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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진심을 담아 완성한 디자이너의 공간, MY SECOND HOUSE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아파트. 분명 아파트인데 주택인양 느껴지는 이곳은 인테리어오월 권현옥 실장의 세컨드 하우스다. 아이들의 등하교 문제와 직업상 야근이 잦은 터라 기존에 살고 있던 타운하우스와 이곳을 오가며 생활하기 위해 마련한 집. 가족을 위해 선택한 공간이지만, 그동안 작업하며 사용하고 싶었던 자재와 소재들을 과감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빈티지 모자이크 타일 바닥에 포스터 액자와 벽등, 거울로 아늑하게 꾸민 현관. 편안한 색감으로 집의 첫인상이 따뜻하도록 계획했다.창밖의 햇살과 바람, 풍경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거실. 심플한 도장 마감과 디자인을 고려한 가구와 소품을 배치해 분위기 있는 공간이 되었다.빈티지 타일이 깔린 위로 모던한 스타일의 가구와 조명으로 차분하게 디자인된 현관. 디자이너의 집답게 공간 곳곳에서 남다른 감각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집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너른 창을 통해 실내로 한가득 들어오는 창밖의 녹음. 감탄할 만한 뷰다. 외부 정원이 고스란히 보이는 저층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 이것이 권 실장이 집을 수리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정원이 딸린 타운하우스에서 살던 가족이 아파트로 거주를 옮기며 크게 답답해할 부분이 바로 그것일 테니까.그래서 집을 선택함에 있어 창밖으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저층을 우선순위로 뒀고, 딱 맞는 집을 발견한 후에는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기존 창에는 유리에 블라인드가 매입된 상태였다. 프라이버시를 위한 선택이었다지만, 안에서 밖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우선 창호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알루미늄 프레임 창호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원하는 대로 창을 디자인할 수 있고 무엇보다 프레임이 얇아 군더더기 없이 자연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다.실내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복도 끝에는 오디오와 그에 맞춘 선반 가구를 제작해 감각적인 오브제로 사용하고 있다.주방 살림살이를 꼼꼼히 따져 꼭 필요한 수납공간을 짜 넣었다. 와인잔 걸이가 설치된 붙박이장 역시 와인을 즐기는 부부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다.주방은 다른 공간과 달리 바닥에 타일을 깔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창호 앞으로는 가벽을 설치, 싱크대 가로 길이를 늘여 공간이 더욱 넓어졌다.그렇게 녹음이 우거진 바깥 풍경을 배경으로 두고, 집 내부는 따스한 웜톤으로 마감했다. 부드러운 베이지와 우드톤 그리고 뉴트럴 컬러가 주를 이루는 공간. 매끄럽게 도장한 하얀 벽면과 편안한 색감으로 이뤄진 가구들이 머무는 내내 편안함을 준다. 아파트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느낄 이질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아늑함을 최대로 끌어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또한 거실을 비롯해 복도 끝, 주방 그리고 서재와 침실까지 모든 공간에는 오디오를 두었다. 머무는 곳이 어디든 원하는 음악과 라디오를 들으며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가족의 취미를 고려한 아이템이다.상부장을 없애는 대신 선반과 작은 수납장을 달아 오픈 형태의 주방을 완성했다. 하부장과 아일랜드에 넉넉한 서랍장이 마련되어 있어 수납은 걱정 없다.가족이 생활하는 곳이니만큼, 수납을 포함한 효율적인 공간 구성 또한 중요했다. 우선, 동선을 고려해 수납장을 만들고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드웨어에 주력했다. 필요한 곳에 꼭 맞춰 제작한 가구들은 편리할 뿐 아니라 공간을 정돈시키는 힘이 있다.주방으로 향하는 복도. 가구나 그림뿐 아니라 작은 소품에서도 그녀의 감각이 드러난다.덱스보드 소재로 벽면을 마감하고 제작 가구를 짜 넣은 서재. 창호 앞으로 가벽을 설치해 최상의 동선이 완성됐다.권현옥 실장이 가장 오랜 시간 공들인 공간은 서재다. 그녀를 위한 공간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좁은 탓에 작업에 필요한 책상과 책장, 수납장을 모두 넣기엔 역부족이었다. 고민 끝에 창호 앞으로 가벽을 설치하게 되었는데, 그 덕에 공간이 정돈되면서 최상의 동선과 디자인이 완성됐다. 여기에 ㄱ자 책상과 넉넉한 서랍장을 두고 책상 앞으로는 선반과 하부장을, 옆으로는 180도 경첩이 달린 프린터장과 수납장이 배치됐다. 그야말로 알짜배기들만 모은 셈. 오랜 고민 끝에 얻게 된 곳이어선지 더욱 애착이 간다.책상 앞으로는 선반과 바퀴 달린 하부장을, 옆으로는 180° 경첩이 달려 사용이 편리한 프린터기장과 수납장이 배치됐다.POINTPOINT 1_취향이 담긴 코지 코너거주자의 취향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요소. 오디오와 어우러지는 가구까지 제작해 하나의 오브제로 완성했다.POINT 2_서재 수납 시스템신소재인 덱스보드(dexboard)에 선반을 제작, 책과 소품 그리고 오디오가 잘 어우러지도록 배치했다. 하부 수납장에는 바퀴를 달아 이동이 편리하다.POINT 3_은은한 주방 조명오픈 형태의 주방이 더욱 근사해 보이는 것은 빈티지 라디오를 비추는 조명 덕분. 작은 조명 하나가 분위기를 좌우하는 포인트 요소가 되어준다.INTERIOR SOURCE대지위치 ≫경기도 파주시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15m2(35평) 창호재 ≫이건 알루미늄 창호 내부마감재 ≫벽·천장 - 던에드워드 친환경 도장 / 마루 - LX하우시스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전실·주방 - 월드타일(일본타일) 욕실 - 성우인터내셔날, 윤현상재(이태리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싱크대 수전 - 팔맥(포스터) / 변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 세면수전 - 제이바스 / 세면대 - Valdama(윤현상재) 주방 가구 ≫제작(도장 마감), 블룸 하드웨어, 팔맥 매립 후드 조명 ≫소파 스탠드·주방 벽등 - Louis Poulsen / 거실 벽등 –NEMO / 거실 복도 포인트 조명 - FLOS / 식탁 펜던트 - VIBIA 스위치·콘센트 ≫융 중문 ≫합판 + 금속 심대 + 유리(도장 마감) 방문 ≫제작(도장 마감), 수입 손잡이 붙박이장 ≫자체 제작 가구 ≫서재 벽 마감재 - dexboard(덱스보드) / 선반 –자체 제작 / 에어컨 – 삼성 무풍시스템 / 냉장고 –서브제로 / 커피머신 – 브레빌870 / 오디오 –브라운(디터람스 오디오), 뱅앤올룹슨 오디오 / 그림 –피카소 판화, 빈티지 포스터 시공·설계 ≫interior오월 www.instagram.com/mayway_5아이들의 공부방 겸 놀이방에서도 창밖 풍경이 근사하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오디오가 놓여 있어 놀이를 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이나 이야기 CD를 들을 수 있다.주방과 침실에서도 고민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주방의 경우 기존의 창호를 알루미늄 창호로 바꾸면서 생긴 여유 공간에 가벽을 설치, 싱크대 가로 길이를 늘여 공간을 더욱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층 여유로워진 주방에는 아일랜드 조리대를 제작하고 원형 식탁을 배치해 대면형 주방을 완성했다. 침실에는 가벽을 경계로 한쪽은 침대를, 다른 한쪽에는 옷장을 짜 넣었다. 필요한 공간만큼 분리해 사용하니, 그야말로 필요한 것만 알차게 갖춘 셈이다. 침대에 누우면 창문이 바라보이는 독특한 구조지만, 계절의 변화를 침대에서 만끽할 수 있는 멋진 배치다.PLAN집에 들어서면 푸른 녹음과 부드러운 조명 그리고 그림이 눈을 즐겁게 하고 귓가의 잔잔한 선율이 귀를 즐겁게 한다. 그리고 들여다보면 볼수록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가구들. 그래서 이곳에 오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녀의 디자인이 진심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진심이 바로 그녀의 취향이자, 원칙이라는 것을.발코니를 확장한 안방은 크게 침실과 드레스룸, 파우더룸으로 분리했다. 드레스룸 맞은편에 마련한 작은 파우더룸 공간.침실에 딸린 욕실에는 이동식 욕조를 설치하고 펜던트 조명을 달아 공간을 은은하게 연출했다.안방 가장 안쪽에 자리한 침실 공간. 침실에는 가벽을 세우고 한쪽에는 침대를, 다른 한쪽에는 옷장을 짜 넣었다.취재_ 최미현 | 사진_ 진성기(쏘울그래프)ⓒ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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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막다른 골목 오래된 다가구주택의 변신, OBJECT APT.
골목의 끝. 보석처럼 숨어 있는 건물 한 채. 옛 반지하와 1,2층에는 이제 와인바, 편집숍, 바버숍이 동네 손님을 반긴다. 옥탑방이 있던 자리엔 새로운 살림집이 들어섰다.ⓒ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BEFORE건축주 장정안 씨는 자, 비누, 주전자, 분무기, 화장품 등 품질 좋은 생활 속 물건을 오랫동안 생산해온 회사의 오리지널 제품을 셀렉해 선보이는 일을 한다. 익숙한 동네 어느 골목 안, 세월을 겹겹이 입은 건물을 눈여겨본 정안 씨. 반지하에 불법 증축된 옥탑방이 있는 여느 다가구주택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문득 오래된 집이 이 물건들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가 아닌 낡은 건물도 근사한 집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도 싶었다. 좁은 골목의 막다른 곳이라 편집숍을 운영하기에 불리하다 여겨질 수 있었지만,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일이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보다 찾아오는 동네 손님을 위주로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깨끗한 화이트 컬러로 군더더기 없이 꾸민 1층 편집숍 전경. 진열된 상품은 대부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회사의 제품으로 구성되어 리모델링한 집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건축주가 천연 자재를 선호해 바닥에는 따스한 느낌의 원목 마루를 깔았다.신축된 외부 계단. 이 역시 증축건물처럼 백색의 페인트 미장 마감과 난간을 적용해 시각적으로 구분되는 효과를 주었다.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주택 리모델링을 맡아줄 건축가를 찾아 숱한 미팅이 이루어졌다. 설계든 공사든 쉽지 않을 여정이 될 것이었다. 그러던 중 생각이 잘 통했던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의 전상규, 황은 건축가와 연이 닿았다. 중간중간 해외 출장을 오가느라 설계에만 장장 6개월이 걸렸다. 논의 끝에 붉은 양옥벽돌집의 외관은 최대한 보존하기로 했다. 창의 위치와 비례는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고, 증축 건물은 백색의 금속복합패널로 마감해 시각적으로 구분해주었다.지하로 향하는 계단실. 벽에 낸 창 덕분에 채광을 확보한 것은 물론, 작은 마당의 싱그러운 풍경을 그림처럼 즐길 수 있다.오브젝트 아파트먼트의 입구. 기존의 대문을 철거하고 바로 외부 계단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다가구주택의 실내 벽은 모두 철거되었고, 철골 기둥과 보를 덧대어 보강했다. 법의 테두리 밖에 있던 옥탑방은 3층이 되었고, 그 위에 한 층을 증축하여 2개 층의 주택을 만들었다. 거실과 주방, 욕실을 한 층에 두고 침실을 위층에 단독으로 올렸다. 넓은 주방을 포기했다면 방이 하나 생겼겠지만, 개방감 있는 공간을 실현하고 싶었다. 크지 않은 면적이라도 욕실은 화장실과 꼭 분리했으면 했고 욕조는 꼭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은 정안 씨가 직접 맡았다. 조명과 수전, 가구 등은 해외에서 직접 골라 구매해왔고, 공사 내내 현장에 상주하며 소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빈티지 가구와 소품이 전시된 1층 편집숍.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될 2층 바버숍은 현재 공간 구성을 바꾸어 운영을 준비 중이다.지하에는 원테이블로 구성된 와인바가 자리한다. 한쪽 공간엔 정안 씨가 직접 술을 만드는 작은 주조장도 있다.복층형의 주택 내부는 바닥을 최대한 낮추고 천장을 최대로 높여 미니멀하고 개방적인 공간을 연출했다.그리하여 상가주택으로 재탄생한 집. 지내보니 막다른 골목은 오히려 정면 창의 탁 트인 시야를 보장해준다. 주택을 쓰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어 오래된 건물의 쓸모를 널리 알리고 있다. 주택 아래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와인바, 편집숍, 남자의 방이 모티브가 된 바버숍이 자리한다. ‘오브젝트 아파트먼트’. 그 이름처럼 다양한 사물들이 층층이 모여 한 채의 아파트먼트를 이루는 집.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집은 담담히 지난 세월을 이어간다.3층은 하나로 이어진 주방과 거실, 욕실과 화장실로 구성된다. 철제 계단을 오르면 침대와 협탁으로만 구성된 침실이 나타난다.4층 침실에서 출입문을 열고 바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욕조와 세면대로 구성한 욕실. 멋스러운 황동 수전은 건축주가 외국에서 직접 구매했다.외부 풍경이 보이는 주방. 벽과 천장, 계단, 주방 가구, 침구 등 내부 전체를 화이트로 통일해 심플하게 디자인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마포구대지면적 ≫90.52㎡ (27.38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4층 거주인원 ≫1명 건축면적 ≫54.04㎡ (15.14평, 기존과 동일) 연면적 ≫168.66㎡(51.02평) 층별 면적 ≫지하 1층 : 41.08㎡ / 1층 : 41.08㎡ / 2층 : 41.78㎡ / 3층 : 35.81㎡(증축) / 4층 : 8.91㎡(증축) 건폐율 ≫59.91%(기존과 동일) 용적률 ≫141.44%(기존 87.49%) 최고높이 ≫12.8m(기존 9.1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연와조(기존) + 철골조(증축부) 단열재 ≫ 경질우레탄보온판(증축부) 외부마감재 ≫기존 외벽 - 기존 적벽돌 클리닝 / 증축 외벽·지붕 –금속복합패널 내부마감재 ≫벽·천장 – 벤자민무어 스커프엑스 / 바닥 –티앤피 타일 욕실·주방 타일 ≫ 티앤피 타일, 건축주 해외구매 후 지급 수전·욕실기기 ≫건축주 해외구매 후 지급 주방 가구 ≫이케아 + 윤현상재 포세린 상판 계단재·난간 ≫스틸 플레이트 위 도장 현관문·방문 ≫제작 데크재&외부계단 ≫티앤피 타일 창호재 ≫이건창호 THK24 투명로이복층유리 에너지원 ≫도시가스 구조설계(내진) ≫이든구조 시공 ≫예현에스디 인테리어 ≫오브젝트아파트먼트 010-7730-6883 설계·감리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 070-5213-1611www.o-oa.com테라스에서 바라본 4층의 증축된 매스. 출입문 위에는 깊은 처마를 설치했다.침실에서 계단을 향해 바라본 모습. 높은 지붕선과 계단 난간의 곧은 선이 어우러져 미학적 장면을 이룬다.취재_ 조고은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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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처음처럼 영원히, 네모의 꿈 ㅁㅁㅁㅁㅁㅁㅁㅁㅁ집
작은 네모 중정에서 시작해 여러 개의 방이 될 수 있는 트랙을 이룬 집.변화하는 가족의 삶과 처음 그대로의 창밖 풍경을 오롯이 품어낸다.네모난 주택의 정면. 아이가 손으로 그린 그림처럼 아홉 개의 창문 크기가 모두 조금씩 다르다.작은 공원처럼 조성한 지하로 향하는 길. 쾌적한 지하공간을 만들기 위해 건물에서 분리시켰다.택지 개발 지구에 건물을 설계한 건 처음이었다. 대지를 방문했을 땐 미처 도로가 조성되기도 전이었다. 아직 포클레인 바퀴 자국이 남아있는 평평한 땅 위에 빨간색 말뚝만 네 개 박혀 있었다.원래 멍석 깔아주면 몸이 굳는 법. 허허벌판 위에 건물을 설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은 설계를 시작할 때 사이트 주변을 산책한다. 주변 건물과 동네 분위기를 만끽하며 새로 지어질 건물을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주변에 아무것도 없으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무턱대고 하얀 종이에 스케치를 시작했는데 네모, 네모, 네모, 네모… 네모난 모양만 그리고 있었다. 땅이 네모 모양이었으니까.‘나중에 지어진 집이 우리 집 창문을 막아 버리면 어쩌지?’, ‘높은 건물이 세워져 마당이 온통 그늘이 되어버리면 어쩌지?’… 주변에 아무 건물도 없으니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컸다. 다른 건축가들은 택지개발지구에서 어떻게 설계를 시작할까. 도대체 무엇을 확신하고 설계를 시작할 수 있는 걸까?주택 외관은 네모의 직선과 가지런한 벽돌의 어울림이 단정한 느낌을 준다. 경사지를 활용한 지하 주차장은 진입로를 곡면으로 디자인했다.①서재 ②창고 ③주차장 ④주방 ⑤거실 ⑥자녀방1 ⑦자녀방2 ⑧작전본부 ⑨화장실 ⑩샤워실 ⑪ 안방 ⑫취미실지하 주차장, 창고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는 주택의 후면. 1층에는 3개의 문을 두어 상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주택 건물과 별도로 계획된 지하 공간은 채광이 풍부해 밝고 쾌적하다.처음 설계를 시작한 무렵 유모차에 앉아 있었던 건축주의 아기가 언젠가부터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 건축주의 임신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방이 하나 더 필요하겠군요.”건물 주변 환경만 변하는 것이 아니다. 집 안에서도 끊임없는 변화가 계속된다. 태어나고, 나이 들고, 떠나가고, 다시 돌아오고. 가족은 계속 변할 것이었다. 그렇다면 집은 어느 시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설계해야 할까? 두 명의 어린아이와 두 명의 부부를 위한 집이어야 할 것인지, 학생이 된 후의 아이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가장 오랜 시간 함께 지내게 될 두 부부를 위한 집이어야 할 것인지.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것 하나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신으로 다가왔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사실. 그것만이 내가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이었다.주택의 내부 공간은 작은 중정을 중심으로 복도처럼 순환하며 이어진다.우선, 네모난 땅의 가운데에 작은 네모를 그렸다. 굴뚝이라고 하기엔 크고 중정이라고 하기엔 조금 작은 공간인데, 빛과 바람이 통하는 통로 역할을 하도록 계획했다. 그리고 모든 방의 창문이 가운데 네모를 향해 열리도록 했다. 그렇게 이 집만의 빛과 바람을 확보하게 되었다. 주변에 어떤 건물이 들어서더라도 사라지지 않을.중정을 중심으로 동선이 이루어지는 주택의 구조를 읽을 수 있는 단면 모형.중정을 둘러싼 더 큰 네모를 그렸다. ‘ㅁ’자 통로가 생겼다. 그것이 이 집의 실체다. ‘ㅁ’자 통로를 걸으면 중정을 둘러싸고 온종일 집 안을 맴돌 수도 있는데, 이것은 곧 뛰어다닐 두 아이를 위해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벽에 부딪혀 다시 돌아올 필요 없이 마음껏 뛸 수 있으니까.이 집은 방이 몇 개인지 알 수 없다. 문을 어떻게 닫는지에 따라 2개부터 6개까지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벽을 어떻게 여닫느냐에 따라 방이 생기기도 없어지기도 한다. 벽마다 숨어 있는 문을 닫으면 복도는 방이 된다. 처음에는 같은 방을 쓰던 꼬마들이 자라면서 각자의 방을 가질 수 있다. 벽을 모두 닫으면 두 개의 방과 두 개의 복도가 생겨난다. 방은 책상과 침대를 배치하기에 적합한 면적이다. 복도는 수납실 혹은 드레스룸으로 쓸 수 있다. 벽면이 모두 수납이 가능하도록 계획되었기 때문이다.많은 사람이 공간(땅)이 낭비되는 것이 싫어서 집을 되도록 크게 짓는다. 하지만 큰 집에 살다 보면 잘 쓰지 않는 공간이 반드시 생겨나게 마련이다. 잠시 집을 떠나 있는 가족의 방, 빛이 잘 들지 않는 방, 구석에 있는 방……. 보통 지하실은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공간이다. 습하고 어둡고 퀴퀴한 냄새가 배어난다. 지하에 있는 물건은 처음엔 필요해서 둔 것들인데 나중엔 손대기 싫어서, 혹은 손댔다가 일이 커져버릴까 봐 못 버리는 물건이 되어버리고 만다.설계의 시작점이 되어준 중정 모습.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대지면적≫ 265m2(80.16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거주인원≫ 4인(부부 + 자녀 2)건축면적≫ 52.98m2(16.03평)연면적≫ 250.42m2(75.75평)건폐율≫ 19.99%용적률≫ 59.55%주차대수≫ 2대최고높이≫ 10.47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THK60 열반사단열재외부마감재≫ 외벽 –보랄 치장벽돌 / 지붕 – 무근모르타르 창호재≫ 삼남창호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 에이트리 전기·기계≫ 하나기연 구조설계(내진)≫ 센구조 시공≫ 무원건설 설계≫ 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한승재, 한양규, 윤한진) + 평입단 건축사사무소(장서경)감리≫ 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1층은 중정과 계단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거실이 나뉜다.가구 업체와 협업하여 옷장, 세탁기, 냉장고, 식탁, 방문 등 집의 모든 가구를 벽 속에 숨길 수 있었다.공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선 방치된 채로 버려지는 공간이 없도록 해야 한다. 들어가기 싫어지는 곳이 없도록 집의 모든 부분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집의 지하엔 주차장과 작은 방 그리고 창고가 있다. 지하실과 건물 사이를 분리해서 지하에까지 햇빛과 바람이 통하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지하에 식물을 심어 지하를 1층처럼, 그리고 집 안의 공원처럼 만들었다.수납실 겸 드레스룸이 되는 복도.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오르면 네모 창 너머 초록을 마주한다. 바로 옆 부부 욕실을 배치했다.네모진 창문 프레임과 직선이 어우러진 풍부한 3층 공간. 복도 끝 공간은 취미실로 활용할 예정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석고보드 위 백색 수성페인트 도색 / 바닥 –이건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가구·주방가구≫ 바이빅테이블(설계, 제작, 설치)계단재·난간≫ 라왕 집성목재 계단재, 두께 5mm 평철 제작 난간단독주택을 짓는다는 건 큰 결심이다. 보통은 평생 살 건물, 변하지 않는 건물을 상상하며 집을 짓기로 한다. 환경은 바뀌는데 집이 변하지 않으면, 결국 집을 옮기거나 집을 대대적으로 고쳐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환경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집은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집이 될 수 있다.옥상에서 내려다본 중정의 모습. 창을 통해 모든 방에서 중정을 볼 수 있어 밝은 방, 어두운 방이 따로 없다.“중정이 시작하는 곳에서 계단이 시작하는데요, 그렇게 한 층의 높이가 정해지고 건물 높이가 정해집니다. 그러면 벽돌이 정확히…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네모의 사이즈는…!”어느 날, 네모에 중독되어 허덕이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건축주는 내 손을 꼭 붙잡아주었다. 그리고 펜을 쥔 나의 손으로 지하 1층 도면, 주차장 진입로에 커다란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으악, 곡면 아니어도 주차할 수 있잖아요!”“자, 자, 힘 빼세요.”(곡면의 벽은 차량 진·출입에 용이하다.)<글 :한승재>건축가윤한진, 한양규, 한승재 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FHHH Friends)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는 (사진 속 왼쪽부터)윤한진, 한양규, 한승재 세 명의 대표 건축가와 여덟 명의 동료들이 함께하는 사무소다. 2014년 김해건축문화제 대상, 2016년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 그리고 2017년 한강 여의나루 선착장 공모전과 2019년 새로운 광화문 광장 설계공모에서 입상하였다. 또한 2019년 제주 건축문화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언제나 긍정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건축에 임하고 있다.fhhhs@naver.com│www.fhhhfriends.com취재_조고은| 사진_노경ⓒ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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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낡은 공동주택의 새로운 재해석, 봉선동 220
시간이 빗겨난 동네에 자리한 낡은 다가구주택.형태도 규모도 옛날 그대로 불편했던 주택은기억을 남기고, 일상의 재해석으로 새로 거듭난다.두 개층으로 구성된 임대가구 101호의 식당. 오픈된 천장의 고창으로 채광이 풍부한 식당은 왼쪽으로는 거실, 오른쪽으로는 주방, 오픈된 공간으로도 메인침실과 방이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소통의 공간이다. 단독주택처럼 전면의 도어를 통해 마당 출입도 가능하다.건축주 정연근 씨는 매입한 ‘대영빌라’ 앞에 처음 섰을 때 뿌듯함보다는 심란했다고 회상했다. 오랫동안 아파트 생활을 해오다 이제 이 건물에서 노후 준비와 꿈꿨던 주택 생활을 하고 싶었다는 그. 하지만, 신축과 수리라는 선택지에서 하나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고민을 거듭하던 연근 씨는 바로 옆 현장을 진행하던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조경빈 소장을 찾아갔다. 옆 현장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했고, 현장을 대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며 생긴 믿음도 있었다.BEFORE조경빈 소장은 검토 끝에 리모델링을 제안했다. 신축으로 잃게 되는 면적 등의 단점이 큰 데다 구조안전기술사를 통해 리모델링 시 필요한 구조의 안정성도 확인 받았다. 하지만, 주요 설비를 그대로 쓰기는 어려웠고, 8개로 나뉜 가구는 면적도, 실 구성도 요즘과 맞지 않아 대공사가 필요했다. 여기에 철거와 신축을 의심 없이 반복하기보다는 특별하진 않아도 건물의 역사성에 대한 존중,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건축을 맞춰나가는 ‘건축의 재해석’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접근하고자 했다.예전에는 ‘대영빌라’라는 네 글자 현판이 붙어 있던 현관. 얇은 금속 캐노피로 간결함을 더했다.경제성부터 건물에 대한 존중까지. ‘대영빌라’는 다층적인 의미를 얹어 ‘220’이라는 프로젝트로 재탄생하게 되었다.SECTION220의 전경. 단열재와 외장재가 바뀌어 부피감이 더 커지고, 창문의 개수도 상당히 절제되었다.1층 근린생활시설의 모습.HOUSE PLAN대지위치 ≫광주광역시 남구 대지면적 ≫412.35㎡(124.74평) 건물규모 ≫지상 3층 + 옥탑 거주인원 ≫4가구(주인가구 포함) 건축면적 ≫238.00㎡(72.00평) 연면적 ≫648.8㎡(196.26평) 층별 면적 ≫1층 : 214.22㎡/ 2층 : 230.96㎡/ 3층 : 193.79㎡ 건폐율 ≫57.72% 용적률 ≫154.96% 주차대수 ≫4대 최고높이 ≫8.9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HK150 단열재(불연재료) 외부마감재 ≫외벽 - 삼한CI 치장벽돌, THK 9 구로철판 위 코팅마감, 기단부 콘크리트 치핑 마감 / 지붕 - 콘크리트 폴리싱(강화제) 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이건 원목마루(광폭) 욕실·주방 타일 ≫윤현상재, 진영코리아 수입타일 수전·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거실·아이방 가구 ≫로우우드 김강신 계단재·난간 ≫콘크리트 폴리싱, T10 금속 위 도장 마감 현관문 ≫방화문 위 도장마감 방문 ≫제작 도어 붙박이장 ≫로우우드 김강신 담장재 ≫콘크리트 치핑 창호재 ≫필로브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T5 금속 라인 마킹 조경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전기·기계·설비 ≫㈜하늘천 구조설계(내진) ≫은구조 시공 ≫우리마을에이엔씨(건축명장) 하광수, 장석신 설계·감리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조경빈, 지성배, 이아름 02-572-8732https://pd2ga.com(위, 아래) 가구 내 위치한 계단을 통해 101호의 2층 공간에 이를 수 있다. 중간에 위치한 2층 가족실, 안방에는 강화유리 난간, 창문을 둬 시선으로 충분한 소통이 가능하다.주인가구의 식당에서 본 모습. 오른편으로는 주방이, 정면 왼쪽으로는 3층으로 오르는 내부 계단이 보인다PLAN201호의 현관. 키 큰 수납장 옆으로는 과거에는 세탁실이, 지금은 창고가 자리해 있다.이런 노력은 수익성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구조에서는 면적에 따라 수익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건축가는 ‘더 여유 있는 독특한 공간 경험을 줄 수 있는 주거공간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요즘의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적중했다. 물론, 주택 생활을 꿈꿨던 건축주를 위해 입체적인 구조 안에 외부공간과 텃밭, 툇마루 등의 기능과 감성을 담는 것도 잊지 않았다.201호 식당에서 거실을 바라본 모습. 맞춤 가구를 배치해 기존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디자인 일치감을 높였다.복층에서 옥상정원으로 오르는 통로. 레벨 차이로 인한 계단이 스킵플로어를 연상케 한다.201호는 따로 보이드 공간을 두지는 않았지만, 내부 계단실에 강화유리를 둬 비슷한 느낌을 연출했다.REMODELING POINT①시멘트 미장 흔적 재생 계단실 페인트 도막을 제거하고 나니 안에 시멘트 미장면이 나왔다. 시멘트 미장은 손이 많이 가는 공정이라 과거에는 흔했으나, 요즘에는 보기 드문 요소 중 하나다. 계단실 모서리는 기계가 닿지 않아 일부 도막이 선처럼 보인다.②철판 및 탄소섬유 보강 지금의 근린생활시설 자리에는 과거 두 가구와 각각의 방들이 있었다. 두 가구를 이루는 벽의 상당 부분을 해체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보강은 필수였다. 이는 철판과 탄소섬유를 이용해 구조적으로 두드러짐을 최소화했다.③시선 차단 담장 101호의 가구 거실 쪽에는 해당 가구 전용의 출입구를 하나 더 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시선 노출을 막기 위해 입구 바로 앞에 벽을 둘러줬는데, 대지 경계 담장과 조화시키기 위해 마찬가지 공법으로 쪼아(콘크리트 치핑) 만들었다.④동측 출입 동선 1, 2층 동측에 위치했던 두 가구의 출입구였던 곳은 계단 도어를 열자마자 도로면과 닿아 시선을 오롯이 받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상 속 안정감을 위해 원래 문 자리는 창문으로 바꾸고, 동선을 약간 틀어 비스듬히 나올 수 있도록 바꿔주었다.⑤엇갈리는 출입구 가구수가 반으로 줄고 그 배치가 지그재그로 놓이게 양쪽에서 문을 열고 시선을 맞출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웃 간 프라이버시를 위해 각 출입구는 마주보지 않게 조정되었다. 때문에 쓰지 않게 된 현관문은 벽면으로 바뀌어 그 흔적이 남았다.⑥중앙 내부 계단 화강석과 스테인리스 금속 난간이 자리했던 비교적 흔한 스타일이었던 계단실. 프로젝트에서 계단실의 벽면이 존치되는 방향으로 잡히면서, 난간은 컬러는 비슷하면서 보다 얇은 형태감으로 존재감을 내도록 금속 위 도장으로 마감했다.주택생활을 느낄 수 있는 구조를 원한 건축주에 맞춰 3층 옥상정원에는 조그맣게 툇마루를 만들어 두었다.“환경이 좋아지면 사는 재미와 수익은 따라올 것”이라며 아낌없이 투자했던 건축주, 그리고 이 시대의 건축물 재해석이라는 화두를 고민했던 조 소장. “앞으로 20년 뒤에는 또 누가 이 건물을 어떻게 재해석해낼지 궁금하다”는 그의 말에서 리모델링이 가지는 건축 이상의 가치를 고민해본다.대영빌라 시기에는 불법 증축을 해 실내였던 공간을, 리모델링하면서 들어냈다. 그 공간이 3층 옥상정원으로 활용되고 있다.취재_신기영| 사진_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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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SOU House
다양한 세계 주택 만나보기 16탄산 중턱 앉혀진 2층 목조주택. 가파른 경사지에 집을 짓는 것은 도전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더불어 건축주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과감하게 각 공간의 레벨을 달리 적용하였다.일본 나라(Nara)현의 히가시이코마(Higashi-ikoma).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곳곳에 울창한 삼림이 잘 보존되었다.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주변에 고급주택 단지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신축한 목조주택은 인근 개발지에서 비켜나 좁은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중간 언덕쯤에 위치하였다. 부지 면적은 274.59m2으로 집을 짓기에 다소 협소한 크기였지만, 무엇보다도 가파른 경사지라 누구나 쓸모없는 땅으로 여겼던 곳이었다.외부는 물론 내부에도 삼나무가 주로 쓰인 목조주택의 연면적은 112.61m2이다. 외부에서 언뜻 보기에는 단층처럼 보이지만, 정작 내부는 다락 형태의 2층을 품고 있다. 평소에 야외활동을 즐기는 건축주는 설계에 관한 요청 사항이 단순 명료했다. 전망대처럼 외부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와 침실로 사용할 단출한 다락방이 전부였다.절토와 성토 대신 있는 그대로의 경사지를 활용해 집을 앉혔다.건축주의 요구사항 중 첫 번째였던 데크에서 마을 풍경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HOUSE PLAN프로젝트명 ≫Sou 위치 ≫nara, higashi-ikoma, japan 대지면적 ≫274.59m2 연면적 ≫112.61m2구조 ≫two-story wooden 완공연도 ≫2020. 4. 사진 ≫Atelier Thu 시공 ≫Yamamotoyasu koumuten(yamayasu), Masahito Yamamoto 설계 ≫Atelier Thu https://thu-architect.com건축가 ≫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1층 레벨에 비해 낮게 들어선 주방 공간. 통풍이 잘 되도록 뒤로 창을 배치하였다.천창을 설치한 계단실.외부에서 보기에 단층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2층 공간으로 구분된다.건축주가 희망한 서재 공간. 앞뒤 창에 주변 자연 풍경이 걸린다.절토와 성토를 배제한 그대로의 경사지 활용건축주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우선 불리한 대지 조건을 극복할 건축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원래의 지형 흐름을 그대로 살린 경사지 주택 계획에서 출발하였다. 이왕이면 절토와 성토를 지양하고 주위 자연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함이었다. 나아가 각각의 주거 기능과 2층 볼륨을 확보하기 위해 실별로 높이를 조정하면서 디테일을 풀어나갔다. 이를 위해 건축가는 높낮이가 다른 5가지 지형에 공간을 배치했다. 특히나 경사지라는 환경적인 특수성에 주목해 주거공간과 어떻게 조화를 시킬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일단 경사면의 방향과 전망이 중요했다. 다행히 앞을 바라보는 쪽이 남향인 가운데 경사 방향과 조망의 일치, 햇빛의 양 등이 검토되었다. 같은 주택이라도 경사지에 위치한 집이 평지에 비해 집 안으로 빛이 깊숙이 들어 일조량이 많기 때문이다.내부에 들어서 아래위층을 돌고 보면 각 공간별로 레벨을 달리한 공간적인 특성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2층 서재 공간에 앉으면 앞뒤로 녹지를 바라볼 수 있어 마치 산비탈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식당과 이어지는 주방 창문을 열면 언덕에서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고, 아침이면 새들의 지저귐이 가득하다.PROJECT INFO프로젝트명 ≫Sou 위치 ≫nara, higashi-ikoma, japan 대지면적 ≫274.59m2 연면적 ≫112.61m2 구조 ≫two-story wooden 완공연도 ≫2020. 4. 사진 ≫Atelier Thu 시공 ≫Yamamotoyasu koumuten(yamayasu), Masahito Yamamoto 설계 ≫Atelier Thu https://thu-architect.com건축가 ≫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경사지에다 자연 훼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설계를 계획하다 보니 장방형의 대지 형태에서 반을 기점으로 공간을 나누었다.서까래가 내부에 노출되는 형태로 마감하였다. 지붕 천창을 별도로 설치하여 환기와 자연조명 확보에 신경 썼다.중간 언덕 위 경사지에 들어선 목조주택. 협소한 부지 면적에 가파른 경사지라 주택을 앉히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었으나, 레벨을 달리한 접근으로 연면적 112.61m2의 2층 주택이 탄생하였다.건축가 _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일본 오사카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2010년에 졸업한 젊은 건축가들이다. 같은 시대를 함께한 동창생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대학에서 만났고, 각자 활동하다가 하나의 건축 지향점으로 건축사사무소를 열었다. 건축주는 취향, 기능, 비용, 공간, 부지환경 등에 대해 아주 다양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그 동떨어진 각 개념을 건축적으로 일관되게 풀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취재_이준희ⓒ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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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가족의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집
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젊은 부부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당장에 요긴한 집보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단층의 중목구조 주택이 그들의 선택이었다.ELEVATION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산과 호수 옆의 호젓한 집을 떠올린다. 반면, 단독주택은 도심 내 택지지구 안에 자리한 신식 주택을 말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 둘의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소도심 외곽 주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의 시설은 지척에 있으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환경.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위해 과감히 주택 건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충북 음성군 감곡의 한 마을.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을 끼고, 근사한 생활체육공원을 코앞에 둔 땅에 세 채의 집이 들어서고 있다. 두 채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한 채는 건축이 진행 중이다. 가족끼리 합심해 땅을 개발하고 필지를 나누어 집을 지었는데, 도로면의 담을 하나로 만들어 일종의 작은 단지주택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집의 외관은 최대한 단순화해 하자 발생 요소를 줄였다. 빗물은 후레싱을 타고 땅 속 배관으로 바로 흐르게 해 집의 외관이 한결 깔끔하다.비정형의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곡선의 구획들로 마당을 조성했다. 심플한 선의 주택과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오래 전부터 모아둔 거대한 자연석들은 출입구 정원 곳곳에 포인트가 된다.대지 경사를 활용해 만든 차고, 대문과 자연석 계단을 통해 마당으로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만난다. 1천m2에 달하는 대지는 완만한 경사로 재미를 준 잔디마당과 빼어난 수목, 야외 테라스가 한데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한다. 건축에 대한 준비가 1년이었다면, 조경에 대한 준비는 10년 전부터 이루어졌다. 좋은 나무와 멋진 조경석을 만나면, 한 장소에 모아두면서 미래의 정원을 꿈꿔왔다. 덕분에 마당에는 고목이라 칭할 법한 향나무와 느티나무가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평상을 대신할 만큼 너른 바위가 휴식처가 된다. 건축주는 온종일 마당을 뛰노는 막내아들을 보면 그동안 쏟았던 열정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잔디 깎는 시간도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고.집은 두꺼운 목재를 짜맞춤 형식으로 지은 중목구조다. 과하지 않은 설계와 합리적인 건축비 등을 고려해 내린 선택이다. 무엇보다 가족은 시멘트집을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다. 노출되는 거대한 목재 보를 통해 나무가 주는 경쾌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온전히 만끽하고자 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지만, 2층을 포기하고 심플한 단층을 택한 것도 의외다. 여기에는 평생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염원이 있었다. 아이들이 장성해 집을 떠나도 부부가 여생을 보내기에 불편하지 않은 집이어야 했다. 다행히 대지가 넓어 충분한 1층 면적을 확보할 수 있었고, 거실 부위는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다락을 선물해 2층의 아쉬움을 달랬다.HOUSE PLAN대지위치≫ 충청북도 음성군 대지면적≫ 1,000m2(303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 건축면적≫ 176m2(53.33평) | 연면적≫ 176m2(53.33평, 다락 73m2) 거주인원≫ 부부 + 자녀 3 건폐율≫ 17.6% | 용적률≫ 17.6%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3m 구조≫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105×105 글루램 중목구조 단열재≫ 크나우프 에코필, 크나우프 24K 유리섬유, 락울 외부마감재≫ 벽 - 삼한C1 점토벽돌 / 지붕 - 모니어 점토기와(평기와) 담장재≫ 자연석 창호재≫ 이플러스윈도우 알루미늄 시스템창호(3중로이) 철물하드웨어≫ 스테키코리아 중목철물 에너지원≫ LPG 조경≫ 건축주 자체 조경 설계≫ ㈜세담주택건설 + 음성건축사사무소 시공≫ ㈜세담주택건설 031-679-0660www.sedam.co.kr총공사비≫ 4억5천만 원(가구, 조경 제외)보조주방 겸 세탁실.부부 침실에 딸린 욕실.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창을 낸 침실.부부 침실과 자녀방 세 개는 모두 남쪽에 위치한다. 거의 비슷한 면적으로 나누고, 모두 앞마당으로 발코니창을 내어 바로 흙을 밟을 수 있게 했다. 북쪽으로는 방을 제외한 부엌, 다용도실, 욕실, 계단실, 드레스룸을 배치해 주택은 좌우로 긴 동선을 갖는다. 집의 중심인 거실과 주방은 오픈형이지만, 다이닝룸은 좀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몄다. 거실과 분리하는 낮은 벽을 세우고, 아치형 개구부를 제작했다. 나무를 덧댄 박공 형태의 천장이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한다.인테리어는 전적으로 부부의 소신을 따랐다. 싱크대나 신발장 등 제작가구는 직접 업체를 수소문해 주문하고, 바닥재와 타일 등 모든 소재와 컬러도 스스로 택했다. 일련의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실력 있는 시공팀을 만나 후회 없이 진행했다. 유행에 휩쓸리는 디자인 대신 보편적인 실용성을 최우선에 뒀기에, 집도 인테리어도 뚝심 있게 완성할 수 있었다.중목구조의 글루램이 노출되어 목가적인 분위기를 내는 자녀방. 아이 셋을 위해 각 방의 크기도 동일하게 배치했다.수납실 겸 아이들의 놀이방, 부부의 취미실로 사용하는 다락방. 지붕은 단열성능이 좋은 기와로 마감하고 웜루프 방식으로 시공되어 실내가 쾌적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페인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신흥스톤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외 수입기기 주방 가구≫ 라르마 주문제작 조명≫ 대림조명 계단재·난간≫ 오크 집성재 현관문≫ 커널시스텍 중문≫ 투핸즈 | 방문≫ 태창도어 자작나무합판 제작 붙박이장≫ 라르마 주문제작 | 데크재≫ 비정형 석재거실과 다이닝룸 사이에는 낮은 벽을 세워 구분하되 개구부를 냈다. 특별한 식사 공간을 위해 천장은 박공 형태로 마감했다.section & 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안방 ⑤ 화장실 ⑥ 자녀방 ⑦ 주방 ⑧ 드레스룸 ⑨ 다용도실 ⑩ 보일러실 ⑪ 다락평기와와 벽돌 외장재는 오래가는 집을 위한 필요 조건이다. 여기에 에코필, 락울 등 단열과 내화 모두를 만족시키는 단열재로 집의 성능도 한층 끌어올렸다.세월이 흐르면 가족의 생활은 바뀌겠지만, 집은 그대로일 것이다. 항상 어릴 것만 같은 아이들도 언젠가는 집을 떠난다. 당장에 치우친 집은 언젠가는 짐이 될 수도 있음을, 이 현명한 가족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할 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주택살이를 시작했다.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젊은 부부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당장에 요긴한 집보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단층의 중목구조 주택이 그들의 선택이었다.ELEVATION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산과 호수 옆의 호젓한 집을 떠올린다. 반면, 단독주택은 도심 내 택지지구 안에 자리한 신식 주택을 말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 둘의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소도심 외곽 주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의 시설은 지척에 있으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환경.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위해 과감히 주택 건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충북 음성군 감곡의 한 마을.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을 끼고, 근사한 생활체육공원을 코앞에 둔 땅에 세 채의 집이 들어서고 있다. 두 채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한 채는 건축이 진행 중이다. 가족끼리 합심해 땅을 개발하고 필지를 나누어 집을 지었는데, 도로면의 담을 하나로 만들어 일종의 작은 단지주택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집의 외관은 최대한 단순화해 하자 발생 요소를 줄였다. 빗물은 후레싱을 타고 땅 속 배관으로 바로 흐르게 해 집의 외관이 한결 깔끔하다.비정형의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곡선의 구획들로 마당을 조성했다. 심플한 선의 주택과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오래 전부터 모아둔 거대한 자연석들은 출입구 정원 곳곳에 포인트가 된다.대지 경사를 활용해 만든 차고, 대문과 자연석 계단을 통해 마당으로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만난다. 1천m2에 달하는 대지는 완만한 경사로 재미를 준 잔디마당과 빼어난 수목, 야외 테라스가 한데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한다. 건축에 대한 준비가 1년이었다면, 조경에 대한 준비는 10년 전부터 이루어졌다. 좋은 나무와 멋진 조경석을 만나면, 한 장소에 모아두면서 미래의 정원을 꿈꿔왔다. 덕분에 마당에는 고목이라 칭할 법한 향나무와 느티나무가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평상을 대신할 만큼 너른 바위가 휴식처가 된다. 건축주는 온종일 마당을 뛰노는 막내아들을 보면 그동안 쏟았던 열정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잔디 깎는 시간도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고.집은 두꺼운 목재를 짜맞춤 형식으로 지은 중목구조다. 과하지 않은 설계와 합리적인 건축비 등을 고려해 내린 선택이다. 무엇보다 가족은 시멘트집을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다. 노출되는 거대한 목재 보를 통해 나무가 주는 경쾌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온전히 만끽하고자 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지만, 2층을 포기하고 심플한 단층을 택한 것도 의외다. 여기에는 평생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염원이 있었다. 아이들이 장성해 집을 떠나도 부부가 여생을 보내기에 불편하지 않은 집이어야 했다. 다행히 대지가 넓어 충분한 1층 면적을 확보할 수 있었고, 거실 부위는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다락을 선물해 2층의 아쉬움을 달랬다.HOUSE PLAN대지위치≫ 충청북도 음성군 대지면적≫ 1,000m2(303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 건축면적≫ 176m2(53.33평) | 연면적≫ 176m2(53.33평, 다락 73m2) 거주인원≫ 부부 + 자녀 3 건폐율≫ 17.6% | 용적률≫ 17.6%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3m 구조≫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105×105 글루램 중목구조 단열재≫ 크나우프 에코필, 크나우프 24K 유리섬유, 락울 외부마감재≫ 벽 - 삼한C1 점토벽돌 / 지붕 - 모니어 점토기와(평기와) 담장재≫ 자연석 창호재≫ 이플러스윈도우 알루미늄 시스템창호(3중로이) 철물하드웨어≫ 스테키코리아 중목철물 에너지원≫ LPG 조경≫ 건축주 자체 조경 설계≫ ㈜세담주택건설 + 음성건축사사무소 시공≫ ㈜세담주택건설 031-679-0660www.sedam.co.kr총공사비≫ 4억5천만 원(가구, 조경 제외)보조주방 겸 세탁실.부부 침실에 딸린 욕실.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창을 낸 침실.부부 침실과 자녀방 세 개는 모두 남쪽에 위치한다. 거의 비슷한 면적으로 나누고, 모두 앞마당으로 발코니창을 내어 바로 흙을 밟을 수 있게 했다. 북쪽으로는 방을 제외한 부엌, 다용도실, 욕실, 계단실, 드레스룸을 배치해 주택은 좌우로 긴 동선을 갖는다. 집의 중심인 거실과 주방은 오픈형이지만, 다이닝룸은 좀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몄다. 거실과 분리하는 낮은 벽을 세우고, 아치형 개구부를 제작했다. 나무를 덧댄 박공 형태의 천장이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한다.인테리어는 전적으로 부부의 소신을 따랐다. 싱크대나 신발장 등 제작가구는 직접 업체를 수소문해 주문하고, 바닥재와 타일 등 모든 소재와 컬러도 스스로 택했다. 일련의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실력 있는 시공팀을 만나 후회 없이 진행했다. 유행에 휩쓸리는 디자인 대신 보편적인 실용성을 최우선에 뒀기에, 집도 인테리어도 뚝심 있게 완성할 수 있었다.중목구조의 글루램이 노출되어 목가적인 분위기를 내는 자녀방. 아이 셋을 위해 각 방의 크기도 동일하게 배치했다.수납실 겸 아이들의 놀이방, 부부의 취미실로 사용하는 다락방. 지붕은 단열성능이 좋은 기와로 마감하고 웜루프 방식으로 시공되어 실내가 쾌적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페인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신흥스톤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외 수입기기 주방 가구≫ 라르마 주문제작 조명≫ 대림조명 계단재·난간≫ 오크 집성재 현관문≫ 커널시스텍 중문≫ 투핸즈 | 방문≫ 태창도어 자작나무합판 제작 붙박이장≫ 라르마 주문제작 | 데크재≫ 비정형 석재거실과 다이닝룸 사이에는 낮은 벽을 세워 구분하되 개구부를 냈다. 특별한 식사 공간을 위해 천장은 박공 형태로 마감했다.section & 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안방 ⑤ 화장실 ⑥ 자녀방 ⑦ 주방 ⑧ 드레스룸 ⑨ 다용도실 ⑩ 보일러실 ⑪ 다락평기와와 벽돌 외장재는 오래가는 집을 위한 필요 조건이다. 여기에 에코필, 락울 등 단열과 내화 모두를 만족시키는 단열재로 집의 성능도 한층 끌어올렸다.세월이 흐르면 가족의 생활은 바뀌겠지만, 집은 그대로일 것이다. 항상 어릴 것만 같은 아이들도 언젠가는 집을 떠난다. 당장에 치우친 집은 언젠가는 짐이 될 수도 있음을, 이 현명한 가족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할 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주택살이를 시작했다.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젊은 부부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당장에 요긴한 집보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단층의 중목구조 주택이 그들의 선택이었다.ELEVATION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산과 호수 옆의 호젓한 집을 떠올린다. 반면, 단독주택은 도심 내 택지지구 안에 자리한 신식 주택을 말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 둘의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소도심 외곽 주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의 시설은 지척에 있으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환경.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위해 과감히 주택 건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충북 음성군 감곡의 한 마을.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을 끼고, 근사한 생활체육공원을 코앞에 둔 땅에 세 채의 집이 들어서고 있다. 두 채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한 채는 건축이 진행 중이다. 가족끼리 합심해 땅을 개발하고 필지를 나누어 집을 지었는데, 도로면의 담을 하나로 만들어 일종의 작은 단지주택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집의 외관은 최대한 단순화해 하자 발생 요소를 줄였다. 빗물은 후레싱을 타고 땅 속 배관으로 바로 흐르게 해 집의 외관이 한결 깔끔하다.비정형의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곡선의 구획들로 마당을 조성했다. 심플한 선의 주택과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kbMT7Cjh5s" dmcf-ptype="figure" style="position: relative; margi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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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진주혁신도시 바람모아집
감각적인 컬러와 디자인에 담은 주택 생활의 꿈. 가족이 함께, 때론 여백을 두며 바람을 모아 행복으로 집을 채웠다.SECTION ① 현관 ② 주방/식당 ③ 거실 ④ 다용도실 ⑤ 방 ⑥ 안방 ⑦ 욕실 ⑧ 드레스룸 ⑨ 복도 ⑩ 가족실 ⑪ 티룸 ⑫ 테라스 ⑬ 세탁실“그날도 평소처럼 반쯤 푸념으로 한마디 했어요. ‘내 소원이 나이 50이 되면 집 짓는 것인데, 알고 있냐고’요. 그리고 그날따라 유난히 다른 남편의 대답에 놀랐죠.”유유히 흘러가는 진주 남강과 곧게 뻗은 김시민대교가 내다보이는 혁신도시. 녹음이 짙은 강변공원을 배경으로 단정하게 선 벽돌집에서 건축주는 집 짓기 계기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신축을 결정하던 그 날, 평소 노래를 부르며 입버릇처럼 집 짓자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평소와 달리 무겁게 여운을 두더니 경상도 사나이답게 짧게 대답했다고. “그래, 짓자”고.안마당은 2층 테라스로 만들어지는 포치 그늘 공간과 함께 현무암 판석으로 바닥을 마감해 유지관리와 활용도를 높였다.거실은 보이드공간 대신 1.5층 경사천장을 두어 거실의 공간감과 2층 안방에서의 뷰를 함께 확보하고자 했다.오랫동안 가슴에 담아뒀다는 남편의 결심이 서자 건축주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다음날부터 택지를 보러 다녔고 주택에 대한 꿈의 조각을 모아 구체화를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가구를 먼저 찾아두고 인테리어를 구상했다. 시공사는 의외로 금방 정해졌다. 잡지에서 마음이 가 스크랩해둔 집들의 건축개요에서 하우스톡이라는 이름을 여러 번 보았고, 취향과 건축 공정에서 신뢰할 만하다는 판단이 들어 그대로 상담받고, 집짓기 파트너가 됐다. 그리고 올해 봄. 아파트 생활 25년 만에 주택에서의 일상을 맞이하게 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남도 진주시 대지면적≫ 286.80m2(86.75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35.03m2(40.84평) | 연면적≫ 207.49m2(62.76평) 건폐율≫ 47.08%(법정 60%) | 용적률≫ 72.35%(법정 120%)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4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 2×6 구조목, 내벽 : S.P.F. 구조목,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 그라스울 R37, 비드법보온판 2종1호, 1종2호, 1종3호, 스카이텍 8T 외부마감재≫ 외벽 - 치장벽돌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게알란 독일식 시스템창호 47mm 철물하드웨어≫ 심슨 스트롱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 전기·기계≫ ㈜진주전기 설비≫ ㈜무등설비 | 구조설계≫ 보보프레임 감리≫ 강남건축사사무소 설계·시공≫ 하우스톡(HT종합건설) 1588-9704www.house-talk.co.kr가족 공용 공간과 자녀의 사적 공간을 잇는 복도. 좁고 갑갑한 분위기를 피하고자 기존 설계보다도 더 넓게 확보했다. 복도 끝 중문이 자녀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여유롭게 지켜준다. / 중문을 닫으면 욕실과 드레스룸, 두 아이 방이 집 안의 집처럼 여유있게 분리된다.주택은 그레이로 절제된 벽돌 마감과 단정한 선이 튀지 않으면서도 모던한 입면을 연출한다. 메인 뷰가 강변을 향하고 있는 경우 주택의 도로면은 다소 심심하게 구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앞면과 뒷면 모두 균형감 있게 조형감을 배분했다.주택의 전반적인 구조는 H 모양의 평면을 바탕으로 공간들을 배치했고, 양쪽 날개는 큰 틀에서 역할을 분리해 공간을 두었다. 서쪽 날개에는 다용도실과 주방, 식당, 거실 등 공용공간들이 놓였고, 복도를 지나 안마당을 사이에 둔 동쪽 날개에는 두 자녀의 방과 욕실, 드레스룸 등 사적 공간들이 놓였다. 공용공간과 자녀들 공간은 서로 나뉘었지만, 적절히 배치한 창문 등으로 시각적인 소통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었다.거실과 주방 가벽은 주방의 번잡함을 가리면서도, 소통에 방해되지 않도록 높이를 조절했다.파스텔 톤의 벽면이 사랑스러운 아이방.화사한 문양의 바닥 타일과 대리석 패턴의 벽 타일이 블랙&화이트의 대비와 조화를 드러낸다.블랙&화이트라는 전체적인 인테리어 기조 안에서 1층은 테이블과 주방가구, 방문 등에 짙은 그린을 포인트 컬러로 잡았다. 복도 중간에 위치한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안방과 가족실, 세탁실을 만나게 된다. 동쪽 날개에 안방과 드레스룸, 욕실이 놓였고, 중간에는 세탁실, 동쪽 날개 끝에는 티룸과 가족실을 두었다. 2층은 안방부터 티룸에 이르기까지 창을 넉넉한 크기로 와이드하게 사용해 도시의 뷰를 한눈에 누린다.건축주는 후배 건축주를 위한 조언으로 “집을 계획할 때 숫자로 된 면적이란 틀 안에 가둬두지 말라”라는 말을 꼽았다. 처음부터 집의 규모나 구조에 있어 스스로를 제한을 두기 시작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건폐율이나 용적률, 건축비용 등으로 인해 타협할 순간이 오겠지만, 미리 걱정해 자신의 취향과 필요한 요소를 스스로 검열할 필요는 없다고.건축주가 가장 애정하는 컬러로 가득 채운 주방. 특히 테이블은 집 짓기 전부터 그녀의 영감을 자극한 아이템이다.계단 폭을 비교적 넓게 잡아 오가는 데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 2층에 자리한 세탁실. 바닥에는 건축주의 아이디어로 석재 빨래판을 매립했다. 거품이 적게 튀어 빨래 정리가 간편하다고.PLAN ① 현관 ② 주방/식당 ③ 거실 ④ 다용도실 ⑤ 방 ⑥ 안방 ⑦ 욕실 ⑧ 드레스룸 ⑨ 복도 ⑩ 가족실 ⑪ 티룸 ⑫ 테라스 ⑬ 세탁실(위, 아래) 블루 컬러가 인상적인 양개도어를 열면 마찬가지로 블루 톤으로 정돈된 안방이 나타난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동화 자연 마루 강마루, 포세린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정운타일 수입타일, 동서, 이화, 한보 수전 등 욕실기기≫ 계림요업, 가우세라믹, JCL INDUSTRY(수전), 히든바스(욕실가구) 주방 가구≫ 에넥스 조명≫ 렉스조명 계단재·난간≫ 멀바우 + 단조 난간 현관문≫ 커널시스텍 중문≫ 영림임업 양개도어 방문≫ 영림임업 ABS도어 붙박이장≫ 에넥스 데크재≫ 현무암가족실 공간 옆으로는 반 실내, 반 외부의 느낌을 즐길 수 있는 티룸을 두었다. 저녁이 되면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시원한 공간이 된다.위에서 내려다본 주택 모습. 2층에서의 뷰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정된 1층 지붕들이 눈에 띈다.밤이 되면 강 너머의 도시와 거대한 교각이 만드는 불빛이 집에서 바라보는 야경을 수놓는다고.입주한 지 아직 반년. 건축주는 지금도 조금씩 집을 다듬어나가며 예전보다는 조금 더 바빠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의 주택 생활에서 일상의 충실함을 느낀다고.25년간 기다려 이룬 꿈과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 건축주. 분주히 집을 오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설렘 가득한 주택 생활의 즐거움이 엿보이는 듯했다.취재_ 신기영|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0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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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6 roofs house
여섯 개의 크고 작은 지붕이 엇갈려 배치된 주택은 색다른 조형미를 드러낸다. 개방적인 주택 형태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여느 일본 주택들과 달리 외부와의 소통에 중점을 두었다.건축주 부부와 아이, 3인 가족을 위한 집이다. 대지는 초등학교에 통학하는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조용한 길가에 위치하였다. 이 지역은 완만한 구릉지대로 대부분의 택지는 성토를 거쳐 평지로 조성되었다. 인근 주택들은 벽으로 둘러싸여 왠지 닫혀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게다가 부지 앞 도로변으로 카포트를 배치해 주변과의 거리감도 느껴진다.건축가는 풍경과 길에 주목해 설계 콘셉트를 계획했다. 마치 땅에서 자라난 듯한 6개 지붕(HP Shell)이 눈길을 끈다.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지붕의 두 포물선이 직교하면서 완만한 곡면을 형성한다. 그리고 모양과 크기를 달리한 지붕이 서로 겹쳐지면서 하나의 군락을 이룬다. 지붕의 처마는 중앙은 높게, 바깥쪽은 낮게 디자인했다. 각 지붕의 가장 높은 지점부터 가장 낮은 지점까지는 완만한 계곡이 형성되면서 빗물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통제된다.담장이나 벽으로 경계를 짓고 있는 여느 주택과 달리 마치 도로변에 자리한 공원처럼 개방적인 모습을 보인다.담장이나 벽으로 경계를 짓고 있는 여느 주택과 달리 마치 도로변에 자리한 공원처럼 개방적인 모습을 보인다.HOUSE PLAN프로젝트명≫ 6 roofs house 위치≫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메이토구 건축총면적≫ 333.01m2 외벽재≫ 시더(Cedar) 바닥재≫ 송이 소나무(Pinus pinaster) 천장재≫나왕 목재(Lauan) 사진≫ Kentaro Kurihara 설계≫ studio velocitywww.studiovelocity.jp건축가≫ Kentaro Kurihara, Miho Iwatsuki, Ryusuke SuzukiPLAN지붕과 지붕이 겹쳐지는 부위 사이는 모퉁이를 살짝 들어 올려 간격을 확보하였다. 그 틈새로 바람과 빛이 흘러들어 집 안으로까지 이어진다. 처마 밑 공간 사이는 물론 안과 밖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시선의 소통도 원활하다.실내에는 밝고 환기에 유리한 생활공간과 사무공간이 마련되었다. 주택의 매스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정원은 인접한 거리와 연속성을 가지며 훨씬 개방된 모습이다. 그만큼 집과 지나가는 이웃들 사이의 접근성을 높여준다.정원 안팎으로 모두 열려 있는 구조와 높낮이가 다른 여러 지붕들 사이로 바람과 빛이 원활하게 드나든다. 이로 인해 실내의 환기와 채광이 덤으로 확보되었다.주거 공간과 사무 공간 사이의 중정. 비가 오는 날이면 빗물 떨어지는 소리와 풍경으로 운치 있는 장소로 변한다.SECTION주방과 이어지는 열린 식당 공간.평면상 공간을 크게 분할하는 긴 복도를 따라 공간이 분배되는 형태이다.주택이 지어지는 내내 학교를 오가는 아이들과 이웃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준공 후에도 흥미롭게 말을 걸어오는 이웃들이 많았다. 정원수가 마음에 든다며 품종을 묻는 사람부터 이 집을 따라서 외관을 흰색으로 페인팅하는 옆집도 있었다. 건축을 전후로 이웃과의 관계가 재정립되었고, 주택은 보다 활발한 소통의 장이 되었다. 집 안 어디에서도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는 건축 설계의 효과가 아닐까. 단절된 도심에서 벗어나 이웃과 소통하는 전원에서의 삶을 꿈꾸는 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취재_ 이준희ⓒ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9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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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강원도 강릉 늘, 교동
평범한 일상 속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마음 한구석에 남을 장소.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일곱 번째는 강원도 강릉의 오래된 동네 안에 문을 연 ‘늘, 교동’이다.요즘 강릉여행은 교동에서 시작한다. 터미널과 마트 등 편의시설이 가까운 오래된 주거 지역. 이곳에서 짐을 풀고 오죽헌을 들렀다 경포대나 송정해수욕장에서 발을 적신다. 돌아오는 길에는 동네의 아기자기한 식당과 디저트 숍에서 음식을 포장한다. 그날 하루만은, 진짜 내 집인 것 같은 느낌으로 숙소의 문을 열면 여행의 클라이막스가 시작된다.스테이 ‘늘, 교동’은 1970년대 지어진 작은 집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올 2월 오픈 이후, 매일 새로운 집주인을 맞고 있다. 진짜 주인은 인근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파티시에. 그녀는 언니 둘과 힘을 합쳐 이 집을 찾아내고 옛 분위기를 최대한 담아 집을 고쳤다. 유럽 여행을 하며 만났던 숙소를 떠올리며 트렌디한 공간보다는 구옥의 고즈넉함에 집중했다.한정된 대지에 크지 않은 집이기에 공간 활용이 가장 중요했다. 외부에 있던 구식 화장실도 실내로 옮기고 침실과 주방, 다이닝룸 등이 모두 포함된 그림을 그려야했다. 실내 개조에 앞서 외벽과 지붕을 동네 분위기에 맞춰 새롭게 도장하고, 점방이 있던 공간에 유리블록으로 벽을 쌓았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툇마루는 그대로 두어 작은 마당을 감상하는 벤치이자 집으로 들어서는 출입구 역할을 하도록 했다.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다이닝룸.침실은 입구 홀에서 들어와서 주방으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두 개의 출입구를 냈다.테라조 타일로 꾸민 감각적인 욕실.HOUSE PLAN대지위치 ≫ 강원도 강릉시 교동 대지면적 ≫ 71m2(21.47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38.22m2(11.56평) | 연면적 ≫ 38.22m2(11.56평) 건폐율 ≫ 54% | 용적률 ≫ 54% 외부마감재 ≫ 외벽 : 외부용 수성 페인트 도장 / 지붕 : 기존 금속기와 위 우레탄 도장 / 대문 : 금속 제작 위 우레탄 도장 내부마감재 ≫ 벽 : 수성 페인트 친환경 도장 / 바닥 : 포세린 타일 / 천장 : 미송 루버 위 우드스테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 모자이크 타일(재승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토토,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대일도기사) 주방 가구 ≫ 자작나무 합판 위 우드스테인 도장 조명 ≫ 제작 조명, 수입 조명 직구, T5 간접등(LED보급소) 현관문 ≫ 라왕 원목 위 우드스테인 도장, 복층유리, 무늬유리 방문 ≫ 자작나무 합판 위 우드스테인 도장 데크재 ≫ 방킬라이 위 우드스테인 도장 조경석 ≫ 파쇄석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감리 ≫ 심은정(스튜디오 심은)주방에서 취사는 불가지만 토스터기, 전자레인지, 커피머신은 물론 다양하고 특색 있는 식기류를 갖춰 충분히 멋진 플레이팅이 가능하다.구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외관. 목재 프레임의 미닫이문과 툇마루, 디딤돌이 정겹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다이닝룸 ④ 방 ⑤ 욕실 ⑥ 테라스 ⑦ 파우더룸실내는 정면으로 다이닝룸, 왼편으로 침실, 오른편으로 파우더룸이 자리한다. 벽면은 흔히 쓰는 하얀 벽지 대신 옅은 회색의 페인트를 칠하고 천장의 목재 서까래는 그대로 유지했다. 옛집인데 보기 드물게 층고가 높아 색다른 공간감을 준다. 내부 가구는 서까래에 맞춰 대부분 나무로 제작했고, 테라조 타일을 매칭해 이 집만의 색깔을 낸다. 여기에 그린을 포인트로 주방과 화장실 내부를 스타일링했다. 침실에서는 파우더룸과 주방으로 각기 향하는 다른 통로가 있고, 주방은 또 작은 테라스와 바로 이어진다. 투명한 지붕 아래 좌식 공간을 마련해 야외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게 했다.날이 좋은 날에 햇볕을 가득 받고, 비 오는 날은 빗소리의 운치를 담는 집. 늘, 교동을 다녀간 이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후기가 있다. 강릉해변과 맛집을 포기할 만큼 이 집은 계속 머물고 싶은 곳이라고. 돌아다니기보다 머무는 여행이 필요한 이들에겐, 정말 매력적인 스테이다.벽과 지붕은 동네 경관에 맞춰 새로 도장하고, 코너에는 유리블록을 시공해 채광을 좋게 했다.파우더룸에는 유리블록을 통해 하루종일 햇빛이 가득히 들어온다.INTERVIEW 장은해 대표소개를 부탁합니다 늘, 교동은 세 자매가 함께 꾸려가고 있어요. 첫째는 마케팅 분야에서 오래 일했고, 둘째는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쳐요. 저는 막내로 교동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고 있죠. 제가 대표 타이틀은 갖고 있지만, 함께 공간을 찾고 꾸민 곳이기에 늘 세 자매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구옥을 고쳐 스테이를 만들게 된 계기는 르꼬르동블루 제과 코스를 마치고 호텔과 유명 케이크점에서 실무를 쌓았어요. 저만의 디저트점을 오픈하고자 강릉을 찾았지요. 가게를 열면서 서울의 가족들이 강릉에 오면 머무를 장소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강릉을 자주 다니면서 조금만 손보면 멋지게 변신할 수 있는 구옥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이렇게 연을 맺게 되었죠.집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늘, 교동은 ‘늘’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 그리고 한결같음을 담고 있어요. 저희 자매들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오히려 늘 비슷한 패턴을 추구하는 편이죠. 그래서인지 편안한 공간에 대한 욕구가 더 컸던 것 같아요. 이 공간을 찾는 분들도 ‘편안한 쉼’을 얻어가셨으면 해요. 돌아가서도 좋은 기억으로, 늘 생각이 나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주방에서는 바깥 테라스로 나가는 통로가 보인다.지붕이 덮인 테라스는 비 오는 날 누리기 좋은 공간이다.리모델링 과정은 어땠나요 이 집은 골목의 코너에 자리하고 노부부가 점포를 하셨던 터라, 이곳 주민들은 다 아는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공사 기간 내내 동네 분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받았죠. 공사 차량이 자주 드나들고 소음 때문에 불편하셨을 텐데, 이 집 덕분에 골목이 환해졌다고 요즘은 오히려 저에게 인사를 건네세요. 이제는 이 집을 더욱 예쁘게 유지해야겠다는, 사명감 같은 것도 생겼어요.짓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유리블록이 있는 파우더룸이에요. 외부 시선을 적당히 가려주면서 햇살도 듬뿍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유리블록을 선택했어요. 해가 있는 시간에는 따뜻함이, 해가 지는 순간에는 노을도 잘 느낄 수 있지요. 블록 밖으로는 남천을 심었어요. 오가는 분들 보시기에도 좋고, 실내에서도 바람에 흔들리는 잎의 음영이 그대로 느껴져 마음에 들어요.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바라는 점은 늘, 교동은 어느 공간에 있어도 햇살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죠. 툇마루에 앉아서 앞집의 감나무를 바라보며 여유 있는 시간을 가져도 좋고, 부엌 문을 통해 테라스로 나가도 좋아요. TV 대신 구비되어 있는 빔프로젝터로 스트리밍 영화를 감상하거나 스피커로 음악도 들을 수 있죠. 특히 강릉의 다양한 맛을 예쁘게 세팅해서 먹을 수 있게 식기류에 신경을 많이 썼답니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편안한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취재협조_ 늘, 교동 강원도 강릉시 강릉대로121번길 20 010-5148-2538, eul_gangneung취재_ 이세정 | 사진_ 김상민ⓒ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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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4
실용과 럭셔리의 적절한 조화, 세종 정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 집을 짓기로 했다. 건축주의 치밀한 계획, 건축가의 디테일한 설계, 시공자의 장인 정신이 모여 더할 나위 없는 결과물을 내놓았다.SECTION ① 현관 ② 침실 ③ 주방/식당 ④ 거실 ⑤ 보일러실 ⑥ 욕실 ⑦ 주차장 ⑧ 마당 ⑨ 다용도실 ⑩ 가족실 ⑪ 드레스룸 ⑫ 파우더룸 ⑬ 다락우리나라에서 고급주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대개 판교를 떠올린다. 그러나 조성이 시작된 지 10여 년이 흐른 지금, 그곳의 다양한 집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명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어떤 집은 누수로 골치를 앓다 집주인이 떠나기도 하고, 한때는 화려했던 외장재가 퇴색해 방치된 듯 보이는 집들도 눈에 띈다. 이처럼 화려함에만 치우쳐 정작 주거의 실 기능을 잃어버린 집들이 마을 속에 표정을 가린 채 숨어 있다.공기업 이전과 함께 지방에도 단독주택용 택지지구가 많아졌다. 또, 젊은 건축주가 획기적으로 늘고 있다. 이 둘이 만나, 이제는 집짓기에 접근하는 건축주들의 자세가 달라지고 있다. 기본과 실용을 최우선으로 하고, 거기에 취향을 더한 집. 국내 주택 건축 시장의 문제점들을 반면교사 삼아 집짓기에 뛰어든 그들. 이들 중에는 서미르 씨도 있다.박공 지붕에 회색 계열 벽돌은 엄격한 지구단위지침에 따른 외장이다. 현관 포치를 넉넉히 계획해 주택의 첫인상을 한껏 고급스럽게 만들었다.꽃나무를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조경에 심혈을 기울였다. 삼국수와 단풍나무, 장미 등이 어우러진 완성형 정원이다.마당은 단 차이로 구획한 흔하지 않은 공간 체계다. 차고 상부는 스카이어닝과 야외 테이블 세트를 두어 햇빛을 피한다. / 옆 필지와 마주보는 면은 창을 최소화해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반면, 안마당과 뒤쪽 괴화산 쪽으로는 큰 창을 내 개방감을 살렸다.대형 물확과 블록, 디딤석들로 경계와 동선을 만들어 정원을 즐기는 맛을 배가시켰다.HOUSE PLAN대지위치≫ 세종특별자치시 반곡동 대지면적≫ 328m2(99.22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 5인(부모님 + 부부 + 자녀 1) 건축면적≫ 131.01m2(39.7평) | 연면적≫ 345.20m2(104.6평) 건폐율≫ 39.94% |용적률≫ 73.48%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9.77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 지붕 - 2×12 구조목 단열재≫ 외벽 - T50 준불연 비드법보온판 + T140 셀룰로오스 단열재 / 내벽 - T140 R-11 유리섬유단열재 / 지붕 - T40 비드법보온판 2종 1호 + T235 셀룰로오스 단열재 / 층간 - T50 압출법단열재 1호 + T140 R-21 유리섬유 단열재 / 바닥 - T125 압출법보온판 1호외부마감재≫ 외벽 - T15 컬러 시멘트 타일 / 지붕 - T0.45 컬러강판 창호재≫ ㈜공간시스템창호 T42 AL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탐린, 메가타이 기밀제품≫ 로쏘블라스(이태리수입), 타이벡, 기밀테이프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이노블록 조경≫ 산수목조경 | 전기·기계≫ 태경종합건설㈜ |인테리어≫ 한성하이디설비≫ 다산설비 | 구조설계(내진)≫ ㈜마루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설계≫ 가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 031-893-7825https://blog.naver.com/gaon7825시공≫ HAUS culture(하우스컬쳐) 044-867-7562http://hausculture.com실내는 미색이 한 방울 가미된 화이트로 페인팅해 따뜻한 느낌을 준다. 웨인스코팅 아트월과 방문, 헤링본 패턴의 마루가 클래식한 인테리어를 완성한다.가족의 행복한 한때. 아들 정현이의 이름을 따, 이 집은 ‘정현재’가 되었다. / 2층에는 양개형 중문을 달았고,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의 난간은 골드와 유리로 멋을 냈다.2층 침실에서는 창을 통해 뒷산의 사계절이 한눈에 담긴다.그는 공무원인 아내와 함께 2014년 세종시로 내려왔다. 그의 부모님 역시 첫 번째 세종시 이주 공무원으로 미리 세종에 정착해 살고 계셨다. 기반 시설도 거의 없어 불편했던 시절을 견디고, 각자 안정적으로 아파트 생활을 이어오던 중, 미르 씨가 중대한 결정을 한다. 바로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부모님과도 함께 살 집을 짓기로 한 것이다.“3대가 사는 집이니 필지가 커야 했어요. 4생활권에 마침 조건에 맞는 땅이 있어 2019년 매매를 하고 바로 구상에 들어갔죠. 건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박람회보다는 판교, 청라 등 실제 집이 있는 단지를 답사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죠.”혼자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한 시간이 길어서 정작 건축가와의 협의 과정은 빠르고 순조로웠다. 다만, 필지가 세종시 내 특화권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엄격한 지구단위지침을 갖고 있었다. 높이는 10m 이하, 지붕은 70% 이상 박공 형태를 취해야 했고, 물매도 7/10 이상으로 정해져 있었다. 외장재 역시 정해진 색채 및 재료를 써야 해, 이들을 반영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였다.2층은 크지 않은 주방 대신 다이닝룸과 거실에 면적을 할애했다.다락에는 부부가 이용하는 서재와 아이를 위한 놀이방, 수납공간을 구획하고 천창을 설치해 채광을 최대한 확보하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천장 – 벤자민무어 페인트 도장 / 바닥 –해피우드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티앤피세라믹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세면대, 샤워수전, 세면수전 외 - 릭실코리아㈜ / 양변기 외 – 대림바스㈜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루베(LUBHE) 조명≫ 도우라이팅 계단재·난간≫ 오크집성, 골드발색난간 및 투명유리 현관문≫ YKK 현관도어 중문 및 방문≫ 천연무늬목 제작도어 실린더≫ 가와준(수입실린더) 데크재≫ 티앤피세라믹 수입타일설계를 맡은 가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 성영호 건축사는 “괴화산에 둘러싸인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3세대가 함께 하다 때로는 독립적으로 지낼 수 있는 동선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건축주가 캐드를 독학해 그려온 평면에 설계자의 전문성이 더해져 집은 차고와 뒷마당이 딸린 2층 벽돌집으로 차차 구체화되었다.지난해 9월 시작한 공사는 겨울을 지나 올봄, 끝이 났다. 경량목구조에 시멘트 타일 외장, 평범한 경사지붕이 더해진 심플한 외관이다. 특히 현관 입구를 최대한 넓게 조성한 점이 돋보인다. 톤은 맞추되 다양한 질감의 석재로 주변부를 포장해 기품 있고 단단한 이미지를 완성했다.(위, 아래) 각 층의 욕실은 여건에 따라 욕조를 두거나 샤워부스를 설치해 다채롭게 구성했다.PLAN ① 현관 ② 침실 ③ 주방/식당 ④ 거실 ⑤ 보일러실 ⑥ 욕실 ⑦ 주차장 ⑧ 마당 ⑨ 다용도실 ⑩ 가족실 ⑪ 드레스룸 ⑫ 파우더룸 ⑬ 다락1층 부모님의 주거공간은 거실과 주방을 구분 짓지 않고 오픈형으로 계획해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게 했다.주택 내부는 좌우가 아닌, 층별로 세대를 나눈 점이 주목된다. 주차장-현관-전실로 이어진 공간에서 바로 계단을 통해 세대가 분리된다. 건축주는 중정이나 복도 대신, 가용 면적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아파트식 평면을 택했다. 익숙한 주거 방식을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 부모님은 1층 안마당을, 건축주 세대는 높은 층고의 거실과 다락을 새로 얻었다.1층 거실은 마당을 향한 통창이 괴화산 자락까지 한 폭에 담는다. 주방까지 오픈되어 시원한 공간감을 주고, 안방에 별도의 욕실과 드레스룸을 설치했다. 정적인 공간인 서재는 다이닝 공간 뒤편에 따로 자리한다. 2층은 부부 침실과 아이방 같은 사적인 공간을 분리하고 경사 천장이 그대로 노출된 가족실, 간략한 조리를 위한 주방 공간을 깊숙이 배치했다. 인테리어는 화이트 미장에 웨인스코팅으로 포인트를 주고, 가구는 기본 소재와 하드웨어를 최고급 사양으로 택해 전문 디자이너들과 협업했다. 건축주가 서울 논현동을 수없이 오가며 고군분투한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물론 현장에서의 소통도 중요했다.자녀방은 가벽으로 침실 공간과 책장을 구획했다. / 현관은 주차장 출입문,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한데 어우러진 모든 동선의 출발점이다.1층 거실은 안마당을 향해 통창을 내고 목무늬 패널로 아트월을 제작했다.시공을 맡은 하우스컬쳐 김호기 소장은 “서로 의견에 귀 기울이며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는다”며 “품질이 높은 재료를 바탕으로 디테일에 집중하면서 시공한, 장인정신이 깃든 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건축부터 인테리어 디자인, 실내가구 등 각 영역을 전문가들과 함께 작업해 가며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사는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줬다. 현장 상황은 CCTV와 연동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소소한 수정 사항들이 논의되고 즉각 반영됐다. 좋은 집이 나올 수 있는 것은 그만큼의 준비와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입주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아쉬운 점을 찾지 못했어요. 충분히 좋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집이에요. 이제 내년이면, 거실 창을 통해 아들이 등하교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겠죠. 저도 처음에는 두렵고 걱정도 많았지만, 집짓기는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이었답니다.”겉으로 보면 평범할 수 있는 집. 하지만, 그 안에는 많은 이들의 공력과 노고가 담겨 있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집이다.취재_이세정|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9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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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4
내 인생 두 번째 목조주택
두 아이가 자라나면서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지은 두 번째 집. 지난 경험을 재료 삼아 세심하게 정리한 공간은 한층 간결하고 삶은 풍요롭다.가족은 생애주기에 따라 삶에 맞는 집이 필요하다. 슬하에 남매를 둔 건축주 부부의 첫 번째 집은 크지 않지만 마당이 넓어 아직 어린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초등학생 고학년, 중학생 나이에 이르자 집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미 건축이 완료된 집을 분양받았던 터라 구조적으로 불편하고 아쉬운 점도 하나둘 생겨나던 차였다. 마침 근처 주택단지에서 필지 분양이 시작되었고, 부부는 대지를 분양받아 집을 짓기로 했다.“아무리 유능한 설계자, 시공자라도 건축주 본인만큼 잘 이해하고 느낄 수는 없는 법이죠. 두 번째 주택살이인 만큼 그간 느꼈던 점과 새집에 대한 바람들을 오롯이 담아내고자 했습니다.”심플한 매스와 벽돌의 묵직한 무게감이 어우러진 주택 외관. 세월이 흐를수록 멋스럽게 보였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외장재는 붉은색 롱브릭을 선택했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보조 주방 ⑤ 안방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화장실 ⑨ 창고 ⑩ 자녀방 ⑪ 가족실 ⑫ 세탁실 ⑬ 취미실 ⑭ 서재 ⑮ 다락주방 겸 다이닝룸은 거실과 일자로 쭉 뻗어 있어 한눈에 들어온다. 주방가구는 화이트로 통일하되 심플한 웨인스코팅으로 품격을 더했다.주택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15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인 ㈜공간산책 정지희 대표가 맡았다. 본격적인 설계와 디자인 작업이 시작되면서 정지희 대표와 건축주는 거의 매일 만나 회의와 수정을 반복했다. 새로 지을 집은 기존 집보다 대지가 넓어졌지만, 마당보다는 내부 공간구성과 배치에 비중을 두기로 했다. 또, 오랜 로망이었던 심플한 화이트 인테리어를 메인 콘셉트로 하되 한정된 예산 속 선택과 집중을 위하여 1층 공간에 더욱 힘을 주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완공된 집은 멋스러운 붉은 벽돌 목조주택으로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2층에 모든 방이 모여 있던 예전 집과 달리, 공용 공간과 안방을 1층에 두고 자녀방을 2층에 분리해주었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중문 너머 보이는 계단 아래 화장실은 히든도어로 벽처럼 연출했다. 바로 옆 안방 입구도 간살 목재 마감의 히든도어로 벽과 일체감을 주어 내밀한 사적 공간을 완성했다. 특히 안방은 클래식한 패턴 벽지로 포인트를 주어 모던하면서도 품격 있는 분위기를 풍긴다. 주방과 거실은 시원하게 하나로 연결했다. 충분한 수납력을 갖춘 주방 가구를 제작하고, 잡다한 살림은 보조 주방에 두도록 해 항상 말끔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화이트를 메인으로 미니멀하게 연출하고 바닥에는 대형 타일을 시공해 공간이 훨씬 시원해 보인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대지면적≫ 140m2(42.35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인(부부 + 자녀 2 + 반려견 1) 건축면적≫ 94m2(28.44평) | 연면적≫ 172.96m2(52.32평) 건폐율≫ 44.76% | 용적률≫ 82.36%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96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부마감재≫ 벽 – 롱브릭, 방킬라이 목재 / 지붕 –컬러강판 창호재≫ LG하우시스 E9-PLS250 PVC 시스템창호 단창(열관류율 1.347) 2등급 이외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메가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 설계≫ 오성종합건축 시공≫ 한송종합건축 감리≫ ㈜공간산책 + 한송종합건축 인테리어≫ ㈜공간산책고급스러운 패턴 벽지로 포인트를 준 안방 드레스룸. 욕실 슬라이딩 도어는 철제 프레임에 불투명 유리를 선택해 개방감을 주었다.안방 침실 공간에도 은은한 패턴 벽지가 기존 가구와 어우러져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해준다.2층에는 자녀방과 세탁실, 드레스룸이 자리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들의 요청에 따라 각 방에 욕실을 따로 구성하고, 대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족실을 만들어 주었다. 넉넉한 면적의 다락에는 커다란 수납 창고, 건축주 부부를 위한 취미실과 서재를 선물했다. 널찍한 취미실은 와인을 좋아하는 부부를 위한 홈바이자 제2의 거실로 활용되는 멀티 공간이다.힘겨운 겨울 공사를 마치고 따스한 봄을 맞은 주택은 어느새 싱그러운 여름을 맞이했다. 가족의 삶에 꼭 맞춘 집. 이제 이곳에서 가족은 한층 여유롭고 풍요로운 일상을 누린다.POINT 1_히든도어출입구 전면에 화장실을 둔 주택 구조의 난제를 루버 형식의 벽 마감에 히든도어로 화장실을 숨겨 벽처럼 보이게 하여 풀어냈다. 바로 옆 안방 역시 히든도어로 한층 더 프라이빗해졌다. POINT 2_욕실 선반2층 자녀방 욕실에는 샤워기 바로 아래 단을 만들어 다양한 세면용품들을 올려둘 수 있게 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 작은 디테일 덕분에 공간 활용이 한층 편리해졌다. POINT 3_숨은 수납공간목조주택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비어 있는 데드 스페이스를 찾아낼 수 있다. 보조 주방의 계단 밑, 다락의 박공지붕 아래 등 숨은 공간을 모두 활용하여 수납공간으로 만들었다.2층으로 오르면 아담한 가족실이 자리한다. 예전 집에서 쓰던 가구를 놓아두었지만 새집에서도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아들 방 욕실에는 방에서도, 가족실에서도 드나들 수 있도록 두 개의 문을 내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다브 수입벽지(안방) / 바닥 - 기림우드 강마루, LG하우시스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원 상아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한스그로에 주방 가구·자녀방 가구≫ 주문 제작(아임퍼니트) 거실 가구≫ 소파·테이블 – 도무스 조명≫ 을지라이팅 계단재·난간≫ 애쉬 투명 래커 도장 + 평철난간 현관문≫ 유림목재 현관목문 중문≫ 금속자재 + 도장 마감 + 강화유리 방문≫ MDF + LG하우시스 인테리어 필름 부착드레스룸과 욕실을 모두 방 안에 둔 딸아이의 방.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보조 주방 ⑤ 안방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화장실 ⑨ 창고 ⑩ 자녀방 ⑪ 가족실 ⑫ 세탁실 ⑬ 취미실 ⑭ 서재 ⑮ 다락널찍한 다락에는 와인과 차를 즐기는 건축주 부부를 위한 취미공간을 두었다. 나만을 위한 공간이 필요했던 부부에게 쉼이 되어주는, 선물 같은 곳이다.취미공간에서 한 번 더 문을 열면 나타나는 서재. 작지만 집중하기 좋은 공간이다.실내건축디자이너 정지희 _ ㈜공간산책한양대학교 실내건축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15년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 현장경험과 인테리어 설계 경험을 쌓았다. 건축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목조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도맡으며 고객 맞춤형 주택을 짓고자 한다. 어떠한 환경에서든 산책하듯 여유롭고 안정된 공간을 연출하고자 하며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공간을 연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jzzhi@naver.com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9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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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오랜 꿈의 결실, 창녕 한유연가
은퇴 후의 삶을 위해 자연을 찾아 온 전원주택. 든든한 스틸하우스에 단열, 그리고 부부가 모시는 고령의 아버님에 대한 작은 배려 또한 함께 담아 지었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안방 ⑥ 손님방 ⑦ 아버님방 ⑧ 욕실 ⑨ 드레스룸 ⑩ 복도 ⑪ 홀 ⑫ 다용도실 ⑬ 보일러실 ⑭ 공방 ⑮ 창고은퇴 후의 삶을 보통 ‘여생을 보낸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여생(餘生)’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남은 날이 너무나 많은 것이 지금 시대의 인생. 건축주인 조성국, 오일주 씨 부부는 더 길어진 ‘은퇴 후’의 일상에 대한 고민을 전원생활과 집을 통해 풀고자 했다.전문가가 아니었기에 차근차근 공부했다. 한때는 미국에서 한 달여간 주택 시공 전반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경험도 했다. 조금씩 집을 보는 눈이 뜨여지자 부부는 단열과 장기간 유지관리에 유리한 패시브하우스 시공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추천을 받아 영남지역을 기반으로 스틸하우스를 전문 시공하는 그린홈예진을 만났다. 설계는 최부용갤러리하우스의 최부용 대표와 함께했다.깊은 처마가 출입 편의성을 더해주는 포치. 그 옆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님을 위해 경사로를 마련했다.주택의 서쪽 끝에 자리한 공방 겸 화실. 주택 뒤편 계단으로 대지가 가진 경사도를 간접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부부는 A4 수십 여장에 달하는 글을 버전 1에서 5까지 만들어 건축가에게 전달했다. 긴 시간 쓰고 고치길 반복하며 집의 사진이나 도면보다 취향과 생활 등 그 집에 살아갈 부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집에 대해 원하는 것은 전달하되, 그 방법과 디테일에서는 건축가의 전문성을 존중하고자 했던 결과다. 한창 뜨거웠던 지난여름, 부부는 날씨만큼이나 치열하게, 그리고 깊게 생각했던 결과물을 맞이할 수 있었다.집은 옛 구옥이 있던 대지 위에 앉혀졌다. 다만, 대지는 다소 경사를 가지고 있어 한정된 예산에서 적잖은 고민이 필요했다. 건축 디자인을 맡은 최부용 대표는 “대지를 크게 건드리지 않으면서 지형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스킵플로어 구조를 채택하게 되었다”며 “여기에 더해 단층주택에서 느낄 수 있는 단조로움을 입체적인 스킵플로어로 극복하고자 했다”며 설계 의도를 설명했다.공간을 넓게 할애한 현관. 한쪽에는 신을 갈아 신는 동안 앉을 수 있도록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벤치와 잡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긴 손잡이가 함께 놓였다.주생활 공간의 거실과 복도 모습. 창 앞에 수납을 겸하는 긴 윈도우 시트를 두었다.식당과 주방 옆에는 뒷마당으로 통하는 창을 두었다. 조금 더 거친 요리를 밖에서 조리하거나, 실내외를 오가며 바비큐를 즐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남도 창녕군 대지면적≫ 1,032m2(312.18평) 건물규모≫ 지상 1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94.27m2(58.76평) | 연면적≫ 192.51m2(58.23평)( 1층 주거공간: 166.25m2 / 공예방 : 26.26m2 ) 건폐율≫ 18.82% |용적률≫ 18.65% 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8.10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스틸하우스 스틸스터드 벽 : KSD3854 140SL10, 지붕 : 90SL10 단열재≫ 지붕 - 그라스울 R32 + 50mm 비드법보온판(가등급) / 벽체 - 그라스울 R19 + 150mm 비드법보온판(가등급) 외부마감재≫ 외벽 - 세라스킨 / 지붕 – 이중그림자싱글 창호재≫ 엔썸 47mm 3중 유리 독일식 시스템창호(1등급) + 애드온 창내전동 블라인드 열회수환기장치≫ 경동 나비엔 에어원 청정환기 에너지원≫ LPG | 조경≫ 건축주 직접 시공 건축디자인≫ 최부용갤러리하우스 010-4575-8231 시공≫ 그린홈예진 1833-4956www.yejinhouse.com지형에 따라 설계된 거실 전경.주택은 긴 매스를 완만하게 꺾은 모양으로 자리 잡았다. 한쪽 날개에는 부부의 작업실과 함께 지내는 아버님 공간이 놓였다. 레벨이 다소 낮아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님의 실내외 이동을 돕고, 가장 먼 곳까지 잘 보이는 좋은 전망을 우선해드렸다. 단차를 준 다른 한쪽 날개에는 주방과 거실, 안방 등 부부의 주생활 공간을 모았다. 아버님 공간과 부부 공간은 전실로 구분해 한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도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드리고자 했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안방 ⑥ 손님방 ⑦ 아버님방 ⑧ 욕실 ⑨ 드레스룸 ⑩ 복도 ⑪ 홀 ⑫ 다용도실 ⑬ 보일러실 ⑭ 공방 ⑮ 창고지형상 생긴 레벨 차이를 스킵플로어로 풀어낸 계단실.아버님 방 옆에 놓인 전용 욕실. 아버님의 상황에 맞춰 욕조는 레벨을 낮춘 다운 욕조를 적용했고, 변기와 벽 곳곳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했다. 여기에 천장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편백으로 마감한 것이 포인트.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수성페인트 도장 / 바닥 –동화자연마루 나투스 진 욕실 및 주방 타일≫ 호림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동서 이누스 주방 가구≫ 에넥스 거실 가구≫ 건축주 계단재·난간≫ 애쉬 + 평철난간 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중문≫ 영림 3연동 도어 방문≫ 영림 ABS도어 붙박이장≫ 에넥스 데크재≫ 고흥석 석재데크손님방과 안방은 복도의 중문을 통해 분리해줬다. 그러면서도 안방은 연결된 드레스룸을 통해 중문을 넘어 거실로 나올 수 있어 필요한 경우 손님방의 온전한 독립도 가능하다. / 필요한 가구만 콤팩트하게 둔 안방.손님방은 수전과 욕실, 그리고 침실을 한 공간 안에 둬 편안한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계단을 오르면 반대편의 출입구까지 난 긴 복도를 중심으로 식당과 거실, 욕실과 드레스룸, 손님방과 안방이 순서대로 마주보며 놓였다. 메인 욕실은 습기가 많은 공간을 떨어뜨리자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복도를 중심으로 안방과 분리하여 배치됐다. 반대로 손님방은 그 안에 욕실과 파우더룸까지 담아 배치했는데, 호텔방처럼 손님의 편안한 휴식을 배려했다.물론, 독특한 구조나 편의만큼 원래 부부가 가장 신경 썼던 에너지효율에도 많은 디테일이 담겼다. 여름철 일사량을 조절하는 블라인드 내장 창호를 적용하는 한편, 외단열을 적용해 단열성능을 극대화했다. 내진에 특화된 스틸하우스인 만큼 구조성능은 기본이었다.시행착오의 흔적을 남겨가며 벤치를 만들던 초창기와는 달리 지금은 지인에게 직접 만든 원목 탁자를 선물하기도 한다는 성국 씨. / 전부터 그려오던 일주 씨의 그림은 이 집에 와서 더욱 풍성해졌다. 창 너머로 보이는 벤치가 성국 씨의 첫 작품인 벤치.비교적 높은 지대에 위치해 마을과 풍경이 멀리까지 내려다 보인다는 부부의 보금자리.이제 이 집에서 지낸 시간이 꼭 1년을 채워가는 부부. 집 지으면서 처음으로 목공을 시작한 성국 씨는 시행착오를 훈장처럼 남긴 벤치를 시작으로 이제 탁자나 의자를 만들어 지인에게 선물할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일주 씨는 전부터 이어오던 그림 취미를 이어 주변의 자연과 일상을 화폭에 담아낸다.‘자연 속에서 한가롭게 살아가는 집’이라는 집 이름처럼 땅 위에 사는 기분을 만끽하는 두 사람은 오늘도 분주히 하루를 열어간다.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9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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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호주 멜버른 CABLE HOUSE
복잡한 대도시 뒷골목 주택가에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집의 신축 프로젝트. 길고 좁게 형성된 대지의 제한을 극복하며 주변 건물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현대적인 주택이 재탄생하였다.HOUSE PLAN대지위치≫ Melbourne, Australia 연면적≫ 230㎡ 설계≫ Tom Robertson Architects http://tomrobertson.com.au 사진≫ Tatjan Plitt호주 멜버른의 밀집된 구도심에 새롭게 들어선 주택이다. 협소한 부지에는 원래 노동자층의 전형적인 오래된 집이 자리했다. 상당 기간 비어 있었던 주택은 폐가로 보일 만큼 낡고 칙칙한 분위기였다.실내 채광 확보를 위해 창을 다양하게 활용하였다.빛, 공기, 공간을 극대화하는 설계에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건축가는 이 주택의 신축 프로젝트를 맡아 빛, 공기, 공간의 극대화에 주안점을 둔 설계를 진행하였다. 내부는 집이 밝고 넓어야 했고, 외부는 이웃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도 지혜롭게 풀어나갔다. 절제된 선과 미묘한 디테일이 특징인 박공지붕을 채택하고, 이웃한 건물과의 레벨을 고려해 높이를 정했다. 과시적이지 않고 단순한 디자인의 주택은 유행하는 자재나 장식의 사용보다는 거주자의 생활을 배려한 사려 깊은 공간으로 구성되었다.SECTION아담하지만 꽉찬 공간 구성을 이룬다.거실과 주방, 식당 공간이 하나의 동선상에 길게 이어져 배치되었다.강철 케이블 난간은 내부에도 설치되어 실내용 식물 덩굴이 뻗어 나갈 수 있는 장치 역할을 겸한다.외부 환경과의 연결 고리를 위해 최소한의 야외 공간을 두었다. 또 건축물의 정면 파사드에 붙박이로 넣은 화분 상자에서 덩굴이 자라 강철 케이블을 휘감도록 장치를 마련하였다. 그로 인해 절제된 라인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세월이 흐르면서 생기 넘치는 초록 외관이 형성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내에도 난간의 연결 구조와 강철 케이블을 휘감는 실내 덩굴 화분을 두어 자연 요소를 집안에도 들이도록 마감하였다.PLAN계단실 상단에 놓인 채광창은 건물 중앙에 위치하여 집안으로 자연 채광을 제공한다.참나무 가구 장식은 주로 흰색 인테리어에 따뜻한 느낌을 보태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공간에 맞춘 디자인이 적용된 안방 수납장.박공지붕 형태로 인해 마스터 침실에 공간을 채우는 창호가 자리 잡았다. 외부에서 볼 때도 건물 볼륨이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길게 배치된 내부에 들어서면 주방과 식당을 거쳐 생활 공간이 펼쳐진다. 오전은 물론 한낮에도 빛을 실내로 최대한 끌어들이는 방법이 강구되었다. 계단 위는 물론 주방 상단에 별도의 채광창을 두어 자연광이 들어오게 하였고, 테이블 높이의 창을 내 식당 공간을 작은 동쪽 중정과 연결시켰다.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2층 공간 역시 환한 분위기이다. 남향으로 넓게 창을 낸 지붕선과 맞닿은 위치에 배치된 침실은 실제보다 큰 볼륨감이 느껴진다.취재_이준희ⓒ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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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정소연 씨가 6년 가꾼 가정식 정원
정원은 매일 다른 얼굴을 보여줘요. 오늘 다르고, 내일 또 다르죠.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있어요. 오늘 바로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한때 온라인 커뮤니티 ‘레몬테라스’에서 인기를 끌며 2010년 ‘내추럴 홈 인테리어’라는 책까지 냈던 정소연 씨. 당시 그녀의 책은 2만 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리폼 유행을 이끌었고, ‘그린벤치’라는 그녀의 닉네임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인테리어에서 한 걸음 더 나와, 정원 한가운데서 시간을 보낸다.“리폼과 목공을 하며 6년 전, 작업실이 있는 집을 지었어요. 한창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빈티지숍도 운영하다가 남편과 같이 점차 가드닝에 빠져 지냈죠. 노르웨이나 스웨덴처럼 북유럽의 가정식 정원을 찾아보며 그 모습을 꿈꾸다 보니, 어느덧 여기까지 왔네요.”꽃과 나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또 그녀를 찾기 시작했고 2년 전 봄, 정식으로 카페의 문을 열었다. 집은 그대로 둔 채, 1층 작업 공간에 테이블을 두고 하루 6시간만 손님을 받는 카페 ‘보니비(Bonnie Bee)’다.그녀의 정원엔 창고 하나도 허투루 있지 않다. 원색의 목가적인 분위기의 오브제들 사이로 수목이 가득하다.실내에서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복층 공간.소연씨 남편이 직접 만든 목창호가 외부 풍경을 멋스럽게 담는다. / 무엇이든 화분으로 변신이 가능한 그녀의 정원.정원을 감상하는 작은 파고라.보니비는 포레스트 카터의 책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 등장하는 할머니 이름이다. 부모를 여읜 어린 손자를 따뜻하게 보듬는 마음. 꽃을 찾아오는 예쁜 벌이란 의미는 그녀에겐 카페를 찾는 손님을 뜻하기도 한다. 포근하고 풍성한 정원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그녀는 형식에 치우치지 않는 자연스러운 정원을 추구한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컨트리한 스타일로 최대한 풍성하게 채우려고 한다. 매해 묘목상을 돌며 원하는 나무를 새로 심고 마음에 드는 초화류도 가득 들였다. 사이사이에는 파고라와 온실, 창고, 오벨리스크 등 오브제를 세워 정원에 생기를 더했다. 모두 남편의 목공 솜씨를 빌린 것들이다. 아내의 취미를 응원하던 남편은 이제 수준급 목수가 되어 그녀가 원하는 주문품을 뚝딱 만들어준다. 실내는 인테리어 편집숍을 했던 터라, 여러 소품들이 실내 식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나무 가구에 앉아 목창을 통해 바라 보는 바깥 정원이, 유럽의 어느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 특별한 느낌을 준다.삼색비올라와 꿀풀이 디딤석 사이에서 인사를 건넨다. / 정원용품과 잡동사니를 두는 창고 건물도 붉은 목창호로 생동감을 살렸다.그녀의 마당으로 들어서는 길은 특별한 초대를 받은 듯한 기분을 준다.인동덩쿨과 차가플록스가 타고오르는 코지 공간. / 근사한 화분이 되는 오래된 물건들.정소연 씨가 전하는 실전 가드닝 팁작은 포트 식물은 포트째 한참 키워 옮겨라2~3천 원짜리 포트에 담긴 식물을 바로 땅에 심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잡풀인 줄 알고 뽑을 가능성도 크다. 큰 포트에 옮겨 거기에 꽉 찰 때까지 키우다가 웬만큼 커지면 땅으로 옮긴다. 그래야 뿌리도 튼튼한 상황에서 마당에 잘 안착할 수 있다.정원수로 적합한 나무를 구별해 심는다나 역시 처음에 시행착오를 겪은 부분이다. 뽕나무 같이 너무 크는 나무는 정원수로 적합하지 않다. 오히려 잎을 아래로 늘어뜨리는 능수회화나무 같은 수형이 관리하기도 쉽고 정원을 더 멋스럽게 만든다.한겨울에는 온실에도 전열 기구를 둬야 한다온실이라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는 별도의 전열기를 설치한다. 우리 온실은 규모가 크지 않아서 밤이면 전기로 작동하는 작은 온풍기를 틀어놓곤 한다. 타이머를 맞춰 밤 동안 영하로 온도가 떨어지지 않게 한다.정원용품은 처음부터 좋은 것으로 장만한다그동안 전지가위부터 호스, 잔디깎기 등 많은 정원용품들을 구매해 왔다. 결국 지나고 보니 처음에 값은 좀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택하는 것이 나았다. 일의 효율성을 훨씬 올려 시간을 절약해주는 장비이기도 하니까 말이다.올리브나무와 각종 허브, 초화류가 어우러진 카페 출입문. 남편이 직접 만든 문에 정소연 씨가 좋아하는 컬러의 페인트를 칠해 색다른 멋을 냈다.소품숍의 전시용품들이 정원을 꾸며주는 장식들로 바뀌었다.정원 곳곳에는 언제든 일을 할 수 있게 도구들이 자연스럽게 걸쳐 있다.“남들은 제가 하루 종일 정원에 매여 있는 줄 아는데, 그렇진 않아요. 새벽에 일어나 한 번, 나머지는 짬짬이 가꾸니 하루 중 2~3시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요즘 더 느끼는 것은, 집 마당에 나와서 할 일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에요.”카페 문을 오후 6시면 닫는 이유도,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하기 위한 결심이다. 본인이 지친다면 정원을 가꿀 시간도, 즐길 여유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떠난 저녁 시간, 부부는 보더콜리 모노, 강아지 같은 고양이 우디와 오롯이 시간을 보낸다. 제 계절을 맞은 체리세이지, 로즈메리, 라벤더 같은 허브류를 화분에 가꾸고, 최근 들여온 비비추와 겹 작약을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새로운 식물에 대한 공부는 검색으로 하지 않는다. 공간마다 습도와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순전히 경험으로 알아가야 한다.“매뉴얼은 없어요. 시간이 주는 깨달음뿐이죠. 그래서 제 바람은 이 집과 마당에서 오래 사는 거예요. 그동안 우리 부부의 열정이 모두 담긴 곳이잖아요. 어떤 상황이 닥쳐서 이 집을 떠나게 되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비정형 디딤석을 곡선으로 두어, 걷는 재미를 살렸다. 매 계절 다른 색과 질감으로 변모하는 정원은 손님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준다. / 아들이 어린 시절 타던 자전거 안장에도 꽃이 올라타고 있다.입구에서 처음 만나는 풍경.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 아치로 꾸민 울타리가 손님을 반긴다.돌아서면 돋아나는 잡초를 뽑고 시든 잎과 꽃을 따 준다. 웃자란 가지는 잘라주고 벌레도 잡아줘야 한다. 매일 날씨를 확인하며 늦지 않게 물 주기는 기본이다. 애정이 없다면, 좋아하지 않는다면 정말 고된 노동일 수 있다. 하지만, 지극하게 사랑하는 마음을 정원은 분명 알아준다. 그녀의 정원은 매일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녀에게, 이젠 모든 이에게 화답 중이다.취재_이세정| 사진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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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옥상정원이 있는 고등동 다가구주택
멋 부리지 않은 외관이 오히려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집. 차분하고 단정한 다가구주택 한 채가 마을 풍경에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그려낸다.노출콘크리트와 원목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 외관. 4층 옥상정원은 그 자체로 입면 디자인 요소가 된다.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사이좋은 부부가 첫 주택 설계를 의뢰하러 찾아오셨다. 성남시 고등지구의 한 필지를 구입한 부부는 같은 직장을 다니고 있었지만, 이번 건축을 계기로 한 분은 퇴사하여 카페를 운영하는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었다.건축주 부부와 함께 방문한 대지는 전형적인 신도시 개발지구 내에 있는 다가구주택용 택지로, 여타의 신도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필지들은 근린생활시설과 다가구주택이 조합된 4층짜리 건물을 아슬아슬하게 지을 수 있을 정도의 폭과 넓이를 가지고 있었고, 6m 폭의 도로는 머지않아 주차장처럼 변할 것이 쉽게 예상되었다.외부 시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창과 발코니를 세로로 좁고 길게 냈다. 이는 입면에 재미를 더하는 역할도 한다.SECTION ① 카페 ② 홀 ③ 창고 ④ 썬큰가든 ⑤ 욕실 ⑥ 현관 ⑦ 거실 ⑧ 주방/식당 ⑨ 팬트리 ⑩ 침실 ⑪ 드레스룸 ⑫ 파우더룸 ⑬ 발코니 ⑭ 서재 ⑮ 옥상정원 임대세대설계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의 몇몇 필지들은 아주 빠른 속도로 건물이 지어지기 시작했고, 우리가 착공을 의논할 시점에는 벌써 다 지어진 건물들이 여기저기 생겨 있었다. 대부분의 건물이 최대한의 용적률을 위해 도로 앞에 바싹 붙어 앉았고, 창의적인 다락방 창조 기술들은 이 동네의 스카이라인을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다양하게 그리고 있었다. 이제 막 조성되기 시작한 동네이지만, 신기하게도 완성된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우리는 이와 비슷한 땅에서 이미 건축을 했던 경험이 있었고, ‘틈틈집’이라는 프로젝트에서는 해결책으로 중정과 좁고 긴 발코니를 제시했었다. 건축주분들도 그 프로젝트를 마음에 들어하셨으나, 고등동 필지는 폭이 약 12m로 중정은커녕 주차장 넣기에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해결책은 좁고 긴 발코니와 도로로부터 멀어지기가 유일하였다. 대지 전면의 6m 도로는 이 집의 내부를 건너편 집의 시선으로부터 지켜주기에는 많이 모자랐기에, 우리는 건물의 전면을 최대한 도로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동시에 건물 전면의 큰 발코니 대신 좁고 긴 발코니를 집의 중심에 두고, 전면으로의 창도 좁고 긴 형태로 해서 외부 시선이 닿을 수 있는 범위를 최대한 줄이고자 하였다.(위, 아래) 지하 공간은 1층의 전면창과 수직으로 연결되는 썬큰가든 덕분에 늘 환하다.그런데 설계를 시작하자마자 큰 난관이 닥쳤다. 대지의 12m 폭으로 인해 일조권 적용을 하면 4층의 절반을 고스란히 날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집들은 대체로 1층은 상가, 2·3층은 임대세대, 4층은 주인집으로 구성하는 것이 암묵적인 공식이다. 그런데 4층의 절반을 못 쓰게 됐으니 건축주분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3층의 절반과 4층을 건축주를 위한 집으로 만들기로 했다. 3층은 침실 등의 사적 영역, 4층은 거실과 주방 등의 생활 영역으로 하고, 4층의 절반이나 되는 넓은 옥상 정원을 만들어 복층형 단독주택에 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HOUSE PLAN대지면적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대지면적 ≫ 265m2(80.16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거주인원 ≫ 4세대(임대세대 3 + 주인세대 1)건축면적 ≫ 158.78m2(48.03평) | 연면적 ≫ 499.32m2(151.04평)건폐율 ≫ 59.92% | 용적률 ≫ 159.88%주차대수 ≫ 5대최고높이 ≫ 14.12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수성연질폼 125mm, 85mm / 경질우레탄폼 2종2호 80mm, 140mm외부마감재 ≫ 외벽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제 2회, 20T 아코야목재 위 투명 오일스테인 / 지붕 - 20T 아코야목재 위 투명 오일스테인창호재 ≫ 이건창호 240mm 알루미늄 PS, 70mm 알루미늄 TT, 70mm 알루미늄 TH / 아키페이스 65mm 알루미늄 TT, 155mm 알루미늄 LS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중흥 잔디로드(녹화율50%)조경 ≫ 어나더가든 | 전기·기계·설비 ≫ 선화설비구조설계 ≫ S.D.M 구조 | 시공 ≫ 태연디앤에프(주)감리 ≫ 성지건축사사무소설계 ≫ 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계단실을 기준으로 거실과 다른 공간의 영역이 나뉜다. 다양한 형태와 배치의 창이 선사하는 전망과 풍부한 채광은 덤이다.임대세대는 공간 한가운데 발코니를 두어 마치 중정을 품은 듯한 느낌을 준다.대략적인 구성이 끝났으니, 건물의 재료를 정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역시나 처음 건축하시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재료가 우선 고려 대상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동네의 미래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머릿속에 그려졌기에, 남들과 비슷한 재료를 사용하기보다는 남들이 사용하지 않을 재료, 대신 차분하면서 인위적이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기를 추천했다. 그래서 제안한 재료가 유로폼 노출콘크리트와 원목의 조합이었고 ‘이대로만 하면 임대가 빨리 나갈 것’이라는 장담할 수 없는 이야기로 두 분을 설득하였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집들 사이에서 유독 우리 건물은 차분한 듯 보였고, 전체를 아코야 목재로 감싸 나무 박스 같아 보이는 4층은 이 집의 차별화된 상징이 되었다. 1층 입구의 벽과 천장에는 유광의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여 낮은 층고를 역으로 이용하고자 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천장 - 벤자민무어 수성페인트, 개나리 벽지 / 바닥 -오크 원목마루, 오크무늬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SCARABEO, 세비앙, 대림바스주방가구 ≫ 아트페이지 주문제작 | 조명 ≫ 모던라이팅계단재 ≫ 화이트 오크원목 | 현관문 ≫ 금강도어, 단열세이프도어방문 ≫ ABS도어, 5T 합판 위 무광 백색 도장 | 데크재 ≫ 20T 아코야목재 데크PLAN ① 카페 ② 홀 ③ 창고 ④ 썬큰가든 ⑤ 욕실 ⑥ 현관 ⑦ 거실 ⑧ 주방/식당 ⑨ 팬트리 ⑩ 침실 ⑪ 드레스룸 ⑫ 파우더룸 ⑬ 발코니 ⑭ 서재 ⑮ 옥상정원 임대세대이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있었던 수많은 에피소드를 이 글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우리를 전적으로 믿어준 건축주 내외분과 혹한의 겨울에도 천막을 덮고 증기보일러를 때 가면서까지 콘크리트 작업을 해준 시공자분들이 있으셨기에 하나의 건물이 완성되고, 그 안에 사람들의 삶이 담길 수 있는 거라 생각이 든다. 비록 시대를 선도하거나 기념비적인 건축물은 아니지만, 우리의 작은 건물이 이곳에 더해짐으로써 이 도시의 풍경을 조금 더 즐겁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글: 강우현·강영진>건축가강우현, 강영진 _ 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는 강우현, 강영진에 의해 2013년부터 서울에서 활동을 시작한 사무소이다. ‘틈과 경계’, ‘친숙함과 색다름’ 등을 관심 있게 다루며 대지와 건축의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 탐구해 나가고 있다. 2018년에는 신진건축사대상 대상을 수상하고 한국건축문화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서림연가', ‘숨어반’, ‘부암동 두집’ 등이 있다. 02-6093-2253│www.archihood.com취재_조고은| 사진_박수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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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삼대가 사는 집 두 채가 나란히
꼬떼아꼬떼 côte à côte비슷비슷한 주택들 사이, 박판세라믹 외장으로 눈길을 끄는 두 채의 집.나란한 대지에 함께 지은 부모님 댁과 아들 가족의 집이따로 또 같이, 하나의 마당을 공유하며 즐거운 일상을 꾸려간다.서로 다른 듯 하나의 집으로 보이는 두 집은 형태의 유사성을 가지되 외장재 컬러나 질감에 변화를 주어 차이를 표현했다. 주택의 벽체가 곧 담장이 되는 설계 디자인으로, 도로와 면한 벽에는 창의 배치를 높여 외부의 시선을 차단해주었다.SITE오래된 단독주택에 모여 살던 삼대(三代)가 인접한 두 필지에 나란히 집을 지었다. 닮은 듯 다른 듯한 두 건물은 하나의 마당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한 채에는 건축주의 부모님이, 다른 한 채에는 아들인 건축주의 4인 가족이 살고 있다.“가족의 애정 어린 마음을 ‘서로 바라봄’이라는 따뜻함으로 풀어보고자 했습니다. 대가족이 한 건물에 오밀조밀 부대끼며 사는 맛도 있지만, 이렇게 널찍한 마당을 품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 또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했죠.”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의 한 택지지구. 디플러스 건축연구소 정기웅 대표는 처음에 하나의 필지에 삼대가 사는 집의 건축을 의뢰받았다. 용적률을 최대로 끌어올려 정원의 크기가 너무 작아진 것이 못내 아쉽던 차. 마침 바로 옆 필지가 매물로 나왔고, 정 대표는 건축주에게 이 대지를 구매하는 것이 어떨지 조심스레 제안했다.PARENTS아들 가족의 집 데크에서 바라본 부모님 댁의 모습. 마당을 두고 마주 보는 배치 덕분에 마치 중정을 품은 한 채의 집처럼 느껴진다.부모님 댁의 측면 모습하나로 넓게 이어진 거실과 주방, 식당 위에 또 하나의 다락이 있다. 목재로 마감한 천장과 노출된 구조재가 내추럴한 느낌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화성시대지면적≫ Parents – 348.11m2(105.30평) / Son’s family – 353.14m2(106.83평)건물규모≫ 지상 2층거주인원≫ Parents – 2인(부부) / Son’s family – 4인(부부 + 아들 2)건축면적≫ Parents – 131.12m2(39.66평) / Son’s family – 156m2(47.19평)연면적≫ Parents – 158.18m2(47.85평) / Son’s family –195.71m2(59.20평) 건폐율≫ Parents – 37.66% / Son’s family – 44.18%용적률≫ Parents – 45.43% / Son’s family –55.42%주차대수≫ 각 1대최고높이≫ 14.12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외벽 :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그라스울 + 스카이텍 8mm, 비드법단열재 1종2호외부마감재≫ Parents – 외벽·지붕 : 라미남 박판세라믹 타일 / Son’s family –외벽 : 라미남 박판세라믹 타일, 스페인산 벽돌 + 발수 코팅, 지붕 : 라미남 박판세라믹 타일창호재≫ 이건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ESS 240 PS, ESS165 LS, EWS70TT(공통) / VELUX 하늘창(Parents)조경석≫ 화강석, 마천석, 굵은 마사조경≫ 얼라이브어스설계·시공≫ 디플러스 건축연구소(DPEP/dplus) 070-4799-9366www.instagram.com/dplus_lab부모님 댁에는 할아버지 댁을 찾은 손주들이나 다른 손님을 위한 2개의 다락이 있다. 그중 비밀 테라스가 딸린 다락방이다.다락 아래 있는 손님용 욕실. / 현관 옆 복도 벽면에는 벤치가 있는 수납 가구를 짜 넣었다. 벤치에 앉으면 창 너머로 마당이 바라보인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다용도실 ⑤ 안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아이방 ⑨ 테라스 ⑩ PC룸 ⑪ 헬스장 ⑫ 다락정원을 향해 크게 열린 거실은 부모님의 특별 요청사항. 사계절이 담긴 마당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면 창을 내었다.단을 높여 좌식으로 구성한 부모님 댁 안방. 오브제가 된 펜던트 조명과 목재 마감이 어우러져 예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바닥 높이 차이와 간살 파티션으로 영역을 구분한 안방 드레스룸.SON'S FAMILY그렇게 기존의 설계는 전면 백지화되고 두 개의 필지, 두 채의 집이 하나로 구성되는 ‘꼬떼아꼬떼(côte à côte/CTACT)’의 설계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단순미가 돋보이는 매스의 조합을 기본으로, 벽체 자체가 담장이 되는 외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주변 집들은 대부분 벽돌과 컬러강판의 외장을 하고 있었는데, 꼬떼아꼬떼는 필지의 지구단위지침에 근거하되 조금 색다른 자재를 선택했다. 벽체와 지붕 모두 박판세라믹 타일로 마감한 것. 코로나 시국과 맞물려 자재 수급이 순조롭지 않았고 손이 더 가는 시공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박판세라믹을 두른 집은 매스의 선을 한층 더 강조하며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회색과 흰색을 각 집의 메인과 포인트 컬러로 교차 사용해 다름을 표현하고, 아들 가족의 집은 2개의 작은 매스를 벽돌로 마감해 질감의 차이를 주었다.벽돌로 마감한 매스가 단조로움을 덜어내는 아들 가족의 집.아들 가족 집의 정면 모습.헬스장이 있는 매스가 일종의 담장이 되어 프라이빗한 현관부를 만들어준다.(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POINT 1_박판세라믹 외장재외부 벽체부터 지붕까지 박판세라믹 타일을 시공했다. 박판세라믹은 불연성과 내구성의 탁월함이 입증된 자재로, 가격은 비싸지만 변형과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POINT 2_개인 헬스장아들 가족의 집에는 운동을 좋아하는 안주인을 위해 별개의 매스를 두어 개인 헬스장을 만들었다. 이 매스는 안방 등의 사적 영역에 외부 시선이 닿지 않도록 적절히 가려주는 역할도 한다.POINT 3_오픈된 PC룸아들 가족 집의 1층 현관 옆, PC룸을 따로 마련해 주었다. 부모의 시선이 항상 닿을 수 있도록 개방된 구조로 만든 것이 특징. 이곳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게임을 즐기고 온라인 수업을 듣기도 한다.고급스럽고 세련된 주방은 안주인의 요청으로 특별히 힘준 공간이다.1층 계단실 옆 복도를 따라 PC룸, 손님용 욕실, 다용도실이 자리한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Parents – 벽·천장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원목(오동나무, 자작나무), 바닥 : 노바원목마루 / Son’s family –벽·천장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파벽 타일, 박판세라믹( 상아타일 수입), 원목(오동나무), 바닥 : 로얄앤바스타일(수입), 노바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로얄앤바스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가구≫ 라르마(L’RMA)조명≫ 모노조명(샹들리에), 공간조명, IKEA계단재≫ 화이트 오크원목현관문≫ 샨코도어중문≫ Parents – YKK 중문 / Son’s family - 이건라움 INTER-S 3연동도어방문≫ YKK 도어데크재≫ 이페 20mm 데크재, 화강석높은 천장과 샹들리에, 세라믹 아트월이 모던한 거실.높이를 달리 한 천장이 풍부한 공간감을 더해주는 아들 내외의 안방.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다용도실 ⑤ 안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아이방 ⑨ 테라스 ⑩ PC룸 ⑪ 헬스장 ⑫ 다락2층에 나란히 배치한 두 아이의 방은 제작 가구로 똑같이 꾸며 주었다.각 구성원의 삶과 취향을 반영한 내부로 들어가면 두 집의 구조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연로하신 부모님 댁은 주생활 공간을 1층에 구성하고 2층에 다락 공간을 두어 다른 가족들이나 손님이 왔을 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인테리어는 나무 소재와 화이트 컬러를 메인으로 하여 내추럴하고 편안한 공간을 연출했다. 반면, 젊은 부부와 초등학생 아들 둘로 구성된 아들 가족의 집은 세련되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1층은 거실과 주방, 헬스장, PC룸 등 라이프스타일이 잘 담긴 공용 공간을 배치하고, 2층에 안방과 아이방을 두어 사적 공간으로 구성했다.제아무리 훌륭한 설계와 멋진 마감재, 빈틈없는 시공이 있다 한들 그 안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가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복작복작 부대끼며 살아왔던 옛집의 추억을, 가족은 이곳에서 새롭게 하루하루 써 내려간다. 집에 붙여진 그 이름처럼 나란히, 나란히(côte à côte).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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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가볼 만한 숙소, 제주 저지차경[楮旨借景]
평범한 일상 속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마음 한구석에 남을 장소.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여섯 번째는 제주도에 위치한 ‘저지차경’이다.뒷관리동과 이어진 노천탕은 뒷마당을 바라보는 아늑한 장소로, 숙박객은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보장 받는다.대문을 닫으면 쉼의 여행에 집중할 수 있는 오롯한 공간이 만들어진다.저지차경은 제주 서쪽,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독채 숙소다.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인마을 등이 들어서 지금은 소위 핫한 동네지만, 원래는 인적이 드문 산골 마을이었다. 소와 말을 풀어놓거나 농사를 짓다 잠시 머무는 농막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조성된 곳이다.저지오름으로 향하는 올레길 13코스 인근에 귤밭에 둘러싸인 저지차경이 숨어있다. 전통돌담이 에워싼 200평 넘는 땅. 기존에 있던 농가는 제주 전통 주거 양식을 그대로 유지한 채 리모델링되었다. 다만 그 용도가 바뀌어 밖거리는 침실 공간, 안거리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으로 쓰이고 노천탕이 뒤뜰을 향해 독립적으로 배치되었다.밤이 되면 곳곳에 조명으로 인해 낭만스러운 분위기를 바뀐다.깔끔하게 정리된 숙소 내부오픈한 지 3개월 차 신상 숙소지만, 올해 예약은 벌써 꽉 찼다. 저지차경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월림차경 역시 예약 대란을 겪은 바 있다. 이처럼 뜨거운 반응에 대해 차경시리즈를 만든 김동욱 대표는 정작 덤덤한 표정이다. 제주다움을 억지로 넣기보다 원래 있던 집과 마을의 풍경을 빌렸을 뿐. 그에겐 차경의 이름 그대로 디자인한 결과였다.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제주에 내려와 디자인과 시공까지 아우르며 제주 돌집 리모델링을꾸준히 이어왔다. 차경시리즈에서도 나타나듯이, 그의 손길이 닿는 공간은 임팩트 있는 제주만의 감성이 피어난다. 비결은 프로젝트에 임하는 그의 특별한 자세 때문이다. 그는 철거를 모두 마친 후에야 디자인 구상에 들어간다. 구옥은 겉과 속이 다를 수 있고, 오래된 집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려면 본래의 모습을 마주해야 한다. 또한, 동네 어르신들에게 그 집에대한 옛이야기를 수집한다. 억지로 끼워 맞추는 감성이 아닌, 집과 주변 마을이 원래 가지고 있는 감성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이유이다. 그래서 저지차경에는 값비싼 자재나 과한 디자인이 없다. 사람이 더 중심이기 때문에 집은 주인공을 부담스럽게 하는 오브제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돌집의 벽과 낮은 지붕은 그대로 유지해 정체성을 살린 숙박동.안거리가 주방과 다이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까래를 오브제로 삼고 자작나무 합판으로 감각적으로 마감했다.차경시리즈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프라이빗한 노천탕이다. 고급호텔에서도 쉽게 접할수 없는 시설이다 보니 신혼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라고. 내가 쉬는 날이 아닌, 예약이 비는 날 휴가를 내야 한다는 곳. 차경시리즈는 제주집에 대한 새로운 감성을 담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대지면적 ≫ 676m2(204.8평)건축면적 ≫ 92.4m2(28평)연면적 ≫ 92.4m2(28평)건폐율 ≫ 43.76% | 용적률 ≫ 43.76%주차대수 ≫ 1대외부마감재 ≫ 제주 자연석 돌석, 조적내부마감재 ≫ 자작나무 합성, 수성도장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제주KS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나왕합판, 콘크리트 식탁, 백조씽크 러스키 상판방문 ≫ 고무나무 현장 제작, 도장붙박이장 ≫ 고무나무 현장 제작데크재 ≫ 콘크리트 매트, 에폭시 도장조경석 ≫ 제주 자연석, 송이석조경 ≫ 차경인테리어, 납읍언니(제주 가드닝 업체)디자인 및 시공 ≫ 차경인테리어귤밭에 둘러싸인 침실. 세면으로 창을 내어 어디서든 주변 풍경을 빌려 감상할 수 있다.아일랜드 형식의 오픈 주방에서는 큰 창으로 외부 분위기를 한껏 즐기며 요리할 수 있다.INTERVIEW 김동욱 대표소개를 부탁합니다10년 넘게 마케팅 업무를 하던 중, 가족들과 제주로 여행을 왔다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목수학교에 다니고 디자인을 공부하며 10여 채 넘게 농가 리모델링을 해 왔는데, 우연찮게 모두 반응이 좋았습니다. 단순히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마케터로서 집을 보는 관점을 더해 남들과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차경 시리즈는 어떤 주제인가요숙소에 손님이 잠시 머물고 가는 것처럼, 집도 자연에 어우러져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죠. 그런 공간적 미학에 동네만의 경치를 잠시 빌린다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많은 숙소들이 돈으로 감성을 만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저는 그보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원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최대한 옛집의 정체성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제주집들이 비슷비슷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저마다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선조들이 만든 그 집이 가진 태생적인 특징, 그것을 부각하는 것이 차경시리즈의 콘셉트입니다.손님들을 위한 소소하지만 세련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는 세면실 풍경.야외가구와 소품은 컬러와 질감을 맞춰 통일감을 준다.디자인할 때 주력하는 바가 있다면제주는 더 이상 관광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쉼’을 얻고자 오는 곳입니다. 쉴 수 있는 공간을 최적화시키는 것, 여행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면 그 집에 맞는 테마곡을 정하곤 합니다. 노래의 서사가 집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느낌이죠. 마지막으로 제주 돌집에 축적된 삶의 지혜, 예를 들어 비바람을 피하는 지붕 높이나 물길 같은 것은 최대한 보존하려고 합니다.저지차경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근처에 제주 4·3 사건으로 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못골이 있습니다. 집 뒤편 뜰에 당시 쌓았던 돌 성벽이 남아 있고, 그 자리에 100년 넘은 하귤나무가 이 집과 동네를 지키고 있지요. 마을이 중산간 저지오름 밑에 분지처럼 꺼져 있는 곳이고, 주변으로 빌레(넓은 들 또는 대지를 뜻하는 제주 방언)가 펼쳐져 있습니다. 집 뒤쪽에 가서 앉으면 귤밭 언덕으로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서쪽 지역이라 저녁 무렵 나와 있으면 그 어떤 5성급 호텔보다 멋진 석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앞으로의 계획은지난달 오픈한 동명차경까지 현재 3채, 올해 안에 차경 시리즈 10채가 문을 열 계획입니다. 3호점부터는 뜻이 맞는 건축주와 함께 하며 그들 삶의 이야기까지 디자인에 녹여내고 있지요. 11호점은 저지차경 바로 앞에 만들기로 했는데, 저희 차경에 숙박했던 손님들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쉼터가 될 예정이죠. 백 년된 턴테이블까지 갖춘, 우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공간을 상상하고 있습니다.취재협조_저지차경| 제주 제주시 한경면 수동4길 1-5 010-5144-7752 / jeojicagyeong취재_이세정| 사진_안상익ⓒ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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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든든한 구조에 취향으로 완성한 집
오랫동안 공부하고 준비하며 직접 가꿔나간 집. 전원생활이 주는 행복은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늘 넘실거린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욕실 ⑤ 가족실 ⑥ 안방 ⑦ 드레스룸 ⑧ 다락 ⑨ 작업실 ⑩ 보일러실 ⑪ 주차장다락 앞으로 넓게 테라스를 뺐다.치열했던 일과 일상을 내려놓는 은퇴. 단순하게 보면 인생 후반부의 마무리지만, 달리 보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김용규, 홍호희 씨 부부가 제2의 인생을 위해 집을 짓기로 결심했던 것도 은퇴를 준비하면서부터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부부는 오롯이 둘만을 위한 집을 지을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조바심내지 않고 긴 기간 동안, 여유를 가지고 땅 찾기와 집짓기 공부를 이어나갔다.부부는 지인 관계를 위한 도시 접근성과 자연 접근성과의 접점을 부단히 찾은 끝에 용인에 자리 잡게 되었다. 집짓기는 여러 고민 끝에 포텍시스템하우스와 손을 잡았다. 입지는 좋지만 다소 좁은 대지면적에 실내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고, 주변의 풍성한 자연과 전망, 빛이 깊게 들이는 공간을 희망했다. 이러한 바람을 포텍시스템하우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를 통해 효율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었다.마당에서 바라본 주택의 후면.철근콘크리트구조(지하)와 철골구조(지상)가 결합된 하이브리드구조이기에 외장재 재료를 지하와 지상을 달리 분리해줬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대지면적≫ 285m2(86.21평)건물규모≫ 지상 2층, 지하 1층거주인원≫ 4인(부부 + 임대세대)건축면적≫ 56.75m2(17.16평)연면적≫ 188.70m2(54.66평)건폐율≫ 19.91% | 용적률≫ 28.30%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7.3m구조≫ 기초 및 지하 -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 지상 –모맨트연설철골구조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00mm(벽),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50mm(층간), 수성연질폼 150mm 등외부마감재≫ 외벽 - FPE 패널, 컬러강판, 라임스톤 등 / 지붕 – 컬러강판창호재≫ 미건윈텍 시스템창호 72㎜ 42T 이면 로이 삼중 복층유리(에너지등급 1등급) 에너지원 ≫ LPG(도시가스, 태양광 예정)조경≫ 성원조경전기·기계≫ 세동전기 | 설비≫ 제일설비구조설계(내진)≫ ㈜인트라스설계≫ 포텍건축사사무소시공≫ ㈜포텍시스템하우스 010-2360-0003http://fottec.com총공사비≫ 4억5천만원(설계비 및 인테리어, 토목비 포함)주택으로 진입하는 계단과, 작업실로 들어가는 입구.와이드 창으로 자연을 넉넉하게 들이고집이 들어설 땅을 고르고, 주택에 어울리는 구조와 인테리어를 비롯한 모든 것을 결정하는 데는 수년의 고민이 필요했지만, 막상 시공 자체는 2개월 만에 마쳤다. 골조 외 직영 시공으로 진행한 터라 쉽지 않았지만, 공사 일정이 밀리기 일쑤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여러 공정이 운 좋게 잘 맞물렸다. 또한 포텍시스템하우스의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 자체가 공장에서 상당 부분 완성된 상태로 현장에 와 조립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다른 공법과 비교해 정밀도가 높고 공기도 단축된 특성이 주효했다. 그렇게 지난해 11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에 부부는 따뜻한 집을 맞이했다.주택은 지하 한 층, 지상 두 층, 여기에 다락을 얹어 지어졌다. 경사지 위에 그레이 컬러의 모던한 스타일로 얹혀진데다 마당을 두고 꺾이는 매스를 가진 덕분에 외관은 사뭇 웅장해 보이기까지 한다. 주택 안으로의 진입은 차고 옆 계단을 통해 이뤄진다. 외부로부터 오가는 모습을 노출하지 않도록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면서 실내와 실외 사이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전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넓은 창 바로 옆에 위치한 주방으로는 늘 밝은 빛이 비춘다.오후의 느긋한 시간을 즐기는 부부와 반려견 이삭.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did 벽지 / 바닥 –자연이 좋은집 그랜디스 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명품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로얄토토주방 가구≫ 리바트(상판 : 한화 칸스톤), elica(후드)조명≫ 대구 보보조명 계단재·난간≫ 멀바우 + 평철난간현관문≫ 미건윈텍 시스템도어방문≫ 예림도어 및 사제품데크재≫ 30T 현무암독특한 컬러의 타일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배치의 창이 인상적인 욕실. 건축주가 세심히 주의를 기울인 공간 중 하나다.1층에는 주방과 다이닝, 거실 등 공용 및 응접공간으로 구성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향후 손님이 여럿 방문하는 상황을 고려해 공간을 구분하기보다는 넓게 개방했다. 이처럼 중간에 기둥 없이 장스팬을 활용해 넓은 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의 구조성능 덕분이었다.주택의 가운데에 놓인 계단으로 2층에 오르면 부부침실과 가족실 그리고 욕실을 만날 수 있다. 아내의 취향을 가득 녹여낸 욕실은 시원하고 독특한 컬러감을 가진 타일을 과감하게 적용하고, 욕실 문 또한 배제했다. 기본적으로 2층 전체가 사적 영역으로 꾸려져 가리기만을 위한 문은 크게 의미가 없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건축 당시 욕실 입구에서 바라본 바깥 경치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창문 위치도 조정해 가장 인상적인 컷을 사진액자처럼 담아낼 수 있었다. 문을 없앤 대신 욕실 내에는 단차를 줘 반은 건식으로 쓸 수 있게 했다. 가족실을 지나 욕실의 맞은편에는 비교적 담백한 부부침실과 드레스룸이 놓였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욕실 ⑤ 가족실 ⑥ 안방 ⑦ 드레스룸 ⑧ 다락 ⑨ 작업실 ⑩ 보일러실 ⑪ 주차장보이드 공간을 통해 1층과 소통이 가능한 2층 가족실. 눈높이에는 코너를 감싸는 긴 픽스창을 둬 와이드한 풍경을 들인다.필요한 요소만 콤팩트하게 담아낸 안방. 누워서 돌아볼 수 있는 바로 눈높이에는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창을 뒀다.다락으로 이어지는 자투리 공간에는 긴 책장을 뒀다. 종종 다락은 조용히 명상하며 책을 읽는 공간이 된다.한 층 더 오르면 긴 책장이 만드는 복도를 지나 다락방이 자리한다. 이 공간은 자녀들이 놀러 오면 쉬거나, 부부가 잠시 묵상이 필요할 때 옥상 테라스와 함께 자주 찾곤한다. 입주한 지 이제 반년. 평생 아파트가 당연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이라고만 생각하며 살아온 부부에게 전원생활 반년은 하루하루가 새로운 순간의 연속이었다.햇빛이 거실은 물론이고, 주방까지 빛이 고르게 뿌려지는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부부는 소회한다. 서툴고 어렵지만, 텃밭을 조금씩 채소와 화초로 채우면서 초보 농부의 뿌듯함을 즐기고 있다. 집을 나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숲길에서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나 거실에서 만나는 짙푸른 녹음에서 생명력도 얻는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애써 지은 집인 만큼, 그 만족감은 어떤 아파트와도 비교하기 어렵다.ZOOM IN |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포텍시스템에서 개발해 특허등록을 마친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 스틸하우스로 불리는 ‘경량’철골구조와 달리 일반 철골구조로, 기둥 단면을 사다리 형태로 설계하여 건축물의 스터드 역할로 사용하는 공법이다. 내진성능과 내구성이 뛰어나 다양한 평면에 대응이 쉽고, 공장에서 모듈화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정밀도와 공기 단축도 크게 끌어올렸다. 이 현장에서도 마감재까지 일괄적으로 작업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적용되었다.부부의 텃밭과 정원. 부부는 아직 초보 가드너라며 부끄러워 하면서도 무럭무럭 자라는 작물을 자랑스러워한다.계단은 철판을 접고 그 위에 계단판을 얹어 날렵한 인상을 준다.이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사람들과 모여 단출한 신앙 모임을 갖고 싶다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는 두 사람. 부부는 집 이름에 대한 질문에 수줍게 ‘이삭의 우물’이라 붙였다고 소개했다. 성서 속에서 이삭은 어디에 우물을 파든 늘 그 우물은 마르지 않고 물이 가득했다. 그처럼 든든한 구조 안에 자리한 두 사람의 집도 이삭의 우물처럼, 주택 생활이 주는 행복으로 넘실거리는 듯했다.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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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두 개의 마당을 품은 ㅁㅁ지붕집
MiumMium Roof-Zip절제된 선, 인디핑크빛 벽돌과 줄눈이 어우러진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버지를 위한 가족의 선물. 네모진 앞마당과 뒷마당을 가진 독특한 구조의 단층집이다.어느새 장성하여 각자의 인생을 꾸린 자식들을 보며, 부모는 일생의 과업을 하나 마친 기분이었으리라. 건축주의 부모님은 늦게나마 자신의 삶을 살고자 일찍이 졸혼을 결심했고, 이 집은 강원도 고성에 살고 계신 아버지의 집이다.이 땅을 처음 만난 건 2년 전. 아버지께서 노후를 보내기 적당한 곳이라 판단한 네 명의 자식들은 자금을 모아 집을 지어드리기로 했다. 아버지는 후일에 집을 가족 별장으로 쓰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자식들 역시 가족의 잦은 왕래를 반영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경북 안동에 계신 어머니 집을 먼저 지어드렸어요. 비용을 꽤 들였는데도 터무니없는 하자가 줄줄이 나왔죠. 그래서 이번엔 설계와 시공, 사후관리까지 책임질 수 있는 탄탄한 회사를 찾는 걸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미니멀한 매스에 직선이 강조된 주택 외관. 벽돌과 줄눈, 가로간살문, 외부 계단과 펜스까지 모두 같은 톤의 컬러로 통일했다. 심플하지만 단조롭지 않은 집이다.남향 볕이 따스한 앞마당에선 아버지와 반려견이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다용도실 ⑤ 안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침실 ⑨ 화장실 ⑩ 앞마당 ⑪ 뒷마당HOUSE PLAN대지위치≫ 강원도 고성군대지면적≫ 668m2(202.07평)건물규모≫ 지상 1층거주인원≫ 1인(가족들 자주 왕래)건축면적≫ 131.15m2(39.67평)연면적≫ 131.15m2(39.67평)건폐율≫ 19.63% |용적률≫ 19.63%주차대수≫ 3대 최고높이≫ 6.08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구조단열재≫ THK155 나등급 단열재외부마감재≫ 외벽 – 롱브릭 타일, 금속 도장 / 루프탑 : 데크 마감창호재≫ 살라만더 82mm 3중 시스템창호에너지원≫ LPG설계·시공≫ ㈜하눌주택 1522-7003, www.hanulhouse.com설계 담당≫ 권정열, 박주석, 조병호앞마당은 아버지가 지내는 안방과도 출입문을 통해 바로 연결된다.손주들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뒷마당. 다용도실, 거실과 연결되며 옥상으로 오르는 외부 계단이 있다.설계와 시공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한 건축주는 여러 업체를 검토한 끝에 ㈜하눌주택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집짓기는 모든 것을 믿고 맡겨도 안심일 만큼 투명하고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토목공사를 시작하고 완공되기까지 건축주가 현장에 방문한 건, 업체가 요청한 4~5번 정도. 매일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상세히 전달되었고, 마음에 드는 자재를 두고 예산 초과로 걱정할 때마다 항상 질 좋은 대체 자재를 구해다 주었다.두 개의 마당을 품은 ㅁㅁ지붕집은 연로하신 아버지를 위하여 계단을 최소화한 단층집이 되었다. 방에 들어가면 온전히 개인적인 시간을, 거실로 나오면 다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원했던 가족의 희망 사항 또한 고스란히 담겼다. 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2개의 방을 대척점에 배치하고 각 방에는 단독 욕실과 드레스룸을 두었다. 언제나 화장실이 방의 개수보다 1개 더 많아야 한다는 것은 건축주의 특별 요청이기도 했다.거실은 모든 공간과 연결되는 집의 중심이다. 앞뒤의 마당으로 열려 있어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널찍한 현관 공간. 맞은편 벽 상부에 낸 가로창을 통해 햇볕이 깊숙이 든다.외관 디자인과의 연계를 고려해 가로간살 중문을 설치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G하우시스 베스티 실크벽지 / 바닥 - 동화 자연마루 강마루(네스티 브라운 오크)욕실 및 주방 타일≫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주방가구·붙박이장≫ 한샘조명≫ 비츠조명, 조명나라, 공간조명, 소노조명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LSFD 모노타임중문≫ 예림도어 YSL-214(가로 간살)방문≫ 예림도어 YA-001(민자 / 예림 135 오크딥)데크재≫ 방킬라이 데크재외부계단 및 난간≫ 금속 제작 후 도장거실에서 바라본 ㄷ자형 주방. 안쪽에 안방과 다용도실이 자리한다.거실 소파에 앉으면 보이는 앞마당의 모습. 가로간살문은 외부 시선을 적절히 가려주는 동시에 채광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다용도실 ⑤ 안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침실 ⑨ 화장실 ⑩ 앞마당 ⑪ 뒷마당(위, 아래) 3면에 창을 낸 안방에서는 동쪽의 소나무 숲과 서쪽의 앞마당 풍경을 모두 누릴 수 있다.트레이드마크가 된 인디핑크빛 외관은 어두운색을 배제한 붉은 벽돌집을 원했던 아버지의 의견이 반영된 것. 다크그레이 외장재를 염두에 두었던 터라 고심하던 건축주에게 하눌주택은 붉은 벽돌과 비슷한 색의 줄눈을 제안했다. 전형성을 벗어난 신선한 조합이 오히려 더욱 모던하고 아이코닉한 디자인의 집을 완성해 가족 모두가 아주 만족스러워한다는 후문이다.따스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주택의 야경. 이웃 간 간격이 넓지 않은 주택 단지에서 안으로 들인 2개의 마당은 자유롭고 프라이빗한 야외 공간이 되어준다. 도로에 접한 현관은 벽체와 지붕을 길게 내어 외부 시선을 적절히 가렸다.“앞마당과 뒷마당은 이 집의 핵심이에요. 안방에서 바로 나갈 수 있는 앞마당은 아버지와 반려견들이 행복하게 지내는 공간, 뒷마당은 할아버지 댁을 방문한 손주들을 위한 공간이지요.”따로 있어도, 함께 있어도 언제나 편안한 집.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집에서, 가족은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아간다.박우범, 정주영 _ ㈜하눌주택 대표이사박우범과 정주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 및 시공, 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택 전문 업체인 ㈜하눌주택은 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정확하고 철저한 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주택을 건축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진정한 행복을 위한 집과 공간을 연구한다.1522-7003│www.hanulhouse.com취재_조고은| 사진_김한빛ⓒ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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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어느 노부부의 세 번째 집
어느덧 칠십에 가까운 나이. 하고픈 일은 망설이지 않았고, 여행도 원 없이 다녔더랬다. 유명 건축가의 작품으로 불리던 집에서 음악은 언제나 볼륨을 최대로 높여 들었다. 세월이 흘러 삶의 후반에 접어든 지금. 부부가 마침내 다다른 곳은 아늑한 다락이 있는 단층집이다.인생의 후반부,멋과 여유를 즐길 줄 아는노부부의 소박한 집칠십 가까운 나이에 세 번째 집을 지었다. 놀러 온 손님들은 “고것 참 옴팡지다”고들 한다. 범상치 않은 초콜릿색 주택의 첫인상은 높은 담장 위로 지붕만 살짝 내비치는 모습.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도대체 그 속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사실, 이곳은 동네에서 가장 안 좋은 땅으로 불렸다. 나비 모양처럼 생긴 부정형의 대지라 집을 앉히기 애매했던 것. 하지만 이는 오히려 설계 디자인의 출발점이 되었다. 대지 폭이 가장 좁은 중앙 부분을 기준으로, 콤팩트하게 설계한 주택을 한쪽에 배치함으로써 마당을 최대한 확보했다. 방향에 따라 높낮이를 달리한 콘크리트 담장은 집을 중심으로 대지를 감싸고 돌며 후원, 테라스, 마당 등 다양한 외부 공간을 만든다.대지를 따라 담장이 낮아지며 주변 풍경을 향해 열린 마당과 주택의 모습. 담장에는 지붕과 같은 소재의 두겁을 둘러 관리의 수고를 덜고 디자인적 효과도 냈다.도로에서 바라본 주택의 정면. 흑갈색 알루미늄 징크와 스터코로 마감해 통일감을 주었다. 담장은 행인의 시선이 닿지 않는 높이로 하고, 창을 최소화했다.빨래를 널거나 버섯, 나물을 말리곤 하는 남쪽 테라스. 처마를 길게 내어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었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대지면적≫ 349m2(105.57평)건물규모≫ 지상 1층거주인원≫ 2명(부부)건축면적≫ 115.34m2(34.89평)연면적≫ 115.34m2(34.89평) / 다락 - 13.03m2(연면적에 비포함)건폐율≫ 33.05% | 용적률 ≫ 33.05%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 5.6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8 구조목단열재≫ 그라스울, 비드법단열재 2종2호외부마감재≫ 벽 - 스터코 / 지붕 - 알루미늄 징크내부마감재≫ 벽 – 합지 벽지 / 바닥 - 이건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 강타일(용인시)수전 등 욕실기기≫ 콜러, 대림주방가구≫ 샤인 | 조명≫ Linno, Muuto, 을지로 메가룩스계단재·난간≫ 애쉬판재 + 철제튜브 손스침 난간현관문≫ 이건도어 |중문≫ 이건라움 슬라이딩도어방문≫ 영림도어 | 데크재≫ 방킬라이 19mm담장재≫ 철근콘크리트 위 스터코 또는 페인트창호재≫ 이건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철물하드웨어≫ 허리케인타이에너지원≫ LPG | 조경≫ 건축주 직접 시공전기·기계·설비≫ ㈜태인엠이씨 |시공≫ 건축주 직영설계·감리≫ BHJ 건축사사무소 010-8962-0439www.bhj-architects.com시원한 공간감의 거실. 한식 덧창을 달기 위해서 창호를 최대한 바깥쪽으로 설치하고, 창 외부에는 빗물이 스미지 않도록 알루미늄 징크 프레임을 둘렀다.지붕창 너머의 빛이 다른 쪽 창을 통해 거실까지 전달되는 다락방. 벽에는 자녀들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동안 가족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빼곡히 걸려 있다.손님을 초대하고 대접하기를 좋아하는 부부의 일상이 그대로 담긴 주방과 다이닝 공간. 거실과 하나로 이어진다.주방은 아내의 개인 공간이기도 하다. 공간을 분리하되 창을 내어 음식 준비를 하면서도 거실, 다이닝 공간에 있는 손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했다.안으로 들어가면 현관을 중심으로 동쪽에 침실과 욕실이, 서쪽에 거실과 주방, 정원이 놓여 하루 일과와 태양의 동선이 집에 고스란히 담긴 모양새다. 천장이 높아 시원한 거실과 ‘ㄷ’자로 넉넉하게 구성한 주방은 남쪽과 서쪽으로 열려 환하다. 손주들이 놀러 왔을 때를 대비해 마련한 작은 다락은 거실과 통하는 작은 창을 내어 연결 통로이자 환기구가 되어준다. 집 안 곳곳엔 동서양의 스타일, 앤티크와 모던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상반된 느낌들이 스스럼없이 공존하는 집. 작지만 넉넉하고, 한가롭고도 알찬 집이 건축주 부부의 성격을 쏙 빼닮았다.메인 욕실은 산뜻하고 화사한 색감의 타일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다양한 스타일의 소품이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루는 주방에선 건축주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여러 마당을 가진 달팽이 집집은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꽤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 주택 외벽과 담장이 모호한 경계를 가지며, 대지를 한 바퀴 도는 달팽이 같은 모습이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사람 키 높이에 맞춘 북쪽 담장은 남쪽으로 갈수록 점차 낮아져 주변 풍경을 가득 펼쳐 보여준다. 담장이 본래 위치로 되돌아오는 지점에는 담장과 주택 외벽 사이로 좁은 입구가 있다. 그 너머 마당엔 장독대와 작은 가마솥이 자리하고, 동쪽 침실 창 너머로는 아침 햇살이 눈부신 작은 후원이 반긴다. 담장을 낮춘 정남향 쪽에는 뜨거운 볕을 피해 처마를 길게 내고 거실 창에 덧창을 달았다. 부엌에서도 시선이 닿는 창마다 마당과 산 풍경이 담긴다.중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이 있는 남편의 방.주방 가장 안쪽 다용도 공간. 마당 수도와 바로 연결되는 동선으로, 세탁실을 겸하는 살림 공간이다. 창에는 담장 너머 산과 하늘의 풍경이 액자처럼 담긴다.늘 그렇게 살아왔듯, 부부는 여전히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누구의 눈치 볼 것도 없는 전원에서의 삶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보다 풍경 속 잔잔하게 자리하는 이 아담한 집이 더없이 좋은 나날이다.누군가 내게 단층집을 짓겠다면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기는 데 부담을 느껴선 안 된다고, 부부는 누누이 말한다. 단층집의 진정한 매력은 땅과 가장 가깝게 만나는 주거형식이라는 데 있다. 집과 땅 사이에 얼마나 개성 있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느냐가 그 집의 성격을 결정한다. 이 과정에는 반드시 ‘건축가’라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대지 조건이 쉽지 않을수록 그 중요성은 더더욱 강조된다. 앞서 두 번의 집짓기로 전원주택에 23년 이상 살았던 터라 훈수 아닌 훈수를 놓았을 법도 한데, 부부는 설계 과정에선 늘 선을 지켜왔다. 소통은 적극적으로 하되, 건축가의 설계 콘셉트를 존중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부부가 전하는 집짓기 비결이다. 무엇보다 합이 잘 맞는 건축가를 만나야겠지만 말이다.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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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단층주택, 하늘이 비치는 집
어쩌다 집을 짓게 되었다. 은퇴 후 둘이서 밭을 일굴 땅을 찾으러 다니다가, 경치 좋고 볕 좋은 이곳에 반해 그대로 눌러앉고 말았다. 예고 없이 찾아와 선물처럼 안긴 새로운 일상. 길게 뻗은 천창 너머 하늘이 보이는 이 단순한 집은 부부의 삶을 충실히 담는다.단순한 네모 상자 안푸른 하늘을 담아내는반전 있는 집깨끗한 하얀색에 네모반듯한 단층집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길에서는 창도 하나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 사뭇 차갑다 느낄 때쯤, 집 앞에 놓인 청록색 벤치가 잠시 쉬었다 가라며 정답게 반긴다. 퇴임 후 이제 막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려던 부부는 우연히 이 땅을 만났고, 자연과 더 가까이 살고자 집을 지었다. 이웃집과 거리가 꽤 가까운 동네라 주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했고, 땅이 가진 멋진 전망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집은 인접도로와 거리를 두기 위해 남향 창이 하나도 없는 집이 되었고, 대신 천창을 매우 길게 내어 실내 채광을 확보했다.싱가포르에서 6년을 살았고 해외 출장도 잦았다는 부부의 집 곳곳에는 이국적인 물건이 가득하다. 개성 있는 패턴과 색감의 찻잔과 장식품, 손때 묻은 나무 가구들이 따뜻한 공간을 이룬다. 개울과 산 풍경이 펼쳐진 서쪽으로는 전면 창을 내고 작은 마당을 두어 전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다. 또한 방의 개수와 면적을 최소화하고, 개방적인 거실과 주방, 욕실 공간에 면적을 투자해 주로 생활하는 공간 만큼은 여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거실에 앉아 있으면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점차 기울어지며 시간의 흐름을 알린다. 머리 위로 구름이 천천히 흐르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는 집. 자연의 변화에 따라 물드는, 작지만 풍부한 집이다.주택 현관이 있는 동쪽 입면. 집 앞에 둔 벤치는 부부가 손수 리폼한 것으로, 별보기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장소이자 이웃을 위한 작은 쉼터다.도로와 맞닿은 면에는 프라이버시를 위해 남향임에도 창문을 과감하게 없앴다.입면도풍광 좋은 거실은 부부가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공간. 길게 낸 천창을 중심으로 곡면을 이루는 목재 마감 천장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면 조카가 그려준 그림이 산뜻하게 반겨준다.서쪽으로 널찍하게 놓인 주방과 거실은 하나로 길게 이어져 시원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부부는 함께 배운 스포츠댄스를 가볍게 즐기기도 한다고.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여주시대지면적≫ 419m2(126.75평)건물규모≫ 지상 1층거주인원≫ 2명(부부)건축면적≫ 160.31m2(48.49평) |연면적≫ 147.05m2(44.48평)건폐율≫ 38.11% |용적률≫ 34.94%주차대수≫ 1대최고높이≫ 4.2m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단열재≫ 바닥 - T130 압출법보온판 특호 / 벽체 - T140 비드법보온판 2종1호(가등급) / 지붕 - T220 비드법보온판 2종3호(가등급)외부마감재≫ 스터코내부마감재≫ 벽 - 삼화페인트 친환경 도장, 요코합판 위 투명스테인 / 바닥 - 스타마루(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을지로 한양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주방 가구≫ 협정가구 | 조명≫ 룩스몰(LUXMALL)현관문≫ 단열방화도어 위 우레탄도장방문≫ 영림도어창호재≫ 공간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열회수환기장치≫ 에코버 | 에너지원≫ 기름보일러조경≫ 건축주 직영 |시공≫ JD 건축설계·감리≫ JYA-RCHITECTS 원유민, 조장희, 성지은 02-391-9910http://jyarchitects.com주방에는 아내가 그동안 모아온 컬러풀한 그릇과 찻잔이 가득하다.꼭 필요한 것만 둔 안방. 한쪽에 가벽을 세워 작은 드레스룸을 마련했다.평면도욕실 문 안팎의 모습. 아내의 특별 요청에 따라 욕실은 면적을 최대한 넓게 확보하고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두었다. 욕실 앞 공간에는 오픈 세면대를 두고 세탁실과 수납 선반을 구성했다.단순하고 경제적이며관리가 쉬운 집집을 짓고자 건축가를 찾은 부부가 내건 조건은 명쾌했다. 단순하면서 경제적이고 유지관리가 쉬우며 생활이 편리한 집. 이 모든 걸 집약한, 가장 효율적인 형태가 바로 네모난 단층집이었다. 이제 부부는 풍경을 곁에 둔 넓은 거실과 주방에서 하루를 보내고, 드레스룸을 겸한 침실은 콤팩트하게 꾸려 잠만 잔다. 욕실 앞 공간은 파우더룸, 세탁실을 겸한 멀티 공간이다. 난방, 에어컨, 환기 시스템, 스마트홈까지 모든 컨트롤러는 편의를 위해 거실 벽 한쪽에 모아두었다. 이렇듯, 집을 그리는 과정은 단순히 공간과 형태만을 단순화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집을 짓고 난 후, 부부의 생활 또한 간결하게 정리된 것처럼.욕실 앞 공간에도 천창을 내어, 낮에도 조명을 켠 듯 늘 환하다.깊은 차고에도 천창을 내어 채광을 확보하고 작은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전기차 충전기도 미리 계획하여 사용하기 편리한 위치에 설치했다.햇볕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테라스. 거실, 주방에서 바로 드나들 수 있는 이곳에선 저 멀리 계절 담긴 산 풍경이 펼쳐진다. 부부가 애용하는 브런치 공간으로, 직접 만든 테이블과 의자를 두었다.이제는 가벼워질 시간부부가 전에 살던 집은 수직으로 공간을 쌓은 땅콩집 형태였던 터라 계단이 많았다. 이 때문에 단층집에 살리라 마음먹었다지만, 사실 그 마음 아주 깊은 곳에는 아주 단순한 집과 삶의 본질에 대한 갈망이 있었으리라. 인생의 새로운 막을 펼치며, 부부는 삶을 조금씩 덜어내고 가벼워질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여전히 친구들을 만나거나 할 때는 복잡하고 화려한 도시의 생활을 즐기지만, 이곳에서 누리는 자연의 고요함과 한적함이 오히려 더 풍요롭게 다가온다. 매일 양평을 오가며 600평 텃밭을 일구는 고된 노동에도 부부는 그저 즐겁다. 경기도보다는 강원도에 더 가깝다는 시골 마을, 두 사람은 하늘을 품고 여유롭게 살아간다.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7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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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곁에 두고 즐기는 실내정원, 관리는 어려울까?
Indoor GardeningGOOD IDEA★ 누구나 넓은 정원을 가지긴 어렵습니다. 다소 좁은 집에서 실내정원은 초록을 누리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인 셈입니다. 실내정원은 어렵다고들 하지만, 수직정원화, 인공광 등 실내의 약점을 극복할 방법들도 많습니다.★ 자연은 식물을 위협하는 요소도 많습니다. 좁게는 전염성 질병부터 해충, 야생동물까지 다양합니다. 실내정원은 이런 위협에서부터 다소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미세하게 환경을 제어해야 자라는 작물이나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원하는 대로 키워내기 위한 환경은 실내정원에서만 가능합니다. 즉, 겨울에도 잎채소와 토마토 같은 간단한 키친가든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테리어 측면의 순기능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살아있는 식물이 주는 안정감이나 색감, 생동감, 공기 정화나 냄새 제거 등은 조형미 있는 공기청정기라고 해도 따라오기 어려운 부분이지요.BAD IDEA■ 실내정원을 염두에 두고 지어진 주택이 아니라면 식물을 기를 수 있는 범위가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채광이 문제인데, 창문에서 가까운 거실이나 발코니가 아닌 데서는 건강한 생육을 이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식물도 환기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환기는 식물을 가볍게 흔들어줄 수 있는 ‘바람’까지 의미합니다. 요즘 건물들은 장치로 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람이 없으면 성장이 더디거나, 진딧물 같은 벌레가 꼬이기 쉽습니다.■ 실내에서는 기초나 슬래브의 존재 때문에 충분한 토심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적절한 관수와 배수도 쉽지 않습니다. 또한 이는 방수에도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부분이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빛을 보충하는 인공조명, 천창을 통한 채광, 강화된 방수, 깊어진 토심을 위한 구조보강, 중정 등은 사실 적지 않은 비용으로 이어지는 문제들입니다. 문제는 투자를 해도 충분하지 않을 있다는 것이지요.취재_신기영 | 일러스트_임경은ⓒ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7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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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가장 보통의 집을 위하여
어른이 되면 알게 된다.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렵다는 것을. 어쩌면 집도 그렇다. 겉보기에 무난해 보여도, 직접 겪어보면 ‘보통’이라는 말의 의미가 새삼 대단해진다. 나지막한 제주 풍경 속 자리한 단층집 한 채. 15평 면적에 부부의 삶을 꽉 채운, 작지만 알찬 집이다.‘조근게 요망진 법.’드넓은 제주 땅 위에 지은작고 맨도롱한 집두 사람의 따스한 인상을 닮은 어느 봄. 오래된 돌집을 직접 고쳐 살던 젊은 30대 부부는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대지는 제주 중간산 지역에 새로 생긴 넓은 도로 곁, 작은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넓은 땅이었다. 200평이 넘는 대지임에도 가는 길이 좁아 정작 건축 가능한 면적은 15평 남짓. 하지만, 재택근무를 주로 하는 부부에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삶에 꼭 맞는 작은 집이면 충분했고, 다만 밝고 시원하면서도 무섭지 않은 집이었으면 했다.넓은 땅에 지어질 작은 집이 너무 왜소해 보이지 않도록 계획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주택은 단순한 일자형의 매스 2개를 살짝 엇갈려 배치한 겹집의 형태로, 방과 거실, 주방과 욕실 등 각각의 공간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마당을 만든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는 돌담을 쌓고 나무를 심어 고즈넉한 분위기의 진입로가 이어진다. 내부로 들어가면 거실과 주방을 하나의 볼륨으로 계획하고 천장과 바닥에 높이차를 주어 표면적이 넓어지도록 설계한 덕분에 답답함이 없다. 욕실에는 욕조 옆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환기창을 내고, 습도가 높은 제주 기후를 고려하여 사계절 내내 고른 빛이 들어오는 천창을 배치했다. 욕실 곁에는 넉넉한 수납의 드레스룸이 자리한다.현관 앞에는 처마를 깊게 내어 비 오는 날에도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주방과 연결된 거실은 마당을 향해 큰 창을 내었다. 앞마당과 진입 마당 사이 2개의 돌담이 있어 외부 시선에서도 자유롭다.평면도집 안으로 들어와 복도에서 바라본 주방의 모습.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704m2(212.96평)건물규모≫ 지상 1층거주인원≫ 2명(부부)건축면적≫ 56.62m2(17.13평) | 연면적≫ 49.36m2(14.93평)건폐율≫ 8.04% | 용적률≫ 7.01%주차대수≫ 1대최고높이≫ 5.14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그라스울 R-11 15˝, R-21 15˝, R-30 16˝, R-40 24˝,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00mm외부마감재≫ 외벽 – 윙보더 타일 / 지붕 –컬러강판담장재≫ 제주 자연석창호재≫ KCC 시스템창호(복층 유리)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메가타이 | 에너지원≫ LPG내부마감재≫ 벽 – LG지인 벽지 / 바닥 –한솔 강마루 / 천장 : LG지인 벽지, 미송루버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 주방가구≫ 한샘 유로조명≫ 제주 평화조명, 수입조명 직구(akari A45, flos, Muuto 등)현관문≫ YKK 현관문 | 중문·방문≫ 영림 3연동 도어조경석≫ 제주판석 |조경≫ 향원조경 | 전기·기계≫ 천일 ENC구조설계≫ 현구조 엔지니어링 | 시공≫ 테바건축설계·감리≫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이창규, 강정윤, 양다은 064-721-1210 www.arootarchitecture.com거실 한편의 공간은 원래 서재로 계획됐으나, 지금은 안방과 용도를 바꾸어 침실로 사용한다.주방은 단을 높여 거실과 공간을 분리했다. 바닥과 천장의 다양한 높낮이 차이가 단순한 공간에 재미를 준다.복도에서 바라본 욕실. 긴 복도를 따라 각 공간이 자리하고 가장 내밀한 곳에 욕실을 두었다.배치도측면에서 바라본 주택의 밤 풍경. 길게 낸 처마와 겹집 형태의 매스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온다.제주에서보통의 집을 짓는 일서울에서 집을 짓듯 제주에 집을 지었다가는 섬 지역 특유의 거친 풍토로 인해 몇 년만 지나도 하자가 발생하기 쉽다. 솜씨 좋은 인력을 구하기도 녹록지 않아, 섬세한 마감을 기대하기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하가리 주택은 보편적인 디테일과 유지관리를 고려하여 합리적이면서도 고유성을 지닌 집을 실현하기 위해 고심한 곳이다. 비와 바람이 많은 제주도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현관 앞 깊은 처마를 두었고, 외벽은 회색의 롱 타일로 마감해 오염에 대비했다. 내부도 보편적인 시공법인 몰딩과 걸레받이를 시공했는데, 천장에 사용한 미송루버를 지정한 사이즈에 맞게 켜서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준다.계획과 달리 지금은 서재 겸 거실로 쓴다는 안방. 방은 아늑한 평천장으로 구성하여 거실, 주방과 다른 느낌을 준다.욕실에는 욕조 옆과 천장에 창을 내어 제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거실은 목재로 마감한 천장과 작은 목재 창을 두어 따뜻한 느낌이다. 두 개의 박공지붕이 만나는 부분이 단조로움을 덜어내고 건축적 공간감을 풍부하게 한다.시간을 머금어무르익어가는 집자신들의 삶이 오롯이 담긴 집이, 부부는 살수록 더 좋다. 최근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자 온라인으로 업무를 보는 일이 더욱 많아졌다. 그러자 집 안의 풍경도 처음과는 조금 달라졌다. 마당이 보이는 안방 창가에 테이블을 놓아 서재 겸 거실로 쓰고, 거실 한편에 침대를 두어 침실을 겸한다. 박공지붕의 선을 그대로 드러낸 거실 천장은 꽤 높아서 언젠가 다락을 만들어도 좋겠다 생각한다. 누군가의 시선을 개의치 않아도 되는 여러 개의 마당이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하고, 욕조에 앉아 가만히 햇볕을 맞는 시간이 호화롭다. 집을 짓지 않았다면 아마도 몰랐을 것들. 오늘도 내일도 집과 부부는 함께 시간을 머금어간다.취재_조고은 | 사진_이상훈(훅스미)ⓒ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7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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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바위처럼 우뚝 솟은 집
인천 계양구 택지지구 내 동암재(洞巖齋)SECTION 1 거실 9 가족실 10 드레스룸 11팬트리어느 날,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아가씨가 홈스타일토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보통 예약이라도 하고 들리는데’ 생각하며 어떤 일로 오셨느냐 물으니 근처 병원에 왔다가 주택디자인 상담차 들렀단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당황스럽기도,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런 충동적인 상담은 오래가지 않으리라 으레 짐작했다.그 후 또 시간이 흘렀다. 기대하지 않았던 그 상담자와 건축예정지에서 만나기까지 몇 차례 더 메일이 오고 갔다. 큰 몸집에 영롱한 눈망울의 남편과 노란 머리의 동안인 아내를 카페에서 만나 앞으로 지어질 주택에 관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은 이 집을 계기로 은퇴해 여유롭게 살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었고, 사전준비로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를 애청하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을 지원군 삼아 ‘하얀 카페 같은 집’을 짓고자 한다고 말했다. 언제나처럼 건축주의 원대한 꿈을 현실과 적절하게 절충, 조절하였고, 거기에 포기와 타협이라는 양념을 넣어 이 집이 완성되었다.동암재(洞巖齋)라고 명명된 주택은 인천 계양구 택지지구에 위치한다. 단독주택은 거의 없는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이다. 그래서 이웃의 시선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땅 면적이 40평가량으로 주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서 ㄱ자로 꺾기도, 중정형을 고려하기도 마땅치 않았다.실내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하는 동시에 외부공간의 마당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집의 덩어리는 공룡알 형태의 원추형 평면으로 만들고 빗각으로 마당을 확보하였다. 마당 방향이 동네에서 그나마 사람들 시선이 위에서 내려꽂히지 않는 위치였다.과감하게 거실에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타프를 2중으로 설치하여 원거리 프라이버시와 근거리 개방감을 확보하였다. 동네에서도 눈에 띄는 주택 디자인 덕분에, 카페인 줄 착각하고 대문을 밀고 들어오려는 아주머니 부대도 있었다고.1층 거실은 일반적인 마감재 대신 천장과 바닥에 셈플로우를 사용하여 러프하게 마감하였다. 바닥난방을 하는 주택의 경우 자잘한 크랙에 대응하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그것을 감수하고라도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했던 건축주의 의도가 강하게 반영되었다. 거실 폴딩도어에는 방충망을 설치해서 자주 열어두어도 부담이 덜하다.1.5층에는 공중부양 PC방이 있다. 오픈된 듯 가려진, 오직 남편만을 위한 공간이다.HOUSE PLAN대지위치: 인천광역시 계양구 대지면적: 139.20㎡(42.11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81.68㎡(24.71평) | 연면적: 153.11㎡(46.32평) 건폐율: 58.68%(법정 60%) | 용적률: 109.99%(법정 180%) 주차대수: 자주식 1대 최고높이: 8.49m 구조: 경량목구조 단열재: 기초 - T100 가급 2종1호비드법단열재 + T60 나급 1종1호비드법단열재 / 벽 - T140 가급 그라스울 단열재, / 지붕 - T235 가급 연질수성폼 외부마감재: 콘크리트타일, 합성목사이딩 지붕재: POSCO 내부식성 컬러강판 창호재: 살라만더 독일식 3중유리 에너지원: 도시가스 인허가: toto건축사사무소시공: JCONwww.jconhousing.com건축·인테리어 디자인: 홈스타일토토www.homestyletoto.com02-720-6959 2층은 지붕 경사각을 살려서 시원하게 오픈하고 구조 보들을 노출해 안정감을 주었다.PLAN 1F – 81.68㎡ / 2F – 71.43㎡ 1.거실 2.주방 3.마당 4.현관 5.창고 6.방 7.취미실 8.보일러실 9.가족실 10.드레스룸 11.팬트리 12.테라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천장 - 국산 친환경페인트 도장 / 바닥 – 셈플로우 타일: 포세린 타일(국산/수입) 수전: 대림바스 조명: 공간조명, 비츠조명 도어: 성우스타게이트, 우딘숲도어2층 바닥도 셈플로우로 마감했으며 1층은 화이트마블, 2층은 솔리드 아이보리를 적용하였다.각 공간이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개방감을 잃지 않은 욕실 공간.2층 테라스. 콘크리트 타일과 합성 목사이딩이 조합이 색다르다.건축가_임병훈홈스타일토토 대표2001년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 2008년 홈스타일토토를 설립, 단독주택,상가주택 등의 주거건축 디자인 중심의 작업을 하고 있다. 나만의 주거공간을 꿈꾸는 전국 각지의 건축주들을 만나 1년에 12채만 디자인한다는 모토로 새롭고 재미난 주거공간을 꾸준히 소개해 나가고 있으며, 협력 시공사인 JCON과 함께 양질의 건축 디자인을 좀더 많은 건축주들이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저서로 '땅을 읽고 집을 짓다'와 '나만의 아지트주택 짓기'가 있다.02-720-6959 www.homestyletoto.com구성_조고은| 사진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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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8
다른 풍경의 집, 異(E)-scape House
오래전 형성된 주택단지 안, 남다른 외관으로 이목을 끄는 집이 나타났다. 안으로 들어서면 다이내믹한 스킵플로어 구조와 크고 작은 창이 새로운 일상과 풍경을 선사한다.중소도시 외곽, 지역기업의 임직원 거주를 위해 2000년 초반 형성된 마을은 철골구조를 이용해 빠른 기간 다량의 주택이 형성된 지역이다. 철골구조이기는 하나 그 형태는 미국 외곽지역에서 볼 법한 전형적인 목조주택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 균일하게 분할된 필지들과 엇비슷하게 지어진 집들의 조화는 요즘 형성되는 신도시 주택단지와 흡사한 모습으로, 세월의 흔적이 조금 더 느껴졌다. 2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주택은 대부분 소유주가 바뀌고 노후화도 진행되고 있었지만,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높고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 신축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공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에서의 외부 시선을 피하기 위해, 주택 후면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숲을 향해 열려 있다.SECTION ① 서재 ② 화장실 ③ 세탁실 ④ 창고 ⑤ 썬큰 ⑥ 포치 ⑦ 현관 ⑧ 주차장 ⑨ 주방/식당 ⑩ 보조주방 ⑪ 데크 ⑫ 가족실 ⑬ 침실 ⑭ 욕실 ⑮ 거실 다실 바 보일러실 발코니 드레스룸 안방대담한 매스의 선과 입면에 재미를 더하는 창 디자인.의뢰해온 건축주는 이미 그 마을에서 거주 중이었고 노후화되고 불편해진 집에 대한 고민이 많은 상태였다. 마을 분위기상 신축 자체가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었지만, 기존 주택의 한계를 느낀 건축주는 원하는 집을 새로 짓길 희망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주택단지의 특성상 다른 집들과 연접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 집들의 민원이 예상되곤 하는데, 다행히도 해당 대지는 공원과 접해 있었고 공원으로 가는 오솔길로 인해 옆집과도 조금 떨어진 상황이었다. 최근 형성되는 신도시 주택단지보다 도로 폭도 넓은 편이어서 한쪽을 접하고 있는 옆집을 제외하면 3면이 어느 정도 개방된, 좋은 조건의 대지였다.이미 주택에 오랜 시간 거주하였고 같은 장소에 다시 집을 짓는 경우인 터라, 건축주는 그동안 살면서 불편했던 점들과 원하는 공간의 성격이 분명하였다. 두 명의 자녀가 있는 40대 건축주 부부는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필요한 실용적인 공간부터 부부를 위한 로망의 공간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주말이면 공원 산책길로 통하는 오솔길에 통행하는 사람이 많아, 1층 공간에서 외부 시선으로 인한 불편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데크에서 바라본 주방. 외부 조명이 켜진 밤에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현관에 들어서면 전면 창 너머로 볕이 깊숙이 드리운 풍경을 만나게 된다.개방감 있는 1층 주방 겸 식사 공간.설계의 방향은 오솔길과 접하는 면에 반지하 공간을 만들어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1층과 2층의 시선을 숲 쪽으로 돌리는 데서 시작됐다. 반지하 공간이 생기면서 주택은 자연스럽게 스킵플로어 구조로 이루어졌다. 크지 않은 대지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배치하다 보니 높은 층고를 실현하기는 어려웠지만, 밀도 높은 공간 속에서 계단들에 의해 수직으로 개방된 드라마틱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계단실 중앙에 천창을 두고 위에서 떨어지는 빛을 받으며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경험은 이 집만의 특별함이 되었다.HOUSE PLAN대지면적≫ 335.60m2(101.52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165.45m2(50.05평) | 연면적≫ 326.09m2(98.64평)건폐율≫ 49.30% |용적률≫ 79.42%주차대수≫ 3대최고높이≫ 8.95m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단열재≫ 비드법보온판 가등급외부마감재≫ 스톤파이 실버클라우드 석재창호재≫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시공≫ 제효건설감리≫ 라움 건축사사무소설계≫ 박호현(한밭대학교 건축학과) + 김현주·조성곤(㈜스노우에이드 건축사사무소)설계 담당≫ 박현우, 윤성웅널찍한 현관 공간과 옆의 계단실 전경.계단실 천장에는 타원형의 창을 내어 채광을 확보했다.공간 구성에 있어 특이한 점은 1층을 주방으로 구성한 것이다. 요리를 좋아하고 지인들을 초대해 식사하며 담소하기를 즐겨하는 안주인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1층 주방과 식사공간은 집에서 가장 공적인 공간이기에 현관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하였다. 1층에서 반 층 내려가면 서재 및 다용도 공간이 있어 자녀의 친구들이나 방문 선생님이 방문했을 때 놀이와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1층에서 반 층 오르면 가족만을 위한 사적인 영역이 시작되는데, 아이들 방과 계단참을 확장한 작은 가족실을 두었다. 다시 반 층 올라 2층에 다다르면 거대한 곡선 창으로 파노라마 뷰를 보여주는 거실이 등장한다. 아일랜드 바에서는 간단한 스낵과 와인을 즐길 수 있고, 실링팬과 에탄올 벽난로로 실용적이면서도 안락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밝은 분위기의 거실에서 2.5층으로 오르면 고급스러운 블랙의 마스터존으로 향한다. 샤워부스와 화장실을 중심으로 옷장, 세면대, 욕조가 둘러싸고 있는 마스터 욕실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결합해 순환 동선으로 구성하였다. 옥상에서는 공원의 전망을 한눈에 즐기며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루프탑 정원이 펼쳐진다.수직으로 시원하게 이어지는 개방감,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 조형미가 느껴진다.스킵플로어 구조에서 공간의 중심이 되는 계단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도장 / 바닥 –지복득 원목마루, 포세린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수입 포세린 타일(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 샤워기·수전·액세서리 –제시 / 욕조 수전 – 콜러주방가구≫ 아크리니아(이태리) 수입 주방가구 및 서브지로 냉장고계단재·난간≫ 오크 원목 계단판, 유리 난간현관문·차고문≫ 메탈게이트중문≫ 금속 제작 프레임+도장 마감(현관과 주방 사이)방문≫ 여닫이문 – 우레탄 도장 마감 제작 / 슬라이딩 도어(마스터존 드레스룸·마스터 욕실) - 위드지스 간살도어붙박이장≫ 국내 제작(무늬목 + 도장 도어)2층 한편에 마련한 아일랜드 바에서는 간단한 다과나 와인 등을 즐긴다.PLAN ① 서재 ② 화장실 ③ 세탁실 ④ 창고 ⑤ 썬큰 ⑥ 포치 ⑦ 현관 ⑧ 주차장 ⑨ 주방/식당 ⑩ 보조주방 ⑪ 데크 ⑫ 가족실 ⑬ 침실 ⑭ 욕실 ⑮ 거실 다실 바 보일러실 발코니 드레스룸 안방광활하게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를 품은 2층 거실.드레스룸과 순환 동선으로 구성한 마스터 욕실은 블랙을 메인으로 세련되게 연출했다.대지 형태상 주택은 전체적으로 두 개의 매스가 만나는 박스 형태의 틀을 가진다. 마당을 품고 큰 곡선을 그리며 돌출되는 디자인과 상반된 방향의 아크(arc)가 만나 두 매스를 연결하는 동시에 분절하여, 육중한 매스에 다이나믹함을 더한다. 도로 쪽 입면에는 최소한의 창을 계획하고, 마당과 공원 쪽으로 큰 창을 내어 개방감을 극대화하며 상반된 입면이 만나 다양한 풍경을 연출하도록 하였다.전형적인 주택단지 속 범상치 않은 집의 외모와 낯선 모습 때문인지, 공사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웃거리며 궁금해하곤 했다. ‘異-scape’라는 이름처럼 이 집을 통해 마을 속 또 다른 풍경이 만들어지기를. 거주하는 가족들도 새롭고 낯선 공간의 경험을 즐기며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나가길 바란다. <글 :박호현>건축가박호현, 김현주, 조성곤_ 한밭대학교 건축학과, ㈜스노우에이드 건축사사무소박호현은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드와 컬럼비아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네덜란드 건축사로, 현재 국립한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현주는 건국대학교, 영국 런던예술대학교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와 건국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한국실내건축가협회 상임이사로 활동한다. 조성곤은 대한민국 건축사(KIRA)로 SKM디자인, 정림건축에서 다수 프로젝트의 PM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김현주와 스노우에이드 소장을 맡고 있다.02-578-4001│www.snowaide.com취재_조고은| 사진_김재윤ⓒ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7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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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8
한 지붕 다른 공간에 사는 세 자매 집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대한 가치가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안전함 속에서 삶의 주체가 ‘나와 가족’으로 더 분명해진 삶. 불특정 다수와 접하는 공동주택을 벗어나 가족끼리 모여 사는 집을 지은 이유다.충북 청주의 복합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에는 주거와 상가를 위한 일반 택지가 함께 자리한다. 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이 차곡차곡 들어선 동네를 걷다보면 유독 눈에 띄는 건물들이 있다. 일관성 있는 디자인으로 마을 풍경을 이끄는 10채가 넘는 집들. 이 ‘스튜디오 시리즈’를 기획ㆍ시공한 곳은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큐브종합건설이다.건설사의 김성미 대표 역시 2년 전, 테크노폴리스의 대로변 필지를 구입해 집을 지었다. 많은 이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일을 하는 그녀도 정작 아파트에 살았던 터다. 오래 품었던 꿈을 현실로 옮기고자 마음 먹고, 제일 먼저 인근 아파트에 살던 여동생 가족들을 불러모았다.“천편일률적으로 지어진 아파트를 벗어나 층을 나누어 같이 살자고 했죠. 무리한 대출이자, 불필요한 관리비, 괴로운 층간소음 등 모든 것을 피해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자는 심정으로 세 자매가 뭉쳤습니다. 물론, 각자의 사생활은 서로 존중한다는 조건으로요.”4층 언니 집에 모인 세 자매. 바쁜 일상에도 짬을 내 얼굴을 마주할 수 있어서 가족간 사이는 더 돈독해졌다.아이보리색 벽돌에 줄눈 그대로의 색을 매치해 견고해 보이는 주택 외관.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스튜디오 시리즈의 일관성 있는 디자인이다.필로티 구조지만 가림벽을 세워 차폐와 안정감을 높이는 효과를 냈다.SECTION ① 홀 ② 보조주방 ③ 거실 ④ 화장실 ⑤ 방 ⑥ 안방 ⑦ 드레스룸 ⑧ 현관 ⑨ 주방 ⑩ 발코니 ⑪ 세탁실 ⑫ 창고 ⑬ 침실 ⑭ 테라스 ⑮ 파우더룸 주차장김성미 대표의 스튜디오 역시 단지 내 다른 시리즈 건물처럼 1층은 주차장과 출입구로 구성되고 2층부터 4층까지 세대를 나눈 다세대주택이다. 다른 점은 전 층을 가족끼리만 공유한다는 것. 코로나19 시대, 엘리베이터도 가족끼리 쓰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덜 하고, 층간소음으로 인한 걱정도 없다. 세대별 완벽한 분리로 사생활은 보호되지만, 가족 간 애정은 날로 두터워진다.HOUSE PLAN대지위치≫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대지면적≫ 265m2(80.16평)건물규모≫ 지상 4층건축면적≫ 158.88m2(48.06평) | 연면적≫ 410.55m2(124.19평)건폐율≫ 59.95%(법정 60%) | 용적률≫ 154.92%(법정 200%)주차대수≫ 5대최고높이≫ 17.3m구조≫ 철근콘크리트조단열재≫ 비드법단열재 가등급 2종3호 125mm, 175mm, 220mm외부마감재≫ 외벽 –점토벽돌, 스터코플렉스 / 지붕 – 컬러강판창호재≫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에너지원≫ 도시가스 | 조경≫ 충청조경전기·기계≫ 오션전기 | 설비≫ 대원이엔지설계≫ ㈜나우건축사사무소시공≫ 디자인큐브종합건설㈜ 043-283-7715www.design-cube.co.kr각 세대 현관은 유리 중문 너머 중정을 향해 발코니창을 내어 시선의 막힘이 없다.따뜻한 분위기로 식구들을 맞는 1층 공용 로비. / 생활 편의를 위한 엘리베이터.높은 층고에 상부창이 돋보이는 4층 거실. 원하는 만큼 창을 내어 주택에 사는 특별한 기쁨을 누리고 있다.“양파 있는 사람 누구? 오늘 떡볶이 하는데 먹을 사람? 이런 내용으로 단톡을 해요. 다들 맞벌이라 바쁜 일상 속에서 급한 일이 생기면 서로 아이도 맡길 수 있으니 너무 좋죠.”4층 언니 집에 모인 자매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이미 오랜 세월 따로 살아왔고 각자의 생활 방식도 다르지만, 이토록 즐거움만 나눌 수 있는 비결은 특화된 설계 덕분이다. 각 세대는 독립적인 출입구를 갖고 모든 층은 ㄷ자형 중정으로 차별 없이 햇빛을 들인다. 보통의 수익형 부동산은 건축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층고가 대부분 2.4m를 넘지 않지만, 이들의 집은 2.7~3.3m까지 층고를 높여 쾌적한 실내 공간을 이뤘다.각 세대 실내 구조는 동일하지만, 인테리어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성인 자녀를 둔 4층 큰 언니집은 블랙을 강조한 실내 마감으로, 3층 둘째 네는 화초가 많은 내추럴한 인테리어, 2층 막내집은 어린 자녀의 취향에 맞춰 화사하고 밝게 꾸몄다. 반면에 세대 모두 정리와 수납을 위한 철저한 공간 기획은 동일하다. 조리대가 따로 있는 보조 주방과 복도에 감춰진 세탁실, 미니멀한 침실에 딸린 널찍한 드레스룸 등 살림의 편의를 높이는 기본 계획이 뚜렷하게 돋보인다.다락은 유리난간으로 개방감을 더했다. 주방 뒤편 수납의 역할을 담당하는 보조주방이 딸려 있다.ㄷ자 형태의 매스는 같은 면적의 인접 대지에 비해 건축물의 볼륨이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음악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한 작업실.“여자로서 보는 집은 아무래도 접근이 달라요. 보여주는 집보다는 살면서 본인이 행복한 집을 찾아야 해요. 디자인 의뢰를 받을 때도 무조건 현재 살고 계신 집을 찾아가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파악하는 것이 먼저예요. 그래야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 새 집에 반영할 수 있지요.”김 대표가 10여 년 넘게 건물을 지어오면서 깨달은 철학이다.4층 세대는 높은 층고의 거실과 오픈된 대면형 주방으로 실제 면적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 다락방은 구획을 나누어 수납 공간과 음악실, 서재, 피트니스룸으로 활용한다. 어디든 중정을 향해 창이 나 있어 공간이 답답하지 않고, 계절감을 한껏 느낄 수 있다.욕실과 침실 사이, 최적의 위치에 자리한 세탁실. 별도 문이 있어 평상시에는 깔끔하게 닫아둔다.김성미 대표의 취향이 마음껏 반영된 침실. 맞은편으로 널찍한 드레스룸과 개인 욕실이 딸려 있다.다양한 패턴을 사용했지만, 컬러를 통일해 인테리어를 완성한 욕실.김 대표는 집을 구상하면서 양보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를 강조했다. 바로 골조와 창호다. 그녀의 스튜디오 시리즈는 구조적 안전은 물론 미관상으로도 탄탄하게 보일 수 있도록 내벽이 있는 필로티로 디자인되었고, 창호는 적재적소에 아낌없이 배치됐다. 때문에 결로나 단열 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고품질의 창호 선택이 필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실크벽지, 친환경페인트 / 바닥 –동화강마루, 포세린타일욕실 및 주방타일≫ 국산,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카비원주방가구·붙박이장≫ 디자인큐브 제작조명≫ 공간조명, 비츠조명, 비비나라이팅 등계단재·난간≫ 애쉬집성목 + 평철난간 제작현관문≫ 제작 단열도어중문≫ 우리문(슬림도어)방문≫ 영림ABS도어, 인테리어필름 마감어린 자녀를 둔 동생집 현관은 밝고 화사한 이미지로 꾸며 또 다른 느낌이다.일반 아파트보다 높은 층고에 대로변 통창, 중정을 향한 창으로 하루종일 빛이 들어오는 거실.PLAN ① 홀 ② 보조주방 ③ 거실 ④ 화장실 ⑤ 방 ⑥ 안방 ⑦ 드레스룸 ⑧ 현관 ⑨ 주방 ⑩ 발코니 ⑪ 세탁실 ⑫ 창고 ⑬ 침실 ⑭ 테라스 ⑮ 파우더룸 주차장화초를 좋아하는 둘째네 집. 현관 앞 복도가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을 분리시킨다.(위, 아래) 수납과 조명, 에어컨 등이 군더더기 없이 정리된 자녀방들.“거주자의 의견을 세심하게 듣고 반영하는 기획 시간은 길수록 좋아요. 저희 집의 경우도 동생들이 저에게 전적으로 믿고 맡겼지만, 사전 단계가 참 길었어요.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본인에게 딱 맞는 집을 짓는데, 그 정도 수고는 당연한 것이지요.”과열된 부동산 시장에서 도심 속 단독주택을 마련하기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가족끼리 뜻을 모아 합리적인 비용으로 우리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떨까. 인근 아파트 거주 비용으로 대지를 마련하고 건축을 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친한 친구, 직장 동료 등 뜻이 맞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좋다.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어 집을 짓고 나누며 사는 삶. 땅콩집이 사라진 자리에 이 같이 새로운 형태의 다가구 주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획일적인 주거 문화를 벗어나 집의 새로운 모습이 다시 정의되는 순간이다.취재_이세정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7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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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8
업무공간과 주거공간의 똑똑한 만남
아침 출근과 저녁 퇴근이 1분.요즘 상가주택의 트렌드와 디테일을 하이브리드 구조에 담았다.“그동안 여러 문의를 받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특색 있는 상가주택에 대한 상당한 수요를 확인했습니다.”아이홈 조민국 이사는 신사옥 겸 모델하우스인 본인의 주택 앞에서 근래 주택 시장 분위기에 대한 언급으로 이야기의 문을 열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다중이용시설을 피하는 대신 공간 디자인과 건축적 요소가 적극적으로 고려된 스테이나 소규모 상가 등에 대한 이용객이 늘고, 그에 맞춰 건축 수요도 상당히 증가했다는 것. 그는 “그간 적지 않은 상가주택이 단지 건폐율을 채운 정형화된 석재 건물이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근래 높아진 눈높이에 대응하는 사례를 만들고자 했던 것도 건축의 이유 중 하나였다”고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SECTION ① 사무실 ② 현관 ③ 거실 ④ 식당 ⑤ 주방 ⑥ 욕실 ⑦ 안방 ⑧ 방 ⑨ 보조주방 ⑩ 다락 ⑪ 보일러실(위, 아래) 구조가 바뀌는 1층과 2층 사이는 화이트 컬러 페이샤로 자연스럽게 재료 분리를 했다.한편, 이 프로젝트는 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 정회원으로 등록하는 등 그간 아이홈이 쌓아온 고효율 에너지 주택에 대한 노하우를 실증하는 기회로 삼았다. 또 어떤 용도의 공간에서라도 주택과 다를 바 없는 쾌적함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디자인, 그리고 성능. 이 두 가지 가치를 길잡이로 사암리 주택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주택은 1층 철근콘크리트, 2층과 다락은 목구조로 대지 위에 앉혀졌다. 공간의 역할도 그에 따라 1층은 사무공간으로, 2층은 주거공간으로 나누었다. 그중 1층은 전면으로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넓은 석재 데크로의 이동을 편리하게 해줬고, 샤워실이 포함된 남녀 화장실 분리, 주방, 그리고 그 위에 4.3m라는 높은 층고를 바탕으로 작은 다락 휴식 공간을 뒀다. 덕분에 지금은 사무공간으로 쓰이지만, 베이커리나 카페 업종은 물론 파티룸이나 스테이 등 다방면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 이사는 “상가는 업종 변환이 자주 일어날 수 있기에 목적성 자체는 가지되 다용도적인 면모를 부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주방에서 바라본 사무실. ‘집 속의 집’을 콘셉트로, 소규모 미팅룸을 따로 만들어 배치했다.천장에는 다른 건물보다 유달리 점검구가 많은 편이다. 이는 주택 설비 중 취약할 수 있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거나 문제 발생 시 최소한의 파손으로 보수할 수 있게끔 고려한 부분이다.입구에서 동선을 분리해준 계단을 오르면 주거공간에 닿게 된다. 공용 계단을 제외하면 약 26평 정도인 공간 안에 현관에서부터 방 두 칸과 욕실, 거실, 식당, 주방이 순서대로 놓였다. 거실과 식당, 주방 등 가족 공간은 천장을 오픈하고 날렵한 지붕각을 살려 공간감을 풍부하게 만들어줬다. 공간 중간에는 양 벽체를 잡아주는 보 구조체를 넣었는데, 이 구조체에는 글루램 공학목재를 적용해 특유의 나무무늬와 함께 전반적으로 화이트와 우드톤이 내추럴한 조화를 더했다.HOUSE PLAN대지위치≫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사암길 45-13대지면적≫ 556m2(168.19평)건물규모≫ 지상2층, 다락 | 거주인원≫ 3명(주택, 부부+자녀 1)건축면적≫ 102.68m2(31.06평)연면적≫ 204.71m2(61.92평)건폐율≫ 18.65% | 용적률≫ 35.86%주차대수≫ 4대(법정 2대) | 최고높이≫ 10.6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통매트기초 / 지상 - 1층 : 철근콘크리트(벽, 슬래브), 2층 : 경량목구조 외벽 2×8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12 구조목단열재≫ 1층 - 외벽 준불연비드법 EPS 200mm / 2층 - 외벽 셀롤로오스 중단열 184mm / 지붕 - 셀롤로오스 중단열 285mm 이중지붕외부마감재≫ 외벽 : 홍고벽돌파벽, 합성목재사이딩 / 지붕 : 컬러강판 0.5T담장재≫ 철근콘크리트 옹벽 위 홍고벽돌파벽창호재≫ 케멀링 엔썸 88mm, add-on 외부차양 일체형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홀다운 등에너지원≫ LPG, 태양광조경석≫ 현무암 디딤석, 잔디 엣지전기·기계≫ 극동전기설비≫ ㈜태건구조설계(내진)≫ ㈜이노에스티알(INNOSTR) 총공사비≫ 4억6천만원(인테리어 포함, 설계 및 인허가 비용 제외)설계≫ ㈜아이홈 손경호 건축사, 신건축사사무소시공≫ ㈜아이홈 1600-6785www.ihomehouse.co.kr필요한 만큼만 담아낸 안방. 직접 조명은 최소화하고 침대 헤드에 간접등을 심었다.상부장을 덜어내 가벼운 느낌을 주는 주방. 벽은 타일 대신 주방 상판의 인조대리석 소재를 이어붙였다.다락방 벽과 2층 안방 벽의 마감을 통일해 높이감을 더욱 극대화했다. 모든 가전과 가구는 설계 때 미리 위치를 정해 배선이 눈에 보이지 않도록 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1층 - 실크벽지, 포세린 타일 / 2층 - 합지벽지, 이건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포세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이케아조명≫ 라인조명계단재·난간≫ 화이트오크 솔리드집성현관문≫ YKK | 중문≫ 예림도어 슬림형 3연동방문≫ 예림도어 및 영림도어 현장필름작업(히든도어)붙박이장≫ 새한시스템 데크재≫ 고흥석 30TPLAN ① 사무실 ② 현관 ③ 거실 ④ 식당 ⑤ 주방 ⑥ 욕실 ⑦ 안방 ⑧ 방 ⑨ 보조주방 ⑩ 다락 ⑪ 보일러실거실에 들어서기 전, 계단실 아래에 배치된 실내 수전.주방과 계단실을 나누는 벽 상단에는 이형(異形) 창에 맞춘 개구부를 둬 다락에서도 전면 뷰를 누릴 수 있다.에너지 효율에서도 여러 포인트를 주택 이곳저곳에 남겨뒀다. 중단열과 외단열, 이중지붕(웜루프), 열회수환기장치, 기밀성과 독일식 시스템창호는 기본이고,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을 가리지 않고, 남향과 서향으로 낸 창에는 내장형 블라인드를 창호에 적용해 일사량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에는 거실과 안방에 실링팬을 넣어 냉난방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지붕에는 6kW 태양광 패널을 넣어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POINT 1_메쉬 인터넷상가와 주택 곳곳에 인터넷 중계기로 메쉬 인터넷 망을 구축해 각 층 공간을 오가면서도 동일 IP에서 인터넷 속도가 저하되거나 끊어짐이 없다. POINT 2_내장 블라인드 창호독일식 3중 유리 시스템창호에 블라인드를 더한 창호를 적용했다. 기존과 동일 두께, 성능에 일사량 조절이라는 외부 블라인드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다. POINT 3_디자인 소화기반드시 필요하지만, 눈에는 영 거슬렸던 소화기. 디자인과 배치를 조금 손보는 것만으로도 눈에 더 잘 띠면서도 공간에 어우러지게 할 수 있다.뒤로는 대룡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앞으로는 사과 과수원이 융단처럼 깔린 주택 부지. 사과꽃이 피고 사과가 열리는 시기에는 장관이 펼쳐진다.주택이 준공되고 곧 있을 오픈하우스 일정을 앞둔 조 이사는 이곳저곳을 오가며 준비에 분주했다. 그러한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여하는 등 집짓기 공부에 매진하는 예비 건축주에게 그는 ‘확고한 취향과 일관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할 것’을 조언했다. 복잡하거나 어려운 취향은 어떻게든 대응할 수 있지만, 수시로 변하는 요구사항은 그 내용이 간단한 것이어도 공기와 비용을 늘리고, 현장 완성도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이런저런 조언을 했지만, 건축주의 ‘집짓기’라는 어려운 결심이 가장 대단한 것이라는 조민국 이사. 주택에 대한 설명 중 잠시 멈추어 사무실 한쪽에 적힌 이 문구를 소개하는 그의 표정에서 집짓기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7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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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
전용 산책로가 있는 숲세권 마을 중목주택
도시 접근성과 잘 가꿔진 숲, 그리고 중목건축까지. 모두 누릴 수 있어 화제였던 마을에서 그 첫 주택을 만났다.사람과 사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듯, 도시와 일상에 거리를 두고 숲속에서 치유를 누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편으론 도시가 가진 편의 인프라를 떠나지 못해, 혹은 아파트와 달리 홀로 떨어져 지내는 전원생활이 낯설어 망설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서울에서 업무를 보는 ‘접근성’, 잘 가꿔진 숲속의 프라이빗한 ‘산책길’, 안전하고 관리가 편리한 ‘타운하우스’의 균형 잡힌 교집합은 없을까? 작년부터 ‘접근성 좋은 수목원을 그대로 누리는 타운하우스’로 적잖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가든코트 양평 in 두메향기’가 오픈과 함께 이제 그 첫 번째 모델하우스를 선보이게 되었다.숲에 폭 안긴 듯한 단지. 가든코트 양평 in 두메향기는 준공 후 필지 분할이 아닌 분할 후 분양으로, 기존 단지 방식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주택 앞으로는 잘 가꿔진 정원에 파고라와 수공간이 놓였다.후정에는 넓은 석재 데크와 개수대를 둬 뜨거운 햇볕을 피해 야외생활을 즐긴다.57세대가 자리하게 되는 ‘가든코트 양평 in 두메향기’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산나물 테마파크 겸 수목원인 ‘두메향기’ 안에 고스란히 자리한다. 단지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개통될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의 교통망이나 입주자 전용 라운지, 조식, 골프어프로치 연습장 등 시설도 주택 생활의 즐거움을 더하지만,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수목원에서부터 이어져온 정원과 산책길이다. 산책길은 두메향기 단지를 품는 약 3만 평에 달하는 규모인데, 이 산책로가 전부 입주민 전용으로 주어져 프라이빗한 숲세권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이번 타운하우스 프로젝트에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와 함께 홈포인트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간 트리플힐스, 가든코트 JJ 등 여러 주택단지와 타운하우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 홈포인트는 이번 가든코트 양평에서는 8개의 중목구조 표준모델을 비롯해 건축주 자유설계 옵션까지 함께 제안하고 있다.주택 앞으로는 잘 가꿔진 정원에 파고라와 수공간이 놓였다.전체 단지 조감도HOUSE PLAN(이하 모델하우스 기준)대지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목왕로 592번길 62-59 두메향기대지(단지)면적 ≫37,579.76m2(11,367.87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단지규모 ≫57세대| 거주인원 ≫4~5명건축면적 ≫104.95m2(31.75평)| 연면적 ≫209.31m2(63.31평)건폐율 ≫20%(법정 계획관리 : 40%, 자연녹지 : 20%) 용적률 ≫80%(법정 계획관리 : 100%, 자연녹지 : 80%)주차대수 ≫2대최고높이 ≫7.83m구조 ≫토대 - 중목구조 프리컷 히노끼 / 기둥 및 보 - 스프러스 집성 / 래프터 - 2×10 이중지붕단열재 ≫수성연질폼 + 스카이텍외부마감재 ≫벽 - 니치하 세라믹사이딩 / 지붕재 – IG루프담장재 ≫금속 담장창호재 ≫알파칸 PVC 시스템, 3중 유리(양면 징크)열회수환기장치 ≫VENTS 벽부형에너지원 ≫LPG| 조경 ≫디자인 뜰설계 ≫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 www.naoipartners.com시공 ≫㈜홈포인트 1600-8507 www.homepoint.co.kr콤팩트하면서도 뒷편 팬트리와의 연계로 주방은 부족하지 않다.실내는 몰딩을 전혀 쓰지 않고 벽지를 마감했다. 시공은 더 번거롭지만, 훨씬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다.이번에 공개된 모델하우스는 기본으로 제안되는 8개의 모델 중 ‘한별’에서 일부 사양을 조정해 지어졌다. 30~50대 부부와 아이들을 상정한 4~5인 가족에 초점을 맞춰 실과 규모가 결정됐다. 2개층 규모의 주택은 대지를 동서로 가로질러 전정과 후정, 두 개의 마당을 가질 수 있게 놓였다. 거실에서는 마당이 있는 양방향으로 큰 통창을 두었는데, 전정으로는 두메향기의 자연환경을, 후정으로는 멀리 양평의 뷰를 함께 누릴 수 있다.외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유지관리 부담을 줄여줄 세라믹사이딩과 ‘아이코트료와’ 주택용 타일을 사용해 블랙과 카키 투톤으로 구성해줬다. 덕분에 주택은 단지와 자연 풍광 안에서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지붕은 단열재를 내장한 금속 지붕재인 ‘IG루프’를 적용했다. 이는 단순히 단열 성능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결로점을 더 높은 곳에 형성되게 하는데, 덕분에 천장고를 일반적인 상황보다 더 볼륨감있게 들어 올릴 수 있었다.블랙과 화이트의 단정한 조화가 인상적인 현관.‘식당-안방-드레스룸-세면실-주방-식당’으로 순환하는 동선으로 자연스레 연결감을 주었다.침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실크벽지(서울, DID 외), 마루 –동화자연마루 나투스강욕실·주방 타일 ≫국산타일, 폴리싱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탑볼 세면기, 원홀수전, 컨셉큐브, 슬라이드)주방 가구 ≫에넥스조명≫일반 LED 주광색 매입등계단재·난간 ≫계단 – 애쉬 / 난간 – 강화유리 금속난간현관문 ≫YKK AP VENATO중문 ≫AL 도어, 유리포함방문 ≫영림 ABS 도어(랩핑)붙박이장 ≫에넥스| 데크재≫방킬라이화이트와 골드의 조화가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욕실드레스룸거실을 지나면 다이닝과 주방이, 그리고 안쪽으로 메인침실과 드레스룸, 손님욕실과 세탁실이 배치됐다. 이 중 메인침실은 다이닝에서의 출입문 외에도 드레스룸을 통해 주방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추가로 가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효율적인 동선 확보와 갑갑함을 덜어내는 역할을 한다.2층에는 두 침실과 욕실, 그리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가족실이 자리했다. 가족실은 필요에 따라 개방하거나, 3연동 슬라이드 도어를 닫아 방처럼 활용할 수 있다.복도 옆 가족실은 3연동 슬라이드 도어를 열거나 닫아 공간을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두메향기 뷰를 즐길 수 있는 2층 복도 서재. 뒤편은 보이드 공간으로, 1층과 소통이 가능하다.복도와 세면실/욕실은 아치형으로 열린 문으로 구분감을 줬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안방 ⑥ 욕실 ⑦ 침실 ⑧ 가족실 ⑨ 복도서재 ⑩ 다용도실 ⑪ 세탁실 ⑫ 드레스룸 ⑬ 보일러실 ⑭ 창고주택은 경사를 살려 지하에 차고를 두었다.마을이 한눈에 담기는 후정에는 파고라를 두고 종종 야외 식사 등을 즐긴다.멀리는 풍광 좋은 단지 내 뷰와 정원이, 가깝게는 실내 마감재 처리에서 집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듯하다. 토지주는 산책로와 공용시설을 포함한 하나의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를 원하며 건축가는 두메향기의 환경에 맞는 좋은 집을 계획한다.어딘가 닮은 두 주체가 만들어나가는 마을. 전원주택으로의 망설여지는 첫 걸음을 딛는 예비 건축주에게 이 정도면 믿고 딛을 만한 디딤돌이 아닐까 싶다.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7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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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
세 가족의 집 '오오오하우스'
평범한 일상 속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마음 한구석에 남을 장소.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다섯 번째는 제주시 청수리에 위치한 ‘오오오하우스’다.단순한 디자인의 외관은 외부 벽체와 박공지붕 면이 그대로 이어지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제주도의 강수량과 일조량을 견딜 수 있으면서도 관리가 어렵지 않은 시공 디테일을 구현하는 일이 녹록지 않았다는 후문.하늘에서 바라본 오오오하우스. 각 매스의 돌출 정도를 달리해 다양한 외부공간이 생겨났다.제주도 곶자왈과 한라산이 보이는 동네, 청수리. 여기에 세 채의 박공지붕 집이 하나로 합쳐진 ‘오오오하우스(OOOHOUSE)’가 있다. 싱그러운 자연 속 새하얗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곳은 오랜 친구인 두 가족과 새로 찾아올 한 가족을 위한, 세 가족의 집이다.오오오하우스에 사는 두 가족은 어린 자녀가 있는 30대 후반의 부부들이다. 남편들은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고, 주말이면 아내와 자녀가 있는 제주집으로 간다. 아이가 하나 또는 둘 있는 두 가족은 꼭 필요한 공간만 둔 미니멀한 집을 원했고, 제주로 여행 온 가족에게 내어줄 집 한 채를 더 두었으면 했다. 경사지를 따라 각자의 높이로 나눠진 땅은 잘 정비된 도로와 경사를 따라 지어진 집들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 작은 대지 안에 세 가족의 집을 그려 나가는 일은 서로 다른 삶의 속도를 읽어가는 데서 시작되었다.깔끔하게 꾸며진 오오오하우스 실내오오오하우스의 모든 동은 높은 박공지붕 선을 드러내고 화이트를 기본으로 미니멀하게 연출했다. 2층의 ooo house에는 온실과 연결된 주방을 11자 구조로 두었다.내외부 모두 간결한 디자인의 오오오하우스는 세 채의 집이 이어진 듯하지만 높이 차이를 두어 적절한 거리를 둔다. 1층의 o house와 oo house에는 두 가족이 살고, 2층의 ooo house를 여행 온 가족에게 내어주는 형태다. 모든 집은 방의 구분 없이 시원하게 펼쳐진 공간 안에 주방과 거실, 침실을 구성했다. 그리고 집마다 다른 속도를 담았는데, 작은 정원과 이어지는 o house는 주방과 거실 가구에 나무 소재를 사용해 한결 아늑한 분위기다. 또 다른 가족의 집 oo house에는 청량감 넘치는 야외 수영장이 있고, 날마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ooo house에는 햇살 가득한 유리 온실을 두었다.oo house의 옥상 테라스. 오랜 친구인 건축주 아내들은 제주의 푸르름을 간직하고 싶어 집 안 곳곳에 작은 화분을 키우는 걸 좋아한다고.o house 건물 옆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수영장을 두었다. 내부 욕실-현관문-수영장 동선을 연결해 편의성을 더했다.도로에서 바라본 건물의 후면. 어둠이 내리면, ooo house의 온실 너머로 따뜻한 빛이 새어 나온다.이곳을 찾은 이들에게는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레시피 박스’를 준비해준다. 두 가족의 일상이 담긴 레시피 노트와 제주에서 자란 제철 재료들을 담은 상자다. 건강한 한 끼를 만들고 나누면서 잠시나마 이 시간과 공간에 온전히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따뜻한 온실에 앉아 푸르름을 바라보며 사색하고, 오래된 필름 카메라로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하는 일상. 조금은 느린 속도로, 삶의 반짝이는 것들을 발견하고 나누며 또 다른 시선으로 하루를 마주하기를. 오오오하우스에선 그렇게 또 하나의 가족이 생겨난다.o house의 거실 및 주방 전경. 온기를 품은 나무 소재의 주방가구와 소파가 따스한 분위기를 풍긴다.ooo house에는 o house의 지붕 공간을 활용해 이동식 욕조가 있는 야외 테라스를 마련했다. 지붕 면에 창을 내어 제주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대지면적≫ 465m2(140.66평)건물규모≫ 지상 2층건축면적≫ 150.93m2(45.66평) | 연면적≫212.85m2(64.39평)건폐율≫ 32.46% |용적률≫45.77%주차대수≫ 3대외부마감재≫ 드라이비트내부마감재≫벽- 도장 / 바닥- 콘플로어욕실 및 주방 타일≫ 벽·바닥 – 콘플로어수전 등 욕실기기≫ 콘크리트 제작 세면대, 레진 욕조, 아메리칸스탠다드 양변기주방가구≫ 콘크리트 상판, 목공 하부장 자체제작조명≫필립스 매입등, Oluce 플로어스탠드현관문≫ 필로브 | 방문≫현장 제작붙박이장≫MDF 위 도장 현장제작구조설계(내진)≫ 미래SDG조경·설계·시공·감리≫이룩(2LOOK) 070-8682-0255 http://2look.co.kr2층의 주방과 연결되는 온실침실 공간 옆 욕실 위에 작은 다락을 둔 ooo house.INTERVIEW / 오오오하우스의 두 가족두 가족이 함께 집을 지은 계기는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 사이입니다. 따뜻한 물이 담긴 작은 욕조에서 머리만 빼꼼 내밀고 수다 떨기를 좋아했고, 기분이 울적할 땐 어른들 몰래 비밀 다락에서 키득거리며 만화책을 읽고 군것질을 하곤 했지요. 그러던 우리가 어느새 어른이 되어 마음의 의지가 되는 좋은 ‘가족’이 되었어요. 함께 제주로 이주하며 그동안 육아에 치여 잊고 있던 것들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나누게 되었고, 우리 두 가족을 위한 집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저희의 어린 시절 추억과 마음을 담은 아지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함께하는 시간이 오롯이 담긴 곳이에요.유년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아내들은 이제 이웃이자 가족이 되어 일상을 나눈다. / 에메랄드빛 수영장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제주의 자연을 마음껏 누리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어준다.살아보니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속도가 다른 세 집의 성격을 공간 구성, 마감재, 가구 등에 반영하여 각자의 삶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나무 주방의 o house, 푸른 수영장이 있는 oo house, 서로의 속도와 시간을 간직하는 온실을 가진 ooo house. 서로의 다른 속도를 읽어가며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참 기뻐요.주변에 가볼 만한 곳은오오오하우스의 설계·시공·브랜딩을 맡은 이룩(2LOOK)이 기획한 펜션 ‘청수리아파트’가 근처에 있어요. 이곳의 카페 ‘아파트먼트커피’에 가면 아들이 원두를 볶고 반짝이는 흰머리의 어머니가 내려주시는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노년이 무르익어가는 시간을 이야기하는 어머니의 커피를 음미하며, 우리는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에 잠기곤 한답니다.숙소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우리는 이곳을 찾아준 가족에게 육아를 하며 걸어온 시간을 통해 발견한 ‘오오오레시피’를 전하고 있어요. 제주의 신선한 재료와 조리방법을 함께 이야기하며, 여행 온 가족이 저희 두 가족의 속도를 느껴보는 시간이기도 하죠. 사람은 모두 다르고 한 명 한 명이 특별하니, 숙소를 준비하고 있다면 이런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앞으로의 계획은아이들이 크면서 두 가족의 생활에 변화가 조금 있을 수 있겠지만, 계속 제주에 함께 머물며 이곳에서 삶의 속도를 서로 나누고자 해요. 이렇게 우리는 각자 다른 온도와 속도로 걷지만, 가끔은 서로의 보폭을 살피며 함께 살아갑니다. 이곳을 찾아올 가족분들도 저희처럼 자신만의 속도로, 하지만 서로의 보폭을 살피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oo house의 거실 공간. 고요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하루의 호흡을 가다듬는다.취재협조_오오오하우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대한로 800-12 | ww.instagram.com/ooohouse https://blog.naver.com/ooohouse취재_조고은| 사진_백상현ⓒ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7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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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
작은 노출콘크리트 주택 CASA R / FRANCE_Sotta
산에 주택이 무심히 자리 잡았다. 네모반듯한 박스 형태의 집은 하늘에서 떨어진 듯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건축면적 49m2의 집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거주자에게 실제 볼륨보다는 넓은 체감을 선사한다. 그 열쇠는 단순한 공간 구성에 있다.HOUSE PLAN프로그램≫ 개인주택 위치≫ 프랑스 소타 마을, 코르시카(Village de Sotta, Corse) 건축면적≫ 49m2 | 건축비용≫ €110,000 사진≫ D. Giancatarina & J. Kerdraon 설계≫ ORMA ARCHITETTURA850m 고지 소타(Village de Sotta) 지역에 작은 별장 겸 주거용 주택이 힘들게 지어졌다. Casa R이라고 명명된 이 건축 프로젝트는 애초부터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에서 출발하였다. 집이 자리할 부지가 프랑스 코르시카(Corse) 지방의 험준한 산악 지역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인근은 개발과 무관한 자연지역으로 마을 사람 200명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자그마한 동네이다.주변에 산재해 있는 암석을 그대로 둔 채 설계 계획이 이뤄졌다.노출콘크리트의 거친 면이 드러나는 단순한 입면에 창호가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집 주변으로는 온통 바위와 돌, 나무들로 가득한 가운데, 건축면적 49m2(14평)에 불과한 협소한 규모로 설계하였다. 애초부터 계획부지 안에 둥그렇게 연속적으로 놓여 있는 암석들을 있는 그대로 살리자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 사이 지면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며 단순하게 집을 앉히는 방법은 하나였다. 주택을 수직으로 놓는 개념의 건축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러한 건축사사무소의 계획과 제안을 건축주는 흔쾌히 받아들였다.실내에 별다른 인테리어 보다는 풍경을 담은 액자 같은 창호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데크와 바로 연결되는 미닫이 방식의 커다란 창호1층은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두 블록으로 공간이 나뉘고, 2층으로 연결되는 단출한 계단을 벽면에 배치하였다.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주방가구프로젝트에 배정된 예산을 고려하여 주택은 장방형 틀에 입면조차도 불필요한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였다. 또한 생활에 꼭 필요한 주거시설 요소만 채워졌을 뿐이다. 대신 사방으로 시원하게 창을 내고 주변의 빼어난 경관을 최대한 끌어들였다. 창은 입면의 단순한 형태를 중화시키는 오브제처럼 사용되어 절제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주자재로는 주택을 둘러싼 암석과 토양, 석재 등과 잘 어울리는 모래와 시멘트의 조합인 콘크리트를 필연적으로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입면에서의 창의 위치 선정은 내부의 평면 구획과 연계되어 계획되었다. / 노출콘크리트와 물성상 대비되는 목재 창호를 사용하였다. 자재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잘 어울린다.여러 건축적 장치를 다양하게 활용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시설만 구비하였다. 대신 사방으로 넓고 시원한 창을 내 주변의 빼어난 경관을 집 안에서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 건축면적 49m2인 작은 볼륨의 주택은 단순한 입면과 평면 설계로 거주자에게 더욱 넓은 체감을 선사한다.저녁에 실내에 불이 들어오면 집은 또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주택은 설계 프로그램의 의도를 온전히 수용하듯 마치 하나의 돌덩이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분위기는 전혀 달라진다. 실내는 하얀 느낌이 지배적인데, 이와 극명하게 대비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목재 창호가 인상적이다.취재_이준희ⓒ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6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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