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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되는 풍광 따라 길게 놓인 60평 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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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수많은 주택 속에서 각자의 색을 내는 것은 그 집을 설계한 건축가와 그 집에 거주할 건축주가 만들 수 있는 고유 가치. 아파트처럼 획일적인 공간에서의 삶이 아닌 자신의 취향이 담긴 집을 짓고 살아가는 세 가족의 이야기와 집을 그리며 품었던 고민의 깊이를 각 설계자의 입을 통해 들어본다.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집짓기. 자연을 곁에 둔 상상 속의 집은 현실이 되어 네 식구의 눈앞에 펼쳐졌다.

 

SECTION ① 현관 ② 다용도실 ③ 주방 ④ 식당 ⑤ 거실 ⑥ 서재 ⑦ 운동실 ⑧ 계단실 ⑨ 화장실 ⑩ 팬트리룸 ⑪ 보일러실 ⑫ 놀이방 ⑬ 침실 ⑭ 욕실 ⑮ 샤워실 파우더룸 욕조 세탁실 드레스룸 안방 중정

 

거실에서 바라본 마당 너머 서측 전망. 아름다운 풍경은 정면을 서향으로 놓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인스케이프(INSCAPE)는 대구 시내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위치한 60평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건축주 부부는 건축 관련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자신들에게 꼭 맞는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설계를 의뢰했다.

대지는 서쪽 8m 도로에 접하며, 남북으로 세장한 형상이다. 그리고 서쪽으로 수려한 풍광을 가진다. 특히, 대지의 서쪽 건너편 뽕나무밭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부부는 멀리 주암산까지 연속되는 변하지 않는 풍경을 집에 담고 싶어 했다.

 

 

집의 전경. 창에는 덧문을 달아 서향의 일조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일반적으로 주택의 정면을 서향으로 두기에는 거주 환경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서쪽의 풍광을 보고 토지 구매를 결정하게 된 사연, 실제 첫 번째 대지 답사 시 서쪽의 근사한 풍광이 준 인상을 이유로 환경적인 요인(특히, 오후 일사량)을 극복하는 대안을 계획하였다.

또한, 집 안에 들어갈 프로그램의 배치는 땅의 형상에 맞춰 남북으로 길게 나열하고, 서측 전면에 넓은 마당을 두어 공간과 거주자가 교감할 수 있도록 고민하였다.

 

현관 중문에서의 거실과 서재, 운동실 풍경. 넓은 전면창을 통해 내부 깊숙이 풍부한 채광을 들였다.

 

마당에서 본 거실의 야경. 남북으로 긴 건물 형태에 따라 각 실이 나란히 배치되었다.

집은 각 공간이 특별히 포인트가 되지 않도록 절제된 모습을 가지되, 거주자의 이동에 따라 외부로 열린 다양한 장면들은 실내에서 충분히 가깝게 느껴진다. 주방, 식당, 거실, 서재 그리고 운동실까지 열린 1층 공간은 안팎으로 확장되는 공간감을 가지고, 바닥의 레벨과 가구들로 영역을 구분해 쓰임이 편리하도록 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대구광역시 달성군
대지면적 330㎡(99.82평) |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03.98㎡(31.45평) | 연면적 199.71㎡(60.41평)
건폐율 31.51% | 용적률 60.52%
주차대수 1대 | 최고높이 7.8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 단열재 수성연질폼(아이씬폼)
외부마감재 노출콘크리트, 멀바우
담장재 노출콘크리트 | 창호재 필로브 시스템창호 39mm 3중로이유리
열회수환기장치 Vents Twinfresh Combo | 에너지원 가스보일러
조경 조경상회 Studio L 이대영 | 전기·기계 우진전기
토목 대우토목기술단 | 구조설계(내진) 강구조안전기술
내부마감재 벽 – 수성페인트(제비스코 드림코트), 자작나무 합판 / 바닥 – 마모륨
욕실 및 주방 타일 비숍세라믹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CRESTIAL
주방 가구 팀오더메이드 | 조명 남광조명 / vibia flamingo(인스케일)
계단재·난간 자작나무 합판 | 현관문 필로브 시스템도어
방문 자작나무 합판 / MDF 위 우레탄 도장 | 방문 하드웨어 헤펠레
붙박이장 호마이카, 패트 | 데크재 멀바우
시공 건축주 직영(듀라크)
설계 스마트건축사사무소

 

거실 및 주방 모습. 시선의 끝이 열려있어 깊이감과 개방감이 느껴진다.

 

디자인과 기능이 집약된 심플한 주방

 

가변형 벽으로 침실과 공부방을 구분해준 아이방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남쪽으로 열려 이 집에서 가장 밝은 공간이 되고, 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을 함께 배치해주었다. 2층의 집합수납공간은 건축주의 요구조건 중 하나로, 가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파우더룸, 샤워실, 욕실, 화장실, 세탁실 그리고 드레스룸으로 구성된다. 아이들 방의 경우 같은 마감재이지만 천장이 변화된 다른 방식으로 디자인하여 생동감이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였고, 두 아들이 커감에 따라 대응할 수 있게 가변형 벽을 설치하였다.

 

창의성 유발을 위한 다른 방식의 천장 모양이 포인트다.

 

남측으로 밝게 열려있는 계단실. 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을 계단 옆에 설치했다.

이 집의 외장재는 시간의 흐름이 묻어날 수 있는 재료를 고려해 노출콘크리트와 목재로 계획하였다. 특히 노출콘크리트의 경우, 단열 및 방수계획, 시공이 잘 되어야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어 수차례 시공을 거쳐 검증된 제품과 시공팀을 통해 마감하였다. 반면 내부는 따뜻하고 밝은 톤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성페인트, 자작나무합판 그리고 마모륨 3가지로 정하고, 각 마감재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친환경 제품으로 선별하였다.

PLAN 1F – 103.98㎡

 

PLAN 2F - 95.73㎡

 

2층 복도에서는 아이방에서 부부침실까지 동선이 이어진다.

 

파우더룸, 욕실, 화장실, 세탁실, 드레스룸이 모두 통합된 집합수납공간

대지 주변의 경관이 여름, 가을, 겨울에는 수려하지만, 봄에 피는 꽃이 없어 마당과 대지 곳곳에 산수유나무를 심고 봄의 풍경이 절정인 집이 되도록 한 점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이다. 내부에서 외부로 향하는 모든 시선은 풍광을 위한 대지 안의 조경과 함께 한다. 덕분에 내외부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더욱 풍요로워졌다.

 

큰 창을 내 서측의 전망을 확보한 욕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덧문을 달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부부침실은 최대한 장식을 배제하고 단정하게 마감하였다.

‘풍경 속으로, 풍경 안, 본질’ 등으로 직역 및 의역할 수 있는 ‘인스케이프’라는 이름을 집에 붙여주며 다소 부담되기도 했지만, 어쩌면 이 집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 담고 싶었던 다양한 풍경과 전원주택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풀어낸 이 공간이 이곳에 거주하는 네 식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집이었으면 좋겠다.


건축가 김건철_스마트건축사사무소

2015년 스마트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고, 건축에서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하며 프로젝트에 임한다. 자본주의 경제논리를 긍정적으로 해석해 클라이언트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건축을 하려 한다. 도시를 바라보는 자세와 건축의 부분을 결정하는 디테일을 구분하여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재료의 물성이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끊임없이 연구하며 탐구하고 있다.  053-765-7818│www.smart-architecture.kr

취재_ 김연정  |  사진_ 박영채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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