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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세 가족을 위해 포개진 다가구 주택
분가 후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 동네에 다시 모였다.한 지붕 아래 세 가족으로, 따로 또 같이 찾아가는 새로운 삶의 형태와동네를 향해 짓는 건축물의 표정을 만난다.(위, 아래) 진입 가벽과 돌출형 베란다, 다락 외장재 등으로 인해 각도에 따라 다른 질감을 보여주는 주택. 상단부의 맨 앞은 콘크리트 재질을 따라가되, 뒤로 이어지는 부분부터는 입구의 가벽과 같은 치장벽돌로 마감해 연속되는 느낌을 준다.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349㎡(105.75평) 건물규모 ≫지상 4층 + 다락 거주세대 ≫건축주 1세대(부부 + 자녀 3), 임대 4세대 건축면적 ≫209.47㎡(63.36평) 연면적 ≫532.99㎡(161.23평) 건폐율 ≫59.92% 용적률 ≫152.46% 주차대수 ≫6대 최고높이 ≫15.13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HK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외부마감재 ≫외벽 - 벽돌(모던타일 화이트) 위 발수코팅 / 지붕 - THK 0.5 컬러강판(백색) 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구정마루(원목마루), 마모륨 욕실·주방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제작가구(디자인허브) 조명 ≫을지로 모던라이팅조명 계단재·난간 ≫라왕 계단판 / 금속 평철난간 현관문 ≫시공사 현장제작 방문 ≫ 영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 데크재 ≫㈜건화목재 이페 19㎜ 창호재 ≫이건창호 에너지원 ≫LPG 조경 ≫듀송플레이스 전기·기계 ≫지엠이엠씨 설비 ≫㈜지엠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한길구조엔지니어링 시공 ≫이아컴퍼니 총공사비 ≫10억 5천만원(설계비 및 인테리어, 조경 및 토목공사 미포함) 설계·감리 ≫㈜요앞건축사사무소 070-7558-2524https://yoap.kr(위, 아래) 필로티 공간의 답답함을 희석시키기 위해 삼각 기둥과 작은 자갈 정원으로 꾸몄다. 비정형의 대지 형태와 어우러지도록 기둥의 배치 또한 점선으로 곡면을 그리듯 이어진다.가벽에서부터 시작되어 1층 상업공간과 구별되는 진입로. 그림자가 지듯 반복되는 아치 모양이 인상적이다.비교적 최근에 신축된 계획도시 중심에 위치한 대지는 다가구 원룸부터 식당, 편의점, 카페 등 비교적 평범한 도시의 골목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건축주와 가족들은 구도심에서 오랜 기간 거주하다 이 골목에서 형제 가족들까지 다 같이 모여살 수 있는 공동주택을 계획했다.상업공간의 입구는 양문형으로 구분되지만, 색의 통일과 길처럼 이어진 타일로 인해 위화감은 없다.주거공간 입구는 포인트 컬러와 함께 독특한 입체감으로 눈에 띈다. 독특한 입면 속에 함께 구성한 우편함이 포인트가 된다.계단실의 밑공간에 조명을 두어 모래 정원을 연출했다. 콩자갈과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공간감을 가지는 장소다.단독주택이 아닌 만큼 공동의 발길이 닿는 주차장이나 계단실이 필수적이고 주된 공간이 되어야 하기에, 디자인적으로 더욱 많은 고민과 투자를 했다. 지나칠 수 있는 공동의 디테일이 견고해야만 공간에 애정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 가족과, 이어 만나게 될 임대세대 모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민한 주거 형태는 각각의 세대를 교차시키고 포개는 형태로 완성했다.2층 세대의 가족서재는 단을 올려 한 쪽으로만 출입구를 냈다. 앉은키에 맞춰 낸 창문이 공간 전체를 햇살로 채운다.거실에서 바라본 부엌의 모습. 집 안 곳곳에도 아치형 문이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화이트 톤의 아일랜드로 주방을, 바닥과 비슷한 우드 톤으로 다이닝 공간을 함께 연출했다.거실 천장을 노출 콘크리트로 오픈함과 동시에 테두리처럼 단 간접 조명이 독특한 공간감을 준다.SECTION또 다른 고민은 부지의 형태로 인한 진입공간 조성에서 시작됐다. 크기 자체는 넉넉하지만 도로를 좁게 면한 부채꼴 모양의 부지. 차량 진입과 보행진입로를 포함하면 남는 폭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입구가 좁은 대지였기에 불가피하게 주택의 입구가 필로티의 안쪽까지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어둡지 않고 기분 좋은 진입 공간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상업 공간을 지나쳐 들어가는 주거 공간 입구에 여러 디자인적 요소로 입체감을 줬다. 특히 붉은색 치장 벽돌로 마감한 진입 가벽은 상단부의 외장재와 이어지며 건축물이 동네를 향해 짓는 표정을 완성시킨다. 필지 여건상 불가피한 부분을 위트를 담아 건물의 캐릭터로 살려낸 예시로 꼽을 만하다.계단실 사이공간에서 바라본 후면창.4층 세대 거실. 콘크리트의 질감과 박공지붕의 선을 함께 살려 독특한 공간감을 가진다.거실에서 쪽문을 통해 비밀공간처럼 이어지는 테라스. 작은 포치와 조명으로 살린 디테일이 돋보인다.① 근린생활시설 ② 지상주차장 ③ 다목적실 ④ 서재 ⑤ 침실 ⑥ 테라스 ⑦ 거실 ⑧ 부엌 ⑨ 세탁실 ⑩ 화장실 ⑪ 다락 ⑫ 물탱크실 ⑬ 현관건축가 정상경, 류인근, 김도란“최적의 필지 찾기만이 해답은 아닙니다.”대지를 선정할 때에 기본적으로 접도조건, 대지 규모, 형태 및 지역지구 등을 가장 먼저 생각하죠. 도로는 4m 이상의 도로를 북측으로 면하되 길게 면하는 게 일반적으로 더 유리합니다. 또 필지는 직사각형이 좋은 형태일 것이고요. 다만 예산에 맞게, 이상적인 정형의 필지를 찾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적의 정형 필지를 찾기 위해 시간을 쏟는 것보다는, 오히려 계획하기가 어려운 필지를 선택해 대지와 건물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취재_손준우| 사진_류인근ⓒ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3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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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두 개의 마당을 품은 집
밖에서 보면 알 수 없다. 꼭꼭 숨겨둔 이 집의 진가를.대문을 열면 반겨주는 앞마당과 일상에 생기를 더하는 중정까지,자연을 품은 집은 도심 속 새로운 하루를 선물한다.(위, 아래) 단정한 주택 외관. 하늘에서 보면 두 개의 마당을 품은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주택에 살고 싶은 로망이 있어 단독주택이나 타운하우스를 많이 보러 다녔어요. 그러다 우연히 이 동네를 만났고, 도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면서도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지요.”대문을 열면 마주하는 앞마당 풍경.건물로 둘러싸인 중정은 데크를 깔아 내외부 출입이 자유롭다.‘마키디자인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패브릭 가방 디자이너 송홍숙 씨. 그녀는 김포 운양동에 남편과의 단란한 일상을 이어갈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남편은 어릴 적 주택에 살았지만, 자신은 아파트에만 살았던지라 처음엔 주택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그래서 부부는 먼저 타운하우스에 살아보기로 했고, 이사 후에는 시간 날 때마다 주변 주택단지를 산책하며 매물로 나온 토지의 장단점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다 만난 땅이 바로 이곳이다.패브릭 가방 디자이너인 아내의 스튜디오. 독립된 공간이라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지인들을 만날 수 있다.부부는 토지 계약 전에 건축가를 먼저 알아보았다. 새집은 간결한 디자인에 내추럴함을 간직한,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스타일이었으면 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삶의 터전이자 놀이터인 집, 집에 나를 맞춰가기보다 나에게 꼭 맞춘 집을 짓고 싶었다. 알아본 곳 중 일반적이고 평이한 집을 짓는 곳은 제외하고, 눈여겨본 세 곳의 건축사무소와 미팅을 마쳤다. 그리하여 연을 잇게 된 곳은 ㈜하눌주택. 작업의 디자인 요소가 정갈했고, 부부의 머릿속에 있는 집을 잘 이해하고 풀어줄 수 있으리란 믿음이 생겼다는 후문이다.큰 창 너머 펼쳐지는 데크 마당. 집 안 어디서든 중정의 풍경을 누릴 수 있다.HOUSE PLAN① 쇼룸 ② 현관 ③ 거실 ④ 다이닝 ⑤ 주방 ⑥ 홀 ⑦ 안방 ⑧ 드레스룸 ⑨ 욕실 ⑩ 방 ⑪ 음악실 ⑫ 가족실대지위치 ≫경기도 김포시 대지면적 ≫295.60㎡(89.42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39.45㎡(42.18평) 연면적 ≫202.97㎡(61.40평) 건폐율 ≫47.17% 용적률 ≫66.38%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12 구조목 단열재 ≫THK155 나등급 단열재 외부마감재 ≫외벽 –지정 벽돌타일 / 지붕 – 알루미늄 징크 0.7t 창호재 ≫살라만더 3중 시스템창호 82mm 외부 래핑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탐린, 메가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 설계 ≫㈜하눌건축사사무소 시공 ≫㈜하눌주택내추럴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주방에서 거실을 향해 바라본 모습. 맞은편에는 천장까지 높게 이어지는 창이 앞마당과 햇볕을 가득 담아낸다.이웃 간 거리가 멀지 않은 도심 주택단지의 필지는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게 관건. 두 개의 마당을 품은 집은 외부에서 보면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여 어디에서도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밝은색 벽돌과 금속지붕은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외관 디자인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작은 앞마당과 독립된 건물로 마련한 아내의 스튜디오가 한쪽에 자리하고, 한 번 더 문을 열면 2층 규모의 집과 아늑한 중정이 펼쳐진다. 누구의 시선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부부만이 즐길 수 있는, 온전히 거주자 의도에 의해 주변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집이다.집 안으로 들어서면 거실-주방-다이닝이 하나로 이어지며, 거실은 오픈 천장의 시원한 공간감을 자랑한다.계단실 옆 복도. 창가에 작은 테이블과 라운지 체어를 두어 간단한 휴식공간을 마련해두었다.안으로 들어서면 ㄷ자로 마당을 감싸며 거실-다이닝-주방-복도-침실의 공간이 이어진다. 중정에는 집 안에서 더욱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데크를 깔아 주택 생활이 한층 풍성해졌다. 2층은 음악에 관심이 많은 남편을 위한 취미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음악실은 각종 음향기기와 스피커 등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도록 층고를 높게 계획하고, 천장까지 이어지는 선반에 입주 전 남편이 손수 제작한 사다리를 놓아 꿈꾸던 공간을 완성했다.(위, 아래) 간살문을 열면 안방과 연결된 오픈 수전과 욕실, 드레스룸이 나타난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X하우시스 실크벽지 베스띠 / 바닥 –동화자연마루 강마루 네스티 리얼티크 K533 욕실 및 주방 타일 ≫지정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주방 가구 ≫아파트멘터리 거실 가구 ≫little sister furniture조명 ≫을지로 계단재·난간 ≫화이트 평철 난간 현관문 ≫에이보 프리미엄 현관문 포인트버티컬 중문 ≫제작도어 방문 ≫예림도어 붙박이장 ≫한샘 데크재 ≫뉴테크우드코리아(위, 아래) 1층 가장 내밀한 곳에 자리한 안방. 간살문을 열고 들어와 측면의 짧은 복도를 지나면 침실이 있다.“새벽에 눈이 저절로 떠져요.일찍 일어나 집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음껏 누리고 출근하지요.”(위, 아래) 남편의 취미를 위한 음악실과 다용도의 방을 마주보게 배치한 2층. 주변 풍경을 누릴 수 있는 가족실이 그 가운데 자리한다.SECTION① 쇼룸 ② 현관 ③ 거실 ④ 다이닝 ⑤ 주방 ⑥ 홀 ⑦ 안방 ⑧ 드레스룸 ⑨ 욕실 ⑩ 방 ⑪ 음악실 ⑫ 가족실내 집에서 계절을 만끽하며 커피 한잔하는 지금의 행복한 생활이 꿈같기만 하다는 부부. 두 사람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집은 인생의 큰 선물이 되었다. 모든 과정을 지켜본 송홍숙 씨의 언니도 맞은편에 집을 지어 이사했다고. 덕분에 플로리스트인 언니와의 근사한 협업도 자주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삶에 꼭 맞춘 집이 가져다준 변화는 이리도 매일 새롭고 싱그럽다.음악실에서도 거실을 향한 세로창과 중정을 향한 전면창 너머로 다양한 뷰를 보며 외부와의 소통을 즐길 수 있다.계단실에는 도로면으로 창을 내어 개방감과 채광을 확보했다. 난간은 외부 시선을 적절히 가려주는 가벽 역할을 한다대표이사 박우범, 정주영 _ ㈜하눌주택박우범과 정주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 및 시공, 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택 전문 업체인 ㈜하눌주택은 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정확하고 철저한 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주택을 건축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진정한 행복을 위한 집과 공간을 연구한다.1522-7003│www.hanulhouse.com취재_조고은| 사진_김한빛ⓒ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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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주차장과 마당을 거쳐 현관으로, 집으로 가는 특별한 여정
가족의 일상에 활력을 되찾아준 집짓기. 건축주와 임대 세대 모두 만족스러운 집에서 새로운 미래를 찾아냈다.경기도 화성시. 양옆으로 갈대밭이 무성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직은 ‘무계획’한 계획 주택단지가 있다. 넓은 평야 속 채워져 가는 빈칸들처럼 띄엄띄엄 지어진 주택들 사이, 한눈에 들어오는 붉은 벽돌집이 보인다. 한 집 아래 두 세대를 품은 채 동향으로 입체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건축주 정재용, 조남이 부부의 듀플렉스 주택이다.남쪽에서 바라본 주택의 배면. 침실, 다용도실, 세탁실마다 필요한 만큼의 창을 냈다.주택의 출입구는 다른 색상의 치장벽돌을 사용해 구분했다.필지 크기에 맞춰 두 개의 'ㄱ'자가 겹친 형태의 듀플렉스 주택이 되었다.은퇴 후 새로운 미래를 그려야 하는 시기. 그러나 오랜 도시 생활과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이었을까. 가족들은 다소 지쳐 있었다.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있던 때, 가라앉았던 집안의 분위기를 환기시킨 건 다름 아닌 ‘집짓기’였다. 그 옛날 마당에서 손주들을 반기며 함께 놀아주시던 친정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더 먼 미래에는 자신도 그런 할머니가 되길 꿈꿨던 남이 씨였기에 전원주택 건축은 필연적이었다. 좋은 기회로 소유하게 된 송산 필지에 때마침 떨어진 건축허가까지, 갑자기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더스티그린 색상의 중문이 있는 현관과 신발장은 4인 가족에게 적합하도록 넓게 조성했다.생활의 동선을 가장 우선시한 건축주의 요청으로 거실은 최소한의 가구들과 벽면 선반으로만 구성했다. 창너머로 현무암 데크와 주차공간이 다 보인다. 나중에는 담장을 추가해볼 계획이라고.SECTION① 거실 ② 침실 ③ 부엌 ④ 화장실 ⑤ 다용도실 ⑥ 세탁실 ⑦ 다락 ⑧ 가족실 ⑨ 베란다 ⑩ 발코니 ⑪ 현관점차 살고 싶은 집의 윤곽이 잡혀가기 시작하며 목표가 정해지고 난 뒤부터 부부는 꽤 많은 발품을 팔았다. 이곳저곳 모델하우스 탐방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자료 수집과 공부를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하우스톡을 처음 알고 만나게 되었다. 사양을 꼼꼼하게 따지면서도, 신뢰감 있는 상담을 받으면서 마음이 기울었던 것이다. 본래는 필지를 모두 활용한 집을 지으려 했지만, 면적만 큰 집은 의미가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여 임대세대가 있는 다가구주택으로 계획되었다. 필지가 넓지 않았기에 ‘ㄱ’자 형태를 둘로 나누는 듀플렉스 주택으로 임대세대가 주인세대보다는 다소 작지만, 두 세대가 각기 다른 방향의 테라스 공간을 덤으로 갖게 되었다.(위, 아래) 주방은 집 내부에서 유일하게 어두운 톤으로 구성됐다. 맞춤 가구와 기존 집에서 쓰이던 가구, 직접 고른 조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PLAN건축주 세대는 네 명의 가족 구성원이 살 집이기에, 각자의 공간은 각자가 구상하기로 결정했다.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예상했지만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고 공동의 일은 함께 논의하며 해나가는 가족의 오랜 분위기와 걸맞는 선택이었다. 가족은 꼼꼼하게 서로의 동선부터 논의하기 시작했다. 욕조가 있는 화장실은 두 딸이 생활하게 될 2층으로, 세탁실은 어디로 몸을 틀어도 넉넉할 정도로 여유롭게, 발코니가 향하는 방향까지. 집의 모든 것이 꾸준한 ‘가족회의’의 산물이다. 중간중간 갈등도 있었지만 각자의 취향을 가감 없이 말하며 조율할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 그리고 남편 재용씨가 중간에서 가족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라고.큰딸의 요청에 맞게 스킵플로어 식으로 구성된 침실. 골드 색상 조명이 포인트가 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가족실은 또 하나의 거실 역할을 한다.HOUSE PALN대지위치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312㎡(94.38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50.20㎡(45.43평) 연면적 ≫240.09㎡(72.62평) 건폐율 ≫48.14% 용적률 ≫76.95% 주차대수 ≫4대 최고높이 ≫8.08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 줄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8 구조목 단열재 ≫그라스울 R37, 비드법보온판 2종1호, 1종2호, 1종3호 스카이텍 8T 외부마감재 ≫외벽 –치장벽돌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게알란 독일식 시스템창호 47mm 에너지원 ≫도시가스 전기·기계 ≫㈜부경전기 설비 ≫㈜원주설비 구조설계(내진) ≫마루엔지니어링 감리 ≫YH건축사사무소 시공·설계 ≫HT종합건설(하우스톡) 1588-9704 www.house-talk.co.kr남이 씨의 생활공간에 두 딸이 그린 각자의 방까지. 사실상 한 집에 여러 명의 클라이언트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과정에서 하우스톡의 피드백이 돋보였다. 최대한 의견을 수용하고 배려하면서도, 건축적으로 무리가 있는 부분이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편한 요소들은 놓치지 않고 수정을 제안했다. 이런 꼼꼼한 설계 시공 과정에서 건축주 부부는 한 번 더 하우스톡에 대한 신뢰를 느꼈다. 해외에 나가게 된 작은 딸의 방 구성을 논의하던 도중에는 영상통화로 인테리어 자재의 색상을 확인시키며 선택을 돕기도 했다. 본인의 방이니 직접 골라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는 건축주 가족들의 의견을 존중해준 것이다.작은딸의 요청으로 설계에 반영한 복층형 방. 계단 밑으로 수납까지 고려했다.다용도로 쓰이는 서향 베란다.덕분에 집 내부는 가족의 취향이 어디에서나 묻어난다. 1층 공간은 당초 계획대로 단순하지만 쾌적한 동선에 집중했다. 복도에서 왼쪽으로 진입한 뒤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이 곧바로 연결되는 구조다. 2층은 베란다와 발코니를 한모두 배치하여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한 공간이 많다. 작은딸의 방은 요청대로 복층으로 설계하되 윗층에서도 답답함이 없도록 박공지붕에 레일조명을 달아 더욱 넓어 보이게 했다.심플하게 구성한 임대세대의 거실. 주인세대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주인세대와 다른 색감으로 구성한 임대세대 주방. 타일까지 건축주가 직접 골랐다.이와 대비되는 큰딸의 스킵플로어 방은 면적은 작지만 적절한 단차로 좁지 않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외관의 어두운 컬러강판 지붕과 빨간 치장벽돌 마감은 남이 씨가 직접 선택한 색상이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짓고 나서 보니 풍경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한눈에 집이 들어오게 한다고. 출입구 부분만 차콜색 벽돌로 구분하게 한 것도 남이 씨의 선택이다. 화이트와 내추럴 우드톤을 기본으로 하되 직접 살펴보며 고른 디자인 가구들과 조명들이 조화를 이룬다. 임대세대의 인테리어 또한 색감을 비슷하게 하되, 어떤 세대주가 와도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과 사양으로 직접 골랐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천장 –LX 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동화 자연마루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수입타일(청운, 대보, 이화) 수전 등 욕실기기 ≫도기 - 계림요업, 가우세라믹 / 수전 - 계림요업, JCL INDUSTRY 주방 가구·붙박이장 ≫에넥스 조명 ≫커널시스텍 계단재·난간 ≫애쉬 + 평철 난간 현관문 ≫메리트도어 중문 ≫영림임업 - 비대칭 양개도어(ABS + 투명 망입유리) / 초슬림 3연동 도어(금속 + 브론즈 투명 유리) 방문 ≫영림임업 – ABS도어 데크재 ≫현무암자신의 공간을 계획하고 취향을 확인하는 집짓기 후, 가족은 전보다 활기를 되찾았다. 입주하고 나서의 만족도 또한 높다. 송산 신도시의 주거 편의성은 물론 서울로의 접근성도 마음에 드는 요소다. 저녁이면 가족실 앞 발코니에 나와서 하늘을 보는 시간을 가진다. 들르는 친척과 지인들마다 ‘노을 맛집’이라 말해준다고. 주변 사람들의 칭찬은 물론 스스로가 만족하는 실속 있는 집을 지었기에 더욱 뿌듯하다. 이제 귀국할 작은딸의 방이 꾸며지고, 오래 고민한 마당 담장을 짓고 나면, 또 새로운 미래가 그려질 것을 기대해본다.임대세대의 베란다는 북향으로 도로와 인접해 새로운 느낌을 준다.취재_손준우|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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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주차장과 마당을 거쳐 현관으로, 집으로 가는 특별한 여정
지하부터 2층까지 어디서나 크고 작은 마당을 만날 수 있는 곳. 가족의 공간이 서로 바라보고, 모여 이야기하는 집으로의 짧은 여정은 언제나 따듯하고 보드랍다.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곳곳에 공사가 한창인 이곳 단독주택용지에 단란한 네 식구의 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이 따로 또 같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고민한 배려와 정성이 오롯이 담긴 집이다.“도심 내 여느 단독주택용지가 그렇듯, 이 집도 마당을 넉넉하게 확보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대신 전면과 후면이 모두 도로에 접해 있었고 약 2m의 레벨 차를 가지고 있어 집 안으로의 접근 동선을 다양하게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죠.”높이가 낮은 대지 전면의 주택 전경. 지하 썬큰정원의 담장은 영롱쌓기한 벽돌로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적절하게 확보했다.심플한 입면의 주택 후면. 안마당, 1층 현관과 연결되는 필로티 주차장을 설치해 외부마당을 통한 진입 동선을 이룬다.필로티 주차장은 비가 올 때도 바비큐 파티가 가능한 마당이 되어준다.SECTION① 전실 ② 멀티룸 ③ 마스터룸 ④ 드레스룸 ⑤ 욕실 ⑥ 사색실 ⑦ 현관 ⑧ 창고 ⑨ 홀 ⑩ 거실 ⑪ 주방 ⑫ 식당 ⑬ 자녀방 ⑭ 가족도서관 ⑮ 다락 화장실 세탁실다른 집들처럼 지하주차장을 계획하던 건축주 부부에게 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의 장세환 소장은 지하층에 주차장 대신 주거공간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후면도로에서 진입하는 필로티 주차장을 만들어 마당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는, 전통적인 주택과 같은 동선을 구성하자는 것. 그리하여 집은 대문을 지나 마당, 처마, 대청마루를 거쳐 실내로 들어가는 옛집과 같이 필로티 주차장과 마당을 거쳐 현관으로 들어서는 구조의 진입 동선을 이루게 되었다.널찍한 지하 멀티룸은 실내 운동공간, 사무공간, A/V룸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위, 아래) 지하층에 배치한 안방은 공간을 분리한 사색실, 썬큰 정원으로 이어진다.PLAN주차장을 지상으로 올린 덕분에 지하에는 홈 짐, 실내골프연습장, 사무실, A/V룸 등 온 가족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4m×7m 크기의 멀티룸이 생겼다. 또한 안방과 썬큰 정원(사색마당)이 놓였으며, 그 사이에는 부부의 요청으로 작은 사색공간(독서공간)을 마련했다. 지하층 후면부에는 널찍한 드레스룸과 ‘작은 목욕탕’ 개념을 적용한 욕실이 안방과 연결되어 자리한다.(위, 아래) 다이닝 공간에서 바라본 1층 거실 모습. 천장 일부를 오픈하고 마당을 향한 전면창을 내어 환하고 개방적인 공간감이 느껴진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대지면적 ≫210㎡(63.53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04.84㎡(31.71평) 연면적 ≫206.17㎡(62.37평) 건폐율≫50% 용적률 ≫100%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99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벽 - T100 경질우레탄보드 / 지붕 - T150 경질우레탄보드 외부마감재 ≫벽 – 백고스무스 타일 / 지붕 - 컬러강판 돌출이음 담장재 ≫콘크리트 위 미장 창호재 ≫이건창호 A.L BAR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현무암 조경 ≫동서조경 시공 ≫㈜지안종합건설 시행 ≫홀츠하임 설계·감리 ≫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 031-526-6495 http://jnpeople.co.kr현관에서 바라본 1층 공간. 거실, 다이닝, 주방이 하나로 길게 이어지는 구성이다.1층에는 주방, 식당, 거실, 세탁실 등을 오픈형으로 심플하게 구성했다. 부부 공간인 지하층과 자녀 공간인 2층 사이, 가족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해주는 매개 영역이다. 2층에는 두 자녀를 위한 방을 두었다. 복층 형태로 각각 독립된 다락이 있는 공간이다. 이 밖에도 네 식구가 함께 이용하는 도서관 개념의 가족실을 두었으며 전용 테라스를 마련해 또 하나의 마당을 선물해주었다.(위, 아래) 2층에는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었다. 1층의 오픈 천장을 통해 거실과도 연계되며, 아이들을 위한 하늘마당 테라스로도 이어진다.지하부터 2층까지 집 안 어디에서나 크고 작은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집. 각자의 다름을 존중해 지은 이곳에서 가족은 집으로 들어올 때마다 마당과 하늘을 마주하는 특별한 여정을 누린다. 함께 일상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시간까지 놓치지 않은 곳, 용인 ‘마당 향한 집’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친환경 도장, LX하우시스 벽지 / 바닥 - 해피우드 원목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타일존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더죤테크 주방 가구 ≫안나키친 아이방 가구 ≫데스커 계단재·난간 ≫원목마루 + 유리난간 현관문 ≫코렐 도어 중문·방문 ≫영림도어 붙박이장 ≫안나키친 전동 블라인드 및 어닝 ≫SOMFY 전동모터(위, 아래) 복층구조의 자녀방. 사다리로 오를 수 있는 다락은 아이들에게 나만의 아지트가 되어준다.CONCEPT 마당을 지나 집으로 들어가는 길A_썬큰을 활용한 사색마당. 안방, 사색실과 이어지는 공간으로 부부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B_후면도로에 접한 필로티 주차장은 1층 현관과 연결된다.C_지하층부터 2층까지 연결하는 내부 계단실.높이 2m 정도의 단차를 지닌 대지. 외부에서 내부로 이어지는 동선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것이 설계의 출발점이 되었다. 통상적으로는 도로에 접한 낮은 레벨의 대지에 지하주차장을 설치하고 옥외계단과 내 집 앞마당을 거쳐 집 안으로 들어가는 동선, 혹은 지하주차장에서 이어지는 내부계단을 통한 동선을 이룰 것이다. 용인 ‘마당 향한 집’은 이들의 장점과 지상 주차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외부마당-안마당(중정)-처마·포치-대청-실내로 이어지는 여정의 전통적인 주택 접근 동선과 유사한 시퀀스를 지니도록 하는 것이 중점이었다. 그 결과, 후면도로에 마당과 연계된 필로티 주차장을 두어 비를 맞지 않고도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했다. 더불어 필로티 주차장은 확장된 마당으로서 날씨와 관계없이 외부활동이 가능한 공간이 되어준다. 내부는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영역을 나누어 따로 또 같이 모여 살아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취재_조고은| 사진_최진보ⓒ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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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도예가 부부의 삶과 풍경이 흐르는 집
옮기는 걸음마다 중첩된 풍경 사이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높이차가 큰 경사지 위 지어진, 도예가 부부의 집과 작업실이다.오랜 시간 독일에서 생활하며 작업을 하다 돌아온 작가 부부. 두 사람은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작업실 겸 주택을 건축하기로 하고 사무소를 찾아왔다. 정말 여러 건축사무소와 상담을 하였다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집에 대한 소중한 이상과 바람을 느낄 수 있었고, 인연이 닿는다면 더욱 마음을 써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던 듯하다. 그렇게 감사한 인연이 되어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마음으로 건축의 태어남을 이끌었다.도예 작업을 하는 건축주 부부 내외는 예술가로서 그들의 삶과 작업이 적절히 분리되어 있되, 또 한편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흐르길 원했다. 4m 이상의 높이차가 심한 경사지 특성상 지하를 활용하여 스튜디오 겸 쇼룸을, 지상층은 주거층을 두자는 계획이었다. 다만 스튜디오 공간과 주거공간은 심리적으로 분리감과 전이성을 느낄 수 있는 분명한 변화가 계획된, 차별화된 공간이길 바랐다.내부 동선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외부에서는 지하층과 지상층 각각 분리된 진입 동선이 이루어져야 했다. 따라서 지하층은 땅의 흐름을 읽어내고 해석하여 자연스럽게 주차공간과 스튜디오, 쇼룸이 연결된 동선으로 배치되었고 건축의 진입을 이끌고 시퀀스를 부여하도록 계획되었다. 그 모습은 자연과 동화된 땅으로부터의 건축을 이야기하며, 단순한 기하학이 아니라 주변 풍경에 순응하여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의미를 지닌다.위에서 내려다본 주택의 전경. 부유하는 나선형 계단과 축벽의 중첩이 다양하고 새로운 풍경의 전개를 이끌어 색다른 건축적 경험을 선사한다.크고 작은 창의 배치 디자인이 ㄷ자 형태의 중정을 품은 주택 후면에도 그대로 이어진다.경사지인 대지는 물리적 환경상 건축설계에 난이도를 부여한다. 동시에 평탄화된 대지에서는 표현되기 어려운 차별화된 시퀀스와 독창성을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단초가 되어준다. 설계할 때 쉽고 예측이 가능한 디자인보다 이토록 다양한 변수와 해석이 가능한 조건의 디자인이 오히려 매력적인 것은, 여전히 이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 아닐까.SECTION1층 현관으로 이어지는 계단. 거친 물성의 노출콘크리트는 대지의 흙을 상징하는 재료다.지하 주차장과 스튜디오&쇼룸의 진입부. 공중에 떠 있는 나선형 계단과 건축물 사이 열린 하늘로 비와 바람, 빛이 내려앉는다.도예 작가 부부의 지하 쇼룸. 창밖, 곡선으로 잘려 오픈된 옹벽의 틈은 계단의 조형미와 어우러져 여백의 풍경이 된다. 이는 건축주의 도예 작품 콘셉트를 형상화한 표현이기도 하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대지면적 ≫375㎡(113.44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4명(부모님 + 부부) 건축면적 ≫74.91㎡(22.66평) 연면적 ≫282.75㎡(85.53평) 건폐율 ≫19.98%(법정 20%) 용적률 ≫39.95%(법정 80%)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10.1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벽 - 비드법보온판 2종2호 180T / 최상층 천장 - 압출법보온판 1호 220T 외부마감재 ≫벽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 코팅 + 스터코 아쿠아솔(미국산) / 지붕 및 두겁 - 0.7T 알루미늄 징크 담장재 ≫산석 쌓기, 조경석 쌓기, 에메랄드그린 + 대나무 식재 창호재 ≫공간시스템 알루미늄 단열창호 97mm AL, 35mm 로이 3중유리 열회수환기장치 ≫말레이(독일제) 벽부형 에너지원 ≫LPG 조경석 ≫자연석(발파석) 조경 ≫조경상회(시공 - 주원조경), 한아름조경 전기·기계·설비 ≫㈜덕수이엔지 구조설계(내진) ≫SDM구조기술사사무소 설계 ≫아키텍츠601 시공 ≫아키텍츠601 × 제이아키브건폐율이 20%밖에 되지 않는 대지 조건을 활용해 지하층을 최대로 계획하고 작은 볼륨의 지상층을 감싸 안는 듯한 형상의 유기적인 곡선의 형태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건축적 조형미로서의 의미도 갖지만, 건축주인 작가 부부의 도예 작업에서 받은 영감이 크게 작용했다. 단순함 가운데 한국적인 선의 흐름, 중첩의 미학이 현대적인 감성으로 완결된 도예 작품이 건축의 표상이 되어 본 주택의 정신으로서 담긴 것이다. 또한, 작은 볼륨의 지상층 주거공간은 공간과 공간 사이에 켜의 볼륨인 ‘중정’을 삽입했다. 덕분에 내부와 외부가 자연스럽게 흘러 답답하지 않은 자연에 머무르는 풍경으로 거주자를 인도한다.대나무 정원의 차경이 정서적 평온함을 안겨주는 스튜디오 내부. 지상층인 주거공간으로 향하는 진입 계단은 쇼룸과 스튜디오의 경계 사이 좁고 긴 동선으로 공간의 전이가 이루어지도록 계획되었다.중첩, 틈, 선, 켜 등의 디자인 언어들이 전시 작품과 긴밀히 호흡하는 쇼룸 전경. 작품이 지닌 감각적이고 동양적인 선과 색이 콘크리트의 미감, 원목의 온기와 어우러져 아늑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이룬다.구조는 기초와 지상층 모두 콘크리트 구조로 계획되었으며, 인접한 산과 환경적 영향으로부터 내밀성, 내구성을 더해주도록 설계되었다. 외장재는 훨씬 안정적인 자정 성능을 자랑하는 ‘아쿠아솔’이라는 미국산 스터코 제품을 선택해 유지 보수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PLAN① 스튜디오 ② 쇼룸 ③ 화장실 ④ 현관 ⑤ 거실 ⑥ 주방 ⑦ 다용도실 ⑧ 부모님 침실 ⑨ 욕실 ⑩ 부부침실 ⑪ 방1층 현관에서 마주하는 중정. 툇마루에 앉아 스며드는 빛을 즐기는 시간은 일상에 소소한 기쁨이 된다.중정을 향해 열리고 닫히는 한지 덧창이 있는 1층 부모님 침실.거실과 이어진 주방에서는 큰 창 너머로 마당 풍경이 한가득 담긴다. 정원은 본래의 대지가 지닌 환경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존했다.저녁 무렵, 거실에서 바라본 중정.이 주택의 특징적인 설계는 외부적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해 반영된 지상층의 중정 공간과 지하층의 대나무 정원 진입로다. 이렇게 삽입된 공간의 성격은 내부 공간의 확장과 풍경의 다양성을 실내에 부여하고, 내밀한 위요감이 깃든 자연의 품을 제공한다. 여름에는 바람을 통하도록 하여 숨결이 되어주고, 겨울에는 안락하고 따뜻한 흙과 나무의 채취를 안겨주어 주택의 서정적 경험을 더해주는 것이다. 또한, 지하층과 지상층의 기능에 따른 분리된 공간의 콘셉트와 변화된 분위기는 동선의 흐름과 행위의 시간에 따라 다른 심리성을 제공한다. 글:심근영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천장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벽 - 벤자민무어 베네치안스터코 / 바닥 - THK14 지복득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THK10 유로세라믹 이태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리델,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제작(아키텍츠601) 조명 ≫몬트라이팅 계단재·난간 ≫자작합판 30T, 평철 + 환봉 현관문 ≫우드플러스(원목 단열 현관문) 중문·방문 ≫자작합판 제작(아키텍츠601) 붙박이장 ≫베이스퍼니쳐 + 발크로맷 제작가구(아키텍츠601) 데크재 ≫방킬라이 19mm하나로 이어진 2층 거실과 작은 주방 공간. 코너창 너머로 광교산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다.2층 욕실에서는 벽의 크고 작은 네모 유리블록 창들이 반짝이며 풍부한 표정을 보여준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계단실.건축가&공간디자이너 심근영 _ 아키텍츠601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수학, 2008년 설계·시공 디자인 스튜디오를 개소한 후 2014년 건축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아키텍츠601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공간의 안팎을 넘나들며 주거공간 및 상업, 전시, 공공공간을 다양하게 작업하며,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겸임교수직을 맡고 있다. 국가공인 실내디자이너로 ㈔여성건축가협회와 한국건축가협회 정회원, KOSID실내건축가협회 운영이사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판교 열린집, 운중동 주택(노스탤지어), 여주 기쁨의 주택, 안성성당 100주년 기념관 등이 있다.02-571-5557|www.architects601.com취재_ 조고은 | 사진_ 박영채ⓒ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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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5
시원한 천장고 아래, 따스한 가족의 모습을 담아낸 집
사는 이의 가치관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기록되는 공간, 집. 깨끗한 도화지 같은 바탕에 곡선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따스한 분위기를 낸다.사랑스러운 두 딸과 엄마, 아빠가 함께 따스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새 보금자리. 1층과 2층, 다락으로 구성된 타운하우스 주택은 가족의 삶과 취향을 담아 보드랍고 포근한 공간을 이룬다. 1층에는 주방과 다이닝, 거실, 욕실, 아이방이, 2층에는 갤러리 같은 소거실과 안방, 욕실과 드레스룸, 작은방이 놓였다. 다락으로 오르면 나지막한 박공지붕의 놀이 공간, 넉넉한 수납공간과 테라스가 자리한다. 구조 변경은 거의 없었지만 군더더기 없는 새하얀 여백에 곡선과 간접 조명, 생활을 고려한 편의 요소들이 더해진, 가족에게 꼭 맞춘 집이다.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 주방과 다이닝룸, 계단실과 욕실이 있다.복도의 회색 벽면은 핑크 톤 욕실이 대비를 이루며 포인트가 되어준다. 곡면 처리한 코너 덕분에 동선이 자연스럽다.널찍한 아일랜드 키친은 대리석 패턴의 박판 타일로 마감했다. 주방을 지나 집 모양 창을 낸 문이 있는 곳이 아이방이다.안으로 들어와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현관은 이 집의 축소판과도 같다. 흰색이지만 따뜻한 톤의 마감재와 신발장이 있는 아치문, 천장의 곡면 디테일 등이 인테리어 콘셉트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중문을 열고 곡면의 코너를 자연스럽게 돌아서면 긴 복도를 따라 널찍한 주방이 나타난다. 맞은편의 회색 벽면은 마이너스 메지로 면을 분할해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도록 했으며, 분할된 면에 맞게 계획된 문 뒤로 핑크빛 욕실이 숨어 있다.화이트&우드 조합의 다이닝룸. 벽에 원형 매립 선반을 만들어 취향에 따른 디스플레이 연출이 가능하다.주방에서 연결되는 세탁실. 넉넉한 수납이 가능한 팬트리가 숨어있는 곳이기도 하다.주방에는 요리를 좋아하는 엄마의 특별 요청으로 2,800×1,100(mm) 크기의 아일랜드 키친을 만들고, 대형 박판 타일을 적용해 이음매 없이 매끈하게 마감했다. 널찍한 아일랜드가 장 본 물건들을 정리하기에도 편리하다고. 이어지는 동선의 다이닝은 우드와 화이트가 어우러진 심플한 공간으로, 벽에 원형의 무늬목 매립 선반을 배치해 카페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시원한 공간감의 거실. 아트월 좌측 코너를 곡면으로 처리해 커튼을 걷었을 때 숨길 수 있는 커튼 박스를 만들었다.POINTPOINT 1_현관 신발장내부 디자인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현관. 밖으로는 벤치형 수납장만 하나 두고, 아치형 출입구에 미닫이문을 설치하여 숨은 신발장을 마련했다.POINT 2_자매를 위한 벙커룸놀이방으로 활용할 아이방은 계단과 사다리가 있는 벙커룸으로 구성했다. 복층 공간은 퀸사이즈 매트리스 크기를 기준으로 하여 침대로도 쓸 수 있다.POINT 3_다락 테라스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 더욱 소중해진 다락 테라스에는 개방감 있는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마당을 대신해줄 프라이빗한 야외 공간이다.거실은 이 집의 하이라이트. 무려 5.3m에 달하는 천장고의 시원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리모델링을 맡은 그루아키텍츠는 이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몰딩과 단차를 정리해 미니멀한 벽면과 천장을 완성했다. 곡선 디자인의 천장 간접 조명에서는 빛이 부드럽게 퍼지고, 시원하게 트인 전면 창에는 싱그러운 바깥 풍경이 가득 담긴다. 아트월 창가 측에는 커튼을 걷어 숨길 수 있는 곡면 벽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커튼 박스를 만들어주었다. 창문 맞은편 벽면은 테라코트 슈퍼화인으로 마감하여 벽면에 노을빛이 비칠 때, 밤에는 업라이트 간접 조명을 받을 때 특유의 텍스처가 살아난다.하나의 방 안에서도 다양한 공간을 넘나들며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아이방. 자매를 위한 아지트가 되어줄 벙커룸이다.벙커 계단 하부는 옷장과 선반을 만들어 활용했다. 방문에 낸 창은 부모가 아이들이 놀이하는 모습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자매의 놀이방으로 사용되는 아이방은 거실 반대편 끝에 자리한다. 벙커룸, 박공지붕 출입구, 계단과 사다리 등 다양한 공간 요소가 모여 있어 키즈 카페 못지않은 곳이다. 벙커룸 2층 공간에서 아이들은 크고 작게 열린 창 너머로 다양한 시선을 경험할 수 있으며, 간접 조명을 설치해 천장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눈부심을 예방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특히 퀸사이즈 매트리스 크기에 맞춰 디자인, 제작하여 아직 어린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방을 분리해 침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점이 인상적이다.INTERIOR SOURCE대지위치 ≫경기도 김포시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연면적 ≫226.46㎡(68.50평, 다락 및 테라스 65㎡ 포함) 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스카프엑스, 테라코 테라코트 슈퍼화인 스프레이 / 바닥 - 세림세라믹 수입 포세린 타일, 구정마루 스웨디시화이트(셰브런), 구정마루 브러쉬 골드 티크스카치(셰브런) / 천장 - 벤자민무어 울트라스펙 욕실 및 주방 타일 ≫세림세라믹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 퓨로 양변기, 세면대·수건장 –자체 제작 주방 가구 ≫자체 제작(살리체 하드웨어, 리얼스톤 빅슬랩 타일 상판), 한스그로헤 수전, 백조씽크 사각 싱크볼 주방가전 ≫LG듀얼정수기, 밀레 빌트인 오븐&커피머신, 엘리카 웨이브후드, 디트리쉬 인덕션 다이닝테이블 ≫르마블 Cone Dining Table 벽난로 ≫한스전자 모데라토 전기벽난로 조명 ≫다이닝 펜던트 - Petit Friture ‘Cherry Pendant lamp’ / 거실 펜던트 - SLAMP ‘Avia Suspension M’ 안방 실링팬 ≫에어라트론 스위치·콘센트 ≫르그랑 아테오 콘센트, 르그랑 엑셀 스위치 아이방 가구 ≫자체 제작(벙커룸 - 벤자민무어 스커프엑스, 제작 사다리 / 붙박이 가구 –우레탄 도장 + 은경) 계단재 ≫대리석 폴라리스, 무늬목 중문 ≫Living Door ‘Slim Swing door’ 커스텀 디자인 방문 ≫자체 제작(MDF 위 도장 / 아이방 –템바보드 위 도장 + 유리), 세한루체 하드웨어, 도무스 손잡이 설계·시공 ≫㈜그루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02-3482-0922 www.gruarchitects.com중문 옆 계단을 올라 2층에 다다르면 또 하나의 작은 거실이 나타난다. 개인 공간 위주로 이루어진 2층은 셰브런 마루를 시공해 한결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소거실은 액자 레일을 매립 시공해 갤러리처럼 쓸 수 있고,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 입구는 1층과 같이 아치형으로 디자인했다. 안방은 곡면 가벽으로 옷장과 침대 영역을 나누어주었고, 원형 욕조가 있는 욕실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목욕 놀이를 즐긴다. 다락방에는 수납공간을 넉넉히 두어 쓰지 않는 물건이나 아이들 장난감을 말끔히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폴딩도어로 연결된 테라스는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휴식 공간이다.거실을 향해 열린 2층 소거실. 갤러리처럼 쓸 수 있도록 레일을 매립해 시공하였다.낮은 가벽으로 옷장과 침대 영역을 구분한 2층 안방. 소거실과 안방 바닥 마감을 통일해 공간의 확장감을 꾀했다.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공기가 마음을 차분히 쓸어내리는 요즘. 이제 네 식구는 아늑한 집에서 즐거운 일상을 누리며 새로운 계절을 만끽한다. 머지않아 거실의 전기 벽난로에 훈훈한 온기가 피어오를 날을 기다리면서.(왼쪽)안방의 아치형 출입구 너머로 욕실, 드레스룸이 자리한다. (오른쪽)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원형 욕조를 둔 안방 욕실.다락은 장난감을 정리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계획하였다.취재_ 조고은 | 사진_ 송유섭ⓒ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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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5
높은 대지의 장점을 살린 MAISON 103
산 중턱, 자연에 나지막하게 기대듯이 위치한 보금자리.집으로 들어서는 모든 순간이 소풍 같아지는 전원생활의 설렘이 가득하다.집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마당. 언뜻보면 단절된 듯한 1층과 2층이 외부 계단과 돌길로 연결된다. 마당 한구석에 크지 않게 구획된 잔디마당은 관리가 쉬우면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경기도 양평의 어느 전원주택지.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위치에 MAISON 103이 와이드하게 놓인 긴 창을 반짝이며 자리해 있다. 유난히 가파른 탓에 들어서는 입구에서는 집의 지붕과 위쪽을 볼 수 없는 구조다. 자연의 선을 따라 걸쳐지듯 지어진 집. 이 필지는 건축주 부부가 십여 년 전 쯤, 막연하게 ‘전원주택을 짓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련해두기만 했던 땅이다. 예정보다 건축주 부부의 은퇴가 늦어지며 조금 미뤄뒀던 계획을 실행할 준비를 시작하자, ‘정말 이 땅에 집을 지을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이 앞섰다. 동시에 건축이라는 전혀 모르는 분야를 접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랐다.1층은 부부가 음악과 유화라는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작업실과, 독립한 아들이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해둔 게스트룸이 있다. 작업실의 경우 악기 연주의 소음을 고려해 폴딩 도어를 채택해 필요할 때는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건축 박람회를 다니면서 <전원속의 내집>은 물론 다른 많은 건축 잡지나 서적들을 사 읽으며 공부를 했습니다. 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나름의 콘셉트는 정하고 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2층은 거실과 주방, 다이닝룸이 벽체의 구분 없이 어우러진 올인원 구성이다. 최소한의 동선으로 생활공간 속에서 필지가 가진 이점인 풍경과 뷰를 누릴 수 있도록 의도했다.한 번 제대로 지어 오래도록 사는 것. 건축주 부부는 이 목표를 위해 여러 건축사무소를 만나 고민을 거듭했다. 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는 파트너로서 마음이 가장 맞는 곳이었다. 건축사 측에 개성과 견고함, 필지를 살려야 한다는 대략적인 콘셉트를 정해주자 그에 맞는 시안들로 대답이 돌아왔다. 건축주 부부는 신중히 살펴보고, 주변에 지은 다른 주택들을 포트폴리오처럼 들러보며 결심을 굳혔다.PLAN1.작업실 2.연주실 3.손님방 4.욕실 5.보일러실 6.현관 7.계단실 8.거실 9.주방 10.다용도실 11.드레스룸 12.안방 13.뒷마당 14.정원 15.정원 계단 16.테라스산 중턱에 있어 높은 뷰를 누릴 수는 있지만 가파르고 굽은 경사로 인해 발생한 레벨 차이를 집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대해 먼저 고민했다. 토목 공사를 하지 않고 레벨차를 살려 1층에서는 화살나무를 울타리 삼은 공원 같은 조경을, 2층에는 뒷마당과 작은 텃밭 너머의 산세를 누리는 독특하면서도 알찬 구성이 완성됐다.2층의 유일한 ‘길’인 안방과 거실을 잇는 복도. 동선의 최소화가 시작되는 지점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709㎡(214.47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22.5㎡(37.05평) 연면적 ≫192.5㎡(58.23평) 건폐율 ≫17.28% 용적률 ≫27.15%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3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1층), 경량목구조(2층) 단열재 ≫그라스울 24K,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50mm 외부마감재 ≫외벽 - 한국벽돌 백고벽돌 스무스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이건창호 27mm 진공 3중 유리 에너지원 ≫지열보일러 조경석 ≫마천석 잔다듬 구조설계 ≫곤 구조기술사무소 시공 ≫춘건축 오춘환 설계 ≫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 구만재, 김선국, 박기범, 신동욱, 김재덕동시에 은퇴 후 두 사람의 삶에 집중한 공간을 품길 바라는 요구에 걸맞게, 내부 공간 또한 두 사람의 생활과 취향에 초점을 맞췄다. 유화와 악기연주라는 취미를 위해 준비한 작업실이 1층에 배치되었다. 건축주 부부는 건축가와 회의를 진행하면 할수록 그저 난해하기만 한 줄 알았던 필지의 매력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한다.(위, 아래) 주방과 거실이 직관적으로 이어지며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다.그러나 건축주와 건축가 모두가 가장 특별히 여기는 것은 집의 동선과 경험에 있다. 구만재 소장은 건축주 부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특별한 경험이 되길 원했다. 취미 공간을 1층에 배치하고 2층으로 생활공간을 배치한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아래에서 위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의 필지 경사를 이용해, 1층에서 보는 시야를 줄이고 밖으로부터 단단하게 감쌌다. 동시에 2층에서는 고지대의 뷰를 누릴 수 있도록 3면에 창문을 내어 시간의 변화와 자연의 풍경을 일상 속으로 들여온다. 마치 단단한 판석 위에 얹어진 빛을 품은 유리 상자의 모양새다. 남향 채광과 관련해서 언뜻 불편할 수도 있는 생활감에 대해서 묻자, 르 씨지엠 측이 제시한 디테일한 설비 선택과 공간의 디테일한 조성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건축주 부부. 오히려 바뀐 생활공간 덕분에 전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있다.남향으로 펼쳐진 경관. 전면창과 천창을 통해 빛을 그대로 받는 구조지만 성능 좋은 창호와 설비를 통해 냉난방 등의 불편함은 없다.“들어서는 모든 순간마다 소풍 가는 것 같은 설렘이 있는 집입니다.”어두운 컬러의 데크로 완성한 테라스 공간. 안과 밖의 경계이자 바람을 품는 공간이 되어준다.2층에서 나갈 수 있는 뒷마당에는 자갈과 돌 타일, 외장재가 잘 어우러진다. 건축주의 요청으로 텃밭도 작게 마련했다.두 사람은 공간의 아름다움만이 아닌, 이 집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에 감사하다고 전한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집을 위해 같은 마음으로 모이기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더 기쁘고 만족스럽다.SECTION1.작업실 2.연주실 3.손님방 4.욕실 5.보일러실 6.현관 7.계단실 8.거실 9.주방 10.다용도실 11.드레스룸 12.안방 13.뒷마당 14.정원 15.정원 계단 16.테라스작은 발코니는 어두운 톤의 데크로 구성되어 집을 한 바퀴 둘러싸는 형태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본타일 + 수성페인트 / 바닥 - 성원 NASS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토우세라믹 수입타일 / 토탈석재 천연대리석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KOHLER , CRESTIAL 주방 가구 ≫주문 제작 – 디자인허브 조명 ≫두오모 – FLOS 플로어램프(LUMINATOR) / 펜던트램프(GLO-BALL), Artemide 테이블램프(ALFA) 계단재·난간 ≫오크 + 평철난간 현관문 ≫이건창호 방문 ≫제작 –무늬목(오크) 붙박이장 ≫주문 제작 – 디자인허브 데크재 ≫이페 19mm산 중턱에 걸린 필지는 맞은편의 산세와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동시에 집을 위해서는 자신의 취향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예비 건축주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주택을 지은 후 새로운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뗀 기분이라 표현한 부부의 미래가, 유리 상자 속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지 기대해본다.건축가 구만재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프랑스 Atelier Met Penninghen ESAG에서 Architecture Interior를 전공하였으며 실내 건축학 박사이다. 현재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이며 le sixieme seoul의 대표를 맡고 있다. 다수의 주택 설계, 앨리웨이 광교 마슬 등의 상업공간, 주중 한국문화원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움직이고 머무르는 모든 삶의 보편적 언어를 통해 공간을 해석하고, 단순함 속의 공감각적 요소를 찾아가고 있다.02-583-7024│www.sixieme.co.kr취재_손준우| 사진_김재윤ⓒ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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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3
곡선으로 중정 품은 프라이빗 하우스
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HOUSE PLAN대지위치≫ 부산광역시 기장군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234.13m2(70.82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건축면적≫ 140.19m2(42.41평) 연면적≫ 247.52m2(74.87평) 건폐율≫ 59.88%(법정 60%) | 용적률 ≫ 78.99%(법정 150%) 주차대수≫ 1대 | 최고높이≫ 9.23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재≫ 외벽 – STO 외단열시스템(Linear) / 지붕 – 알루미늄 징크 내부마감재≫ 노출콘크리트, 석고보드 위 페인트SITE번잡한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진 부산광역시 기장군의 상수원보호구역 내에 위치한 곳으로 3면이 도로에 면해 삼각형 비슷한 모양으로 형성된 대지이다. 북서측으로 지나는 4m 도로의 확폭으로 전체 부지의 6% 정도를 도로에 내주어야 했다.FAMILY부부 건축가와 자녀, 세 식구를 위한 주택 겸 사무실이다. 대부분을 아파트에서만 살았고, 아이가 자라며 시작한 캠핑에 빠져 마당이 있는 집을 짓고자 했다. 대지가 위치한 마을 옛지명에 세 식구의 태어난 달 을 붙 여 ‘애몰 6211’이라고 집 이름도 지었다.DIAGRAMINTERIOR가족 공간인 1층 거실/주방은 중정으로 열린 형태로 두 곳의 양개도어를 열면 툇마루를 지나 공간은 더욱 확장된다.못생긴 땅은 없다 | 맨 처음 땅 위에 집을 앉히는 구상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토지를 알아보며 집을 짓겠다 마음먹은 순간부터 ‘프라이빗한 마당 만들기’를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12개의 점을 연결한 다각형의 땅에 단순히 밖으로 경계를 두르고 안을 비워 마당을 만들었다. 그 중심공간인 마당으로 집의 모든 공간을 물리적 또는 시각적으로 연결했다.중정의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언제든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곡선을 따라 형성된 긴 와이드창은 중정과의 시각적, 물리적 연결을 강화한다.직선보다 곡선이 많은 집 |삼각형에 가까운 땅 모양을 따라 경계를 만들고, 이는 자연스럽게 집의 외벽이 되었다. 프라이빗한 외부활동이 중요했던 만큼 마당을 만들기 위해 건물의 폭을 결정했고, 그에 따라 비교적 높은 층고와 복층구조를 활용해 집 내부에서는 각각의 공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이를 통해 좁다는 느낌 없이 볼륨감 있는 공간을 계획할 수 있었다.전면 도로에 면한 1층 사무실은 안으로 파 넣어 입구를 만들고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원형 계단을 두었다.‘오롯이’ 가족만을 위한 공간 |건물의 보여지는 형태는 최대한 단순하게 디자인했다. 단단하게 서 있는 모습이면 충분했고, 안으로 힘을 싣자는 계산이었다. 집은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과 독립적인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나누어 배치하였다. 또한 풍경을 한눈에 보여주기보다 테라스에, 거실 소파에서 보는 고측창에 프레임별로 나눠 담아 계절과 재미를 담고자 했다.2층 테라스에서는 가벽에 낸 개구부를 통해 대지 서측 소나무 숲을 바라볼 수 있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다.SECTION & PLAN건축가이영민_ 디자인랩 수 건축사사무소(DLS Architects)충북대학교 건축공학과 대학원을 졸업, 무영건축 공채로 입사하여 다수의 국내 및 국외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다년간의 실무를 거쳐 2014년 부산에 사무소를 개소하여 ‘단순함 속 다양함’이라는 건축적 사고를 가지고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울산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051-782-9147 | www.archdls.com구성_신기영ⓒ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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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3
높은 대지의 장점을 살린 MAISON 103
산 중턱, 자연에 나지막하게 기대듯이 위치한 보금자리.집으로 들어서는 모든 순간이 소풍 같아지는 전원생활의 설렘이 가득하다.집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마당. 언뜻보면 단절된 듯한 1층과 2층이 외부 계단과 돌길로 연결된다. 마당 한구석에 크지 않게 구획된 잔디마당은 관리가 쉬우면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경기도 양평의 어느 전원주택지.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위치에 MAISON 103이 와이드하게 놓인 긴 창을 반짝이며 자리해 있다. 유난히 가파른 탓에 들어서는 입구에서는 집의 지붕과 위쪽을 볼 수 없는 구조다. 자연의 선을 따라 걸쳐지듯 지어진 집. 이 필지는 건축주 부부가 십여 년 전 쯤, 막연하게 ‘전원주택을 짓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련해두기만 했던 땅이다. 예정보다 건축주 부부의 은퇴가 늦어지며 조금 미뤄뒀던 계획을 실행할 준비를 시작하자, ‘정말 이 땅에 집을 지을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이 앞섰다. 동시에 건축이라는 전혀 모르는 분야를 접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랐다.1층은 부부가 음악과 유화라는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작업실과, 독립한 아들이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해둔 게스트룸이 있다. 작업실의 경우 악기 연주의 소음을 고려해 폴딩 도어를 채택해 필요할 때는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건축 박람회를 다니면서 <전원속의 내집>은 물론 다른 많은 건축 잡지나 서적들을 사 읽으며 공부를 했습니다. 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나름의 콘셉트는 정하고 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2층은 거실과 주방, 다이닝룸이 벽체의 구분 없이 어우러진 올인원 구성이다. 최소한의 동선으로 생활공간 속에서 필지가 가진 이점인 풍경과 뷰를 누릴 수 있도록 의도했다.한 번 제대로 지어 오래도록 사는 것. 건축주 부부는 이 목표를 위해 여러 건축사무소를 만나 고민을 거듭했다. 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는 파트너로서 마음이 가장 맞는 곳이었다. 건축사 측에 개성과 견고함, 필지를 살려야 한다는 대략적인 콘셉트를 정해주자 그에 맞는 시안들로 대답이 돌아왔다. 건축주 부부는 신중히 살펴보고, 주변에 지은 다른 주택들을 포트폴리오처럼 들러보며 결심을 굳혔다.PLAN1.작업실 2.연주실 3.손님방 4.욕실 5.보일러실 6.현관 7.계단실 8.거실 9.주방 10.다용도실 11.드레스룸 12.안방 13.뒷마당 14.정원 15.정원 계단 16.테라스산 중턱에 있어 높은 뷰를 누릴 수는 있지만 가파르고 굽은 경사로 인해 발생한 레벨 차이를 집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대해 먼저 고민했다. 토목 공사를 하지 않고 레벨차를 살려 1층에서는 화살나무를 울타리 삼은 공원 같은 조경을, 2층에는 뒷마당과 작은 텃밭 너머의 산세를 누리는 독특하면서도 알찬 구성이 완성됐다.2층의 유일한 ‘길’인 안방과 거실을 잇는 복도. 동선의 최소화가 시작되는 지점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709㎡(214.47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22.5㎡(37.05평) 연면적 ≫192.5㎡(58.23평) 건폐율 ≫17.28% 용적률 ≫27.15%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3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1층), 경량목구조(2층) 단열재 ≫그라스울 24K,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50mm 외부마감재 ≫외벽 - 한국벽돌 백고벽돌 스무스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이건창호 27mm 진공 3중 유리 에너지원 ≫지열보일러 조경석 ≫마천석 잔다듬 구조설계 ≫곤 구조기술사무소 시공 ≫춘건축 오춘환 설계 ≫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 구만재, 김선국, 박기범, 신동욱, 김재덕동시에 은퇴 후 두 사람의 삶에 집중한 공간을 품길 바라는 요구에 걸맞게, 내부 공간 또한 두 사람의 생활과 취향에 초점을 맞췄다. 유화와 악기연주라는 취미를 위해 준비한 작업실이 1층에 배치되었다. 건축주 부부는 건축가와 회의를 진행하면 할수록 그저 난해하기만 한 줄 알았던 필지의 매력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한다.(위, 아래) 주방과 거실이 직관적으로 이어지며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다.그러나 건축주와 건축가 모두가 가장 특별히 여기는 것은 집의 동선과 경험에 있다. 구만재 소장은 건축주 부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특별한 경험이 되길 원했다. 취미 공간을 1층에 배치하고 2층으로 생활공간을 배치한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아래에서 위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의 필지 경사를 이용해, 1층에서 보는 시야를 줄이고 밖으로부터 단단하게 감쌌다. 동시에 2층에서는 고지대의 뷰를 누릴 수 있도록 3면에 창문을 내어 시간의 변화와 자연의 풍경을 일상 속으로 들여온다. 마치 단단한 판석 위에 얹어진 빛을 품은 유리 상자의 모양새다. 남향 채광과 관련해서 언뜻 불편할 수도 있는 생활감에 대해서 묻자, 르 씨지엠 측이 제시한 디테일한 설비 선택과 공간의 디테일한 조성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건축주 부부. 오히려 바뀐 생활공간 덕분에 전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있다.남향으로 펼쳐진 경관. 전면창과 천창을 통해 빛을 그대로 받는 구조지만 성능 좋은 창호와 설비를 통해 냉난방 등의 불편함은 없다.“들어서는 모든 순간마다 소풍 가는 것 같은 설렘이 있는 집입니다.”어두운 컬러의 데크로 완성한 테라스 공간. 안과 밖의 경계이자 바람을 품는 공간이 되어준다.2층에서 나갈 수 있는 뒷마당에는 자갈과 돌 타일, 외장재가 잘 어우러진다. 건축주의 요청으로 텃밭도 작게 마련했다.두 사람은 공간의 아름다움만이 아닌, 이 집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에 감사하다고 전한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집을 위해 같은 마음으로 모이기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더 기쁘고 만족스럽다.SECTION1.작업실 2.연주실 3.손님방 4.욕실 5.보일러실 6.현관 7.계단실 8.거실 9.주방 10.다용도실 11.드레스룸 12.안방 13.뒷마당 14.정원 15.정원 계단 16.테라스작은 발코니는 어두운 톤의 데크로 구성되어 집을 한 바퀴 둘러싸는 형태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본타일 + 수성페인트 / 바닥 - 성원 NASS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토우세라믹 수입타일 / 토탈석재 천연대리석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KOHLER , CRESTIAL 주방 가구 ≫주문 제작 – 디자인허브 조명 ≫두오모 – FLOS 플로어램프(LUMINATOR) / 펜던트램프(GLO-BALL), Artemide 테이블램프(ALFA) 계단재·난간 ≫오크 + 평철난간 현관문 ≫이건창호 방문 ≫제작 –무늬목(오크) 붙박이장 ≫주문 제작 – 디자인허브 데크재 ≫이페 19mm산 중턱에 걸린 필지는 맞은편의 산세와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동시에 집을 위해서는 자신의 취향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예비 건축주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주택을 지은 후 새로운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뗀 기분이라 표현한 부부의 미래가, 유리 상자 속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지 기대해본다.건축가 구만재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프랑스 Atelier Met Penninghen ESAG에서 Architecture Interior를 전공하였으며 실내 건축학 박사이다. 현재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이며 le sixieme seoul의 대표를 맡고 있다. 다수의 주택 설계, 앨리웨이 광교 마슬 등의 상업공간, 주중 한국문화원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움직이고 머무르는 모든 삶의 보편적 언어를 통해 공간을 해석하고, 단순함 속의 공감각적 요소를 찾아가고 있다.02-583-7024│www.sixieme.co.kr취재_손준우| 사진_김재윤ⓒ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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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관리 편의성과 성능의 조화, 광양 ALC 율천리 주택
은퇴 후 전원생활의 꿈을 위해 시작한 집짓기.관리 편의성과 성능의 조화를 찾아 ALC 구조를 만났다.“온몸을 던져 일했던 직장을 마무리하면 무얼 해야 할지 막연했어요.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듯했죠.”주택 감나무와 석류는 구옥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나무들이다. 화단 경계석들도 구옥의 담장을 고치면서 나온 돌들이라고.PLA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안방 ⑤ 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다용도실 ⑨ 보일러실 ⑩ 다락 ⑪ 데크 ⑫ 작업마당‘인생은 60부터’, ‘제2의 시작’. 은퇴 이후를 묘사하는 표현들은 많지만, 수십 년간 반복해온 일상을 일단락 짓는 인생의 전환기에서는 누구나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서원기, 최은예 씨 부부가 집을 짓겠다고 시작한 것은 남편 원기 씨가 은퇴를 일 년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였다. 은퇴 이후라는 막연한 공허감 속에서 고민하던 부부는 오래 품어왔지만 일상에 치여 마음 한켠에 미뤄뒀던 주택 생활의 꿈을 떠올렸다.골목에서 본 주택의 후면. 매스와 매스 사이 보조주방으로 진입할 수 있는 뒷문이 있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무거운 짐을 짧은 거리로 옮길 수 있다.비 오는 날에도 복잡하지 않게 넉넉히 마련한 포치.여기에 ALC가 비교적 낯선 소재지만, 내진 시공의 표준화를 통한 ‘소규모 건축구조기준’이 마련되어 구조 설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었다. 또, 유해물질 배출이 없다는 점도 건강을 고려해야 하는 은퇴 후 주택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결정 후 자재와 기술을 보급하는 쌍용 ALC를 통해 ㈜공간과 손을 잡았다. 마을 내에서의 건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4개월 뒤, 부부는 새집을 맞이할 수 있었다.전부터 쓰던 고가구가 웰컴 테이블처럼 자리에 꼭 어울린다.오래된 마을의 안쪽, 주택은 좁은 도로로 둘러싸인 대지에 구옥을 철거하고 앉혀졌다. 요철을 절제한 담백한 매스 위에 박공지붕을 가진 주택은 화이트 스터코에 스페니시 기와가 얹어져 신축이면서도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마을에 녹아들었다. 지붕 면에는 단차를 줘 지나친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했다.부부만 상주하는 집이기에 콤팩트하게 잡은 주방. 규격을 모두 맞추기 쉽지 않은 냉장고는 주방 옆 공간을 따로 둬 시야에 노출되지 않게 처리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전라남도 광양시 대지면적 ≫436㎡(131.89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04.86㎡(31.72평) 연면적 ≫86.72㎡(26.23평) 건폐율 ≫25.83%(법정기준 60%) 용적률 ≫21.36%(법정기준 100%)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6.277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벽 : ALC-i 블록 350mm + 내진 구조 / 지붕 – ALC 지붕용 패널 200mm 단열재 ≫벽 - ALC-i 블록 / 지붕 –ALC 지붕용 패널 + 그라스울(지붕) 외부마감재 ≫외벽 - 스터코, 청고벽돌타일(H=800) / 지붕 - 기와 담장재 ≫기존 블록 위 적벽돌 조적 창호재 ≫LX하우시스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LPG 조경석 ≫필지 내 자연석 조경 ≫건축주 직접 시공 설비 ≫고건설비 구조설계 ≫소규모 건축구조기준 갈음 계획설계·시공 ≫㈜공간 010-8701-9616 http://thesis.or.kr 취재협조 ≫쌍용 ALC 기술연구소 010-5326-4264 www.syc-alc.co.kr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안방 ⑤ 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다용도실 ⑨ 보일러실 ⑩ 다락 ⑪ 데크 ⑫ 작업마당왼쪽 슬라이드 도어 안쪽으로 드레스룸과 욕실을 둔 게스트룸.포치와 현관을 지나 들어서는 실내는 화이트와 짙은 그레이의 조합으로 전반적으로 모던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 기준으로 서측으로는 서재 겸 손님 공간을, 동측에는 부부 공간을 두었다. 손님 공간은 침실을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는 간단한 드레스룸과 욕실을 두었다. 자녀들이나 손님이 욕실을 이용하는 등의 동선에서 서로 겹치지 않고 편히 쉴 수 있게 한 부부의 배려였다. 거실과 주방은 해가 잘 드는 주택의 가운데에 자리했다. 주방과 거실은 공간의 구분 없이 놓여 늘 밝고, 통풍은 물론 소통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흐른다.프레임을 최소한으로 두고 강화유리로 난간을 만들어 시야가 갑갑하지 않다. 계단실은 다락의 사용 빈도와 공간 효율성을 고려해 원형계단을 두었다.큰 테라스창으로 채광과 환기는 물론, 데크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이제 여름 한철을 보냈다는 부부는 아파트에서의 일상과 달라진 점으로 쾌적함과 일거리를 들었다. 입주할 때부터 새집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것과 함께, 밖에서 한창 더위에 시달리다 집 안에 들어서면 ALC가 만드는 쾌적함에 놀라곤 했다고.조용히 명상하거나 계절용품을 보관한다는 다락. 6m에 달하는 ALC 슬래브 패널로 벽 없이 넓은 공간을 만들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수지미장, 수성페인트(거실), 벽지(방) / 바닥 –강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자기질 타일,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조명 ≫펜던트 조명 계단재·난간 ≫철제 난간 위 분체 도장 + 강화유리 현관문 ≫성우 스타게이트 중문·방문 ≫우딘도어 데크재 ≫원목데크재다락을 만들면서 높인 층고로 인해 크지 않은 면적임에도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한다.일거리가 많아졌다는 상황은 흔히 단점으로 꼽겠지만, 부부에게는 기분 좋은 장점이다. 마당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꾸며가고 있다는 부부는 옛 집터에서 나온 돌로 화단을 쌓고, 무엇을 심을지 고민하면서 일상에서 보람을 얻는다.시골 마을에서의 건축이라 민원 처리도, 인허가도 쉽지만은 않았지만, 다 지나고 보니 그 또한 재밌었다며 웃어넘기는 부부. 새집은 심플하지만, 그곳에서 여는 제2의 인생은 컬러풀하다.SITEPROCESS & TECH POINTALC라고 단순히 쌓기만 하면 끝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단열, 내진, 깔끔한 마감까지 챙기려면 디테일은 필수다.A. 보강 기둥 설치내진설계에 맞춰 벽은 정해진 위치에 블록을 타공해 조적한 다음, 그 안에 철근을 배근해 기둥을 형성해줬다.B. 테두리보 설치지붕선에 바깥면부터 경계블록 50mm, 압출법보온판 50mm를 설치한 후 철근 배근 및 모르타르를 충진했다.C. 지붕 구조 시공ALC는 구조상 처마를 길게 빼기는 어려운 편이다. 처마와 단열재 보강을 위해 지붕 슬래브 패널 위로 목구조를 설치했다.D. 지붕 슬래브 보강 단열외벽은 ALC-i로 충분하지만, 지붕은 단열 보강이 필요했다. 이때 단열재는 그라스울 등 무기질 단열재를 시공해야 한다.E. 투습방수지 시공외부 수분으로부터 ALC를 보호하기 위해 침수를 방지하고, 내부 습기는 배출할 수 있는 방수투습지를 시공했다.F. 홈파기 및 되메우기미장 마감 전, 전기와 통신, 설비 공정을 진행하기 위해 각 실에서 필요한 파이프, 배관 자리 등을 타공하고 되메워줬다.G. 테두리 코너비드 적용구조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동 중 또는 시공 중에 블록 모서리가 조금씩 깨질 수 있다.깔끔한 마감을 위해 코너비드를 설치해줬다.H. 데크 시공집 앞에 다양한 외부활동을 위한 데크를 시공했다. 기초를 미리 마련해 놓으면 침하 없이 장기간 활용할 수 있다.I. 실내 마감ALC는 고온고압의 수증기 처리로 제조되기 때문에 시공 후에도 수분 배출이 중요하다. 실내 마감재도 수분 배출이 용이한 소재를 선택했다.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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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빨갛게, 빼어나게, 똑똑하게 지은 저에너지 도시주택
모든 침실에는 윈도 시트를 두어 공간 안에 쉼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많은 것이 멈추거나 제약되는 부자유한 시기.마당에 대한 바람과 주택의 여유를 찾아, 알찬 패시브 집을 지었다.사람의 이동이 뜸해지고, 서로 간 거리가 멀어졌다. 사람끼리 가까이하는 게 위험한 시대가 됐다. 그렇게 코로나19는 많은 이들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건축주 김원일, 한은정 씨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캠핑을 즐겨 자주 자연으로 떠나 힐링해왔지만, 코로나는 온 가족의 발을 묶었다. 1년 간은 아파트 놀이터조차 마음 편히 나가지 못했고, 한창 뛰어놀 두 아이와 부부는 점점 지쳐갔다.방을 걷어내고 주방과 거실, 손님 화장실만을 담아낸 1층. 덕분에 주방은 아일랜드와 미니 바로 더 여유롭게 쓰고, 아이들도 집안일이 누구만의 일이 아닌 가족 모두가 해야 할 일임을 자연스럽게 배운다.SECTION1.현관 2.주방·식당 3.거실 4.가족실 5.침실 6.메인침실 7.드레스룸 8.파우더룸 9.화장실 10.욕실 11.보조주방 12.세탁실 13.창고 14.보일러실 15.다락 16.차고 17.테라스 18.발코니“앞으로도 이런 생활이 장차 ‘뉴노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더이상 지치지 않도록 오랫동안 생각했던 집짓기를 시작할 때라고 봤죠. 이런 생각은 저만 하는 게 아닌지, 집 지으면서도 많은 분이 물어보시더라고요.”해가 강하게 내리쬐는 남향과 큰 창 위주로 외부 전동블라인드(EVB)를 설치해줬다(회색 눈썹 모양의 창).HOUSE PLAN대지위치 ≫전라북도 전주시 대지면적 ≫277.4㎡(83.91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10.74㎡(33.49평) 연면적 ≫193.52㎡(58.53평) 건폐율 ≫39.92% 용적률 ≫61.56%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10.16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외벽 : 2×6, 지붕 : 2×12 구조목 단열재 ≫외벽 - 미트하임 투습형 타공 단열재 150T / 내벽 - 셀룰로우스 단열재 140mm, 285mm(지붕) 외부마감재 ≫벽 - 두라스택 S시리즈 (탱고레드) / 지붕 – 알루미늄징크 창호재 ≫살라만더 82mm pvc 독일식 시스템창호(U=0.8W/m2k), 47mm 삼중유리(로이코팅)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열회수환기장치 ≫독일 시스템에어 SaveVTR_3000L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 ≫건축주 직영 전기·기계 ≫예지전기 설비 ≫명제설비구조설계(내진) ≫엠구조설계 감리 ≫세성건축사사무소 설계·시공 ≫필로디자인건축 02-422-4016www.design-philo.com지금은 비어 있지만, 나중에 주택이 지어질 것을 생각해 서측으로는 채광 이상으로 큰 창을 두지 않았다.잡지와 인터넷을 무수히 오간 끝에 필로디자인건축 이성호 소장을 만났다. 디자인과 함께 패시브하우스 주택 성능을 갖췄으면 했던 가족에게 이 소장이 보여온 포트폴리오는 그 꿈을 미리 보는 듯했다. 다만, 설계부터 입주까지 주어진 기간은 약 7개월. 저에너지 주택 건축으로서는 상당히 타이트한 일정이었지만, 다행히 일정에 제법 순풍이 불어줬던 덕에 가족은 붉은 벽돌로 감싼, 마당 있는 집을 만날 수 있었다.많은 주택들이 주택단지 규정을 짐작해 담장을 설치하지 않았지만, 면밀히 검토한 결과 설치가 가능해 큰 길가로 설치했다.주택은 앞뒤로 도로를 면하는 잘 다듬어진 필지에 ‘ㄱ’자로 앉혀졌다. 한정된 면적과 건축 규정에 부합하면서도 가족만의 프라이빗한 마당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넓게 구성한 결과였다. 매스는 모던한 디자인과 주택의 에너지 성능 재고를 위해 담백하게 조형되었다. 하지만, 지루하기보다는 다양한 크기의 창과 길고 붉은 벽돌의 질감이 입면에 재밌는 표정을 만든다.차고는 현관과 바로 이어져 외출과 귀가에 편의를 더했다.현관과 차고는 주택의 북쪽 면에 놓였다. 생활공간보다 조금 낮은 레벨로 자리한 차고는 남편 원일 씨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로, 단순히 주차 역할 이상으로 간단한 정비와 취미활동을 겸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놓았다. 차고에서는 마당과 실내로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가 각각 있어 마당 활동의 서포트에도,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차량을 이용하는 데에도 요긴하다.거실과 식당, 주방 모습. 마당으로 난 큰 창 옆에 걸린 그림은 은정 씨가 큰 틀에서 그리고 가족 모두가 조금씩 더해 완성한 작품이라고.모든 침실이 놓인 2층 가족실 모습. 방은 나뉘어 있지만, 방에서 나오면 바로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실내는 우드와 화이트를 바탕으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층별로 나눠 실을 배치했다. 미국에서 얼마간 지냈던 부부의 경험을 녹여낸 것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거실과 식당과 같은 공간은 1층에 뒀고, 모든 침실은 2층으로 올렸다. 덕분에 주차장을 뺀 바닥면적이 약 25평 정도로 크지 않지만, 1층은 안마당과 함께 상당히 넓게 트인 느낌을 준다.모든 침실에는 윈도 시트를 두어 공간 안에 쉼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2층에는 부부와 두 아이의 방, 그리고 욕실 구역이 가운데 가족실을 두고 둘러싸듯 놓였다. 가족실은 지붕선까지 천장을 오픈해 놀이 공간 겸 업무공간으로 쓰는 다락과의 소통 채널과 공간감을 부여하고자 했다. 가족실의 서측, 벽으로 공간을 구분해준 곳에는 화장실과 세면 공간, 욕실을 나누면서 한편으론 느슨하게 이어놓았다. 부부가 해외여행 중 숙소에서 깊은 인상을 받고 수년간 간직했던 아이디어로, 집 안에서 가족끼리도 일정 부분 시선을 걸러 자칫 무방비한 상황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그와 함께 한창 바쁜 네 식구의 아침 시간에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 수 있었다.다락의 일부는 공간을 비워 지붕선까지 천장을 높이고, 다락 난간을 투명 강화유리로 설치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물론, 주택의 큰 목표 중 하나가 ‘패시브하우스 성능’이었던 만큼, 단열과 기밀도 수준에 맞춰 꼼꼼히 챙겼다. 중단열은 밀도 높게 채워진 친환경 셀룰로오스에 투습 성능을 개선한 외단열까지 더해줬고, 남향과 서향에 면하는 창에는 외부 전동블라인드(EVB)를 설치해 일조량을 에너지 계산에 따라 조절, 난방만큼이나 중요한 여름철 냉방부하를 잡았다.PLAN1.현관 2.주방·식당 3.거실 4.가족실 5.침실 6.메인침실 7.드레스룸 8.파우더룸 9.화장실 10.욕실 11.보조주방 12.세탁실 13.창고 14.보일러실 15.다락 16.차고 17.테라스 18.발코니메인 침실의 윈도우 시트 옆으로는 여유 두께를 활용해 수납장을 마련했다. 창 왼편으로는 미니 테라스가 있어 바람을 쐬거나 마당과 소통한다.독일산 자재와 필로디자인건축만의 공법으로 모든 틈을 메워 기밀하게 만든 실내에는 늘 신선한 공기를 에너지 손실 없이 들이고 또 배출할 수 있도록 검증된 독일산 열회수환기장치를 두었다. 이런 노력 끝에 패시브하우스 인증 수준인 4.2ℓ라는 에너지 성능에 블로어도어 테스트 0.47h(n50)의 기밀 성능을 확보할 수 있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던에드워드 친환경 수성 페인트 / 바닥 - 테카 원목마루, 윤현상재 이탈리아 포세린 타일 욕실·주방 타일 ≫윤현상재 포세린 타일, 모자이크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독일 한스그로헤 주방 가구·붙박이장 ≫신명산업 거실·아이방 가구 ≫건축주 직영 조명 ≫동명전기, 필립스, 해외직구 계단재·난간 ≫오크 솔리드 천연 원목 현관문 ≫살라만더 현관문 중문 ≫위드지스 중문 방문 ≫원목패널 특수 제작 담장재 ≫두라스택 S시리즈 와이드 벽돌(탱고레드) 데크재 ≫고흥석 버너 가공세면공간은 막거나 여는 대신 살짝 가려주는 벽을 둬 무방비한 순간의 작은 매너를 지켜준다. 세면대 오른편에는 조적식 욕조가 있는 목욕탕이, 반대편에는 화장실이 자리한다.새집으로 이사한 후 가족의 일상은 다시 크게 바뀌었다. 아이들은 아이답게 다시금 안전한 초록 위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집 안 곳곳을 놀이터와 공부방 삼아 성장해간다. 부부는 갖고 있던 캠핑 장비 대부분을 팔았다. 멀리 가지 않아도 매일 마당에서 캠핑처럼 힐링하는 나날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아내 은정 씨는 “바쁜 하루가 시작되기 전 조용한 마당에 앉아 새벽 바람을 쐬며 명상하는 시간을 주택에서의 가장 좋아하는 순간”으로 꼽는다고.TV를 즐기고 싶을 때, 놀고 싶을 때는 다락을 찾는다.아이들이 이름 짓고, 부부가 뜻을 붙였다는 집 이름 홍당무. ‘빼어난 빨간 집’이라는 의미에서 아이들의 해맑음과 어른의 뿌듯함이 함께 느껴졌다.TECH POINT홍당무에 적용된 패시브 디테일기초 및 철물기초와 목구조를 결합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앵커는 타설 전 미리 기초 철근과 용접했다. 이때 토대목과 기초는 기밀에 불리한 쐐기목을 쓰지 않게끔 처음부터 정밀하게 타설해 기초면과 토대목이 밀착할 수 있게 했다.벽체 기밀작업높은 기밀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기초 콘크리트와 외벽 결합구간도, 각종 설비 및 전기 기밀 작업도 각각의 전용 테이프를 빈틈없이 사용했다. 내부도 골조 작업 시 시공된 투습방습지에 연결해 끊임없는 기밀층을 형성했다.단열재 충진중단열로는 셀룰로오스를 고밀도 충진해줬다. 셀룰로오스는 종이를 재활용해 난연액을 섞어 만드는 친환경적인 단열재로 꼽힌다. 스터드 사이 부직포를 대고, 그 안에 전용 기계로 셀룰로오스를 불어넣는다.열회수환기장치각 층, 구간별 환기량을 미리 계산해 도면에 맞춰 환기 배관을 시공했다. 열회수환기장치로는 독일산 장치를 적용했다. 장치 내에도 필터가 있지만, 필터를 추가로 장착해 관리를 수월하게 하고 미세먼지 환경에 대응했다.마당에서 간단한 공놀이를 즐기는 원일 씨와 맏아들 태준. 그리고 ‘막내’ 반려견 자두.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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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진심을 담아 완성한 디자이너의 공간, MY SECOND HOUSE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아파트. 분명 아파트인데 주택인양 느껴지는 이곳은 인테리어오월 권현옥 실장의 세컨드 하우스다. 아이들의 등하교 문제와 직업상 야근이 잦은 터라 기존에 살고 있던 타운하우스와 이곳을 오가며 생활하기 위해 마련한 집. 가족을 위해 선택한 공간이지만, 그동안 작업하며 사용하고 싶었던 자재와 소재들을 과감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빈티지 모자이크 타일 바닥에 포스터 액자와 벽등, 거울로 아늑하게 꾸민 현관. 편안한 색감으로 집의 첫인상이 따뜻하도록 계획했다.창밖의 햇살과 바람, 풍경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거실. 심플한 도장 마감과 디자인을 고려한 가구와 소품을 배치해 분위기 있는 공간이 되었다.빈티지 타일이 깔린 위로 모던한 스타일의 가구와 조명으로 차분하게 디자인된 현관. 디자이너의 집답게 공간 곳곳에서 남다른 감각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집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너른 창을 통해 실내로 한가득 들어오는 창밖의 녹음. 감탄할 만한 뷰다. 외부 정원이 고스란히 보이는 저층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 이것이 권 실장이 집을 수리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정원이 딸린 타운하우스에서 살던 가족이 아파트로 거주를 옮기며 크게 답답해할 부분이 바로 그것일 테니까.그래서 집을 선택함에 있어 창밖으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저층을 우선순위로 뒀고, 딱 맞는 집을 발견한 후에는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기존 창에는 유리에 블라인드가 매입된 상태였다. 프라이버시를 위한 선택이었다지만, 안에서 밖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우선 창호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알루미늄 프레임 창호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원하는 대로 창을 디자인할 수 있고 무엇보다 프레임이 얇아 군더더기 없이 자연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다.실내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복도 끝에는 오디오와 그에 맞춘 선반 가구를 제작해 감각적인 오브제로 사용하고 있다.주방 살림살이를 꼼꼼히 따져 꼭 필요한 수납공간을 짜 넣었다. 와인잔 걸이가 설치된 붙박이장 역시 와인을 즐기는 부부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다.주방은 다른 공간과 달리 바닥에 타일을 깔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창호 앞으로는 가벽을 설치, 싱크대 가로 길이를 늘여 공간이 더욱 넓어졌다.그렇게 녹음이 우거진 바깥 풍경을 배경으로 두고, 집 내부는 따스한 웜톤으로 마감했다. 부드러운 베이지와 우드톤 그리고 뉴트럴 컬러가 주를 이루는 공간. 매끄럽게 도장한 하얀 벽면과 편안한 색감으로 이뤄진 가구들이 머무는 내내 편안함을 준다. 아파트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느낄 이질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아늑함을 최대로 끌어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또한 거실을 비롯해 복도 끝, 주방 그리고 서재와 침실까지 모든 공간에는 오디오를 두었다. 머무는 곳이 어디든 원하는 음악과 라디오를 들으며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가족의 취미를 고려한 아이템이다.상부장을 없애는 대신 선반과 작은 수납장을 달아 오픈 형태의 주방을 완성했다. 하부장과 아일랜드에 넉넉한 서랍장이 마련되어 있어 수납은 걱정 없다.가족이 생활하는 곳이니만큼, 수납을 포함한 효율적인 공간 구성 또한 중요했다. 우선, 동선을 고려해 수납장을 만들고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드웨어에 주력했다. 필요한 곳에 꼭 맞춰 제작한 가구들은 편리할 뿐 아니라 공간을 정돈시키는 힘이 있다.주방으로 향하는 복도. 가구나 그림뿐 아니라 작은 소품에서도 그녀의 감각이 드러난다.덱스보드 소재로 벽면을 마감하고 제작 가구를 짜 넣은 서재. 창호 앞으로 가벽을 설치해 최상의 동선이 완성됐다.권현옥 실장이 가장 오랜 시간 공들인 공간은 서재다. 그녀를 위한 공간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좁은 탓에 작업에 필요한 책상과 책장, 수납장을 모두 넣기엔 역부족이었다. 고민 끝에 창호 앞으로 가벽을 설치하게 되었는데, 그 덕에 공간이 정돈되면서 최상의 동선과 디자인이 완성됐다. 여기에 ㄱ자 책상과 넉넉한 서랍장을 두고 책상 앞으로는 선반과 하부장을, 옆으로는 180도 경첩이 달린 프린터장과 수납장이 배치됐다. 그야말로 알짜배기들만 모은 셈. 오랜 고민 끝에 얻게 된 곳이어선지 더욱 애착이 간다.책상 앞으로는 선반과 바퀴 달린 하부장을, 옆으로는 180° 경첩이 달려 사용이 편리한 프린터기장과 수납장이 배치됐다.POINTPOINT 1_취향이 담긴 코지 코너거주자의 취향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요소. 오디오와 어우러지는 가구까지 제작해 하나의 오브제로 완성했다.POINT 2_서재 수납 시스템신소재인 덱스보드(dexboard)에 선반을 제작, 책과 소품 그리고 오디오가 잘 어우러지도록 배치했다. 하부 수납장에는 바퀴를 달아 이동이 편리하다.POINT 3_은은한 주방 조명오픈 형태의 주방이 더욱 근사해 보이는 것은 빈티지 라디오를 비추는 조명 덕분. 작은 조명 하나가 분위기를 좌우하는 포인트 요소가 되어준다.INTERIOR SOURCE대지위치 ≫경기도 파주시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15m2(35평) 창호재 ≫이건 알루미늄 창호 내부마감재 ≫벽·천장 - 던에드워드 친환경 도장 / 마루 - LX하우시스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전실·주방 - 월드타일(일본타일) 욕실 - 성우인터내셔날, 윤현상재(이태리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싱크대 수전 - 팔맥(포스터) / 변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 세면수전 - 제이바스 / 세면대 - Valdama(윤현상재) 주방 가구 ≫제작(도장 마감), 블룸 하드웨어, 팔맥 매립 후드 조명 ≫소파 스탠드·주방 벽등 - Louis Poulsen / 거실 벽등 –NEMO / 거실 복도 포인트 조명 - FLOS / 식탁 펜던트 - VIBIA 스위치·콘센트 ≫융 중문 ≫합판 + 금속 심대 + 유리(도장 마감) 방문 ≫제작(도장 마감), 수입 손잡이 붙박이장 ≫자체 제작 가구 ≫서재 벽 마감재 - dexboard(덱스보드) / 선반 –자체 제작 / 에어컨 – 삼성 무풍시스템 / 냉장고 –서브제로 / 커피머신 – 브레빌870 / 오디오 –브라운(디터람스 오디오), 뱅앤올룹슨 오디오 / 그림 –피카소 판화, 빈티지 포스터 시공·설계 ≫interior오월 www.instagram.com/mayway_5아이들의 공부방 겸 놀이방에서도 창밖 풍경이 근사하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오디오가 놓여 있어 놀이를 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이나 이야기 CD를 들을 수 있다.주방과 침실에서도 고민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주방의 경우 기존의 창호를 알루미늄 창호로 바꾸면서 생긴 여유 공간에 가벽을 설치, 싱크대 가로 길이를 늘여 공간을 더욱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층 여유로워진 주방에는 아일랜드 조리대를 제작하고 원형 식탁을 배치해 대면형 주방을 완성했다. 침실에는 가벽을 경계로 한쪽은 침대를, 다른 한쪽에는 옷장을 짜 넣었다. 필요한 공간만큼 분리해 사용하니, 그야말로 필요한 것만 알차게 갖춘 셈이다. 침대에 누우면 창문이 바라보이는 독특한 구조지만, 계절의 변화를 침대에서 만끽할 수 있는 멋진 배치다.PLAN집에 들어서면 푸른 녹음과 부드러운 조명 그리고 그림이 눈을 즐겁게 하고 귓가의 잔잔한 선율이 귀를 즐겁게 한다. 그리고 들여다보면 볼수록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가구들. 그래서 이곳에 오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녀의 디자인이 진심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진심이 바로 그녀의 취향이자, 원칙이라는 것을.발코니를 확장한 안방은 크게 침실과 드레스룸, 파우더룸으로 분리했다. 드레스룸 맞은편에 마련한 작은 파우더룸 공간.침실에 딸린 욕실에는 이동식 욕조를 설치하고 펜던트 조명을 달아 공간을 은은하게 연출했다.안방 가장 안쪽에 자리한 침실 공간. 침실에는 가벽을 세우고 한쪽에는 침대를, 다른 한쪽에는 옷장을 짜 넣었다.취재_ 최미현 | 사진_ 진성기(쏘울그래프)ⓒ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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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막다른 골목 오래된 다가구주택의 변신, OBJECT APT.
골목의 끝. 보석처럼 숨어 있는 건물 한 채. 옛 반지하와 1,2층에는 이제 와인바, 편집숍, 바버숍이 동네 손님을 반긴다. 옥탑방이 있던 자리엔 새로운 살림집이 들어섰다.ⓒ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BEFORE건축주 장정안 씨는 자, 비누, 주전자, 분무기, 화장품 등 품질 좋은 생활 속 물건을 오랫동안 생산해온 회사의 오리지널 제품을 셀렉해 선보이는 일을 한다. 익숙한 동네 어느 골목 안, 세월을 겹겹이 입은 건물을 눈여겨본 정안 씨. 반지하에 불법 증축된 옥탑방이 있는 여느 다가구주택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문득 오래된 집이 이 물건들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가 아닌 낡은 건물도 근사한 집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도 싶었다. 좁은 골목의 막다른 곳이라 편집숍을 운영하기에 불리하다 여겨질 수 있었지만,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일이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보다 찾아오는 동네 손님을 위주로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깨끗한 화이트 컬러로 군더더기 없이 꾸민 1층 편집숍 전경. 진열된 상품은 대부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회사의 제품으로 구성되어 리모델링한 집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건축주가 천연 자재를 선호해 바닥에는 따스한 느낌의 원목 마루를 깔았다.신축된 외부 계단. 이 역시 증축건물처럼 백색의 페인트 미장 마감과 난간을 적용해 시각적으로 구분되는 효과를 주었다.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주택 리모델링을 맡아줄 건축가를 찾아 숱한 미팅이 이루어졌다. 설계든 공사든 쉽지 않을 여정이 될 것이었다. 그러던 중 생각이 잘 통했던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의 전상규, 황은 건축가와 연이 닿았다. 중간중간 해외 출장을 오가느라 설계에만 장장 6개월이 걸렸다. 논의 끝에 붉은 양옥벽돌집의 외관은 최대한 보존하기로 했다. 창의 위치와 비례는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고, 증축 건물은 백색의 금속복합패널로 마감해 시각적으로 구분해주었다.지하로 향하는 계단실. 벽에 낸 창 덕분에 채광을 확보한 것은 물론, 작은 마당의 싱그러운 풍경을 그림처럼 즐길 수 있다.오브젝트 아파트먼트의 입구. 기존의 대문을 철거하고 바로 외부 계단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다가구주택의 실내 벽은 모두 철거되었고, 철골 기둥과 보를 덧대어 보강했다. 법의 테두리 밖에 있던 옥탑방은 3층이 되었고, 그 위에 한 층을 증축하여 2개 층의 주택을 만들었다. 거실과 주방, 욕실을 한 층에 두고 침실을 위층에 단독으로 올렸다. 넓은 주방을 포기했다면 방이 하나 생겼겠지만, 개방감 있는 공간을 실현하고 싶었다. 크지 않은 면적이라도 욕실은 화장실과 꼭 분리했으면 했고 욕조는 꼭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은 정안 씨가 직접 맡았다. 조명과 수전, 가구 등은 해외에서 직접 골라 구매해왔고, 공사 내내 현장에 상주하며 소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빈티지 가구와 소품이 전시된 1층 편집숍.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될 2층 바버숍은 현재 공간 구성을 바꾸어 운영을 준비 중이다.지하에는 원테이블로 구성된 와인바가 자리한다. 한쪽 공간엔 정안 씨가 직접 술을 만드는 작은 주조장도 있다.복층형의 주택 내부는 바닥을 최대한 낮추고 천장을 최대로 높여 미니멀하고 개방적인 공간을 연출했다.그리하여 상가주택으로 재탄생한 집. 지내보니 막다른 골목은 오히려 정면 창의 탁 트인 시야를 보장해준다. 주택을 쓰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어 오래된 건물의 쓸모를 널리 알리고 있다. 주택 아래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와인바, 편집숍, 남자의 방이 모티브가 된 바버숍이 자리한다. ‘오브젝트 아파트먼트’. 그 이름처럼 다양한 사물들이 층층이 모여 한 채의 아파트먼트를 이루는 집.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집은 담담히 지난 세월을 이어간다.3층은 하나로 이어진 주방과 거실, 욕실과 화장실로 구성된다. 철제 계단을 오르면 침대와 협탁으로만 구성된 침실이 나타난다.4층 침실에서 출입문을 열고 바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욕조와 세면대로 구성한 욕실. 멋스러운 황동 수전은 건축주가 외국에서 직접 구매했다.외부 풍경이 보이는 주방. 벽과 천장, 계단, 주방 가구, 침구 등 내부 전체를 화이트로 통일해 심플하게 디자인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마포구대지면적 ≫90.52㎡ (27.38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4층 거주인원 ≫1명 건축면적 ≫54.04㎡ (15.14평, 기존과 동일) 연면적 ≫168.66㎡(51.02평) 층별 면적 ≫지하 1층 : 41.08㎡ / 1층 : 41.08㎡ / 2층 : 41.78㎡ / 3층 : 35.81㎡(증축) / 4층 : 8.91㎡(증축) 건폐율 ≫59.91%(기존과 동일) 용적률 ≫141.44%(기존 87.49%) 최고높이 ≫12.8m(기존 9.1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연와조(기존) + 철골조(증축부) 단열재 ≫ 경질우레탄보온판(증축부) 외부마감재 ≫기존 외벽 - 기존 적벽돌 클리닝 / 증축 외벽·지붕 –금속복합패널 내부마감재 ≫벽·천장 – 벤자민무어 스커프엑스 / 바닥 –티앤피 타일 욕실·주방 타일 ≫ 티앤피 타일, 건축주 해외구매 후 지급 수전·욕실기기 ≫건축주 해외구매 후 지급 주방 가구 ≫이케아 + 윤현상재 포세린 상판 계단재·난간 ≫스틸 플레이트 위 도장 현관문·방문 ≫제작 데크재&외부계단 ≫티앤피 타일 창호재 ≫이건창호 THK24 투명로이복층유리 에너지원 ≫도시가스 구조설계(내진) ≫이든구조 시공 ≫예현에스디 인테리어 ≫오브젝트아파트먼트 010-7730-6883 설계·감리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 070-5213-1611www.o-oa.com테라스에서 바라본 4층의 증축된 매스. 출입문 위에는 깊은 처마를 설치했다.침실에서 계단을 향해 바라본 모습. 높은 지붕선과 계단 난간의 곧은 선이 어우러져 미학적 장면을 이룬다.취재_ 조고은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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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처음처럼 영원히, 네모의 꿈 ㅁㅁㅁㅁㅁㅁㅁㅁㅁ집
작은 네모 중정에서 시작해 여러 개의 방이 될 수 있는 트랙을 이룬 집.변화하는 가족의 삶과 처음 그대로의 창밖 풍경을 오롯이 품어낸다.네모난 주택의 정면. 아이가 손으로 그린 그림처럼 아홉 개의 창문 크기가 모두 조금씩 다르다.작은 공원처럼 조성한 지하로 향하는 길. 쾌적한 지하공간을 만들기 위해 건물에서 분리시켰다.택지 개발 지구에 건물을 설계한 건 처음이었다. 대지를 방문했을 땐 미처 도로가 조성되기도 전이었다. 아직 포클레인 바퀴 자국이 남아있는 평평한 땅 위에 빨간색 말뚝만 네 개 박혀 있었다.원래 멍석 깔아주면 몸이 굳는 법. 허허벌판 위에 건물을 설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은 설계를 시작할 때 사이트 주변을 산책한다. 주변 건물과 동네 분위기를 만끽하며 새로 지어질 건물을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주변에 아무것도 없으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무턱대고 하얀 종이에 스케치를 시작했는데 네모, 네모, 네모, 네모… 네모난 모양만 그리고 있었다. 땅이 네모 모양이었으니까.‘나중에 지어진 집이 우리 집 창문을 막아 버리면 어쩌지?’, ‘높은 건물이 세워져 마당이 온통 그늘이 되어버리면 어쩌지?’… 주변에 아무 건물도 없으니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컸다. 다른 건축가들은 택지개발지구에서 어떻게 설계를 시작할까. 도대체 무엇을 확신하고 설계를 시작할 수 있는 걸까?주택 외관은 네모의 직선과 가지런한 벽돌의 어울림이 단정한 느낌을 준다. 경사지를 활용한 지하 주차장은 진입로를 곡면으로 디자인했다.①서재 ②창고 ③주차장 ④주방 ⑤거실 ⑥자녀방1 ⑦자녀방2 ⑧작전본부 ⑨화장실 ⑩샤워실 ⑪ 안방 ⑫취미실지하 주차장, 창고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는 주택의 후면. 1층에는 3개의 문을 두어 상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주택 건물과 별도로 계획된 지하 공간은 채광이 풍부해 밝고 쾌적하다.처음 설계를 시작한 무렵 유모차에 앉아 있었던 건축주의 아기가 언젠가부터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 건축주의 임신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방이 하나 더 필요하겠군요.”건물 주변 환경만 변하는 것이 아니다. 집 안에서도 끊임없는 변화가 계속된다. 태어나고, 나이 들고, 떠나가고, 다시 돌아오고. 가족은 계속 변할 것이었다. 그렇다면 집은 어느 시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설계해야 할까? 두 명의 어린아이와 두 명의 부부를 위한 집이어야 할 것인지, 학생이 된 후의 아이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가장 오랜 시간 함께 지내게 될 두 부부를 위한 집이어야 할 것인지.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것 하나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신으로 다가왔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사실. 그것만이 내가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이었다.주택의 내부 공간은 작은 중정을 중심으로 복도처럼 순환하며 이어진다.우선, 네모난 땅의 가운데에 작은 네모를 그렸다. 굴뚝이라고 하기엔 크고 중정이라고 하기엔 조금 작은 공간인데, 빛과 바람이 통하는 통로 역할을 하도록 계획했다. 그리고 모든 방의 창문이 가운데 네모를 향해 열리도록 했다. 그렇게 이 집만의 빛과 바람을 확보하게 되었다. 주변에 어떤 건물이 들어서더라도 사라지지 않을.중정을 중심으로 동선이 이루어지는 주택의 구조를 읽을 수 있는 단면 모형.중정을 둘러싼 더 큰 네모를 그렸다. ‘ㅁ’자 통로가 생겼다. 그것이 이 집의 실체다. ‘ㅁ’자 통로를 걸으면 중정을 둘러싸고 온종일 집 안을 맴돌 수도 있는데, 이것은 곧 뛰어다닐 두 아이를 위해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벽에 부딪혀 다시 돌아올 필요 없이 마음껏 뛸 수 있으니까.이 집은 방이 몇 개인지 알 수 없다. 문을 어떻게 닫는지에 따라 2개부터 6개까지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벽을 어떻게 여닫느냐에 따라 방이 생기기도 없어지기도 한다. 벽마다 숨어 있는 문을 닫으면 복도는 방이 된다. 처음에는 같은 방을 쓰던 꼬마들이 자라면서 각자의 방을 가질 수 있다. 벽을 모두 닫으면 두 개의 방과 두 개의 복도가 생겨난다. 방은 책상과 침대를 배치하기에 적합한 면적이다. 복도는 수납실 혹은 드레스룸으로 쓸 수 있다. 벽면이 모두 수납이 가능하도록 계획되었기 때문이다.많은 사람이 공간(땅)이 낭비되는 것이 싫어서 집을 되도록 크게 짓는다. 하지만 큰 집에 살다 보면 잘 쓰지 않는 공간이 반드시 생겨나게 마련이다. 잠시 집을 떠나 있는 가족의 방, 빛이 잘 들지 않는 방, 구석에 있는 방……. 보통 지하실은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공간이다. 습하고 어둡고 퀴퀴한 냄새가 배어난다. 지하에 있는 물건은 처음엔 필요해서 둔 것들인데 나중엔 손대기 싫어서, 혹은 손댔다가 일이 커져버릴까 봐 못 버리는 물건이 되어버리고 만다.설계의 시작점이 되어준 중정 모습.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대지면적≫ 265m2(80.16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거주인원≫ 4인(부부 + 자녀 2)건축면적≫ 52.98m2(16.03평)연면적≫ 250.42m2(75.75평)건폐율≫ 19.99%용적률≫ 59.55%주차대수≫ 2대최고높이≫ 10.47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THK60 열반사단열재외부마감재≫ 외벽 –보랄 치장벽돌 / 지붕 – 무근모르타르 창호재≫ 삼남창호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 에이트리 전기·기계≫ 하나기연 구조설계(내진)≫ 센구조 시공≫ 무원건설 설계≫ 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한승재, 한양규, 윤한진) + 평입단 건축사사무소(장서경)감리≫ 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1층은 중정과 계단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거실이 나뉜다.가구 업체와 협업하여 옷장, 세탁기, 냉장고, 식탁, 방문 등 집의 모든 가구를 벽 속에 숨길 수 있었다.공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선 방치된 채로 버려지는 공간이 없도록 해야 한다. 들어가기 싫어지는 곳이 없도록 집의 모든 부분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집의 지하엔 주차장과 작은 방 그리고 창고가 있다. 지하실과 건물 사이를 분리해서 지하에까지 햇빛과 바람이 통하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지하에 식물을 심어 지하를 1층처럼, 그리고 집 안의 공원처럼 만들었다.수납실 겸 드레스룸이 되는 복도.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오르면 네모 창 너머 초록을 마주한다. 바로 옆 부부 욕실을 배치했다.네모진 창문 프레임과 직선이 어우러진 풍부한 3층 공간. 복도 끝 공간은 취미실로 활용할 예정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석고보드 위 백색 수성페인트 도색 / 바닥 –이건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가구·주방가구≫ 바이빅테이블(설계, 제작, 설치)계단재·난간≫ 라왕 집성목재 계단재, 두께 5mm 평철 제작 난간단독주택을 짓는다는 건 큰 결심이다. 보통은 평생 살 건물, 변하지 않는 건물을 상상하며 집을 짓기로 한다. 환경은 바뀌는데 집이 변하지 않으면, 결국 집을 옮기거나 집을 대대적으로 고쳐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환경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집은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집이 될 수 있다.옥상에서 내려다본 중정의 모습. 창을 통해 모든 방에서 중정을 볼 수 있어 밝은 방, 어두운 방이 따로 없다.“중정이 시작하는 곳에서 계단이 시작하는데요, 그렇게 한 층의 높이가 정해지고 건물 높이가 정해집니다. 그러면 벽돌이 정확히…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네모의 사이즈는…!”어느 날, 네모에 중독되어 허덕이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건축주는 내 손을 꼭 붙잡아주었다. 그리고 펜을 쥔 나의 손으로 지하 1층 도면, 주차장 진입로에 커다란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으악, 곡면 아니어도 주차할 수 있잖아요!”“자, 자, 힘 빼세요.”(곡면의 벽은 차량 진·출입에 용이하다.)<글 :한승재>건축가윤한진, 한양규, 한승재 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FHHH Friends)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는 (사진 속 왼쪽부터)윤한진, 한양규, 한승재 세 명의 대표 건축가와 여덟 명의 동료들이 함께하는 사무소다. 2014년 김해건축문화제 대상, 2016년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 그리고 2017년 한강 여의나루 선착장 공모전과 2019년 새로운 광화문 광장 설계공모에서 입상하였다. 또한 2019년 제주 건축문화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언제나 긍정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건축에 임하고 있다.fhhhs@naver.com│www.fhhhfriends.com취재_조고은| 사진_노경ⓒ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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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낡은 공동주택의 새로운 재해석, 봉선동 220
시간이 빗겨난 동네에 자리한 낡은 다가구주택.형태도 규모도 옛날 그대로 불편했던 주택은기억을 남기고, 일상의 재해석으로 새로 거듭난다.두 개층으로 구성된 임대가구 101호의 식당. 오픈된 천장의 고창으로 채광이 풍부한 식당은 왼쪽으로는 거실, 오른쪽으로는 주방, 오픈된 공간으로도 메인침실과 방이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소통의 공간이다. 단독주택처럼 전면의 도어를 통해 마당 출입도 가능하다.건축주 정연근 씨는 매입한 ‘대영빌라’ 앞에 처음 섰을 때 뿌듯함보다는 심란했다고 회상했다. 오랫동안 아파트 생활을 해오다 이제 이 건물에서 노후 준비와 꿈꿨던 주택 생활을 하고 싶었다는 그. 하지만, 신축과 수리라는 선택지에서 하나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고민을 거듭하던 연근 씨는 바로 옆 현장을 진행하던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조경빈 소장을 찾아갔다. 옆 현장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했고, 현장을 대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며 생긴 믿음도 있었다.BEFORE조경빈 소장은 검토 끝에 리모델링을 제안했다. 신축으로 잃게 되는 면적 등의 단점이 큰 데다 구조안전기술사를 통해 리모델링 시 필요한 구조의 안정성도 확인 받았다. 하지만, 주요 설비를 그대로 쓰기는 어려웠고, 8개로 나뉜 가구는 면적도, 실 구성도 요즘과 맞지 않아 대공사가 필요했다. 여기에 철거와 신축을 의심 없이 반복하기보다는 특별하진 않아도 건물의 역사성에 대한 존중,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건축을 맞춰나가는 ‘건축의 재해석’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접근하고자 했다.예전에는 ‘대영빌라’라는 네 글자 현판이 붙어 있던 현관. 얇은 금속 캐노피로 간결함을 더했다.경제성부터 건물에 대한 존중까지. ‘대영빌라’는 다층적인 의미를 얹어 ‘220’이라는 프로젝트로 재탄생하게 되었다.SECTION220의 전경. 단열재와 외장재가 바뀌어 부피감이 더 커지고, 창문의 개수도 상당히 절제되었다.1층 근린생활시설의 모습.HOUSE PLAN대지위치 ≫광주광역시 남구 대지면적 ≫412.35㎡(124.74평) 건물규모 ≫지상 3층 + 옥탑 거주인원 ≫4가구(주인가구 포함) 건축면적 ≫238.00㎡(72.00평) 연면적 ≫648.8㎡(196.26평) 층별 면적 ≫1층 : 214.22㎡/ 2층 : 230.96㎡/ 3층 : 193.79㎡ 건폐율 ≫57.72% 용적률 ≫154.96% 주차대수 ≫4대 최고높이 ≫8.9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HK150 단열재(불연재료) 외부마감재 ≫외벽 - 삼한CI 치장벽돌, THK 9 구로철판 위 코팅마감, 기단부 콘크리트 치핑 마감 / 지붕 - 콘크리트 폴리싱(강화제) 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이건 원목마루(광폭) 욕실·주방 타일 ≫윤현상재, 진영코리아 수입타일 수전·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거실·아이방 가구 ≫로우우드 김강신 계단재·난간 ≫콘크리트 폴리싱, T10 금속 위 도장 마감 현관문 ≫방화문 위 도장마감 방문 ≫제작 도어 붙박이장 ≫로우우드 김강신 담장재 ≫콘크리트 치핑 창호재 ≫필로브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T5 금속 라인 마킹 조경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전기·기계·설비 ≫㈜하늘천 구조설계(내진) ≫은구조 시공 ≫우리마을에이엔씨(건축명장) 하광수, 장석신 설계·감리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조경빈, 지성배, 이아름 02-572-8732https://pd2ga.com(위, 아래) 가구 내 위치한 계단을 통해 101호의 2층 공간에 이를 수 있다. 중간에 위치한 2층 가족실, 안방에는 강화유리 난간, 창문을 둬 시선으로 충분한 소통이 가능하다.주인가구의 식당에서 본 모습. 오른편으로는 주방이, 정면 왼쪽으로는 3층으로 오르는 내부 계단이 보인다PLAN201호의 현관. 키 큰 수납장 옆으로는 과거에는 세탁실이, 지금은 창고가 자리해 있다.이런 노력은 수익성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구조에서는 면적에 따라 수익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건축가는 ‘더 여유 있는 독특한 공간 경험을 줄 수 있는 주거공간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요즘의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적중했다. 물론, 주택 생활을 꿈꿨던 건축주를 위해 입체적인 구조 안에 외부공간과 텃밭, 툇마루 등의 기능과 감성을 담는 것도 잊지 않았다.201호 식당에서 거실을 바라본 모습. 맞춤 가구를 배치해 기존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디자인 일치감을 높였다.복층에서 옥상정원으로 오르는 통로. 레벨 차이로 인한 계단이 스킵플로어를 연상케 한다.201호는 따로 보이드 공간을 두지는 않았지만, 내부 계단실에 강화유리를 둬 비슷한 느낌을 연출했다.REMODELING POINT①시멘트 미장 흔적 재생 계단실 페인트 도막을 제거하고 나니 안에 시멘트 미장면이 나왔다. 시멘트 미장은 손이 많이 가는 공정이라 과거에는 흔했으나, 요즘에는 보기 드문 요소 중 하나다. 계단실 모서리는 기계가 닿지 않아 일부 도막이 선처럼 보인다.②철판 및 탄소섬유 보강 지금의 근린생활시설 자리에는 과거 두 가구와 각각의 방들이 있었다. 두 가구를 이루는 벽의 상당 부분을 해체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보강은 필수였다. 이는 철판과 탄소섬유를 이용해 구조적으로 두드러짐을 최소화했다.③시선 차단 담장 101호의 가구 거실 쪽에는 해당 가구 전용의 출입구를 하나 더 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시선 노출을 막기 위해 입구 바로 앞에 벽을 둘러줬는데, 대지 경계 담장과 조화시키기 위해 마찬가지 공법으로 쪼아(콘크리트 치핑) 만들었다.④동측 출입 동선 1, 2층 동측에 위치했던 두 가구의 출입구였던 곳은 계단 도어를 열자마자 도로면과 닿아 시선을 오롯이 받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상 속 안정감을 위해 원래 문 자리는 창문으로 바꾸고, 동선을 약간 틀어 비스듬히 나올 수 있도록 바꿔주었다.⑤엇갈리는 출입구 가구수가 반으로 줄고 그 배치가 지그재그로 놓이게 양쪽에서 문을 열고 시선을 맞출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웃 간 프라이버시를 위해 각 출입구는 마주보지 않게 조정되었다. 때문에 쓰지 않게 된 현관문은 벽면으로 바뀌어 그 흔적이 남았다.⑥중앙 내부 계단 화강석과 스테인리스 금속 난간이 자리했던 비교적 흔한 스타일이었던 계단실. 프로젝트에서 계단실의 벽면이 존치되는 방향으로 잡히면서, 난간은 컬러는 비슷하면서 보다 얇은 형태감으로 존재감을 내도록 금속 위 도장으로 마감했다.주택생활을 느낄 수 있는 구조를 원한 건축주에 맞춰 3층 옥상정원에는 조그맣게 툇마루를 만들어 두었다.“환경이 좋아지면 사는 재미와 수익은 따라올 것”이라며 아낌없이 투자했던 건축주, 그리고 이 시대의 건축물 재해석이라는 화두를 고민했던 조 소장. “앞으로 20년 뒤에는 또 누가 이 건물을 어떻게 재해석해낼지 궁금하다”는 그의 말에서 리모델링이 가지는 건축 이상의 가치를 고민해본다.대영빌라 시기에는 불법 증축을 해 실내였던 공간을, 리모델링하면서 들어냈다. 그 공간이 3층 옥상정원으로 활용되고 있다.취재_신기영| 사진_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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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SOU House
다양한 세계 주택 만나보기 16탄산 중턱 앉혀진 2층 목조주택. 가파른 경사지에 집을 짓는 것은 도전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더불어 건축주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과감하게 각 공간의 레벨을 달리 적용하였다.일본 나라(Nara)현의 히가시이코마(Higashi-ikoma).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곳곳에 울창한 삼림이 잘 보존되었다.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주변에 고급주택 단지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신축한 목조주택은 인근 개발지에서 비켜나 좁은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중간 언덕쯤에 위치하였다. 부지 면적은 274.59m2으로 집을 짓기에 다소 협소한 크기였지만, 무엇보다도 가파른 경사지라 누구나 쓸모없는 땅으로 여겼던 곳이었다.외부는 물론 내부에도 삼나무가 주로 쓰인 목조주택의 연면적은 112.61m2이다. 외부에서 언뜻 보기에는 단층처럼 보이지만, 정작 내부는 다락 형태의 2층을 품고 있다. 평소에 야외활동을 즐기는 건축주는 설계에 관한 요청 사항이 단순 명료했다. 전망대처럼 외부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와 침실로 사용할 단출한 다락방이 전부였다.절토와 성토 대신 있는 그대로의 경사지를 활용해 집을 앉혔다.건축주의 요구사항 중 첫 번째였던 데크에서 마을 풍경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HOUSE PLAN프로젝트명 ≫Sou 위치 ≫nara, higashi-ikoma, japan 대지면적 ≫274.59m2 연면적 ≫112.61m2구조 ≫two-story wooden 완공연도 ≫2020. 4. 사진 ≫Atelier Thu 시공 ≫Yamamotoyasu koumuten(yamayasu), Masahito Yamamoto 설계 ≫Atelier Thu https://thu-architect.com건축가 ≫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1층 레벨에 비해 낮게 들어선 주방 공간. 통풍이 잘 되도록 뒤로 창을 배치하였다.천창을 설치한 계단실.외부에서 보기에 단층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2층 공간으로 구분된다.건축주가 희망한 서재 공간. 앞뒤 창에 주변 자연 풍경이 걸린다.절토와 성토를 배제한 그대로의 경사지 활용건축주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우선 불리한 대지 조건을 극복할 건축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원래의 지형 흐름을 그대로 살린 경사지 주택 계획에서 출발하였다. 이왕이면 절토와 성토를 지양하고 주위 자연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함이었다. 나아가 각각의 주거 기능과 2층 볼륨을 확보하기 위해 실별로 높이를 조정하면서 디테일을 풀어나갔다. 이를 위해 건축가는 높낮이가 다른 5가지 지형에 공간을 배치했다. 특히나 경사지라는 환경적인 특수성에 주목해 주거공간과 어떻게 조화를 시킬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일단 경사면의 방향과 전망이 중요했다. 다행히 앞을 바라보는 쪽이 남향인 가운데 경사 방향과 조망의 일치, 햇빛의 양 등이 검토되었다. 같은 주택이라도 경사지에 위치한 집이 평지에 비해 집 안으로 빛이 깊숙이 들어 일조량이 많기 때문이다.내부에 들어서 아래위층을 돌고 보면 각 공간별로 레벨을 달리한 공간적인 특성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2층 서재 공간에 앉으면 앞뒤로 녹지를 바라볼 수 있어 마치 산비탈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식당과 이어지는 주방 창문을 열면 언덕에서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고, 아침이면 새들의 지저귐이 가득하다.PROJECT INFO프로젝트명 ≫Sou 위치 ≫nara, higashi-ikoma, japan 대지면적 ≫274.59m2 연면적 ≫112.61m2 구조 ≫two-story wooden 완공연도 ≫2020. 4. 사진 ≫Atelier Thu 시공 ≫Yamamotoyasu koumuten(yamayasu), Masahito Yamamoto 설계 ≫Atelier Thu https://thu-architect.com건축가 ≫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경사지에다 자연 훼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설계를 계획하다 보니 장방형의 대지 형태에서 반을 기점으로 공간을 나누었다.서까래가 내부에 노출되는 형태로 마감하였다. 지붕 천창을 별도로 설치하여 환기와 자연조명 확보에 신경 썼다.중간 언덕 위 경사지에 들어선 목조주택. 협소한 부지 면적에 가파른 경사지라 주택을 앉히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었으나, 레벨을 달리한 접근으로 연면적 112.61m2의 2층 주택이 탄생하였다.건축가 _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일본 오사카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2010년에 졸업한 젊은 건축가들이다. 같은 시대를 함께한 동창생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대학에서 만났고, 각자 활동하다가 하나의 건축 지향점으로 건축사사무소를 열었다. 건축주는 취향, 기능, 비용, 공간, 부지환경 등에 대해 아주 다양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그 동떨어진 각 개념을 건축적으로 일관되게 풀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취재_이준희ⓒ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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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가족의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집
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젊은 부부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당장에 요긴한 집보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단층의 중목구조 주택이 그들의 선택이었다.ELEVATION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산과 호수 옆의 호젓한 집을 떠올린다. 반면, 단독주택은 도심 내 택지지구 안에 자리한 신식 주택을 말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 둘의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소도심 외곽 주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의 시설은 지척에 있으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환경.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위해 과감히 주택 건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충북 음성군 감곡의 한 마을.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을 끼고, 근사한 생활체육공원을 코앞에 둔 땅에 세 채의 집이 들어서고 있다. 두 채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한 채는 건축이 진행 중이다. 가족끼리 합심해 땅을 개발하고 필지를 나누어 집을 지었는데, 도로면의 담을 하나로 만들어 일종의 작은 단지주택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집의 외관은 최대한 단순화해 하자 발생 요소를 줄였다. 빗물은 후레싱을 타고 땅 속 배관으로 바로 흐르게 해 집의 외관이 한결 깔끔하다.비정형의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곡선의 구획들로 마당을 조성했다. 심플한 선의 주택과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오래 전부터 모아둔 거대한 자연석들은 출입구 정원 곳곳에 포인트가 된다.대지 경사를 활용해 만든 차고, 대문과 자연석 계단을 통해 마당으로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만난다. 1천m2에 달하는 대지는 완만한 경사로 재미를 준 잔디마당과 빼어난 수목, 야외 테라스가 한데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한다. 건축에 대한 준비가 1년이었다면, 조경에 대한 준비는 10년 전부터 이루어졌다. 좋은 나무와 멋진 조경석을 만나면, 한 장소에 모아두면서 미래의 정원을 꿈꿔왔다. 덕분에 마당에는 고목이라 칭할 법한 향나무와 느티나무가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평상을 대신할 만큼 너른 바위가 휴식처가 된다. 건축주는 온종일 마당을 뛰노는 막내아들을 보면 그동안 쏟았던 열정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잔디 깎는 시간도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고.집은 두꺼운 목재를 짜맞춤 형식으로 지은 중목구조다. 과하지 않은 설계와 합리적인 건축비 등을 고려해 내린 선택이다. 무엇보다 가족은 시멘트집을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다. 노출되는 거대한 목재 보를 통해 나무가 주는 경쾌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온전히 만끽하고자 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지만, 2층을 포기하고 심플한 단층을 택한 것도 의외다. 여기에는 평생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염원이 있었다. 아이들이 장성해 집을 떠나도 부부가 여생을 보내기에 불편하지 않은 집이어야 했다. 다행히 대지가 넓어 충분한 1층 면적을 확보할 수 있었고, 거실 부위는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다락을 선물해 2층의 아쉬움을 달랬다.HOUSE PLAN대지위치≫ 충청북도 음성군 대지면적≫ 1,000m2(303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 건축면적≫ 176m2(53.33평) | 연면적≫ 176m2(53.33평, 다락 73m2) 거주인원≫ 부부 + 자녀 3 건폐율≫ 17.6% | 용적률≫ 17.6%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3m 구조≫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105×105 글루램 중목구조 단열재≫ 크나우프 에코필, 크나우프 24K 유리섬유, 락울 외부마감재≫ 벽 - 삼한C1 점토벽돌 / 지붕 - 모니어 점토기와(평기와) 담장재≫ 자연석 창호재≫ 이플러스윈도우 알루미늄 시스템창호(3중로이) 철물하드웨어≫ 스테키코리아 중목철물 에너지원≫ LPG 조경≫ 건축주 자체 조경 설계≫ ㈜세담주택건설 + 음성건축사사무소 시공≫ ㈜세담주택건설 031-679-0660www.sedam.co.kr총공사비≫ 4억5천만 원(가구, 조경 제외)보조주방 겸 세탁실.부부 침실에 딸린 욕실.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창을 낸 침실.부부 침실과 자녀방 세 개는 모두 남쪽에 위치한다. 거의 비슷한 면적으로 나누고, 모두 앞마당으로 발코니창을 내어 바로 흙을 밟을 수 있게 했다. 북쪽으로는 방을 제외한 부엌, 다용도실, 욕실, 계단실, 드레스룸을 배치해 주택은 좌우로 긴 동선을 갖는다. 집의 중심인 거실과 주방은 오픈형이지만, 다이닝룸은 좀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몄다. 거실과 분리하는 낮은 벽을 세우고, 아치형 개구부를 제작했다. 나무를 덧댄 박공 형태의 천장이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한다.인테리어는 전적으로 부부의 소신을 따랐다. 싱크대나 신발장 등 제작가구는 직접 업체를 수소문해 주문하고, 바닥재와 타일 등 모든 소재와 컬러도 스스로 택했다. 일련의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실력 있는 시공팀을 만나 후회 없이 진행했다. 유행에 휩쓸리는 디자인 대신 보편적인 실용성을 최우선에 뒀기에, 집도 인테리어도 뚝심 있게 완성할 수 있었다.중목구조의 글루램이 노출되어 목가적인 분위기를 내는 자녀방. 아이 셋을 위해 각 방의 크기도 동일하게 배치했다.수납실 겸 아이들의 놀이방, 부부의 취미실로 사용하는 다락방. 지붕은 단열성능이 좋은 기와로 마감하고 웜루프 방식으로 시공되어 실내가 쾌적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페인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신흥스톤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외 수입기기 주방 가구≫ 라르마 주문제작 조명≫ 대림조명 계단재·난간≫ 오크 집성재 현관문≫ 커널시스텍 중문≫ 투핸즈 | 방문≫ 태창도어 자작나무합판 제작 붙박이장≫ 라르마 주문제작 | 데크재≫ 비정형 석재거실과 다이닝룸 사이에는 낮은 벽을 세워 구분하되 개구부를 냈다. 특별한 식사 공간을 위해 천장은 박공 형태로 마감했다.section & 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안방 ⑤ 화장실 ⑥ 자녀방 ⑦ 주방 ⑧ 드레스룸 ⑨ 다용도실 ⑩ 보일러실 ⑪ 다락평기와와 벽돌 외장재는 오래가는 집을 위한 필요 조건이다. 여기에 에코필, 락울 등 단열과 내화 모두를 만족시키는 단열재로 집의 성능도 한층 끌어올렸다.세월이 흐르면 가족의 생활은 바뀌겠지만, 집은 그대로일 것이다. 항상 어릴 것만 같은 아이들도 언젠가는 집을 떠난다. 당장에 치우친 집은 언젠가는 짐이 될 수도 있음을, 이 현명한 가족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할 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주택살이를 시작했다.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젊은 부부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당장에 요긴한 집보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단층의 중목구조 주택이 그들의 선택이었다.ELEVATION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산과 호수 옆의 호젓한 집을 떠올린다. 반면, 단독주택은 도심 내 택지지구 안에 자리한 신식 주택을 말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 둘의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소도심 외곽 주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의 시설은 지척에 있으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환경.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위해 과감히 주택 건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충북 음성군 감곡의 한 마을.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을 끼고, 근사한 생활체육공원을 코앞에 둔 땅에 세 채의 집이 들어서고 있다. 두 채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한 채는 건축이 진행 중이다. 가족끼리 합심해 땅을 개발하고 필지를 나누어 집을 지었는데, 도로면의 담을 하나로 만들어 일종의 작은 단지주택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집의 외관은 최대한 단순화해 하자 발생 요소를 줄였다. 빗물은 후레싱을 타고 땅 속 배관으로 바로 흐르게 해 집의 외관이 한결 깔끔하다.비정형의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곡선의 구획들로 마당을 조성했다. 심플한 선의 주택과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오래 전부터 모아둔 거대한 자연석들은 출입구 정원 곳곳에 포인트가 된다.대지 경사를 활용해 만든 차고, 대문과 자연석 계단을 통해 마당으로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만난다. 1천m2에 달하는 대지는 완만한 경사로 재미를 준 잔디마당과 빼어난 수목, 야외 테라스가 한데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한다. 건축에 대한 준비가 1년이었다면, 조경에 대한 준비는 10년 전부터 이루어졌다. 좋은 나무와 멋진 조경석을 만나면, 한 장소에 모아두면서 미래의 정원을 꿈꿔왔다. 덕분에 마당에는 고목이라 칭할 법한 향나무와 느티나무가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평상을 대신할 만큼 너른 바위가 휴식처가 된다. 건축주는 온종일 마당을 뛰노는 막내아들을 보면 그동안 쏟았던 열정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잔디 깎는 시간도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고.집은 두꺼운 목재를 짜맞춤 형식으로 지은 중목구조다. 과하지 않은 설계와 합리적인 건축비 등을 고려해 내린 선택이다. 무엇보다 가족은 시멘트집을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다. 노출되는 거대한 목재 보를 통해 나무가 주는 경쾌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온전히 만끽하고자 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지만, 2층을 포기하고 심플한 단층을 택한 것도 의외다. 여기에는 평생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염원이 있었다. 아이들이 장성해 집을 떠나도 부부가 여생을 보내기에 불편하지 않은 집이어야 했다. 다행히 대지가 넓어 충분한 1층 면적을 확보할 수 있었고, 거실 부위는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다락을 선물해 2층의 아쉬움을 달랬다.HOUSE PLAN대지위치≫ 충청북도 음성군 대지면적≫ 1,000m2(303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 건축면적≫ 176m2(53.33평) | 연면적≫ 176m2(53.33평, 다락 73m2) 거주인원≫ 부부 + 자녀 3 건폐율≫ 17.6% | 용적률≫ 17.6%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3m 구조≫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105×105 글루램 중목구조 단열재≫ 크나우프 에코필, 크나우프 24K 유리섬유, 락울 외부마감재≫ 벽 - 삼한C1 점토벽돌 / 지붕 - 모니어 점토기와(평기와) 담장재≫ 자연석 창호재≫ 이플러스윈도우 알루미늄 시스템창호(3중로이) 철물하드웨어≫ 스테키코리아 중목철물 에너지원≫ LPG 조경≫ 건축주 자체 조경 설계≫ ㈜세담주택건설 + 음성건축사사무소 시공≫ ㈜세담주택건설 031-679-0660www.sedam.co.kr총공사비≫ 4억5천만 원(가구, 조경 제외)보조주방 겸 세탁실.부부 침실에 딸린 욕실.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창을 낸 침실.부부 침실과 자녀방 세 개는 모두 남쪽에 위치한다. 거의 비슷한 면적으로 나누고, 모두 앞마당으로 발코니창을 내어 바로 흙을 밟을 수 있게 했다. 북쪽으로는 방을 제외한 부엌, 다용도실, 욕실, 계단실, 드레스룸을 배치해 주택은 좌우로 긴 동선을 갖는다. 집의 중심인 거실과 주방은 오픈형이지만, 다이닝룸은 좀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몄다. 거실과 분리하는 낮은 벽을 세우고, 아치형 개구부를 제작했다. 나무를 덧댄 박공 형태의 천장이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한다.인테리어는 전적으로 부부의 소신을 따랐다. 싱크대나 신발장 등 제작가구는 직접 업체를 수소문해 주문하고, 바닥재와 타일 등 모든 소재와 컬러도 스스로 택했다. 일련의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실력 있는 시공팀을 만나 후회 없이 진행했다. 유행에 휩쓸리는 디자인 대신 보편적인 실용성을 최우선에 뒀기에, 집도 인테리어도 뚝심 있게 완성할 수 있었다.중목구조의 글루램이 노출되어 목가적인 분위기를 내는 자녀방. 아이 셋을 위해 각 방의 크기도 동일하게 배치했다.수납실 겸 아이들의 놀이방, 부부의 취미실로 사용하는 다락방. 지붕은 단열성능이 좋은 기와로 마감하고 웜루프 방식으로 시공되어 실내가 쾌적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페인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신흥스톤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외 수입기기 주방 가구≫ 라르마 주문제작 조명≫ 대림조명 계단재·난간≫ 오크 집성재 현관문≫ 커널시스텍 중문≫ 투핸즈 | 방문≫ 태창도어 자작나무합판 제작 붙박이장≫ 라르마 주문제작 | 데크재≫ 비정형 석재거실과 다이닝룸 사이에는 낮은 벽을 세워 구분하되 개구부를 냈다. 특별한 식사 공간을 위해 천장은 박공 형태로 마감했다.section & 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안방 ⑤ 화장실 ⑥ 자녀방 ⑦ 주방 ⑧ 드레스룸 ⑨ 다용도실 ⑩ 보일러실 ⑪ 다락평기와와 벽돌 외장재는 오래가는 집을 위한 필요 조건이다. 여기에 에코필, 락울 등 단열과 내화 모두를 만족시키는 단열재로 집의 성능도 한층 끌어올렸다.세월이 흐르면 가족의 생활은 바뀌겠지만, 집은 그대로일 것이다. 항상 어릴 것만 같은 아이들도 언젠가는 집을 떠난다. 당장에 치우친 집은 언젠가는 짐이 될 수도 있음을, 이 현명한 가족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할 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주택살이를 시작했다.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젊은 부부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당장에 요긴한 집보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단층의 중목구조 주택이 그들의 선택이었다.ELEVATION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산과 호수 옆의 호젓한 집을 떠올린다. 반면, 단독주택은 도심 내 택지지구 안에 자리한 신식 주택을 말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 둘의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소도심 외곽 주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의 시설은 지척에 있으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환경.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위해 과감히 주택 건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충북 음성군 감곡의 한 마을.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을 끼고, 근사한 생활체육공원을 코앞에 둔 땅에 세 채의 집이 들어서고 있다. 두 채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한 채는 건축이 진행 중이다. 가족끼리 합심해 땅을 개발하고 필지를 나누어 집을 지었는데, 도로면의 담을 하나로 만들어 일종의 작은 단지주택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집의 외관은 최대한 단순화해 하자 발생 요소를 줄였다. 빗물은 후레싱을 타고 땅 속 배관으로 바로 흐르게 해 집의 외관이 한결 깔끔하다.비정형의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곡선의 구획들로 마당을 조성했다. 심플한 선의 주택과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kbMT7Cjh5s" dmcf-ptype="figure" style="position: relative; margi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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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진주혁신도시 바람모아집
감각적인 컬러와 디자인에 담은 주택 생활의 꿈. 가족이 함께, 때론 여백을 두며 바람을 모아 행복으로 집을 채웠다.SECTION ① 현관 ② 주방/식당 ③ 거실 ④ 다용도실 ⑤ 방 ⑥ 안방 ⑦ 욕실 ⑧ 드레스룸 ⑨ 복도 ⑩ 가족실 ⑪ 티룸 ⑫ 테라스 ⑬ 세탁실“그날도 평소처럼 반쯤 푸념으로 한마디 했어요. ‘내 소원이 나이 50이 되면 집 짓는 것인데, 알고 있냐고’요. 그리고 그날따라 유난히 다른 남편의 대답에 놀랐죠.”유유히 흘러가는 진주 남강과 곧게 뻗은 김시민대교가 내다보이는 혁신도시. 녹음이 짙은 강변공원을 배경으로 단정하게 선 벽돌집에서 건축주는 집 짓기 계기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신축을 결정하던 그 날, 평소 노래를 부르며 입버릇처럼 집 짓자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평소와 달리 무겁게 여운을 두더니 경상도 사나이답게 짧게 대답했다고. “그래, 짓자”고.안마당은 2층 테라스로 만들어지는 포치 그늘 공간과 함께 현무암 판석으로 바닥을 마감해 유지관리와 활용도를 높였다.거실은 보이드공간 대신 1.5층 경사천장을 두어 거실의 공간감과 2층 안방에서의 뷰를 함께 확보하고자 했다.오랫동안 가슴에 담아뒀다는 남편의 결심이 서자 건축주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다음날부터 택지를 보러 다녔고 주택에 대한 꿈의 조각을 모아 구체화를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가구를 먼저 찾아두고 인테리어를 구상했다. 시공사는 의외로 금방 정해졌다. 잡지에서 마음이 가 스크랩해둔 집들의 건축개요에서 하우스톡이라는 이름을 여러 번 보았고, 취향과 건축 공정에서 신뢰할 만하다는 판단이 들어 그대로 상담받고, 집짓기 파트너가 됐다. 그리고 올해 봄. 아파트 생활 25년 만에 주택에서의 일상을 맞이하게 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남도 진주시 대지면적≫ 286.80m2(86.75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35.03m2(40.84평) | 연면적≫ 207.49m2(62.76평) 건폐율≫ 47.08%(법정 60%) | 용적률≫ 72.35%(법정 120%)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4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 2×6 구조목, 내벽 : S.P.F. 구조목,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 그라스울 R37, 비드법보온판 2종1호, 1종2호, 1종3호, 스카이텍 8T 외부마감재≫ 외벽 - 치장벽돌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게알란 독일식 시스템창호 47mm 철물하드웨어≫ 심슨 스트롱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 전기·기계≫ ㈜진주전기 설비≫ ㈜무등설비 | 구조설계≫ 보보프레임 감리≫ 강남건축사사무소 설계·시공≫ 하우스톡(HT종합건설) 1588-9704www.house-talk.co.kr가족 공용 공간과 자녀의 사적 공간을 잇는 복도. 좁고 갑갑한 분위기를 피하고자 기존 설계보다도 더 넓게 확보했다. 복도 끝 중문이 자녀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여유롭게 지켜준다. / 중문을 닫으면 욕실과 드레스룸, 두 아이 방이 집 안의 집처럼 여유있게 분리된다.주택은 그레이로 절제된 벽돌 마감과 단정한 선이 튀지 않으면서도 모던한 입면을 연출한다. 메인 뷰가 강변을 향하고 있는 경우 주택의 도로면은 다소 심심하게 구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앞면과 뒷면 모두 균형감 있게 조형감을 배분했다.주택의 전반적인 구조는 H 모양의 평면을 바탕으로 공간들을 배치했고, 양쪽 날개는 큰 틀에서 역할을 분리해 공간을 두었다. 서쪽 날개에는 다용도실과 주방, 식당, 거실 등 공용공간들이 놓였고, 복도를 지나 안마당을 사이에 둔 동쪽 날개에는 두 자녀의 방과 욕실, 드레스룸 등 사적 공간들이 놓였다. 공용공간과 자녀들 공간은 서로 나뉘었지만, 적절히 배치한 창문 등으로 시각적인 소통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었다.거실과 주방 가벽은 주방의 번잡함을 가리면서도, 소통에 방해되지 않도록 높이를 조절했다.파스텔 톤의 벽면이 사랑스러운 아이방.화사한 문양의 바닥 타일과 대리석 패턴의 벽 타일이 블랙&화이트의 대비와 조화를 드러낸다.블랙&화이트라는 전체적인 인테리어 기조 안에서 1층은 테이블과 주방가구, 방문 등에 짙은 그린을 포인트 컬러로 잡았다. 복도 중간에 위치한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안방과 가족실, 세탁실을 만나게 된다. 동쪽 날개에 안방과 드레스룸, 욕실이 놓였고, 중간에는 세탁실, 동쪽 날개 끝에는 티룸과 가족실을 두었다. 2층은 안방부터 티룸에 이르기까지 창을 넉넉한 크기로 와이드하게 사용해 도시의 뷰를 한눈에 누린다.건축주는 후배 건축주를 위한 조언으로 “집을 계획할 때 숫자로 된 면적이란 틀 안에 가둬두지 말라”라는 말을 꼽았다. 처음부터 집의 규모나 구조에 있어 스스로를 제한을 두기 시작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건폐율이나 용적률, 건축비용 등으로 인해 타협할 순간이 오겠지만, 미리 걱정해 자신의 취향과 필요한 요소를 스스로 검열할 필요는 없다고.건축주가 가장 애정하는 컬러로 가득 채운 주방. 특히 테이블은 집 짓기 전부터 그녀의 영감을 자극한 아이템이다.계단 폭을 비교적 넓게 잡아 오가는 데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 2층에 자리한 세탁실. 바닥에는 건축주의 아이디어로 석재 빨래판을 매립했다. 거품이 적게 튀어 빨래 정리가 간편하다고.PLAN ① 현관 ② 주방/식당 ③ 거실 ④ 다용도실 ⑤ 방 ⑥ 안방 ⑦ 욕실 ⑧ 드레스룸 ⑨ 복도 ⑩ 가족실 ⑪ 티룸 ⑫ 테라스 ⑬ 세탁실(위, 아래) 블루 컬러가 인상적인 양개도어를 열면 마찬가지로 블루 톤으로 정돈된 안방이 나타난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동화 자연 마루 강마루, 포세린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정운타일 수입타일, 동서, 이화, 한보 수전 등 욕실기기≫ 계림요업, 가우세라믹, JCL INDUSTRY(수전), 히든바스(욕실가구) 주방 가구≫ 에넥스 조명≫ 렉스조명 계단재·난간≫ 멀바우 + 단조 난간 현관문≫ 커널시스텍 중문≫ 영림임업 양개도어 방문≫ 영림임업 ABS도어 붙박이장≫ 에넥스 데크재≫ 현무암가족실 공간 옆으로는 반 실내, 반 외부의 느낌을 즐길 수 있는 티룸을 두었다. 저녁이 되면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시원한 공간이 된다.위에서 내려다본 주택 모습. 2층에서의 뷰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정된 1층 지붕들이 눈에 띈다.밤이 되면 강 너머의 도시와 거대한 교각이 만드는 불빛이 집에서 바라보는 야경을 수놓는다고.입주한 지 아직 반년. 건축주는 지금도 조금씩 집을 다듬어나가며 예전보다는 조금 더 바빠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의 주택 생활에서 일상의 충실함을 느낀다고.25년간 기다려 이룬 꿈과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 건축주. 분주히 집을 오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설렘 가득한 주택 생활의 즐거움이 엿보이는 듯했다.취재_ 신기영|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0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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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6 roofs house
여섯 개의 크고 작은 지붕이 엇갈려 배치된 주택은 색다른 조형미를 드러낸다. 개방적인 주택 형태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여느 일본 주택들과 달리 외부와의 소통에 중점을 두었다.건축주 부부와 아이, 3인 가족을 위한 집이다. 대지는 초등학교에 통학하는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조용한 길가에 위치하였다. 이 지역은 완만한 구릉지대로 대부분의 택지는 성토를 거쳐 평지로 조성되었다. 인근 주택들은 벽으로 둘러싸여 왠지 닫혀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게다가 부지 앞 도로변으로 카포트를 배치해 주변과의 거리감도 느껴진다.건축가는 풍경과 길에 주목해 설계 콘셉트를 계획했다. 마치 땅에서 자라난 듯한 6개 지붕(HP Shell)이 눈길을 끈다.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지붕의 두 포물선이 직교하면서 완만한 곡면을 형성한다. 그리고 모양과 크기를 달리한 지붕이 서로 겹쳐지면서 하나의 군락을 이룬다. 지붕의 처마는 중앙은 높게, 바깥쪽은 낮게 디자인했다. 각 지붕의 가장 높은 지점부터 가장 낮은 지점까지는 완만한 계곡이 형성되면서 빗물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통제된다.담장이나 벽으로 경계를 짓고 있는 여느 주택과 달리 마치 도로변에 자리한 공원처럼 개방적인 모습을 보인다.담장이나 벽으로 경계를 짓고 있는 여느 주택과 달리 마치 도로변에 자리한 공원처럼 개방적인 모습을 보인다.HOUSE PLAN프로젝트명≫ 6 roofs house 위치≫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메이토구 건축총면적≫ 333.01m2 외벽재≫ 시더(Cedar) 바닥재≫ 송이 소나무(Pinus pinaster) 천장재≫나왕 목재(Lauan) 사진≫ Kentaro Kurihara 설계≫ studio velocitywww.studiovelocity.jp건축가≫ Kentaro Kurihara, Miho Iwatsuki, Ryusuke SuzukiPLAN지붕과 지붕이 겹쳐지는 부위 사이는 모퉁이를 살짝 들어 올려 간격을 확보하였다. 그 틈새로 바람과 빛이 흘러들어 집 안으로까지 이어진다. 처마 밑 공간 사이는 물론 안과 밖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시선의 소통도 원활하다.실내에는 밝고 환기에 유리한 생활공간과 사무공간이 마련되었다. 주택의 매스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정원은 인접한 거리와 연속성을 가지며 훨씬 개방된 모습이다. 그만큼 집과 지나가는 이웃들 사이의 접근성을 높여준다.정원 안팎으로 모두 열려 있는 구조와 높낮이가 다른 여러 지붕들 사이로 바람과 빛이 원활하게 드나든다. 이로 인해 실내의 환기와 채광이 덤으로 확보되었다.주거 공간과 사무 공간 사이의 중정. 비가 오는 날이면 빗물 떨어지는 소리와 풍경으로 운치 있는 장소로 변한다.SECTION주방과 이어지는 열린 식당 공간.평면상 공간을 크게 분할하는 긴 복도를 따라 공간이 분배되는 형태이다.주택이 지어지는 내내 학교를 오가는 아이들과 이웃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준공 후에도 흥미롭게 말을 걸어오는 이웃들이 많았다. 정원수가 마음에 든다며 품종을 묻는 사람부터 이 집을 따라서 외관을 흰색으로 페인팅하는 옆집도 있었다. 건축을 전후로 이웃과의 관계가 재정립되었고, 주택은 보다 활발한 소통의 장이 되었다. 집 안 어디에서도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는 건축 설계의 효과가 아닐까. 단절된 도심에서 벗어나 이웃과 소통하는 전원에서의 삶을 꿈꾸는 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취재_ 이준희ⓒ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9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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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강원도 강릉 늘, 교동
평범한 일상 속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마음 한구석에 남을 장소.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일곱 번째는 강원도 강릉의 오래된 동네 안에 문을 연 ‘늘, 교동’이다.요즘 강릉여행은 교동에서 시작한다. 터미널과 마트 등 편의시설이 가까운 오래된 주거 지역. 이곳에서 짐을 풀고 오죽헌을 들렀다 경포대나 송정해수욕장에서 발을 적신다. 돌아오는 길에는 동네의 아기자기한 식당과 디저트 숍에서 음식을 포장한다. 그날 하루만은, 진짜 내 집인 것 같은 느낌으로 숙소의 문을 열면 여행의 클라이막스가 시작된다.스테이 ‘늘, 교동’은 1970년대 지어진 작은 집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올 2월 오픈 이후, 매일 새로운 집주인을 맞고 있다. 진짜 주인은 인근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파티시에. 그녀는 언니 둘과 힘을 합쳐 이 집을 찾아내고 옛 분위기를 최대한 담아 집을 고쳤다. 유럽 여행을 하며 만났던 숙소를 떠올리며 트렌디한 공간보다는 구옥의 고즈넉함에 집중했다.한정된 대지에 크지 않은 집이기에 공간 활용이 가장 중요했다. 외부에 있던 구식 화장실도 실내로 옮기고 침실과 주방, 다이닝룸 등이 모두 포함된 그림을 그려야했다. 실내 개조에 앞서 외벽과 지붕을 동네 분위기에 맞춰 새롭게 도장하고, 점방이 있던 공간에 유리블록으로 벽을 쌓았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툇마루는 그대로 두어 작은 마당을 감상하는 벤치이자 집으로 들어서는 출입구 역할을 하도록 했다.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다이닝룸.침실은 입구 홀에서 들어와서 주방으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두 개의 출입구를 냈다.테라조 타일로 꾸민 감각적인 욕실.HOUSE PLAN대지위치 ≫ 강원도 강릉시 교동 대지면적 ≫ 71m2(21.47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38.22m2(11.56평) | 연면적 ≫ 38.22m2(11.56평) 건폐율 ≫ 54% | 용적률 ≫ 54% 외부마감재 ≫ 외벽 : 외부용 수성 페인트 도장 / 지붕 : 기존 금속기와 위 우레탄 도장 / 대문 : 금속 제작 위 우레탄 도장 내부마감재 ≫ 벽 : 수성 페인트 친환경 도장 / 바닥 : 포세린 타일 / 천장 : 미송 루버 위 우드스테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 모자이크 타일(재승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토토,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대일도기사) 주방 가구 ≫ 자작나무 합판 위 우드스테인 도장 조명 ≫ 제작 조명, 수입 조명 직구, T5 간접등(LED보급소) 현관문 ≫ 라왕 원목 위 우드스테인 도장, 복층유리, 무늬유리 방문 ≫ 자작나무 합판 위 우드스테인 도장 데크재 ≫ 방킬라이 위 우드스테인 도장 조경석 ≫ 파쇄석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감리 ≫ 심은정(스튜디오 심은)주방에서 취사는 불가지만 토스터기, 전자레인지, 커피머신은 물론 다양하고 특색 있는 식기류를 갖춰 충분히 멋진 플레이팅이 가능하다.구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외관. 목재 프레임의 미닫이문과 툇마루, 디딤돌이 정겹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다이닝룸 ④ 방 ⑤ 욕실 ⑥ 테라스 ⑦ 파우더룸실내는 정면으로 다이닝룸, 왼편으로 침실, 오른편으로 파우더룸이 자리한다. 벽면은 흔히 쓰는 하얀 벽지 대신 옅은 회색의 페인트를 칠하고 천장의 목재 서까래는 그대로 유지했다. 옛집인데 보기 드물게 층고가 높아 색다른 공간감을 준다. 내부 가구는 서까래에 맞춰 대부분 나무로 제작했고, 테라조 타일을 매칭해 이 집만의 색깔을 낸다. 여기에 그린을 포인트로 주방과 화장실 내부를 스타일링했다. 침실에서는 파우더룸과 주방으로 각기 향하는 다른 통로가 있고, 주방은 또 작은 테라스와 바로 이어진다. 투명한 지붕 아래 좌식 공간을 마련해 야외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게 했다.날이 좋은 날에 햇볕을 가득 받고, 비 오는 날은 빗소리의 운치를 담는 집. 늘, 교동을 다녀간 이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후기가 있다. 강릉해변과 맛집을 포기할 만큼 이 집은 계속 머물고 싶은 곳이라고. 돌아다니기보다 머무는 여행이 필요한 이들에겐, 정말 매력적인 스테이다.벽과 지붕은 동네 경관에 맞춰 새로 도장하고, 코너에는 유리블록을 시공해 채광을 좋게 했다.파우더룸에는 유리블록을 통해 하루종일 햇빛이 가득히 들어온다.INTERVIEW 장은해 대표소개를 부탁합니다 늘, 교동은 세 자매가 함께 꾸려가고 있어요. 첫째는 마케팅 분야에서 오래 일했고, 둘째는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쳐요. 저는 막내로 교동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고 있죠. 제가 대표 타이틀은 갖고 있지만, 함께 공간을 찾고 꾸민 곳이기에 늘 세 자매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구옥을 고쳐 스테이를 만들게 된 계기는 르꼬르동블루 제과 코스를 마치고 호텔과 유명 케이크점에서 실무를 쌓았어요. 저만의 디저트점을 오픈하고자 강릉을 찾았지요. 가게를 열면서 서울의 가족들이 강릉에 오면 머무를 장소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강릉을 자주 다니면서 조금만 손보면 멋지게 변신할 수 있는 구옥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이렇게 연을 맺게 되었죠.집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늘, 교동은 ‘늘’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 그리고 한결같음을 담고 있어요. 저희 자매들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오히려 늘 비슷한 패턴을 추구하는 편이죠. 그래서인지 편안한 공간에 대한 욕구가 더 컸던 것 같아요. 이 공간을 찾는 분들도 ‘편안한 쉼’을 얻어가셨으면 해요. 돌아가서도 좋은 기억으로, 늘 생각이 나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주방에서는 바깥 테라스로 나가는 통로가 보인다.지붕이 덮인 테라스는 비 오는 날 누리기 좋은 공간이다.리모델링 과정은 어땠나요 이 집은 골목의 코너에 자리하고 노부부가 점포를 하셨던 터라, 이곳 주민들은 다 아는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공사 기간 내내 동네 분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받았죠. 공사 차량이 자주 드나들고 소음 때문에 불편하셨을 텐데, 이 집 덕분에 골목이 환해졌다고 요즘은 오히려 저에게 인사를 건네세요. 이제는 이 집을 더욱 예쁘게 유지해야겠다는, 사명감 같은 것도 생겼어요.짓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유리블록이 있는 파우더룸이에요. 외부 시선을 적당히 가려주면서 햇살도 듬뿍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유리블록을 선택했어요. 해가 있는 시간에는 따뜻함이, 해가 지는 순간에는 노을도 잘 느낄 수 있지요. 블록 밖으로는 남천을 심었어요. 오가는 분들 보시기에도 좋고, 실내에서도 바람에 흔들리는 잎의 음영이 그대로 느껴져 마음에 들어요.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바라는 점은 늘, 교동은 어느 공간에 있어도 햇살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죠. 툇마루에 앉아서 앞집의 감나무를 바라보며 여유 있는 시간을 가져도 좋고, 부엌 문을 통해 테라스로 나가도 좋아요. TV 대신 구비되어 있는 빔프로젝터로 스트리밍 영화를 감상하거나 스피커로 음악도 들을 수 있죠. 특히 강릉의 다양한 맛을 예쁘게 세팅해서 먹을 수 있게 식기류에 신경을 많이 썼답니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편안한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취재협조_ 늘, 교동 강원도 강릉시 강릉대로121번길 20 010-5148-2538, eul_gangneung취재_ 이세정 | 사진_ 김상민ⓒ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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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4
실용과 럭셔리의 적절한 조화, 세종 정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 집을 짓기로 했다. 건축주의 치밀한 계획, 건축가의 디테일한 설계, 시공자의 장인 정신이 모여 더할 나위 없는 결과물을 내놓았다.SECTION ① 현관 ② 침실 ③ 주방/식당 ④ 거실 ⑤ 보일러실 ⑥ 욕실 ⑦ 주차장 ⑧ 마당 ⑨ 다용도실 ⑩ 가족실 ⑪ 드레스룸 ⑫ 파우더룸 ⑬ 다락우리나라에서 고급주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대개 판교를 떠올린다. 그러나 조성이 시작된 지 10여 년이 흐른 지금, 그곳의 다양한 집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명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어떤 집은 누수로 골치를 앓다 집주인이 떠나기도 하고, 한때는 화려했던 외장재가 퇴색해 방치된 듯 보이는 집들도 눈에 띈다. 이처럼 화려함에만 치우쳐 정작 주거의 실 기능을 잃어버린 집들이 마을 속에 표정을 가린 채 숨어 있다.공기업 이전과 함께 지방에도 단독주택용 택지지구가 많아졌다. 또, 젊은 건축주가 획기적으로 늘고 있다. 이 둘이 만나, 이제는 집짓기에 접근하는 건축주들의 자세가 달라지고 있다. 기본과 실용을 최우선으로 하고, 거기에 취향을 더한 집. 국내 주택 건축 시장의 문제점들을 반면교사 삼아 집짓기에 뛰어든 그들. 이들 중에는 서미르 씨도 있다.박공 지붕에 회색 계열 벽돌은 엄격한 지구단위지침에 따른 외장이다. 현관 포치를 넉넉히 계획해 주택의 첫인상을 한껏 고급스럽게 만들었다.꽃나무를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조경에 심혈을 기울였다. 삼국수와 단풍나무, 장미 등이 어우러진 완성형 정원이다.마당은 단 차이로 구획한 흔하지 않은 공간 체계다. 차고 상부는 스카이어닝과 야외 테이블 세트를 두어 햇빛을 피한다. / 옆 필지와 마주보는 면은 창을 최소화해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반면, 안마당과 뒤쪽 괴화산 쪽으로는 큰 창을 내 개방감을 살렸다.대형 물확과 블록, 디딤석들로 경계와 동선을 만들어 정원을 즐기는 맛을 배가시켰다.HOUSE PLAN대지위치≫ 세종특별자치시 반곡동 대지면적≫ 328m2(99.22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 5인(부모님 + 부부 + 자녀 1) 건축면적≫ 131.01m2(39.7평) | 연면적≫ 345.20m2(104.6평) 건폐율≫ 39.94% |용적률≫ 73.48%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9.77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 지붕 - 2×12 구조목 단열재≫ 외벽 - T50 준불연 비드법보온판 + T140 셀룰로오스 단열재 / 내벽 - T140 R-11 유리섬유단열재 / 지붕 - T40 비드법보온판 2종 1호 + T235 셀룰로오스 단열재 / 층간 - T50 압출법단열재 1호 + T140 R-21 유리섬유 단열재 / 바닥 - T125 압출법보온판 1호외부마감재≫ 외벽 - T15 컬러 시멘트 타일 / 지붕 - T0.45 컬러강판 창호재≫ ㈜공간시스템창호 T42 AL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탐린, 메가타이 기밀제품≫ 로쏘블라스(이태리수입), 타이벡, 기밀테이프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이노블록 조경≫ 산수목조경 | 전기·기계≫ 태경종합건설㈜ |인테리어≫ 한성하이디설비≫ 다산설비 | 구조설계(내진)≫ ㈜마루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설계≫ 가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 031-893-7825https://blog.naver.com/gaon7825시공≫ HAUS culture(하우스컬쳐) 044-867-7562http://hausculture.com실내는 미색이 한 방울 가미된 화이트로 페인팅해 따뜻한 느낌을 준다. 웨인스코팅 아트월과 방문, 헤링본 패턴의 마루가 클래식한 인테리어를 완성한다.가족의 행복한 한때. 아들 정현이의 이름을 따, 이 집은 ‘정현재’가 되었다. / 2층에는 양개형 중문을 달았고,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의 난간은 골드와 유리로 멋을 냈다.2층 침실에서는 창을 통해 뒷산의 사계절이 한눈에 담긴다.그는 공무원인 아내와 함께 2014년 세종시로 내려왔다. 그의 부모님 역시 첫 번째 세종시 이주 공무원으로 미리 세종에 정착해 살고 계셨다. 기반 시설도 거의 없어 불편했던 시절을 견디고, 각자 안정적으로 아파트 생활을 이어오던 중, 미르 씨가 중대한 결정을 한다. 바로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부모님과도 함께 살 집을 짓기로 한 것이다.“3대가 사는 집이니 필지가 커야 했어요. 4생활권에 마침 조건에 맞는 땅이 있어 2019년 매매를 하고 바로 구상에 들어갔죠. 건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박람회보다는 판교, 청라 등 실제 집이 있는 단지를 답사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죠.”혼자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한 시간이 길어서 정작 건축가와의 협의 과정은 빠르고 순조로웠다. 다만, 필지가 세종시 내 특화권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엄격한 지구단위지침을 갖고 있었다. 높이는 10m 이하, 지붕은 70% 이상 박공 형태를 취해야 했고, 물매도 7/10 이상으로 정해져 있었다. 외장재 역시 정해진 색채 및 재료를 써야 해, 이들을 반영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였다.2층은 크지 않은 주방 대신 다이닝룸과 거실에 면적을 할애했다.다락에는 부부가 이용하는 서재와 아이를 위한 놀이방, 수납공간을 구획하고 천창을 설치해 채광을 최대한 확보하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천장 – 벤자민무어 페인트 도장 / 바닥 –해피우드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티앤피세라믹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세면대, 샤워수전, 세면수전 외 - 릭실코리아㈜ / 양변기 외 – 대림바스㈜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루베(LUBHE) 조명≫ 도우라이팅 계단재·난간≫ 오크집성, 골드발색난간 및 투명유리 현관문≫ YKK 현관도어 중문 및 방문≫ 천연무늬목 제작도어 실린더≫ 가와준(수입실린더) 데크재≫ 티앤피세라믹 수입타일설계를 맡은 가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 성영호 건축사는 “괴화산에 둘러싸인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3세대가 함께 하다 때로는 독립적으로 지낼 수 있는 동선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건축주가 캐드를 독학해 그려온 평면에 설계자의 전문성이 더해져 집은 차고와 뒷마당이 딸린 2층 벽돌집으로 차차 구체화되었다.지난해 9월 시작한 공사는 겨울을 지나 올봄, 끝이 났다. 경량목구조에 시멘트 타일 외장, 평범한 경사지붕이 더해진 심플한 외관이다. 특히 현관 입구를 최대한 넓게 조성한 점이 돋보인다. 톤은 맞추되 다양한 질감의 석재로 주변부를 포장해 기품 있고 단단한 이미지를 완성했다.(위, 아래) 각 층의 욕실은 여건에 따라 욕조를 두거나 샤워부스를 설치해 다채롭게 구성했다.PLAN ① 현관 ② 침실 ③ 주방/식당 ④ 거실 ⑤ 보일러실 ⑥ 욕실 ⑦ 주차장 ⑧ 마당 ⑨ 다용도실 ⑩ 가족실 ⑪ 드레스룸 ⑫ 파우더룸 ⑬ 다락1층 부모님의 주거공간은 거실과 주방을 구분 짓지 않고 오픈형으로 계획해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게 했다.주택 내부는 좌우가 아닌, 층별로 세대를 나눈 점이 주목된다. 주차장-현관-전실로 이어진 공간에서 바로 계단을 통해 세대가 분리된다. 건축주는 중정이나 복도 대신, 가용 면적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아파트식 평면을 택했다. 익숙한 주거 방식을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 부모님은 1층 안마당을, 건축주 세대는 높은 층고의 거실과 다락을 새로 얻었다.1층 거실은 마당을 향한 통창이 괴화산 자락까지 한 폭에 담는다. 주방까지 오픈되어 시원한 공간감을 주고, 안방에 별도의 욕실과 드레스룸을 설치했다. 정적인 공간인 서재는 다이닝 공간 뒤편에 따로 자리한다. 2층은 부부 침실과 아이방 같은 사적인 공간을 분리하고 경사 천장이 그대로 노출된 가족실, 간략한 조리를 위한 주방 공간을 깊숙이 배치했다. 인테리어는 화이트 미장에 웨인스코팅으로 포인트를 주고, 가구는 기본 소재와 하드웨어를 최고급 사양으로 택해 전문 디자이너들과 협업했다. 건축주가 서울 논현동을 수없이 오가며 고군분투한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물론 현장에서의 소통도 중요했다.자녀방은 가벽으로 침실 공간과 책장을 구획했다. / 현관은 주차장 출입문,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한데 어우러진 모든 동선의 출발점이다.1층 거실은 안마당을 향해 통창을 내고 목무늬 패널로 아트월을 제작했다.시공을 맡은 하우스컬쳐 김호기 소장은 “서로 의견에 귀 기울이며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는다”며 “품질이 높은 재료를 바탕으로 디테일에 집중하면서 시공한, 장인정신이 깃든 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건축부터 인테리어 디자인, 실내가구 등 각 영역을 전문가들과 함께 작업해 가며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사는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줬다. 현장 상황은 CCTV와 연동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소소한 수정 사항들이 논의되고 즉각 반영됐다. 좋은 집이 나올 수 있는 것은 그만큼의 준비와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입주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아쉬운 점을 찾지 못했어요. 충분히 좋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집이에요. 이제 내년이면, 거실 창을 통해 아들이 등하교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겠죠. 저도 처음에는 두렵고 걱정도 많았지만, 집짓기는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이었답니다.”겉으로 보면 평범할 수 있는 집. 하지만, 그 안에는 많은 이들의 공력과 노고가 담겨 있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집이다.취재_이세정|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9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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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4
내 인생 두 번째 목조주택
두 아이가 자라나면서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지은 두 번째 집. 지난 경험을 재료 삼아 세심하게 정리한 공간은 한층 간결하고 삶은 풍요롭다.가족은 생애주기에 따라 삶에 맞는 집이 필요하다. 슬하에 남매를 둔 건축주 부부의 첫 번째 집은 크지 않지만 마당이 넓어 아직 어린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초등학생 고학년, 중학생 나이에 이르자 집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미 건축이 완료된 집을 분양받았던 터라 구조적으로 불편하고 아쉬운 점도 하나둘 생겨나던 차였다. 마침 근처 주택단지에서 필지 분양이 시작되었고, 부부는 대지를 분양받아 집을 짓기로 했다.“아무리 유능한 설계자, 시공자라도 건축주 본인만큼 잘 이해하고 느낄 수는 없는 법이죠. 두 번째 주택살이인 만큼 그간 느꼈던 점과 새집에 대한 바람들을 오롯이 담아내고자 했습니다.”심플한 매스와 벽돌의 묵직한 무게감이 어우러진 주택 외관. 세월이 흐를수록 멋스럽게 보였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외장재는 붉은색 롱브릭을 선택했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보조 주방 ⑤ 안방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화장실 ⑨ 창고 ⑩ 자녀방 ⑪ 가족실 ⑫ 세탁실 ⑬ 취미실 ⑭ 서재 ⑮ 다락주방 겸 다이닝룸은 거실과 일자로 쭉 뻗어 있어 한눈에 들어온다. 주방가구는 화이트로 통일하되 심플한 웨인스코팅으로 품격을 더했다.주택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15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인 ㈜공간산책 정지희 대표가 맡았다. 본격적인 설계와 디자인 작업이 시작되면서 정지희 대표와 건축주는 거의 매일 만나 회의와 수정을 반복했다. 새로 지을 집은 기존 집보다 대지가 넓어졌지만, 마당보다는 내부 공간구성과 배치에 비중을 두기로 했다. 또, 오랜 로망이었던 심플한 화이트 인테리어를 메인 콘셉트로 하되 한정된 예산 속 선택과 집중을 위하여 1층 공간에 더욱 힘을 주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완공된 집은 멋스러운 붉은 벽돌 목조주택으로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2층에 모든 방이 모여 있던 예전 집과 달리, 공용 공간과 안방을 1층에 두고 자녀방을 2층에 분리해주었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중문 너머 보이는 계단 아래 화장실은 히든도어로 벽처럼 연출했다. 바로 옆 안방 입구도 간살 목재 마감의 히든도어로 벽과 일체감을 주어 내밀한 사적 공간을 완성했다. 특히 안방은 클래식한 패턴 벽지로 포인트를 주어 모던하면서도 품격 있는 분위기를 풍긴다. 주방과 거실은 시원하게 하나로 연결했다. 충분한 수납력을 갖춘 주방 가구를 제작하고, 잡다한 살림은 보조 주방에 두도록 해 항상 말끔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화이트를 메인으로 미니멀하게 연출하고 바닥에는 대형 타일을 시공해 공간이 훨씬 시원해 보인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대지면적≫ 140m2(42.35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인(부부 + 자녀 2 + 반려견 1) 건축면적≫ 94m2(28.44평) | 연면적≫ 172.96m2(52.32평) 건폐율≫ 44.76% | 용적률≫ 82.36%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96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부마감재≫ 벽 – 롱브릭, 방킬라이 목재 / 지붕 –컬러강판 창호재≫ LG하우시스 E9-PLS250 PVC 시스템창호 단창(열관류율 1.347) 2등급 이외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메가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 설계≫ 오성종합건축 시공≫ 한송종합건축 감리≫ ㈜공간산책 + 한송종합건축 인테리어≫ ㈜공간산책고급스러운 패턴 벽지로 포인트를 준 안방 드레스룸. 욕실 슬라이딩 도어는 철제 프레임에 불투명 유리를 선택해 개방감을 주었다.안방 침실 공간에도 은은한 패턴 벽지가 기존 가구와 어우러져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해준다.2층에는 자녀방과 세탁실, 드레스룸이 자리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들의 요청에 따라 각 방에 욕실을 따로 구성하고, 대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족실을 만들어 주었다. 넉넉한 면적의 다락에는 커다란 수납 창고, 건축주 부부를 위한 취미실과 서재를 선물했다. 널찍한 취미실은 와인을 좋아하는 부부를 위한 홈바이자 제2의 거실로 활용되는 멀티 공간이다.힘겨운 겨울 공사를 마치고 따스한 봄을 맞은 주택은 어느새 싱그러운 여름을 맞이했다. 가족의 삶에 꼭 맞춘 집. 이제 이곳에서 가족은 한층 여유롭고 풍요로운 일상을 누린다.POINT 1_히든도어출입구 전면에 화장실을 둔 주택 구조의 난제를 루버 형식의 벽 마감에 히든도어로 화장실을 숨겨 벽처럼 보이게 하여 풀어냈다. 바로 옆 안방 역시 히든도어로 한층 더 프라이빗해졌다. POINT 2_욕실 선반2층 자녀방 욕실에는 샤워기 바로 아래 단을 만들어 다양한 세면용품들을 올려둘 수 있게 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 작은 디테일 덕분에 공간 활용이 한층 편리해졌다. POINT 3_숨은 수납공간목조주택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비어 있는 데드 스페이스를 찾아낼 수 있다. 보조 주방의 계단 밑, 다락의 박공지붕 아래 등 숨은 공간을 모두 활용하여 수납공간으로 만들었다.2층으로 오르면 아담한 가족실이 자리한다. 예전 집에서 쓰던 가구를 놓아두었지만 새집에서도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아들 방 욕실에는 방에서도, 가족실에서도 드나들 수 있도록 두 개의 문을 내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다브 수입벽지(안방) / 바닥 - 기림우드 강마루, LG하우시스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원 상아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한스그로에 주방 가구·자녀방 가구≫ 주문 제작(아임퍼니트) 거실 가구≫ 소파·테이블 – 도무스 조명≫ 을지라이팅 계단재·난간≫ 애쉬 투명 래커 도장 + 평철난간 현관문≫ 유림목재 현관목문 중문≫ 금속자재 + 도장 마감 + 강화유리 방문≫ MDF + LG하우시스 인테리어 필름 부착드레스룸과 욕실을 모두 방 안에 둔 딸아이의 방.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보조 주방 ⑤ 안방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화장실 ⑨ 창고 ⑩ 자녀방 ⑪ 가족실 ⑫ 세탁실 ⑬ 취미실 ⑭ 서재 ⑮ 다락널찍한 다락에는 와인과 차를 즐기는 건축주 부부를 위한 취미공간을 두었다. 나만을 위한 공간이 필요했던 부부에게 쉼이 되어주는, 선물 같은 곳이다.취미공간에서 한 번 더 문을 열면 나타나는 서재. 작지만 집중하기 좋은 공간이다.실내건축디자이너 정지희 _ ㈜공간산책한양대학교 실내건축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15년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 현장경험과 인테리어 설계 경험을 쌓았다. 건축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목조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도맡으며 고객 맞춤형 주택을 짓고자 한다. 어떠한 환경에서든 산책하듯 여유롭고 안정된 공간을 연출하고자 하며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공간을 연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jzzhi@naver.com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9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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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오랜 꿈의 결실, 창녕 한유연가
은퇴 후의 삶을 위해 자연을 찾아 온 전원주택. 든든한 스틸하우스에 단열, 그리고 부부가 모시는 고령의 아버님에 대한 작은 배려 또한 함께 담아 지었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안방 ⑥ 손님방 ⑦ 아버님방 ⑧ 욕실 ⑨ 드레스룸 ⑩ 복도 ⑪ 홀 ⑫ 다용도실 ⑬ 보일러실 ⑭ 공방 ⑮ 창고은퇴 후의 삶을 보통 ‘여생을 보낸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여생(餘生)’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남은 날이 너무나 많은 것이 지금 시대의 인생. 건축주인 조성국, 오일주 씨 부부는 더 길어진 ‘은퇴 후’의 일상에 대한 고민을 전원생활과 집을 통해 풀고자 했다.전문가가 아니었기에 차근차근 공부했다. 한때는 미국에서 한 달여간 주택 시공 전반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경험도 했다. 조금씩 집을 보는 눈이 뜨여지자 부부는 단열과 장기간 유지관리에 유리한 패시브하우스 시공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추천을 받아 영남지역을 기반으로 스틸하우스를 전문 시공하는 그린홈예진을 만났다. 설계는 최부용갤러리하우스의 최부용 대표와 함께했다.깊은 처마가 출입 편의성을 더해주는 포치. 그 옆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님을 위해 경사로를 마련했다.주택의 서쪽 끝에 자리한 공방 겸 화실. 주택 뒤편 계단으로 대지가 가진 경사도를 간접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부부는 A4 수십 여장에 달하는 글을 버전 1에서 5까지 만들어 건축가에게 전달했다. 긴 시간 쓰고 고치길 반복하며 집의 사진이나 도면보다 취향과 생활 등 그 집에 살아갈 부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집에 대해 원하는 것은 전달하되, 그 방법과 디테일에서는 건축가의 전문성을 존중하고자 했던 결과다. 한창 뜨거웠던 지난여름, 부부는 날씨만큼이나 치열하게, 그리고 깊게 생각했던 결과물을 맞이할 수 있었다.집은 옛 구옥이 있던 대지 위에 앉혀졌다. 다만, 대지는 다소 경사를 가지고 있어 한정된 예산에서 적잖은 고민이 필요했다. 건축 디자인을 맡은 최부용 대표는 “대지를 크게 건드리지 않으면서 지형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스킵플로어 구조를 채택하게 되었다”며 “여기에 더해 단층주택에서 느낄 수 있는 단조로움을 입체적인 스킵플로어로 극복하고자 했다”며 설계 의도를 설명했다.공간을 넓게 할애한 현관. 한쪽에는 신을 갈아 신는 동안 앉을 수 있도록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벤치와 잡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긴 손잡이가 함께 놓였다.주생활 공간의 거실과 복도 모습. 창 앞에 수납을 겸하는 긴 윈도우 시트를 두었다.식당과 주방 옆에는 뒷마당으로 통하는 창을 두었다. 조금 더 거친 요리를 밖에서 조리하거나, 실내외를 오가며 바비큐를 즐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남도 창녕군 대지면적≫ 1,032m2(312.18평) 건물규모≫ 지상 1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94.27m2(58.76평) | 연면적≫ 192.51m2(58.23평)( 1층 주거공간: 166.25m2 / 공예방 : 26.26m2 ) 건폐율≫ 18.82% |용적률≫ 18.65% 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8.10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스틸하우스 스틸스터드 벽 : KSD3854 140SL10, 지붕 : 90SL10 단열재≫ 지붕 - 그라스울 R32 + 50mm 비드법보온판(가등급) / 벽체 - 그라스울 R19 + 150mm 비드법보온판(가등급) 외부마감재≫ 외벽 - 세라스킨 / 지붕 – 이중그림자싱글 창호재≫ 엔썸 47mm 3중 유리 독일식 시스템창호(1등급) + 애드온 창내전동 블라인드 열회수환기장치≫ 경동 나비엔 에어원 청정환기 에너지원≫ LPG | 조경≫ 건축주 직접 시공 건축디자인≫ 최부용갤러리하우스 010-4575-8231 시공≫ 그린홈예진 1833-4956www.yejinhouse.com지형에 따라 설계된 거실 전경.주택은 긴 매스를 완만하게 꺾은 모양으로 자리 잡았다. 한쪽 날개에는 부부의 작업실과 함께 지내는 아버님 공간이 놓였다. 레벨이 다소 낮아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님의 실내외 이동을 돕고, 가장 먼 곳까지 잘 보이는 좋은 전망을 우선해드렸다. 단차를 준 다른 한쪽 날개에는 주방과 거실, 안방 등 부부의 주생활 공간을 모았다. 아버님 공간과 부부 공간은 전실로 구분해 한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도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드리고자 했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안방 ⑥ 손님방 ⑦ 아버님방 ⑧ 욕실 ⑨ 드레스룸 ⑩ 복도 ⑪ 홀 ⑫ 다용도실 ⑬ 보일러실 ⑭ 공방 ⑮ 창고지형상 생긴 레벨 차이를 스킵플로어로 풀어낸 계단실.아버님 방 옆에 놓인 전용 욕실. 아버님의 상황에 맞춰 욕조는 레벨을 낮춘 다운 욕조를 적용했고, 변기와 벽 곳곳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했다. 여기에 천장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편백으로 마감한 것이 포인트.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수성페인트 도장 / 바닥 –동화자연마루 나투스 진 욕실 및 주방 타일≫ 호림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동서 이누스 주방 가구≫ 에넥스 거실 가구≫ 건축주 계단재·난간≫ 애쉬 + 평철난간 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중문≫ 영림 3연동 도어 방문≫ 영림 ABS도어 붙박이장≫ 에넥스 데크재≫ 고흥석 석재데크손님방과 안방은 복도의 중문을 통해 분리해줬다. 그러면서도 안방은 연결된 드레스룸을 통해 중문을 넘어 거실로 나올 수 있어 필요한 경우 손님방의 온전한 독립도 가능하다. / 필요한 가구만 콤팩트하게 둔 안방.손님방은 수전과 욕실, 그리고 침실을 한 공간 안에 둬 편안한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계단을 오르면 반대편의 출입구까지 난 긴 복도를 중심으로 식당과 거실, 욕실과 드레스룸, 손님방과 안방이 순서대로 마주보며 놓였다. 메인 욕실은 습기가 많은 공간을 떨어뜨리자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복도를 중심으로 안방과 분리하여 배치됐다. 반대로 손님방은 그 안에 욕실과 파우더룸까지 담아 배치했는데, 호텔방처럼 손님의 편안한 휴식을 배려했다.물론, 독특한 구조나 편의만큼 원래 부부가 가장 신경 썼던 에너지효율에도 많은 디테일이 담겼다. 여름철 일사량을 조절하는 블라인드 내장 창호를 적용하는 한편, 외단열을 적용해 단열성능을 극대화했다. 내진에 특화된 스틸하우스인 만큼 구조성능은 기본이었다.시행착오의 흔적을 남겨가며 벤치를 만들던 초창기와는 달리 지금은 지인에게 직접 만든 원목 탁자를 선물하기도 한다는 성국 씨. / 전부터 그려오던 일주 씨의 그림은 이 집에 와서 더욱 풍성해졌다. 창 너머로 보이는 벤치가 성국 씨의 첫 작품인 벤치.비교적 높은 지대에 위치해 마을과 풍경이 멀리까지 내려다 보인다는 부부의 보금자리.이제 이 집에서 지낸 시간이 꼭 1년을 채워가는 부부. 집 지으면서 처음으로 목공을 시작한 성국 씨는 시행착오를 훈장처럼 남긴 벤치를 시작으로 이제 탁자나 의자를 만들어 지인에게 선물할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일주 씨는 전부터 이어오던 그림 취미를 이어 주변의 자연과 일상을 화폭에 담아낸다.‘자연 속에서 한가롭게 살아가는 집’이라는 집 이름처럼 땅 위에 사는 기분을 만끽하는 두 사람은 오늘도 분주히 하루를 열어간다.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9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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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호주 멜버른 CABLE HOUSE
복잡한 대도시 뒷골목 주택가에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집의 신축 프로젝트. 길고 좁게 형성된 대지의 제한을 극복하며 주변 건물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현대적인 주택이 재탄생하였다.HOUSE PLAN대지위치≫ Melbourne, Australia 연면적≫ 230㎡ 설계≫ Tom Robertson Architects http://tomrobertson.com.au 사진≫ Tatjan Plitt호주 멜버른의 밀집된 구도심에 새롭게 들어선 주택이다. 협소한 부지에는 원래 노동자층의 전형적인 오래된 집이 자리했다. 상당 기간 비어 있었던 주택은 폐가로 보일 만큼 낡고 칙칙한 분위기였다.실내 채광 확보를 위해 창을 다양하게 활용하였다.빛, 공기, 공간을 극대화하는 설계에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건축가는 이 주택의 신축 프로젝트를 맡아 빛, 공기, 공간의 극대화에 주안점을 둔 설계를 진행하였다. 내부는 집이 밝고 넓어야 했고, 외부는 이웃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도 지혜롭게 풀어나갔다. 절제된 선과 미묘한 디테일이 특징인 박공지붕을 채택하고, 이웃한 건물과의 레벨을 고려해 높이를 정했다. 과시적이지 않고 단순한 디자인의 주택은 유행하는 자재나 장식의 사용보다는 거주자의 생활을 배려한 사려 깊은 공간으로 구성되었다.SECTION아담하지만 꽉찬 공간 구성을 이룬다.거실과 주방, 식당 공간이 하나의 동선상에 길게 이어져 배치되었다.강철 케이블 난간은 내부에도 설치되어 실내용 식물 덩굴이 뻗어 나갈 수 있는 장치 역할을 겸한다.외부 환경과의 연결 고리를 위해 최소한의 야외 공간을 두었다. 또 건축물의 정면 파사드에 붙박이로 넣은 화분 상자에서 덩굴이 자라 강철 케이블을 휘감도록 장치를 마련하였다. 그로 인해 절제된 라인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세월이 흐르면서 생기 넘치는 초록 외관이 형성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내에도 난간의 연결 구조와 강철 케이블을 휘감는 실내 덩굴 화분을 두어 자연 요소를 집안에도 들이도록 마감하였다.PLAN계단실 상단에 놓인 채광창은 건물 중앙에 위치하여 집안으로 자연 채광을 제공한다.참나무 가구 장식은 주로 흰색 인테리어에 따뜻한 느낌을 보태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공간에 맞춘 디자인이 적용된 안방 수납장.박공지붕 형태로 인해 마스터 침실에 공간을 채우는 창호가 자리 잡았다. 외부에서 볼 때도 건물 볼륨이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길게 배치된 내부에 들어서면 주방과 식당을 거쳐 생활 공간이 펼쳐진다. 오전은 물론 한낮에도 빛을 실내로 최대한 끌어들이는 방법이 강구되었다. 계단 위는 물론 주방 상단에 별도의 채광창을 두어 자연광이 들어오게 하였고, 테이블 높이의 창을 내 식당 공간을 작은 동쪽 중정과 연결시켰다.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2층 공간 역시 환한 분위기이다. 남향으로 넓게 창을 낸 지붕선과 맞닿은 위치에 배치된 침실은 실제보다 큰 볼륨감이 느껴진다.취재_이준희ⓒ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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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정소연 씨가 6년 가꾼 가정식 정원
정원은 매일 다른 얼굴을 보여줘요. 오늘 다르고, 내일 또 다르죠.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있어요. 오늘 바로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한때 온라인 커뮤니티 ‘레몬테라스’에서 인기를 끌며 2010년 ‘내추럴 홈 인테리어’라는 책까지 냈던 정소연 씨. 당시 그녀의 책은 2만 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리폼 유행을 이끌었고, ‘그린벤치’라는 그녀의 닉네임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인테리어에서 한 걸음 더 나와, 정원 한가운데서 시간을 보낸다.“리폼과 목공을 하며 6년 전, 작업실이 있는 집을 지었어요. 한창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빈티지숍도 운영하다가 남편과 같이 점차 가드닝에 빠져 지냈죠. 노르웨이나 스웨덴처럼 북유럽의 가정식 정원을 찾아보며 그 모습을 꿈꾸다 보니, 어느덧 여기까지 왔네요.”꽃과 나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또 그녀를 찾기 시작했고 2년 전 봄, 정식으로 카페의 문을 열었다. 집은 그대로 둔 채, 1층 작업 공간에 테이블을 두고 하루 6시간만 손님을 받는 카페 ‘보니비(Bonnie Bee)’다.그녀의 정원엔 창고 하나도 허투루 있지 않다. 원색의 목가적인 분위기의 오브제들 사이로 수목이 가득하다.실내에서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복층 공간.소연씨 남편이 직접 만든 목창호가 외부 풍경을 멋스럽게 담는다. / 무엇이든 화분으로 변신이 가능한 그녀의 정원.정원을 감상하는 작은 파고라.보니비는 포레스트 카터의 책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 등장하는 할머니 이름이다. 부모를 여읜 어린 손자를 따뜻하게 보듬는 마음. 꽃을 찾아오는 예쁜 벌이란 의미는 그녀에겐 카페를 찾는 손님을 뜻하기도 한다. 포근하고 풍성한 정원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그녀는 형식에 치우치지 않는 자연스러운 정원을 추구한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컨트리한 스타일로 최대한 풍성하게 채우려고 한다. 매해 묘목상을 돌며 원하는 나무를 새로 심고 마음에 드는 초화류도 가득 들였다. 사이사이에는 파고라와 온실, 창고, 오벨리스크 등 오브제를 세워 정원에 생기를 더했다. 모두 남편의 목공 솜씨를 빌린 것들이다. 아내의 취미를 응원하던 남편은 이제 수준급 목수가 되어 그녀가 원하는 주문품을 뚝딱 만들어준다. 실내는 인테리어 편집숍을 했던 터라, 여러 소품들이 실내 식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나무 가구에 앉아 목창을 통해 바라 보는 바깥 정원이, 유럽의 어느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 특별한 느낌을 준다.삼색비올라와 꿀풀이 디딤석 사이에서 인사를 건넨다. / 정원용품과 잡동사니를 두는 창고 건물도 붉은 목창호로 생동감을 살렸다.그녀의 마당으로 들어서는 길은 특별한 초대를 받은 듯한 기분을 준다.인동덩쿨과 차가플록스가 타고오르는 코지 공간. / 근사한 화분이 되는 오래된 물건들.정소연 씨가 전하는 실전 가드닝 팁작은 포트 식물은 포트째 한참 키워 옮겨라2~3천 원짜리 포트에 담긴 식물을 바로 땅에 심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잡풀인 줄 알고 뽑을 가능성도 크다. 큰 포트에 옮겨 거기에 꽉 찰 때까지 키우다가 웬만큼 커지면 땅으로 옮긴다. 그래야 뿌리도 튼튼한 상황에서 마당에 잘 안착할 수 있다.정원수로 적합한 나무를 구별해 심는다나 역시 처음에 시행착오를 겪은 부분이다. 뽕나무 같이 너무 크는 나무는 정원수로 적합하지 않다. 오히려 잎을 아래로 늘어뜨리는 능수회화나무 같은 수형이 관리하기도 쉽고 정원을 더 멋스럽게 만든다.한겨울에는 온실에도 전열 기구를 둬야 한다온실이라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는 별도의 전열기를 설치한다. 우리 온실은 규모가 크지 않아서 밤이면 전기로 작동하는 작은 온풍기를 틀어놓곤 한다. 타이머를 맞춰 밤 동안 영하로 온도가 떨어지지 않게 한다.정원용품은 처음부터 좋은 것으로 장만한다그동안 전지가위부터 호스, 잔디깎기 등 많은 정원용품들을 구매해 왔다. 결국 지나고 보니 처음에 값은 좀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택하는 것이 나았다. 일의 효율성을 훨씬 올려 시간을 절약해주는 장비이기도 하니까 말이다.올리브나무와 각종 허브, 초화류가 어우러진 카페 출입문. 남편이 직접 만든 문에 정소연 씨가 좋아하는 컬러의 페인트를 칠해 색다른 멋을 냈다.소품숍의 전시용품들이 정원을 꾸며주는 장식들로 바뀌었다.정원 곳곳에는 언제든 일을 할 수 있게 도구들이 자연스럽게 걸쳐 있다.“남들은 제가 하루 종일 정원에 매여 있는 줄 아는데, 그렇진 않아요. 새벽에 일어나 한 번, 나머지는 짬짬이 가꾸니 하루 중 2~3시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요즘 더 느끼는 것은, 집 마당에 나와서 할 일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에요.”카페 문을 오후 6시면 닫는 이유도,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하기 위한 결심이다. 본인이 지친다면 정원을 가꿀 시간도, 즐길 여유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떠난 저녁 시간, 부부는 보더콜리 모노, 강아지 같은 고양이 우디와 오롯이 시간을 보낸다. 제 계절을 맞은 체리세이지, 로즈메리, 라벤더 같은 허브류를 화분에 가꾸고, 최근 들여온 비비추와 겹 작약을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새로운 식물에 대한 공부는 검색으로 하지 않는다. 공간마다 습도와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순전히 경험으로 알아가야 한다.“매뉴얼은 없어요. 시간이 주는 깨달음뿐이죠. 그래서 제 바람은 이 집과 마당에서 오래 사는 거예요. 그동안 우리 부부의 열정이 모두 담긴 곳이잖아요. 어떤 상황이 닥쳐서 이 집을 떠나게 되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비정형 디딤석을 곡선으로 두어, 걷는 재미를 살렸다. 매 계절 다른 색과 질감으로 변모하는 정원은 손님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준다. / 아들이 어린 시절 타던 자전거 안장에도 꽃이 올라타고 있다.입구에서 처음 만나는 풍경.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 아치로 꾸민 울타리가 손님을 반긴다.돌아서면 돋아나는 잡초를 뽑고 시든 잎과 꽃을 따 준다. 웃자란 가지는 잘라주고 벌레도 잡아줘야 한다. 매일 날씨를 확인하며 늦지 않게 물 주기는 기본이다. 애정이 없다면, 좋아하지 않는다면 정말 고된 노동일 수 있다. 하지만, 지극하게 사랑하는 마음을 정원은 분명 알아준다. 그녀의 정원은 매일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녀에게, 이젠 모든 이에게 화답 중이다.취재_이세정| 사진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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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옥상정원이 있는 고등동 다가구주택
멋 부리지 않은 외관이 오히려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집. 차분하고 단정한 다가구주택 한 채가 마을 풍경에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그려낸다.노출콘크리트와 원목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 외관. 4층 옥상정원은 그 자체로 입면 디자인 요소가 된다.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사이좋은 부부가 첫 주택 설계를 의뢰하러 찾아오셨다. 성남시 고등지구의 한 필지를 구입한 부부는 같은 직장을 다니고 있었지만, 이번 건축을 계기로 한 분은 퇴사하여 카페를 운영하는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었다.건축주 부부와 함께 방문한 대지는 전형적인 신도시 개발지구 내에 있는 다가구주택용 택지로, 여타의 신도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필지들은 근린생활시설과 다가구주택이 조합된 4층짜리 건물을 아슬아슬하게 지을 수 있을 정도의 폭과 넓이를 가지고 있었고, 6m 폭의 도로는 머지않아 주차장처럼 변할 것이 쉽게 예상되었다.외부 시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창과 발코니를 세로로 좁고 길게 냈다. 이는 입면에 재미를 더하는 역할도 한다.SECTION ① 카페 ② 홀 ③ 창고 ④ 썬큰가든 ⑤ 욕실 ⑥ 현관 ⑦ 거실 ⑧ 주방/식당 ⑨ 팬트리 ⑩ 침실 ⑪ 드레스룸 ⑫ 파우더룸 ⑬ 발코니 ⑭ 서재 ⑮ 옥상정원 임대세대설계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의 몇몇 필지들은 아주 빠른 속도로 건물이 지어지기 시작했고, 우리가 착공을 의논할 시점에는 벌써 다 지어진 건물들이 여기저기 생겨 있었다. 대부분의 건물이 최대한의 용적률을 위해 도로 앞에 바싹 붙어 앉았고, 창의적인 다락방 창조 기술들은 이 동네의 스카이라인을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다양하게 그리고 있었다. 이제 막 조성되기 시작한 동네이지만, 신기하게도 완성된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우리는 이와 비슷한 땅에서 이미 건축을 했던 경험이 있었고, ‘틈틈집’이라는 프로젝트에서는 해결책으로 중정과 좁고 긴 발코니를 제시했었다. 건축주분들도 그 프로젝트를 마음에 들어하셨으나, 고등동 필지는 폭이 약 12m로 중정은커녕 주차장 넣기에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해결책은 좁고 긴 발코니와 도로로부터 멀어지기가 유일하였다. 대지 전면의 6m 도로는 이 집의 내부를 건너편 집의 시선으로부터 지켜주기에는 많이 모자랐기에, 우리는 건물의 전면을 최대한 도로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동시에 건물 전면의 큰 발코니 대신 좁고 긴 발코니를 집의 중심에 두고, 전면으로의 창도 좁고 긴 형태로 해서 외부 시선이 닿을 수 있는 범위를 최대한 줄이고자 하였다.(위, 아래) 지하 공간은 1층의 전면창과 수직으로 연결되는 썬큰가든 덕분에 늘 환하다.그런데 설계를 시작하자마자 큰 난관이 닥쳤다. 대지의 12m 폭으로 인해 일조권 적용을 하면 4층의 절반을 고스란히 날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집들은 대체로 1층은 상가, 2·3층은 임대세대, 4층은 주인집으로 구성하는 것이 암묵적인 공식이다. 그런데 4층의 절반을 못 쓰게 됐으니 건축주분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3층의 절반과 4층을 건축주를 위한 집으로 만들기로 했다. 3층은 침실 등의 사적 영역, 4층은 거실과 주방 등의 생활 영역으로 하고, 4층의 절반이나 되는 넓은 옥상 정원을 만들어 복층형 단독주택에 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HOUSE PLAN대지면적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대지면적 ≫ 265m2(80.16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거주인원 ≫ 4세대(임대세대 3 + 주인세대 1)건축면적 ≫ 158.78m2(48.03평) | 연면적 ≫ 499.32m2(151.04평)건폐율 ≫ 59.92% | 용적률 ≫ 159.88%주차대수 ≫ 5대최고높이 ≫ 14.12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수성연질폼 125mm, 85mm / 경질우레탄폼 2종2호 80mm, 140mm외부마감재 ≫ 외벽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제 2회, 20T 아코야목재 위 투명 오일스테인 / 지붕 - 20T 아코야목재 위 투명 오일스테인창호재 ≫ 이건창호 240mm 알루미늄 PS, 70mm 알루미늄 TT, 70mm 알루미늄 TH / 아키페이스 65mm 알루미늄 TT, 155mm 알루미늄 LS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중흥 잔디로드(녹화율50%)조경 ≫ 어나더가든 | 전기·기계·설비 ≫ 선화설비구조설계 ≫ S.D.M 구조 | 시공 ≫ 태연디앤에프(주)감리 ≫ 성지건축사사무소설계 ≫ 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계단실을 기준으로 거실과 다른 공간의 영역이 나뉜다. 다양한 형태와 배치의 창이 선사하는 전망과 풍부한 채광은 덤이다.임대세대는 공간 한가운데 발코니를 두어 마치 중정을 품은 듯한 느낌을 준다.대략적인 구성이 끝났으니, 건물의 재료를 정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역시나 처음 건축하시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재료가 우선 고려 대상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동네의 미래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머릿속에 그려졌기에, 남들과 비슷한 재료를 사용하기보다는 남들이 사용하지 않을 재료, 대신 차분하면서 인위적이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기를 추천했다. 그래서 제안한 재료가 유로폼 노출콘크리트와 원목의 조합이었고 ‘이대로만 하면 임대가 빨리 나갈 것’이라는 장담할 수 없는 이야기로 두 분을 설득하였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집들 사이에서 유독 우리 건물은 차분한 듯 보였고, 전체를 아코야 목재로 감싸 나무 박스 같아 보이는 4층은 이 집의 차별화된 상징이 되었다. 1층 입구의 벽과 천장에는 유광의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여 낮은 층고를 역으로 이용하고자 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천장 - 벤자민무어 수성페인트, 개나리 벽지 / 바닥 -오크 원목마루, 오크무늬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SCARABEO, 세비앙, 대림바스주방가구 ≫ 아트페이지 주문제작 | 조명 ≫ 모던라이팅계단재 ≫ 화이트 오크원목 | 현관문 ≫ 금강도어, 단열세이프도어방문 ≫ ABS도어, 5T 합판 위 무광 백색 도장 | 데크재 ≫ 20T 아코야목재 데크PLAN ① 카페 ② 홀 ③ 창고 ④ 썬큰가든 ⑤ 욕실 ⑥ 현관 ⑦ 거실 ⑧ 주방/식당 ⑨ 팬트리 ⑩ 침실 ⑪ 드레스룸 ⑫ 파우더룸 ⑬ 발코니 ⑭ 서재 ⑮ 옥상정원 임대세대이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있었던 수많은 에피소드를 이 글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우리를 전적으로 믿어준 건축주 내외분과 혹한의 겨울에도 천막을 덮고 증기보일러를 때 가면서까지 콘크리트 작업을 해준 시공자분들이 있으셨기에 하나의 건물이 완성되고, 그 안에 사람들의 삶이 담길 수 있는 거라 생각이 든다. 비록 시대를 선도하거나 기념비적인 건축물은 아니지만, 우리의 작은 건물이 이곳에 더해짐으로써 이 도시의 풍경을 조금 더 즐겁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글: 강우현·강영진>건축가강우현, 강영진 _ 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는 강우현, 강영진에 의해 2013년부터 서울에서 활동을 시작한 사무소이다. ‘틈과 경계’, ‘친숙함과 색다름’ 등을 관심 있게 다루며 대지와 건축의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 탐구해 나가고 있다. 2018년에는 신진건축사대상 대상을 수상하고 한국건축문화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서림연가', ‘숨어반’, ‘부암동 두집’ 등이 있다. 02-6093-2253│www.archihood.com취재_조고은| 사진_박수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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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삼대가 사는 집 두 채가 나란히
꼬떼아꼬떼 côte à côte비슷비슷한 주택들 사이, 박판세라믹 외장으로 눈길을 끄는 두 채의 집.나란한 대지에 함께 지은 부모님 댁과 아들 가족의 집이따로 또 같이, 하나의 마당을 공유하며 즐거운 일상을 꾸려간다.서로 다른 듯 하나의 집으로 보이는 두 집은 형태의 유사성을 가지되 외장재 컬러나 질감에 변화를 주어 차이를 표현했다. 주택의 벽체가 곧 담장이 되는 설계 디자인으로, 도로와 면한 벽에는 창의 배치를 높여 외부의 시선을 차단해주었다.SITE오래된 단독주택에 모여 살던 삼대(三代)가 인접한 두 필지에 나란히 집을 지었다. 닮은 듯 다른 듯한 두 건물은 하나의 마당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한 채에는 건축주의 부모님이, 다른 한 채에는 아들인 건축주의 4인 가족이 살고 있다.“가족의 애정 어린 마음을 ‘서로 바라봄’이라는 따뜻함으로 풀어보고자 했습니다. 대가족이 한 건물에 오밀조밀 부대끼며 사는 맛도 있지만, 이렇게 널찍한 마당을 품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 또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했죠.”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의 한 택지지구. 디플러스 건축연구소 정기웅 대표는 처음에 하나의 필지에 삼대가 사는 집의 건축을 의뢰받았다. 용적률을 최대로 끌어올려 정원의 크기가 너무 작아진 것이 못내 아쉽던 차. 마침 바로 옆 필지가 매물로 나왔고, 정 대표는 건축주에게 이 대지를 구매하는 것이 어떨지 조심스레 제안했다.PARENTS아들 가족의 집 데크에서 바라본 부모님 댁의 모습. 마당을 두고 마주 보는 배치 덕분에 마치 중정을 품은 한 채의 집처럼 느껴진다.부모님 댁의 측면 모습하나로 넓게 이어진 거실과 주방, 식당 위에 또 하나의 다락이 있다. 목재로 마감한 천장과 노출된 구조재가 내추럴한 느낌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화성시대지면적≫ Parents – 348.11m2(105.30평) / Son’s family – 353.14m2(106.83평)건물규모≫ 지상 2층거주인원≫ Parents – 2인(부부) / Son’s family – 4인(부부 + 아들 2)건축면적≫ Parents – 131.12m2(39.66평) / Son’s family – 156m2(47.19평)연면적≫ Parents – 158.18m2(47.85평) / Son’s family –195.71m2(59.20평) 건폐율≫ Parents – 37.66% / Son’s family – 44.18%용적률≫ Parents – 45.43% / Son’s family –55.42%주차대수≫ 각 1대최고높이≫ 14.12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외벽 :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그라스울 + 스카이텍 8mm, 비드법단열재 1종2호외부마감재≫ Parents – 외벽·지붕 : 라미남 박판세라믹 타일 / Son’s family –외벽 : 라미남 박판세라믹 타일, 스페인산 벽돌 + 발수 코팅, 지붕 : 라미남 박판세라믹 타일창호재≫ 이건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ESS 240 PS, ESS165 LS, EWS70TT(공통) / VELUX 하늘창(Parents)조경석≫ 화강석, 마천석, 굵은 마사조경≫ 얼라이브어스설계·시공≫ 디플러스 건축연구소(DPEP/dplus) 070-4799-9366www.instagram.com/dplus_lab부모님 댁에는 할아버지 댁을 찾은 손주들이나 다른 손님을 위한 2개의 다락이 있다. 그중 비밀 테라스가 딸린 다락방이다.다락 아래 있는 손님용 욕실. / 현관 옆 복도 벽면에는 벤치가 있는 수납 가구를 짜 넣었다. 벤치에 앉으면 창 너머로 마당이 바라보인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다용도실 ⑤ 안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아이방 ⑨ 테라스 ⑩ PC룸 ⑪ 헬스장 ⑫ 다락정원을 향해 크게 열린 거실은 부모님의 특별 요청사항. 사계절이 담긴 마당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면 창을 내었다.단을 높여 좌식으로 구성한 부모님 댁 안방. 오브제가 된 펜던트 조명과 목재 마감이 어우러져 예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바닥 높이 차이와 간살 파티션으로 영역을 구분한 안방 드레스룸.SON'S FAMILY그렇게 기존의 설계는 전면 백지화되고 두 개의 필지, 두 채의 집이 하나로 구성되는 ‘꼬떼아꼬떼(côte à côte/CTACT)’의 설계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단순미가 돋보이는 매스의 조합을 기본으로, 벽체 자체가 담장이 되는 외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주변 집들은 대부분 벽돌과 컬러강판의 외장을 하고 있었는데, 꼬떼아꼬떼는 필지의 지구단위지침에 근거하되 조금 색다른 자재를 선택했다. 벽체와 지붕 모두 박판세라믹 타일로 마감한 것. 코로나 시국과 맞물려 자재 수급이 순조롭지 않았고 손이 더 가는 시공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박판세라믹을 두른 집은 매스의 선을 한층 더 강조하며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회색과 흰색을 각 집의 메인과 포인트 컬러로 교차 사용해 다름을 표현하고, 아들 가족의 집은 2개의 작은 매스를 벽돌로 마감해 질감의 차이를 주었다.벽돌로 마감한 매스가 단조로움을 덜어내는 아들 가족의 집.아들 가족 집의 정면 모습.헬스장이 있는 매스가 일종의 담장이 되어 프라이빗한 현관부를 만들어준다.(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POINT 1_박판세라믹 외장재외부 벽체부터 지붕까지 박판세라믹 타일을 시공했다. 박판세라믹은 불연성과 내구성의 탁월함이 입증된 자재로, 가격은 비싸지만 변형과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POINT 2_개인 헬스장아들 가족의 집에는 운동을 좋아하는 안주인을 위해 별개의 매스를 두어 개인 헬스장을 만들었다. 이 매스는 안방 등의 사적 영역에 외부 시선이 닿지 않도록 적절히 가려주는 역할도 한다.POINT 3_오픈된 PC룸아들 가족 집의 1층 현관 옆, PC룸을 따로 마련해 주었다. 부모의 시선이 항상 닿을 수 있도록 개방된 구조로 만든 것이 특징. 이곳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게임을 즐기고 온라인 수업을 듣기도 한다.고급스럽고 세련된 주방은 안주인의 요청으로 특별히 힘준 공간이다.1층 계단실 옆 복도를 따라 PC룸, 손님용 욕실, 다용도실이 자리한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Parents – 벽·천장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원목(오동나무, 자작나무), 바닥 : 노바원목마루 / Son’s family –벽·천장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파벽 타일, 박판세라믹( 상아타일 수입), 원목(오동나무), 바닥 : 로얄앤바스타일(수입), 노바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로얄앤바스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가구≫ 라르마(L’RMA)조명≫ 모노조명(샹들리에), 공간조명, IKEA계단재≫ 화이트 오크원목현관문≫ 샨코도어중문≫ Parents – YKK 중문 / Son’s family - 이건라움 INTER-S 3연동도어방문≫ YKK 도어데크재≫ 이페 20mm 데크재, 화강석높은 천장과 샹들리에, 세라믹 아트월이 모던한 거실.높이를 달리 한 천장이 풍부한 공간감을 더해주는 아들 내외의 안방.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다용도실 ⑤ 안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아이방 ⑨ 테라스 ⑩ PC룸 ⑪ 헬스장 ⑫ 다락2층에 나란히 배치한 두 아이의 방은 제작 가구로 똑같이 꾸며 주었다.각 구성원의 삶과 취향을 반영한 내부로 들어가면 두 집의 구조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연로하신 부모님 댁은 주생활 공간을 1층에 구성하고 2층에 다락 공간을 두어 다른 가족들이나 손님이 왔을 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인테리어는 나무 소재와 화이트 컬러를 메인으로 하여 내추럴하고 편안한 공간을 연출했다. 반면, 젊은 부부와 초등학생 아들 둘로 구성된 아들 가족의 집은 세련되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1층은 거실과 주방, 헬스장, PC룸 등 라이프스타일이 잘 담긴 공용 공간을 배치하고, 2층에 안방과 아이방을 두어 사적 공간으로 구성했다.제아무리 훌륭한 설계와 멋진 마감재, 빈틈없는 시공이 있다 한들 그 안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가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복작복작 부대끼며 살아왔던 옛집의 추억을, 가족은 이곳에서 새롭게 하루하루 써 내려간다. 집에 붙여진 그 이름처럼 나란히, 나란히(côte à côte).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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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가볼 만한 숙소, 제주 저지차경[楮旨借景]
평범한 일상 속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마음 한구석에 남을 장소.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여섯 번째는 제주도에 위치한 ‘저지차경’이다.뒷관리동과 이어진 노천탕은 뒷마당을 바라보는 아늑한 장소로, 숙박객은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보장 받는다.대문을 닫으면 쉼의 여행에 집중할 수 있는 오롯한 공간이 만들어진다.저지차경은 제주 서쪽,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독채 숙소다.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인마을 등이 들어서 지금은 소위 핫한 동네지만, 원래는 인적이 드문 산골 마을이었다. 소와 말을 풀어놓거나 농사를 짓다 잠시 머무는 농막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조성된 곳이다.저지오름으로 향하는 올레길 13코스 인근에 귤밭에 둘러싸인 저지차경이 숨어있다. 전통돌담이 에워싼 200평 넘는 땅. 기존에 있던 농가는 제주 전통 주거 양식을 그대로 유지한 채 리모델링되었다. 다만 그 용도가 바뀌어 밖거리는 침실 공간, 안거리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으로 쓰이고 노천탕이 뒤뜰을 향해 독립적으로 배치되었다.밤이 되면 곳곳에 조명으로 인해 낭만스러운 분위기를 바뀐다.깔끔하게 정리된 숙소 내부오픈한 지 3개월 차 신상 숙소지만, 올해 예약은 벌써 꽉 찼다. 저지차경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월림차경 역시 예약 대란을 겪은 바 있다. 이처럼 뜨거운 반응에 대해 차경시리즈를 만든 김동욱 대표는 정작 덤덤한 표정이다. 제주다움을 억지로 넣기보다 원래 있던 집과 마을의 풍경을 빌렸을 뿐. 그에겐 차경의 이름 그대로 디자인한 결과였다.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제주에 내려와 디자인과 시공까지 아우르며 제주 돌집 리모델링을꾸준히 이어왔다. 차경시리즈에서도 나타나듯이, 그의 손길이 닿는 공간은 임팩트 있는 제주만의 감성이 피어난다. 비결은 프로젝트에 임하는 그의 특별한 자세 때문이다. 그는 철거를 모두 마친 후에야 디자인 구상에 들어간다. 구옥은 겉과 속이 다를 수 있고, 오래된 집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려면 본래의 모습을 마주해야 한다. 또한, 동네 어르신들에게 그 집에대한 옛이야기를 수집한다. 억지로 끼워 맞추는 감성이 아닌, 집과 주변 마을이 원래 가지고 있는 감성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이유이다. 그래서 저지차경에는 값비싼 자재나 과한 디자인이 없다. 사람이 더 중심이기 때문에 집은 주인공을 부담스럽게 하는 오브제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돌집의 벽과 낮은 지붕은 그대로 유지해 정체성을 살린 숙박동.안거리가 주방과 다이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까래를 오브제로 삼고 자작나무 합판으로 감각적으로 마감했다.차경시리즈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프라이빗한 노천탕이다. 고급호텔에서도 쉽게 접할수 없는 시설이다 보니 신혼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라고. 내가 쉬는 날이 아닌, 예약이 비는 날 휴가를 내야 한다는 곳. 차경시리즈는 제주집에 대한 새로운 감성을 담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대지면적 ≫ 676m2(204.8평)건축면적 ≫ 92.4m2(28평)연면적 ≫ 92.4m2(28평)건폐율 ≫ 43.76% | 용적률 ≫ 43.76%주차대수 ≫ 1대외부마감재 ≫ 제주 자연석 돌석, 조적내부마감재 ≫ 자작나무 합성, 수성도장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제주KS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나왕합판, 콘크리트 식탁, 백조씽크 러스키 상판방문 ≫ 고무나무 현장 제작, 도장붙박이장 ≫ 고무나무 현장 제작데크재 ≫ 콘크리트 매트, 에폭시 도장조경석 ≫ 제주 자연석, 송이석조경 ≫ 차경인테리어, 납읍언니(제주 가드닝 업체)디자인 및 시공 ≫ 차경인테리어귤밭에 둘러싸인 침실. 세면으로 창을 내어 어디서든 주변 풍경을 빌려 감상할 수 있다.아일랜드 형식의 오픈 주방에서는 큰 창으로 외부 분위기를 한껏 즐기며 요리할 수 있다.INTERVIEW 김동욱 대표소개를 부탁합니다10년 넘게 마케팅 업무를 하던 중, 가족들과 제주로 여행을 왔다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목수학교에 다니고 디자인을 공부하며 10여 채 넘게 농가 리모델링을 해 왔는데, 우연찮게 모두 반응이 좋았습니다. 단순히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마케터로서 집을 보는 관점을 더해 남들과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차경 시리즈는 어떤 주제인가요숙소에 손님이 잠시 머물고 가는 것처럼, 집도 자연에 어우러져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죠. 그런 공간적 미학에 동네만의 경치를 잠시 빌린다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많은 숙소들이 돈으로 감성을 만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저는 그보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원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최대한 옛집의 정체성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제주집들이 비슷비슷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저마다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선조들이 만든 그 집이 가진 태생적인 특징, 그것을 부각하는 것이 차경시리즈의 콘셉트입니다.손님들을 위한 소소하지만 세련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는 세면실 풍경.야외가구와 소품은 컬러와 질감을 맞춰 통일감을 준다.디자인할 때 주력하는 바가 있다면제주는 더 이상 관광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쉼’을 얻고자 오는 곳입니다. 쉴 수 있는 공간을 최적화시키는 것, 여행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면 그 집에 맞는 테마곡을 정하곤 합니다. 노래의 서사가 집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느낌이죠. 마지막으로 제주 돌집에 축적된 삶의 지혜, 예를 들어 비바람을 피하는 지붕 높이나 물길 같은 것은 최대한 보존하려고 합니다.저지차경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근처에 제주 4·3 사건으로 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못골이 있습니다. 집 뒤편 뜰에 당시 쌓았던 돌 성벽이 남아 있고, 그 자리에 100년 넘은 하귤나무가 이 집과 동네를 지키고 있지요. 마을이 중산간 저지오름 밑에 분지처럼 꺼져 있는 곳이고, 주변으로 빌레(넓은 들 또는 대지를 뜻하는 제주 방언)가 펼쳐져 있습니다. 집 뒤쪽에 가서 앉으면 귤밭 언덕으로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서쪽 지역이라 저녁 무렵 나와 있으면 그 어떤 5성급 호텔보다 멋진 석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앞으로의 계획은지난달 오픈한 동명차경까지 현재 3채, 올해 안에 차경 시리즈 10채가 문을 열 계획입니다. 3호점부터는 뜻이 맞는 건축주와 함께 하며 그들 삶의 이야기까지 디자인에 녹여내고 있지요. 11호점은 저지차경 바로 앞에 만들기로 했는데, 저희 차경에 숙박했던 손님들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쉼터가 될 예정이죠. 백 년된 턴테이블까지 갖춘, 우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공간을 상상하고 있습니다.취재협조_저지차경| 제주 제주시 한경면 수동4길 1-5 010-5144-7752 / jeojicagyeong취재_이세정| 사진_안상익ⓒ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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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든든한 구조에 취향으로 완성한 집
오랫동안 공부하고 준비하며 직접 가꿔나간 집. 전원생활이 주는 행복은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늘 넘실거린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욕실 ⑤ 가족실 ⑥ 안방 ⑦ 드레스룸 ⑧ 다락 ⑨ 작업실 ⑩ 보일러실 ⑪ 주차장다락 앞으로 넓게 테라스를 뺐다.치열했던 일과 일상을 내려놓는 은퇴. 단순하게 보면 인생 후반부의 마무리지만, 달리 보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김용규, 홍호희 씨 부부가 제2의 인생을 위해 집을 짓기로 결심했던 것도 은퇴를 준비하면서부터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부부는 오롯이 둘만을 위한 집을 지을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조바심내지 않고 긴 기간 동안, 여유를 가지고 땅 찾기와 집짓기 공부를 이어나갔다.부부는 지인 관계를 위한 도시 접근성과 자연 접근성과의 접점을 부단히 찾은 끝에 용인에 자리 잡게 되었다. 집짓기는 여러 고민 끝에 포텍시스템하우스와 손을 잡았다. 입지는 좋지만 다소 좁은 대지면적에 실내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고, 주변의 풍성한 자연과 전망, 빛이 깊게 들이는 공간을 희망했다. 이러한 바람을 포텍시스템하우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를 통해 효율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었다.마당에서 바라본 주택의 후면.철근콘크리트구조(지하)와 철골구조(지상)가 결합된 하이브리드구조이기에 외장재 재료를 지하와 지상을 달리 분리해줬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대지면적≫ 285m2(86.21평)건물규모≫ 지상 2층, 지하 1층거주인원≫ 4인(부부 + 임대세대)건축면적≫ 56.75m2(17.16평)연면적≫ 188.70m2(54.66평)건폐율≫ 19.91% | 용적률≫ 28.30%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7.3m구조≫ 기초 및 지하 -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 지상 –모맨트연설철골구조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00mm(벽),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50mm(층간), 수성연질폼 150mm 등외부마감재≫ 외벽 - FPE 패널, 컬러강판, 라임스톤 등 / 지붕 – 컬러강판창호재≫ 미건윈텍 시스템창호 72㎜ 42T 이면 로이 삼중 복층유리(에너지등급 1등급) 에너지원 ≫ LPG(도시가스, 태양광 예정)조경≫ 성원조경전기·기계≫ 세동전기 | 설비≫ 제일설비구조설계(내진)≫ ㈜인트라스설계≫ 포텍건축사사무소시공≫ ㈜포텍시스템하우스 010-2360-0003http://fottec.com총공사비≫ 4억5천만원(설계비 및 인테리어, 토목비 포함)주택으로 진입하는 계단과, 작업실로 들어가는 입구.와이드 창으로 자연을 넉넉하게 들이고집이 들어설 땅을 고르고, 주택에 어울리는 구조와 인테리어를 비롯한 모든 것을 결정하는 데는 수년의 고민이 필요했지만, 막상 시공 자체는 2개월 만에 마쳤다. 골조 외 직영 시공으로 진행한 터라 쉽지 않았지만, 공사 일정이 밀리기 일쑤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여러 공정이 운 좋게 잘 맞물렸다. 또한 포텍시스템하우스의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 자체가 공장에서 상당 부분 완성된 상태로 현장에 와 조립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다른 공법과 비교해 정밀도가 높고 공기도 단축된 특성이 주효했다. 그렇게 지난해 11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에 부부는 따뜻한 집을 맞이했다.주택은 지하 한 층, 지상 두 층, 여기에 다락을 얹어 지어졌다. 경사지 위에 그레이 컬러의 모던한 스타일로 얹혀진데다 마당을 두고 꺾이는 매스를 가진 덕분에 외관은 사뭇 웅장해 보이기까지 한다. 주택 안으로의 진입은 차고 옆 계단을 통해 이뤄진다. 외부로부터 오가는 모습을 노출하지 않도록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면서 실내와 실외 사이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전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넓은 창 바로 옆에 위치한 주방으로는 늘 밝은 빛이 비춘다.오후의 느긋한 시간을 즐기는 부부와 반려견 이삭.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did 벽지 / 바닥 –자연이 좋은집 그랜디스 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명품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로얄토토주방 가구≫ 리바트(상판 : 한화 칸스톤), elica(후드)조명≫ 대구 보보조명 계단재·난간≫ 멀바우 + 평철난간현관문≫ 미건윈텍 시스템도어방문≫ 예림도어 및 사제품데크재≫ 30T 현무암독특한 컬러의 타일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배치의 창이 인상적인 욕실. 건축주가 세심히 주의를 기울인 공간 중 하나다.1층에는 주방과 다이닝, 거실 등 공용 및 응접공간으로 구성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향후 손님이 여럿 방문하는 상황을 고려해 공간을 구분하기보다는 넓게 개방했다. 이처럼 중간에 기둥 없이 장스팬을 활용해 넓은 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의 구조성능 덕분이었다.주택의 가운데에 놓인 계단으로 2층에 오르면 부부침실과 가족실 그리고 욕실을 만날 수 있다. 아내의 취향을 가득 녹여낸 욕실은 시원하고 독특한 컬러감을 가진 타일을 과감하게 적용하고, 욕실 문 또한 배제했다. 기본적으로 2층 전체가 사적 영역으로 꾸려져 가리기만을 위한 문은 크게 의미가 없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건축 당시 욕실 입구에서 바라본 바깥 경치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창문 위치도 조정해 가장 인상적인 컷을 사진액자처럼 담아낼 수 있었다. 문을 없앤 대신 욕실 내에는 단차를 줘 반은 건식으로 쓸 수 있게 했다. 가족실을 지나 욕실의 맞은편에는 비교적 담백한 부부침실과 드레스룸이 놓였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욕실 ⑤ 가족실 ⑥ 안방 ⑦ 드레스룸 ⑧ 다락 ⑨ 작업실 ⑩ 보일러실 ⑪ 주차장보이드 공간을 통해 1층과 소통이 가능한 2층 가족실. 눈높이에는 코너를 감싸는 긴 픽스창을 둬 와이드한 풍경을 들인다.필요한 요소만 콤팩트하게 담아낸 안방. 누워서 돌아볼 수 있는 바로 눈높이에는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창을 뒀다.다락으로 이어지는 자투리 공간에는 긴 책장을 뒀다. 종종 다락은 조용히 명상하며 책을 읽는 공간이 된다.한 층 더 오르면 긴 책장이 만드는 복도를 지나 다락방이 자리한다. 이 공간은 자녀들이 놀러 오면 쉬거나, 부부가 잠시 묵상이 필요할 때 옥상 테라스와 함께 자주 찾곤한다. 입주한 지 이제 반년. 평생 아파트가 당연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이라고만 생각하며 살아온 부부에게 전원생활 반년은 하루하루가 새로운 순간의 연속이었다.햇빛이 거실은 물론이고, 주방까지 빛이 고르게 뿌려지는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부부는 소회한다. 서툴고 어렵지만, 텃밭을 조금씩 채소와 화초로 채우면서 초보 농부의 뿌듯함을 즐기고 있다. 집을 나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숲길에서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나 거실에서 만나는 짙푸른 녹음에서 생명력도 얻는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애써 지은 집인 만큼, 그 만족감은 어떤 아파트와도 비교하기 어렵다.ZOOM IN |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포텍시스템에서 개발해 특허등록을 마친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 스틸하우스로 불리는 ‘경량’철골구조와 달리 일반 철골구조로, 기둥 단면을 사다리 형태로 설계하여 건축물의 스터드 역할로 사용하는 공법이다. 내진성능과 내구성이 뛰어나 다양한 평면에 대응이 쉽고, 공장에서 모듈화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정밀도와 공기 단축도 크게 끌어올렸다. 이 현장에서도 마감재까지 일괄적으로 작업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적용되었다.부부의 텃밭과 정원. 부부는 아직 초보 가드너라며 부끄러워 하면서도 무럭무럭 자라는 작물을 자랑스러워한다.계단은 철판을 접고 그 위에 계단판을 얹어 날렵한 인상을 준다.이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사람들과 모여 단출한 신앙 모임을 갖고 싶다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는 두 사람. 부부는 집 이름에 대한 질문에 수줍게 ‘이삭의 우물’이라 붙였다고 소개했다. 성서 속에서 이삭은 어디에 우물을 파든 늘 그 우물은 마르지 않고 물이 가득했다. 그처럼 든든한 구조 안에 자리한 두 사람의 집도 이삭의 우물처럼, 주택 생활이 주는 행복으로 넘실거리는 듯했다.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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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두 개의 마당을 품은 ㅁㅁ지붕집
MiumMium Roof-Zip절제된 선, 인디핑크빛 벽돌과 줄눈이 어우러진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버지를 위한 가족의 선물. 네모진 앞마당과 뒷마당을 가진 독특한 구조의 단층집이다.어느새 장성하여 각자의 인생을 꾸린 자식들을 보며, 부모는 일생의 과업을 하나 마친 기분이었으리라. 건축주의 부모님은 늦게나마 자신의 삶을 살고자 일찍이 졸혼을 결심했고, 이 집은 강원도 고성에 살고 계신 아버지의 집이다.이 땅을 처음 만난 건 2년 전. 아버지께서 노후를 보내기 적당한 곳이라 판단한 네 명의 자식들은 자금을 모아 집을 지어드리기로 했다. 아버지는 후일에 집을 가족 별장으로 쓰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자식들 역시 가족의 잦은 왕래를 반영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경북 안동에 계신 어머니 집을 먼저 지어드렸어요. 비용을 꽤 들였는데도 터무니없는 하자가 줄줄이 나왔죠. 그래서 이번엔 설계와 시공, 사후관리까지 책임질 수 있는 탄탄한 회사를 찾는 걸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미니멀한 매스에 직선이 강조된 주택 외관. 벽돌과 줄눈, 가로간살문, 외부 계단과 펜스까지 모두 같은 톤의 컬러로 통일했다. 심플하지만 단조롭지 않은 집이다.남향 볕이 따스한 앞마당에선 아버지와 반려견이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다용도실 ⑤ 안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침실 ⑨ 화장실 ⑩ 앞마당 ⑪ 뒷마당HOUSE PLAN대지위치≫ 강원도 고성군대지면적≫ 668m2(202.07평)건물규모≫ 지상 1층거주인원≫ 1인(가족들 자주 왕래)건축면적≫ 131.15m2(39.67평)연면적≫ 131.15m2(39.67평)건폐율≫ 19.63% |용적률≫ 19.63%주차대수≫ 3대 최고높이≫ 6.08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구조단열재≫ THK155 나등급 단열재외부마감재≫ 외벽 – 롱브릭 타일, 금속 도장 / 루프탑 : 데크 마감창호재≫ 살라만더 82mm 3중 시스템창호에너지원≫ LPG설계·시공≫ ㈜하눌주택 1522-7003, www.hanulhouse.com설계 담당≫ 권정열, 박주석, 조병호앞마당은 아버지가 지내는 안방과도 출입문을 통해 바로 연결된다.손주들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뒷마당. 다용도실, 거실과 연결되며 옥상으로 오르는 외부 계단이 있다.설계와 시공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한 건축주는 여러 업체를 검토한 끝에 ㈜하눌주택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집짓기는 모든 것을 믿고 맡겨도 안심일 만큼 투명하고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토목공사를 시작하고 완공되기까지 건축주가 현장에 방문한 건, 업체가 요청한 4~5번 정도. 매일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상세히 전달되었고, 마음에 드는 자재를 두고 예산 초과로 걱정할 때마다 항상 질 좋은 대체 자재를 구해다 주었다.두 개의 마당을 품은 ㅁㅁ지붕집은 연로하신 아버지를 위하여 계단을 최소화한 단층집이 되었다. 방에 들어가면 온전히 개인적인 시간을, 거실로 나오면 다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원했던 가족의 희망 사항 또한 고스란히 담겼다. 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2개의 방을 대척점에 배치하고 각 방에는 단독 욕실과 드레스룸을 두었다. 언제나 화장실이 방의 개수보다 1개 더 많아야 한다는 것은 건축주의 특별 요청이기도 했다.거실은 모든 공간과 연결되는 집의 중심이다. 앞뒤의 마당으로 열려 있어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널찍한 현관 공간. 맞은편 벽 상부에 낸 가로창을 통해 햇볕이 깊숙이 든다.외관 디자인과의 연계를 고려해 가로간살 중문을 설치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G하우시스 베스티 실크벽지 / 바닥 - 동화 자연마루 강마루(네스티 브라운 오크)욕실 및 주방 타일≫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주방가구·붙박이장≫ 한샘조명≫ 비츠조명, 조명나라, 공간조명, 소노조명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LSFD 모노타임중문≫ 예림도어 YSL-214(가로 간살)방문≫ 예림도어 YA-001(민자 / 예림 135 오크딥)데크재≫ 방킬라이 데크재외부계단 및 난간≫ 금속 제작 후 도장거실에서 바라본 ㄷ자형 주방. 안쪽에 안방과 다용도실이 자리한다.거실 소파에 앉으면 보이는 앞마당의 모습. 가로간살문은 외부 시선을 적절히 가려주는 동시에 채광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다용도실 ⑤ 안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침실 ⑨ 화장실 ⑩ 앞마당 ⑪ 뒷마당(위, 아래) 3면에 창을 낸 안방에서는 동쪽의 소나무 숲과 서쪽의 앞마당 풍경을 모두 누릴 수 있다.트레이드마크가 된 인디핑크빛 외관은 어두운색을 배제한 붉은 벽돌집을 원했던 아버지의 의견이 반영된 것. 다크그레이 외장재를 염두에 두었던 터라 고심하던 건축주에게 하눌주택은 붉은 벽돌과 비슷한 색의 줄눈을 제안했다. 전형성을 벗어난 신선한 조합이 오히려 더욱 모던하고 아이코닉한 디자인의 집을 완성해 가족 모두가 아주 만족스러워한다는 후문이다.따스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주택의 야경. 이웃 간 간격이 넓지 않은 주택 단지에서 안으로 들인 2개의 마당은 자유롭고 프라이빗한 야외 공간이 되어준다. 도로에 접한 현관은 벽체와 지붕을 길게 내어 외부 시선을 적절히 가렸다.“앞마당과 뒷마당은 이 집의 핵심이에요. 안방에서 바로 나갈 수 있는 앞마당은 아버지와 반려견들이 행복하게 지내는 공간, 뒷마당은 할아버지 댁을 방문한 손주들을 위한 공간이지요.”따로 있어도, 함께 있어도 언제나 편안한 집.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집에서, 가족은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아간다.박우범, 정주영 _ ㈜하눌주택 대표이사박우범과 정주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 및 시공, 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택 전문 업체인 ㈜하눌주택은 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정확하고 철저한 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주택을 건축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진정한 행복을 위한 집과 공간을 연구한다.1522-7003│www.hanulhouse.com취재_조고은| 사진_김한빛ⓒ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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