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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단 하나뿐인 맥주를 직접 만들어보세요
- 관리자 오래 전 2021.09.29 14:55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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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대한 사랑으로 발을 들인 양조의 세계. 향긋한 홉 향기로 가득찬 시골 공방에서 우리 맥주라는 고민을 담아 오늘도 그녀는 솥 앞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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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신이 만들고, 맥주는 과학이 만든다
“맥주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과 끈기, 위생 그리고 편한 복장이에요.”
평야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경북 의성의 한 마을. 푸른 홉 덩굴이 싱그러운 하얀 가게 안에서는 큰 솥이 김을 내며 끓고 있다. 이곳은 김예지 씨가 꾸려나가는 맥주 공방 ‘호피 홀리데이’. 맥주하면 시원함을 떠올리지만, 이를 만드는 것은 불과 오랜 기다림이다. 맥아를 긴 시간 끓여 당을 추출하고 맥즙을 걸러내 다시 끓이고, 효모와 홉을 넣어 또 한 번 끓이고 식힌다. 모든 과정을 거친 맥주는 7~14일간 19~21℃ 정도의 온도에서 숙성을 거치며 우리가 마시는 ‘맥주’가 되어간다. 이때 살균과 위생은 무조건 필수. 조금의 오염이 몇주의 고생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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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매년 작물 상태나 기후 상황 등에 따라 같은 브랜드에서도 맛이 달라지는 와인과 달리, 맥주는 쓰이는 재료 상태나 양, 온도와 발효 정도 등 정해진 ‘레시피’만 정확히 지키면 늘 원했던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매력을 가진다. 이는 ‘나만의 맥주’를 추구하는 예지 씨가 맥주를 직접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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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 홀리데이’한 나만의 맥주
직접적인 연고도 없는 의성에 자리 잡게 된 것은 브루어리의 꿈을 키우던 중 찾았던 홉 축제에서 홉 농장 ‘홉이든’을 꾸려나가는 부부를 만난 것이 계기였다. 신선함이 중요한 홉을 근거리에서 조달할 수 있고, 무색무취한 대도시보다 지역사회와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이곳이 왠지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나아가 홉을 포함해 다양한 국산재료와 나만의 레시피로 ‘의성맥주’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그녀 안에 그려졌다. 그런 이유로 대구에서 열려고 했던 공방은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호피 홀리데이’라는 이름의 맥주공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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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 홀리데이를 연 지 2개월. 오전에는 브루잉 원데이클래스가 진행되고, 오후에는 수제맥주를 나누는 펍이 된다. 동네에서, 그리고 여러 지역에서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며 “문화적인 갈증을 맥주공방이 채워드리는 것 같다”는 그녀. 동네 분들이 수제맥주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고 또 즐기며 만드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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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서 홉의 특성이 잘 느껴질 때 ‘호피’하다고 해요. 외국에서는 ‘호피 홀리데이 보낼 거야’라고 하면 맥주에 푹 빠져 쉴 거라는 의미로 통하기도 하죠.”
맥주가 좋아 브루잉을 시작한 예지 씨. 나만의 맥주를 만드는 클래스를 위해, 펍에서 즐기는 한 잔을 위해 호피 홀리데이를 찾은 이들에게 오늘도 ‘호피 홀리데이’를 전한다.
호피 홀리데이
경북 의성군 안계면 소보안계로 2068
www.instagram.com/hoppy_holidays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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