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중턱 앉혀진 2층 목조주택. 가파른 경사지에 집을 짓는 것은 도전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더불어 건축주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과감하게 각 공간의 레벨을 달리 적용하였다.
일본 나라(Nara)현의 히가시이코마(Higashi-ikoma).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곳곳에 울창한 삼림이 잘 보존되었다.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주변에 고급주택 단지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신축한 목조주택은 인근 개발지에서 비켜나 좁은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중간 언덕쯤에 위치하였다. 부지 면적은 274.59m2으로 집을 짓기에 다소 협소한 크기였지만, 무엇보다도 가파른 경사지라 누구나 쓸모없는 땅으로 여겼던 곳이었다.
외부는 물론 내부에도 삼나무가 주로 쓰인 목조주택의 연면적은 112.61m2이다. 외부에서 언뜻 보기에는 단층처럼 보이지만, 정작 내부는 다락 형태의 2층을 품고 있다. 평소에 야외활동을 즐기는 건축주는 설계에 관한 요청 사항이 단순 명료했다. 전망대처럼 외부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와 침실로 사용할 단출한 다락방이 전부였다.
HOUSE PLAN
프로젝트명 ≫ Sou
위치 ≫ nara, higashi-ikoma, japan
대지면적 ≫ 274.59m2
연면적 ≫ 112.61m2
구조 ≫ two-story wooden
완공연도 ≫ 2020. 4.
사진 ≫ Atelier Thu
시공 ≫ Yamamotoyasu koumuten(yamayasu), Masahito Yamamoto
설계 ≫ Atelier Thu https://thu-architect.com
건축가 ≫ 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
절토와 성토를 배제한 그대로의 경사지 활용
건축주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우선 불리한 대지 조건을 극복할 건축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원래의 지형 흐름을 그대로 살린 경사지 주택 계획에서 출발하였다. 이왕이면 절토와 성토를 지양하고 주위 자연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함이었다. 나아가 각각의 주거 기능과 2층 볼륨을 확보하기 위해 실별로 높이를 조정하면서 디테일을 풀어나갔다. 이를 위해 건축가는 높낮이가 다른 5가지 지형에 공간을 배치했다. 특히나 경사지라는 환경적인 특수성에 주목해 주거공간과 어떻게 조화를 시킬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일단 경사면의 방향과 전망이 중요했다. 다행히 앞을 바라보는 쪽이 남향인 가운데 경사 방향과 조망의 일치, 햇빛의 양 등이 검토되었다. 같은 주택이라도 경사지에 위치한 집이 평지에 비해 집 안으로 빛이 깊숙이 들어 일조량이 많기 때문이다.
내부에 들어서 아래위층을 돌고 보면 각 공간별로 레벨을 달리한 공간적인 특성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2층 서재 공간에 앉으면 앞뒤로 녹지를 바라볼 수 있어 마치 산비탈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식당과 이어지는 주방 창문을 열면 언덕에서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고, 아침이면 새들의 지저귐이 가득하다.
PROJECT INFO
프로젝트명 ≫ Sou
위치 ≫ nara, higashi-ikoma, japan
대지면적 ≫ 274.59m2
연면적 ≫ 112.61m2
구조 ≫ two-story wooden
완공연도 ≫ 2020. 4.
사진 ≫ Atelier Thu
시공 ≫ Yamamotoyasu koumuten(yamayasu), Masahito Yamamoto
설계 ≫ Atelier Thu https://thu-architect.com
건축가 ≫ 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
건축가 _ 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
일본 오사카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2010년에 졸업한 젊은 건축가들이다. 같은 시대를 함께한 동창생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대학에서 만났고, 각자 활동하다가 하나의 건축 지향점으로 건축사사무소를 열었다. 건축주는 취향, 기능, 비용, 공간, 부지환경 등에 대해 아주 다양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그 동떨어진 각 개념을 건축적으로 일관되게 풀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취재_이준희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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