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건축이 한창인 위례신도시에 둥지를 틀고 가족의 이름으로 최초의 집을 지은 이들. 이곳에서 두근두근 단독주택 라이프가 시작된다.
최초의 집은 한 가지로 정의하기 어렵다. 누군가는 태어난 집을 생각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기억이 시작된 공간이라 여긴다. 처음마련한 집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노동 강도가 높기로 소문난 IT업계에 종사하는 젊은 부부는 퇴근 후 아파트 문을 열어 집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허공에 뜬 기분이 들었다. 때마침 생긴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가족 최초의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작업이 마음에 들어 만난 로우크리에이터스는 젊은 건축가 그룹답게 의욕이 넘쳤다고 두 사람은 회고한다. 주택 설계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건축가와 정해진 예산 안에서 최대한 신경 써 줄 사람을 원했던 건축주, 서로의 필요가 잘 맞은 것이다. 이들의 계획을 구체화할 시공은 17년 경력의 베테랑 빌더홈 신민철 소장이 맡았다. 복잡한 설계를 구현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시공자가 절실했고, 마침 옆집의 시공을 책임지고 있던 그의 꼼꼼함과 완성도에 반해 건축주가 요청한 것. 그가 위례신도시에 지은 집은 모두 건축주 입소문만으로 의뢰받아 지었다는 후문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대지면적 ▶ 260㎡(78.6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건축면적 ▶ 129.72㎡(39.24평) | 연면적 ▶ 218.69㎡(66.15평)
건폐율 ▶ 49.89%(법정 50%이하) | 용적률 ▶ 84.05%(법정 100%이하)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9.0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바닥 2×12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외벽 및 지붕 – 이중단열(셀룰로오스 + 비드법보온판) / 내벽 및 층간 – 그라스울
외부마감재 ▶ 외벽 – 백고벽돌타일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공간시스템창호 단열 AL 시스템창호 35㎜ 로이삼중유리
열회수환기장치 ▶ 정우에이앤씨 |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설계 ▶ 로우크리에이터스 양인성, 권재돈
시공 ▶ 빌더홈 신민철 070-8232-1375, www.builderhome.co.kr
사생활은 보장받고 싶지만
열린 마당도 갖고 싶어
맞벌이를 한다 해도 젊은 부부가 온전히 집 한 채를 갖는 것은 무리인 시대. 듀플렉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었다. 대신 각 세대의 주차장과 출입 동선을 완전히 분리하고 소음 차단을 위해 배치와 시공 모두 각별히 신경 써달라 주문했다. 한편, 모퉁이에 위치한 택지 특성상 외부로 노출되는 면이 많았고, 방범과 사생활 보호를 위한 대책도 필요했다. 건축주는 단독주택의 장점인 열린 마당도 누리고 싶어 했는데, 이 요청을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고자 ‘ㄷ’자 형태의 중정 배치와 필로티로 공간을 풀어냈다. 그 결과 단순하고 조형적인 매스로 동네에 차분한 인상을 남기되 사생활과 안전은 보장받고, 거실과 연결된 가족만을 위한 마당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POINT 1 - 기밀 시공 위한 셀룰로오스
셀룰로오스의 최대 장점은 보이지 않는 곳까지 밀실하게 주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계로 주입함으로써 고품질의 단열·흡음·축열 성능을 확보했다.
POINT 2 - 열교 잡는 이중 단열 지붕
스카이텍이 처마를 감싸고 내려와 외벽단열재와 만나도록 계획했다. 이로써 벽체와 지붕 연결 부분에서 생기는 열교 현상을 줄일 수 있었다.
POINT 3 - 필로티 상부에도 꼼꼼한 단열
바닥면이 노출되는 필로티 상부에 셀룰로오스 285T를 충진하고, 네오폴 120T도 부착했다. 여기에 설비 배관의 동결을 방지하기 위한 보온도 잊지 않았다.
다양한 요구사항 꾹꾹 눌러 담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집
현관문을 열면 실내가 한번에 보이는 아파트 평면과 달리 이 집의 현관은 오솔길을 지나는 느낌을 준다. 코트룸에서 벤치, 세면대까지 이어지는 곡선이 자연스러운 진입을 유도하고 벽면 아래 조약돌과 천창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은 포켓 정원을 연상케 한다.
현관을 지나 아치 개구부를 통과해 마주하는 거실은 탁 트인 시야와 단차 있는 바닥에 우선 눈길이 간다. 취미로 클라리넷을 하는 남편과 피아노와 기타를 치는 아내는 ‘가족음악회를 열 수 있는 공간’을 원했는데, 거실과 계단 연결부를 무대처럼 구성한 것이다. 집은 1층부터 다락까지 시각·청각적으로 연결된다. 서로 소통하며 살겠다는 자세가 공간에 반영된 것이리라. 서툴지만 따뜻한 마음이 꾹꾹 담긴 집. 겨울을 나고 봄이 오면 아이와 함께 마당에 심을 첫 번째 나무를 고르느라 부부는 벌써부터 바쁘다.
이 집에 적용된
시공 포인트 5
I 튼튼한 기초는 집의 생명
II 코너 창을 살리는 구조 보강
III 듀플렉스는 세대 간 소음 차단이 핵심
IV 목조주택 평지붕을 위한 방수 계획
V 열회수환기장치설치를 위한 층고 확보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벽지 / 바닥 – 동화 원목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신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Classis cucina
조명 ▶ 중앙조명
계단재, 난간 ▶ 자작나무합판 위 투명 스테인 도장
현관문 ▶ YKK도어
중문 및 방문 ▶ 영림 ABS도어
실링팬 ▶ 하이쿠
데크재 ▶ 방킬라이 19㎜
건축가_ 권재돈, 양인성 [로우크리에이터스]
취재_ 조성일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3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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