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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공동주택의 새로운 재해석, 봉선동 220
- 관리자 오래 전 2022.11.17 17:44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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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빗겨난 동네에 자리한 낡은 다가구주택.
형태도 규모도 옛날 그대로 불편했던 주택은
기억을 남기고, 일상의 재해석으로 새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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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정연근 씨는 매입한 ‘대영빌라’ 앞에 처음 섰을 때 뿌듯함보다는 심란했다고 회상했다. 오랫동안 아파트 생활을 해오다 이제 이 건물에서 노후 준비와 꿈꿨던 주택 생활을 하고 싶었다는 그. 하지만, 신축과 수리라는 선택지에서 하나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고민을 거듭하던 연근 씨는 바로 옆 현장을 진행하던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조경빈 소장을 찾아갔다. 옆 현장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했고, 현장을 대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며 생긴 믿음도 있었다.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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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빈 소장은 검토 끝에 리모델링을 제안했다. 신축으로 잃게 되는 면적 등의 단점이 큰 데다 구조안전기술사를 통해 리모델링 시 필요한 구조의 안정성도 확인 받았다. 하지만, 주요 설비를 그대로 쓰기는 어려웠고, 8개로 나뉜 가구는 면적도, 실 구성도 요즘과 맞지 않아 대공사가 필요했다. 여기에 철거와 신축을 의심 없이 반복하기보다는 특별하진 않아도 건물의 역사성에 대한 존중,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건축을 맞춰나가는 ‘건축의 재해석’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접근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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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부터 건물에 대한 존중까지. ‘대영빌라’는 다층적인 의미를 얹어 ‘220’이라는 프로젝트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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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PLAN
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남구    
대지면적 ≫ 412.35㎡(124.74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 옥탑    
거주인원 ≫ 4가구(주인가구 포함)    
건축면적 ≫ 238.00㎡(72.00평)    
연면적 ≫ 648.8㎡(196.26평)    
층별 면적 ≫ 1층 : 214.22㎡/ 2층 : 230.96㎡/ 3층 : 193.79㎡    
건폐율 ≫ 57.72%     
용적률 ≫ 154.96%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8.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THK150 단열재(불연재료)    
외부마감재 ≫ 외벽 - 삼한CI 치장벽돌, THK 9 구로철판 위 코팅마감, 기단부 콘크리트 치핑 마감 / 지붕 - 콘크리트 폴리싱(강화제)    
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이건 원목마루(광폭)    
욕실·주방 타일 ≫ 윤현상재, 진영코리아 수입타일    
수전·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거실·아이방 가구 ≫ 로우우드 김강신    
계단재·난간 ≫ 콘크리트 폴리싱, T10 금속 위 도장 마감    
현관문 ≫ 방화문 위 도장마감    
방문 ≫ 제작 도어    
붙박이장 ≫ 로우우드 김강신    
담장재 ≫ 콘크리트 치핑    
창호재 ≫ 필로브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석 ≫ T5 금속 라인 마킹    
조경 ≫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전기·기계·설비 ≫ ㈜하늘천    
구조설계(내진) ≫ 은구조    
시공 ≫ 우리마을에이엔씨(건축명장) 하광수, 장석신    
설계·감리 ≫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조경빈, 지성배, 이아름 02-572-8732 https://pd2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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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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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력은 수익성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구조에서는 면적에 따라 수익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건축가는 ‘더 여유 있는 독특한 공간 경험을 줄 수 있는 주거공간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요즘의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적중했다. 물론, 주택 생활을 꿈꿨던 건축주를 위해 입체적인 구조 안에 외부공간과 텃밭, 툇마루 등의 기능과 감성을 담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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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ODELING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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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시멘트 미장 흔적 재생 계단실 페인트 도막을 제거하고 나니 안에 시멘트 미장면이 나왔다. 시멘트 미장은 손이 많이 가는 공정이라 과거에는 흔했으나, 요즘에는 보기 드문 요소 중 하나다. 계단실 모서리는 기계가 닿지 않아 일부 도막이 선처럼 보인다.
②철판 및 탄소섬유 보강 지금의 근린생활시설 자리에는 과거 두 가구와 각각의 방들이 있었다. 두 가구를 이루는 벽의 상당 부분을 해체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보강은 필수였다. 이는 철판과 탄소섬유를 이용해 구조적으로 두드러짐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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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시선 차단 담장 101호의 가구 거실 쪽에는 해당 가구 전용의 출입구를 하나 더 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시선 노출을 막기 위해 입구 바로 앞에 벽을 둘러줬는데, 대지 경계 담장과 조화시키기 위해 마찬가지 공법으로 쪼아(콘크리트 치핑) 만들었다.
④동측 출입 동선 1, 2층 동측에 위치했던 두 가구의 출입구였던 곳은 계단 도어를 열자마자 도로면과 닿아 시선을 오롯이 받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상 속 안정감을 위해 원래 문 자리는 창문으로 바꾸고, 동선을 약간 틀어 비스듬히 나올 수 있도록 바꿔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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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엇갈리는 출입구 가구수가 반으로 줄고 그 배치가 지그재그로 놓이게 양쪽에서 문을 열고 시선을 맞출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웃 간 프라이버시를 위해 각 출입구는 마주보지 않게 조정되었다. 때문에 쓰지 않게 된 현관문은 벽면으로 바뀌어 그 흔적이 남았다.
⑥중앙 내부 계단 화강석과 스테인리스 금속 난간이 자리했던 비교적 흔한 스타일이었던 계단실. 프로젝트에서 계단실의 벽면이 존치되는 방향으로 잡히면서, 난간은 컬러는 비슷하면서 보다 얇은 형태감으로 존재감을 내도록 금속 위 도장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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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좋아지면 사는 재미와 수익은 따라올 것”이라며 아낌없이 투자했던 건축주, 그리고 이 시대의 건축물 재해석이라는 화두를 고민했던 조 소장. “앞으로 20년 뒤에는 또 누가 이 건물을 어떻게 재해석해낼지 궁금하다”는 그의 말에서 리모델링이 가지는 건축 이상의 가치를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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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 신기영 | 사진_ 노경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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