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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후엔 멋진 집을 지어주겠다던 약속 지켰어요
개인적으로는 결혼을 하면서 아내에게 ‘10년만 기다리면 멋진 집을 지어주겠다’던 약속을 정확히 11년 만에 지켜 더욱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건축주는 이 집을 짓기 위해 스틸하우스클럽에서 설계와 시공교육을 받았다. 1,2층을 합쳐 총 51평짜리 집을 짓는데, 순수하게 시공기간만 6개월이 걸렸다. 여러 건축공법 중에서도 공기가 짧다는 스틸하우스를 짓는데 6개월 동안 지을 때에는 하나라도 자신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건축주의 고집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스틸하우스클럽의 동기들 몇 명과 품앗이를 해가며 골조공사를 마쳤으나 정작 집짓기와의 긴긴 싸움이 시작된 것은 그 다음 공사부터였다. 스틸하우스 클럽에서 배운 기술은 골조를 세우는 것까지였고, 그 다음부터는 공사현장을 돌아다니며 귀동냥으로 모든 과정을 혼자 소화해내야 했다. 가끔 안주인까지도 집짓기에 동원되었다. 목공사에 들어갈 목재위에 필름을 입히기 위해 다림질을 한다든가 하는 소소한 작업들은 제쳐두고라도 끼니때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밥을 해 나르는 일은 모두 안주인의 몫이었다. 집이 완성된 지금, 최종철씨는 솜씨 부족으로 디테일부분의 마무리가 깔끔치 못한 점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한다.
최종철씨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욕실이다. 문을 열면 바로 타일바닥이 아니라 건식바닥이 있고 그 안쪽부터 본격적인 욕실이 시작된다. 또 내부의 각 영역마다 단차이를 두어 분리했다. 전체적인 컨셉은 아내가 좋아하는 분홍색. 그러나 역시 욕실은 전문가의 영역이었던 모양이다. 다음 번에 집을 짓는다면 욕실만은 꼭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렇게 창고건물과 집 51평을 짓는데 총 1억원이 들었다. 물론 최종철씨 혼자서 지었다고는 하지만 간혹 불러 함께 일했던 인부들의 인건비까지 합친 비용이다. 스틸하우스를 업체에 의뢰해 지을 경우 생각도 할 수 없는 금액이다. 그러나 6개월이라는 투자 기간과 좀 더 좋은 집을 짓기 위해 애쓴 것을 생각하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1. 처음 짓는 집일수록 모델을 정해놓고 지어라. 모델이 있으면 가족에 맞게 평면구성을 조금씩 바꿔 지을 수 있으며 실패의 확률이 적다. 2. 모든 것을 혼자 하려들지 말아라. 기술자가 필요한 부분은 기술자를 불러 제대로 시공해야 한다. 적은 돈을 아끼려다 오히려 더 큰 돈이 들게 된다. 특히 방수처리 등 작업이 까다로운 욕실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3. 스틸하우스의 장점 중 하나가 구조 변경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내력벽을 빼고는 벽을 트는 것이 가능해 나중에 가족수가 늘거나 줄어도 그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이 집에는 3개의 비내력벽을 두어 추후 공간변경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
전원주택 & 단독주택
특별기획ㅣ자연속의 집 그들만의 스틸하우스 이야기 part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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