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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토퍼 매트리스’ 수면과 공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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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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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째 딸이자 막내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여느 집 늦둥이처럼 더 없이 예쁘다. 다만, 잠버릇이 좀 그렇다. 일단 침대에서 안잔다. 아침에 보면 집안 어딘가 바닥에 널브러져 자고 있다. 본인의 변은 명확하다. 

 

“답답하고 불편해.” 

 

당분간 그러려니 싶었는데, 겨울과 봄이 지나갔다. 그동안 언니와 함께 잘 썼던 이층침대는 처제네 물려준 지 오래다. 뭐라도 깔고 자라고 대령한 두툼한 솜이불이나 폴더 매트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아무 이불이나 베개는 껴안고 자는 걸 보면 하층부, 즉 매트리스가 문제였다. 

 

 

어차피 애들이 커가는 과정이라 일단 방을 나누기로 작정했고, 덩달아 바닥에서 자게 된 큰딸은 침대를 사주기로 했다. 문제는 둘째인데, 방이 좁다보니 책상과 수납장 외에 침대까지 들어가기도 애매하다. 이런 상황에 번뜩 떠오른 게 흔히들 ‘토퍼’라고 부르는 토퍼 매트리스(Topper Mattress)이었다. 

사실 수면의 질만 놓고 보면 몸과 가장 많이, 오래 닿는 접점인 매트리스가 가장 중요하다. 게다가 공간 활용에도 좋다고 하니 꼬맹이가 맨 바닥에 자는 게 마뜩찮았던 참에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이를 한참 알아보던 시점에 슬로우(Slou)에서 업그레이드 된 토퍼 매트리스 신제품이 출시되었다. 브랜드명 보다는 속칭 ‘이효리 토퍼’로 더 알려진 슬로우 토퍼의 리뉴얼 버전이다. 마케팅으로 아무리 펌핑해도 어쩔 수 없다는 사용 후기도 엄청 쌓였고 평점도 꽤나 높은 편이다. 때마침 홍보 차 잡지사에 들어온 에디터 리뷰 기회에 손 높이 들고 2주간 체험기간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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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새롭게 리뉴얼된 슬로우 토퍼는 맥시멈, 프리미엄, 베이직, 베이직_실속형, 에어플렉스 등으로 구분되어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사이즈(슬로우 토퍼 프리미엄 기준)는 SS 1100*2000*90, Q 1500*2000*90, K 1600*2000*90으로 구분된다. 또 주어진 시리얼 넘버로 정품 등록 시 5년 동안 AS를 받을 수 있다.​

 

 

 

토퍼 매트리스와 

방수커버, 오가닉 커버의 삼위일체  

 

집으로 배송된 제품의 정확한 명칭은 ‘2020 NEW 슬로우 토퍼 매트리스 프리미엄’. 규격은 슈퍼싱글(SS)로 1100×2000×90㎜이다. 박스를 세웠을 때 의외로 어른 허리춤 높이였는데, 무게가 제법 나갔다. 그만큼 충진된 소재의 밀도가 높다는 반증일 것이다.    

내용물은 비닐에 압축 포장된 토퍼 매트리스, 오가닉 커버, 밴드형 방수커버, 보관자루인 파우치백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에 가이드북과 정품을 확인해 주는 시리얼 넘버 인쇄물이 동봉되었다. 일룸의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인 슬로우의 토퍼는 100% 국내 생산이라는데, 구성품을 펼쳐놓고 보니 마치 북유럽에서 건너온 침구류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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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커버가 기본 구성이다. 아무래도 토퍼 매트리스에 물을 쏟거나 여타 생활 오염이 빈번할 수밖에 없는데, 방수커버가 있어 안심이다. 특히 프로텍트어베드사의 방수커버가 진드기 출입까지 막아줘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하더라도 문제없다. 특히 삼면에 지퍼로 연결되는 오픈 방식이라 세탁 시 교체가 수월하다. 

 

 

 

비닐 포장을 뜯자 토퍼 매트리스가 부풀어 오르면서 금세 형태를 잡기 시작했다. 반으로 접고 말아져 박스에 넣어져 왔는데 복원력이 이 정도라면 오래도록 변형 걱정은 없을 듯싶다. 우선 토퍼를 뒤집어서 프로텍트어베드 브랜드의 방수커버를 설치했다. 언제든 생길 수 있는 생활오염과 반려동물을 통해 옮길 수 있는 진드기까지 막아 준다는 필수템이다. 토퍼 매트리스를 감싼 오가닉 커버 하단부는 삼면으로 하나의 길로 이어지는 지퍼로 열리기 때문에 혼자서도 방수커버를 씌우기에 불편함이 없다. 이전에 이불이나 매트리스 커버를 세탁해서 다시 씌울 때면 은근히 땀이 났는데, 슬로우 토퍼의 커버 씌우기는 손쉬워서 좋다. 

 

 

94c7dd6d7ca9aed7a561d4c073fb523c_1592817오가닉 커버는 유기농 목화솜 원단을 사용해서 피부에 닿는 순면 감촉이 아주 좋다. 예민하고 연약한 피부의 아기가 있는 집에도 추천할 만하다. 역시나 바닥 부분에 편리한 지퍼로 인해 오가닉 커버를 쉽게 씌우고 벗길 수 있어 오염 시 바로 세탁이 가능하다.

 

 

 

부드러운 포근함과 

기분 좋게 받쳐주는 탄력감

 

세팅을 마치자마자, 궁금함이 임계치에 이른 둘째 딸이 토퍼 매트리스에 뛰어들었다. 인류의 유전자는 유인원과 유사하다는데, 우리 막내 유전자는 매트리스와 직면해서는 흡사 도그(Dog)에 가까워 보인다. 치대고, 부비고, 코를 박고 킁킁거리며 냄새도 맡으니 말이다. 촉감과 탄성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렇게 한참을 뒹굴고 나서야 내게 차례가 왔다.  

 

첫인상은 여행지 호텔 침대 같이 깔끔하다. 국제오가닉섬유기준협회(GOTS) 인증을 받았다는 유기농 목화솜 원단의 순면 커버가 뽀송뽀송하다. 다만, 두께가 90㎜에 이르는 토퍼 매트리스가 좀 무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기우였다. 몸을 눕히는 순간 폭신하게 스르르 잠기는 찰나, 곧바로 뭔가 온 몸을 떠받쳐주는 느낌으로 전환된다. 이쪽저쪽 몸을 움직여 봐도 감촉이나 탄력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특히나 모로 누웠을 때는 통상 어깨가 배기거나 아래로 처지게 마련인데 편하게 잡아준다. 슬로우 토퍼 매트리스에 적용되었다는 2단 레이어 때문일까. 상층에 부드러운 감촉과 포근함을 제공하는 플러시폼과 몸의 굴곡대로 체압을 받쳐준다는 메모리폼에 대한 조합이 꽤나 설득력 있다. 이 정도의 성능과 느낌이라면 기존 침대의 매트리스 위에다 놓고 사용해도 무난해 보인다. 그래도 당장의 평가는 성급한 생각이다. 실제 며칠 체험해보고 총평할 일이다. 아마도 첫 애가 태어난 후 사용했던 물컹한 라텍스에 대한 안 좋은 추억 때문일 듯싶다. 수면 상태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몸에 힘이 들어가는지 계속 뒤척이다가 아침이면 몸이 온통 뻐근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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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래되고 불편했던 매트리스 위에도, 딱딱한 바닥에도, 어디든 토퍼 매트리스 하나만 얹어 사용하면 최적의 수면 환경을 갖출 수 있다.    

 

 

체험 횟수가 늘어날수록 ‘슬로우 토퍼 매트리스 프리미엄’은 많은 수면 패턴의 평균값을 종합한 최종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매트리스가 너무 단단해 몸이 결리거나, 아니면 오히려 너무 물러서 불편했더라도 사용을 권할 만하다. 캐시미어처럼 포근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의 플러시폼에 기분 좋은 쿠션감으로 떠받쳐주는 고밀도 메모리폼이 합쳐진 듀얼 컴포트 레이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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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싱글인데도 제법 무게감이 있다. 그렇지만 커버 하단에 토글 단추는 물론 길게 이어진 밴드가 손잡이 역할을 하면서 접거나 말기에 불편함이 없다. 더구나 보관 자루의 반경이 넉넉해서 넣고 빼는 과정 역시 힘들지 않다. 

 

 

 

아내 역시 거실에 둔 토퍼에서 애들을 끌어안고 며칠 사용해 봤다. 일성이 수유기 때 물컹했던 라텍스 대신에 이런 토퍼를 사용했더라면 훨씬 나았을 뻔 했다는 아쉬움에 대한 토로이다. 다행히, 당시 그 문제의 라텍스를 업고 들어온 사람이 나라는 사실은 기억 못하는 듯하다. 

 

한 깔끔 하는 성격이라 제일 마음에 들어 한 부분은 토퍼를 접거나 말아서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흐트러짐이나 풀림을 잡아주는 커버 하단의 토글 단추도 요긴하다. JTBC 효리네 민박 프로그램에서 1층 한쪽에 돌돌 말아서 세워져 있던 슬로우 토퍼를 유심히 봤던 기억이 새롭다. 3단으로 접으면 장에 넣을 수도 있고, 동그랗게 말면 전용 보관 자루에 넣어 가구나 벽 틈새에 세워두기 편리하다. 보관 자루인 파우치 백 겉면의 타이포그래픽 디자인으로 인해 왠지 어딘가 무심히 놔둬도 제법 인테리어 효과가 날 법하다. 

 

 

 Advice  

‘왜 거기서 나와’ 싶었던 라돈에 대한 문제도 반드시 짚어볼 일이다. 침대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는데, 제조사가 매트리스 안쪽에 음이온 파우더를 도포한 것이 원인으로 확인되었다. 슬로우 토퍼는 한국인정기구(KOLAS)에서 인정한 공인인증기관을 통해 라돈 검출량 테스트를 마치고 출고된다고 한다. 통상 법정 생활 안전 기준치인 148Bq에 비해서도 1/8 정도 수준에 불과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실사용 감안한 설계와 

마감 디테일도 가산점 

 

현재 침구류 시장에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만 꼽아 봐도 수십 개가 있고, 더구나 최근에는 토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신제품을 앞 다퉈 내놓는 추세이다. 너무나 뻔한 말이지만 침대를 포함한 매트리스 제품을 선별할 때는 구성 소재와 밀도를 세밀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간혹 토퍼에 관한 사용후기에서 지적되는 무거움도 어쩌면 반대로 해석할 수도 있는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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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통 학교를 못가서 심심했던 막내는 이번 미션에 함께 설치도 하고 사진도 찍고 열심이었다. 2주 체험기간 동안 튕겨져(?) 나와 잤던 하루를 제외하고는 온전히 토퍼 매트리스와 한몸이었다. 그리고 눈물 나도록 고맙게도 후에 토퍼와 침대를 함께 사주면 사용해 볼 의사가 있단다.

 

 

 

‘수면은 과학’이라는 명제가 참이라는 전제로 2주간 체험한 슬로우 토퍼 매트리스는 정량적인 측면은 물론 정성적인 측면에서도 평점 별 다섯 개를 주어질 만했다. 수면에 대한 종합적인 만족도는 당연하고 지퍼 부위 박음질, 커버 탈부착의 편리성, 파우치 백의 넉넉함, 토글 단추와 손잡이 밴드까지 실사용을 고려한 세심한 디테일과 마감에 가산점이 더해졌다. 이 총평은 문제의 그녀, 2주간 성실하게 체험해 본 막내딸이 내린 평점이기도 하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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