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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느린 삶을 예찬하는 TWO ROOF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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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갑갑했던 도심 생활에서 근사한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집을 갖는다는 것. 그렇게 집은 가족에게 더없이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준다.

 

 

 

도로 쪽 입면에는 유동 인구로부터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를 계획해야 했다. 따라서 목재 루버를 통해 시선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는 대문 및 담장을 설치했다. 

 

 

건축주에게는 오래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풍경 좋은 대지가 있었다. 늘 이곳에 마당 있는 주택을 지어 살길 원했지만, 집을 건축할 용기를 내는 것조차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오팔(OPAL) 세대답게 신중년에 인생의 제2막을 새롭게 시작해보려고 어렵게 결단을 내렸어요. 아파트 생활을 선호하는 아내를 설득하기도 만만치 않았죠(웃음). 하지만,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온 지난 시간을 뒤로 하고, 우리 부부의 삶에 온전히 집중하는 그런 집을 갖고 싶었습니다.”

문화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디자이너를 통해 mlnp architects 이명호 소장을 소개받았다. 건축주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원하는 바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내가 원하는 집을 훌륭하게 구현해 줄 건축가’란 확신이 들기 충분했다.

 

PLAN

 

①현관 ②거실 ③침실 ④욕실 ⑤창고 ⑥미디어룸 ⑦보일러실 ⑧발코니 ⑨드레스룸 ⑩세탁실 ⑪야외 미디어가든 ⑫수공간 ⑬마당 ⑭테라스 ⑮주방/식당 ⑯다용도실 ⑰주차장 ⑱서재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
대지면적 | ▶ 420.30㎡(127.14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207.83m2(62.86평) | 연면적 ▶ 297.34㎡(89.94평) 
건폐율 ▶ 49.45% | 용적률 ▶ 70.74%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7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벽), 콘크리트 슬래브(지붕) 
단열재 ▶ 벽 – THK120 압출법보온판(외단열), THK30 열반사단열재(내단열) / 지붕 – THK220 압출법보온판 
외부마감재 ▶ 외벽 – 치장벽돌쌓기, 지정석재 마감 / 지붕 – THK0.5 컬러강판
담장재 ▶ THK40 적삼목루버 | 에너지원 ▶ 도시가스  
창호재 ▶ 이플러스 시스템창호 + 갈바후레싱 

조경석 ▶ 화강석 
전기·기계·설비 ▶정연엔지니어링 | 토목 ▶보강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드림구조 
시공 ▶ 동아A&C https://dongaanc.com
설계 ▶ ㈜엠엘앤피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mlnp architects)

 

 

환기와 채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축주 요구에 따라 남측에는 큰 창을 배치하고, 북측 후면 옹벽 쪽에서는 집을 3m 이격해 혹시 모를 습기와 환기 문제를 해결하였다.  / 사진 ⓒ박영채

 

 

 

2층 테라스에서는 주변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그 아래 1.5층에는 가족을 위한 수공간을 두고, 1층 정원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잔디를 심었다. 특히 정원은 부부 침실에서 바로 진입 가능하다. 사진 ⓒ박영채

 

 

집이 놓일 대지는 북악산, 한양도성 등 아름다운 풍광을 바탕으로 남쪽으로 열린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일단 북측의 인접도로보다 낮은 경사지를 이용하여 도로에서 2층으로 바로 진입하는 방식을 택하였고, 이로 인해 마당에서 보면 2층이지만 도로에서 보면 단층건물처럼 보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집을 설계하게 되었다. 이는 인접도로가 넓지 않은 상황에서 보행자의 시선에 위압감을 주는 건물이 아니라 골목에서 조금은 친근한 집으로 보이고 싶었던 건축가의 의도에도 잘 부합했다.

 

 

2층 거실. 큰 목재 문 뒤로 서재와 다락을 배치했다. 

 

 

SPACE POINT 3

 

 

POINT 1 - 채광 좋은 서재

경사 지붕 아래 서재와 다락을 배치하여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다락의 천창을 통한 빛이 계단을 따라 1층까지 내려온다.

POINT 2 - 2.5개 층 높이의 책장

스킵플로어로 연결되는 계단 부분 벽면을 책장으로 구성하여 계단실과 일체화하고, 층별 연결공간의 통일성을 만들었다.

POINT 3 - 용도에 따라 분리된 욕실

부부 침실 내 욕실 공간. 매일 사용만큼 보다 쾌적하게 사용하기 위해 세면대와 욕조, 화장실을 분리하고 사용의 편의를 높였다.

 

 

거실에서 반 층 내려와 만나게 되는 주방 겸 식당 공간. 창을 통해 가제보가 있는 너른 마당과 감나무, 그리고 돌담을 바라보면 마음이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해진다고.  사진 ⓒ박영채

 

 

주택의 형태는 약간의 리듬감을 주어 매스를 나누고, 두 개의 경사 지붕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외부마감재를 층별로 나눠 땅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1층은 석재로 구성해 안정적인 기단의 느낌을 주었고, 2층은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벽돌로 마감하여 주변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전통적인 가족 관계를 넘어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집. 이러한 건축주의 바람에 따라, 이곳은 공용의 공간이 주가 된다.

 

 

부부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내부는 퍼블릭(거실, 서재)·세미퍼블릭(주방, 식당)·프라이빗(미디어룸, 침실) 공간 등 크게 셋으로 나뉘고, 이는 스킵플로어로 단 차이를 만들어 분리했다.  사진 ⓒ박영채

 

 

 

서재 위 다락에서 본 주방 쪽 모습  사진 ⓒ박영채

 

 

우선 주택은 물리적으로 2층이지만, 스킵플로어 방식을 채택하여 4개 층과 같은 다양한 단면의 공간 구성을 꾀하였다. 자녀는 독립하고 부부만 거주하는 주택이라 진입도로와 이어진 2층 공간은 부부의 취미생활과 손님을 맞을 수 있는 거실, 서재 그리고 식당을 단 차이를 두어 배치했다.

프라이빗한 마당이 접한 1층은 두 개의 침실과 다목적 미디어룸, 그리고 게스트룸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1층은 부부의 사적인 공간으로, 2층은 지인들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각 층과 방마다 남향과 바깥 전경을 바라보는 외부 공간을 두어 어느 장소에서든 쉽게 외부와 연결될 수 있게 하였고, 전체적으로는 북악산과 한양도성을 향한 큰 창을 곳곳에 구성하여 집 안에서도 자연을 잘 느낄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

 

SECTION

 

 

①현관 ②거실 ③침실 ④욕실 ⑤창고 ⑥미디어룸 ⑦보일러실 ⑧발코니 ⑨드레스룸 ⑩세탁실 ⑪야외 미디어가든 ⑫수공간 ⑬마당 ⑭테라스 ⑮주방/식당 ⑯다용도실 ⑰주차장 ⑱서재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신명마루 원목마루 SM-OAK BR / 걸레받이 – H:80 갈바 위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제타일 District Marengo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Arclinea
조명 ▶ NEWLITE | 스위치 ▶르그랑 아테오 
현관문·중문 ▶주문 제작 |
계단재·난간 ▶ 오크원목 + 평철 난간 
방문 ▶영림 도장용 페이퍼 도어, 도무스 도어 핸들
붙박이장 ▶주문 제작 
데크재 ▶ 방킬라이

 

 

식당 아래에는 한식 미닫이문으로 포인트를 준 다목적 미디어룸이 자리한다.

 

 

 

그 옆문을 통해 나가면 너른 수공간이 있다. 추후 수영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 ⓒ박영채

 

 

“유럽의 살롱문화가 이뤄졌던 공간을 모방해보고 싶었는데, 친구 혹은 공통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영화감상도 하고, 공부도 하고, 식사도 하니 꿈이 이뤄진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함께 어울려 보내는 시간이 우리에겐 집을 짓고 얻게 된 커다란 즐거움 중 하나예요.”

입주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원했던 집의 용도대로 자리 잡아가는 것을 보며 매일 만족하고 있다는 부부. 주택에서의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서재 위 다락. 창 너머로 북악산과 한양도성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채광을 위한 큰 천창이 있어 언제나 환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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