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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14 페이지 | 전원주택 정보의 모든 것 월간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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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5
군자동 임대주택 '밭은집'
도시의 주거공간은 자본이 만들고 변화시킨다. 1인가구의 증가와 소규모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오래되고 낡은 집들이 헐리고 신축빌라, 원룸주택 등의 형태로 모습을 바꿔간다. 화양사거리 인근 낡고 오래된 주거지도 예외는 아니다. 주변에는 대학가가 위치하며 1인가구 수요를 겨냥한 원룸주택이 들어서고 수익을 높이려는 지주들의 욕망은 커져간다. 그 욕망 만큼 원룸이나 투룸 주택은 많아지겠지만 늘어나는 집들 만큼이나 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주거형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구성 편집부 사진 디스틴토 양승훈 작가모여사는 풍경이 있는 집을 꿈꾸다설계의뢰를 받고 처음 땅을 찾았을 때 조만간 헐릴 것으로 보이는 주택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하나둘 주변 주택들은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원룸주택이 들어서고 공사가 한창인 곳도 보인다. 막다른 도로와 모서리에 접한 대지는 차량접근이 쉽지 않으며 도로 폭을 확보하기 위해 건축선을 후퇴해야하는 조건도 달려있다. 대지의 모양도 좁고 비정형이어서 효율적인 건축면적을 찾아야 했다. ‘밭은집’은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 있고 이웃집과도 시선이 교차하는 우리네 도시 풍경이 담겨져 있다.아파트, 오피스텔, 연립,다세대, 다가구주택은 일상 우리의 도시 속 풍경을 이룬다. 여기에 도시형생활주택이라고하여 한 층을 더 쌓을 수 있게 만든 집까지 모여 사는 풍경은 우리에게 자연스럽다.유치원 버스에 아이를 태워 보내는 엄마들의 웃음 가득한 아침거리, 아직 남아있는 아이들, 집에 들어가기 싫은 아이를 달래며 엄마와 실갱이하는 놀이터, 남녀노소, 강아지까지 나와 산책하며 운동을 즐기는 공원의 풍경은 아파트단지에서 보기 쉽다.이런 모여사는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현실의 다세대·다가구촌 삶의 모습이 드라마 속 낭만처럼 비춰지지 않고 아파트를 동경하는 마음으로 남아있는 이유에서 작은 필지단위로 짓는 다세대·다가구주택의 한계를 인정하게 된다. 모여산다는 것이 도시의 삶이라고 말할수 있고 자신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물리적인 환경 등이 모여살 수밖에 없다면 거주자나 임차인이 만족할 수 있는 다세대·다가구주택이 지금보다는 많아져야겠다.집을 임대 단위로 쪼개지 말자대지가 갖고 있는 가능성을 용적률이 얼마고 투룸이나 원룸을 몇 개나 넣을 수 있는 정도로 판단할 수 없었다. 건축주와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가구 수를 먼저 확정하거나 방갯수를 논의하지 않았다.바꿔 생각해보면 임차인 마음에도 들 수 있어야 하겠다. 주변의 집들이 수요자보다는 공급자 위주로 지어지는 모습을 볼 때면 많이 실망한다. 똑같은 크기 단위의 주택이 적층되는 방식으로 아파트가 있는데 단위주택의 조건을 균질하게하려다보니 배치나 단지계획에 중점을 둔다. 단지가 아닌 이상 소규모 필지단위에서는 집이 적층되는 순간 아랫집· 위집의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주변의 다세대·다가구 주택들이 아파트를 동경하는 마음정도로는 임차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스스로 내가 서있는 곳임을 보여줄 수 있는 집이어야만 임차인에게도 거주자에게도 만족스런 집이겠다고 생각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광진구 군자동 | 대지면적 : 288.00㎡ | 용 도 : 도시형생활주택 중 단지형다세대(9세대), 근린생활시설 | 건축면적 : 143.83 M2 | 건폐율 : 49.94 % | 연면적 : 800.17 M2 | 용적률 : 227.83 % | 규모 : 지하1층, 지상6층 |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외부마감 : STO, 노출미장 | 창호 : 3중유리 PVC 시스템 창호 | 바닥마감 : 강마루 | 건축주 : 김형대설계 : 투닷건축사사무소 조병규(소장), 모승민(소장), 백성암(이사) | 시공사 : 마루디자인건설 황도순(대표)잠만 자는 집을 만들지 말자출퇴근이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부러운 일이지만 건축주는 지하 1층에 본인의 사무실을 들이기로 결정하고 자신은 6층과 다락에서 거주하며 출퇴근 없이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삶을 그렸다. 그렇게 사무실과 집을 제하고 나머지는 임대주택과 공유공간인 식당과 헬스장, 카페로 남겨두었다. 다시 임대주택은 가까운 지인들을 위한 살림공간과 학생들을 위한 쉐어하우스로 나누었다. 이처럼 주거공간과 상업공간, 일하는공간과 여가있는 공간이 모여사는 집합체를 이룬다.(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지하 1층 - 작업실과 썬큰, 체련단련장 / 지상 1층 - 근린생활시설, 휴게공간 / 지상 2~3층 - 쉐어하우스 / 지상 4층 - 임대 세대 / 지상 5층 - 임대 세대 / 지상 6층 - 주인세대도시에서 모여사는 집들이 필연적으로 가까울 수밖에 없다. 밭은집은 적과의 동침같은 서먹함을 조금이나마 들지않도록 차면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인접대지에서 2미터 이내에 설치하는 창문을 통해 이웃집의 내부가 보일수 없게 차폐시설을 설치하도록 건축법에서 규정하고 있는데 밭은집은 창의 위치와 발코니의 형태를 달리하여 경직될 수 있었던 건물의 외부형태에 변화를 주었다. 보통의 다세대·다가구주택이 1층을 필로티로 구성하여 주택의 출입구를 배치하지만 골목에서 내 집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어 더욱 친근감을 줄수 있겠다. 지나는 행인들이 한번쯤 이집을 쳐다보게 하고 싶었다. < 글_ TOTDOT건축사사무소 >TOTDOT건축사사무소건축가 조병규, 모승민, 백성암으로 구성된 TODOT의 지향점은 전략적 직관을 통해 통찰과 창의가 발휘되는 건축이다. 2014년에 시작하여 봉구네, 자경채, 삼남매집, 중정삼대, 바라봄, 밭은집, 고독한집 등의 단독, 소형공동주택 등을 작업하였다. http://blog.naver.com/ftw18※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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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고벽돌과 콘크리트가 조합된 아치형 공간
응접실을 중심으로 한 공간은 대칭적 질서를 통해 평면을 직조해 나가고, 곡선의 노출콘크리트 실내마감과 고벽돌외벽, 아치의 고전적인 형태는 주택의 클래식함을 배가시킨다. 구성 편집부 사진 신경섭| 대지대지는 인왕산 아랫자락에서 북악산을 바라보는 아늑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으며, 역사적 고도의 예스러움과 한국 근현대사의 미완의 정취를 동시에 머금고 있다. 평생 한 길을 걸어온 학자로서의 은퇴를 앞둔 건축주는 50년간 2대에 이어 살던 옛집을 허물고 은퇴 후의 삶을 영위할 편안한 집을 의뢰했다.| 철거선친이 직접 지으신 50년 된 주택을 허무는 일은 건축주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유년기부터 학창시절, 그리고 학자로서 살아온 모든 삶의 기억을 간직한 옛 집은 건축주에게 기쁨과 평화를 가져다준 놀이터이자 안식처, 그리고 현재의 인격을 완성시킨 보살핌의 장소였을 것이다. 증∙개축을 오랫동안 고심했던 건축주는 쇠락한 집의 구조적 문제를 우려하여 신축으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철거는 사흘에 걸쳐 진행되었고 목재 마루널과 격자살 창호 일부, 그리고 선친의 존함이 새겨진 문패는 건축주에게 인도되어 옛집의 기억을 보존하게 될 것이다.| 질서청운동 주택의 기본 공간구조는 대칭적 질서와 중심형 공간의 원형인 3칸x3칸으로 설정하였다. 이는 한국에서 전통 전각 건축의 대표적인 유형이었으며, 서구 문명에서는 nine-square grid라는 개념으로 르네상스 전후에 유형학적으로 정착된, 보편적인 공간구조이다. 3칸ⅹ3칸의 간소한 형태 다이어그램으로 시작된 설계는 집이 갖추어야 할 기능들의 수용과 함께 실질적인 삶을 담아낼 수 있는 구체적인 공간 구조로 발전되었다. 퇴임 후에도 학자로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건축주에게 집은 사적인 공간인 동시에 공적인 공간으로도 기능할 것이다. 가장 중심에 위치한 응접실은 가장 공적인 공간이며, 내부에 위치한 기능 공간들에 수평적으로 그리고 수직적으로 평온한 질서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1층의 응접실 공간은 2층의 보이드 공간과 3층의 빛우물 공간으로 이어져, 중심공간을 따뜻한 빛으로 물들이며, 깊고 차분한 공기의 흐름을 이끌어낸다.| 공간의 켜를 만들어내는 아치(arch)건축주를 위한 집에 대한 개념적인 생각들은 콘크리트와 벽돌의 재료적 물성에 대한 존중과 함께 ‘아치(arch)’라는 구체적인 건축형태로 발현되었다. 아치는 현관에서 ‘볼트(vault)’의 형태로 동선 흐름의 궤적과 함께하며, 응접실에서는 거실로 연결되는 공간의 확장을 걸러 아늑한 중심형 공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거실과 온실, 그리고 베란다의 아치는 남측정원의 조경을 담아내는 프레임이며, 강렬한 태양과 몰아치는 비바람으로부터 집의 중심을 보호하는 공간의 켜로서 기능한다. 도시적 맥락에서, 청운동 주택은 경복궁과 광화문, 그리고 중명전 등 주요 사적과 근현대건축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에 위치한다. 아치는 과거의 역사적 이미지와 현재 도시의 체험적 이미지를 단절없이 이어주며, 재료의 물성에 대한 집단적 기억을 보존하는 은유적 상징일 수 있다.PROJECT SUMMARY위치 :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 용도 : 단독주택 | 대지면적 : 553.85m2 (167.53평) | 건축면적 : 163.26m2(49.38평) | 연면적 : 313.11m2(94.71평) | 규모 : 지상 3층 | 높이 : 11.3m | 주차 : 4대 | 건폐율 : 29.48% | 용적률 : 56.53% |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 외부마감 : 고벽돌, 사비석 | 내부마감 : 콘크리트, 원목마루, 트래버틴, 석고보드 위 도장 | 구조설계 : ㈜밀레니엄구조 | 기계설계 : 우진설비 | 전기설계 : ㈜극동문화전기설계 | 시공 : ㈜자연과환경 | 설계담당 : 김수경(Tectonics Lab), 김다솜, 임윤택, 양효실, 최수진, 강소리 | 설계 : 이화여자대학교 김현대 + Tectonics Lab| 중심형 공간3칸ⅹ3칸의 유형이 평면적으로, 그리고 단면적으로 적용된 9칸의 정육면체를 근간으로 하여 공간구조를 발전시켰다. 정 중앙에 위치한 보이드공간을 그 축으로 하는 중심형 공간은 공적인 영역을 구심형으로 집중시키는 동시에 사적인 영역을 원심형으로 흩뜨려, 내부 공간의 밀도를 조화롭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1층의 응접실은 부엌을 비롯한 서비스 공간과 게스트룸의 중심을 잡아주고, 거실 및 온실, 그리고 옥외 정원으로 이어지며 공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동선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2층의 보이드 공간은 집의 중심에 위치하여, 빛우물을 통해 유입되는 천공의 에너지를 머금고 실내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차분한 호흡으로 전달한다. 또한, 좌측의 침실영역과 우측 서재 영역 사이의 대칭적 질서를 통해, 개인의 삶과 학자로서의 사명 사이에 균형과 조화를 부여한다. 3층의 빛우물은 다실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다실은 3층 옥외공간의 정 가운데에 위치하여, 중심형 구성을 완결시킨다. 다실에서는 빛우물 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간의 압축과, 조망창에 의해 원경으로 확산하는 공간의 이완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공간의 시적 감응을 이끌어낸다.| 고벽돌과 콘크리트로 표현된 강건함한평생 학자로서의 외길을 걸어온 건축주에게, 중심형 공간구조의 집은 디자인적인 옵션이 아니라 그의 삶을 담아내는 본질적인 형태에 가까울 것이다. 견고하고 한결같지만, 그 안에 부드러움을 지닌 중심형 공간을 구현하기 위한 재료가 콘크리트로 귀결된 것도 역시 필연적으로 느껴졌다. 강건한 중심성과 조화로운 대비를 이루는 부드러운 인상을 표현하는 재료는 고벽돌이었다. 집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벽과 온실, 2층 베란다의 표면은 모두 고벽돌로 이루어져, 세월의 흐름과 함께 고색창연한 기품을 더해갈 것이다.1층 평면도2층 평면도중심형 공간과 대칭적 질서, 그리고 대지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집은 명확한 정면성의 원리를 보여주는 외관을 갖게 되었다. 북측 진입로에서, 기단으로 인지되는 담장은 대문을 중심으로 좌측에 실내주차장 입구와 조금 떨어진 우측에 실외주차장 입구를 가지고 있어, 집이 지니는 대칭적 구성을 암시하고 있다. 담장에서 조금 떨어져 위치한 집의 북측 입면은, 1층의 정 중앙에 위치한 현관 아치에서 시작해 3층 계단실의 아치창으로 이어지는 수직축을 중심으로 한 대칭적 구성을 가지고 있다. 정원을 바라보는 집의 남측 입면 또한 1층 거실의 아치창과 2층 베란다 아치를 중심축으로 하는 대칭적 구조를 가진다. 집의 외관은 내부 중심형 공간의 질서와 프로그램적 균형에 의해 발현되는 것이다. 이는 집이 지니는 기능적인 복합성과 대지에 기인한 대립성에 대응하여, 절대적이고 경직된 대칭이 아닌, 상대적이고 편안한 대칭적 균형에 이르게 된다. <글_ 김현대>건축가_ 김현대건축가이자 교육자로서 건축, 인테리어, 도시, 조경, 그리고 제품디자인에 이르는,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형태적 상관성에 관심을 갖고 Transdisciplinary Tectonics in Transition의 주제로 지속적인 연구와 실무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를,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건축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건축사(AIA) 및 LEED AP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전공의 건축설계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5년에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임명되었다. hyundai.kim@ewha.ac.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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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9
구도심을 품은 다세대주택, 사근동 기운집
서울의 사근동은 지형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청계천과 한양대학교가 동남으로 에워싸고 인근 야산이 북쪽에서 감싸 안는다. 한양대학교 후문에서 이어지는 사근동길이 진입로 역할을 하나, 가파른 고개를 넘는 길이다보니 여러모로 보행의 접근이 용이한 마을은 아니다. 서울의 여느 동네와는 다른 사근동만의 독특한 분위기는 이런 지형적인 고립 때문이다.구성 편집부 | 사진 류인근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성동구 | 용도 : 다세대주택/1종 근린생활시설 | 대지면적 : 137.80㎡ (41.68평) | 건축면적 : 82.24㎡ (24.87평) | 연면적 : 274.78㎡ (83.12평) | 건폐율 : 59.68% (법정60% 이하) | 용적율 : 199.40% (법정200% 이하) | 규모 : 지상 5층(9세대) | 최고높이 : 16.52m |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 건축마감재 : VM ZINC AZENGAR 0.7T 돌출이음, 스터코, 노출콘크리트 | 내부마감재 : 수성페인트/영림창호/강마루/친환경자재 붙박이장 | 구조 : 누리구조엔지니어링 | 설계 : 수상건축(studio_suspicion), 070-4204-4218, https://www.suspicion.co.kr사근동의 분위기는 차라리 과거지향적이다. 주거를 위한 베드타운과 일을 위한 상업지역을 적극적으로 분리하는 서울-수도권의 지정학적 양상과 비교하면 더욱 분명한데, 사근동은 근린이 살아있던 80년대의 주거지역을 연상케 한다. 주거의 안녕 운운하는 근린생활시설의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 원래 주거지역에서는 생필품을 가까이서 구할 수 있어야 하는 법이다. 근린을 잃은 거주민들은 대형마트를 찾고 생필품의 유통과 보관을 스스로 떠안는 기이한 소비행태를 좋아라한다. 근린에서 할일이 없으니 서울의 마을은 대개 낮이고 밤이고 조용하다(아이들이 학원을 8개씩 다닌 이후로 더욱 그렇다). 그런데 지정학적 고립을 겪은 사근동의 경우에, 생활과 관련한 소비를 근린에서 해결해왔던 저간의 사정으로 마치 80년대의 동네처럼, 낮에는 북적이고 밤이 되서야 다 자러 들어가 조용하다. 수십 년 이상 같은 장소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과 인접한 한양대학교의 자취생들이 뒤섞인 인구분포도 이런 독특한 북적거림의 한 이유일 것이다. 그러니까 이 동네는 어른과 애들이, 또는 정착민과 유목민이 적당히 섞여있다.이런 옛날동네의 개발행위가 보존과 상충하는 것은 대개 합필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작은 필지는 충분한 개발이익을 담보하지 못하고 많은 경우 기존 건물을 재활용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이득이어서 단독개발이 드물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답을 찾아내 필지를 합하여 법적 제한 안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한다. 필지의 병합은 도시 구조를 변경하여 골목이 사라지고 이웃이 떠나가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그런데 이 지극히 합당한 자본주의적 활동 앞에서 도시구조의 보존을 외치는 낭만적인 주장은 보통 쉽게 패퇴하는 것이다. 그 패배가 나쁜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건축주의 요구사항은 간결했다. 137.80㎡의 대지 내에서 최대한의 용적을 확보하고 기능적이고 편리할 것. 세대는 직접 거주할 1개의 주인세대와 인접한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 내줄 8개의 임대세대로 구성된다. 여기에 주위 임대주택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요소로 우리가 제안한 몇가지 아이템이 더해졌다. 이를테면 승강설비 같은 것. 대지면적 대비 200%의 용적에 최대 세대수를 확보하고 근생을 주고 다락을 확보하고 틈틈이 발코니를 설치하고 승강설비를 구겨 넣으니, 개발과 보존 사이에 놓인 사근동에 대한 나름의 대답이 될 수 있을 터였다. 합필을 통해 판을 키워야 가능했던 건축행위들이 작은 판에서도 가능하다면, 건축주들은 굳이 귀찮게 판을 키우지 않을 것이다. 이익을 추구하며 도시구조를 보존한다. 충분히 자본적이면서 동시에 낭만적일 수 있을 것이다. 개발하면서, 보존할 수 있다.동시대의 주거환경에 대한 대응도 겸한다. 1인 주거를 중심으로 급격히 진행된 공간의 통합은 현재의 주거문화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트렌드이다. 한양대학교의 기숙사 역할을 하는 사근동에서도 두드러진 경향인데, 거실과 침실과 주방을 한 공간에 몰아넣는 원룸이라는 주거형식은 이제 단지 물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에 기대 주방과 화장실을 하나로 합치는데 도달하고 있다(같은 장소에서 먹고 싸는 것은 같은 장소에서 먹고 자는 것만큼 효율적이다).우리는 동시대의 주거환경이 저열한 이유를 여기에서 찾는다. 사람이 살기 위해 공간은 적당히 구분되어야 한다. 발코니를 마구잡이로 확장하니 아파트가 닭장이 되는 것이다. 가난하면 창문도 없는 고시원에서 살아야하는 사정은 원룸형 오피스텔로부터 태동했다. 집에는, 작더라도 공간의 종류가 필요하다. 발코니라던가. 다용도실이라던가. 욕조라던가. 주방과 느슨하게 분리된 거실이라던가. 공간에 맞춰진 붙박이장이라던가.일조사선과 대지형상을 따라 최대체적을 추적해 마름모꼴의 경사진 매스를 찾았다. 매스를(치마처럼) 들춰 4층 베란다와 연결하는 개구부를 만드니 주인세대는 최상층인 5층보다 4층에 위치하는 것이 적절했다. 5층 임대세대와의 간섭을 걱정하는 건축주에게는 4층 베란다의 유용성과 개별 다락을 가진 5층 2세대의 상품성을 들어 설득했다. 정북 일조사선이 적용되는 경우 계단실은 보통, 경사면의 간섭을 가장 덜 받는 남쪽 모서리에 위치한다. 볕이 가장 잘 드는 곳에 계단실이 놓이는 것이다. 우리는 집장사 시장에서 의심없이 사용되는 이러한 계획방식을 거부하고 마지막 층 높이가 나오는 한계까지 계단실을 북쪽으로 옮김으로서 전층에 걸쳐 남향세대를 균일하게 확보했다. 계단실의 구성 역시 법으로 규정된 한계치를 탐구한 결과이다. 유효너비 1.2m의 직선계단과 0.9m의 돌음계단을 조합한 다소 복잡한 구성의 계단실은 공용면적을 최소화하여 각 세대의 전용면적을 증가시킨다. 1층에 작게나마 근린생활시설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계단실의 위치와 구성을 연구한 덕이다.일조사선을 따르는 두 개의 경사면은 각각의 각도를 가지고 한 모서리에서 만난다. 마감은 경사면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징크 돌출이음으로 결정했고 메지는 두면이 만나는 모서리를 기준으로 한다. 이로서 별도의 후레싱없이 돌출이음만으로 모서리를 처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입면에서 보이듯 경사진 매스를 더욱 강조하는 마감이 됐다. 가장 큰 디자인 요소가 대지 관련 법규인 일조사선에서 자동적으로 산출되었다는 점에서 이 건물의 설계과정은 '발명'이 아닌, 일종의 '발견'에 해당한다. 대지주변에 산개해 있는 잠재태를 건축의 언어로 드러내는 것. 여기에 필요한 것은 영감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고고학적 부지런이다.이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지역적 가치와 개인의 개발욕구가 양립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작은 필지에서 최대한의 자산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도리어 지역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대답했다. 그러지 않고도 이익실현이 가능하다면, 아무도 자기 동네를 굳이 파괴하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공간의 다양성을 추구함으로서 젊은이들에게 주어진 주거양식의 대안을 도모했다. 다양성은 그러나 간접적이다. 창의 모양과 위치, 최소화된 발코니의 변주와 공간에 따라 섬세하게 조율된 붙박이장이 다양성을 실현한다. 이 역시 건축주의 이익을 첫 번째로 고려한 결과이다. 공간의 다양성은 이익을 결정적으로 침범하면서까지 추구해야할 가치는 아니다. 지역사회의 보존과 건강한 주거환경이 결국 우리 공동체의 전체적인 이익으로 이어진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아직은 조금 먼 이야기이다. <글_ 수상건축>건축사사무소_ 수상건축수상건축(studio_suspicion)은 박태상(한양대학교 대학원 건축학 석사), 조수영(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학 석사) 2인 공동대표체제의 건축설계사무소이다. 대개 현존하는 체계를 관찰하고 탐구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체계의 관습적인 사용을 거부하며 현실의 수다한 조건들이 단일한 건축적 개념으로 통합되기를 바란다. 아이디어의 실현이 아닌 현실의 개념화. 수상건축의 목표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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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빛나는 중정을 품은 보석집(Casa de La Jolla)
평범한 대지 위에 놓여있지만, 집은 멀리서도 빛이 난다. 부족함 없이 채워 넣은 보석함처럼, 가족에게 너무도 소중한 ‘보석집’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박영채 ▲ 하얀 외벽 틈으로 보이는 중정과 새어 나오는 불빛이 집을 더욱 빛나게 한다.▲ 대지 모서리에 면한 주택의 외관.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주변 건물과는 닫힌 형태를 취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대지면적 : 238㎡(71.99평)건물규모 : 지상 2층 | 건축면적 : 119㎡(35.99평)연면적 : 209㎡(63.22평) | 건폐율 : 49.9%용적률 : 87.9% | 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6.6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 지상 - 철근콘크리트 / 다락·지붕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 지붕마감재 : 노출우레탄방수단열재 : 압출법보호판1호-가등급 85㎜ | 외벽마감재 : 모노쿠쉬창호재 : 이건창호 알루미늄 창호, PVC 창호 설계담당 : 이문휘설계 : 정재헌미국 샌디에이고(San Diego) 근처, 라 호야(La Joya)에 있는 루이스 칸 연구소를 답사하고 온 후, 젊은 부부는 어린 딸과 장차 태어날 아이를 위해 주택 설계를 의뢰했다. 70평 규모의 집터는 거대 인프라와 만나는 도시의 끝 부분에 있다. 그래서 집터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경은 주변과 사뭇 대조적이다. 작은 집들이 모인 남서쪽은 친근한 근경을 만들고, 시야가 열린 남동쪽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와 집 높이의 방음벽, 그 너머로 높게 솟은 열병합발전소가 있다. 그 사이로 먼 산의 풍경이 들어와 원경이 드넓게 펼쳐진다. 도시 인프라가 만든 거대 풍경과 속도를 만나는 집이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받는 내밀하고 내향적인 중정형 집이 유효하리라 생각했다. 따라서 집은 대지의 경계선을 따라 만들어진 이형의 볼륨으로 7×7m 크기의 정사각형 마당을 품고 있다. 이는 땅을 효율적으로 쓰고 집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다. 마당은 단순히 매스에 대한 빈 공간이나 채우고 남는 여백이 아니라 그 반대이다. 우선, 마당이 자리 잡고 남겨진 부분에 채나 볼륨을 놓는다. 집은 가로나 옆집으로 닫히고 마당으로 열려 있다. 모든 움직임과 동선은 마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실내공간과 외부 마당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 더 다양하고 넓게 인식된다. ▲ 중정에서 바라본 내부. 큰 창을 통해 넓은 주방의 모습이 한눈에 바라보인다.SECTIONPLAN – SITE▲ 내부와 외부가 하나가 된 듯, 집의 모든 움직임과 동선은 건물 가운데 위치한 마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PLAN - 1FPLAN - 2F▲ 외벽과 어우러지도록 동일한 빛깔로 마감한 내부 공간▲ 밖을 향해 열려 있어 집 안은 언제나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미닫이문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채로 둘러쳐진 내향적인 마당에 풍부한 빛을 들이고, 외부와의 소통과 근·원경이 교차하는 풍경을 만들어 갑갑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동쪽과 남쪽을 열었다. 이렇게 낮추어지고 열린 곳은 안방 앞의 2층 테라스이고 외부 창고가 되었다. 집이 완성되고, 가족이 보석처럼 아름답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그 이름을 ‘보석집(Casa de La Jolla)’이라 붙였다. 결국 집은 아름다운 삶을 담는 보석함이다. 글·정재헌정재헌 건축가성균관대학교와 파리 벨빌국립건축대학을 졸업했다. 1998년 이엔건축을 개소했고, 현재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다. 2005년 서울시건축상(제로원디자인센터), 2006년 건축가협회상(우리노인병원 및 우리너싱홈), 2009년 경기도건축상(동백집), 2011년 부산다운건축상(오륙도가원), 2012년 건축가협회상(판교요철동)을 수상했으며, 2015년 도천라일락집으로 서울시건축상 대상을 수상했다.02-576-2753, www.jeongjaeheon.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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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삼시세끼 하우스
그렇게 건축주의 삶에 마음을 기울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을 집에 담아내려 노력했다. 시공기간은 터파기부터 준공까지 4개월이 걸렸다. 설계는 그 두 배의 시간인 8개월 정도 소요되었다. 설계하고 지어지는 내내 우리 역시 최선을 다하려 언제나 노력했고, 집이 다 지어졌을 때는 아쉬운 마음마저 들었다.구성_편집부 |사진_건축스튜디오 사람“우리가 살고 싶은 집이었어요.”퇴직 후 하루 세끼 소박한 삶을 꿈꾸던 부부는 자신들의 생각을 어떻게 알았냐는 듯 계획안을 신기해한다. 설계자로서 참 고마운 순간이다.물론 계획안이 하루아침에 반짝 나온 것이 아니다. 부부의 삶을 관찰하고 공감하기 위한 인터뷰와 다양한 워크시트 과정을 2달여 진행한 결과다. 그렇게 나온 계획안을 두고 다시 상세한 협의들이 진행된다. 예산이 반영된 실시설계를 하지 않으면 시공 시 돌이킬 수 없는 시행착오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종단면도프라이버시를 최대한 확보하면서 개방성을 주기 위해 옆집과는 루버와 관목으로 시선 차단을 유도했다. 현관의 경우 도로에서의 직접적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진입 축을 형성했다. 안채의 뒷마당은 인근에 자리한 산책로보다 지반고가 높아 그 경계를 다양한 관목을 식재해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주차장 구획에서는 한 뼘 잔디를 식재해 자연을 담았다. 현관으로 들어오는 길에는 새를 좋아하는 건축주를 위해 가족(아빠, 엄마, 딸)을 상징하는 새와 가끔 집에 오는 딸이 너무도 좋아하는 강아지 조형물을 배치했다.횡단면도현관을 들어서면 집은 사랑채와 안채로 나뉜다. 거실과 서재로 구성된 사랑채는 남편의 주 생활공간이다. 그는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마주한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작업에 집중하기도 한다. 서재는 가끔 오는 딸과 지인들을 위한 게스트룸의 역할도 겸한다.사랑채와 안채를 이어주는 곳은 갤러리 공간이다. 그림과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감성 가득한 아내를 위한 공간은 이곳부터 시작된다. 그녀가 아끼는 작품들이 자연을 가득 품은 중정과 함께 어우러진다.안채는 주방과 안방으로 구성되었다. 주방은 아내에게 거실과 같은 공간이다. 햇볕과 주위 풍광이 가득한 주방에서 친구들도 초대하며 그녀만의 시간을 보낸다. 주방 곁의 안방에 들어서면 큰 창문 가득 중정과 하늘이 가득하다. 적당히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에 남편의 서재가 위치해 있어 안심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편, 파우더 룸과 욕실의 채광창을 넓게해 집안 곳곳에 햇볕과 풍경이 들어온다.평면도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북도 완주군대지면적 : 482.7㎡(146.01평) | 연면적 : 157.73㎡(47.71평)건물 규모 : 지상 1층건폐율 : 32.67% | 용적률 : 32.67%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5.16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기초 – 철근콘트리트 / 벽,지붕 - S.P.F 구조목외부마감재 : 스터코(PAREX D.P.R.), 송판노출콘크리트, 리얼징크, 적삼목내부마감재 : 한샘원목마루, 친환경페인트(던에드워드), 자작합판단열재 : 외벽 - 그라스울R21 140㎜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00㎜ / 지붕 그라스울 R32 240㎜창호재 : 캐머링 88㎜ 3중 유리 PVC시스템창호 |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전문기술협력 : 패시브 건축 컨설팅 :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조경 : 참 좋은 건축과 조경 서태홍조형 : 한정무 작가총괄 : 건축스튜디오 사람 김우철 www.cckang.kr시공 : 그리크지않은집 김은철 | 설계 : 건축사사무소 예감 강미현건축스튜디오 사람 _강미현, 김우철, 김은철건축스튜디오 사람은 '건축사사무소 예감'과 시공사 '그리크지않은집'으로 구성된 건축집단이다. 전라북도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일관된 시공품질을 담보하기 위해 시공사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와 한국목조건축협회의 정회원으로 집의 형태뿐만 아니라 사람이 거주하면서 경험하는 실용과 기능을 중요시한다. 삼시세끼하우스, 단아단비네, 편백나무숲주택, 현엽동재 등 작지만 알차고 사람이 중심이 된 집짓기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063-288-9380 www.cckang.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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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9
도심 속 노후 다가구주택의 변신
서울 답십리, 젊은 부부가 오래된 다가구주택을 고쳤다. 사무실과 살림집이 한데 있는 벽돌집이다. 어린 두 딸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된 이곳에서 네 식구의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2층 살림집 내부. 욕실, 침실, 주방이 콤팩트하게 모여 있다. 작지만 컬러 포인트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살렸다.◀ 담장과 대문을 허물고 새하얗게 단장한 주택 외관. 지층의 사무공간 외벽의 레드 컬러가 돋보인다. ▶ Before시간을 거스르는 동네, 서울 답십리. 지하철역에서 나와 고미술상가 뒤편으로 걸음을 옮기면 조용한 주택가가 나타난다. 좁은 골목을 따라 오래된 집들이 정겹게 모여 있는 동네다. 세월이 묻은 붉은 벽돌 사이로, 새하얗게 단장한 승예·승유네 집이 보인다.“사무공간이 필요해서 적당한 곳을 찾아다녔는데 생각보다 임대료가 만만치 않더라고요. 부부가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아직 어린 승예와 곧 태어날 둘째를 생각하면 육아 문제도 걱정이 됐죠. 그러다 떠오른 게 낡은 주택을 매입해 고치는 것이었어요.”건축주 김병진, 추상화 씨는 함께 아틀리에를 운영하는 부부 건축가다. 이들은 지난 6월 말, 2층짜리 다가구주택을 리모델링해 새 보금자리를 꾸렸다. 아무리 허름한 주택이라도 평범한 30대 젊은 부부가 건물을 구매하기란 경제적으로 쉽지 않을 터. 원하는 조건의 주택을 찾아 한참 발품을 팔았고, 빠듯한 예산에 맞추어 규모가 작고 연식이 오래된 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만난 이 집의 가격은 3억3천만원. 같은 동네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었다. 여기에 리모델링 비용까지 계산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지만, 주택 일부를 임대하면 웬만큼 충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달 반 남짓 걸린 공사는 크게 욕심내지 않고 건물의 뼈대를 살려 노후화된 부분을 고치는 정도로 진행했다. 답답했던 담장과 대문을 걷어내고 외부 계단과 옥탑의 불법 증축된 부분은 말끔히 정리했다. 지하층 절반은 사무공간으로 꾸미고, 절반은 원룸으로 구성해 임대를 줬다. 1층 역시 세를 주고, 2층과 옥탑에 가족의 공간을 꾸렸다. 마침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주차 문제는 거뜬히 해결할 수 있었다.내부 구조는 생활의 불편함을 덜어내는 정도로만 변경했다. 11평 남짓한 면적에 복도가 거실을 대신했던 집은 벽을 옮겨 작은방을 줄이고 현관을 외부계단으로 내어 거실 공간을 확보했다. 좁은 주방은 조금이라도 더 여유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 다용도실 출입구를 작은방으로 옮겼다. 좁은 집이 북적이지 않도록 옥탑의 건물을 창고와 세탁실로 활용했고, 오래된 기와를 걷어낸 옥상은 마당을 대신해 가족에게 탁 트인 동네 풍경을 선사한다.SECTION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대지면적 : 79㎡(23.88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38.76㎡(11.72평)연면적 : 114.68㎡(34.67평)건폐율 : 49.06%용적률 : 96.10%최고높이 : 7.6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옹벽 기초 / 지상 - 연와구조(시멘트벽돌조 + 붉은벽돌조)구조재 : 연와구조지붕마감재 : 노출우레탄방수재외벽마감재 : 외부용수성페인트, 갈바철판코팅단열재 : 열반사보온단열재(펙트론) 10T창호재 : 영림프라임샤시(로이복층유리)설계 및 시공 : 아뜰리에 만들다 010-2868-2127 www.mandlda.com◀ 사무실로 들어가는 입구. 빨간색 현관문이 경쾌하다. ▶손님을 위해 간단한 차나 간식을 내어올 수 있도록 구성한 간이주방▲ 반지층에 위치한 부부의 사무실. 벽을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하고 바닥에는 타일을 사용해 빈티지한 카페 분위기로 꾸몄다.INTERVIEW / 리모델링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는 ‘필연’이었다‘아뜰리에 만들다’ 김병진 소장Q 리모델링을 위한 노후주택을 고를 때 기준은이 집을 고를 때는 지어진 지 15~20년 정도 되는 건물을 기준으로 했다. 기존 구조와 설비 시설들이 양호한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리모델링을 통해 원하는 공간을 담을 수 있는 집인가’ 하는 것인데, 주거공간과 더불어 사무공간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입지조건도 놓칠 수 없는 요소였다. 도로와 인접한지, 인근에 주차공간이 있는지, 대중교통 이용은 편리한지 등도 고려할 대상이었다. 또, 노후주택 리모델링은 변수가 많아 공사기간과 비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택 매입 시 무리한 자금투자를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Q 철거 전 현장 점검 시, 꼭 확인해야 할 것은건축 자재의 출입 경로가 확실히 확보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운반비 등 공사과정에서 불필요한 추가 금액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본격적인 철거공사가 진행되면 계획하지 않았던 공사가 추가될 수 있으므로 예산의 20% 정도는 여유자금으로 준비할 것을 권한다. 외부에서 인입되어 있는 가스·전기·수도 상태와 미납요금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벽체 및 구조적인 보강이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한다.Q 집이 좁은 골목에 있을 때 자재 조달은 어떻게 하나골목길에 1톤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소요되는 비용 차이가 크다. 답십리 주택의 경우 다행히 1톤 차량 진입은 가능했지만, 주민 통행에 불편을 끼칠 수밖에 없어 골목길 초입에 차량을 세우고 인부들이 직접 자재를 들고 운반했다. 또, 공사기간 동안 집 앞 골목길을 건축자재의 적재 공간으로 활용해야 했기에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했다.Q 시공이 올바르게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점검 사항은리모델링 공사는 크게 설비공사와 마감공사로 나뉜다. 설비공사는 상하수도, 난방, 단열 등 거주자의 실생활과 관련된 작업들이다. 수도배관, 난방배관과 단열 위치 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고, 배관 시공 후 습식공사를 진행하기 전에 사진 촬영을 해두어 하자 발생 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감공사는 공간디자인이 계획대로 잘 구현되었는지 확인하고, 직접 구매한 재료가 있다면 적절히 시공되었는지 점검한다. 시공이 완료된 후에 자재나 마감을 변경하게 되면 공사비나 공사기간에 차질이 생기므로 각 공정이 끝날 때마다 꼼꼼하게 확인한다.감리를 아무리 철저히 해도 상하수도, 정화조 관련 문제는 공사 중에 발견하기 어렵다. 전 주인이나 부동산에서 집의 단점을 쉬쉬하기 마련이라, 직접 살아봐야 나타나는 크고 작은 하자들이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창밖으로 빼꼼 손님을 맞는 승예와 아빠 ▶ 작은방 문에 기대어 키를 재보는 승예. 이를 바라보는 엄마는 그저 흐뭇하다.▲ 현관을 들어서면 아담한 거실이 자리한다.◀ 침대에 누우면 머리맡으로 늘 따스한 햇살이 들어온다. ▶ 주방은 좁은 면적이지만 동선을 최대한 확보했다.◀ 깔끔하게 정돈한 욕실. 손잡이에 달린 푯말은 일본여행 중 사온 것이다. ▶ 입구를 크게 낸 아이방은 문을 열어두면 필요에 따라 거실로 넓게 사용할 수 있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삼화페인트 친환경 도장, LG Z:IN 벽지바닥재 : 동화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수입 수전, 이케아 욕실가구주방 가구 : 한샘 인조대리석+지온시스템조명 : 대한조명현관문 : 강화도어+지정 도장방문 : 영림도어, 미송합판도어+친환경도장붙박이장 : 하이그로시(슬라이딩도어)면적은 작지만 가족의 삶을 군더더기 없이 담기엔 넉넉한 승예·승유네 집. 부부와 2살 딸 승예에게 얼마 전 생긴 새 식구 둘째 승유가 집을 더욱 환하게, 알차게 채운다. 아직 주택 생활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옥상에서 다 같이 고기를 구워 먹거나 야경을 바라보며 누리는 여유가 참 고맙다. ‘이웃 누구라도 편하게 걸터앉아 쉬어 갈 수 있었으면…’ 하고 담장과 대문을 허문 덕분에 입구 계단에는 벌써 단골 할머니가 두 분이나 생겼다. 손때 묻은 이야기를 간직한 동네에 이 집이 작은 활력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부부의 마음이, 집 앞 골목에도 따스하게 피어난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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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4
현실과 불가능 사이 / SODAE House
건축가는 다양한 디자인을 제안하며 집이 과연 어떻게 지어질지 나름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불가능한 문제의 이면을 살피고, 새로운 가치와 우선 순위를 실체적 형태에 부여할 수 있는 방법과 가능성, 그 모두를 현실 속에 그려 넣는다. 취재 김연정 사진 Jeroen Musch SECTIONELEVATION HOUSE PLAN 대지위치 : Amsterdam, Netherlands 대지면적 : 1,100㎡ 건축면적 : 500㎡ 구조 : RC 마감재 : Sprayed Concrete, Stone, Iron 시공 : Van Bekkum 설계 : Don Murphy(VMX Architects) www.vmxarchitects.nl to see but not to be seen SODAE House는 네덜란드 남부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민간 소유의 섬 부지에 지어진 건축가의 ‘집’이다. 수로가 서로 교차하는 이곳은 인간의 흔적이 묻지 않은 보기 드문 해안 간척지 중 하나이며, 현재의 도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이 역시 네덜란드 고유의 풍경을 간직한 지역 내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장소가 될 것이다. ‘보이되, 보이지 않는’ 벙커(Bunker)의 개념을 빌어 지어진 집은 마치 잔디로 빨려가는 듯한 거대한 형상을 띄고 있다. 주변 환경에 의해 완전히 밀폐되어 있지만, 동시에 사방의 주요 전경들을 담아낼 수 있어 멀리 위치한 자위다스(Zuidas) 업무지구는 물론, 암스테르담 동남부의 고층 빌딩과 공항에 이ㆍ착륙하는 비행기까지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집의 단순한 형태는 건물 규정의 독창적인 해석으로 완성되었다. 건물의 두 측면을 경사 지붕으로 마무리하는 전통 건축 스타일을 준수해야 해서, 창의적인 설계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를 차별화된 방식으로 접목시켜, 마침내 새로운 형태의 현대적 디자인을 담은 SODAE House가 탄생하게 되었다. 1 현관 / 2 침실 / 3 욕실 / 4 화장실 / 5 수납실 / 6 세탁실 / 7 AV룸 / 8 놀이방 / 9 서재 / 10 거실 / 11 식당 / 12 주방 combines collective and private 집은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실과 주방은 다락의 모습을 한 2층 공간에 배치해 최상의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1층에는 침실과 욕실 같은, 보다 친밀하고 개인적인 공간을 두어 후방의 정원을 바라볼 수 있게끔 배려하였다. 지하에는 피트니스룸과 홈시네마와 같은 가족의 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수직적으로 보면, 이곳은 아이들의 공간과 부부의 공간으로 나뉜다. 각각의 공간은 별도의 현관, 화장실 및 계단을 갖추고 있으며, 두 공간은 집 중앙의 ‘투-인-원(2-in-1)’ 욕실에서 만나게 된다. 이러한 공간의 얽힘은 아이들과 부부 모두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어김없이 반복되는 아침과 저녁의 ‘의식’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아이와 부부가 동일하게 사용하는 장소인 위층과 아래층에는 집의 다른 공간들로 통하는 독립적인 연결점들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구조에 따라, SODAE House에는 ‘공동’의 요소와 ‘개인’의 요소가 미묘하게 공존한다. 동시에 경이로운 주변 경관과 함께 어우러진 고급스러움과 비밀스러움이 혼재되어 있다. 또한 부지인 섬은 전원의 피사체로서 SODAE House의 초석 역할을 한다. <글·VMX Architects> 건축가 Don Murphy 런던의 SouthBank University에서 건축학사를 마친 뒤 네덜란드 Berlage Institute Amsterdam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VMX Architects를 설립하고 네덜란드 및 유럽, 중국 등지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다양한 건축 관련 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TU Delft, Berlage Institute를 비롯한 유럽의 많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VMX Architects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스위스의 바젤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다양한 작업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문의 원유민 yassang@gmail.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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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7
즐거움 가득한 목조주택
작지만 프라이빗한 A/V룸과 당구대가 있는 취미실까지, 건축주의 로망을 고스란히 담아낸 목조주택. 이 마당 넓은 집에서 부부는 제2의 삶을 시작한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간결한 선에 다양한 외장재의 조합으로 변화를 준 주택 외관▲ 잘 정비된 주택단지 안에 자리 잡은 집은, 앞으로 넓은 마당을 두어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여주시 대지면적 : 429㎡(130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3.1㎡(25.1평) / 연면적 : 155.1㎡(47평) 건폐율 : 19.37% / 용적률 : 36.15%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6.7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외벽 SPF 2×6 구조목 + 내벽 SPF 2×4 구조목, 지붕 - SPF 2×8 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그라스울 나등급 외벽마감재 : 스터코, 컬러강판, 현무암, 파벽돌 창호재 : 독일식 융기드리움 시스템창호 설계 및 시공 : 현성주택건축 1899-9426, 031-637-2395 www.hyunsunghousing.kr경기도 여주, 한적한 외곽에 조성된 한 단독주택 단지에서 모던한 외관의 목조주택을 만났다. 아담한 텃밭과 너른 잔디마당이 있는 이곳은 김성수, 신진심 씨 부부의 집이다. 직장문제로 오랜 시간 서로 다른 지역에 떨어져 살았던 두 사람은 이곳에 집을 짓고 주말부부 생활을 청산했다. 대학생인 두 아들 승태, 영주는 방학이 되면 부푼 가슴을 안고 집에 내려온다. 공기 좋은 곳에서 매일 서로 부대끼며 아침을 맞이하는 새로운 일상에 식구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욕실이 많아져서 좋아요. 전에 살던 아파트에는 욕실이 하나밖에 없어서, 식구들이 전부 모였을 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거든요.”집을 짓고 가장 좋은 게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진심 씨의 대답은 예상외로 소박하다. 이어서 수납공간이 많은 것도 좋고, 특별히 넓게 쓰려고 주문 제작한 아일랜드 식탁도 마음에 쏙 든단다. 식탁에는 찌개나 전골을 그 자리에서 끓여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인덕션도 설치해두었다. ▲ 잔디마당은 디딤석을 놓는 대신 일자로 길을 내어 관리하기 쉽게 했다. ▲ 천장을 높게 터서 시원한 공간감을 준 거실. 베이지톤의 인테리어가 아늑한 느낌이다.PLAN - 1F / PLAN - 2F주택의 기본 계획은 남편 성수 씨가 맡아 건축회사와 상의하며 이끌어나갔다. 단순한 선의 주택 외관은 박스 모양 매스에 그레이 컬러로 무게감을 주고 징크, 파벽돌, 스터코, 현무암 등 다양한 자재를 조화롭게 연출해 밋밋하지 않다. 거실 및 주방, 안방이 있는 1층에는 작지만 프라이빗한 A/V룸도 두었다. 집을 짓는다면 나만의 영화관을 꼭 만들고 싶었던 그의 꿈을 실현한 공간이다.2층에 나란히 둔 두 아들의 방을 지나면 운동실이 나온다. 이곳에는 당구대를 비롯해 벤치프레스 같은 운동기구들이 모여 있다. 기성제품의 당구대를 들이기엔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면적에 맞추어 포켓볼용 당구대를 특별히 주문 제작했다. 일반적으로 750~1,050㎏까지 나가는 당구대의 하중을 2층 슬래브가 충분히 견뎌낼 수 있도록 집을 지을 때 구조보강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운동실에는 공간에 맞추어 주문 제작한 당구대를 두었다. ▶ 작지만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은 A/V룸Interior Source내벽마감재 : 실크벽지바닥재 : 동화강화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대보세라믹스수전 등 욕실기기 : 카비원주방 가구 : 한샘 조명 : 크리스탈 조명계단재 : 집성판현관문 : 베네판 도어방문 : 영림몰딩아트월 : 대리석 타일붙박이장 : 한샘데크재 : 방부목◀ 2층 테라스에 놓인 해먹에 누워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 주방 겸 다이닝룸. 아일랜드 식탁의 한가운데 인덕션을 설치해두었다.단독주택지의 특성상 이웃집과의 거리가 멀지 않아, 사생활 보호를 위해 집의 모든 창문에는 부부가 직접 불투명 시트지를 붙였다. 특히 거실의 전면 창에는 시트지 작업을 한 후 언제든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식구들 눈높이에 맞추어 다시 잘라내었는데, 이 깔끔한 마무리는 모두 꼼꼼한 성격의 남편 작품이다.집을 짓고 난 후, 가족의 삶은 한결 풍요로워졌다. 운동실에서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당구를 치고, 햇볕 좋은 날에는 다 함께 앞마당 야외테이블에 앉아 여유를 즐긴다. 마당 한편에 마련한 텃밭에서는 매일 아침 신선한 채소를 따다가 좋아하는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다. 발길 닿는 곳마다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집, 이곳에서 부부는 날로 더해가는 전원생활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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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삼대가 모여 사는 단층 고리집
가족이 함께 사는 즐거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불편할지라도, 매일의 희노애락을 나누며 그렇게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집. 한적한 동네 안에 자리 잡은 ‘고리집’ 이야기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140평 땅에 단층으로 넓게 펼쳐진 집의 전면. 중정을 둘러싸고 삼대가 조화로운 삶을 사는 보금자리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 대지면적 : 472㎡(142.78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다락층 | 건축면적 : 252.35㎡(76.33평) | 연면적 : 323.36㎡(97.82평) 건폐율 : 53.46% | 용적률 : 53.46% | 주차대수 : 4대 | 최고높이 : 6.9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기초, 지상 - 에코셀 공법 구조재 : 벽 - 외벽 2×6 SPF / 지붕 - 2×10 SPF 지붕마감재 :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 에코셀단열(왕겨숯 + 셀룰로오스폼) 140㎜, 비드법보온판 2종3호 100㎜ 외벽마감재 : 스터코 창호재 : 알파칸 시스템창호 3중유리 설계 : ㈜GIP 031-888-5661 시공 : ㈜GIP 에코셀홈 031-888-5660 www.ecocellhome.com◀ 건축주 세대 │ 세 아이를 키우는 건축주는 아이들 방과 가까운 곳에 함께 모여 공부할 수 있는 서재를 만들었다. ▶ 누나 세대 │ 집의 북쪽 면에 자리하지만, 중정 덕분에 소거실은 태양빛을 풍성히 받는다. 서울과 과천의 경계에는 오래된 집들이 낮은 돌담을 마주하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이 있다. 재개발 제한으로 오랫동안 묶여 있어 시간이 정지한 듯한 느낌을 주는 이 동네에, 산뜻한 흰색 외관에 중정을 품은 널찍한 주택이 들어섰다. 단층 고리집이다.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싶었던 건축주와 그의 누나는, 가족이 모두 한 집에 모여 사는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사촌지간인 아이들 사이도 친해 어릴 때 모여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하던 차였다. 원래 살던 부모님의 집을 허물고 3층 집을 지어 각 층에 한 세대씩 들어가 사는 것을 생각했던 건축주와 누나는, 우연히 본 ‘중정이 있는 집’ 사진에 감동해 마음을 바꿨다. “어릴 때 뛰놀던 옛집의 기억을 느낄 수 있는 집을 짓기로 했어요. 시선이 머무는 지상 층에서 마당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중정을 만들고, 각 실을 배치하는 디자인이었죠.”잡지를 통해 만난 GIP와 이 계획을 구체화시켜 가며 집은 형태를 잡아갔다. 각 세대가 각자의 공간을 가진 채, 때로는 흩어지고 때로는 모이며 따로 또 같이 사는 구성, 가족의 생활 방식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디자인이 탄생했다. ▲ 가운데 마당은 집의 중심 공간이다. 3세대가 이 공간을 공유하며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양새다.▲ 위에서 내려다본 주택의 지붕선. 중정이 아늑하다.- 노부모 세대 -▲ 마당을 향해 시선을 낸 노부모의 거실과 주방. 우측으로 보이는 누나 세대로 연결되는 동선은 필요에 따라 공간을 분리할 수 있게끔 미닫이문을 설치했다.이 집은 세 가족이 같은 현관문을 쓴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좌우로 갈라진 갈림길에서 왼쪽은 건축주 부부 세대로 향하는 문이, 오른쪽은 노부모와 누나 세대로 향하는 문이 있다. 이때부터 미로탐험이 시작된다. 집은 같은 현관, 같은 중정을 공유하고 집끼리 통하는 문을 모두 열면 완벽하게 순환하는 하나의 연결 동선이 생긴다. 그래서 집의 이름도 연결된다는 뜻의 ‘고리집’이다. 양쪽 집은 다락에서 만나는데, 이곳 다락은 건축주 세대의 어린 세 자녀와 누나 세대 두 딸의 ‘만남의 장소’가 되곤 한다. 몇 번을 되물어도 ‘꼭 만들어 달라’고 한 아이들의 강력한 주장 덕분에 만들어진 통로다. 아무리 가족이지만, 각자 가정을 꾸리고 사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의 확보이다. 세 집의 중앙공간인 중정은 각자의 집에서 모두 보이지만, 창의 높이를 모두 달리해 마주 보일 염려가 없다. 가족이 모이거나 소통하는 공간인 거실과 주방은 중정 가까이 전면부에 배치하고, 안쪽 내밀한 공간에는 침실과 서재, 욕실 등을 두어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거실에서 중정을 감상할 수 있고, 설계단계에서부터 태양 고도를 계산해 중정으로 쏟아지는 일사량을 최대한 확보했다. 덕분에 집 안 구석구석 볕이 잘 들어 늘 밝다.- 건축주 세대 -▲ 현관과 바로 면한, 볕 좋은 남쪽에는 건축주 세대의 거실이 넓게 펼쳐진다. 반대쪽은 노부모의 침실이, 그 안쪽으로는 누나 세대의 거실이 자리한다. ▲ 책도 보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서재를 아이들 방과 바로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은 필요할 때에만 꺼낼 수 있도록 아래 두 단만 이동형으로 제작했다. 집은 미래에 대응하는 건축적인 해결책도 갖췄다. 가족 구성원 변화에 따라 10년 후, 두 세대만이 사는 모습도 불편함 없이 그렸고, 세입자를 받을 수도 있게끔 구성했다. “가족이 나이 들어가고, 구성원이 변하면 집도 따라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30년을 고려해 설계한 집은, 가변형 평면을 구성해 상황에 따라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또 따로 떨어질 수 있도록 유연성을 갖추도록 했어요.”설계를 맡은 GIP 이장욱 건축가는 건축주의 요구와 바람을 고민하여 어떻게 공간을 나누더라도 사용자가 불편하지 않은 집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했다. 현재 눈에 보이지 않는 3세대 간 영역은 세대원이 나이를 먹고 자녀들이 분가하면서 다양한 평면으로 변형할 수 있다. 일례로 다락 사이에 수납공간을 만들었는데, 이 공간은 나중에 집을 두 채로 분리할 때의 버퍼존(Buffer-Zone)으로 기능할 수 있다. 또, 북쪽에 현관 공간을 하나 더 확보해 나중에 세입자와의 동선을 분리할 수도 있게 했다. 설계부터 고민된 치밀한 가변형 평면 덕에 30년 후까지 대응할 수 있는 집이 탄생했다. ▲ 세 아이의 별자리를 모티브로 한 거실 조명을 계획하고, 복층의 아이 놀이 공간까지 트인 개방감 있는 거실을 만들었다. ▲ 누나 세대와 연결되는 다락에는 복층 놀이공간과 평상으로 만든 만화방이 자리한다. - 누나 세대 -▲ 다락의 미술 작업실에는 앉은 눈높이에 창을 내어 중정을 내려다보며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옥상 테라스를 만들었다. 건축주 세대와 연결되는 문이 다락 한쪽에 나 있다. ▲ 엄마와 두 딸의 사이가 돈독해 방 사이에 문도 없길 바랐다. 방 사이에는 7m에 달하는 드레스룸과 욕실을 구성해 한 공간으로 이어지는 실을 만들었다. 온 가족이 모여 산다고 할 때 들려오는 주변의 우려는 이 집에서는 남의 이야기다. 시시때때로 모이고 흩어지며 하루의 일상을 나누는, 모여 사는 즐거움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다락의 만화방과 미술 작업실 사이에 늘 열려있는 문은 가족의 현재를 여실히 드러낸다. 열려 있지만 또 필요하다면 문을 닫고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니, 이제 온 가족이 모여 사는 것이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집이다. ▲ 중정쪽으로 작은 소거실을 내고, 밝은 계단실을 갖는 누나 세대▲ 흰색으로 마감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주택 외관에 포인트를 주고자, 현관을 눈에 띄게 디자인하고 야간에 불을 밝히는 조명등을 설치해 화사함을 더했다.Interior Source내벽 : 대우 무지 실크벽지조명 : 조용주조명바닥 : LG 강마루계단 : 애쉬 집성목주방 : 한샘 EURO수전 및 도기 : 대림도어 : 영림도어타일 : 국산 및 수입타일※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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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9
[금호스틸하우스]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집, 스틸하우스의 재발견
경기도 안성에 지어진 스틸하우스에는 집을 짓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잘 알지 못했던 스틸하우스의 궁금증을 말끔히 해결해주는 주택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다양한 외장재로 마감된 집의 모습이 정원과 어우러져 시선을 끈다.150여 세대가 옹기종기 모인 경기도 안성의 한 주택단지. 그 초입에 눈에 띄는 주택 한 채가 완공되었다. 이곳은 1994년 설립된 스틸하우스 전문기업 ‘금호스틸하우스’에서 설계·시공한 모델하우스로, 예비 건축주들에게 스틸하우스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전해주고자 최근 문을 열었다.스틸하우스는 건물의 뼈대를 두께 1㎜ 내외의 아연도금강판을 ‘ㄷ’자 형태로 가공해 강도 높게 지어진 집을 말한다. 스터드 사이에 단열재(인슐레이션)를 채우므로 단열과 차음성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 타공법에 비해 벽체가 얇아 실평수가 늘어나며, 추후 리모델링도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구조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해 건축 폐자재로 인한 환경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주택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장점을 모두 담아 지어진 모델하우스다 보니, 이곳에 대한 건축주들의 기대 또한 높을 수 밖에 없다.▲ 전원주택 단지 초입에 자리한 스틸하우스 전시관의 모습높은 경사지 위에 올린 집은 눈썹지붕 아래 전면을 대리석으로 마감하고, 좌우측을 점토벽돌로 시공하여 다채로운 외관을 형성했다. 대지 경사가 높았던 만큼 지하층을 만들어 주차장 및 정원으로 오르는 계단을 두었으며, 아래쪽에는 창고를 설치하여 수납공간으로 활용하였다. 대문을 통해 계단을 오르면 나무와 잔디가 잘 어우러진 넓은 정원과 마주하게 되고, 디딤석을 밟으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징크패널이 돋보이는 현관에 다다른다. PLAN - 1F / PLAN - 2F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문화예술로 50번길 7 대지면적 : 700㎡(211.7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지하 주차장 건축면적 : 198.22㎡(59.96평) 연면적 : 344.61㎡(104.24평) 건폐율 : 28.32% 용적률 : 40.81%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주택 - 9.6m / 지하 주차장 - 2.8m 공법 : 지하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스틸하우스 구조재 : 스틸프레임(KSD3854) 지붕마감재 : 징크 단열재 : 인슐레이션 R21, R31 / 스카이텍 외벽마감재 : 대리석, 치장벽돌 창호재 : 피오리창호(3중유리) 설계 및 시공 : 금호스틸하우스 031-675-8110 www.kumhosteel.co.kr▲ 거실은 높은 천장고와 시원하게 열린 창 덕분에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내부 마감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주방으로 가는 복도 모습 ▶ 벽난로가 공간에 따뜻함을 더한다.내부로 들어와 가장 시선을 끄는 곳은 확 트인 공간감을 선사하는 1층 거실이다. 정원이 바라보이는 창을 통해 풍부한 채광 및 시원한 조망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 또한 전면과 우측면 그리고 주방 뒤편에 자리한 다용도실까지 생활에 편리한 동선을 부여했다. 2층까지 오픈된 천장을 적용한 덕분에 개방감이 느껴지고, 정방향의 창문 프레임과 대비되는 공간에 단정한 노출형 벽난로는 두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현관 옆으로 자리한 침실은 드레스룸 및 욕실과 연계되는 배치로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점이 두드러진다. 특히 드레스룸의 경우 손님방 등으로 용도 변경이 가능하도록 복도 쪽에 별도의 문을 설치해두었고, 생활의 대부분이 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침실의 규모는 최소화하여 아늑하게 연출했다.거실과 연결된 주방은 ‘ㄷ’자형으로 싱크대를 배치하여 주방과 식당공간을 자연스레 분할할 수 있었다. 전면에는 작은 화단을 만들어 정원을 바라보며 가족이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안쪽으로는 널찍한 보조주방이 마련되었고, 그 너머에는 2.5평 규모의 유리화원을 만들어 식물을 키우며 여유를 즐기는 장소가 되어주길 바라는 설계자의 마음을 담았다. 모든 공간은 메인조명과 별도로 천장형 매립 조명을 설치하여 간접적으로 빛의 효과를 극대화했다.2층에 오르면 두 개의 방과, 욕실, 가족실, 발코니 등이 자리한다. 특히 계단 앞에 위치한 아담한 발코니는 1층으로 내려오지 않아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쉼터가 되어준다.▲ ‘ㄷ’자형으로 싱크대를 배치해 주방과 식당공간을 구분해주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에덴바이오벽지, 제일실크벽지, 무절적삼목 바닥재 : 수입 강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 국산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이케아 욕실가구주방가구 : 한샘키친바흐조명 : 조명나라, 직구계단재 : 자작나무 합판현관문 : 일진게이트 원목 현관문방문 : 자작합판붙박이장 : 한샘데크재 : 하드우드(멀바우)◀ 깔끔하게 가구가 배치된 1층 드레스룸 ▶ 방과 욕실 및 드레스룸이 이어지는 동선으로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1층이 내려다보이는 2층 전경조경에서부터 내·외부 마감재, 공간 구성과 인테리어까지 모두 금호스틸하우스의 김운근 대표의 손길이 닿아 있다. 그는 “얼마 전 ‘스틸하우스 기술세미나’도 이곳에서 성황리에 마쳤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스틸하우스의 보급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찾아가기 쉬운 지리적 이점과 주택을 직접 보고 시공을 의뢰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완공 이후 찾는 이의 발걸음이 많아졌다. 스틸하우스가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다양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가 되어 주리라 기대된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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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4
사랑채가 있는 집, 효산원曉山院
마주 보는 두 산이 좋고, 마을의 기운이 편안한 땅. 대학에서 성명학과 명리학을 강의하는 건축주는 풍수와 지리를 보고 대지를 구해 집을 지었다.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별채 개념으로 지은 사랑채는 본채 건물과 지붕을 이어 하나의 이미지로 보이도록 했다.▲ 마을 한복판에 위치했던 버려진 땅을 돋워 전망 좋은 집을 올렸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대지면적 : 617㎡(186.96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89.7㎡(27.18평) | 연면적 : 89.7㎡(27.18평) 건폐율 : 19.49% | 용적률 : 25.20%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6.9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SPF 구조목, 지붕 - 2×8 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그라스울 24K + 비드법단열재 1종3호 120㎜ 외벽마감재 : 적삼목, 스터코 창호재 : 융기 미국식시스템창호 22㎜ pair, 로이코팅(투명 + 그린) 아르곤 가스 주입 설계 : 건축사사무소 시토 시공 : ㈜21세기건설 1644-4576 www.21c-housing114.co.kr건축주 정연태 씨는 경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역학자다. 지역 신문에 ‘정연태의 사주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오래 칼럼을 써 왔고, 창원대학교에서도 같은 주제로 강의한 지 10년이 넘었다. 한 학기에 150명씩 등록한다니, 그동안 제자만도 3천 명에 달한다. 그런 그가 교외에 집을 지었다니, 주변 사람들의 관심은 꽤나 높았을 것이다. 어느 땅을 고르고 어떤 집을 지었는지, 과정마다 연유는 무엇이었는지 우리도 속내가 궁금했다.“원래 이 땅은 마을에서도 아주 버려진 곳이었어요. 동네 한복판에 있던 층층 밭이었지만, 경사가 너무 심해서 작물은 없고 잡풀과 쓰레기로 채워져 있었죠. 그런데 이 땅에 서서 뒷산과 앞산을 보는 순간, 멀리 보이는 산의 모습이 너무 좋은 거예요. 옳거니 하고, 다음은 마을을 살펴보기 시작했지요.”정씨가 찾은 땅은 창원 북면에 있었다. 창원 시내에서 15분 거리로 가깝지만 지역 사람들도 잘 모르는 작은 시골 마을. 주민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보니 집집마다 단감 농사로 소득이 높고 자녀들도 잘 성장해 취업도 잘 된 부촌(富村)이었다. 이런 마을의 노른자위 땅이라니, 정 씨가 터를 확정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경사진 땅을 토목해 정원은 층이 자연스럽게 나눠지고 데크에서 보는 전망은 좋다.◀ 본채와 별채의 사이 공간. 지붕과 낮은 벤치가 있어 외부 활동이 편리하다. ▶ 뒷마당에서 바라 본 전경. 멀리 산세가 한눈에 담긴다.부지를 구입하고는 경사를 정리하는 대규모 토목 공사가 이어졌다. 집이 앉혀질 땅을 돋우고 정원은 층을 만들어 꾸밀 수 있도록 정리했다. 집의 형태를 고민하기 앞서 스타일도 정해야 했다.“신문에 칼럼을 연재해오며 어려운 사주, 명리학, 역학을 일상생활에 쉽게 적용하고 생활화할 수 있도록 했어요. 옛것만 고집하기보다는 현대 생활과 접목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좋은 디자인에 대한 고집도 있어서 집은 목구조에 모던한 스타일로 정했어요.”길가 닿는 쪽은 손님이 들고나기 편한 사랑방 별채. 본채는 더 안쪽으로 들어와 규모 있게 배치했다. 본채는 1층이지만, 층고를 높게 해 밖에서 보면 거의 2층 높이로 보인다. 이는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좌청룡 우백호에서 기인했다. “풍수지리에서 좌청룡은 좌측의 산을 말하고, 우백호는 우측 산을 말하지요. 우백호는 남자, 벼슬, 명예를 뜻하는데, 우측 산이 실하고 튼튼하면 아들이 잘 된다는 뜻입니다. 저희 집이 아들만 둘이라, 우측산이 더 높은 곳으로 터를 잡은 것이며 우측에 위치한 본채도 더 웅장하게 보이도록 설계했지요.”좌청룡, 즉 집에서 바라 본 좌측의 산은 여자를 의미하며 모양이 좋고 굴곡이 완만하면 딸이 출가해 잘 산다고 알려져 있다. 정씨는 풍수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집의 형태로 보완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높은 층고의 실내는 검은색 프레임의 창호와 흰색 벽지가 만나 모던한 느낌을 준다. ▶ 다락방으로 오르는 쭉 뻗은 계단. 나무 무늬의 포인트를 더해 클래식한 느낌을 살렸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did 벽지, 코코월바닥재 : 예림 강화마루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 도기주방 가구 : 한샘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 : 멀바우 계단판현관문 : 코렐 시스템 도어아트월 : 코코월붙박이장 : 한샘데크재 : 방부목 콤보PLAN - 1F / PLAN - 2F▲ 옅은 안개가 낀 산 풍경의 전망◀ 천창과 곁창으로 자연과 가까운 다락방 ▶ 나무 루버로 천장을 마감한 단정한 욕실번잡한 길가에 자리 잡은 별채, 즉 사랑방은 손님이 많이 올 수 있도록 길을 향해 열려 있고, 언제든 북적거려도 좋을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창원 시내에 따로 사무실을 두고 있지만, 언젠가 연구소로 쓸 계획이기 때문이다. 본채의 안방은 프라이빗하게 안쪽으로 자리하고 동쪽으로 향을 맞췄다. 본채는 다락방을 둔 단층 공간이지만, 천장이 높아 실내는 실제 면적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 지난 6월 입주했는데,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도 에어컨 없이 잘 지냈다. 도심 아파트에서 새벽까지 열대야에 시달린 생각을 하면, 이곳 데크에서 맞는 저녁 바람은 천국이 따로 없다고. 집의 이름은 정연태 씨의 호를 따서 ‘효산원(曉山院)’으로 지었다. 바로 마주보는 산, 멀리 내다보이는 산의 모습이 다 좋아서 그리 붙였다. 이름처럼 새벽의 운무 낀 풍경이 오늘도 집 앞으로 그윽하게 펼쳐진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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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세 아이를 위한 양평 오솔집
할아버지가 손수 지은 축사가 있던 자리에 세 아이가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집을 지었다. 이웃을 위해 대지 안의 오솔길을 기꺼이 내어준 가족은 이곳에서 따스한 저녁을 맞이한다.취재 조고은 사진 노경▲ 마당을 향해 열린 거실과 중층의 아지트 같은 놀이 공간.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공간이 곳곳에 숨어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377㎡(114.0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2.25㎡(24.88평) / 연면적 : 132.44㎡(40.13평) 건폐율 : 21.81%/ 용적률 : 35.13%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6.2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이중지붕(WARM ROOF)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벽 - 오웬스코닝 에코터치 R21 나등급, 지붕 - 오웬스코닝 에코터치 R30 나등급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창호재 : 이건창호 72㎜ PVC 삼중창호 설계 : B.U.S ARCHITECTURE 02-575-6000, http://bus-architecture.com시공 : 하우스팩토리▲ 4대째 살고 있는 마을 안, 아담하게 자리 잡은 주택의 모습SECTION오솔집의 건축주는 8살 첫째 딸, 7살 둘째 아들 그리고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막내까지, 어린 삼 남매를 둔 젊은 부부다. 출퇴근 등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시골에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데는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가장 컸다. 처음 집을 짓겠다고 찾아왔을 때도 두 사람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다닐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자신들이 경험했던 유년기의 기억을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첫 미팅 후 집이 들어설 땅을 보기 위해 방문했을 때, 몇몇 특이한 점이 눈에 띄었다. 땅 일부는 옆집이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그 앞으로는 마을 사람들이 다니는 작은 길(우리는 고즈넉한 이 길을 오솔길이라 불렀다)과 이제는 쓰임을 다한 낡은 축사 한 채가 있었다. 주변을 안내해주시던 건축주의 아버지는 이 오래된 축사가 당신이 직접 베어온 나무로 기둥과 보를 잡고 바닥에 시멘트를 부어 지은 곳이라고 하셨다. 소 3마리로 가업을 시작했던 삶의 터전에서 자신의 아들 내외와 손주들이 살게 된 것이다.그리고 뜻밖의 요청이 이어졌다. 대지 안에 있던 텃밭과 오솔길을 마을 사람들이 계속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대지 한쪽을 가로지르는 오솔길이 사라지면, 이웃들은 밭에 가기 위해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 보통은 내 땅의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땅 일부를 마을 사람들에게 양보하겠다는 건축주 가족의 이야기는 오솔집을 계획하는 데 큰 영감이 됐다. 한 마을에서 4대째 살아오면서 형성된 끈끈한 유대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대지 안으로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오솔길이 나 있다. ◀ 집을 지은 자리에 있던 할아버지의 축사▶ 예전 오솔길의 모습. 마을 사람들이 밭농사를 지으러 지나다니곤 했던 길이다.풀과 낮은 담의 기분 좋은 경험을 그대로 가져오기 위해 오솔길은 최소한의 범위에서 일부를 수정하고, 오솔길로 인해 버려지는 대지는 주차공간으로 활용했다. 길은 집 전체를 한 바퀴 돌면서 집과 길 사이에 ‘마당 길’을 형성하는데, 이는 밖에서 끝나지 않고 집 안으로 연장된다. 하나로 길게 이어지는 이 동선은 집의 기능과 맞물려 길이 곧 ‘실’이 되는 독특한 구조를 만든다. 집은 각각의 기능을 둘러싼 하나의 길로 이루어지며, 그 사이사이를 관통하는 길이 형성되어 있다. 아이들은 밖에서 집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 연결되는 이 길을 따라 자유롭게 뛰놀며 한층 풍부한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면 길을 따라 채워진 책장과 대청마루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으로,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가족들의 시청각실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어서 화장실과 세면 공간을 지나면 거실과 중층으로 이루어진 아이들 방으로 진입한다. 마당으로 열린 이곳은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공간이다. 다음으로 마주하는 옷장 문을 열면 드레스룸으로 이어지며, 계속해서 주방과 식당이 있는 길을 지나 다시 처음의 현관 앞으로 이어진다. 달팽이 모양을 닮은 이 길은 처음과 끝이 연결되어 있어 계속 순환되며 2층 놀이방과 다락방으로도 연장된다. ◀ 길을 따라 이어지는 1층 거실. 천창과 마당을 향해 낸 큰 창 덕분에 채광이 좋다.▶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실▲ 인테리어는 목재와 화이트 컬러의 조합으로 통일하여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던 에드워드 페인트 도장바닥재 : 이건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타일, 미래시스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INUS주방 가구 : 상판 - 인조대리석, 리빙아울렛 제작조명 : 조명나라계단재 : 애쉬오크현관문 : 단열강화도어방문 : 자작합판붙박이장 : 리빙아울렛 제작데크재 : 방부목PLAN - 1F / PLAN - 2F대부분의 주택 프로젝트가 그렇지만, 오솔집 또한 예산이 넉넉하지 못했다. 좋은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시공비를 절약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였다. 길을 따라 형성된 10m가량의 벽면 책장은 저렴한 기성제품을 활용해 직접 현장에서 조립·시공했다. 일반적인 현장 제작 방식으로는 인건비와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들어 선택한 방법이었다. 또, 주어진 예산으로는 새 가구를 구입할 여력이 없어 소파나 의자를 대신할 대청마루 등을 사전에 계획하여 비용 절감과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동시에 꾀했다. 철제 공정을 생략하기 위해 난간은 철재 대신 구조 목재 스터드를 그대로 노출하여 형성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그물망을 구입하여 직접 달아매었다.▲ 달팽이 모양으로 이어지는 집 안의 동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 놀이방. 계단실 너머로 안방, 욕실, 다락방이 자리한다. ▶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2층 난간에는 그물을 설치하였다.처음 축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곳에 남은 건축주 아버지의 삶과 정신을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다. 그 방법으로 축사에 쓰였던 구조재를 집의 노출보로 재사용하려 했지만 구조적 문제로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만든 것이 고재 테이블이다. 용도에 따라 분리가 가능한 좌식 테이블을 디자인하고, 안쪽의 작은 테이블 상판을 축사에서 나온 목구조재로 만들었다. 평상시에는 안쪽의 작은 테이블을 꺼내어 아이들을 위한 가구로 사용하고, 가족이 다 같이 식사할 때는 결합하여 하나의 커다란 식탁으로 활용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식탁의 모양이 집의 평면을 닮았다는 것이다. 새로 지은 집의 축소판인 테이블에 할아버지가 직접 만든 축사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그 기억 위에서 손자들이 식사를 하는 의미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축사의 고재로 만든 좌식 테이블. 쓰임에 따라 분리하여 사용할 수 있다.오솔집은 보통의 주택에서 시도하기 힘든 독특한 구조의 집이다. 이는 세 아이가 자유분방하게 뛰어놀며 꿈을 키울 수 있기를 바라는 건축주 부부의 바람을 담아내고자 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과감한 아이디어들을 수긍해준 건축주의 용기가 있었기에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들을 위한 집이 완성될 수 있었다. 입주 첫날, 집 안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건축주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우리에게 소감을 전해왔다. ‘집을 짓길 정말 잘했다’고. <글· B.U.S ARCHITECTURE>※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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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30살 넘은 단독주택 고치기 대작전
서울 주택가 골목의 낡은 주택이 새 주인을 만나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천방지축 남매가 종일 뛰노는 집에는 전에 없던 활기가 넘친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리모델링 후 주택의 전경. 묵은 때를 벗고 새하얀 옷을 입었지만, 큰 구조변경이 없어 옛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초행길이라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도 한참을 헤맸다. 차를 몇 번이고 돌려, 반신반의하며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새하얀 단독주택이 한 채 나타난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 오래된 주택가 동네의 가장 안쪽, 산 아래 자리 잡은 집이다. 여현진, 장수범 씨 부부가 아파트를 떠나 오래된 집을 사서 고쳐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건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갔을 때였다. ‘엄마, 여기서는 뛰어도 돼?’하고 묻던 큰아들 경엽이의 말에, 두 사람은 서울 안에서라도 자연을 느끼며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주택의 예전 모습. 오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붉은 벽돌집이었다.그로부터 약 1년간 현진 씨는 서울은 물론 인천, 양평, 청평 등을 샅샅이 뒤지며 ‘부동산 투어’를 했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집값에 힘없이 돌아설 때가 허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으로 부동산 매물을 탐색하던 중 마음에 드는 집 사진을 발견했다. 은평구라는 것을 단서로 로드뷰로 골목을 뒤져 위치를 알아냈고, 근처 부동산에 물어봤지만 그날은 허탕이었다고. 바로 다음 날, 현진 씨는 아침 일찍 다시 동네를 찾았다. 지하철역에서부터 골목과 동네 풍경을 감상하며 걸어 올라가니 10~15분 정도 걸렸다.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있어 옛 주택가 모습 그대로였다. 그녀는 동네에서 가장 허름한 부동산 사무소를 찾았다. 연세 지긋한 노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사무소였는데, 낡은 수첩을 한참 뒤적이더니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 세 군데의 집을 소개받았다. 그곳에서 드디어 만난 집이 바로 30년 된 이 벽돌집이다.▲ 화창한 가을날, 마당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의 모습▲ 주방 벽에 창을 내어 엄마가 가사일을 하면서도 언제든 아이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부부는 단층집이 있는 대지 199.54㎡(60.46평)를 3억1천만원에 매입했다. 부동산에서 곧 재개발이 해제될 거라고 했지만, 아직은 증축이나 신축이 불가능했다. 때를 기다려볼 수도 있었지만, 욕심부리지 않기로 한 부부는 기존의 뼈대를 그대로 살려 고치기로 했다. 지난 6월 시작한 공사는 8월 초 끝이 났다. 의류쇼핑몰을 운영하는 부부의 감각으로 완성된 집은 화사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가지고 있던 가구와 소품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 필요한 것들은 발품을 팔아 직접 골랐다. 덕분에 비용도 꽤 절약할 수 있었다.매일 새소리, 풀벌레 소리, 나무 사이를 통과하는 바람 소리가 들려오는 집. 7살 경엽이와 4살 누리, 3살 반려견 여름이가 자유로이 뛰노는 마당에서 달콤한 휴식 같은 일상이 펼쳐진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모든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린다는 부부는, 소망하던 삶을 담은 이 집을 ‘더쉼하우스’라 부른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대지면적 : 199.54㎡(60.46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1층 + 다락건축면적 : 88.91㎡(26.94평)연면적 : 163.39㎡(49.51평)건폐율 : 49.55%용적률 : 55.32%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6.8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 조적조 + 경량철골구조 / 구조재 : 벽 - 조적조 + 경량철골구조 / 지붕 - 경량철골트러스구조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바닥 - 가등급 2호 50㎜ / 벽 - 비드법보온판 2종3호 100㎜ / 지붕 - 수성연질폼 100㎜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내벽마감재 : 실크벽지(LG실크테라피) 창호재 : 미국식스윙창호(삼익산업, 22㎜ 로이복층유리, 아르곤가스)설계·시공 : ㈜뉴마이하우스 02-428-4556 www.newmyhouse.com주택 매입비 : 약 3억1천만원총공사비 : 약 1억8천만원(가구, 조명 등 인테리어 비용 포함)/// Entrance 현관문 : 캡스톤 모던도어 113만원신발정리대 : 이케아 HYLLIS 선반유닛 15,000원 현관수납장 : 이케아 SILVE-RÅN 거울키큰장 15만9천원 /// Dining room 바닥재 : 헤링본마루(구정)서랍장 : 중고나라 40만원서랍장 옆 의자 : 업소몰 KS-IC078 6만원펜던트 조명 : 로하스조명 18만원식탁 : 업소몰 14만원(업소몰 제품은 온라인에서 보고 직접 방문하여 가격 흥정 후 10~20% 싸게 구입)/// Kitchen에디슨볼 조명(왼쪽) : 문고리닷컴 3만원대스테인드 조명(가운데) : 서울풍물시장 골동품 10만원대도기 펜던트 조명(오른쪽) : 비츠조명 5만9천원커튼 : 일본 인테리어숍 1만5천원대유리도어수납장 : 이케아 FABRIKÖR 19만9천원수납장 : 메스티지데코 레트로 쉘프 캐비닛 40만원대주방후드 : 인터넷 구매, 파세코 PHD-S903 17만원대주방가구 : 이케아 METOD HAGGEBY 270만원 + 설치비 130만원 = 약 400만원(설치에 문제가 생겨 추가비용 발생)Ground floor리모델링 공사의 목표는 노후화된 주택의 구조를 보강하고 단열을 강화해 살기 좋은 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지하 1층은 주거 활용성이 떨어져서 기본적인 공사만 하고 창고로 활용하기로 했다.주택 1층은 크지 않은 면적에 방을 4개나 둔, 불편한 구조와 동선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직 어린 남매를 위해, 현진 씨는 집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주거공간과 업무공간 및 공용공간을 함께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1층 실 구성은 현관으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가족공간(주방과 다이닝룸), 오른쪽으로 공용공간(홈오피스, 거실, 욕실 등)을 두었다. 다이닝룸과 현관을 외부로 확장하여 면적을 확보하고, 스튜디오 공간의 천장고를 확보하기 위해 바닥을 최대한 낮췄다. PLAN - 1F/// Living room & Studio 사진 찍는 일을 하는 현진 씨는 직업상 스튜디오 촬영의 자연광에 민감한지라 집을 고를 때 집 안 전체에 빛이 골고루 드는지 눈여겨 보았다. 조명(왼쪽부터) : 이케아 2만원대, 4만원대, 2만원대소파 : 을지로3가 가구거리 30만원대쿠션 : 일본 인테리어숍 2만원대의자 : 업소몰 11만5천원테이블 : 업소몰 10만원러그 : 이케아 10만원대선인장 : 양재화훼단지 3만원대/// Home office바닥재 : 강마루(한화) / 방문 : 천연목도어 제작 / 스테인드글라스 : 이태원 매장 5만원조명 : 비츠조명 5만원대(좌), 문고리닷컴 3만원대(우) / 벽시계 : 남대문 도매시장 4만원책상 : 이케아 8만5천원대의자 : VÅGSBERG·SPORREN 5만9천원대소파 : 을지로3가 가구거리 80만원대 쿠션 : 일본 인테리어숍 4만원대/// Bathroom세면대 : 이케아 SILVERÅN 하부장 + HAMNVIKEN 싱글세면기 25만원수전 : 이케아 RUNSKÄR 7만9천원 상부장 : 이케아 SILVERÅN 거울장 라이트브라운 9만9천원대코너장 : 이케아 SILVERÅN 17만9천원 수건걸이 : 이케아 LILLHOLMEN 1만4천원대 욕조 : 을지로3가 이화타일도기 70만원 /// Bedroom 온 가족이 함께 잠을 자는 침실. 침대 옆 낮은 층고 공간은 수납용도로 활용하고 문 대신 블라인드를 달아 가렸다. 아이들 침대 옆 작은 창문을 열면 테라스로 연결된다. 암체어(러그 포함) : 업소몰 26만원드림캐쳐 : 동묘 오리엔탈숍 1만5천원협탁 : 이케아 3만원대커튼 : 이케아 3만원대모빌 : 일본 인테리어숍 4만원대조명 : 이케아 MÖLNDAL 펜던트등 2만4천원대(전구 별도)아동용 길이조절 침대 : 이케아 MINNEN 철제침대 17만8천원(세일기간에 개당 9만원대 구입)침구 : 데일리라이크 낮잠이불 세트 11만원 /// Staircase다락은 계단실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공간이 나뉜다. 조명 : 이케아 KNAPPA 4만원대계단재 : 미송집성목합판 /// Kids’ room 철제 책꽂이 : 온라인 2만원대러그 : 이케아 LEKPLATS 1만9천원대, LURIG 5만9천원대펜던트 조명 : 비츠조명 6만원대스위치 : 마켓엠 1만3천원대Attic1층 천장에 문을 내어 창고로 사용하던 작은 다락방을 철거하고 복층으로 리모델링했다. 철거해 보니 예상보다 천장이 훨씬 높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락은 계단실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뉘는데, 각각 가족의 침실과 남매의 놀이 공간을 두었다.다락의 침실에도 문이 없어 집 전체가 하나의 공간으로 통한다. 한데 모여 있는 침실이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현진 씨는 아파트에 살 때도 아이들과 모두 한 방에서 지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은 각자의 침대가 생긴 셈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거실 겸 스튜디오로 쓰고 있는 공간에 벽을 세우고 방을 만들어줄 계획이다. PLAN - ATTIC/// Terrace데크재 : 방부데크재(북유럽레드파인) 어린이 스툴 : 이케아 MAMMUT 5천원대아동용텐트 : 온라인 10만원대라탄 방석 : 이케아 ALSEDA 2만9천원대※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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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다락이 아름다운 타운하우스 / 남양주 루미(樓美)하우스
비슷한 모습의 집을 선택했다고 해서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도 비슷하진 않다. 가족만을 위한 특별한 생활이 다락에서 시작되는 타운하우스를 만났다.취재 조성일 사진 변종석▲ 세대마다 충분한 크기의 사적인 앞마당을 제공하고 수도·전기 시설을 설치하여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건물 앞뒤로 계단실과 테라스를 감싸는 컬러강판이 주택의 포인트가 되어준다. 단지 내 도로에서 바로 집 현관이 보이는 구성은 이웃 간 접촉을 늘리는 동시에 방범 효과도 더한다.서구에서 비롯된 타운하우스는 주택이 두 채 이상 옆으로 이어져 벽을 공유하는 주택을 말하지만, 국내에서는 단독주택이 모여 ‘타운’을 형성한 단지를 설명할 때 종종 쓰인다. 한번에 짓고 분양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용한 비용 절감과 각 세대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독립적인 생활보장은, 주머니는 가볍지만 대안적 라이프 스타일을 꿈꾸는 3,40대들에게 충분한 장점으로 다가온다.특히 새로운 시도에 앞서 ‘한 달 살아보기’ 등 미리 체험하는 시스템이 많아진 만큼, 아파트키드로 자랐지만 단독주택을 직접 지어 볼 생각이 있는 예비 건축주들이 타운하우스에서 미리 장단점을 저울질하기도 한다. 마당 관리는 얼마나 힘든지, 아파트에서는 찾기 힘든 복층과 다락은 어떻게 쓰면 좋을지 직접 경험하며 따져보는 것이다.주변으로 천마산과 송라산이 감싸는 전원 환경과 수석-호평간 도시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통한 도시로의 접근성을 동시에 누리는 남양주 가곡리 일대는 최근 주택단지와 전원마을, 타운하우스 등이 많이 생기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특히 농어촌특별전형 지원이 가능해 학부모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블랙 & 화이트 톤의 모던한 외관과 각 세대 전용 정원 및 널찍한 다락을 자랑하는 루미하우스는 그 중에서도 타운하우스의 새로운 면모가 돋보이는 곳이다.2세대부터 8세대까지 한 동을 이루며 단독 2세대를 포함해, 총 8개 동 32세대가 모두 남향을 바라본다. 반듯하지 않은 필지를 역발상으로 활용해 가급적 많은 세대가 탁 트인 채광과 조망을 누리게끔 가장자리로 넉넉하게 배치하고, 단지 내부 도로를 6m로 내어 내 집 앞 주차도 가능하다.▲ 각 세대 마당에는 소나무, 꽃나무, 과실수 등이 기본 조경에 포함된다. 특히 인접 세대마다 다른 열매를 맺는 과실수를 심어 서로 나누어 먹을 수 있으며, 자연스레 세대간 친밀감이 생기는 계기가 된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284-98 외 5필지단지면적 : 5,482㎡(1단지 782㎡, 2단지 4,700㎡)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대지면적 : 167.67㎡(50.72평, B타입 기준)건축면적 : 54㎡(16.33평)연면적 : 84.08㎡(25.43평)건폐율 : 32.2%용적률 : 50%주차대수 : 34대최고높이 : 8.7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재 : 벽 / 지붕 - 철근콘크리트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벽 - 1층 열반사단열재 60㎜, 2층 비드법보온판 150㎜ / 지붕 - 비드법보온판 220㎜ / 다락 - 경질우레탄보드 120㎜외벽마감재 : 컬러강판, 전벽돌, 스터코창호재 : PVC 이중창호 250㎜(동양)에너지원 : 도시가스, 콘덴싱보일러설계 / 감리 : ㈜두성종합건축사사무소 김현종 소장 031-591-4270시공 : 해마루21건설 02-465-3381분양 : 루미하우스 031-511-1778 www.lumihouse.com▲ 총 32세대는 면적과 스펙이 모두 동일하지만. 단독 2세대를 포함해 단지 내 다양성과 선택의 폭을 넓혔다.주택의 하단에는 전벽돌을 둘러 단단한 느낌을 주고, 상부에는 외단열 미장 마감과 강판프레임을 적용했다. 단독으로도 균형감을 이루면서 여러 채가 모였을 때의 조화도 염두에 두어 재료와 색상을 달리 구성했다. 특히 이 프레임은 단지의 아이덴티티가 되는 동시에 2층 테라스 부분에서 인접세대와의 경계를 만드는 틀이 되어주기도 한다.땅콩주택처럼 A,B타입과 C,D타입이 2채씩 서로 엇물려 배치되었으며, 모두 2개 층과 다락으로 구성되었다. 타운하우스의 단점으로 꼽히는 벽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공동주택 사이벽 두께의 법정기준보다 두꺼운 260㎜(벽 200㎜ + 석고보드 + 벽지)로 최종 마감 두께를 상향시공하고, 만에 하나 있을 간섭에 대비해 세대 사이에 계단실과 욕실을 두어 생활 소음이 전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 주방과 거실은 일체형으로 구성했고 아일랜드가 자연스럽게 경계를 형성한다. 인출식 콘센트를 매입해 활용도를 높이고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위한 빌트인 공간도 마련했다.▲ 거실에서 바로 연결된 뒷마당은 주택 면적에 비해 넉넉한 깊이를 가진다. 창 가까이에 걸터앉기 좋도록 툇마루 느낌을 주는 데크를 깔았다.◀ 계단 아래 공간은 창고로 쓸 수 있다. ▶ 옵션에 해당하는 안방 가벽을 설치하면 미니 드레스룸으로 사용할 수 있다.1층에는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방, 뒷마당이 있고, 작은 방을 하나 두어 계단 이용이 불편한 구성원이 쓰도록 배려했다. 2층에는 욕실과 테라스가 딸린 안방과 작은방이, 다락은 아이의 놀이방이나 멀티룸 등으로 쓰기에도 충분하도록 30㎡ 넘는 면적을 확보했다. 다락은 법이 허락하는 최대 높이를 맞추고 내장 마감의 두께를 줄여 실내 층고를 확보하기 위해, 지붕 단열재로 경질우레탄 보드를 적용했다. 덕분에 아늑하면서도 쾌적한 다락방이 만들어졌고, 이 타운하우스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다락이 아름다운 집, 루미(樓美)하우스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안방은 남향 빛을 받도록 배치하고 부부만의 테라스 공간을 별도로 내었다.▲ 작업실로 꾸며 본 모델하우스 예시. 널찍한 책상과 수납장을 두고도 여유가 있다.◀ 세면대를 밖으로 빼내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물이 튀어도 벽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타일과 글래스월(Glass wall)로 벽면을 마감했다. ▶ 프레임이 테라스를 감싸주는 동시에 이웃집과의 경계를 위한 펜스의 틀이 되기도 한다.INTERIOR내벽마감재 : 개나리 실크벽지바닥재 : 한솔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디에스대성하우징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바로스주방 가구 : 한샘조명 울림 : 조명계단재 : 집성목현관문 : ㈜한국방화문(기밀성 2등급)방문 : 한솔아트월 : 꿔지트 비안카 타일붙박이장 : 하이그로시데크재 : 방부목B Type PLAN - 1F (54㎡) / PLAN - 2F (42.15㎡) / PLAN - ATTIC (30.81㎡)공동주택은 모두의 취향을 만족할 수 없다. 사람들이 원하는 일반적인 것을 찾고 분석해 보편적인 해답을 마련하며, 함께 살기에 불편함없이 견고하게 짓는 것이 기본이다. 루미하우스는 이 과정에서 ‘다락’이라는 공간에 주목했다. 공용공간과 마당, 방 3개라는 기본 조건은 충족시키되, 또 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생활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다락 공간을 쾌적하게 만들었다.단순히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 공간, 잘 쓰지 않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방이 아닌 다락이 주요 동선에 포함된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삶의 형태가 달라지지 않을까. 가장 보편적일수록 좋다는 타운하우스 안에서도 가족만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공간을 더하고자 하는 연구를 이곳, 루미하우스에서 찾아본다.▲ 모델하우스는 다락을 아이 놀이방으로 꾸몄지만 성인이 허리를 구부리지 않아도 되는 높이를 구현해 A/V룸이나 서재 등의 공간을 담을 수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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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0
응집과 여백의 교차 House in Lumino
집이 있다. 무뚝뚝한 겉모습과 달리 건물과 건물이 교차하는 공간 사이로 수만 가지의 표정을 만들어 낸다. 구석구석 숨겨진 이야기로 말을 건넬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그곳, House in Lumino. 취재 김연정 기자 사진 Enrico Cano, Como 미니멀리즘 단일체 벨린조나(Bellinzona)에서 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스위스 알파인 마을 루미노(Lumino). 그곳에 위치한 주택은 침착하게 주위의 정황을 보완하고 투영하는 단일체 건물이다. 전통 석조 주택은 이 주변 지역을 특정 짓는 요소로, 이들 중 상당수가 수세기 전에 지어졌으며 단지 ‘석재’라는 한 재료만 사용한 점이 유별나다. 루미노 주택은 이러한 지역성에 대한 응답이자 동시대적인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철근콘크리트구조는 경외심을 상기시키고 오래된 석조 주택의 존재감을 이어간다. 또한 주택은 역사적인 마을의 가장자리에 놓여 옛 중심지와 현대 주거 공간의 확장이라는 계획 사이에서 일종의 요새와 같은 역할을 한다. 지역적 정황으로부터 얻은 재료 뿐 아니라 내·외부에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표현해 줄 것을 원한 건축주의 요구사항도 프로젝트의 개념 및 접근에 영향을 준 요소들이다. 따라서 이 주택 공간의 특징은 주택 내부에 배치되는 물체가 아닌, 오직 건축에 의해 명확하게 정의된다. 프로젝트의 개념은 ‘미니멀리즘 단일체’라는 발상에서 출발했고, 이는 기초부터 소소한 세부사항에 이르기까지 기능 및 건축프로그램의 모든 구성요소에 적용되는 원리가 되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스위스 티치노 대지면적 : 497㎡ 건축면적 : 133㎡ | 연면적 : 221㎡ 건폐율 : 26.76% | 용적률 : 44.46% 규모 : 지상 3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창호 : 단열유리, 단열창틀 마감 : 콘크리트, 페인트마감, 합성수지 인테리어 : Davide Macullo + Marco Strozzi 구조담당 : Ingenere Andreotti & Partner 협력 : Michele Alberio 관리 : Ennio Maggetti 시공 : IFEC Consulenza SA 설계 : Davide Macullo Architects www.macullo.com 기하학에 의한 공간 점차 낮아지는 경사지를 따라 배치된 주택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놓인 두 개의 평행육면체로 구성된다. 이러한 기하학에 의해 창조된 유형학은 특색 있는 조경의 기초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각 층과 주변 정원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하나는 내부, 다른 하나는 외부와 연계된 이중수직연결시스템은 주택의 모든 공간을 나선형으로 이어주며, 시간과 스케일에 대한 새로운 이웃들의 지각에 끊임없이 변화를 가한다. 루미노 주택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내부 공간을 조경 속으로 확대·확장함으로써 외부 공간을 공간 배치의 일부로 포함시킨다는 점이다. 기하학적으로 분리된 각 공간은 다음 공간으로 흐르며 외부로 이어진다. 주택의 본질은 친밀한 분위기와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바깥세상을 향한 개방과 관용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거주자가 구체적인 방식을 통해 열린 마음으로 더 폭넓은 공동체와 교류하는 장소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공동체와의 이러한 물리적 관계는 정신과 지력의 균형을 회복시켜준다. SECTION ELEVATION 지속가능성 주택 지면의 암석 굴착은 최소화하고, 단지 서비스 공간(지하 1.4m)만 지하에 배치했다. 차량 및 보행자 진입구역은 가로에서 접근할 수 있다. 현관 입구에서 반 층 높이 위에 배치된 두 개의 침실은 모두 테라스(지상 1.4m)와 직접 연결된다. 그 위로는(지상 2.8m) 테라스를 갖춘 부부침실이 있으며, 아래쪽에 있는 정원과 연결된다. 연속해서 더 위층으로 올라가면 식사 공간과 주방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남향으로 배치한 중앙 로지아(Loggia : 면의 한쪽이 트인 형태, 발코니의 일종) 쪽으로 개방되어 있으며(지상 4.2m), 아래층의 테라스로 이어진다. 중앙 로지아는 주위의 옥상을 조망할 수 있는 파노라마식의 전경을 제공하고, 필요 시 유압 지붕으로 덮을 수 있다. 최상층에 있는 거실에서는 아래층 로지아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접근할 수도 있다. 또한 콘크리트 자체의 보온성과 지붕에 설치된 광발전 전지, 히트펌프 등을 이용하여 주택의 지속 가능성을 구현했다. <글·Davide Macullo Architects> 3F PLAN 2F PLAN 1F PLAN 1 Entrance 2 Living room 3 Kitchen 4 Bedroom 5 Bathroom 6 Guest Bedroom 7 Terrace 8 Laundry 9 Mechanical room 10 Storage 11 Parking lot 건축가 Davide Macullo 1965년 스위스 지오르니코에서 태어나 루가노예술디자인대학을 졸업하고, 1990년 마리오 보타(Mario Botta)의 아틀리에에서 전 세계 각지(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미국, 이스라엘, 인도, 중국, 러시아, 그리스, 요르단, 이집트, 말레이시아, 터키, 영국 등)의 국제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00년 자신의 아틀리에를 오픈해 한국 건축가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 루가노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스위스 건축가 및 공학자 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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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땅과 건축의 행복한 소통 House In Chihuahua
수많은 제약 속에서 보여준 건축가의 새로운 발상은, 의외의 공간에서 색다른 건축적 묘미를 발견하게 했고, 사는 이가 행복할 수 있는 적절한 요소까지 담았다. 자연과 건축의 경계를 허문, 땅과 집의 행복한 대화를 엿들어본다. 구성 김연정 사진 Iwan Baan Ground and House ‘House In Chihuahua’는 멕시코 북부 사막지역에 위치한 골프 클럽하우스 내에 자리하고 있는 주거건물이다. 이 주택은 사막지역의 특수한 기후적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 주안점을 두었다(멕시코 북부 사막지역은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10℃까지 떨어지고, 서머타임(Summer time) 동안에는 40℃ 이상 올라가는 이상기후현상을 보인다).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의 낮과 밤 사이의 기온은 무려 20℃ 이상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렇게 극심한 일교차를 보여주는 지역에 주거시설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택 안팎 온도의 균형이 가장 중요했다. ELEVATION 우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온성이 좋은 흙의 이점을 적용해보기로 하고, 경사진 산비탈 안으로 집의 일부를 부분적으로 묻는 방법을 택했다. 그동안 설계한 주택과는 차별화 된 디자인이었다. 결론부터 언급하자면 주택은 우리의 의도대로 반응해 주었다. 집을 둘러싸고 있는 흙의 차가운 기운이 낮 동안 축적된 표면 열기를 식혀줌으로써, 밤에는 건물의 온도를 낮춰 주었다. 즉, 내외부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생활하는데 있어 불편함을 없앴다. 이 주택은 파티오(Patio : 안뜰, 테라스)가 연속적으로 집을 둘러싸며 각 공간을 연결하고 있다. 또한 설계 포인트인 오픈된 지붕으로 인해 주택에는 언제나 풍부한 채광과 환기가 제공된다. 또한 머무는 이가 늘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끔 배려하였다.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낸 주택의 경사진 지붕으로 인해 주변 풍경과 건축물 사이의 경계는 허물어질 수 있었다. <글·PRODUCTORA> roof Floor / Entrance Floor Second Floor / Third Floor HOUSE PLAN 대지위치 : 멕시코 치와와주 건물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375㎡ 창호 : Window Concept 단열 : Enrique Wide 목공 : Eduardo Morales 에어 컨디셔닝 : Corbik 주방설비 : Medel Rust 조경 : Rocio Amarante 시공 : Rio Florido Constructora S.A. de C.V 공동작업 : Fernando Sanchez, Ross Adams, Jorge Cardenas, Ivan Villegas, Thorsten Englert 설계 : PRODUCTORA(Carlos Bedoya, Wonne Ickx, Victor Jaime, Abel Perles) www.productora-df.com.mx 건축집단 PRODUCTORA PRODUCTORA는 Abel Perles(1972, 아르헨티나), Carlos Bedoya(1973, 멕시코), Victor Jaime(1978, 멕시코), Wonne Ickx(1974, 벨기에)를 주축으로, 2006년부터 멕시코시티에서 활동 중인 건축회사이다. PRODUCTORA란 제작자 또는 제작회사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실험적인 방법을 통해 지속적인 생산을 해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해외(아시아, 북미)에서도 주거시설, 오피스, 공공건물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베이징 국립미술관 및 런던 Victoria & Albert Museum의 설계를 의뢰 받아 진행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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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솔바람 통하는 목조주택
경기도 포천 어느 너른 골짜기 사이에서 직접 가꾼 정원이 돋보이는 목조주택을 만났다. 문만 열면 바람 솔솔 통하는 마법 같은 집이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세 가지 컬러강판을 사용해 다채로운 주택 외관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포천’ 하면 겨울에는 추워서 손아귀가 아리고 여름이면 물난리가 나곤 하는 곳이라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자연이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어 특유의 차분함이 남아 있는 땅이다. 깨끗하게 정비된 2차선 도로를 달려 집 앞에 도착하자 거짓말처럼 바람이 불어왔다. 야트막한 골짜기를 타고 불어오는 솔바람이다.“오늘 유독 바람이 많이 부네요. 손님 오신다고 더 시원하라며 불어주나 봐요.” 직접 키운 참외를 내오는 안주인의 말이 살갑다. 바깥에 부는 바람이 창을 통해 집 안까지 든다. 동서로 트인 창을 열자 에어컨 저리가라 할 정도로 서늘하다. 지난봄 살림을 들인 뒤 여름 내 냉방을 한 번도 하지 않을 정도라는데, 이대로라면 에어컨이 필요 없겠다 싶다. 농막을 짓고 과실수를 심으며 주말주택 생활을 즐기던 부부가 지은 이 집은 포천 어느 너른 골짜기 사이에 자리한다. 자녀들이 독립하고 사업도 안정기에 접어든 50대에 갖게 된 마당 있는 집이다. 이곳에서 여생을 꿈꾸는 부부의 집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함을 품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2층까지 높게 트인 거실은 이 집의 중심 공간이다. 소파 뒤 아트월은 건축주가 여행 중 구입한 소장품이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포천시 대지면적 : 556㎡(168.19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00.39㎡(30.37평)연면적 : 144.64㎡(43.75평)건폐율 : 18.06%용적률 : 26.01%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7.8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외벽 2×6 SPF / 지붕 - 2×12 SPF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2종3호 120㎜, 셀룰로오스외벽마감재 : 스터코, 컬러강판 창호재 : 보스톤 3중 창호(W/㎡K=1.08), 로이 코팅 유리설계·시공 : 포천 팀버하우스 031-532-5151 http://blog.naver.com/archi_timber▲ 남향으로 배치한 주택은 하루종일 볕이 고르게 든다. 10년 전 산 땅을 그저 보고만 있었던 건 생업이 있는 도시를 떠나기 어려웠다는, 많은 도시민과 같은 이유였다. 대신 부지런한 이 부부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짬을 내 과실수를 심고 상추도 키우며 전원생활을 누려왔다. 바쁜 일상 속에서 누린 귀한 여유였다.이제는 새집을 짓자 결심하고 부부는 포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업체 ‘팀버하우스’와 만났다. 재고 따지기 싫어하는 건축주는 ‘말이 통한다’는 이유로 이 회사와 연을 맺었다. 건축 과정 중 한두 차례 설계 변경도 있었고, 내·외장재를 고르는 데 시간을 많이 쓰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이와 함께 하는 집짓기에서는 갈등도 물 흐르듯 해결되었다. ‘10년 늙는 게 아닌, 외려 젊어진 집짓기였다’며 부부는 그 과정을 기쁘게 회상한다. ▲ 진입로에서 바라본 주택의 입면 추운 지방의 단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했는데, 돌아오는 답은 그야말로 ‘정석’이다.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집은 우선 기본이 제대로 갖춰져야 하죠. 포천은 추운 지방이에요. 집도 더 높은 단열성능이 필요하고, 창호도 더 기밀한 제품이 필요해요. 지열보일러나 태양광 같은 보조 에너지 수단도 꼭 필요하고요.”포천 시내 한 자리에서 12년째 사무실을 운영중인 팀버하우스의 김동현 대표는 이 포천의 속사정에 빠삭하다. 비싼 시스템창호 대신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중창을 설치해 내실을 기했고, 남향 창을 큼직하게 내 겨울철 태양에너지가 실내 온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도록 했다. 집짓기 전, 미리 정부에서 지원하는 지열보일러 설치비를 신청해 150m를 파 들어가 지열 냉·난방시스템도 구축했다. 여름철에는 땅속 차가운 물을 바닥에 흘려보내 냉방효과를 얻을 수 있어 전원주택의 필수품이라 추천했다. 겨울철 추운 포천의 기후에 대항하는 그만의 몇 가지 요령이다.▲ 마당과의 접근성이 좋도록 발코니 창을 낸 거실 전경중부지방보다 더 높은 단열기준을 지켜야 하는 포천이기에 단열재로는 ‘셀룰로오스’를 선택했다. 목조주택은 콘크리트처럼 구체가 열을 품고 있는 능력이 적기 때문에 축열 성능이 있는 단열재를 쓰는 것이 좋은데, 그중 하나가 셀룰로오스로, 높은 단열성능과 차음성능까지 보장하는 건자재다. 물론 그라스울보다 자재비와 시공비가 높지만 고밀도로 시공하고 기밀 및 투습층을 제대로만 설치한다면 이점이 많은 재료라는 설명이 이어진다.그래서인지 여름철 복층이 덥다는 우려는 이 집과는 먼 이야기다. 2층에 올라가 건축주와 한참을 노닥였는데도 땀 한 방울 나지 않는 걸 보면, 고단열 주택에 통풍과 환기를 잡은 주택의 우수성을 체감할 수 있다. 단열 성능이 추운 겨울뿐 아니라 한여름 뜨거운 햇볕에도 대항력을 갖는다는 증명이다. PLAN – 1F / PLAN - 2F◀ 안방은 편백으로 마감해 향이 은은하게 배어난다. ▶ 집 앞에 펼쳐진 너른 풍경과 아기자기한 마당이 한눈에 들어오는 2층 테라스직접 고른 벽지와 인테리어는 볼 때마다 흐뭇한 안주인의 자랑이다. 전체적으로 푸른 톤의 벽과 가구는 집 전체에 청량감을 더하고 묵직한 원목 가구는 건축주 연배의 중후함을 드러낸다. 그렇게 하나씩 채워가는 이 집의 백미는 직접 가꾼 정원이다. 박힌 돌을 솎아내 잔디와 디딤석을 배치하고, 나무까지 심느라 부부의 봄여름은 분주했다고. 평범해 보일는지 모르지만 소담하게 집의 정면을 장식하는 정원이 있어 집이 더욱 돋보인다.“집 지을 면적만큼만 분할해 신고하고 나니 집짓기 전에는 ‘왜 이리 정원이 작을꼬…’ 하며 고민했거든요. 근데 마당을 만들다 보니 이보다 더 넓었으면 이 정도로 가꾸진 못했겠다 싶어요(하하).”아파트 거실에서는 화초가 내 마음처럼 예쁘게 자라주지 않아 속상했다던 안주인은 정원이 이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가운데 마당을 크게 틔어 놓았더니 손주들이 방문해 물놀이장으로 쓰기도 하고, 지인들을 초대해 먹고 마시는 어른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솔바람을 맞으며 그네에 앉아있으면 안 읽던 책도 꺼내 읽고 싶어지는 것이, 신선이 따로 없다고. 그렇게 허리 숙여 돌을 캐던 노고는 손주들의 웃음소리, 손가락에 감기는 종이책의 기분 좋은 촉감에 씻은 듯 사라진다. 만들고 가꾸고 다듬어가는 것. 이것이 그들이 앞으로 살아갈 주택에서의 삶, 그 모습이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LG벽지, 수입대리석바닥재 : 한솔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및 국산(조이세라믹)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이태리 크리스티나 수전계단재 : 집성목방문 : 영림도어현관문 : 단열도어아트월 : 수입 대리석데크재 : 현무암◀ 식당에는 통원목으로 만든 6인용 식탁을 놓았다. 자녀와 손주가 놀러오면 유용하게 사용된다. ▶ 2층 복도에서 내려다 본 실내. 남향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실내를 밝힌다. ▲ 손님이 오면 내어줄 2층 게스트룸※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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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정갈한 집과 그 안의 삶, 비례의 美가 있는 용인주택
비례감이 좋은 건물은 시간이 지나도 느낌이 여전하다. 정갈한 입면에 창으로 면적을 배분하고, 실내는 몇 가지 자재만으로 충분히 꾸민 집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박영채▲ 정사각형의 대지에 맞춰 정남향으로 배치된 건물의 모습도심에서 떨어진 전원주택단지에 지어진 주택이다. 전원에서 생활하기 원하는 건축주는 나이가 많은 경우가 많은데, 주택을 의뢰한 건축주 부부는 30대라서 의외였다. 디자인 관련 업무를 하는 건축주의 작업 특성상, 집에서 일을 많이 하는 재택업무가 많아서 이들은 교외에 집을 짓고 여유롭게 생활하기를 원했다. 꽃과 나무를 키울 수 있고 천창이 있는 온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서재, 2층에 독립적인 부부침실 1개, 부부침실에는 큰 욕실 겸 화장실이 건축주의 요구사항 전부였다. 건물 면적을 60평 이하로 계획한 것 역시 건축주 예산에 맞춘 것이다. ▲ 유리벽에 비친 바깥 풍경이 공간을 더욱 은은하게 채워준다.▲ 중정과 면해 있어 다양한 공간을 느끼며 오르는 계단실이 돋보인다.건물의 남측 전면에는 다른 주택의 대지가 있고, 동측은 숲과 논으로 시선이 오픈되는 대지이다. 산을 깎아 만든 주거단지로 대지는 도로에서 한 개 층 정도 위에 있다. 대지가 정사각형에 정남향이었으므로 건물 역시 정남향으로 배치되었다. 동측과 남측의 옥외공간을 많이 확보하기 위하여 서측으로 최대한 붙이고, 북측은 진입을 위한 최소공간만을 확보하도록 했다. 건물의 중앙에 중정을 계획하고, 이 중정을 중심으로 각각의 공간이 계획되어 집 안의 모든 부분에 햇빛이 닿는다. 중정으로 동측에는 거실, 남쪽으로는 온실을 만들었고, 양쪽으로 손님방과 재택근무공간이 위치한다. 또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중정의 북측에 면해 있으므로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면서 오를 수 있다.외부에서 보는 입면은 최대한 단순하게 계획되었다. 박스형의 단순함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매스에 변화를 주어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였다. 창호는 틀이 보이지 않도록 벽체에 부착함으로써 입면이 더 산뜻하게 느껴진다. ▲ 소담하게 마련된 아늑한 온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588㎡(178.18평)건축면적 : 114.03㎡(34.55평)연면적 : 194.38㎡(58.90평)건폐율 : 18.94%용적률 : 25.44%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외부마감재 : 복층유리, 자기질코팅내부마감재 : 자작나무 합판, 친환경페인트설계담당 : 박소영, 남해룡, 고주형, 이현경설계 :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시공 : 누리디자인▲ 틀이 보이지 않는 창호 덕분에 입면이 산뜻하게 마감되었다.PLAN – 1F / PLAN - 2F① 현관 | ② 거실 | ③ 주방 | ④ 마스터침실 | ⑤ 침실 | ⑥ 욕실 | ⑦ 다용도실 | ⑧ 테라스 | ⑨ 사무 공간 | ⑩ 온실 | ⑪ 보일러실▲ 중정이 바라보이는 1층 사무 공간▲ 깔끔하게 꾸민 2층 욕실1층에는 거실, 식당, 주방, 재택공간, 온실, 손님방을 두었다. 2층은 주인 침실과 욕실, 옥외 테라스가 있다. 1층 바닥은 도로에서 한 개층 이상이 올라온 대지이므로 1층의 모든 공간이 외부에 오픈되지만, 도로를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해방된다. 1층 천장고는 2.7m로 일반적인 층고보다 약간 높게 계획하였다. 인테리어 역시 단순한 구성이 되도록 했다. 내부 마감재는 자작나무 합판과 아이보리색의 친환경 도장, 도배로 통일하였다. 바닥재는 자작나무 합판과 같은 색상의 재질을 적용하였다. 내부의 자작나무 문짝과 벽면은 붙박이가구, 식탁, 테이블, 탁자 등에도 공통적으로 사용하였고, 붙박이 가구, 식탁 등 모든 부분을 디자인했다. 가구에 사용되는 자작나무 역시 건축 마감과 동일한 재질을 택했고, 자작나무의 표면도장은 친환경 오일로 마감했다. 침실은 일반적인 다운라이트를 최소로 줄이고, 간접조명만을 사용하여 평소 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도록 하였다. 주택인 이유로 내부에 사용된 조명들은 따뜻한 분위기의 느낌이 들도록 고려되었다. 글·황준▲ 자작나무와 아이보리 색상의 도장이 어우러져 내부는 담백한 분위기를 풍긴다.황 준 건축가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공간연구소, 이로재, 타카마쓰 신 건축사무소(일본), 北京金禹盟建築設計有限公司(중국), 삼우설계 등에 근무했다. 2006년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여 주거시설, 인테리어, 상업시설, 도시계획, 인테리어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성북동 주택, 가평주택, 판교주택, 부산주택, 천안아산 삼성미즈병원, 일산 그레이스병원 신관, gn 여성병원 등이 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중이다. 02-733-1705, juneeeeeee@naver.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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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2
대지의 경계를 허문 흐름의 공간 / Dwelling at Maytree
전원이 주는 아름다움은 인공의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아일랜드에 위치한 ‘Dwelling at Maytree’는 주변 건물과 대조를 이루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외관과 달리, 안으로 들어서면 자연을 향해 열린 반전이 있는 주택이다. 가구가 많지 않아도,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도 집이 풍성해 보이는 것, 바로 내외부의 경계를 허문 건축가의 탁월한 안목 때문이 아닐까.취재 김연정 사진 Ros Kavanagh and ODOS architects조각적 파사드‘Dwelling at Maytree’는 기본적으로 간소하고 힘 있는 조각적 형태로, 아일랜드 위클로 언덕(Wicklow hills)의 가파른 절벽 기슭에 위치한다. 2층으로 설계된 주택은 브레이 로드(Bray Road)에서 차도와 보도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가족의 편의를 고려하여 1층에는 2개의 주차고와 보일러실, 화장실 및 설비공간을 두고, 2층에는 오픈 플랜의 LDK(거실/식당/주방) 영역과 3개의 연속된 주 침실, 서재, 그리고 가족 공동욕실을 배치했다.이곳은 그 대지상에 1940년에 지어졌다가 방치되어 있던 한 단층집(과 그에 딸린 부속 건물들)을 대체하며 세워진 주택이다. 건물 전면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 계단 경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면 2층으로 진입한다. 이 계단식 접근로에 면한 파사드는 의도적으로 비워져 출입자를 진입 지점으로 인도함과 동시에, 캔틸레버(Cantilever) 지지구조에 적절한 무게감을 더한다. 진입 높이의 현관 복도는 오픈된 LDK 영역들로 출입자를 이끈다. 이 영역들은 공중에 뜬 채, 아래로는 풍경이 펼쳐지는 하나의 캔틸레버 볼륨 속에 자리한다.캔틸레버 하부에는 숲처럼 이루어진 적색 기둥들이 세워져 있다. 이는 기둥들이 그 언덕배기에서 자라난다는 개념을 포함한다. 이들은 보행자통로를 호위하여, 캔틸레버 아래서 뒤편의 정원과 2층의 거실 데크로 인도한다. 이 경로를 따라 가다보면 말 그대로 위로 펼쳐지는 절벽의 가파름을 경험하게 된다.HOUSE PLAN대지위치 : 아일랜드 위클로건축면적 : 287㎡시공기간 : 2007~2008시공 : Oaklawn Construction설계 : ODOS architects www.odosarchitects.com주 진입 높이의 현관 복도는 하나의 ‘내부 길(Internal street)’로 개념화되었다. 그 폭은 평면에서 좀더 공적인 부분들로 가면서 넓어지고, 사적인 침실과 욕실로 진입하는 지점에서는 점차 줄어든다. 또한 주 진입 높이에 있는 서재는 진입에 앞서 그 내부를 살짝 맛볼 수 있게 열려 있다.지붕에는 천창을 드문드문 설치하여 사용자가 주택 후면의 가파른 절벽에 주목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시도는 거주자에게 주택 내에 있는 대부분의 사적 공간들로부터 하늘과 나뭇잎들을 바라볼 수 있는 수직적인 시야들을 제공한다. <글·ODOS architects>BASEMENT FLOOR PLANGROUND FLOOR PLAN1 차고/ 2 보일러실/ 3 설비 / 4 계단실 /5 거실 I 주방 I 식당 / 6 데크 / 7 침실/ 8 현관 / 9 서재/ 10 복도 / 11 가족욕실/ 12 욕실건축가 ODOS architects2002년 Darrell O’onoghue와 David O’hea에 의해 설립된 건축회사로, 여러 사회·문화적인 영향에 대응한 현대 건축을 실현하는 것에 디자인적 의의를 두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건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의뢰에 기초한 주거·상업 공간 및 종교 시설 등 폭넓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AR International Emerging Architecture Awards, RIAI Irish Architecture Awards, AAI Awards 등 건축과 관련된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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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9
도심에서 찾은 휴식, 다섯 그루 나무
다닥다닥 붙여 지은 집, 그 사이로 난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눈앞에 서 있는 다섯 채의 나무집과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사람들이 기대어 쉴 수 있는 나무를 닮은 게스트 하우스다.취재 김연정 | 사진 노경▲ 주변 건물과 서로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 집의 외관▲ 도심 건물들 사이로 각기 다른 모습을 한, 다섯 채의 게스트 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House Plan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대지면적 : 136.68㎡(41.34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76.59㎡(23.16평)연면적 : 135.96㎡(41.12평)건폐율 : 56.04%용적률 : 98.04%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약 8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2×6 구조목 / 지붕 - 2×8 구조목 / 슬래브 – 탑데크지붕마감재 : 알루징크단열재 : 그라스울 R19, R21외벽마감재 : 시멘트 뿜칠, 벽돌쌓기, 알루징크창호재 :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70㎜ EPLUS그래픽디자인 : 최승희설계담당 : 김현주설계 : 정영한(정영한 아키텍츠)시공 : 이우열 소장(TCM 글로벌)총공사비 : 2억4천만원▲ 안마당에서 올려다 본 풍경오래전 산의 지형을 따라 빼곡히 자리 잡았을 수목들은 자취를 감추고, 대신 그 장소에 높이와 크기가 다른 인공 나무들이 하나둘 채워졌다. 이들은 서로 적당한 거리두기를 시작했고 그 거리 사이엔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잠시 머무르거나 한낮의 북서쪽 높은 고도 위에서 내리쬐는 따뜻한 볕이 이내 고여 버리고 만다. 높이와 크기가 다른 나무들이 드리운 음영의 공간은 우리의 의식을 고요히 마주하게 하거나 때론 하루 종일 굴렁쇠를 굴리며 그림자를 쫓게 만든다. 마치 미로 속을 헤매듯 수없이 연결된 골목을 쫓다 우연히 마주친 다섯 그루의 나무가 자아내는 풍경은 순간 우리의 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아마도 서로 다른 시간의 풍경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새로이 게스트 하우스가 들어설 대지엔 오래된 나무 두 그루와 한 채의 적산 가옥 그리고 쓰러져가는 슬레이트집 두 채가 있었다. 이 다섯 가지 서로 다른 시간의 기억을 환기하고 또 다른 시간을 이곳에 이식(移植)하고 싶었다. ‘초량’이란 장소는 우리 과거의 단면을 가로지르듯 다양한 유형의 주거, 이를테면 적산가옥, 슬레이트집, 다가구, 아파트 등 서로 다른 스케일과 보기 드문 밀도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산지의 비탈면을 채워왔다. 자연 현상에서 주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색을 통해 주변과 동화되는 카무플라주(Camouflage) 현상처럼, 우리에겐 거대 자본에 의한 대규모의 획일적인 개발방식이라는 천적으로부터 기존 장소의 고유한 특징들과 소소한 관계를 유지할 작은 스케일의 출발이 필연적이었다. 특히 초량과 같은 구도심에서의 신축에 대한 태도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 풍경에 어떻게 스며들까 하는 장소와의 관계에 대한 문제와 개체 간의 밀도, 다양한 폭의 골목길에서 느끼는 정감 어린 스케일, 그리고 비탈진 경사면을 오르기 위해 설치된 높은 계단처럼 이 장소에서만 느낄 익숙한 경험들의 재현이 아닐까 싶다.PROCESS IMAGE(시계방향으로) Giorgio de Chirica, The Mystery and Melancholy of Street 1914 / 가파른 계단 / 철거 전 사진 / 틈의 풍경▲ 골목길 옆 우뚝 솟은 벽돌 외관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 작은 테라스는 주변이 한눈에 들어와 개방감이 느껴지고, 머무는 이의 휴식을 돕는다. ▶ 빛으로 인한 그림자가 내부에 드리우며 공간에 재미를 더한다.▲ 건물들 사이로 들어가면 아담한 안마당과 마주하게 된다.또한 담장으로서 주변과의 물리적 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마치 자연 숲 속 수목들 사이의 능동적 질서처럼, 건물 사이 벌어진 다양한 틈을 통해 주변 골목길을 안으로 끌어들이고 주변과의 경계를 흐린다. 재료의 물성과 건물의 형태도 이 장소 주변이 오랜 시간 품어왔던 고유성과 친화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주변 집들의 외장 재료는 대부분 조립이 작은 벽돌, 타일과 같이 시간의 물성을 담고 있는 재료 등이다. 도장 면과 함께 건물의 일부 입면에 적용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면(面)들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표정이나 그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익명의 작업자 손에 던져진 오래된 시멘트 뿜칠 마감의 따뜻한 표정들을 닮아 가고 싶었다. 그리고 조형성만 가득한 건물의 형태를 최대한 배제하고 다섯 채의 집들이 서로 다른 높이와 크기 그리고 개체 간의 밀도만으로 주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끔 했다.PLAN – 3F / PLAN - ROOFPLAN – 2F / PLAN - 1F❶ 커뮤니티룸 ❷ 안마당 ❸ 침실 ❹ 욕실 ❺ 보일러실 ❻ 주방 ❼ 객실 ❽ 다용도실 ❾ 테라스 ❿ 화장실SECTION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실크벽지, VP도장바닥재 : 데코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 세라트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주방 가구 : 한샘조명 : 을지로계단재 : 현장 제작현관문 : 금속 제작방문 : 제작 도어붙박이장 : 방부목▲ 커뮤니티룸과 게스트룸이 자리한 건물의 내부 모습▲ 계단을 오르면 천창으로 자연광이 풍부하게 내려오는 오붓한 공간이 나타난다.다섯 그루의 나무는 다섯 채의 집을 은유한다. 그중 한 그루는 여행을 삶의 일부로 생각하는 건축주가 살게 될 1인 가구의 작은 집으로, 나머지 네 그루는 여행자들을 위한 집으로 계획되었다. 40평 대지 위에 채 나눔을 통해 다섯 채의 작은 집들이 만들어 내는 간격은 마치 자연에서 늘 마주하는 수목과 수목 사이의 임의적 거리감과 닮아 있다. 그 사이로 초량의 서로 다른 시간의 풍경이 스미고 잠시 머물고 갈 여행자들에겐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볕을 제공해 줄 것이다. <글·정영한> 정영한 건축가한양대학교 대학원 건축과를 졸업하였다. 2002년 스튜디오 아키홀릭(現 정영한 아키텍츠)를 개소하여 현재까지 다수의 실험적인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근작인 인사동의 ‘체화의 풍경(POROSCAPE)’으로 ‘2013년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했다. 9×9 실험주택, 6×6 주택 등 다양한 작품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3년부터 시작한 ‘최소의 집’의 총괄전시기획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광운대학교 건축과에 출강 중이다. 02-762-9621, www.archiholic.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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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1
자연이 그리웠던 가족의 주말주택
도시에서의 삶은 모든 것이 편리하고 풍요롭지만, 왠지 모르게 드는 헛헛함은 감출 길이 없다. 그래서 지은 이곳, 가족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주말주택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서측의 경관과 실들의 남향 배치를 모두 취하기 위해 건물형태는 사선을 갖는 ‘ㄱ’자가 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대지면적 : 537㎡(162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89.2㎡(26.9평)연면적 : 117.2㎡(35.4평)건폐율 : 16.6%용적률 : 21.8%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6.6m공법 : 기초 - PC콘크리트,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외벽 2×6 구조목 +내벽 SPF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시트방수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수성연질폼(지붕 200㎜, 외벽 140㎜ 발포)외벽마감재 : 파렉스외단열시스템, 알루미늄 골판, 레드파인루버창호재 : 앤썸창호 70CT PVC 39㎜ 삼중유리설계 및 시공 : 봄하우스플랜 010-6345-6177 http://blog.naver.com/polyman10서울에서 한 시간 반 남짓을 달렸을까. 어느새 마천루는 사라지고 푸른 자연이 주위를 에워싸며 낯선 방문객을 반긴다. 가족이 주말마다 이곳에 모이게 된 것도 벌써 두 달 남짓. 멀리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좋은 터에 자리 잡은 주택은 부부의 오랜 꿈이 이뤄진 곳이다.연고는 없었지만 서울과 멀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쉬이 다녀갈 수 있는 양평은 주말주택을 짓기에 더할 나위 없는 적지였다. 마을 곳곳을 둘러보던 부부는 조그만 주택단지 가장 안쪽에 위치한 언덕 위 필지를 발견했고, 고민 없이 계약을 감행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주변 경관. 서쪽으로 밤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산책길이 펼쳐져 있고, 배꽃이 피면 장관을 이룰 오래된 과수원으로 둘러싸인 곳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땅 구입이라는 큰 산을 넘었으니, 다음은 이러한 자연을 온전히 담은 집을 지어줄 건축가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건축가가 지은 집 한 채를 보았어요. 순간 ‘아, 이 집이다’ 싶었죠. 바로 다음 날 공사 중이라는 현장으로 찾아가 우리 집 좀 지어달라고 부탁했어요.”▲ 각기 다른 마감재들이 어우러져 조화로운 외관을 완성했다.▲ 밤나무 숲길 사이로 보이는 주택의 모습이 마치 하나의 그림 같다.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 드디어 집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은 부메랑과 같은 ‘ㄱ’자로, 마을을 뒤로 하고 자연을 향해 열려 있도록 대지 위에 놓았다. 이는 서측 경관과 실들의 남향 배치를 고려하여 만들어진 결과다. 집을 설계한 봄하우스플랜 이윤석 소장은 “서울에서 지내다 일주일에 한 번 이곳에 내려오면, 가족이 번잡한 고민들을 뒤로 하고 자연에 묻혀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부부가 주말마다 지내고 출가한 두 딸의 가족이 가끔씩 방문하게 될 곳이라 그리 큰 면적은 필요하지 않았다. 30평 내외를 원했던 부부의 바람에 몇 가지 실들을 보태어 35평 규모의 2층집이 완성되었다.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집과 하나로 연결된 ‘파고라’. 집이 대지를 향해 좀 더 펼쳐져 보이고 아늑하게 마당을 감쌀 수 있도록 한 설계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약주를 즐기는 남편이 가장 기대했던 공간이고, 지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손주들이 오면 함께 식사를 하고 주변 경치도 보고….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맑아지는 것 같아요.”▲ 하얀 벽과 빛나는 타일은 내부 공간을 더욱 밝고 환하게 만들어 준다. 내부는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안주인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일단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및 주방의 공동 공간과 침실, 욕실 등의 사적 공간을 양쪽으로 나눠 배치했다. 그리고 1층 거실과 주방을 흰색 페인트로 깨끗하게 마감하고 나무소재로 포인트를 주었다. 곳곳에 설치한 유리블록도 눈길을 끄는데, 이를 통해 거른 빛은 새하얀 공간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부부가 발품 팔아 구입한 가구와 소품들이 원래 자기 자리인 듯 놓여 공간에 힘을 더한다. PLAN – 1F / PLAN - 2F▲ 깔끔한 주방 공간과 심플한 마감재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안주인의 안목이 더해진 가구와 소품들 덕분이다.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가족실과 손님방을 마주하게 된다. 두 공간 사이에는 개폐가 가능한 포켓도어를 설치하여 필요에 따라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가족실에 마련한 툇마루는 차 한 잔을 하거나 낮잠을 즐기기에 유용한 장소가 되어준다. 창밖으로 멀리 남한강이 보이고, 2층 발코니에 서면 마을과 밤나무길이 전부 내려다보이니 소소하지만 부부에겐 작품처럼 근사한 풍경이다.작년 늦은 가을, 건축가와 만났고 겨울에 설계 작업이 이뤄졌다. 봄과 함께 시작된 공사현장과 여름이 끝나가고 있는 지금까지 그동안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하나의 프레임에서 산과 강이 어우러져 어디에서나 자연을 바라봄이 가능한 정원이 있는 주말주택. 이곳에서 부부는 가족과의 추억을 가꾸는 법, 자연과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하나둘 배워가고 있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페인트, 합지벽지바닥재 : 폴리싱타일, 이건 세라 텍스처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주방 가구 : 아르코조명 : 공간조명, 비비나라이팅계단재라디에타파인 집성현관문 : 캡스톤 단조도어방문 : 예림 벨로체가구제작 : 더페임◀ 2층 손님방. 창 아래 포인트를 준 유리블록과 천창이 내부로 빛을 받아들인다. ▶ 경사 지붕이 내부 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용도에 맞는 다양한 높이의 실내 공간들이 만들어졌다.▲ 부부의 침실은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이다. 건축주의 요구로 흙침대 매트에 맞춰 제작한 침대가 돋보인다.▲계단 옆 툇마루는 부부뿐 아니라 손주들도 좋아하는 장소다. 기둥을 세워 만든 이불장은 나무 위에 올린 작은 오두막같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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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1
까만 옷을 입은 공동주택, 망고스틴
서울 화곡동, 유년시절 추억이 가득한 이곳에 집을 지었다. 나 혼자가 아닌 다른 이들과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집. 까만 외관 속 옹기종기 모인 모습은 과일 망고스틴의 형태를 그대로 닮아 있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서울 도심 주택가에 위치한 망고스틴▲위에서 바라본 망고스틴의 개성있는매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강서구 대지면적 : 227㎡(68.66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면적 : 136.09㎡(41.16평) 연면적 : 전체 - 461.43㎡(139.58평) / 지상층 - 321.40㎡(97.22평) 건폐율 : 59.95% 용적률 : 141.59%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12.92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 구조재 : 벽 - 180㎜ 콘크리트 내력벽 / 지붕 - 150㎜ 콘크리트 경사지붕 지붕마감재 : sto 시스템 단열재 : EPS 200㎜ 외벽마감재 : sto 외단열시스템 창호재 : 동양하이샤시 발코니 2중창, 24㎜ Low-E 페어글라스 설계 : 공감도시건축 이용의, 김태연 http://kinfolks.kr시공 및 시행 : ㈜이재경스튜디오 010-6797-5447 http://ljkstudio.com“망고스틴은 단단한 껍질을 가진 달콤한 망고 맛의 열대과일이죠. 집 또한 외부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는 단단한 껍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망고스틴’이란 이름이 딱 떠올랐어요.” 망고스틴은 공동주택이다. 오랜 기간 대지에 자리했던 30평 단독주택을 허물고, 연면적 140평에 네 가구가 함께 사는 집을 계획했다.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시공에 나선 건축가 이재경 씨는 이 집의 건축주이자 입주자이다. 그에게 망고스틴은 사무실을 연 후 작업한 첫 집, 그리고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땅 위에 지은 신혼집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건물의 디자인은 단순하게 접근했다. 70평의 토지에서 긴 변을 4로 나누어 각각 분할하고 꽉 찬 사각형 박스를 만든 후, 45도 각도의 지붕을 만들었다. “땅 모양에 맞추어 잘라낸 형태로 큰 틀이 정해졌어요.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삶을 가질 수 있는 집의 이미지를 만들려 했죠.” 일단 이름에 걸맞게 짙은 색의 겉옷을 입혀주었다. 내부는 과일의 부드러운 속살처럼 흰색과 재료의 고유색을 사용했다. 거주자의 편의를 위해 ‘내 집 앞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필로티를 만들어주었고, 6m 가량 뽑아낸 필로티는 벽이 없이 날렵한 볼륨이 되어준다.◀ 골목길에서 바라본 주택의 측면 ▶입구에 들어서면 각 층을 연결하는 계단과 마주하게 된다. SECTION가족이 변화하는 것에 맞춰, 사는 동안 함께 변해가는 집을 만들고 싶었다. 부분적으로 뜯어내 쉽게 내부를 변경할 수 있고, 가족의 생활환경에 맞춰 보이드를 채우거나 다른 가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점 또한 입주자 위한 배려이자 변화를 고려한 사항들이다. 가족의 손때가 묻어 따뜻한 내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미송, 스테인리스, 콘크리트 등 내부에 쓰인 마감재는 본연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망고스틴에서 가장 집중한 것은 ‘주거의 본질’이었다. 대개의 아파트와 빌라는 수평의 공간을 벽과 문으로 분할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공간의 개성 없이 최고의 방과 최악의 방이 공존하게 된다. 집은 마음과 공간을 열고 많은 대화와 서로의 행동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져야 제대로 된 가족의 삶을 담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기존 다가구주택의 평면이 아닌 다른 삶의 방식을 찾고자 했고, 이를 위해 주거공간의 구조부터 다시 생각하였다. 수평적인 구조에서 방을 만들기 위해서는 벽과 문이 필수지만 단절의 가능성을 주기 때문에, 망고스틴의 경우 스킵플로어를 이용한 수직적인 구조를 적용했다. 반 층씩 바닥을 엇갈려 올리는 스킵플로어 방식은 벽이나 문 없이 공간을 구획하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이다. ▲ 계단을 올라 처음 만나게 되는 1층. 부부는 이곳을 거실로 꾸몄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9㎜ 미송합판, 콘크리트 노출, 100×100 백색타일바닥재 : LG하우시스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변기 및 수전주방 가구 : IKEA 메토드싱크대, 링훌트 서랍, 아일랜드 - 참나무 상판, 멀바우 상판조명 : Linno Korea 2.5m LED 펜던트 조명계단재 : 38㎜ 라왕발판현관문 : 60㎜ 방화문◀ 두 번째 층에는 아담한 주방이 있다. 주방가구는 모두 이케아에서 구입하여 직접 조립하고 배치했다. ▶ 면적이 크지 않기 때문에 수납공간은 최대한 늘렸다. 그런 의도에서 3층에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수납장을 짜넣었다.◀ 주방에서 반 층만 올라가면 욕실과 화장실, 세탁실 등이 자리한다. 협소함에도 불구하고 알차게 공간을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 꼭대기 층에 마련된 부부의 침실. 매트리스 가장자리에도 수납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숨어 있다. ▶▲ 빛이 잘 드는 지하층에는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당 개념의 공간을 두었다.▲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시공된 내부. 각 공간은 각 세대의 생활 패턴에 따라 변형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망고스틴의 집들은 각각 크기와 디자인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또한 서로 다른 분위기로 가족들만의 공간을 나타낼 수 있다. 내부에서도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는데, 이는 가족구성원의 변화 또한 반영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으로 부부가 둘만 살 때의 공간 구성과 아이가 생겼을 때 공간 이용이 완전히 달라짐도 고려한 것이다. 이런 변화를 수용하고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보이드가 계획되었다. 계단실의 보이드, 슬래브 끝의 보이드 등은 독창적인 가구배치와 공간의 확장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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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8
365일 풀빌라에 산다, 이천주택 party&town
단지 내 3가지 타입 중 하나인 풀빌라 스타일로 계획된 주택의 모습서울 도심에서 차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 부드러운 능선의 산을 끼고 있는 조용한 마을이 나타난다. 작은 숲속에 들어온 듯, 키 큰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고 좋은 흙내음이 나는 곳.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에 자리 잡은 ‘파티앤타운’은 3가지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타운하우스로, 입주 대상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풀빌라 타입, 운동장 공유 타입, 캥거루 타입으로 구성해 총 39세대가 들어서게 될 마을이다.외벽으로 둘러싸인 덕분에 프라이빗한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 단정하게 스터코로 마감한 외관그동안 다양한 주택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주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소장이 단지 배치부터 도로, 개별 건물의 설계까지 모두 맡아 진행함으로써 여타 타운하우스와는 차별화된 참신하면서도 탄탄한 설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타입별 특화된 설계가 도입된 만큼 각 필지 내에서 입주자의 프라이버시는 존중하되, 서로 공존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배치에 있어 14세대의 운동장 공유 주택으로 마을의 중심을 잡고 이를 기준으로 좌측엔 8세대의 캥거루 주택, 우측엔 17세대의 풀빌라를 앉혔다. 단지 내 도로는 일부를 조경 공간으로 할애하고 보행자 중심의 도로가 될 수 있도록 입주자를 배려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게 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대지면적 : 총 18,774㎡(5,679.13평)건물규모 : 지상 2층(39세대)건축면적 : A 풀빌라 타입 - 57.27㎡(17.32평) / B 운동장 공유 타입 - 77.70㎡(23.50평) / C 캥거루 타입 - 84.96㎡(25.70평)연면적 : A - 108.44㎡(32.80평) / B - 137.10㎡(41.47평) / C - 169.92㎡(51.40평)건폐율 : A - 18.59% / B - 17.90% / C - 19.66%용적률 : A - 35.21% / B - 31.59% / C - 39.33%주차대수 : A - 1대 / B, C - 2대최고높이 : A - 6.95m / B - 9.5m / C - 9.0m공법 : A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철근콘크리트 / B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일반경량목구조 / C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일반경량목구조구조재 : A - 철근콘크리트 / B, C - S.P.F No2. 38×140(벽), 38×286(지붕)지붕마감재 : A - 무근콘크리트, 기계미장 / B, C – 컬러강판단열재 : A - 네오폴 가등급 외단열 단열재 / B, C - 그라스울(R24, R38) 가등급외벽마감재 : A – 스터코 / B, C – 점토벽돌창호재 : 이건 PVC시스템창호, 로이삼중유리단지 기획/풀빌라 운영&마케팅 : 이들만 하우스(edelmann haus)설계 : 유타건축사사무소(김창균) 02-556-6903|www.utaa.co.kr프라이빗한수영장이 있는 수익형 주택풀빌라 타입 단지(17세대)세 가지 타입 중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풀빌라 타입의 모델하우스가 제일 먼저 완성되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휴식과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세컨드하우스로 사용할 수 있고, 임대를 내어준다면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택이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일반적인 주거의 실 배치보다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평면을 계획했다.폴딩 도어를 열면 내·외부가 하나 된 듯 주변 자연 경관까지도 즐길 수 있는 1층 주방 및 다이닝룸SECTION현관 모습. 좌측에는 창고를 두어 짐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 세컨드하우스의 용도가 큰 만큼 휴식과 여가에 중점을 두고 평면을 계획하였다.PLAN - 1F (52.27㎡) / PLAN - 2F (51.17㎡)외부 시선으로부터 완벽히 차단해 다른 주택과 차별화된 독특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내부에는 따뜻한 스파 공간을 두었다.INTERIOR내벽마감재 : 대우 무지 벽지, LG하우시스 벽지바닥재 : 동화자연마루 나투스강 터치, 수입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 BONO CERA MICA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VANOTECH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희원주방디자인조명 : 대청조명 / 계단재 : 자작나무 합판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 폴딩도어 : 이지폴딩방문 : 자작나무 제작 도어 / 데크재 : 방킬라이실링팬 : Artex 캐리어 / 홈네트워크 : 코콤, 게이트맨2층 침실. 세로로 긴 창이 공간의 포인트가 되어준다.한편에 테라스를 놓은 덕분에 자연광을 최대한 유도하고 외부의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내부는 쾌적한 환경이 구축되었다.계단과 연결된 바닥 단차를 이용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먼저 1층에는 아일랜드형 주방을 두고 정면에 폴딩 도어를 설치해 외부 수영장과 연계한 동선을 만들었다. 이때 ‘ㄱ’자 형태의 매스는 수영장을 감싸면서 외부의 시선을 온전히 차단한다. 가벽으로 가려진 덕분에 주변을 신경 쓸 필요 없이 편하게 선베드에 누워 풍광을 즐기고, 저녁에는 단차를 이용한 2층 공간에서 영화 감상을 하며 풀빌라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욕실과 별도로 배치한 외부 세면대 / 침실에는 코너창을 내어 채광을 확보했다.주변 경치에 녹아든 주택. 아직은 모델하우스만 지어진 상태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모든 주택이 완벽하게 자리할 것이다.큰 마당을 가진 주택운동장 공유 타입 단지(14세대)▶ 4~5개의 집들이 서로 둘러앉아 있는 형태로 배치되어, 마당을 모두 모아 300~400평의 운동장과 같은 공간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마당 가운데 큰 나무를 심어 휴게공간을 만들고, 이곳은 이웃끼리 뭉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운동장 공유 타입은 이웃들이 서로 각자의 마당을 공유하는 ‘마당 공유형 주택’을 의미한다. 사실 대지 면적이 한정적인 단독주택지 안에 건축면적을 빼고 나면 남는 외부 공간(마당)은 생각만큼 크지 않아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공놀이를 하고, 마음껏 뛰어놀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웃들이 마당을 공유해 같이 사용한다면 작았던 마당은 커다란 하나의 운동장으로 바뀐다. 아이들에겐 친구들과 매일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되어주고, 어른들에겐 이웃과 함께 캠핑이나 운동 등 다양한 공동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장소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PLAN - 1F (74.86㎡) / PLAN - 2F (62.24㎡)내부는 거실이나 식당, 안방 등 주요 실에서 마당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1층은 계단을 중심으로 전면에 거실과 식당을 배치하고, 뒤쪽으로 세탁실, 욕실, 다용도실 등 유틸리티 공간을 두어 실의 구분을 명확히 하였다. 거실과 식당은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넓게 트인 공간을 갖고 단차를 이용하여 공간을 나눠주었다. 2층은 부모 영역과 아이들 영역으로 계획되었고, 2층 바닥 일부를 비워내어 1층 거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불편함 없이 함께 사는 주택캥거루 타입 단지(8세대)▶ 큰 집안에 작은 집(약 20평)을 품고 있는 구조로,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총 4가지 실내 구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어미 캥거루와 새끼 캥거루처럼 큰 집이 작은 집을 품고 있는 형태의 주택이다. 치솟는 집값에 떠밀리듯 이사를 가야 하는 자녀세대와 오래된 주택에서 외로운 삶을 사는 부모세대를 한자리에 모아 같이 살면서 서로의 사생활은 보장하되,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 개념이다. 부모와 부부 그리고 미혼자녀 3代가 사는 대가족에게 맞는 타입으로, 입주하는 세대의 특성에 맞춰 가장 적절한 평면을 가질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PLAN - 1F (84.96㎡) / PLAN - 2F (84.96㎡)전체적으로 1층과 2층을 나눠 층별로 세대가 거주하게 되고, 각각 개별적인 주방과 거실, 방이 따로 배치된다. 1층의 경우 필요에 따라 현관을 하나로 합치거나 분리하여 두 세대를 연결하거나 분절시킬 수 있다. 이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하는 수요자는 하나의 현관으로 필요시 서로 통할 수 있고, 임대세대 혹은 분리된 세대를 구성하고자 하는 수요자는 현관을 나눠 1, 2층을 더욱 독립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한 것이다. 2층의 방 구성 또한 2개, 3개 중 선택 가능하다.‘파티앤타운’은 강남, 분당, 용인에서 차로 50분 거리, 2017년 말 분당-장호원 자동차 전용도로의 개통으로 분당에서는 30분대에 진입이 가능한 접근성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경강선이 지나는 신둔도예촌역이 차로 10분, 이 역에서 판교역까지 2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폭포가 있는 등산로와 가깝고, 이천산수유마을, 도예촌, 프리미엄아울렛이 지척에 있어 여가를 즐기기에도 좋다. 마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365일 하루하루가 파티(Party)인 것처럼 즐거운 마음이 되기를 바라는 바람으로 기획한 곳으로, 현재 풀빌라 타입의 모델하우스가 오픈하였고 내년 상반기엔 마을이 완성될 예정이다.문의_이천시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 1577-6942|www.partyntown.com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7년 9월호 / Vol.223※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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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바다와 나누는 휴식, 제주 하도리 돌집
제주의 자연과 시간을 견디는 돌집. 바다를 보며 여생을 누리고자 하는 건축주 부부의 선택이다.구성 이세정 사진 김종서▲ 제주의 멋진 풍광 속에 자리한 돌집. 옛 사람들이 쌓은 돌담과 새로 만든 돌벽이 나란히 섰다.▲ 동백나무가 있는 집의 후정. 거실창 밖으로 목재를 이용한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차폐 효과를 노렸다.▲ 다이닝룸에서 보는 프라이빗한 앞마당과 너른 앞바다여행사를 운영하며 한 달에도 서너 번씩 해외 출장을 다니는 건축주 부부가 노년에 정착하기 위해 선택한 곳이 제주도였다. 그리고 바다가 흔하지 않은 곳에서 자란 아내는 1년에 걸쳐 바다를 보며 한적한 삶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았고, 지금 이 곳을 택해 집을 짓고자 했다.설계를 의뢰받고 처음 이 곳을 방문했을 땐 전 주인이 땅에 심어 놓은 당근이 한창 자라나고 있었다. 대지는 자료와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경사가 급하지 않았다. 북쪽으로는 왕복 1차선 도로를 두고 바다가 있고, 남쪽으로는 완만한 구릉지가 이어져 있었다. 누구나 한 번 쯤 꿈꿔 본 해안가 전원생활을 실현해 줄 수 있는 그런 땅이었다.전체적으로는 삼각형 대지에 북쪽으로는 바다 조망, 남쪽으로는 채광을 유지하려고 했다. 안방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건물의 축을 꺾어 안방의 프라이버시와 조망을 확보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외부 마당을 세 영역으로 분리하는 역할도 했다. 착공 시점에 옆 대지에 펜션이 지어져 건물의 전체 축을 조정해야 했던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SECTION▲ 매트한 1층 구조벽과 2층의 제주 돌벽이 이질감 없이 어울린다.건축주 부부는 1층을 주생활공간으로 쓰고, 2층은 가족과 손님을 위한 게스트룸으로 사용하길 원했다. 바다를 조망하는 넓은 창이 있는 거실, 안방에 딸린 큰 욕실, 마당에는 작은 텃밭과 수영장, 2층에는 별도의 거실과 손님을 위한 두 개의 세면대가 있는 욕실을 부탁했다. 요구사항 대부분은 수용하는 데 무리가 없었으나, 암반으로 이루어진 제주도 특성상 수영장 공사를 위한 토목공사는 의외의 복병이었다.90평의 2층 주택이라는 작지 않은 규모를 방만하지 않게 만들고 수평적인 주변 지형에 순응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를 위해 2층 매스가 1층 매스와 겹치게 만들어 높이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1층에는 3개의 서로 다른 층고의 공간을 만들어 이어진 공간 안에서 높이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하게 하고, 평면상으로도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내부 중정을 배치함으로써 공간의 방만함을 해소하고자 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50㎡(45.37평)연면적 : 388㎡(117.37평)건폐율 : 20%(법정 20% 이하)용적률 : 60%(법정 20~80% 이하)주차대수 : 2대(법정 2대) / 최고높이 : 9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지붕 - 철근콘크리트, 침투성방수, 시트방수지붕마감재 : 제주 현무암 쌓기, 노출콘크리트, 외단열시스템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20㎜외벽마감재 : 제주 현무암 쌓기, STO 외단열시스템 창호재 : 24㎜ 복층유리 시스템창호설계 : ZL 건축사사무소 시공 : KR 디자인▲ 1층 옥상은 테라스로 활용해 제주의 멋진 조망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은 게스트를 위한 공간으로 독립적으로 구성했다.PLAN – 1F / PLAN - 2F▲ 모던하고 자유롭게 인테리어한 거실. 자연스러운 휴식을 위해 과하지 않게 연출했다.제주의 지역적 특성인 돌과 바람은 중요한 고려 대상이었다. 특히 제주 돌(화산 현무암)은 제주의 풍경을 만드는 주요한 요소로, 단순히 많다는 것 이상을 고민해야 했다. 초기 답사 때 주변을 둘러보니 현대식 재료로 지은 건물은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페인트, 알루미늄패널, 스테인리스 스틸 등은 하나같이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다. 제주의 혹독한 자연을 견디기에는 인공 재료들은 너무나 나약했던 것이다. 굳건히 유지되고 있는 재료는 단연 자연 상태에 가장 가까운, 덜 가공된 자연 그대로의 재료였다. 그래서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재료들을 사용하기로 하고, 현지에서 건물 마감재로 쓰이는 제주 돌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제주에는 돌을 활용한 여러 가지 구조물이 많았다. 자세히 보니 저마다 돌의 종류와 쌓기 방식이 달랐다. 잘 다듬어 놓은 담이 있는가 하면, 아주 거칠게 쌓아둔 담도 있었다. 게다가 제주에서도 지역마다 돌의 크기와 두께도 다르다고 했다. 제주에서 돌을 쓰는 데는 그 나름의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돌을 정하려면 돌의 종류, 쌓기 방식, 만들고자 하는 패턴까지 결정해야 했다. 너무 다듬어진 돌은 자연스럽지 않고, 반대로 너무 거친 돌은 건축 재료로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돌과 패턴으로 결정했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DID 실크벽지 바닥재 : 강화마루(파워데코 코리아)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포쉐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 로얄토토 주방 가구 : 주문 제작 조명 : 와우조명 등 계단재 : 자작나무 합판현관문 : 모말린 데크판 마감방문 : 자작나무합판아트월 : 3T 구로철판 벽난로붙박이장 : 하이그로시데크재 : 방부목 위 오일스테인◀ 출입구 곁으로 중정을 두어 주방 겸 다이닝실과 분리했다. 집으로 들어와도 자연 속을 걷는 것 같다. ▶ 최소한의 면적으로 꾸민 침실. 단출한 창의 프레임을 통해 풍경을 만끽하면 충분하다. ▲ 자연채광을 한껏 들인 욕실. 창을 전부 열어 노천탕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 1층에 자리한 마스터침실. 정갈한 목재가구와 넓은 창으로 휴양지 느낌이 가득하다.이 집에 쓰인 돌의 구법은 제주에서도 협재 일대에서 나는 각석으로만 가능한 방식이다. 협재의 각석은 두께가 30㎝ 정도여서 많이 다듬지 않고 건물 외벽에 붙일 수 있다. 현지에서 돌의 특성을 잘 아는 장인을 섭외하는 데도 정성을 많이 들였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돌 쌓는 장인이 가지고 온 돌담 사진들에 적혀 있는 가격이었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패턴이 제일 비싸서 내심 안도했다.땅속에서 캐낸 현무암은 처음에는 검은색을 띠지 않는다. 제주의 비바람을 맞고 견디면서 점점 우리가 아는 검은 빛 돌이 되어간다. 이제 갓 태어난 이 집도 부디 제주의 자연과 시간을 오롯이 견뎌내 온전히 이 땅의 일부로 적응해가길 바란다. 글·김종서건축가 김종서 울산대학교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에서 건축설계를 전공하였다. 매스스터디스, 원오원디자인, ㈜해안건축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고, 2012년 ZL(Zero Limits) 건축디자인 사무소를 설립하여 건축과 디자인의 가치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한계와 경계 탐구를 지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경주 손곡동 근린주택, 일산 정발산 다가구주택, 울산 삼산동 다가구주택 등이 있으며 일장 장항동 주택, 용산 후암동 다가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010-4595-2749, www.ZLarchitecture.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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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30
도심 속 구옥 리모델링
대구 도심의 오래된 주택가, 똑같은 지붕의 집들이 촘촘히 모여 있다. 그곳만의 모습을 그대로 지켜주고 싶었던 가족은 신축 대신 고치고 사는 법을 택했다.취재 김연정 사진 황효철▲ 같은 형태의 지붕이 형형색색 모여 있다. 마을 초입 첫 번째 회색 지붕집이 가족의 보금자리다. ▲ 주택에 이사 온 이후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부부의 보물인 세 아이들House Plan대지위치 :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지면적 : 203.0㎡(61.40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1층 + 다락건축면적 : 110.4㎡(33.39평) 연면적 : 110.4㎡(33.39평) 건폐율 : 54.4%용적률 : 54.4% 최고높이 : 7.2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옹벽기초 / 지상 - 시멘트벽돌조 + H-Bim 철골구조 보강구조재 : 벽 - 외벽 : 시멘트벽돌조 + 내벽 : 2×6 or 2×4 SPF 구조목, 조적벽 지붕 - 2×12 SPF 구조목 + 우레탄폼 + OSB 합판 + 방수시트 + 멤브레인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벽 - 140㎜ 우레탄폼 + 100㎜ 비드법보온판 지붕 - 240㎜ 우레탄폼 단열외벽마감재 : 파렉스 아쿠아솔(흰색), 커튼월창호재 : 베카(VEKA) 유럽식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시공 : 위빌시티(We Build City)설계 : JYA-RCHITECTS 070-8658-9912, http://jyarchitects.com지난가을, 대구에 위치한 오래되고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하고 싶다는 부부를 만났다. 주택에 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오랜 기간 발품을 팔다가 이 구옥을 발견한 그들은, 본래 살고 있던 집주인을 설득해 이 집을 구입하게 되었다. 집은 대구의 주택가, 그 중에서도 어린이회관 주변 공원을 바라보고 위치해 있는 주택단지의 첫 번째 집이다.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남향이면서 동시에 남쪽으로 숲을 바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단지의 첫 번째 집이기 때문에 지하(이면서 동시에 1층이기도 한)에 주차장 공간을 갖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사실 건축주는 이 땅에 새로이 집을 짓고자 하였다. 30년 이상 된 집이라 오랫동안 관리가 잘 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덕분에 많이 낡고 부서져 고치고 산다는 것이 당최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부수고 새로 짓자니 도로에 면한 땅을 꽤나 많이 내줘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거기다 건축주는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어 온 같은 형태의 주택들이 모여 만든 이 마을의 통일감을 가급적 지켜주고도 싶었다. 이런 이유들로 부부는 결국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했다.◀ 새 옷을 입기 전 예전 주택의 모습 ▶ 기존 동네의 모습을 지키고 싶었던 건축주는 신축 대신 가족에게 맞춰 집을 고치는 방안을 택했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던에드워드 친환경 도장바닥재 : 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벽 - 포세린타일 커팅시공(화장실, 한양타일) 바닥 - 이립(ileap) 수제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주방 가구 : 자작나무합판 + 인조대리석(싱크싱크(지역싱크업체))조명 : 라이마스(T5 LED, LED 매입등, LED 벽부등, LED 레일등)계단재 : 자작나무합판현관문 : 단열방화도어방문 : 자작나무도어 + 던에드워드 친환경 도장데크재 : 천연하드우드(모말라)▲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모습. 단 차이를 두어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SECTION리모델링을 시작할 때는 우선 고칠 집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집의 단점은 딱히 나열할 필요도 없을 만큼 총체적이었다. 단열, 설비, 거기다 구조 역시도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집은 주차장으로 쓰이던 지하공간, 지상 1층, 그리고 여기에 다락높이 밖에 안 되는 2층이 있었다. 특히 지하는 너무 습해 오랫동안 비워져 있었고, 덥고 추워서 2층 역시 사용이 쉽지 않아 보였다. 또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지붕에선 비가 샌 흔적도 있었다. 따라서 온전히 쓸 수 있는 공간은 1층뿐인데, 그마저도 공간구조가 효율적이지 못했고 1층의 절반은 난방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거실 앞 전면창을 통해 작은 마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 2층에 마련된 아이들의 공간. 아이를 위해 제작한 2층 침대가 눈길을 끈다.▲ 주방과 이어진 테라스 공간. 이곳에서는 풍경 좋은 공원을 더 가까이 마주하게 된다.우리는 우선 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하주차장(도로에서는 바로 진입할 수 있는 1층 레벨)에 현관을 두기로 결정했다. 지하 전체를 내부에서 우레탄으로 단열을 하고 그 다음 이중벽을 쌓아 습한 벽에서 나오는 물을 처리하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현관은 충분히 여유로운 공간이 되었고, 다양한 놀이와 취미활동을 위한 짐을 둘 창고도 생겼다. 현관을 지나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1층에는 주방과 다이닝, 거실, 욕실과 안방이 있다. 여기서 우리는 주방과 다이닝에서 이어지는 외부 테라스공간을 커튼월을 이용해 만들었다. 이곳은 난방이 되지 않는 내부공간이며, 형태적으로는 집의 전면에 위치해 집 앞의 공원을 더욱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장소이다. 또한 필요에 따라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하고, 동시에 집에 새로운 표정을 만들어 넣기 위해 패브릭(Fabric)을 이용한 패턴을 커튼월 뒤에 설치했다. ▲ 지하 1층과 연결된 계단실▲ 커튼월 뒤에 설치한 화려한 패턴의 패브릭은 테라스에 새로운 표정을 만들어 낸다.안방에는 예전 집의 천장을 뜯어내면서 생긴 높은 층고를 활용해 건축주의 개인공간인 다락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밝은 거실공간을 원했던 가족을 위해 천장엔 2층을 관통해 지붕 밖으로 이어지는 천창을 내어 집 안으로 하늘을 끌어들였다.여기서 한 층 더 올라가면 세 자녀들의 공간이 나타난다. 우리는 일단 지붕 전체를 걷어내고 단열과 방수가 제대로 된 지붕을 다시 만들어주기로 했다. 기존 지붕을 철거한 후 여기에 새로 목구조를 짜고 우레탄으로 지붕 전체를 단열하였다. 외부는 징크를 사용해 지붕의 외피를 만들었다. 그리곤 2층의 내벽을 다 없애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대신 구조의 역할을 겸하는 2층 침대를 만들어주었고, 이 과정에서 지하부터 2층까지, 필요한 위치에 구조보강을 위한 철골빔 작업이 이뤄졌다. 건축가의 입장에서 리모델링은 난감하지만 또한 즐거운 작업이다. 난감함의 이유는 수많은 돌발 상황들에 의해 공사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고, 즐거움의 이유는 오래된 집이 새롭게 바뀌어 가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놀라운 경험이기 때문이다. 처음 집과 건축주를 만나고, 시간이 지나 그 집이 새롭게 바뀌어 가족들이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이 두 감정들이 교차되며 새삼 감사함을 깨닫게 된다.집은 사람이 살고, 관심으로 자꾸 어루만져야 낡아도 낡은 것이 아니며, 오래되어도 좋은 것이 되는 듯하다. 이 집도 앞으로 가족들에 의해 새로운 시간이 더해지겠지만,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더 좋은 집으로 남아있길 바라본다. 글 ·원유민(JYA-RCHITECTS 대표)※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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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3
편백나무숲을 품은 집
아이의 건강과 교육을 위해 서울을 떠나 양평으로 이사 온 부부는 각 방을 편백으로 마감한 목조주택을 지었다. 몸도 마음도 한층 건강해진 이들의 삶엔 하루하루 여유와 즐거움이 넘친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편백나무로 마감한 큰아들 방. 야구광인 아들을 위해 설계 단계부터 피규어 진열을 위한 벽장을 계획했다.▲ 건축주가 직접 꾸민 정원과 주택의 전경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대지면적 : 496㎡(150.04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90.96㎡(27.52평)연면적 : 156.26㎡(47.27평)건폐율 : 18.34%용적률 : 31.50%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6.85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경골목구조구조재 : 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그라스울 단열재(ECO BATT), 비드법2종 50㎜외벽마감재 : 스터코, 고벽돌창호재 : PVC 삼익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폴딩도어 – 이건창호설계 : 유타건축 + 코비건축시공 : 메종드포레 031-772-3305 http://cafe.naver.com/ypjpforesthill건축주 부부가 양평으로 온 지 벌써 2년 반이 지났다. 서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던 건 큰아이 때문이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큰아들은 비염 때문에 공부에 집중이 안 돼 힘들어했고, 수천만 원을 들인 대수술에도 쉬이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를 다녀오는 아이의 표정 없는 얼굴에 ‘과연 이대로 사는 것이 맞는 일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로 부부는 전국 각지의 혁신학교를 찾아 나섰다고 했다. 그러다 자리 잡게 된 곳이 바로 경기도 양평이다. 서울에 직장이 있는 남편이 출퇴근하기에도 적당한 위치였다. 처음 2년은 전세살이를 했는데, 이는 본격적인 전원생활의 예행연습이나 다름없었다. 틈틈이 주변을 둘러보며 좋은 땅을 찾아가던 어느 날, 이곳 곡수리 살구마을에 전원주택단지가 계획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남향으로 온종일 해가 잘 들고, 길 건너 초등학교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한적한 동네였다. 편의시설도 멀지 않았고, 두 아들이 걸어서 등하교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부부는 이 단지의 첫 번째 입주자가 됐다.▲ 단순한 선이 강조된 박스 형태의 매스가 돋보이는 주택 정면▲ 주출입구인 현관이 있는 주택 측면▲ 거실의 대청마루는 폴딩도어를 열면 툇마루, 마당으로 확장된다.PLAN – 1F / PLAN - 2F“집을 짓기 전에 꼭 근처 동네에서 먼저 살아보라고 하고 싶어요. 새로 지을 집에 대해 우리 가족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거든요.”부부가 새집에 원하는 바는 명확했다. 아내는 한옥의 대청, 툇마루 같은 공간과 작은아들이 좋아하는 책과 장난감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다. 마당을 향해 시원하게 열린 대청마루는 식당공간과도 연결되어 여러 명의 손님을 한 번에 대접해야 할 때도 유용하다. 벽과 계단 수납을 활용해 서재처럼 꾸민 1층 계단실은 아이들의 작은 놀이 공간이다.열혈 야구팬인 남편이 요청한 것은 ‘때로는 하나로, 때로는 분리된 두 개의 공간으로 쓸 수 있는 거실’이었다. 전망 좋은 거실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기를 꿈꿨다. 이는 단을 높인 대청마루와 소파와 벽난로가 있는 작은 거실 사이에 매립형 미닫이문을 설치해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는 공간으로 실현했다. 덕분에 TV가 있는 거실은 문을 닫으면 오직 남편만의 공간이 된다.▲ 거실은 대청마루와 단차를 두고 미닫이문을 설치하여 필요에 따라 공간을 열고 닫을 수 있게 했다. ◀ 대청마루는 바로 식당과 연결된다. 마루에 좌식 테이블을 놓으면 손님 열 명도 거뜬하다. ▶ 1층 계단은 스탠드형 책장으로 계획하고, 계단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했다.▲ 주방 및 식당과 거실, 계단실, 현관은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진다. 특히 주방에서는 개수대 앞의 벽에 낸 창을 통해 계단 도서관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살필 수 있다.누가 뭐라 해도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모든 침실의 벽면을 ‘편백나무’로 마감한 것이다. 비염이 있는 큰아들을 생각해 집을 짓는 데 쓰인 모든 자재는 최대한 친환경으로 하고, 편백으로 마감한 벽에는 어떤 도료도 바르지 않았다. 그 덕분인지, 산세 좋고 공기 좋은 곳의 전셋집에서도 나아지지 않았던 아들의 비염이 이제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호전되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벽지, 편백나무, 미송바닥재 : 이건마루 강마루, 멀바우 집성목(대청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을지로 우일상사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주방 가구 : THE DIY 원목가구(www.thediy.co.kr)조명 : 을지로 모던라이팅계단재 : 자작나무 합판현관문 : 코렐도어방문 : 자작나무 합판 현장제작붙박이장 : 자작나무 합판 현장제작데크재 : 멀바우 데크목◀ 남쪽으로 창을 크게 내어 채광이 좋은 작은아들 방. 역시 편백나무로 마감했다. 겨울철에는 편백나무 위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두면 천연 가습기가 되어준다. ▶ 초등학생인 작은아들 방은 오픈천장 너머의 안방과 마주하고 있다. 아직 혼자 지내기 무서워하는 아이를 위해, 안방 내벽에 작은 창을 내고 아들 방 문의 폭을 넓게 내어 언제든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했다.“이곳에 온 후, ‘엄마한테 참 고맙다’는 큰아이의 말이 정말 감동이었어요.”가족이 집을 짓고 얻은 건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여유와 삶의 즐거움이다. 과묵하고 내성적이었던 아이는 표정이 한결 편안해지고 성격도 유들유들해졌다. 남편은 마당에 손수 수돗가를 만들고 자갈을 깔고, 야구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한 스트라이크존도 마련했다. 아내는 마당 한편의 작은 텃밭에서 소일거리를 하고 좋아하는 꽃을 사다 심는다. 주방에서 바로 연결되는 벽돌 바닥의 테이블 공간에서는 조만간 바비큐 파티를 열 생각이다. 자작나무숲에서 책을 읽고, 편백나무숲에서 잠을 자고, 대청과 툇마루에서 차를 마시는 집. 부부는 이 집을 ‘나무 향 가득한 집’이라고 부른다. 숲을 닮은 집에서 가족들의 행복도 나무처럼 매일 조금씩 자라난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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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2
두 친구의 행복한 집짓기
색이 있지만 과하지 않고 향기가 있지만 자극적이지 않다. 오랜 세월 쌓아온 두 사람의 우정으로 지은, 두 집의 첫인상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같은 듯 다른 펜션과 카페가 나란히 한 대지 위에 놓였다.▲ 함께한 긴 시간만큼이나 서로를 닮은 두 친구 문장열(좌), 장은심(우) 씨 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대지면적 : 아꼬떼 - 778㎡(235.34평) / 나뛰르 - 777㎡(235.0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아꼬떼 - 78.90㎡(23.86평) / 나뛰르 - 79.38㎡(24.01평) 연면적 : 아꼬떼 - 137.51㎡(41.59평) / 나뛰르 - 137.91㎡(41.71평) 건폐율 : 20% 용적률 : 80% 주차대수 : 각 1대 최고높이 : 8.8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테릴기와 단열재 : R30 그라스울, 비드법단열재 1종3호 외벽마감재 : 스터코 창호재 : 사이먼톤 설계 : 베른하우스 디자인사업본부 & 삼우건축사사무소 시공 : 베른하우스 031-8003-4150 www.bernhaus.co.kr살랑거리는 바람을 타고 전해오는 자연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 제주에, 지어진 집만큼이나 꼭 닮은 두 친구가 나란히 둥지를 틀었다. 오십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 두 사람 모두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이었다. 삶 속에서 얻어진 성과들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잃어버린 자아를 대신 채워줄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이 집짓기를 결심하게 된 건, 훗날 문득 뒤돌아보았을 때 소중한 기억을 마주할 바탕이 되어주리란 마음에서였다.장은심 씨의 나뛰르“젊은 시절 직장 생활을 20년 정도, 어린이집 운영을 10년 정도 했어요. 어느 날 친구랑 이야기하다 ‘노후를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빨리 준비해 보자’고 했죠. 그동안 막연하게 나이가 들면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전원에서 지내고 싶다 생각했어요. 널찍한 잔디마당에 한편에는 유실수와 정원수를 심고 또 일부에는 야채를 가꿀 수 있는 조그만 텃밭이 있는. 어릴 적 시골생활을 해본 적이 있어 막상 준비를 하면서 더 기대가 되었죠.”▲ 펜션의 거실 전경.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하고, 자연의 색과 어울리는 소품으로 곳곳을 꾸몄다.▲ 잔디와 어우러진 간결한 외관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아름다울 것이다.◀ 아치형 현관을 통해 바라본 모습.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오름의 풍광은 시선을 압도한다. ▶ 2층과 다락을 이어주는 계단실에도 아늑함이 느껴진다.복잡한 도시생활을 접고 작년,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은심 씨는 사실 택지구입부터 업체 선정까지 모두 이 생활을 함께 결심해준 친구 장열 씨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늘 흙집이나 목조주택을 짓고 싶다 말했던 작은 바람대로, 이 집 역시 목조주택으로 지어졌다. 천천히 주택살이를 준비하며 ‘내가 시골에 살면서 소일거리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떠오른 건 ‘가족펜션’이다. 오가는 이들이 모두 편안하게 힐링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소품 하나하나까지도 공을 들여 자연에 가까운 것으로 준비했다. 원래 1층은 펜션으로, 2층은 그녀만의 보금자리로 계획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찾는 손님이 늘어 지금은 독채펜션으로 내어주고, 그녀가 살 공간은 펜션 바로 뒤편에 작은 편백나무 집을 짓고 있는 중이다.이곳에 와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바로 주변 자연 경관. 병풍처럼 사방이 모두 오름이고, 바로 앞은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이 위풍당당 자리한다. 넓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아름다운 흔적들은 매일 보아도 새롭기만 하다. 여기서 지내며 그녀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눈에 띄는 건 다시 찾은 건강과 한동안 잊고 있던 환한 웃음. 펜션을 시작한 이후엔 마당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작은 소리마저도 그녀에게는 소소한 즐거움이고 기쁨이 되었다.▲ 빈티지한 느낌의 가구와 소품을 한데 모아 오래된 유럽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채광이 좋은 다락 공간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친환경도장마감바닥재 : 구정마루 LG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태리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원목 제작조명 : 매입등, 샹들리에, 펜던트계단재 : 레드파인현관문 : 로얄도어방문 : 원목도어붙박이장 : 원목 제작데크재 :고벽돌▲ 원목가구와 난로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집주인의 취향이 잘 반영된 내부공간▲ 톤 다운된 파스텔 컬러 가구와 나무 프레임이 은근한 존재감을 발한다.문장열 씨의 아꼬떼“어느덧 우리 부부는 오십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었고 직장 생활을 한 지도 30년이란 시간이 흘렀죠. 가끔씩, 아니 더 자주 나이를 깨닫게 될 때쯤, 새삼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동안을 돌이켜 보았어요. 두 딸은 이제 우리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서 각자의 자리를 잡아 굳이 부모라 나서야 할 이유도 점점 줄어들었어요. 이 말은 곧, 시골살이 결정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죠.”▲ 1층은 카페로, 2층은 살림집으로 꾸민 주택의 외관 모습▲ 카페에서 주거공간으로 연결되는 문▲ 목재와 철재를 소재로 한 가구와 마감재로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가 완성되었다. 집짓기를 결심한 후 택지를 마련하는 게 제일 어려웠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결국은 마음에 꼭 드는 곳을 찾았다. 더욱이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이 계신 곳 중간쯤에 자리를 잡아 더욱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그녀다.작년 1월, 남편이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그녀 또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집을 짓는 건 처음이라, 건축회사를 두루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과정을 몇 달간 거친 후 어렵게 지금의 업체를 만날 수 있었다. 이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보금자리가 들어설 현장을 오가며, 마치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집을 짓듯 뿌듯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회상한다. 1층에는 카페와 남편 사무실이 있고, 2층은 안방과 서재, 주방으로 이루어진 살림집이다. 그 위에 놓인 다락은 아이들이 오면 편히 기분 좋게 지내다 가는 장소가 되어준다. 연고도 없는 이곳이 처음엔 낯설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 바로 옆에 든든한 친구가 있으니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오름이 바라보이는 자리에 앉아 그동안 못 읽었던 책들을 폭식하듯 읽고 또 읽는 것도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앞으로의 삶의 계획도 지금과 변함없을 것이다. 욕심 없이 살아가는 삶, 이것이 그녀가 꿈꾸는 삶이다. ◀ 유럽의 가정집에 온 듯, 이국적인 느낌으로 물들인 공간 ▶ 카페 한쪽에 마련된 그녀의 공간.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지내는 삶이 마냥 즐겁다.나뛰르와 아꼬떼 펜션 & 카페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위치한 독채펜션 나뛰르와 카페 아꼬떼는 친구인 두 사람이 한 대지 위에 나란히 문을 연 곳이다. 거문오름과 마주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커피와 함께 편안한 휴식을 생각하는 여행객이라면 꼭 한 번 들려보길 권한다. www.naturejejuhouse.com | http://acotejeju.blog.me※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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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1
양평 숲길에서 발견한 작은 흙집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는 유행어가 인기다. 정말 아무 것도 안 해도 심심하지 않은 집. 무료하기는커녕 꽉 찬 행복감을 준다는 양평 시골집을 찾았다.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용문산 자락부터 이어지는 봉미산 중턱에 자리한 흙집. 흙과 나무, 돌과 같은 천연재료로 지어져 주변 환경에 이질감 없이 스며든다. 양평에서 비포장도로를 만나더니, 게다가 베테랑 취재진이 길을 잃고 헤매다니. 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곳은 양평 단월면에서도 한참 들어간 산음리 숲속이었다. 핸드폰도 안 터지는 산중에 있으니 이곳이 강원도인지 경기도인지 헛갈리는 찰나, 멀리서 우리를 부르는 반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소리를 따라 발길이 멈춘 곳은 생각지도 못한 넓은 터. 주변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땅에 작은 흙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안주인 김경민 씨도 수줍은 얼굴로 인사를 건넨다.“양평에서도 외진 곳이라 오는 길이 쉽진 않죠.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땐, 지금보다 훨씬 더 오지였어요(호호).”지금으로부터 6년 전, 경민 씨는 친구 따라 나선 길에 무엇에 홀린 듯 이 땅을 계약했다. 단지 자연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돌산 한가운데 임야를 덥석 산 것이다. 주변의 걱정과 만류 속에서 부부는 주말이면 산속에 들어와 차근차근 땅을 일궜다. 몇 차례 토목 공사를 통해 큰 나무와 돌을 정리하고 보니, 휑한 황무지가 부부 앞에 섰다. 돌을 나르고 풀을 뽑아 작은 텃밭을 만들고, 텐트 하나 오롯이 놓일 그늘도 얻었다. “찾아오는 친구들이 컨테이너 한 채라도 두라고 성화였는데, 산골 정취를 깰까 봐 극구 사양했어요. 대신 물가 주변으로 소박한 평상 몇 개만 두고 친구들과 휴일을 보내곤 했죠.”▲ 6년간 가꾼 정원은 자연석과 야생초들이 어우러져 예스런 정취를 풍긴다. 그러는 사이 아들딸은 사회인이 되었고, 부부는 그제야 집짓기를 결심했다. 텐트 생활을 한 지 2년 만이었다. 최대한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집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결론은 흙집에 닿았다. 20평 남짓한 규모에 방과 거실은 하나씩, 여기에 구들까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었다. 전통 방식 그대로의 흙벽돌을 찾다가 인토문화연구소에 설계·시공을 맡겼고, 집은 목수들의 땀방울로 3개월간 지어졌다. 별도의 구조재 없이 흙벽돌로 벽체를 쌓은 뒤, 여기에 보와 도리를 올리고 국산 낙엽송으로 서까래를 삼았다. 손으로 치대 만든 벽돌이라 일정하지 않기에 줄눈을 넣는 데도 많은 노하우가 필요했다. 그 덕에 목수들의 노고가 곳곳에 묻어난다. 지붕은 단열재와 지붕 전용 황토벽돌을 넣고 굴참나무 너와로 덮었다. 자연 소재로 지었기 때문인지 오래 가꾼 땅에 새집이 들어섰음에도 이질감 없이 조화롭다. “집을 짓기 전에, 다른 집들을 많이 보면서 머릿속으로 수없이 내 집을 짓고 부쉈어요. 오래 생각하고 결정한 집이기에 충분히 만족스럽고, 반년이 지난 지금 보니 살수록 더 좋은 집이에요.” ▲ 건축 면적은 30평이 안 되지만, 데크 면적을 규모있게 만들어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데크 위에는 2인용, 8인용 테이블과 파라솔이 다 들어가도 넉넉하다.▲ 실내는 작은 주방과 거실, 구들이 있는 방 한 칸이 전부지만 손님들이 와도 즐기기 부족함이 없다. ▲ 너른 마당을 앞에 둔 주택 정면. 긴 처마 덕분에 집은 실제 면적에 비해 훨씬 커 보인다.1지붕은 서까래 루버 - 타이벡 - 테크론 10T - 지붕용 황토벽돌(100×300×300㎜) - 테크론 10T - OSB합판 - 방수시트 2겹 - 굴참나무 너와 순으로 올렸다. 21,200㎜ 길이까지 낸 처마는 더운 날, 실내에 쏟아지는 햇빛을 막고, 비바람으로부터 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3마당에는 평소 벌목한 나무들을 구해 겨울철 땔감을 수시로 만들어 둔다.4 구들방과 아궁이한 칸의 방은 구들이 깔려 있다. 집 뒤편에는 아궁이가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는데, 목재를 이용해 비가림막을 만들어 오붓하게 활용한다.아궁이는 불길이 고래로 바로 들어가는 형식으로 한 번 불을 때면 하루 종일 방바닥이 식지 않는다. 이 구들방과 거실의 벽난로로 겨울을 난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대지면적 : 825㎡(250평)건물규모 : 지상 1층건축면적 : 85㎡(26평)연면적 : 153㎡(46.58평)건폐율 : 19.32%용적률 : 35.16%최고높이 : 4m공법 : 기초 - 줄기초, 통방석 / 지상 - 황토벽돌 쌓기구조재 : 벽 - 황토벽돌 이중쌓기 / 지붕 - 더글라스퍼, 낙엽송지붕마감재 : 굴참나무 너와창호재 : 이건창호설계 및 시공 : 인토문화연구소, 031-886-7806 www.intocom.kr총 건축비 : 1억3천5백만원(가구 및 조명 등 모두 포함)가족은 이 집에서 보내는 가장 행복한 때를 ‘멍 때리는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눈이 듬뿍 와서 고립되는 날은 더 신이 나기도 한다고.“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전혀 심심하지 않은 기분, 그게 은근 중독성이 있어요. 그래서 저흰 아직도 이 집에 오는 길이면 가슴이 뛰어요.”처음 심었을 때 젓가락만 했다던 소나무 모종이 이젠 제법 조경수 같아졌다. 그동안 부부의 행복도 그만큼 커지고, 마음은 더 넉넉해졌다. 시골집 마당에서 수확한 먹거리들은 도시의 이웃들에까지 전해지며, 그렇게 행복도 전파된다. ▲ 오래 가꾼 마당과 어우러진 흙집 전경 ◀ 친구와 한때를 보내는 건축주 김경민 씨 ▶ 남편은 가끔 이불 빨래도 직접 한다. ▲ 육중한 들보가 매력적인 흙집 내부. 거실에서는 큰 창을 통해 마당 전경과 너머의 산세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1짜맞춤 결구 방식으로 시공한 보와 도리는 더글라스퍼 수종이다. 흙벽돌을 이중으로 쌓은 벽체는 이들을 모두 지지할 만큼 견고하다.2국내산 낙엽송으로 만든 서까래와 루버. 옹이가 아름답다.3일정하지 않은 손벽돌의 단면들이 자연스럽다. 분홍색 줄눈 역시 접착제 없이 황토로 만든 천연 재료다. 4더글라스퍼로 창틀을 짜고 시스템창호를 설치해 단열에 신경 썼다.59배 콩물한지로 마감한 바닥. 한여름에도 끈적임 없이 보송보송하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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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1
부모님을 위해 지은 집 / BLACK BRICK HOUSE
아늑한 모악호수마을에 검정색 벽돌로 치장한 주택 한 채가 들어섰다. 전원생활을 택한 부모님을 위해 디자이너 아들이 양팔을 걷어붙이고 만든 집이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집은 다양한 지붕선과 벽돌 질감 덕에 각도와 볕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보인다.크고 작은 집이 호수 주위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땅. 요즘 전라북도에서 가장 인기 좋다는 완주 모악호수마을은 조용하지만 천천히, 새집들이 들어서고 있다. 기와, 벽돌, 페인트 등 각기 다른 재료와 모양의 집들 속에서 사선지붕이 시원하게 뻗은 집이 눈에 띈다. 오늘의 주인공, 검정 벽돌집이다.“어머니 건강이 갑자기 나빠져 수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두 분이 원래부터 구상해 온 전원생활을 조금 일찍 서두르게 됐죠.” 모악산 자락에 자리한 이 집은 건축주의 아들, 박재운 씨가 직접 디자인했다. 아들 덕 좀 보자는 부모님의 우스갯소리에 진짜로 팔을 걷어붙이고 집짓기에 뛰어든 그다. 디자인 전공자로서 본인의 안목을 시험해보고자 하는 도전에, 부모님의 여생을 책임질 공간을 직접 지어드리겠다는 패기가 더해진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10년 늙는다’는 집짓기를 아들 덕에 수월하게 끝내보자며 너털웃음 지었던 부모님은 재운 씨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그럼에도 공과 사를 분명히 해 ‘아파트에서의 편리함과 따뜻함’은 잊지 않도록 신신당부하는 등 호된 건축주 역할도 동시에 했다. ▲ 벽돌을 어슷하게 쌓아 돌출된 부위의 그림자가 풍성한 외관을 만든다. ▲ 사선지붕으로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주택의 배면. 짙은색 멀버우와 검은색 전벽돌이 조화롭다. ▲ 2층에서 내려다 본 아늑한 정원과 모악호수마을 PLAN - 1F / PLAN - 2F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대지면적 : 480㎡(145.2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24.8㎡(37.75평)연면적 : 158.4㎡(47.92평)건폐율 : 26%용적률 : 33%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9.8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재 : 철근콘크리트지붕마감재 : 이중그림자 싱글 + 리얼징크단열재 : 압축 스티로폼 단열재 110 T외벽마감재 : 전벽돌, 리얼징크, 멀바우(태평양철목)창호재 : LG지인 이중창(에너지등급2등급, 로이유리)설계 : 박재운 010-9217-9931 sims1220@naver.com시공 : 제이홈앤하우스튼튼한 집을 원한 부모님의 의견을 따라 재운 씨는 요즘 유행하는 목조주택보다는 철근콘크리트를 선택했다. 필요한 만큼의 면적만 지어 건폐율, 용적률이 한참 남았고, 대신 땅에 비해 집이 작아 보이는 것을 염려한 부모님의 걱정을 상쇄하기 위해 건물 지붕과 벽체에 사선을 적용해 직선미를 강조했다. 집의 외관을 잘 살펴보니 2층 축이 동쪽으로 살짝 틀어져 있다. 방에서 동쪽의 모악호수가 보이도록 하기 위한 재운 씨의 의도인데, 사다리꼴 두 개의 지붕이 살짝 엇갈려 있어 보는 각도에 따라 외관이 달라 보이는 효과를 낸다. 여기에 최종 마감으로 검정 벽돌을 사용해 빛에 따라 여러 컬러감을 낸다. 일부를 어슷 쌓은 벽돌은 시간별로 다른 그림자를 만들어 볼 때마다 특색있는 집을 보여준다. ▲ 거실과 주방, 식당을 널찍하게 배치해 아파트에 살던 부모님이 거부감 없이 주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주방 조리대와 창문 높이는 어머니 키에 맞춰 제작했다.◀ 안방으로 향하는 복도 ▶ 2층에는 작은 거실과 방, 욕실을 두어 가끔 방문하는 손님들이 불편함 없이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LG Z:IN 실크벽지, 앙드레김바닥재 : 이건 SERA 원목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임업, INUS 주방 가구 : 에넥스 핸드리스조명 : 모던조명(을지로) 계단재 : 멀바우현관문 : 동판 현관문(신진도어)방문 : 예림도어(로체 도주키)아트월 : 디자인 제작데크재 : 멀바우아파트에서 오래 생활해온 부모님은 커다랗게 난 발코니 창에 익숙하고, 주방과 거실, 식당이 한 공간에 넓게 트여있는 것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셨다. 이에 재운 씨는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기보다는 한 영역에 배치하고 목재 가벽과 단차를 두어 구분하는 방식을 택했다. 부모님의 습관과 행동반경을 예측해 주방과 다용도실의 동선을 짜고, 창문의 높이도 어머니의 키 높이에 맞춰 냈다. 평소에는 둘만 지내는 집이지만, 때때로 방문하는 자녀들과 손님들을 대비해 1층에 작은 게스트룸을 두고, 2층은 작은 거실과 욕실이 딸린 방을 만들어 방문하는 이들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실내 마감은 디자이너로서의 욕심보다는 쓸고 닦고 생활할 부모님의 편의와 취향을 고려해 깔끔하고 단정하게 마무리했다. 땅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 벽돌 쌓는 조적공들과 현장에서 부대끼며 최종 마감작업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재운 씨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 하나 없고 의도하지 않은 바 없는 집은 이렇게 탄생했다. ▲ 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계단실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이가 공간을 만들었을 때의 시너지는 실제 사는 이의 후기가 증명한다. 편리한 동선과 단열에 신경 써 따뜻한 새집, 이웃이 정답게 교류하는 새 동네는 적응에 걱정하던 부부의 염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하듯, 늘 접하던 것인 양 삶의 일부가 되었다. 40년 넘게 살아온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생활이 바뀌었지만, 부모님의 삶에는 아파트의 편리함에 자연의 풍요가 더해진 장점만이 가득하다. 어머니의 건강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흙을 밟고 산 지 벌써 6개월, 아파트의 발코니 창은 그저 햇살 내리쬐는 유리창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마당과 바로 연결된다. 바쁘게 사느라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누릴 기회가 적었던 부모님에게 전해진 또 하나의 즐거움, 전원생활이 주는 설렘이 집에 가득 묻어난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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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0
별채와 세 개의 마당을 가진 화성 아지트 주택
집을 짓고 사는 건축주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볼륨을 최대한 높이고 노래하기, 마당에서 맘껏 요리하며 냄새 피우기 같은 시시한 것들이 가능해지며 일상의 큰 힐링이 된다고. 음악을 사랑하는 이 가족에게도 단독주택은 인생의 새로운 무대가 되었다.구성 이세정 사진 변종석▲ 아늑하고 오목한 형태의 중정이 있는 집.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가족이 마당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서재 겸 음악실이 자리한 별채. 높은 층고로 색다른 공간감을 가진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대지면적 : 469㎡(142.12평) 건축면적 : 121.04㎡(36.67평) 연면적 : 121.04㎡(36.67평)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경량목구조 창호재 : 엔썸 독일식 시스템창호(39㎜ 3중유리) 외벽마감재 : 아연도컬러강판, 스터코플렉스 내벽마감재 : 석고보드 위 친환경 도장(벤자민 무어) 지붕재 : 0.5㎜ 아연도컬러강판 단열재 : R19 그라스울 + 50㎜ 비드법 단열재 바닥재 : 구정 강마루 디자인 : 홈스타일토토(임병훈+정신애+안영선) www.homestyletoto.com시공 : 가드림(김용태)화성 주택의 대지는 대로변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시골 내음이 나는 고즈넉한 곳에 위치한다. 교통 여건이 좋아서 조금 막히는 시간대라도 서울까지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소위 ‘수도권 시골’에 있는 이 땅. 건축주는 진작 지었어야 했는데 어머니 연세나 점점 커 가는 아들 나이를 생각하면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며 집짓기를 서둘렀다.건축주의 요구 조건은 특별할 것이 없었다. 다만 집을 나누어도 좋으니 별채로 아들과 함께 쓰는 작업실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 부자는 함께 기타 연주라는 공통된 취미를 즐기고 있었다. 그 외에는 전적으로 디자이너에게 일임했다.땅은 140평가량으로, 도로로 내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실제 가용 면적은 얼마 되지 않았다. 주변 경사면으로 석축까지 쌓다 보면 시골 땅 100평이라는 게 그리 넓지는 않은 면적이다. 게다가 좌우, 아래쪽 3면이 도로로 둘러싸여 있고, 뒤편으로는 농사를 짓는 야트막한 땅이라 프라이버시 보호가 쉽지 않았다.단독주택은 어느 경우나 그렇듯이 프라이버시가 가장 문제가 된다. 건축주의 초기 구상은 땅 모양에 맞춰 집을 약간 꺾어서 최대한 뒤로 붙여 앉히고, 앞으로 마당을 확보하자는 것이었다. 우린 조금 다른 제안을 했다. 바로 ‘ㄱ’자 내지는 ‘ㄴ’자로 꺾어서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중정형 주택이다. 보통의 디자인 과정에서 넓지 않은 땅을 나누고, 크지 않은 집을 쪼개자고 하면 건축주가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건축주는 흔쾌히 우리 의견에 손을 들어주어 결국 본채와 별채가 나뉜 집. 그리고 세 개의 마당을 가진 아지트 같은 집이 지어졌다.◀ 필로티로 올린 별채 테라스. 아들 방과 이어진 휴식 공간으로 조망이 그만이다. ▶ 테라스는 지붕과 벽을 두어 제 역할을 온전히 다하도록 했다. 다만, 답답하지 않도록 벽 상부에 개구부를 뚫었다.POINT 1 | 세 가지 다른 정원을 가진 집중정형 평면을 가진 주택은 가늘고 길게 펼쳐진 모양새로 면적 대비 커 보인다. 또한 실내에서 밖을 내다보면 우리 집 일부가 보이기 때문에 거주자로 하여금 묘한 안도감을 준다. 이 집은 도로에서 보이는 앞마당, 연못과 꽃나무로 가꾼 옆마당, 프라이빗한 안마당, 이렇게 총 세 개의 정원을 가진다. 운동장처럼 넓은 마당이 아니더라도 성격별로 쓰임새를 달리해 활용도가 높다. POINT 2 | 공간 구성과 동선의 효율주방은 이 집에서 시선이나 동선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남향 볕을 받으며 중정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양면적인 조건이 화성 주택 거실과 주방의 특징이다. 응접실과 거실. 입식 테이블과 좌식 평상을 오가는 동선. 추운 겨울에는 유리 파티션을 닫아놓고 주로 응접실에서 머물며 담소를 나눈다. 어쩌면 사람과 음식이 있는 공간은 응접실까지로 한정하고, 거실 너머의 공간까지만 강아지들에게 허용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별채 작업실작업실은 본채와 이어지지만, 밖에서 잘 들여다보이지 않게 디자인하였다. 건축주는 구석에 좌식 툇마루에 앉아 직접 꾸민 뒷마당의 꽃나무를 감상하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책을 읽는다.SECTION아들 방아들이 직접 고른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방별채는 본채와 개념적으로는 나뉘어 있지만, 실제로는 본채 다용도실과 연결된 형태다. 지인들이 방문했을 때 본채에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현관도 따로 만들었다. 남자들만의 이 공간은 아래층에 음악 연주실과 아버지의 서재, 위층에 아들 방과 테라스가 위치한다. 별채는 본채와 달리 과감한 색의 바닥재를 깔고, 천장 높이를 달리해 공간감도 새롭게 했다. 작업실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그 공간에 어울리게 폐쇄적이다. 좌식 평상에 앉으면 옆마당의 정원이 보이고, 계단 쪽에서는 안마당과 본채를 마주한다.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면 천장을 통해 구름이 흐르는 모습이 보이는데, 건축주는 센스 있게 그 주변에 비행기 모형을 달아 분위기를 더했다. 2층 테라스에 오르면 이 집에서 가장 시원한 전망을 맞이한다. 집 주변 100m 반경으로 더 높은 조망은 없으므로 당분간 최고의 전망대가 될 듯하다.집이 완성된 지금, 건축주는 ‘ㄷ’자형 구조에 만족하며 각 마당을 콘셉트를 나누어 잘 활용하고 있다. 프라이빗한 안마당에서는 지인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고, 옆마당에선 연못과 꽃나무들을 가꾸며 정원을 즐긴다. 그리고 도로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앞마당은 나무 울타리를 낮게 두른 잔디 마당으로 삼아 집의 외관을 더욱 살리고 있다. 건축주는 정면 쪽 마당 면적을 희생하더라도 중정을 더 늘릴 걸 아쉬워하기도 했는데, 역시 집에서 살다 보면 프라이버시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 틀림없다. 널찍한 마당보다는 작더라도 제대로 보호받고 잘 꾸며진, 실내 공간과 긴밀히 연결된 마당이 단독주택의 진수일 것이다. 글·임병훈 나만의 아지트 주택 짓기『땅을 읽고 집을 짓다』의 저자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소장이 쓴 두 번째 하우스 디자인 북. 건물 배치와 실 구성, 자재와 시공 디테일까지 건축가가 제안하는 집짓기의 롤모델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단독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색다른 경험들을 선사하는 아지트 공간들은 빛나는 아이디어로 무릎을 탁 치게 한다. 1만4천8백원 | 130쪽 | ㈜주택문화사 → http://www.uujj.co.kr/shop/item.php?it_id=1435571590※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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