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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 Cost House series _ 화순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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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79-11 / 전원속의 내집

세 아이에게 주는 따뜻한 선물  전남 화순에 지어진 화장실조차 없는 오래되고 낡은 주택. 차가운 기운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은 방 하나에서 추운 겨울을 지낼 네 식구를 위해 다시 힘을 모았다. 따뜻한 마음을 담은 저비용 주택 세 번째 프로젝트. 

취재 김연정  사진 황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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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력적인 형태의 지붕 서까래는 그대로 노출시키고, 그 사이에 단열을 채워 마감하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화순군 
대지면적 : 179㎡(54.15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75㎡(22.69평)
연면적 : 75㎡(22.69평)
건폐율 : 41.8%
용적률 : 41.8%
주차대수 : 1 대
구조재 : 가구식구조 + 샌드위치패널구조
지붕재 : 폴리카보네이트 10T + 단열뽁뽁이 + 폴리카보네이트 10T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창호재 : PVC 창호
시공 : 강원도사람들
설계 : JYA-RCHITECTS 070-8658-9912 www.jyarchitects.com
총 비용 : 40,000,000원(철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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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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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증축되는 부분과 기존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내부에서만 연결되는 외부 테라스가 만들어졌다.

이 집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생활이 열악한 저소득층을 위해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Low Cost House series’의 세 번째 프로젝트다.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이곳에는 필리핀에서 귀화한 어머니가 세 아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 1986년에 지어진 탓에 낡고 곳곳이 부서져 있었으며 벽에 단열재도 전혀 시공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보다 시급한 문제는 바로 화장실조차 없다는 것. 가족은 마당 한켠에 구덩이를 파고 그곳을 화장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장실과 연동되는 욕실 또한 제대로 있을 리가 만무했다. 한마디로 씻고 배출하는, 인간이 가진 욕구 중 가장 기본이면서도 중요한 생리적 현상도 해결할 수 없는 집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구조나 지붕의 상태가 좋은 편이라 신축할 필요는 없어보였다. 따라서 집의 지붕과 외벽, 구조는 가급적 유지한 채, 평면을 효율적으로 변경하고 단열을 보강하며 무엇보다 화장실과 욕실을 추가로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평면의 수정은 집의 중간에 주방과 거실을 통합한 가족실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이것이 이 작은 집의 동선을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족실을 중심으로 한쪽으로는 방을 두 개를 만들고 다른 한쪽으로는 화장실과 욕실, 외부 테라스 공간을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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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이나 외벽과 구조는 가급적 유지한 채, 효율적인 평면 변경과 단열을 보강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DI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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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기존의 평면구성 

02 내부벽체를 걷어내고 나무기둥과 보를 세운다. 

03 내부의 바닥 높이를 맞추고, 현관을 만들어 두 개의 방을 확보한다. 

04 중앙의 가족실에서 옆마당으로 연결되는 구멍을 두 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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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옆마당의 높이를 550㎜ 올려 내부에서 연결될 수 있게 한다. 

06 확장된 공간에 화장실과 욕실을 만들고, 그 옆에 내부와 연결되는 테라스를 두었다. 

07 마지막으로 외벽에 드라이비트로 외단열을 한다. 

08 변경된 평면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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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실과 이어진 테라스는 아이들이 내·외부를 자유로이 오가며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줄 것이다.  어두컴컴했던 예전 집과 달리, 화이트 컬러로 마감한 공간은 밝고 환한 느낌을 준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 벽지(합지)
바닥재 : PVC장판
욕실 및 주방타일 : 자기질타일 100×200, 도기질타일 200×200
수전 등 욕실기기 : Royal 도기
주방가구 : 하이그로시 UV코팅 + 인조대리석상판
조명 : LIMAS / SAMIL
현관문 : 방화도어
방문 : ABS 도어
데크재 : 루나우드


앞서 언급했듯, 이 집은 화장실과 욕실에 특히 힘을 주고자 고민했다. 화장실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아이들은 화장실과 욕실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과 거부감이 있어 씻는 것도 싫어했다. 집이 아이들에게 주는 영향이 단순히 현재의 불편함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러한 이유로, 화장실과 욕실이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장소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다. 

먼저 화장실을 밝게 만들고 싶었다. 그동안의 화장실과 욕실이 어둡고 더러운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다. 증축한 공간의 지붕은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벌교주택에서의 뽁뽁이 지붕을 응용해 푸른색 톤의 폴리카보네이트 지붕을 만들었고, 벽에는 전체적으로 흰색과 푸른색의 타일을 섞어 밝은 느낌을 주었다. 다음으로는 화장실과 욕실이 완전히 분리되는 닫힌 공간이 아니라 집 내부의 한 부분으로 인식시켜주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욕실, 세탁실, 세면대, 변기를 모두 각각 분리시켰고, 이 기능들을 가족실 및 가족실과 이어진 외부 테라스 공간과 연결해 동선을 구성하였다. 


여기서 외부 테라스는 이 집의 내부공간을 다양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기존의 담장을 살려 새로 증축되는 부분과 기존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완전하게 내부공간에서만 연결되는 외부 테라스가 만들어졌다. 이 테라스는 아이들이 욕실에서 목욕을 하고 나와 몸을 말리며 쉴 수 있는 공간이자 가족실과 길게 연결되어 거실을 연장하고 아이들이 내·외부를 자유로이 오가며 뛰놀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20일 간의 건축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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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01  실내 벽체와 천장을 걷어낸 후 외부마당으로 이어지는 개구부 2개를 만든다.  

Step 02  걷어낸 벽체를 대신해 나무 기둥을 세워서 구조보강을 한다. 
Step 03  내부와 외부의 레벨을 같게 만들고 공간을 이어준다. 
Step 04  서까래 사이사이에 단열재를 넣어 내부 서까래의 모양을 그대로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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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05  확장되는 욕실과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샌드위치패널로 벽체를 세운다. 

Step 06  바닥에 온수관을 설치한다. 
Step 07  기존의 집과 확장된 공간에 같은 레벨로 바닥 난방공사를 한다. 
Step 08  거실에서 이어지는 데크 설치를 위해 바닥에 방부목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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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09  거실과 욕실에서 이어지는 외부공간에 데크를 설치한다. 

Step 10  기존의 집에 외단열공사를 위해 단열재를 설치한다. 
Step 11  외부마감으로 드라이비트 시공을 한다. 
Step 12  욕실에 푸른색 계열의 타일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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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13  타일은 바닥에서 벽까지 같은 색으로 시공하여 밝은 이미지를 만든다. 

Step 14  내부에 벽지 시공을 한다. 
Step 15  바닥재로 장판을 시공한다. 
Step 16  마지막으로 도기가 설치되고 싱크대가 설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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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집 내부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지붕의 서까래들이 자유롭게 만들어져 있는 형태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내부의 천장을 걷어내고 서까래 사이에 단열재를 채워 서까래들을 노출시키기로 하였다. 이는 집의 내부공간이 높아지고 시각적으로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선들의 형상은 오래된 집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다. <글 _ 원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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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과 거실을 통합한 가족실을 중심으로, 작은 집의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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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은 블루 톤의 폴리카보네이트로, 벽에는 흰색과 푸른색의 타일을 입혀 화장실에 밝은 느낌을 주고자 했다.   


건축가 집단 JYA-RCHITECTS
원유민, 조장희, 안현희 세 명의 파트너로 구성된 젊은 건축가 집단. 네덜란드의 사무소와 한국의 대형, 소규모 사무소에서 각기 다른 건축 환경을 경험해온 삼십대 초반의 세 명이 서로가 고민해오던 우리 사회가 가진 많은 현상들에 대해 서로 다른 경험들을 공유하고 교합하여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2013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였고, 근작으로 강진산내들아동센터, Pavilion 마량, 벌교주택, 장흥주택, 부암동주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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