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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4
빈티지와 모던 사이, 35년 세월을 담아 고친 집
경기도 파주의 작은 마을, 오래된 빈집이 새 주인을 만났다. 아담한 박공지붕 집에 놓인 손때 묻은 고가구와 소품들이 낡은 이야기에 온기를 더한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손님과 담소를 나누곤 하는 주방. 간소한 싱크대와 피자팬으로 만든 조명, 직접 만든 그릇 등 소품 하나하나가 멋스럽다.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한 마을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혜정 씨를 만났다. 그녀가 반겨준 곳은 지난겨울 취재했던 중정이 있는 목조주택이 아닌, 그 근처의 오래된 단독주택이었다. 같은 형태의 박공지붕 집들이 줄이어 서 있는 이 작은 마을은 35년도 더 전에 대북선전 마을로 계획된 곳이라고 했다. 지난 세월의 흔적이 낭랑히 감도는 이곳이 좋았던 그녀는 운 좋게도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1억7천만원에 주택을 매입했다. 19평 남짓한 크기에 보일러도 없는, 낡은 빈집이었다.“처음엔 정말 곰곰이 생각했어요. 방 두 개에 거실, 주방……. 도대체 세수는 어디서 했던 걸까?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었어도 가끔 들러 지내다 갔다고 들었거든요. 집 뒷마당에 비닐천막과 외부수도가 있었는데, 여기서 씻으셨나 보다 했어요. 화장실이야 당연히 밖에 있었죠.”집은 보일러, 화장실 등 설비부터 새로 시공해야 했다. 계획된 마을이라 오·폐수 처리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정화시설이 갖춰져 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오렌지색 지붕은 전 주인이 수리한 것을 그대로 두었고, 주택 건물에 딸려 있던 가건물들은 모두 철거해 최대한 본래의 형태를 되찾는 데 집중했다. 천장을 높게 튼 거실. 모던한 가구와 고가구의 어울림이 자유로우면서도 균형감 있다.낮은 천장을 트고 보니 오래된 나무 질감이 멋스러운 속살이 드러났다. 마음 같아선 그대로 두고 싶었지만, 살림집임을 생각하면 단열을 포기할 순 없었다. 대신 시멘트 벽돌의 내벽은 울퉁불퉁한 표면을 그대로 살려 페인트칠만 했다. 박공지붕의 천장은 지붕 면에 따라 자작합판, 미송합판 등 목재 종류를 달리해 변화와 재미를 주었다. 야간에도 조용조용 쉬지 않고 작업했더니 걸린 시간은 고작 2주, 리모델링 비용은 7천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안방이 있던 곳은 벽을 터서 널찍한 주방이 되었고, 높은 천장의 거실과 다락, 아늑한 침실과 욕실까지 꼭 필요한 공간만 모아둔 집이 탄생했다. 특히 다락 건너편 창을 통해 보이는 해 질 녘 풍경은 일상의 고단함을 한순간에 잊게 해줄 만큼 근사하다.알록달록 새옷을 입은 주택 외관. 앞집, 뒷집과 똑같은 형태를 그대로 살렸다.이 집의 유일한 방인 침실. 책 조명은 일본 의류매장에서 우연히 본 것을 응용하여 제작한 것이다.욕실에서 주방으로 지나는 복도.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불투명 유리 파티션을 두었다. / 욕실 거울은 오래된 나무 문짝을 활용해 만들었다.Remodeling Source외벽 마감재 : 삼화페인트내벽 마감재 : 삼화페인트, 자작·미송 합판, 삼나무·미송 루버창호재 : 공간 시스템창호바닥재 : 레몬트리(독일 수입 원목마루 메이플)욕실·주방 타일 : 을지로 성문타일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주방 가구 : 아트주방주방 블라인드 : 타공 알루미늄 블라인드조명 : 을지로 제이제이라이팅, 이태원 씨앗커튼 : 까사미아 린넨 커튼 리폼금속 : 을지금속 제작문손잡이·레일 : 을지로 반도철물식탁·소파 : 이태원 엔틱 스토리다락으로 오르는 계단. 빈티지TV는 4년간 창고에 있던 것을 친분이 있는 작가에게 부탁해 오디오로 만든 것이다.주방에서 바라본 현관의 모습거실 창에는 린넨 커튼을 사다가 손수 뜨개질한 패브릭을 덧대어 리폼해 달았다.“이번 집의 콘셉트는 ‘창고에 있던 것 다 쓰자’예요(웃음). 새집 지을 때보다 더 마음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작업했어요.”오랜 경력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답게 그녀의 집엔 늘 예사롭지 않은 감각의 빈티지 가구나 소품들이 가득하다. 이번엔 소장품을 최대한 활용해 한국 고가구와 외국의 빈티지 가구, 소품들을 손 가는 대로 놓았다. 곳곳에 적절히 믹스매치한 철제 TV장이나 주방의 블랙 알루미늄 블라인드 등은 빈티지와 모던함 사이의 중심을 잡아준다.다락 맞은편 창에는 그림 같은 풍경이 담긴다. 보를 건너 창문을 열면 작은 테라스로 나갈 수 있다.나만의 아지트 같은 다락 공간작은 집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내부는 자작합판과 미송합판, 미송 루버, 삼나무 루버 등 주로 밝은 재료들을 선택했다. 특히 눈에 띄는 자재는 환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메이플 원목 바닥재. 비싸고 긁히기 쉬운 재료 아니냐는 물음에, 그녀는 “원래 예쁜 것들은 조심조심 다뤄줘야 한다”며 “내 집이기도 하고 마침 면적도 작아 과감하게 써봤다”고 농담 섞인 대답을 한다.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의 다정한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녀. 내년 봄 소담한 꽃들이 피어날 이 마당에서 꼭 다시 보자던 그 말에, 발길을 돌리며 남은 겨울을 벌써 헤아려본다.인테리어•K-STYLING www.kstyling.netⓒ 월간 전원속의 내집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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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산과 계곡에 둘러싸인 박공지붕 이층집 포르투칼 Casa Fonte Boa
조용한 시골마을, 하얀 집 한 채가 서있다. 초록의 올리브 나무 사이에서 그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하염없이 바라보게 하는 그런 집.취재_ 김연정사진_ José Campos 올리브 나무와 어우러진 하얀 주택의 외관주택은 포르투갈의 중부에 위치한 폰테 보아(Fonte Boa)의 시골 땅에 지어졌다. 포도밭과 올리브 과수원이 있는 작은 대지로, 아름다운 산과 계곡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한때 이곳은 고대 로마시대(BC 4세기경)의 별장이 있었던 장소로, 지금은 주로 아담한 식물과 올리브 나무들로 풍경을 이룬다.주변 나무숲과 계곡의 전망을 활용하기 위해 서측 가장자리에 건물을 놓았다. 덕분에 주도로로부터 가족의 사생활이 보호되고, 채광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기존의 비탈면과 주변 모든 나무들을 그대로 유지 및 보존해야 했으므로, 지형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위치를 선택하여 집을 세웠다SECTION서측에서 바라본 모습. 주차공간과 연결된 긴 계단이 주출입구 앞에 위치한다.주변 자연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여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 지면보다 낮은 개방형 차고콘크리트 외벽의 지하층에는 와인저장고를 두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Fonte Boa, Fartosa, Penela, Portugal건축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 180㎡(54.45평)엔지니어 : Paulo Maranha, Paulo Sampaio, Luíis Ribeiro(ECA Projectos)설계담당 : Joana Figueiredo, Catarina Fortuna, Filipe Catarino설계 : João Mendes Ribeiro joaomendesribeiro@mail.telepac.pt전통적인 포르투갈의 단독주택 유형을 재해석한 이 집은, 징크로 마감한 경사지붕을 가진 두 개 층의 직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콘크리트 구조의 지하층에는 소규모의 와인저장고를 두고 경사면으로부터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도로에서 주택으로의 진입은 대지의 남측 경계에 쌓은 돌담의 개구부를 통해 이뤄진다. 지면보다 낮은 개방형 차고는 콘크리트 벽으로 에워싸인 반지하 구조로 설계되었고, 이곳에는 세탁실과 주거공간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놓였다.방풍문이 설치된 집의 입구까지는 플랫폼(Platform) 방식의 긴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계단과 부속 공간들로 채워진 두 개 층은 모두 세 부분으로 구성되며 1층에는 주방과 식당, 거실이, 2층에는 분리된 두 침실과 작업실을 배치했다.주변 풍광이 거실 안으로 들어온 듯한 큰 창이 인상적이다.목재로 마감한 내부. 계단 칸칸에 모두 수납공간을 두어 다양한 물건들을 넣어 둘 수 있도록 배려했다.블랙 컬러의 난로는 공간 내 포인트가 되어준다.거실 옆으로 배치된 아담한 크기의 주방 /현관에 선반을 두어 필요한 물건을 걸어둘 수 있도록 했다.2층 복도공간외관을 닮은 2층 방. 실에 맞춰 제작된 가구 덕분에 공간이 더욱 깔끔해 보인다.두 층 사이의 소통은 집의 세로 방향으로 놓인 수납장 겸 계단실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내부의 모든 공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주변 풍경과 연계되도록 만드는 큰 개구부나 작은 창을 통해, 외부와 특정한 유대관계를 가진다.멀리서도 눈에 띄는 박공지붕 이층집건축가 João Mendes Ribeiro 포르투갈 코임브라(Coimbra) 출신의 João Mendes Ribeiro는 포르투 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이후 코임브라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1년부터 이곳에서 건축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설계 작품이 세계 각국의 출판물을 통해 소개되었고, 각종 건축상 수상을 비롯해, 베니스 비엔날레 포르투갈 대표로 참석하는 등 다양한 업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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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0
실용적인 공간 배치가 특징인 일본 단층주택
취재_ 김연정 | 사진_ Hiroshi Ueda이바라키(Ibaraki)현 Doughnut House이 프로젝트는 일본의 농촌마을인 이바라키(Ibaraki)현에 위치한, 부부를 위해 지어진 주거건물이다. 방대한 크기의 땅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육중한 건물도, 시끄러운 소음과 범죄의 위험 및 도시와 관련된 어떤 스트레스도 존재하지 않는 조용하고 사생활이 보호된 지역이다. 주택이 들어서게 될 장소는 밭과 집들이 섞여 서로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다수의 사이트 중 한 구획이었다. 이러한 대지의 조건을 확인한 후, 우리는 ‘경계가 모호한 열린 공간’이 될 집을 만들기로 마음의 결정을 했다.자로 잰 듯, 정확하게 경계를 나누기보다는 느슨한 방식으로 주택의 가장자리를 정해보았다. 이를 위해 나뭇잎과 제방으로 대지 주변을 에워싸는 작업을 시작했고, 그 결과 가려질 곳과 숨겨질 곳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단층 주택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방법은 내부와 외부 또는 건축물과 주변 환경 사이를 특별히 구분 짓지 않도록 하는 사이트 구축에도 도움이 되었다. 특히, 제방은 외부에서 보는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내부에서 바라보는 풍경의 변화 역시 만들어 내는 촉매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집 안에 놓인 중정이 내부 공간의 깊이와 가변성의 센세이션(Sensation)을 생산하는 동안, 수평으로 평탄한 사이트의 표면은 주택의 실용적인 공간배치(Functional Layout)를 가능케 했다. 지붕의 중심으로부터 약간의 간격을 두고 놓인 중정과 천장의 기울기 변화, 실들의 배열 또한 주택의 전반적인 공간적 특성을 미묘하게 발생시키는 요인이 된다. 내부와 외부 사이에서 이뤄지는 교감은 태양빛과 바람이 통과하는 지붕의 처마 아래 다양한 공간과 중정에서 반복된다. 또한 안과 밖의 경계를 나타내는 적절한 수단으로 처마와 바닥을 이용했다. 지붕의 지원 기능과 모든 슬라이딩 도어 및 기타 설비시설들을 완전히 오픈하여 강조함으로써, 주택 내부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반면 외관은 광범위한 덮개가 집 전체를 감싼 듯한 결과를 낳았고, 이 모든 계획들로 인해 자연과 건축이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편안한 주거공간이 완성될 수 있었다.주택을 작업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모든 최신 건축기법과 기계 및 장치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과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사계절의 변화와 기상이변, 시간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간단한 기술이 개발되어,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갖춘 집들이 계속해서 지어지길 희망해본다. <글·Naoi Architecture & Design Office>HOUSE PLANLocation : Ibaraki, JapanPrincipal Use : Private HouseBuilding Area : 114.56㎡Total Floor Area : 133.27㎡Structure : TimberPhotography : Hiroshi UedaArchitect : Naoi Architecture & Design Office www.naoi-a.com 건축가 Katsutoshi Naoi & Noriko NaoiNaoi Architecture & Design Office는 일본 도쿄(Tokyo)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건축사무소다. 동경대학교(Tokyo University)에서 건축을 전공한 Katsutoshi Naoi와 동경가정학원대학(Tokyo Kasei Gakuin University)을 졸업한 Noriko Naoi가 2001년부터 이끌어 오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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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3
거실창부터 욕실창까지, 창호 구성에 대하여
창은 거실을 포함해 베란다, 침실, 욕실 등 공간에 따라 선택할 종류가 많다. 창의 방위와 사용빈도, 목적에 따라서 어떤 창을 택하면 좋은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취재 이세정단창으로 1등급을 구현한 유로시스템9가 적용된 실내 LG하우시스 / 캐머링 프로파일의 패시브창 (주)엔썸사례는 43평 규모의 2층 목조주택이다. 3.3㎡(1평)당 약 550만~600만원 정도의 건축 예산 안에 각 브랜드마다 어떻게 창호를 조합하면 좋을지 리스트를 뽑아봤다.LG하우시스 창호개발팀 서명하 팀장www.lghausys.co.kr평면아이소메트릭 ©소하건축사사무소유로시스템9 LS250 1층 ➊고급 단독주택에 주로 적용되는 시스템창으로 창을 들어 올려 여는 리프트앤슬라이드(Lift & Slide) 방식이다. 단창으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구현하고 최대면적(5.4 x 3.5m) full 개폐방식으로 넓은 뷰로 전망을 감상하기 좋은 창이다. 원목창 느낌을 살린 엣지 프레임과 부드럽게 열리는 알루미늄 레일, 녹이 안 스는 아노다이징 핸들로 최고급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상부분할 방식으로도 입면 구성이 가능하다.수퍼세이브5 250 1층 ➎|2층 ➊➋➍단열이 중요한 단독주택 외관에 적합한 발코니창이다. 창틀폭이 250mm인 이중창으로, 수퍼로이유리를 장착하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만들 수 있다. 사용자 편의를 생각해 지렛대 원리로 쉽게 열리는 이지오픈핸들이 적용되었고, 손끼임 방지를 위한 안전스토퍼, 보안성을 높인 이중잠금장치로 자녀방에도 추천한다.유로시스템9 TT150 1층 ➋➌➍➏|2층 ➌단독주택에 적합한 시스템창으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단열성을 갖고 있다. 창의 기밀성을 높이는 기계식 잠금장치가 창 4면 고루 설치되어 찬바람과 먼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한다. 두 가지 방식으로 열 수 있는 틸트앤턴(Tilt&Turn) 시스템으로 상황에 따라 부분환기(Tilt)와 전면 개폐환기(Turn) 선택이 가능하다. 얇은 프레임 두께로 깔끔한 조망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파워세이브 여닫이창 P-TH60 2층 ➎계단층, 욕실, 주방창 등 좁은 공간에 최적화된 여닫이창이다. 슬림한 프레임으로 좁은 공간에 효율적인 시공이 가능하며, 여닫이창과 고정창을 조합하여 다양한 입면을 만들 수 있다. 사용 편의에 따라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개폐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1 - 유로시스템9 LS250의 단면. 슬라이딩 방식을 적용해 국내 사용자 취향에 맞췄다. / 2 - 수퍼세이브5 250의 단면. 자동핸들로 개폐가 손쉽고 안전 장치들이 부착되어 있다.3 -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유로시스템9는 최대 면적이 커 넓은 뷰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엔썸 임성근 부장www.ensum.co.kr㈜엔썸에서는 캐머링 88mm 두께의 고절연 7챔버 센터씰 시스템 창호 한 가지 종류만 취급한다. 단, 사용 위치와 목적에 따라 개폐 방식을 달리해 제작하기를 제안한다. 프레임 색상은 클래식한 흰색 외에도 외부 또는 양쪽에 우드그레인 적용, 일반 및 금속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평면아이소메트릭 ©소하건축사사무소틸트앤슬라이드(T/S) 1층 ➊➋실내에서 마당으로 나가는 창호는 틸트앤슬라이드(T/S)로 적용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거실창의 열리는 창짝에 900~1,000mm 사이즈를 많이 썼지만 요즘에는 이삿짐 때문에 1200mm까지도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이런 크기를 여닫이로 한다면 창짝이 무겁기 때문에 사용이 불편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하자가 생길 수 있다.양개형 틸트앤턴(T/T) 2층 ➍요즘은 주택의 건축주 연령이 많이 낮아졌다. 그래서인지 크고 넓은 집보다는 작지만 층수가 높고 성능이 좋은 집이 많아지고 있다. 계단 폭이 좁아서 2층과 3층에 이삿짐을 옮기는 것이 불편하다 보니, 2층 침실 한 부분에 가운데 기둥이 없는 T/T의 양개방식으로 적용하면 좋다.틸트앤턴 방식(T/T) 그 외 모든 창외부로 출입하는 창을 제외하고는 주로 T/T를 추천한다. 창문을 실내로 잡아당겨 여는 방식이라 내부 면적을 침해받는 걸 싫어하는 건축주는 제외다. 단, T/S보다 T/T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전문가’s TIP▶ 남향은 해를 가장 많이 받는 공간이기에 창호의 크기가 클수록 좋다(성능이 좋다는 전제 하에).▶ 출입용을 제외하고 창호 세로 길이는 1,200~1,500mm 정도가 적당하다. 세로가 짧으면 상대적으로 벽이 넓게 되고, 그 부분의 공기가 정체될 수 있다.▶ 로이유리를 많이 적용하거나 2코팅, 3코팅을 하면 유리의 SHGC값이 낮아져 겨울철 태양열 획득이 줄어든다. 우리나라는 보편적으로 SHGC 값이 0.4~0.45가 적당하다.1 - 캐머링 88mm 창호는 패시브하우스에 적용되는 수준의 열관류율을 보증한다. / 2 - 프레임 내외부 모두, 또는 한쪽만 우드그레인, 블랙 등 색상을 지정할 수 있다.3 - 유럽의 저에너지주택에 적용되고 있는 캐머링 창호의 모습㈜유로 / 레하우 홍선우 부장www.eurorehau.com평면아이소메트릭 ©소하건축사사무소게네오(Geneo) 외부 양개도어 1층 ➊평소에 한쪽 문은 고정하고 일반 도어처럼 사용하다 필요시 양개문을 모두 열면 공간의 확장감을 느낄 수 있고, 이삿짐 등 큰 짐을 옮길 때 용이하다. 내부 공간의 침해 없이 외부로 개폐가 가능하며 레하우의 낮은 문지방(트레숄드)을 사용하여 문턱을 낮추면서도 기밀과 단열성을 모두 확보할 수도 있다. 거실 테라스나 주방 테라스 출입 도어로 적격이다.패러렐 슬라이드(PS) 1층 ➋닫힌 실내에서 생활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연 채광이다. 충분한 햇볕은 건강에도 좋다. 이런 이유로 넓은 PS창을 제안한다. 일반적인 시스템 창호처럼 문을 여닫는 형식이 아닌 유압 슬라이드 방식으로 개폐되기 때문에 작동이 부드러우며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패럴 기능으로 문을 전면 개방할 필요 없이 살짝 내부로 띄어 환기가 가능하며 방범의 기능도 가진다. 거실이나 방창 등 채광이나 전망이 필요한 큰 창이 필요한 곳에 설치하면 좋다.틸트앤턴(Tilt & Turn) 1층 ➌➎➏|2층 ➊➌➍완전한 개폐없이 상부를 10~15° 정도만 열어 환기할 수 틸트 기능으로 열손실을 최소화하며 환기할 수 있다. 내부 개폐로 열리는 반경 공간에 방해물이 없다면 어느 공간이나 설치 가능하다.고정창(FIX) 1층 ➍환기의 목적이 아닌 채광성과 개방감을 주기 위해 고정창을 적용한다. 고창이나 전망창으로 좋다.노르딕디자인플러스(PJ창) 2층 ➎하부를 바깥쪽으로 밀어 개폐하는 방식으로 환기와 채광성을 확보한다. 주방창, 욕실창, 계단창, 사무실 등 다양한 위치에 사용 가능하다.틸트앤슬라이드(TS) 2층 ➋많은 공간을 활용하면서 채광성을 높이기 위해 슬라이드 오픈 방식인 넓은 틸트앤슬라이드를 적용한다. 상부를 10~15° 정도만 열어 환기가 가능하다.1 - 창호 안에 단열재를 넣어 열관류 성능을 대폭 끌어 올릴 수 있는 레하우 86mm 두께의 게네오 6/7챔버 / 2 - 노르딕디자인플러스는 섬유강화플라스틱 프레임으로 보강재 없이 창호 제작이 가능하며 하부 핸들을 이용해 바깥쪽으로 여는 방식이다.3 - Uf=0.99 W/m2K의 성능을 보여주는 게네오 양개도어※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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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1
두 형제의 용감한 주택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사돈끼리도 함께 산다고 나섰다. 두 젊은 부부는 자녀 계획도 있다. 그리고 집 지을 예산은 1억5천만원. 처음 이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순간 귀를 의심했다.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일까. 무모함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용감하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두 형제의 집짓기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11월이면 김주환, 김영진 씨 형제가 이곳에 둥지를 튼 지도 10개월이 다 되어간다. 지금이야 ‘예쁘다, 대단하다, 살고 싶다’ 같은 부러움 섞인 말을 듣고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밤잠 못 이루고 눈물도 여러 번 쏟았다. 주환 씨 부부와 장모님, 영진 씨 부부 그리고 두 형제의 부모님 등 일곱 식구가 사는 이 용감한 주택은 그야말로 산전수전(山戰水戰)을 다 겪고 완성되었다. 그런데 집이 지어지고 나니, 이 집만 보면 힘들었던 지난 일들이 눈 녹듯 사라진다. 지금, 가족에게 이곳은 밥이고 보약인 셈이다.“당시 아버지께서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대전의 부모님 댁에 자주 내려가게 되었어요. 이대로 부모님과 따로 사는 것보다 근처에 모시고 자주 뵈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죠. 함께 부대끼면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아버지의 병환으로 인해 더욱 절실해졌던 것 같습니다.”가진 돈으로는 같이 살 마땅한 매물을 찾아보기도 어려운 실정이었으나, 형과 자금을 모아본다면 어쩌면 가능할 수 있겠다 싶었다. 고민 끝에 꺼낸 동생의 제안을 형은 흔쾌히 받아주었고, 덕분에 함께 사는 것을 전제로 여러 가지 대안을 계획해볼 수 있었다. 그중 한 가지가 바로 집을 짓는 것. 예산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집을 짓는다는 생각 자체가 무모했지만 ‘어쩌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잡고 도전을 시작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파주시 대지면적 : 313.60㎡(94.86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04.09㎡(31.48평) 연면적 : 154.67㎡(46.78평) 건폐율 : 33.19% 용적률 : 49.32%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6.20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벽 - 외벽 및 화장실 벽 : 철근콘크리트, 2층 방 내벽 : 경량벽체 + 차음재 / 지붕 - 철근콘크리트 지붕마감재 : 철근콘크리트 제물치장방수, 백시멘트 견출, 발수제 3회 단열재 : 내단열(벽 - 비드법단열재 1종1호 200㎜ / 지붕 - 비드법단열재 1종1호 215㎜ / 1층 바닥 - 비드법단열재 1종1호 100㎜ / 층간 바닥 - 비드법단열재 1종1호 35~50㎜) 외벽마감재 : 철근콘크리트 면정리, 백시멘트 견출, 발수제 3회 창호재 : KCC 시스템창호 31㎜ 로이3중유리(거실 큰 창 - KCC 시스템창호 LS 165, 31㎜ 로이3중유리) 가구제작 : 인테리어 골드라인 임정희 창호시공 : KCC예광테크 김용선 설계담당 : 김보람, 이기훈, 전진환 설계 : June architects 김현석 02-3144-0895 http://blog.naver.com/goodstarter시공 : 이디포 성기일 SITE법흥리 쪽을 지나던 중 무작정 들어간 부동산을 통해 땅 하나를 보았다. 매물로 나온 지 오래되었지만 북향이기 때문에 쉽게 거래가 이뤄지지 못한 곳이라 했다. 당시 부동산 부양에 대한 기대심리가 바닥이었고, 현금화가 어려운 전원주택보다는 아파트나 빌라 쪽으로 거래의 대부분이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운 좋게도 저렴한 가격에 토지를 구입할 수 있었다. 땅의 가장 큰 이점은 토지공사에서 통일동산 택지로 개발을 해놓았던 대지였기 때문에 전기, 수도, 오수관, 도시가스 등이 매설이 되었던 상황이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일단 동생 영진 씨가 총대를 멨다. 주택 건축과 관련된 서적과 사례를 찾아보면서 예산의 범위를 대략적으로 가늠하기 위해 노력했다. 부동산 토지매물 정보도 지속적으로 알아보았고, 직접 답사하며 건축주로서의 감을 익혔다. 그리고 주택 신축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건축과를 졸업한 선배의 소개로 준 아키텍츠(June architects) 김현석 소장을 만났다.“예산이 너무 적은 상태였기 때문에 건축가에게 설계를 부탁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죠. 시간을 내주셨는데 그냥 말로 설명하는 것은 너무 성의가 없을 것 같아 함께 살 가족구성원에 대한 소개부터 왜 집을 지으려고 하는지, 대략적인 예산, 짓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정리해 가져갔어요. 늦은 시간까지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눴고, 그 이후에도 자연스러운 만남이 계속 되었죠. 메일을 주고받으며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결국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어요.”그가 언급한 말도 안 되는 일은, 이 집이 자꾸 눈에 밟혔던 김현석 소장이 결국 설계를 맡기로 한 것이다.“처음 만나고 난 다음날부터 어떻게 하면 예산에 맞춰 지을 수 있을까란 생각뿐이었어요. 시작은 두려웠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었죠.”건축가와 한 배를 타게 된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산 넘어 산! 해결해야 할 일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가족들과 건축가, 뒤늦게 합류한 시공자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문제를 차근히 풀어나갔다. 악조건 속 감히 따라할 엄두도 낼 수 없는 그간 그들의 노력은, 그렇게 3개월 후 가족에게 ‘집’이라는 큰 선물로 돌아왔다.EXTERIOR예산의 한계에 맞추어 모든 부분을 균등하게 질을 낮추는 것보다는 지금 잘 할 것과 나중에 잘 할 것을 구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가족들이 생활하는 내부공간은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좋은 질로 만들고, 차후 생활하면서 조금씩 추가할 수 있는 외부는 현실이 허용하는 최소한의 것으로 했다. 경사지붕과 외벽은 유로폼으로 만든 콘크리트 노출에 견출을 하였고, 향후 지붕의 누수나 외벽의 심각한 오염 등이 발생하면 추가적으로 마감을 하기로 했다. 구조의 효율성은 외피면적의 최소화와 함께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해 가장 처음부터 고려되었던 부분이다. 외벽 단열재는 규정치인 140㎜ 보다 두꺼운 두께 200㎜의 EPS를, 창호는 31㎜ 삼중로이유리에 PVC시스템 창호를 사용했다. INTERIOR공사비 절감의 핵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구조적 단순함이다. 7명이 함께 있어도 답답하지 않은 공간을 위해 거실, 식당, 주방을 하나로 묶어 가장 넓고 높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대신 방 4개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도록 했다. 내부에는 11.4×9.6m 최고높이 6m의 공간이 아무런 기둥이나 내력벽 없이 만들어졌다. 대신 내벽은 경량벽, 조적벽, 콘크리트 벽 등 무엇이든 예산에 맞추어 변경 가능하도록 했다. 층간에는 두께 180㎜의 콘크리트 슬래브, 55㎜의 슬래브 상하부의 단열재, 50㎜의 시멘트모르타르, 10㎜의 강화마루로 층간 단열과 소음을 차단했다. 예산의 문제로 내단열을 사용했지만 최대한 그 한계를 극복하려 평면과 단면상에서 열교현상이 일어나는 곳은 분리시켰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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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0
부모님의 소박한 삶을 담은 사계절의 집
어느새 훌쩍 자라 어른이 된 딸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땅에 부모님을 위한 목조주택을 지었다. 주변을 포근히 감싸는 산의 우직함을 닮은 집이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HOUSE PLAN대지위치 : 강원도 양구군 동면대지면적 : 474㎡(143.39평) 건물규모 : 지상 1층건축면적 : 152.51㎡(46.13평)연면적 : 152.51㎡(46.13평)건폐율 : 32.18%용적률 : 32.18%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3.3m(실내 천장 마감 기준)공법 : 기초 - 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지붕마감재 : 알루미늄 징크단열재 : 셀룰로오스외벽마감재 : 은색 전벽돌창호재 : 엔썸창호 PVC 시스템 창호설계 : 지랩(Z_Lab) www.z-lab.co.kr시공 : 블랙핑거스 070-8751-2580 www.blackfingers.co.kr총공사비 : 2억2천만원(가구, 조경 별도)마을로 들어서자 멀리 펼쳐진 산 능선을 그대로 따다 그린 듯한 주택 한 채가 나타난다. 마치 세 채의 박공지붕 집이 겹쳐 있는 듯한 이 은회색 벽돌집은 강진경 씨의 부모님 댁이다. 그녀가 나고 자란 강원도 양구 고향 땅을, 부모님은 언젠가 집을 지을 생각으로 10년간 방치된 폐가를 철거해 잘 정리해두었더랬다. 그리곤 오랫동안 품어온 집짓기에 대한 꿈을 장성한 딸의 손에 맡긴 것이다.진경 씨는 마침 주거환경학을 전공해 건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감각이 있는 터였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집을 짓자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함께하게 된 이가 블랙핑거스 한국남 실장이다. 서울 봉천동 주택가에 버려진 공간을 카페로 만들어 운영한 적이 있는데, 그때 프로젝트를 맡아준 인물이었다. 그는 바쁜 진경 씨를 대신해 함께 작업할 설계자를 물색했고, 미팅 후에는 녹음한 내용을 브리핑하며 진경 씨와 의논했다. 심사숙고 끝에 집짓기에 합류하게 된 설계팀이 바로 지랩(Z_Lab)이다.다방면의 젊은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지어진 이 집의 이름은 ‘사계절의 집’이다. 지랩 노경록 실장은 처음 만난 대지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전한다. 대지는 남쪽과 서쪽으로 넓은 논이 펼쳐지고, 북쪽과 동쪽으로 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었다. 초봄이었던 당시, 몇 겹의 산 너머로 아직 하얗게 눈이 덮인 태백산맥의 웅장함도 보였다. 사계절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이곳에 산을 닮은 집을 짓자는 제안에 모두의 의견이 모였다. 이후 한 실장이 집짓기의 코디네이터이자 시공사 역할을 도맡았다. 설계·시공 과정에서 건축주와 의견 조율을 중재하는 것은 물론 내·외부 주요 마감재 선정, 인테리어 디자인 기획과 시공 관리가 모두 그의 손에서 이루어졌다. CONCEPT DIAGRAM집짓기에 앞서, 아버지는 차고에 특별히 신경 써달라고 요청했다. 오랜 시간 이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해온 어머니도 널찍한 주방과 다용도실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를 충실히 반영한 평면은 실거주자인 부모님의 연세를 고려하여 최대한 단순하게 구성했다. 욕심부리지 않고 단층으로 꼭 필요한 실만 구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잠들기 전 불을 끄기 위해 다시 일어나지 않아도 되도록 안방 벽 낮은 높이에 스위치를 하나 더 만들어둔 작은 배려도 엿보인다.집은 경량목구조로 지어졌다. 건강이 좋지 않은 아버지를 걱정했던 진경 씨가 모교의 교수님께 자문을 구해 선택한 공법이다. 서향인 집의 전면에는 창을 최소한으로 했고, 남쪽으로 넓은 마당을 두고 창을 크게 내었다. 현관을 정면으로 보았을 때 손님방을 가장 앞에 두고 거실, 안방 순으로 두어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PLAN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실크벽지바닥재 : 수입 원목마루(오크)욕실 및 주방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등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가구 : 오크 무늬목 시스템 주방 주문 제작조명 : 제작 펜던트(식탁 조명), 을지로 플러스조명 LED 등기구 등현관문 : 지랩·블랙핑거스 제작방문 : 자작나무 방문 제작붙박이장 : 한샘 유로화이트 8000TV장 : 밀로드 www.millord.com데크재 : 방킬라이양구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 그래서 사실 이 집의 포인트가 되는 박공지붕은 폭설에 대비해서라도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 단열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재 사이에는 셀룰로오스를 고밀도로 채워 시공하고, 외장은 매스의 단순한 선을 살릴 수 있으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주는 은색 전벽돌로 마감했다.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신다는 목재 현관문은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외관에 따뜻함을 더해준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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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6
베란다 확장으로 폴딩도어 두 번 시공한 사연
천덕꾸러기 베란다 공간을 제대로 써보고자 폴딩도어 설치를 결심한 그녀. 갖은 하자로 6개월 만에 재시공을 택한 우여곡절 이야기를 들어본다.구성 편집부 사진 에이치라떼베란다 확장은 거실 공간을 넓게 쓰는 장점은 있지만, 공사 시 구청이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사전허가를 받아야 하고 에너지효율이 떨어져 관리비가 늘어나는 부담이 있다. 때문에 거실과 베란다 사이에 폴딩도어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폴딩도어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공간을 여닫을 수 있고, 겨울에는 외풍을 막는 효과도 가져와 리모델링 시장의 인기 아이템이다.집주인 박미향 씨박미향 씨 역시 창고로 전락해가는 베란다 공간에 변화를 주고자, 폴딩도어 설치를 결심했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직접 자재나 시공법 등을 알아보던 그녀는 주변 새시업체에 브랜드까지 지정해 공사를 맡겼다. 그러나 공사 당일, 현장에 도착한 자재는 그녀가 원한 브랜드가 아니었다. 시공자는 “폴딩도어 공장은 한 곳이고, 상표만 달리 부착해 파는 것”이라 회유했고,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시공 이후 하자가 6개월간 그녀를 괴롭혔다. 베란다 쪽에 손잡이를 달지 않아, 거실에서 폴딩도어를 닫으면 베란다에서는 막상 조작할 수 없었고 프레임에 유리가 거꾸로 시공되어 로고도 반대로 읽혔다. 심지어 바람을 막아주는 고무 개스킷이 틀에서 분리되기 시작해 틈 날 때마다 일일이 손으로 끼워가며 지내야 했다.외풍을 차단해야 할 개스킷이 프레임에서 분리된 1차 시공의 하자“아이들이 튀어나온 개스킷으로 장난을 치다 보니 위험한 상황도 생길 수 있었어요. 결국 재시공을 결정하고 제품 성능, 시공 능력, 설치 후기까지 한참을 꼼꼼히 체크해 이지폴딩에 의뢰하게 되었지요.”시공 당일 보양 작업은 물론 깔끔한 뒤처리까지, 교체 작업은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두 번째 시공이니만큼 수시로 궁금한 점을 묻고 따졌지만, 작업자들은 친절한 설명으로 응대해줘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박미향 씨는 이번 겨울을 보내며 폴딩도어의 탁월한 단열 성능을 새삼 깨달았다. 베란다에 따로 보일러 공사를 하지 않았지만, 문을 닫아두면 최강 한파에도 실내 온도는 23℃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던 것.인테리어 효과도 기대 이상이다. 짐을 두거나 빨래를 너는 용도였던 베란다가 이제는 손님맞이 홈카페나 아이 놀이방 겸 서재로 변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활짝 열었을 때 개방감이 좋아서 실내가 넓어 보이는 효과는 물론, 환한 빛이 거실 깊숙이 들어온다.폴딩도어 하나로 집 전체를 리모델링한 것 같은 큰 효과를 얻었다는 그녀. 한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제대로 된 제품을 택했기에 만족감은 더 크게 느껴진다.새로 시공된 제품은 이지폴딩 EZ-AZ57단열성과 안전성을 높인 합리적인 가격대의 폴딩도어. 기존 폴딩도어가 가지고 있던 낮은 단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미국 아존(A-ZON) 본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설비 일체를 수입하여 고품질의 안정적인 단열 폴딩도어를 생산함으로써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차단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 이지폴딩 www.ezfolding.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8. 3 / Vol.22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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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8
일본 기타카미, 4인 가족을 위한 목조주택
취재 김연정 사진 Seiya Miyamoto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Kitakami, Iwate)의 한적한 근린주거지역에 위치한 이 주택은, 4인 가족을 위한 용도로 지어졌다. 건축주는 ‘거실과 식당, 주방, 테라스가 하나의 실이 되는 개방된 연속 공간이 아닌, 각 가족 구성원마다 개별적인 활동과 일을 할 수 있는 단일한 통합 공간”으로 이루어진 주택을 원한다’고 했다(사실 이런 요구들이 설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처럼 일견 모순적인 요구에 맞는 구체적인 형태를 만들고자 집 자체에 도시와 유사한 개념을 입히기로 했다. 즉, 주택과 외부공간에 속한 테라스의 경계를 흐리고, 두 영역이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을 살려 ‘내부 같은 외부공간과 외부 같은 내부공간’을 형성할 효율적인 방안을 떠올렸다.House PlanLocation : Kitakami, Japan | Building Area : 88.3㎡ | Total Floor Area : 141.1㎡ Structure : Wooden | Photography : Seiya Miyamoto | Structural Engineer : UMEZAWA STRUCTURAL ENGINEERS | Architect : Nadamoto Yukiko architects www.ne.jp/asahi/nadamoto/sekkei/index.html거실·식당·주방 영역 외에도 다목적 공간과 테라스, 침실 등이 추가로 배치되어야 했다. 이 중 전자의 두 공간은 외부 같은 공간으로, 나머지 실들과 테라스에는 내부공간으로 인식되게 할 특징들을 부여함으로써 설계방향을 잡았다. 다시 말해, 원래 내부인 거실·식당·주방 영역과 다목적 공간에 도시의 ‘거리(Street)’ 개념을 둔 것이다. 또한 침실과 테라스는 하나의 사각박스 같은 배치 속에 서로 나란히 존재하는 도시의 ‘주택(House)’ 역할을 한다. 이처럼 도시의 거리와 주택, 그리고 외부환경이 서로 모호하게 연결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이런 공간들 간의 미묘한 연계를 구축하기 위해 일단 사각형 틀 속에 3개의 곡면 벽을 삽입했고, 그 결과 벽들이 빚어낸 빈 영역은 거실 및 식당, 그리고 가족이 회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되었다. 주택의 이런 부분들이 ‘도시’의 요소처럼 기능하려면 모두 외부공간처럼 보여야 한다. 여기서는 해당 영역들의 현실적인 외부성 대신, 그 외부공간의 외양과 인상만이 중요했다.공간 배치와 단면계획, 조명의 상세 조건들은 모두 불확정적으로 이어지는 듯 보이는, 공간의 환상을 만들어내고자 고안된 것들이다. 실제 거리에서는 건물과 나무의 그림자가 땅에 드리워지지만, 거리를 모티브로 한 이 주택에서는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균일하고 고르게 배분되는 조명을 설치하였다. 창문을 통해 각진 사각형 모양의 빛이 바닥으로 내리쬐면 우리가 내부공간에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대개 내부 환경에서는 빛의 고른 분배가 불가능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구획된 공간 내에 있다 하더라도 건물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직선 벽과 아치형 벽 사이의 연결부나, 벽과 천장 사이의 연결부 등 건물 전반의 모호한 경계들로 주의를 이끌어 관찰자에게 끝없이 연속된 공간의 환상을 주고자 했다. 어디에 서있느냐에 따라 벽 사이에 놓인 연결부들이 때때로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것은 거리에 서 있는 듯한 환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 주택에 통합시킨 또 하나의 특징이다. 이런 효과를 얻기 위해 아치를 완벽한 원형으로 만드는 걸 피했고, 대신 직선 모서리를 몇몇 반원과 결합하였다. 이 주택의 독특한 조명계획 역시 이런 특징을 강조하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비록 이곳에 ‘거리 같은’ 측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거리와 시각적으로 유사한 환경을 만들고자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아치 벽과 바닥 석재가 거리로 나온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사실 나의 초점은 도시적인 환경을 추상적으로 재현하는 데 있었다. 소위 말하는 ‘정상적’ 주거에서 결코 나타나지 않을 사용방식들을 부여한 주택, 즉 거리 같은 환경에서만 가능할 가족 공동생활 방식을 강조하는 주택을 짓고 싶었다. 기타카미 주택은 ‘각 가족구성원마다의 개별적인 활동을 수용할 단일한 통합 공간’이라는 건축주의 다소 모호한 바람을 성공적으로 실현한 곳이다. <글·Nadamoto Yukiko architects>건축가_ Yukiko Nadamoto2006년 Yukiko Nadamoto에 의해 설립된 Nadamoto Yukiko architects는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Sapporo)에 위치하고 있다. 북해도공업대학(Hokkaidou Institute of Technology)을 졸업한 Yukiko Nadamoto는 2011 JCD Design Award BEST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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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3
성북동 / 들꽃처럼 피어난 집
아름다운 도시 지문을 간직한 골목길 47㎡ 집, 그리고 꽃피는 마당민들레, 만병초, 그늘사초, 돌나물, 괭이밥, 상록패랭이, 둥굴레, 수크령, 쑥, 맥문동, 관중, 고사리……. 손바닥만 한 정원에 심은 꽃이 20여 종을 훌쩍 넘는다. 먹이를 노리는 공룡, 종이비행기, 뛰노는 아이 그림들이 담벼락에 붙어 집을 두른다. 마치 집을 지키는 수호신 같다. 이곳에 피어난 꽃은 대부분 어디선가 날아와 단단히 뿌리내리는 들꽃이다. 성북동 좁은 골목길 틈새에 굳건히 뿌리내린 이 집처럼 말이다. “동네 수퍼가 연결해준 건축주와 건축가 관계는 아마 세계 최초일걸요?”건축가의 우스갯소리처럼, 생면부지의 인물과 동네 슈퍼에서 음료수 한잔 하며 설계자를 알게 된 건축주는 그 길로 가온건축 과 연을 맺었다. 리모델링을 생각했지만, 뼈대가 약해 신축으로 변경되었고, 도로에 몇 미터 가량을 내어줘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크고 작은 문제 속 산고 끝에 태어난 집은 이제는 자연스럽게 동네 일부로 자리 잡았다. 집은 아주 심플한 구성이다. 층별로 거실-주거-사색의 공간이다. 1층 작은 마당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발코니창을 낸 거실 공간을 지나 2층으로 오르자, 멀리 길상사의 탑과 단풍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악산을 한 폭의 족자처럼 담은 가로 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한 층 올라가니 다락에 딸린 2평 남짓한 누마루에서 보이는 골목길이 1층과는 또 달라 보인다. 47㎡, 15평 작은 집에서의 놀라운 경험이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대지면적 : 59㎡(17.85평)건물규모 : 2층 + 다락 건축면적 : 23.5㎡(7.11평) 연면적 : 47㎡(14.22평) 건폐율 : 39.8% 용적률 : 79.6% 주차대수 : 없음 최고높이 : 7.8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외벽 2×6 구조목, 지붕 - 2×8 구조목 지붕마감재 : 징크 단열재 : 그라스울 외벽 마감재 : 청고벽돌 타일 창호재 : LG PVC 이중창호 설계 : 가온건축 임형남, 노은주 02-512-6313 www.studio-gaon.com설계담당 : 최민정, 문주원, 이상우, 손성원, 이성필, 이한뫼 시공 : 스타시스 사진 : 변종석차가 들어올 수 없어 온종일 조용한 동네, 멀리 보이는 녹음 우거진 북악산과 함께 옆집 담쟁이덩굴이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작은 집이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개나리 벽지 바닥재 : 폴리싱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 : 한샘 - 개수대, 수전, 후드 / 바디 - 제작가구 조명 : 조명박스 현장제작 계단재 : 미송집성재 현관문 : 주문제작(단열 스틸도어) 방문 : 주문제작(합판 위 도장) 붙박이장 : 주문제작사람만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골목길에 빼꼼히 머리를 내밀고 있는 집의 모습 /대나무로 담장을 세우고 끈으로 엮어 멋스러운 담장을 만들었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의 십자 모양 문양을 벽에 새겨 넣었다.옛집의 슬래브와 지붕 선이 고스란히 남아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는 담벼락. 그 아래로 감나무를 심고 들꽃을 옮겨와 작은 정원을 만들었다.사실 이 집의 핵은 마당이다. ‘땅을 밟고 싶어 집을 짓는다’는 건축주의 말처럼, 설계를 맡은 임형남·노은주 소장은 집과 마당을 처음부터 같이 계획했다. 집 어디서도 마당을 누릴 수 있게 문만 열면 바로 풀이다. 옛 구옥의 흔적인 슬래브와 지붕선이 남은 담벼락도 마당 일부가 되었다. 감나무 아래에는 꽃지도를 그려 넣었고, 주변을 둘러 대나무 담과 구멍 송송 난 시멘트 블록으로 마무리했다. 심은 들꽃은 관리하지 않아도 알아서 피고 지며 푸름을 유지한다. “집의 면적이 중요한 건 아니에요. 어떤 의미를 담느냐에 따라 넓을 수도 있고 좁을 수도 있거든요”면적이 작아 좁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는 치밀한 설계로 극복하고도 남는다는 걸, 이 집은 증명한다. 물론 잘 정비된 택지지구나 넓은 땅에 지을 때 겪지 않아도 되는 어려움은 있지만 극복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차가 들어올 수 없는 2m 폭 도로가 공사를 힘들게 한 요인이었지만, 덕분에 거실문을 활짝 열어 두어도 소음이 없으니 오히려 주택에서의 삶은 더욱 한적해졌다. ‘의미를 담으면 특별해지고 넓어진다’는 건축가의 말처럼, 성북동 골목길 틈새에 숨어 있는 이 집에서 건축주가 앞으로 어떤 의미를 담아갈지, 그 모습이 사뭇 궁금해진다.‘ㄱ’자 각 면에 거실과 주방이 위치하는 1층. 계단실을 수납장으로 모두 짜 넣어 책과 함께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창을 좌우로 내 바람이 통하는 거실. 조용한 동네 길이라 오가는 사람이 적어 1층에서 프라이빗한 생활을 누리기에 충분하다. /한옥에서 볼 수 있었던 누마루가 집과 어우러져 멋지게 다시 태어났다.INTERVIEW 건축가 임형남·노은주“작은 집을 설계하며 건축주와 ‘이게 과연 필요한가?’를 계속 이야기해요. 불필요한 물건들이 우리 주위에 생각보다 많거든요”-Q 집을 설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어디인가요마당이요. 예산이 빠듯해 조경하는 분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물었더니 들꽃을 심자더라고요. 공사장에 철거하다가 발견한 들꽃을 가져와서 심은 것도 있어요. 들꽃이 참 강인하고 예뻐요. 천만원짜리 소나무나 비싼 조경석보다는 이런 게 더 친숙하고 어울릴 것 같았어요.Q 특별히 예산을 절감한 부분을 설명하자면요처음 리모델링으로 설계를 진행했고, 창호와 문도 이에 맞춰서 제작해뒀어요. 새로 하는 설계에는 중복 지출을 줄이고자 이를 최대한 활용했어요. 사실 이 집에 쓰인 재료 중 비싼 건 없어요. 공사현장에서 쓰이곤 하는 튼튼한 미송합판으로 벽면에 책장을 짜 넣었고, 조명 프레임도 손재주 좋은 목수가 현장에서 나무로 뚝딱 만들었어요. 사실 쓰는 사람이 잘 쓰기만 한다면 세상에 나쁜 재료는 없다고 생각해요. 또, 예산이 제한되어 있으니 정원을 만들 땐 저희 직원들이 직접 못과 망치를 들고 현장에서 일했어요. 담벼락도 저희가 직접 세우고 대문도 직접 만들었지요. 침대와 옷장, 책상으로 단출하게 구성한 2층. 침대 발치 쪽으로 난 가로 창으로는 길상사가 한눈에 담긴다.박공 지붕 면을 활용해 다락을 두었다.Q 누마루와 마당 등 집이 한옥을 닮은 듯합니다마당을 앞뒤로 내어 바람이 돌게 하고 누마루를 만들어 공기가 통하게 하는 등 한옥은 우리나라 기후에 최적화된 요소들이 많아요. 저희는 한옥을 현대건축에 접목하는 작업을 지속해서 해오고 있고, 이 집에도 그런 요소들이 들어갔지요. Q 작아서 사는 데 불편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지금까지 우리에게 집은 평수를 키우고, 더 나은 학군으로 옮겨가는 개념이었죠. 이런 프로세스를 깨야지만 주택 문화가 개선될 수 있어요. 교육 때문에 이사를 못 간다면, 계속 학원과 좋은 학교 근처의 아파트에서만 살아야 해요. 요즘은 이런 통념으로부터 자유로운 분들이 작더라도 나만의 집을 짓는 경우가 많아요. 반가운 일이죠. 저의 부부가 예전에 이삿짐센터에 짐을 3개월 넣어놓고, 진짜 필요한 이불과 옷가지, 밥그릇 4개, 수저 4벌만 가지고 3개월을 산 적이 있어요. 80%가량의 집기와 가구가 없는데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거예요. 그때 “도대체 저 80%의 짐은 뭐냐?” 자문했어요. 이런 불필요한 것들을 지고 사니 집이 좁다고 느꼈던 거지요. 작은 집을 설계하면서 건축주와 ‘이게 필요한가요?’를 계속 이야기해요. 보면, 이고지고 살 필요 없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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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3
홍제동 / 50㎡ 작은 집
“살면서 더 큰 집을 원하고, 이사를 하고, 더 많은 공간이 생기면 더 많이 채워 넣는,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의미하게 비워진 공간 없이 갖추어진 작은 집이라면 욕심을 버리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건축주가 노트에 손글씨로 꾹꾹 눌러 쓴 글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가 집을 짓기로 한 이유는 여기서 시작된다. “방 두 개에 창이 큰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25평 아파트보다 더 넓어 보이게 지어주세요”와는 전혀 다른 시작이다. 인왕산 북쪽 자락, 경사로를 따라 걷길 10여 분, 한쪽 코너에서 발견한 집은 하얀색 박스 위에 검정 박공집이 얹혀 있는 모양새다. 축대 위에 올라서 있어 고개를 들고 보아야 하지만, 실은 50㎡밖에 안 되는 작은 집이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대지면적 : 85㎡(25.71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44.30㎡(13.4평) 연면적 : 49.23㎡(14.89평)건폐율 : 52.12% (법정 최대 60%) 용적률 : 57.92% (법정 최대 150%) 최고높이 : 8.3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외벽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골강판 단열재 : 그라스울 외벽 마감재 : 스터코 창호재 : 융기드리움 설계 : OBBA 곽상준, 이소정 www.o-bba.com시공 : TCM 글로벌 도로와 도로 사이 틈에 자리한 주택은 마을의 시작을 환히 밝힌다. 재개발 논란이 많았던 낡은 동네에 새집이 들어서자, 오히려 젊은이들이 정착해 사니 좋다는 어르신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도장바닥재 : 구정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전 등 욕실 : 세면대 및 수전 - 로얄토토 / 양변기 및 기타 악세사리 - 대림바스 주방 가구 : 제작가구 조명 : 현관 펜던트 - 건축주 개별 구입 / 기타 조명 - 프로라이팅 현관문 : 리치도어 방문 : 제작목문 붙박이장 : 제작가구현관으로 들어오면 각각 반 층의 단차를 두고 1층과 2층으로 갈라지는 계단실이 나온다. 하얀색 좁은 계단은 반려묘의 캣워크이다.작은 집이지만 계단 하부를 이용해 만든 1층 세탁실과 욕실. 자투리 공간에 꼭 필요한 유틸리티 룸을 별도로 분리 구성해 살림으로 집이 번잡해지지 않도록 했다. 대다수 신혼부부처럼, 전세로 들어가서 내 집 아닌 불편함을 감수하며 2년, 또 옮겨서 2년 이렇게 사는 것보다는, 조금 단출하더라도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곳에서 살고 싶었던 부부. 결혼하고도 원래 살던 동네에 계속 살길 원했던 이들은 리모델링과 신축을 넘나들며 고민을 거듭했다. 집을 수소문하는 일과 동시에 매체를 통해 자신들과 코드가 맞는 건축가를 찾아 헤맸고, 여러 건축사사무소 문을 두드린 끝에 OBBA 곽상준·이소정 건축가와 연이 닿았다. 땅을 사기도 전부터 건축가와 메일을 주고받았다고 하니 그사이에 오간 이야기가 깊다. 제한된 예산과 삶의 방식을 고려해 결정된 면적은 ‘연면적 50㎡ 이하’.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규모다. 지금부터가 정해진 예산과 기간 내에서 면적과 구조, 디자인을 가감하는 건축가의 영민한 두뇌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골진 형태의 땅은 사면이 도로와 접해 있는 형태다. 대지의 높낮이 차도 무려 4m, 도로면으로는 1.8m 옹벽이 돋워져 있다. 건축가는 최소한의 토목공사로 지반을 다졌고 땅의 높낮이를 활용해 가장 높은 곳을 1.5층 현관 삼아 반 층씩 오르고 내리는 스킵플로어 구조로 동선을 짰다. 그래서 이 집은 땅의 가장 높은 부분에 현관이 있다. 1층은 현관과 계단실에서 90°로 꺾인 복도를 통해 작은 방과 큰 방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고, 2층도 주방과 거실이 나란하다. 주방 밑에 작은 방이, 거실 밑에 안방이 있는 형국이다. 계단 하부는 세탁실과 욕실이, 주방 상부는 다락이 있어 어디 한 곳 빼놓을 것 없이 면적을 야무지게 활용했다. 그 구성이 마치 알이 꽉 찬 포도 같다. “크지만 단조로운 공간이 있고, 작아도 풍요로운 공간이 있어요”곽상준·이소정 건축가의 말처럼 집은 작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풍성한 장면을 연출한다. 안방에서 내다보는 마당의 작은 평상이 여유롭고, 거실에서 바라보는 인왕산과 마을 풍경이 건축주 부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솔바람 부는 여름날, 앞뒤로 문을 열어두면 집을 관통하는 바람이 코끝을 간질인다. 빔프로젝터가 있는 작은 다락에서 퇴근 후 영화 보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창을 통해 보는 풍경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더 지을 수 있는 대지면적이었음에도 건축주의 흔들리지 않는 소신으로 지은 이 집은 부부에게 더할 나위 없는 만족을 주는, 작지만 풍요로운 보금자리가 되었다.2층 주방에서 바라본 홍제동 옛 마을의 풍경. 건축주 부부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이다. 이 풍경을 살리기 위해 거실을 2층에 배치했다.PLAN – ATTIC / PLAN - 1F / PLAN - 2F2층 진입부는 주방과 거실, 다락으로 오르는 동선이 겹친다. 슬라이딩 도어와 가변형 사다리로 필요에 따라 여닫고 오르내릴 수 있도록 했다. INTERVIEW 건축가 곽상준·이소정“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길 원하는지 자신에게 질문하고 그 답을 찾는 게 중요해요. 그게 집짓기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Q 설계를 진행하며 발견한 홍제동 작은집의 건축적 의미는 무엇인가요아파트로 획일화된 주거에 의미를 더하는 작업이라 뜻깊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대규모 필지는 이미 많이 개발됐고, 도심지 남은 이런 소규모 필지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땅들이죠. 건축가로서 이 땅에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이런 프로젝트가 많이 생기면 도심지 소규모 필지가 활성화되고 개발되면서 주거에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했고요.Q 대지 상황을 보니, 쉽지 않은 땅이었을 것 같아요도로로 둘러싸여 있고 높낮이 차이도 심해서 어찌 보면 열악한 대지라고 할 수 있었죠. 그걸 건축가가 건축적으로 어떤 해법을 제시하느냐에 따라서 이런 열악한 땅에서도 좋은 건축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Q 건축주와 건축가의 궁합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건축은 시작에서 완성까지 설계자, 시공자, 건축주의 삼합이 정말 중요해요. 그래서 건축주가 자신과 맞는 건축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 관계가 진행 중 피드백이 오갈 때도 큰 영향을 미치죠. 그런 의미에서 홍제동 작은집의 건축주와는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들이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지 명확했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았어요. 주방과 거실은 계단 3개 높이의 단차를 주어 공간 분리 효과와 함께 아일랜드 식탁·의자로 활용할 수 있게끔 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부부를 위해 다락을 미니 서재 겸 영화관으로 만들었다. 삼각형 박공면은 작은 스크린의 역할도 한다.Q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고민한 것들이 있다면요사실은 제한된 공사비 안에서 접근할 수 있는 재료가 많지는 않았어요. 우선, 목구조를 선택해서 비용적인 측면에서 이점을 봤어요. 목구조는 건식이니 겨울에 공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또, 건물과 어울리면서도 접근 가능한 재료로 저렴한 골강판을 선택했어요. 동네에 골강판으로 지붕을 덮은 집들이 꽤 있거든요. 처음부터 주변과 어우러지며 은은하게 스며드는 집을 원했으니 이 집에 잘 어울리는 재료라고 생각했고요.Q 바닥재는 전체 공사비를 생각하면 조금 과하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예산은 정해져 있는데 고집한 재료가 분명 있죠. 내부 바닥재는 상급 원목 마루로, 전체 공사비 대비 사양이 좋은 거였어요. 그런데 건축주가 필름이나 시트지 같은 인공적인 재료에 대한 명확한 의견이 있었어요. ‘작지만 이 부분은 욕심이 난다’라면서요. 누군가에게는 그게 사치로 보일 수 있지만, 거기에 어떤 절대적인 건 없는 것 같아요.Q 필요와 욕심은 어떤 기준으로 구분해야 할까요집은 사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정답이에요. 누군가에게는 작은집에서도 주방이 중요한 공간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예쁜 정원이 귀찮은 존재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건축주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길 원하는지 자신에게 질문하고 그 답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집짓기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설계를 하다 보면 건축주들이 ‘이왕이면’이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해요. 이왕이면 옥상도 있었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방 하나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면서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 대비하려면 어디선가 예산과 시간을 빼와야 하는 ‘선택’의 문제가 생기곤 해요. 그러니 ‘내게 이것이 진짜 필요한가?’를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해요. 그 선택 과정에서 기회비용은 늘 존재하고, 무엇을 버릴까 하는 고민의 연속이에요. 물론 건축주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버릴 것이 달라지겠죠. Q 두 분이 생각하는 작은집이란단순히 크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이 적절하게 갖춰진 집이라고 생각해요. 이 집을 설계하며 우리는 종종 남에게 보이는 삶에 치중하진 않나 뒤돌아봤어요.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가 무엇이, 왜 필요한지’ 고민을 거쳐 만들어진 집, 그게 진짜 작은 집, 최소의 집이 아닐까요.※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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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9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쉴 수 있는 집, 제주 VT 하가이스케이프
VT 하가이스케이프는 제주에서 잠깐이라도 머물면서 지내러 오는 사람들을 위한 집이다. 우리는 제주를 유명한 관광지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쉴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했고, 그렇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상상했다. 글_ 피그건축사사무소 사진_ 이승희, 에그플랜트 팩토리대지는 오름이 가까이 있고, 바다가 원경으로 보이는 중산간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스테이 시설로 사용하기에는 큰 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디자인의 출발점이었다. 우리는 넓은 땅과 작은 집이 만나는 방식에 따라 집을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누어 설계했다.첫 번째 타입인 A동과 B동은 땅을 잘게 나누고 각 공간들을 주방, 침실, 식당, 거실, 목욕탕 등으로 사용한다. 지붕이 있는 실내공간은 침실과 주방뿐이지만, 외부공간들 역시 천장이 열린 방으로 사용되기를 원했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목욕을 하고,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돌담 옆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방들을 계획했다. 골목길에서부터 가장 깊숙한 거실까지 가면서 만나는 돌담, 길보다 낮게 자리잡은 외부공간, 돌담 위에 바로 올라타 있는 낮은 지붕을 통해서 일상에서 벗어난 제주의 마을 풍경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두 번째 타입인 C동은 넓은 땅을 전용으로 가지고, 그 땅을 향해서만 열려 있다. 긴 돌담 한 켠의 입구로 들어서면, 구획이 없는 넓은 거실에서 마당과 그 너머의 바다를 혼자서 바라볼 수 있다. 마당을 향해 열린 ㄱ자 형태의 노출콘크리트 지붕과 깊숙이 들어와 있는 투명한 유리면을 통해서 실내공간과 외부공간의 구분이 약해졌으면 했고, 결과적으로는 900평의 넓은 들판에서 혼자 조용히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계획했다. 바다가 잘 보이는 옥상에는 백사장을 만들었다. 중산간 지방이지만, 공중에 떠있는 모래 위에 누워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는 공간이다. 단지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볼트 지붕의 근린생활시설은 이벤트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전면유리 전체를 반으로 접어 올려 외부공간과 실내공간을 하나로 연결시키면 파티, 쇼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건축개요대지위치(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하가로 184 | 대지면적 : 1,649 ㎡ | 건물규모 : 지상1층 | 건축면적 : 416.58㎡ | 연면적 : 400.64㎡ | 건폐율 : 25.26% | 용적률 : 24.3% |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6.2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 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철근콘크리트 | 지붕마감재 : 징크 | 단열재 : 압출법 보온판 특호 | 외벽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제주석 | 창호재 : 제주창호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 에너지원 : LPG구조설계 : 터구조 | 기계설계 : 타임테크 엔지니어링 | 전기설계 : 신한전설주식회사 | 조경 : 그린샐러드플라워 | 스타일링 : 차리다 스튜디오 | 사진 : 이승희, 에그플랜트 팩토리 | 시공 : 하마팩토리 이승열 | 설계 : (주)피그건축사사무소(김대일, 김한중, 이주한) + 에그플랜트 팩토리(최한메) 자재사양내벽마감재 : LG 지아프레시 실크벽지, 티크 무늬목, 노출콘크리트, 제주석바닥재 : Nass 원목마루, 윤현상재 포세린 타일 욕실 : VOGUE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계단재 : 윤현상재 포세린 타일현관문 : 제주창호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데크재 : 이페목 데크재건축가 피그건축사사무소 + 에그플랜트 팩토리김대일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이후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와 건축사사무소아뜰리에십칠을 다녔고, 2015년 피그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였다. 이주한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이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삼성물산을 다녔고, 2015년 피그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였다. 대한민국 건축사이며, 가천대학교 겸임교수이다. 김한중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이후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와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를 다녔고, 2015년 피그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였다. 현재 생산실험집단 베이스먼트워크샵의 디렉터 및 그라운드 아키텍츠의 소장이다. 최한메는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를 다녔고, 2013년부터 에그플랜트 팩토리에서 공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파일명에 별도 표기 없는 사진의 저작권은 이승희, 표기가 있는 것의 저작권은 에그플랜트 팩토리입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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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9
두 자매가 함께 지은 다가구 주택, 소유재
사무실에 찾아온 건축주는 부모님을 모시는 언니 가족과, 곧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인 여동생 가족이 함께 모여 꾸려나갈 다가구 주택을 머릿속에 두고 있었다. 공사비는 두 자매가 반반 부담한다는 계획도 이미 세웠다. 글 오문석 | 사진 이강석가까운 지인끼리 동호인 주택을 짓기 위해 공사비를 공동 부담하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자매가 함께 공사비를 부담하여 집을 짓는다는 것이 무척이나 ‘합리적이다’라고 느껴졌고, 부럽기까지 했다.그렇게 설계는 시작되었고, 매주 언니 부부 그리고 여동생 부부와의 미팅을 통해 건축 계획이 진행되었다.3대가 함께하는 두 가족을 위한 주택이었지만, 의외로 계획 설계는 한 달여 만에 완성했다. 이미 건축 상담 이전에 토지의 활용 방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던 건축주라, 필요한 공간을 배치하는 것이나 동선을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 특별한 이견 없이 시간을 축약해 사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다.작업실을 선호했던 여동생 가족은 1층의 근린생활시설과 2층의 단독주택을, 3층과 4층의 복층 단독주택은 부모님과 언니 가족이 사용하도록 나뉘어 계획되어졌다.1층의 근린생활시설에는 언제든 조밀하게 지어질 이웃 건물들로 인하여, 자칫 채광에 불리해지거나 외부공간을 누리기 힘들어지지 않도록 중앙부에 중정을 두었고, 이는 1층 작업실의 숨통을 틔어주는 공간이 되었다.건축개요대지위치 : 서울시 마포구 대지면적 : 127.43㎡(38.54평)건물규모 : 지상 4층건축면적 : 75.95㎡(22.97평)연면적 : 210.25㎡(63.60평)건폐율 : 59.60%용적률 : 164.99%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11.8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벽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150㎜ 경질우레탄폼보온판(지붕), 85㎜ 경질우레탄폼보온판(벽체), 120㎜ 경질우레탄폼보온판(필로티천장),175㎜ 압출법보온판(지상1층바닥)외부마감재 : 외벽 – T15백고벽돌타일, T10 천연라임스톤타일, T20 애쉬탄화목, 본덱스 오일스테인(투명) / 지붕 – 컬러강판 돌출이음 / 필로티천장 – T15적삼목판재 / 본덱스 오일스테인(돗토리)담장재 : 콘크리트 기초 + 시멘트벽돌 / 시멘트모르타르 / 외부용수성페인트창호재 : LG PVC 이중창호(245㎜) 및 고정 창호(이중고정창, 245㎜) + 22㎜ 로이복층유리에너지원 : 도시가스시공 : HP건축(한승우 대표)설계팀 : 이경훈설계 : 건축사사무소 오파드건축연구소 오문석 http://blog.naver.com/opad_oms 070-8600-0463인테리어소스내부마감재 : 공용부 벽체 – 친환경페인트(국산) / 방 벽체 – 실크벽지(개나리벽지) / 바닥 – 원목마루(피어리스), 포세린타일(이태리산)욕실 및 주방타일 : 포세린타일(중국산)수전 및 위생기구 : 대림바스주방가구 : 한샘(2층), 한샘 키친바흐(3층)조명 : 공간조명, 프로라이팅계단재 : 애쉬집성목 + 평철난간현관문 : 주현관도어 – 금속망입 힌지도어 / 세대현관문 - 단열스틸도어방문 : 영림도어(MDF+필름지)붙박이장 및 신발장 : 아론가구데크재 : T19 라취목 데크재 / 본덱스 오일스테인(돗토리)1층 및 2층 평면도3층 및 4층 평면도4층의 테라스는 가족 모두가 모여서 소통하는 공간이자 방문한 손님들의 마음을 가장 많이 빼앗는 ‘명당’이 되었다. 유일한 다락 공간은 그 크기와 위치에 있어, 언니네 자녀를 위해 특별하게 제공되었으며, ‘소유재’의 가장 좋은 전망을 선물해주는 곳이기도 하다.‘웃음과 넉넉한 여유로움이 넘쳐나라’ 라는 의미로, 건축주가 직접 지어준 ‘소유재’라는 이름처럼, 소유재에 모여 사는 온 가족의 웃음소리가 집 안 구석구석 끊이질 않기를 바란다.<글 오문석>건축가 오문석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삼정건축, 원일건축, 양진석건축연구소 등에서 실무를 쌓았다. 일본의 I.C.D.건축설계사무소의 서울지사인 I.C.D.건축연구소에서 소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현재까지 오파드(OpAD)건축연구소를 운영해오고 있다. 평소 협소한 규모의 주거 형태에 대해 고민해오던 중에 진행했던 ‘과천 협소주택 윤집’으로 2014년 ‘경향신문사 상반기 신지식 혁신인’에 선정된 바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명동 메트로호텔 리노베이션(2004년,2014년), ㈜did벽지 진천공장(1,2차), 과천 협소주택 윤집, 광주 원당리 보리네집, 길음동 해솔이네, 도림동 다가구주택, 상도동 쉐어하우스 ‘우주인’ 등이 있다. 현재 동소문동 오피스텔, 신당동 협소주택, 정릉동 협소주택, 마천동 다가구주택, 남양주 수동면 단독주택, 세종시 근린생활시설, 일산 성석동 타운하우스 등을 진행 중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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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8
House On Mountainside
백색의 차가움이 산 중턱 아래 느껴진다. 해질 무렵 새어 나오는 빛은 주변을 따스하게 감싼다. 조금은 색다르게 자연과 소통하고, 그로 인해 자연 속에서 하나가 되어버린 곳. 집을 닮지 않은 집.취재 김연정 사진 Fernando Alda, Juan Rodrlguez 건물은 자연스럽고 분명하게 이뤄진 시간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자리한다. 한 채의 성이 꼭대기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산. 그곳을 담요처럼 덮고 있는 이 주택은 단순히 조각들을 병치(倂置)하여 집적시키는 시스템을 활용하여, 지형에 순응하는 파편화들을 만들어 냈다. 이 프로젝트는 환경 속에 건물이 어떻게 흡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주변 지형과 물성에 순응하는 전략을 구상해, 모방 일색의 건축계에서 탈피해 ‘신인류가 원하는 건축이란 무엇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주택은 땅 위에 놓여, 그 틀 속에서 모아지는 하나의 조각으로 개념화된다. ELEVATIONHOUSE PLAN 대지위치 : Ayora. Valencia Spain 대지면적 : 477,06㎡ 건축면적 : 230,00㎡ 디자인팀 : Pedro Vicente Lopez Lopez, Jose Angel Ruiz Millo, Jose Vicente Miguel Lopez, Fernando Uso Martin, Javier Cardos Elena 협력 : Jordi Martinez Ventura, Sara Sancho Ferreras 인테리어 : Alfaro Hofmann 설계담당 : Fran Silvestre, Mª Jose Saez 설계 : Fran Silvestre Arquitectos www.fransilvestrenavarro.com외벽은 동일한 백색 석회 마감으로 통일했다. 개구부의 균질한 매스로 지어진 하나의 조각이, 대지의 경계에 구멍을 만들고, 이 대지를 분열된 환경 속으로 통합시킨다. 실내를 나누는 빈 공간(Void)은 소통의 핵심으로, 산에 면하지 않으면서 그것과 평행하게 배치되었다. 지반에 면한 층에는 차고와 와인저장고가 있고, 그 위의 볼륨은 4개의 실이 있는 2개 층을 포함한다. 중간층에 위치한 두 방들은 사적인 가로(街路)를 향해 개방되고, 최상층의 나머지 두 방들에서는 건물 맞은편 아요라 밸리(Valley of Ayora)의 주택들이 내려다보인다. 특히 서재는 중앙의 2개 층 높이로 동시에 개방되면서, 그 공간 속으로 통합된다. 빈 공간을 건너 산과 가까운 건물체는 정원과 면하고 있다. 그 안으로 산화된 성의 남쪽면에서 반사된 빛이 정원을 환하게 비춘다. <글·Fran Silvestre Arquitectos> 건축가 Fran Silvestre 1976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출생한 그는, ETSAV와 TU/e(Technische Universiteit Eindhoven)에서 건축학과 도시계획을 전공했다.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Alvaro Siza)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프리츠커상을 수상했고, 발레시아공업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Fran Silvestre Arquitectos를 설립한 이후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건축 관련 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발렌시아공업대학과 마드리드에우로페아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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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2
정선 웰니스 리조트 ‘파크로쉬’(PARK ROCHE)
HDC현대산업개발이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의 올림픽 관계자 숙소로 활용할 예정인 ‘파크로쉬(PARK ROCHE)’를 지난 1월 22일 개관했다.이곳은 국내 최초 웰니스 리조트로 지하2층~지상12층 총 204실 규모로 김종호 공간디자이너[(주)디자인스튜디오 대표]가 천혜의 자연공간에서 Wellness/ Mindfulness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하여 차별화 된 공간으로 디자인 곳이다. 또한 영국 아티스트인 리차드 우즈(Richard Woods)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건축물 외관 및 수영장, 지하1층 로비 공간 및 각층 엘리베이터 홀 등에 산, 자작나무, 나뭇잎, 바위, 돌 등 정선의 자연과 정선으로 오는 여정을 색채와 패턴으로 작품을 설치하였다.HDC현대산업개발이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의 올림픽 관계자 숙소로 활용할 예정인 ‘파크로쉬(PARK ROCHE)’를 지난 1월 22일 개관했다. 이곳은 국내 최초 웰니스 리조트로 지하2층~지상12층 총 204실 규모로 김종호 공간디자이너[(주)디자인스튜디오 대표]가 천혜의 자연공간에서 Wellness/ Mindfulness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하여 차별화 된 공간으로 디자인 곳이다. 또한 영국 아티스트인 리차드 우즈(Richard Woods)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건축물 외관 및 수영장, 지하1층 로비 공간 및 각층 엘리베이터 홀 등에 산, 자작나무, 나뭇잎, 바위, 돌 등 정선의 자연과 정선으로 오는 여정을 색채와 패턴으로 작품을 설치하였다.파크로쉬는 강원도 정선군 가리왕산 국립공원의 자연과 알파인 스키장 시설이 있는 정선군 숙암리(宿岩里)는 '숙암’이라는 지명과 연관된 이름이다. 옛 맥국의 갈왕이 고된 전쟁을 피하여 정선 지역에 머물며 암석 밑에서 하룻밤을 유숙하고 숙면을 취했다 한 데서 착안했다고 한다. 지친 나그네를 품어주었던 큰 바위, 숙암에서 따 온 이름이다.리조트호텔 설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목적성이다. 파크로쉬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한 쉼과 사색, 재충전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디자인의 지배적인 키워드는 지역성과 장소성 이다. 파크로쉬의 이름에도 표현된 숙암리의 석재가 주제가 되어 다양한 시퀀스로 표현되었으며 빛을 머금은 자연적소재의 연출, 이를 통해 웰니스의 철학과 영감을 주는 디자인으로 기획하였다.HOUSE PLAN대지 위치 :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482 일원용도 : 숙박시설(관광숙박시설) 및 부대시설대지면적 : 11,587.0000㎡건축면적 : 3,886.9399㎡연면적 : 총 31,434.9636㎡(지상층 : 19,880.7682㎡ / 지하층 : 11,335.9248㎡)규모 : 지하2층/지상12층 (객실 수. 총 204실)야외스파 면적 : 249.6636㎡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웰니스 콘셉트를 정립하고 프로그램을 검증해 나가는 과정 속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 건축에서 계획한 평면 프로그램에서 호텔측과의 운영 프로그램 방향 설정에 따라 여러 차례의 변경이 있었다.객실에서는 유니트 구성비가 바뀌고 여러 형태의 평면과 mock-up 작업이 있었다. 또한 부대시설은 호텔의 프로그램 기획에 따라 로비시설의 확장 및 위치 변경 레스토랑과 cafe등의 시설의 규모 변경이 있었고 사우나 및 액티비티 풀과 야외 수영장, 자쿠지 등의 시설들이 추가되었다. 메인 로비층은 숙암(宿岩)을 모티브로 싸이트에서 직접 채석한 석재를 활용하여 상징성을 부여하였다. 정선의 자작나무 숲, 다듬지 않은 바위의 감성과 벽난로 오브제. 빛을 머금은 나무 격자 아래 안락감이 충만한 소파를 배치하여 첩첩산중의 리조트 공간의 철학과 장소성을 강조하였다.1층 레스토랑과 카페는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편안함을 강조하기위해 따뜻한 감성의 우드 소재로 천정의 우드패널과 나무격자 천정으로 디자인 하였다. 테이블과 소파 배치에 있어서도 시선은 스키 슬로프나 수영장을 향해 조망을 고려하여 배치하고, 공간의 영역성을 위해 격자로 디자인한 가구테이블을 의도적으로 배치하였다.스파시설은 오대천과 두타산 조망이 가능한 곳에 탕을 배치하여, 도심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연을 마주하는 사우나 구조를 형성하였다. 실내 인피니티풀과 레인샤워시설을 계획하고 야외 수영장시설을 이용하도록 계획하였다. 또한 프라이빗 자쿠지를 야외에 설치하여 수영장과 연계된 프로그램에 대응하도록 하였다.객실은 정선 천혜의 자연경관에 압도된다. 오대천과 가리왕산의 산새를 만끽할 수 있는 배치가 고려의 우선순위가 되었다. 객실공간을 계획함에 있어 외부경관과 호흡하는 공간감을 만들 필요성을 본능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최대한 높은 공감감을 확보하기 위해 천정을 그대로 노출하는 이례적인 방식을 채택하였으며 개방된 공간을 목재 대들보 오브제가 관통하여 비일상의 체험, 파크로쉬만의 철학을 부여하였다. 공간을 유기적으로 가르는 석재 오브제는 숙암(宿岩)으로부터의 영감에 기인한다. 숙면의 공간을 지향하는 리조트의 철학과 숙암(宿岩)의 스토리로 파크로쉬의 디자인에 담아내고자 했다.2층에는 요가,휘트니스,북카페,수면 랩센터, 트리트 먼트 공간을 배치하여 웰니스 프로그램의 체험공간의 기능을 극대화 시키켰다.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지닌 층이기에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무늬목으로 반전된 디자인 체험을 의도하였다. 김종호 디자이너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웰니스 콘셉트를 정립하고 프로그램을 검증해 나가는 과정 속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복합적인 과정을 통해 호텔에서의 공간과 시간을 체험하며 ‘쉼‘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리조트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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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
북한산을 내집에서 조망하는 진관동 경함재(景椷齋)
멀리 북한산을 배경으로 삼으면서 가까이에는 사적인 정원을 품은 집.풍경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동네의 풍경이 된 주택을 북한산 둘레길에서 만났다. 글 위즈스케일 디자인 사진 디스틴토만남건축주는 오랜 해외 생활 끝에 고향으로 돌아와 여생을 마무리하기 위한 주택을 계획하고 있었다. 오랜 기간 거주했던 해외를 벗어나 귀향을 결심한 만큼 건축주는 몇 가지 조건을 정해 꼼꼼하게 땅을 보러 다녔다. 일단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고, 사람들이 오래 거주해 기존 마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동네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처음에는 한옥마을을 염두에 두었지만 비교적 높은 가격과 정형화된 필지의 느낌 등이 그의 조건과 맞지 않았다. “둘레길을 통해 걸어 나오는 길에 우연히 이 땅을 보게 됐죠. 가장 크게 다가온 건 자연스러움이었어요.”북한산 둘레길 초입에 위치한 대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한적한 분위기의 정형화되지 않은 필지들의 연속이었다. 동서로 연결된 도로를 지나면 북한산 의상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연이 풍성한 공간이었다. 지나가다 멈춰서 안부 인사 건네도 어색하지 않을 자연스러움, 자연을 넉넉한 시선으로 담을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이 땅에 묻어있었다.건축개요위치 : 서울시 은평구대지면적 : 330㎡(99.83평)건축면적 : 171.30㎡(51.82평)연면적 : 199.52㎡ (60.35평) 규모 : 지상 2층높이 : 7.7m주차 : 자주식 2대건폐율 : 33.85%용적률 : 34.20%최고높이 : 7.7m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외부마감 : 화산석, 외단열시스템, ALPROTECT WOOD창호 : 가울호퍼 시스템창호에너지원 : 가스보일러, 태양광시스템사진 : 디스틴토 시공 : 건축주 직영공사설계 : 위즈스케일 디자인 김선광, 전영욱 02-569-3125 www.wizscale.com세 가지 조건주택 설계를 진행하면서 집중했던 부분은 창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만나 소통하며 동네살이에 적응하고 싶다는 것, 후면 동산과 연계되고 주택 내부로 이어지는 프라이빗 가든을 구현하는 것, 실내에서도 주변의 훌륭한 자연을 공유하는 것, 이 세 가지였다. 세 가지 조건을 풀기 위해 먼저 도로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 주택을 배치하고 사적인 공간(침실, 정원)은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두었다.외관외관은 담백하고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이질감을 주지 않은 형태를 구현하였다. 동서로 이어지는 시각적인 방향성에 따라 층마다 뻗어 나온 슬래브 라인을 돌출시켜 수평성을 강조하였다. 다소 날카로워 보일 수 있는 입면에 수직 패턴의 목재를 적용하여 균형을 맞추었다.공간프라이버시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전면 완충녹지 및 차폐 담장을 이용했다. 채광은 확보하되 시선은 일부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인접 대지와의 최소한의 이격거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했다.북측 동산과 연계될 수 있는 곳에 내부 정원을 위치시켰다. 그로 인해 내부정원과 야산은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었다.2층의 주요 실들과 연결된 외부 테라스는 주변 자연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작용한다. 공간의 위계와 비움에 따른 내외부 공간의 연속됨을 통해 형태적으로도 다채로운 볼륨을 구성할 수 있었다.주택 안에서 보는 경관은 주거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주택 창의 크기는 단열성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창의 크기와 형태는 디자이너의 고민요소이기도 하다. 실내에서는 경관을 바라봄에 부족함이 없는 선에서 창의 크기가 결정됐고, 대신 실마다 별도의 외부 공간을 두어 각기 다른 경관을 공유하도록 디자인했다.평면설계 당시부터 가족 구성원에 맞춰 필요 실의 수와 크기를 결정했고, 기능적인 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고려했다. 대신 서로 다른 천장 마감재 등의 변화를 통한 공간 구획, 정원으로 열린 커다란 창으로 공간에 풍성함을 더해주었다 1층은 도로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 식당 등 공용공간과 부부 침실, 욕실 등의 사적 공간의 영역을 구분해 동선이 겹쳐지지 않도록 고려했다. 반면 정원으로의 접근 및 시선을 확보하여 서로 다른 성격의 공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이 되도록 'ㄴ'자 배치 형태의 평면을 적용하였다.2층은 각각의 실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고 동측 북한산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를 두었으며, 실 내부에서도 창을 열어 풍경을 담을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의 창호계획을 반영했다. 주차장 상부 테라스는 이웃 주민과의 소통을, 자녀의 방들에 하나로 연결되어있는 테라스에서는 아이들만의 이야기 공간, 서재 옆 테라스는 아버지의 사색 공간 등을 상상하며 계획되었다. 복도는 1층과의 교류가 일어나도록 오픈된 거실의 상부위에 위치시켰고 정원의 풍경을 받아드릴 수 있는 밝은 복도를 계획하였다.1층 평면도2층 평면도마무리만남에서부터 주택이 완성되기까지 2년이 훌쩍 넘는 시간들이 흘러갔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건축주의 생각을 담아내고 서로 소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착공 이후 건축주 직영공사를 통해 천천히 완성도 있는 주택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로 인해 비교적 오랜 시간을 공들여 공간이 만들어졌다.오랜 기간 동안 여러 사람의 노력과 열정, 희망이 들어간 만큼 시간에 흐름에 함께 변화하고 깊어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해본다.위즈스케일 디자인어떠한 장소와 환경에서도 ‘머무르고 싶은 곳’을 짓겠다는 집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추구에 대한 신념으로 2013년에 설립되었다. 화려한 미사여구는 지양하며 건축의 다양한 요구를 보다 쉽게 이해되고 함께 공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탐구한다.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건축사유를 공유하며, 건축의 긍정적인 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프로젝트의 규모에 상관없이 차근하게 실현해가고 있다. 수행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일상과 관계라는 삶의 방식의 존중에서 시작된다. 동시에 관습적 이론과 경계를 벗어나 머무를 장소가 주는 다양한 상황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필요한 언어를 찾고 새로운 건축적 가치를 만들고자 한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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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5
건폐율과 사선 제한의 고민을 풀어낸 상가주택
‘하늘을 담은 집’은 건축공방이 중랑구 망우동에 작업한 2번째 프로젝트이다. 망우동에 처음 작업된 ‘화이트큐브 망우’ 보다 5평이 더 작은 33평의 대지에 들어선 프로젝트이다. 또한, 대지의 경계선이 서로 침범되고, 공사도로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대지였다. 3종 일반지역이라 건폐율도 50%인 상황, 최대의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대지의 상황과 함께 사선제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작업이었다. 건축공방은 일반적으로 경사 형태가 나오는 매스작업을 잘 진행하지 않는다. 사선이든 곡선이든 그에 맞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하고, 또한 완공 후의 관리에 대한 고민이 항상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작업은 공간의 면적이 너무 적었다. 집 전체를 한 가족이 사용한다면 여유가 있었겠지만, 1, 2층의 상가를 포함하여, 2세대가 살아야 하는 공간을 확보해야 했다. 일조권 사선까지도 활용해서 1평 아니 반평만이라도 내부 공간을 늘려야 했다. 사선의 매스가 생기면서, 사선 디자인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었다. 어설프게 붙어있는 사선매스를 어떻게 해결할까? '잘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은 점점 '잘 보인다면?'으로 발전되었다. 가평바위숲 리조트를 작업할 때에도, 산의 풍경이 건물의 일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외벽면의 일부를 거울느낌으로 디자인한 적이 있었다. 덕분에 주변의 변화하는 풍경이 건물에 그대로 남게 되었다. 거울의 특징은 거울로 이루어진 매스는 잘 보이지 않게 하면서도, 주변의 풍경은 반사시켜 보여준다. 외부는 최종적으로 검은색 벽돌타일로 결정되었는데, 이 톤에 맞추어, 4, 5층에 들어간 사선벽에 어두운 블랙거울을 디자인했다. 거울 사선면은 하늘을 담아서, 1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처음에 걱정이었던 매스의 형태가 최종적으로는 이 집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된 것이다.건축개요대지위치 :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 대지면적 : 108.9m2(33평) | 건물규모 및 면적 : 상가1_ 1,2층 상가 / 주거1_ 3층 주거 / 주거2_ 4,5층 주거 | 건폐율 : 49.27% | 용적률 : 158.27%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14.2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통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 | 외벽마감재 : 검은색 벽돌타일, 스타코플렉스(진회색 일부), 검은색 MIRROR PANEL | 창호재 : 이건창호 PVC건축시공 : ㈜건축공방 | 설계 : 건축공방 심희준, 박수정 자재사양내벽마감재 : 서울벽지 | 바닥재 : 강마루 | 욕실 및 주방타일 : 윤현상재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 조명 : 을지로 스페이스조명 | 계단재 : 원목 위 오일페인트1, 2층3, 4층건축가_ 심희준, 박수정(건축공방)건축공방 공동대표 심희준(Hee-Jun Sim)은 스위스 취리히 공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수학하고, 독일 슈트트가르트 대학을 졸업(디플로마)하였다. 이후, 유럽의 여러 건축설계사무실에서 실무 경험를 쌓았고,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광화문 KT본사 청진동 사옥의 디자인감리 컨설팅을 총괄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설계 스튜디오에 출강하였다. 공동대표인 박수정(Su-Jeong Park)은 광운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에서 에라스무스 교환학생으로 수학하고, 독일 슈트트가르트 대학을 졸업(디플로마)하였다. 이후, 유럽의 건축설계사무실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광운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설계 스튜디오에 출강하였다. 02-542-3947, www.archiworkshop.kr글_건축공방 | 사진_임준영 ⓒ 월간 전원속의 내집※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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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루프덱(Roof deck)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테라스하우스
조금 다른 생각이 신선한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대단한 무언가로 집을 대하기보다 소소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완성한 집을 만나본다.취재 김연정사진 Eiffel Chong도시형 생활주택들 사이에 위치한, 하얀 외벽으로 마감된 집의 모습루프덱(Roof deck, 평지붕(Flat roof)의 일부를 원예·일광욕 따위에 사용하도록 만든 것)이 바라다보이는 2층 공간 집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 위치하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들 사이 7m(폭)×26m(길이) 크기의 대지에 자리 잡은 테라스하우스로, 신축 전 집은 1층에 거실, 2층에 침실을 둔 전형적인 일반 주택의 평면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약간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고, 제한된 공간이었으나 기존과 전혀 다른 공간 배치로 새로운 이층집이 완성되었다. 두 층의 역할을 서로 바꿈으로써 1층에는 상대적으로 페쇄적인 개인 공간이, 2층에는 거실, 주방 등의 개방적인 구조의 공용 공간이 놓였다. 이는 두 공간 사이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통합하기 위함으로, 특히 2층에는 루프덱(Roof deck)을 두어 집 내·외부 사이의 긴장감을 반전시켰고 시각적으로 확장되는 효과도 얻었다.현관에서 본 1층 전경. 각 실은 슬라이딩 도어로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다. / 집 가운데 심어진 나무가 시선을 끈다.2층까지 확 트인 높은 천장고는 넓은 공간감을 선사해 준다.천창 덕분에 내부는 언제나 자연광으로 채워진다. 또한 실내에서 그날의 바깥 분위기와 시간대도 가늠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만족스러운 부분이다.구성원 개개인의 프라이버시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대형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게 배려한 침실, 그 사이의 중정에는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시선의 구심점을 이루도록 하였다. 긴 복도의 끝에는 6m 높이의 대형 문을 설치해 안쪽으로 가족을 위한 작은 정원을 두었고, 2층 거실 전면에는 옥상 정원을 조성해 도로에서의 시선이 차단되게끔 했다.1층 침실 위에는 언제나 풍부한 햇살이 비추는 아늑한 거실이 위치한다.HOUSE PLAN 대지위치 : Kuala Lumpur, Malaysia건축규모 : 지상 2층연면적 : 176.51㎡(53.39평)설계 : Fabian Tan Architect www.fabian-tan.com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마감된 공간복도의 끝에는 6m 높이의 대형 문을 설치해 안쪽으로 가족을 위한 작은 정원을 두었다. / 층간 소통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PLAN - 1F / PLAN - 2F ①주차장 ②정원 ③복도 ④마스터 침실 ⑤드레스룸 ⑥마스터 욕실 ⑦침실 ⑧욕실 ⑨계단실 ⑩거실 ⑪보이드 ⑫다이닝룸 ⑬주방 ⑭보조주방 ⑮창고 ⑯파우더룸1층 각 실 위로 놓인 2층의 공간 배치가 흥미롭다. 슬라이딩 도어 덕분에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긴 일자형 주방으로 수납에도 신경썼다.2층 거실 모습. 창 너머 작은 정원이 사색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마감재는 일부분만 강조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본적으로 적용된 것 외에는 최대한 자제하고자 했다. 이는 내부가 볼륨감과 깊이, 그리고 빛으로만 순수하게 규정되고 구분되는 차분한 공간으로 만들어지길 의도한 결과이다.건축가 Fabian Tan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ustralia)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쿠알라룸푸르 및 멜버른의 건축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다. 2008년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 Fabian Tan Architect를 개소하였고, 이후 주목할 만한 주거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작가로도 활동 중이며, 미술 전시회와 가구 디자인 등에도 참여한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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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5
군자동 임대주택 '밭은집'
도시의 주거공간은 자본이 만들고 변화시킨다. 1인가구의 증가와 소규모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오래되고 낡은 집들이 헐리고 신축빌라, 원룸주택 등의 형태로 모습을 바꿔간다. 화양사거리 인근 낡고 오래된 주거지도 예외는 아니다. 주변에는 대학가가 위치하며 1인가구 수요를 겨냥한 원룸주택이 들어서고 수익을 높이려는 지주들의 욕망은 커져간다. 그 욕망 만큼 원룸이나 투룸 주택은 많아지겠지만 늘어나는 집들 만큼이나 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주거형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구성 편집부 사진 디스틴토 양승훈 작가모여사는 풍경이 있는 집을 꿈꾸다설계의뢰를 받고 처음 땅을 찾았을 때 조만간 헐릴 것으로 보이는 주택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하나둘 주변 주택들은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원룸주택이 들어서고 공사가 한창인 곳도 보인다. 막다른 도로와 모서리에 접한 대지는 차량접근이 쉽지 않으며 도로 폭을 확보하기 위해 건축선을 후퇴해야하는 조건도 달려있다. 대지의 모양도 좁고 비정형이어서 효율적인 건축면적을 찾아야 했다. ‘밭은집’은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 있고 이웃집과도 시선이 교차하는 우리네 도시 풍경이 담겨져 있다.아파트, 오피스텔, 연립,다세대, 다가구주택은 일상 우리의 도시 속 풍경을 이룬다. 여기에 도시형생활주택이라고하여 한 층을 더 쌓을 수 있게 만든 집까지 모여 사는 풍경은 우리에게 자연스럽다.유치원 버스에 아이를 태워 보내는 엄마들의 웃음 가득한 아침거리, 아직 남아있는 아이들, 집에 들어가기 싫은 아이를 달래며 엄마와 실갱이하는 놀이터, 남녀노소, 강아지까지 나와 산책하며 운동을 즐기는 공원의 풍경은 아파트단지에서 보기 쉽다.이런 모여사는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현실의 다세대·다가구촌 삶의 모습이 드라마 속 낭만처럼 비춰지지 않고 아파트를 동경하는 마음으로 남아있는 이유에서 작은 필지단위로 짓는 다세대·다가구주택의 한계를 인정하게 된다. 모여산다는 것이 도시의 삶이라고 말할수 있고 자신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물리적인 환경 등이 모여살 수밖에 없다면 거주자나 임차인이 만족할 수 있는 다세대·다가구주택이 지금보다는 많아져야겠다.집을 임대 단위로 쪼개지 말자대지가 갖고 있는 가능성을 용적률이 얼마고 투룸이나 원룸을 몇 개나 넣을 수 있는 정도로 판단할 수 없었다. 건축주와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가구 수를 먼저 확정하거나 방갯수를 논의하지 않았다.바꿔 생각해보면 임차인 마음에도 들 수 있어야 하겠다. 주변의 집들이 수요자보다는 공급자 위주로 지어지는 모습을 볼 때면 많이 실망한다. 똑같은 크기 단위의 주택이 적층되는 방식으로 아파트가 있는데 단위주택의 조건을 균질하게하려다보니 배치나 단지계획에 중점을 둔다. 단지가 아닌 이상 소규모 필지단위에서는 집이 적층되는 순간 아랫집· 위집의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주변의 다세대·다가구 주택들이 아파트를 동경하는 마음정도로는 임차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스스로 내가 서있는 곳임을 보여줄 수 있는 집이어야만 임차인에게도 거주자에게도 만족스런 집이겠다고 생각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광진구 군자동 | 대지면적 : 288.00㎡ | 용 도 : 도시형생활주택 중 단지형다세대(9세대), 근린생활시설 | 건축면적 : 143.83 M2 | 건폐율 : 49.94 % | 연면적 : 800.17 M2 | 용적률 : 227.83 % | 규모 : 지하1층, 지상6층 |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외부마감 : STO, 노출미장 | 창호 : 3중유리 PVC 시스템 창호 | 바닥마감 : 강마루 | 건축주 : 김형대설계 : 투닷건축사사무소 조병규(소장), 모승민(소장), 백성암(이사) | 시공사 : 마루디자인건설 황도순(대표)잠만 자는 집을 만들지 말자출퇴근이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부러운 일이지만 건축주는 지하 1층에 본인의 사무실을 들이기로 결정하고 자신은 6층과 다락에서 거주하며 출퇴근 없이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삶을 그렸다. 그렇게 사무실과 집을 제하고 나머지는 임대주택과 공유공간인 식당과 헬스장, 카페로 남겨두었다. 다시 임대주택은 가까운 지인들을 위한 살림공간과 학생들을 위한 쉐어하우스로 나누었다. 이처럼 주거공간과 상업공간, 일하는공간과 여가있는 공간이 모여사는 집합체를 이룬다.(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지하 1층 - 작업실과 썬큰, 체련단련장 / 지상 1층 - 근린생활시설, 휴게공간 / 지상 2~3층 - 쉐어하우스 / 지상 4층 - 임대 세대 / 지상 5층 - 임대 세대 / 지상 6층 - 주인세대도시에서 모여사는 집들이 필연적으로 가까울 수밖에 없다. 밭은집은 적과의 동침같은 서먹함을 조금이나마 들지않도록 차면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인접대지에서 2미터 이내에 설치하는 창문을 통해 이웃집의 내부가 보일수 없게 차폐시설을 설치하도록 건축법에서 규정하고 있는데 밭은집은 창의 위치와 발코니의 형태를 달리하여 경직될 수 있었던 건물의 외부형태에 변화를 주었다. 보통의 다세대·다가구주택이 1층을 필로티로 구성하여 주택의 출입구를 배치하지만 골목에서 내 집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어 더욱 친근감을 줄수 있겠다. 지나는 행인들이 한번쯤 이집을 쳐다보게 하고 싶었다. < 글_ TOTDOT건축사사무소 >TOTDOT건축사사무소건축가 조병규, 모승민, 백성암으로 구성된 TODOT의 지향점은 전략적 직관을 통해 통찰과 창의가 발휘되는 건축이다. 2014년에 시작하여 봉구네, 자경채, 삼남매집, 중정삼대, 바라봄, 밭은집, 고독한집 등의 단독, 소형공동주택 등을 작업하였다. http://blog.naver.com/ftw18※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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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고벽돌과 콘크리트가 조합된 아치형 공간
응접실을 중심으로 한 공간은 대칭적 질서를 통해 평면을 직조해 나가고, 곡선의 노출콘크리트 실내마감과 고벽돌외벽, 아치의 고전적인 형태는 주택의 클래식함을 배가시킨다. 구성 편집부 사진 신경섭| 대지대지는 인왕산 아랫자락에서 북악산을 바라보는 아늑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으며, 역사적 고도의 예스러움과 한국 근현대사의 미완의 정취를 동시에 머금고 있다. 평생 한 길을 걸어온 학자로서의 은퇴를 앞둔 건축주는 50년간 2대에 이어 살던 옛집을 허물고 은퇴 후의 삶을 영위할 편안한 집을 의뢰했다.| 철거선친이 직접 지으신 50년 된 주택을 허무는 일은 건축주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유년기부터 학창시절, 그리고 학자로서 살아온 모든 삶의 기억을 간직한 옛 집은 건축주에게 기쁨과 평화를 가져다준 놀이터이자 안식처, 그리고 현재의 인격을 완성시킨 보살핌의 장소였을 것이다. 증∙개축을 오랫동안 고심했던 건축주는 쇠락한 집의 구조적 문제를 우려하여 신축으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철거는 사흘에 걸쳐 진행되었고 목재 마루널과 격자살 창호 일부, 그리고 선친의 존함이 새겨진 문패는 건축주에게 인도되어 옛집의 기억을 보존하게 될 것이다.| 질서청운동 주택의 기본 공간구조는 대칭적 질서와 중심형 공간의 원형인 3칸x3칸으로 설정하였다. 이는 한국에서 전통 전각 건축의 대표적인 유형이었으며, 서구 문명에서는 nine-square grid라는 개념으로 르네상스 전후에 유형학적으로 정착된, 보편적인 공간구조이다. 3칸ⅹ3칸의 간소한 형태 다이어그램으로 시작된 설계는 집이 갖추어야 할 기능들의 수용과 함께 실질적인 삶을 담아낼 수 있는 구체적인 공간 구조로 발전되었다. 퇴임 후에도 학자로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건축주에게 집은 사적인 공간인 동시에 공적인 공간으로도 기능할 것이다. 가장 중심에 위치한 응접실은 가장 공적인 공간이며, 내부에 위치한 기능 공간들에 수평적으로 그리고 수직적으로 평온한 질서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1층의 응접실 공간은 2층의 보이드 공간과 3층의 빛우물 공간으로 이어져, 중심공간을 따뜻한 빛으로 물들이며, 깊고 차분한 공기의 흐름을 이끌어낸다.| 공간의 켜를 만들어내는 아치(arch)건축주를 위한 집에 대한 개념적인 생각들은 콘크리트와 벽돌의 재료적 물성에 대한 존중과 함께 ‘아치(arch)’라는 구체적인 건축형태로 발현되었다. 아치는 현관에서 ‘볼트(vault)’의 형태로 동선 흐름의 궤적과 함께하며, 응접실에서는 거실로 연결되는 공간의 확장을 걸러 아늑한 중심형 공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거실과 온실, 그리고 베란다의 아치는 남측정원의 조경을 담아내는 프레임이며, 강렬한 태양과 몰아치는 비바람으로부터 집의 중심을 보호하는 공간의 켜로서 기능한다. 도시적 맥락에서, 청운동 주택은 경복궁과 광화문, 그리고 중명전 등 주요 사적과 근현대건축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에 위치한다. 아치는 과거의 역사적 이미지와 현재 도시의 체험적 이미지를 단절없이 이어주며, 재료의 물성에 대한 집단적 기억을 보존하는 은유적 상징일 수 있다.PROJECT SUMMARY위치 :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 용도 : 단독주택 | 대지면적 : 553.85m2 (167.53평) | 건축면적 : 163.26m2(49.38평) | 연면적 : 313.11m2(94.71평) | 규모 : 지상 3층 | 높이 : 11.3m | 주차 : 4대 | 건폐율 : 29.48% | 용적률 : 56.53% |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 외부마감 : 고벽돌, 사비석 | 내부마감 : 콘크리트, 원목마루, 트래버틴, 석고보드 위 도장 | 구조설계 : ㈜밀레니엄구조 | 기계설계 : 우진설비 | 전기설계 : ㈜극동문화전기설계 | 시공 : ㈜자연과환경 | 설계담당 : 김수경(Tectonics Lab), 김다솜, 임윤택, 양효실, 최수진, 강소리 | 설계 : 이화여자대학교 김현대 + Tectonics Lab| 중심형 공간3칸ⅹ3칸의 유형이 평면적으로, 그리고 단면적으로 적용된 9칸의 정육면체를 근간으로 하여 공간구조를 발전시켰다. 정 중앙에 위치한 보이드공간을 그 축으로 하는 중심형 공간은 공적인 영역을 구심형으로 집중시키는 동시에 사적인 영역을 원심형으로 흩뜨려, 내부 공간의 밀도를 조화롭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1층의 응접실은 부엌을 비롯한 서비스 공간과 게스트룸의 중심을 잡아주고, 거실 및 온실, 그리고 옥외 정원으로 이어지며 공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동선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2층의 보이드 공간은 집의 중심에 위치하여, 빛우물을 통해 유입되는 천공의 에너지를 머금고 실내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차분한 호흡으로 전달한다. 또한, 좌측의 침실영역과 우측 서재 영역 사이의 대칭적 질서를 통해, 개인의 삶과 학자로서의 사명 사이에 균형과 조화를 부여한다. 3층의 빛우물은 다실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다실은 3층 옥외공간의 정 가운데에 위치하여, 중심형 구성을 완결시킨다. 다실에서는 빛우물 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간의 압축과, 조망창에 의해 원경으로 확산하는 공간의 이완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공간의 시적 감응을 이끌어낸다.| 고벽돌과 콘크리트로 표현된 강건함한평생 학자로서의 외길을 걸어온 건축주에게, 중심형 공간구조의 집은 디자인적인 옵션이 아니라 그의 삶을 담아내는 본질적인 형태에 가까울 것이다. 견고하고 한결같지만, 그 안에 부드러움을 지닌 중심형 공간을 구현하기 위한 재료가 콘크리트로 귀결된 것도 역시 필연적으로 느껴졌다. 강건한 중심성과 조화로운 대비를 이루는 부드러운 인상을 표현하는 재료는 고벽돌이었다. 집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벽과 온실, 2층 베란다의 표면은 모두 고벽돌로 이루어져, 세월의 흐름과 함께 고색창연한 기품을 더해갈 것이다.1층 평면도2층 평면도중심형 공간과 대칭적 질서, 그리고 대지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집은 명확한 정면성의 원리를 보여주는 외관을 갖게 되었다. 북측 진입로에서, 기단으로 인지되는 담장은 대문을 중심으로 좌측에 실내주차장 입구와 조금 떨어진 우측에 실외주차장 입구를 가지고 있어, 집이 지니는 대칭적 구성을 암시하고 있다. 담장에서 조금 떨어져 위치한 집의 북측 입면은, 1층의 정 중앙에 위치한 현관 아치에서 시작해 3층 계단실의 아치창으로 이어지는 수직축을 중심으로 한 대칭적 구성을 가지고 있다. 정원을 바라보는 집의 남측 입면 또한 1층 거실의 아치창과 2층 베란다 아치를 중심축으로 하는 대칭적 구조를 가진다. 집의 외관은 내부 중심형 공간의 질서와 프로그램적 균형에 의해 발현되는 것이다. 이는 집이 지니는 기능적인 복합성과 대지에 기인한 대립성에 대응하여, 절대적이고 경직된 대칭이 아닌, 상대적이고 편안한 대칭적 균형에 이르게 된다. <글_ 김현대>건축가_ 김현대건축가이자 교육자로서 건축, 인테리어, 도시, 조경, 그리고 제품디자인에 이르는,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형태적 상관성에 관심을 갖고 Transdisciplinary Tectonics in Transition의 주제로 지속적인 연구와 실무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를,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건축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건축사(AIA) 및 LEED AP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전공의 건축설계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5년에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임명되었다. hyundai.kim@ewha.ac.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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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9
구도심을 품은 다세대주택, 사근동 기운집
서울의 사근동은 지형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청계천과 한양대학교가 동남으로 에워싸고 인근 야산이 북쪽에서 감싸 안는다. 한양대학교 후문에서 이어지는 사근동길이 진입로 역할을 하나, 가파른 고개를 넘는 길이다보니 여러모로 보행의 접근이 용이한 마을은 아니다. 서울의 여느 동네와는 다른 사근동만의 독특한 분위기는 이런 지형적인 고립 때문이다.구성 편집부 | 사진 류인근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성동구 | 용도 : 다세대주택/1종 근린생활시설 | 대지면적 : 137.80㎡ (41.68평) | 건축면적 : 82.24㎡ (24.87평) | 연면적 : 274.78㎡ (83.12평) | 건폐율 : 59.68% (법정60% 이하) | 용적율 : 199.40% (법정200% 이하) | 규모 : 지상 5층(9세대) | 최고높이 : 16.52m |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 건축마감재 : VM ZINC AZENGAR 0.7T 돌출이음, 스터코, 노출콘크리트 | 내부마감재 : 수성페인트/영림창호/강마루/친환경자재 붙박이장 | 구조 : 누리구조엔지니어링 | 설계 : 수상건축(studio_suspicion), 070-4204-4218, https://www.suspicion.co.kr사근동의 분위기는 차라리 과거지향적이다. 주거를 위한 베드타운과 일을 위한 상업지역을 적극적으로 분리하는 서울-수도권의 지정학적 양상과 비교하면 더욱 분명한데, 사근동은 근린이 살아있던 80년대의 주거지역을 연상케 한다. 주거의 안녕 운운하는 근린생활시설의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 원래 주거지역에서는 생필품을 가까이서 구할 수 있어야 하는 법이다. 근린을 잃은 거주민들은 대형마트를 찾고 생필품의 유통과 보관을 스스로 떠안는 기이한 소비행태를 좋아라한다. 근린에서 할일이 없으니 서울의 마을은 대개 낮이고 밤이고 조용하다(아이들이 학원을 8개씩 다닌 이후로 더욱 그렇다). 그런데 지정학적 고립을 겪은 사근동의 경우에, 생활과 관련한 소비를 근린에서 해결해왔던 저간의 사정으로 마치 80년대의 동네처럼, 낮에는 북적이고 밤이 되서야 다 자러 들어가 조용하다. 수십 년 이상 같은 장소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과 인접한 한양대학교의 자취생들이 뒤섞인 인구분포도 이런 독특한 북적거림의 한 이유일 것이다. 그러니까 이 동네는 어른과 애들이, 또는 정착민과 유목민이 적당히 섞여있다.이런 옛날동네의 개발행위가 보존과 상충하는 것은 대개 합필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작은 필지는 충분한 개발이익을 담보하지 못하고 많은 경우 기존 건물을 재활용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이득이어서 단독개발이 드물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답을 찾아내 필지를 합하여 법적 제한 안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한다. 필지의 병합은 도시 구조를 변경하여 골목이 사라지고 이웃이 떠나가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그런데 이 지극히 합당한 자본주의적 활동 앞에서 도시구조의 보존을 외치는 낭만적인 주장은 보통 쉽게 패퇴하는 것이다. 그 패배가 나쁜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건축주의 요구사항은 간결했다. 137.80㎡의 대지 내에서 최대한의 용적을 확보하고 기능적이고 편리할 것. 세대는 직접 거주할 1개의 주인세대와 인접한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 내줄 8개의 임대세대로 구성된다. 여기에 주위 임대주택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요소로 우리가 제안한 몇가지 아이템이 더해졌다. 이를테면 승강설비 같은 것. 대지면적 대비 200%의 용적에 최대 세대수를 확보하고 근생을 주고 다락을 확보하고 틈틈이 발코니를 설치하고 승강설비를 구겨 넣으니, 개발과 보존 사이에 놓인 사근동에 대한 나름의 대답이 될 수 있을 터였다. 합필을 통해 판을 키워야 가능했던 건축행위들이 작은 판에서도 가능하다면, 건축주들은 굳이 귀찮게 판을 키우지 않을 것이다. 이익을 추구하며 도시구조를 보존한다. 충분히 자본적이면서 동시에 낭만적일 수 있을 것이다. 개발하면서, 보존할 수 있다.동시대의 주거환경에 대한 대응도 겸한다. 1인 주거를 중심으로 급격히 진행된 공간의 통합은 현재의 주거문화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트렌드이다. 한양대학교의 기숙사 역할을 하는 사근동에서도 두드러진 경향인데, 거실과 침실과 주방을 한 공간에 몰아넣는 원룸이라는 주거형식은 이제 단지 물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에 기대 주방과 화장실을 하나로 합치는데 도달하고 있다(같은 장소에서 먹고 싸는 것은 같은 장소에서 먹고 자는 것만큼 효율적이다).우리는 동시대의 주거환경이 저열한 이유를 여기에서 찾는다. 사람이 살기 위해 공간은 적당히 구분되어야 한다. 발코니를 마구잡이로 확장하니 아파트가 닭장이 되는 것이다. 가난하면 창문도 없는 고시원에서 살아야하는 사정은 원룸형 오피스텔로부터 태동했다. 집에는, 작더라도 공간의 종류가 필요하다. 발코니라던가. 다용도실이라던가. 욕조라던가. 주방과 느슨하게 분리된 거실이라던가. 공간에 맞춰진 붙박이장이라던가.일조사선과 대지형상을 따라 최대체적을 추적해 마름모꼴의 경사진 매스를 찾았다. 매스를(치마처럼) 들춰 4층 베란다와 연결하는 개구부를 만드니 주인세대는 최상층인 5층보다 4층에 위치하는 것이 적절했다. 5층 임대세대와의 간섭을 걱정하는 건축주에게는 4층 베란다의 유용성과 개별 다락을 가진 5층 2세대의 상품성을 들어 설득했다. 정북 일조사선이 적용되는 경우 계단실은 보통, 경사면의 간섭을 가장 덜 받는 남쪽 모서리에 위치한다. 볕이 가장 잘 드는 곳에 계단실이 놓이는 것이다. 우리는 집장사 시장에서 의심없이 사용되는 이러한 계획방식을 거부하고 마지막 층 높이가 나오는 한계까지 계단실을 북쪽으로 옮김으로서 전층에 걸쳐 남향세대를 균일하게 확보했다. 계단실의 구성 역시 법으로 규정된 한계치를 탐구한 결과이다. 유효너비 1.2m의 직선계단과 0.9m의 돌음계단을 조합한 다소 복잡한 구성의 계단실은 공용면적을 최소화하여 각 세대의 전용면적을 증가시킨다. 1층에 작게나마 근린생활시설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계단실의 위치와 구성을 연구한 덕이다.일조사선을 따르는 두 개의 경사면은 각각의 각도를 가지고 한 모서리에서 만난다. 마감은 경사면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징크 돌출이음으로 결정했고 메지는 두면이 만나는 모서리를 기준으로 한다. 이로서 별도의 후레싱없이 돌출이음만으로 모서리를 처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입면에서 보이듯 경사진 매스를 더욱 강조하는 마감이 됐다. 가장 큰 디자인 요소가 대지 관련 법규인 일조사선에서 자동적으로 산출되었다는 점에서 이 건물의 설계과정은 '발명'이 아닌, 일종의 '발견'에 해당한다. 대지주변에 산개해 있는 잠재태를 건축의 언어로 드러내는 것. 여기에 필요한 것은 영감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고고학적 부지런이다.이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지역적 가치와 개인의 개발욕구가 양립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작은 필지에서 최대한의 자산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도리어 지역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대답했다. 그러지 않고도 이익실현이 가능하다면, 아무도 자기 동네를 굳이 파괴하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공간의 다양성을 추구함으로서 젊은이들에게 주어진 주거양식의 대안을 도모했다. 다양성은 그러나 간접적이다. 창의 모양과 위치, 최소화된 발코니의 변주와 공간에 따라 섬세하게 조율된 붙박이장이 다양성을 실현한다. 이 역시 건축주의 이익을 첫 번째로 고려한 결과이다. 공간의 다양성은 이익을 결정적으로 침범하면서까지 추구해야할 가치는 아니다. 지역사회의 보존과 건강한 주거환경이 결국 우리 공동체의 전체적인 이익으로 이어진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아직은 조금 먼 이야기이다. <글_ 수상건축>건축사사무소_ 수상건축수상건축(studio_suspicion)은 박태상(한양대학교 대학원 건축학 석사), 조수영(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학 석사) 2인 공동대표체제의 건축설계사무소이다. 대개 현존하는 체계를 관찰하고 탐구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체계의 관습적인 사용을 거부하며 현실의 수다한 조건들이 단일한 건축적 개념으로 통합되기를 바란다. 아이디어의 실현이 아닌 현실의 개념화. 수상건축의 목표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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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빛나는 중정을 품은 보석집(Casa de La Jolla)
평범한 대지 위에 놓여있지만, 집은 멀리서도 빛이 난다. 부족함 없이 채워 넣은 보석함처럼, 가족에게 너무도 소중한 ‘보석집’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박영채 ▲ 하얀 외벽 틈으로 보이는 중정과 새어 나오는 불빛이 집을 더욱 빛나게 한다.▲ 대지 모서리에 면한 주택의 외관.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주변 건물과는 닫힌 형태를 취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대지면적 : 238㎡(71.99평)건물규모 : 지상 2층 | 건축면적 : 119㎡(35.99평)연면적 : 209㎡(63.22평) | 건폐율 : 49.9%용적률 : 87.9% | 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6.6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 지상 - 철근콘크리트 / 다락·지붕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 지붕마감재 : 노출우레탄방수단열재 : 압출법보호판1호-가등급 85㎜ | 외벽마감재 : 모노쿠쉬창호재 : 이건창호 알루미늄 창호, PVC 창호 설계담당 : 이문휘설계 : 정재헌미국 샌디에이고(San Diego) 근처, 라 호야(La Joya)에 있는 루이스 칸 연구소를 답사하고 온 후, 젊은 부부는 어린 딸과 장차 태어날 아이를 위해 주택 설계를 의뢰했다. 70평 규모의 집터는 거대 인프라와 만나는 도시의 끝 부분에 있다. 그래서 집터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경은 주변과 사뭇 대조적이다. 작은 집들이 모인 남서쪽은 친근한 근경을 만들고, 시야가 열린 남동쪽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와 집 높이의 방음벽, 그 너머로 높게 솟은 열병합발전소가 있다. 그 사이로 먼 산의 풍경이 들어와 원경이 드넓게 펼쳐진다. 도시 인프라가 만든 거대 풍경과 속도를 만나는 집이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받는 내밀하고 내향적인 중정형 집이 유효하리라 생각했다. 따라서 집은 대지의 경계선을 따라 만들어진 이형의 볼륨으로 7×7m 크기의 정사각형 마당을 품고 있다. 이는 땅을 효율적으로 쓰고 집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다. 마당은 단순히 매스에 대한 빈 공간이나 채우고 남는 여백이 아니라 그 반대이다. 우선, 마당이 자리 잡고 남겨진 부분에 채나 볼륨을 놓는다. 집은 가로나 옆집으로 닫히고 마당으로 열려 있다. 모든 움직임과 동선은 마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실내공간과 외부 마당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 더 다양하고 넓게 인식된다. ▲ 중정에서 바라본 내부. 큰 창을 통해 넓은 주방의 모습이 한눈에 바라보인다.SECTIONPLAN – SITE▲ 내부와 외부가 하나가 된 듯, 집의 모든 움직임과 동선은 건물 가운데 위치한 마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PLAN - 1FPLAN - 2F▲ 외벽과 어우러지도록 동일한 빛깔로 마감한 내부 공간▲ 밖을 향해 열려 있어 집 안은 언제나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미닫이문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채로 둘러쳐진 내향적인 마당에 풍부한 빛을 들이고, 외부와의 소통과 근·원경이 교차하는 풍경을 만들어 갑갑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동쪽과 남쪽을 열었다. 이렇게 낮추어지고 열린 곳은 안방 앞의 2층 테라스이고 외부 창고가 되었다. 집이 완성되고, 가족이 보석처럼 아름답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그 이름을 ‘보석집(Casa de La Jolla)’이라 붙였다. 결국 집은 아름다운 삶을 담는 보석함이다. 글·정재헌정재헌 건축가성균관대학교와 파리 벨빌국립건축대학을 졸업했다. 1998년 이엔건축을 개소했고, 현재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다. 2005년 서울시건축상(제로원디자인센터), 2006년 건축가협회상(우리노인병원 및 우리너싱홈), 2009년 경기도건축상(동백집), 2011년 부산다운건축상(오륙도가원), 2012년 건축가협회상(판교요철동)을 수상했으며, 2015년 도천라일락집으로 서울시건축상 대상을 수상했다.02-576-2753, www.jeongjaeheon.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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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삼시세끼 하우스
그렇게 건축주의 삶에 마음을 기울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을 집에 담아내려 노력했다. 시공기간은 터파기부터 준공까지 4개월이 걸렸다. 설계는 그 두 배의 시간인 8개월 정도 소요되었다. 설계하고 지어지는 내내 우리 역시 최선을 다하려 언제나 노력했고, 집이 다 지어졌을 때는 아쉬운 마음마저 들었다.구성_편집부 |사진_건축스튜디오 사람“우리가 살고 싶은 집이었어요.”퇴직 후 하루 세끼 소박한 삶을 꿈꾸던 부부는 자신들의 생각을 어떻게 알았냐는 듯 계획안을 신기해한다. 설계자로서 참 고마운 순간이다.물론 계획안이 하루아침에 반짝 나온 것이 아니다. 부부의 삶을 관찰하고 공감하기 위한 인터뷰와 다양한 워크시트 과정을 2달여 진행한 결과다. 그렇게 나온 계획안을 두고 다시 상세한 협의들이 진행된다. 예산이 반영된 실시설계를 하지 않으면 시공 시 돌이킬 수 없는 시행착오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종단면도프라이버시를 최대한 확보하면서 개방성을 주기 위해 옆집과는 루버와 관목으로 시선 차단을 유도했다. 현관의 경우 도로에서의 직접적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진입 축을 형성했다. 안채의 뒷마당은 인근에 자리한 산책로보다 지반고가 높아 그 경계를 다양한 관목을 식재해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주차장 구획에서는 한 뼘 잔디를 식재해 자연을 담았다. 현관으로 들어오는 길에는 새를 좋아하는 건축주를 위해 가족(아빠, 엄마, 딸)을 상징하는 새와 가끔 집에 오는 딸이 너무도 좋아하는 강아지 조형물을 배치했다.횡단면도현관을 들어서면 집은 사랑채와 안채로 나뉜다. 거실과 서재로 구성된 사랑채는 남편의 주 생활공간이다. 그는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마주한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작업에 집중하기도 한다. 서재는 가끔 오는 딸과 지인들을 위한 게스트룸의 역할도 겸한다.사랑채와 안채를 이어주는 곳은 갤러리 공간이다. 그림과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감성 가득한 아내를 위한 공간은 이곳부터 시작된다. 그녀가 아끼는 작품들이 자연을 가득 품은 중정과 함께 어우러진다.안채는 주방과 안방으로 구성되었다. 주방은 아내에게 거실과 같은 공간이다. 햇볕과 주위 풍광이 가득한 주방에서 친구들도 초대하며 그녀만의 시간을 보낸다. 주방 곁의 안방에 들어서면 큰 창문 가득 중정과 하늘이 가득하다. 적당히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에 남편의 서재가 위치해 있어 안심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편, 파우더 룸과 욕실의 채광창을 넓게해 집안 곳곳에 햇볕과 풍경이 들어온다.평면도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북도 완주군대지면적 : 482.7㎡(146.01평) | 연면적 : 157.73㎡(47.71평)건물 규모 : 지상 1층건폐율 : 32.67% | 용적률 : 32.67%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5.16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기초 – 철근콘트리트 / 벽,지붕 - S.P.F 구조목외부마감재 : 스터코(PAREX D.P.R.), 송판노출콘크리트, 리얼징크, 적삼목내부마감재 : 한샘원목마루, 친환경페인트(던에드워드), 자작합판단열재 : 외벽 - 그라스울R21 140㎜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00㎜ / 지붕 그라스울 R32 240㎜창호재 : 캐머링 88㎜ 3중 유리 PVC시스템창호 |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전문기술협력 : 패시브 건축 컨설팅 :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조경 : 참 좋은 건축과 조경 서태홍조형 : 한정무 작가총괄 : 건축스튜디오 사람 김우철 www.cckang.kr시공 : 그리크지않은집 김은철 | 설계 : 건축사사무소 예감 강미현건축스튜디오 사람 _강미현, 김우철, 김은철건축스튜디오 사람은 '건축사사무소 예감'과 시공사 '그리크지않은집'으로 구성된 건축집단이다. 전라북도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일관된 시공품질을 담보하기 위해 시공사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와 한국목조건축협회의 정회원으로 집의 형태뿐만 아니라 사람이 거주하면서 경험하는 실용과 기능을 중요시한다. 삼시세끼하우스, 단아단비네, 편백나무숲주택, 현엽동재 등 작지만 알차고 사람이 중심이 된 집짓기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063-288-9380 www.cckang.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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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9
도심 속 노후 다가구주택의 변신
서울 답십리, 젊은 부부가 오래된 다가구주택을 고쳤다. 사무실과 살림집이 한데 있는 벽돌집이다. 어린 두 딸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된 이곳에서 네 식구의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2층 살림집 내부. 욕실, 침실, 주방이 콤팩트하게 모여 있다. 작지만 컬러 포인트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살렸다.◀ 담장과 대문을 허물고 새하얗게 단장한 주택 외관. 지층의 사무공간 외벽의 레드 컬러가 돋보인다. ▶ Before시간을 거스르는 동네, 서울 답십리. 지하철역에서 나와 고미술상가 뒤편으로 걸음을 옮기면 조용한 주택가가 나타난다. 좁은 골목을 따라 오래된 집들이 정겹게 모여 있는 동네다. 세월이 묻은 붉은 벽돌 사이로, 새하얗게 단장한 승예·승유네 집이 보인다.“사무공간이 필요해서 적당한 곳을 찾아다녔는데 생각보다 임대료가 만만치 않더라고요. 부부가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아직 어린 승예와 곧 태어날 둘째를 생각하면 육아 문제도 걱정이 됐죠. 그러다 떠오른 게 낡은 주택을 매입해 고치는 것이었어요.”건축주 김병진, 추상화 씨는 함께 아틀리에를 운영하는 부부 건축가다. 이들은 지난 6월 말, 2층짜리 다가구주택을 리모델링해 새 보금자리를 꾸렸다. 아무리 허름한 주택이라도 평범한 30대 젊은 부부가 건물을 구매하기란 경제적으로 쉽지 않을 터. 원하는 조건의 주택을 찾아 한참 발품을 팔았고, 빠듯한 예산에 맞추어 규모가 작고 연식이 오래된 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만난 이 집의 가격은 3억3천만원. 같은 동네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었다. 여기에 리모델링 비용까지 계산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지만, 주택 일부를 임대하면 웬만큼 충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달 반 남짓 걸린 공사는 크게 욕심내지 않고 건물의 뼈대를 살려 노후화된 부분을 고치는 정도로 진행했다. 답답했던 담장과 대문을 걷어내고 외부 계단과 옥탑의 불법 증축된 부분은 말끔히 정리했다. 지하층 절반은 사무공간으로 꾸미고, 절반은 원룸으로 구성해 임대를 줬다. 1층 역시 세를 주고, 2층과 옥탑에 가족의 공간을 꾸렸다. 마침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주차 문제는 거뜬히 해결할 수 있었다.내부 구조는 생활의 불편함을 덜어내는 정도로만 변경했다. 11평 남짓한 면적에 복도가 거실을 대신했던 집은 벽을 옮겨 작은방을 줄이고 현관을 외부계단으로 내어 거실 공간을 확보했다. 좁은 주방은 조금이라도 더 여유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 다용도실 출입구를 작은방으로 옮겼다. 좁은 집이 북적이지 않도록 옥탑의 건물을 창고와 세탁실로 활용했고, 오래된 기와를 걷어낸 옥상은 마당을 대신해 가족에게 탁 트인 동네 풍경을 선사한다.SECTION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대지면적 : 79㎡(23.88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38.76㎡(11.72평)연면적 : 114.68㎡(34.67평)건폐율 : 49.06%용적률 : 96.10%최고높이 : 7.6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옹벽 기초 / 지상 - 연와구조(시멘트벽돌조 + 붉은벽돌조)구조재 : 연와구조지붕마감재 : 노출우레탄방수재외벽마감재 : 외부용수성페인트, 갈바철판코팅단열재 : 열반사보온단열재(펙트론) 10T창호재 : 영림프라임샤시(로이복층유리)설계 및 시공 : 아뜰리에 만들다 010-2868-2127 www.mandlda.com◀ 사무실로 들어가는 입구. 빨간색 현관문이 경쾌하다. ▶손님을 위해 간단한 차나 간식을 내어올 수 있도록 구성한 간이주방▲ 반지층에 위치한 부부의 사무실. 벽을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하고 바닥에는 타일을 사용해 빈티지한 카페 분위기로 꾸몄다.INTERVIEW / 리모델링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는 ‘필연’이었다‘아뜰리에 만들다’ 김병진 소장Q 리모델링을 위한 노후주택을 고를 때 기준은이 집을 고를 때는 지어진 지 15~20년 정도 되는 건물을 기준으로 했다. 기존 구조와 설비 시설들이 양호한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리모델링을 통해 원하는 공간을 담을 수 있는 집인가’ 하는 것인데, 주거공간과 더불어 사무공간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입지조건도 놓칠 수 없는 요소였다. 도로와 인접한지, 인근에 주차공간이 있는지, 대중교통 이용은 편리한지 등도 고려할 대상이었다. 또, 노후주택 리모델링은 변수가 많아 공사기간과 비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택 매입 시 무리한 자금투자를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Q 철거 전 현장 점검 시, 꼭 확인해야 할 것은건축 자재의 출입 경로가 확실히 확보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운반비 등 공사과정에서 불필요한 추가 금액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본격적인 철거공사가 진행되면 계획하지 않았던 공사가 추가될 수 있으므로 예산의 20% 정도는 여유자금으로 준비할 것을 권한다. 외부에서 인입되어 있는 가스·전기·수도 상태와 미납요금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벽체 및 구조적인 보강이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한다.Q 집이 좁은 골목에 있을 때 자재 조달은 어떻게 하나골목길에 1톤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소요되는 비용 차이가 크다. 답십리 주택의 경우 다행히 1톤 차량 진입은 가능했지만, 주민 통행에 불편을 끼칠 수밖에 없어 골목길 초입에 차량을 세우고 인부들이 직접 자재를 들고 운반했다. 또, 공사기간 동안 집 앞 골목길을 건축자재의 적재 공간으로 활용해야 했기에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했다.Q 시공이 올바르게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점검 사항은리모델링 공사는 크게 설비공사와 마감공사로 나뉜다. 설비공사는 상하수도, 난방, 단열 등 거주자의 실생활과 관련된 작업들이다. 수도배관, 난방배관과 단열 위치 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고, 배관 시공 후 습식공사를 진행하기 전에 사진 촬영을 해두어 하자 발생 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감공사는 공간디자인이 계획대로 잘 구현되었는지 확인하고, 직접 구매한 재료가 있다면 적절히 시공되었는지 점검한다. 시공이 완료된 후에 자재나 마감을 변경하게 되면 공사비나 공사기간에 차질이 생기므로 각 공정이 끝날 때마다 꼼꼼하게 확인한다.감리를 아무리 철저히 해도 상하수도, 정화조 관련 문제는 공사 중에 발견하기 어렵다. 전 주인이나 부동산에서 집의 단점을 쉬쉬하기 마련이라, 직접 살아봐야 나타나는 크고 작은 하자들이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창밖으로 빼꼼 손님을 맞는 승예와 아빠 ▶ 작은방 문에 기대어 키를 재보는 승예. 이를 바라보는 엄마는 그저 흐뭇하다.▲ 현관을 들어서면 아담한 거실이 자리한다.◀ 침대에 누우면 머리맡으로 늘 따스한 햇살이 들어온다. ▶ 주방은 좁은 면적이지만 동선을 최대한 확보했다.◀ 깔끔하게 정돈한 욕실. 손잡이에 달린 푯말은 일본여행 중 사온 것이다. ▶ 입구를 크게 낸 아이방은 문을 열어두면 필요에 따라 거실로 넓게 사용할 수 있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삼화페인트 친환경 도장, LG Z:IN 벽지바닥재 : 동화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수입 수전, 이케아 욕실가구주방 가구 : 한샘 인조대리석+지온시스템조명 : 대한조명현관문 : 강화도어+지정 도장방문 : 영림도어, 미송합판도어+친환경도장붙박이장 : 하이그로시(슬라이딩도어)면적은 작지만 가족의 삶을 군더더기 없이 담기엔 넉넉한 승예·승유네 집. 부부와 2살 딸 승예에게 얼마 전 생긴 새 식구 둘째 승유가 집을 더욱 환하게, 알차게 채운다. 아직 주택 생활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옥상에서 다 같이 고기를 구워 먹거나 야경을 바라보며 누리는 여유가 참 고맙다. ‘이웃 누구라도 편하게 걸터앉아 쉬어 갈 수 있었으면…’ 하고 담장과 대문을 허문 덕분에 입구 계단에는 벌써 단골 할머니가 두 분이나 생겼다. 손때 묻은 이야기를 간직한 동네에 이 집이 작은 활력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부부의 마음이, 집 앞 골목에도 따스하게 피어난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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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4
현실과 불가능 사이 / SODAE House
건축가는 다양한 디자인을 제안하며 집이 과연 어떻게 지어질지 나름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불가능한 문제의 이면을 살피고, 새로운 가치와 우선 순위를 실체적 형태에 부여할 수 있는 방법과 가능성, 그 모두를 현실 속에 그려 넣는다. 취재 김연정 사진 Jeroen Musch SECTIONELEVATION HOUSE PLAN 대지위치 : Amsterdam, Netherlands 대지면적 : 1,100㎡ 건축면적 : 500㎡ 구조 : RC 마감재 : Sprayed Concrete, Stone, Iron 시공 : Van Bekkum 설계 : Don Murphy(VMX Architects) www.vmxarchitects.nl to see but not to be seen SODAE House는 네덜란드 남부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민간 소유의 섬 부지에 지어진 건축가의 ‘집’이다. 수로가 서로 교차하는 이곳은 인간의 흔적이 묻지 않은 보기 드문 해안 간척지 중 하나이며, 현재의 도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이 역시 네덜란드 고유의 풍경을 간직한 지역 내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장소가 될 것이다. ‘보이되, 보이지 않는’ 벙커(Bunker)의 개념을 빌어 지어진 집은 마치 잔디로 빨려가는 듯한 거대한 형상을 띄고 있다. 주변 환경에 의해 완전히 밀폐되어 있지만, 동시에 사방의 주요 전경들을 담아낼 수 있어 멀리 위치한 자위다스(Zuidas) 업무지구는 물론, 암스테르담 동남부의 고층 빌딩과 공항에 이ㆍ착륙하는 비행기까지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집의 단순한 형태는 건물 규정의 독창적인 해석으로 완성되었다. 건물의 두 측면을 경사 지붕으로 마무리하는 전통 건축 스타일을 준수해야 해서, 창의적인 설계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를 차별화된 방식으로 접목시켜, 마침내 새로운 형태의 현대적 디자인을 담은 SODAE House가 탄생하게 되었다. 1 현관 / 2 침실 / 3 욕실 / 4 화장실 / 5 수납실 / 6 세탁실 / 7 AV룸 / 8 놀이방 / 9 서재 / 10 거실 / 11 식당 / 12 주방 combines collective and private 집은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실과 주방은 다락의 모습을 한 2층 공간에 배치해 최상의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1층에는 침실과 욕실 같은, 보다 친밀하고 개인적인 공간을 두어 후방의 정원을 바라볼 수 있게끔 배려하였다. 지하에는 피트니스룸과 홈시네마와 같은 가족의 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수직적으로 보면, 이곳은 아이들의 공간과 부부의 공간으로 나뉜다. 각각의 공간은 별도의 현관, 화장실 및 계단을 갖추고 있으며, 두 공간은 집 중앙의 ‘투-인-원(2-in-1)’ 욕실에서 만나게 된다. 이러한 공간의 얽힘은 아이들과 부부 모두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어김없이 반복되는 아침과 저녁의 ‘의식’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아이와 부부가 동일하게 사용하는 장소인 위층과 아래층에는 집의 다른 공간들로 통하는 독립적인 연결점들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구조에 따라, SODAE House에는 ‘공동’의 요소와 ‘개인’의 요소가 미묘하게 공존한다. 동시에 경이로운 주변 경관과 함께 어우러진 고급스러움과 비밀스러움이 혼재되어 있다. 또한 부지인 섬은 전원의 피사체로서 SODAE House의 초석 역할을 한다. <글·VMX Architects> 건축가 Don Murphy 런던의 SouthBank University에서 건축학사를 마친 뒤 네덜란드 Berlage Institute Amsterdam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VMX Architects를 설립하고 네덜란드 및 유럽, 중국 등지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다양한 건축 관련 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TU Delft, Berlage Institute를 비롯한 유럽의 많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VMX Architects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스위스의 바젤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다양한 작업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문의 원유민 yassang@gmail.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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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7
즐거움 가득한 목조주택
작지만 프라이빗한 A/V룸과 당구대가 있는 취미실까지, 건축주의 로망을 고스란히 담아낸 목조주택. 이 마당 넓은 집에서 부부는 제2의 삶을 시작한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간결한 선에 다양한 외장재의 조합으로 변화를 준 주택 외관▲ 잘 정비된 주택단지 안에 자리 잡은 집은, 앞으로 넓은 마당을 두어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여주시 대지면적 : 429㎡(130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3.1㎡(25.1평) / 연면적 : 155.1㎡(47평) 건폐율 : 19.37% / 용적률 : 36.15%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6.7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외벽 SPF 2×6 구조목 + 내벽 SPF 2×4 구조목, 지붕 - SPF 2×8 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그라스울 나등급 외벽마감재 : 스터코, 컬러강판, 현무암, 파벽돌 창호재 : 독일식 융기드리움 시스템창호 설계 및 시공 : 현성주택건축 1899-9426, 031-637-2395 www.hyunsunghousing.kr경기도 여주, 한적한 외곽에 조성된 한 단독주택 단지에서 모던한 외관의 목조주택을 만났다. 아담한 텃밭과 너른 잔디마당이 있는 이곳은 김성수, 신진심 씨 부부의 집이다. 직장문제로 오랜 시간 서로 다른 지역에 떨어져 살았던 두 사람은 이곳에 집을 짓고 주말부부 생활을 청산했다. 대학생인 두 아들 승태, 영주는 방학이 되면 부푼 가슴을 안고 집에 내려온다. 공기 좋은 곳에서 매일 서로 부대끼며 아침을 맞이하는 새로운 일상에 식구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욕실이 많아져서 좋아요. 전에 살던 아파트에는 욕실이 하나밖에 없어서, 식구들이 전부 모였을 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거든요.”집을 짓고 가장 좋은 게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진심 씨의 대답은 예상외로 소박하다. 이어서 수납공간이 많은 것도 좋고, 특별히 넓게 쓰려고 주문 제작한 아일랜드 식탁도 마음에 쏙 든단다. 식탁에는 찌개나 전골을 그 자리에서 끓여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인덕션도 설치해두었다. ▲ 잔디마당은 디딤석을 놓는 대신 일자로 길을 내어 관리하기 쉽게 했다. ▲ 천장을 높게 터서 시원한 공간감을 준 거실. 베이지톤의 인테리어가 아늑한 느낌이다.PLAN - 1F / PLAN - 2F주택의 기본 계획은 남편 성수 씨가 맡아 건축회사와 상의하며 이끌어나갔다. 단순한 선의 주택 외관은 박스 모양 매스에 그레이 컬러로 무게감을 주고 징크, 파벽돌, 스터코, 현무암 등 다양한 자재를 조화롭게 연출해 밋밋하지 않다. 거실 및 주방, 안방이 있는 1층에는 작지만 프라이빗한 A/V룸도 두었다. 집을 짓는다면 나만의 영화관을 꼭 만들고 싶었던 그의 꿈을 실현한 공간이다.2층에 나란히 둔 두 아들의 방을 지나면 운동실이 나온다. 이곳에는 당구대를 비롯해 벤치프레스 같은 운동기구들이 모여 있다. 기성제품의 당구대를 들이기엔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면적에 맞추어 포켓볼용 당구대를 특별히 주문 제작했다. 일반적으로 750~1,050㎏까지 나가는 당구대의 하중을 2층 슬래브가 충분히 견뎌낼 수 있도록 집을 지을 때 구조보강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운동실에는 공간에 맞추어 주문 제작한 당구대를 두었다. ▶ 작지만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은 A/V룸Interior Source내벽마감재 : 실크벽지바닥재 : 동화강화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대보세라믹스수전 등 욕실기기 : 카비원주방 가구 : 한샘 조명 : 크리스탈 조명계단재 : 집성판현관문 : 베네판 도어방문 : 영림몰딩아트월 : 대리석 타일붙박이장 : 한샘데크재 : 방부목◀ 2층 테라스에 놓인 해먹에 누워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 주방 겸 다이닝룸. 아일랜드 식탁의 한가운데 인덕션을 설치해두었다.단독주택지의 특성상 이웃집과의 거리가 멀지 않아, 사생활 보호를 위해 집의 모든 창문에는 부부가 직접 불투명 시트지를 붙였다. 특히 거실의 전면 창에는 시트지 작업을 한 후 언제든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식구들 눈높이에 맞추어 다시 잘라내었는데, 이 깔끔한 마무리는 모두 꼼꼼한 성격의 남편 작품이다.집을 짓고 난 후, 가족의 삶은 한결 풍요로워졌다. 운동실에서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당구를 치고, 햇볕 좋은 날에는 다 함께 앞마당 야외테이블에 앉아 여유를 즐긴다. 마당 한편에 마련한 텃밭에서는 매일 아침 신선한 채소를 따다가 좋아하는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다. 발길 닿는 곳마다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집, 이곳에서 부부는 날로 더해가는 전원생활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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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삼대가 모여 사는 단층 고리집
가족이 함께 사는 즐거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불편할지라도, 매일의 희노애락을 나누며 그렇게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집. 한적한 동네 안에 자리 잡은 ‘고리집’ 이야기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140평 땅에 단층으로 넓게 펼쳐진 집의 전면. 중정을 둘러싸고 삼대가 조화로운 삶을 사는 보금자리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 대지면적 : 472㎡(142.78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다락층 | 건축면적 : 252.35㎡(76.33평) | 연면적 : 323.36㎡(97.82평) 건폐율 : 53.46% | 용적률 : 53.46% | 주차대수 : 4대 | 최고높이 : 6.9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기초, 지상 - 에코셀 공법 구조재 : 벽 - 외벽 2×6 SPF / 지붕 - 2×10 SPF 지붕마감재 :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 에코셀단열(왕겨숯 + 셀룰로오스폼) 140㎜, 비드법보온판 2종3호 100㎜ 외벽마감재 : 스터코 창호재 : 알파칸 시스템창호 3중유리 설계 : ㈜GIP 031-888-5661 시공 : ㈜GIP 에코셀홈 031-888-5660 www.ecocellhome.com◀ 건축주 세대 │ 세 아이를 키우는 건축주는 아이들 방과 가까운 곳에 함께 모여 공부할 수 있는 서재를 만들었다. ▶ 누나 세대 │ 집의 북쪽 면에 자리하지만, 중정 덕분에 소거실은 태양빛을 풍성히 받는다. 서울과 과천의 경계에는 오래된 집들이 낮은 돌담을 마주하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이 있다. 재개발 제한으로 오랫동안 묶여 있어 시간이 정지한 듯한 느낌을 주는 이 동네에, 산뜻한 흰색 외관에 중정을 품은 널찍한 주택이 들어섰다. 단층 고리집이다.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싶었던 건축주와 그의 누나는, 가족이 모두 한 집에 모여 사는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사촌지간인 아이들 사이도 친해 어릴 때 모여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하던 차였다. 원래 살던 부모님의 집을 허물고 3층 집을 지어 각 층에 한 세대씩 들어가 사는 것을 생각했던 건축주와 누나는, 우연히 본 ‘중정이 있는 집’ 사진에 감동해 마음을 바꿨다. “어릴 때 뛰놀던 옛집의 기억을 느낄 수 있는 집을 짓기로 했어요. 시선이 머무는 지상 층에서 마당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중정을 만들고, 각 실을 배치하는 디자인이었죠.”잡지를 통해 만난 GIP와 이 계획을 구체화시켜 가며 집은 형태를 잡아갔다. 각 세대가 각자의 공간을 가진 채, 때로는 흩어지고 때로는 모이며 따로 또 같이 사는 구성, 가족의 생활 방식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디자인이 탄생했다. ▲ 가운데 마당은 집의 중심 공간이다. 3세대가 이 공간을 공유하며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양새다.▲ 위에서 내려다본 주택의 지붕선. 중정이 아늑하다.- 노부모 세대 -▲ 마당을 향해 시선을 낸 노부모의 거실과 주방. 우측으로 보이는 누나 세대로 연결되는 동선은 필요에 따라 공간을 분리할 수 있게끔 미닫이문을 설치했다.이 집은 세 가족이 같은 현관문을 쓴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좌우로 갈라진 갈림길에서 왼쪽은 건축주 부부 세대로 향하는 문이, 오른쪽은 노부모와 누나 세대로 향하는 문이 있다. 이때부터 미로탐험이 시작된다. 집은 같은 현관, 같은 중정을 공유하고 집끼리 통하는 문을 모두 열면 완벽하게 순환하는 하나의 연결 동선이 생긴다. 그래서 집의 이름도 연결된다는 뜻의 ‘고리집’이다. 양쪽 집은 다락에서 만나는데, 이곳 다락은 건축주 세대의 어린 세 자녀와 누나 세대 두 딸의 ‘만남의 장소’가 되곤 한다. 몇 번을 되물어도 ‘꼭 만들어 달라’고 한 아이들의 강력한 주장 덕분에 만들어진 통로다. 아무리 가족이지만, 각자 가정을 꾸리고 사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의 확보이다. 세 집의 중앙공간인 중정은 각자의 집에서 모두 보이지만, 창의 높이를 모두 달리해 마주 보일 염려가 없다. 가족이 모이거나 소통하는 공간인 거실과 주방은 중정 가까이 전면부에 배치하고, 안쪽 내밀한 공간에는 침실과 서재, 욕실 등을 두어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거실에서 중정을 감상할 수 있고, 설계단계에서부터 태양 고도를 계산해 중정으로 쏟아지는 일사량을 최대한 확보했다. 덕분에 집 안 구석구석 볕이 잘 들어 늘 밝다.- 건축주 세대 -▲ 현관과 바로 면한, 볕 좋은 남쪽에는 건축주 세대의 거실이 넓게 펼쳐진다. 반대쪽은 노부모의 침실이, 그 안쪽으로는 누나 세대의 거실이 자리한다. ▲ 책도 보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서재를 아이들 방과 바로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은 필요할 때에만 꺼낼 수 있도록 아래 두 단만 이동형으로 제작했다. 집은 미래에 대응하는 건축적인 해결책도 갖췄다. 가족 구성원 변화에 따라 10년 후, 두 세대만이 사는 모습도 불편함 없이 그렸고, 세입자를 받을 수도 있게끔 구성했다. “가족이 나이 들어가고, 구성원이 변하면 집도 따라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30년을 고려해 설계한 집은, 가변형 평면을 구성해 상황에 따라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또 따로 떨어질 수 있도록 유연성을 갖추도록 했어요.”설계를 맡은 GIP 이장욱 건축가는 건축주의 요구와 바람을 고민하여 어떻게 공간을 나누더라도 사용자가 불편하지 않은 집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했다. 현재 눈에 보이지 않는 3세대 간 영역은 세대원이 나이를 먹고 자녀들이 분가하면서 다양한 평면으로 변형할 수 있다. 일례로 다락 사이에 수납공간을 만들었는데, 이 공간은 나중에 집을 두 채로 분리할 때의 버퍼존(Buffer-Zone)으로 기능할 수 있다. 또, 북쪽에 현관 공간을 하나 더 확보해 나중에 세입자와의 동선을 분리할 수도 있게 했다. 설계부터 고민된 치밀한 가변형 평면 덕에 30년 후까지 대응할 수 있는 집이 탄생했다. ▲ 세 아이의 별자리를 모티브로 한 거실 조명을 계획하고, 복층의 아이 놀이 공간까지 트인 개방감 있는 거실을 만들었다. ▲ 누나 세대와 연결되는 다락에는 복층 놀이공간과 평상으로 만든 만화방이 자리한다. - 누나 세대 -▲ 다락의 미술 작업실에는 앉은 눈높이에 창을 내어 중정을 내려다보며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옥상 테라스를 만들었다. 건축주 세대와 연결되는 문이 다락 한쪽에 나 있다. ▲ 엄마와 두 딸의 사이가 돈독해 방 사이에 문도 없길 바랐다. 방 사이에는 7m에 달하는 드레스룸과 욕실을 구성해 한 공간으로 이어지는 실을 만들었다. 온 가족이 모여 산다고 할 때 들려오는 주변의 우려는 이 집에서는 남의 이야기다. 시시때때로 모이고 흩어지며 하루의 일상을 나누는, 모여 사는 즐거움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다락의 만화방과 미술 작업실 사이에 늘 열려있는 문은 가족의 현재를 여실히 드러낸다. 열려 있지만 또 필요하다면 문을 닫고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니, 이제 온 가족이 모여 사는 것이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집이다. ▲ 중정쪽으로 작은 소거실을 내고, 밝은 계단실을 갖는 누나 세대▲ 흰색으로 마감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주택 외관에 포인트를 주고자, 현관을 눈에 띄게 디자인하고 야간에 불을 밝히는 조명등을 설치해 화사함을 더했다.Interior Source내벽 : 대우 무지 실크벽지조명 : 조용주조명바닥 : LG 강마루계단 : 애쉬 집성목주방 : 한샘 EURO수전 및 도기 : 대림도어 : 영림도어타일 : 국산 및 수입타일※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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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9
[금호스틸하우스]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집, 스틸하우스의 재발견
경기도 안성에 지어진 스틸하우스에는 집을 짓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잘 알지 못했던 스틸하우스의 궁금증을 말끔히 해결해주는 주택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다양한 외장재로 마감된 집의 모습이 정원과 어우러져 시선을 끈다.150여 세대가 옹기종기 모인 경기도 안성의 한 주택단지. 그 초입에 눈에 띄는 주택 한 채가 완공되었다. 이곳은 1994년 설립된 스틸하우스 전문기업 ‘금호스틸하우스’에서 설계·시공한 모델하우스로, 예비 건축주들에게 스틸하우스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전해주고자 최근 문을 열었다.스틸하우스는 건물의 뼈대를 두께 1㎜ 내외의 아연도금강판을 ‘ㄷ’자 형태로 가공해 강도 높게 지어진 집을 말한다. 스터드 사이에 단열재(인슐레이션)를 채우므로 단열과 차음성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 타공법에 비해 벽체가 얇아 실평수가 늘어나며, 추후 리모델링도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구조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해 건축 폐자재로 인한 환경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주택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장점을 모두 담아 지어진 모델하우스다 보니, 이곳에 대한 건축주들의 기대 또한 높을 수 밖에 없다.▲ 전원주택 단지 초입에 자리한 스틸하우스 전시관의 모습높은 경사지 위에 올린 집은 눈썹지붕 아래 전면을 대리석으로 마감하고, 좌우측을 점토벽돌로 시공하여 다채로운 외관을 형성했다. 대지 경사가 높았던 만큼 지하층을 만들어 주차장 및 정원으로 오르는 계단을 두었으며, 아래쪽에는 창고를 설치하여 수납공간으로 활용하였다. 대문을 통해 계단을 오르면 나무와 잔디가 잘 어우러진 넓은 정원과 마주하게 되고, 디딤석을 밟으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징크패널이 돋보이는 현관에 다다른다. PLAN - 1F / PLAN - 2F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문화예술로 50번길 7 대지면적 : 700㎡(211.7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지하 주차장 건축면적 : 198.22㎡(59.96평) 연면적 : 344.61㎡(104.24평) 건폐율 : 28.32% 용적률 : 40.81%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주택 - 9.6m / 지하 주차장 - 2.8m 공법 : 지하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스틸하우스 구조재 : 스틸프레임(KSD3854) 지붕마감재 : 징크 단열재 : 인슐레이션 R21, R31 / 스카이텍 외벽마감재 : 대리석, 치장벽돌 창호재 : 피오리창호(3중유리) 설계 및 시공 : 금호스틸하우스 031-675-8110 www.kumhosteel.co.kr▲ 거실은 높은 천장고와 시원하게 열린 창 덕분에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내부 마감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주방으로 가는 복도 모습 ▶ 벽난로가 공간에 따뜻함을 더한다.내부로 들어와 가장 시선을 끄는 곳은 확 트인 공간감을 선사하는 1층 거실이다. 정원이 바라보이는 창을 통해 풍부한 채광 및 시원한 조망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 또한 전면과 우측면 그리고 주방 뒤편에 자리한 다용도실까지 생활에 편리한 동선을 부여했다. 2층까지 오픈된 천장을 적용한 덕분에 개방감이 느껴지고, 정방향의 창문 프레임과 대비되는 공간에 단정한 노출형 벽난로는 두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현관 옆으로 자리한 침실은 드레스룸 및 욕실과 연계되는 배치로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점이 두드러진다. 특히 드레스룸의 경우 손님방 등으로 용도 변경이 가능하도록 복도 쪽에 별도의 문을 설치해두었고, 생활의 대부분이 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침실의 규모는 최소화하여 아늑하게 연출했다.거실과 연결된 주방은 ‘ㄷ’자형으로 싱크대를 배치하여 주방과 식당공간을 자연스레 분할할 수 있었다. 전면에는 작은 화단을 만들어 정원을 바라보며 가족이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안쪽으로는 널찍한 보조주방이 마련되었고, 그 너머에는 2.5평 규모의 유리화원을 만들어 식물을 키우며 여유를 즐기는 장소가 되어주길 바라는 설계자의 마음을 담았다. 모든 공간은 메인조명과 별도로 천장형 매립 조명을 설치하여 간접적으로 빛의 효과를 극대화했다.2층에 오르면 두 개의 방과, 욕실, 가족실, 발코니 등이 자리한다. 특히 계단 앞에 위치한 아담한 발코니는 1층으로 내려오지 않아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쉼터가 되어준다.▲ ‘ㄷ’자형으로 싱크대를 배치해 주방과 식당공간을 구분해주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에덴바이오벽지, 제일실크벽지, 무절적삼목 바닥재 : 수입 강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 국산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이케아 욕실가구주방가구 : 한샘키친바흐조명 : 조명나라, 직구계단재 : 자작나무 합판현관문 : 일진게이트 원목 현관문방문 : 자작합판붙박이장 : 한샘데크재 : 하드우드(멀바우)◀ 깔끔하게 가구가 배치된 1층 드레스룸 ▶ 방과 욕실 및 드레스룸이 이어지는 동선으로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1층이 내려다보이는 2층 전경조경에서부터 내·외부 마감재, 공간 구성과 인테리어까지 모두 금호스틸하우스의 김운근 대표의 손길이 닿아 있다. 그는 “얼마 전 ‘스틸하우스 기술세미나’도 이곳에서 성황리에 마쳤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스틸하우스의 보급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찾아가기 쉬운 지리적 이점과 주택을 직접 보고 시공을 의뢰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완공 이후 찾는 이의 발걸음이 많아졌다. 스틸하우스가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다양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가 되어 주리라 기대된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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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4
사랑채가 있는 집, 효산원曉山院
마주 보는 두 산이 좋고, 마을의 기운이 편안한 땅. 대학에서 성명학과 명리학을 강의하는 건축주는 풍수와 지리를 보고 대지를 구해 집을 지었다.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별채 개념으로 지은 사랑채는 본채 건물과 지붕을 이어 하나의 이미지로 보이도록 했다.▲ 마을 한복판에 위치했던 버려진 땅을 돋워 전망 좋은 집을 올렸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대지면적 : 617㎡(186.96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89.7㎡(27.18평) | 연면적 : 89.7㎡(27.18평) 건폐율 : 19.49% | 용적률 : 25.20%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6.9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SPF 구조목, 지붕 - 2×8 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그라스울 24K + 비드법단열재 1종3호 120㎜ 외벽마감재 : 적삼목, 스터코 창호재 : 융기 미국식시스템창호 22㎜ pair, 로이코팅(투명 + 그린) 아르곤 가스 주입 설계 : 건축사사무소 시토 시공 : ㈜21세기건설 1644-4576 www.21c-housing114.co.kr건축주 정연태 씨는 경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역학자다. 지역 신문에 ‘정연태의 사주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오래 칼럼을 써 왔고, 창원대학교에서도 같은 주제로 강의한 지 10년이 넘었다. 한 학기에 150명씩 등록한다니, 그동안 제자만도 3천 명에 달한다. 그런 그가 교외에 집을 지었다니, 주변 사람들의 관심은 꽤나 높았을 것이다. 어느 땅을 고르고 어떤 집을 지었는지, 과정마다 연유는 무엇이었는지 우리도 속내가 궁금했다.“원래 이 땅은 마을에서도 아주 버려진 곳이었어요. 동네 한복판에 있던 층층 밭이었지만, 경사가 너무 심해서 작물은 없고 잡풀과 쓰레기로 채워져 있었죠. 그런데 이 땅에 서서 뒷산과 앞산을 보는 순간, 멀리 보이는 산의 모습이 너무 좋은 거예요. 옳거니 하고, 다음은 마을을 살펴보기 시작했지요.”정씨가 찾은 땅은 창원 북면에 있었다. 창원 시내에서 15분 거리로 가깝지만 지역 사람들도 잘 모르는 작은 시골 마을. 주민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보니 집집마다 단감 농사로 소득이 높고 자녀들도 잘 성장해 취업도 잘 된 부촌(富村)이었다. 이런 마을의 노른자위 땅이라니, 정 씨가 터를 확정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경사진 땅을 토목해 정원은 층이 자연스럽게 나눠지고 데크에서 보는 전망은 좋다.◀ 본채와 별채의 사이 공간. 지붕과 낮은 벤치가 있어 외부 활동이 편리하다. ▶ 뒷마당에서 바라 본 전경. 멀리 산세가 한눈에 담긴다.부지를 구입하고는 경사를 정리하는 대규모 토목 공사가 이어졌다. 집이 앉혀질 땅을 돋우고 정원은 층을 만들어 꾸밀 수 있도록 정리했다. 집의 형태를 고민하기 앞서 스타일도 정해야 했다.“신문에 칼럼을 연재해오며 어려운 사주, 명리학, 역학을 일상생활에 쉽게 적용하고 생활화할 수 있도록 했어요. 옛것만 고집하기보다는 현대 생활과 접목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좋은 디자인에 대한 고집도 있어서 집은 목구조에 모던한 스타일로 정했어요.”길가 닿는 쪽은 손님이 들고나기 편한 사랑방 별채. 본채는 더 안쪽으로 들어와 규모 있게 배치했다. 본채는 1층이지만, 층고를 높게 해 밖에서 보면 거의 2층 높이로 보인다. 이는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좌청룡 우백호에서 기인했다. “풍수지리에서 좌청룡은 좌측의 산을 말하고, 우백호는 우측 산을 말하지요. 우백호는 남자, 벼슬, 명예를 뜻하는데, 우측 산이 실하고 튼튼하면 아들이 잘 된다는 뜻입니다. 저희 집이 아들만 둘이라, 우측산이 더 높은 곳으로 터를 잡은 것이며 우측에 위치한 본채도 더 웅장하게 보이도록 설계했지요.”좌청룡, 즉 집에서 바라 본 좌측의 산은 여자를 의미하며 모양이 좋고 굴곡이 완만하면 딸이 출가해 잘 산다고 알려져 있다. 정씨는 풍수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집의 형태로 보완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높은 층고의 실내는 검은색 프레임의 창호와 흰색 벽지가 만나 모던한 느낌을 준다. ▶ 다락방으로 오르는 쭉 뻗은 계단. 나무 무늬의 포인트를 더해 클래식한 느낌을 살렸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did 벽지, 코코월바닥재 : 예림 강화마루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 도기주방 가구 : 한샘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 : 멀바우 계단판현관문 : 코렐 시스템 도어아트월 : 코코월붙박이장 : 한샘데크재 : 방부목 콤보PLAN - 1F / PLAN - 2F▲ 옅은 안개가 낀 산 풍경의 전망◀ 천창과 곁창으로 자연과 가까운 다락방 ▶ 나무 루버로 천장을 마감한 단정한 욕실번잡한 길가에 자리 잡은 별채, 즉 사랑방은 손님이 많이 올 수 있도록 길을 향해 열려 있고, 언제든 북적거려도 좋을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창원 시내에 따로 사무실을 두고 있지만, 언젠가 연구소로 쓸 계획이기 때문이다. 본채의 안방은 프라이빗하게 안쪽으로 자리하고 동쪽으로 향을 맞췄다. 본채는 다락방을 둔 단층 공간이지만, 천장이 높아 실내는 실제 면적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 지난 6월 입주했는데,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도 에어컨 없이 잘 지냈다. 도심 아파트에서 새벽까지 열대야에 시달린 생각을 하면, 이곳 데크에서 맞는 저녁 바람은 천국이 따로 없다고. 집의 이름은 정연태 씨의 호를 따서 ‘효산원(曉山院)’으로 지었다. 바로 마주보는 산, 멀리 내다보이는 산의 모습이 다 좋아서 그리 붙였다. 이름처럼 새벽의 운무 낀 풍경이 오늘도 집 앞으로 그윽하게 펼쳐진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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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세 아이를 위한 양평 오솔집
할아버지가 손수 지은 축사가 있던 자리에 세 아이가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집을 지었다. 이웃을 위해 대지 안의 오솔길을 기꺼이 내어준 가족은 이곳에서 따스한 저녁을 맞이한다.취재 조고은 사진 노경▲ 마당을 향해 열린 거실과 중층의 아지트 같은 놀이 공간.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공간이 곳곳에 숨어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377㎡(114.0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2.25㎡(24.88평) / 연면적 : 132.44㎡(40.13평) 건폐율 : 21.81%/ 용적률 : 35.13%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6.2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이중지붕(WARM ROOF)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벽 - 오웬스코닝 에코터치 R21 나등급, 지붕 - 오웬스코닝 에코터치 R30 나등급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창호재 : 이건창호 72㎜ PVC 삼중창호 설계 : B.U.S ARCHITECTURE 02-575-6000, http://bus-architecture.com시공 : 하우스팩토리▲ 4대째 살고 있는 마을 안, 아담하게 자리 잡은 주택의 모습SECTION오솔집의 건축주는 8살 첫째 딸, 7살 둘째 아들 그리고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막내까지, 어린 삼 남매를 둔 젊은 부부다. 출퇴근 등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시골에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데는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가장 컸다. 처음 집을 짓겠다고 찾아왔을 때도 두 사람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다닐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자신들이 경험했던 유년기의 기억을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첫 미팅 후 집이 들어설 땅을 보기 위해 방문했을 때, 몇몇 특이한 점이 눈에 띄었다. 땅 일부는 옆집이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그 앞으로는 마을 사람들이 다니는 작은 길(우리는 고즈넉한 이 길을 오솔길이라 불렀다)과 이제는 쓰임을 다한 낡은 축사 한 채가 있었다. 주변을 안내해주시던 건축주의 아버지는 이 오래된 축사가 당신이 직접 베어온 나무로 기둥과 보를 잡고 바닥에 시멘트를 부어 지은 곳이라고 하셨다. 소 3마리로 가업을 시작했던 삶의 터전에서 자신의 아들 내외와 손주들이 살게 된 것이다.그리고 뜻밖의 요청이 이어졌다. 대지 안에 있던 텃밭과 오솔길을 마을 사람들이 계속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대지 한쪽을 가로지르는 오솔길이 사라지면, 이웃들은 밭에 가기 위해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 보통은 내 땅의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땅 일부를 마을 사람들에게 양보하겠다는 건축주 가족의 이야기는 오솔집을 계획하는 데 큰 영감이 됐다. 한 마을에서 4대째 살아오면서 형성된 끈끈한 유대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대지 안으로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오솔길이 나 있다. ◀ 집을 지은 자리에 있던 할아버지의 축사▶ 예전 오솔길의 모습. 마을 사람들이 밭농사를 지으러 지나다니곤 했던 길이다.풀과 낮은 담의 기분 좋은 경험을 그대로 가져오기 위해 오솔길은 최소한의 범위에서 일부를 수정하고, 오솔길로 인해 버려지는 대지는 주차공간으로 활용했다. 길은 집 전체를 한 바퀴 돌면서 집과 길 사이에 ‘마당 길’을 형성하는데, 이는 밖에서 끝나지 않고 집 안으로 연장된다. 하나로 길게 이어지는 이 동선은 집의 기능과 맞물려 길이 곧 ‘실’이 되는 독특한 구조를 만든다. 집은 각각의 기능을 둘러싼 하나의 길로 이루어지며, 그 사이사이를 관통하는 길이 형성되어 있다. 아이들은 밖에서 집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 연결되는 이 길을 따라 자유롭게 뛰놀며 한층 풍부한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면 길을 따라 채워진 책장과 대청마루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으로,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가족들의 시청각실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어서 화장실과 세면 공간을 지나면 거실과 중층으로 이루어진 아이들 방으로 진입한다. 마당으로 열린 이곳은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공간이다. 다음으로 마주하는 옷장 문을 열면 드레스룸으로 이어지며, 계속해서 주방과 식당이 있는 길을 지나 다시 처음의 현관 앞으로 이어진다. 달팽이 모양을 닮은 이 길은 처음과 끝이 연결되어 있어 계속 순환되며 2층 놀이방과 다락방으로도 연장된다. ◀ 길을 따라 이어지는 1층 거실. 천창과 마당을 향해 낸 큰 창 덕분에 채광이 좋다.▶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실▲ 인테리어는 목재와 화이트 컬러의 조합으로 통일하여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던 에드워드 페인트 도장바닥재 : 이건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타일, 미래시스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INUS주방 가구 : 상판 - 인조대리석, 리빙아울렛 제작조명 : 조명나라계단재 : 애쉬오크현관문 : 단열강화도어방문 : 자작합판붙박이장 : 리빙아울렛 제작데크재 : 방부목PLAN - 1F / PLAN - 2F대부분의 주택 프로젝트가 그렇지만, 오솔집 또한 예산이 넉넉하지 못했다. 좋은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시공비를 절약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였다. 길을 따라 형성된 10m가량의 벽면 책장은 저렴한 기성제품을 활용해 직접 현장에서 조립·시공했다. 일반적인 현장 제작 방식으로는 인건비와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들어 선택한 방법이었다. 또, 주어진 예산으로는 새 가구를 구입할 여력이 없어 소파나 의자를 대신할 대청마루 등을 사전에 계획하여 비용 절감과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동시에 꾀했다. 철제 공정을 생략하기 위해 난간은 철재 대신 구조 목재 스터드를 그대로 노출하여 형성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그물망을 구입하여 직접 달아매었다.▲ 달팽이 모양으로 이어지는 집 안의 동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 놀이방. 계단실 너머로 안방, 욕실, 다락방이 자리한다. ▶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2층 난간에는 그물을 설치하였다.처음 축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곳에 남은 건축주 아버지의 삶과 정신을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다. 그 방법으로 축사에 쓰였던 구조재를 집의 노출보로 재사용하려 했지만 구조적 문제로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만든 것이 고재 테이블이다. 용도에 따라 분리가 가능한 좌식 테이블을 디자인하고, 안쪽의 작은 테이블 상판을 축사에서 나온 목구조재로 만들었다. 평상시에는 안쪽의 작은 테이블을 꺼내어 아이들을 위한 가구로 사용하고, 가족이 다 같이 식사할 때는 결합하여 하나의 커다란 식탁으로 활용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식탁의 모양이 집의 평면을 닮았다는 것이다. 새로 지은 집의 축소판인 테이블에 할아버지가 직접 만든 축사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그 기억 위에서 손자들이 식사를 하는 의미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축사의 고재로 만든 좌식 테이블. 쓰임에 따라 분리하여 사용할 수 있다.오솔집은 보통의 주택에서 시도하기 힘든 독특한 구조의 집이다. 이는 세 아이가 자유분방하게 뛰어놀며 꿈을 키울 수 있기를 바라는 건축주 부부의 바람을 담아내고자 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과감한 아이디어들을 수긍해준 건축주의 용기가 있었기에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들을 위한 집이 완성될 수 있었다. 입주 첫날, 집 안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건축주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우리에게 소감을 전해왔다. ‘집을 짓길 정말 잘했다’고. <글· B.U.S ARCHITECTURE>※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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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30살 넘은 단독주택 고치기 대작전
서울 주택가 골목의 낡은 주택이 새 주인을 만나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천방지축 남매가 종일 뛰노는 집에는 전에 없던 활기가 넘친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리모델링 후 주택의 전경. 묵은 때를 벗고 새하얀 옷을 입었지만, 큰 구조변경이 없어 옛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초행길이라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도 한참을 헤맸다. 차를 몇 번이고 돌려, 반신반의하며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새하얀 단독주택이 한 채 나타난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 오래된 주택가 동네의 가장 안쪽, 산 아래 자리 잡은 집이다. 여현진, 장수범 씨 부부가 아파트를 떠나 오래된 집을 사서 고쳐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건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갔을 때였다. ‘엄마, 여기서는 뛰어도 돼?’하고 묻던 큰아들 경엽이의 말에, 두 사람은 서울 안에서라도 자연을 느끼며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주택의 예전 모습. 오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붉은 벽돌집이었다.그로부터 약 1년간 현진 씨는 서울은 물론 인천, 양평, 청평 등을 샅샅이 뒤지며 ‘부동산 투어’를 했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집값에 힘없이 돌아설 때가 허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으로 부동산 매물을 탐색하던 중 마음에 드는 집 사진을 발견했다. 은평구라는 것을 단서로 로드뷰로 골목을 뒤져 위치를 알아냈고, 근처 부동산에 물어봤지만 그날은 허탕이었다고. 바로 다음 날, 현진 씨는 아침 일찍 다시 동네를 찾았다. 지하철역에서부터 골목과 동네 풍경을 감상하며 걸어 올라가니 10~15분 정도 걸렸다.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있어 옛 주택가 모습 그대로였다. 그녀는 동네에서 가장 허름한 부동산 사무소를 찾았다. 연세 지긋한 노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사무소였는데, 낡은 수첩을 한참 뒤적이더니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 세 군데의 집을 소개받았다. 그곳에서 드디어 만난 집이 바로 30년 된 이 벽돌집이다.▲ 화창한 가을날, 마당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의 모습▲ 주방 벽에 창을 내어 엄마가 가사일을 하면서도 언제든 아이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부부는 단층집이 있는 대지 199.54㎡(60.46평)를 3억1천만원에 매입했다. 부동산에서 곧 재개발이 해제될 거라고 했지만, 아직은 증축이나 신축이 불가능했다. 때를 기다려볼 수도 있었지만, 욕심부리지 않기로 한 부부는 기존의 뼈대를 그대로 살려 고치기로 했다. 지난 6월 시작한 공사는 8월 초 끝이 났다. 의류쇼핑몰을 운영하는 부부의 감각으로 완성된 집은 화사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가지고 있던 가구와 소품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 필요한 것들은 발품을 팔아 직접 골랐다. 덕분에 비용도 꽤 절약할 수 있었다.매일 새소리, 풀벌레 소리, 나무 사이를 통과하는 바람 소리가 들려오는 집. 7살 경엽이와 4살 누리, 3살 반려견 여름이가 자유로이 뛰노는 마당에서 달콤한 휴식 같은 일상이 펼쳐진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모든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린다는 부부는, 소망하던 삶을 담은 이 집을 ‘더쉼하우스’라 부른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대지면적 : 199.54㎡(60.46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1층 + 다락건축면적 : 88.91㎡(26.94평)연면적 : 163.39㎡(49.51평)건폐율 : 49.55%용적률 : 55.32%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6.8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 조적조 + 경량철골구조 / 구조재 : 벽 - 조적조 + 경량철골구조 / 지붕 - 경량철골트러스구조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바닥 - 가등급 2호 50㎜ / 벽 - 비드법보온판 2종3호 100㎜ / 지붕 - 수성연질폼 100㎜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내벽마감재 : 실크벽지(LG실크테라피) 창호재 : 미국식스윙창호(삼익산업, 22㎜ 로이복층유리, 아르곤가스)설계·시공 : ㈜뉴마이하우스 02-428-4556 www.newmyhouse.com주택 매입비 : 약 3억1천만원총공사비 : 약 1억8천만원(가구, 조명 등 인테리어 비용 포함)/// Entrance 현관문 : 캡스톤 모던도어 113만원신발정리대 : 이케아 HYLLIS 선반유닛 15,000원 현관수납장 : 이케아 SILVE-RÅN 거울키큰장 15만9천원 /// Dining room 바닥재 : 헤링본마루(구정)서랍장 : 중고나라 40만원서랍장 옆 의자 : 업소몰 KS-IC078 6만원펜던트 조명 : 로하스조명 18만원식탁 : 업소몰 14만원(업소몰 제품은 온라인에서 보고 직접 방문하여 가격 흥정 후 10~20% 싸게 구입)/// Kitchen에디슨볼 조명(왼쪽) : 문고리닷컴 3만원대스테인드 조명(가운데) : 서울풍물시장 골동품 10만원대도기 펜던트 조명(오른쪽) : 비츠조명 5만9천원커튼 : 일본 인테리어숍 1만5천원대유리도어수납장 : 이케아 FABRIKÖR 19만9천원수납장 : 메스티지데코 레트로 쉘프 캐비닛 40만원대주방후드 : 인터넷 구매, 파세코 PHD-S903 17만원대주방가구 : 이케아 METOD HAGGEBY 270만원 + 설치비 130만원 = 약 400만원(설치에 문제가 생겨 추가비용 발생)Ground floor리모델링 공사의 목표는 노후화된 주택의 구조를 보강하고 단열을 강화해 살기 좋은 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지하 1층은 주거 활용성이 떨어져서 기본적인 공사만 하고 창고로 활용하기로 했다.주택 1층은 크지 않은 면적에 방을 4개나 둔, 불편한 구조와 동선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직 어린 남매를 위해, 현진 씨는 집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주거공간과 업무공간 및 공용공간을 함께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1층 실 구성은 현관으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가족공간(주방과 다이닝룸), 오른쪽으로 공용공간(홈오피스, 거실, 욕실 등)을 두었다. 다이닝룸과 현관을 외부로 확장하여 면적을 확보하고, 스튜디오 공간의 천장고를 확보하기 위해 바닥을 최대한 낮췄다. PLAN - 1F/// Living room & Studio 사진 찍는 일을 하는 현진 씨는 직업상 스튜디오 촬영의 자연광에 민감한지라 집을 고를 때 집 안 전체에 빛이 골고루 드는지 눈여겨 보았다. 조명(왼쪽부터) : 이케아 2만원대, 4만원대, 2만원대소파 : 을지로3가 가구거리 30만원대쿠션 : 일본 인테리어숍 2만원대의자 : 업소몰 11만5천원테이블 : 업소몰 10만원러그 : 이케아 10만원대선인장 : 양재화훼단지 3만원대/// Home office바닥재 : 강마루(한화) / 방문 : 천연목도어 제작 / 스테인드글라스 : 이태원 매장 5만원조명 : 비츠조명 5만원대(좌), 문고리닷컴 3만원대(우) / 벽시계 : 남대문 도매시장 4만원책상 : 이케아 8만5천원대의자 : VÅGSBERG·SPORREN 5만9천원대소파 : 을지로3가 가구거리 80만원대 쿠션 : 일본 인테리어숍 4만원대/// Bathroom세면대 : 이케아 SILVERÅN 하부장 + HAMNVIKEN 싱글세면기 25만원수전 : 이케아 RUNSKÄR 7만9천원 상부장 : 이케아 SILVERÅN 거울장 라이트브라운 9만9천원대코너장 : 이케아 SILVERÅN 17만9천원 수건걸이 : 이케아 LILLHOLMEN 1만4천원대 욕조 : 을지로3가 이화타일도기 70만원 /// Bedroom 온 가족이 함께 잠을 자는 침실. 침대 옆 낮은 층고 공간은 수납용도로 활용하고 문 대신 블라인드를 달아 가렸다. 아이들 침대 옆 작은 창문을 열면 테라스로 연결된다. 암체어(러그 포함) : 업소몰 26만원드림캐쳐 : 동묘 오리엔탈숍 1만5천원협탁 : 이케아 3만원대커튼 : 이케아 3만원대모빌 : 일본 인테리어숍 4만원대조명 : 이케아 MÖLNDAL 펜던트등 2만4천원대(전구 별도)아동용 길이조절 침대 : 이케아 MINNEN 철제침대 17만8천원(세일기간에 개당 9만원대 구입)침구 : 데일리라이크 낮잠이불 세트 11만원 /// Staircase다락은 계단실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공간이 나뉜다. 조명 : 이케아 KNAPPA 4만원대계단재 : 미송집성목합판 /// Kids’ room 철제 책꽂이 : 온라인 2만원대러그 : 이케아 LEKPLATS 1만9천원대, LURIG 5만9천원대펜던트 조명 : 비츠조명 6만원대스위치 : 마켓엠 1만3천원대Attic1층 천장에 문을 내어 창고로 사용하던 작은 다락방을 철거하고 복층으로 리모델링했다. 철거해 보니 예상보다 천장이 훨씬 높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락은 계단실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뉘는데, 각각 가족의 침실과 남매의 놀이 공간을 두었다.다락의 침실에도 문이 없어 집 전체가 하나의 공간으로 통한다. 한데 모여 있는 침실이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현진 씨는 아파트에 살 때도 아이들과 모두 한 방에서 지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은 각자의 침대가 생긴 셈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거실 겸 스튜디오로 쓰고 있는 공간에 벽을 세우고 방을 만들어줄 계획이다. PLAN - ATTIC/// Terrace데크재 : 방부데크재(북유럽레드파인) 어린이 스툴 : 이케아 MAMMUT 5천원대아동용텐트 : 온라인 10만원대라탄 방석 : 이케아 ALSEDA 2만9천원대※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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