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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서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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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차라리 집도 공장에서 만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날씨, 비용, 심지어 민원 걱정까지 덜어주며 공장에서 90% 이상을 짓는 프리패브 목조주택. 앞으로 주택 시장의 판도를 바꿀 이 시스템의 최전선을 보기 위해 평택의 ‘집 짓는 공장’에 다녀왔다.

주택이 만들어지는 공간제작소의 평택 공장 전경.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수입한 자동화 기계의 컨베이어 시스템은 부재 가공부터 패널 제작까지 한 채에 들어가는 주택의 모든 벽체를 약 3일 만에 생산해낸다. 

 

‘프리패브 공법’이란 프리패브리케이션 (Pre-Fabrication)의 약자로 건축 시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장에서 골조를 생산하고,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공법을 말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주택의 구조용 자재를 공장에서 미리 가공하는 프리컷(Pre-Cut), 골조의 벽체 또는 박스만 먼저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패널라이징 공법 등으로 공장 시스템의 이점을 살려 왔다. 공간제작소는 Panels Plus社의 자동화 시스템 기계를 국내 최초로 들이며 부재 가공부터 내장 공사까지 약 15일 만에 완성하는 일정 맞추기에 성공했고, 올해 2월부터 이 시스템을 통해 완공된 주택은 자그마치 100여 채. 날씨와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기계가 측정하고 재단하기 때문에 정확도에 있어서도 탁월함을 자랑한다.

 

예비 건축주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모듈러 주택. 3.4×7.2(m) 모듈 세 개로 1층을 만들고, 내벽 구성만 달리한 같은 모듈 세 개로 2층까지 만든 사례이다. 
+ 프리패브 주택의 장점


▶ 합리적인 가성비 
90~95% 공정을 공장에서 제작해 낭비 없이 자재를 사용하여 자재비를 절감하고, 효율적인 분업으로 이루어진 원스톱(One-Stop) 시공을 통해 공기를 단축시킨다. 나아가 완성된 주택을 분해해 다른 땅에 짓도록 파는 ‘리셀(Re-sell)’의 가능성도 있어, 비용 대비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기본 스펙 적용 시 평당 약 330만원 수준(기초 공사 및 이동 비용 등 제외)이다. 

▶ 공법의 표준화 
주택은 보통 몇 개의 모듈로 나누어 설계 및 제작된다. 설계 단계에서 시공으로 넘어갈 때 자재의 효율적인 수급까지 고려되며, 골조에 들어가는 모든 자재는 기계에 의해 오차 1mm 이내로 재단된다. 목조주택은 목수의 경험과 숙련도에 의해 품질 편차가 크다는 단점을 자동화 및 기계화로 보완해 품질의 표준화를 이룩한다. 

▶ 현장 조립 
공장에서 각 모듈이 제작되는 기간 동안 현장에서는 기초 및 토대 공사는 ‘투 트랙(Two Track)’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장에서 소음 및 먼지를 발생시키며 짓는 기간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현장 주변 관리, 공사 폐기물 등에 대한 신경을 덜 쓸 수 있고 민원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된다.


+ 설계 과정


 

주택은 아래의 포트폴리오처럼 직사각형을 기본으로 하되, 변형을 통해 원하는 형태로의 설계도 가능하다. 다만 자동화 생산에 최적화된 사이즈로 3.4×5.2 / 3.4×7.2 / 3.4×9.0(m)의 세 가지 모듈을 권장하며 도로의 육교나 교량의 높이를 고려해 한 층 높이는 최대 3.8m까지 추천한다. 탁 트인 층고 구현도 가능하며, 골조를 제외한 자재(외장재, 창호재, 단열재)는 건축주의 요구조건에 맞춰 변경할 수 있다.

 

기본형 스펙     
구조재 : S.P.F. 북미산 목재 + 타이벡  
외장재 : 시멘트 사이딩(화이트), 메탈 사이딩(화이트/그레이/브라운) (건식 공법 권장) 
단열재 : 그라스울(지역별 단열등급 적용)  
창호 : 미국식 창호 
도어 : 우딘社 
현관문 : 단열방화도어(엘도어社) 
난방 : 건식 온수난방 위 지정 마감


PROCESS

골조, 조립, 전기, 설비, 내·외장, 마감 등의 파트가 있으며, 주택마다 각 파트별 담당자 및 공정 전체를 총괄하는 디렉터가 배치되어 철저한 분업 시스템으로 작업 효율을 높인다.


+ 완공 사례
경기도 김포시 / 모듈러 주택임에도 복잡한 요철과 다양한 창 크기 표현이 가능함을 보여준다.경기도 양평군 / 단층주택으로 규모가 작을수록, 평면 및 모듈의 결합이 단순할수록 비용은 낮아진다.경기도 파주시 / 한 집처럼 보이지만 맞벽을 대고 있는 심플한 듀플렉스 주택이다.강원도 강릉시 / 블랙 앤 화이트를 바탕 목재로 포인트를 주어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을 구현했다.
+ 이동식 주택도 가능하다고?

최근에는 프리패브 시스템의 장점을 살려 이동식 주택 모델인 ‘Cabin House’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가장 많은 ‘6평형 기본 + 다락 + 포치’로 제작되었다.



자재 사양                 
골조 : 2″×6″ S.P.F               
단열재 : 그라스울              
외장재·지붕재 : 에코월패널, 루나우드              
내장재 : 벽·천장 – LPM보드 / 바닥 – 강화마루                  
난방 : 전기 온돌 패널        
기타 : 다락(2.4평), 포치, 소형 욕실 및 주방 각 1개소, 싱크·냉장고·세탁기 포함



INTERVIEW / 오한솔 공간제작소 시공관리부 부장

“골조뿐만 아니라 나머지 공정도 자동화 생산이 최종 목표”



◾ 설계는 외부에서 받고 시공만 공간제작소에 의뢰할 수 있나 
가능은 하지만, 프리패브 공법의 특성을 이해하고 설계를 할 수 있는 건축사사무소가 많지 않아 사전에 검토 및 협의가 필요하다. 기본 설계는 물론 모듈 설계와 자재 재단 등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골조만 납품하는 반축공사는 가능하다. 

◾ 타운하우스처럼 A타입, B타입 등 정해진 모델을 고를 수도 있나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평면 및 단면으로 구성한 타입이 7개 정도 있다. 약 14~36평까지 규모도 다양하다. 비슷한 구성과 스펙의 맞춤 설계 주택에 비해 더 저렴하게 짓는 방법 중 하나이다. 

◾공장 제작에 들어가면 설계 변경은 불가능한가 
공간제작소의 자동화 시스템은 사전에 재단표 및 수량 산출을 통해 공정을 획기적으로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생산 라인에 들어간 주택의 경우 내벽의 수정, 마감재 교체 등 미미한 변경 외에는 사실상 어렵다. 

◾ 이동 및 설치가 중요해 보인다. 공간제작소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사전에 이동이 가능한지 검토를 철저히 진행한다. 4m 이상의 도로 폭 확보, 차량의 회전 반경, 전선과의 간섭 등도 변수이다. 저진동 차량을 통해 이동해 충격을 최소화하고, 접합부 연결에는 팀장 이상급 전문 인력이 직접 담당한다. 

◾ 공간제작소 시스템의 보완할 점은 
갈수록 높아지는 공사 비용에 대한 대안으로 머지 않아 많은 업체가 분명 이 자동화 시스템 시장으로 뛰어들 것이다. 선두 기업인 공간제작소가 현재는 골조 공사만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나머지 공정들에 대해서도 업그레이드된 자동화 설비 구축을 통해 전자동 시스템 기반의 주택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취재협조_ 공간제작소

공간제작소는 합리적이고 가성비 높은 주택 집짓기를 추구하는 프리패브 목조주택 브랜드이다. 이번 자동화 시스템 기계 도입은 갈수록 높아지는 인건비와 자재 비용을 현저하게 낮추면서 숙련도에 무관하게 높은 품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하청과 재하청으로 구성된 인력이 지어 책임 소지조차 불분명한 집짓기 시장에서 100% 직접 고용된 젊고 전문적인 인력이 모든 공정을 책임진다. 02-3411-0911 | http://gg-arch.co.kr

 

구성_ 조성일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8년 11월호 / Vol.237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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