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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하고 정갈한 땅과 건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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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전히 따르진 않아도 신경은 쓰이는 것이 풍수지리. 집터부터 택지의 모양, 건물의 형태에서 인테리어까지. 이왕 짓는 집, 풍수지리까지 신경 쓰면 손해는 안 볼 터. 이달은 그 세 번째 시간으로 ‘풍수에 좋은 택지 모양과 건물의 형태’에 대해 알아본다.




전쟁이 끝나고 개발 위주의 주택 정책이 불가피했던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에는 건물의 절대적인 수가 부족했습니다. 짓는 것이 목적일 수밖에 없었지요. 그렇게 무작위로 건물을 짓기만 하던 때는 지금같은 고민 없이 최대 용적률이 관건이었습니다.

1990년대, 2000년대에 접어들면 우리나라도 선진국 반열에 오르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건물에 가치를 불어넣는 데 신경 쓰는 건축주가 많아집니다. 그러다 보니 과거의 교훈인 풍수지리를 찾는 사람도 늘어났고요. 회사 사옥이라면 기업의 비전을, 집이라면 가족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 역시 풍수지리의 하나로서, 건물을 반듯하게 지으라는 말은 건물에 가치를 담으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양택서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황제택경(黃帝宅經)에는 대지와 건물 간의 비례를 나타내는 말로 ‘5실(五實)’과 ‘5허(五虛)’가 나옵니다. 5실을 갖춘 집은 부유하고, 5허인 집은 궁핍해진다고 합니다.

5실(五實)
1. 집은 작은데 식구가 많은 경우(宅小人多) 
2. 대문은 작고 집 안이 큰 경우(大門小內大) 
3. 담장이나 울타리가 완비된 경우(牆院完全) 
4. 집은 작은데 가축이 많은 경우(宅小六畜多) 
5. 집의 하수구나 도랑물이 남동쪽으로 흐르는 경우(宅水溝南東流)



5허(五虛) 
1. 집은 큰데 식구가 적은 경우(宅大人少) 
2. 대문은 큰데 집 안이 작은 경우(宅門大內小) 
3. 담장이나 울타리를 두르지 않아 불완전한 경우(牆院不完) 
4. 우물과 부엌이 제자리에 없는 경우(井灶不處) 
5. 택지에 있는 집들은 작고, 마당이나 뜰은 넓은 경우(宅地多屋少庭院廣)



▶ 비정형의 땅이라면 교환·매각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앞에서 말한 것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자면, 땅에 놓이는 집과 마당 사이에는 균형이 필요하고 적당한 비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중심성이 뚜렷하고 반듯한 땅이면 제일 좋겠지만, 오래된 구도심이든 개발된 택지이든 특이한 모양의 땅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좋은 땅이 될 수 있습니다. 아래의 예시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땅의 모양에 따른 풍수지리 해석 
1 - 중심이 정확한 땅은 부귀 덕망을 얻는다. 
2 - 원형으로 돌출된 택지는 큰 부를 얻는다. 
3 - 사각으로 돌출된 택지도 부귀를 얻는다. 
4 - 세로로 긴 직사각형의 택지는 지위를 얻고 후에 부를 얻는다. 
5 - 정사각형의 택지는 재물과 관직을 얻는다. 
6 - 전면이 길고 후면이 좁은 택지는 화려하지만, 재물이 조금씩 줄어든다. 따라서 울타리를 쳐서 중심을 만들고 안정을 꾀하는 것이 좋다. 
7 - 삼각형 땅은 날카로워 화를 입는다. 때문에 반듯한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어 교환하거나 구입 후 반듯하게 하는 것이 좋다. 
8 - 질서 없이 깨지고 찌르는 택지는 흉하다. 울타리를 조성하여 안정적으로 만들고 조경 등을 통해 흉한 것을 다스려야 한다. 땅이 넓다면 일부 매각하는 것도 방법이다.



 

위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1, 2, 3, 4번 그리고 나란히 늘어선 정사각형 모양의 5번 대지가 양택의 기준으로 좋은 자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물이 보호를 받으며 중심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도로 모서리인 8, 9, 10, 11번은 도로가 건물을 찌르는 곳으로 좋지 못한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7, 8번 처럼 매매와 교환을 통해 택지를 다듬어서 낫게 만들기도 합니다. 땅의 해석은 실제 현장 상황을 기준으로 추가 검토가 필요하며, 경사가 있는 경우나 옆집 건물의 높이와 위치 등 상황에 맞춰 조정되어야 합니다.

▶ 균형과 안정, 풍수지리에 좋은 건물의 제1원칙

 



 

건물도 땅과 마찬가지로 반듯해 인지하기 쉬운 형태가 좋습니다. 건축법이 적용되는 범위 내에서 찌그러지지 않아야 하며, 곧게 올라가는 형상이 바람직합니다.

 



 

건물은 땅에 앉아 있어야 한다.

바람은 지기를 흐트러뜨린다. 지기를 받아야 안정감이 있고 생기가 도는데, 바람을 통하게 하면 불안정한 환경이 된다. 창문이나 셔터를 설치해 필로티의 기능에는 맞추되, 건물은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세와 비슷한 건물을 짓는 것이 좋다.

주변의 형상은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순응하여 나타난 결과이다. 지세, 주변의 모습과 어울리지 못하면 모난 돌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반듯한 건물이 좋다.

특별한 의미가 없는 한 반듯한 건물이 지기를 잘 받아 안정적이다. 몇 년 전까지 도로사선제한이 있어 계단식 건물이 많았지만, 지금은 없어져 반듯한 건물이 늘었다.

 



 

리모델링을 할 땐 외장 전체를 한다.

건물은 정갈해야 한다. 리모델링을 한다면 건물 전체 외벽까지 반영해야 한다. 누더기처럼 덕지덕지 붙인 것처럼 보이는 건물은 궁핍을 면치 못한다.

 



 

건물을 찢지 않는다.

한 대지에 같은 크기의 집을 짓지 않아야 한다. 서로 싸우게 되기 때문이다. 집을 나누거나 두 집을 합쳐 한 채로 만드는 것도 좋지 않다. 건물은 중심성이 중요하다. 다가구주택이라면 위아래로 짓는 게 좋다.

 



 

창문이 건물을 망치면 안 된다.

창문을 무의미하게 내지 말고 균질하게 배치해 건물이 깨끗한 덩어리처럼 보여야 듬직한 인상을 주어 하는 일이 잘 된다.

 



 

아래가 넓은 것이 안정적이다.

사람도 다리가 튼튼해야 하듯 건물도 하부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지기를 건물에 집중시키는 효과가 좋고, 시각적으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건물은 앞과 뒤가 분명해야 한다.

출입구는 양택 3요소로서 중요한 대상이다. 닫혀야 할 곳과 열려야 할 곳이 분명해야 한다. 문인지 벽인지 출입구가 어딘지 몰라선 안 된다. 들어올 복도 출입구를 못 찾고 옆집으로 간다고 한다.

 



 

처마선이 복잡하게 많은 것은 좋지 않다.

집의 기운이 하나로 모이고 균질해야 하는데 처마선이 많으면 중심이 흐트러지고 가세가 기운다.

 



 

집은 중심성이 있어야 한다.

한쪽 방향 경사 지붕이라면 실내에 우물천장을 두어 기운을 모이도록 하는 게 좋다. 만일 실내 천장도 경사여야 한다면, 중앙으로는 괜찮으나 외부 쪽으로 경사를 주어선 안 된다.



참고도서 
정경연, <정통 풍수지리>, 평단문화사, 2003 
정경연, <정경연의 부자되는 양택풍수>, 평단문화사, 2005



건축사 안응준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이자 참살이 풍수연구소 선임연구원이다.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건축석사를 취득하였고, 박정해 박사에게 풍수지리를 배웠다. 국내 대형 건축사사무소 프로젝트 매니저, 유명 인테리어회사 실무, 종합 건설회사 현장소장 등 건축 분야를 두루 거쳤다. 현재는 풍수지리를 고려한 젊은 건축사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대표작으로는 한남요트, 성남 은금재, 양산 스위스 등이 있다. 010-9098-9088 | http://blog.naver.com/lab5163

 

구성_ 조성일 | 일러스트_ 라윤희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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