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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로망을 담아 캠핑을 누리는 김포 중정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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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동일한 주택을 병렬로 구성한, 일명 땅콩집이 즐비하게 지어진 마을에 조금 특별한 집 한 채가 들어섰다. 단독주택에서의 일상과 여행지에서의 휴식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곳. 평소 꿈꿔왔던 모든 것이 다섯 식구의 눈앞에 나타나 주었다.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우리만의 집을 짓자!

아이가 없던 신혼 때부터 캠핑과 낚시를 다니며 자연을 만끽하는 삶을 즐겨왔다는 권재현, 박지혜 씨 부부. 시간이 흘러 부모가 된 순간부턴 아웃도어 라이프는 그저 남의 집 이야기로 추억하고 동경할 뿐, 아들 셋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갈 엄두는 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문득 ‘우리가 그토록 좋아하던 자연을 삶 가까이에 두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1,2,4 - 담장 설치가 불가능한 지구단위 계획구역의 지침을 해결하고자 본채와 별채를 각각 부지 양 끝에 배치하고, 그 사이를 회랑과 벽체로 연결해 마당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그동안 집에만 콕 박혀 지낸 아이들에게 더 늦기 전 흙과 잔디를 밟으며 계절을 느끼고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은퇴 후 전원에 집 짓고 살자 했던 계획을 10년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 당장은 경제적인 부담이 있겠지만,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3 - 별채 바로 앞에는 데크 공간을 두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캠핑용품을 꺼내놓고 마당을 바라보며 홈캠핑을 즐긴다. 비가 내려도 지붕이 있어 빗소리를 들으며 운치 있는 저녁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PLAN |

 

1 현관 2 차고 3 거실 4 식당 5 주방 6 다용도실 7 욕실 8 주차장 9 데크 10 중앙마당 11 회랑 12 별채(캐빈) 13 침실 14 놀이방 15 드레스룸 16 세탁실 17 서재 18 다락

 

 

1F - 149.33㎡

 

 

 

2F - 85.94㎡ ATTIC- 75.93㎡

 

 

| HOUSE PLAN |

 

대지위치 경기도 김포시 | 대지면적 326.30㎡(98.70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 | 거주인원 5명(부부 + 자녀 3)
건축면적 153.51㎡(46.43평) | 연면적 235.27㎡(71.16평)
건폐율 49.05% | 용적률 66.24% | 주차대수 3대 | 최고높이 9.11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지붕 2×10 구조목
단열재 본채 – T50, T100 가등급 단열재(기초), 그라스울 T140(주건축물) / 별채 – T235 KNAUP, RSI 6.5
외부마감재 본채 – 백고벽돌, 스터코, T0.7 컬러강판, T39 로이삼중유리 / 별채 – 백고벽돌
담장재 아연도강판 | 창호재 이플러스 창호(하단 1면 자작 합판 마감)
에너지원 도시가스 | 전기·기계·설비 코담기술단 | 구조설계(내진) 금나구조

내부마감재 벽 – LG하우시스 벽지, 제일벽지 / 바닥 – 지복득마루, 노바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STARON | 수전 등 욕실기기 ㈜바스디포
주방 가구·붙박이장 우림퍼니처 제작 가구
조명 피노 펜던트, 스톤 펜던트, 무슈 LED 매입등 10W
계단재·난간 자작 합판 마감 + 유리 난간 / 다락 – 철제 계단 + 환봉 난간
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 중문 위드지스 도어 | 방문 자작 합판 도어
데크재 방킬라이, 포천석 | 배선기구 진흥전기 V시리즈 베리우스

시공 ㈜시스홈종합건설
설계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최병용, 정재이 02-556-6903 www.utaa.co.kr
총공사비 4억3천만원

 

 

 

5 - 현관에서 바라본 식당과 마당 모습

 

 

 

6 - 내부는 세 개 레벨의 공용 공간을 가진다. 스킵플로어 개념이 적용된 반쯤 떠 있는 거실은 1층 주방·식당과 소통하며, 2층 서가와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결심이 선 이후엔 다른 건축주들처럼 살 곳을 찾아 열심히 발품을 팔았고, ‘땅은 만나는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오랜 기다림 끝에 가족이 원하는 조건과 상황에 딱 맞는 땅을 마주하게 되었다. 물론 이게 끝은 아니었다. 몇 군데 건축사사무소와의 미팅을 통해 들은 실제 집을 짓는 데 들어가는 예산, 그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에 관한 많은 이야기는 현실이란 높은 벽을 실감하게 했다.

“그래도 어딘가에는 우리 꿈을 최대한 반영해줄 건축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었는데, 그때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소장님을 만났어요. 나름의 로망을 마구 펼쳐놓는 무모한 예비 건축주의 바람을 온전히 다 들어주시고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도 잘 잡아주셨죠.”

 

7 - 짙은 컬러의 붙박이장과 아일랜드로 꾸민 주방. 회랑을 거쳐 별채로 바로 통할 수 있게 동선을 계획해주었다. 이처럼 내부는 자연스럽게 마당과 관계 맺으며 공간이 확장되는 효과를 가진다.

 

 

 

 

8,9 - 2층 침실은 아직 아이들이 어린 점을 감안하여 여럿이 넓게 사용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담을 수 있도록 가변형 벽체를 설치했다. 대부분의 문은 포켓 도어로 깔끔하게 마감해 불필요하게 시선이 갈 만한 요소를 배제하고, 문을 여닫기 위해 남겨두어야 하는 공간도 최소화했다.

 

건축비 마련을 위해 서울의 34평 아파트를 처분하고 경기도 외곽에서 1년을 전세로 살았지만, 한창 에너지 넘치는 아들들이 눈치 보지 않고 뛰노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완공을 기다리는 내내 행복했다는 부부다.

 

10 - 박공의 지붕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아늑하고 넓은 다락

 

집은 비교적 여유 있는 부지에 건물을 짓고, 그사이 자연스럽게 남겨진 넓은 마당을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곳 등으로 활용하면서 내·외부 공간의 연계를 높였다. 특히 마당을 감싸는 벽체는 루버 형식으로 처리하여 차폐의 기능을 가지게 함과 동시에, 목재 사이사이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마당을 시각적으로 확장해 미묘한 재미를 준다. 주택의 내부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방·식당-거실-서가로 이어지는 세 개의 레벨로 구성된 공용 공간. 내부의 깊은 풍경으로 만들어진 공간감은 풍성한 장면들을 제공하며 주택 생활의 설렘을 더한다.

사계절 다양한 방식으로 즐거움을 주는 집.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부부는 또 한 번 생각한다. 집 짓기 정말 잘했다고.


 

 

 

OUR INDOOR LIFE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지 못하는 요즘 상황을 인도어 라이프로 전환하여 집에 콕 박혀서도 온 가족이 곳곳에서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거실에 해당하는 ‘가족 공간’.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구조가 아닌, 바닥을 50cm 정도 낮추고 4면을 모두 쿠션으로 둘러 주로 낮에는 아이들이 오르내리며 노는 공간으로, 밤에는 모여앉아 책을 읽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다과를 나누며 재밌는 만화, 영화 등을 보곤 한다.

 

 

주방과 거실 사이에는 집을 지으면 꼭 두고 싶었던 어항의 로망을 위해 아홉 자(2.7m) 짜리 대형 수조를 놓았다. 계단은 유리 난간을 활용하여 공간과 공간 사이의 시야를 넓혔다.

 

 

 

ⓒ권재현

 

 

2층까지 책장으로 이뤄진 거실 벽 맞은편에는 빔프로젝터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넓은 벽면을 확보하였다. 2층 높이의 대형 창은 집 안 깊숙이 따스한 햇볕을 들이고, 푸른 하늘과 마당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개방감을 더한다.

 

 

높은 층고와 푸른색으로 포인트를 준 놀이방. 마치 도서관 같은 서가와 더불어 아이들 공간 역시 벽면 가득 책장을 놓아 책을 좋아하는 가족에게 또 하나의 선물 같은 장소를 마련해주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설계한 중정형 마당. 철재·목재 루버를 통해 외부 시선을 적절히 가려 물놀이 등 가족만의 시간을 보낼 때만큼은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진 요즘 같은 시기, 실제로 온 가족이 주말 동안 단 한 발자국도 현관문 밖을 나간 적이 없는 날이 대부분일 정도로 ‘집콕 라이프’를 지키면서도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별채 내부. 많은 캠핑용품을 수납하고, 아빠가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거나 간단한 기구로 운동까지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장소이다. 한쪽에는 레트로 감성이 잔뜩 묻은 오락실 게임기를 두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언제든 게임을 하며 여가를 보낼 수 있다.

 

 

ⓒ권재현

 

 

슬라이딩 방식의 대형 출입문을 설치하고 바닥 일부에 석재 타일을 깔아 루프탑 텐트를 지붕에 얹은 차가 마당 안쪽까지 들어올 수 있게 했다. 덕분에 가족뿐 아니라 지인들까지 마당에 모두 모여 함께 캠핑하는 것도 가능한 집이 되었다.

 

 

태양 빛 아래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는 회랑. 아이들이 잔디에서 뛰놀다 지치면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도록 긴 벤치를 두었다.

 

 

건축주 SAY.

 

집을 짓는 과정을 통해, 집은 자금이 충분해야만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금의 흐름을 계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집을 짓는 데는 돈보다 ‘용기’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족이 하나의 ‘꿈’을 함께 바라보고, 많은 대화로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용기를 잃지 않도록 보듬어 주는 것도 필수입니다.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바람, 그 행복을 이루어줄 수 있는 우리 집만의 독특한 공간을 꿈꾸며 집 지을 용기를 내보길 바랍니다.

 

취재_ 김연정  |  사진_ 나르실리온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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