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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산(産)? 유럽식(式)? 시스템창호는 뭘 보고 고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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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창호는 그 종류와 용어가 복잡해, 선택하기 까다로운 자재다.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만들어진 창호를 택해야 할지 알아본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더 뜨거워진 여름과 더 추워진 겨울, 사라져가는 봄과 가을 등 그 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지요. 그렇다면 이런 환경 속에서 예비 건축주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집을 지을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거론되는 ‘단열’은 단순히 실내를 따뜻하게 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름에 뜨거운 외부 공기의 유입을 막아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도 단열의 기본입니다. 벽체에 성능 좋은 단열재가 제대로 시공되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작 걱정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벽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창호’입니다.

완제품으로 수입된 형태의 미국산 플라이젬 3중 시스템창호. 고성능 3중 유리 기술로 기밀과 단열 성능을 높였다.[그림 1]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겨울철 주택 온도 분포

[그림 1]에서 녹색에서 붉은 색으로 갈수록 온도가 높아집니다. 겨울철 실내 열이 밖으로 빠져 나온 부분이 붉게 표시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열화상 이미지만 가지고 단열이나 기밀 정도를 전부 판단할 순 없지만,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 단열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 창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유리가 가진 투명한 성질과 얇은 두께에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판 유리는 점차 시스템창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글레이징(Glazing)’이라고 불리는 시스템 창호의 유리는 단판에서 2중으로, 2중에서 3중으로, 3중에서 4중으로 계속 두꺼워지고 있습니다. 그럼, 시스템창호의 구성 요소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까요?

안과 밖의 열교환을 줄이는 
아르곤 가스

유리와 유리 사이의 빈 공간은 공기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아르곤(Argon) 가스가 충전되어 있습니다. 유리 사이에 있는 공기는 대류 현상으로 안과 밖의 열을 교환하게 됩니다. 공기 대신 밀도가 높고 무거운 비활성기체인 아르곤 가스를 주입하게 되면, 유리 사이 공간의 대류 현상을 현저히 느리게 만듭니다. 덕분에 안과 밖의 열교환 현상이 줄어들어 단열 효과는 높아지고 결로 현상은 줄어드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류 활동이 느려지면 소리의 전달도 감소하기 때문에 차음효과가 커져서 조용하고 아늑한 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르곤 가스층이 많아질수록 이 효과는 더 커지게 되겠지요? 그래서 2중, 3중, 4중으로 점점 더 많은 유리를 겹쳐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틈새 없고 오래가는 
씰(Seal) 성능이 기밀 좌우

한편 아르곤도 작은 틈만 있다면 결국 사라져버리는 기체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아르곤을 주입하고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씰의 내구성과 이를 조합하는 업체의 기술력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북미의 창호 인증기관에서는 씰의 내구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P-1테스트’라는 것을 실시합니다. 온도 60℃, 상대습도 100% 조건 하에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씰의 성능이 얼마나 견디는지 확인하는 실험입니다. 일반적인 씰들은 20년 경과 시 8%, 50년 경과 시 55%의 확률로 하자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50년 후에도 하자 발생률이 0.5%인 제품도 있으니, 북미의 시스템창호를 선택할 때는 이 테스트 결과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로이(Low-e) 코팅의 종류

시스템 창호에 적용되는 유리는 내부 혹은 외부에 로이(Low-e) 코팅을 해 적외선의 투과를 감소시킵니다. 로이(Low-e)는 ‘Low-emissivity’를 줄인 말로, 방사율이 낮다는 의미입니다. 쉽게 말해 어떤 물체가 100만큼의 열을 받았을 때 이 중 얼마의 열을 전달하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입니다.

일반 유리가 0.84의 방사율을 가지는데 반해, 로이코팅을 하면 적게는 0.20에서 많게는 0.04까지 방사율이 떨어집니다. 적외선 투과를 감소시켜 실내로 전달하는 열을 차단하는 이치입니다. 그런데, 로이코팅이 좋기만 할까요?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냐고 놀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로이코팅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유리의 용도에 따라 로이코팅의 종류가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코팅이 잘못되면 의외의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로이코팅을 완전히 이해하긴 어려운 문제라, 이번 시간에는 종류에 대해서만 간단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 2] 로이코팅의 종류

[그림 2]는 각기 다른 모양의 점선으로 그려진 3가지 다른 종류의 로이코팅 그래프입니다. High-solar-gain, Moderate-solar-gain, Low-solar-gain으로 나누어지는데, 그래프 해석보다는 로이코팅의 종류별 특징이 중요합니다.

- High-solar-gain 로이코팅은 외부 태양열을 실내로 많이 유입시키고 실내에서 외부로 나가는 열은 차단하는 기능을 가졌기 때문에 난방을 많이 해야 하는 지역에 유리합니다.      

- Low-solar-gain 로이코팅은 외부 태양열이 실내로 유입되는 걸 차단하기 때문에 냉방을 주로 해야 하는 지역에 유리합니다.     

- Moderate-solar-gain 로이코팅은 위에서 말한 2종류 로이코팅의 딱 중간 정도의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이 있는 곳에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북미산과 북미식의 
정확한 차이를 이해해야

대체적으로 목조주택에 사용되는 창호를 고를 때면 ‘북미산(産)’, ‘북미식(式)’, ‘독일산(産)’, ‘독일식(式)’ 등 헛갈리는 용어가 많습니다. ‘산(産)’은 생산지를 의미하는 것이고 ‘식(式)’은 스타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북미식은 프레임의 프로파일만 수입해서 국내에서 글레이징과 창호를 생산하여 조립하는 것이고, 북미산은 품질검사까지 통과한 완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것입니다. 결국 ‘북미산’과 ‘북미식’은 생산 주체와 품질 관리 주체, 품질 검사 주체가 모두 다른 종류의 창입니다. ‘독일산’ 창호와 ‘독일식’ 창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완제품으로 수입되는 창호에는 생산국의 창호품질검사 기관의 인증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이 라벨을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그 성능을 제대로 알고 선택할 수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다음 시간에는 북미산 창호를 예로 들어 창호 품질 인증기관의 라벨을 실제 읽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다음 호에 계속… >

 

 

취재협조_ 홈우드 031-284-5885, www.homewood.co.kr

구성_ 이세정

ⓒ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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