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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하늘을 담은 호숫가 작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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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82-03 / 전원속의 내집

남자에게 집짓기는 가장 재미있는 취미라던가. 공구를 들고 무언가를 만드는 성취감이 그들에게는 놀이가 되고도 남음인가 보다. 여기, 50대 남자가 경치 좋은 호숫가에 지은 작지만 알찬 집을 찾았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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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숫가 작은 집

작은 호수 앞 작은 땅. ‘집 지으면 참 좋겠다’ 싶어 찜을 해둔 그곳에 결국 집을 지었다. 평생 무언가를 만들고 가꾸는 게 취미인 건축주다. 첫 집을 짓고서도 끊임없이 안팎을 단장해온 그는 몇 년 전에도 마당 한편 남는 땅에 자그마한 황토방을 만들었고, 정원을 가로지르는 디딤석도 두어 번이나 바꾸었다.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시간이 남아서도 아니다. 그저 머릿속에 그린 생각을 실제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거울 뿐이라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디딤석 하나 까는 것도 이토록 열심인데 땅을 다지고 기둥을 세워 만드는 집짓기를 하면서는 얼마나 더 즐거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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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 지방에 지어진 남향의 주택은 한겨울에도 따뜻한 볕이 깊숙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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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크기와 경사의 다채로운 지붕선을 가진 집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면
대지면적 : 221㎡(66.85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54㎡(16.34평)
연면적 : 54㎡(16.34평)
건폐율 : 24.43%
용적률 : 24.43%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5.7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철골구조
구조재 : 경량철골구조
지붕재 : 150㎜ 샌드위치 패널, 온두린 온두빌라 
단열재 : 이중 샌드위치 패널, 10㎜ 폴리카보네이트, 합판 위 석고보드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창호재 : PVC창호 2중 설치 
설계 : ㈜서강건축사무소 055-587-9962
시공 : 세기토건 010-2033-3294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편백, 포인트 벽돌, 타일
바닥재 : 강화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 가구 : 하이그로시 UV코팅, 인조대리석 상판
조명 : 삼파장 조명
계단재 : 집성목
현관문 : 방화도어
방문 : ABS도어
데크재 : 방부목 위 오일스테인


‘그림 같다’는 말이 절로 나는 땅에 지어진 16평 남짓한 작은 집은 보기와 달리 있을 건 다 있다. “아내와 둘이 살기에는 이것도 넉넉합니다” 웃음기 가득한 건축주의 말대로, 호수가 내다보이는 너른 거실과 간소한 주방, 그리고 작은 방과 앙증맞은 뻐꾸기창을 가진 다락까지. 집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집이 품은 자연이 넉넉했다. 


규모를 줄여 상당 부분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욕심을 부려야 하는 부분에는 아끼지 않았다. 철골로 뼈대를 세우고 단열재를 겸하여 샌드위치 패널로 벽체를 구성했다. 경상남도 함안, 따뜻한 남쪽이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 칼바람 한줄기라도 들어올까 싶어 안과 밖, 이중으로 패널을 둘렀다. 


창문도 이중 PVC창을 두 세트씩 시공했으니 안팎으로 그야말로 꽁꽁 싸맸다는 말이 옳겠다. 창밖으로 보이는 멋진 풍경을 포기할 수 없어 그만큼의 공을 들인 것이다. 창과 창 사이의 공기는 자연스레 단열층이 되어준다. 엑셀 파이프 배관을 하기 전에도 겨울철 온실을 덮는 담요를 제일 하단에 깔아줬다고. 주요 에너지 공급장치인 화목 보일러에 쓰이는 나무는 지천으로 널렸다. 물론 규모와 비교하면 건축비는 만만치 않게 들었다. 하지만 워낙 크기가 아담하기 때문에 총비용은 7천만원을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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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 밑에는 싱크대와 크지 않은 식탁이 놓인 공간이다.  ▶ 내부는 편백과 포인트 벽돌로 마감해 전원의 아늑한 느낌을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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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든 외부와 소통할 수 있게끔 트여있는 실내

HOUSE COST  
토공사 및 철근콘크리트 공사      5,997,000
철골공사                                    5,660,000
샌드위치패널공사                       8,906,000
창호공사                                    9,500,000
미장, 타일, 방수공사                  4,700,000
내장공사                                    6,000,000
수장공사                                    8,700,000
설비공사                                    7,650,000
전기, 소방, 통신공사                  3,540,000
데크공사                                   2,500,000
폐기물 처리 및 기타                   2,000,000
합계                                        65,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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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방은 편백으로 마감했다. 목공과정에서 침대 프레임도 새로 짰다.  ▶ 다락은 뻐꾸기창과 급경사의 지붕선으로 작지만 재미있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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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배면 창고에 설치된 화목보일러   ▶ 이중창을 두 겹으로 시공한 창틀    


지붕재로 온두빌라를 택한 이유는 무거운 기와를 얹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고 균형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산뜻한 지붕이 주는 경쾌함은 작은 집에 아기자기함을 완성하는 포인트가 된다. 건축주는 집의 외관이 심심해지면, 언제든지 시멘트 사이딩을 노란색이나 파란색으로 칠할 수도 있다며 벌써부터 일거리를 찾아낸다.  구조와 재료, 크기를 모두 통틀어서 감당할 수 있는 집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 건축주가 오래 전 첫 집을 짓고 얻은 교훈이다. 그때 느낀 점을 충분히 반영해 지은 아담한 이 집에서 이제 그는 이 집을 지으며 누린 행복을 마음에 품고, 그보다 더 넓은 자연을 집에 품으며 그림처럼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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