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별 씨의 ‘한국제비꽃연구회’
본문
“자연의 생명을 훼손시킬 권한은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구성 이세정 취재협조 한국제비꽃연구회 blog.naver.com/joymodem
▲◀ 고깔제비꽃 ▲▶남산제비꽃 ▼◀장백제비꽃 ▼▶외제비꽃
블로그 첫 화면의 문구처럼, 이새별 씨는 이 땅에 피어나는 작은 풀꽃이나 나무들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길 바라는 선한 마음으로 블로그를 열었다. 그의 블로그는 우리 꽃과 우리 나무에 대한 알찬 정보가 많고, 모르는 식물을 물으면 친절하게 답해주기로 유명하다. 본업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30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현장 답사로, 그의 블로그는 식물에 대한 살아 있는 지식으로 채워지고 있다. 옆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사진은 덤이다.
이새별 씨는 농장과 식물원을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원예 식물이나 자생식물들을 가까이하게 되었다. 스스로 식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평생을 산야를 돌아다니며 자생식물들의 분포와 생태를 연구했다고 블로그를 통해 밝히고 있다. 그는 자생식물이 있는 곳이라면 한라산, 지리산, 태백산, 울릉도 등 마다 않고 사진기를 둘러매고 떠난다. 특히 토종 제비꽃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다.
“요란하지 않지만 소박한 풀꽃, 제비꽃은 친구이자 애인삼아 가장 좋아하는 꽃”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별반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우리 제비꽃을 찾아 꽃속(식물분류 단위 중 하나)을 연구해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 일도 주요 과제다. 현재 약 85~90% 정도는 찾았다고 자신한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식물 한 종을 찾아내는 것도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생각과 이를 후손에게 물러줘야 하는 시대적 사명감에서 비롯된다.
“산이나 들에서 만나게 되는 식물은 꽃색이 청명해 캐다 기르고 싶은 욕심도 들겠지만, 이는 아무리 원예 전문가라 하더라도 힘든 일입니다. 원래의 자연 환경을 인간이 만들어주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연히 애만 쓰다 식물을 죽이고 내다 버리게 되지요.” 그의 블로그는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원예용 식물에 대한 친절한 해설과 생활 폐품을 활용해 분을 만드는 방법도 소개한다. 또한 답사길에서 얻은 여행의 단상을 토대로 직접 쓴 시나 콩트, 에세이 등도 올리고 있다. 실제로 그는 정식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꽃과 식물이 그리운 이라면, 그의 블로그를 방문해 마음을 달래보자. 어느새 발끝에서 묻어나는 꽃향내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 플라스틱 폐품을 이용한 수태화분 전구에 접붙이기 한 화분 뚜껑을 열고 닫아 물구멍을 대신하는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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