는 키우기 쉬운 관엽 위주의 실내 식물들을 놓아 산뜻한 실내 공간을 조성했다.방마다 환하게 빛이 들어온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침실 ⑤ 화장실 ⑥ 욕실 ⑦ A/V룸&드레스룸 ⑧ 작업실 ⑨ 요가&명상실 ⑩ 가족실 ⑪ 서재 ⑫ 마당마당을 향한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곳곳에 자리한 화분은 내부에 생기를 더한다.거실, 주방, 침실 등 주생활공간이 놓인 지하 1층은 지하라는 말이 무색하게 채광이 좋은 편이었다. 따라서 큰 구조 변경 없이 단열과 방수, 난방 설비 등에 철저히 신경 쓰며 생활의 편의를 위한 공사들이 주로 이뤄졌다. 특히 거실은 새하얀 벽지와 포세린 타일로 깔끔하게 마감하고 필요한 가구만 두어 부부가 함께 책도 읽고 음악도 듣는 차분하면서 편안한 공간으로 완성했다. 한 층을 올라 정원과 연결된 1층은 요가&명상실, 서재, 세컨드 주방 및 티룸으로 구성하여 스튜디오로 활용 중이다.“플라워숍을 하면서 나만의 정원이 있는 홈가드닝 스튜디오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이를 위해 정원디자인도 공부했고, 긴 여정 끝에 이 집을 만났으니 더 잘 가꿔 작년 9월부터 시작한 ‘홈가드닝 클래스’도 계속 유지하려고 합니다.”언젠가 주택 라이프를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일종의 어반가든 살롱 같은 작은 모임들도 하고 싶다는 소현 씨. 집의 의미를 확장해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그녀의 움직임에는 설렘이 묻어있었다.POINT 1_사우나룸마당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외부 지하 공간에 아늑한 사우나룸을 만들었다. 찜질방을 가지 못하는 요즘 같은 시기, 나무 향 가득한 사우나룸은 그 활용도가 높다. POINT 2_메인 욕실침실 옆에 자리한 메인 욕실.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호텔 스위트룸 욕실처럼 만들고 싶어 바닥 타일과 세면대, 수전, 샤워기 등도 일일이 신경 써서 골랐다. POINT 3_썬룸 옆 공간거실에 TV를 두지 않고 방 하나를 드레스룸 겸 A/V룸으로 꾸몄다. 썬큰 공간과 마주하고 있어 안쪽에 위치한 방임에도 불구하고 환기와 채광이 적절하게 이뤄진다.두 마리 반려견과 함께 마당을 산책하는 것도 주택에서 누리게 된 즐거움 중 하나다.ZOOM IN. GARDEN 1층 주방 쪽에서 이어지는 정원. 데크로 되어 있던 테라스를 실내외 겸용 타일로 안과 밖 바닥을 모두 마감해 실내에서 확장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정원 한쪽에 마련한 유리 온실은 가드닝 용품을 두고, 겨울 추위에 약한 식물들을 옮겨놓거나 파종을 위한 공간으로 쓰고 있다. 아직 미완성인 정원이지만, 매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앞으로가 기대된다고.취재_김연정|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7,580
인기
2022.03.10
건축가의 설계컨설팅 : 육각형 대지 위 협소주택
모퉁이땅 둥근집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광진구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대지면적≫ 83.5㎡(25.25평) │건물규모≫ 지상 3층 │건축면적≫ 48.4㎡(14.64평)건폐율≫ 계획 58%(법정 60%) │용적률≫ 계획 142%(법정 150%)최고높이≫ 9.3m │구조≫ 철근콘크리트외부마감재≫ 벽돌디자인팀≫ 이상우, 이지나SITE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대지는 3면이 도로에 접하고 있다. 건축법을 적용하고 나면 대지면적의 약 30%는 도로에 편입되고 이후 육각형으로 생긴 대지만 남게 된다.FAMILY젊은 부부를 위한 단독주택이다. 건축주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무실(서재)을 1층에 배치하고, 외부공간을 느낄 수 있는 넓은 발코니를 원했다.INTERIOR재택근무가 가능한 1층 서재, 개인 작업공간과 회의 테이블이 계획되었다.2층에는 창밖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두었다.2층 주방은 둥근 실내계단을 통해 자연스럽게 구획된다.3층 침실. 넓은 발코니를 계획해 실내로 충분한 채광이 가능하다.단점을 극복하는 디자인건축법에 따르면 막다른 도로일 경우 여건에 따라 도로폭을 최대 6m까지 넓혀 줘야 하고 이후 차량이 쉽게 통행할 수 있도록 모서리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가각전제). 이러한 조건들을 적용하면 대지면적은 30%가량 줄어들고, 집을 짓기 불리한 6각형의 형태가 된다. 대지의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디자인이 요구되었다.차별화된 디자인육각형의 대지에 어떻게 건물을 배치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디자인을 풀어나간다. 대지의 형태를 따라 자연스럽게 곡선 형태의 건물을 배치했다. 1층에는 주차장과 주출입공간을 마련하고 3층에 외부 발코니를 계획하였다. 이는 건폐율과 용적률을 최대한 확보하는 계획안이며 대지의 특성을 그대로 건축화 시킨 결과물이다.안으로 열린 공간곡선을 활용해 실내계단을 계획했다. 외벽과 동일한 재료가 실내에 사용되면서 ‘모퉁이땅 둥근집’만의 독창적인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남향과 북향으로 충분한 창이 계획되어 있어 실내로 적절한 채광이 가능하다. 도로 쪽으로 창호를 최소한으로 두어 프라이버시를 확보함과 동시에 이 집만의 특색 있는 입면을 만들었다.DIAGRAMPHASE 1 대지의 기본 형태 │ PHASE 2 막다른 도로의 확폭(6m) │ PHASE 3 도로의 모퉁이, 가각 확보PLAN1F │ 2F │ 3F건축가 최민욱 _ 스몰러 아키텍츠(Smaller Architects)인하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2012년 장푸르베-김중업 건축 장학생(Jean Prouve and Joong-up Kim Fellowship)으로 선발되었다. 그가 직접 설계하고 거주하고 있는 협소주택 세로로(SERORO)로 2020년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하였다. 부천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070-8860-4943|www.smallerarchitects.com구성_ 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7,581
인기
2022.03.10
시골에서의 삶과 자연이 주는 기쁨이 어우러진 집
영천 윤택한家아름다운 풍경과 정원을 더해 부부의 4도3촌 꿈을 이뤄준 선물 같은 집. 자연을 마주하고 느끼는 하루하루는 자녀들의 성장을 보는 것만큼이나 행복하고 경이로운 일이었다.별빛마을로 잘 알려진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보현산 자락. 주택이 자리 잡은 이 땅은 클라이언트가 무려 2년여 동안 대구 근교의 주택지를 찾아다니다 마지막에 홀린 듯이 계약한 곳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주택지 뒤편으론 동산이 있어 대지 전체를 포근히 감싸주고 집 앞엔 아름다운 능선이 펼쳐져 자연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으며, 종일 볕을 받아 아늑한 것은 물론 여러 채의 주택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등 건축주가 바라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었다.메인 게이트를 지나 처음 만나게 되는 건물의 모습. 외벽에서 연장된 벽체는 진입 개구부를 제외하곤 벽 너머의 모습을 가리는 스크린 역할도 하여 다음 공간에 마련된 정원 풍경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앞마당 정원에서 건물을 바라본 모습정남향에 가까운 건물 배치로 인해 일출과 일몰 시간에 맞춰 앞마당 정원과 근사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208평 대지면적에 30평 미만의 규모로 계획되는 만큼 주어진 주변 자연환경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가가 설계의 핵심이었다. 주말이나 휴가 기간에 이용할 목적으로 건축되는 세컨드하우스의 기능과 클라이언트의 은퇴 후 생활패턴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주거 형태의 기능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입체적인 계획이 필요했다.햇살 가득한 낮 동안의 앞마당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북도 영천시대지면적≫ 689㎡(208.4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건축면적≫ 76.40㎡(23.11평) │연면적≫ 99.11㎡(29.98평)건폐율≫ 11.09% │용적률≫ 14.38%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6.88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압출법보온판 가등급 135mm외부마감재≫ 스터코플렉스 외단열시스템, 두라스택 큐블록담장재≫ 평철 + 방킬라이 │창호재≫ 필로브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LPG조경석≫ 서영산업 │조경≫ 엘리그린앤플랜트 김원희 │전기≫ 우진 E&C기계·설비≫ 모든 E&C │토목≫ 동진측량 │구조설계(내진)≫ SM구조시공≫ 건축주 직영(SHnT) │실시 및 인허가≫ 아토건축사사무소설계≫ YSH & ASSOCIATES(와이에스에이치 앤 어소시에이츠)SECTION① 현관 ② 계단실 ③ 화장실 ④ 데크 ⑤ 창고 ⑥ 거실 ⑦ 침실 ⑧ 주방 ⑨ 욕실 ⑩ 다용도실PLAN2F – 75.02㎡1F – 24.09㎡뒷산의 야생동물로부터의 침입을 막기위해 높은 담장이 설치되었다.1층 썬룸 내부에서 창밖 풍경을 바라본 전경. 취미활동이나 서재로 활용되는 공간으로, 태양고도의 변화로 인한 시간의 흐름과 계절감을 만끽할 수 있다.우선 설계를 시작하기에 앞서 클라이언트로부터 아주 단순명료한 2가지 요구사항을 요청받았다. 그 첫 번째는 ‘불필요한 공간을 제외한 작고 효율적인 30평 이하의 면적으로 계획할 것’, 두 번째는 ‘흔히 볼 수 있는 박공지붕 형태가 아닌 수평지붕으로 그 형태의 모던함을 유지할 것’이었다.도심으로부터 벗어나 일상에 지친 심신을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자 하는 주된 콘셉트에 있어서 시선이 닿는 공간의 자연적인 요소의 활용과 배치는 계획 시 큰 부분을 담당하였다.현관에서 2층으로 연결하는 계단실. 썬룸과 뒷마당 접근 또한 별도의 후문을 통해 이동할 수 있게 하였다.계단실을 올라와 2층에 이르면 마주하는 창 너머 외부 경치일단 경사지를 일부 성토한 후 평지를 만들어 분양하는 전원주택지의 대지 특성상, 석축을 둘러쌓아 만들어진 대지 경계면은 도로 면과 1.8m 정도의 높이차가 있는 만큼 경계구분을 위한 별도의 담장은 필요 없었다. 다만 높아진 대지면 아래로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낮은 평철 담장과 건물 뒤편 야산에서 먹이를 찾아내려오는 야생동물의 침입을 막기 위한 1.5m 이상 높이의 철제 담장이 있어야 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KD우드 원목마루 우드인터플로링, 포세린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 비숍세라믹 수입타일(윤현상재 대구점)수전 등 욕실기기 ≫ 한스그로헤, 카탈라노,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팀오더메이드 조명 ≫ 루이스폴센, 보보조명 계단재 ≫ ACE 참나무 디딤판 현관문 ≫ 필로브 시스템창호 방문 ≫ 예림도어(벨로체), 제작 목문 데크재 ≫ 화강암 포천석 30mm좌우로 넓게 둔 창으로 바깥 경치가 파노라마 뷰로 펼쳐진다. LDK 공간을 거실 창과 나란히 편복도형으로 배치함으로써 시각적 확장성과 동선의 효율성을 높였다.주변 전원주택지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부지의 지형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보다 높은 시점에서 주위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2개 층으로 구성하였다. 일반적인 주택과 달리 주생활 공간을 2층으로 위치시키고, 1층에서 2층으로의 수직이동이 가능한 계단실이 중심이 되어 건물 주변 풍광이 실내 창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기능별 공간에 각각 창을 배치했다. 특히 2층 거실과 주방에서는 외부의 아름다운 풍경과 변화무쌍한 계절감을 가감 없이 실내에서 담아낼 수 있는 창을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로 설치하여 개방감을 극대화하였다. 또한, 주방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가로로 넓게 설치된 큰 창을 통해 수평 135° 이상의 시야각을 확보함으로써 주변 경치를 파노라마 뷰로 볼 수 있게 했다.2층 내실은 따뜻한 햇살과 함께 독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대부분 30평 남짓한 정도의 면적을 가진 단지 내 단층 건물들과 다르게 이 집은 동일 면적에서도 2층으로 구성되어 입체적이며 확장된 이미지를 갖는 건물이 되길 바랐다.외부에서 느껴지는 건물의 첫인상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좀 더 세련되고 견고한 느낌이 들도록 1층에 해당하는 외부 벽체에 회색 계열의 시멘트벽돌을 적용하고, 1층보다 큰 매스를 차지하는 2층은 색상대비가 극명한 밝고 가벼운 느낌의 흰색계열 스터코 외단열시스템으로 마감해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형태를 시각적 비례감과 안정감으로 극복하였다. 건물 입면부의 가니쉬 역할을 하는 수직 목재 루버는 클라이언트가 직접 선택한 미송 탄화목을 사용하여 세련미를 한 층 돋보이게 했다.코너창을 통해 종일 은은한 채광이 유입되는 욕실. 내부의 타일 색상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인근 주택지에 비해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 잡은 덕분에 주변 풍경은 물론 단지 내 진출입 차량과 사람의 이동 또한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건물 후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뒷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챙겼다.1층 외벽에서 정원 쪽으로 연장된 문주 형태의 벽체는 손님을 맞이하는 로비(Foyer) 공간과 같은 기능을 담당한다. 이는 처음 집을 방문한 이들에게는 안쪽에 위치한 외부정원을 예상하지 못 하게 하여 공간으로의 진입 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조경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치유’를 콘셉트로 한 힐링 장미정원은 앞마당을 중심으로 건물 주변과 동산에 둘러싸인 뒷마당까지 이어지며 시각적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이렇듯 보현산의 멋진 풍경과 자연이 가져다주는 따듯한 햇살, 맑은 공기를 담은 집은 예상치 못한 작금의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미리 내다보기라도 한 듯, 철저한 거리두기방역과 3밀로부터 완벽히 구분되어지는 최적의 장소이자 클라이언트에게 더할 나위 없는 안식과 평안함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글 : 임석훈건축가 임석훈_ YSH & ASSOCIATES(와이에스에이치 앤 어소시에이츠)미국 시카고 일리노이공과대학교(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 건축 석사(M.Arch, High-rise Buliding Design) 졸업 후 동 대학원 심화 과정인 건설통합관리학(Integrated Building Delivery) 분야를 수학하였으며 현지에서의 다양한 실무경험을 거치고 2014년 한국으로 귀국하였다. 이듬해 YSH & ASSOCIATES 설립 후 현재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053-652-5571|https://ysh-associates.kr취재_김연정 | 사진_ 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14,571
인기
2022.03.10
2년을 찾아 헤맨 30년 넘은 상가주택의 놀라운 변신
좋아하는 일과 즐거운 삶이 있는 우리만의 공간골목길 사이 새하얀 이층집이 고개를 내민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겉모습이 전부가 아닌, 부부에게 온전히 공간을 내어준 따스한 주택.Family신윤호(40), 남혜리(30), 반려묘 두부(3)Job디자인스튜디오 KOKIKOKI 운영House1986년 지어진 2층 주택Process공사 기간 약 6개월. 내외부 전체 공사2년을 찾아 헤맨 30년 넘은 상가주택의 변신매일 반복되는 일상, 빠르게 지나고 마는 하루를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곳. 30년 넘은 2층 상가주택을 고치고 이곳에 둥지를 튼 후 신윤호, 남혜리 씨 부부에게 집은 그런 장소가 되었다.(위, 아래)미팅룸과 작업실, 그리고 창고로 사용하는 방 2개로 이루어진 1층.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둔 창고에는 두 사람이 제작하는 디자인 제품들을 정리해두었다.Office조명: Louis poulsen ph5테이블: Teatable - 이케아, Office table - LIVE IN 365(주문 제작)책장: USM Haller의자: 허먼밀러 Hermanmiller, Eames chair, Aluflex chair오디오: 디터람스 아뜰리에3 Braun atelier3냉장고: Smeg“함께 디자인스튜디오를 창업하게 되면서 집과 사무실을 한 공간에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신축 아닌 리모델링을 결심한 다음 부턴 대구 중심지에 있는 노후주택을 찾아 열심히 발품을 팔았어요.”HOUSE PLAN대지위치≫ 대구광역시 중구대지면적≫ 119.7㎡(36평)|건물규모≫ 지상 2층건축면적≫ 69.66㎡(21평)|연면적≫ 139.27㎡(42평)건폐율≫ 58.19%|용적률≫ 116.34%구조≫ 조적조|단열재≫ 그라스울|외부 마감재≫ 테라코트 그래뉼내부마감재≫ 벽 - 조광페인트 자연N 화이트 컬러 페인트 도장(1층) / 바닥 – 현대 강마루(2층)창호재≫ LG하우시스 베스트수전 및 욕실 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양변기)주방 가구·붙박이장≫ LIVE IN 365 화이트오크 주문 제작조명≫ 대구 빛이 이쁜 우리집|옥상 휀스≫ 라왕각재조경≫ 동방조경개발|구조설계(내진)≫ ㈜삼양구조안전기술원설계·시공≫ LIVE IN 365 www.livein365.comBEFORE네모반듯한 모양의 집. 오랜 시간 할머니 혼자 사시다 자식들 곁으로 거처를 옮겨 8년을 비워둔 집이라 말이 리모델링이지신축에 가까운 공정이 들어갈 정도로 건물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부부뿐 아니라 두부도 가장 좋아한다는 온실. 위쪽은 투명으로 되어 있어 이웃 고양이들이 찾아와 두부와 놀다가기도 한다고.환한 분위기의 공간에 취향을 담아 선택한 가구와 직접 디자인한 소품들은 확실한 포인트 역할을 하며 감각적인 멋을 연출한다.그렇게 꼬박 2년, 잘 빚은 네모 형태의 2층 건물이 두 사람의 눈앞에 나타나 주었다. 어차피 기본 틀만 남겨두고 모두 고칠 것이라 예상했기에 내부는 보지도 않고 덜컥 계약부터 했다는 부부. 역시나 집 안은 드라마에 나올 법한 옛집의 모습이었지만, 단열과 배관, 설비 등을 꼼꼼하게 신경 쓰고 인테리어는 평소 알고 지낸 ‘LIVE IN 365’와 의기투합해 6개월간의 집의 변화를 마주했다.(위, 아래)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인 만큼 편의를 고려한 요소들이 곳곳에 적절히 배치되었다.AFTER1F – 69.66㎡ 2F – 69.61㎡“이미 정해진 구조 내에서 ‘작지만 작지 않은 집’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포기할 건 과감히 포기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공간과 물건만을 채워 강제 미니멀라이프까지 실천하게 되었죠(웃음).”현관 모습. 가벽을 세우고 신발장과 중문을 만들어 집으로 들어오기 전 또 하나의 공간을 마련했다.Entrance중문·신발장: LIVE IN 365(디자인 제작)리모델링 전 2층은 방 3개와 주방, 화장실로 구성된, 거실이 없는 구조였다. 두 사람에게 거실은 식사도 하고 이야기하며 쉴 수 있는 곳이라 방 하나를 포기하고 주방, 침실, 드레스룸, 세탁실, 거실 등을 계획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누었다.Living room테이블: LIVE IN 365의자: Ton chair, Knoll cesca chair액자: 코키코키 KOKIKOKI조명: Vintage Artek beehive화병: Fritz Hansen Ikebana두 개 층 중 1층은 온전히 사무공간으로 꾸몄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는 만큼 일과 휴식 영역을 효율적으로 나누고 공간마다 그에 맞는 역할을 부여했다. 1층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을 꼽으라면 바로 4평 남짓 온실. 초록 기운이 머무는 온실은 반려묘 두부 역시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일하다 지칠 때 쉬어갈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되어준다.타일로 만든 욕조가 인상적인 욕실하얀 벽과 목재 가구가 어우러진 따스한 침실집의 분위기와 잘 맞는 소품들이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출입구를 달리해 1층과 완벽하게 분리한 2층은 주거공간으로 계획했다. 머릿속에 그려왔던 각 실을 작은 평면 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나무 마감재로 따스함을 더해 사무공간과는 차별화를 두었다. 특히 상부장을 없애고 시원한 공간감을 확보한 주방은 계속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잘 디자인되어 평소 잘하지 못했던 요리하는 시간조차 즐거 워졌다고.주방은 상부장을 없애고 작은 창을 내어 개방감을 주었다.Kitchen싱크대: LIVE IN 365 |싱크볼: 백조 싱크볼 |수전: 더존테크 |인덕션: 디트리쉬 |냉장고: LG |후드: Haatz |커피머신: Nespresso키큰장: PET 소재 + 원목 에지 마감최근 공사를 마친 옥상 정원. 앞으로의 활용도가 더욱 기대되는 장소이다.한 빛이 드는 1층. 집과 일터가 함께 있으니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두부와도 늘 같이 있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조금 불편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좋은 집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죠. 정해진 틀 안에서 우리에게 잘 맞춰 고친 이 집이 너무 좋아요.”앞으로 이곳을 더 우리답게 가꿔가고 싶다는 두 사람. 봄이 오면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또 다르게 바뀔 그들의 취향 듬뿍 담길 집의 모습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건축주's SAY “리모델링의 완성도는 주인의 관심에 따라 달라져요”저희처럼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 하실 분들은 꼭 건물의 단열과 방수, 그리고 배관, 창호 등 기본적인 것들을 꼼꼼하게 체크해 공사하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보이는 것들을 멋지게 바꾸는 것보다 건물의 기본에 신경 쓰면 어렵게 고친 집에서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머물 수 있어요. 주택 리모델링의 완성도는 주인이 얼마나 집에 관심을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저희 부부도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고, 어떤 시공과정을 통해 집이 고쳐지는지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혹시 다음번에 또 집을 고치게 되면 지금보다 더 잘 고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곤 해요.PROCESSD-116|4월 10일 공사 시작/ 드디어 철거를 시작했다. 기존 구조를 많이 변경하게 되어 벽체를 허물고,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철거만 꼬박 4일이 걸렸다. 오래된 배관들을 다 제거하는 작업도 함께해 건물의 기본 틀만 남겨두었다.D-90|5월 5일/ 오래된 주택의 구조상 창문의 크기가 필요 이상으로 크고 개수가 많았다. 이를 다시 구성할 필요성을 깨닫고 창문의 크기와 개수를 줄이고 재배치하여 공간에 어울리는 새로운 창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였다.D-86|5월 9일/ 집 전체에 내/외단열을 했다. 주택을 리모델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 중 하나가 단열과 방수였기 때문에 이를 중점을 두고 공사하였다. 낡은 배관들 역시 전면 교체하고 바닥 미장도 새롭게 했다.D-75|5월 14일 – 20일/ 목작업에 들어갔다. 마이너스 몰딩과 천장에 미리 액자를 걸 수 있게 레일을 설치할 공간을 마련해두었다. 현관문과 싱크대는 예전부터 원했던 화이트오크 소재로 주문 제작했다.D-65|5월 21일 – 30일/ 욕조를 따로 두지 않고 조적을 쌓아 올려 욕조를 만들었다.D-56|6월 1일 – 9일/ 목작업이 끝나고 싱크와 현관문, 신발장, 붙박이장 등 디테일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점점 집다운 모습을 갖춰간다.D-46|6월 10일 – 19일/ 1층 사무공간도 목작업, 페인트 도장을 했다. 외부 온실 공간도 철거 후 공사에 들어갔다.D-19|7월 14일/ 건물의 외단열 공사를 마쳤다. 이제 모든 공사 일정이 끝이 났고 내부에 들어갈 집기들을 주문 제작하였다.D-01|8월 4일/ 입주 청소를 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이사를 한다.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9,130
인기
2022.03.10
프라이버시와 마당을 함께 즐기는 도심주택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이 오랫동안 꿈꾸었던 가족만의 온전한 연주 공간. 네 식구 가족이 고민해온 연주가 집이라는 하모니를 이룬다.거실에서 안마당으로 내려가는 계단 한쪽에는 완만한 경사로를 두었다. 나중에 큰 짐이 있을 때, 이동이 불편해질 때 요긴하게 쓰일 예정이다.도로에서 보는 주택 전면. 붉은 벽돌로 마감되어 돌출된 매스가 연주실이다.남편은 트럼펫, 큰아들은 바이올린, 작은아들은 피아노, 그리고 아내는 노래.네 모든 식구가 음악을 즐긴다는 가족은 늘 유쾌함이 가득했지만, 하나 고민이 있었다. 아파트에서는 마음껏 즐길 수 없다는 것. 그간 조심하기도 했고, 마음씨 좋은 이웃들 덕분에 큰아들의 입시를 앞두고도 문제가 된 적은 없었지만, 건축주는 늘 아이에게도 이웃에게도 미안했다. 이와 함께 오래전부터 주택에서의 삶을 동경했던 건축주에게 집짓기는 ‘해볼까’가 아니라 ‘해야 하는’ 목표였다.HOUSE PLAN대지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아름동 |대지면적≫ 376.80㎡(114.18평)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129.20㎡(39.08평) | 연면적 ≫ 189.72㎡(57.39평)건폐율≫ 34.29% |용적률≫ 50.35%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8.3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 2×6 구조목 + 내벽 : S.P.F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외벽 - 그라스울 R-23 + 비드법단열재 1종1호 50㎜ / 지붕 - 그라스울 R-37외부마감재≫ 외벽 – 적고파벽돌 + 백고파벽돌 / 지붕 - 알루미늄징크 0.7T담장재≫ 이노블럭 하이랜드스톤창호재≫ 살라만더 시스템 창호 82mm 3중유리 47T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조경석≫ 이노블록 하이랜드스톤 + 트래버틴스톤페이버 |조경≫ 영림조경시공≫ 서현건설 031-323-6561 https://cafe.naver.com/shc1310SECTION1 포치 2 현관 3 주방/식당 4 거실 5 주차장 6 데크 7 안방 8 드레스룸 9 욕실 10 보일러실 11 다용도실 12 화장실 13 텃밭 14 방 15 베란다 16 서재 17 발코니PLAN2F – 76.26㎡1F – 113.46㎡실내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계단실 옆의 둥근 벽. 벽 안에는 손님용 욕실이 자리한다.거실 겸 가족 연주실의 모습. 방음재로 감싸 마감해 문만 닫으면 연주 중에도 다른 식구들은 조용히 일상을 보낼 수 있다.세종시가 출범하기도 전부터 토지 분양을 받으며 준비했다는 건축주. 입주하기까지 약 10여 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주택지를 답사하고 건축주를 만나 인터뷰하며 지어질 집에 대한 생각을 다듬는 데 오롯이 썼다.“선배 건축주에게 묻는 것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는 건축주는 “사소한 한마디라도 나중에 설계나 시공에서 도움이 되거나, 하다못해 용기라도 얻을 수 있다”며 건축주 인터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공을 맡긴 ‘서현건설’도 연고 없이 정보 탐색과 건축주를 통한 검증 끝에 낙점한 전문가 중 하나였다고.집짓기를 시작하고 긴 장마와 코로나19로 난관에 부딪혔지만, 반년간의 정성과 시공 끝에 집은 가족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거실이 연주실 역할로 분리되었지만, 그럼에도 비좁지 않도록 주방 겸 식당에 넉넉하게 면적을 부여했다.SPACE POINTPOINT 1_외부 가벽2층 테라스 앞에는 가벽을 두어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했다. 다만, 일부 개구부를 두어 갑갑하지 않게 했다.POINT 2_매립형 물받이처마물받이는 겉으로 노출되는 형태 대신 방수는 조금 더 어렵지만, 지붕 안에 매립해 깔끔한 외관을 만들었다.POINT 3_테라스 FRP 방수테라스는 습식 타일 대신 FRP 방수층을 두텁게 한 후 조립식 데크나 인조 잔디로 마감할 수 있도록 해 방수 유지보수를 편리하게 했다.안방과 안방 욕실 사이에는 파우더룸 겸 드레스룸을 둬 동선 효율을 높였다.주택은 지상으로 2층 규모로, 밝은 회색과 붉은 파벽돌, 그리고 블랙의 금속재가 차분한 분위기를 더한다. 주택은 멀리 고층 아파트와 유동인구가 적지 않은 앞 도로가 있어 기본적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마당을 안에 두고 ‘ㄱ’자로 감쌌다. 특히 주차장 위의 2층 테라스에 는 매스에서 이어지는 가벽을 둬 외부 시선으로부터의 보호를 한층 강화했다. 주택 안과 밖으로 곡선과 꺾이는 면이 적지 않고, 지붕도 알루미늄을 적용해 시공은 다소 까다로웠지만, 덕분에 더욱 유지·관리 성능이 좋고 독특한 디자인 정체성에 만족할 수 있었다.계단실과 2층 사이에는 중문을 설치해 에너지 효율성은 높이고 소음 가능성은 낮췄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실크벽지 / 바닥 – 동위기업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바스미디아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승채디자인 |조명≫ 아우디 조명, 윤조명계단재·난간≫ 오크집성판 + 유리난간 |현관문≫ 일레븐 도어 단열현관문중문≫ 영림임업 슬림 슬라이딩 도어 |방문≫ 영림임업 ABS 도어데크재≫ 산들마을석재 사비석2층 가족실에는 미니바와 개수대, 욕실을 함께 배치했다. 욕실 맞은편으로 테라스를 오갈 수 있다.탄화목으로 포인트를 준 포치를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둥근 벽과 계단을 만난다. 계단 벽을 기준으로 왼편으로는 주방과 식당, 그리고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하는 부부 공간이 놓였다.거실은 다소 독특하게 배치됐다. 주방 겸 식당옆이 아닌, 계단실 옆 복도 끝에 떨어져 자리한 것. 이는 가족의 연주실을 겸한 활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를 위해 외부로의 창을 최소화하고 방음재를 더해 시공하는 등 안에서의 소리가 바깥으로 퍼지지 않고 오롯이 음악에 집중 할 수 있게 했다. 건축주는 가족이 모두 음악을 좋아하지만, 쉬고 싶을 때는 조용히 쉴 수 있도록 추후 방음을 위한 추가 중문을 더할 예정이라고.지붕 경사를 살린 아이들 방. 트럼펫을 닮은 조명이 공간에 즐거움을 더한다.천창을 넣어 밝고 쾌적한 다락방계단을 올라 중문을 열면 두 방과 다락 등 2층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2층에는 두 아들의 개인 침실 공간과 미니바를 갖춘 가족실이 놓여 일상에서 1층 주방까지 오르내리는 불편함이 없도록 했고, 방에는 각각 테라스를 놓아 가볍게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외부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남편은 트럼펫을 불고 싶을 때 산으로, 강변으로 향해 연주를 하곤 했어요. 본인은 미니 공연이라는 생각에 즐기기도 했던 것 같지만, 날 어둡고 궂을 때마다 걱정도 되고 안쓰러웠죠.”도로에서 보는 주택 전면. 붉은 벽돌로 마감되어 돌출된 매스가 연주실이다.모두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편한 장소에서 한번 오롯이 모여 합주하기는 어려웠다는 가족. 십 년 넘게 키워온 꿈의 끝에 만난 집에서 건축주는 그간의 사연들을 기대에 찬 표정으로, 이제는 과거의 재밌었던 일화를 소개하는 것처럼 이야기해나갔다.본격적으로 이사를 마치고 조금 더 손봐 가족만의 근사한 연주실로 만들 예정이라는 건축주. 이사 일정부터 앞으로 해야 할 일들, 더 들어올 가구들을 설레는 표정으로 전하는 건축주의 모습에서 곧 열릴 가족만의 음악회가 즐겁게 상상되는 듯 했다.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9,638
인기
2022.02.28
와이너리가 집으로, 포르투칼 RED HOUSE
다양한 세계 주택 만나보기_ 12탄세월과 함께 자연스레 바래가는 붉은 집. 옛터를 지키며 평화로운 마을 속에 들어섰다.HOUSE PLAN대지위치▶ 포르투갈 아제이탕 연면적▶ 360m² 설계▶ EXTRASTUDIOwww.extrastudio.pt포르투갈 남부의 작은 마을 아제이탕.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갖춰 최고급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이곳에 붉은 빛깔의 집 한 채가 자리 잡았다. 원래는 19세기 초 건축주의 조부모가 지은 와이너리였던 공간을 개인주택으로 바꾼 것이다.와이너리를 개조하면서 건축주와 마을 사람들이 신경 썼던 것은 오렌지나무 과수원이었다. 이웃집들로 둘러싸인, 대지 한쪽에 놓인 이 과수원은 5월의 늦은 밤이면 향긋한 냄새를 듬뿍 전해주는 ‘마을의 오아시스’였다. 건축주는 이를 누리고 보존하기 위해 이전 건물을 유지하고, 마을은 인접한 건물을 향해 창을 새로 달지 않는다는 조건을 받아들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건축가는 원재료를 살리고, 필요하면 업사이클링하는 방식으로 이곳을 오래도록 지킨 터에 대한 존중 또한 잊지 않았다.지붕의 목재는 앞마당의 원형 데크로, 여분의 돌은 창틀을 만드는 데 활용했다. 건물의 벽에는 지역의 한 회사에서 개발한 석회모르타르를 더했는데, 여기에 빨간 천연 색소를 첨가해 시간과 기후에 따라 자연스럽게 색이 달라지는 멋스러운 외관을 완성했다.남쪽에서 바라본 집의 모습마을의 이웃집과 인접한 골목길서쪽으로 오렌지나무 과수원과 식물들이 펼쳐져 있다.층별로 각기 다른 모양의 창문을 설치해 특성 있게 공간을 구분했다.건물 전면을 보았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로로 길게 난 창문이다. 14m에 달하는 슬라이딩 유리창은 완전히 열리며 앞마당, 마을의 골목까지 시선을 연결한다. 앞마당에는 과수원과 담쟁이 식물로 둘러싸인 담, 그 사이로 수영장이 펼쳐진다. 1층 파사드 바로 앞으로는 원형 데크가 있어 가족의 휴식 공간이자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야외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친목의 장소가 된다.외벽은 건조한 때일수록 붉은빛을 발한다. 비 오는 날엔 검은색으로까지 보인다고.지면 위에 지은 풀장은 주변 풍경과 하늘을 담는다.PLAN건물의 구석 자리엔 야외 정원을 두어 어두운 곳까지 채광이 들도록 했다.야외 테라스와 연결되는 주방주방에서 거실까지 연결된 1층. 통로에는 거울을 설치해 독특한 입체감을 선사한다.한쪽 벽면을 서재로 활용한 거실. 앞마당까지 탁 트인 전망을 갖춘 안락한 공간이다. / 박공지붕의 개구부를 통해 풍부한 자연광이 들어오는 다락. 회전하는 포트홀 창으로 마을을 내다볼 수 있다.1층이 넓게 트인 공용 공간으로 기능한다면, 2층은 프라이빗 공간으로 구성됐다. 침실을 비롯한 각 실을 옆면에 배치해 1층 현관홀이 높아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내부는 바깥의 초록과 건물 외벽의 붉은 색감과 달리 화이트톤으로 통일해 깔끔하고 개인적인 공간의 느낌을 살렸다.레드 하우스는 기존의 모든 재료를 활용하는 한편, 그 안에서 특징적인 시도를 통해 이 집만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 주변 풍광에 녹아들었다. 오렌지나무 과수원과 골목길 옆으로 접해 있는 이웃집, 그 사이에서 레드 하우스는 포도주처럼 오랜 세월을 담으며 그윽하게 익어갈 것이다.구성_송경석| 사진_Fernando Guerra, FG+SG and EXTRASTUDIOⓒ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6,984
인기
2022.02.28
여유를 온기로 나누는 모던하우스
대구 선연재 宣緣齋늘 여유로운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모던 하우스. 안에서는 정겨운 추억과 풍류가 뭉게뭉게 피어오른다.2층 매스가 만드는 캔틸레버 구조가 주택의 동측에 웅장함을 더한다.터를 닦을 때 나온 바위는 그대로 무심히 놓여 훌륭한 조경 요소가 되었다.“아마도 인생에 있어 만날 마지막 집일 것 같으니까. 후회 한 점 남기고 싶지 않았죠.”건축주 장호용, 황수현 씨 부부는 늘 시골에서 의 삶을 꿈꿨다. 어린 시절 성장 과정에 각인된 시골과 주택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도 희미해지기는 커녕 점점 향수병처럼 강해졌다. 어느 날 늘 챙겨보던 월간지에서 ‘공감로하 건축사사무소’ 정의환 소장의 주택을 보고 인연을 느낀 건축주.밖에서는 매스 틈새인 부분이, 현관에서 바라볼 때는 집 전체를 관통해 풍경을 담는 훌륭한 창이 된다.서울로 찾아가 정 소장과 미팅하고 나서 흐릿했던 머릿속 주택이 선명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낀 건축주는 그렇게 정 소장과 손을 잡았다. 설계를 마치고 여러모로 쉽지만은 않았던 시공마저 끝난 작년 12월. 부부는 산세가 여유롭게 품어주는 이 집에서 첫 겨울나기를 시작했다.HOUSE PLAN대지위치≫ 대구광역시 동구│대지면적 ≫ 962㎡(291평)건물규모≫ 본동 – 지상 2층 / 부속동(토굴) - 지하 1층거주인원 ≫ 2명(부부)건축면적≫ 182.19㎡(55.11평)│연면적≫ 249.64㎡(75.52평)건폐율≫ 18.94%│용적률≫ 25.95%│주차대수≫ 2대│최고높이≫ 7.7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기초 - 압출법보온판 1호 100mm, 압출법보온판 1호 60mm / 지상 - 외벽 : 비드법보온판 2종1호 150mm(외단열) + 열반사단열재 30mm(내단열), 지붕 : 비드법보온판 2종1호 200mm외부마감재≫ 외장용 포세린타일, 모노벽돌타일창호재≫ 이건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에너지원≫ LPG│시공≫ ㈜리더스 종합건설(주택), 디자인 칠성 정수석(인테리어)인테리어 설계≫ 박상제, 고정환설계≫ 공감로하 건축사사무소 정의환 010-8855-9898DIAGRAMSECTION1 현관 2 다용도실 3 주방 4 거실 5 실내정원 6 황토방 7 드레스룸 8 안방 9 욕실 10 화장실 11 복도 12 보일러실 13 음악감상실 14 방 15 간이주방 16 옥상테라스PLAN2F – 105.13㎡1F – 144.51㎡레벨을 낮춰 만든 아궁이. 이곳에서 멀리 내다보는 풍경이 일품이라고.거실과 황토방 사이에는 아트월을 둬 틈새를 만들고, 작은 실내정원을 만들었다.주택은 마을에서도 비교적 위쪽에 넓게 펼쳐진 대지 위에 풍수지리적인 관점까지 고려해 방향을 잡아 2층 규모로 동서로 길게 앉혀졌다. 배치된 주택은 단순한 직사각형 매스를 갖기보다는 ‘ㄷ’자 형태의 알코브 공간이나 실내 정원 등으로 주변 풍경, 외부 공간과 자연스레 얽히고 또 들일 수 있도록 했다. 외부는 1층 모노타일과 2층 포세린 타일이 블랙&화이트의 대비를 이루면서도 주변 산세에 녹아들 수 있게 비중과 위치를 조정해줬다.담백하게 정리된 주방. 복도쪽으로는 루버를 대 시선을 적절히 걸러줬고, 바로 옆 알코브 공간에 식당을 뒀다.SPACE POINTPOINT 1_하나의 화장실, 두 개의 문활용빈도가 낮은 손님용 욕실을 따로 두는 대신 화장실을 욕실과 분리하고, 문을 두 개 설치해 공적-사적 용무 모두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POINT 2_영화 감상을 위한 디테일스크린쪽 창에는 암막커튼이 충분히 내려오도록 레벨을 내렸고, 측면에는 커튼 수납공간을 만들어줬다. 바닥에는 설비를 위한 배선을 해뒀다.POINT 3_집 뒤편 토굴부지 절토면을 활용해 토굴을 만들어줬다. 사계절 고른 온도를 유지하는 토굴은 식재료를 저장하거나 발효음식을 만들 때 큰 도움이 된다.천연소재로 건강하게 꾸민 황토방. 좌식생활을 전제해 전면창의 환기부는 프레임이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높은 곳에 배치했다.화장실을 분리해 심플하게 정리한 욕실캔틸레버 구조 덕분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포치를 통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현관-안방 건너편까지 한눈에 이어져있음을 느낄 수 있다. 주택은 이 축을 따라 다용도실, 주방, 거실, 황토방, 안방 공간이 나열되며 심플하면서도 효과적인 동선이 놓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및 천장 – 규조토 / 바닥 - 독일 HARO 원목마루 / 황토방 – 월넛 원목 툇마루, 고급 한지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탈리아 MIRAGE 포세린 타일 등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리바트 가구 조명 ≫ 포스카리니 Big Bang Pendant, 루이스 폴센 PH 5 Blue 등 계단재·난간 ≫ 월넛 원목 + 평철 난간 현관문 ≫ 리치도어 양개도어 현관문 붙박이장 ≫ 리바트 가구 데크재 ≫ 이페 원목 19mm슬라이드 도어를 닫는 것으로 안방과 욕실은 공용공간과 간단하게 분리된다.거실은 실내의 중심 공간으로, 주방 겸 식당 공간과는 주방 가구로는 분리하되, 덩어리로는 연결될 수 있게 했다. 황토방은 건축주 부부가 취침이나 휴식 등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구들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레벨을 높이고 이 높이에 맞춰 툇마루를 만들어 정겨운 한옥의 정취를 더해줬다. 1층의 서측 끝에는 안방과 드레스룸, 욕실을 두고 슬라이드 도어로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외부 활동을 위해 준비한 2층 간이주방공간에 여유를 준 계단실에는 키 큰 코너창과 벽난로를 둬 밝고 따뜻하며, 동시에 시원스럽다.계단을 오르면 음악감상실과 작은 방, 옥상 테라스가 자리한 2층에 이르게 된다. 이중 특히 음악감상실은 남편 호용 씨의 취미를 집대성한 공간으로, 영화와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차광과 음향시설 배치를 위한 설계가 적용됐고, 영화를 보지 않을 때는 전면의 큰 창을 통해 팔공산의 능선을 바라볼 수 있다.음악감상실에서는 앉은 자리에서 앞으로는 팔공산이, 오른편으로는 응해산이 펼쳐진다.음악감상실은 스크린쪽으로 갈수록 천장이 높아지는 경사지붕으로 설계돼 지붕 방수 성능은 물론, 화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이제 이사한 지 한 달. 부부는 매일 집 이곳저곳에서 그간 못했던 주택 생활을 만끽한다. 집 뒤에 마련된 토굴에서는 아내 수현 씨가 직접 담근 새우젓과 담금주가 맛있게 익어가고, 저녁 어스름이 질 무렵에는 남편 호용 씨가 황토방을 덥히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느긋하게 흐르는 시간을 즐긴다.옥상을 두르는 유리 난간은 골짜기의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파라펫 위에 걸치지 않고 바닥 데크 골조에 직접 연결했다.저녁 땅거미가 질 무렵의 주택 모습“아파트에서보다 조금 더 바빠졌지만, 집에서 누리는 행복은 그 배 이상”이라는 부부. 너털웃음과 함께 곧 다가올 봄에 멋진 잔디정원을 만들어 다시 부르겠다는 호용 씨의 말에서 ‘인연 있는 이들과 나누는 집’이라는 집 이름이 다시금 떠올랐다.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13,349
인기
2022.02.28
직선과 물결과 나무의 집
焞安美景家庭(순안미경가정) ; 성한 기운이 편안하게 감싸고, 풍경이 아름다운 집주택을 꿈꾼 부모님에게 드린 선물. 나무를 품은 물결이 아름다운 집이다.테라스와 처마로 가로선이 단정하게 잡힌 주택의 입면ELEVA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방 ⑥ 안방 ⑦ 서재 ⑧ 가족실 ⑨ 뜬마루 ⑩ 욕실 ⑪ 파우더룸 ⑫ 드레스룸 ⑬ 다락 ⑭ 테라스 ⑮ 수공간 다용도실세라믹사이딩과 컬러강판의 분리 형태가 재미를 주는 측면“주택은 늘 품던 꿈이었어요. 그걸 자식이 설계한 집으로 이룬다니 이것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었죠.”남편 정순안 씨는 솟아있는 나무를 어루만지며 이야기를 열어나갔다. 마음에 드는 지금 위치의 대지를 구하고, 집을 짓겠다고 이르기까지 물론 막연함도 있었지만, 건축을 전공한 딸 정명선 소장에게 집 설계를 맡기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다.“저도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어 직접 도면을 그려보는데, 아파트 도면에서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역시 전문가의 범위라고 생각해 모든 것을 딸에게 맡겼지요. 평생을 이해하는 가족이기에 결과는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만족스러웠습니다.”식당 앞에는 얕고 넓은 수공간이 펼쳐진다.주택 현관에서는 바로 정면의 다용도실 겸 세탁실로 또는, 거실로 들어갈 수도 있고, 각각의 실들은 다시 식당에서 만나게 된다.자연미가 포인트로 자리잡은 식당 공간단정한 박공지붕에 긴 테라스를 가진 주택은 세라믹사이딩과 컬러강판으로 외부를 마감해 튀지 않으면서 젠 스타일의 모던한 입면을 가진다. 주택 안으로 들어서는 방향은 크게 세 가지. 현관문과 외부 공간을 통하는 식당문, 그리고 보조주방 문으로, 안과 밖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의도했다. 또한, 정 소장은 “거실에서는 식당과 주방으로, 주방은 보조주방과 다용도실로, 다용도실은 다시 현관으로 이어진다”며 효율적인 순환 동선 구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식당 쪽 바닥의 레벨을 높여 상대적으로 거실은 아늑한 느낌을 갖는다.바깥의 수공간에서 반사된 빛이 식당과 주방에 가득 퍼진다.식당의 실외 맞은편으로는 넓고 얕은 수공간이 자리한다. 식당과 주방이 비교적 주택 안으로 배치돼 조금 어두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수공간의 수면으로 빛을 반사해 집 안으로의 자연채광을 부여할 수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식당 위 뜬마루 바닥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그림자를 만들어 공간에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집 중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나무는 이 집의 상징이다. 가족의 뿌리이기도 한 선산에서 직접 골라 가져왔다는 나무는 구조적인 역할을 하면서, 식당과 뜬마루를 관통해 천장까지 닿는다.주택 규모에서 오는 무게감을 덜어주고 소통을 이어주는 뜬마루HOUSE PLAN대지위치▶ 세종특별자치시 도담동 대지면적▶ 329.80㎡(99.76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26.25㎡(38.19평) |연면적▶ 238.68㎡(72.2평) 건폐율▶ 38.28%(법정 40%) | 용적률▶ 72.37%(법정 80%)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9.08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 지붕 2×8 구조목 단열재▶ 존스멘빌 R11~R37, 비드법보온판 2종1호 외부마감재▶ 세라믹사이딩, 컬러강판 창호재▶ 아키페이스 35㎜ 알루미늄 삼중창호(열관류율 1.347W/㎥·K)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 건축주 직영 | 전기·기계·설비▶ ㈜성지이앤씨 구조설계(내진)▶ 구조기술사사무소 케이비젼 시공▶ 코비즈건축협동조합 소요건축 설계▶ 정명선 010-2609-1303, 이선주, 도미 마사노리2층 가족실 모습. 한쪽에는 개수대를 둬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을 덜고, 뜬마루에서는 한옥 대청마루처럼 여유를 즐긴다.뜬마루 서측에 자리한 서재. 뜬마루와의 사이에는 개구부를 만들어 가족실, 나아가 1층 주방에서도 소통이 원활하다SPACE POINT 세탁물 통로욕실 수납장 안에는 다용도실 겸 세탁실로 이어지는 작은 통로를 만들어 세탁물 수거의 수고를 덜었다. 파우더룸 쪽창 파우더룸에는 가족실 방향으로 여닫을 수 있는 쪽창을 뒀다. 욕실에 가득한 수분을 빠르게 배출하는 역할도 맡는다.휴식을 위해 단정하게 마무리한 안방. 앞에는 2층 전면 전체로 이어지는 테라스가 놓였다.욕실과 안방 사이에 자리한 파우더룸 / 위에서 내려다 본 뜬마루. 뜬마루 바깥 테라스의 바닥에는 그레이팅을 적용해 수공간에 닿는 일사량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했다.정 소장의 설계를 도왔다는 도미 마사노리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는 “집 안의 많은 요소가 기하학적인 직선 형태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유기적인 곡선의 나무로 자연의 편안함을 주고자 했다”며 디자인 의도를 설명했다.2층에는 침실과 서재, 가족실 등 사적인 공간들이 주로 배치되었다. 가장 안쪽에 부부 침실이, 계단 동선 정면에 서재가 있다. 2층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나무에 걸친 듯한 ‘뜬마루’. 2층 바닥과 분리하고 레벨을 올려 I빔으로 보강해 띄운 곳으로, 뜬마루 가장자리로는 조명을 매입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을 더해주었다. 띄워진 틈새로 1층과 연결될 수 있게 했다.다락의 동측에는 조용히 기도를 올릴 수 있는 명상실을 두었다.다락 박공면 마감재로는 목모보드를 적용해 실내에서의 목소리가 울리지 않도록 했고, 테라스를 둬 개방감과 비상시 탈출로를 확보했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방 ⑥ 안방 ⑦ 서재 ⑧ 가족실 ⑨ 뜬마루 ⑩ 욕실 ⑪ 파우더룸 ⑫ 드레스룸 ⑬ 다락 ⑭ 테라스 ⑮ 수공간 다용도실식당 옆 외부 공간은 한옥처럼 툇마루를 둬 출입을 용이하게 하고, 테이블과 수전을 배치해 김장 등 다양한 활동의 편의를 돕는다.모노륨 바닥재와 한지 마감, 외부 공간과의 연계로 한옥의 느낌을 담아낸 온돌방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페인트, 한지, 목모보드 등 / 바닥 - 구정마루, 마모륨 마블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PAFFONI(이태리), 대림바스, PURO 주방 가구▶ bello_creative 제작 가구, 인아트, 토레 카사(소파) 조명▶ 하나조명, 다운라이트등 LED 11W, 간접등기구 T5(뜬마루), 레일등 계단재·난간▶ 멀바우 집성합판 현관문·중문·방문▶ 시공사 직접 제작(소나무 합판 양면 부착) 붙박이장▶ bello_creative 제작 가구 데크재▶ 콘크리트강화제 웬룩다용도실과 보조주방, 주방, 식당, 거실로 이어지는 동선을 엿볼 수 있는 주방 모습정 소장에게 집 이름에 대해 묻자, 한자로 여섯 글자로 된 이름 ‘순안미경가정(焞安美景家庭)’을 건넸다. ‘성한 기운이 편안하게 감싸고, 풍경이 아름다운 집’이라는 의미로 주택에서 일상을 보내실 부모님을 생각하다 우연히 부모님 이름을 이어 봤는데, 그 뜻이 절묘하게 들어맞아 낙점했다고. 부모님의 안녕과 지은 집에 대한 앞으로의 축원(祝願)으로는 이보다 좋은 이름은 없을 것 같다.취재_신기영| 사진_최지현ⓒ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7,749
인기
2022.02.16
간결한 프레임에 자연을 담은 속초 한옥 리모델링
가족이 함께 모이기 위해 찾은 속초의 개량 한옥. 시간에 마모된 집을 단정함과 건강함으로 다시 엮었다.주택의 리모델링 전 모습 / 리모델링을 마친 주택 전경AXONOMETRIC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안방 ⑤ 취미방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다용도실 ⑨ 보일러실 ⑩ 다락건축사사무소 반의 임종혁 소장은 속초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현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기억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곳은 당시 건축주 부부가 어머니, 여동생 집과 한데 어울려 지내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흔한 동네 집장사에게서 지어진 70년대 조적 구조가 혼합된 개량한옥이었다. “처음에는 한옥 리모델링이라는 점에서 디자인적 잠재성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는 임 소장. 하지만, 리모델링을 위해 마감재를 걷어내고 만난 주택의 속살은 난공사를 예고했다.짙은 브라운과 블랙&화이트, 직선과 곡선이 볼륨감 있는 공간에서 서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스터코 미장 마감과 전통 기와가 블랙&화이트의 깔끔한 대비 효과를 낸다.조적벽 사이의 단열은 있으나마나했고, 개구부에서는 기밀이 전혀 안돼 웃풍이 거세게 스며들었다. 벽은 휘어졌고 서까래는 끊겼으며 대들보도 자재를 아끼기 위해 나무를 반으로 쪼개 쓴 흔적이 드러나는 등 개량한옥의 무분별한 수리와 노후화로 인한 하자가 집약되어 있었다. 따라서 주택의 현실적인 문제와 비용, 디자인 사이에서 합리적인 절충점을 찾아야 했고, 오랜 고민과 타협 끝에 작년 2월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반년간의 난관과 극복을 거쳐 건축주 부부를 맞이했다.가족실 전경. 정원으로는 큰 창이, 안으로는 보이드 공간이 볼륨감을 극대화했다.신발장부터 중문, 소품까지 건축가의 세밀한 계획이 녹아든 현관 / 게스트 욕실은 심플한 욕실 가구와 그레이톤의 타일로 차분하게 연출했다.주택은 지붕부터 벽까지 많은 부분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벽면은 단열 보강과 기밀성 확보를 위한 외단열 스터코를 바탕으로, 현관을 둘러싼 매스에 청고파벽돌을 적용했다. 지붕은 복원과 노출 대신 구조와 단열을 보강하는 선에서 공사가 진행되었다. 전반적으로 기밀, 구조 보강 등 주택 기능적인 부분에 투자하면서, 모던한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잡아나갔다. 아파트 생활로부터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익숙함과 편리함을 원한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따라 실내는 한옥의 느낌보다는 기능성을 위주로 공간을 구성했다.주방과 거실은 구조적으로 분리하는 대신 마감재를 달리 시공해 시각적으로 구분하였다.시선을 사로잡는 거실 원형계단. 기존 계단처럼 다락 사용빈도에 대응해 넓은 면적을 할애하기보다는 심미성에 무게를 줬다.HOUSE PLAN대지위치▶ 강원도 속초시 | 대지면적▶ 623㎥(188.45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연면적▶ 106.7㎥(32.27평) 건폐율·용적률▶ 17.12% 주차대수▶ 1대 | 최고높이▶ 8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조적조, 지붕 : 전통 목구조 단열재▶ 벽체 - 비드법보온판 / 지붕 - 수성연질폼 200㎜ 외부마감재▶ 벽체 - 청고벽돌 타일 + 스터코 외단열시스템 / 지붕 - 전통기와(주택) + 컬러강판(창고) 담장재▶ 기존 조적조 위 벽돌타일 마감 창호재▶ 필로브 FLE 911 S/C 181㎜(39㎜ 양면로이 투명삼중유리), 필로브 FLE P/J OUT 160㎜(39㎜ 양면로이 투명삼중유리) / 케이스먼트 창호 에너지원▶ 지열보일러 + 도시가스 조경석▶ 현무암 경계석, 쇄석, 현무암 판석, 자연석 조경식재▶ 오엽송, 반송, 청단풍, 홍단풍, 목련, 배롱나무, 미국측백나무, 모닝라이트 등 조경▶ gruzak + A1 시공▶ 건축사사무소 반 / 아뜰리에 반, 디자인마루 설계▶ 건축사사무소 반 / 아뜰리에 반다락에서 내려다본 거실과 실내 화단육중한 보와 박공면 바로 아래 창이 보이드 공간에 안정감을 더한다.POINT 실링팬보이드 공간을 마련하면서 거실 체적이 크게 확대된 만큼, 실링팬을 설치해 공기를 순환시켜 에너지 효율을 높여줬다. 친환경 사이딩루버 MDF 루버는 새집증후군 물질에 대한 우려로 건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 손은 더 갔지만, 안전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울산바위 조망취미방에서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도록 가로로 긴 창을 새로 냈다. 덕분에 웅장한 울산바위를 집 안에 들였다.드레스룸, 안방 등 사적 영역은 마감재로 구분감을 줬다. 그러면서도 문을 열면 거실에서 안방까지 시각적인 소통이 가능하다.꼭 필요한 만큼만 담은 심플한 안방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안방 ⑤ 취미방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다용도실 ⑨ 보일러실 ⑩ 다락안방에서만 출입할 수 있는 취미방. 출입문과 창문의 위치, 크기를 세밀하게 계획해 앞, 뒤, 옆으로 풍경을 충실하게 담아냈다.현관을 통해 실내로 들어서면 오른편으로는 주방과 거실 등 공용 공간이, 왼편으로는 욕실과 드레스룸, 그리고 콤팩트하게 구성된 안방이 놓였다. 욕실은 안방에서의 편리한 사용을 위해 기존 다용도실과의 위치 조정이 이뤄졌다. 거실에서 바로 출입할 수 있었던 큰 방은 취미방으로 새롭게 디자인되었는데, 안방을 거쳐 들어갈 수 있도록 해 공용 공간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주방과 거실은 열린 공간에 보이드까지 더해져 풍성한 공간감이 부여되었다. 여기에 1층과 다락을 잇는 기존의 계단은 원형계단으로 대체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포인트가 되어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체 – 던에드워드 화이트 도장, MIGA 사이딩 루버 순백색 & 연월넛 / 천장 – LG하우시스 베스띠 화이트 / 몰딩 – 마이너스시스템 / 바닥 – 동양세라믹 수입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동양세라믹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요업, 대림통상 주방 가구▶ 리바트 호보캔, 하츠 그라시후드 거실 가구▶ 링크플레이스 브리 원형 스툴, 스케치 알가드 소파 조명▶ 영광조명, 비츠조명, 마이너스 시스템 계단재·난간▶ 원형 계단 + 멀바우 현관문▶ 엔썸 EN88 EXTERIOR DOOR 중문▶ 이노핸즈, 편개형 여닫이 도어 방문▶ 예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 붙박이장▶ 리바트 L100 데크재▶ 아마존 우드 합성데크 25mm정원은 자갈과 판석을 바탕에 두고 일부 수종은 새로, 일부는 기존 나무를 이식해 구성했다.정원과 함께 반듯하게 정리된 한옥의 지붕선이 정갈한 주택의 멋을 돋워준다.임 소장은 “리모델링은 해체하면서 현황을 파악해야 하는 특성상 돌발변수가 많고, 이런 변수는 공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라며 서로간 충분한 정보 교류를 강조했다. 또한 흔히 리모델링은 제약은 많으면서 비용은 신축만큼 든다는 인식이 있지만, 잘 관리하면 합리적인 비용과 공기로 주택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건축주가 전해오는 주택에서의 일상에서, 건축가와의 격의 없는 대화에서 그 만족감은 이미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건축가박승준, 박일훈, 임종혁, 정한진 _ 건축사사무소 반 / 아뜰리에 반건축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가진 개성 가득한 4인의 건축가가 모여 유쾌하고 건강한 공간을 만들려는 젊은 건축가 집단. 하이브리드, 통섭(統攝)의 시대, 무엇을 구축할 것인가를 넘어, 그 안을 어떻게 다르게 채울 것인가 고민하며 도전하고 있다. 건축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해 공간의 가치와 의미를 재정의하고자 한다.070-4007-0031 | www.va-an.com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김한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8,776
인기
2022.02.16
대지 제약을 극복해 내외부 관계가 설정된 단독주택
주어진 여건 안에서 고민하고 또 해결하며 지은 소중한 집.집 안 곳곳에는 가족의 바람이 고스란히 배어있다.ⓒ이남선이미 설계를 마치고 허가준비를 다 끝냈던 최초의 계획안이 이런저런 돌발상황으로 무산되면서 집짓기는 몇 달간 공백기를 갖게 되었다. 그 시간 동안 각종 야외활동과 자동차에 관심 많던 건축주에게 새로 생긴 또 하나의 취미는 카라반 캠핑. 설마 했지만, 그는 높이 2.7m짜리 카라반을 구입했고, 설계는 그 덕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SECTION ① 차고 ② 창고 ③ 현관 ④ 거실 ⑤ 욕실 ⑥ 다용도실 ⑦ 주방 ⑧ 식당 ⑨ 홀 ⑩ 마당 ⑪ 화장실 ⑫ 드레스룸 ⑬ 부부침실 ⑭ 아이방 ⑮ 테라스 다락ⓒ이남선정면과는 또 다른 느낌의 산에서 본 동측 입면 / 대지 폭에 맞춰 카라반과 차 2대의 주차공간, 출입구를 일렬로 배치했다. ⓒ이남선이웃집 사이로 보이는 주택. 건축주의 개인적 소견에 따르면 조이스는 카라반에서 출발하여 집의 중요한 치수와 공간 구성이 결정된 국내 최초의 집이다. ⓒ이남선일단 카라반을 넣을 수 있는 공간과 기존 차 2대의 차고를 마련할 것. 대부분 단독주택에서 차고는 부속공간이지만, 도로와 접한 전면 폭이 한정된 작은 필지에 법정 이격거리인 대지 안의 공지 이격과 일조권 이격거리를 포함, 카라반과 차 2대의 주차공간, 출입구까지 마련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숙제였다. 미리 그 폭을 알고 필지를 고른 것은 아니었겠지만, 도로와 면한 대지 폭의 여유치가 10cm 정도로 타이트하게 맞아떨어진 건 지금 생각해도 다행스러운 일이다.카라반의 높이는 차고의 층고를 일반 주차와 카라반 영역으로 나누어 분리했는데, 이에 거실과 주방이 위치한 1층이 자연스럽게 지하 층고에서 비롯된 플로어 레벨 차이를 만들었고, 1층은 식당 영역과 거실 영역으로 나뉘어 부드러운 스킵플로어 공간이 되었다.차고의 층고로 인해 1층은 자연스러운 단차가 생기며, 스킵플로어 공간이 되었다.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계단과 마주하지만, 보이드 공간으로 답답함을 줄일 수 있었다.시원한 경관을 위해 코너 양쪽으로 전면창을 설치했다. 구조를 위한 기둥은 의도된 오브제처럼 보인다.50평 남짓의 작은 필지는 서측 도로에 접한 한 면을 제외하고, 남북으로는 인접한 집들과 비좁게 붙고 동측은 야산이 시작되는 자락에 있었다. 따라서 외부로 노출되는 집의 유일한 입면인 서측면 파사드에 가족의 정체성을 담는 것과, 작은 정원을 야산과 연결해 내외부의 관계 설정을 거주자의 실생활 입장에서 반영하는 것이 중요했다. 사실상 동측과 남측이 야산과 이웃집으로 에워싸인 상황. 프라이버시와 충분한 일조량, 실내에서 바라보는 외부의 풍경은 단독주택을 짓는 이유이자 거주자의 주거 만족도를 결정하는 부분이었는데, 이런 개별 이슈를 묶어주는 출발점으로서 밝고 환한 분위기의 내부 공간 조성은 설계의 중요한 목표였다.계단 앞 큰 창은 풍경화처럼 마당을 내부로 끌어들이고, 얇은 부재로 적절하게 디자인된 철골 계단이 집에 개성을 부여한다.계단을 포함하고 있는 집의 중심, 보이드 공간 / 거실 옆 가족 욕실. 건축적 장치와 조경을 통해 욕조에 앉으면 노천탕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HOUSE PLAN대지위치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152.80㎡(46.22평)건물규모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3명(부부 + 자녀 1)건축면적71.82㎡(21.73평) |연면적199.15㎡(60.24평)건폐율47.00% |용적률85.35%주차대수2대 |최고높이9.18m구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135mm 비드법단열재 가등급외부마감재벽 – 적벽돌(삼한) / 지붕 – 컬러강판창호재아키페이스 알루미늄 시스템창호(로이3중유리)에너지원도시가스(나비엔보일러) |기계세원엔지니어링전기정연엔지니어링 |구조설계델타구조내부마감재벽 – 벤자민무어(도장) / 바닥 – 원목마루(하이진무역), 리노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하영아트타일, 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그로헤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헤르만가구계단재·난간철골 계단 + 금속 환봉 난간현관문현장 제작 도어 |중문금샘도어방문자작 제작문(현장 목공사) |가구마이퍼니처카페 제작시공건축주 직영 + 리원건축설계나우랩 아키텍츠주방과 식당. 긴 수평창으로 은은한 빛과 근경을 담았다.2층 홀의 모습. 보이드 공간과 테라스로 열린 창문 덕분에 개방감 있는 실내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남선2층 자녀 침실 복도에서 본 부부 침실과 천창. 침실 좌측 아치형 개구부는 드레스룸으로 연결된다. ⓒ이남선20평 내외의 다소 아쉬운 층별 면적을 실제보다 넓게 느끼게 해줄 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일단 대지 주변으로 막힌 시야가 대부분인 상황이긴 해도 시야가 열릴 수 있는 방향으로는 과감하게 오픈하고, 이웃집으로 막힌 면은 채광만 받아들이는 정도의 창호 계획을 택했다. 거기에 공간을 평면이 아닌 볼륨을 가진 입체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계단 공간의 보이드를 수직적으로 크게 열어 일상 속에서 1~2층이 하나의 연결된 공간으로 인식되게 했다.아이들의 방 위로 배치된 다락. 다락 벽에는 둥근 오프닝을 두어 햇빛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 드레스룸은 한쪽 벽면 전체를 수납장으로 제작해 편의성을 더하고 활용도도 높였다.다락에서 내려다본 보이드 공간B1F – 68.74㎡ / 1F - 71.82㎡2F – 58.59㎡ / ATTIC – 24.74㎡ ① 차고 ② 창고 ③ 현관 ④ 거실 ⑤ 욕실 ⑥ 다용도실 ⑦ 주방 ⑧ 식당 ⑨ 홀 ⑩ 마당 ⑪ 화장실 ⑫ 드레스룸 ⑬ 부부침실 ⑭ 아이방 ⑮ 테라스 다락주차장 안쪽에 마련된 아내의 작업실집 설계가 흥미로우면서 어려운 이유는 개인이 모두 다르듯 하나로 귀결되는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단독주택은 결국 그 땅에 살아야 할 한 가족의 현실과 미래를 이해한 결과물로 존재해야 의미가 있지 않을까. 땅이 비록 좁아도 좁지 않게 쓸 수 있어야 하고, 공간들은 지루하지 않고 입체적이어야 하며, 사방이 막혔어도 밝아야 하고, 볼 것 없는 주변 풍경이어도 어떻게든 볼만한 풍경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곳은 나름의 의미를 찾은 집일 듯하다.입주 후 어느덧 반년이 지나간다. 젊은 부부와 아이들은 집과의 허니문을 여전히 즐기면서 주택의 이곳저곳을 매만지고 있다. 좀 더 사람 냄새나는 공간으로, 가족과 더 닮은 공간으로. 당연한 얘기겠지만 집은 살면서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니까.건축가최준석, 차현호_나우랩 아키텍츠2017년 가을, 나우랩 아키텍츠를 개소하였다. 모든 건축의 출발점을 의뢰인과의 대화로 보며 다이달로스의 미궁과 같은 의뢰인의 안개 낀 듯 모호한 마음에서 특별한 단서 하나 발견하는 것을 설계 과정의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여긴다. 단서가 작은 차이로 이어져 의뢰인이 바라던 적확한 공간으로 치환될 때 그것이 그 건축의 고유한 정체성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room713@naver.com│www.naau.kr취재_김연정| 사진_변종석, 이남선ⓒ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7,967
인기
2022.02.16
바다를 닮은 유리 공방
강릉에서 발견한 운명 같았던 유리공예. 우주를 녹여낸 뜨거운 유리구슬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강릉의 바다를 그려낸다.저녁 무렵의 유리알유희. 길가에 노란 컬러가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산소통을 찾아 온바닷가 구옥2014년, 남편은 귀촌 선언을 하고 대관령 아래 땅을 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나이 40이 넘으면 내 집을 직접 지어보겠노라’고 다짐했다는 이경화 씨. 그렇게 40살을 넘겼고, 초등학생 딸에게도 시골학교에서 여유를 가르쳐보고 싶다는 마음에 진짜 집을 지었다. 귀촌한 것은 좋았지만, 할 일이 필요했다. 탐색차 어느 날은 유리공예를 배웠는데, 그날 마음을 사로잡혔다. 자는 동안에도 꿈 속에선 유리알이 굴러다녔다고. ‘램프워킹’ 공예에는 산소통이 반드시 필요한데, 문제는 산골에 있는 집까진 배달이 오지 않았다.공간의 앞부분은 작품 전시장이자 매대로, 경화 씨와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놓였다. 품목은 계속 바뀐다고.산소통 구하기 쉬운 장소를 찾다보니 횟집이 몰리는 바닷가였고, 그래서 바닷가로 왔다. 잠시 임차인 시절을 거쳐 찾은 구옥. 한때는 영화인들이 모이기도 했다는 나름 ‘힙한’ 게스트하우스였고, 그보다 전에는 1959년 태풍 ‘사라’ 후 지어진 얼마 남지 않은 이재민 주택이었다. 산속에 집 지으면서 꽤 수업료를 치렀던 터라 리모델링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했다. 여기에 헤르만 헤세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가게 이름, ‘유리알유희’를 붙였다.씨글래스 작품을 위해 준비 중인 재료들 / 램프워킹으로 달궈진 유리알에는 대류현상을 이용해 다양한 무늬와 색을 넣을 수 있다.작품을 진열 중인 경화 씨20년간 여행과 출장을 다니며 모은 빈티지 아이템이 이곳에서 드디어 빛을 발한다.‘슬프지만 정말 예쁜’유리와 강릉 바다강릉에서 유리공방이면서 전시장이기도 한 이 공간, ‘유리알유희’를, 경화 씨는 처음부터 소품숍으로 만드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노라고 소개한다. 한여름에도 해변가에 조금만 서있으면 금새 추워지곤 하는 강릉 바다. 하지만, 이국적인 강릉을 꿈꾸며 온 사람들이 춥고 거친 면을 보고 돌아가는 게 경화 씨는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지역작가들과 의기투합해 각자의 분야에서 ‘강릉’을 선물하기로 했다. 그것이 소품숍으로서의 정체다.◀▶ 창틀에 매단 선캐쳐(suncatcher)와 스테인드글래스. 아침에 햇살이 드리우면 서로 영롱하게 빛을 낸다. (suncatcher)와 스테인드글래스. 아침에 햇살이 드리우면 서로 영롱하게 빛을 낸다. ▼ 씨글래스는 색과 희미하게 남은 상표로 그 출신을 짐작해볼 수 있다.씨글래스, 램프워킹, 스테인드글래스가 모여 만들어내는 작품. 경화 씨가 한창 갈고 닦는 분야이기도 하다.물론, 메인은 유리공예다. 이곳에서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작품이 만들어진다. 주력이면서 이 공간이 생기게 된 이유이자, 수련을 거듭하고 있는 ‘램프워킹’, 클래스 등에서 주로 선보이는 ‘스테인드글래스’, 그리고, 버려져 파도에 조금씩 깎인 유리조각인 ‘씨글래스’다. 이를 활용해 ‘슬프면서도 예쁜’ 작품을 만드는 그녀는 “한때 쓰레기였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보석만큼 가치 있는 소재가 되어 우리 앞으로 돌아온 거 아니겠냐”며 거창한 환경보호 대신 있는 그대로의 유리와 작품을 만들고 보여지길 원한다고 전했다.유리알유희가 활기를 띄는 건 기분 좋지만, 중간에 끊을 수 없는 유리공예 특성 상 손님을 맞는 오픈 시간에는 마음껏 작업할 수 없어 아쉬웠다는 그녀. 조금은 여유가 생긴 요즘은 작업실에서 이곳 강릉과 이웃과 모두가 안녕하길 바라는 소망을 녹여내고 있다.유리알유희 |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 351-2 https://www.instagram.com/the_glass_bead/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6,907
인기
2022.02.16
연속되는 풍광 따라 길게 놓인 60평 단독주택
수많은 주택 속에서 각자의 색을 내는 것은 그 집을 설계한 건축가와 그 집에 거주할 건축주가 만들 수 있는 고유 가치. 아파트처럼 획일적인 공간에서의 삶이 아닌 자신의 취향이 담긴 집을 짓고 살아가는 세 가족의 이야기와 집을 그리며 품었던 고민의 깊이를 각 설계자의 입을 통해 들어본다.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집짓기. 자연을 곁에 둔 상상 속의 집은 현실이 되어 네 식구의 눈앞에 펼쳐졌다.SECTION ① 현관 ② 다용도실 ③ 주방 ④ 식당 ⑤ 거실 ⑥ 서재 ⑦ 운동실 ⑧ 계단실 ⑨ 화장실 ⑩ 팬트리룸 ⑪ 보일러실 ⑫ 놀이방 ⑬ 침실 ⑭ 욕실 ⑮ 샤워실 파우더룸 욕조 세탁실 드레스룸 안방 중정거실에서 바라본 마당 너머 서측 전망. 아름다운 풍경은 정면을 서향으로 놓지 않을 수 없게 했다.인스케이프(INSCAPE)는 대구 시내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위치한 60평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건축주 부부는 건축 관련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자신들에게 꼭 맞는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설계를 의뢰했다.대지는 서쪽 8m 도로에 접하며, 남북으로 세장한 형상이다. 그리고 서쪽으로 수려한 풍광을 가진다. 특히, 대지의 서쪽 건너편 뽕나무밭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부부는 멀리 주암산까지 연속되는 변하지 않는 풍경을 집에 담고 싶어 했다.집의 전경. 창에는 덧문을 달아 서향의 일조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일반적으로 주택의 정면을 서향으로 두기에는 거주 환경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서쪽의 풍광을 보고 토지 구매를 결정하게 된 사연, 실제 첫 번째 대지 답사 시 서쪽의 근사한 풍광이 준 인상을 이유로 환경적인 요인(특히, 오후 일사량)을 극복하는 대안을 계획하였다.또한, 집 안에 들어갈 프로그램의 배치는 땅의 형상에 맞춰 남북으로 길게 나열하고, 서측 전면에 넓은 마당을 두어 공간과 거주자가 교감할 수 있도록 고민하였다.현관 중문에서의 거실과 서재, 운동실 풍경. 넓은 전면창을 통해 내부 깊숙이 풍부한 채광을 들였다.마당에서 본 거실의 야경. 남북으로 긴 건물 형태에 따라 각 실이 나란히 배치되었다.집은 각 공간이 특별히 포인트가 되지 않도록 절제된 모습을 가지되, 거주자의 이동에 따라 외부로 열린 다양한 장면들은 실내에서 충분히 가깝게 느껴진다. 주방, 식당, 거실, 서재 그리고 운동실까지 열린 1층 공간은 안팎으로 확장되는 공간감을 가지고, 바닥의 레벨과 가구들로 영역을 구분해 쓰임이 편리하도록 했다.HOUSE PLAN대지위치대구광역시 달성군대지면적330㎡(99.82평) |건물규모지상 2층거주인원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103.98㎡(31.45평) |연면적199.71㎡(60.41평)건폐율31.51% |용적률60.52%주차대수1대 |최고높이7.85m구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수성연질폼(아이씬폼)외부마감재노출콘크리트, 멀바우담장재노출콘크리트 |창호재필로브 시스템창호 39mm 3중로이유리열회수환기장치Vents Twinfresh Combo |에너지원가스보일러조경조경상회 Studio L 이대영 |전기·기계우진전기토목대우토목기술단 |구조설계(내진) 강구조안전기술내부마감재벽 – 수성페인트(제비스코 드림코트), 자작나무 합판 / 바닥 – 마모륨욕실 및 주방 타일비숍세라믹 수입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아메리칸스탠다드, CRESTIAL주방가구 팀오더메이드 |조명남광조명 / vibia flamingo(인스케일)계단재·난간자작나무 합판 |현관문필로브 시스템도어방문자작나무 합판 / MDF 위 우레탄 도장 |방문 하드웨어헤펠레붙박이장호마이카, 패트 |데크재멀바우시공건축주 직영(듀라크)설계스마트건축사사무소거실 및 주방 모습. 시선의 끝이 열려있어 깊이감과 개방감이 느껴진다.디자인과 기능이 집약된 심플한 주방가변형 벽으로 침실과 공부방을 구분해준 아이방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남쪽으로 열려 이 집에서 가장 밝은 공간이 되고, 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을 함께 배치해주었다. 2층의 집합수납공간은 건축주의 요구조건 중 하나로, 가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파우더룸, 샤워실, 욕실, 화장실, 세탁실 그리고 드레스룸으로 구성된다. 아이들 방의 경우 같은 마감재이지만 천장이 변화된 다른 방식으로 디자인하여 생동감이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였고, 두 아들이 커감에 따라 대응할 수 있게 가변형 벽을 설치하였다.창의성 유발을 위한 다른 방식의 천장 모양이 포인트다.남측으로 밝게 열려있는 계단실. 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을 계단 옆에 설치했다.이 집의 외장재는 시간의 흐름이 묻어날 수 있는 재료를 고려해 노출콘크리트와 목재로 계획하였다. 특히 노출콘크리트의 경우, 단열 및 방수계획, 시공이 잘 되어야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어 수차례 시공을 거쳐 검증된 제품과 시공팀을 통해 마감하였다. 반면 내부는 따뜻하고 밝은 톤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성페인트, 자작나무합판 그리고 마모륨 3가지로 정하고, 각 마감재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친환경 제품으로 선별하였다.PLAN 1F – 103.98㎡PLAN 2F - 95.73㎡2층 복도에서는 아이방에서 부부침실까지 동선이 이어진다.파우더룸, 욕실, 화장실, 세탁실, 드레스룸이 모두 통합된 집합수납공간대지 주변의 경관이 여름, 가을, 겨울에는 수려하지만, 봄에 피는 꽃이 없어 마당과 대지 곳곳에 산수유나무를 심고 봄의 풍경이 절정인 집이 되도록 한 점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이다. 내부에서 외부로 향하는 모든 시선은 풍광을 위한 대지 안의 조경과 함께 한다. 덕분에 내외부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더욱 풍요로워졌다.큰 창을 내 서측의 전망을 확보한 욕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덧문을 달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부부침실은 최대한 장식을 배제하고 단정하게 마감하였다.‘풍경 속으로, 풍경 안, 본질’ 등으로 직역 및 의역할 수 있는 ‘인스케이프’라는 이름을 집에 붙여주며 다소 부담되기도 했지만, 어쩌면 이 집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 담고 싶었던 다양한 풍경과 전원주택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풀어낸 이 공간이 이곳에 거주하는 네 식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집이었으면 좋겠다.건축가김건철_스마트건축사사무소2015년 스마트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고, 건축에서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하며 프로젝트에 임한다. 자본주의 경제논리를 긍정적으로 해석해 클라이언트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건축을 하려 한다. 도시를 바라보는 자세와 건축의 부분을 결정하는 디테일을 구분하여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재료의 물성이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끊임없이 연구하며 탐구하고 있다. 053-765-7818│www.smart-architecture.kr취재_김연정| 사진_박영채ⓒ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3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10,920
인기
2022.01.28
절제의 미학 '문도방 갤러리 & 주택'
단순하지만 분명히 드러나는 존재감. 직접 빚은 그릇과 무척 닮아 있는 도예가의 집을 만났다.오래전 한 도예가와 그의 동지들을 위한 공간을 설계한 적이 있다. 그가 “도예가가 위로 열린 그릇을 만든다면, 건축가는 옆으로 열린 그릇을 만든다”라고 말해 공감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 듯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본질을 꿰뚫는 말처럼 여겨지기도 하여 오랫동안 뇌리에 남았다. 예술인들을 위한 거주공간과 작업장, 갤러리 등이 있는 작은 마을을 설계하는 일이었다. 공공 공간과 사적 공간의 분리가 필요한 이 마을을 위해, ‘밭 전(田)’자 형태의 주거 유형을 제안했다. 4개의 정방형 모듈 중 세 곳을 채워 집을 만들고, 한 곳을 비워내 중정을 두었다. 이를 두고 나는 ‘건축에도 위로 열린 그릇이 있는데, 바로 중정이다’라고 했더니 이번엔 그가 크게 웃었다.해가 진 후 주택의 전경. 집을 밝히는 조명이 입체적인 입면을 만들어낸다.다양한 형태의 매스가 어우러져 건물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만큼 동선에도 신경을 썼다.SECTION 1 공방 2 창고 3 중정 4 탈의실 5 화장실 6 주차장 7 갤러리 8 사무실 9 진입마당 10 수공간 11 잔디마당 12 현관 13 거실 14 다이닝룸 15 주방 16 다용도실 17 아이방 18 욕실 19 안방 20 다락갤러리로 연결되는 진입 마당에서 본 수공간과 징검다리‘문도방 갤러리 & 주택’의 부지는 행정구역상 신도시 분당에 속하지만, 계획도시 범위 밖에 위치한다. 주변은 단독주택과 카페, 갤러리 등이 적당히 섞여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도심 외곽의 무분별한 개발지역과는 달리 좋은 마을의 조건이랄 수 있는, 수준 있는 건축들이 만드는 정온한 분위기와 상업적인 활력이 혼재되어 있다. 다만 개성이 우선되는 상황에서 오래된 지역과는 달리 지역의 정체성을 이루는 일은 어렵고, 성과는 미약하다는 점은 안타까웠다. 우리는 도예공간으로서의 아이덴티티와 함께 중성적인 재료와 색, 형태, 그리고 인접한 건축들과의 사이에 놓여있는 공간의 해석을 통해 주변과 조화되도록 했다.수공간 위로 드리운 나무 그림자가 운치를 더한다.큰 수목을 식재해 자연을 담아낸 중정비교적 여유로운 외부 공간과 전시장을 포함하는 단순한 형태의 건축을 중심으로, 가로와 전시공간, 거주공간에 이르는 과정을 조율할 필요가 있었다. 가로로부터 시작되는 과정적 공간의 첫 단계는 진입공간 및 방문자들을 위한 주차공간이다. 두 번째 단계는 문도방에 들어서는 관문으로, 분명한 경계로 구획되기보다는 열려있는 영역으로 구현된다. 높지 않은 담으로 나뉜 얕은 수공간을 두고, 방문자들은 물 위를 징검다리를 통해 건너간다. 전통적으로 수공간을 건너는 일은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섬을 의미한다.선큰 중정으로 향한 전면창 덕분에 공방은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밝고 환하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성남시 | 대지면적▶ 643㎡(194.50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28.57㎡(38.89평) |연면적▶ 386.60㎡(116.94평) 건폐율▶ 19.99% | 용적률▶ 39.07% 주차대수▶ 6대 | 최고높이▶ 10.71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벽 – 철근콘크리트(지하, 1층), 2×6 구조목(2층, 다락) /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외벽 – 압출법단열재 135mm / 지붕 – R40 인슐레이션 + R7 그라스울 외부마감재▶ 벽 – 두라스택 벽돌(S시리즈) / 지붕 – 징크(VM ZINC) 담장재▶ 담장 – 두라스택 벽돌(S시리즈) / 상부 두겁 – 금속 창호재▶ 필로브 창호 39mm 양면로이 유리(에너지등급 2등급)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지붕 부분) |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디딤석 – 화강석 잔다듬 | 조경▶ 건축주 직영 전기·기계▶ 새봄전기 | 설비▶ 밸콘이엔지 토목▶ 오복토목 | 구조설계(내진) ▶ ㈜모산이엔씨 시공▶ ㈜시스홈종합건설 | 프로젝트 담당▶ 조예린 설계▶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갤러리 입구 모습적재적소에 둔 창으로 공간이 한층 더 풍성해졌다.주인공인 도자기가 돋보일 수 있도록 단정하게 마감한 갤러리.근대 이후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생산과 소비의 장이 분화하여 가정과 직장, 즉 제1의 공간과 제2의 공간이 분리됐는데, 동시에 그사이에 카페 등과 같은 제3의 공간이 생겨났다. 그것은 도시 내에서 여가의 공간이며, 자유의 공간이다. 제3의 공간은 가장 도시적인 공간으로 간주된다. 문도방 갤러리 & 주택은 이러한 분류를 따르지 않는다. 주거와 상업, 공방을 통한 교류가 층을 달리할 뿐 한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현대사회에서 상품이 만들어지는 일과 상품의 유용성을 검증하는 단계는 시간과 장소를 달리해 분리되어 있다. 경제성과 효율을 우선한 분업화의 원리이다. 그러나 문도방은 이 과정들을 모두 통합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그릇은 쿠킹클래스 등의 과정을 통해 상차림이 재현되고, 그릇으로서의 유용성이 검증된다. 이 부분이 문도방 창조성의 바탕이 된다고 여겨진다.주택 현관. 계단을 오르면 주생활 공간과 마주하게 된다.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쪽 풍경. 높은 천장고로 생긴 다락에 작은 창을 내어 아래층과의 소통을 끌어냈다.도예, 즉 그릇 만드는 일은 건축과 닮아있다. 고유한 형태가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겨짐의 본질(비어있음의 이유)을 넘지 않는다. 면으로 이루어진 그릇의 경계는 안으로 비움의 형태를, 밖으로는 그릇의 형상을 만든다. 문도방의 그릇은 가장 기본적인 색이라고 할 수 있는 흰색을 주종으로, 형태요소를 최소화해 절제의 미학을 이룬다. 단순하지만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내면서도 음식이 담기는 순간을 위한 여백을 분명하게 남겨둔다. 이러한 문도방의 그릇에 대한 인상은 좋은 건축의 그것과 같았다.박공 지붕선이 고스란히 드러난 실내. 길게 뻗은 구조목은 그 자체로 인테리어의 한 요소가 되어준다.흰 벽과 원목 바닥재를 바탕으로 필요 요소만으로 채운 안방PLAN안방 안쪽에 놓인 욕실. 건물 형태대로 자연스럽게 욕실 가구를 배치했다. 욕조 위 천장은 채광은 물론, 하늘을 보며 피로를 풀 수 있어 만족스럽다.수납공간까지 고려해 아이들의 놀이 공간뿐 아니라 여러 용도로 활용도가 높다.아이방을 통해 연결되는 다락 역시 천창으로 풍부한 빛을 들인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던에드워드 친환경 페인트 욕실 타일▶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디자인씨앤디 조명▶ 바오조명 | 계단재·난간▶ 오크집성(광폭) + 금속 현관문▶ 메탈게이트 목재(이페) 마감 도어 중문▶ 무늬목 도어(오크) 방문▶ 백색 도어(우레탄 도장) 데크재▶ 애니우드 19×90 방킬라이갤러리 창 앞에선 건축주. 직접 빚어 만든 그의 작품처럼 단순하지만 절제미가 느껴지는 집이 완성되었다.이곳은 지하층과 1층은 철근콘크리트구조, 주거공간인 2층과 다락은 박공 형태의 목구조로 구현된 하이브리드 건축이다. 이러한 결정은 각각의 구법이 갖는 성능 때문이라기보다는 시설들이 갖는 기본적인 메타포에 순응하고자 하는 의뢰자와 건축가 사이의 암묵과도 같은 것이다. 회색 톤 벽돌의 결정은 의뢰자에게 맡겨졌다. 그가 백색 그릇을 선호하듯 담겨질 내용을 의식해 흰색과 회색 벽돌 사이에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회색을 선택한 것은 재료 스스로의 완결성을 우선한 결과이고, 그 결정 기준은 우리의 방식과 같았다.우리는 시멘트벽돌이 이루는 다양한 변주보다 기본적인 순수함에 집중하고자 했고, 두 개의 시설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선택된 사선 벽면에 기존 쌓기에 직교하는 이형쌓기를 통해 다른 성격의 표면을 만들었다. 이처럼 다름은 이질적인 것의 공존이 아닌 같은 질서의 변주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글 : 조남호>건축가조남호_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대표이며, 서울시 건축정책위원과 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그리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출강하였다. 대표작으로 교원그룹게스트하우스(2000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 서울시립대강촌수련원(2011 건축가협회 올해의 BEST7), 방배동집(2013 서울특별시 건축상 최우수상) 등이 있다. 02-562-7576│www.soltos.kr취재_김연정| 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9,349
인기
2022.01.28
평화롭고 담담하게, 장성 평담재 平淡齋
크고 으리으리한 이층집도 좋지만, 그들이 그린 평면도는 단층집이었다. ‘집이란 아무리 화려하다 해도 결국 그 안에 사는 사람, 즉 가족의 삶을 담아야 하는 곳’이라는 어느 건축가의 말처럼 딱 필요한 만큼만, 큰 욕심은 내지 않았다. 그렇게 저마다의 이유로 단층집을 짓게 된 세 가족.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집은 주인의 삶을 담는다. 인생이 무르익어 가는 시기, 오롯이 부부를 위해 지은 집. 담담한 외관과 세련된 내부는 마치 두 사람을 보는 듯하다. 다시 보니, 집은 주인을 닮는다.“마음은 한옥인데 몸은 양옥입니다.” 어느 날 적정건축의 윤주연 소장을 찾아온 중년 부부가 말을 건넸다. 다양한 주거 유형을, 그리고 인생을 경험한 이들은 본인들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었다. 이는 요청사항에서도 금세 드러났다. 넓은 잔디마당이 아닌 프라이버시가 있는 안마당을, 가끔 오는 자식만을 위한 방보다 누구나 머물러도 부담 없을 별채를, 툇마루도 좋지만 포치와 차고의 실용성을, 독야청청 홀로 빛나기보다 동네와 조화를 이루기를, 그리고 단층집을 원했다.세 개의 박공 매스가 각각의 방향성을 가지며 조화를 이룬 외관 ⓒ 이원석부부가 편한 옷차림으로도 누릴 수 있게 요청한 뒤뜰. 마당을 감싼 홍가시나무가 자연스럽게 담의 역할을 한다.SECTION이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건축가에게 맡긴다는 전문가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재작년 이맘때쯤 완공된 집은 마치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농촌 풍경에 스미는 중이다. 여기에는 단연, 단층집이라는 선택이 주효했다는 게 당사자들의 설명. 그리고 다양한 요청사항을 반영하면서도 이질적이지 않은 외관을 위해 Family, Dining, Guest, 세 영역을 나누고 각 공간의 연결과 분리가 자연스럽도록 구성한 윤소장의 설계 역시 빛을 발했다. 넓게 펼쳐진 매스는 전용 외부 공간을 가지며, 각각 관계를 맺고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박공의 옆면을 강조하는 흰색 에지와 철물 디테일을 살렸다.집 앞 농로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해 외벽에는 백고벽돌과 청고벽돌을 교차로 사용하고, 지붕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했다. ⓒ이원석HOUSE PLAN대지위치▶ 전라남도 장성군 |대지면적▶613㎡(185.43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건축면적▶ 199.9㎡(60.46평) |연면적▶ 183.2㎡(55.41평)건폐율▶ 33% |용적률▶ 30%주차대수▶ 2대(법정 1 대) |최고높이▶ 5.3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 목 / 지붕 - 2×10 구조재단열재▶ 그라스울 24K,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20mm, 수성연질폼 200mm외부마감재▶ 외벽 - 백고벽돌타일 / 지붕 – 오웬스코닝 아스팔트싱글담장재▶ 베트남산 화산석 |창호재▶ 공간창호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열회수환기장치▶ ZEHNDER 콤포에아내부마감재▶ 벽 - 실크벽지 / 바닥 – 신명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붙박이장▶ 제작 가구(대패소리 최장호)조명▶ 을지로 조명 |가구▶ 가인 허희영계단재·난간▶ 애쉬목 |현관문▶ 구로철물 제작 도어중문▶ 제작 장지문 |방문▶ 영림임업 ABS 도어데크재▶ 청고벽돌 |전기·기계▶ 다산전기설비▶ 청운 ENG |구조설계▶ 두항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시공▶ 이든하임 031-8016-8991 설계▶ 적정건축 02-6333-6441 www.o4aa.com집의 중심인 다이닝룸. 벽면을 채운 수납공간 사이 윈도우시트를 두어 실용성을 더하고, 주문 제작한 테이블을 가운데 놓았다.거실에서 바라본 모습. 한옥의 정서를 원한 건축주의 요청이 각 공간을 연결하는 장지문을 통해 자연스레 반영되었다.PLAN집 속의 집 콘셉트를 가진 조리 공간. 왼편에 팬트리를, 맞은편으로 야외 키친이 이어지도록 했다.간소하게 꾸민 부부 침실. 낮게 설치한 창으로 들어오는 빛의 느낌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TV와 소파가 대치를 이루듯 마주 보는, 실내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장소. 그간 대부분 집은 거실을 중심으로 편성되는 게 당연히 여겨졌지만, 두 사람에겐 늘 불합리한 공간처럼 보였다. 특히, 손님맞이가 많은 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랬다. 그래서 이 집은 주방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확장하는 사적인 영역 (거실 및 침실)과, 동쪽으로 확장하는 서재 및 게스트룸으로 엮이는 모양새를 취한다. 이 공간들은 각각 장지문과 단차로 위계를 달리 주어, 시선은 통하면서 공간은 분리되는 효과를 얻는다.서재 겸 게스트룸은 단차로 구분해 별채의 느낌을 냈다. 세탁실이 딸린 욕실에는 공간을 절약하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주택에 살면 바깥을 위한 멀티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하여 지붕 있는 차고를 설치했다.건축주 Say_"드러내지 않고 오롯이 즐기는 삶, 진짜 럭셔리는 바로 이런 것"생활이 불편한데도 체면 때문에 저택을 짓고 사는 사람들도 있죠. 이 농촌 풍경에 높은 집은 어울리지 않아요. 조용하게, 그리고 함께 주어진 자연을 누리는 마음,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가며 이웃들과 정을 나누는 앞마당, 편한 옷을 입고도 거닐 수 있는 안뜰, 필요한 만큼의 방이면 충분한걸요. 진짜 럭셔리는 바로 이런 거예요.서재는 합판 노출과 에폭시 바닥으로 마감해 중성적인 느낌을 연출했다.손님들이 하룻밤 묵을 수 있는 다락에서 바라본 모습. 삼각창이 인상적이다.내부는 공간마다 가장 어울리는 분위기와 조망을 선사하는 창들이 눈에 띈다. 또한, 집 속의 집처럼 구현된 주방, 수납과 이어지는 윈도우시트, 차분하고 단정한 자재들의 조합 등 공간을 가장 잘 규정할 수 있는 인테리어로 실속을 더했다.뒤뜰과 이어진 야외 키친. 수전과 쿡탑을 미리 설치해 두었다.집의 포인트가 되어 주는 주방. 함께 가사 일을 돌볼 수 있도록 넉넉하게 마련했고, 부부가 티타임이나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개구부 앞에 작은 카운터를 두었다.거창한 야심이나 욕망보다 오직 두 사람의 일 상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춘 집. 나이 들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반영된 공간. 평화롭고 담담하게 살고자 하는 부부의 바람에 평담재(平淡齋)라는 이름은 그래서 더 적절하고 특별하다.건축가윤주연 _ 적정건축 OfAA간삼건축, OMA, UN Studio(Amsterdam), MAD Architect(Beijing)에서 활동하며 소수의 건축주를 위한 최신의 건축 디자인을 해오다 소외된 일상의 건축을 돌아보고 적정기술의 개념을 생활공간 속에서 구현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는 적정건축을 설립하고 리서치와 현실 프로젝트를 통해 양극화된 건축 환경에서 균형 잡히고 적절한 대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화여대, The Berlage(Netherlands)에서 건축과 도시를 공부하였고, 서울시립대와 이화여대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02-6333-6441 www.o4aa.com취재_조성일|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10,323
인기
2022.01.28
지속가능한 집 그리고 삶_ 류헌[柳軒]
집짓기는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계획하는 일. 이 집은 두 번째 인생을 준비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묻는 부부에게 맞춰진 건축적 대답이다.SECTION ① 주차장 ② 현관 ③ 복도 ④ 욕실 ⑤ 창고 ⑥ 게스트룸 ⑦ 거실 ⑧ 주방 ⑨ 데크 ⑩ 서재 ⑪ 침실 ⑫ 드레스룸 ⑬ 운동실산과 저수지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 은퇴 이후 유유자적한 삶을 위해 고른 땅이다. 하늘에서 보면 외부 공간을 고려한 분절된 매스가 더욱 잘 드러난다.도로에서 이어지는 현관 마당은 그늘이 오래 지는 곳이라 음지 식물 위주로 식재했다.은퇴 후 정주할 보금자리를 고민하던 부부는 아내가 교사로 재직했던 작은 시골 마을을 떠올렸다. 도시와 멀지 않으면서도 운치 있는 풍경과 자연을 곁에 둔 삶을 상상할 수 있는, 당시에도 주말이면 종종 함께 드라이브를 하던 곳이었다. 칠봉산 줄기가 포근하게 대지를 감싸며, 남동쪽으로는 용담저수지가 아름답게 펼쳐진 조용한 동네. 집 앞에는 버드나무 가지가 나른하게 일렁이는 이곳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한 아파트에서 20년 이상 살았던 주거이력에서 짐작할 수 있듯 부부는 무언가를 고를 때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로, 이는 집을 짓는 데에도 변함없이 적용되는 기준이었다. 건축은 잘 모르는 분야이기에 어설프게 배우기보다 본인들을 이해할 전문가를 찾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건축, 시공, 가구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톤앤매너의 주택 작업을 선보인 ‘엔진포스 건축사사무소’의 윤태권 소장은 이들에게 가이드를 제시해 줄 맞춤형 파트너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전문가였다.야외 활동이 편하도록 주방 앞 데크는 콘크리트 바닥으로 시공했다.내부의 다양한 층고를 짐작하게 하는 주택의 서측면 모습.남북으로 길게 뻗어 완만한 경사를 이룬, 300평 정도의 작지 않은 땅. 공간이 쾌적하고 여유로웠으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간략한 요청사항만 받아들고 윤 소장은 다양한 외부 공간을 갖춘 넓게 펼쳐진 집을 그려냈다. 충분한 대화를 바탕으로 필요한 실들을 추려내고 주택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공간감을 구현하고자 벽과 바닥뿐만 아니라 천장까지 정교하게 디자인했다.지금은 자작나무를 비롯해 저관리형 그래스와 숙근초 등을 심어 조성한 내추럴 스타일 가든이 집과 조화를 이루며 외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변종석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 대지면적▶ 999㎡(302.19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거주인원▶ 4명 (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95.5㎡(59.13평) |연면적▶ 304.44㎡(92.09평) 건폐율▶ 19.97% | 용적률▶ 30.47% 주차대수▶ 3대 | 최고높이▶ 8.6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 단열재▶ 기초 – 압출법보온판 특호 200㎜ / 벽 – 비드법보온판 2종3호 250㎜ / 지붕 – 압출법보온판 특호 300㎜ 외부마감재▶ 외벽 - STO 외단열시스템 / 지붕 – PVC 방수시트 위 쇄석 도포 담장재▶ 시멘트 종석 미장 |창호재▶ 독일 PVC 삼중창호(독일 패시브하우스 인증)열회수환기장치▶ ZEHNDER ComfoAir 550 | 조경▶ 설계 - 조경상회 / 시공 – 에이원[A1]전기▶ 대신EMC | 기계▶ 주성엠이씨 구조▶ 김구조 시공▶ 인문학적인집짓기 031-283-1961 imuriga@naver.com 설계▶ 엔진포스건축사사무소거실 배치를 고려해 라운지 소파는 FOGIA, 1인용 체어는 임스 라운지 체어와 Knoll社의 폴락 암체어처럼 등이 예쁜 가구들이 선택되었다. 벽에 걸린 그림은 차규선 작가의 작품 ⓒ변종석창을 통해 바깥을 감상하면서 가사일을 할 수 있도록 배치된 주방. 원목가구는 아이네클라이네, 의자는 한스 베그너의 와이체어, 그림은 박현선 작가의 작품이다.실내는 성격이 다른 외부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계되고, 산과 저수지, 버드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조망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면서 땅이 가진 경사지의 특성도 영리하게 이용했다.공들인 설계를 완성시키는 것은 탄탄한 시공.“집의 지속가능함이란 거주자가 하자 없이, 쾌적하게 오랫동안 지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고, 이에 대해 패시브하우스는 과다한 비용 없이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다”는 윤 소장의 가치관과 제안은 패시브하우스에 준하는 설계와 시공으로 이어졌다.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선택하는 건축주에게도 합리적인 결정이었다.현관 복도와 거실을 바라본 모습. 다양한 높이와 천장 설계, 간접조명 등으로 입체감 있는 공간감이 한눈에 담긴다.2층 통로를 이용한 오픈 서재에서 책을 읽는 건축주 ⓒ변종석내부 조닝은 작은 여행을 하듯 각 실이 짜임새 있게 전개되었다. 낮은 처마 밑 현관을 통해 집 안에 들어서면 먼저 높은 천장을 가진 복도를 만난다. 그다음으로 액자에 담긴 그림 같은 원경과 근경을 고려한 창들을 지나면 2층이 짐작되는 높고 입체적인 공간이 펼쳐지고, 단차와 바닥재로 구분된 거실과 계단실의 기로에 서게 된다. 두 단쯤 아래로 내려간 거실에는 건축주의 취향이 드러나는 아트피스와 가구가 놓여있다. 그리고, 또다시 나지막한 램프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새로운 풍경의 주방 및 다이닝룸이 나타나는 시퀀스를 갖는다.2층은 부부 침실과 오픈 서재, 운동실 등 프라이빗한 공간들로 채워졌다. 무릎 수술을 한 적 있는 아내를 배려해 가정용 엘리베이터를,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농도 저감을 위해 환기장치를 두었는데, 초기 비용은 들었지만, 만족도가 매우 높은 요소들이라고.운동마니아인 남편과 두 아들이 주로 쓰는 운동실은 피트니스 센터에 버금가는 기구들로 채워졌다. ⓒ변종석용도에 따라 공간을 분리해 쓰임새 있게 설계한 욕실 ⓒ변종석PLAN ① 주차장 ② 현관 ③ 복도 ④ 욕실 ⑤ 창고 ⑥ 게스트룸 ⑦ 거실 ⑧ 주방 ⑨ 데크 ⑩ 서재 ⑪ 침실 ⑫ 드레스룸 ⑬ 운동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천장 – 석고보드 위 STO 씰프리미엄 친환경 도장 / 바닥 – 두오모코리아 수입 타일(이태리산), 원목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욕실 및 주방 타일▶ 두오모코리아 수입 타일(이태리산) |주방가구·붙박이장▶ 리빙플러스 원목가구▶ 아이네클라이네 퍼니처 | 조명▶ 두오모코리아 수입 조명(아르테미데), 필립스 LED T5 블라인드▶ 유로솔 플리티드 라인 계단재·난간▶ 두오모코리아 수입 타일(비앙코 문양) + 도장 및 인조대리석 현관문▶ 브롱코스트(패시브 인증 독일 수입 도어) 방문▶ 일반 합판도어 + 래커 데크재▶ 적벽돌, 무근콘크리트 + 기계 미장매스와 매스 사이 작은 공간도 실내에서 바라본 모습을 고려한 조경이 계획되었다.이 모든 것들을 담아내는 다양한 높이의 변화와 두께감 있는 벽은 여러 방향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을 걸러주면서 공간의 깊이감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적절히 배치된 간접조명은 낮과는 또 다른 밤의 무드를 연출한다. 외부 공간 역시 실내와 유의미하게 관계를 갖도록 바닥재와 식재류 등이 선택되었다. 어느 위치에 서 있어도 거기서 바라보는 장면이 근사한 데에는 이런 디테일이 숨어 있다.붉은 벽돌을 바닥에 깐 거실 앞 외부 공간. 아침에는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기 좋고, 오후에는 그늘진 자리에서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변종석그래서일까. 이사 온 이후 아내는 SNS를 시작했다. 사진 찍는 재미에 빠져 요즘은 드론 사진 촬영을 가르치는 곳도 찾는 중이다. 가족과 함께 즐기려고 당구를 익히고, 인근에서 국화 분재를 배웠다. 또한, 전지하며 남은 버드나무 가지로 틀을 만들고 목수국 잎으로 리스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집을 짓고서 무언가 새로 배우고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는 이 가족의 새로운 일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건축가윤태권_ 엔진포스건축사사무소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울건축을 거쳐 가아건축의 공동대표로 다년간 실무를 쌓았다. 2010년 엔진포스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고, 홍익대학교 건축과 초빙교수로 재직했다. 대표작으로는 양평 패시브하우스, 화심, 영주 이현 등이 있으며 한국건축문화대상과 대한민국 신진건축사 대상을 수상하는 등 건축가로서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010-4717-4348 |www.engineforcearch.com취재_조성일| 사진_Archframe,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9,266
인기
2022.01.14
부모님을 위해 지은 단독주택
GREEN LIFE IN THE CITY부모님의 노후를 위해 아들과 딸이 직접 짓고 인테리어한 집. 창을 통해 골프장 필드로 펼쳐진 푸른 잔디를 집 안에 한가득 담아냈다.SECTION ① 현관 ② 게스트룸 ③ 욕실 ④ 거실 ⑤ 주방 ⑥ 보조주방 ⑦ 다용도실 ⑧ 데크 ⑨ 서재 ⑩ 안방 ⑪ 드레스룸 ⑫ 세탁실 ⑬ 소거실아들과 딸이 어렸을 적, 어머니가 운영하신 4층 유치원 주택에서 살았던 네 식구. 하지만, 이후 이사한 아파트 생활은 답답하기만 하고 주택에 대한 가족의 그리움은 점점 커져만 갔다. 아들과 딸은 결혼 후 분가해 아파트 생활을 이어갔으나 부모님만큼은 주택에서 노후를 보내길 간절히 바랐다고.“우리 가족은 주택 생활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어요. 저와 남동생은 현실적으로 여건이 어려우니 노후를 준비하는 부모님과 놀러 올 손주들을 위해 마당을 품은 주택을 짓기로 결심했죠.”넓게 펼쳐진 주택의 공용 공간의 모습.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 컬러의 집은 가벼운 그레이와 블랙 톤의 가구 등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도로와 주차장과 접하는 주택 입면. 현관 입구 쪽은 목재 사이딩으로 마감해 미색 벽돌과는 다른 물성의 느낌을 주었다.주택은 드넓은 잔디를 보유한 골프장 내 단독주택 단지 ‘페어웨이 빌리지’에 지어졌다. 골프가 취미였던 아버지가 때마침 이곳 대지를 분양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고, 건설 회사를 운영 중인 아버지와 아들 상헌 씨가 의기투합해 직접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다소 낯설었던 주택 설계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 건축가를 찾던 중 사위의 친구였던 ‘플로 건축사사무소’의 최재원 건축가와 인연이 닿게 되었다. 청라국제도서관을 설계해 인천광역시 건축상 대상을 받은 최재원 건축가의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설계 방식에 가족들은 크게 매료되었고, 그 역시 아름다운 골프장 뷰에 반해 설계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서구 | 대지면적 ▶ 414.2m2(125.29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 거주인원 ▶ 2명(부부)건축면적 ▶ 124.20m2(37.57평) | 연면적 ▶ 241.64m2(73.09평) 건폐율 ▶ 29.99% | 용적률 ▶ 58.34%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11.6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철근콘크리트 평지붕 | 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특호 100T, 경질우레탄보드 2종2호 130T, 경질우레탄보드 2종2호 150T 외부마감재 ▶ 외벽 – 백고벽돌, 고흥석 잔다듬 30T / 두겁 - 화강석 50T, 합성목재 사이딩(뉴테크우드) / 현관 – 이페원목 사이딩(㈜인터우드) 창호재 ▶ 이건창호 ESS190, AWS70, 43T 삼중유리 | 에너지원 ▶ 도시가스조경석 ▶ ㈜이노블록 | 전기·기계 ▶ ㈜성지이앤씨, 서부전력㈜ 설비 ▶ ㈜성지이앤씨, ㈜삼손공영 | 구조설계(내진) ▶ ㈜씨아이에스엔지니어링 인테리어 디자인 ▶ bnd partners 김바래 대표 설계 ▶ ㈜플로건축사사무소 070-4294-1590 http://floarchitects.kr 시공 ▶ 정일종합건설㈜ 032-888-5757주택의 남측은 프라이빗한 북측과는 달리 다양한 창을 내 조망을 확보했고, 외관 디자인도 창 모양으로 설계해 입체적인 모습을 띨 수 있도록 했다.목재 도어 너머로 하얗게 정제된 현관. 한쪽에는 앉아서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도록 작은 벤치를 두어 편의성을 높였다.3층으로 구성된 주택의 북측은 다른 주택과 도로와 면하기 때문에 조금 더 프라이빗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처마가 있는 현관 입구와 최소한의 창만을 설치하고, 반대편인 남측은 골프장의 잔디가 가득 펼쳐진 풍경을 그대로 담을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 가능한 폭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표정을 가진 창을 두도록 설계했다. 또한, 주택은 모든 층에 마당을 두었는데, 덕분에 각 층의 높이에 따라 다른 매력을 풍기는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주택 외관은 단순한 박스형 매스이지만, 창과 보이드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구조적으로 디테일이 가미된 주택이 완성될 수 있었다.현관에서 바라본 거실의 전경. 넓은 창 너머로 초록빛 가득한 골프장 잔디 풍경이 펼쳐진다.화이트와 그레이 투톤으로 포인트를 준 주방. 주방 안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보조주방 및 다용도실과 연결된다.식사를 즐기는 다이닝 공간. 벽면에는 김상구 판화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다채로운 색상의 판화는 집 안에 은은한 컬러감을 부여한다.주택의 1층은 부모님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공용 공간으로, 거실과 주방 남측의 파노라마창을 통해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야외 데크 정원으로 나갈 수 있는 유기적인 통로 역할을 한다. 주택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거실 중심 위로는 2층 천장까지 층고가 개방된 보이드 공간을 만들어 개방감을 더하고, 조명을 달아 빈 공간을 예술적인 조형미로 채웠다.계단을 올라간 2층은 부모님의 공간으로, 책을 읽고 공부하는 어머니를 위해 서재를 따로 마련했고, 평소 관상하기를 즐기는 아버지를 위해 안방과 연결된 외부 데크 공간에 야외 수조를 설치했다. 3층은 자주 방문하는 자녀 가족들과 지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게스트룸과 소거실 등을 배치했다. 소거실 옆 창으로는 또 다른 외부 데크 공간이 나타나는데, 주택 외관의 창 구조를 통해 다른 층과는 차별화된 시각적 미를 선사한다.유리 난간으로 개방감을 더한 계단실. 창 너머에는 직접 심었다는 배롱나무가 보인다.어머니가 저녁에 주로 시간을 보낸다는 2층 서재알차게 구성한 설계만큼 시공 역시 꼼꼼하게 진행되었다. 공사를 전담했던 아들 상헌 씨는 추위 때문에 주택살이를 걱정했던 어머니를 위해 특히 단열에 힘을 주었다고.“패시브하우스를 목표로 등급이 높은 단열재 위주로 사용해 집 안의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했어요. 마감재 시공을 할 때도 기밀하고 촘촘하게 작업하여 외풍을 막아 최대한 따뜻한 집을 만들려고 노력했죠.”공사 기간,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일부 공사가 지연되고, 고난도의 기술 작업이 요구돼 어려움도 겪었지만, 만족해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지난날의 고된 시간도 보람차게 느껴진다.1층 거실 일부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고조시킨 보이드 공간에는 딸 주현 씨의 아이디어로 톰 딕슨의 멜트 조명을 달아 풍선이 떠있는 듯한 효과를 연출했다.위에서 바라본 2층 데크. 얕은 수조를 설치해 운치 있는 수공간으로 꾸몄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페인트 | 울트라스펙, 무광 / 바닥 – 이건마루(라르고 마레) 욕실 및 주방 타일 ▶ 두오모앤코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요업,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 그로헤, Treemme, 히노끼 욕조(동양특수목재㈜) 주방 가구 ▶ 한샘, ㈜휴먼디자인 | 조명 ▶ 톰 딕슨, 아르떼미데, ㈜알코조명, 드콜렉트계단재 ▶ 화이트 오크(동양특수목재㈜) | 현관문 ▶ ㈜메탈게이트 붙박이장 ▶ 디자인선 | 데크재 ▶ ㈜뉴테크우드코리아2층 안방의 침실. 창을 통해 외부 데크 공간과 연결된다.침실에서 바라본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좌측에는 계단실 복도와도 연결된 양면 입구 욕실을 배치해 순환형 동선 구조를 구축했다.PLAN ① 현관 ② 게스트룸 ③ 욕실 ④ 거실 ⑤ 주방 ⑥ 보조주방 ⑦ 다용도실 ⑧ 데크 ⑨ 서재 ⑩ 안방 ⑪ 드레스룸 ⑫ 세탁실 ⑬ 소거실자녀 가족들이 주로 머물다 가는 3층 게스트룸. 창 밖으론 발코니 공간을 마련해 바깥 경치를 즐길 수 있게 했다.바닥 구조를 낮춰 히노끼 욕조를 설치한 3층 욕실. 창과 연결된 작은 외부 공간은 위로 길이 열려 있어 욕조에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입체적인 외관 창 디자인을 통해 보이는 3층의 야외 데크 공간. 모든 방향의 시야를 확보해 다양한 풍경을 눈에 담는다.주택의 인테리어는 딸 주현 씨가 지휘봉을 잡았다. 남측으로 들어오는 햇볕과 자연 풍경을 살리기 위해 내부 역시 환한 화이트톤으로 구성하였고, 우드 소재를 가미해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가구와 소품 등은 부모님의 의견을 반영해 직접 가구 매장을 다니고 비교해가며 선택했고, 주택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적의 장소에 배치하는 등 누구보다 세심하게 신경 썼다.“넓은 자연을 담은 집, 그리고 아들과 딸이 만들어서 더욱 특별하다”는 부부. 집짓기를 계기로 더욱 끈끈해진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물리적 거리도 가까워져 자녀 가족들과 자주 시간을 보내는 요즘, 다시 한번 주택에서 가족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싶었다는 그들의 오랜 꿈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취재_이래현|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11,685
인기
2022.01.14
늘 머물고 싶은 강릉 문화 예술 플랫폼
강릉 쉴만한 언덕 : IS ONE잠시 지내다만 가는 숙박시설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던 부부. 그들의 새로운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1 대지의 고저차를 이용하여 쾌적하게 만든 주차장과 지하 1층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SITE CONCEPT & PROGRAM2 지하 선큰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빛은 상부 후정의 야경을 만든다. 후정은 물과 나무, 빛이 만나 휴식을 취하기 좋다.민병철, 박미영 씨 부부가 강릉 영진항 해변에 ‘SCENIC94’의 문을 연 건 지난 2014년. 단순한 펜션지기 역할에 그치지 않고, 펜션 곳곳 건축과 미술, 다양한 활동을 담으며 강릉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힘써온 두 사람이 다시 한번 큰 도전에 나섰다.3 전면부 진입도로에서 본 모습. 세 개의 건물 중앙에 수영장을 배치하고, C동 아래 마련된 실내수영장과 연결성을 두었다.4 루프탑 스위밍 풀에서는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또 펜션이라니 자칫 무모해 보일 수도 있죠(웃음). 하지만, 기존 건물과 새롭게 지어질 건물이 하나의 작은 마을을 형성해 공간으로 지역을 체험할 수 있는, 건축이 가진 힘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부부의 꿈을 이뤄줄 이번 설계 역시 SCENIC94 때 함께 했던 ‘건축사사무소 예인’의 최이선 소장이 맡았다. 최 소장은 “건축주의 바람대로 이곳을 찾은 이들이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물과 하늘, 바람을 어디서나 느낄 수 있고, 자연의 품에서 새로운 기운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지형을 이용해 경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홍질목길 55-47대지면적 ▶ A + B – 922㎡(278.90평) / C – 444㎡(134.31평)건물규모 ▶ A, B – 지하 2층, 지상 4층 / C – 지상 4층건축면적 ▶ A + B – 93.60㎡(28.31평) / C – 84.74㎡(25.63평)연면적 ▶ A – 688.59㎡(208.29평) / B – 635.44㎡(192.22평) / C – 266.71㎡(80.67평)건폐율 ▶ A + B – 19.35% / C – 19.09%|용적률 ▶ A + B – 61.31% / C – 60.07%주차대수 ▶ A + B – 11대 / C – 3대|최고높이 ▶ A, B – 19.3m / C – 14.8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35mm|외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스터코플렉스 외단열시스템|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록창호재 ▶ LG하우시스 AL 단열프레임 + AL 시스템창호(T/T + THK39 양면로이 삼중유리)에너지원 ▶ 초절전 열매체난방(부경에너지), 전기온수보일러(귀뚜라미)내부마감재 ▶ 수성 친환경 도장(KCC), 포세린 타일(정일요업)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요업주방 가구 ▶ 현대리바트|조명 ▶ 룩스몰 LED 조명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현관문 ▶ 엠시스㈜ 단열도어중문 ▶ LG하우시스 슬림중문|방문 ▶ 예림도어|스파·스위밍풀 ▶ 아이스파야외 가구 ▶ 다나무|조경 ▶ 서강조경|전기 ▶ ㈜신창설비 ▶ 아주종합설비|구조설계(내진) ▶ ㈜나라구조엔지니어시공 ▶ 부강종합건설㈜|설계 ▶ 건축사사무소 예인5 A동 전경. 야외 수영장과 카페, 실내 수영장이 모두 연결된다. A동 우측에는 기존 SCENIC94가 자리한다.6,7 B동 복층 거실의 남측 창을 통해 동해안의 소나무 숲이 가득 담긴다. 뿐만 아니라 복층 상부 침실은 일출을 볼 수 있는 멋진 뷰를 가진다.동해의 푸른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대지는 동쪽으로는 영진리 해안이, 남서쪽으로는 소나무 숲이 울창하게 펼쳐진다. 대지 동서 방향으로 2개 층 정도의 높이차가 있어 건물은 세 개 동으로 분리하고, 객실 어디에서든 열린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각 동의 배치에 꼼꼼히 신경 썼다.8 A동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대관령의 아름다운 풍경을 느낄 수 있다.그렇게 야외 수영장을 중심으로 놓인 세 건물은 지상 1층에서 수평으로 연결되고 후면 도로에 접한 두(A, B) 동은 지하 주차장을 통해 이어진다. 특히 지하층 상부는 건폐율의 제한으로 매스를 줄여 삼각형으로 배치하였고, 비워진 공간에는 수공간과 오픈스페이스, 외부 수영장과 큰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건물’이란 콘셉트를 고스란히 담았다. 건물 자체도 인상 깊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이곳만의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치 넓은 바다를 공유하는 기분으로, 어디든 자리를 잡고 앉으면 동해와 산세 풍경이 기분 좋게 실내 공기를 감싸고,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쉼이 그대로 전달된다.9 침실에서 루프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큰 창이 있어 계단실 역시 채광이 좋다.10 B동의 1층 전면에 둔 수공간은 완충공간으로서 작용한다.SPACE POINT세 동으로 이뤄진 이즈원풀빌라에는 건축가의 섬세한 손길이 닿은 만큼 다른 곳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남다른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1 - 자연을 들인 지하 선큰선큰 상부, 후면부 발코니를 통해 들어오는 빛과 바람은 이곳이 지하임을 잊게 한다. 자작나무와 객실 내부 타일 벽돌이 따스한 내부 분위기를 배가시킨다.2 -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공간펜션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건축주는 앞으로도 펜션 곳곳을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음악회 등의 장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수공간과 이어진 B동 선큰도 그중 하나.3 - 바다를 바라보는 실내 수영장주변 경치를 모두 담아낸 큰 창 앞에 실내 수영장이 놓였다. 시야를 방해받지 않아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위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서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가장 꼭대기에 마련된 복층 객실은 바다를 보며 내부 수영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루프탑에도 스위밍 풀과 바비큐장을 마련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안정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객실마다 동해안과 강릉 도심의 옛 정취를 그려낸 일러스트 작가 이현정의 작품을 걸어 건물로 미처 품지 못한 지역 모습까지 공간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게 해주었다.11 지형을 이용한 후면 공간과 지상으로 올라온 세 개의 건물, 그리고 수공간과 멀리 보이는 동해를 통해 이즈원풀빌라는 자연 속에서 쉼을 즐길 수 있는 쉴만한 언덕을 보여준다.머무는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소신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부부의 두 번째 도전. 그 따뜻한 마음이 차가운 날씨,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도 잘 전해지길 바라본다.건축가 최이선_ 건축사사무소 예인강원도 강릉에서 활동하며 대지가 가지고 있는 기억들을 벗겨내고 삶의 모습을 건축에 담는 작업을 한다. 자연과 그 경관을 다루는 건축작업이 이분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삶의 행복한 기억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지어지도록 기억하고 바라본다. 033-646-6505│www.yeinarchitecture.com취재협조_IS ONE | 010-7445-8739 http://poolvillaisone.com취재_ 김연정 | 사진_ 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7,729
인기
2022.01.03
독특한 지붕선과 파격적인 재료 선택 Haus Gables
6개의 박공지붕을 결합해 하나의 지붕을 형성한 집은 어디서 보든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HOUSE PLAN대지위치 ▶ 미국 Atlanta, Georgia 연면적 ▶ 204.38m²(61.82평) 설계 ▶ MALL www.jenniferbonner.com이 주택은 건축가인 제니퍼 보너가 개발하고 설계한 주거 프로젝트로, 구조와 형태, 색상, 물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건축적 시도를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CLT(Cross Laminated Timber, 여러 겹의 목재를 엇갈리게 접착해 생산한 구조용 집성판)로 지어진 몇 안 되는 주택 중 하나라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좁고 긴 대지에 자리한 주택.땅의 고저차와 지붕의 형태로 인해 보는 위치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연출한다.또한, 복잡해 보이는 지붕선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집은 6개의 박공지붕을 결합해 하나의 지붕을 형성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건축가는 르 코르뷔지에의 ‘자유로운 평면’과 아돌프 로스의 ‘라움플랜’ 같은 공간 패러다임을 이 주택에 접목하기 위해 재작업하면서 지붕이라는 요소에 주목했다. 그 결과 지붕의 이랑과 골에 맞추어 실내 평면의 구획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결정되었다.지하층에 위치한 차고주변 대지보다 낮게 앉혀진 덕분에 3개 층인 건물은 2층 주택처럼 보인다. 길게 배치된 건물 중 낮은 쪽으로 경사지를 따라 차량이 출입하며 이는 지하 차고로 이어진다. 1층에는 주방과 다이닝룸, 침실을 두었고, 극적인 형태의 지붕선이 그대로 노출된 2층에는 거실과 메인 침실, 발코니 등이 자리한다.주방과 다이닝룸의 모습.마감재의 색상과 패턴이 공간을 규정하는 전략을 취했다.이 집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강렬한 색상과 패턴을 꼽을 수 있다. 건축가는 “CLT로 전부 집을 지으면서 목재 인테리어의 이미지를 인조적인 마감으로 상쇄하고 싶었다”며, 인테리어 콘셉트를 설명했다. 미국 남부지역의 오래된 건축 전통과 현재 대중문화에서 볼 수 있는 ‘컬러 블로킹’이라는 기법을 활용, 합판의 느낌이 나는 도기 타일이나 대리석 느낌의 비닐 소재의 마감재로 원래의 소재와 다른 마감이 갖는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했다.PATTERN(그림)복잡한 지붕 구조가 고스란히 반영된 침실침실에서 바로 이어지는 테라스는 좁고 긴 건물 중간에 위치해 주변을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마치 두 개의 좁은 매스가 나란히 붙은 것 같은 또 다른 느낌의 보행 출입부이 인조적인 마감은 공간을 분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방의 경계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위트를 더한다. 파격적인 재료와 독특한 지붕 디자인, 과감한 색상과 패턴 등도 눈길을 끌지만, 이 모든 시도에도 주거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의미를 갖는다.구성_조성일 | 사진_NAARO, Timothy Hursleycollaboration : NemoFactory www.nemofactory.netⓒ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1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9,124
인기
2022.01.03
행복을 완성해 가는 과정 Steel square
시간이 정체된 고즈넉한 주택 단지에 조금 특별한 집 한 채가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 늘 그 자리에 머물러줄 세 식구의 따뜻한 보금자리자연을 가까이 둔 주택 생활에 대한 로망은 늘 마음에 품고 있지만, 도시에서 일하는 맞벌이 부부의 특성상 이를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STEEL SQUARE의 건축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아파트의 편리성을 뒤로한 채 도심을 벗어날 용기를 내기엔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보조현관 ⑤ 팬트리 ⑥ 욕실 ⑦ 가족실 ⑧ 중정 ⑨ 주차장 ⑩ 부부침실 ⑪ 아이방 ⑫ 게스트룸 ⑬ 드레스룸 ⑭ 보일러실 ⑮ 테라스스테인리스스틸 루버를 적용한 파사드.하얀 스터코와 어우러진 루버는 깔끔한 수트를 차려입은 듯한 단정함이 느껴진다.“막연히 꿈만 꾸고 있을 때 저희에게 아기가 찾아와주었어요. 그때 확실히 결심했죠. 아이가 맘껏 뛰놀 수 있고 우리 가족의 추억을 켜켜이 쌓아갈 집을 짓자고.”두 사람의 직장 중간 즈음, 아이의 성장환경을 고려한 동네 한곳을 염두에 두고 부부는 무엇보다 먼저 건축가를 찾아 나섰다. 그동안 모아왔던 자료와 잡지 등을 보며 취향이 비슷한 건축가를 추리던 중 ‘아키리에’ 정윤채 소장과 첫 미팅을 하게 되었다.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중정 모습POINT 1 내부 주차장 주차공간을 내부에 두어 편의성, 가변형 공간 활용, 카 라이프(Car Life)를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었다. POINT 2 아늑한 중정 여러 가지 수목으로 계절마다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만끽하게 해 줄 중정은 콘크리트 주택에 포근함을 선사한다. POINT 3 건물을 둘러싼 테라스 내외부를 연결하는 곳곳의 테라스. 특히 게스트룸 옆 테라스는 지붕이 있어 비 오는 날에도 즐길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가족 본연의 소통을 중시한 거실. 자동차를 좋아하는 건축주를 배려해 차량을 디자인 요소로 인식하고 내부 풍경에 적극적으로 유입시켰다.“소장님이 설계한 집을 찾아가 직접 보며 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곳에서 건축가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 책임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그날 바로 마음을 정했답니다.”이후 부지를 선정할 때도 그들은 매번 상의하며 그곳에 지어질 집의 모습을 함께 그려나갔다.“영화 <시네마 천국>에서와 같이 매 순간 남는 일상의 기억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공간이 되길 원했다”는 부부의 바람대로 그들이 머릿속에 떠올렸던 집의 모습이 차곡차곡 실현되었다.거실에서 바라본 주방가족실은 다른 실보다 바닥을 낮추어 천장고가 높아졌고, 덕분에 공간의 여유로움이 더해졌다. 소장하고 있던 많은 LP 보관을 위해 벤치를 겸한 수납장을 제작했다. 또한, 이곳에서도 중정과 주차장 조망이 가능하며, 거실과도 시선이 닿아 항상 가족끼리 서로를 볼 수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대전광역시 유성구 | 대지면적▶ 318㎡(96.19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거주인원▶ 3명(부부 + 자녀 1) 건축면적▶ 179.99㎡(54.44평) |연면적▶ 234.62㎡(70.97평) 건폐율▶ 56.60% | 용적률▶ 62.96%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6.58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2호 150㎜ 외부마감재▶ 스테인리스스틸 루버, 스터코플렉스, 모노타일, 노출콘크리트 담장재▶ 노출콘크리트 | 창호재▶ 이건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43㎜ 3중유리 / 27㎜ 슈퍼진공유리 열회수환기장치▶ 나비엔 에어원 청정환기 시스템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 텍스트가든 | 기계▶ 서원이앤이 전기▶ 대양이엔씨 | 구조설계(내진)▶ 자연구조엔지니어링 시공▶ 춘건축 | 실시설계▶ 에프비엘건축사사무소 디자인▶ 아키리에주방은 거실 및 현관, 외부로 이어지는 팬트리 등 다양한 공간과 회유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주방은 동선의 기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먼저 오래된 주택가의 주변 환경에 따라 외관은 최소한의 재료와 차분한 색채 대비를 적용해 자연스레 마을 속으로 스며들게 했다.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여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했지만, 스테인리스스틸 루버와 중정, 빛이 시시각각 만들어 내는 모습 덕분에 네모반듯한 틀 안에서 바라본 풍경은 전혀 답답하지 않다. 특히 사계절의 변화를 모두 담아낼 중정은 아이가 흙과 나무를 만지고 꽃 냄새를 맡으며 놀 수 있는 작은 야외 놀이터가 되어준다.건물 외곽선을 따라 테라스를 두르고 내외부 간의 적정한 거리를 두었다.2층 전경. 아직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를 위해 항시 지켜볼 수 있도록 아이방과의 사이를 유리벽으로 구획하였다. 추후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독립된 위치의 게스트룸을 아이방으로 대체하고, 부부 침실은 기존 아이방까지 연장하는 등 필요에 따라 용도를 적절히 변화할 수 있는 가변형 구조를 만들었다.심플하게 디자인한 욕실. 큰 창을 내어 채광에도 신경 썼다.내부는 밝고 군더더기 없는 공간을 선호한 부부의 성향에 맞춰 화이트톤의 VP 도장으로 마감하고, 일률적인 아파트의 구조가 아닌 가족의 쓰임을 충분히 반영한 평면을 계획해 구석구석 낭비되는 공간이 없도록 했다. 가구나 수전 등 액세서리도 두 사람이 직접 고르고 디자인했기에 만족도 또한 크다고.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준비한 집은 어느덧 완공되어, 부부는 그 속에서 뛰노는 아이의 모습을 눈앞에서 마주하게 되었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보조현관 ⑤ 팬트리 ⑥ 욕실 ⑦ 가족실 ⑧ 중정 ⑨ 주차장 ⑩ 부부침실 ⑪ 아이방 ⑫ 게스트룸 ⑬ 드레스룸 ⑭ 보일러실 ⑮ 테라스다른 외장재와 교차되어 설치한 스테인리스스틸 루버는 매스에 리듬감을 주고, 루버 사이로 언뜻언뜻 나타나는 밖의 시퀀스는 색다른 장면을 연출한다.루버의 간격은 외부로부터의 사생활 보호와 함께 건물의 인상 짓는 중요한 역할도 담당하기 때문에 목업(Mockup)을 통한 확인 과정 및 주변에 설치된 유사 사례를 보며 건축주와의 실제적 검토에 의하여 신중하게 결정되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천장 – VP 도장 / 바닥 – 수입 타일 |욕실 타일▶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욕조 – 칼데바이 / 수전 – 듀라빗, 블랑코, 한스그로헤, 콜러, 크라우스, 루바티 / 양변기 – 퓨로, 아메리칸스탠다드 / 타월워머 – 아코바 | 주방 가구·붙박이장▶ 우림앤뮤즈 조명▶ 필립스 다운라이트 | 계단재·난간▶ 스틸(조합페인트) + 강화유리 현관문▶ 이건 알루미늄 시스템도어 |중문▶ 이건라움 스윙도어 방문▶ 목문 도장 | 데크재▶ 수입 타일불이 켜진 거실 전경. 전면창 앞으로 넓은 석재 데크를 두어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었다.30년 이상 된 집들이 대부분인 조용한 마을 속에 온전히 녹아든 주택“우리가 건넨 빈 도화지 속에 소장님은 훌륭한 밑그림을 그려주셨고, 그에 맞는 색을 채워나가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인 것 같아요.”이사를 오고 벌써 한 번의 계절이 바뀌었다. 지금도 여전히 집을 완성해 가는 행복한 과정을 즐기고 있다는 가족의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진다.건축가정윤채_ 아키리에(ARCHIRIE)일본 아오야마제도전문학교(青山製図}専門学校)에서 건축을 수학하고, 현지 건축아틀리에 archishop(アーキショップ) 에서 7년간 실무를 쌓은 후 2014년에 건축디자인 기반의 아키리에를 개소하였다. 삶의 모습과 토지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형식을 제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070-8825-3508│www.archirie.com취재_김연정| 사진_천영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1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11,204
인기
2021.12.21
리모델링으로 완성한 전원생활의 꿈
WHITE & WOOD HOUSE오랜 준비 끝에 맞이한 부부의 힐링 하우스.하얗게 펼쳐진 공간에 따뜻한 목재가 온기를 불어넣는다.외부 마당과 연결된 2층 현관. 벽면에는 앉거나 짐을 놓을 수 있는 벤치를 마련했다.2층 현관에서 바라본 복도의 모습치과의사인 아내와 대학 강사인 미국인 남편이 거주하는 청주의 한 타운하우스. 식물을 가꾸고 싶었던 아내와 지인들을 초대해 바비큐를 즐기며 전원생활을 누리고 싶었던 남편은 현재 집으로 오기 전, 큰 테라스가 있는 주상복합주택에서 2년 정도의 적응 기간을 가졌다. 그곳에서 전원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부부는 도심 속 전원 공간을 찾던 끝에 현재의 집과 인연이 닿게 되었다고.“청주의 외곽도로에 위치한 이 주택 단지는 집을 새로 짓기가 아직은 조심스럽고, 시내권 생활을 포기할 수 없었던 우리에게 접근성이 좋았어요. 리모델링만 한다면 좋은 집이 탄생할 수 있는 조건이었죠.”이번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맡은 스페이스.d의 정용선 실장은 벽식 구조였던 주택 특성상 대단위의 구조 변경 계획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감 방식이나 재료에 차별성을 두어 집의 장점은 살리되, 단점은 보완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 계획을 잡아나갔다.BEFORE리모델링 전 어둡고 칙칙했던 내부3층으로 이뤄진 주택은 경사진 곳에 지어져 낮은 대지의 1층 현관과, 마당과 연결된 2층 현관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부부가 자주 이용하는 1층 현관은 창고와 계단만을 품은 공간으로, 우아한 조명과 모던한 컬러 조합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1층 계단을 올라 2층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새하얀 복도와 마주한다. 정면으로는 깔끔하게 정제된 거실과 주방 공간이 펼쳐지는데,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우드 인테리어를 차용했고, 특별한 소품 없이 필요한 가구로만 채워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구현했다.복도를 바라본 2층 거실 전경. 주방과 거실을 나누는 벽에는 매립형 벽난로를 설치해 색다른 느낌의 포인트를 주었다.우드 소재의 가구로 채운 주방과 다이닝 공간. 아일랜드를 추가로 배치해 효율적인 작업 공간을 확보했다.주방은 정용선 실장이 특히 신경을 많이 쓴 공간 중 하나. 손님을 자주 초대하는 부부는 음식 대접 등 효율적인 주방 사용을 위해 기존 주방의 구조를 바꾸길 원했다. 이에 식탁 위치를 전망이 좋은 창가로 이동시키고 주방 가구는 아일랜드 싱크대로 바꿔 작업공간을 확보해 효율성을 높였다. 리모델링이 끝난 새 주방의 모습은 부부가 가장 만족하는 공간이 되었다는 후문이다.2층 복도 끝으로는 부부의 욕실과 드레스룸을 품은 침실 그리고 2층 현관이 자리한다. 부부 침실과 드레스룸은 목재 슬라이딩 도어로 공간을 나누었다. 드레스룸의 넉넉한 수납공간 덕분에 침실에는 수납장 없이 침대 가구로만 채워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PLANHOUSE PLAN위치▶ 충청북도 청주시|거주인원▶ 2명(부부), 반려견 1, 반려묘 1건축면적▶ 128.27㎡(38.80평)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페인트 / 바닥 - 포세린 타일(오이스터 트레이딩), 원목마루(떼카코리아)창호재▶ 이건창호욕실 및 주방 타일▶ 오이스터 트레이딩|수전 등 욕실기기▶ 한스그로헤, 퓨로계단재·난간▶ 원목마루|조명▶ 루이스폴센현관문▶ 이건창호, 리치도어|중문▶ 이건라움 슬라이딩 도어|방문▶ 현장 제작붙박이장▶ 리바트 이즈마인 프레임 드레스룸|식탁▶ Niels.O.Moller거실장▶ USM시공·설계▶ 스페이스.d 043-256-8005 www.instagram.com/space.d901침실과 이어진 드레스룸에는 오픈형 행거 가구를 들여 답답함을 해소했다.(위, 아래) 부부의 침실. 선반형 침대 헤드에 충전용 USB 허브와 자리에서 조작 가능한 조명을 함께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SPACE POINTPOINT 1 계단참 수납공간2층과 3층 사이 계단참 벽면에 설치된 붙박이장은 유용한 수납공간이 되어준다.POINT 2 슬라이딩 도어 거울침실과 드레스룸을 연결하는 슬라이딩 도어 뒤편에 전신 거울을 설치했다.욕실에는 인조대리석으로 제작한 세면대, 직수 타입의 양변기 등을 두어 일반적인 화장실의 형태를 탈피했다.다용도실과 인접한 세탁실계단실 벽면 하단에 설치된 매립등이 계단을 환하게 비추며 길을 안내한다.미니멀하게 꾸민 3층 거실의 모습. 문틀과 경첩이 드러나지 않는 도어를 천장 상부까지 올려 층고가 높아 보인다.맨 위층인 3층은 거실을 중심으로 방 3개와 외부 테라스 공간으로 구성했다. 3개의 방은 각각 게스트룸, 취미방, 서재로 나누어 여분의 방을 여가 공간으로 활용했다. 거실과 직결된 외부 테라스 공간은 푸른 하늘과 맞닿아 주변 자연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부부의 힐링 장소가 되어준다.리모델링 후, 어둡고 칙칙했던 기존 인테리어에서 완전히 탈피해 화사하게 바뀐 이곳에서 그토록 바랐던 전원생활을 누리게 된 부부. 이전의 경험이 오늘을 만들어준 발판이 된 것처럼 앞으로의 일상이 행복한 꽃길의 양분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본다.3층 거실 옆 큰 창을 통해 아름다운 뷰를 간직한 외부 테라스 공간과 연결된다.취재_이래현 | 사진_진성기(쏘울그래프)ⓒ 월간 전원속의 내집/Vol.261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7,735
인기
2021.12.21
엠마오스(EMMAUS)의 집
개축을 통해 기도하는 공간을 마련한 천주교 신자의 집많은 것을 내려놓고 지친 일상을 조금 더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곳.집을 통한 즐거운 여정의 끝에는 가족의 행복이 자리하고 있었다.집의 가장 중심이 되는 온실 공간.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정원이 이곳을 찾은 이들을 기분 좋게 맞이한다.건축주는 부산에 거주하며 집과 멀지 않은 한적한 곳에 주말주택을 겸해 결혼한 자녀들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며칠 머물며 자연 속에서 쉬었다 재충전 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공유공간을 마련하길 바랐다.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그는 이곳의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조배실(기도하는 공간)을 두기를 원했다. 가족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수녀님과 수사님, 신부님들도 성직에서 벗어나 피정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대지는 계곡에 접해 있었고, 그 너머 산과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는 보기 드문 풍광을 가지고 있었다. 사이트에 있었던 기존 주택은 1998년에 완공된 집으로, 스페니쉬 기와의 박공 한 채와 별동으로 지어진 그 당시 전형적인 전원주택이었다. 별동의 경우, 초기에는 1층이었으나 나중에 2층으로 증축되었던 것으로 보였다.별동을 증축해 만든 조배실. 종교적인 물건들이 놓인 수납장은 천창에서 떨어지는 빛으로 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하고, 필요에 따라 문을 여닫을 수 있게 제작했다.주방 가구와 디자인적 통일감을 준 긴 세로창. 공간 깊숙이 따스한 볕을 들인다.PLAN① 현관 ② 온실 ③ 거실 ④ 침실 ⑤ 한식방 ⑥ 일식방 ⑦ 주방 ⑧ 욕실 ⑨ 욕실전실 ⑩ 화장실 ⑪ 샤워실 ⑫ 기도실 ⑬ 준비실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남도 양산시대지면적▶ 2,378㎡(719.34평) |건물규모▶ 2동 / 지상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305.57㎡(92.43평) |연면적▶ 326.40㎡(98.73평)건폐율▶ 12.85% |용적률▶ 13.73%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6.7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철골조단열재▶ THK80 PF보드(기존 건축물 단열 보강) / 파빌리온 – THK75 우레탄 패널(준불연)외부마감재▶ 벽 – 모노쿠쉬 마감, THK15 이페목재 위 오일스테인 / 지붕 – THK15 이페목재 위 오일스테인, THK16 강화유리 + 열반사필름, 스페니쉬 기와창호재▶ 필로브 THK28 투명로이복층유리, THK39 투명삼중로이유리에너지원▶ LPG조경석▶ 상주석조경▶ 디자인 – 서울가드닝클럽 / 시공 – 보타니컬 스튜디오삼전기·기계·설비▶ ㈜수양 엔지니어링토목▶ ㈜에프엠이엔씨구조설계(내진)▶ ㈜은구조 기술사사무소시공▶ 네스티지(nestige) 051-514-5014 www.nestige.net설계▶ ㈜건축사사무소 유니트유에이한식방 앞 아늑한 정원실을 향해 열린, 나무향 가득한 욕실. 자연을 바라보며 즐기는 반식욕은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가족의 쓰임에 맞게 리모델링한 기존 주택 부분의 거실. 푸른 정원이 창 프레임 안에 고스란히 담긴다.개축(리노베이션) 설계는 모든 부분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신축과는 달리 기존의 건물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찾아내어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이 집은 주변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가진 쪽으로 원래 창의 방향과 크기를 변경하여 각 실에서 그곳만의 고유한 외부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한식방의 경우 창의 방향을 옆집 지붕 너머 봉우리와 하늘을 향하게 하였고, 일식방은 축대의 큰 바위를 향해 조정하여 외부의 경관이 각각의 방을 특별하게 만들도록 했다.외관은 성능이 다한 드라이비트를 철거하고 단열재를 보강한 뒤 모노쿠쉬로 마감 처리하였다. 또한, 부분 누수가 계속되는 20년이 지난 기와도 단열과 방수를 더해 새로운 기와로 마감했다. 이를 통해 오래된 집들의 고질적인 냉난방과 누수 문제를 현대적 공법으로 성능 보강하면서 마감의 품질을 높임으로써 외관의 완성도를 높였다.BEFORE리모델링 전(위)과 후(아래) 모습. 분리되어 있던 주택과 별동 사이를 온실로 잇고, 별동 위에 조배실을 증축해 가족만의 새로운 공간을 완성해주었다.기존의 두 건물 중 주택 부분은 다른 성격의 4개의 방과 높은 층고의 거실로 계획하였으며, 별동은 주방-욕실-세면실로 구분하여 서비스 영역과 사적 영역을 명확히 나누었다. 두 건물 사이에는 두 영역의 중간 성격인 교류 공간으로서 반 외부 공간인 온실을 설치하여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휴식하며 사적 시간을 가지고 머무를 수 있는 장소로 확장하였다.그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 성직자가 피정 기간 중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조배실은 별동 2층에 별도의 채로 계획하여 독립성을 주었고, 아름다운 계곡 옆에 파빌리온을 따로 설치해 주변의 수려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거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거실에서 본 온실 쪽 뷰. 간이 싱크대를 설치해 간단한 요리를 위한 기능성을 더했다. 싱크대를 중심으로 좌측은 일식방, 우측은 한식방을 배치했다.창 너머 온실을 감상할 수 있는 한식방의 툇마루는 한옥에 온 듯 고즈넉한 분위기를 이끌어낸다.마당을 향해 열린 침실일식방의 창. 기존 창의 방향과 크기 등을 변경하여 각 방에서 그곳만의 고유한 외부 자연을 눈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SECTION① 현관 ② 온실 ③ 거실 ④ 침실 ⑤ 한식방 ⑥ 일식방 ⑦ 주방 ⑧ 욕실 ⑨ 욕실전실 ⑩ 화장실 ⑪ 샤워실 ⑫ 기도실 ⑬ 준비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석고보드 위 벤자민무어 페인트 / 바닥 – 윤현상재 바닥 타일, 상주석, 한지 장판, 다다미, 이건마루 등욕실 타일▶ 윤현상재 수입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바스데이 수입 수전, 로얄앤컴퍼니㈜주방 가구▶ 한신퍼니처조명▶ 라이마스계단재·난간▶ 목재 손잡이 + 평철 난간현관문▶ 필로브 THK28 알루미늄 도어 |방문▶ 제작 목문 / 운담공방붙박이장▶ 제작 붙박이장 / 천수기업데크재▶ 천연목재데크(위, 아래) 박공 지붕선이 그대로 드러난 거실. 자작나무로 마감된 부분에 화장실이 자리한다.하늘에서 본 집의 전경이 집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일상 속의 여행’이다. 이를 위해 평소 자주 접할 수 없는 한식방과 일식방을 온실을 바라보는 쪽에 만들어 두고 온실의 정원은 특정한 지역색을 가지진 않지만, 조용히 바라볼 수 있는 비일상적인 정원 형식으로 완성되었다. 서비스 공간인 별동 1층에는 4인이 동시에 사용 가능한 세면실과 온실로 열린 노천탕 분위기의 넓은 욕실을 두어 잠시나마 아주 먼 곳으로 여행 온 느낌이 들 수 있게 배려했다. 전통창호의 가느다란 창살에서 모티브를 따온 디자인적 요소는 각각의 공간에 맞게 조금씩 변형하여 문, 주방 가구, 붙박이장, 싱크대, 목욕탕 벽면 등에 적용하고, 실내 마감재는 흰색 벽면과 자작나무 합판으로 한정하여 인테리어의 통일성과 시각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완공 후 가족, 지인 그리고 성직자들이 따로 또 같이 피정의 시간을 잘 보냈다는 건축주의 감사 인사에 보람을 느꼈다. 이 건물이 그전의 20년처럼, 또다시 20년을 넘어 새로운 모습으로 앞으로의 소명을 다하기를 바라본다.글 : 이승윤집 어느 곳에서도 주변 풍경을 막힘없이 즐길 수 있도록 주택 아래 위치한 반듯한 터에 파빌리온을 마련했다.(위, 아래) 나무 틈으로 쏟아지는 빛이 내부에 멋진 그림자를 드리운다. 안쪽에는 또 하나의 조배실을 놓고, 앉았을 때의 눈높이에 맞춰 창을 크게 내주었다.좋은 경치를 배경 삼아 지어진 파빌리온. 건물 앞으로 녹음이 어우러진 계곡이 넓게 펼쳐진다.건축가 이승윤, 최정우, 김영주 _ ㈜건축사사무소 유니트유에이(units ua)이승윤, 최정우, 김영주 대표 건축가로 이뤄진 유니트유에이는 건축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대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관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건축이 일상적 삶에서 상황과 관계를 적절히 조절하는 건강한 조절자로 역할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02-722-7423│www.units-ua.com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10,106
인기
2021.12.10
가족의 꿈에 맞춰 지은 곡선을 품은 주택
숲 옆 단지에 지어진 옛 교회처럼 단단한 집. 그 안에 가족의 꿈을 세련되게 풀어냈다.1 대문 바로 앞도 방치하지 않고 소소한 웰컴가든을 꾸려줬다.2 현관문은 두 매스가 포개지는 사이에 NT패널로 마감된 포치를 이루며 아늑하게 자리잡았다.건축주는 ‘가족이 모두 모여 사는 단단한 벽돌집’이라는 이상향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다. 어느 순간에 찾아온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오래전부터 천천히, 그러면서 착실히 준비해온 꿈이었다. 중요한 진전 중 하나인 필지 매입은 4년 전. 정갈하게 정리된 땅 사이에서 덜 주목받았던 가장자리였지만, 숲을 품은 이곳은 그가 꿈꾸던 집이 그려지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3 2층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마당. 데크로 마감하고 화단을 둘러 활동과 관리가 편리하다.공사 착수 1년 전부터는 매번 박람회에 들러 재료들을 공부했고 여러 시공사와 미팅을 가졌다. 주택과 같을 순 없겠지만, 기계 설계 일을 하며 공장 신축을 경험해봤던 건축주는 시공사를 선정할 때 설계·시공 능력과 현장 조율 능력, 회사의 성장성 등을 고려하며 많은 고민을 거쳤다. 그러던 어느 날, 잡지를 보며 마음에 들어 갈무리해둔 주택들에서 자주 보이던 ‘마고퍼스 건축그룹’에 전화를 걸었고, 확신이 생겨 집짓기에 손을 잡았다. 그렇게 1년 여간 설계와 시공을 거친 건축주 가족. 작년 12월, 드디어 평생 기다렸던 꿈을 현실로 만나게 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312.50㎡(94.54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140.59㎡(42.53평) 연면적▶ 368.15㎡(111.36평)건폐율▶ 44.99% 용적률▶ 67.43% 주차대수▶ 4대 최고높이▶ 12.37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외벽 비드법 2종 180mm, 내단열 압출법 1호 30mm 지붕 비드법 2종 220mm 외부마감재▶ 외벽 – 적고벽돌, KMEW AL사이딩, NT패널 / 지붕 – 징크 돌출잇기(Titanium-Zinc)담장재▶ 평철 난간 + 뉴테크우드코리아 울트라쉴드창호재▶ 이건창호 PVC 시스템창호(35T 삼중유리) 에너지원▶ 도시가스보일러조경석▶ 이노블록 등 조경▶ 더라임토목조경설계·시공▶ ㈜마고퍼스종합건설 031-8017-0332 www.magopus.co.kr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G하우시스 친환경 실크벽지 / 바닥 – 오크 원목마루 10T 욕실 및 주방타일▶ 바스디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그로헤, 아메리칸스텐다드주방 가구▶ 메인 주방 – 우레탄도장 도어, 엔지니어스톤 / 보조 주방 – PET 도어, 인조대리석조명▶ 논현 인라이트 계단재·난간▶ 지정무늬목 + 평철 난간현관문▶ YKK AL현관도어 중문▶ 주문 제작 도어방문▶ 무늬목 제작 도어 + 무라코시 하드웨어붙박이장▶ 우레탄 도장, PET 도어 주문 제작, 자작 합판, 무늬목 주문 제작데크재▶ 뉴데크우드코리아 합성목재4,5 천장을 오픈해 웅장함까지 느껴지는 거실. 천장에 방사형의 선을 넣어 시원한 느낌을 더한다.6 식당과 마주하게끔 배치된 아일랜드 주방. 식당에는 라운드된 공간에 맞춰 원탁을 두었다.주택은 완만하게 경사진 비정형의 토지 위에 올라섰다. 땅 모양에 맞추기 위해 쉽지 않은 디자인 설계가 요구되었지만, 덕분에 단조로운 다른 필지와 다르게 독특한 건물 매스가 나올 수 있었다. 이런 방향성이 두드러지는 부분이 주택 동측면으로, 직선이 강조되는 전면과 달리 경건한 교회처럼 둥근 입면이 주택을 부드러우면서 무게감 있게 감싼다.7 2층 홀에서 내려다 본 거실도로와 대지의 레벨차이로 자연스럽게 생긴 진입로에도 다채로운 표정을 남겼다. 도로와 바로 닿는 부분의 웰컴가든으로 시작해 현관 앞에서는 생활 친화적이면서 단정한 또 다른 마당이 펼쳐진다. 외장으로는 붉은 벽돌을 중심으로, 블랙 컬러강판과 NT패널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덕분에 벽돌이 이어지는 외관에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부분에 재치 있는 표정을 남길 수 있었다.SECTION1) 현관 2) 주방 3) 식당 4) 거실 5) 메인침실 6) 침실 7) 서재 8) 드레스룸 9) 욕실 10) 가족실 11) 다락 12) 홀 13) 다용도실 14) A/V룸 15) 보일러실 16) 테라스 17) 주차장PLANB1F – 157.44㎡ / 1F – 125.59㎡2F – 85.12㎡ / ATTIC – 39.69㎡8 현관 앞 계단은 문 밖에서 식당으로의 직접적인 시선을 적당히 걸러준다.9 홀의 라운드 바닥과 둥근 기둥이 클래식한 감성을 더한다.10 필요한 가구만 최소한으로 둔 안방. 머리맡 가까운 벽에 코너창을 둬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초록을 눈에 담을 수 있다.실내로 들어서면 전면으로 계단과 그 너머 식당과 주방을 마주하게 된다. 1층의 왼편으론 부부 침실이, 오른편으로는 천장이 오픈돼 깊은 느낌을 주는 거실이 놓였다. 보이드 공간은 건축주가 요구했던 부분 중 하나로 “실내 면적을 생각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최대한 풍성한 공간감을 얻고 싶어 포기하기 어려웠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보이드 공간은 단순히 천장을 높이는 것 이상으로, 2층의 둥근 돌출 공간과 곳곳에 자리한 구조용 원형 기둥과 어울려 클래식한 감성을 더한다.11 서재는 둥근 벽을 따라 책상도 맞춰 짜 넣었다. 벽면에 책상 상판이 들어갈 홈을 내놓아 안정성을 높인 것은 덤이다.외부에서 인상을 남겼던 둥근 입면은 실내에서도 그대로 표현됐다. 1층에서는 식당으로, 2층에서는 서재로 쓰이는 공간들인데, 주택만의 독특한 인상을 남기면서 안으로는 가족 소통과 독서에 집중하고, 바깥으로는 주택 뒤로 펼쳐진 숲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낸다.12 지하 A/V룸. 영화를 보기도 하고, 때로는 게임이나 악기 연주를 즐기기도 한다.13 다락은 민화를 즐기는 아내의 작업실로 쓰인다. 한켠에 그녀의 민화가 그려진 가구가 보인다.2층으로 오르면 가족실을 사이에 두고 두 아들의 방이 각각 자리했다. 작은아들 방은 테라스와 연계해 내·외부의 자연스러운 연결과 전환을 도모했고, 큰아들 방은 둥근 서재와 연결해 줬다. 한층 더 올라 만나게 되는 다락방은 평소 아내의 민화 작업실로 쓰이는데, 2층과 마찬가지로 테라스와 연결돼 마을 전반을 살피는 뷰를 선사한다.14 숲에 들어서면 재미있는 뒷면이 나타난다. 단정하고 둥근 매스, 적고벽돌과 블랙 AL사이딩이 경건한 교회같은 느낌을 준다.집 이곳저곳을 소개하던 중 그래도 아쉬운 점을 묻자 “우리 가족만의 집을 더 빨리 짓지 못해 주택이 주는 즐거움을 늦게 누리기 시작한 것”이라는 건축주. 집짓기는 재미있었고, 집이 새롭게 전해준 매일의 일상과 푸른 녹음에서 오는 힐링에 더없이 만족스럽다고. “다음에 또 집을 짓는다면 그땐 더 재밌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농담 섞인 말에서 건축주의 만족감을 조심스레 엿볼 수 있었다.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1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8,916
인기
2021.12.10
아파트를 떠나 선택한 가족맞춤형 단독주택
세종 지그재그 하우스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가족이 맘 편히 쓸 수 있는, 각자와 모두의 공간들로 빼곡히 채운 맞춤옷 같은 집을 만났다.1,2 벽이 곧 담장의 역할을 하는 서측 입면. 사람들이 제법 지나다니는 이면도로가 있어 꼭 필요한 창만 내고 담백하게 구성했다. 캔틸레버 덕분에 현관부는 자연스럽게 포치처럼 꾸며졌다.“아파트는 몇 동 몇 호, 숫자로만 이루어져 있잖아요. 똑같이 생겼고요. 아이가 손가락만 가리켜도 우리집이라 할 수 있는, 어린 시절에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다섯살 아들을 둔, 결혼 6년 차 맞벌이 부부가 집을 짓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아파트라는 주거 양식을 경험하며, 부부가 일할 동안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이제 함께 생활할 부모님을 위해서도 새로운 주거 공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3 한창 마당을 정비 중인 남편과 2층 발코니에 선 아내4 주택의 복잡한 지붕 구조와 요철이 시공의 난이도를 짐작게 한다.그 길로 두 사람은 열공모드에 돌입했다. 서울·경기권의 회사는 물론,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와 시공사들을 물색하며 3代가 함께 살 집을 지어줄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세종 인근에서 진행되는 단독주택 오픈하우스 행사에만 스무 차례 넘게 참여했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부부. 최종적으로는 세종 기반의 호림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하우스컬처가 시공을 맡았다.HOUSE PLAN대지위치▶ 세종특별자치시 대지면적▶ 381.70㎡(115.46평)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5명(부모님 + 부부 + 자녀 1)건축면적▶ 127.89㎡(38.68평) 연면적▶ 191.40㎡(57.89평)건폐율▶ 33.51% 용적률▶ 50.14% 주차대수▶ 3대 최고높이▶ 8.65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경량목구조단열재▶ 외벽 - THK140 비드법단열재 / 지붕 – THK50 비드법단열재(외단열), 하이셀 셀룰로오스(중단열)외부마감재▶ 외벽 – 컬러시멘트 모노타일 + 발수제 / 지붕 - 포맥스 징크 창호재▶ 공간시스템창호 35T 고단열 알미늄 리프트슬라이딩 + 틸트&턴에너지원▶ 도시가스 + 태양광 조경▶ 산수목조경 전기▶ 진성플러스기계·설비▶ 다산설비 인테리어▶ 디자인컨설팅 아바드존 전진화설계▶ 호림건축사사무소시공▶ 하우스컬처 044-867-7562 https://cafe.naver.com/hausculture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삼화페인트, 실크벽지 / 바닥 – 디앤메종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해성세라믹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주방 가구▶ 맞춤제작가구 일상생활 계단재·난간▶ 라왕집성 + 유리난간 제작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단열문 중문▶ 예림 중문도어 방문▶ 예림도어POINT1 콘크리트 벽체 + 목조 지붕하이브리드 공법인 동시에 복잡한 지붕 구조와 경사도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철물과 디테일이 적용되었다.POINT2 준불연 외단열 마감콘크리트 벽체 바깥으로 외단열용 준불연 EPS를 사용했다. 리본앤뎁 접착, 코너부 엇갈림 부착 등 정석대로 시공했다.POINT3 지붕 셀룰로오스 단열재 충진 지붕은 목구조이기 때문에 스터드 사이를 채우는 단열재로 셀룰로오스를 적용해, 깊은 부분도 빈틈없이 충진하였다.5 하늘에서 내려다 본 뷰. 지그재그 형태가 가장 잘 드러난다.6 2층까지 층고를 높이고 계단을 노출해 개방감이 느껴지는 거실. 주방 출입구와 이어지는 석재 데크는 활용도가 높다.부부는 층별로 독립된 공간, 거실과 주방의 분리, 야외 활동을 위한 데크, 외부로부터의 프라이버시 등을 요청했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정리한 건축가는 해법으로 유사 ‘ㄷ’자 형태의 매스를 제안하였다.호림건축사사무소의 김준희 소장은 “대지 형태는 직사각형이지만, 사선 방향으로 정남향을 받고 각 실의 독립과 연결을 고려했다”며 추후 이웃집들이 생길 것과 동네를 산책하는 사람들로부터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가족만의 외부 공간을 위한 아이디어로 지그재그 모양 평면이 나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덕분에 1층 거실에서 데크 너머로 보이는 마당은 더 깊어 보이는 효과를 내면서도 이웃집 배면을 정면으로 보지 않게 된다.SECTION① 현관 ② 주방 ③ 식당 ④ 화장실 ⑤ 보일러실 ⑥ 거실 ⑦ 침실 ⑧ 드레스룸 ⑨ 데크 ⑩ 주차장 ⑪ 놀이방 ⑫ 세탁실 ⑬ 취미실 ⑭ 발코니PLAN1F – 108.17㎡2F – 83.23㎡7 오른쪽에는 신발장, 왼쪽에는 워크인 팬트리를 두어 짜임새 있게 구성한 현관8 1, 2층 각각의 큰 창을 통해 실내에는 빛이 쏟아지고, 유리 난간 덕분에 시야도 확장돼 항상 밝고 쾌적한 상태가 유지된다.카페 같은 주방을 원한 아내의 생각은 자연스레 분리된 주방과 식당으로 귀결되었다. 기능적으로는 손님이 와도 다른 식구들이 불편함 없이 거실을 쓸 수 있고, 데크를 중심으로 꺾인 배치라 두 공간 모두 외부와 유연하게 연계할 수 있는 구성이다.9 주방 주요 가전제품은 벽면에 매립하고 아일랜드에서부터 벽을 따라 수납공간을 마련했다.인테리어는 기본에 충실하되, 자연광으로 실내를 환하게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특히 집의 중심 공간인 거실의 경우, 데크를 통해 반사되는 간접채광과 2층에서 들어오는 빛이 언제나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10 간소하게 꾸민 침실11 박공면을 그대로 살린 아이의 놀이방. 아이 눈높이에 맞춰 만든 창은 거실과 소통하는 창 역할을 한다. 추후 목적에 따라 실을 분리할 수 있도록 에어컨, 전기 설비 등을 계획했다.이 집의 시공상 특이한 점은 지붕만 목구조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1층 콘크리트, 2층 목구조의 형식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지붕만 하는 사례는 드문 터. 이에 하우스컬처 김호기 소장은 “경사 지붕이라 건식인 목구조가 유리하다 판단했고, 주어진 조건에서 단열, 방수, 시공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다”며 디테일을 강조했다.12,14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복도에도 고측창을 내고, 모두가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계단폭을 1,200mm로 넉넉하게 설정했다.13 세탁실과 욕실을 한데 몰아 동선과 설비 문제를 간편하게 해결했다.아내가 첼로 연주를 시작하면 거실이 공연장이 될 때, 아이가 놀이방에서 거실을 내려다보며 손을 흔들 때,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문만 열면 바로 산책할 수 있을 때…. 이사 온 지 한 달 남짓인데도 벌써 일상의 변화를 실감한다는 가족의 두근두근 단독주택 라이프는 이제 시작이다.건축가 김준희, 호윤정 _ 호림건축사사무소김준희(좌)는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졸업 후 국내 유수의 건축사사무소에서 주거, 전시, 오피스, 문화·상업 시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실무를 쌓은 뒤, 2013년 호림건축사사무소를 공동개소했다. 호윤정(우)은 공공건축가이자 후진 양성, 기술 연구, 건축지 칼럼 게재 등 건축 설계뿐만 아니라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도 관심이 많으며 다수의 실무 경력을 토대로 주거 분야와 인테리어 설계에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세종 고운동 단독주택, 세종 도담동 단독주택, 대전 지족동 상가주택 등이 있다.044-998-6551 https://blog.naver.com/jlett취재_ 조성일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1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12,535
인기
2021.11.30
가족의 즐거움을 지키는 도심 속 스틸하우스
김해 가원정 佳園亭뛰놀기 좋아하는 해맑은 아이를 위해 결심한 집짓기. 불필요한 요소는 과감히 덜어내고 오롯이 가족에 집중해 주택을 완성했다.1 도로에서 본 주택 전경신도시로 급부상 중인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선천지구. 상가주택들이 즐비한 동네에 2층 단독주택 한 채가 놓였다. 이곳은 얼마 전 오픈하우스를 마치고 입주 준비에 한창인 건축주 정경환 씨 가족의 새 보금자리로, 대지는 지구 단위 개발이 지연되던 2015년, 앞으로 호재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그가 투자 목적으로 구매한 것이었다.“다들 상가주택 입지에 왜 단독주택을 짓는지 궁금해하더라고요(웃음). 처음엔 계획대로 매매를 고려했는데, 우리집을 꼭 지어야만 할 명분이 생겼죠.”2 심플하게 정돈한 후면부. 다양한 매스의 조합이 건물에 리듬감을 부여한다.3 세라스킨, 에버아트보드 등 여러 가지 외장재로 마감된 입면. 정면에는 석재 데크를 두어 활용도를 높였다. 기초 데크와 주택 사이에는 100mm 압출법(XPS)단열재를 시공해 열교 현상을 차단했다.그 이유는 바로 하나뿐인 소중한 아들 때문. 아파트 생활을 하는 동안 가끔 아이가 뛸 때마다 층간소음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웃에게 더는 폐를 끼칠 수 없었고, 아이 또한 앞으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집 안 곳곳을 누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이후 경환 씨는 CM 업체를 통해 추천받은 시공사 ‘그린홈예진’을 만나 내진성능과 단열 등에 강점을 지닌 스틸하우스로 공법을 선택하고, 아이에게 놀이터 같은 집을 선물해 주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집짓기 여정을 시작했다.POINT1 에버아트보드패널 위 특수 공법으로 시트를 입힌 알루미늄 보드. 내구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패턴으로 출시되어 디자인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다.POINT2 전동블라인드버튼 하나로 제어 가능한 전동블라인드가 곳곳에 설치되었다. 특히 창호 내장형은 에너지효율이 높고, 쾌적한 실내를 만든다.POINT3 실내 그네설계 때부터 반영하여 복도에 만들어준,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네. 집 자체가 아이에겐 큰 놀이터가 된다.4 아이가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마당을 넓게 계획했다. 데크 앞 수공간은 가족의 온전한 휴식처가 되어준다.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남도 김해시 대지면적▶ 604.30㎡(182.80평)건물규모▶ 지상 2층거주인원▶ 3명(부부 + 자녀 1)건축면적▶ 120.51㎡(36.45평) 연면적▶ 147.51㎡(44.62평)건폐율▶ 19.94% 용적률▶ 24.41%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59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스틸하우스 140SL10 아연도금 처리된 스틸스터드 KSD 3854(벽), 90TC10(지붕)단열재▶ 벽 – 그라스울 R19, 100mm 비드법보온판 가등급 / 지붕 – 그라스울 R30, 50mm 비드법보온판 가등급외부마감재▶ 벽 – 세라스킨, 에버아트보드(포인트) / 지붕 – 포스맥 담장재▶ 디자인 블록창호재▶ 엔썸 T/S·T/T 47mm 3중유리(1등급), 엔썸 애드온 전동블라인드 열회수환기장치▶ 경동 나비엔 에어원설계▶ 최부용갤러리하우스 010-4575-8231시공▶ 그린홈예진 1833-4956 www.yejinhouse.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동화자연마루 나투스진욕실 및 주방 타일▶ 호림 수전 등 욕실기기▶ 동서 이누스주방 가구·붙박이장▶ 에넥스 조명▶ 비춤라이팅계단재·난간▶ 오크디딤판 + 강화유리 난간현관문▶ 커널시스텍 중문·방문▶ 영림임업 데크재▶ 석재 데크5 현관은 충분한 수납공간과 낮은 벤치로 실용성을 더했다.6 높은 층고와 전면창으로 시원한 공간감을 선사하는 거실. 특히 차 마시는 걸 좋아하는 부부를 위해 주방 및 식당과 연계된 평상을 계획하여 집에서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집이 들어설 터는 신도시인 만큼 대지 분할 및 정리가 모두 이뤄진 상태였다. 설계 초기엔 단층을 고려했으나, 땅의 효율성을 생각해 주요 생활 공간은 1층에 두고 2층에 일부 실을 배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설계를 맡은 ‘최부용갤러리하우스’ 최부용 대표는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중요한 요소로 여긴 가족의 바람에 상응하고자 거실과 주방의 창을 크게 계획하고 다채로운 공간 연출에도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SECTION1 현관 2 거실 3 주방 4 다도공간 5 다용도실 6 창고 7 전실 8 욕조 9 파우더룸 10 드레스룸 11 안방 12 아이방 13 포치 14 테라스 15 가족실 16 베란다PLAN1F – 120.51㎡2F – 27.00㎡7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모습. 계단 옆 문을 열면 자칫 버려질 수 있었던 공간을 활용한 창고가 자리한다.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안방과 아이방, 욕실 등 사적인 공간이, 우측에는 거실과 주방 등 공적인 공간이 배치되었다.8 사용자의 편의를 배려해 구성한 주방그렇게 세 식구의 집은 까다로운 지구단위계획지침에 몇 번의 수정과 변경을 거쳐 차분한 포인트 컬러가 돋보이는 모던한 모습으로 완성되었다.건물은 세라스킨, 에버아트보드 등 다양한 외장재를 적재적소에 적용해 성능과 멋을 동시에 챙겼다. 또한, 야외활동을 위한 정원을 넓게 구획하고 수공간과 석재 데크, 텃밭 등을 더하여 온전한 가족만의 힐링 공간을 구성했다.9,10 전실을 통해 각 실을 연결한 순환 동선은 아이에게는 재미를, 부부에게는 효율성을 부여한다.정원을 지나 내부에 들어서면 오픈형 천장과 전면창으로 무한한 공간감을 선사하는 거실과 주방이 나타난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따스한 색감을 채웠는데, 여기에 큰 창을 통한 자연광과 난색 계열의 가구를 조화롭게 배치함으로써 내추럴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배가했다. 특히 복도에 설치한 그네,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평상, 언제든 술래잡기가 가능한 순환구조 등 아이가 좋아할 만한 부분도 잊지 않고 챙겨 지루할 틈 없는 일상의 놀이 공간을 마련해주었다.11 밝고 환한 집을 원했던 가족의 바람대로 빛 잘 드는 내부 풍경12 경환 씨가 직접 그려 시공사에 전달한 정원 스케치13 2층 가족실. 계단실 쪽은 일반적인 난간 대신 책 수납을 겸한 책장을 제작하고, 거실 쪽으로는 유리 난간을 둬 탁 트인 시야와 디자인 모두 챙겼다.경환 씨는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자재 수급이 늦어져 일정이 지연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항상 설계자, 시공사가 함께 소통하고 의견을 나눈 덕분에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14 가족실과 연결된 2층 베란다는 마당과 주변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세 식구만의 야외 공간이 되어준다.15 마당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축주. 가족과 함께 정원을 꾸미고, 텃밭을 가꾸는 앞으로의 일상이 더욱 기대된다며 주택에 대한 만족감을 한껏 드러냈다.‘아름다운 뜰’이라는 뜻의 아들 이름을 집에도 붙여 주었다며 웃음 짓는 그. 가족을 우선순위에 두고 작은 부분까지 꼼꼼히 챙겨 지은 집에 산다는 것, 행복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1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11,163
인기
2021.11.19
대자연 속 절벽 위에 자리한 박스 하우스
다양한 세계 주택 만나보기 9탄_ DANS L'ESCARPE-MENT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퀘벡주의 몬트리올. 그곳에서 1시간 반 남짓 이동하면 가을 정서로 물든 나무들과 맑은 호수를 품은 우거진 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숲속 가파른 절벽 위에 위치한 이 집은 ‘Dans L'Escarpement’, 프랑스어로 급경사를 뜻하는 이름대로 절벽에 매달려 있는 독특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제법 탐나는 위치에 집을 지은 건축주는 주변 환경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이 절벽과 언덕에 어울리는 집이 완성되길 바랐다. 그가 원한 대로 멀리서 바라본 이 주택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 폭 안긴 듯 주변 경관에 녹아들었다.절벽과 가까운 탓에 건축물이 들어서기가 쉽지는 않았다. 먼저 땅과 경사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가로와 세로로 된 두 개의 노출콘크리트 박스를 주축으로 집을 설계했다. 주택의 1층은 손님들이 머물다 가는 숙소 공간으로, 집의 중심을 잡는 2층은 작은 사무실을 포함한 공용 공간이 마련되었다. 맨 위 작은 블록의 3층은 건축주의 개인 공간으로 구성했다.가로와 세로 박스 사이에 놓인 야외 미니 풀장과 테라스세로 박스 1층의 스파 & 사우나 공간. 오른편의 사우나와는 유리 파티션으로 공간을 나누었다.HOUSE PLAN대지위치▶ 캐나다 Saint-Faustin-du-Lac-Carré 연면적▶ 300m²(90.75평) 설계▶ YH2 Architecture2층에 들어서면 보이는 주방의 모습. 필요한 가구만 들여 간소하게 배치했다.2층 계단 옆 공간엔 건축주의 작은 사무실이자 서재 공간을 마련했다.특히 1층은 사용 목적에 따라 콘크리트 박스의 구획이 나뉜다. 먼저 가로 박스는 손님이 머물 게스트 룸으로 3개의 침실과 화장실 그리고 기계실이 있다. 몇 미터 떨어진 세로 박스와는 2층 하부를 천장으로 둔 외부 통로가 유기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외부 공간에 작은 풀장과 테라스를 놓아 자연과 마주하며 산림을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 꾸몄다. 그 옆으로 이어진 세로 박스에는 스파와 사우나를 배치해 건축주와 손님 모두 묵은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하는 힐링 공간을 마련했다.이 집의 중심 역할을 하는 길게 트인 2층 공용 공간. 전면 유리창을 통해 자연 풍경이 그대로 들어온다.건축주의 개인 공간인 3층과 차고를 연결하는 다리.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 날이면 공중을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이 집의 중앙 출입구는 특이하게도 건축주의 개인 공간인 3층에 있다. 주택보다 조금 높은 능선에 차고지가 있어 이와 직접 연결되는 입구 역할을 3층이 하게 된 것. 직선으로 쭉 뻗은 경량 다리 구조물을 통해 차고와 집을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절벽 위에 짓는다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려는 건축주와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주택. 그래서인지 어떠한 이질감도 없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물들었다.구성_이래현 | 사진_Maxime Brouilletⓒ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8,750
인기
2021.11.19
감각 있는 가족의 힐링 하우스
울산 진휴가_ 辰休家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난 마을에 지어진 담백한 치유의 집. 선물 같은 집에 개성과 즐거움을 빼곡하게 채워 넣었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방 ⑤ 안방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서재 ⑨ 아이방 ⑩ 홈바 ⑪ 발코니 ⑫ 다용도실 ⑬ 세탁실 ⑭ 주차장주택 뒤로는 울창한 대숲이 자리해 늘 푸른 뒷마당을 만날 수 있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눈과 귀가 모두 즐거워진다고.건축주 권혜영, 김지용 씨 부부는 각각 사업을 운영하며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왔다. 고강도 업무는 휴일이 따로 없이 이어졌고, 심지어 출산 후 2주 만에 다시 일터로 돌아왔을 정도였다. 결국은 몸이 많이 상해 한때 병원 신세를 졌어야 했던 혜영 씨. 호전되어 퇴원하고 돌아오는 길에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 집을 지어 행복을 잡아야겠다”고. 또한, 아이에게도 더 크기 전에 아파트 놀이터가 아닌 자연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양가 부모님 모두 큰돈 들인다며 반대가 심했어요. 하다못해 임대할 수 있는 상가라도 넣으라고요. 하지만, 수익성과 타협하기보다는 우리 가족의 꿈에 최우선으로 집중하고 싶었어요.”테라스쪽 역경사 조적은 비교적 난공사여서 처음에는 벽돌 조적팀에서도 컬러강판 시공을 제안받기도 했다. 수많은 앵글 철물을 일일이 재단해 체결하는 방식으로 경사 부분 시공만 사흘이 넘게 걸렸다.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의 현관문. 위로 작은 포치를 만들었다. 수납공간을 여유롭게 담고자 넓게 구성한 현관. 중문은 안팎으로 열려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시공을 맡은 ‘건축연가’ 정향연 대표를 만난 것도 그 즈음이었다. 부동산중개를 겸업하던 정 대표에게 땅 문의를 한 것이 시작이었는데, 때마침 정 대표도 본인의 집을 짓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건축 흐름이나 정보 등을 소개하고 공유하게 되었다. 교류 과정에서 확신이 든 부부는 정 대표에게 집짓기를 의뢰했고, 쉽지만은 않았던 8개월을 달려 지금의 주택을 만났다. 입주하는 날, 혜영 씨와 정 대표는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주방 겸 식당 공간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가족들. 때론 뒷마당으로 이동해 밖에서도 여유를 즐긴다.화이트톤의 폴리싱 바닥 타일과 웨인스코팅 벽면이 클래식함을 더하는 거실주택은 앞으로는 개천이, 뒤로는 울창한 대숲이 펼쳐지는 야트막한 언덕에 지어졌다. 외관은 어둡지 않지만, 마냥 가볍지 않은 컬러 톤의 벽돌과 절제된 주택의 파사드를 담아냈고, 여유 있는 면적과 규모로 한결 단단함과 진중함을 드러낸다. 특히 2층 발코니 벽은 앞으로 기울어진 역경사면을 구성해 담백함 속에서도 포인트를 줬다.두 매스 사이 깊숙한 곳에 자리한 현관을 통과해 1층으로 들어서면 계단을 중심으로 왼편으로 단차를 줘 다른 공간과 구별한 거실과 주방이, 오른편으로는 놀이방과 손님 욕실이 자리한다. 한 공간처럼 묶인 주방과 거실은 일체의 장애물 없이 오픈했는데, 덕분에 집 안 깊숙한 곳에 자리한 주방에서도 마당의 시원스런 풍경을 누린다.2층에서 바라본 스킵플로어. 계단 난간 살 간격은 아이 체구에 맞춰 섬세하게 조정되었다.혜영 씨가 업무를 준비하는 공간인 서재HOUSE PLAN대지위치▶ 울산광역시 북구 대지면적▶ 451㎡(136.42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3명(부부 + 자녀 1) 건축면적▶ 191.88㎡(58.04평) |연면적▶ 333.36㎡(100.84평) 건폐율▶ 42.55% |용적률▶ 73.92%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10.7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벽 : 철근콘크리트, 지붕 : 콘크리트 평슬래브 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2호 100mm가등급(외단열) 비드법단열재 30mm 가등급(내단열) 외부마감재▶ 외벽 – 공간 아리아 그레이 벽돌, 그래뉼 / 지붕 – 무근콘크리트 위 우레탄방수 담장재▶ 공간 아리아 그레이 벽돌 |창호재▶ VEKA PVC 3중창호 ISS 190mm T/T 82mm 로이 3중유리 47mm(1등급) 에너지원▶ LPG 조경석▶ 이노블록 올드미션, 자연석형 잔디블럭, 우성점토 그레이투톤 전기·기계▶ 드림웍스 |설비▶ 지성설비 |구조설계(내진)▶ 모아구조 설계▶ 공간건축사사무소 시공▶ 건축연가 010-6860-6177 https://blog.naver.com/wjdgiddu바는 천장 경사와 소재를 발코니와 동일하게 맞춰 공간 분위기를 이어줬다. 일과가 끝난 후 이 곳에서 한 잔 즐기는 것은 주택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 중 하나.계단을 오르면 가족의 프라이빗한 공간들이 배치된 2층을 만나게 된다. 2층은 그 안에서도 스킵플로어로 공간을 둘로 구분했다. 조금 낮은 2층에는 서재와 아이방, 바와 테라스를 두었고, 높은 2층에는 침실과 부부가 각각 사용하는 드레스룸, 욕실을 두었다. 그중에서도 아내 혜영 씨의 드레스룸은 가장 많은 고민과 애정으로 채운 공간으로, 가구로 벽을 만든 ‘ㄷ’자형 동선 안에서 각종 장식장과 그간 수집한 아이템들로 채웠다. 혜영 씨는 “이 집에서 가장 ‘플렉스’한 공간”이라며 “집짓기 과정에서 최대한 효율성을 따지더라도 한두 공간만큼은 아낌없이 애정을 쏟고 싶었다”고 수줍게 소개했다.아직은 어려 활용도가 많지는 않지만, 아이방. 옅은 파스텔톤의 밝고 심플한 마감에 독특한 새 모양 조명으로 가벼운 포인트를 줬다.혜영 씨가 그동안 꾸던 꿈을 구체화해 만든 전용 드레스룸. 기본 드레스룸과 분리해 안방 규모만큼을 부여한 공간으로, 양개형 도어를 달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독특함으로 가득한 실내지만, 기본에도 충실했다. 내·외단열 모두 기준 이상으로 적용한 것은 물론, 창호 성능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올해 연이은 태풍에도 전혀 문제 없었다”는 부부는 “창호는 가격대가 높아 처음 집짓기를 접할 때 놀라는 부분 중 하나지만, 아파트와 가장 체감차이가 큰 부분이기도 하다”면서 가능한 선에서 좋은 창호를 선택할 것을 권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친환경페인트, 신한 실크벽지 / 바닥 – 구정마루 프리미엄 쉐브론, 폴리싱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스페인 수입 타일, 폴리싱타일, VT 쪽마루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바스코리아 주방 가구▶ 굿모닝주방가구 조명▶ MK조명 계단재·난간▶ 멀바우 + 환봉난간 현관문▶ 코렐 독일식 단열 현관문 중문▶ 대성 스윙도어 방문▶ 예림도어 + 헤펠레 손잡이 붙박이장▶ 제작 가구(크림화이트 도장) 데크재▶ 방킬라이 19mm필요한 가구만 두어 담백한 안방. 대신 코너창에 드리우는 풍경이 공간을 풍성하게 한다.반투명 유리도어로 개방감 있는 욕실. 대신 변기는 벽 너머에 두어 복도에서 바로 보이지 않게 배려했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방 ⑤ 안방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서재 ⑨ 아이방 ⑩ 홈바 ⑪ 발코니 ⑫ 다용도실 ⑬ 세탁실 ⑭ 주차장외출 준비에 나서는 가족. 스마트폰으로 조작되는 자동문을 설치해 출입이 간편하다.이제 입주한 지 5개월. 지금도 여전히 직장과 집을 오가는 바쁜 나날이지만, 집에서 오롯이 누리는 휴식 덕분에 일상은 훨씬 윤택해졌다. 부부는 주중 저녁에는 바에서 가벼운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주말에는 정원을 가꾸거나 뒷마당에서 아이와 물놀이를 한다. 출근하기 전 드레스룸에서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은 혜영 씨가 꼽는 주택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됐다.“예전에는 주말마다 나갈 생각에 바빴는데, 이제는 고급 펜션이나 호텔도 부럽지 않다”는 부부. 앞으로는 옥상 데코레이션이 남았다며 어떻게 꾸며야할지 고민이라는 그들의 모습에서 전원주택이 주는 여유의 힘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10,355
인기
2021.11.01
가족이 오롯이 누리는 숲을 품은 전주 전원주택
여름엔 풀장을, 겨울엔 눈썰매장을 아이들을 위해 마당에 만들어줬던 부부. 외부 공간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이들의 두 번째 주택은 가든하우스다. 플로리스트 아내의 손길이 더해져 사계절 다른 매력을 뽐내는 정원이 아름다운 집을 소개한다.세 개 층에 담은 가족의 삶, 그리고 그 안에 스며든 식물 생활1,2 - 결이 고운 대리석 타일과 화이트 바탕의 벽, 천장이 삼면의 창을 만나 더욱 환한 거실. 정원으로 출입이 가능해 외부와의 연결이 용이하다.그동안 당연했던 것들이 더이상 당연하지 않아졌다. 여행, 모임, 심지어 외출까지도. 산책 한 번 하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답답할 때 바깥 공기를 쐬며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이제 사람들은 안다.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적어도 외부 공간이 있는 집 덕분에 조금은 숨통을 틔웠다는 곽현규, 김은숙 씨 부부. 이들이 마당 있는 집의 진가를 아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3,4 - 담백한 주택의 외관. 1층에는 웰컴가든을 조성, 외부 계단 중심에는 수형이 독특한 물푸레나무를 심었다.“아이들이 어릴 때 집은 좀 작았지만, 마당이 넓은 주택에서 4년 넘게 살았어요. 그 집을 팔고 아파트를 알아보러 다녔는데, 막상 살 생각을 하니 답답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단독주택행을 결심했죠.”| HOUSE PLAN |대지위치전라북도 전주시 |대지면적453.8㎡(137.27평)건물규모지상 3층 |거주인원4명(부부 + 자녀 2) + 반려견 2건축면적174.96㎡(52.92평) |연면적329.19㎡(99.57평)건폐율38.09% |용적률72.54% |주차대수3대 |최고높이12.7m구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비드법단열재 2종1호외부마감재외벽 – 나인스톤, 스터코 / 지붕- 컬러강판 |창호재LG하우시스내부마감재벽 – 치장벽돌, LG하우시스 인테리어필름, 무늬목 패널, 대리석 복합타일 / 천장 – 수성페인트 VP 도장 / 바닥 – 수입 광폭 원목마루(㈜좋은집좋은나무), 대리석 복합타일(한성도기)욕실 및 주방 타일한성도기 모자이크 타일 + 포세린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아메리칸스탠다드, 한성도기주방 가구훈증무늬목 + 에그쉘 도장(선앤문)계단재·난간멀바우 집성목 + 갈바 절곡, 강화유리 |현관문 및 중문현장 제작방문무늬목 도어 + 제작 프레임 |데크재방킬라이인테리어이든컴퍼니 박태언 010-4004-2755조경엘리그린앤플랜트 김원희 www.ellygreens.com설계율그룹건축사사무소 063-226-2121시공건축주 직영| PLAN |① 현관 ② A/V룸 ③ 작업실 ④ 보일러실 ⑤ 주차장 ⑥ 주방 ⑦ 다용도실 ⑧ 거실 ⑨ 정원 ⑩ 욕실 ⑪ 방 ⑫ 테라스 ⑬ 세탁실 ⑭ 드레스룸1F - 77.54㎡2F - 142.80㎡ 3F – 108.84㎡5,7 - 테이블 또는 정원을 바라보며 식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구성한 주방 아일랜드와 팬트리. 냄새나는 음식은 우측 다용도실에서 조리한다.다시 짓는 집, 높이 차가 있는 지형, 어느덧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 꽃과 식물을 사랑하는 플로리스트 아내. 세월이 흐른 만큼 달라진 조건을 앞에 두고 공간디자인에 일가견이 있는 남편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6 - 현관에서 거실을 바라본 모습. 오브제처럼 구현해 시원하게 뻗은 입체 계단은 이 집의 포인트 중 하나다.그렇게 작년 초, 가족은 층마다 콘셉트가 다른 주택을 만났다. 1층은 아내의 작업실과 남편의 홈바, 가족이 함께 쓰는 A/V룸이 있는 활동 공간, 2층은 거실과 주방, 정원이 있는 공용 공간, 3층은 침실과 욕실로 채운 휴식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주변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공간은 단연 정원. 가든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조성한 곳으로 아내의 직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지친 마음에 위로를 주는, 가족의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는 장소다.8 - 2층에서 내려다 본 탁 트인 계단실. 웨인스코팅으로 마감한 벽면에 샹들리에 조명이 더해져 클래식함이 배가된다.9,10 - 테라스 정원을 품은 3층 부부 침실. 거실 층고를 높인만큼 단차가 생겨 독특한 진입감을 선사한다. 복도 한쪽 벽면에는 붙박이장을 설치, 드레스룸으로 쓴다.기능적으로는 단독주택의 장점이 최대한 살 수 있도록 여유롭고 시원시원하게 구성하되, 실용성과 쾌적성 모두 챙기고자 했다. 땅에 묻힌 1층은 이중벽 시공으로 습기를 차단하고, 음식 냄새가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유리 가벽을 설치했다. 또한, 실내 공기가 순환할 수 있게 상부에 전동 개폐형 고측창을 달고, 사소하게는 샹들리에 조명에 케이블을 설치해 전구 교체 시 버튼만 누르면 아래로 내릴 수 있게 신경 썼다.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지어 안과 밖 모두 즐거운 집, 여기는 헤렌하우스다.11,12 - 헤링본 바닥 패턴을 이어 깔아 반건식으로 계획한 욕실. 이전 여행지 숙소에서 봤던 기억을 되살려 자재 선정에 공을 들였다.FLOWER & GARDEN HOUSE산책하고,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초록을 곁에 두고 바라보는 일들. 잘 가꾼 정원 하나로 가족은 마음에 위로를 얻고 일상의 부족함을 채운다.사계절 내내 감상할 수 있는 관목과 숙근초 100여 종 이상을 심은 헤렌하우스의 정원. 배롱나무로 포인트를 주고 낮은 화단들을 나란히 배치해 산책하는 기분이 들 수 있도록 동선의 경우의 수를 늘렸다. 주택과 접한 곳은 석재 데크를 깔아 이동성과 관리 효율을 높이고, 주방 앞에 외부 테이블을 마련, 스카이 어닝 아래에서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즐긴다.식물 위주로 꾸민 메인 정원과는 달리 여백의 미를 살린 소정원. 코르텐강 에지로 바닥면 레이아웃을 분리하고, 디딤돌과 암석, 마사토 등을 깔아 젠한 느낌을 연출했다. 중심에 참억새모닝라이트, 부처꽃, 에키네시아 등을 심었다.꽃과 식물을 사랑하는 플로리스트 은숙 씨에게 정원은 힐링 장소이자 일터다. 정원은 특별히 모든 플로리스트의 로망, 본인이 가꾼 꽃을 작업에 바로 쓰는 ‘컷 플라워 가든(Cut Flower Garden)’역할도 겸하도록 조성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장미를 포함, 화형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식물들도 함께 심었다.3층에서도 식물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침실과 바로 연결되는 테라스 정원을 만들었다. 조망을 살리는 유리 난간, 그 아래 두른 데크, 야외가구와 러그 등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특히, 개방감을 위해 설치한 단열폴딩도어는 안방이 밖으로 확장되는 듯한 느낌을 줘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현관과 주방 사이의 전실. 자칫 데드스페이스로 남을 수 있었지만, 벽면에 수납장을 배치하고 큰 창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의자를 두었더니 금세 스토리가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빈티지한 접이식 테이블 위 은숙 씨가 그때그때 직접 어레인지하는 꽃장식이 실내 분위기를 환기시켜준다.1층 한쪽에 마련한 미니 홈바. 벽면은 파벽돌과 루버로 맨케이브 분위기를 조성하고 러프한 느낌의 선반을 설치했다. 여기에 바 체어만 몇 개 두면 웬만한 바(Bar)보다 집이 나을지도.건축주 TIP.실내외에 식물을 두루 배치한 건 정말 잘한 선택 같아요. 2층 정원은 말할 것도 없고, 3층 테라스 정원도 요긴하게 쓰고 있답니다. 1층 대문 앞 웰컴가든은 집 분위기를 드러내면서 시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고요. 웃을 일이 많이 없는 요즘, 집에 생기를 더해주고 싶다면 식물 생활을 시작해 보세요.취재_ 조성일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조회 11,803
검색
처음
1
페이지
2
페이지
3
페이지
4
페이지
5
페이지
열린
6
페이지
7
페이지
8
페이지
9
페이지
10
페이지
다음
맨끝
검색
게시물 검색
검색대상
제목
내용
제목+내용
글쓴이
글쓴이(코)
검색어
필수
정기구독 신청
Guest
로그인
회원가입
쇼핑몰
HOUSE
LIVING & DECO
CULTURE
설계제안
아이디어
분양정보
업체정보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