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과 저녁 퇴근이 1분.
요즘 상가주택의 트렌드와 디테일을 하이브리드 구조에 담았다.
“그동안 여러 문의를 받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특색 있는 상가주택에 대한 상당한 수요를 확인했습니다.”
아이홈 조민국 이사는 신사옥 겸 모델하우스인 본인의 주택 앞에서 근래 주택 시장 분위기에 대한 언급으로 이야기의 문을 열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다중이용시설을 피하는 대신 공간 디자인과 건축적 요소가 적극적으로 고려된 스테이나 소규모 상가 등에 대한 이용객이 늘고, 그에 맞춰 건축 수요도 상당히 증가했다는 것. 그는 “그간 적지 않은 상가주택이 단지 건폐율을 채운 정형화된 석재 건물이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근래 높아진 눈높이에 대응하는 사례를 만들고자 했던 것도 건축의 이유 중 하나였다”고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 정회원으로 등록하는 등 그간 아이홈이 쌓아온 고효율 에너지 주택에 대한 노하우를 실증하는 기회로 삼았다. 또 어떤 용도의 공간에서라도 주택과 다를 바 없는 쾌적함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디자인, 그리고 성능. 이 두 가지 가치를 길잡이로 사암리 주택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
주택은 1층 철근콘크리트, 2층과 다락은 목구조로 대지 위에 앉혀졌다. 공간의 역할도 그에 따라 1층은 사무공간으로, 2층은 주거공간으로 나누었다. 그중 1층은 전면으로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넓은 석재 데크로의 이동을 편리하게 해줬고, 샤워실이 포함된 남녀 화장실 분리, 주방, 그리고 그 위에 4.3m라는 높은 층고를 바탕으로 작은 다락 휴식 공간을 뒀다. 덕분에 지금은 사무공간으로 쓰이지만, 베이커리나 카페 업종은 물론 파티룸이나 스테이 등 다방면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 이사는 “상가는 업종 변환이 자주 일어날 수 있기에 목적성 자체는 가지되 다용도적인 면모를 부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입구에서 동선을 분리해준 계단을 오르면 주거공간에 닿게 된다. 공용 계단을 제외하면 약 26평 정도인 공간 안에 현관에서부터 방 두 칸과 욕실, 거실, 식당, 주방이 순서대로 놓였다. 거실과 식당, 주방 등 가족 공간은 천장을 오픈하고 날렵한 지붕각을 살려 공간감을 풍부하게 만들어줬다. 공간 중간에는 양 벽체를 잡아주는 보 구조체를 넣었는데, 이 구조체에는 글루램 공학목재를 적용해 특유의 나무무늬와 함께 전반적으로 화이트와 우드톤이 내추럴한 조화를 더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사암길 45-13
대지면적 ≫ 556m2(168.19평)
건물규모 ≫ 지상2층, 다락 | 거주인원 ≫ 3명(주택, 부부+자녀 1)
건축면적 ≫ 102.68m2(31.06평)
연면적 ≫ 204.71m2(61.92평)
건폐율 ≫ 18.65% | 용적률 ≫ 35.86%
주차대수 ≫ 4대(법정 2대) | 최고높이≫ 10.6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통매트기초 / 지상 - 1층 : 철근콘크리트(벽, 슬래브), 2층 : 경량목구조 외벽 2×8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12 구조목
단열재 ≫ 1층 - 외벽 준불연비드법 EPS 200mm / 2층 - 외벽 셀롤로오스 중단열 184mm / 지붕 - 셀롤로오스 중단열 285mm 이중지붕
외부마감재 ≫ 외벽 : 홍고벽돌파벽, 합성목재사이딩 / 지붕 : 컬러강판 0.5T
담장재 ≫ 철근콘크리트 옹벽 위 홍고벽돌파벽
창호재 ≫ 케멀링 엔썸 88mm, add-on 외부차양 일체형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홀다운 등
에너지원 ≫ LPG, 태양광
조경석 ≫ 현무암 디딤석, 잔디 엣지
전기·기계 ≫ 극동전기
설비 ≫ ㈜태건
구조설계(내진)≫ ㈜이노에스티알(INNOSTR)
총공사비 ≫ 4억6천만원(인테리어 포함, 설계 및 인허가 비용 제외)
설계 ≫ ㈜아이홈 손경호 건축사, 신건축사사무소
시공 ≫ ㈜아이홈 1600-6785 www.ihomehouse.co.kr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1층 - 실크벽지, 포세린 타일 / 2층 - 합지벽지, 이건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이케아
조명 ≫ 라인조명
계단재·난간 ≫ 화이트오크 솔리드집성
현관문 ≫ YKK | 중문 ≫ 예림도어 슬림형 3연동
방문 ≫ 예림도어 및 영림도어 현장필름작업(히든도어)
붙박이장 ≫ 새한시스템
데크재 ≫ 고흥석 30T
에너지 효율에서도 여러 포인트를 주택 이곳저곳에 남겨뒀다. 중단열과 외단열, 이중지붕(웜루프), 열회수환기장치, 기밀성과 독일식 시스템창호는 기본이고,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을 가리지 않고, 남향과 서향으로 낸 창에는 내장형 블라인드를 창호에 적용해 일사량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에는 거실과 안방에 실링팬을 넣어 냉난방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지붕에는 6kW 태양광 패널을 넣어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POINT 1_메쉬 인터넷
상가와 주택 곳곳에 인터넷 중계기로 메쉬 인터넷 망을 구축해 각 층 공간을 오가면서도 동일 IP에서 인터넷 속도가 저하되거나 끊어짐이 없다.
POINT 2_내장 블라인드 창호
독일식 3중 유리 시스템창호에 블라인드를 더한 창호를 적용했다. 기존과 동일 두께, 성능에 일사량 조절이라는 외부 블라인드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다.
POINT 3_디자인 소화기
반드시 필요하지만, 눈에는 영 거슬렸던 소화기. 디자인과 배치를 조금 손보는 것만으로도 눈에 더 잘 띠면서도 공간에 어우러지게 할 수 있다.
주택이 준공되고 곧 있을 오픈하우스 일정을 앞둔 조 이사는 이곳저곳을 오가며 준비에 분주했다. 그러한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여하는 등 집짓기 공부에 매진하는 예비 건축주에게 그는 ‘확고한 취향과 일관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할 것’을 조언했다. 복잡하거나 어려운 취향은 어떻게든 대응할 수 있지만, 수시로 변하는 요구사항은 그 내용이 간단한 것이어도 공기와 비용을 늘리고, 현장 완성도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이런저런 조언을 했지만, 건축주의 ‘집짓기’라는 어려운 결심이 가장 대단한 것이라는 조민국 이사. 주택에 대한 설명 중 잠시 멈추어 사무실 한쪽에 적힌 이 문구를 소개하는 그의 표정에서 집짓기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7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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