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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가 함께 사는 중정 있는 단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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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중정과 안마당으로 햇빛 가득한 실내는 어디에 머물러도 계절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삼대가 함께 하는 새로운 일상은, 가족에게 햇빛만큼 따사로운 나날을 선물한다.


 

 

3D VIEW

하루 전 불을 때 둔 찜질방에 누워 너른 창으로 흐르는 구름을 본다. 툇마루에 앉아 새로 돋는 나뭇잎을 세고, 밤이면 다락방 천창으로 아이와 함께 별자리를 찾는다. 무기력한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길 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마당 있는 집에 이사 온 지 한 달이 채 안 되었지만, 가족 모두의 일상은 나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 집을 햇살 맛집, 구름 맛집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원하는 대로 짓고, 바라는 대로 사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인 줄 미처 몰랐답니다.”

 

이 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채광 좋은 다이닝룸. 선룸 형식으로 공간을 돌출시켜 삼면으로 자연빛을 끌어들인다. 천장면까지 블라인드를 설치했고, 전면부는 폴딩도어 형식으로 마당과 열린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주현관에 들어서면 만나는 복도와 중정. 시선을 최대한 가리지 않도록 바 형식의 테이블을 두어 감상 포인트로 삼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북 김천시  
대지면적 ≫ 571.1m2(173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201.99m2(61.2평)  |  연면적 ≫ 231.42m2(70.12평)  
건폐율 ≫ 35.37%  |  용적률 ≫ 32.64%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6.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 2×6(J-Grade) / 지붕 – 2×10(J-Grade)  
단열재 ≫ 그라스울 벽체 R-23, 지붕 R-37,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23mm  
외부마감재 ≫ 공간세라믹 아리아화이트 300  
담장재 ≫ 보금테크 울타리휀스  창호재 ≫ AT레하우 독일식 70mm 시스템창호 양면 로이 3중 유리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 LPG, 전통 구들  
조경석 ≫ 대리석 판재  
전기·기계 ≫ ㈜대명이엔씨  
설비 ≫ 현재설비  
설계 ≫ 건축사사무소 소요헌 070-4473-9790  
시공 ≫ 로하스하우징 031-235-0479 www.lohashousing.com  

 

자녀 세대 복도 끝에 침실이 자리한다. 중정을 향해서는 하단부에만 개폐가 가능한 창을 내었다.

건축주는 여덟 살 아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이곳 김천 도공촌에 입주했다. 김천혁신도시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무려 160세대의 대규모 주택 단지다. 토목과 기반 공사가 완벽하게 되어 있고 경비실과 차량 차단기, 공용주차장까지 있는 보기 드문 마을은 이제 절반 넘게 집들이 들어섰다. 건축주는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조합을 구성해 단지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과감히 필지 분양을 받았다.

“아파트 살 때, 화재를 경험한 적이 있어요. 당시 아들이 어렸는데, 어찌나 두려웠던지 그 뒤로 불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다음 집은 주택으로 해야겠다고 그때 마음먹었죠.”

본격적인 건축 준비는 2년 전부터 시작됐다. 설계자와 시공사를 빨리 정한 터라, 집에 대한 스케치도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인근에서 과수원을 운영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필지도 가장 큰 면적으로 택해 놓았다. 넓게 펼친 단층집에 따로 또 같이하는 평면이 설계의 기준점이 되었다. 소요헌 건축사사무소 측은 “대지 조건이나 건폐율, 조망 등 여타 상황이 적합하다면 단층집이 좋은 선택지”라며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며 형태에 따라 한옥 같은 품위가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테이블과 마주한 주방은 싱크대 벽면을 목재로 처리해 따뜻하면서도 유니크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주방 뒤편으로 더 넓은 보조주방을 냈다.

 

높은 층고의 거실은 포세린 타일로 마감한 모던프렌치 스타일로 꾸몄다. 따로 TV를 두지 않고 필요할 때만 빔프로젝트를 사용하고 있다.

단층집으로 외부와 직접 접하는 면이 많다 보니, 공간은 풍성하고 다채롭다. 진입로에서 숨은 현관으로 들어서면, 바로 초록색 중정을 마주한다. 복도를 따라 좌측으로는 부모님 세대가, 우측으로는 주인 세대가 이어지는데 중문을 따로 두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부모님 세대에는 주방 겸 거실을 통해 침실, 그리고 황토방이 자리한다.

“이곳으로 이사하고 나서 아버지가 요리를 하고, 빨래를 너시는 것을 처음 봤어요(하하). 나이 드실수록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데, 주택의 장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죠.”

 

경사지붕의 칼라타이를 노출해 목조주택의 매력을 십분 보여주는 다락방. 통창과 천창으로 휴양지에 온 듯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락방에는 거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정창을 냈다. 계단 사이에도 문을 설치해 소음 차단과 냉난방비 절감에 신경 썼다.

 

시계 방향으로

POINT 1_지붕 방수     
수평 지붕은 롤시트 형식의 싱글로 마감했고, 징크 부위는 멤브레인 공법으로 방수 처리했다. 연질 형태의 PVC 시트는 목조의 수축팽창으로 인한 균열에 대응해 영구적인 방수층을 갖는다.      

POINT 2_기초 단열      
기초 시공 시 지역 기후에 맞춘 동결선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기초 부위 단열재 시공으로 외부로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만전을 기했다.    

POINT 3_지내력 검사       
복토를 한 대지라, 지내력 검사는 필수. 무턱대고 집을 지으면 추후 건물이 기울거나 크랙이 발생할 수 있다. 하중 여부를 확인하고 본격 시공에 들어가 더 견고한 집을 완성했다.

 

편백으로 마감한 아늑한 침실. 뒤편으로 ㄷ자 형태의 드레스룸을 추가했다.

 

두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널찍한 욕실. 미닫이형 파티션으로 욕조와 분리했다.

 

PLAN ① 방 ② 욕실 ③ 거실 ④ 주방 ⑤ 식당 ⑥ 다용도실 ⑦ 드레스룸 ⑧ 주차장⑨ 황토방

자녀 세대는 온전한 안마당을 앞에 뒀다. 단지 내 가장자리에 있는 필지라 전경에 막힘이 없고,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다. 실내는 높은 층고의 거실과 선룸 형태의 다이닝 공간, 통창을 낸 침실로 과감한 인테리어를 택했다. 많은 창은 자칫 단열이나 보안 문제에 취약할 수 있지만, 건축주는 취향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반영하길 원했다. 다행히 ‘안 된다’고 하지 않고 보완책을 찾아주는 시공사 덕분에 건축 과정도 순조로웠다.

 

폴딩도어를 달아 노천탕처럼 쓸 수 있는 맞춤형 욕조에는 샤워기도 세트로 구비했다.

 

책과 장난감 등 모든 것을 보이지 않게 수납한 심플한 자녀방. 창가는 아이가 책 읽기 좋아하는 공간이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개나리 벽지 / 바닥 –나투스 강화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동산업㈜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통상  
조명 ≫ 비츠조명  
계단재·난간 ≫ 편백나무, 평철난간  
현관문 ≫ 앳홈건재 YKKAP 베나토  
중문 ≫ 미다지 중문, 레이저32 3연동, 누드행거 슬라이딩, 초슬림 비대칭 여닫이 등 3종  
방문 ≫ 재현하늘창, MDF + 필름지 부착  
데크재 ≫ 정풍우드 방부목조이스트 + 스프러스(J-GRADE)

 

진입로에서는 집의 현관은 물론, 내부 구조를 도통 짐작할 수 없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반전 있는 집이다. / 중정은 화초를 가꾸시는 부모님을 위한 작은 정원이자, 집 안에 하루 종일 채광을 들이는 장치가 된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한 해를 넘겨서야 끝이 났다. 지방이라 제때 우수 인력을 구하기 어려웠고, 한겨울 추위로 2개월간 공사를 멈추기도 했다. 그럼에도 건축주는 수전 하나, 손잡이 하나까지 직접 골라가며 집에 애정을 담아냈다.

“원하는 것을 모두 담아서인지, 막상 이사하고  마음 한켠이 공허하기도 했어요. 집을 지으면서 집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지요. 스스로 한 뼘 성장한 느낌이에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세상에서 우리 집이 제일 좋다고 말한다. 집 이곳저곳을 이끌며 낯선 손님에게도 간식을 손수 내오며 배시시 웃어 보인다. 아이의 미소에서 집이 주는 가치를 다시 한번 느껴본다.


취재_ 이세정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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