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목구조 주택
단순하고 간결한 외관을 구현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수많은 사전 계획과 시공 디테일이 집약된 집. 선진화된 최신 기술을 적용하되, 그 형태와 공간에 있어서는 국내 상황과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한국형 중목구조 주택를 만났다.
한옥 알아보다 빠진 중목구조의 매력
1층 업무 공간, 2층 살림집인 전형적인 도심 상가주택에서 17년 가까이 살아왔던 부부. 전원에서 살기엔 아직 조금 이르다고 생각했지만, 남편의 오랜 로망인 데다 차로 출퇴근 10분 거리에 맘에 드는 땅을 발견해 과감히 실천에 옮기게 된다.
콘크리트 주택은 이미 경험해 봤기에 다른 구조를 고민하던 이들은 처음에는 한옥을 지어볼까 궁리했다고. 그 과정 중에 설계자로 울산대학교 김범관 교수를 만나면서 중목구조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 매력에 빠졌다.
중목구조는 한옥과 마찬가지인 기둥-보 구조로, 설계가 확정되면 자재를 전자동 기계로 사전에 재단(프리컷)해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면 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공한 자재를 정해진 위치와 순서에 따라 짜맞춰 숙련도에 따라 품질이 달라질 염려가 없고, 설계 당시 지진과 친환경 문제가 사회적으로 화두였던 터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구조재가 실내로 노출되어 그 자체로 인테리어가 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EXTERIOR
SECTION
1F INTERIOR
2층으로 연결된 별 채, 대문 없는 집 등 독특한 평면 구성
집의 배치는 대지의 조건과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기준으로 계획되었다. 이미 대지에 있던 소나무를 바라보는, 안마당을 가진 ‘ㄷ자 구조는 도로를 향해 외부 공간을 확보하는 일반 집들과 달리 프라이빗한 정원을 향해 열어 활용도가 높다. 또한,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하고 오후 4~5시쯤이면 귀가하는 부부의 일과에 맞춰 오후에 자연광을 느낄 수 있도록 남서향의 배치를 택했다.
한편, 이 집에서 주목할 특징 중 하나인 별채 공간은 장성한 자녀의 거처로, 외부를 사이에 둔 독립적인 공간이면서 2층에서 하나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성을 갖는다. 분리된 1층과 연결된 2층은 입면에도 영향을 주는데, 대문이 없어 정원으로 시선은 통하지만, 함부로 들어가기는 어렵게 만드는 묘한 공간감을 형성한다.
오롯이 가족에 맞춘 공간 계획, 넓은 경간 확보, 필로티 구조 역시 구조의 자유도가 높은 중목구조이기에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울산광역시 울주군
대지면적 496㎡(150.04평) | 건물규모 지상 2층 | 거주인원 3명(부부 + 자녀1) |
건축면적 187.33㎡(56.66평) | 연면적 179.37㎡(54.25평)
건폐율 37.16% | 용적률 36.16%
주차대수 1대 | 최고높이 6.4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오토 레벨링) / 지상 - 중목구조 120각(벽), 경골목구조 2×12 S.P.F 구조목(지붕)
단열재 경질우레탄폼
외부마감재 외벽 – 릭실 세라믹사이딩(루이나드론테 화이트)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강돌 조적 쌓기
창호재 EXCEL SHANON 트리플 수지 목구조 전용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KURE TEC 철물공법 드리프트핀 결합
환기장치 자연통풍의 중앙 집중식 자연환기(1등급) J BECK(일본)
구조 서로가설계사무소 | 토목 시온토목설계사무소
내부마감재 벽 - LG하우시스 디아망 실크벽지 / 바닥 - LG하우시스 강그린수퍼 그레이스월넛 친환경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천연 대리석타일(어반데코 임지묵 010-7682-0034)
수전 등 욕실기기 수입 제품(어반데코)
주방 가구 리바트 키친 | 조명 T5 제작등 + LG LED 직부등
계단재, 난간 CLT + 미송 제작 난간
현관문 코렐도어 | 중문 영림 3연동 도어 금속자재 + 도장 | 방문 현장 맞춤 제작
붙박이장 리바트 + 현장 제작
데크재 철도침목
시공 건축주 직영 + 울산대학교 공간건축연구실(신승찬 010-7369-0607, 김지선, 김예인) + 니드텍F
설계 울산대학교 김범관 010-8519-2412 www.kimbeomkwan.com
2F INTERIOR
PLAN
이 집에 적용된 시공 포인트
중정 부분은 기둥이 외부로 노출되어 독립기초를 적용하고, L 앵커로 서로 다른 재료인 기초와 골조를 긴결시켜 주었다. 목조주택의 경우 벌레와 해충에 의해 구조체가 훼손될 수 있는데, 약품 처리된 벌레 방충 시트를 기초와 토대 사이에 시공해 벌레의 접근을 방지했다.
2 / 노출처마 – 방수와 열교 차단이 관건
한옥의 처마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노출 처마. 이를 구현하기 위해 건물 구조체와 처마가 만나는 부분에 열교나 누수가 생기지 않도록 섬세한 물끊기 디테일이 필요했다. 또한, 외부에 노출된 처마의 목재가 햇빛이나 습기에 영향을 받아 변형이 생기지 않도록 상부 1/3에 해당하는 부분을 철물로 덮어주었다.
목조주택의 특성상 방수 문제로 평지붕 또는 노출 발코니 적용이 쉽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건식 발코니를 계획했다. 방수시트와 부식되지 않는 특수 합성 강판을 이용한 금속 방수 기법으로, 일본에서는 모듈화된 제품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마감용 타일은 강판 위에 고정하지 않고 탈부착이 가능한 형태다. 청소가 용이하며, 유입된 물이 선홈통을 넘지 않도록 흰 자갈을 넣었다.
취재_ 조성일 | 사진_ 윤준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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