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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담아 인테리어 디자인에 힘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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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짙푸른 숲과 조용한 거리가 맞아주는 서울 청운동 한편. 긴 여정 끝에 돌아온 자매가 취향 가득 담긴 집을 지었다.


 

숲과 주택들이 어우러진 서울 청운동의 동네 풍경은 겨우 10분 거리인 역동적인 도심과 달리 차분하고 고즈넉하다. 그곳에서도 숲에 접하는 아늑한 자리에 단단한 존재감을 내는 건축주 자매의 주택이 자리잡았다.

 

1 거친 노출콘크리트 마감과 블랙 톤의 마루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소파가 강렬한 존재감을 내는 1층 언니 세대 거실

 

 

“아마 ‘고향에 돌아왔다’라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었죠.” 언니는 지금의 주택 부지를 만났을 때 운명을 느꼈다고 입을 뗐다. 어릴 적 떠났지만, 이곳을 늘 고향처럼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부지가 나왔음을 우연히 알고, 자매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같이 지낼 집을 위해 의견을 모았다. 계기는 우연이었지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자매는 완성도 높은 건축과 인테리어를 위해 설계 때부터 이 두 가지를 적극적으로 조화시키고자 준비했다.

 

 

2 최대한 덜어내 담백한 주택의 입면. 지하 1층에는 사무실, 지상 1~3층에는 주거공간으로 구성했다.(왼쪽) / 3 전면보다 다채로워진 매스의 모서리 안에는 조경을 틈틈이 녹여냈다.(오른쪽)

 

 

많은 고민을 거쳐 ‘씨노플랜’, ‘오엘건축사사무소’를 집을 향한 길잡이로 삼았고, 봄기운이 느껴지는 지난 3월, 두 자매는 나중에 합류한 이모님과 함께 바라던 집을 맞이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대지면적 ▶ 312.7㎡(94.59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거주인원 ▶ 5명(언니 세대 2, 이모 세대 1, 동생 세대 2) 건축면적 ▶ 93.7㎡(28.34평)│연면적 ▶ 266.43㎡(80.6평) 건폐율 ▶ 29.96%(법정 30%)│용적률 ▶ 85.2%(법정 90%) 주차대수 ▶ 4대│최고높이 ▶ 11.99m(법정 12m) 구조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90mm 외부마감재 ▶ 벽돌타일, 종석긁기│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록Q2, 평철 창호재 ▶ ㈜필로브이엔씨 32×170mm 불소수지 알루미늄 폴리아미드 단열바 47mm 양면로이 투명삼중유리 열회수환기장치 ▶ LG전자│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JJ GARDEN STUDIO│전기·소방 ▶ 청효하이텍│구조설계 ▶ 드림구조 시공 ▶ 소요종합건설㈜ 설계 ▶ ㈜오엘건축사사무소 www.studio-OL.com 인테리어 설계·시공 ▶ ㈜씨노플랜 02-558-9877 www.cenoplan.com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노루페인트(거실·주방·천장), 대우벽지(침실· 드레스룸) / 바닥 - 구정마루 프레스티지 욕실 및 주방 타일 ▶ 두오모, 두베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Kaldewei, Grohe, 이케아, 더하우스샵, PURO, 바노테크 주방 가구 ▶ LUBHE(루베)│식탁·TV장 ▶ 씨노플랜 디자인 소파 ▶ 알로소 케렌시아│조명 ▶ 콘란샵, 비채나 계단재·난간 ▶ 모르타르 마감 + 평철 난간 현관문 ▶ 여다지 YED330│중문 ▶ 위드지스 ALU-SD 1742 방문·붙박이장 ▶ 성지에프앤디│벽난로 ▶ 왐코리아 wiking_Mini2

PLAN

 

 

2F, 3F - 94.14㎡(왼쪽) / ROOF

 

 

 

B1F – 156.32㎡ / 1F – 94.14㎡

 

 


 

 

4 식당부터 거실까지는 공간을 큰 덩어리로 구성해 시원하게 연출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집 외관에는 동네에 대한 애정과 배려를 담았다. 어렸을 때 이웃과 친구들이 아직 이곳에 남아있을 만큼 오래 터를 잡아 온 사람들이 많은 동네였고, 풍성한 녹색이 배경인 만큼 개성적인 파사드로 이질감을 더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택은 단정한 매스에 채도 낮은 붉은 벽돌 타일을 신중하게 선택해 적용했다.

 

 

5,6 거실과 현관에서 직접적으로 주방 및 식당이 시선에 바로 노출되지 않도록 루버를 둘렀다.

 

 

실내는 건폐율과 엘리베이터 등으로 줄어든 면적에서 안으로는 미니멀함을, 바깥으로는 시원한 느낌을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이었다. 오엘건축사사무소의 이혁 소장은 “공용공간은 최대한 단순화하고 창을 크게 배치해 ‘시원함’을 확보, 나머지 공간은 쪼개서 아기자기하면서도 기능적인 ‘미니멀’을 구현했다”며 설계 흐름을 설명했다. 이에 주방과 식당, 거실은 하나의 덩어리로 놓였지만, 나머지 공간은 복도를 중심으로 침실, 욕실, 수납공간, 드레스룸이 집약적으로 배치되었다.


SPACE POINT

 

 

7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실루엣으로 모든 공간에 조화로운 알로소의 ‘티암’ 수납장이 자리한다.

 

 

 

8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윈도우시트에서 쉬고 있는 동생 가족의 반려묘 ‘레오’

 

 

POINT 1 반려묘를 위한 소파 : 반려묘가 있는 동생 세대에는 퍼시스그룹의 소파 전문 브랜드 알로소의 ‘케렌시아’로 포근한 플레이그라운드를 꾸몄다. 저상형으로 설계된 낮은 좌고와 오염 방지 기능이 적용된 소재는 반려묘와의 일상에도 안심이다.

POINT 2 코너창과 윈도우시트 : 시내 뷰를 조망할 수 있는 코너창 앞으로 윈도우 시트를 배치했다. 소파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팔걸이, 높이를 미리 파악하고 준비했다.

POINT 3 노출콘크리트와 선반 : 거친 물성의 노출콘크리트 앞으로는 선반이 배치되었다. 선반은 구조에서 직접 뽑아낸 것으로, 표면을 블랙 컬러 철판으로 둘렀다.


인테리어는 창에서부터 순차적으로 풀어나갔다. 각 층은 구조 자체는 같았지만, 도심 뷰가 강조되는 2, 3층과 정원과의 관계가 강조되는 1층은 창의 목적과 역할이 달랐다. 때문에 각 층은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디자인이 분화되었다. 창의 위치가 먼저 정해지고, 가구나 식탁 등의 배치가 따라왔다. 자매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이 정해진 다음, 시선의 굴절을 위한 장치나 소재 등의 선택이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9 3층 동생 세대의 작업실이자 휴식공간. 평상 겸 침대 또한 건축 설계 당시부터 치수가 전부 정해져 제작되었다.

 

 

인테리어를 맡은 씨노플랜의 윤성원 대표는 “건축주의 ‘비움’이라는 주문과 함께 공간 효율성, 완성도까지 고려하다 보니 시공 내내 매번 cm 단위의 싸움이 이어지곤 했다”며 지난했던 과정을 소회했다.

 

 

10 꼭 필요한 가구만 놓인 침실. 큰 창을 통해 들이는 자연 풍경만으로도 공간은 힘을 얻는다.

 

 

 

11 여유로운 면적은 아니지만, 욕실을 기능별로 분리해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었다.

 

 

 

12 동생 세대에서는 작업실로 쓰인, 같은 구간의 1층 침실 공간. 창과 가구만으로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한편, 건축주가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만큼, 윤 대표는 요구사항을 전달할 때의 조언으로 “대화나 이미지 등 힌트를 자꾸 던져줄 것”을 강조했다. 그와 함께 “건축주 본인이 포기할 것과 원하는 것, 그리고 주택인 만큼 기능과 일상 등 우선순위를 정리해줘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결과물이 깨끗하게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13 비교적 면적 활용이 자유로운 지하는 레벨을 조금 더 내리고 천장고를 확보해 건축주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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