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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척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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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부산이 내려다보이는 ‘산만디’에 자리한 협소상가주택. 오가는 이 분주한 길가에 특별한 이정표가 되었다.

 

 

 

주택의 정면에서 보는 모습은 이름처럼 영락없는 ‘엄지척’이다.

 

 

 

동네 안에서도 눈에 띄는 외관

 

부산말로 ‘산만디’라 불리는 산복도로 주변 길가. 뒤로는 아파트를 병풍처럼 두른, 다채로운 건물들 사이에 작지만 존재감을 뿜는 한 협소상가주택이 서 있다. 바로 ‘엄지척하우스’다.

울산에 살며 부산으로 자주 출장을 다니는 건축주는 부산이라는 지역과 부동산 분야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그런 그에게 오가며 본 2층 단독주택 하나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산복도로에 면해있지만, 인구 흐름이 많고 서면이라는 큰 상권으로의 접근성과 전포동 카페거리에 자리 잡은 위치는 제법 가치가 있어보였다”며, “필지는 작았지만, 오히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진입이 가능하겠다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주변을 배려해 외부 창문은 적절한 크기로만 맞췄다.

 

 

 

빨간 대문이 인상적인 정면

 

 

PLAN

 

 

①상가 ②욕실 ③주방/거실 ④침실 ⑤테라스

 

 

HOUSE PLAN

 

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대지면적 ▶ 43㎡(13.03평) | 건물규모 ▶ 지상 4층
건축면적 ▶ 24.73㎡(7.49평) | 연면적 ▶ 84.67㎡(25.65평)
건폐율 ▶ 60% | 용적률 ▶ 197% | 최고높이 ▶ 12.80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구조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2종1호 | 외부마감재 ▶ 아이코트 료와 안센트
창호재 ▶ ㈜남선알미늄 알루미늄창호 + 로이복층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기계·설비 ▶ 더베스트이엔씨 | 구조설계(내진) ▶ 은구조
시공 ▶ 우은건설
설계 ▶ 건축사사무소 엠오씨 051-754-8175 www.moc-architects.com

 

 

일조권 문제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층부 사선을 독특한 감각으로 다듬어냈다.

 

처음에는 리모델링을 상정해 ‘건축사사무소 엠오씨’와 만났다. 하지만, 알아볼 수록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큰 비용과 대지경계선 침범 등의 이유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되어 건축가와 건축주는 결국 신축으로 가닥을 잡았다. 적은 평수가 조금 걱정이었지만, 한때 일본에서의 생활로 건축주가 협소주택에 대한 이해와 감각은 가지고 있었던 터라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그렇게 엄지척하우스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43㎡의 대지 크기는 큰 도전 과제면서 주택의 외형을 결정짓게 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임대를 목적으로 했거니와 건폐율이 60%인 대지 상황상 한 평이 아쉬운 협소주택에서 면적을 최대한 찾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조권을 위한 도로로부터의 이격거리와 상층부의 사선으로 잘린 형태가 도출되었는데, 건축가는 이를 오히려 독특한 외관으로 발전시켜나갔다.

 

 

원룸 실내. 짜맞춤 가구로 공간이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공간감 확보를 위해 창호는 최대한 바깥으로 붙이고, 타일도 잘려나가는 것 없이 꼭 맞출 수 있도록 크기를 계획했다.

 

주택은 총 네 개 층으로, 1~2층은 상가, 3~4층은 복층형 원룸으로 구성했다. 상가 부분은 실내 면적이 5평 남짓이지만,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도록 전면과 후면에 큰 창을 구성해 뒷마당까지 시선을 확장했다. 여기에 강렬한 레드 컬러의 원형 계단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동시에 계단실로 인한 실내 면적 손실을 최소화했다.

3층은 주방 겸 거실로, 4층은 독립된 침실로 분리했다. 일조사선 때문에 4층은 3평 정도만 남았지만, 테라스로 활용하는 나머지 공간이 밤하늘과 서면 시내의 야경을 한눈에 담아내 이 집만의 너른 마당이 되어준다.

 

SECTION

 

 

①상가 ②욕실 ③주방/거실 ④침실 ⑤테라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서울벽지 / 바닥 – 이건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동아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세비앙, ALLIN(일체형 샤워기)
주방 가구·방문 ▶ 현장 제작
계단재, 난간 ▶ 에쉬(물푸레나무) + 12mm 철판 위 도장
현관문 ▶ 12mm 철판 위 도장

 

 

3층 원룸과 이어지는 4층 계단. 난간에서도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느껴진다.

 

 

 

1층부터 3층까지는 빨간 원형 계단으로 이어진다.

 

여느 협소주택만큼이나 쉽지 않은 여건과 고민이 산적했던 엄지척하우스.

“이렇게 좁은 면적에 이런 구조가 가능하겠느냐며 근처 공터에서 같은 면적의 주택 바닥을 몇 번씩 그려가며 건축주와 토론했던 일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는 건축가의 소회에서, 서로를 믿고 머리를 맞댄 지난 건축과정이 엿보이는 듯 했다. 그 기억의 결과물이 부산의 이 특색 있는 거리의 한편을 빛내고 있다.

 

 

밤이 되면 4층 테라스는 부산 야경을 즐기는 특등석이 되어준다.

 

 

취재 _ 신기영 사진 _ 남상인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2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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