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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2
작은 집을 품은 큰 집, 캥거루 하우스
최대한 넓은 면적 확보와 공간을 쪼개서 얻는 임대수익.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충족시켜야 하는 딜레마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있으니 바로 ‘캥거루 하우스’라 불리는 두 가구 주택이다. 1층과 2층이 분리되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하는 구조로 짜여있어 집 전체를 넓게 쓸 수도, 혹은 상황에 따라 임대를 줄 수도 있는 신개념 가변형 주택이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2층 주인세대의 너른 거실풍경 이미 주택에 사는 건축주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 중 하나는 “괜히 크게 지었어요”다.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계단실, 복도 등 공용면적까지 합산되어 분양면적으로 계산되는 까닭에 일반 건축주들은 면적에 대한 개념이 잘 서지 않는다. 비싼 돈을 들여 넓게 지었음에도 공간을 다 활용하지 못할 뿐더러 청소와 유지보수에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하지만 택지지구와 같이 땅값이 비싼 곳에 집을 짓는다면 용적률, 건폐율을 꽉 채워 최대한 넓게 지으려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심리일 것이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주택이 환금성 높은 자산이 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에 살고 싶지만, 자금이 넉넉지 못한 건축주는 집 일부를 세놓아 임대수익이라도 얻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 1층 임대세대의 거실 겸 가족실 모습최대한 넓은 면적 확보와 공간을 쪼개서 얻는 임대수익.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충족시켜야 하는 딜레마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있으니 바로 ‘캥거루 하우스’라 불리는 두 가구 주택이다. 판교의 건축 조례상 1필지에 2가구까지 입주가 허용되는데, 지금까지는 대개 두 가구가 1, 2층으로 분리되어 살거나 혹은 땅콩집과 좌우 대칭형으로 서 있는 모양이었다. 캥거루 주택은 엄마 캥거루의 주머니 속에 아기 캥거루가 안겨있듯이 2층 안에 1층이 폭 안겨있는 모습이다. 1층과 2층이 분리되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하는 구조로 짜여있어 집 전체를 넓게 쓸 수도, 혹은 상황에 따라 임대를 줄 수도 있는 신개념 가변형 주택이다. 엄마 캥거루판교와 신도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건축가 김인환 씨는 가변성과 임대수익까지 함께 잡을 방법이 없을까 연구하다가 자신의 집을 두 가구 간의 통합과 분리가 자유로운 가변형 집으로 설계한다. 상황에 따라 한 집이 됐다가 두 집으로 분리할 수도 있는 이 주택은 엄마 캥거루가 아이 캥거루를 주머니 속에 폭 싸안고 있는 형국이다. ◀ 2층으로 통하는 현관부는 주택 서측에 따로 나있다.▶ 필로티로 조성해 최대 3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 공간 ▲ 석재와 노출콘크리트, 불투과성 외장용 유리패널로 마감된 모던한 스타일의 외관으로 1층과 2층은 서로 다른 진입동선을 가진다. 김인환 씨가 고안한 캥거루 하우스는 듀플렉스 하우스의 변화된 형태로서 지나치게 넓은 면적을 한 가구만 사용하는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두 가구가 땅을 나누어 건물을 세우면 평면이 좁아지는 문제를 해결한다. 이에 더해 임대 수익, 시세 차익 등 부동산 현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대안으로 주목해볼 만하다. 듀플렉스 하우스와는 다르게 필지와 건축물의 주인이 하나라 추후 매매나 양도 시 문제될 소지가 없다. 엄마 캥거루 격인 2층으로 진입하는 현관문은 건물 측면에 별도로 위치한다. 세대가 분리되었을 때를 대비해 진입 동선을 따로 두었다. 현관에 바로 면한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오르면 탁 트인 거실이 등장하는데 듀플렉스 하우스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평면은 탁 트인 느낌을 더한다. 마침 남쪽으로 난 창 너머로 만개한 꽃이 집에 화사한 풍경을 더한다. 부부만 사는 공간이기에 건축주는 2층 35평의 대부분을 고스란히 공용공간으로 할애했다. 거실과 주방을 배치하고 자그마한 서재도 마련했다. 공간 구분을 위해 20㎝가량의 단차를 이용했는데, 이는 공간을 부드럽게 나누는 쉼표 역할을 한다. 부부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곳은 사방으로 창이 나 온종일 볕이 든다. 실내는 외관의 현대적인 느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원목 가구가 주는 편안함과 햇볕의 아늑함으로 오래된 멋을 풍긴다. 스킵 플로어 구조로 여섯 계단쯤 오르면 서재와 침실은 깊숙한 곳에 자리한다. ▲ 2층의 탁 트인 거실과 주방, 미니 서재공간은 부부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두 가구 주택임에도 한 층을 오롯이 사용할 수 있어 넓은 실내를 확보할 수 있었다. ▲ 아내가 책을 읽거나 여가를 보내는 취미공간으로 하부에는 붙박이 수납장을 설치했다. ▲ 화이트와 목재가 어우러져 중후하면서도 차분한 주방부 ▲ 미니 연못과 라티스 등 모든 정원은 건축주가 직접 만들고 가꾼 것들이다.▲ 계단실 뒤쪽으로 방과 서재, 욕실 등 프라이빗한 공간이 위치한다. ▲ 계단을 오르면 잘 가꾸어진 옥상정원이 등장한다. ▲ 1층 임대세대에서 바라본 연결계단 ▲ 2층 주인세대에서 바라본 연결계단 1층 임대세대에게 마당을 내어준 김인환 씨는 시간이 나는 대로 옥상을 가꾸기 시작했다. 한쪽에는 텃밭을, 다른 한쪽에는 분재와 새장, 그리고 연못을 구성했다. 새와 물고기가 함께하는 살아있는 정원으로, 그야말로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다. 그는 “옥상정원은 건물 실내온도조절 효과도 있어 지붕 단열재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밝힌다. 2층 계단실은 자동 유리문이 설치되어 있는데, 층간 프라이버시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름과 겨울에 쓸데없이 에너지를 뺏기지 않도록 하는 장치이다. 사실 이 집은 차후 장성한 아들 부부와 함께 살 때를 염두에 두고 지어졌다. 1층과 2층이 언제든지 연결될 수 있도록 두 집의 계단실이 붙어있는데, 현재는 임대인이 들어 함부로 열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 캥거루1층 임대세대는 건물 정면 진입로와 마당을 전용공간으로 사용한다. 3개의 방 중 하나는 주방으로, 두 개는 방으로 사용된다. 계단실 위쪽을 보니, 주인세대와 통하는 유리 칸막이가 눈에 들어온다. 주 이동 동선인 계단실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널찍한 지하실이 나오는데, 다른 집보다 2~3배 크게 난 드라이에어리어(D/A) 덕분에 가족실로 활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젊은 부부의 살림답게 아기자기한 소품과 색색의 아이 용품으로 집안에 활기 찬 느낌이 가득하다. ◀ 안방에서 바라본 계단실의 모습. 유리 칸막이를 치우면 곧바로 한 집으로 합쳐진다. ▶ 아이방의 모서리창으로 운중천과 자연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임대세대의 거실 겸 가족실은 드라이에어리어를 넓게 내어 습하지 않다. ▼▶ 지하로 이동하는 계단실 풍경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지면적 : 231.1㎡(69.91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15.5㎡(34.94평) 연면적 : 236.5㎡(71.54평) 건폐율 : 49.98% 용적률 : 81%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0.7m 공법 : 철근콘크리트조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옥상정원 단열재 : 외단열 - RIGID 인슐레이션, 내단열 - 열반사단열재 외벽마감재 : 석재, 노출콘크리트, Backpainted Glass 창호재 : 시스템창호 계획 및 설계 : tas건축사사무소 031-704-4924 http://cafe.naver.com/pankyocm시공 : tas건설 건축비 : 3.3㎡(1평)당 650만원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벽지, 페인트 혼용 바닥재 : 온돌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 가구 : 한샘 조명 : 국산 계단재 : 목재 현관문 : 시스템도어 방문 : 기성목재도어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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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두 아이를 위한 마당 있는 집
춘천의 한 주택단지. 멀리서도 눈에 띄는 주택 한 채가 있다. 집의 외벽에 걸린 ‘The Present of Heaven’이라는 글처럼 하늘이 준 선물, 두 아이를 위해 지어진 그 집을 만나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잔디가 깔린 마당 평범하고 소박한 단독주택이 하나둘 모여 한적한 마을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 독특한 외관의 집 한 채가 눈길을 끈다. 뾰족하게 경사진 지붕과 새하얀 외벽. 일반적인 주택의 모습과 사뭇 다른 이 집에는 젊은 부부와 7살, 3살의 두 아들이 살고 있다.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누구나 꿈꿔보는 집짓기. 하지만, 주택의 로망을 실현하기에는 조금은 이르다 싶은 나이의 부부이기에 그들이 주택을 짓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제 또래 부부들이 다 그러하듯, 저희도 두 아이를 위해 결심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뒹굴면서 마음껏 뛰놀며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었죠.” 아이들을 위해 결정한 일이지만, 사실 부부는 이미 결혼 초부터 멋진 집에 대한 로망을 품었다. “2006년에 결혼하고, 둘이서 ‘Vision Board’라는 걸 만들었어요.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일이나 바람을 나타낸 사진을 하나씩 붙여놓자는 거였죠. 그 후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날 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우연히 그 보드를 찾았어요. 먼지가 가득 쌓인 보드엔 멋진 전원주택 사진이 한 장 꽂혀 있었죠.” ▲ 45도 경사의 금속지붕과 화이트 스터코 외벽, 오비스기목재가 어우러져 간결하고 절제된 왼관을 완성했다. ◀ 지붕부터 대지까지 연결된 수직목재패널이 자연의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 거실 앞 데크를 통해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공간은 야외로도 이어진다. 처음 집을 짓겠다 했을 때, 부부의 용기를 높이 산 주변의 응원도 많았지만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 그 돈으로 서울에 괜찮은 아파트를 사는 건 어떠냐는 등 탐탁지 않은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가족의 삶에 꼭 맞는 집을 만들고 싶다는 부부의 의지를 꺾기에는 모두 역부족이었다. 2년간 춘천의 아파트에 거주하며 괜찮은 땅, 괜찮은 동네를 꼼꼼하게 탐색했다. 그러나 막상 구입할 때는 오히려 시세만 따져 덥석 사버렸다고 한다. “집짓기의 시작은 토지 구입인가 봐요. 땅을 사놓고 보니 막막하더군요. 당최 이 땅을 어찌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죠.” 하지만 그렇게 고민하기도 잠시, 새로운 일에 겁먹지 않는 성격 좋은 부부는 ‘한번 해보자’며 다시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설계를 해줄 건축가를 찾았고, 한 통의 전화로 춘천에서의 첫 미팅이 이루어졌다. “춘천에 ‘스무숲’이라는 거리가 있어요. 같은 이름의 건축사사무소길래, 직감으로 분명 소장님이 춘천 출신일 것 같았어요. 이곳 출신이 이 지역을 가장 잘 이해하리라는 건 당연한 일이죠. 무엇보다 소장님과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제가 떠올렸던 것과 공유되는 부분도 많았고요.” 운이 좋았던 걸까. 부부는 집을 지어줄 건축가를 단번에 만났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가족은 도화지에 ‘우리가 바라는 집’이란 제목의 글을 색연필로 적어 건축가에게 건넸다. 건축가에게 특별히 많은 걸 요구하지도 않았다. 아이들을 위해 짓는 집인 만큼 그저 ‘아이가 즐거울 수 있는 집’ 그리고 ‘밝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집’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전부였다.▲ 주방에는 수납이 가능한 낮은 평상을 놓아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 2층 부부침실에는 주방이 내려다보이는 통창을 설치해 가족간의 소통을 이끌어 냈다. ▲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단 옆 미끄럼틀 공간 ▲ 전면창을 통해 늘 밝은 햇살이 집안을 비춰준다. 주택의 외관은 화이트 스타코플렉스와 오비스기목재, 금속지붕으로 간결하고 절제된 마감을 택했다. 또한 건물 측면의 지붕부터 대지레벨까지 연결된 3층 높이의 수직목재패널은 자연소재의 친근함과 동시에 건물을 지탱하는 강한 힘마저 느껴진다. 잔디를 심은 아담한 마당에는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다닐 수 있는 넓은 데크와 모래놀이공간을 두었다. 덕분에 두 아이는 시시때때로 마당에 나가 놀고, 날씨가 좋을 때는 풀장을 만들어서 물놀이도 하며 즐긴다. 외부처럼 새하얀 내부는 가족 네 명의 생활 패턴에 맞춰 다양한 층고와 동선을 보여준다. 작은 데크 공간을 지나 현관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은 거실과 주방. 모두 통창을 시공해 마당을 향해 열려 있다. 특히 주방에는 요리하는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낮은 평상 공간을 두어 가족 간의 소통을 이끌어냈다. 높은 층고의 2층으로 올라가면 부부침실과 아이방, 드레스룸, 욕실 등 가족의 사적인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공간의 효율성을 위해 주방 평상 아래 서랍, 계단 하부 창고 등 수납 가능한 장소를 곳곳에 두었고, 문은 대부분 여닫이 대신 슬라이딩 도어를 택했다. 천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은 집안을 더욱 환하게 밝혀준다. 또한 지붕과 벽체에 친환경 인슐레이션과 스티로폼 등으로 단열을 보강한 것은 에너지 효율까지 신경 쓴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아이들을 위해서’ 차근차근 준비한 집은 이제 ‘가족을 위한’ 집으로 완성되었다. 부부와 두 아이들은 이곳에서 당분간 지금의 행복을 마음껏 누릴 것이다. 가족애(愛)로 집을 지은 그들은 행복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세면대와 욕조를 분리해 깔끔한 욕실이 완성되었다. ▶ 높은 천장고와 천창이 인상적이다. 욕실 맞은편에는 드레스룸을 두었다. ▲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춘천시 지역지구 : 도시지역, 제1종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202.5㎡(61.26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66.89㎡(20.23평) 연면적: 124.27㎡(37.59평) 건폐율: 33.03% 용적률: 61.39%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8.9m 공법: 콘크리트(기초), 경량목구조(지붕) 구조재: 2×6 S.P.F(벽체), 2×10 S.P.F(벽체, 바닥) 지붕재: 스톤갈바(컬러강판) 각재심기, T20 오비스기(일본산) 단열재: 압출스티로폼 80㎜ 외벽마감재: 플렉스코트(White), T20 오비스기(일본산) 내벽마감재: 친환경페인트 창호재: 공간시스템창호 설계: 스무숲건축사사무소 02-515-7106 http://smusoop.com시공: 스무숲건축이야기, 디딤건축 건축비: 3.3㎡(1평)당 500만원 HOUSE SOURCES 바닥재 : LG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모자이크타일(윤현상재) 수전 등 욕실기기 : 독일제 글루에,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가구 : 한샘 조명 : 미림조명, 필립스(건축주 선택) 현관문 : 동방노보펌 방문 : 목재제작, 페인트마감(방 : 슬라이딩도어, 화장실 : 여닫이도어) 붙박이장 : 한샘 데크재 : 멀바우 사우나실 : 히노끼 계단 및 평상, 미끄럼틀 : 30T 화이트오크원목 /18T 화이트오크합판 내부유리창 : 5T 강화유리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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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3
제주 시골집을 고쳐 만든 렌탈하우스
제주 동북쪽 조용한 마을, 목수를 꿈꾸는 남편과 자칭‘미싱장이’아내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시골집을 고쳤다. 쓰러져가던 낡은 집을 마음으로 매만져 완성한 집. 이곳을 다녀가는 손님들은 늘 아늑하면서도 청량한, 휴식 같은 하루를 선물 받는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천장을 트고 트러스를 노출시켜 개방감을 더한 내부. 벽면에는 파레트를 해체해 일일이 붙이고 나무로 리네스트라 벽등을 제작해 달았다. ▲ Studio_13의 전경. 시멘트가 덮여 있던 마당은 흙이 덮인 정원으로 바꿨다. 제주도의 풍경은 그 안에 어떤 것을 가져다 놓아도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들어준다. 괜히 삐뚤어지려던 마음도 고이 내려놓게 만드는 신기한 힘도 가졌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제주도에 내려가 오래된 농가나 창고를 직접 고쳐 살거나 게스트하우스, 렌탈하우스를 운영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덧없이 인터넷을 뒤지다 남다른 감각을 자랑하는 제주 집을 만나면 한참 동안 넋을 잃고 보게 되는데, 종종 전문가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아서 더 멋스러운 곳을 발견하기도 한다. ‘Studio_13’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 예사롭지 않은 감각도 감각이지만, 단순히 ‘예쁘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래오래 여운이 남는 묘한 매력이 있는 집. 그 안에서 나른하게 배어나는 감성과 편안함이 발길을 이끌었다. ◀ 깨끗한 느낌의 욕실 ▶ 직접 만든 패브릭 쿠션이 놓인 소파 공간 Studio_13이 있는 제주 송당리는 아직 외지인들의 손을 많이 타지 않은 조용한 동네다.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온 채희곤, 이은주 부부는 고즈넉한 동네 정취와 돌담을 두른 마당의 커다란 잣밤나무, 키 큰 야생동백에 반해 작년 1월 이 집을 샀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매일 밤 ‘이 집을 어떻게 고칠까?’ 머리를 맞대고 궁리했고 석 달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저희가 가장 노력했던 건 ‘마을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것’이었어요. 외지인이 이곳에 들어와 요란 떨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애썼죠.” 집의 처음 모습은 쓰레기장이나 다름없었다. 한쪽에 딸린 축사는 물론 화단 흙 속에서도 우산, 자동차 배터리, 음식물이 담긴 플라스틱용기 등 별별 쓰레기가 끝도 없이 나왔다. 이를 정리하고 낡은 문과 창호, 천장, 야외 화장실, 불필요한 벽체 등을 철거하는 작업이 계속됐다. ◀ 벽과 떨어진 곳에 후드를 설치하느라 애를 먹었던 주방 ▶ 욕실 위 다락방으로 오르는 계단 ◀ 철물을 달고 각재를 집성해 만든 미닫이문(barn door) ■ 포근한 핸드메이드 침구가 준비된 침실 ▶ 공사 과정에서 떼어둔 철물로 창문가리개를 만들어 달았다. “디테일한 설계도면 없이 집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만 머릿속에 있었어요. 철거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워서 이런저런 실수가 잇따랐죠. 그런데 가장 큰 사고는 따로 있었어요.” 주택 수리 경험이 풍부한지 확인하지 않고 가장 적은 금액을 제시한 철거업체와 계약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나마 쓸 만했던 지붕은 칠만 새로 하려고 했는데, 중장비 기사가 물어보지도 않고 지붕을 부수려다 커다란 구멍을 뻥 뚫어 놓은 것이다. 뚫린 곳은 수습했지만, 비와 바람이 잦은 제주 날씨에 은주 씨는 밤마다 잠을 설쳤고 결국 추가 비용을 들여 수선해야 했다.부부의 좌충우돌 리모델링 작업은 10월, Studio_13을 오픈하기까지 반년 가까이 걸렸다. 지붕 수리와 설비, 전기, 욕실 공사 등을 외부에 맡기고, 운 좋게 솜씨 좋은 목수를 만나 단열 작업과 다락 공사를 무사히 마쳤다. 전문가가 필요한 공정이 끝나고나서도 아직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이 남아 있었다. 축사 개조, 잔디 마당 깔기, 각종 가구 제작과 인테리어 등 폐허나 다름없던 집을 사람 사는 집으로 만들기 위한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 마당에 직접 만든 트리하우스 내부 ▲ 축사를 개조한 카페 공간 ◀ 장작과 돌벽, 패브릭의 조화가 아늑한 느낌이다. ■ 지난봄, 예비신부가 놓고 간 화관을 벽에 걸었다. ▶ 나무 소품과 빈티지한 조명이 있는 현관부 ◀ 제주 여행의 기억을 유리병에 담아갈 수 있도록 희곤, 은주 씨가 준비한 작은 선물 ▶ 카페 창문 너머로 돌담이 보인다. “거실에 단 집어등은 한림항에 가서 구해온 거예요. 할아버지가 나중에 쓰려고 창고에 넣어둔 것밖에 없다고 하시길래, ‘주실 때까지 기다렸다 얻어갈게요!’ 하며 그 옆에 풀썩 앉아 버렸죠.” 집어등이 달린 특별한 거실 조명 칭찬에 은주 씨는 숨은 일화를 풀어냈다. 원래는 남한테 아쉬운 소리를 못하는 성격인데, 제주에 와서 왠지 뻔뻔하고 능청스러워지는 것 같다며 멋쩍게 웃는다. 그러고 보면 이 집에는 기성품이 거의 없다. 바닷물에 절어 단단해진 유목(流木)을 주워 조명을 만들고, 자작합판으로 아일랜드 조리대도 직접 만들었다. 싱크대와 식탁, 테이블, 침대와 침구, 조명까지 모두가 부부의 합작품이다. 아내는 패브릭으로 이불이나 베갯잇, 쿠션 등을 만들고 마당을 가꾼다. 그 밖의 가구나 소품은 아내가 어울릴 만한 디자인을 생각해내면 남편이 뚝딱 만들어낸다. 사실 희곤 씨는 서울에서 특이한 구조의 빌라에 살 때 필요한 가구들을 몇 개 만들어본 것이 목공 경험의 전부다. 그래도 늘 근사한 솜씨로 아내를 흐뭇하게 한다. 단, 상의 없이 디자인을 바꿀 때만 빼고. “제가 뭔가를 제안하면 남편이 의견을 보태어 수정할 때도 있고, 주문한 대로 만들 때도 있어요. 그런데 가끔 말도 없이 마음대로 바꿔버리면 저도 모르게 화가 나더라고요. 이게 집을 고치면서 남편과 다툰 유일한 이유였죠(웃음).” 제주에서 집을 구하고 지금의 Studio_13을 완성하기까지 두 사람에게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 긴 여정을 듣다 보면 마당의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도 애틋하게 느껴진다. 고생 끝에 완성한 이곳에서 이제 부부는 매일 손님을 맞이한다. 과연 장사라고는 처음 해본다는 사람들답게, 유지비가 덜 드는 여름 숙박비가 겨울보다 비쌀 이유가 없다며 숙박비는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1년 내내 똑같다. 얼마 전 다녀간 손님은 그 마음을 안다는 듯 두 사람을 위해 예쁘게 깎은 과일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갔다. 그냥 보내기 아쉬운 이들과의 짧은 조우가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는 부부. 두 사람의 다정함과 이 집에서 머문 시간은 다녀간 모든 이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Studio_13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동로 2126 (구, 송당리 1183-1) http://blog.naver.com/banndal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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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땅과 건축의 행복한 소통 House In Chihuahua
수많은 제약 속에서 보여준 건축가의 새로운 발상은, 의외의 공간에서 색다른 건축적 묘미를 발견하게 했고, 사는 이가 행복할 수 있는 적절한 요소까지 담았다. 자연과 건축의 경계를 허문, 땅과 집의 행복한 대화를 엿들어본다. 구성 김연정 사진 Iwan Baan Ground and House ‘House In Chihuahua’는 멕시코 북부 사막지역에 위치한 골프 클럽하우스 내에 자리하고 있는 주거건물이다. 이 주택은 사막지역의 특수한 기후적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 주안점을 두었다(멕시코 북부 사막지역은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10℃까지 떨어지고, 서머타임(Summer time) 동안에는 40℃ 이상 올라가는 이상기후현상을 보인다).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의 낮과 밤 사이의 기온은 무려 20℃ 이상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렇게 극심한 일교차를 보여주는 지역에 주거시설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택 안팎 온도의 균형이 가장 중요했다. ELEVATION 우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온성이 좋은 흙의 이점을 적용해보기로 하고, 경사진 산비탈 안으로 집의 일부를 부분적으로 묻는 방법을 택했다. 그동안 설계한 주택과는 차별화 된 디자인이었다. 결론부터 언급하자면 주택은 우리의 의도대로 반응해 주었다. 집을 둘러싸고 있는 흙의 차가운 기운이 낮 동안 축적된 표면 열기를 식혀줌으로써, 밤에는 건물의 온도를 낮춰 주었다. 즉, 내외부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생활하는데 있어 불편함을 없앴다. 이 주택은 파티오(Patio : 안뜰, 테라스)가 연속적으로 집을 둘러싸며 각 공간을 연결하고 있다. 또한 설계 포인트인 오픈된 지붕으로 인해 주택에는 언제나 풍부한 채광과 환기가 제공된다. 또한 머무는 이가 늘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끔 배려하였다.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낸 주택의 경사진 지붕으로 인해 주변 풍경과 건축물 사이의 경계는 허물어질 수 있었다. <글·PRODUCTORA> roof Floor / Entrance Floor Second Floor / Third Floor HOUSE PLAN 대지위치 : 멕시코 치와와주 건물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375㎡ 창호 : Window Concept 단열 : Enrique Wide 목공 : Eduardo Morales 에어 컨디셔닝 : Corbik 주방설비 : Medel Rust 조경 : Rocio Amarante 시공 : Rio Florido Constructora S.A. de C.V 공동작업 : Fernando Sanchez, Ross Adams, Jorge Cardenas, Ivan Villegas, Thorsten Englert 설계 : PRODUCTORA(Carlos Bedoya, Wonne Ickx, Victor Jaime, Abel Perles) www.productora-df.com.mx 건축집단 PRODUCTORA PRODUCTORA는 Abel Perles(1972, 아르헨티나), Carlos Bedoya(1973, 멕시코), Victor Jaime(1978, 멕시코), Wonne Ickx(1974, 벨기에)를 주축으로, 2006년부터 멕시코시티에서 활동 중인 건축회사이다. PRODUCTORA란 제작자 또는 제작회사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실험적인 방법을 통해 지속적인 생산을 해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해외(아시아, 북미)에서도 주거시설, 오피스, 공공건물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베이징 국립미술관 및 런던 Victoria & Albert Museum의 설계를 의뢰 받아 진행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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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바람이 통하는 집, 방하착(放下着)
이유 없는 공간 하나 없고, 적절하지 못한 창 하나 없다. 구성원의 행동과 취향을 세심하게 고려하고, 공간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고자 온 힘을 다한 건축가의 노력이 곳곳에서 읽히는 주택, 방하착이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쌍둥이 건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두 개의 작은 중정을 내부에 품은 한 채의 주택이다. 시작은 단순했다. 아이가 생기고, 아파트에서 경험할 한정적인 공간이 안타까웠던 부모의 마음이 그 첫 단추였다. 어린 시절 동네 뒷산에 올라 내려다 본 광경, 친구들과 숨바꼭질하며 찾아 헤맸던 아지트, 자신의 기억 속에 아로새겨져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그 감각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었다. 이것이 바로 건축가 정만우 씨의 집, 방하착(放下着)이 지어진 이유다. 집의 건축주는 건축가이기도 하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은, 욕심을 버리면 거짓이 되는 명제다. 적어도 이 집에서는 그렇다. 하루 만에 뚝딱 완성된 남편의 기본 계획안을 받아들고 아내는 “이게 다예요? 몇 가지 더 제안해봐요”라며 어리둥절해했다. 땅을 사둔 지 며칠이 채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다. 어찌 된 영문인가 하니 시간이 날 때마다 그 혼자 몇 번이나 땅에 와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생각했단다. 남사면 언덕 위에서 보이는 경치, 동서남북 어떤 모양으로 창을 내서 어떠한 풍경을 집 안으로 들일까 하는 깊은 고민은 중정을 가운데 품어 바람이 통하는 지금 집의 콘셉트로 정리되었고, 자잘한 변화와 수정을 거쳐 지금의 집 모양으로 완성됐다. 그 이상의 고민은 필요 없었다. 진입로는 북쪽에, 남쪽으로는 야트막한 언덕이 그리고 서쪽에는 인도가 있는 3면이 도로로 둘러싸인 땅이다. 이런 설계상의 이점으로 이 집은 과감하게도 북쪽으로 건물을 붙이고 남쪽의 언덕을 병풍 삼은 아늑한 마당을 만들었다. 남북방향으로 길어진 실내에 두 개의 미니 중정을 만들어 바람길을 내고 1층은 모이는 공간으로, 2층은 흩어지는 개인적인 공간으로 구분지었다. 중정을 중심으로 실을 배치하고 연결하고 나니 북쪽에서 보는 건물은 자연스레 두 동의 쌍둥이 주택처럼 보인다. ▲ 마당은 아파트에 살다 온 가족이 이웃의 시선을 피해 편안하게 빨래도 널고 뛰어 놀기도 하는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 실내로 진입하는 현관에는 차분한 컬러의 중문을 달았다. ▶ 북측으로 난 진입로로 주차장과 현관이 자리한다. ▲ 주변 집과는 다르게 이 집은 마당이 남쪽으로 나 있다. 여름철 남쪽 언덕에서 불어오는 골바람이 서로 관통되는 창을 통해 집 안 깊숙이 들어온다. ◀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부 벽 한쪽에 책꽂이를 만들고 창문과 걸터앉을 공간을 적절히 배치해 아이들의 흥미를 돋웠다. ▶ 아일랜드 형 주방과 식당, 야외 데크가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된다. 주방에서는 중정 창 너머로 아이들이 늘 시야에 들어온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북도 경산시 사동 대지면적 : 235.1㎡(71.12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7.3㎡(29.43평) 연면적 : 179㎡(54.15평) 건폐율 : 41% 용적률 : 74%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7m 공법 : 지상 - 철골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H - beam + 난연패널 이중구조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벽체 - 난연패널100T + 공간100㎜ + 난연패널 75T, 지붕 - 난연패널180T + 공간100㎜ + 난연패널 50T 외벽마감재 : THK50 드라이비트, 컬러강판 창호재 : 남선 265이중창호(22㎜복층유리) 설계 및 시공 : 더솔건축디자인연구소 053-655-3365 www.the-sol.net“우리 집은 ‘숨 쉬는 집’이에요. 가운데 중정만 열어두면 바람이 사통팔달로 통해서 문과 거실 창을 모두 닫아도 전혀 답답하지 않거든요.” 신기하게도 아내 윤정 씨의 말대로 진짜 그렇다. 중정은 외부로 큰 창을 내지 않아도 환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도록 돕는 건축적 장치가 된다. 도시에서 살다가 외곽 택지지구로 옮길 때 가장 염려되던 치안 문제도 경비업체의 힘을 빌리기 전에 설계에서 한 번 잡은 셈이다. 남편 만우 씨는 이 작은 마당에서 물고기 밥 주고, 총총히 박힌 별을 보는 여유가 ‘겪어보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는 것’이었다며 고백했다. “늘 ‘이 공간에서 느끼는 건 무엇이겠구나’라는 생각들로 설계를 해왔지만, 저도 실질적으로 그 곳에 사는 사람이 어떤 기분일지까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나 봐요. 중정의 연못과 2층의 욕실, 안방의 창 너머로 보이는 공간에서 느끼는 감성은 제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좋은 것이더라고요. 그저 하늘만 쳐다봐도 좋은, 그런 좋음이요.” 아닌 게 아니라 모든 공간에는 가족의 행동과 기분이 담겨있다. 2층의 창은 서쪽 해질 때의 풍경, 동네의 탁 트인 길,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적절한 크기로 나 있었고, 중정 너머로 어디서든 아이들을 볼 수 있게끔 아내의 주방을 배치하고 세탁실과 드레스룸 등의 유틸리티 동선을 편리하게 이었다. 아이들은 잠들기 전, 또 하나의 미니 중정으로 연결된 창문을 향해 아빠를 소환한다. 그는 서재에서 아이들의 부름을 듣고, 아이방에 올라가 동화책을 읽어준다. 2층 화장실에서는 석양이 가장 예쁘게 보이고, 해가 지는 시간이면 안방에 길게 난 창으로 복숭아나무가 심긴 산이 액자처럼 들어온다. 편리함만을 고려해 만들어진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과 주변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집이다. ◀ 실내는 중정을 중심으로 ‘ㅁ’자 구조로 되어 있다. 거실은 아이들을 위해 돌아가는 참을 가진 계단과 함께 세미복층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 서재는 집의 북쪽 소로(小路)에 면해 있어 생활과는 분리된 영역이다. ◀ 아이들의 놀이방에는 각종 책과 장난감이 가득하다. 이곳에 낸 창문 또한 높이와 비례를 고민해 만든 결과물이다. ▶ 집의 중심인 중정을 통해 바라본 실내 모습. 이중 유리와 이중 창으로 내·외부의 온도차를 잡았으며, 벽체 두께는 340㎜에 달해 단열기준을 충족하고도 남는다. ▲ 또 하나의 중정은 서재에서 밖으로 출입할 수 있는 동선일 뿐 아니라 세탁실과 다용도실 등 유틸리티 공간과 연결되어 빨래도 널 수 있는 야외공간이다. 건축가로서 어느 한 가지 구조만을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자신의 집인 방하착은 난연패널(샌드위치패널)과 철골로 지었다. 단열재로 이루어진 이 패널을 H-BEAM 안팎으로 붙여 이중 벽체를 만드는 방식이다. 구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자 약하지는 않은지 걱정한 것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H-BEAM이 구조가 되기 때문에 철골구조인 셈이에요. 바깥쪽으로는 15㎝ 패널을, 안쪽으로는 10㎝ 패널을 대면 가운데 H-BEAM 두께만큼의 공기층이 생기지요. 제한된 예산으로 따뜻한 집을 짓는 방법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우리집으로 진짜 그런지 실험해보는 중이에요(하하).” 공정이 그리 간단치는 않기 때문에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하고, 이중 벽체 분량의 재료비가 추가로 들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만큼 싸지는 않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하지만 패널 자체가 단열재로 이루어져 있는 데다가 이음과 열교, 기밀을 잡아 줄 수만 있다면 괜찮은 단열성능을 낼 수 있는 재료임은 틀림없다. 한여름에도 밖에 있다가 안으로 들어오면 시원하고, 지난 3월 꽃샘추위 때는 보일러를 2시간만 돌렸음에도 집 전체가 포근해지는 것을 가족이 몸소 경험했다. 콘크리트보다는 가벼운 구조이기 때문에 묵직함은 덜하고, 울림이나 가벼운 느낌이 든다며 단점을 나열하는 그이지만, 현장에서 그 부분은 목조주택과도 다를 바 없는 미약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1층 - 친환경페인트 2층 – 실크벽지 바닥재 : 강화마루 주방 가구 : 디자인 주문제작 계단재 : 자작나무합판 붙박이장 : 현장제작가구 욕실 및 주방 타일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빛이예쁜우리집 현관문 : 디자인 제작 방문 : 주문제작▲ 식당과 야외 데크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언제든지 주택의 마당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아빠! 이제 아랫집 아저씨가 조용히 하라고 안 해?”, “뛰어 놀아도 되는 거야?” 이사 오기 전날 두 아이가 입을 모아 한 말이다. 친구들이 놀러 오면 이제는 약속이라도 한듯 ‘요이 땅!’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뛰노는 아이들 이마에 맺힌 송골송골 땀을 식혀줄 바람도 집 안팎 곳곳에서 불어온다. 건축가이자 건축주인 정만우 씨의 삶의 화두는 ‘집착을 내려놓으라(放下着)’다. 열의에 가득 차 혈기 왕성했던 젊은 날, 어느 스님이 주신 이 문구는 그대로 집의 이름이 되었다. 집의 이름을 멋들어지게 지으려던 고민도 하나의 집착이었음을 깨달은 그의 의지를 담아, 방하착은 이제 대문 옆 골목을 밝히는 이 집의 이름이 되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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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4
해외주택 / 표정 있는 집 WO HOUSE
화이트 컬러로 단정하게 마감된 사각형의 집은 심플한 매력 덕분에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복잡하지 않지만 각 공간에 표정을 담아낸 모던하우스를 만나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Shai Epshtein(www.shaiepstein.co.il) ▲ 전면창을 통해 은은하게 비추는 불빛이 아늑함을 더해준다. ▲ 모던한 분위기의 내부 인테리어 ▲ 화이트 외벽과 데크가 조화를 이뤄 심플한 느낌의 집이 완성되었다.◀ 자연과 하나를 이룬 주택의 입구 쪽 전경 ▶ 그레이 톤의 벽돌은 군더더기 없는 외관에 포인트가 되어준다.HOUSE PLAN 대지위치: Kiryat Tivon, Israel 대지면적: 750㎡(226.88평) 시공면적: 250㎡(75.63평) 완공년도: 2013년 설계: Shachar Lulav, Oded Rozenkier (SO Architecture) www.soarch.co.il주택은 도심 근처 아름다운 녹지지역 중 한 곳인 이스라엘 Kiryat Tivon에 위치하고 있다. 750㎡의 대지 위에 폭이 좁고 긴 사다리꼴 모양의 견고한 집이 완성되었다. 독특한 외관과 흥미로운 대지의 형태는 주택임에도 불구하고, 공공디자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 거실을 포함한 내부는 언제나 따뜻한 햇살이 들어온다. ◀ 계단은 공간을 연결하는 동시에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 목재 계단과 블랙 컬러의 난간의 조합이 멋스럽다. ▲ 아이들 공간에서 바라본 거실 쪽 모습 ▲ 높은 천장고는 공간을 더욱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 2층 발코니는 주변 풍광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건물의 연면적은 250㎡로, 공동공간과 작업실, 그리고 4개의 침실을 포함한다. 층별 계획에 의한 설계 콘셉트는 대지의 길이와 반대방향으로 놓인 식당 창문 및 현관까지의 시선에 따라, 한 방향으로 열린 뷰(View) 라인을 두어 교차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주택의 중앙에는 메인 플로어와 현관 사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두 공간이 자리한다. 이는 2층으로 이루어진 집의 방향성을 비틀어 1층과 2층 사이의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가족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동의 장소를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건축가 SO ARCHITECTURE 2007년, 건축가인 Oded Rozenkier와 Shachar Lulav에 의해 설립되었다. 현대적인 디자인 및 계획안과 사회 그리고 생태학적 접근을 결합한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스라엘을 포함한 해외 다수의 설계경기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이력이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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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2
직영공사 건축주 리얼인터뷰 01 / 경기도 화성 ALC HOUSE
경기도 화성시 ALC HOUSE. 4년 동안 젊은 건축주 부부가 직접 지은 집으로 가장 값진 가족 전체의 추억이 될 것이다. 집짓는 동안 부부간 분업과 협업의 조화로 두 자녀와 함께 행복한 보금자리를 새롭게 마련하게 된 것이다.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Q. 이렇게 젊은 부부를 취재원으로 만나니 또다른 생기가 도네요. 남편 / 저희가 지금 30대 중반인데 집을 4년 동안 짓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전원주택 살기에는 이른 나이라고, 남들도 다 그렇게 말해요. 아내 / 결혼하고 6개월쯤 지나, 남편이 ‘시골 가서 전원주택에 한번 살아볼래?’하고 묻는 거에요. 그 말을 덥석 물었죠. 어차피 나이 들거나 은퇴하면 주택에 살고 싶었는데 한번 당겨서 해보자 했어요. Q. 혹시 남편 분은 지나가는 말로 하신 건 아니었어요? 남편 / 와이프는 단지 시골이 좋아서 내려온 거고, 저는 생각이 좀 달랐어요. 회사 윗분들을 보면 40, 50대가 되어서까지 아파트 대출금 갚으며 살아가는 삶이 고달퍼 보였어요. 당시 아파트 값이 한창 오르는 시기이기도 했는데, 부동산 가치가 얼마나 갈까 해서 선뜻 구입도 못 하겠더라구요. 차라리 토지로 가지고 있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아내 / 저 역시 서울에서 집 장만하는 돈이나, 땅 사서 집 짓는 돈이나 오히려 적게 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Q. 그런 생각은 막연히 가지고 있어도, 막상 실천으로 옮기는 게 힘들잖아요 아내 / 그때 아파트 전세금을 빼서 땅을 사고, 15평도 안 되는 작은 전셋집에 들어가 3년을 살았어요. 그동안 맞벌이하면서 집 지을 돈을 또 모았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실천에 옮겨가며 완성한 집이에요. 남편 / 그때 당시는 무모하다고 하는 분들도 꽤 있었는데, 지금은 다들 부러워해요. 아파트 값이 요즘 엄청 떨어지고 있잖아요(허허). Q. 젊은 부부가 땅 보러 다니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남편 / 2007년부터 마음먹고 부동산 공부를 했어요. 땅을 사려고 해도 법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거에요. 제가 일하는 사무실이 금천구 쪽이라 서부간선도로 라인을 따라 땅을 보러 다녔어요. 그렇게 공부하고 땅 사는 데만 1년이 걸렸어요. Q. 마침 마음에 드는 땅이 나타났나요? 아내 / 처음에는 건너 마을 쪽에 가계약을 했어요. 다행히 허가가 안 난다고 해서 그 땅을 못 사고 계약금을 돌려받았는데, 당시는 안목이 참 없었어요, 지금 보면 정말 안 좋은 땅이었는데, 허가 못 받은 게 다행인거죠. 남편 / 이곳은 주인이 6백평 정도 되는 땅을 세 필지로 분할해 판 곳이에요. 우리는 제일 네모난 땅을 골라 샀어요. 시골에는 못생긴 땅들이 너무 많고, 지적도와 실제 모양이 달라 구입할 때 정말 신중해야 돼요. Q. 그리고 바로 설계에 들어갔나요? 아내 / 설계에 앞서 저희는 공법을 먼저 고르기로 했어요. 어떤 공법이냐에 따라 가능하거나 못한 공간이 있잖아요. 남편이 여러 가지 건축 공법에 대한 자료를 뽑아주면, 함께 이런 저런 그림을 그리며 논의했어요. 그렇게 한참을 공부하고 ALC블록으로 낙점했죠. ▲ 포치, 데크, 울타리와 석축은 입주 후 차근차근 공사했다. ■ 부부침실에 딸린 욕실 ■ 아기자기하게 꾸민 주방과 테이블■ 욕실 앞 간이 세면대Q. ALC블록이 다른 공법에 비해 어떤 매력이 있던가요? 남편 / 목구조, 스틸은 유기질이라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가 있는데, ALC블록은 무기질이라 화학적으로 부식이 가거나 뒤틀리거나 하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어요. 내구성이 좋다고 생각했죠.아내 /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갔었는데, 거기서 봤던 단순한 시골집들을 보고 ‘나중에 꼭 저런 집 짓고 살아야지’ 마음먹었죠. ALC 블록은 오히려 곡선 표현이 어려운 자재잖아요. 저희가 생각했던 직사각형 모양과 단열 성능 면에서 잘 맞아 떨어졌어요. Q. 그렇게 모델로 삼은 집이 있으면 설계가 쉽지 않나요? 아내 / 절대 아니에요. 네모난 집에 모든 공간을 다 집어넣으려고 하다보니 엄청 어려웠어요. 그때 ‘전원속의 내집’을 많이 봤어요. 저희가 구상하는 집과 비슷한 모양이 있으면 평면도를 보고 연구하면서 본 따 그리곤 했죠. 도면을 많이 볼수록 아이디어가 나오더라구요. 제가 생각을 말하면 남편이 캐드로 표현해 주고 그랬어요. Q. 캐드도 직접 배우셨어요? 남편 / 휴대폰 부품 설계도 하니, 캐드는 기본으로 다룰 줄 알았죠. 레이아웃을 와이프가 짜고 실시설계는 제가 한 식이였어요. 잘 안 풀리는 부분은 ‘농어촌 표준 설계도’를 참고했어요. 요즘은 모듈화되어 엄청 잘 나오더라구요. 옛날 건 냉장고 치수 등이 요즘 제품이랑 맞지 않아서 제외하고 최근 설계도에서 모듈을 따 붙이고, 시방서를 참고하며 진행했어요. Q. 아내 분은 꼭 갖고 싶은 공간이 있었어요? 아내 / 다른 집은 부엌이 북향에 있지만, 저는 거실과 나란히 남쪽에 두고 싶었어요. 그런 도면이 많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지요. 아마 그림을 수백장은 족히 그려봤을 거에요. 또 한 가지는 간이 세면대. 그리고 다용도실은 바로 뒤쪽 데크로 이어져 빨래를 널기 쉽도록 했어요. 남편 / 사진 스크랩도 열심히 하고 도면은 버전 10.0까지 나왔어요(하하). 공부하면 할수록 계속 변경되는 거에요. 예를 들어 ALC 건물의 화장실은 전부 타일로 하면 습기가 못 빠져나간다는 거에요. 그래서 한쪽은 또 핸디코트로 변경하죠. 뭐 이런 식의 버전업이 계속 이루어졌어요. PLAN-1F 1 거실 2 자녀방 3 부부침실 4 현관 5 주방 Q. 직영 공사는 어떻게 결정하시게 된 거죠? 아내 / 처음에는 대구에 있는 ALC 전문시공회사까지 찾아가 주변의 몇 곳을 답사했어요. 그런데 외부 디자인이나 인테리어가 저희 취향과는 안 맞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온라인에서 ALC카페를 알게 되었고, 골조는 그쪽에 맡기고 나머지는 직접 해보자 결정했죠. Q. 과정은 힘들지 않았어요? 아내 / 저흰 둘 다 건축에 관련한 어떤 경험도 없었어요. 그런데 건축에 적합한 성격은 되었던 것 같아요(하하). 남편은 휴대폰을 연구하는 일을 하니, 공사 과정에 대한 이해와 분석력이 남달랐고요. 성격도 빈틈이 없어 공정별 감리감독을 꼼꼼히 했어요. 저는 첫째 아이 출산 전까지 방송작가로 일했는데, 늘 자료조사하고 섭외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공사에 필요한 자료조사, 공정별 업체 및 인부 섭외 등 비슷한 일이잖아요. Q. 남편 분 표정은 좀 다른 것 같은데요? 남편 / 나는 참 힘들었는데…(허허). 직장 생활을 하니 주말밖에 시간이 안나잖아요. 평일에 아내가 자재와 인부를 구하면 주말에 데리고 와서 같이 공사해야 됐어요. 중요한 공정이 평일까지 이어지면 퇴근 후에도 와서 보고요. 그래도 띄엄띄엄하니까 다행이었죠. Q. 공정이 길어진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아내 / 네. 집 한번 짓고 나면 10년은 늙는다고들 그러는데, 저흰 그 정도는 아니였어요. 워낙 준비기간도 길고 공사 기간도 길었으니까요. 각 공정별로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도 많았고요. 물론 지금도 후회되는 부분들이 없진 않지만, 아마 서둘러 공사했다면 후회가 더 많았을 거에요. Q. ALC는 또 천천히 지을수록 좋다고 하던데요? 남편 / 기초공사 후 한 달이 지나고 벽체를 올렸어요. 단층인데도 벽체 쌓는 데만 열흘은 걸렸어요. 한장 한장 수평계로 다 맞추고, 중간에 메시와 철근 작업도 꼼꼼하게 해서 강도를 높였구요. 기초 철근만 30평에 2톤 정도 들어간다고 하는데, 저희 집은 5톤 들어갔으니 말 다했죠. 철근도 두 겹으로 쌓더라구요. 오히려 그냥 맡기는 데 보다 공사비는 더 나왔을 거예요. 동네 사람들이 빌라 짓는 줄 알았대요(하하). Q. 건축비 절감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있었나요? 남편 / 비전문가가 직접 집을 지을 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불용재고’에요. 사용도 못하는 재고란 뜻이죠. 넉넉하게 산다고 했다가 자재가 남으면 그게 다 불필요한 지출이에요. 물류비 관리도 잘 해야 하구요. 아내 / 남편은 면적 대비 자재 계산을 너무 잘해서, 시공하고 나면 남는 것 하나 없이 딱 들어맞았어요. 골조팀이 남기고 간 ALC블록만 뒷마당에 남아있어요(하하). ◀ 아이들은 잔디밭에 앉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목재 서까래로 장식한 심플한 거실Q. 자재 가격을 미리 뽑고 견적을 받나요? 남편 / 예를 들어, 바닥에 방통 공사를 하는데 작업자와 가격 협상을 해야 되잖아요. 인터넷을 보면 몰탈 제품별 가격이 다 나와 있어요. 그럼 제가 저의 집 면적 대비 몰탈 양을 뽑고, 얼마치 들어가니까 자재비는 이렇고, 여기에 시공비를 더해 견적을 얼마 받으시면 되겠다고 들이밀어요. 대충 모른다고 싸게만 해달라고 하면 바가지 쓰기 십상이에요. 단, 전 시공비는 깎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Q. 이제 입주하신 웬만큼 지났어요, 어떻게 지내세요? 아내 / 마당에 풀이 감당이 안 될 때는, 양가 어머니들한테 SOS를 청해요. 아이들이 어려서 저는 하고 싶어도 못할 때가 많아요. 집 앞 데크도 시어머니가 칠을 도와주셨어요. 겉으론 고생을 사서 한다고 핀잔하시는데, 당신도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요. 남편 / 술자리가 줄어든 점, 주말에 노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 달라졌어요. Q. 유지관리비는 어때요? 아파트 살 때에 비해서? 남편 / 기본 관리비 외에 잔디 깎는 기계, 비료, 공구 등 자질구레하게 살 것들이 많아요. 난방은 LPG가스로 하는데, 한참 추운 겨울은 월 30만원 정도 나왔어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제법 돌리는 편인데, 낮에 해가 좋으면 보일러 안 틀어도 될 정도에요. 창의 문제만 아니면 단열은 좋은 것 같아요. 이중창으로 할 걸 후회가 돼요. 특히 오르내리기 창이 바람이 많이 새네요. Q. 마을 분들과 친분은 어때요? 남편 / 이상하게 저희 동네에는 외지인들이 거의 없어요. 저희 집 지을 때 하도 진도가 안 나가니까 ‘무슨 일 있느냐’고들 많이 물어보셨어요(하하). 처음에는 네모반듯하니 창고 같다고 하시더니, 포치랑 데크 마당도 꾸미고 나니 지금은 마을에서 제일 이쁜 집이라고 칭찬해주세요. Q. 또 한 채 지으라면 하시겠어요? 아내 / 아유~ 안할래요. 이 정도면 전 충분히 만족해요 남편 / 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하하).◀ 덧창이 달린 안방. 팬 일체형 전등을 달아 환기를 돕는다.▶ 아이방, 콘셉트에 맞도록 패브릭을 직접 만들어 꾸몄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 462㎡ 건축면적 : 99.5㎡ 연면적 : 110㎡ 건폐율 : 22% 용적률 : 22%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6.9m 공법 :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조적조 구조재 : ALC블록 지붕재 : 스페니쉬 기와 외벽마감재 : 수지미장 + 페인트 내부마감재 : 수지미장 + 수성페인트 창호재 : 시스템창호 바닥재 : 강마루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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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1
다채로운 공간의 감성주택 / J-HAUS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실로 지대한 시기를 살고 있다. 작은 집 열풍이 몰고 온 주택 건축이라는 화두는 이제 더 이상 나와 먼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집을 짓는 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은 이들의 경험담을 듣다 보면 주저하게 되는 것도 사실. 여기 J-HAUS의 건축주는 우선 도전해 보라고 조언한다. 단, 좋은 건축가와 시공자를 만난다는 전제 하에.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 한쪽 경사 지붕으로 인근 주택의 박공지붕과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지붕부터 시작되어 건물을 감싸는 S자 형태의 라인을 계획한 J-HAUS. 그 사이에 침실부 매스가 끼워지는 형태로 인지성을 강조했다. ▲ 거실과 주방은 레벨 차를 두어 공간의 변화를 주었다. LEFT ELEVATION / FRONT ELEVATION / RIGHT ELEVATION▲ 남북으로 긴 대지에 남서향에 면해 있는 J-HAUS. 마당을 남쪽으로 넓게 내어 추후 활용도와 채광을 고려하였다. 부부침실은 마당 쪽으로 돌출되어, 한옥의 처마처럼 거실의 일사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겸한다. 건축주는 지인과 어느 타운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맘에 드는 집을 찾는 것보다 직접 지어보자.’라는 충동적인 생각에서 집짓기를 시작했다. 결혼 후 쭉 아파트에서 지내온 탓에 느껴지던 지루함은 우리 가족에게 꼭 맞는 구조의 공간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켰고, 여기에 건강을 위한 배려가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을 거란 결론이 나왔다. J-HAUS가 위치한 동탄지구는 건축주 가족이 본래 살던 지역과 멀지 않고 부부의 직장과도 가까운 곳이다. 또 주변에 타운하우스와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주택지이므로 생활하기에도 편안할 것이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SECTION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 252.3㎡(76.33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6.07㎡(29.06평) 연면적 : 156.42㎡(47.31평) 건폐율 : 38.08%(법정 60%) 용적률 : 62.00%(법정 150%)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지붕 – 경량목구조 지붕재 : 0.5T 징크패널 거멀접기 단열재 : 그라스울 150㎜ 위 비드법 가등급 단열재 50㎜ 외벽마감재 : 스터코 플렉스 창호재 : 알파인 3중창 설계 : (주)지호도시건축사사무소 070-7643-1111 www.jihoarchi.com시공 : (주)춘건축 070-4197-2529 www.choonarchi.com총공사비 : 2억2천만원◀ 목조주택이므로 지붕에는 환기구를 설치하고, 바닥은 지면으로부터의 20㎝ 이상 이격하여 습기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는 데 주력했다. 마당과 레벨 차가 생긴 거실 앞 데크는 자연스레 툇마루의 역할을 하게 된다. ▶ 2층의 아이방과 부속실 매스 역시 돌출된 형태여서 지붕이 있는 주차 공간을 얻을 수 있었다. 건물 자체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었기 때문에 주택의 외관에 대해서는 건축가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그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실내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할 것, 그리고 넓은 마당 정도였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건축가는 부모의 마음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젊은 건축주들이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제일 큰 이유가 바로 자녀들이 이웃의 눈치 안 보고 뛰어놀기 좋다는 점인데, 어린 시절 지냈던 옛집의 기억을 더듬어 더욱 다채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조부모의 한옥에서 보았던 대청마루, 낮게 패인 부엌의 아궁이에 불을 지펴 고구마를 구워먹던 유년의 기억을 아이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또한, 건축주가 크지 않은 집을 바랐기 때문에 적정 크기의 공간을 유기적으로 배치해 쾌적함을 제공하고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였다. 주방 - 거실 - 가족실 - 침실로 이어지는 동선의 흐름을 통해 전체적으로 큰 하나의 공간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하였다.▲ 거실은 도로변인 남서쪽으로 배치하여 접근성을 높였고, 남동쪽의 주방 및 식당은 마당과 면하여 쾌적함을 더한다. ▲ 모던하게 꾸민 주방. 거실 대면형 주방을 계획하여 항상 가족과의 소통이 가능하다. 보조주방 겸 다용도실과 보일러실까지 수납 공간도 풍부하다.거실과 주방으로 이루어진 공적인 공간을 지나면 온 가족이 모여 공부할 수 있는 가족실과 드레스룸으로 이루어진 중립적인 공간이 있고, 이를 거치면 가장 위쪽에 각자의 침실이 나타난다. 집의 한가운데에는 계단이 자리하여 각각의 공간을 스킵 플로어 형식으로 연결하는데, 철골구조와 목제 발판으로 제작된 계단은 시선을 통과시켜 보다 풍부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주방과 거실 사이에도 3칸의 계단이 놓여 단차가 존재한다. 6살, 3살배기 어린이가 사는 집에 이처럼 많은 계단이라니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서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아이들에게는 계단 자체가 하나의 놀이터가 되어 거실과 주방을 계속 오르내리며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때때로 가족실로 오르는 계단에 앉아 TV를 보면 거실은 작은 극장이 된다. 주택의 외관은 지구단위계획에 의해 경사지붕이 채택되었으며, 2층 안방과 침실의 매스가 1층 거실 위로 튀어나와 처마 역할을 대신한다. 따로 차양을 설치하지 않아도 계절에 따라 일사량이 조절되고 지붕이 있는 주차공간도 생겼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규조토 바닥재 : 마모륨 욕실 및 주방 타일: 자기질 타일, 도기질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 자작나무 합판 조명 : 디에스엘 LED 계단재 : 철골계단 위 집성목 현관문 : 신진단열도어 방문 : 자작나무 합판 데크재 : 현무암▲ 손님의 방문까지 염두에 두고 계획한 식당. 남동쪽으로 자리하여 평소 밝은 채광이 특징이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공간이자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가족실. 북측으로는 드레스룸을 두어 수납을 고려하는 동시에 필요할 때 또 하나의 침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PLAN – 1F / PLAN – 2F▲ 순수천연원료 자재인 규조토와 마모륨 등을 마감재로 선택하고 모든 문과 주방가구, 하부수납장 등은 자작나무로 제작했다. 미국식 삼중 창호와 단열재를 이중으로 시공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쓴 덕에 단독주택임에도 입주 후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는 건축주. 지레 겁을 먹고 집짓기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가족이 있다면 당장 시작해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한다고 전한다. 보다 완성도 높은 집을 짓기 위해서는 미리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덧붙인다. 마무리 단계에 가서야 몇몇 눈에 띄는 부분의 수정을 요청하여 시공사가 고생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심은 마당의 나무와 잔디는 이제 파란 잎이 돋아나고 있고, 담장과 대문도 곧 완성된다. 마당의 한쪽엔 작은 창고도 세울 예정이고 집 안 곳곳은 아직 소소한 가구들이 제자리를 찾는 중이다. 좋은 건축주와 건축가, 시공자가 모여 이루어낸 J-HAUS의 이야기가 이제 시작되고 있다. ◀ 침실층에 마련된 세탁실. 넉넉한 공간을 할애하여 생활에 편의를 더하였다. ▶ 가족실에는 마당에 면한 남측으로 테라스를 두어 중층에서도 외부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건축가 윤지호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도시설계학과를 거쳐 한섬건축, 건원건축, 동부건설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현재 (주)지호도시건축사사무소 대표이다. 건축에 영향을 주는 물리적 제반 조건들을 신선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아우르고 해결하여 건축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건설회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공상 설계의 문제점을 예방하고 향후 유지관리에 대한 부분까지 고려하는 설계가 특징이다. 청계천 교량 국제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나래교)을 수상했으며, 주요작품으로 파주 운정지구 공동주택, 은평뉴타운 공동주택, 고기동 주택, 남양주 주택 등이 있다. 시공사 대표 오춘환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주)춘건축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다년간 목조주택 현장에서 실무를 쌓은 목조 전문가로서, 모든 공사과정마다 현장 회의를 통해 충분한 이해와 협의 후 시공이 진행되도록 하여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기밀 시공과 친환경 건축을 꾸준히 연구 개발 중이며 주요작품으로 가평 주택, 강화도 주택, 반송동 주택 등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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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대구 도심 속 두꺼비집
조용한 마을 골목에 자리한 집의 첫인상은, 애써 뽐낸 흔적 없이 소박하고 깔끔하다. 아내를 위한 작은 가게가 딸린 살림집에서는 오늘도 세 식구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숍과 주거공간이 동시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심한 결과, 집 곳곳에 재미난 동선들이 만들어졌다.◀ 건축주인 김대일, 전영주 씨 부부와 귀여운 네 살배기 아들 선구 ▶ 2층에서 바라본 거실 및 주방 공간.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눈부시다.주얼리 공방 겸 숍을 운영하는 아내와 네 살 아들을 둔 건축주 김대일 씨는 그래픽 관련 일을 해왔다. 서울에 살다 다시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게 되면서 가족의 삶을 오롯이 담아낼 주택을 신축하고자 했고, 본인이 그려온 집을 같이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시공사와 건축가를 찾았다. 마침 건축주가 미리 정해놓았던 시공업체에서 경량목조주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건축가로 삼간일목 권현효 소장을 소개했다. 그렇게 대구에 있는 시공자, 고향 대구로 다시 내려가게 된 건축주, 대구를 고향으로 두고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건축가가 만나게 되었다. 그것이 대구 오래된 도심 속 ‘두꺼비집’의 발단이다. 건축주는 서재 겸 작업공간과 아내의 작은 숍 그리고 세 식구의 생활공간이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연결되는 집을 구상하며 대지를 매입했다. 원래 대지에는 동서로 길고 남쪽으로 넓게 펼쳐진 재미있는 땅에, 매우 낡고 오래된 단층 시멘트 벽돌조의 건물이 서 있었다. “일단은 집을 리모델링해서 살아볼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볼수록 상태가 너무 낡아서 겁이 났죠. 우리 가족이 사용하기에 구조가 전혀 맞지 않기도 했고요. 아이가 어려서 숍과 주거공간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고, 신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어요.”◀ 철거 전 대지에 놓여있던 오래된 주택 ▶ 골목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주택 외관. 건물 속에 쏙 들어간 아내의 작은 가게가 오가는 이의 시선을 끈다.House Plan대지위치 :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대지면적 : 177.65㎡(53.73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80.86㎡(24.46평)연면적 : 116.75㎡(35.31평)건폐율 : 45.52%(법정 60%)용적률 : 65.72%(법정 200%)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6.5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 ESB보드 + 2×2 지붕, 벤트 + 루핑시트 + 멤브레인지붕마감재 : 컬러강판외벽마감재 : 파렉스 아쿠아솔단열재 : 그라스울 24K 140㎜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60㎜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 벨룩스 전동천창(삼중유리)설계 : 건축사무소 삼간일목 + 디자인스튜디오 고다시공 : 디자인 스튜디오 고다Architect’s Say | 건축사무소 삼간일목 권현효 소장“우연한 만남, 그 안에서 소중함이 쌓여간다”올 초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던 때에 주방 상부에 뚫려 있는 고측창을 보니 옆집 용마루의 망와에 적혀있는 글자 하나가 창 한가운데로 딱 들어 왔다. ‘福’이었다. 건축주와 함께 발견한 후, “우와~ 이 집은 진짜로 복이 들어오는 집이네요”하고는 흡족한 미소와 함께 같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세 식구의 생활공간과, 아내의 일터가 결합된 두꺼비집은 도시 배경의 한 조각으로서 작용한다. 집을 지을 당시 데면데면 했던 이웃들이 집이 완공되고 나서는 새집이 들어와서 골목이 환해졌다는 말과 함께 매우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번 두꺼비집 프로젝트의 근간에는 건축주, 시공자, 건축가가 동일선상에서 작업을 하게 된 흔치 않은 경우였다. 안목이 높고, 이해력이 뛰어난 건축주와, 예전부터 같이 작업해왔던 믿음직하고 뛰어난 시공자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디자인 과정에서부터 건축주, 시공자, 건축가가 동일한 포지션으로 같이 논의하였고, 대구에서는 흔치 않은 경량목조주택의 설계와 시공 부분에는 건축가가 좀 더 면밀한 작업을 담당하였다. 그리고 공사 시에도 건축주의 의견과 건축가의 생각에 인테리어를 베이스로 디자인과 감각을 겸비한 시공자의 노하우가 보태져 좋은 매무새로 꼼꼼히 지어졌다.뒤늦게 알고 보니 건축주는 한동안 서울에서 우리 사무소 근처에 살았었고, 서촌을 매우 좋아하는 분이었다. 아마도 설계를 의뢰받기 전 동네에서 우연이라도 몇 번 마주 쳤을지도 모르겠다. -입주를 하고 두어 달 지나 자리가 잡힌 두꺼비집에서 삼간일목 식구들과 건축주, 그리고 시공자와 함께 모두 모여 넓은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장면과 그 향기, 그리고 집을 뛰어다니며 노니는 네 살 아이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아른거린다. 우리는 떨어져 있지만, 또 우리는 겹쳐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혀 만날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멀리서 보면 모두 어느 한 켠에서는 겹쳐져 있다. 그리고 그 겹침으로 인해서 고리가 되고 인연이 닿는다. 사람을 만나게 되고 집을 짓게 되고, 그 안에 소중한 삶이 전개된다. 건축주, 시공자, 건축가가 같이 노를 저으며 행복한 섬에 다다른 좋은 기억으로 선물된 두꺼비집이 늘 따뜻하고, 밝았으면 좋겠다. DIAGRAM▲ 작은 난로가 잘 어울리는 아담한 거실 전경Living room거실 책장 : 무인양품소파 : 무인양품쿠션 : 무인양품테이블 : 주문제작 러그 : 비플러스엠커튼 : 이케아페인트 : 벤자민 무어(안방), 국산친환경페인트(그 외)바닥 : 리우(Lieu)페치카 : Nectre바구니 : 자라홈액자, 시계 : 빈티지벽시계 : Alessi▲ 주방가구는 모두 직접 고르고 설치한 부부의 합작품이다. Kitchen타일 : Cotto Mosaic tile싱크대 : 이케아싱크볼 : 이케아수전 : 파포니오븐, 냉장고 : LG 디오스후드 : Haatz전기렌지, 식기세척기 : 동양매직식탁 : 주문제작러그 : 유니온카펫스툴 : 이케아선반, 그릇장 : 이케아구입한 대지는 산책하기 좋은 주택가에 위치해 있었고, 가까운 곳에 카페와 공원이 있어 아내가 주얼리숍을 하기에도 좋은 적당한 유동인구가 있는 장소였다. 헌집을 철거한 후 빈 땅에서 세 사람(건축주, 시공자, 건축가)은 다시 만났고, 동서로 좁고 길쭉한 이 땅에 어떻게 건물을 채울까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건축주는 2층 규모의, 연면적 약 30평의 공간을 상정해두고 그에 적합한 예산을 확보해 둔 상태였다. 배치계획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압축되었는데, 결국 ‘작은 마당을 어디에 두느냐’와 ‘주거공간과 숍의 연결을 어떠한 방식으로 푸느냐’ 였다. 고심 끝에 아내 영주 씨가 숍을 운영하며 수시로 네 살 아들을 보살필 수 있도록 서측에 마당을 몰아서 배치하는, 좀 더 통합된 공간 방식을 택했다. 1층뿐 아니라 2층에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간구조와 심플한 건물형태를 지닌 현재 모습으로 말이다.일단 두꺼비집은 크게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서측 마당을 면하고 2개 층 높이의 볼륨감을 지닌 거실과 주방 공간, 두 번째는 중앙에 위치한 서비스 공간인 화장실, 현관, 욕실 및 서재와 침실, 마지막 세 번째는 작업 공간이 함께 있는 복층으로 구성된 작은 숍이다. 이렇게 구성된 세 영역은 1층 매장에서 문을 열면 복도를 지나 거실과 주방으로, 작업실에서는 2층 서재가 연결되어 필요에 따라 집 전체가 이어져 개방되기도 하고 때론 주거공간과 숍이 적절히 구분될 수 있는 구조가 되었다. 건물은 동서로 긴 박공지붕의 단일 형태로 북측의 뒷집을 배려해 건물 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박공지붕의 모습이 내부에서도 충분히 느껴지도록 했다. ◀ 허전했던 공간도 주인의 감각이 더해지니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 숍 2층에 위치한 아내의 작업공간과 살림집 내 서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Study room플로어스탠드 : Anglepoise소파 : 무인양품테이블 : 무인양품러그 : urban outfittersTV : LG retro tv또한 일부 구조적 보강으로 사용된 ‘컬러타이’라는 부재를 노출시켜 구조적인 장식미를 살렸다. 건물에너지 손실의 30%에 달하는 창호부분은 삼중유리 시스템창호로 대응하고, 지붕은 이중지붕(Warm Roof)으로 계획하여 열 손실을 최소화해 결로나 기타 하자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 한 가지 재미난 부분은 입식생활을 원했던 남편 대일 씨의 요구대로, 바닥온돌이 아닌 라디에이터와 벽난로로 난방을 대신한 것이다. 따뜻해지면 자꾸만 바닥에 눕게 되고, 자세가 안 좋아진다는 그의 굳은 의지로 실현된 결과물이다(혹시 모를 나중을 대비해 시공자는 바닥에 온수 배관을 매설하였고, 추후에 기존 보일러와 연결하면 바닥 온돌 난방이 가능하도록 배려해 주었다).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따뜻하게 설계된 집과, 낮 동안의 충분한 채광 덕분에 3월초 입주 후 지금까지 온수를 쓸 때를 빼고는 거의 보일러를 틀어본 적이 없다고 부부는 전했다. 아파트에서 작은 단독주택으로 생활의 터전이 바뀌면서, 부부가 원했던 또 하나는 바로 화장실과 욕실의 분리다. 따스한 햇살과 함께 아이와 느긋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욕조 공간은 늘 바랐던, 가족에게는 아주 중요한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 집은 낮에는 창을 통해 다양한 빛을 받아들이고, 밤에는 창으로 은은히 빛을 발해 골목길을 밝혀준다. 마당 한켠에 마련한 텃밭 덕분에 아내는 할 일이 늘었지만, 가지런히 줄지어 심어 놓은 채소들은 부부의 정성에 보답하듯 푸릇푸릇 돋아나고 있다. 육아 때문에 포기할 뻔 했던 디자인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어 행복하다는 아내, 그런 엄마와 늘 함께라서 즐거운 아들, 그리고 이 모든 걸 지지해 준 든든한 남편. ‘두꺼비집’이라는 이름처럼, 헌집을 내어주고 새집을 얻은 가족은 지금 이순간이 애틋하고 소중하다. ▲ 숍 한켠의 문을 열면 거실과 만나는 긴 복도와 마주하게 된다. ◀ 복층으로 설계된 아내를 위한 작업실 ▶ 화장실과 분리한, 깔끔한 타일 벽 마감의 욕실. 가족만의 휴식공간이다.Shop팬던트 조명 : Tord Boontje문 : 현장제작 - 목문Bathroom거울 : 이케아샤워커튼 : 이케아세면대 : 아메리칸스탠다드수전 : 아메리칸스탠다드타일 : 이낙스, 코토 제품◀ 아이 방에서 바라본 2층 복도. 어느 곳이든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어 아이는 늘 즐거워 한다. ▶1층에 배치한 아담한 부부침실Bedroom(아이방)침대 : 이케아침구 : 아덴아나이스서랍장 : 이케아램프 : 이케아바구니 : 자라홈Bedroom(안방)침대 : 무인양품침구 : 무인양품램프, 인퓨저 : 무인양품바구니 : 비플러스엠클로짓 : 주문제작권현효 건축가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학원과정을 마쳤다. 소오건축과 엄이건축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三間一木)을 설립했다. 이후, 집은 건강하고, 맑은 삶이 깃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건축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더불어 패시브하우스 및 한옥작업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에코아일랜드 비지터센터와 에코체험센터가 제7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에는 산청 율수원으로 제3회 대한민국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 대상을 수상하였다. 02-6338-3131, www.sgim.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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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3
홍제동 / 50㎡ 작은 집
“살면서 더 큰 집을 원하고, 이사를 하고, 더 많은 공간이 생기면 더 많이 채워 넣는,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의미하게 비워진 공간 없이 갖추어진 작은 집이라면 욕심을 버리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건축주가 노트에 손글씨로 꾹꾹 눌러 쓴 글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가 집을 짓기로 한 이유는 여기서 시작된다. “방 두 개에 창이 큰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25평 아파트보다 더 넓어 보이게 지어주세요”와는 전혀 다른 시작이다. 인왕산 북쪽 자락, 경사로를 따라 걷길 10여 분, 한쪽 코너에서 발견한 집은 하얀색 박스 위에 검정 박공집이 얹혀 있는 모양새다. 축대 위에 올라서 있어 고개를 들고 보아야 하지만, 실은 50㎡밖에 안 되는 작은 집이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대지면적 : 85㎡(25.71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44.30㎡(13.4평) 연면적 : 49.23㎡(14.89평)건폐율 : 52.12% (법정 최대 60%) 용적률 : 57.92% (법정 최대 150%) 최고높이 : 8.3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외벽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골강판 단열재 : 그라스울 외벽 마감재 : 스터코 창호재 : 융기드리움 설계 : OBBA 곽상준, 이소정 www.o-bba.com시공 : TCM 글로벌 도로와 도로 사이 틈에 자리한 주택은 마을의 시작을 환히 밝힌다. 재개발 논란이 많았던 낡은 동네에 새집이 들어서자, 오히려 젊은이들이 정착해 사니 좋다는 어르신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도장바닥재 : 구정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전 등 욕실 : 세면대 및 수전 - 로얄토토 / 양변기 및 기타 악세사리 - 대림바스 주방 가구 : 제작가구 조명 : 현관 펜던트 - 건축주 개별 구입 / 기타 조명 - 프로라이팅 현관문 : 리치도어 방문 : 제작목문 붙박이장 : 제작가구현관으로 들어오면 각각 반 층의 단차를 두고 1층과 2층으로 갈라지는 계단실이 나온다. 하얀색 좁은 계단은 반려묘의 캣워크이다.작은 집이지만 계단 하부를 이용해 만든 1층 세탁실과 욕실. 자투리 공간에 꼭 필요한 유틸리티 룸을 별도로 분리 구성해 살림으로 집이 번잡해지지 않도록 했다. 대다수 신혼부부처럼, 전세로 들어가서 내 집 아닌 불편함을 감수하며 2년, 또 옮겨서 2년 이렇게 사는 것보다는, 조금 단출하더라도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곳에서 살고 싶었던 부부. 결혼하고도 원래 살던 동네에 계속 살길 원했던 이들은 리모델링과 신축을 넘나들며 고민을 거듭했다. 집을 수소문하는 일과 동시에 매체를 통해 자신들과 코드가 맞는 건축가를 찾아 헤맸고, 여러 건축사사무소 문을 두드린 끝에 OBBA 곽상준·이소정 건축가와 연이 닿았다. 땅을 사기도 전부터 건축가와 메일을 주고받았다고 하니 그사이에 오간 이야기가 깊다. 제한된 예산과 삶의 방식을 고려해 결정된 면적은 ‘연면적 50㎡ 이하’.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규모다. 지금부터가 정해진 예산과 기간 내에서 면적과 구조, 디자인을 가감하는 건축가의 영민한 두뇌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골진 형태의 땅은 사면이 도로와 접해 있는 형태다. 대지의 높낮이 차도 무려 4m, 도로면으로는 1.8m 옹벽이 돋워져 있다. 건축가는 최소한의 토목공사로 지반을 다졌고 땅의 높낮이를 활용해 가장 높은 곳을 1.5층 현관 삼아 반 층씩 오르고 내리는 스킵플로어 구조로 동선을 짰다. 그래서 이 집은 땅의 가장 높은 부분에 현관이 있다. 1층은 현관과 계단실에서 90°로 꺾인 복도를 통해 작은 방과 큰 방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고, 2층도 주방과 거실이 나란하다. 주방 밑에 작은 방이, 거실 밑에 안방이 있는 형국이다. 계단 하부는 세탁실과 욕실이, 주방 상부는 다락이 있어 어디 한 곳 빼놓을 것 없이 면적을 야무지게 활용했다. 그 구성이 마치 알이 꽉 찬 포도 같다. “크지만 단조로운 공간이 있고, 작아도 풍요로운 공간이 있어요”곽상준·이소정 건축가의 말처럼 집은 작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풍성한 장면을 연출한다. 안방에서 내다보는 마당의 작은 평상이 여유롭고, 거실에서 바라보는 인왕산과 마을 풍경이 건축주 부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솔바람 부는 여름날, 앞뒤로 문을 열어두면 집을 관통하는 바람이 코끝을 간질인다. 빔프로젝터가 있는 작은 다락에서 퇴근 후 영화 보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창을 통해 보는 풍경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더 지을 수 있는 대지면적이었음에도 건축주의 흔들리지 않는 소신으로 지은 이 집은 부부에게 더할 나위 없는 만족을 주는, 작지만 풍요로운 보금자리가 되었다.2층 주방에서 바라본 홍제동 옛 마을의 풍경. 건축주 부부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이다. 이 풍경을 살리기 위해 거실을 2층에 배치했다.PLAN – ATTIC / PLAN - 1F / PLAN - 2F2층 진입부는 주방과 거실, 다락으로 오르는 동선이 겹친다. 슬라이딩 도어와 가변형 사다리로 필요에 따라 여닫고 오르내릴 수 있도록 했다. INTERVIEW 건축가 곽상준·이소정“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길 원하는지 자신에게 질문하고 그 답을 찾는 게 중요해요. 그게 집짓기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Q 설계를 진행하며 발견한 홍제동 작은집의 건축적 의미는 무엇인가요아파트로 획일화된 주거에 의미를 더하는 작업이라 뜻깊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대규모 필지는 이미 많이 개발됐고, 도심지 남은 이런 소규모 필지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땅들이죠. 건축가로서 이 땅에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이런 프로젝트가 많이 생기면 도심지 소규모 필지가 활성화되고 개발되면서 주거에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했고요.Q 대지 상황을 보니, 쉽지 않은 땅이었을 것 같아요도로로 둘러싸여 있고 높낮이 차이도 심해서 어찌 보면 열악한 대지라고 할 수 있었죠. 그걸 건축가가 건축적으로 어떤 해법을 제시하느냐에 따라서 이런 열악한 땅에서도 좋은 건축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Q 건축주와 건축가의 궁합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건축은 시작에서 완성까지 설계자, 시공자, 건축주의 삼합이 정말 중요해요. 그래서 건축주가 자신과 맞는 건축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 관계가 진행 중 피드백이 오갈 때도 큰 영향을 미치죠. 그런 의미에서 홍제동 작은집의 건축주와는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들이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지 명확했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았어요. 주방과 거실은 계단 3개 높이의 단차를 주어 공간 분리 효과와 함께 아일랜드 식탁·의자로 활용할 수 있게끔 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부부를 위해 다락을 미니 서재 겸 영화관으로 만들었다. 삼각형 박공면은 작은 스크린의 역할도 한다.Q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고민한 것들이 있다면요사실은 제한된 공사비 안에서 접근할 수 있는 재료가 많지는 않았어요. 우선, 목구조를 선택해서 비용적인 측면에서 이점을 봤어요. 목구조는 건식이니 겨울에 공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또, 건물과 어울리면서도 접근 가능한 재료로 저렴한 골강판을 선택했어요. 동네에 골강판으로 지붕을 덮은 집들이 꽤 있거든요. 처음부터 주변과 어우러지며 은은하게 스며드는 집을 원했으니 이 집에 잘 어울리는 재료라고 생각했고요.Q 바닥재는 전체 공사비를 생각하면 조금 과하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예산은 정해져 있는데 고집한 재료가 분명 있죠. 내부 바닥재는 상급 원목 마루로, 전체 공사비 대비 사양이 좋은 거였어요. 그런데 건축주가 필름이나 시트지 같은 인공적인 재료에 대한 명확한 의견이 있었어요. ‘작지만 이 부분은 욕심이 난다’라면서요. 누군가에게는 그게 사치로 보일 수 있지만, 거기에 어떤 절대적인 건 없는 것 같아요.Q 필요와 욕심은 어떤 기준으로 구분해야 할까요집은 사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정답이에요. 누군가에게는 작은집에서도 주방이 중요한 공간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예쁜 정원이 귀찮은 존재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건축주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길 원하는지 자신에게 질문하고 그 답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집짓기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설계를 하다 보면 건축주들이 ‘이왕이면’이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해요. 이왕이면 옥상도 있었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방 하나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면서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 대비하려면 어디선가 예산과 시간을 빼와야 하는 ‘선택’의 문제가 생기곤 해요. 그러니 ‘내게 이것이 진짜 필요한가?’를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해요. 그 선택 과정에서 기회비용은 늘 존재하고, 무엇을 버릴까 하는 고민의 연속이에요. 물론 건축주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버릴 것이 달라지겠죠. Q 두 분이 생각하는 작은집이란단순히 크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이 적절하게 갖춰진 집이라고 생각해요. 이 집을 설계하며 우리는 종종 남에게 보이는 삶에 치중하진 않나 뒤돌아봤어요.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가 무엇이, 왜 필요한지’ 고민을 거쳐 만들어진 집, 그게 진짜 작은 집, 최소의 집이 아닐까요.※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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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5
기본 평면의 바리에이션, 붉은 벽돌을 입은 목조주택
부부의 삶의 태도와 철학, 시선이 비슷해야 재미나게 살아갈 수 있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여기, 집에 대한 철학을 오랜 시간 공유해온 부부가 있다. 언뜻 보면 여타 집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고민의 흔적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찾아보며 감탄하는 재미가 있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외부에서 실내가 보이지 않도록 도로에 등지고 앉은 외관. 높은 곳에 난 창과 곳곳의 환기구로 실내는 쾌적하다. 남동쪽 코너를 끼고 있어 두 개의 도로와 면하는 땅은 태양을 가리는 옆집이 없어 오전의 따스한 햇볕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높게 쌓인 강변 둔치 탓에 샛강이 내려다보이지 않지만 탁 트인 시야만은 보장받을 수 있는 입지다. “구조를 먼저 선택했어요. 콘크리트와 목조 사이에서 고민하다, 여러 집을 견학하며 사전조사를 하고 경량목구조로 결심하게 됐죠.” 건축주는 콘크리트가 머금는 특유의 냉기가 싫었다. 발품을 팔다보니 목조여서 가능한 장점들도 눈에 들어왔다. 잘만 충진한다면 벽체의 단열성능도 오래 보장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걸리적거리는 기둥 없이 실내를 넓게 뺄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배수를 위해 경사를 준 박공 모양의 지붕도 ‘집’ 하면 생각나는 하나의 아이콘이었다. 기둥 없는 긴 스팬(Span)으로 넓어 보이는 내부는 동일 면적의 벽체가 두꺼운 콘크리트구조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그렇지만 얼핏 보고 이 집이 목구조라는 것을 알아채는 이는 거의 없다. 바로 빨간 벽돌로 치장된 외벽 때문이다. 시골을 지나다 흔히 볼 수 있는 단층의 벽돌집은 벽돌을 쌓아 하중을 잡는 조적조주택인 반면, 이 집은 경량목구조에 외부 마감을 벽돌로 치장한 경우다. 벽돌과 목구조 사이에 ‘공기’라는 또 하나의 단열층이 더해졌고, 흔히들 춥다 말하는 복층 거실이지만 쌀쌀한 날씨에도 실내는 훈훈하다. 벽돌 외장 마감은 건축주 부부의 선택이었다. 입주한 지 올해로 2년째를 맞는 주택 살이 선배인 건축주는 지금껏 살아온 소감을 이렇게 밝힌다. “올겨울, 비슷한 외관의 콘크리트 주택과 난방비를 비교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3배가량 차이가 나더군요. 물론 우리 집이 적게 나온 쪽이지요. 단순히 구조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역시 목조로 짓길 잘했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 거실과 식탁, 주방이 일렬로 배치되어 효율적인 동선을 자랑한다. ▲ 단정한 북유럽풍 가구와 소품들로 경쾌한 분위기가 감도는 안방. ▲ 지하는 서재이자 음악 연주실 그리고 홈시어터가 설치된 A/V룸이다.▲ 거실 위쪽의 큰 창으로 오전 내 볕이 쏟아진다. 높이 달린 펜던트 조명의 붉은 컬러가 집에 젊은 감성을 더한다. ▲ 층간을 오르는 계단은 단순하면서도 심플하게 짰다. ▲ 건축주가 퇴근 후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욕실. 밤이면 욕조 너머 창문으로 별이 보인다. 트인 거실과 컴팩트한 내부 조합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니 이 집은 ‘편의’를 가장 우선에 두고 평면을 짰음을 알 수 있다. ‘무조건 넓게!’를 외치며 면적에 욕심 부린 주택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1층 거실과 주방은 연속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그 폭과 차지하는 크기가 같다. 무의식적으로 주방을 거실의 하위 개념에 두는 여타의 평면구성과는 다르다. 공용공간의 배치는 세대 간 소통이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그곳에 머무르며 건축주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니 가족 구성원의 ‘동등함’과 서로의 영역에 대한 ‘존중’이 절로 느껴졌다. 오디오를 틀자 음이 굴곡 없이 집 전체에 울려 퍼진다. 부부는 주상복합에서의 삶을 버리고 이곳으로 거취를 옮긴 이유로 음악감상을 제일 먼저 꼽았다. 아예 지하실을 음악실 겸 서재 그리고 홈시어터를 설치한 극장으로 만들었고, 이사 온 직후부터 취미를 제대로 계발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키보드를 치고, 남편은 드럼을 연주한다. 한 곡씩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름에는 지인들을 불러모아 함께 와인파티를 열기도 한다. 서늘한 온도의 지하실 한쪽 구석은 따로 설비가 필요치 않은 자연 와인 저장고다. 정원도 주택생활을 만끽하는 데 큰 몫을 한다. 건물들 사이에 둘러싸여 답답할 수 있지만, 그만큼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점은 좋다. 주방 쪽으로 난 슬라이딩 창을 열어젖히면 내외부가 통으로 연결된다. 거실은 그야말로 ‘소통의 공간’이 된다. 구성원들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평면구성 1층의 공용공간과는 상반되게 2층은 개인 영역이 자리한다. 아들 방과 부부 방으로만 나뉘어 있으며 두 공간이 만나는 복도에는 천창을 내 부족한 빛을 보충했다. 부부 공간에는 침실과 드레스룸, 욕실이 ‘ㄷ’자 동선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목조주택의 느낌을 물씬 풍기도록 천장면의 경사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남동쪽을 향하는 창으로는 운중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주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창밖으로 보이는 별을 바라본다. 그럴 때면 신선이 부럽잖다는 건축주의 말이 주택생활의 넉넉함을 드러낸다. 욕심내지 않은 크기, 그리고 평면구성으로 드러나는 서로 간의 배려가 돋보이는 집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대지면적 : 230.80㎡(69.82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14.21㎡(34.55평) 연면적 : 263.81㎡(79.80평) 건폐율 : 49.48% 용적률 : 86.99%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9.28m 공법 : 지하 및 기초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 경량목구조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 고벽돌 창호재 알우드 : 3중유리 설계 및 시공 : 예주홈플랜 031-8017-0970 www.yejuhomeplan.com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벤자민무어 수성페인트 바닥재 : 테카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 스페인, 이태리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수입 아메리칸 스탠다드, 국산 다다 주방 가구 : 칸스톤상판 도장마감 조명 : 국산 기성 및 주문 계단재 : 북미산 오크 현관문 : 수입 원목 방문 : 수입 홍송 아트월 : 적삼목 우드그릴 데크재 : 이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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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9
변화한다는 즐거움 House in Miramar
하얀 외벽에 나무 옷을 입혔다. 필요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은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하나하나 왜 필요한지 마땅한 이유를 고민하며 공간을 그려낸 집을 찾았다. 취재 김연정 사진 Jose Campos ▲ 너른 데크와 심플한 화이트 외벽이 조화를 이룬 주택 모습 ▲ 접이식 나무 셔터는 이 집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장치다. ▲ 블랙 컬러로 마감한 펜트하우스가 멀리서도 눈길을 끈다. ◀ ‘ㄱ’자 모양으로 2층 발코니를 둘러싼 나무 셔터 ▶ 차고로 사용되는 부속건물과 연결된 북서측 전경 HOUSE PLAN 대지위치 Miramar, Portugal 총면적 275㎡(83.18평) 기술 Hugo Pinheiro 기술협력 Luis Maio 시공 JOALJO CONSTRUCOES, LDA 감리 Antonio Castro, Nuno Pinheiro, Antonio Teixeira 설계 e|348 Arquitectura(Nuno Pinheiro, Antonio Teixeira) http://e348.blogspot.com ▲ 큰 창과 나무 셔터 사이로 새어나오는 불빛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여 내·외부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였다. 포르투갈 빌라노바드가이아(Vila Nova de Gaia)에 위치한 한적한 동네, 접이식 나무 셔터가 눈길을 끄는 주택이 있다. 2층 규모에 펜트하우스가 더해진 이곳은 젊은 부부와 어린 쌍둥이 자녀를 위해 설계된 집이다. 비록 겉보기에는 단단한 하나의 볼륨 덩어리로 보이는 집이지만, 집 안 곳곳을 비추는 자연광이 수평·수직으로 다양한 공간 구성을 만들며 내·외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건물을 이루고 있는 두 개의 볼륨, 즉 주거공간과 차고는 서로 인접하여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외관상으로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 입구에서 마주치게 되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 높은 천장고는 공간을 더욱 넓어보이게 한다. ▲ 블랙 & 화이트로 깔끔하게 꾸민 주방 ▲ 2층은 3개의 침실만을 두어 가족만의 영역으로 꾸몄다. ▲ 펜트하우스 내부. 약간의 층고를 주어 두 공간으로 분리했다. 1층에는 공용공간과 휴게공간이 있고, 북서쪽에는 차고로 사용되는 부속건물이 있다. 북측에서 남측으로 열린 구조를 택하여 층 전체가 앞뒤로 개방된 모습이다. 세 개의 침실로 이루어진 2층은 발코니를 통해 외부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발코니에 설치된 접이식 나무 셔터(강구조에 의해 지탱)는 햇빛과 프라이버시를 조절하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펜트하우스에는 서재와 사무공간이 배치되었다. 서로 층이 져 있어 계단으로 이어진 두 공간은, 녹화된 옥상의 파노라마식 산책로를 통해서도 연결된다.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두어 지속적인 온수 공급을 가능케 하였고, 발코니를 둘러싼 나무 셔터는 변화하는 계절의 특성에 적절히 대응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건축집단 e|348 arquitectura포르투갈 포보아드바르징(Povoa de Varzim)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건축사무소로,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인과 도시계획 등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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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2
살던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은 책의 집 / Modern × Cube
현관에 들어서면 높은 책장이 있는 계단실과 오픈 서재를 마주한다. 집안 어디든 손을 뻗으면 책이 있고, 걸터앉는 곳이 바로 서재가 된다. ‘책의 집’이란 이름에 걸맞게 동화책과 그림책으로 넘쳐나는 곳, TV 없이도 24시간 흥미로운 그 집을 훔쳐본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간소하지만 세월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심플한 외관 디자인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서둘러 시작했다. 10년 전,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무작정 택한 전원행. 시골의 여유 속에서 아이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지만, 내심 도시의 경쟁적인 자녀교육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없어 회피하듯 한 선택이기도 했다. 가족은 남향의 전망 좋은 터에 앉혀진 집을 구했다. 지어진 지 2년밖에 안 된 ALC블록 주택이었다. 내외부는 회벽으로 치장되고 기와를 얹은 지중해풍 디자인이 가족의 마음에 쏙 들었다. “살다보니 이곳 생활이 너무 좋았어요. 어느덧 첫째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었고, 둘째가 다니는 인근 초등학교는 이전에 비해 아이들 수가 3배나 껑충 뛰었어요. 요즘은 시골 학교로 전학보내는 경우가 많아졌잖아요.” 집은 가족들의 추억과 애정을 먹으며 나날이 예뻐졌다. 데크에는 바비큐 공간이 꾸며지고, 방마다 손때 묻은 책과 수집품들이 채워졌다. 찾아오는 손님도 많아 집은 늘 북적거리며 흥이 났다. 그러던 중, 남편의 업무 차 2009년 한 해를 일본에서 살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비워진 집은 그 사이 가혹하게 낡아버렸다. 내부에 크랙이 생기고 천장에 비가 새고, 곰팡이와 결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가족은 단순한 보수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신축을 결심한다.▲ 데크는 툇마루처럼 쓸 수 있도록 단을 높여 시공했다.▲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오픈형 서재 다행히 ALC블록은 재활용소재로 분류되어 건축폐기물에 대한 마음의 큰 짐은 덜었다. 그래도 전기나 정화조 등은 새로 교체해야 했고, 기초부터 대대적인 재공사가 들어갔다. 가족은 그동안 인근의 아파트를 얻어 1년을 지냈다. 두 살 때부터 마당 있는 집에 살았던 둘째 아이가 아파트 생활을 못 견뎌 하는 것을 보고 집이 아이의 정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다. 가족의 두 번째 집은 신중하게 지어졌다. “전원주택에서 10년쯤 살았다는 건, 주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하자를 한번쯤은 다 겪었다는 뜻이죠. 집수리와 집짓기에 상처 입은 사람들의 괴담에 익숙해지기도 했고요. 저희는 그런 경험을 토대로 믿음직한 시공사를 택하는 일에 제일 공을 들였어요.” 한참만에야 설계와 시공을 같이 맡아 줄 회사를 점찍었다. 기존 집에 살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새 집 디자인에 모두 반영했다. 복도가 가운데 있고 방이 많은 복잡했던 구조 대신, 개방감 있고 심플한 집으로 설계했다. 외관은 모던과 큐브 컨셉에 맞춰 최대한 단순한 디자인으로 접근했다. 외벽은 은모래빛의 테라코트로 마감하고, 지붕은 외쪽 경사를 택해 전면에서 보면 박스형 매스로 비치도록 했다. 남향으로 높은 데크를 설치해 거실에서 바로 이어지는 툇마루처럼 사용하게끔 했다. 데크 끝에는 전벽돌로 치장된 외부 싱크대가 자리한다. “손님들과 바비큐 파티를 할 때 접시를 씻거나 텃밭의 야채를 바로 서빙할 수 있어 편리해요. 또 기름때 낀 그릇들은 외부에서 처리할 수 있어 깔끔하지요. 지난 가을, 매실 원액을 담을 때도 밖에서 작업해 바로 장독에 넣었어요. 동선이 짧아지니 어찌나 편하던지요. 이 모든 게 역시 살아보고 얻은 생활의 지혜랍니다.” ▲ 주방 뒤 선반형 수납 공간▲ 다락방으로 오르는 책장 겸 계단. 걸터 앉아 책을 읽기도 넉넉하다. ▲ 빈티지한 매력을 한껏 표출하는 목재 벽면과 가구들▲ 천창으로 환한 빛이 감도는 다락방은 아이들의 놀이방이기도 하다. ▲ 두 딸아이가 함께 쓰는 침실 공간 간결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안주인의 스타일을 한껏 반영했다.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심플&빈티지로 하고, 화이트를 배경으로 앤틱한 가구와 소품을 두어 연출했다. 주방과 식당 사이, 거실과 주방 사이는 오래된 나무의 느낌이 공간을 구획한다. 스트랩우드, 고스트우드 등으로 불리는 빈티지한 목재 표현 방식이다. 조각보 공방을 운영하기도 하는 안주인은 직접 만든 소품을 적절한 위치에 두어 인테리어 효과를 높였다. 그녀는 무엇이든 과하지 않아야 보기 좋은 인테리어가 완성된다고 믿고 있었다. 실내의 또 하나의 주제는 바로 ‘책’이다. 굉장히 많은 양의 책을 갖고 있던 가족은 집을 지으면서 책 자체가 인테리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덕분에 설계 단계부터 책장을 최우선에 두어 공간을 디자인했다. 집에서 가장 높은 계단을 이용해 전체적으로 높은 책장을 만들고 재미 요소를 위하여 다락으로 향하는 계단 사이사이에도 책장을 두었다. 언제든 책을 꺼내 그 자리에 앉아 읽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숨은 공간이다. 여느 주택과는 다르게 없는 공간도 있다. 바로 다용도실과 붙박이장이다. 안주인은 경험상 다용도실보다는 주방 뒤편 문을 열 필요 없는 수납장을 택했다. 다용도실을 과감히 없앤 대신 그 공간만큼 넓어진 주방과 식당도 얻었다. 붙박이장은 소유하고 있는 가구로 대신해 자주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는 편을 선택했다. 정해진 집의 규모에 꼭 필요한 공간을 선별하는 지혜가 발휘된 부분이다. ▲ (위에서 부터) TV 대신 영화 감상을 위한 빔프로젝트를 설치했다./ 앤틱과 모던이 조화를 이룬 침실. 지붕이 있는 발코니는 빨래를 널 때 유용하게 쓰인다./ 계단 아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센스. 아이들은 여기서 책을 읽다 잠들기도 한다. “집짓기는 욕심이 앞서면 절대 맛볼 수 없는 기쁨이에요. 평생 한 번 올까말까 하는 내집 짓기의 순간을 즐겁게 누리기 위해서는 비울 건 비우고, 전문가에게 맡길 건 맡기도록 하세요. 또 하나, 애초부터 100년 가도 끄덕 없는 집을 바라기 보다는 어떤 사소한 하자가 발생해도 책임질 수 있는 시공사를 택하는 게 우선이에요.” 예비 건축주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에서 세상의 모든 집짓기가 행복과 기쁨의 순간이길 바라는 건축주의 소중한 마음이 읽힌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대지면적 : 496㎡(150.30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7.11㎡(26.40평) 연면적 : 160.87m2(48.75평) 건폐율 : 17.57%(법정 20%) 용적률 : 32.44%(법정 40%)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m 공법 : 기초 - 하이브리드 기초 공법(줄기초 +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공법 구조재 2×4, 2×6, 2×8, 2×10 경량목구조 지붕재: 이중그림자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 내부 - 글라스울, 외부 - 50㎜ EPS 단열재 외벽마감재: 테라코트 엑셀 외장재(은모래색, 노을색) 창호재 : LS시스템창호 설계 및 시공 : 홈포인트코리아 1600-8507 www.hpk.in건축비 : 3.3㎡(1평) 당 약 425만원(가구, 조경, 부대공사, 시스템공사 별도)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실크벽지 바닥재 : 동화 자연마루 클릭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및 국산타일(발코니 - 일본 토토) 수전 등 욕실기기 : 동서 이누스 주방 가구 : 에넥스 모닝핸드리스 계단재 : 에쉬 집성판재 현관문 : YKK(S20) 단열현관문 방문 : 영림도어 아트월 : 빈티지우드 데크재 : 방부목 위 오일스테인 천정 포인트 : 고스트우드 내부 책장 : 2×8 구조재※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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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3
한옥을 개조한 충주 카페 ‘전원 민들레’
충주 동량면 화암리에 위치한 ‘전원 민들레’는 충주댐과 충주호 인근에서 맛집으로 통하는 한옥 카페다. 그 안에는 연고도 없는 곳에서 오롯이 자신들만의 힘으로 카페를 일군 한 가족의 일대기가 숨어 있다. 취재 전선하 사진 변종석카페 ‘전원 민들레’로 향하는 길은 충주에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손꼽힐 만큼 주변경관이 빼어나다. 웅장함이 깃든 충주댐과 그 뒤로 자리한 충주호의 비경은 365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2003년 1월, 이곳에 문을 연 ‘전원 민들레’는 서울에서 귀촌한 안연혁ㆍ안연철 형제와 그의 아버지 안일배 씨의 10년간의 공적이 고스란히 담긴 삶의 현장이다. 여름날, 초록의 싱그러움을 가득 머금은 채 오는 이들을 반기는 ‘전원 민들레’의 뜰 안으로 살며시 발걸음을 내딛었다. 가족을 한데 모이게 한 대안, ‘귀촌’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 충주에 가족 모두가 터를 옮겨 정착하게 된 건, 맏아들이자 ‘전원 민들레’의 수장인 안연혁 씨의 고민에서 비롯됐다. “그 당시 가족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살았어요. 아버지와 어머님은 저희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이유로 서로 떨어져 계셨고, 저 역시 회사를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죠. 하나뿐인 남동생은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선 진로 결정에 고심하던 때고요.” 충주에 있는 대학교로 입학을 결정하게 된 남동생이 머물게 될 방을 함께 찾아다니다, 불현듯 ‘이러다 영영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없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밀려들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결정한 것이 바로 귀촌이었다.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내려올 만큼 절실했던 일이었기에 연혁 씨는 무엇이든 다 해낼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 바로 지금의 카페를 운영하는 일이었다. 어린 시절, 어머님이 취미삼아 늘 가까이 하셨던 잡지와 인테리어 책자들을 읽어오며 훗날 노후를 생각해 카페를 운영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은 으레 하고 있었지만, 이리도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번듯하게 카페를 마련해 두고 가족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할 수 있는 것 역시 자신의 몫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카페를 차릴만한 곳을 찾아 충주 곳곳을 누비던 차, 한 한옥 음식점과 마주했다. 100% 수작업으로 완성한 카페형제의 시간이 담긴 인테리어 소품들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하다. 남동생의 거처를 찾다 우연히 들렀던 음식점이 지금의 카페 ‘전원 민들레’가 되었다.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들렀어요. 그렇게 우연히 알고 있다 그 음식점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음식점이 저희 어머님 지인이 소유하고 있던 건물이었던거죠. 어찌나 신기하던지…. 그 당시 저희 집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지인분의 도움으로 다행히 구옥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2002년 9월부터 시작된 구옥 개조기는 이듬해 1월이 돼서야 끝이 났다. 기존 한옥도 용도에 맞게 개조되어 활용되었듯, 민들레 카페도 두 형제의 손길을 따라 퓨전한옥의 모습을 띄게 되었다.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인 민들레는 본채를 중심으로 너른 정원 곳곳에 데크를 두고 손님을 맞이한다. “한옥이 있는 곳이라면 늘 자리하는 소나무 대신 그늘을 많이 드리워줄 활엽수로 정원을 꾸미고, 평상이나 정자가 아닌 테라스와 데크를 배치해 좀 더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지도록 했어요. 또한 야생화 보다는 허브와 1년생의 다양한 꽃들로 정원을 꾸몄죠.” 내부는 곳곳에서 빈티지 감각이 물씬 풍기는데,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테이블과 의자, 서랍장, 기타 소품 등 내부에 놓인 가구는 모두 형제가 직접 제작하거나 헌 가구를 사들여 리폼한 것. 인테리어 소품 역시 20년간 사용했던 가죽가방, 대학교 배낭여행 때 처음 구입했던 필름카메라, 여행지에서 하나씩 사 모은 엽서와 지도, 취미삼아 모아온 LP판과 카세트 테이프 등 모두 형제가 어릴 적부터 소장해온 추억 깃든 애장품들로 채웠다. 카페는 매일매일 공사 중 ‘민들레’의 의미가 피어나는 곳 카페 ‘전원 민들레’는 매일매일이 공사 중이다. 카페 내ㆍ외부 곳곳을 절대 그냥 두고 못 보는 형제의 부지런함이 빚어낸 현상이다. “간혹 뚝딱뚝딱 뭘 만들어내는 소리에 들러보시는 분들도 있어요. ‘매일매일 공사 중’이라는 말도 손님들이 붙여준 말이지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오실 텐데 그런 손님들에게 싫증을 안겨 드릴 수는 없잖아요. 저 역시 모난 곳을 손보고, 새롭게 카페를 바꿔가는 일이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본채 옆 한 켠에 자리하던 손님맞이 공간은 어느새 형제만의 전용 공방이 되어 손님들이 쏟아져나간 늦은 밤과 새벽이면 홀로 불을 밝히곤 한다. 마치 숲 속 정원을 보는 듯 녹음으로 우거진 카페를 찾게 하는 건 형제의 이러한 노력도 있어서겠지만, 음식의 맛도 빼놓을 수 없다. 각종 음료와 전통차,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직접 오랜시간 달이는 대추차와 오미자차, 생과일을 듬뿍 얹은 빙수와 와플이 일품이다.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도시락과 돈가스, 주인장이 직접 고른 식자재와 레시피로 신선하게 만들어내는 김치전골과 닭매운탕 등도 손님 입맛을 사로잡은 특제 요리로 꼽힌다. 조만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 메뉴를 계발해 이곳에서만의 여유와 맛을 선사하겠다는 안연혁, 안연철 씨. “‘민들레’란 상호명은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으로 힘들고 어려워도 민들레의 강인한 생명력처럼 굳게 다시 일어서라는 의미가 담겼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민들레가 ‘구덕초(9가지 덕을 주는 식물)’란 이름으로도 불리더군요. 어느덧 자리를 잡아 손님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계실 어머님을 생각하며 항상 한결 같이 지켜 나갈 거에요.”■ 카페 & 레스토랑 전원 민들레 충북 충주시 동량면 화암리 496번지에 위치한 카페로 너른 정원과 퓨전한옥에서 여유 있게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다. 추억의 도시락, 돈가스, 닭매운탕 등의 식사와 커피, 전통차 등의 마실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043-851-2754※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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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고벽돌과 콘크리트가 조합된 아치형 공간
응접실을 중심으로 한 공간은 대칭적 질서를 통해 평면을 직조해 나가고, 곡선의 노출콘크리트 실내마감과 고벽돌외벽, 아치의 고전적인 형태는 주택의 클래식함을 배가시킨다. 구성 편집부 사진 신경섭| 대지대지는 인왕산 아랫자락에서 북악산을 바라보는 아늑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으며, 역사적 고도의 예스러움과 한국 근현대사의 미완의 정취를 동시에 머금고 있다. 평생 한 길을 걸어온 학자로서의 은퇴를 앞둔 건축주는 50년간 2대에 이어 살던 옛집을 허물고 은퇴 후의 삶을 영위할 편안한 집을 의뢰했다.| 철거선친이 직접 지으신 50년 된 주택을 허무는 일은 건축주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유년기부터 학창시절, 그리고 학자로서 살아온 모든 삶의 기억을 간직한 옛 집은 건축주에게 기쁨과 평화를 가져다준 놀이터이자 안식처, 그리고 현재의 인격을 완성시킨 보살핌의 장소였을 것이다. 증∙개축을 오랫동안 고심했던 건축주는 쇠락한 집의 구조적 문제를 우려하여 신축으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철거는 사흘에 걸쳐 진행되었고 목재 마루널과 격자살 창호 일부, 그리고 선친의 존함이 새겨진 문패는 건축주에게 인도되어 옛집의 기억을 보존하게 될 것이다.| 질서청운동 주택의 기본 공간구조는 대칭적 질서와 중심형 공간의 원형인 3칸x3칸으로 설정하였다. 이는 한국에서 전통 전각 건축의 대표적인 유형이었으며, 서구 문명에서는 nine-square grid라는 개념으로 르네상스 전후에 유형학적으로 정착된, 보편적인 공간구조이다. 3칸ⅹ3칸의 간소한 형태 다이어그램으로 시작된 설계는 집이 갖추어야 할 기능들의 수용과 함께 실질적인 삶을 담아낼 수 있는 구체적인 공간 구조로 발전되었다. 퇴임 후에도 학자로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건축주에게 집은 사적인 공간인 동시에 공적인 공간으로도 기능할 것이다. 가장 중심에 위치한 응접실은 가장 공적인 공간이며, 내부에 위치한 기능 공간들에 수평적으로 그리고 수직적으로 평온한 질서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1층의 응접실 공간은 2층의 보이드 공간과 3층의 빛우물 공간으로 이어져, 중심공간을 따뜻한 빛으로 물들이며, 깊고 차분한 공기의 흐름을 이끌어낸다.| 공간의 켜를 만들어내는 아치(arch)건축주를 위한 집에 대한 개념적인 생각들은 콘크리트와 벽돌의 재료적 물성에 대한 존중과 함께 ‘아치(arch)’라는 구체적인 건축형태로 발현되었다. 아치는 현관에서 ‘볼트(vault)’의 형태로 동선 흐름의 궤적과 함께하며, 응접실에서는 거실로 연결되는 공간의 확장을 걸러 아늑한 중심형 공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거실과 온실, 그리고 베란다의 아치는 남측정원의 조경을 담아내는 프레임이며, 강렬한 태양과 몰아치는 비바람으로부터 집의 중심을 보호하는 공간의 켜로서 기능한다. 도시적 맥락에서, 청운동 주택은 경복궁과 광화문, 그리고 중명전 등 주요 사적과 근현대건축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에 위치한다. 아치는 과거의 역사적 이미지와 현재 도시의 체험적 이미지를 단절없이 이어주며, 재료의 물성에 대한 집단적 기억을 보존하는 은유적 상징일 수 있다.PROJECT SUMMARY위치 :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 용도 : 단독주택 | 대지면적 : 553.85m2 (167.53평) | 건축면적 : 163.26m2(49.38평) | 연면적 : 313.11m2(94.71평) | 규모 : 지상 3층 | 높이 : 11.3m | 주차 : 4대 | 건폐율 : 29.48% | 용적률 : 56.53% |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 외부마감 : 고벽돌, 사비석 | 내부마감 : 콘크리트, 원목마루, 트래버틴, 석고보드 위 도장 | 구조설계 : ㈜밀레니엄구조 | 기계설계 : 우진설비 | 전기설계 : ㈜극동문화전기설계 | 시공 : ㈜자연과환경 | 설계담당 : 김수경(Tectonics Lab), 김다솜, 임윤택, 양효실, 최수진, 강소리 | 설계 : 이화여자대학교 김현대 + Tectonics Lab| 중심형 공간3칸ⅹ3칸의 유형이 평면적으로, 그리고 단면적으로 적용된 9칸의 정육면체를 근간으로 하여 공간구조를 발전시켰다. 정 중앙에 위치한 보이드공간을 그 축으로 하는 중심형 공간은 공적인 영역을 구심형으로 집중시키는 동시에 사적인 영역을 원심형으로 흩뜨려, 내부 공간의 밀도를 조화롭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1층의 응접실은 부엌을 비롯한 서비스 공간과 게스트룸의 중심을 잡아주고, 거실 및 온실, 그리고 옥외 정원으로 이어지며 공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동선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2층의 보이드 공간은 집의 중심에 위치하여, 빛우물을 통해 유입되는 천공의 에너지를 머금고 실내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차분한 호흡으로 전달한다. 또한, 좌측의 침실영역과 우측 서재 영역 사이의 대칭적 질서를 통해, 개인의 삶과 학자로서의 사명 사이에 균형과 조화를 부여한다. 3층의 빛우물은 다실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다실은 3층 옥외공간의 정 가운데에 위치하여, 중심형 구성을 완결시킨다. 다실에서는 빛우물 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간의 압축과, 조망창에 의해 원경으로 확산하는 공간의 이완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공간의 시적 감응을 이끌어낸다.| 고벽돌과 콘크리트로 표현된 강건함한평생 학자로서의 외길을 걸어온 건축주에게, 중심형 공간구조의 집은 디자인적인 옵션이 아니라 그의 삶을 담아내는 본질적인 형태에 가까울 것이다. 견고하고 한결같지만, 그 안에 부드러움을 지닌 중심형 공간을 구현하기 위한 재료가 콘크리트로 귀결된 것도 역시 필연적으로 느껴졌다. 강건한 중심성과 조화로운 대비를 이루는 부드러운 인상을 표현하는 재료는 고벽돌이었다. 집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벽과 온실, 2층 베란다의 표면은 모두 고벽돌로 이루어져, 세월의 흐름과 함께 고색창연한 기품을 더해갈 것이다.1층 평면도2층 평면도중심형 공간과 대칭적 질서, 그리고 대지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집은 명확한 정면성의 원리를 보여주는 외관을 갖게 되었다. 북측 진입로에서, 기단으로 인지되는 담장은 대문을 중심으로 좌측에 실내주차장 입구와 조금 떨어진 우측에 실외주차장 입구를 가지고 있어, 집이 지니는 대칭적 구성을 암시하고 있다. 담장에서 조금 떨어져 위치한 집의 북측 입면은, 1층의 정 중앙에 위치한 현관 아치에서 시작해 3층 계단실의 아치창으로 이어지는 수직축을 중심으로 한 대칭적 구성을 가지고 있다. 정원을 바라보는 집의 남측 입면 또한 1층 거실의 아치창과 2층 베란다 아치를 중심축으로 하는 대칭적 구조를 가진다. 집의 외관은 내부 중심형 공간의 질서와 프로그램적 균형에 의해 발현되는 것이다. 이는 집이 지니는 기능적인 복합성과 대지에 기인한 대립성에 대응하여, 절대적이고 경직된 대칭이 아닌, 상대적이고 편안한 대칭적 균형에 이르게 된다. <글_ 김현대>건축가_ 김현대건축가이자 교육자로서 건축, 인테리어, 도시, 조경, 그리고 제품디자인에 이르는,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형태적 상관성에 관심을 갖고 Transdisciplinary Tectonics in Transition의 주제로 지속적인 연구와 실무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를,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건축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건축사(AIA) 및 LEED AP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전공의 건축설계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5년에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임명되었다. hyundai.kim@ewha.ac.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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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살기 편하고 따뜻한 목조주택
38년간의 직장 생활을 끝내고, 양평으로 귀촌한 건축주 부부. 서울에서 1시간 거리지만, 마을 깊숙이 들어와 앉은 주택 단지는 한가로운 시골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집 안팎을 가꾸고, 5일장 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 사는 이들의 전원생활을 엿본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가로로 길게 이어진 동선 덕분에 전면폭이 21m에 달한다. 단층집이지만 규모 있는 저택같은 인상을 풍긴다.건축주 부부는 퇴직을 앞둔 5년 전, 전원생활을 위한 필지를 미리 마련해 두었다. 서울에서도 주택 생활을 했던 터라 더 넓은 마당을 가꾸고 싶었고, 나중에 자녀들에게 쉼터 역할도 할 수 있는 전원주택을 짓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 꿈을 이뤘다. 설계와 건축을 별 탈 없이 마무리하고 지금은 잔디와 텃밭을 꾸리고 강아지도 키우는, 본격적인 귀촌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 정원 외에 앞마당에는 앵두, 매실 등의 유실수를 심고 텃밭도 멋지게 조성했다. ▲ 별채는 데크와 계단으로 이어진 넓은 테라스를 갖는다. 따로 오가는 출입문을 내어 독립성을 꾀했다. ◀ 부부의 침실은 단아한 서까래 장식과 벽지 사용으로 아늑하게 꾸몄다.▶ 벽난로가 있는 거실 풍경. 고라니나 멧돼지 출몰을 대비해 CCTV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다. 암반이 많은 대지, 그 위에 지은 단층집 단지는 양평군에 속해 있지만, 강원도와 경계면에 위치해 산세가 좋고 호젓하다. 집터 뒤로 바로 육중한 돌산이 이어져 가끔 고라니나 멧돼지가 출몰할 정도다. 기초공사를 위해 터파기 작업을 하던 중에는 2m 아래 암반을 만나기도 했다. 더 이상 공사가 불가능해 성토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암반 높이에 맞춰 주택이 앉을 위치를 잡고 마당은 단차와 경사를 주어 조성했다. 부부가 단층집을 원했기 때문에 대신 계단과 데크를 부각시켜 집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또한 단층집이라 다소 왜소해 보일 수 있어 동선을 최대한 가로로 배치하고, 외장재는 무게감 있는 재료로 선택했다. 지붕에 기와를 얹고, 외벽은 벽돌과 테라코타를 시공해 아늑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살렸다.부부의 주생활 공간과 자녀들을 위한 별채는 횡방향으로 연결되었다. 가로 동선 덕분에 전면의 폭이 21m에 달한다. 별채 가운데는 팔각이 돋보이는 2층을 살려 포인트를 주고 리드미컬한 지붕선을 만들었다. “직장 생활에 지친 자녀들이 찾아와 아무 방해받지 않고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대를 이어 집을 이런 용도로 활용한다면 좋겠죠. 그런 생각으로 조금 더 오래가고, 더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하고자 했습니다.” 자녀를 생각하는 부모의 진한 마음이 주택 곳곳에 배었다. ◀비슷한 톤의 기와와 벽돌을 선택한 입면. 집을 에워싼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팔각의 2층방은 가끔 오는 자녀들을 위한 색깔있는 쉼터다. 이웃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전원생활 실내는 거실이 비교적 높다보니 주방 위에 벽이 하나 생겼다. 정수옥 씨는 바닥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포인트월을 만들어 심플하면서 목가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또한 침실은 부부의 연령에 맞추어 고풍스럽게 꾸미고 목재 서까래로 전원주택의 풍미를 한껏 살렸다.반면, 별채는 심플하고 안락하게 구성했다. 마치 펜션에 놀러온 듯, 거실과 주방을 개방감 있게 만들고 바깥 데크로 바로 이어지도록 동선을 계획했다. 팔각의 다락방은 독특한 천장으로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한겨울에는 벽난로의 운치를 즐기며, 난방비까지 절약하는 효과를 경험했다. “참나무 세 덩이만 넣으면 밤새 기름보일러가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훈훈해져요. 목조주택을 제대로 지어 단열성능을 보장받은 것 같아요. 각 단계마다 시공사와 함께 꼼꼼히 감리하고 체크한 결과 덕분이죠.” 부부는 이사를 와서 마을 사람들을 초대해 집들이를 했다. 동네에 띄엄띄엄 있는 집이지만, 한 자리에 모이니 그 수가 50여명에 달했다고. 이웃에게 선물 받은 솟대와 새집이, 마당에서 묵묵히 부부의 전원생활을 응원하고 있었다. 우리 집에만 있는 KEY POINT! 서울에서도 오랫동안 단독주택 생활을 해 온 부부. 그간 좁은 마당으로 늘 아쉬웠는데, 이곳에서는 집 안팎을 가꾸다보면 하루해가 다 간다. 마당 곳곳에 유실수와 야생화 등을 나누어 심고 정원 한켠에 텃밭을 일구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 고목에 매달린 빨간 우체통 주변에 벌채목이나 부러진 나무 둥치를 주어다 화분대나 울타리 등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빨간 우체통을 낮게 달고, 화분을 올려 손님을 맞는다. ■ 텃밭 경계석은 꽃잔디 벽돌 잔디 마당과 텃밭을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나누고, 경계는 집을 짓고 남은 벽돌을 쌓아 구획했다. 부부는 벽돌 구멍에 꽃잔디를 심어 텃밭과 정원을 한데 어우러지도록 했다. ▶ 벌개미취가 피어난 길 입구 집으로 오르는 마을길에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란다는 벌개미취를 심어 그 꽃이 한창이다. 내 집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오가는 사람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한 부부의 깊은 배려가 느껴진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998㎡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54.16㎡ 연면적 : 172.46㎡ 건폐율 : 15.45% 용적률 : 17.28%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m 공법 :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2×6 경량목구조 구조재 : 목구조 지붕재 : 기와 단열재 :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 벽돌, 테라코타 창호재 : LG 하이새시 스마트창 설계 : 삼원건축 시공 : 에덴건축 031-772-1987 www.edenhousing.co.kr HOUSE SOURCES 벽지 : DID 실크벽지 아트월 : 한솔 스토리월 바닥재 : 강화마루(크로젠)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동타일, 이화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 가구 : 한샘 조명 : 태화조명, 동방조명 계단재 : 레드파인 집성목 현관문 : 알프라임 단열도어 방문 : 예림도어 붙박이장 : 한샘 데크재 : 방부목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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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7
마을 풍경을 바꾸는 다가구 주택 03 / BRICK HOUSE
삭막한 다가구 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파주 택지지구 한가운데,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다가구 주택이 눈에 띈다. 건축가의 섬세한 배려와 기획으로 거주민의 애착을 끌어올리며, 자본 논리에 잠식당한 다가구 주택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보여준다. 취재 편집부 사진 신경섭 주택가의 풍경을 대다수 차지하는 다가구 주택은 개별로 지어지는 건물이다. 다양한 모습으로 마을의 풍경을 만들어 내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골목에 들어찬 공동주거의 모습은 미니아파트와 다름없이 보인다. 다양한 거주자의 삶의 단편을 드러내기는커녕 머리부터 발끝까지 경제성만 고려된 집들로 가득하다. 싸고 빠르게 지어서 주변 시세에 방을 내놓아 월세를 꼬박꼬박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논리이다 보니, 동네의 풍경은 삭막해 지고 그곳에 머무는 임대인에게 월세방은 그야말로 잠시 머무는 피난처에 불과하다. 사이트 주변의 건물들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다가구 주택 설계에 있어 우리는 거주하는 사람이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애착을 가지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했다. 좋은 건축이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임대의 수익성으로도 연결된다는 생각을 건축주와 공유하며 설계했다. 섬세하게 계획된 공간 속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각을 앞당길 것이다. 이것이 삭막한 다가구 건축에 대한 하나의 소박한 해결책이라 여겼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파주시 교하동 대지면적 : 304㎡(91.96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95.96㎡(22.98평) 연면적 : 221.02㎡(66.87평) 건폐율 : 24.99% 용적률 : 72.70% 주차대수 : 지상 5대 최고높이 : 9.9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조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외벽마감재 : 치장벽돌(청고벽돌) 창호재 : LS창호 설계 : (주)건축사사무소 서가 시공 : 바로세움 건축비 ▲ SECTION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DID벽지 바닥재 :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영진브라벳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요업 주방 가구 : 하이그로시 마감 조명 : 을지로 조명 계단재 : 석재타일 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하이그로시 마감 ▲ PLAN – 1F / PLAN – 3F네다섯 걸음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원룸의 내부공간에 비해 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길은 상대적으로 길다. 건물 출입문을 들어와도 다시 계단이 있다. 집으로 가는 총총한 작은 여정, 길에서부터 각자 집의 현관문에 이르는 공간들이 내 집의 일부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회색 고벽돌 질감과 세대별로 돌출된 발코니는 형형색색의 주변 건축물 사이에서 차이를 가지며 서 있다. 빛이 충만한 계단실은 여러 가구의 사람들이 마주치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남쪽의 빛을 받아들이는 위치에 배치하였다. 넉넉지 않은 전용공간은 결혼하기 전 다년간 자취생활을 한 건축가의 경험이 묻어 있다. 1인 가구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다루면서 최대한 짜임새 있는 공간구성을 계획하였다. 보편적인 ‘원룸’이란 말 그대로 하나의 큰 방으로 구성되는 형태인데 작은 공간이지만 주방과 화장실을 주생활공간과 분리하여 거주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또한 남쪽으로 큰 창을 만들어 빛이 주방까지 깊게 들어오게 하되 각 창마다 돌출된 발코니를 설치하여 사생활을 보호하였다. 이 돌출된 발코니는 에어컨 실외기가 놓이기도 하지만 원룸의 작은 외부공간으로서 소소한 식물이 자라는 화분을 놓거나 때때로 빛 좋은 날 빨래를 널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글 _ 박혜선·정재학> 취재협조 (주)건축사사무소 서가 경복궁 옆 서촌에서 역사문화도시의 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주민참여디자인을 통한 지역재생, 한옥과 현대건축을 접목하는 작업 등을 하고 있다. 아파트와 전통건축, 근대 건축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현대의 다양한 삶을 담는 주거형태를 찾고 있다. 02-733-4641 http://blog.naver.com/designseoga※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본사에서 발간한 단행본 'MULTI-FAMILY HOUSE/ 다가구ㆍ다세대ㆍ상가주택'에 소개된 내용으로 책에 대한정보 및 구매는 아래를 참고하세요.^^http://www.uujj.co.kr/shop/item.php?it_id=1441157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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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5
‘숲과 바람의 카페 ‘나무아래오후’
경기도 가평에 들어선 카페 ‘나무아래오후’는 오랜 시간 건축가 최영 씨가 취미삼아 즐기던 커피를 위해 직접 구성한 공간이다.‘자연’과 고객의 ‘쉼’을 최우선으로 두고 설계된 카페 ‘나무아래오후’에서의 여유를 전한다. 취재 전선하 사진 변종석 꽤 오랜 시간 경기도 분당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해 온 최영 대표. 그는 이곳 가평으로 무대를 옮겨 그간 해오던 일에 자신이 그려오던 건축을 더해 첫 작품을 만들었다. “전형적인 수학 코스를 밟아온 건 아니지만, 워낙 건축물 보는 것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이태리나 뉴욕 등을 돌며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배인 건축물 보기를 무척이나 좋아했고요.” 첫 시작이지만 ‘대지와 지역에 자연스럽게 배치되는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나름의 원칙을 카페 ‘나무아래오후’를 통해 실현했다. ▲ 카페 정원과 앞으로 펼쳐진 숲의 모습. 나무아래오후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 독특한 아트월과 폴딩창호로 개방감을 극대화한 카페 내부. ▲ 주변 숲과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정원은, 잠시 여유를 즐기러 온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의 공간이다. ▶ 주방은 오픈형으로 두되, 출입구 쪽에 배치해 손님 공간과 확실하게 분리했다. ▲ 남다른 신념으로 들어선 갤러리. 유선형의 대지 그대로 자연의 선율 그 독특한 공간감 유선형의 독특한 구조로 설계된 카페는 최 대표의 이 같은 신념이 반영된 결과다. 카페가 놓이는 대지는 본래부터 길게 늘어진 직선형에 후반부로 갈수록 굴곡이 진 독특한 모양이었다. 설계를 하는데 있어 충분히 까다로울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오히려 이는 카페의 콘셉트를 확실히 살려주는 이점이 되었다. “최대한 변형 없이 대지가 자리한 모습 그대로를 살리는 게 중요했어요. 숲 속에 놓여도 어색함이 없는 자연스런 모습의 카페를 설계하고 싶었죠. 유선형의 대지는 이 카페가 들어서는 데 있어 최적화된 조건이었어요.” 콘크리트 매트기초에 적삼목으로 외벽을 마감한 카페는 중후하면서도 청명한 인상을 풍긴다. 또한 알루미늄과 아연이 주재료인 갈바늄(Galvalume)으로 제작된 폴딩창호는 곡선을 따라 각기 다른 조망을 제공해 감각적인 공간연출을 이뤄낸다. 자연스러움과 모던함을 교묘하게 오고가는 카페는 평지붕을 더하면서 더욱 정갈하게 표현되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발생한 누수로 시공 초기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부패와 자외선에 강하면서 친환경방수자재로 불리는 ‘탑시트’로 마감해 하자를 해결했다. 독특한 외관미를 자랑하는 카페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바로 카페 앞으로 펼쳐진 정원과 숲의 모습이다. 정원에는 마가목을 비롯해 히어리, 모과, 억새 등을 심어 카페 주변을 둘러싼 자연과 이질감이 없도록 했다. ▲ 대지의 모습은 변형되지 않은 채 카페 내부에 그대로 드리웠으며, 벽면은 계곡의 흐름과 숲속의 나무, 바람을 상징하는 아트월로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자연을 노래하는 아트월 손님만의 특권으로 빚어낸 공간 카페 내부로 들어서면 순식간에 좌측방향으로 시선이 옮겨진다. 이는 손님들의 공간이 안쪽으로 배치된 이유도 있지만, 바로 내부 한쪽 벽면을 수놓은 독특한 아트월 때문. 거친 느낌의 나무들이 켜켜이 겹쳐져 있는 아트월에는 적삼목과 대각재가 사용되었다. “계곡의 흐름과 숲속의 나무들, 바람과 같이 카페 주변을 둘러싼 자연의 모습을 아트월에 담아 표현하고 싶었어요. 또 자칫 과할 것을 염려해 맞은편은 석고보드로 깔끔하게 표현했더니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분위기를 낼 수 있었어요.” 특히 내부는 입구를 기점으로 각종 메뉴들을 준비하는 직원공간과 입구 좌측부터 끝까지 펼쳐져 있는 손님공간을 명확히 구분해, 손님들의 쉼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카페 곳곳에 놓인 인테리어 소품들은 최대표가 꾸준히 발품 팔아 모은 애장품으로, 프랑스에서 발견한 커피 그라인더와 테이블, 독일에서 직접 공수해온 조명등으로 연출되었다. 고집스런 핸드메이드 메뉴, 신진작가를 위한 갤러리 어느 것 하나 그의 애정이 묻어나지 않는 것이 없지만, 카페를 운영하는데 건축적인 요소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맛’. 그는 건축과 음식 모두 문화적 맥락이 연결되는 요소기에 다양함보다는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그의 신념 때문일까. 화덕피자로 유명한 이곳은 이태리 정통 방식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재료 이외에 부수적인 재료와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는다. 또한 다양한 나라의 원두 특성을 고스란히 살리는 핸드드립커피는 이 카페의 또 다른 자랑거리로, 직원들과 함께 전국 곳곳의 카페를 견학해 배울 점을 익히고, 꾸준히 커피로스팅을 연구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카페본동 옆으로 자리한 또 하나의 건축물은 갤러리이다. 애초에 적삼목으로 마감된 카페와 전혀 대비되는 느낌을 내기 위해 금속을 활용하려고 했지만, 2008년 외환위기로 금속자재 값이 올라, 차선책으로 시멘트보드에 페인트로 마감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갤러리 운영에 있어서만큼은 무엇보다 알차고 확고하다. “저는 유명작가보다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에 더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다양한 전시기회를 제공하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싶어요. 작품의 소재 또한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주변부 또는 약자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 작가의 작품 초기의 구상과 내면을 읽을 수 있는 드로잉 작품들 위주로 전시를 이어가려합니다. 자연 안에서 차 한잔의 여유와 다양한 문화 소식까지 한번에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HOUSE SOURCES 공법 : 기초- 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목조 평지붕구조 구조재 : 목재 스터드 지붕재 : OSB 합판 위에 탑시트 마감 단열재 : R-19, 30 인슐레이션 데크재 : 방부목 외벽마감재 : 적삼목 내벽마감재 : 석고보드 창호재 : 갈바, 알루미늄 프레임 (일반 주문제작) 바닥재 : 더글라스목마감과 일부 우레탄시공 조명 : 매입등과 할로겐 수전 및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 주방가구 : 스테인레스 강판 현관문 : 갈바 시공 후 도장 아트월 : 대각재 설계 : 최영, 권세웅 시공 : 예림목조 ■ 카페 ‘나무아래오후’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592-14에 위치해 있으며, 카페본동과 갤러리본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화덕에서 직접 굽는 이태리 피자와 각 나라별 커피 맛을 그대로 살린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으며 특히, 주인장이 직접 이태리, 뉴욕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수집한 인테리어 소품들로 카페는 마치 아담한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카페 앞으로 펼쳐진 숲을 배경삼아 사진 찍는 손님들이 유독 많다. 031-585-3203※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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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돌밭에 자리를 펴 지리산자락을 품은 이층집
지리산 남서쪽 줄기의 끝자락에 위치한 전남 구례군 토지면 파도리. 대지에서 남쪽을 향해 시선을 돌리면 너른 평지를 감싸돌며 섬진강이 동에서 서로 유유히 흐른다. 저 멀리 지리산이 한번 꿈틀 한 흔적인 밥봉과 계룡산, 그리고 그 뒤의 백운산 자락이 비옥한 이 땅을 포근히 감싼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오직 구만(九灣, 구례군 토지면 일대)만은 시냇물 가에 임하여 강산과 토지가 훌륭하며 작은 배와 어염의 이익도 있어 ‘가장 살 만한 곳’이다. - 이중환 택리지 中 대지 위에 올라서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금환락지(金環落地 금가락지가 떨어진 터)라 하였던가.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있는 명당인 구례 운조루에서 뻗어 나오는 기운이 이곳 파도리까지 전해지는 듯하다. “저는 전망을 봤어요. 막혀있는 집이 싫어서 탁 트인 곳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이곳이 눈에 띈거죠. 안사람과 함께 터를 보고는 바로 그날 결정했어요.” 처음 이곳은 돌 반 감나무 반이였다. 아니, 돌밭에 감나무 하나 둘 심겨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육중한 돌들이 단단히 박혀있어 누구도 쉬이 접근하기 힘들었던 마을 경계부 명당자리를 알아본 건축주는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예사롭지 않음을 감지하고 계약을 서둘렀다. 토목공사는 그야말로 돌 캐는 일이였다. 쉬엄쉬엄하자 생각하고 진행한 공사였지만 작년 한해 꼬박 땅만 팠다. 덕분에 주변 석축이며 정원석은 모두 이곳에서 오롯이 캐내올린 돌로 꾸며졌다. 간신히 사람살만한 집터의 모양을 갖추고 난 후에야 비로소 집을 올릴 수 있었다.▲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언덕위에 자리한 주택 손수 짓는 내 집 이야기 오랜 도시생활을 뒤로 하고 고향땅에 내려온 건축주였다. 구례읍과 멀지 않은 이곳 파도리에 터를 정한 후, 내 집은 내 손으로 직접 짓겠노라 마음먹고 목조건축학교에서 경량목구조 이론을 공부했다. 그리고 손과 발이 되어줄 회사인 예스홈(Yeshome)을 만났다. “처음에는 저는 감독만 하고 건축은 시공사에 맡기려고 했어요. 그런데 예스홈에서 직영으로 지은 집을 보고생각이 바뀌었죠.” 예스홈의 ‘직영-한마음집짓기’는 건축의 전 공정을 컨설팅해주어 건축주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목조건축학교에서의 수학을 통해 목구조와 각종 공정을 눈에 익힌 건축주였기에 직영공사를 마음먹고 손수 집을 짓겠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더군다나 퇴직 후 시간활용이 자유로웠기에 직접 짓겠다는 욕심 아닌 욕심을 부렸다. “직영으로 지으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 되요. 2~3군데 견적받아 비교해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공정별로 미리 준비해야할 것도 산더미죠. 또 빼먹지 않고 매일 건축일기를 써야 예산을 초과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할 수 있어요. 저는 공정별 소요비용을 적어서 관리했고, 자재 운송기사에게 식사 대접한 것까지도 빠짐없이 적었어요.” 건축주 특유의 부지런함과 꼼꼼함 그리고 철저한 준비성이 더해져 구례주택은 빈틈없이지어졌다. 직영의 최대 장점이 바로 비용절감일진데 이런 측면에서 건축주는 성공을 거둔 셈이다.“매 공정 들어와 준 작업자분들이 다 좋은 사람이었어요. 전 인복이 많은가 봐요” 공사기간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는 현장 에피소드를 전해주며 건축주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별 탈 없었던 70일간의 즐거운 공사는 분명 빌더를 비롯한 전문가를 향한 건축주의 전적인 신뢰가 빚어낸 결과임에 틀림없었다. ▲ 야외등에서부터 단조 하나까지 직접 고른 아이템들로 가득하다집은 파도리 주민들에게 ‘빨간지붕 이층집’이란 애칭으로 불릴만큼 마을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외벽은 옐로우톤의 스타코로 마감해 목조 특유의 밝고 가벼운 느낌을 주었고, 지붕에는 스페니쉬 기와를 얹어 특색있는 건물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또, 기와와 비슷한 톤의 매직스톤으로 건물기단부를 둘러 안정감을 더했다. 건물을 둘러싼 너른 데크는 풍경을 감상하는 공간으로 그만이다. 건축주의 직영공사답게 실내를 구성하는데 건축주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었다. 물건이 놓일 위치와 크기를 미리 고려해 평면이 배치되었고, 이는 기존의 세간을 버리지 않고 활용하는데 유용했다. 공사기간 현장에 상주하다시피 한 건축주 덕분에 없던 공간이 생기기도 하고, 있던 설계안이 없어지기도 했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거실의 벽난로가 생겼으며 이로 인해 거실에서 데크로 향하는 긴 버티컬 윈도우가 일반 채광창으로 바뀌었다. 또, 주방에서 데크로 나가는 전면도어 역시 현장에서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즉시 창문으로 변경하는 등 콘크리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조적 제약을 적게 받으며 설계변경이 자유로운 경량목구조의 장점과 건축주 직영공사의 장점이 합쳐져 구례주택은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볼륨감 더한 돌출형 발코니 2층에 발코니를 둠으로써 입면이 한층 풍요로워졌다. 돌출된 발코니로 인해 외부의 볼륨이 올록볼록 리듬감을 입었다. 이곳에서 차 한 잔 마시며 바라보는 섬진강 뚝방풍경은 건축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스페니쉬 기와로 최대 만족을 처음 설계대로라면 지붕에는 회색 싱글이 얹어져 있어야 했다. 공사 중간, 건축주는 전문가의 조언에 귀 기울여 지붕재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 없는 붉은색의 스페니쉬 기와는 건축주에게 추가된 비용과도 바꿀 수 없는 큰 만족을 주었다. 특히, 외관 분위기가 확 바뀌어 고급스러운 느낌이 더해졌다. 지붕재 하나로 집의 가치가 달라진 것이다. ▲ 꼼꼼하게 선택한 각종 자재들 곳곳의 인테리어&익스테리어 아이템은 모두 건축주가 정성껏 고른 것들로 꾸며졌다. 거실의 아트월과 벽지, 주방의 타일과 샹들리에, 단조 하나까지도 가격과 품질을 꼼꼼히 비교해 선택한 것들이다. 덕분에 안팎으로 볼거리가 가득한 즐거운 집이 탄생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구례군 대지면적 : 270평 건축면적 : 33평 (데크 23평, 창고 2.5평) 용적률 : 20% 공법 : 목조주택 구조재 : 캐나다산 S.P.F 창호재 : 웰드민 미국식 시스템창호 단열재 : 미국산 크라우프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 스타코 내벽마감재 : 레드파인 루바, 벽지 지붕재 : 스페니시 기와 - 테릴로만 TBF 카스텔 설계 : 예스홈 1688-5407 http://cafe.daum.net/YESWOOD시공 : 직영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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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7
외강내유(外剛內柔)형 용인 전원주택
우리는 이 공간의 이름을 애둘러 표현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시그니처 하우스라 정했다. 강렬했던 첫 만남의 인상을 가감 없이 드러냈기 때문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김재윤▶ 외부 정면 모습▶ 인상적인 거실 앞 데크전체 60평의 이 공간은 사업가 부부가 훗날 노년을 보내기 위해 설계를 의뢰했다. 대화를 이어가면서 그들의 생각(집에 대한 의견들과 취향)을 이해하는 과정은 그들이 사는 모습 자체가 이 집의 형식을 구성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도록 했다. 단순함의 무게를 갖되 그 안에 온기를 품고 있는 공간이어야 했다.▶ 주택의 후면부 ▶ 단단하게 응집된 형상의 외관밀집된 아파트 단지 사이, 숨구멍처럼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위치한 대지는 마을 안쪽을 향한 남서쪽은 빛을 받기 좋고 마을 바깥쪽으로 향한 북동쪽은 근경으로 녹지를 조망할 수 있는 형태의 땅이었다. 대지를 경계로 마을 안쪽과 바깥쪽의 높이 차가 약 5미터, 지하층을 두어 마을 안쪽의 집들보다 높은 대지레벨을 계획할 수 있어 시각적 확장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 대지면적 : 233㎡ | 건물규모 : 311.87㎡ | 건축면적 110.19㎡ | 연면적 : 전체 311.87㎡, 지하층-112.20㎡, 1층-108.49㎡, 2층-91.18㎡ | 건폐율 47.29% | 용적률 51.36% | 주차대수 4대 | 최고높이 9.488m 구조 : 기초-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철근콘크리트, 지붕-철근콘크리트 위 무근콘크리트 위 우레탄방수 | 단열재 : 수성연질폼 120㎜ 발포 | 외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멀바우 데크재, 테라코사하라 | 창호재 : 이플러스 시스템창호 43mm 삼중유리 전기·기계 : 한얼 건축사사무소 | 설비 : 한얼 건축사사무소 | 토목 : 한얼 건축사사무소 | 구조설계(내진) : 한얼 건축사사무소 | 시공 : 100A associates | 설계 : 100A associates▶ 외부 정면 디테일과 주택의 입구▶ 현관부 모습마을에 진입하여 마주하는 건축의 지하층에 해당하는 매스는 나란히 나열된 이웃집들과 위화감 없이 어우러지게 하되, 마을의 바깥쪽에서 마주하는 건축의 형태는 될수록 단순하게 하여 콘크리트의 무게만을 두어 주위와 대립시켰다.디테일 단면도▶ 채광 좋은 거실▶ 단 차이를 둬 배치한 거실과 주방 겸 식당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도장, 무늬목 / 바닥-포세린타일, 원목마루 / 천장 : 도장 | 욕실 및 주방 타일 : vista 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Treemme, Kartell,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 주방가구 : 현장제작 MDF 위 도장 | 조명 : 테크노전기, Flos 계단재, 난간 : 포세린타일, 도장 | 현관문 : 이플리스 시스템도어 | 중문 : 현장제작(금속자재 위 도장마감 + 강화유리) | 방문. 붙박이장 : 현장제작 MDF 위 도장 | 데크재 : 멀바우 19㎜▶ 주방에서 본 거실과 현관 쪽 전경 ▶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1층 파우더룸으로 연결되는 공간▶ ‘ㄱ’자 창이 설치된 정갈한 1층 침실앞마당의 면적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 내부공간을 뒤로 물리고 높은 벽 사이의 좁은 계단을 통해 진입하도록 하여 전이공간으로서 심리적 긴장감을 갖도록 했다. 이 긴장감을 안고 내부공간에 들어섰을 때 마주하는 농밀한 온기는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공간과 공간의 조직을 가능한 단순하게 하고 크고 작은 프레임을 통해 다시 공간의 흐름을 갖게 함으로써 섬세한 균형을 이루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이 공간은 주인으로부터 얻은 단서를 표면으로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서 외강내유(外剛內柔)한 공간으로 구축된 셈이다.▶ 계단실▶ 깔끔하게 마감된 계단실 공간▶ 2층 복도 끝에 놓인 마스터룸▶ 2층 욕실과 베란다▶ 2층 침실▶ 침실과 연결되는 서재 공간주거공간은 결국 공간과 그곳에서 삶을 영위해 나아갈 사람만 남는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의 사고와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그것들을 공간에 담았을 때 비로서 그들의 삶이 담기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공간 또한 앞으로 그들의 삶이 축적되어 그들이 사는 모습 자체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 <글ㆍ100A associate>건축가_ 100A associate [백에이어소시에이츠]1부터 시작해서 가까스로 98을 지나고, 99를 거쳐 드디어 다 다르게 되는 100. 百이라는 것은 하루 낮과 밤, 지구 1년 사시의 생장영장을 상징하는 수이며, 천지의 모든 이치를 상징하는 수이다. 수로서 낱낱이 셈하는 百 그보다 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수이상의 것으로 하나의 상징성을 갖는다. 100 A는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는 ‘순수성’_천지의 모든 이치, 100을 대하는 우리의 미학적 의견과 태도, 그리고 그것과의 소통을 통한 정리와 해답을 통한 인문학적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02-919-9135, www.100a-associates.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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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4
60년 된 한옥, 때빼고 광내기 프로젝트 / 소담정(笑談停)
한옥은 안마당을 중심으로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개념으로 설계된 집이다. 그렇기에 한옥에서의 ‘마당’은 건물의 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의 한 오래된 주택에서 한옥의 마당, 그 잊혀진 정취를 찾아본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두 달여의 공정을 거쳐 아늑하게 변신한 소담정 안마당 ▲ 오랜 기간 방치된 낡고 허름한 옛 한옥이전의 모습대구 시내, 좌우로 아파트단지가 빼곡히 들어서 있지만 이곳 대신동의 옛 주택단지는 80년대 모습 그대로 시간이 멈춘 듯하다. 낡은 한옥을 매입한 이채은 씨는 이곳을 개조해 활용해보자 마음먹는다. 워낙에 튼튼한 목재를 사용해서 구조적으로 보강할 곳은 없었지만, 대청마루와 툇마루 등 옛 생활 방식에서 현대적인 양식으로의 전환은 필수였다. 마루를 뜯어내 보일러 엑셀파이프 배관작업을 하고, 마당을 깊게 파 정화조와 오배수관을 인입했다. 낡은 기와를 걷어내고 새 기와를 얹고 여타 외관 치장작업까지, 전문가의 손을 빌려 주택의 성능부터 외형까지 모두 바꾸는 데 걸린 시간은 2달이었다. 디자이너 주은혜 실장은 “정화조를 묻는데 보름이나 걸렸다. 날씨가 추워서 공사가 더뎌졌다” 며 겨울 공사에 고생한 힘들었던 속내를 내비친다. 바뀐 집 마당에는 아무 때나 걸터앉을 수 있는 평상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처마가 만들어내는 액자 속 하늘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황토색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벽면에는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작품을 붙여 갤러리와 같은 느낌을 더했다. 전체적으로 여유가 느껴지는 공간 배치, 그리고 맷돌과 기와, 풍경 등 오래되고 편안한 소품들을 공수해 집 곳곳을 꾸민 덕에 사랑스러우면서도 멋스러운 작은 집이 탄생했다. 이 모든 개조 과정이 끝날 즈음 봄이 찾아 왔고 ‘함께 모여 소담소담 이야기 나눈다’ 이름 붙인 ‘소담정(笑談停)’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었나?” 뼈대만 남기고 대부분의 자재를 걷어낸 후 대청과 툇마루를 실내로 만들기 위해 10㎝ 두께의 샌드위치 패널로 벽을 설치했고, 정화조를 인입했다. 창호와 현관 모두 교체했으며, 실내는 석고보드 2겹과 합판으로 마감했다. 방뿐만 아니라 기존 대청마루 바닥도 낡은 목재를 걷어낸 후 엑셀파이프를 깔아 보일러를 설치했다. 현장에서 나오는 쓸 만한 목재는 모두 재활용해 평상과 문짝을 만들었다. 소담정 현판 또한 이것으로 만들었다. 지붕은 고기와를 걷어낸 다음 새로운 기와로 대치했고 건물 외벽은 황토 드라이비트로, 외관 담장은 연한 노란색 페인트로 마감했다. 집 기본 정보대지면적 : 123㎡(37.20평) 건축면적 : 43.14㎡(13.05평) 공법 : 전통 한옥식 중량목구조 벽체보강 : 샌드위치 패널 100T 단열재 : 비닐, 합판, 석고보드 2겹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시공 : 아.름.다.운.집 주은혜 010-7472-2620 ◀ 옥상에서 내려다 본 아담한 안뜰 ▶ 마당에서 쓸 용수를 공급하는 수도▲ 옛날 기와와 조약돌, 고재로 만든 툇마루까지. 마당 이곳저곳에 옛 것의 정취가 가득하다. ▲ 사랑채 겸 다실로 탈바꿈한 외부 창고 1949년에 지어진 한옥의 기본 골조를 가려버리기엔 집의 상태와 구조가 너무도 훌륭했다는 주은혜 실장. 건축주와의 의논 끝에 한옥의 골조와 모양을 그대로 살리고 마당 또한 있는 그대로 두어 예스런 정취를 살리기로 결정했다. 또한, 걷어낸 대청마루의 고재(古材)를 활용해 소담정 명패와 옷걸이, 평상 등을 만들어 집안 곳곳 배치했으며, 낡은 문살도 그대로 살려 은은한 간접조명으로 변신시켰다. ◀ 실내에서 내다본 마당 모습 ▶ 샌드위치 패널로 벽을 만들어 복도공간이 생겼으며, 이곳은 각 실을 연결하는 통로로 쓰인다. ◀ 대청을 걷어내고 실내로 만들어 거실과 주방 공간으로 사용한다. ▶ 소담정의 가구와 배치는 디자이너가 손수 작업한 결과물이다. “얼마나 들었나?” 기초보강공사 : 1,000만원 구조보강공사 : 500만원 외장공사 : 100만원 단열공사 : 80만원 창호공사(도어포함) : 250만원 내장공사(벽지, 페인트 등) : 250만원 지붕공사: 400만원 설비(욕실, 배관, 보일러)공사: 1,000만원 총 비용: 3,500만원 ▲ 예스러운 가구로 포인트를 준 방▲ 독특한 문양의 세면대와 앤티크 수전 “무슨 재료를 사용했나?” 내벽 마감(벽지 또는 페인팅) : did 실크벽지 바닥재 : LG장판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수전 등 욕실기기 : 수입 조명 : 수입조명 주방 가구 : 18㎜ 합판 2겹, 스크래치 강화나무 마감 현관문 : LG새시 방문 : 집에 어울리도록 미닫이로 자체 제작 붙박이장 : 고전장 데크재 : 대청마루 고재((古材) 지난 1월 완성된 소담정은 현재 이채은 씨가 운영하는 커튼 및 침구 업체 마이하우스의 별장 겸 손님용 사랑방으로 사용되고 있다. 평소에도 좋은 집 만들기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기에, 차후 일반인에게도 하루쯤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공개하고 싶다는 그녀다. 낡은 한옥을 개조해 살만한 집으로 만든 소담정. 이곳을 보고나니 ‘마당 있는 작은 집에서의 소박한 삶’을 실현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 여겨진다. 마이하우스 섬유도시 대구에서 시작된 마이하우스는 커튼과 침구 제작 및 온라인 유통 업체로 올해 15년째를 맞는 중견기업이다. 디자인부터 제작 생산까지 책임지는 홈인테리어 전문 업체로서 매주 다양한 디자인을 선별할 뿐 아니라 1:1 맞춤 제작과 인테리어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다. 1566-1065 www.myhouse.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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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8
늦둥이 딸을 위해 아빠가 지은 집
후정(後庭)이 있는 일본식 목조주택 한창 뛰어 놀 나이인 늦둥이를 생각한 부모의 마음이 담긴 집. 용인의 한 도시형 단독주택단지에서 일본주택을 닮은 3층 목조주택을 찾았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주택 뒤편에 숨어 있는 또 하나의 정원단독주택단지 ‘솔나래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삼삼오오 모여 자전거를 타거나 골목을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을 마주했다. 처음 보는 어른들에게도 해맑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의 모습이 화기애애한 동네 분위기를 가늠케 한다. 서울 강남이나 판교로 출퇴근하기 좋은 위치에 있어, 이곳엔 30~40대 젊은 건축주들이 많다. 덕분에 학교를 마친 후에는 또래 아이들끼리 어울려 마당에서 뛰놀고, 마을 주민들 간에도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된다. 이 집의 건축주 역시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 이곳을 선택했다. 특히 고등학생 큰딸과 8살 늦둥이 딸을 위해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에 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주 넓지는 않더라도 꼭 필요한 면적만큼의 마당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하고 이웃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는 삶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 단순한 매스에 KMEW 외장재를 사용한 주택 외관 ▲ 현관에서 바라본 앞마당의 데크 공간과 그 너머로 보이는 이웃집의 모습사실 이 대지는 단지 내에서도 긴 직사각형의 모양 때문에 공간 활용이 어려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건축주는 주방 공간과 바로 연결되는 프라이빗한 후정(後庭)을 두는 아이디어를 냈고, 덕분에 가족들끼리 오붓하게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야외 공간이 탄생했다. 앞으로 둔 정원에는 나무로 지붕이 있는 데크 공간을 만들었는데, 여름엔 큰 풀장을 설치해 동네 아이들과 늦둥이 딸이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놀이 공간으로 활용한다. 일본에서 목조주택을 시공한 경력을 가진 건축주는 관리가 쉬운 일본 KMEW의 ROOGA 지붕재와 세라믹 보드 외장재를 사용해 간결하고 단정한 느낌의 목조주택을 완성했다. 바닥 면적이 53.58㎡(16.21평)로 크지 않다는 단점은 집을 3층으로 올려 해결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 손님용 화장실, 2층에는 안방과 서재, 욕실, 3층에는 두 딸의 방과 욕실까지 작은 면적 안에서도 꼭 필요한 공간들이 빠짐없이 자리 잡고 있다. 주택 내부의 모든 벽 컬러는 건축주의 아내가 직접 선택한 것이다. 넓지 않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집이 결코 좁아 보이지 않는 것은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를 모두 몰딩 없이 깔끔하게 처리한 덕분이다. 걸레받이 역시 안으로 넣어 시공하는 방식으로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주방은 크지 않지만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고 조리하여 식탁에 내놓기까지의 동선이 짧고 간편하게 이루어져 있어 아내에 대한 건축주의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타일이 돋보이는 2층 욕실 ▶늦은 오후,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거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대지면적 : 268㎡(81.07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면적 : 53.58㎡(16.21평) 연면적 : 160.74㎡(48.62평) 건폐율 : 19.99% 용적률 : 59.98%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9.8m 공법 :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2X4, 2X8, 2X10 목재 지붕재 : ROOGA 지붕재(일본 KMEW) 단열재 : 셀룰로오스 외벽마감재 : 세라믹 보드(일본 KMEW) 창호재 : 독일식 창호(케머링) 설계 및 시공 : 秀하우징 031-276-3311 http://cafe.naver.com/suhousing총 공사비 : 2억2천560만원(설계 및 인테리어 포함) ▲ 현관을 들어서면 거실에서 주방, 그리고 후정까지 바로 연결된다. ▲ 핑크색을 기본으로, 아기자기한 장난감, 인형들이 가득한 늦둥이 방 ▲ 3층의 널찍한 방은 큰 딸의 공간으로, 창 너머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 벽지, 도장 바닥재 : 강마루(동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화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조명 : LED 매입등 주방 가구 : 한샘 계단재 : 오크 현관문 : 금만기업 베네판로아 방문 : 한솔 붙박이장 : 한샘 데크재 : 일반 방부목▲ 손님용 화장실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건축주는 그동안 많은 집을 지어는 봤지만, 스스로 까다로운 주인이 되어 꿈꿔왔던 집을 위해 다양한 것을 수용하고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지 조율하는 작업을 처음 경험했다. 그에게 내 집을 짓는 일은 자신과 가족의 삶을 되돌아보고 대화하는 과정이자 즐겁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런 고민의 흔적과 두 딸을 생각하는 건축주 부부의 마음이 가득 담긴 이곳에서 앞으로 펼쳐질 일상은 분명 더 빛나고 생기 넘치는 나날이 될 것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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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8
무용가 가족을 위한 집 Theaterhouse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새로 지어진 집들이 오밀조밀 모인 용인의 한 주택단지 초입. 콘크리트 겉옷을 입은 작은 규모의 주택이 내려앉았다. 외관부터 범상치 않은 이곳은 무용가 아내와 디자이너 남편, 그리고 초등학생 딸이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써 내려가는 집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평범하지 않은 외관의 아담한 주택 전경40대 중반의 부부와 예쁜 초등학생 딸, 세 식구가 늘 바라왔던 주택에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이곳에 온 후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거실에 앉아 시원하게 펼쳐진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다. 건축주 부부는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여유로움을 하루하루 몸소 깨닫는 중이다. 사실 지금의 결과를 가져오기까지, 그 과정이 그리 쉽진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집짓기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고. 어쩌다보니 우여곡절 끝에 설계까지 마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가족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집이었다.실내는 레벨차를 통해 다채로운 외부 풍경을 담는다. 도로와 맞닿은 입구는 사각으로 심플하다. 부부 침실과 연결된 외부 계단내부 공간의 형태가 외부 입면에 고스란히 나타난다.평생 살지도 모르는데, 급하다고 가족과 맞지 않은 집을 지을 순 없었다. 기대에 부풀었던 첫 설계안은 그렇게 포기해야 했다. 집짓기를 시작도 하기 전부터 점점 지쳐갈 때쯤, 우연히 읽게 된 책에서 그동안 꿈꿔왔던 집을 보게 되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건축가에게 연락한 부부는, 1여 년이 지난 후 이 집을 만나게 되었다.“매일 매일이 새로워요. 시간마다 바뀌는 바깥 풍경이 좋고, 눈 뜰 때마다 달리 보이는 내부공간들이 참 마음에 들어요. 한차례 어려움을 겪고 지은 집이라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집 의 북측면과 서측면은 프라이버시와 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막힌 입면을 만들고, 동측의 숲과 남측의 열린 전망으로 큰 창을 내었다. 입면의 벌집 모양의 형태는 내부 동선을 고려하는 동시에 공간 활용을 최대화하기 위한 결과이기도 하다. 야트막한 경사지에 앉아있는 주택 전경가족들만의 안마당은 가을 정취를 맘껏 누리는 호사를 준다.수납공간도 배려한, 화이트 컬러의 주방2층 부부의 방에는 늘 따스한 빛이 쏟아진다. 딸아이의 방. 가구도 맞춤 제작해 주었다.이 집의 특별함은 내부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2층 집이지만 3개의 레벨로 나눠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주차를 하고 현관문을 열면 식당, 부엌, 다용도실과 마주하게 된다. 1m 올라가면 거실, 그리고 1.5m 올라가면 부부침실과 딸의 방, 욕실이 나온다. 각각의 레벨은 외부로 연결되어, 내부의 이벤트가 외부로 확장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건축주의 요구처럼 특별한 가구 없이 심플하게 살면서도 적절한 수납이 이뤄지도록 각 실에 맞게 가구를 제작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고려되었다. 또한 내부의 경사진 벽은 계단이나 이층침대, 테이블 등을 밀도 있게 압축한다. 특히 거실은 무용을 하는 아내가 언제든 춤을 출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평범했던 공간은 거울 벽이 더해져 무대가 되고,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계단은 값진 객석이 된다. 작은 집이지만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담아낸 집.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 속에 가족의 이야기를 채워주니 매일 행복도 함께 자라난다. 2층 집이지만 3개의 레벨로 나눠 다양한 공간감을 형성하였다. 담소를 나누는 정의엽 소장(좌)과 건축주 김은현 씨(우)INTERVIEW 건축가 정의엽어떻게 설계하게 된 주택인가? _ 전작 ‘화가의 스튜디오(Skinspace, 2010)’를 인상 깊게 본 무용가 가족이 고민을 가득 안고 찾아왔다. 산업디자이너 남편과 초등학생 딸이 거주할 집을 짓기 위해 설계와 건축허가까지 이미 마친 상황이었다. 설계도면을 보니 경사가 심한 대지를 평평하게 만들기 위한 토목공사가 많고, 건축규모나 디자인이 건축주의 주어진 예산에 비해 과했다. 한마디로 예산에 맞지 않는 설계였다. 더 큰 문제는 감성적으로 예민한 건축주가 이 집에 살고 싶은 욕구를 별로 느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현실적인 예산을 고려하여, 규모를 반으로 줄이고 토목공사를 거의 하지 않고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작지만 그들의 요구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 입체적인 집이 가능하리라 보았다. 건축주 요구사항은 어떻게 풀어냈는지 _ 심 플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남편의 취향과 빠듯한 시공예산 외에, 건축설계에 대한 특별한 요구는 없었다. 예술적인 분야에 일하는 그들의 감성을 이해하려고 건축주의 공연을 관람하고, 가족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생활방식과 감성을 이해하려 했다. 크지 않은 집이지만 다양한 감성을 지닌 공간들로 채우고, 여기서 무용연습 등의 이벤트가 일어나기를 바랐다. 이 집의 이름처럼 극장과 집이 결합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이디어였다. 2층집이지만 3개의 레벨로 나누고 중간레벨에 거실을 두었다. 각 레벨은 서로 열려있어 무용을 할 때면 거실은 무대가 되고 나머지 레벨 어디서나 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계단은 관람석과 수납의 기능을 겸한다. 남편과 아이에게는 집 안 어디서나 놀 수 있고, 일할 수도 있도록 고려했다. 설계 및 시공까지의 과정은 _ 정육면체는 구체 다음으로 최소의 외피에 최대의 부피, 즉 내부공간을 가진 형태이다. 단순한 외관에 비해 입체적인 내부공간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기 때문에, 투시도를 많이 보여줌으로써 건축주와 시공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했다. 시공 중, 경사부분에 대한 오차와 완성도 면에서 약간씩 문제가 있었고 예산의 한계 때문에 어느 정도 타협해야 했다. 내·외장재 선택에 따른 효과는 _ 내 부의 경사진 벽체들은 기능적인 역할 외에 목재마감의 살아있는 패턴과 함께 동적인 운동감과 활기 있는 감성을 드러낸다. 거실의 경사진 벽체를 타고 목재패턴이 퍼져나가고 주변 공간은 흰색의 여백으로 남는다. 내부구조가 투영되어 정직하게 만들어진 외벽은 최대한 심플하고 저렴한 방식의 노출콘크리트로 처리하였다. 완공 후 아쉬운 점이 있다면 _ 시공의 완성도를 기대하기는 힘들었고, 완공하는 것에 집중했다. 노출콘크리트와 내장목재 마감은 특히 아쉽다. 외부 조경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고, 살아가면서 주인의 손길을 통해 점차 진행되길 바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을 즐기며 살아가는 가족을 보며, 그마저 새로운 추억으로 쌓여가기를 기대해본다. 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대지면적 330㎡(99.82평)건물규모 지상 2층건축면적 64.8㎡(19.60평)연면적 99.81㎡(30.19평)건폐율 19.64%용적률 30.24%주차대수 2대최고높이 5.7m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철근콘크리트 벽구조재 철근콘크리트지붕재 우레탄도막방수 위 무근콘크리트단열재 압출법보온판 특호외벽마감재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제내벽마감재 더글라스합판, 석고보드 위 페인트창호재 시스템창호, 로이삼중유리바닥재 온돌마루시공 건축주 직영공사설계 에이엔디건축사사무소 정의엽 070-8771-9668 www.a-n-d.kr건축비 3.3㎡(1평)당 420만원 Interior Source페인트 삼화페인트(아이생각), 올림픽 투명오일스테인타일 중국산 백색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세면대 INUS L631, 양변기 INUS C853조명 LED 다운라이트, T5형광등바닥재 이건마루 / 온돌마루(화이트오크)주방기기 무명회사 싱크제작현관문 단열 현관문방문 현장 제작(마감재 합판 / 수성페인트, 더글라스합판 / 오일스테인) 데크재 방부목 / 오일스테인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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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6
돌집, 전통을 잇다 / Compact Karst House
지역적 특성에 따라 오래 전부터 석조주택이 대부분이던 땅. 그곳에 지어진 2층 규모의 주택은 전통을 잊지 않고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 요즘 돌집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Janez Marolt▲ 전통적인 카르스트 지형 내 석조주택을 재정의해 설계한 주택의 외관▲ 남측면에 둔 대형창을 통해 자연의 풍광을 내부로 받아들인다.카르스트(Karst) 지역은 한때 베네치아(Venice) 사람들이 수상도시를 건설할 때 널리 사용했던 참나무과 나무들로 뒤덮여 있다. 이 나무들을 통해 흘러드는 바람은 땅의 흙을 벗겨내고 석회지반을 드러냈다. 이 같은 지형에서는 작고 간소하며 창을 거의 내지 않은 석조주택이 발달했고,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건축가는 젊은 건축주의 요구와 현대 기술의 원리에 맞는 아담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석조주택을 설계하고자 했다. 먼저 전통적인 카르스트 지형 내 석조주택을 재정의하고, 이 지역에서의 현대적인 전원생활을 위해 경사지붕의 작은 돌집을 지어 시범주택 개념을 적용해보았다. 그리고 단일한 내부 공간에 두 개의 목조 볼륨을 삽입하고 그 사이를 연결하기로 했다.1층은 어디에서도 멋진 자연풍광들이 보이는 공적(公的) 혹은 반(半)공적인 공간으로 작용하는 데 반해, 2층은 천창만을 둔 매우 사적인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공간에 삽입된 두 개의 목조 볼륨들이 공간을 양분하는데, 1층에는 식당 겸 주방과 욕실이 있고 2층에는 부부 침실과 아이 방을 배치했다. 또한 ‘집 속의 집’이라는 콘셉트는 2층의 각 침실이 그저 단순한 ‘방’이 아닌, 말 그대로 자신만의(상징적인) ‘경사지붕 목조주택’에서 잠을 잔다고 느낄 수 있게끔 돕는다. 그리고 두 방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는 아이들의 놀이방 역할을 하게 된다. 주택에 낸 세 개의 대형 창은 서쪽으로 이탈리아의 언덕배기 교회를, 남쪽으로는 숲을, 동쪽으로는 출입 기단을 향해 시야를 열어준다. 이 밖에 카르스트 지역만의 옛 석조지붕을 그 재질과 색채, 재료, 가파른 기울기 등을 통해 재해석함으로써, 현대적이고 구체적인 기술적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입면과 지붕의 경우, 개별적으로 보지 않고 재료로 연결함으로써 전통적인 카르스트 마을의 핵심적인 이미지를 담았다.이 주택의 디자인은 현대와 전통 사이의 관계를 다룬다. 즉, 그 기원이 되는 이름 모를 전통건축의 특징에 의문을 가지면서도 적절한 현대적 해석으로 둘 사이 관계를 해결하였다. ▲ 옛 석조지붕의 재질과 색채, 재료, 가파른 기울기 등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House Plan 대지위치 : Vrhovlje, Slovenia대지면적 : 336㎡(101.64평)건축면적 : 82.5㎡(24.95평)연면적 : 93㎡(28.13평)건축주 : Borut Pertot설계담당 : AljoŠa Dekleva, Tina Gregorič, Lea Kovič, Vid Zabel설계 : Dekleva gregorič arhitekti www.dekleva-gregoric.comSECTIONPLAN – 1F / PLAN - 2F◀ 계단의 뒷면을 책장으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 내부는 집 속에 목조주택 한 채가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블랙 컬러의 싱크대와 나무 식탁이 조화를 이룬 주방의 모습▲ 화이트 컬러로 깔끔하게 수납장을 짜넣은 침실에는 천창을 통해 늘 환한 빛이 들어온다.▲ 두 방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는 아이들의 놀이방 역할을 한다.▲ 내·외부가 하나가 된 듯, 거실창을 통해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Dekleva gregorič arhitekti 건축집단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 에 기반을 두고 있는 Dekleva gregorič arhitekti는 2003년 Aljoša Dekleva와 Tina Gregorič에 의해 설립되었다. 사무실을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은 류블랴나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영국 런던의 AA스쿨(Architectural Association School of Architecture)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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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1
풍요로운 빛이 머무는 곳, 판교동 주택
조용한 주택가 모서리 땅, 단정한 인상의 건물이 오롯이 섰다. 건축가의 고민과 건축주의 열의로 완성된 판교동 주택은, 지하 깊은 곳까지 빛을 머금은 따뜻하고 포근한 가족만의 공간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이남선 ▲ 삼면이 도로에 접한 코너에 삼각형의 조형성을 띤 주택 한 채가 들어섰다.▲ 외벽은 따뜻한 질감과 색상의 테라코타패널로 마감되었다.▲ 마당을 감싸 안은 집. 1층 내부는 안마당을 향해 개방된 시야를 갖는다. SECTION▲ 옥탑층과 연결된 외부공간은 가족만의 야외활동을 배려한 장소다.판교동 주택의 대지는 삼면이 도로에 접한 코너에 위치하여 건축가 입장에서는 건축물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조건이었지만, 거주자의 입장에서는 사생활 노출의 우려가 있는 필지였다.설계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고려한 사항은 건축물의 쇼윈도처럼 변해버린 판교 주택가에 또 하나의 색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무언의 존재감을 지닌 주택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소한의 외장재를 사용하여 형태의 조형성을 강조하되, 이 조형성은 내부공간과 연계된 진정성을 지니도록 한다는 설계방향을 설정하였다. 외관디자인은 건물이 도로면에 나란히 배열되는 지루함을 탈피하고자 삼각형의 기하학적 조형을 도입하였다. 이는 반듯한 내부공간이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2층에서는 삼각형의 재미있는 베란다 공간으로 변환된다. 주택의 외장재는 테라코타패널을 사용하였다. 이 패널은 다소 고가이지만 흙을 구워서 만든 친환경소재이고 따뜻한 질감과 색상을 지닌 자재이다. 특히 외관디자인 특성상 생긴 60°, 120° 등 일반적이지 않은 접합부위는 생산 공장에서 필요한 각도대로 자재를 커팅, 반입하여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조형적으로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일 수 있게, 다락방 위 경사지붕 또한 테라코타패널로 디자인했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 패널로 지붕을 시공한 경험이 전무해 누수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시공과정에서 금속패널로 변경해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보통 주택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하면 대부분 ‘마당’을 꼽는다. 하지만 이 주택의 경우 볕이 잘 드는 남향이 도로면에 접한 데다 담장설치가 금지된 지역적 제약으로 건물을 최대한 도로면에 배치해야 했다. 따라서 건물은 마당을 감싸 안고 1층의 거실과 주방은 안마당을 향해 개방된 시야를 가진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대지면적 : 228.1㎡(69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건축면적 : 112.57㎡(34.05평)연면적 :295.9㎡(89.50평)지상 - 202.4㎡ / 지하 - 93.5㎡건폐율 : 49.35%용적률 : 88.73%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9.85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철근콘크리트지붕마감재 : 금속패널단열재 : 벽 - T75 경질우레탄단열재 / 천장 - T200 압출법보온판특호외벽마감재 : Paneltek T18 테라코타패널창호재 : 커튼월 - 엘지창호 150㎜ AL 창호(로이1면, 3중유리) / 침실 - 엘지창호255㎜ PVC 이중창호(로이1면,복층유리) / 그외 - 엘지창호 70㎜AL 시스템창호(로이1면, 복층유리)설계 : ㈜스페이스목금토건축사사무소구조설계 : 모아구조시공 : ㈜모비덤▲ 긴 테이블과 펜던트 조명이 인상적인 주방과 식당 공간. 벽면 수납장은 주방용품의 깔끔한 정리·정돈을 돕는다.▲ 시선을 끄는 철골계단은 지하부터 옥탑까지 오픈된 4개 층의 연결고리가 되어준다.▲ 환한 햇살 덕분에 더욱 넓어 보이는 1층 거실 전경거실에는 2층까지 연결된 커튼월 창호를 설치하고 그 앞에 지하 1층부터 3층 옥탑까지 4개 층이 오픈된 보이드 공간이 위치한다. 이곳엔 철골계단을 놓아 내부공간의 연결고리가 됨과 동시에 주택으로서는 대담한 뷰포인트를 지니도록 하였다. 특히 ‘ㄷ’자 형태로 두 번 꺾인 철골계단은 구조계산에서부터 제작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강성이 높은 토목용 스틸플레이트를 공장에서 레이저로 재단하고 조립을 마친 후 현장의 콘크리트골조에 매다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이러한 시공법은 토목 관련 사업을 하는 건축주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가능할 수 있었다. 빛을 가득 들인 철골계단은 지하층까지 연결되어 지하층 또한 음습하게 버려진 곳이 아닌 유용한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판교의 주택지는 대부분 필지가 크지 않은 관계로 지하층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터파기나 골조공사 등 만만치 않은 공사비를 생각하면 지하층에도 충분한 빛을 들이고 환기가 잘 되도록 하여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했다. 이를 위해 남향의 도로면에 삼각형의 썬큰(Sunken)을 계획하였는데, 덕분에 안마당의 면적을 줄이지 않고도 썬큰을 통해 낮 동안 들어오는 온화한 빛이 지하공간을 더욱 풍요로운 모습으로 만들 수 있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벤자민무어 페인트바닥재 : 가영세라믹스 욕실 및 주방 타일 : 가영세라믹스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동원 세라믹주방 가구 : 리첸조명 : 모노라이팅계단재 : 자체 제작현관문 및 방문 : 자체 제작붙박이장 : elfa, 이케아주택의 또 하나의 특징은 건축면적이 36평 정도밖에 되지 않는 주택에서 2층의 각방이 독립된 베란다를 가진다는 것이다. 건축물의 조형성과 맞물린 삼각형의 베란다는 청소년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아이들이 장시간 방에서 지내는 갑갑함을 덜어 주고, 땅과 맞닿지 않은 2층에서도 나만의 마당을 갖게 된다. 또한 이 베란다는 각방과 도로와의 버퍼존(Buffer Zone) 역할을 하여 도로면에서의 소음과 시야를 차단한다. 2층 복도와 면한 아이들의 공부방은 위층의 다락과도 연결되어 다양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내부공간과 잘 조화되는 인테리어는 건축주가 자재 선정부터 색상, 가구, 조명, 장식장 디자인까지 직접 발주해 시공하였다.무언의 존재감, 사생활 노출 최소화라는 외부적 요건을 가지고 출발한 설계는 그러한 요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독특한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고 만족할 만한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건축주가 원하는 생활방식, 주택으로서의 순기능을 건축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두 포용하면서 설계자의 건축적 의도를 담아내는 것은 난해하지만 늘 흥미로운 작업이다. 글·송선화 ▲ 충분한 빛을 들이고 환기 또한 잘 되는 지하층은 활용도가 높다. ◀ 집 안 곳곳에서 건축주의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이 엿보인다. ▶ 계단 하단부는 다양한 물건을 넣어둘 수 있는 수납공간으로 활용하였다.▲ 파란 벽지가 포인트가 된 침실. 2층의 각방에는 독립된 삼각형의 베란다를 가진다. 송선화 건축가홍익대학교 건축학과와 건축도시대학원을 졸업하고 범건축, 알바트로스플러스 등에서 근무하였다. 2007년 사무소를 개소하여 주택·업무시설·상업시설 등의 다양한 작업을 진행했고, 수원시 공공건축가, 성남시/용인시 경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031-781-6545, www.spacemgt.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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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삶을 공유하는 대가족이 사는 작은 집 / House in Tourimachi
“두 세대는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통이 가능한 한 건물 안에 있음으로 인해 집안 전체 분위기를 서로 공유하고, 그들의 관계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취재 김연정 사진 Shinzawa Ippei주택은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한 시간 거리인 군마현 다카사키市에 위치한다. 집이 지어진 대지는 전면이 6m, 깊이가 13m인 길고 좁은 땅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남측에는 폭 4m의 도로가 있고, 북동쪽으로는 추모공원과 접해 있으며 그밖에 주변은 3층 높이의 주택들로 둘러싸여 있다. 건축주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채광과 환기 모두 잘 되는 두 세대용 주택을 짓길 원했다. 1층은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연로하신 부모님의 공간으로, 2층과 3층은 건축주 부부와 그들의 자녀 공간으로 설계했다. 주거 지역과 인접한 곳에 공공장소(열린 공간)인 추모공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가족들의 프라이버시를 확실하게 확보하는 것과 함께 이전보다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창은 채광과 환기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북측에 세 층의 계단통(Stairwell)쪽으로 내었다. 디자인 측면에서 이 주택의 포인트는 집 전체를 덮고 있는 ‘지붕’이다. 두 세대의 동거를 상징하는 이 지붕은 처마를 남쪽으로 확장하여 차양의 역할까지 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직사각형 평면 구조와는 달리, 비스듬하게 가로질러 설치된 슬래브 빔(Slab Beam)을 가지고 있다. 빔의 내부에는 기둥을 설치하지 않았고, 이는 콤팩트한 내부공간에 배치된 각 실들이 기둥에 의해 단절되지 않고 서로 소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덕분에 집은 개방적인 열린 공간을 제공받았다.개방형의 계단, 열을 맞추지 않은 자유로운 빔, 그리고 이 모두를 덮는 지붕으로 건물 전체를 연결함으로써 주택은 완성되었다.SECTION▲ 어머니가 사용할 소박한 주방 공간▲ 현관으로 들어서면 2층으로 올라갈 계단이 바로 연결된다.◀ 작은 창을 곳곳에 내어 답답함을 최대한 덜었다. ▶ 실용적인 1층 드레스룸. 쓸모없는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엿보인다. 1층 부모님 세대 -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부모님을 배려하여 1층에 노부부의 공간을 배치하였다. 현관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두 세대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도록 각 실을 구성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아들 부부가 거주하는 2층과 연결된 계단이 위치한다. 그 안쪽으로 욕실과 드레스룸 등 사적인 공간을 두었고, 계단 우측에 침실, 거실, 부모님 두 분이 사용하기 적당한 작은 주방을 일렬로 놓아, 움직임이 편리한 동선을 구축했다.PLAN – 1F / PLAN – 2F / PLAN - 3F▲ 3층에 마련된 발코니는 집의 채광을 돕는 장치로 사용된다.▲ 아들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침실은 주방을 지나 안쪽으로 배치했다. ▲ 오픈된 평면 구조를 가지는 내부 전경House Plan대지위치: Takasaki city, Gunma, Japan대지면적: 83.17㎡(25.15평)건물규모: 지상 3층건축면적: 44.99㎡(13.60평)연면적: 108.59㎡(32.84평)공법: 목구조구조설계: Shin Yokoo / OUVI설계: SNARK(Sunao Koase, Naoki Mashiyama)+OUVI(Shin Yokoo) www.snark.cc시공: Miyasitakougyou2, 3층 아들 부부와 자녀 세대 - 감각 있는 젊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동선과 분명한 취향을 반영해 채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만큼 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1층에서 올라오면 거실과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높은 층고 덕분에 탁 트인 공간감을 선사한다. 부부의 침실은 1층 전실 위로 배치하여 공적인 공간과 따로 분리된 느낌을 주었고, 이로 인해 그들의 프라이버시도 존중할 수 있었다. 3층에는 아이 방과 가족의 야외활동을 배려한 발코니를 두어 햇빛이 잘 들어오게 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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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3
나와 가족을 위한 긍정의 건축
완벽한 외부도, 내부도 아닌 공간이 많아질수록 공간은 풍성해진다. 예를 들어 천장이 있지만 벽이 없는 필로티라던가, 바닥과 벽은 있지만 천장은 없는 데크가 그 대표적인 예. 비용과 규모의 문제로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에서는 실현할 수 없었던 이러한 ‘중간 성격’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활동은 집에 컬러풀한 색채를 입히는 일등공신이다. 형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두 개의 흰 박스가 1,2층으로 교차된 채 대지에 앉혀 있다. 거대해 보이는 외관과 다르게 집은 85㎡ 이하의 국민주택 규모이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건축가의 말 -건축은 문화이기에, 다양한 주거의 모습을 인정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주와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제까지 배워온 것보다는 배워야 할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젊은 건축가로서 여러 삶의 모습을 담아내는 집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다채로워질 것이라 믿는다. ▲ 두 개의 메스가 십자로 교차되어 건물은 연속적인 채움과 비움의 공간을 갖는다. 서울 양재에서 자가용으로 20분 거리, 아직은 사람 손을 덜 탄 경기도 용인 고기동의 자연 속에 그리 뽐내지도, 그렇다고 흐릿하지도 않은 하얀 집 한 채가 서 있다. 시베리안 허스키와 진돗개의 믹스견인 둥이가 본분을 망각한 채 손님을 보고 꼬리를 흔드는 이 집은 건축가 송태성 씨의 자택이다. 건축가가 집을 짓는다는 것의 의미 패션디자이너가 입는 옷이 그 사람의 디자인능력을 검증하듯, 건축가가 지은 작품, 더구나 자신의 집은 그 사람의 디자인 철학과 주거를 바라보는 시선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그렇기에 건축가에게 자택을 짓는다는 의미는 그 사람의 건축 인생을 총망라하는 일종의 ‘대사건’이다. 건축가 송태성 씨도 언젠간 자신의 집을 지으리라 생각해왔지만, 이 ‘집짓기’의 시기는 계획보다 일찍 찾아왔다. 그 역시 두 아이가 태어나고 가족구성이 달라지자 더 이상 아파트의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신이 나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아이들이 주눅들까 노심초사 염려하며 닭장 같은 아파트에서 키우는 것도 더 이상 못 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부부는 이전부터 꿈꾸던 ‘내집 지어 이사가기’를 실현하기로 마음먹는다.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풀어놓고 싶었고 일상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운 삶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자연스레 분주한 도시보다는 한적한 교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 콘크리트로 마감한 마당은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뛰노는 놀이터다. ▶ 도로에 면한 북측면은 에너지 절감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창을 최소화했다. ▲ 아이들은 비 오는 날에도 필로티 하단부와 입구의 포치에서 소꿉장난을 하며 논다.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공간, 나의 집 주택 설계는 어렵다. 한두 가지 목적만을 가진 상업공간의 설계와는 다르게 24시간 생활하는 삶의 터전이 되는 곳으로서 가족의 생활 패턴과 생애 주기를 파악하고 제도와 기술, 법규 그리고 자본이라는 제약 속에서 공간을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구성원들 각각의 다양한 욕망을 3차원의 공간에 구현해 꿈을 현실화시키는 역할이 건축가의 소임이다. 건축가는 집의 모양이나 외장재 등 보여지는 것을 결정하기에 앞서 먼저 공간의 성격을 규정하고 구성원들의 욕망을 적절히 조율하는 과정을 거친다. 집짓기가 시작되고 송태성, 강남이 씨 부부는 각자 역할을 맡았다. 건축 설계를 비롯한 공간의 구성은 전적으로 남편의 몫, 공간의 쓰임을 결정하고 가구 위치를 정하는 일은 아내가 맡기로 했다. 아이들과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아내였기에, 건축가는 두말 않고 이 역할을 일임했다. - 중간 성격의 공간, 필로티와 데크 - 건축가는 중간 성격의 공간을 많이 만들어 이곳에서 벌어지는 가족의 활동을 풍성히 하고 싶었다. 아파트에서는 가질 수 없는 공간들이기 때문이다. 마당에 데크를 설치해 거실의 확장을 꾀했고, 건물의 일부를 필로티로 들어 올려 날씨와 관계 없이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포치로 활용했다. 건물 규모에 비해 심리적으로 입구부가 과대한 부분이 있지만, 계단부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비 오는 날 의자 하나 두고 책도 볼 수 있어 만족한다. ▲ 거실 창을 활짝 열어 데크와 연결해 연속적인 공간으로 넓게 사용한다. 공간에 ‘담을 것’을 먼저 생각하자 설계를 하며 송태성 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만들고 싶은 가정의 모습’이었다. 새로 지어질 집에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부부는 각 방을 최소한으로 구성하고 대부분의 활동은 공용 공간인 주방과 거실에서 이루어지도록 유도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1층에는 공용공간을 두어 접근과 확장성을 꾀했고, 조용한 2층에는 각 방을 배치하게 됐다. 선택과 집중으로 오밀조밀하게 공간이 구성된 까닭에 국민주택(85㎡) 이하로 지을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주택 취등록세 절감과 대출금을 마련하는데 제도적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 공간에 쉼표를 만들자 - 2층의 길다란 메스는 자칫하면 너무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이를 염려한 건축가는 아이들 방과 부부침실 사이에 쉼표 공간을 만들었다. 비오는 날, 창을 통해 우수집하장치에서 떨어지는 미니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감상적인 공간이다. ▲ 비오는 날, 집수장치를 통해 떨어지는 빗물은 바닥의 자갈에 닿아 경쾌한 소리를 낸다. 공간은 행동을 만든다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방에서 공부를 할 것인가? 아니면 잠만 잘 것인가? 건축 내내 부부의 대화 내용은 공간에 관한 것이었다. 각 실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고, 설계안에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일례로 거실을 만들 때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소파’였다. 소파를 놓을지 말지를 가지고 고민한 이유는 콘센트와 천장 등기구의위치 등 설계 시부터 고려해야 할 배선과 동선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 물론 콘센트도 여기저기 설치하고 형광등도 크게 달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런 낭비는 결국 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 부부는 아이들이 뛰노는 어린 시기까지는 소파 없는 트인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차후 소파를 둘 것을 고려해 배선과 가구의 위치 및 크기를 정했다. 처음부터 필요를 결정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 중 하나이다. 시공자와 감리자의 역할 “설계자도 중요하지만, 시공자, 감리자를 고르는 것도 중요해요. 자기 집처럼 제대로 지어주는 이를 찾아야 비로소 ‘따뜻하고 비 안 새는 좋은 집’을 완성하죠.” 대형건물 뿐 아니라 주택 설계도 시공과 감리가 중요하다. 구조에 무리는 없는지, 시공상 어려움은 없는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건축을 전공한 아내의 능력은 이곳에서 십분발휘됐다.- 공용공간 거실부- 가족은 1층의 거실 겸 주방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거실은 TV를 없애고 ‘행위’를 넣었다. 책을 보고, 바닥에 장난감을 어질러 노는 공간. 이곳에 설치된 아일랜드 주방은 안주인 강남이 씨와 가족이 얼굴을 대면하고 함께 대화하며 요리하는 공간이다. 기존의 주방일이 가사노동으로 느껴졌다면 TV가 없는 거실과 일체형 주방을 만들어 볼 만하다. ▲ 식탁은 아일랜드 주방으로 설치해 가족 구성원의 소외 없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 명료한 내부 공간 - 계단부와 복도에 많은 면적을 할애하지는 못했지만 흰색 친환경 페인트마감으로 밝은 공간을 만들었다. 2층에 방이 3개 있음에도 병렬로 배치해 쉽게 읽히는 명료한 공간이 되었다. 집안의 등은 LED로 설치해 에너지를 절감했다.◀ 올라오는 계단에서부터 길게 뻗은 복도는 건물 동선의 주축이 된다. 북쪽면 하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간접광은 하루종일 실내를 은은히 비춘다. ▶ 모서리에 창을 내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아들 방. ▲ 안방의 우측은 화장실과 드레스룸이, 좌측은 안주인이 혼자 공부하거나 커피를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긍정의 여정, 건축 건축주로서 그리고 건축가로서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설계해 보자!’ 마음먹고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내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집에 대해 가지고 있던 신념도 마음껏 펼칠 심산이었다. “집을 세 채 정도 지어봐야 기술자가 된대요. 젊을 때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참 다행이다 싶어요.” 송태성 씨에게 이번 작업은 책상에서 배운 주택 설계의 디테일을 현장에서 몸으로 체득하는 계기가 되었다. - 구조의 단단함과 마감의 견고함 -원하는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서 구조적 제약이 없는 철근콘크리트 공법은 필연적 선택이었다. 외부는 백색의 STO 외단열로, 100㎜ 두께의 단열재를 부착하고 STO 마감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내부는 석고보드를 대지 않고 바로 친환경페인트로 마감해 곰팡이나 결로를 피하는 방법을 취했다. ▲ 다락은 열기가 많이 모이는 공간임을 감안해 창을 많이 낸 덕분에 올해 여름은 더운지도 모르고 보냈다. ◀ 주출입구. 우측은 거실 및 주방이, 정면에는 2층 계단이 나오는 명료한 동선이다. ▶ 계단실 상부는 큰아들 현욱이의 다락 공간이다. 가족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대화 속에서, 그리고 시공자와의 의견 나눔 속에서 이루어지는 건축가의 역할. 그 속에서 느낀 기분 좋은 에너지의 충돌은 송태성 씨의 앞으로의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듯하다. 시작은 아이들을 위한 집짓기였지만, 스스로에게 자양분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딸 소민이가 가방을 벗어던지고 강아지 둥이에게로 내달린다. 부부의 눈길이 자연스레 아이에게로 향한다. 이 집은 가족에게도, 그리고 건축가 스스로에게도 긍정의 건축이었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대지면적 : 464.00㎡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2.75㎡ 연면적 : 84.93㎡(확장형 발코니 포함 102.45㎡) 건폐율 : 19.98% 용적률 : 18.30%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05 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 벽식구조 구조재 : 철근 콘크리트조 지붕재 : 철근 콘크리트 슬라브 단열재 : 지붕 THK 200 EPS 판넬, 벽 THK 100 EPS 패널 바닥 : THK 100 EPS 패널 외벽마감재 : 외단열 시스템 + 초소수성 실리콘 페인트(STO) 창호재 : THK 24㎜ 칼라복층유리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계획 및 실시설계 : 나오스 건축사사무소 010-4655-8318 http://blog.naver.com/tae88888시공 : 디자인하우스 박병규 011-9156-0482 HOUSE SOURCES 내벽 마감 : 국산 실크벽지, 시멘트 모르타르 위 국산 친환경페인트 바닥재 : 한샘 강마루, 국산 폴리싱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 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요업 주방 가구 : 한샘 시스템키친 조명 : 필립스 계단재 : THK50 라왕목 원목 방문 : 예다지 ABS도어 붙박이장 : 한샘 붙박이장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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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30살 넘은 단독주택 고치기 대작전
서울 주택가 골목의 낡은 주택이 새 주인을 만나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천방지축 남매가 종일 뛰노는 집에는 전에 없던 활기가 넘친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리모델링 후 주택의 전경. 묵은 때를 벗고 새하얀 옷을 입었지만, 큰 구조변경이 없어 옛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초행길이라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도 한참을 헤맸다. 차를 몇 번이고 돌려, 반신반의하며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새하얀 단독주택이 한 채 나타난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 오래된 주택가 동네의 가장 안쪽, 산 아래 자리 잡은 집이다. 여현진, 장수범 씨 부부가 아파트를 떠나 오래된 집을 사서 고쳐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건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갔을 때였다. ‘엄마, 여기서는 뛰어도 돼?’하고 묻던 큰아들 경엽이의 말에, 두 사람은 서울 안에서라도 자연을 느끼며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주택의 예전 모습. 오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붉은 벽돌집이었다.그로부터 약 1년간 현진 씨는 서울은 물론 인천, 양평, 청평 등을 샅샅이 뒤지며 ‘부동산 투어’를 했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집값에 힘없이 돌아설 때가 허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으로 부동산 매물을 탐색하던 중 마음에 드는 집 사진을 발견했다. 은평구라는 것을 단서로 로드뷰로 골목을 뒤져 위치를 알아냈고, 근처 부동산에 물어봤지만 그날은 허탕이었다고. 바로 다음 날, 현진 씨는 아침 일찍 다시 동네를 찾았다. 지하철역에서부터 골목과 동네 풍경을 감상하며 걸어 올라가니 10~15분 정도 걸렸다.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있어 옛 주택가 모습 그대로였다. 그녀는 동네에서 가장 허름한 부동산 사무소를 찾았다. 연세 지긋한 노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사무소였는데, 낡은 수첩을 한참 뒤적이더니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 세 군데의 집을 소개받았다. 그곳에서 드디어 만난 집이 바로 30년 된 이 벽돌집이다.▲ 화창한 가을날, 마당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의 모습▲ 주방 벽에 창을 내어 엄마가 가사일을 하면서도 언제든 아이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부부는 단층집이 있는 대지 199.54㎡(60.46평)를 3억1천만원에 매입했다. 부동산에서 곧 재개발이 해제될 거라고 했지만, 아직은 증축이나 신축이 불가능했다. 때를 기다려볼 수도 있었지만, 욕심부리지 않기로 한 부부는 기존의 뼈대를 그대로 살려 고치기로 했다. 지난 6월 시작한 공사는 8월 초 끝이 났다. 의류쇼핑몰을 운영하는 부부의 감각으로 완성된 집은 화사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가지고 있던 가구와 소품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 필요한 것들은 발품을 팔아 직접 골랐다. 덕분에 비용도 꽤 절약할 수 있었다.매일 새소리, 풀벌레 소리, 나무 사이를 통과하는 바람 소리가 들려오는 집. 7살 경엽이와 4살 누리, 3살 반려견 여름이가 자유로이 뛰노는 마당에서 달콤한 휴식 같은 일상이 펼쳐진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모든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린다는 부부는, 소망하던 삶을 담은 이 집을 ‘더쉼하우스’라 부른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대지면적 : 199.54㎡(60.46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1층 + 다락건축면적 : 88.91㎡(26.94평)연면적 : 163.39㎡(49.51평)건폐율 : 49.55%용적률 : 55.32%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6.8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 조적조 + 경량철골구조 / 구조재 : 벽 - 조적조 + 경량철골구조 / 지붕 - 경량철골트러스구조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바닥 - 가등급 2호 50㎜ / 벽 - 비드법보온판 2종3호 100㎜ / 지붕 - 수성연질폼 100㎜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내벽마감재 : 실크벽지(LG실크테라피) 창호재 : 미국식스윙창호(삼익산업, 22㎜ 로이복층유리, 아르곤가스)설계·시공 : ㈜뉴마이하우스 02-428-4556 www.newmyhouse.com주택 매입비 : 약 3억1천만원총공사비 : 약 1억8천만원(가구, 조명 등 인테리어 비용 포함)/// Entrance 현관문 : 캡스톤 모던도어 113만원신발정리대 : 이케아 HYLLIS 선반유닛 15,000원 현관수납장 : 이케아 SILVE-RÅN 거울키큰장 15만9천원 /// Dining room 바닥재 : 헤링본마루(구정)서랍장 : 중고나라 40만원서랍장 옆 의자 : 업소몰 KS-IC078 6만원펜던트 조명 : 로하스조명 18만원식탁 : 업소몰 14만원(업소몰 제품은 온라인에서 보고 직접 방문하여 가격 흥정 후 10~20% 싸게 구입)/// Kitchen에디슨볼 조명(왼쪽) : 문고리닷컴 3만원대스테인드 조명(가운데) : 서울풍물시장 골동품 10만원대도기 펜던트 조명(오른쪽) : 비츠조명 5만9천원커튼 : 일본 인테리어숍 1만5천원대유리도어수납장 : 이케아 FABRIKÖR 19만9천원수납장 : 메스티지데코 레트로 쉘프 캐비닛 40만원대주방후드 : 인터넷 구매, 파세코 PHD-S903 17만원대주방가구 : 이케아 METOD HAGGEBY 270만원 + 설치비 130만원 = 약 400만원(설치에 문제가 생겨 추가비용 발생)Ground floor리모델링 공사의 목표는 노후화된 주택의 구조를 보강하고 단열을 강화해 살기 좋은 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지하 1층은 주거 활용성이 떨어져서 기본적인 공사만 하고 창고로 활용하기로 했다.주택 1층은 크지 않은 면적에 방을 4개나 둔, 불편한 구조와 동선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직 어린 남매를 위해, 현진 씨는 집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주거공간과 업무공간 및 공용공간을 함께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1층 실 구성은 현관으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가족공간(주방과 다이닝룸), 오른쪽으로 공용공간(홈오피스, 거실, 욕실 등)을 두었다. 다이닝룸과 현관을 외부로 확장하여 면적을 확보하고, 스튜디오 공간의 천장고를 확보하기 위해 바닥을 최대한 낮췄다. PLAN - 1F/// Living room & Studio 사진 찍는 일을 하는 현진 씨는 직업상 스튜디오 촬영의 자연광에 민감한지라 집을 고를 때 집 안 전체에 빛이 골고루 드는지 눈여겨 보았다. 조명(왼쪽부터) : 이케아 2만원대, 4만원대, 2만원대소파 : 을지로3가 가구거리 30만원대쿠션 : 일본 인테리어숍 2만원대의자 : 업소몰 11만5천원테이블 : 업소몰 10만원러그 : 이케아 10만원대선인장 : 양재화훼단지 3만원대/// Home office바닥재 : 강마루(한화) / 방문 : 천연목도어 제작 / 스테인드글라스 : 이태원 매장 5만원조명 : 비츠조명 5만원대(좌), 문고리닷컴 3만원대(우) / 벽시계 : 남대문 도매시장 4만원책상 : 이케아 8만5천원대의자 : VÅGSBERG·SPORREN 5만9천원대소파 : 을지로3가 가구거리 80만원대 쿠션 : 일본 인테리어숍 4만원대/// Bathroom세면대 : 이케아 SILVERÅN 하부장 + HAMNVIKEN 싱글세면기 25만원수전 : 이케아 RUNSKÄR 7만9천원 상부장 : 이케아 SILVERÅN 거울장 라이트브라운 9만9천원대코너장 : 이케아 SILVERÅN 17만9천원 수건걸이 : 이케아 LILLHOLMEN 1만4천원대 욕조 : 을지로3가 이화타일도기 70만원 /// Bedroom 온 가족이 함께 잠을 자는 침실. 침대 옆 낮은 층고 공간은 수납용도로 활용하고 문 대신 블라인드를 달아 가렸다. 아이들 침대 옆 작은 창문을 열면 테라스로 연결된다. 암체어(러그 포함) : 업소몰 26만원드림캐쳐 : 동묘 오리엔탈숍 1만5천원협탁 : 이케아 3만원대커튼 : 이케아 3만원대모빌 : 일본 인테리어숍 4만원대조명 : 이케아 MÖLNDAL 펜던트등 2만4천원대(전구 별도)아동용 길이조절 침대 : 이케아 MINNEN 철제침대 17만8천원(세일기간에 개당 9만원대 구입)침구 : 데일리라이크 낮잠이불 세트 11만원 /// Staircase다락은 계단실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공간이 나뉜다. 조명 : 이케아 KNAPPA 4만원대계단재 : 미송집성목합판 /// Kids’ room 철제 책꽂이 : 온라인 2만원대러그 : 이케아 LEKPLATS 1만9천원대, LURIG 5만9천원대펜던트 조명 : 비츠조명 6만원대스위치 : 마켓엠 1만3천원대Attic1층 천장에 문을 내어 창고로 사용하던 작은 다락방을 철거하고 복층으로 리모델링했다. 철거해 보니 예상보다 천장이 훨씬 높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락은 계단실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뉘는데, 각각 가족의 침실과 남매의 놀이 공간을 두었다.다락의 침실에도 문이 없어 집 전체가 하나의 공간으로 통한다. 한데 모여 있는 침실이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현진 씨는 아파트에 살 때도 아이들과 모두 한 방에서 지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은 각자의 침대가 생긴 셈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거실 겸 스튜디오로 쓰고 있는 공간에 벽을 세우고 방을 만들어줄 계획이다. PLAN - ATTIC/// Terrace데크재 : 방부데크재(북유럽레드파인) 어린이 스툴 : 이케아 MAMMUT 5천원대아동용텐트 : 온라인 10만원대라탄 방석 : 이케아 ALSEDA 2만9천원대※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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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3
건축가가 사는 집 Casa CM
“건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나무가 단 며칠 만에 크게 자랄 수 없듯, 집 역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완성되길 바란다는 건축가. 그가 자신의 가족을 위해 지은, 정성이 깃든 나무집을 만났다.취재 김연정 사진 Simone Bossi ▲ 건축가인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지은 집의 정면 모습◀ 외벽은 직사각형의 섬유시멘트 패널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 뒷마당에는 아이들과 함께 경작할 수 있는 작은 텃밭도 만들어두었다.House Plan 대지위치 : Gorizia, Fagnano Olona, Italy건축규모 : 지상 2층연면적 : 290㎡(87.72평)설계담당 : Francesco Covelli설계 : Paolo Carlesso http://ec2.it/paolocarlesso주택은 이탈리아 동북부 고리치아(Gorizia)의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 대부분이 벽돌, 석재, 흙, 나무 등으로 지어진 농장 건물로 이뤄져 있었다. 2010년 10월, 집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떴다. 구조의 기초 및 설치처럼 혼자하기 힘든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건축가인 그의 손길을 거쳤다. 그렇다 보니 집을 완성하기 위해 조금 긴 시간을 돌아왔다. 집의 주요 구조는 접착제나 나사 없이 결합된 목재로 시공했다. 조립된 나무와 목섬유 단열재, 흙 미장 등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자 했고, 약간의 흠으로 다른 건설 현장에서 버려졌던 나무도 재활용하며 최대한 저렴하고 경제적인 집을 짓기 위해 노력하였다. 건물은 기존 농장의 모습을 고려하여 긴 면이 동서향을 바라보도록 놓여졌다. 이는 채광을 염두에 둔 배치이기도 하다. 또한 정면을 동측으로 9도 가량 튼 것은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건축물들의 공통적인 성향을 반영한 결과이다.◀ 나무 덧창과 건물 앞으로 놓인 낮은 데크가 조화를 이룬다. ▶ 박공지붕을 선택한 덕분에 주변 다른 주택과도 한결 잘 어우러진다.SECTION주방과 거실은 남측으로 열려 있고, 북측 가장자리를 따라 욕실과 현관이 자리한다. 개구부의 대부분을 남쪽에 두었지만 북측에도 최소한의 창을 설치해주었다. 1층의 돌출된 처마는 한여름 뜨거운 볕으로부터 실내공간을 보호해주고, 12㎝ 두께의 콘크리트 바닥은 남측 개구부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통해 열을 축적한다. 곳곳의 창으로부터 쏟아지는 햇살은 이 집만의 훌륭한 자연 조명이 되어준다. 욕실과 서재를 제외하고, 모든 실이 3개의 레벨을 통해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지붕 상단의 천창 덕분에 집은 자연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간다.◀ 화려한 색상의 침구는 단정한 침실에서 포인트가 되어준다. ▶ 버려진 문을 재활용해 설치한 건축가의 알뜰함과 아이디어가 엿보인다. ◀ 각 층이 모두 열려 있어 내부는 더욱 넓어 보인다. ▶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 공간. 단을 낮춰 외부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아이가 흥미로워 할 장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나무 계단 또한 고재를 활용한 것이다.Paolo Carlesso 건축가폴리테크니코 밀라노(Politecnico di Milano)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현재 이탈리아 트라다테(Tradate)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택뿐 아니라 다양한 가구 관련 작업도 병행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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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2
따로 또 같이 살아가기, Three.one House
전북 진안에 위치한 깊은 산속 대안학교. 그곳에 세 명의 선생님이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게 될 아담한 보금자리가 완성되었다.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그들의 집을 소개한다. 구성 김연정 사진 황효철 ▲ 세 명의 선생님 가족들이 함께 거주할 대안학교 사택의 외부 ▲ 세 집의 거실을 관통해 남측 외부공간까지 연결되는 터널을 만들었다. ELEVATION ▲ 크지 않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집을 세로로 분할했다. ◀ 대지와 접한 세 집은 각각 개인적인 마당과 독립된 입구를 가진다. ▶ 남측에서 바라본 건물. 색이 다른 벽돌로 은은한 문양을 만들었다. 이 공간은 함께 사는 선생님들이 서로 쉽게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선생님과 아이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임의 공간이 된다. 또한 기능적으로 ‘작은 집’의 한계를 극복해 ‘큰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이 세대 간의 과감한 연결은 이곳에 함께 사는 대안학교의 선생님들이 집을 개인적인 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학교와 아이들과 더 많이 접촉하기 위한 ‘열린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라북도 진안, 그중에서도 모랫재 고개를 넘어 산길을 구불구불 돌아서 도착해야 하는 산속에 십수 명의 선생님과 수십 명의 아이들이 가족과 같은 공동체를 이루며 가르치고 배우는 대안학교가 있다. Three.one House는 이곳의 선생님들을 위한 사택을 짓는 프로젝트이다. 집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집은 세 분의 선생님 가족들을 위한 곳이다. 하지만 대지에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건축면적이 약 32평 정도로 두 개 층으로 하더라도 총 64평밖에 되지 않았다. 따라서 한 집당 약 21평의 공간으로 어떻게 집을 나누느냐가 첫 번째 고민이었다. 이에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세 집을 세로로 나누는 방식이다. 우선 각 집이 균질하게 개인적인 마당을 가질 수 있고 통풍과 환기에 유리하며 구조 및 단열에도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고민한 것은 작은 집이 가지고 있는 공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서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느냐에 있었다. 이곳에 사는 선생님들은 이 집을 단순히 개인적인 공간으로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비롯한 학교 안의 구성원들과 더 많이 만나고 접촉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따라서 물리적·심리적으로 더 넓은 공간, 열린 집이 필요했다. 집과 집 사이에는 가변적 벽체를 두어, 필요에 따라 열린 공간으로 사용 가능하다. SECTION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진안군 부귀면 지역지구 : 보전관리지역, 생산관리지역 대지면적 : 532㎡(160.93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06.09㎡(32.09평) 연면적 : 197.92㎡(59.87평) 건폐율 : 19.94% 용적률 : 37.20% 최고높이 : 8.14m 공법 : 경량목구조 구조재 : SPF 구조목 지붕재 :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 유리섬유 R19 + 38㎜ 에너지세이버 외벽마감재 : 벽돌 + 스타코플렉스 내벽마감재 : 도장(던에드워드) 창호재 : PVC system 창호 시공 : Max Min House(원오연빌더 http://blog.naver.com/wonbuilder) 설계 : JYA-RCHITECTS 070-8658-9912 www.jyarchitects.com건축비 : 3.3㎡(1평)당 400만원(다락 포함)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의 심플한 모습 ▶ 방과 욕실로 구성된 2층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PROCESS◀ 각 선생님의 취향에 따른 컬러를 집안 곳곳에 반영하였다. ▶ 개방감이 느껴지는 1층 내부 전경 PLAN – ATTIC / PLAN- 2F / PLAN – 1F INTERIOR SOURCES 바닥재 : 동화 크로젠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한양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가구 : 한샘 조명 : SAMIL / LIMAS 데크재 : 하드우드(멀바우) ▲ 지붕의 높이를 조정한 덕분에 각 집에는 다락공간이 마련되었다. 우선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과 방과 욕실을 2층으로 올리고,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1층에 배치하였다. 그리곤 이 세 집의 거실을 관통해서 남쪽의 외부공간까지 연결시키는 터널(Tunnel)을 만들었다. 이 터널 공간은 집과 집사이의 가변적인 벽체를 통해 만들어지며, 함께 사는 선생님들이 서로 쉽게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될 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모임공간이 된다. 이로써 작은 집의 한계를 극복하고 필요에 따라 큰 거실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물론 이 열리는 벽을 닫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세대 간 소음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문틀에 차음용 고무패드를 시공하고, 차음제가 들어간 문을 이중으로 설치하였다. 즉, 인접한 두 세대가 함께 문을 열어야만 비로소 두 집사이의 벽이 열린다. 세 집은 모두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세 선생님들은 취향이 확연하게 달랐다. 덕분에 각각 다른 색과 아기자기함으로 채워지고 있다. 마치 흰 종이에 서로 다른 그림을 그려가듯이 그렇게 집이 완성되어가는 것이다. 결국 이 집은 세 개이기도 하지만 하나가 되기도 하는, 그런 집이 되었다. <글 _ 원유민> 건축가 집단 JYA-RCHITECTS원유민<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font-family: "나눔고딕",NanumGothic,Sans-serif; mso-fareast-font-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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