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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4
비움, 그리고 채움 / 발코니집 Voidwall
불리는 이름처럼 이 집은 발코니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가족을 위해 비워지고 가족에 의해 채워질, 발코니가 있는 집을 만났다. 취재 김연정 사진 신경섭 속초시청에 오래 근무해 온 부부와 그들의 두 아이를 위한 집이다. 대지는 도심지이지만 농촌의 풍경과 아파트, 교육기관 등이 뒤섞여 있는 도농복합지역에 위치한다. 바로 옆에는 옥수수밭과 작은 시골집이 있고, 뒤로는 거대한 대학교 공연장과 부속어린이집이 서 있으며, 그 너머로 설악산이 마치 콜라주처럼 두서없이 다가온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임을 고려하여 물이 고이지 않는 박공지붕을 선호하는 건축주와, 2층에 자신의 독립된 공간과 옥상테라스를 원하는 아이를 위해 박공지붕과 평지붕이 결합된 매스를 착안했다. 단순한 사각형 박스형태의 매스에 경사지붕으로 중심부를 높여 주고, 가장 높은 부분은 평평하게 만들어 테라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콘크리트 박공지붕은 지붕 경사를 충분히 완만하게 하여 내부에 과도하지 않은 천장 높이를 구성하면서도, 방수에 유리한 구조를 가진다. 또한 실내 구조벽을 최소화하여 최대한 가변적인 평면을 만들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변화하는 가족의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 거실에 면한 발코니는 목재 데크로 마감되어 마당과의 연계성을 높였다. ◀ 마을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지붕 테라스 ▶ 농촌의 풍경과 도심의 시설이 함께 공유하는 곳에 집이 위치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건물용도 : 단독주택대지면적 : 285.4㎡(86.33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42.56㎡(43.12평)연면적 : 136.23㎡(41.20평)건폐율 : 49.95%용적률 : 47.73%구조재 : 철근콘크리트조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내부마감 : 석고보드 위 페인트설계 : 에이엔디 정의엽 070-8771-9668 www.a-n-d.kr ▲ 단순한 박스 형태의 매스에, 경사지붕으로 중심부를 높여 완성한 외관 발코니는 외부와 내부 사이의 온도차를 완충시키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의 기후변화가 심한 지역에서는 에너지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법적으로 바닥면적에서 공제해주는 1.5m 폭의 아파트 발코니는 한국의 현대주거공간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특징이다. 이런 발코니는 단열뿐 아니라 내부공간의 경험에 있어서 그 역할이 중요함에도 건축적으로 그리 큰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특히 아파트 발코니는 내부공간이 확장되면 곧 사라지거나 잡다한 기능을 수행하는 무의미한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아파트에서 살아온 건축주를 위한 이 단독주택에서 발코니를 잉여공간이 아니라 집을 구축하는 본질적인 요소로 사용하고자 했다. 집의 중앙부는 공용공간이 되고 외부에 면해 각 기능을 위한 실들을 나누었다. 이때 방과 방을 분할하는 것은 벽이 아니라 발코니 공간이다. 발코니는 반듯한 사각형의 내부공간을 사다리꼴 모양으로 파고들면서 주변의 양호한 풍경과 향으로 내부를 열어놓는다. 사방에서 파고들어온 크고 작은 발코니 공간으로 인해, 내부는 하루 종일 변화하는 빛과 풍경이 스며들고, 집 안 어디나 밝은 느낌을 유지할 수 있다. 단순한 외관에 비해 내부는 다채로운 평면과 높이를 가진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 집의 발코니는 ‘비어진 벽(Voidwall)’으로서 내부공간을 분할하고 내·외부 공간 사이의 관계를 주도한다. 하나의 방은 하나의 발코니를 가지고, 발코니들의 성격이 이 집을 규정한다. 발코니의 다양한 모양과 이질적인 마감 재료의 사용은 극히 절제된 내부공간의 단순함과 대조되어 선명히 드러난다. 발코니로 나눠진 각 방들은 대형 미닫이문을 열어 마치 거실의 일부처럼 통합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1층은 하나의 공간으로 쓰일 수도 있고, 여러 개의 공간으로도 분할이 가능한 가변성을 갖는다. ‘비어진 벽’으로서의 발코니는 거주공간에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 비워져 있다. 작은 침실의 발코니는 대지 동쪽의 출입구와 소나무 숲으로 열려있어 멋진 전망과 함께 출입하는 사람을 반길 것이다. 거실에 면한 넓은 발코니는 목재 데크로 마감되어 휴식공간이자 마당과 연계성을 높인다. 안방 발코니는 석재타일로 마감하여 화분을 기르거나 수집물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쓰일 수 있고, 서재 발코니는 벽면녹화와 음지식물을 기르는 실내정원이 된다. 부엌 발코니는 다용도실의 확장된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벽난로의 장작을 쌓아놓고 빨래를 건조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공간으로 쓰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발코니가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의 삶의 방식과 취향에 맞게 유동적으로 채워질 것이고, 외부와 내부를 적절히 연결하는 매개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 1층 내부. 각 공간과 연계된 발코니가 한눈에 들어온다. ▲ 화이트 컬러로 심플하게 완성한 주방의 모습 ▲ 발코니의 천창과 유리벽에는 자외선 차단 선스크린을 설치하여 과도한 온도 상승을 막았다. PLAN – 1F / PLAN – 2F ▲ 안방 발코니는 석재타일로 마감하여 내부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건축주는 추운 지역임을 감안하여 단열에 효율적이면서도 개방적이고 밝은 공간을 원했다. 평당 450만원이라는 제한된 예산 때문에 추가 공간인 발코니는 아주 경제적인 방식으로 시공되어야 했다. 창호나 마감재의 질을 높이지 못하였으나, 발코니는 이 지역의 추위와 바람에 대응하면서 실내공간을 넓고 개방적으로 만들었다. 그 외에도 외부에 면한 벽면에 붙박이장이나 창고를 배치하여 단열성능을 구조적으로 강화하면서도 수납이 잘되도록 평면을 구성하였다. 벽난로의 위치는 집의 중심부에 두어 열기를 내부 전체로 확산시키도록 하였다. 1층 바닥 전체에 사용된 타일은 관리하기에 편할 뿐 아니라 겨울철 실내로 깊이 들어오는 태양열을 축열하여 실내의 온기를 오래 유지하게 한다. 발코니의 천창과 유리벽에는 자외선 차단 선스크린을 설치하여 더운 계절에는 과도한 온도 상승을 억제하도록 했다. <글 _ 정의엽> 건축가 정의엽인하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토론토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를 받았다. 2010년 에이엔디(AND)를 설립하여 건축과 가구를 비롯한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1년 한국건축가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건축 BEST 7’을 수상하였으며, 2012년 한일현대건축교류전 ‘같은집 다른집’, 2014년 ‘최소의집’ 전시의 초대작가로 참여하였다. 주요작품 문호리주택(Topoject), 서후리스튜디오(Skinspace), 거제도펜션(Aggrenad) 외 다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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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7
주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다, 9×9주택
기존 거주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 그리고 또 다른 가능성을 위한 건축가의 첫 실험. 70대 여류화가가 거주하게 될 최소의 주택 프로젝트를 만나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김재경▲ 일정한 모듈의 다공으로 구성된 전면 파사드 ◀ 천장의 다공이 외기에 면해 있어 적당한 빛을 받고, 비와 눈이 내릴 때면 안과 밖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다공 사이로 새어나온 불빛이 인상적이다. 완벽한 기하학 평면으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나의 첫 주택 작업이다. 오래 전 건축가 루이스 칸이 트렌트 탈의장(Trenton bath house, 1955)을 통해 팔라디오의 9분할 기하학체계를 단위 공간의 가능성으로 보여준 것처럼, 기하학이 언제나 또 다른 가능성을 낳을 수 있다고 믿어 왔다. 동시에 거주의 본질에 다가갈 7가지 통로인 ‘자연, 장소, 경계, 거리, 행위, 가구, 최소의 건축’의 발견을 통해 주거 안에서 삶과 어떻게 밀착되어 주택으로서 작동할지에 대한 첫 실험 작업의 의미 역시 담고 있다. 이 주택은 70대 여류 화가를 위한 최소의 거주와 작업 공간, 그리고 갤러리로 구성된 2층 규모다. 마치 만다라(Mandala : 불교에서 우주 법계를 나타내는 둥근 그림)의 형상과 흡사한 9×9는 절대적 기하학의 영역으로부터 새로운 공간구조의 가능성을 위한 설정이다. ▲ 가변적인 정원 건물 전면 다공으로 구성된 파사드 이면에 설치된 폴딩은 정원에 두 가지 성격을 부여한다. 폴딩을 열었을 땐, 다공 사이로 들어오는 정경이 중정과 결합되어 외부 공간이 연속된 것 같은 외향적인 정원이 된다. 반면, 폴딩과 내부 가구의 모든 무빙 월을 닫게 되면 은밀하고 내향적인 정원으로 바뀐다. 1층은 각각의 정의된 영역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공간이다. 당초 1층은 70세 여류화가를 위한 최소의 작업공간이었으나 2층이 자녀부부공간으로 변경되면서 노모의 주생활공간으로 바뀌었다. 2층은 세 가지 레이어와 중정으로 되어 있다. 첫 번째 최소의 개구부와 투명성을 위한 다공의 외벽으로 구성된 가로·세로 9m라는 절대 기하학의 상징적 경계(건축의 원형)를 설정하고, 두 번째는 가구에 의한 정의된 영역을 역전하고자 주요 개념인 Furniture Corridor가 적용되었다. 세 번째 레이어는 바닥 레벨의 차이로만 영역이 구분된다. Glass wall로 구성된 벽체는 중앙에 있는 중정을 따라 내·외부의 경계를 흐리고 묘한 거리감을 자아낸다. 이 레이어는 가구 사용 빈도에 따라 영역이 정의되거나 임의적 영역이 되기도 한다. 방과 방 사이의 경계는 물리적인 벽 대신 외부현상의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중정은 완전히 외기에 개방되어 있는 것이 아닌 Glass wall의 요철로 구성된 세 번째 레이어 사이마다 부분적으로 천장에 다공이 있어 그 부분만 외기에 접한다. 지붕층에는 외벽의 개구부 모듈과 동일한 1.8m×1.8m, 1.2m×1.2m 사이즈의 다공이 외기에 열려 있거나 천창으로 계획되었다. 이는 외부에서 경험할 법한 현상을 내부로 끌어 들이기 위한 것이다. PLAN – 1F / PLAN-2F / PLAN–ROOF1 ENTRANCE / 2 PORCH / 3 GALLERY / 4 TERRACE GARDEN / 5 WORK PLACE / 6 BATH / 7 UTILITY ROOM / 8 GARAGE / 9 STORAGE / 10 FURNITURE CORRIDOR / 11 VARIABLE AREA / 12 COURTYARD▲ 천장을 통해 바닥에 떨어진 빛은 보이지 않는 경계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양주시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195.00㎡(58.99평) 건축면적: 78.32㎡(23.69평) 연면적: 93.24㎡(28.21평) 건폐율: 40.16% 용적률: 47.82% 규모 : 지상 2층 주차대수: 2대 높이: 6.3m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스터코플렉스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도장 구조설계: 티섹구조 엔지니어링 사무소 시공: 류승환 설계: 정영한+스튜디오 아키홀릭 02-762-9621 www.archiholic.comSECTION▲ 퍼니처 코리도(Furniture corridor) 가구 배치에 의해 설정된 영역에서 고정된 행위를 역전하고자 하는 이 주택의 핵심적인 개념이다. 주택에서의 모든 기능적 산물과 행위 등을 동시에 수납하는 것으로, 각각의 크기가 다른 가구 스케일에 의해 750~1,000㎜ 범위로 설정되었으며 초기에는 급·배기 및 환기, 냉·난방 설치까지 매입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무빙 월이나 슬라이딩 도어의 개폐에 따라 그 가구에 면한 영역의 기능이 가구 사용에 의해 정의된 영역(Define area)이 되고 가구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영역들 자체가 자유롭게 사용자에 의해 정의(Arbitrary area)되거나 그 영역이 전체적으로 통합되는 가변성을 가진다. ▲ 외부의 경관이 중정의 정원과 만나 외부로 확장된다. ▲ 침실은 마치 원시적 주거의 경험을 하듯 내·외부의 경계가 모호하다. ▲ 안과 밖이 소통하는 중성적인 계단실 공간 ▲ 9×9 DIAGRAM / 6×6 주택 프로젝트 / POROSCAPE이 프로젝트는 기존 주거 공간에서의 영역·가구·경계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또 다른 보편성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첫 번째 거주에서의 영역은 가구에 의해 정의(Define)되어 있다. 즉 가구의 기능이 영역을 정의하여 소파와 TV가 놓인 곳은 거실로, 식탁이나 주방기구가 놓인 곳은 주방, 양변기와 세면대가 놓인 곳은 화장실, 침대가 놓은 곳은 침실로 각각 정의되어 있다. 이를 탈피하고자 퍼니처 코리도(Furniture Corridor)란 장치를 통해 사용자가 영역을 능동적으로 정의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폭 600~800㎜의 퍼너처 코리도는 ‘최소 기능의 수납’이라는 장치로서, 주거에서 가구, 위생, 전기와 설비, 환기 및 냉·난방 시스템을 수납하고 있다[현재 진행 중인 또 다른 6×6 주택 프로젝트(그림 중앙)에서 퍼니처 코리도는 계단, 애완견, 조경까지 수납의 기능을 확대해 수직적으로 표현된다]. 이 장치에 각각 접해 있는 영역은 퍼니처 코리도에 설치된 슬라이딩 도어나 무빙 월의 개폐 여부에 따라 어떤 가구를 사용하느냐로 그 기능이 정의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다른 영역으로 정의될 수 있는 가변의 영역이 된다. 두 번째 거주에서의 경계는 가구로 정의된 영역을 물리적인 벽에 의해 나뉘어 전통적인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며 동시에 집과 외부정원 역시 내·외부의 경계가 명확하다. 그러나 이 실험주택에 적용된 가로 9m와 세로 9m는 기하학의 엄격한 경계의 설정(건축의 원형)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1.8m×1.8m, 1.2m×1.2m의 2가지 크기로만 구성된 다공(POROUS)에 의해 실상 내·외부의 경계가 해체되어가길 의도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POROSCAPE(그림 우측)’라는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 전면 파사드에 적용된 1.8m×1.8m 크기의 다공을 통해 ‘다공성에 의한 투명성’을 시도한 바 있다. 주변 외부 경관은 다공을 통해 차경된 풍경이 내부 중정의 정원과 만나 9×9의 기하학 영역 설정인 물리적인 외벽이 서서히 해체되어, 마치 태초의 자연 속 거주 풍경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글 _ 정영한> 건축가 정영한 한양대 대학원 건축과를 졸업하였다. (주)건정종합건축사사무소를 거처 (주)롯데건설에서 3년간 해외프로젝트를 경험한 뒤 귀국 후 (주)Y건축연구소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2002년 스튜디오 아키홀릭을 개소하여 현재까지 다수의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3년 ‘체화의 풍경’으로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하였고, 장기 기획 전시인 ‘최소의 집’의 총괄기획을 맡아 대중과 건축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주요작품 : 린(LINN), 더 라이트 컨테이너, 더 쉐이드 컨테이너, 보이지 않는 벽, 체화의 풍경 외 다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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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8
아이를 위한 집, 제제하우스
마당 앞 너른 데크에 준비된 모래놀이터만 보아도 어린 자녀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집. 네 식구의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제제하우스를 소개한다.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남도 나주시 대지면적 : 505.3㎡(152.8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2.3㎡(24.89평) 연면적 : 137.7㎡(41.65평) 건폐율 : 16.3% 용적률 : 27.3%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9.0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외벽 - 2×6 구조목, 내벽 - SPF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그라스울 R-30, 비드법단열재 2종 1호 50㎜ 외벽마감재 : 세라스킨, 전벽돌타일, 컬러강판, 루나우드 창호재 : YKK 창호, LS 창호 설계 및 시공 : (주)홈포인트코리아 02-3414-8868 www.hpk.in 건축비 : 3.3㎡(1평)당 500만원‘제제하우스’라는 이름은 두 아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근무하는 회사가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부득이하게 삶의 터전을 옮겨야 되는 상황에 처하자 부부는 아예 인근 택지에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평소 가족이 캠핑 등의 야외활동과 레저스포츠를 즐기던 터라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재빨리 나주에 형성되어 있는 여러 단지들 중 한 군데를 선택하여 부지를 정한 뒤, 집짓기를 시작했다. 대지는 단지 내 경사지의 제일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정면으로 건너편의 강과 산이 훤히 보이는 좋은 뷰가 가장 큰 장점이다. 단지 자체가 계단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지별 프라이버시 보호가 확실한 점도 이곳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여러 조건들을 반영하여 잡게 된 콘셉트는 크게 세 가지. ‘전망을 고려한 발코니가 있을 것’, ‘모던 스타일을 중심으로 포인트가 있을 것’, ‘층간의 오픈 공간을 통하여 소통할 수 있는 집이어야 할 것’이다.▲ 흰색의 심플한 매스에 2층 발코니 부분을 돌출시켜 시선을 사로잡는 주택 외관▲ 블랙 톤의 컬러강판과 전벽돌을 사용해 포인트로 삼았다. ▲ 2층까지 연결된 천장고로 밝은 빛이 내리쬐는 거실. 거실과 주방을 구획하는 벽면에 목재를 활용해 아트월을 제작했다. ▲ 조명과 가구가 잘 어우러진 식당. 널찍한 식탁을 배치했다. 외관은 심플한 본체 매스에 바깥을 자유로이 내다볼 수 있는 2층 발코니로 변화를 주었다. 또한, 하얀 바탕과 대비를 이루도록 블랙 컬러강판과 전벽돌 타일을 사용해 강조하였다. 인테리어에도 모던 스타일을 충실히 실현하도록 노력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의 벽체를 목재로 꾸미되, 천장까지 이어지게 디자인하여 일체화된 이미지로 완성했다. 거실의 개방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로의 공간 확장을 도와주는 폴딩도어를 설치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주방은 널찍한 식탁용 테이블을 위주로 역시나 목재의 이미지가 혼용된 재질의 가구를 적절히 배치하여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대우벽지 무지, LG하우시스 테라피 바닥재 : 동화 자연마루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국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동서 이누스주방 가구 : 우림퍼니처조명 : 공간조명, 램프랜드 계단재 : 오크, 멀바우현관문 : YKK VENATO 방문 : 영림도어아트월 : 현장 제작붙박이장 : 우림퍼니처데크재 : 방킬라이▲ 복층으로 설계된 아이방▲ 전면의 풍광을 바라볼 수 있도록 꾸민 부부침실◀ 바쁜 아침 시간을 고려해 화장실을 따로 분리하고 두 개의 세면대를 배치했다. ▶ 2층에는 벽난로 연통 앞으로 계단식 의자를 마련하여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했다. 버려지기 쉬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빛난다.2층의 자녀방은 복층구조로 계획하여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해주는 역할을 기대했다. 또 다른 자녀방은 거실 쪽에 창을 두어 방 안에서도 항상 바깥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을 위한 건축주의 세심함은 외부 데크에서도 드러나는데, 아이들의 모래놀이터도 만들고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아래층의 거실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의 2층 간이서재는 벽난로의 온기를 쬐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알짜배기 공간이다. 또한 2층의 세면실에는 1층 다용도실로 연결되는 세탁물 슈트를 설치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모던한 외관과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집 안 곳곳에 녹아든 실속 있는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하는 주택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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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5
추억을 선물하는 TANIGAWA'S HOME
건폐율을 꽉 채우느라 숨 쉴 틈 없어 보이는 판교 필지들. 그 속에 너른 마당으로 봄볕을 한가득 받고 있는 새 집이 들어섰다. 빛과 바람이 자연스럽게 통하는 집을 추구하는, 타니가와코리아가 지은 세 번째 모델하우스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서재 밖으로는 낮은 데크와 텃밭, 잔디마당이 어우러진 외부 공간이 이어진다. ▲ 오픈형 주방에 선 엄마의 시선에 서재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대지는 도로에 두 면이 접한 코너에 위치했다. 모서리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오각형 땅은 설계자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 줬다. 건축주는 안락한 마당과 데크를 원했고, 바로 곁에는 높은 벽체의 주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옆집의 벽을 울타리 삼아 정원을 구상했고, 도로에 최대한 가깝게 주택을 배치했다. 주차장과 현관은 북서쪽으로 틀어 진입을 매끄럽게 했다. 포치는 넓은 면적을 할애해 비를 피하고 그늘을 형성해, 자유로운 외부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고 목재 기둥으로 구조체를 형성해 현관으로 향하는 외부의 시선을 차단한다. 주택의 외관은 톤을 다운시킨 미장 마감재와 목재살로 포인트를 주었다. 단, 목재는 주택의 하부에만 설치해 추후 유지·관리가 편하도록 하고,데크와 부엌 상부는 기능적인 면을 고려해, 리얼징크로 마감한 차양을 별도 설치했다. 징크와 차창호 프레임은 은은한 녹색 톤으로 통일해, 바닥 석재와 나무 등의 자연 소재와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본식 중목구조를 주로 시공했던 타니가와코리아는 이번 주택은 경량목구조로 택했다. 젊은 건축주의 취향과 예산을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거기에 실내에 목재 기둥이나 보를 부분적으로 노출해 목구조의 무게감을 더하고,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내는 인테리어 요소들을 더했다. 설계를 맡은 타니가와코리아의 요시다 신지(Yoshida Shinji) 씨는 “실내는 채광과 환기를 우선으로 하고, 버려지는 공간을 최대한 없애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힌다. 면적이 크지 않은 일본 주택의 아이디어를 살려 수납과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특히 개방감은 살리면서 프라이버시는 지켜야 하는, 택지지구 주택의 명암을 효과적으로 풀어냈다. 1층은 가족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방과 다이닝룸, 서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서재에는 데크와 바로 연계되는 출입문을 설치해 안팎의 흐름을 자유롭게 했다. 2층은 가족실을 중심으로 안방과 자녀방으로 구분된다. 안방에는 대지의 삼각면을 이용해 파우더룸 겸 미니서재를 두었다. 자투리 공간을 200% 활용한 아이디어다. 자녀방은 자작나무 계단을 통해 다락방으로 오를 수 있다. 2개로 나누어진 방이 다락방에서는 하나로 합쳐지고, 이곳에서 세 자녀는 일상의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다락방은 바람의 방향을 고려해 창을 내고, 천창을 널찍하게 만들어 밤하늘 별을 감상하는 추억을 선사한다. ▲ 심플하게, 그리고 실용적으로 화분을 장식하기 위한 발코니 난간. 접었다 펼 수 있는 빨래걸이는 일본에서 직접 수입한 제품이다. ▲ 다락방에는 천창과 남북쪽의 벽면에 높은 창을 설치, 충분한 빛을 제공받고 환기에도 유리하다.▲ 주방 주위의 ‘ㄱ’자 창은 이곳에서 오랜 시간 머무는 엄마의 손에 빛을 내리쬔다. PLAN – 1F ▲ 주방을 최소화 한 대신, 보조주방을 만들었다. 필요한 구성은 꼭 맞게 들어가 있는 유틸리티 공간이다. ▲ 아이들 가방, 손님용 외투걸이, 슬리퍼 수납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현관 옆 포켓도어 공간이다. 거실로 향하는 설렘이 있다. ▲ 6.5평 적당한 크기의 거실.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전면창이 있다. 거실과 식당이 연결되어 있으나 적당히 시선이 차단될 수 있도록 배치했다. ▲ 이 집의 콘셉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가족 서재. 3면이 책장으로 둘러싸여 아이들은 물론 가족 모두의 휴식 공간이 된다. 2면에 큰 창을 내어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 Interview 건축주 김재호 씨 + 설계자 요시다 신지 Yoshida Shinji 요시다 신지 씨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주택을 설계해 온 건축가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와 타니가와코리아에 합류하면서 우리나라 주택 건축의 흥미로운 경험들을 하고 있다. 그가 설계한 타나가와코리아의 세번째 모델하우스는 한옥을 좋아한다는 김재호 씨의 주택이기도 하다. 이 둘은 지난해 만나 두 달간의 설계 과정을 함께 즐기고, 지금 가족 서재에 앉아 또 한 번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국의 단독주택 건축은 일본과 어떤 면에서 다른가? Yoshida 일본에서도 내 집을 짓는다는 것은 일반인들의 꿈이다. 특히 건축가가 나만을 위해 설계한 집을 좋아한다. 일본은 ‘하우스메이커’라 불리는 큰 주택 회사들이 많다보니 공장에서 찍어내듯 정형화된 집들이 많다. 반면 한국은 개인적인 취향이 드러난 독특한 집들이 많아서 놀라웠다. 한국에 대형 주택회사들이 없다 보니, 오히려 다양하고 개성있는 스타일이 많은 것 같다. 이번 모델하우스를 설계하며 둘은 어떤 시간을 보냈나? Yoshida 집은 설계자 혼자가 아닌, 건축주와 함께 만드는 공통 작품이다. 디자인에 앞서 건축주는 확실한 콘셉트를 갖고 나를 찾아 왔다. 오히려 설계의 단초를 제공해 디자인이 쉽게 풀렸다. 기본 설계를 하며 우리는 서로를 검증할 수 있는 신뢰의 시간을 쌓았다. 김재호 아이들이 6살, 4살, 1살로 아직 많이 어리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집, 가족 모두가 밝고 생동감 있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원했다. 그래서 생각한 공간이 가족 서재와 다락방이었다. 두 가지 요구사항을 정확히 전달하고 나머지는 설계자의 역량에 의지했다. 결과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럽다. 판교에 집짓기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인가? 김재호 경기도 파주에서 4층짜리 타운하우스에 살았다. 바로 앞에 전원주택 단지가 있었는데, 산책 다니는 길에 보면서 늘 부러워했다. 직장이 판교 인근으로 옮겨지면서, 3년 전, 이쪽 필지를 분양받고 건축을 결심했다. 마당 있는 집은 아이들의 인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주택의 내ㆍ외부 스타일에 대해 각자 소감을 밝힌다면? Yoshida 일본에서는 요즘 ‘와모던’이라는 말이 인기다. 일본의 와(和)와 서양의 모던(洋)을 적절히 조합한 현대적인 일본 스타일을 뜻한다. 요즘 한국 사람들도 비슷한 취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집도 나무의 고전미와 모던함을 적절히 조화시킨 디자인으로 평가 받고 싶다. 김재호 판교의 다른 집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내 가족이 살기 좋고, 따뜻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외관은 주변에 부담을 주지 않은 선에서, 내실에 더 힘을 주고자 했다. 나중에 주변 수목이 자라면 자연과도 잘 어울리는 집이 될 것이다. 입주를 앞둔 소감을 전한다면? 김재호 우리 현장은 주변 관리를 잘해서 언제 와도 깨끗하고 안전했다. 주변 이웃들의 칭찬도 자주 들었다. 이러한 기본적인 마인드를 보며 시공에 대한 철학도 느낄 수 있었다. 목조주택을 짓겠다고 했을 때, 하자를 걱정하며 RC조를 추천한 지인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목조주택의 장점을 적극 알리고 싶다. 우리 집 주위로 더 많은 목조주택이 지어졌으면 좋겠다. PLAN – 2F ▲ 접이식 문을 단 드레스룸 내부는 삼나무 루바로 마감해 나무향이 감돈다. ▲ 남자 아이방은 조금은 작지만 적당한 빛과 바람이 흐르도록 배치했다. 다락방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 서재 겸 파우더룸은 책상에 앉아서 밖의 경치를 볼 수 있도록 창의 높이를 맞췄다. ▲ 독특한 파티션이 있는 욕실 ▲ 두 딸이 같이 쓰는 방으로 붙박이 책상에서 공부하고 다락에 올라가 잠을 잔다. 다락방으로 오르는 길은 사다리보다 계단을 택해 어린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침실 크기는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용욕실은 세면대를 2개 설치하고, 세탁실을 같이 두었다. 일직선으로 발코니가 있어 빨래를 널기에도 편리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대지면적 : 228.0㎡(68.97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9.53㎡(30.11평) 연면적 : 175.6㎡(53.12평) 건폐율 : 43.65% 용적률 : 77.01%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71m 공법 : 기초 - 철근 콘크리트 구조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바닥 - 2×10 지붕 - 2×10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외단열 - EPS 80T, 중단열 - 외벽 R19 내벽 R11 지붕 R30 외벽마감재 : 파렉스 DPR, 적삼목 12T 루바, 적삼목 30×38 각재, 히노끼 노출기둥 창호재 단열 :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 27㎜ Low-e 삼중유리 설계 및 시공 : (주)타니가와코리아 031-718-3551, www.tg-k.co.kr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국내 실크벽지 바닥재 : 원목형 온돌마루(이건마루 GENA + Lieu Design B series)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탈리아 및 스페인산 세라믹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가구 : 한샘 키친 유로 조명 : 와츠 라이팅, 중앙조명 계단재 : 에쉬 집성판 현관문 : 단열현관도어 일레븐도어 방문 : 주문 제작도어(친환경 석분 도장 마감) 붙박이가구 : 서재 - 자작나무책상 / 안방드레스룸 - 10T 히노끼 판재 / 다락, 아이방 드레스룸 - 삼나무 루바 / 내부 목재 노출 - 히노끼 노출기둥, 더글라스퍼 노출보 데크재 : 멀바우※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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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6
마을의 풍경을 바꾼 하얀 집 / osirok軒
RENTAL HOUSE 제주집이라 하면 흔히 현무암으로 벽체를 구성하고 사이사이를 몰탈로 채워 지은 돌집을 떠올린다. 제주시 동쪽 협재 해변가 마을 한가운데, 화이트 외벽에 경사 지붕을 가진 ‘오시록헌’은 투박한 그들 사이에서 흰 적삼을 입은 여인처럼 빛을 발한다. 취재 정사은, 조고은 사진 변종석 렌탈하우스는 올레길의 시작과 끝에 생겨난 게스트하우스나 마을과 떨어진 한적한 평지에 지어진 펜션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휴식만을 위해 제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을 위해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려주는 개념이다. 집과 마당, 그리고 마을 주민이 된 기분을 함께 누리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도시에서 생업에 종사하다 이곳 제주로 내려온 임영신 씨는 ‘괜찮은 숙소가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지인들의 반복된 요청에 직접 렌탈하우스를 짓기로 했다. 그녀에게 건축은 낯설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토지 구입에서부터 소유권 문제, 경관지구인 탓에 지붕설계가 변경된 일 등 처음 해보는 집짓기 과정이 어려울 법도 한데, ‘정 안되면 우리 부부가 살면 되지’하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또 긍정적으로 문제들을 풀어 갔다. 집짓기에 관한 이야기는 그녀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차곡차곡 기록해 두었다. 이 기억들이 집에 얽힌 추억이 되어 건축주 부부의 제2의 인생을 즐겁게 시작하게끔 도와주었다고. ▲ 남사면 지붕의 넓지도 좁지도 않은 처마선은 적절한 그늘을 만들어주어 실내로 드는 햇빛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살림살이를 많이 두지 않아도 되는 렌탈하우스이기에 수납이나 동선의 효율성보다는 손님들에게 선사해야 하는 ‘색다른 경험’에 중점을 두었다. 우선 현관과 주방, 거실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어 내부에서의 움직임이 간결하다. 현관은 클 필요 없고, 신발장 또한 불필요하다. 4인 여행객이 가져올 만큼의 짐만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수납이다. 남쪽으로는 주방과 거실이 넓은 정원과 함께 배치되어 있고, 방 두 개가 나란히 집의 북쪽에 위치한다. 각 방마다 딸린 욕실이 있어 서로간의 프라이버시도 어느 정도 존중된다. 북쪽으로 낸 미니 데크는 두 방을 공간적·심리적으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창은 문으로 사용할 수 있게 크게 만들어 남쪽과 북쪽에 난 두 외부공간으로 언제든 오갈 수 있고, 모든 창을 동서남북으로 배치해 시원한 바람이 언제든 집안을 관통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제주 해안가는 습도가 다소 높은 바람이 불기 때문에 특별히 주문한 해안주택용 창호와 유리를 사용했는데, 올 여름 목조주택의 습도 조절 능력이 더해져 쾌적한 실내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 동백으로 담을 둘러 아늑한 마당을 만들었다. 거실과 주방에서 바로 나올 수 있는 데크를 건물과 나란히 내어 한옥 툇마루의 느낌을 살렸다. ▲ 살림집이 아닌 여행객을 위한 숙소이기 때문에 수납의 편리성 같은 실용적인 측면보다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넓지 않은 실내이기에 천장을 2.7m로 높여 트인 느낌을 주었으며 사방으로 창을 내 공기가 늘 통하도록 했다. ▲ ㄷ자 형태로 배치해 사용하기 편리한 주방. 선반에는 기본적인 조미료와 각종 차(茶), 그리고 다녀간 손님들이 감사의 표시로 보내준 소품들이 놓여있다. 목조주택은 무거운 물건을 매달거나 벽면에 고정할 때 보조 각재를 벽면 구조체에 연결해 하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벽걸이형 에어컨은 벽 안으로 매입해 공간을 미리 만들어두었고, TV 역시 미리 정해 벽에 걸기 전 구조체에 보강작업을 했다. HOUSE PLAN 대지면적: 295㎡(89.24평) 건물규모: 지상 1층 건축면적: 92.35㎡(27.94평) 연면적: 89.70㎡(27.13평) 건폐율: 31.30% 용적률: 30.40%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6.70m 공법: 기초 - 콘크리트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목구조 지붕재: 리얼징크 단열재: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테라코타 창호재: 영림새시 계획설계: 트러스트홈 실시설계: 위드건축사사무소 064-725-1971 시공: 트러스트홈 064-702-5552 건축비: 3.3㎡(1평)당 570만원 ▲ 건물 북쪽에 위치한 뒷마당은 돌담과 건물 사이에 있어 여름철 볕을 피해 쉬기 좋은 공간이다. 미니 데크에는 비를 막을 수 있도록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지붕을 만들어 덮을 예정이다. ▲ 침실과 드레스룸, 건식욕실이 위치한 프라이빗 공간. 거실과 주방 공용부에 면적을 많이 할당하고, 개인적인 공간은 콤팩트하게 짰다. 문은 홍송 원목으로, 욕실의 타일은 다소 값이 나가더라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폴리싱 타일을 사용했다. ◀ 모서리 선반은 내벽 마감 전 목재 구조체와 연결해 설치했다. 이는 제작뿐 아니라 마감과 이후 페인팅 작업 시 손이 많이 가지만, 깔끔해 보이는 효과와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다. ▶ 집주인이 소장하고 있던 원목 테이블과 알음알음 모은 의자들을 거실과 식당 사이에 두어 멋스런 다이닝 공간이 탄생했다. ▲ 오시록헌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오후의 풍경 ▲ 렌탈하우스에는 신발장 대신 걸터앉을만한 미니 벤치 하나면 충분하다. 외투와 모자를 걸 수 있는 옷걸이를 비치하고, 예쁜 일러스트 제주 지도를 벽에 걸어 깔끔한 현관부를 완성했다.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친환경페인트 바닥재 : 세종 폴리싱타일, 한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세종 포세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도비도스 주방 가구 : 한샘IK 조명 : LED 매입등(필립스, 조명나라, 퍼플스토리) 현관문 : 일진게이트 방문 : 홍송도어 붙박이장 : 한샘IK 데크재 : 방부목 건물의 내·외장재에 가려 목조주택 특유의 느낌은 살짝 사라졌지만, 실내 인테리어로 나무가 주는 느낌을 살리려 한 짜임이 눈에 띈다. 하얀색 친환경페인트로 실내 벽을 마무리하고, 홍송 원목을 사용해 문과 선반을 짰다. 내추럴하면서도 보기에 깔끔한 실내용품은 사용자의 편의와 쾌적함을 가장 염두에 두고 선정했다. 가구와 데커레이션 용품은 모두 건축주가 직접 고른 것이다.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주면서도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 속에서의 여유를 선물하고 싶었다는 집주인. 이곳에 다녀간 사람들이 남기고 간 방명록과 후에 보내오는 정성 어린 메시지를 보고 있노라면 집이 주는 아늑함과 여유가 손님들에게 확실히 전해졌음이 느껴진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1470-2번지 http://blog.naver.com/osirokhern※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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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1
자연이 그리웠던 가족의 주말주택
도시에서의 삶은 모든 것이 편리하고 풍요롭지만, 왠지 모르게 드는 헛헛함은 감출 길이 없다. 그래서 지은 이곳, 가족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주말주택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서측의 경관과 실들의 남향 배치를 모두 취하기 위해 건물형태는 사선을 갖는 ‘ㄱ’자가 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대지면적 : 537㎡(162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89.2㎡(26.9평)연면적 : 117.2㎡(35.4평)건폐율 : 16.6%용적률 : 21.8%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6.6m공법 : 기초 - PC콘크리트,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외벽 2×6 구조목 +내벽 SPF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시트방수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수성연질폼(지붕 200㎜, 외벽 140㎜ 발포)외벽마감재 : 파렉스외단열시스템, 알루미늄 골판, 레드파인루버창호재 : 앤썸창호 70CT PVC 39㎜ 삼중유리설계 및 시공 : 봄하우스플랜 010-6345-6177 http://blog.naver.com/polyman10서울에서 한 시간 반 남짓을 달렸을까. 어느새 마천루는 사라지고 푸른 자연이 주위를 에워싸며 낯선 방문객을 반긴다. 가족이 주말마다 이곳에 모이게 된 것도 벌써 두 달 남짓. 멀리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좋은 터에 자리 잡은 주택은 부부의 오랜 꿈이 이뤄진 곳이다.연고는 없었지만 서울과 멀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쉬이 다녀갈 수 있는 양평은 주말주택을 짓기에 더할 나위 없는 적지였다. 마을 곳곳을 둘러보던 부부는 조그만 주택단지 가장 안쪽에 위치한 언덕 위 필지를 발견했고, 고민 없이 계약을 감행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주변 경관. 서쪽으로 밤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산책길이 펼쳐져 있고, 배꽃이 피면 장관을 이룰 오래된 과수원으로 둘러싸인 곳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땅 구입이라는 큰 산을 넘었으니, 다음은 이러한 자연을 온전히 담은 집을 지어줄 건축가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건축가가 지은 집 한 채를 보았어요. 순간 ‘아, 이 집이다’ 싶었죠. 바로 다음 날 공사 중이라는 현장으로 찾아가 우리 집 좀 지어달라고 부탁했어요.”▲ 각기 다른 마감재들이 어우러져 조화로운 외관을 완성했다.▲ 밤나무 숲길 사이로 보이는 주택의 모습이 마치 하나의 그림 같다.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 드디어 집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은 부메랑과 같은 ‘ㄱ’자로, 마을을 뒤로 하고 자연을 향해 열려 있도록 대지 위에 놓았다. 이는 서측 경관과 실들의 남향 배치를 고려하여 만들어진 결과다. 집을 설계한 봄하우스플랜 이윤석 소장은 “서울에서 지내다 일주일에 한 번 이곳에 내려오면, 가족이 번잡한 고민들을 뒤로 하고 자연에 묻혀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부부가 주말마다 지내고 출가한 두 딸의 가족이 가끔씩 방문하게 될 곳이라 그리 큰 면적은 필요하지 않았다. 30평 내외를 원했던 부부의 바람에 몇 가지 실들을 보태어 35평 규모의 2층집이 완성되었다.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집과 하나로 연결된 ‘파고라’. 집이 대지를 향해 좀 더 펼쳐져 보이고 아늑하게 마당을 감쌀 수 있도록 한 설계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약주를 즐기는 남편이 가장 기대했던 공간이고, 지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손주들이 오면 함께 식사를 하고 주변 경치도 보고….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맑아지는 것 같아요.”▲ 하얀 벽과 빛나는 타일은 내부 공간을 더욱 밝고 환하게 만들어 준다. 내부는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안주인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일단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및 주방의 공동 공간과 침실, 욕실 등의 사적 공간을 양쪽으로 나눠 배치했다. 그리고 1층 거실과 주방을 흰색 페인트로 깨끗하게 마감하고 나무소재로 포인트를 주었다. 곳곳에 설치한 유리블록도 눈길을 끄는데, 이를 통해 거른 빛은 새하얀 공간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부부가 발품 팔아 구입한 가구와 소품들이 원래 자기 자리인 듯 놓여 공간에 힘을 더한다. PLAN – 1F / PLAN - 2F▲ 깔끔한 주방 공간과 심플한 마감재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안주인의 안목이 더해진 가구와 소품들 덕분이다.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가족실과 손님방을 마주하게 된다. 두 공간 사이에는 개폐가 가능한 포켓도어를 설치하여 필요에 따라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가족실에 마련한 툇마루는 차 한 잔을 하거나 낮잠을 즐기기에 유용한 장소가 되어준다. 창밖으로 멀리 남한강이 보이고, 2층 발코니에 서면 마을과 밤나무길이 전부 내려다보이니 소소하지만 부부에겐 작품처럼 근사한 풍경이다.작년 늦은 가을, 건축가와 만났고 겨울에 설계 작업이 이뤄졌다. 봄과 함께 시작된 공사현장과 여름이 끝나가고 있는 지금까지 그동안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하나의 프레임에서 산과 강이 어우러져 어디에서나 자연을 바라봄이 가능한 정원이 있는 주말주택. 이곳에서 부부는 가족과의 추억을 가꾸는 법, 자연과 소통하는 삶의 방식을 하나둘 배워가고 있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페인트, 합지벽지바닥재 : 폴리싱타일, 이건 세라 텍스처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주방 가구 : 아르코조명 : 공간조명, 비비나라이팅계단재라디에타파인 집성현관문 : 캡스톤 단조도어방문 : 예림 벨로체가구제작 : 더페임◀ 2층 손님방. 창 아래 포인트를 준 유리블록과 천창이 내부로 빛을 받아들인다. ▶ 경사 지붕이 내부 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용도에 맞는 다양한 높이의 실내 공간들이 만들어졌다.▲ 부부의 침실은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이다. 건축주의 요구로 흙침대 매트에 맞춰 제작한 침대가 돋보인다.▲계단 옆 툇마루는 부부뿐 아니라 손주들도 좋아하는 장소다. 기둥을 세워 만든 이불장은 나무 위에 올린 작은 오두막같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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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스튜디오+임대원룸+살림집 / 망원동 ‘메종 K’
골목마다 낡은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이 남아 있는 곳. 작은 동네 상점들과 숨은 맛집들이 곳곳에 자리 잡은 풍경이 정겹다. 도심 속 시간이 멈춘 듯한 서울 망원동 어느 사거리에서 새 얼굴로 인사하는 상가주택 한 채를 만났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SECTION 30년은 되어 보이는 낡은 주택과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골목을 걷다 보면, 사거리 모퉁이에 새 얼굴의 5층 상가주택이 등장한다. 네모 반듯한 입면의 시멘트 건물들과 달리, 하얀색 외장에 골목을 향해 열린 3, 4, 5층 테라스가 있는 주택 외관이 무표정한 도시 풍경에 활기를 더한다. 이 집에는 두 가지 풍경이 있다. 안에서 바깥으로 내다보는 도시의 풍경과 주변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건물의 모습이다. 이 두 가지 풍경 안에서 집주인과 이웃이 서로 소통하며 살아가는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대지면적 : 192.50㎡(58.23평) 건물규모 : 지하1층, 지상5층 건축면적 : 110.14㎡(33.32평) 연면적 : 482.39㎡(145.92평) 건폐율 : 57.22% 용적률 : 195.86%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17.38m 공법 : 기초 - 팽이기초 + MAT SLAB.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ALUDEX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외벽마감재 : ALUDEX, STO 실리콘플라스터 창호재 :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 계획 및 실시설계 : ㈜리슈건축사사무소 02-790-6404www.richue.com시공 : ㈜시온건설, 전승환 실내건축사진 제공 : 김재윤 건축비 : 3.3㎡(1평)당 400만원 ◀▲▶ 건물의 사선 때문에 층층이 생기는 테라스는 각도에 따라 건물의 다양한 표정을 볼 수 있게 한다. ◀ 4층 테라스에서 보이는 망원동 풍경과 성미산의 모습 ▶▲ 징크패널 계열의 ‘알루덱스’로 시공한 지붕 ▼▶ 신축 전에 있던 낡은 2층 단독주택의 모습사거리 도로에 면해 있는 192.50㎡(약 58평)의 대지는 원래 낡은 2층 단독주택이 있던 자리다. 1층은 5평 남짓한 상가 2곳을 임대하고 있었고, 2층은 자녀 둘을 둔 건축주 부부가 살고 있었다. 대지를 팔아야 할지 개발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건축주는 결국 상가주택을 신축하기로 했다.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건축주 부부는 건축가와 함께 살고 싶은 공간에 대해 상의하고 설계하는 데만 꼬박 두 달이 걸렸다. 세심하게 기획된 상가주택 지하 1층에는 건축주 부부의 사무실을 두고 나머지 상가 한 군데는 사무실로 임대했다. 지상 1층에는 상가 3개를 임대하여 쿠키 숍, 공인중개사, 인테리어 소품 숍이 들어섰는데, 대부분 어려서부터 쭉 이 동네에 살아온 사람들이 가게 주인이다. 2층과 3층에는‘메종K’라는 이름의 원룸 10개를 임대하여 운영한다. 4, 5층은 건축주 가족이 거주하는 살림집으로, 두 아들이 모두 독립하면 계단실 입구에 벽을 세워 5층 거주공간을 분리하여 임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건축주 가족이 사는 상층부는 면적이 크지 않지만 실 구성이 단순하고 공간이 사방으로 열려 있어 답답하지 않다. 단독주택 같은 집을 원한다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전원 속 마당 있는 집처럼 느낄 수 있도록 멀리 성미산 풍경이 보이는 위치에 창문과 테라스를 냈다. 특히 4층 거실과 안방으로 이어진 테라스 정원에서는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이곳에서 건축주 가족은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가끔 까치나 참새가 날아와 쉬어가기도 한다.5층에는 자신들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던 아이들방 2개와 그 사이에 작은 가족실을 두었다. 아이들방의 벽면에는 아이들이 직접 선택한 색으로 페인트칠하고, 건축주 부부가 디자인해 주문 제작한 가구로 적절한 수납을 통해 공간 활용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심플한 화이트를 기본으로 편백나무, 자작나무 등 다양한 목재를 적절히 섞어 포인트를 주었다.▲ 안마당 역할을 하는 4층 테라스는 이 집이 열린 공간이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 내부는 화이트를 기본으로 원목과 포인트 컬러를 적절히 배색해 산뜻한 분위기를 살렸다. ◀ 5층 아이 방에서도 창을 통해 산이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 계단실에도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소품을 장식하고, 작은 창을 내어 재미를 줬다. PLAN - 5F PLAN - 4F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LG벽지, 페인트 바닥재 : 강화마루, 우드데코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상아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 : 주문 제작 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 : 폴리싱타일 현관문 : 제일방화도어 방문 : ABS도어 붙박이장 : 주문제작 데크재 : 방부목 “이웃들이 먼저 고맙다고 해요. 동네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저희 집 덕분에 마을 전체가 환해 보인다고.” 주택의 외관은 3층부터 층층이 생기는 테라스의 구성과 내부 실들의 리드미컬한 배치로,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신축 건물인데도 혼자 도드라지지 않고 주변의 오래된 주택,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어 밝고 열린 분위기의 도심 속 동네 풍경을 완성한다.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던 집주인이 지나가는 이웃에게 손을 흔들고, 1층 쿠키 숍에서 커피를 사는 손님이 주인과 아침 인사를 주고받는 일상. 집을 지은 건축주와 건축가의 바람처럼 내 집이지만 이웃과도 잘 어우러지는 그런 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본사에서 발간한 단행본 'MULTI-FAMILY HOUSE/ 다가구ㆍ다세대ㆍ상가주택'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책에 대한정보 및 구매는 아래를 참고하세요.^^http://www.uujj.co.kr/shop/item.php?it_id=1441157306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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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3
특이한 땅 위, 특별한 중정 주택
본채와 별채가 복도로 이어지고 그 사이에 아늑한 중정이 자리한다. 땅의 한계를 장점으로 승화시킨 특별한 집의 탄생 과정이 궁금하다.진주혁신도시에 세워지는 고층 아파트 주변으로 단독주택 단지에도 집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제법 동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평범하고 수수한 집들 사이, 언뜻 세 채인 듯 보이지만 산책로의 낮은 언덕을 감싼 한 채의 집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땅이 정방형도 아니고, 끝이 좁아지는 데다 한쪽이 경사지라서 남들은 싫어했어요. 비탈을 병풍 삼을 수도 있고, 한쪽이 막혀 있으니까 프라이버시도 보장될 것 같아 저는 좋더라고요.”건축주는 땅을 계약한 다음 날부터 건축가를 찾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집을 지어달라는 포부와 함께.SECTION ②거실 ④복도 ⑤방 ⑥욕실 ⑩테라스 ⑪하늘 정원▶ 폴딩도어를 열고 마당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건축주 부부 ▶ 본채와 별채, 그리고 이를 잇는 복도가 재료와 높이로 선명히 구분되는 외관 / 집의 북측면은 추후 이웃이 들어올 것을 고려해 창을 적게 내었다.서울 대형설계사무소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후 귀향한 에펠 건축사무소 황인목 소장이 최종적으로 건축주의 선택을 받았다. 사실 건축주는 콘크리트 관련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어 지인을 통해 편하게 설계할 방법도 있던 터. 하지만 황 소장의 블로그와 그가 진주 시내에 작업한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디자인에 끌려 그를 찾게 되었다.“삼각형의 뾰족한 땅에, 한쪽은 언덕이 있고 양끝으로는 횡단보도도 두 개나 있었어요. 신기한 땅이라는 생각에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선뜻 건축주의 제안에 응했죠.”▶ 복도 위 자갈 정원을 손질하는 부자와 2층 테라스에 선 모녀특이한 땅만큼이나 부부와 딸·아들, 네 식구가 함께 살 집이고 자녀들이 장성하면 타지로 나갈 것도 고려사항이었다. 이에 황 소장은 땅에 순응하면서 생활이 노출되지 않고, 공간을 적절하게 분리할 수 있는 중정 주택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본채에는 공용 공간과 자녀방을, 별채에는 부부 침실을 두고 이를 복도로 이었다. 모든 층에서 남향 빛을 잘 받도록 모서리 부분은 높이를 낮추고, 복도의 너비를 조정하니 경사 녹지가 수직 정원 역할을 하는 오목한 마당을 얻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진주혁신도시 | 대지면적 ▶ 294.10㎡(88.96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125.21㎡(37.87평) | 연면적 ▶ 241.92㎡(73.18평) 건폐율 ▶ 42.57%(법정 60%) | 용적률 ▶ 77.90%(법정 120%)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9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스터코 토탈 마감(THK100 비드법보온판 2종1호, THK180 비드법보온판 2종1호) 외부마감재 ▶ 외벽 - 0.5B 청고벽돌 치장쌓기, THK24 목재루버(오일스테인), 큐블록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영림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 ▶ 용선지 조경 전기·기계 ▶ 숭원전기 | 설비 ▶ 경일설비 구조설계 ▶ 민구조 | 인테리어 ▶ 진주 바른인테리어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에펠 건축사무소 https://blog.naver.com/himarchi▶ 거실과 주방은 공간 구분 없이 앞뒤로 배치하고 통합해 개방감이 느껴진다. ▶ 현관 정면엔 불투명한 유리를 달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실내와의 시각적인 연결성을 꾀했다. / 주방 옆 왼편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보조주방 겸 다용도실이 나타난다.본채는 모던하고 정직한 입면의 3층 건물로 밝은 톤의 외관으로 구성하고, 별채는 완만한 경사지붕에 고벽돌을 둘러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매스를 이어주는 복도는 상부의 수평 띠창과 수직 목재 패널 덕분인지 상이한 콘셉트를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매스가 모이고 보니 밖에서 보면 마치 갤러리 같은 인상도 물씬 풍긴다.“이 집은 제가 구상했다기보다 땅이 설계했다고 생각해요. 주어진 조건을 살피고, 가족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면 제가 억지로 보태지 않아도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집’은 만들어지거든요.”▶ 주방엔 마당으로 바로 이어지는 창문을 두었다. ▶ 현관, 별채로 가는 복도, 2층으로 가는 계단, 주방과 마당 등 모든 공간은 거실을 중심으로 퍼져 있다. ▶ 이 집에서만 볼 수 있어 건축주가 가장 애정하는 공간인 복도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콘크리트 면처리, 실크벽지, 도기질타일 / 바닥 –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THK7 자기질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 ▶ 영림키친 조명 ▶ 진주예스조명 계단재·난간 ▶ THK10 투시형 평철난간 현관문 ▶ 단열 현관문▶ 필요한 가구만 둔 아늑한 별채의 부부 침실 ▶ 수직 이동에 재미를 주기 위해 계단의 일부를 거실로 노출하고 자연광이 들도록 계획했다. 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복도 ⑤방 ⑥욕실 ⑦다용도실 ⑧창고 ⑨마당 ⑩테라스 ⑪하늘 정원▶ 2층에는 서재와 테라스, 자녀방이 위치한다. 아이들이 타지로 진학하면 1층만 쓰기 위함이다. ▶ 복층으로 꾸며진 딸의 방. 계단 하부를 수납장으로 쓴다. 아파트 평면은 분명 효율적이지만, 다수를 위한 계획에 개인을 끼워 맞춰야 하는 점도 있다. 아파트를 벗어나서도 기존의 관습적인 생각을 벗어나지 못해 반듯한 땅 위에 결국 익숙한 평면의 단독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특이한 땅에서 잠재력을 발견한 건축주와 이 모험에 동참한 건축가의 감각 덕분에 특별한 집이 탄생했다. 폴딩도어를 열고 라운지 체어에 앉아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주말 아침, 해 질 녘 3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남해고속도로 너머의 들판, 경사진 언덕에 꽃씨를 뿌리고 싹이 트길 기다리는 일상이 특별한 집에서 시작된다.▶ 여느 카페 테라스 부럽지 않은 3층의 하늘 정원 ▶ 3층에서 중정을 바라본 모습. 경사진 언덕과 1층 조경, 2층의 자갈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건축가_ 황인목 [에펠 건축사무소]성균관대학교와 국립로렌폴리테크닉(D.E.S.S), 파리-라빌레트 건축학교(D.P.L.G)에서 건축을 수학하고, 프랑스 건축사를 취득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은 후 현재 에펠 건축사무소 대표와 국립경상대학교 건축학과의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진주혁신도시 드림IT밸리 지식산업센터, 리우메디움 메디컬센터, 동행빌딩 등 중·대규모 건축과 남해 블루스톤펜션, 네모집, 검은 벽돌집, 공방주택, E4주택 등 다수의 소규모 건축 등 창의성 높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055-755-8380|https://blog.naver.com/himarchi취재_ 조성일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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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8
해외주택 / 협소주택, Sandwich House
작은 집이 있다. 겉으로 보아도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또 하나의 집을 들였다. 그곳은 집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존재가 된다. 좁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풍요로운 체험을 이끌어낸다는 것, 바로 건축가의 의도였다. 취재 김연정 사진 Naoya Totsuka(kodikodi architects 제공) 기억 속의 공간 사이트는 기차역과 가까운 주거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주택에서 풀어야 할 디자인의 주된 과제는, ‘어떻게 하면 이곳에서 살아갈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줌과 동시에 그들에게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고민에 대한 열쇠는 클라이언트의 모습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어린 시절, 그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랐다고 했다. 그가 살던 동네의 집들 대부분은 집과 헛간 사이에 아담한 뒷마당이 있었다. 그곳은 실외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벽으로 둘러싸인, 매우 개인적인 공간이었다. 이것을 모티브로, 나는 집 내부에 뒷마당을 연상케 하는 공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질서 속의 소통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사이트의 양 끝에 두 개의 벽을 마주보게 놓았다. 그리고 마치 떠 있는 것처럼 일명 ‘Backyard Room’을 두 벽으로 단단히 고정시켰다. 거실로 사용되는 그 공간은, 아래층의 주방과 식당에서부터 상부의 침실로 올라가는 계단의 중간에 놓여진다. 따라서 그곳은 공간의 변화보다는 두 공간을 시각적으로 분할하는 칸막이로써 역할을 하게 된다. 두 벽에는 창문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집 꼭대기로부터 내리쬐는 따스한 햇살과 신선한 공기는, 늘 집안 가득 넘쳐난다. 이렇게, Wellhole 스타일의 공간은 각 방을 자연스럽게 연결함으로써, 어디서든 가족의 몸짓을 느끼며, 구성원간의 친밀감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것은 ‘환하고 즐거운 집’을 원했던 클라이언트를 위한 나만의 해결방안이었다. 글 Ryoichi kojima HOUSE PLAN 대지위치 : 일본 도쿄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64.58㎡ 건축면적 : 38.73㎡ 연면적 : 97.45㎡ 구조 : 철근콘크리트 설계기간 : 2007.01~2007.12 시공기간 : 2008.01~2009.01 설계 : Ryoichi Kojima건축가 Ryoichi Kojima 일본 출생의 료이치 코지마는 1997년 무사시공업대학교(현 동경도시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Vocational College에서 Architect 코스를 밟았다. Hiroyuki Aoshima Architects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2005년 Kodikodi Architect를 개소하고 다양한 작업에 매진 중이다. 주요작품 : Triangle House, Sandwich House 외 다수. http://kodikodi.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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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서로를 배려하는 3代가 함께하는 파주 집
“이 집은 1층과 2층이 떨어져 있는 듯 붙어 있는 구조입니다. 같이 부대끼며 지내지만 필요할 때 적절한 거리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오랫동안 함께 지낼 수 있게 하는 기본적인 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취재 김연정 사진 신경섭 파주 노안당(老安堂)과 회현재(會賢齋)이 주택은 파주 교하에 위치한 이층집이다. 결혼하여 분가했던 아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의뢰를 한 것이다. 최근에 와서 도시화되는 변화가 많고 척박해진 환경이지만, 오랫동안 살아온 집안의 땅에 다시 새집을 짓고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왠지 이 땅의 맥을 잇는 느낌이다. 비록 농지가 사라진 후 주차장으로 변하고 텃밭 정도가 남았지만, 넓은 마당이 있어 좀 더 여유롭고 화기애애한 생활이 꾸려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에는 한옥이 한 채 있었다. 바깥에서 보면 얼핏 일반 농가주택처럼 보였지만 서울 명륜동에 있던 한옥을 해체하여 다시 지은 것이라 했다. 살펴보니 ㄴ자 전통한옥 배치로, 문간채와 옆 우사가 가건물로 덧대어 지어져 있었다. 일단 한옥을 실측하였으나 필요한 면적을 위해서 다시 한옥으로 지을 경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현대적인 한옥으로 작업할 때 드는 비용은 보통 양옥보다 2~3배 더 비싸다. 기계를 쓴다지만 거의 대부분 수작업이 많기 때문이다). 한옥설계도 하는 건축가로서, 한옥을 허물고 양옥을 짓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으나 집이 땅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니 한켠에 유지하고 새집을 증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목재들은 해체되어 팔렸고 석재들은 다시 마당에 깔았다. 그러나 그 기단석만 이곳에 남은 것은 아니다. 원래의 한옥구조를 존중해서 배치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단지 흔적을 되살리려는 것만이 이유가 될 순 없었다. 40년 가까이 살아온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에서 생활해야 하는 부모님을 걱정하여 건축주가 요청한 것은 ‘새로 짓지만 낯설지 않은 집’이었다. 한문을 공부한 부자는 자신들의 집에 각자 이름을 붙였다. 그래서 이 집은 이름이 2개이다. 1층은 노안당(老安堂), 2층은 회현재(會賢齋).1층 부모님 집 - 노안당(老安堂)은 말 그대로 노인이 편안히 거주하는 집이다. 대원군이 지내던 운현궁의 노안당을 생각나게 하는 이 이름은 매일 새벽 쉬지 않는 부지런한 농부이지만 자족하는 마음이 가득한 아버지의 해맑은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1층의 경우 옛 한옥 규모와 ㄱ자 형태를 유지한다. 건넌방이 거실이 되고 부엌을 대청자리로 옮겼으나, 아버지가 지내시며 공부도 하던 안방과 어머니가 주무시는 돌침대가 있는 작은방이 그곳에 자리 잡았다. 다만 빛과 환기, 가구의 사이즈를 고려해 2층의 덩어리를 조정하였다. 옛 한옥마냥 1층 집은 문이 여러 개다. 현관도 있으나 식당 앞에 4짝 미닫이가 있고 그 옆에 작업을 위해 마당으로 바로 나가는 정식 문이 있다. 부엌 뒤로도 창고 사용이 편리한 문을 두었다. 1층 평면만 보면 마당 한가운데 있는 ㄱ자 한옥과 똑같다. 분가했던 아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지은 이층집의 외관창을 통해 엿보이는 1층 주방은 어머니의 주생활공간이며 집의 중심이다.2층 아들 집 - 회현재(會賢齋)는 지혜가 모이는 집이라는 뜻인데, 학자 부부로서 깊은 공부를 한다는 의미도 있으나 현명한 친구들과 함께 하고 이 집에 모여 즐기겠다는 의지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집이 지어진 후 친구들과 모여 세미나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원래 이 집의 초기 안을 보면 1층으로만 된 것도 있다. 시내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땅이라, 욕심을 내어 1층으로 구성하고 곳곳에 외부공간을 두어 자연과 만나는 지점을 극대화 하고 외적인 사유공간을 만들고자 했었다. 그러나 1층이 옛 한옥의 배치를 존중하게 되고 더 넓은 작업공간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들 집은 2층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이왕 올라간 김에 가족 간에 너무 자주 부딪히지 않도록 2층의 출입구는 길쪽 주차장으로 따로 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아들과 며느리는 수시로 자동차를 타고 들락거려야 했기에 주 동선을 슬쩍 돌린 것이다. 이 집의 사이좋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역시 계속 붙어서 살림을 하지만 어느 정도 거리감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다. 2층의 순환동선은 마당의 별채로 있는 1층 서재에서 내부 계단으로 2층과 연결된다. 어찌 보면 2층 현관에서 내려오면 뒤의 쪽문으로 1층 부엌에 손쉽게 들어갈 수 있고, 2층 서재에서 공부하다가 1층 서재로 쉽게 내려올 수 있다.3천 권이 넘는 책을 두기 위해 만든 2층의 복도형 서재. 서재 아래 외부공간은 수확한 작물을 다듬는 농사작업이 이뤄진다.두 세대를 배려해 주차장 쪽으로 따로 둔 2층 출입구완전한 농가주택은 아니지만 현대적인 건물 안마당에서 부모님의 농사일은 예전 모습대로 진행된다.Architect’s Say1人 가구에서 다시 3代가 사는 집으로집을 새로 짓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분가’이다. 결혼하면 부모님과 살던 집에서 나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이때 집을 짓거나 다른 집을 구해서 살림을 차린다. 또 하나는 같은 원인이면서도 다른 입장이다. 바로 분가해 보내고 남은 부모이다. 자식들이 떠나고 나면 아이들과 함께 했던 넓은 공간이 필요 없게 느껴지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나이이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들을 상상해보게 된다. -그런 와중에,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 때문에 다시 부모님과 합치는 경우나 나이 드신 부모님 혹은 홀로되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다시 새로운 집이 필요한 경우가 생겼다. 전통적인 대가족에서 끊임없이 작아져 1인 가구를 위한 집에 대한 화두가 주택정책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대에 도리어 삼대가 사는 집이 재조명 받게 된 것이다. 우리 사무실에서 처음 지은 신축주택이 삼대가 사는 집이어서 가족들이 모여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할 기회가 많았다. 사실 결혼한 자녀가족과 같이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다른 생활습관으로 살던 며느리나 사위가 새로운 식구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가족구성원 모두 자신들의 입장과 바람을 가지고 건축가를 만난다. 작은 공간들로 연결된 작은 사회가 복잡하게 구성된다. 고작 3~4개월 안에 이 사회를 공간적으로 구축하고 가족구성원의 개별적인 요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우리가 해온 주택들을 다시 살펴보니 절반이 삼대를 위한 집이거나 가족들이 언젠가 모일 것을 대비해서 설계한 집이었다. 40평 정도 이상의 주택들은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게 계획되거나 나중에 분리해서 임대를 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경우가 있다. 삼대가 모여 살기 위한 전략도 다양했다. 물론 가족들의 특성과 상황에 의해 나온 결과이지만, 재미있는 해결책들이 몇 가지 있었다.① 신혼부부를 위해서 현관문과 중문 사이에서 계단으로 2층을 연결한 경우② 가끔 놀러 오는 자녀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건물을 분리한 경우③ 자주 찾아오시는 부모님의 거동을 고려해 현관 앞 방을 비워놓은 경우④ 1층과 2층 구석에 각 방을 만들고 공유공간과 중정으로 은근슬쩍 분리한 경우⑤ 미래의 며느리를 위해서 아들 방을 복층으로 분리한 경우 물론 주어진 가족관계에 대한 요구를 땅이 가진 한계를 이용하여 풀어낸 해법들이다. 다행히 모든 가족들이 가족 간의 우애와 이해가 깊어서 큰 문제없이 설계가 마무리되었고 다들 잘 지내고 계신다. 몇 년 후 그 공간들로 인해 생긴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새로운 관계맺음에 대해서 듣는 것이 기대된다. 물론 좋은 점만 있지는 않겠지만, 그것도 그 집의 특징이고 건축가가 다시 배울 수 있는 기회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파주시 교하동대지면적 513㎡(155.18평)건물규모 주동 - 지상 2층, 부속창고 - 지상 1층건축면적 139.34㎡(42.15평)연면적 231.74㎡(70.10평)건폐율 27.16% 용적률 45.17%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6.5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벽 - 석재타일, STO(외벽), 석고보드 위 벽지(내벽) / 지붕 - 철근콘크리트 슬래브지붕마감재 무근콘크리트(평지붕) 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80㎜, 열반사단열재 50㎜ 외벽마감재 석재타일, STO 외단열시스템창호재 KCC PVC창호설계 ㈜건축사사무소 서가 02-733-4641 http://blog.naver.com/designseoga시공 바로세움※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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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친환경 저에너지 주택 비스타하우스
연속된 경사지붕은 주변의 여느 집들과 다른, 독특한 아우라를 풍긴다. 불리한 대지조건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을 실용적인 내부공간으로 채운 저에너지 주택을 만나보자.취재 김연정 사진 윤준환건물의 입면은 단정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개구부의 크기, 비례, 위치 선정에 집중했다.비스타하우스가 자리 잡은 단독주택용지는 도로와 면하는 북측을 제외하고는 남•동•서측의 삼면이 이웃 필지에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번듯한 정원이나 마당 같은 외부공간을 가지기 어렵고 해도 잘 들지 않는다. 건축주 역시 양질의 외부공간보다는 내부공간의 실용성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나는 건축주가 원하는 합리적인 디자인에, 이 집의 내부공간이 빛으로 가득 차고 풍부한 공간감을 가지길 바랐다. 또한 외부공간과의 관계에서 많은 부분을 포기한 아쉬움을 상쇄시킬 만한 매력적인 내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현관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복도는 대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길이가 15m에 이르는 길고 높은 공간으로, 양단부가 모두 커튼월 창호로 되어 있어 외부로 확장된다. 이 복도는 진입부 부분의 폭이 끝부분보다 50㎝ 넓어 강조된 투시효과를 주며, 이는 실제보다 더 깊은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한 면에 적용한 일정 간격으로 연속된 창호는 단조로울 수 있는 긴 공간에 리듬감을 만들어내며 밝은 내부공간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복도가 도시의 가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거실과 식당 그리고 그 상부 보이드공간은 광장의 역할을 한다.남쪽으로는 빛을 받아들이고 북쪽으로는 도로를 넘어 녹지를 향한 조망을 얻는다.길이 15m, 높이 3.2m의 깊고 높은 공간감을 만들어내며 집의 첫인상을 제공하는 복도강조된 투시효과로 인한 깊은 공간감에, 경사지붕과 창호의 반복에 의한 리듬감이 더해진다.주택에 적용된 친환경 기법01 여름과 겨울의 기후변화가 심한 우리나라에서 단열은 주택 설계 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비스타하우스에는 저에너지 주택을 목표로 단열, 열교방지 및 기밀을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기법이 적용되었다.02 외벽, 지붕 및 기초하부에 법적기준의 2배가 넘는 180~250㎜의 단열재가 외단열로 적용되어 전체 건물을 감쌌다. 모든 외단열은 두 겹으로 서로 엇갈려 적용되고 플라스틱 재질의 고정부속으로 설치되어 열교방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창문프레임을 통한 열교방지를 위해 열전달율이 낮은 PVC재질의 프레임을 가진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를 적용했다.03 건물 전체를 단열재가 감싸고 있는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외단열 건물은 겨울철 내부의 온기를 구조체에 저장함으로써(축열),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축열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비스타하우스에는 가천장이 없이 골조면에 뿜칠마감만이 적용되었다. 천장에 설치되는 모든 조명기구의 자리를 콘크리트 타설 시 마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가천장 시공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건물 내부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친환경기법이라고 생각된다.식당 상부 보이드공간은 북측에 위치한 침실을 통해 외부 녹지와 연계되며 지붕의 천창, 고측창, 동측 주채광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으로 가득 찬다.좁은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거실과 식당 공간이 수평•수직적으로 한눈에 확장되어 주택의 내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이 작은 광장은 수평•수직 동선이 서로 엇갈리는 곳이기도 해서 집 안의 각 단부에 자리 잡은 가족들은 이곳에서 만난다.비스타하우스에서 각 실들을 연결시켜주는 복도와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거실•식당•부엌 등은 공적영역으로서, 침실•방들과는 공간의 크기, 채광, 마감재료 등에 의해 의도적으로 구분되어 사적공간의 영역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확실한 구분이 어쩌면 가족 구성원간의 단절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경계를 전통식 미서기 장지문으로 만들어 영역 간의 경계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게 했다.연속된 지붕의 구조가 여러 방향으로 유입되는 다양한 성격의 자연채광과 어울리며 색다른 공간감을 선사한다.원목마감계단은 식당 한켠을 끼고 돌며 상부 보이드 공간을 통해 2층으로 연결된다.서재는 남측의 테라스로 큰 창을 내어 시내를 내려다보는 조망을 얻고, 북측의 녹지대로 긴 창을 내어 조망과 바람길을 마련했다.침실의 장지문을 열어 그 앞의 복도공간을 침실의 일부로 빌려오기도 한다.2층 테라스의 한 면으로 보여지는 지붕과 창호 등 건축요소의 배열이 연속적이다.복도의 끝에 위치한 실들은 그 앞의 공적영역인 복도공간의 일부를 장지문을 활짝 열어 빌려올 수 있다. 2층 계단실에 인접하여 위치한 방의 경우, 계단실 상부 보이드공간을 향해 장지문을 열면 공적영역을 향해 확장된 공간감을 얻을 수 있다.한 방향으로 연속되는 경사지붕들은 태양빛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대지가 정남향의 좋은 조건을 가지는 까닭에 빛에너지의 전기에너지로의 변환을 위해 세 곳의 지붕에 태양광집열판이 설치되었다. 지붕의 경사면과 수직면에 천창과 고측창을 설치해서 간접광을 내부로 유도하여 더 밝은 내부공간을 만들기 위한 장치로 사용했다. <글•문정환>House Plan대지위치 대전광역시 유성구 죽동대지면적 245.40㎡(74.36평)건물규모 지상 2층건축면적 121.29㎡(36.75평)연면적 197.71㎡(59.91평)건폐율 49.43%용적률 80.57%주차대수 1대최고높이 8.81m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헬리컬파일 지반보강,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무량판구조)구조재 벽 - 철근콘크리트 벽체, 지붕 - 철근콘크리트 슬래브지붕마감재 컬러강판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00mm/80mm, 압출법보온판 150mm/100mm외벽마감재 STO외단열시스템창호재 이건PVC시스템창호 + 35mm삼중로이유리설계 문정환(아틀리에 모뉴멘타) 02-6013-5257 www.monumenta.kr친환경설계협력 건축사사무소 아키현 www.ah2007.com시공 다산건설엔지니어링(주) 02-3453-4963Interior Source 내벽 마감재 노루표 비닐 페인트, 테라코트 데코 스프레이 도장바닥재 COTTO 세라믹(032-584-0770)타일, 동화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COTTO 세라믹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TOLE주방 가구 한샘조명 아트인루체(070-7404-8018)계단재 화이트 애쉬 집성목현관문 및 방문 현장제작붙박이장 한진인테리어(02-447-7939)데크재 멀바우 원목창호빗물받이 제작 패시브하우스 허브(010-6310-3389)태양광패널 및 지지철물 SR파워(042-535-9632)문정환 건축가프랑스 공인건축사.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Atelier17, Atelier Alexandre Chemetoff 등에서 건축 및 도시설계 실무를 쌓았다. 미적경험에서 감정이입에 대한 연구와 프랑스 Auxerre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Paris La Villette 국립건축학교를 최우수 졸업했다. 현재 아틀리에 모뉴멘타를 운영하며 친환경건축, 일반 건축주를 위한 주택설계 및 시공 프로세스 개발 등 한국의 상황에 맞는 주거건축의 주제들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위해 실험•연구하고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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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6
좌우로 나눈 집_RENTAL DUPLEX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다는 막연한 동경만 있었어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8년을 생활하면서 아이 둘을 낳고 보니 둘만 살 때는 느끼지 못했던 아파트의 불편함이 계속 보이더라고요. 에너지 넘치는 두 아이와 생활에 지쳐 게을러지는 제 모습이요. 특히 집에 개인적인 공간이 전혀 없다는 것이 참 답답했어요. 우연히 좋은 땅을 발견했고 아파트에 더 적응해버리기 전에, 마당과 다락이 있는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무엇보다 이보다 더 게을러지기 전에 주택을 짓기로 결정했어요.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두 건물을 잇는 브리지의 상단은 실내 면적으로 들이고 하단은 마당과 주방을 잇는 전이공간으로 만들어 마당생활을 즐기도록 했다. ▶ 높은 쪽에서 진입하는 주인세대 현관의 모습 경사지에 비정형의 결코 순탄치 않아 보이는 땅을 마련한 건축주. 장점으로 꼽을 만한 점은 남향과 택지지구치고는 다소 큰 면적이었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직업인 건축주는 단점에서 더 큰 가능성을 찾았다. 비정형의 땅을 조물조물 만져 두 동으로 분리해 한 채는 우리집으로, 다른 한 채는 임대를 주는 아이디어를 생각한 것. ‘임대형 듀플렉스’의 탄생이다.이 집의 안팎으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경사면을 활용한 방식이다. 대지의 본래 경사를 따라 자연스럽게 단차를 내는 방식으로 평면을 구성했는데, 세 개의 크고 작은 마당이 2.5m 레벨을 따라 적절히 연결되고 차단되며 집의 경계를 만든다. 또한, 두 집이 한 집처럼 보이게끔 외벽의 컬러를 통일하고 지붕과 창문, 창틀 등을 통일감 있게 적용했다.자신과 비슷한 또래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입주자를 생각하며 건축주는 임대세대에도 특별히 신경썼다.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기 위해 출입구를 동서로 나누어 동선을 분리하고, 아이를 위한 공간인 다락과 계단 등의 공간도 짜넣었다.주택은 경사지의 단차를 극복함에 있어 건축의 효율성과 건강한 공간을 고려해 철근콘크리트와 목구조를 적절히 섞어 사용했다. 특히 주인세대의 벽체는 에코셀(Ecocell) 시스템으로 지어졌는데, 이는 왕겨숯을 이용해 단열과 습도 등을 잡는 시공사 GIP의 특징적인 공법이다. ▲ 2.5m의 고저차를 이용해 세 개의 마당을 만들고, 낮지만 차폐감 있는 디자인 돌담으로 시선을 적절히 가렸다. ▲ 주인세대 실내에서 바라본 2층의 모습. 난간의 일부를 유리로 대체하고, 곳곳에 창을 내어 밝고 따스한 실내를 만들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422.10㎡(127.72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84.41㎡(55.80평) 연면적 : 387.72㎡(117.31평, 주인세대 251.05㎡+임대세대 136.67㎡) 건폐율 : 43.69% 용적률 : 91.86%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0.14m 공법 : 기초 및 임대세대 1층 – 철근콘크리트구조 주인세대 및 임대세대 2층 - 경량목구조(에코셀 공법 적용)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경량목구조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재 : 외단열 - 비드법2종3호, 내단열 – 왕겨숯 외벽마감재 : 파렉스 창호재 : LG하우시스 Z:in 설계 및 시공 : ㈜GIP 031-259-7520 www.ecocellhome.com인테리어 : ㈜플러스디자인 02-587-5743 www.plusinterior.co.kr건축주는 평소‘살고 싶은 공간’에 대한 생각이 명확했다. 땅이 가진 지형을 크게 거스르지 않으며, 넓은 마당과 햇살이 가득 드는 집, 그리고 언제든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테라스와 연결된 주방과 수납공간이 곳곳에 숨어있는 짜임 좋은 집. 평소에‘주거’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경험해 본 사람이어야만 나올 수 있는 생각이었다.“좋은 집은 건축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건축주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아이들이 뛰어 놀며 즐길 수 있는 실내를 만들고, 들어올 빛을 고려해 창을 내었다. 지형을 활용해 실내를 스킵플로어로 구성하니 공간이 연결되며 생기는 벽체나 계단으로 실내가 다이내믹하다. 이때 생기는 자투리 공간은 수납공간이 되었다.아이에게 마당 있는 집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건축주. 공간 어느 한 곳 그들의 고민과 땀이 서리지 않은 곳이 없다. 두 아이에게는 ‘우리 아빠가 지어준 집’으로, 사는 내내 자랑거리가 될 주택이다. 주인세대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와 스킵플로어를 활용한 공간 구성으로 실내를 다이나믹하고도 개방감있게 만들었다. 곳곳에 창을 내어 벽을 타고 밝은 빛이 집 안을 감싼다. 현관을 열면 거실과 주방, 테라스와 마당이 하나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숨은 수납공간이 생활의 편의를 돕는다. ▲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의 모습. 지형의 단차가 실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PLAN – 1F◀ 자연스레 높은 층고를 갖게 된 주방과 식당.옆에 난 발코니 창으로 언제든지 마당으로 나갈 수 있다.▲ 서비스 공간인 다락 일부를 야외로 내어 프라이빗한 옥상을 만들었다. ▲ 2층 계단으로 오르면 복도를 중심으로 각 실이 나뭇가지처럼 뻗어 배치되어 있다. ◀ 두 아이의 방은 각자의 아늑한 다락을 가진다. 계단과 벽면을 활용해 수납공간을 짜 넣은 것이 눈에 띈다. ▶ 2층 발코니 앞에 소파를 두어 코지공간으로 활용했다. PLAN – 2F ▲ 투시형 욕실과 별도의 드레스 룸을 가진 안방 임대세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임차인이 온다면 더 좋을 거란 생각으로 구조부터 마감까지 건축주의 섬세한 손길이 닿은 임대공간이다. 1층은 공용공간으로 마당과 연결되게 구성하고 2층은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2.5m 지형을 잘 활용해 진입로를 경사의 하단부에 두어 두 세대가 사는 단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독립적인 단독주택이 탄생했다. ▲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된 1층은 가족의 공용공간으로 활용된다. 차분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이 들도록 블루와 화이트를 주조색으로 삼았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공용공간 - 친환경페인트 도장 / 방 – 실크벽지 바닥재 : 원목마루(호인우드) 계단재 : 애쉬솔리드 현관문 : 제작 단열방화도어 위 NT패널마감 방문 : 예다지도어 현관 중문 : 발크로 3연동 도어 데크재 : 방킬라이 ▲ 사선과 사각의 조형미가 돋보이는 임대세대 주택의 외관. 듀플렉스임을 알기 힘들 정도로 독립적인 외관을 가지며, 진입과 활동 동선이 주인세대와 겹치지 않는다. ◀ 계단실에서 바라본 2층 안방과 가족실의 모습. 안방에는 드레스 룸과 욕실이 딸려있다. ▶ 임대세대 또한 아이를 키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크기와 구성이다. 주인세대와 마찬가지로 지붕의 경사면을 이용한 다락도 갖추었다.PLAN-1F / PLAN-2F※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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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8
세종시 붉은 벽돌집 Chez Lees
단독주택은 건축주가 일생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공간이다. 때문에 건축가의 주관보다는 건축주의 의견을 중심으로 설계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주의 여러 의견 중에 핵심적인 내용은 ‘벽돌’과 ‘다각형’이었다. 외부는 건물 전체를 벽돌로 마감하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다각형의 집을 짓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지가 사각의 형태가 아니었고, 향 또한 대지와 어긋나 있었기 때문에 이점을 중심으로 설계를 풀어나갔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사진 변종석우리는 마당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 건물 배치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대지는 두 면이 도로에 닿는 코너 땅이며 남향을 바라보고 건물을 배치하게 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중요한 실들이 남쪽을 바라볼 수 있게 틀어주고, 건물의 중심축은 도로와 평행하게 두어 도로에 바로 면하게 배치했다. 건축주의 의견을 바탕으로 외벽 마감은 붉은색의 고벽돌로 정해졌고, 그에 맞추어 지붕의 형태와 재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지붕은 전체적인 건물의 형태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요소이다. 따라서 중심축을 동서로 길게잡아 지붕을 하나의 큰 박공으로 디자인하고, 모던함을 더하기 위해 처마가 없는 금속지붕으로 마감하였다. 다각형의 집은 사각형보다 데드스페이스(Dead space)가 생기기 쉽다. 설계는 이러한 데드스페이스를 줄이는 고민부터 시작되었다. 각각의 실들은 기본적으로 사각형의 형태가 가장 안정적이다. 하지만 다각형의 건물 안에서 모든 실을 사각으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거실, 방, 주방은 사각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며 나머지 실들을 그 사이사이에 끼워 넣는 방법으로 평면을 설계해갔다. 1층은 현관과 계단을 중심으로 침실과 거실로 나누어 남쪽을 향하도록 배치했는데, 그 각도를 각각 다르게 하여 다각형 건물의 틀을 잡았다. 2층은 1층 틀을 바탕으로 안방과 아이방을 계획했다. 이때 건축주의 요청으로 안방의 드레스룸의 크기가 커지면서 1층의 실 배치와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실이 배치되었다. HOUSE SOURCES 대지위치 세종특별자치시 대지면적 304㎡(91.96평) 건물규모 지상2층 건축면적 95.03㎡(28.75평) 연면적 160.32㎡(48.50평) 1층 - 95.03㎡(28.75평) /2층 - 65.29㎡(19.75평) 건폐율 31.26% 용적률 52.74%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3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목구조 구조재 벽체 - 2×6 경량 목구조 지붕 - 2×10 경량 목구조 지붕재 컬러강판 단열재 벽체 - 그라스울 R19 /지붕 - 그라스울 R30 외벽마감재 고벽돌 창호재 시스템 창호, 스윙(삼익산업) 설계 홈플랜건축사사무소 031-707-5296www.homeplan.co.kr 시공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PLAN-1F / PLAN-2F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서울벽지 플레인 바닥재 수입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이태리, 스페인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VOVO 주방 가구 oben 조명 을지로 대청조명 계단재 애쉬목/평철난간 현관문 수입단열도어 방문 예다지 기성도어 + 도장 붙박이장 oben 데크 현무암 안방은 가운데에 사각형의 방을 두고 북측으로는 화장실과 서재를, 서측으로는 삼각형 모양의 커다란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남측에는 건물의 입면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삼각형의 발코니가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2층 큰아이방은 북쪽으로만 창이 나 있고, 드레스룸 때문에 크기가 작아질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이에 2층까지 트인 거실을 내다볼 수 있는 창을 만들어 답답함을 덜어내고, 박공지붕을 이용한 다락을 만들어 또 하나의 방을 선물해 주었다.<글 _이동진·김소연> 취재협조_ 홈플랜건축사사무소 국민대 목조건축전문과정, 우드유니버시티 WBI코스를 수료하며 현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목조건축을 구현하고자 한다. 다양한 건축주의 이야기를 담는 ‘집’을 짓기 위해 건축주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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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너른 마당이 있는 지중해풍 주택
미장된 벽과 오렌지색 기와, 원형 기둥이 있는 포치는 지중해풍 주택의 상징적인 요소다. 전망이 빼어난 높은 대지에 위치한 집은 이러한 디자인 장치들을 그대로 살리되, 현대적인 창호 프레임과 내부 인테리어로 한 단계 진화된 지중해풍 건축으로 완성되었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정영구 ▲ 좌우로 긴 장방형으로 앉힌 건물. 전망을 최우선에 둔 배치다. 집이 지어진 대지는 도로에서 한참이나 높은 위치에 있다. 길에 맞닿은 주차장과 대문을 지나 자연석으로 쌓은 계단을 오르면, 그제야 집의 위용과 마주한다. 광활하게 펼쳐진 앞마당 저편으로 2층 규모의 지중해풍 주택이 좌우로 길게 늘어섰다. ◀ 도로에 비해 높은 대지는 자연석을 쌓은 계단을 통해 진입이 가능하다. / ▶ 짙은 색의 창호 프레임 바깥으로 부조 장식이 돋보인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 890.00㎡(269.69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201.51㎡(61.06평) 연면적 : 231.31㎡(70.09평) 건폐율 : 22.64% 용적률 : 32.01%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7.8m 공법 : 기초 – 줄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지붕 – 2×12 지붕재 : 테릴 로만 TBF 기와 단열재 : 미국산 수입 ECO BATT 외벽마감재 : 스타코 창호재 : 독일식 시스템창호 내벽마감재 : 벽지, 대리석 바닥재 : 강화마루 설계 및 시공 : (주)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건축비 : 3.3㎡(1평)당 약 480만원 건축주는 두 딸을 둔 중년의 부부로, 오랜 아파트 생활을 접고 집짓기를 결심했다. 이후 여러 건축 박람회를 다니며 모델하우스를 탐방하고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궁리해 왔다. 안주인은 우연히 본 주택 사진 한 장에 이끌려 한 주택전문건축회사를 택했고, 이후 공사는 원만하게 이루어졌다. 아파트에서 살아온 생활 반경과 동선이 갑자기 바뀌는 것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직접 줄자를 들고 살던 집의 공간들을 측정했다. 각 가족구성원이 새집이 생기면 갖고 싶다고 생각했던 공간들을 취합해 설계에 들어갔다. 웅장하지만 기품을 잃지 않고, 내부는 편의를 최대한으로 한 평면구성을 목표로 구체적인 디자인이 이루어졌다. 전망을 한껏 즐길 수 있도록 좌우로 긴 장방형으로 건물을 앉히고 전면에 포치를 내세워 처마를 받쳤다. 거실과 주방 앞에는 큰 창을 두어 포치로 들고날 수 있는 매끄러운 동선을 만들었다. 현관 포치 위로는 2층 거실의 발코니가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여기에 블랙 톤의 창호 프레임을 선택해 남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처마 벤트 역시 어두운 톤으로 설치해 강단 있는 디테일을 완성했다. ◀ 물받이와 같은 톤으로 조화를 이룬 소핏벤트(처마 환기판) / ▶ 2층 발코니에서 내다본 전경 ▲ PLAN – 1F / PLAN – 2F ▲ 웅장하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정제된 지중해풍 주택 외관 ▲ 개구부가 있는 가벽으로 다이닝룸과 거실을 분리해 융통성을 꾀했다. INTERIOR SOURCES 벽지 : DID 주방 벽면 마감재 : 스페인 타일 욕실 타일 : 이태리 타일, 국산 삼영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바닥재 : 동화자연마루 강화마루 주방기기 : 한샘 현관문 : 캡스톤 방문 : 예다지 데크재 : 방부목 계단재 : 멀바우 계단판 ▲ 거실 난로가에서 즐기는 한낮의 휴식. 가족들은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가장 즐거워한다. ▲ 모던한 인테리어로 연출된 2층 가족실 ◀ 효율적인 동선의 드레스룸 / ▶ 2층 간이주방과 수납실 내부는 모던한 인테리어를 기조로 삼아 외관과는 또 다른 멋을 풍긴다. 조명과 벽지, 가구는 건축주가 직접 취향에 맞춰 선택했고, 여기에 앤틱 스타일의 패브릭을 더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아트월은 천연대리석과 무늬목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고, 2층은 나무 오브제에 조명을 인입한 아트월로 눈길을 끈다. 거실 한 켠에는 벽난로를 두어 전원생활의 운치를 더하고, 보조 난방의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ㄱ’ 자 형태로 구성된 주방은 너른 아일랜드 식탁을 가운데 두고 그 앞으로 다이닝룸을 배치했다. 전망 좋은 자리에 놓인 테이블로 가족들의 식사 시간은 더욱 따사롭고 생기가 돈다. 수납을 위한 벽면 선반, 주방 뒤 너른 다용도실은 모두 안주인의 편의를 위한 요소들이다. 2층은 자녀들의 공간으로 거실 좌우로 2개의 방이 마주한다. 복도 한켠에는 미니 주방을 설치해 간단한 티타임이 가능하고, 복도 끝에는 별도의 창고를 만들어 계절별 수납 물건들을 정리할 수 있게 했다. 아기자기한 배치 속에서도 개방과 조율을 노린 평면 구성이 가족의 프라이버시는 물론 단합에도 유리한, 융통성을 가진 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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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9
공간과 기능의 조화를 보여준 주택
조용한 도심 마을에 새로 지은 집은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절제된 미를 가졌다. 과하지 않은 지붕과 오래된 느낌의 고벽돌로 외관을 정하고 내부는 건축주의 취향을 십분 반영해 공간을 설계했다. 자신의 몸에 가장 잘 맞는 집이 무엇인지 아는 건축주의 현명한 식견 덕분이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도로에서 본 주택의 입면. 오래된 듯 견고한 느낌을 풍기는 청고벽돌이 눈에 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대지면적 : 353㎡(106.96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다락 연면적 : 299.88㎡(90.60평) 건폐율 : 53.59% 용적률 : 59.87%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11.7m 공법 : 지하 및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 경골목구조 구조재 PSL, SPF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셀룰로오즈(60k) 외벽마감재 : 청고벽돌, 스터코플렉스 창호재 : 레하우 24㎜ 삼중유리 설계 : UA건축사사무소 02-555-4508 시공 : 그레이스건설 ▲ 2층의 서재 공간은 발코니를 앞에 두어 정원을 향해 늘 열려 있다. ▲ 작은 규모에 맞춰 건축주가 직접 꾸민 정원은 길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 집의 숨은 볼거리다. 건축주 부부는 서울 도심에 마당이 있는 집을 갖기 위해 몇 개월간 부지를 물색했다. 서초구, 강남구 일대의 개발제한지역을 답사하던 중, 마을 산과 인접한 경사지의 땅을 찾고 건축에 들어갔다. 부부는 미국에서 오랜 시간 목조주택에 살아왔기 때문에 집을 관리하고 마당을 가꾸는 일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목조 건축에도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 집에 대한 디자인과 공간 구성을 직접 그려 설계자에게 적극 제안했다. 남편을 위한 지하 음악실과 2층 서재, 넓은 드레스룸이 딸린 안방과 천장이 높은 거실, 여기에 부부가 오롯이 꾸밀 수 있을 만큼의 작은 정원 등 구체적이고 철저하게 요구사항들을 정리했다. 결과적으로 집은 100평에 달하는 연면적에 비해 비교적 작은 개수의 실로 구성되었고, 각 실들은 단순하고 시원한 구성으로 개방감을 가진다. 외부는 징크와 고벽돌의 조화로 모던함 속에서도 중후함을 잃지 않고, 스타코플렉스를 부분적으로 적용해 단조로움을 덜었다. 고벽돌은 거칠고 오래된 느낌을 주지만, 자체 습도 조절 능력이 있어 목구조와 부합하는 장점을 가졌다. 여기에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질감과 내오염성을 지녔다. 지붕재는 모던한 외관을 위해 징크로 택하되 강한 느낌을 지우기 위해 거실과 침실의 지붕 높이를 달리해 한 방향으로 경사지게 만들었다. 마당과 길을 향한 외쪽 경사지붕 덕분에 집은 규모에 비해 그리 커 보이지 않는 매스다. ▲ 외쪽 경사가 천장에 서까래로 그대로 노출된 거실. 실의 크기가 크다보니 단단하게 가공된 공학목재를 경량목구조에 접목해 완성했다. ◀ 2층 서재로 오르는 계단. 맞은편에는 게스트룸이 자리한다. ▶ 발코니는 건축주가 이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되었다. 지하층은 방수와 토압에 대응하기 위해 철근콘크리트로 계획하였고, 지상은 미국식 경량목구조로 시공되었다. 각 실들이 일반적인 크기보다 1.5~2배씩 크다보니 장스팬들이 필요했고, 그에 따라 바닥 장선도 12″ 간격으로 시공하여 추후 처지는 현상을 미연에 막았다. 벽체는 2×8″부재를 사용하여 구조적 강성을 추가 확보하고 그에 따른 단열재의 두께도 에너지절약 기준의 조건을 추가 충족한다. 20㎝ 이상의 전단벽 구성으로 강성을 확보하고 한쪽으로 경사진 지붕은 마루대 구조를 적용하여 지붕하중을 분산하였다. 목구조는 패널라이징 공법을 적용했다. 주요 벽체들을 사전에 공장 제작하여 현장에서 크레인을 사용해 조립했다. 현장 제작에 비해 작업 속도도 빠르고 정밀도도 높아, 주변이 협소한 부지 여건에적합한 선택이었다. 벽체는 셀룰로오즈를 단열재로 채용하여 방음 및 단열성을 높였고, 추가로 60T 비드법보온판을 외단열로 적용했다. 지붕은 2×12″ 서까래에 셀룰로오즈 단열재를 충진하고, 외벽과 마찬가지로 100T 외단열재를 추가 설치하였다. 외단열재는 외부 온도와 직사광선의 영향을 적극 차단하는 외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여름을 지내본 건축주는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고도 더위를 느끼지 않았다고 성능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처럼 겹겹이 외피를 두른 집은 습기가 빠져나갈 공간이 없어 내부 습도가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열회수환기장치를 적용하여 창을 열지 않고도 안과 밖의 공기가 순환되도록 했다. 한여름 더운 공기는 공조기를 통과하며 온도가 낮아져 유입되고, 겨울철 찬 공기는 공조기를 통과하며 온도가 높아져 유입된다. 창호는 단열성능을 고려하여 기밀성 1등급, 열관류율이 0.89W/㎡·K로 최상위 등급에 속하는 독일제 REHAU 3중 유리 시스템 창호를 적용하여 열성능을 높였다. ▲ 필요에 따라 유리문을 닫아 분리할 수 있는 주방 ▲ 방음시설을 철저하게 시공한 지하 취미실 ▲ 외국의 격조 있는 호텔을 닮은 안방 침실 ◀ 주방과 거실 사이에 자리한 다이닝룸 ▶ 보조주방은 후면 베란다로 바로 이어진다. ▲ 서재는 붉은 벽돌을 내장재로 택해 고풍스런 느낌을 풍기고, 다락방을 따로 두어 책 보관 등이 용이하도록 했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벤자민무어 친환경페인트 바닥재: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대리석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한샘 조명: 매입형 LED, 샹들리에, 외부 주물등 계단재: 오크 원목 현관문: 원목 도어 방문: 원목 붙박이장 한샘 : 데크재 방부목지하는 넉넉한 주차공간과 취미실, 메이드룸으로 구성되었다. 주차장에서 주방으로 연결되는 덤웨이터(Dumbwaiter)가 노부부의 장바구니를 운반할 용도로 설치되었다. 주차장과 바로 연결된 취미실은 좌우로 창을 내어 선큰을 통한 지하층 환기가 용이하도록 했다. 이곳은 현재 건축주가 지인들과 모여 악기를 연주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1층은 주방-식당-거실이 일자로 배치되었고, 거실은 앞마당과 뒤편 테라스로 바로 이어진다. 주방과 연결된 보조주방은 뒤쪽 테라스로 바로 연결되어 가사일의 동선이 편리하다. 2층은 온전한 남편의 공간이다. 데스크를 중앙에 두어 마치 집무실 같은 형태를 띠고 있는 서재는 테라스와 다락방까지 딸린 독립적인 공간이다. 각 실들은 광폭 몰딩을 사용해 넓은 공간감을 마무리하고, 공적 공간은 친환경페인트, 사적 공간은 벽지로 마감하여 공간별로 차별성을 주었다. 특히 넓은 현관홀에서 바로 이어지는 계단은 실내의 중추적인 이미지가 되며 원목으로 보행감이 뛰어나다. 현관과 계단 부위로 층고를 오픈한 설계는 층별로 단절될 수 있는 폐쇄성을 극복한 인상적인 설계라 할 만하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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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4
자매가 함께 사는 판교 듀플렉스 하우스
‘동안재’와 ‘서안재’로 나누어진 이 주택에는 두 자매의 가족이 살고 있다. 각 가족의 공간이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기도 하지만, 동서지간이 모여 산다는 의미를 더해 붙인 이름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로 넉넉하게 채워진 집이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심플하지만 단조롭지 않은 주택 외관 ▲ 서안재와 동안재의 현관부 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성남시 대지면적 231.1㎡(69.91평) 건물규모 지상 2층, 다락 건축면적 114.8㎡(34.73평) 연면적 223.31㎡(67.55평, 다락 제외) 건폐율 49.68% 용적률 96.63% 주차대수 3대 최고높이 10.3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혼합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캐나다산 목재 지붕재 컬러강판 – 코르텐 단열재 그라스울, 열반사단열재 외벽마감재 스타코플렉스 창호재 LG Z:IN PVC시스템창호 설계 및 시공 호멘토 1670-6234 www.homento.co.kr▲ 휴식 공간이 되어주는 작은 발코니 찬바람이 겨울을 실감케 하는 어느 오후, 판교 택지지구에서 부드러운 색감과 단순한 매스에 뾰족지붕이 돋보이는 듀플렉스 하우스를 만났다. 두 자매의 가족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전엔 온전히 하나의 집처럼 보이는 디자인이다. 이 집은 ‘70평이 채 되지 않는 대지에 두 가구가 살 집을 지을 수 있을까?’하는 건축주의 고민에서 출발했다. 누가 보아도 두 가족을 품기에는 협소하기 짝이 없는 대지 면적이었다. 처음에는 땅콩집을 지어볼까 싶어 발품을 팔아 상담을 받아봤지만, 제시하는 공간이 너무 좁고 답답해 집짓기를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 건축주의 이러한 자포자기의 심정을 긍정적 방향으로 바꿔 줄 주택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 주택의 형태는 단순하지만, 각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 스타코플렉스로 심플하게 마감한 외관에 와인색 컬러강판으로 뾰족한 지붕선을 강조했다. ▲ 안주인의 개인공간으로 바로 연결되는 서안재 주방 ▲ 전체적인 화이트 톤이 깨끗하고 심플한 느낌을 준다. ▲ 두 아이의 방이 있는 서안재는 다락에 세면대를 두어 편의성을 더했다. 기본적인 설계는 각 세대의 공간을 가장 많이 확보할 것과 동남향의 채광과 환기를 위해 각 공간을 적절하게 구획할 것에 중점을 두었다. 다행히도 아직 자녀가 없어 식구가 단출한 동생 부부가 세 명의 자녀를 두어 식구가 많은 언니네 가족에게 면적을 많이 양보해 집 짓기 과정을 좀 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동안재’에는 동생의 가족이, ‘서안재’에는 언니의 가족이 사는 듀플렉스 하우스가 완성되었다. 작은 집이지만 욕실이나 다용도실 등 살림하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두 세대가 모두 동일하게 갖추는 것도 중요했다. 처음에는 불필요한 공간을 최소화하여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리라 생각했지만, 동생은 30평형대 아파트에서 살아온 습관을 버리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이미 공사가 시작됐지만, 주방 옆 다용도실은 꼭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콤팩트하고 실속 있는 다용도실을 만들어냈다. ▲ 서안재보다 면적이 좁은 동안재의 거실은 공간이 좀 더 넓어 보일 수 있도록 노출 계단을 선택했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실크벽지(DID벽지, 신한벽지) 바닥재 대리석마루(퀵스톤플로어), 원목마루(MIDAS), 온돌마루(이건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수입타일(윤현상재), 국산타일(바스미디아)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오벤(주문 제작) 조명 공간조명, 예술조명 계단재 스틸구조 + 자작나무 계단판 현관문 일레븐도어 방문 예림도어 붙박이장 오벤 데크재 ACQ방부목 ▲ 화초 키우기를 좋아하는 동생 건축주의 요청으로 다락 공간에 작은 온실을 만들었다. ▲ 고풍스러운 취향이 돋보이는 동안재 침실 외관은 최대한 심플한 디자인으로 하되, 경사가 가파른 뾰족지붕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덕분에 높은 지붕 공간을 활용하여 다락을 3층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두 가족이 살기에 빠듯한 면적이지만, 다락 공간을 나누어 방으로 활용함으로써 언니 세대의 세 자녀도 개인 공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또, 건폐율 제한 때문에 발코니까지 갖추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 가족 모두 주택의 발코니에 대한 로망을 포기할 수 없어 다락과 연계하여 작은 발코니 공간도 만들어냈다. 내부는 각 세대의 취향에 맞추어 인테리어 콘셉트를 달리했다. 동안재는 고풍스러운 패턴의 벽지, 샹들리에 조명 등으로 화려하고 앤틱한 분위기를 살렸다. 서안재는 깨끗한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하여 가구나 조명,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안방과 자녀들 방은 각자가 원하는 벽지와 조명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한 지붕 아래 두 자매가 정답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은 듀플렉스 하우스. 좁은 땅에 두 가구의 집을 지어야 하는 문제를 사이좋게 양보하고 배려하여 완성한, 따뜻하고 넉넉한 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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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7
동탄지구 미니멀 지중해풍 주택
주변 공사가 한창인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타운하우스 블록. 각 건설사에서 주택을 지어 분양하는 인근의 단지들과 달리 건축주별로 각자 집을 짓는 중이다.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 외부 벽면은 스터코를, 건물 기단부에는 인조석을 사용하여 전체적인 컬러와 재질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점토기와로 마감한 지붕에서 무게감 있고 고풍스러운 지중해풍 주택의 우아함이 엿보인다. ▲ 박스 형태의 매스에 사선 요소를 최소화시킨 미니멀한 지중해풍의 주택이 완성되었다. ◀ 주택의 정면으로는 데크를 넓게 내고 단차를 두어 공간을 분할했다. 데이블 세트와 파라솔 등 다양한 가구와 소품을 활용해 풍성한 외부공간을 완성하였다. ▶ 주택의 가장 큰 포인트는 직선과 곡선의 깔끔한 조화이다. 굴곡이 많은 앤틱적 요소는 배제하고, 큰 매스와 창호 모두 사각형으로 계획해 세미모던과 지중해풍을 적절히 매치했다. “미국에서 잠깐 생활할 때 듀플렉스 주택에 살았어요. 아파트가 아닌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사는 게 너무 좋아서, 한국에 가면 주택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건축주 부부는 9년 전 지인들과 의기투합해 땅을 분양받았다. 단지 내 도로를 내고 10필지로 나누었는데, 타운하우스 부지라서 외관을 동일한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지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규제가 있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이미 가장 첫 번째 주택이 지중해풍으로 설계해 허가가 떨어진 상태라 모던한 스타일을 꿈꿔왔던 의도는 방향을 틀어야 했다. 장장 3개월간 설계변경 끝에 허가를 받아냈다. 외관은 남편이, 인테리어는 아내가 설계에 참여해 집 곳곳에 아이디어를 더했다. 주차장 공간보다 땅을 조금 돋우어 건물을 앉혀 진입로부터 다른 집들과 다르다. 흔한 주차 문제로 이웃에게 피해를 주기 싫은 부부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결과다. 집의 정면은 남동쪽을 향해 있는데 데크를 널찍하게 내어 테이블과 파라솔을 놓고, 역시 단차를 두어 외부 공간을 효과적으로 구획했다. 데크를 지나 닿게 되는 현관에도 양철 우체통을 비롯해 상큼한 화초들까지, 갖가지 소품이 풍성하다. ▲ 내부는 설계에서부터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여 깔끔하게 디자인했다. 전체적으로 데드스페이스(Dead space) 없는 공간 활용을 꾀하고, 메인 컬러는 화이트로 선택하였다. 붉은 기와를 얹은 지중해풍 외부와 달리 실내는 미니멀하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모던한 스타일로 디자인했다. 이전 아파트에서 사용하던 가구들을 모두 가져오고 필요한 몇 가지만 추가로 제작해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듯 모든 가구가 제자리를 찾았다. “인테리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자기만의 취향을 정확히 알면 알맞은 가구나 소품은 다 찾을 수 있으니까요. 적당한 위치에 놓기만 하면 되는 거죠.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주방이에요. 불필요한 살림은 최대한 줄이고 하부장을 넉넉히 짜 넣었더니 답답한 상부장은 필요 없었어요. 조명도 화려한 것을 배제하고 천창을 두어서 훨씬 시원스러운 실내를 꾸밀 수 있게 되었지요.” 주방은 모임지붕 형태의 천장구조에 꼭대기에는 작은 천창을 두고 식탁까지 일체형으로 제작했다. 깔끔한 이 집의 컨셉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공간이다. 여기에 2층 층고의 거실은 풍성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안방 역시 침대와 소파 등의 기본 가구만 둔 채, 나머지는 드레스룸에 짜 넣은 벽장 안으로 모두 수납했다. 2층은 자녀들을 위해 꾸몄다. 침실에는 미니주방을 두어 편의를 염두에 두었으며 지붕선이 살아있는 작은 다락방을 계획해 아늑함을 더했다. 발코니 앞으로는 좌식테이블과 세련된 조명, 몇몇 소품을 배치해 작은 공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 거실과 주방은 깊은 공간감을 강조할 수 있도록 천장을 높였다. 주방은 천장을 사선으로 높이고 천창을 내어 실내가 한층 밝다. ▲ 2층 계단에서 바라본 모습. 아늑하게 꾸며진 소거실과 자녀침실이 보인다. ◀ 철제 난간과 멋스런 샹들리에, 깔끔한 버티컬로 꾸며진 계단실 ▶ 2층의 한쪽 공간에는 작은 다락방을 만들어 휴식과 사색의 장소로 활용한다. ▲ 1층에 자리한 서재는 손님이 방문할 경우 게스트룸의 역할까지 겸한다. 비록 단지 내 규제라는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혔지만, 이상적으로 꿈꾸던 집의 모습을 명확히 그리고 그것을 현실로 이루어낸 건축주의 실행력은 놀랍다. 설계와 실내 디자인의 적절한 조화로 ‘아늑한 집’이라는 결과를 완성한 주택. 지중해풍과 모던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하나둘 들어설 이웃집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 308.50㎡(93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07.53㎡(33평) 연면적 : 161.51㎡(49평) 건폐율 : 34.87% 용적률 : 52.35%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17m 공법 : 매트기초 구조재 : 경량목구조 지붕재 : 테릴 점토기와 단열재 : 이소바 인슐레이션(유리섬유) R11, R19, R30 외벽마감재 : 스터코, 인조석 창호재 : 융기 드리움(미국식, 독일식) 설계 및 시공 : (주)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평당 건축비 : 3.3㎡(1평)당 480만원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실크벽지(신한, LG 외), 친환경 VP 도장 바닥재 : 동화자연마루 클로젠(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 타일(이화, 대보 외)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 가구 : 주문 제작 조명 : 팬던트 10등 외 계단재 : 자작나무, 투명 오일스테인 현관문 : 베네판 도어 방문 : 영림 멤브레인 도어 아트월 : 대리석 아트월 붙박이장 : 주문 제작 데크재 : 멀바우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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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3
돌계단과 돌출창이 있는 사각집
건축주는 집만큼 정원의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있었다. 애초 설계 단계부터 정원이 멋스럽게 디자인된 사진들을 스크랩했고, 집은 최대한 주변을 조망하는 단순한 스타일을 의뢰했다. 이러한 성향은 애초 대지 구입부터 영향을 미쳤다.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암석과 돌계단, 물확이 어우러진 집과 정원주택이 자리한 대지는 도로 너머 남한강이 바로 보이는 경사진 땅이다. 사실 땅의 가장 깊숙한 곳에 집을 짓고자 했으나, 설계자와 한참의 고민 끝에 길과 가까운 곳으로 대지를 끌어냈다. 거실의 전면창을 통해 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점, 둔덕의 오래된 수목들을 그대로 집 앞 정원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건축을 맡은 C.N.E. 홍성철 대표는 “조경범위를 최소화해 비용을 줄이는 대신, 돌계단과 노출콘크리트 면으로 주차장을 만들어 집의 배경을 삼았다”고 설명한다.길에서 처음 맞닿는 집의 이미지는 목조보다는 노출콘크리트 이미지가 강하다. 콘크리트 벽면이 대지 끝을 밀고 서서, 나머지 공간에 주차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어진 돌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야 비로소 나무로 마감된 사각 박스의 주택을 발견할 수 있다. 좌우로 긴 단층집은 비례의 아름다움을 최우선에 두고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했다. 군더더기 없는 집의 외관에 돌출창과 캐노피로 감각을 더한 것이 전부다. 낮은 집이 키 큰 나무와 어울리니 보는 이의 마음은 저절로 편안해진다. 거실 혹은 데크에 앉아 마당의 나무 기둥을 바라보면 그 또한 흥미롭다. 소나무와 벚나무를 정지하면서, 줄기 밑둥들을 조금씩 남겨둔 것이다. 이는 마치 목탄으로 그린 그림처럼 보인다. 건물의 뒤편으로 가면, 안주인이 직접 가꾸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키친가든과 꽃밭, 과실수 등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그녀의 수고와 열정이 담뿍 느껴진다.▲단순한 박스형 외관에 캐노피와 돌출창으로 개성을 주었다. 데크에서 바라보는 강가 전망은 매우 뛰어나다. ▲ 쉐비시크 스타일의 화이트 가구를 배치한 거실 전경. ▲ 가로창이 있는 침실. 군더더기 없는 쾌적한 인테리어실내는 쉐비시크 스타일로 목조주택의 쾌적하고 발랄한 멋을 한층 돋운다. 안주인은 모든 가구를 직접 주문 제작하고, 복잡한 인테리어는 일절사양했다. 벽은 몰딩을 없애고 화이트로 수성 마감해, 빈 캔버스처럼 만들고, 대신 가구와 패브릭, 소품들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폈다.불필요한 물건은 바로 처리하는 습관 덕분에 수납공간도 많이 두지 않았다. 덕분에 필요한 공간은 최대한 넓게 쓰고, 건물의 끝에 ‘쉼의 공간’이라 이름붙인 보너스 공간을 따로 낼 수 있었다.▲ 현관으로 들어오면 바로 만나는 복도. 전면을 향해 창을 설치해 답답하지 않다. ▲ 주방에서는 키친가든이 있는 뒷마당으로 나가는 통로가 있다. 문을 통해 비치는 암석은 원래부터 있던 돌이다. ▲ 주택의 맨 끝에 자리한 쉼의 공간. 애초 실내 정원을 만들었다가 데크를 깔아 새롭게 구성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255.61㎡건물규모 : 지상 1층건축면적 : 39.93㎡연면적 : 39.93㎡건폐율 : 40%용적률 : 40%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2,700㎜공법 : 기초 - 줄기초 지상 - 목구조구조재 : 2×6 SPF지붕재 : 아스팔트싱글단열재 : 글라스울외벽마감재 : 시더 사이딩창호재 : LS시스템창호설계 : C.N.E.(건축과환경) 인허가 : 산&들 건축시공 : C.N.E.(건축과환경) 031-771-8788※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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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6
House in the Forest
전원주택으로 가는 발걸음에 ‘집’은 절반의 이유일 뿐, 나머지 절반은 ‘자연’임에 틀림없다. 집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탁월한 동선과 설계를 보여준 이 집은 내외부가 언제든 소통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건강한 삶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지어졌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땅을 크게 훼손하지 않게끔 앉혀진 두 동의 건물 ▲ 건물들 사이에 작은 못과 마당이 있어 전원생활에 야외활동을 더한다. ▲ 측면 및 뒷편 언덕에서 바라본 건물의 모습▲ 울창한 숲속에 폭 싸인 주택. 본동 지붕으로 실내 보이드 공간에 심긴 나무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골짜기 깊은 곳 야트막한 산 능선에 자리한 주택단지.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의 작품이 한집 건너 한 집씩 있는 이곳에 간결하면서도 웅장한 노출콘크리트 주택이 들어섰다.대부분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는 이 단지는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개방된 프라이빗한 땅이다. 이곳의 집들은 자연 속에 폭 파묻혀 주변과 하나 된 모습을 보이는 점이 다른 주택단지들과는 확연히 다르다.건물은 능선을 깎아내지 않고, 그 경사를 이용해 단차 구분을 냈다. 건물 앞쪽은 경사면으로부터 삐쭉이 튀어나왔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필로티 구조를 만들어내며 흥미로운 외관을 형성한다. 단층 주택임에도 2층짜리 건물로 보이는 이유다. 이런 자유로운 형태를 표현할 수 있는 구조재로 철근콘크리트만 한 것이 없다. 또한, 별다른 치장 없이 거대한 건물의 외형을 강조하기에 건축가들 사이에서 ‘솔직한 재료’라 평가받는 노출콘크리트 마감이 제격이었다. 이 집도 콘크리트의 매끈한 노출면이 매스의 거대한 느낌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면 정면의 웅장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단정한 단층주택의 모습이 펼쳐진다. 뒤쪽의 언덕에서 바라보면 건물은 땅과 하나 되어 폭 파묻혀 있는 느낌이다. 대지와 순응한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 동쪽의 큰 창으로 아침햇살을 가득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치했다. ▲ 부부만을 위한 욕실공간 본래 2층으로 계획되었지만, 평소에는 부부만 기거하기에 2층을 분리해 별동으로 앉혔다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둘이 살기에는 단층이 좋고 관리도 편하다는 이유다. 집에는 도심에서 지내던 건축주 부부가 노년의 삶을 고즈넉이 즐길 수 있는 장치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 건물이 위치한 양평이라는 땅에서부터, 언덕을 뒤에 두어 언제든 산 속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점, 아침잠이 적은 부부를 위해 동쪽에 큰 창을 내어 햇살과 함께 이른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한 점 등이 그것이다. 거실과 주방을 하나의 구역으로, 그리고 서재와 안방을 또 하나의 구역으로 설정해 오가는 움직임도 명료하고 단정하다. ▲ 거실과 서재를 잇는 연결부에 중정을 만들어 채광을 좋게 하고 소정원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 건물 안쪽 가장 내밀한 곳에 위치한 서재. 왼쪽 슬라이딩 도어 너머에는 안방이 위치한다. ◀ 거실 안쪽에 위치한 다실 가운데 중정부는 이 집의 백미다. 주변은 자연 그대로 둔 채, 건축주가 가꿀 수 있는 최소한의 정원을 들인 것. 하지만 이 또한 온실처럼 꽉 막혀 인위적인 형태가 아닌, 사계절을 오롯이 담도록 야외와 연결되어 있어 자연 일부를 집 내부로 빌린 형태다. 건물 오른편에 위치한 보조동은 주말에만 들르는 자녀세대를 위해 최대한 단출하게 만들었다. 두 개의 건물 사이에 난 작은 길과 마당은 두 건물을 잇는 매개공간으로 이곳에서 손주가 뛰어 놀고, 온 가족이 모여 바비큐파티를 할 것이다. 이 집은 젊었을 적 열심히 일한 부부를 위해 그야말로 ‘여유로운 휴식’을 선사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1239.67㎡(375평) 건물규모 : 1층 건축면적 : 195.04㎡(59평) 연면적 : 195.04㎡(59평) 건폐율 : 20% 용적률 : 80%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7m 공법 : 기초 - 줄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펙트론 열반사단열재, 인슐레이션 50㎜ 외벽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창호재 : 공간창호 건축설계 : 르몽드레죠(주) 곽데오도르 인테리어설계 : 르씨지엠 구만재 시공 : C.N.E(건축과환경) 031-771-8788 http://blog.naver.com/ire700HOUSE SOURCES 내벽 마감 수성페인트 바닥재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이태리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한우리아트 조명 램프랜드 현관문 일진게이트 알루미늄도어 방문 제락 아트월 멀바우 붙박이장 한우리아트 데크재 멀바우 원목 후로링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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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9
업그레이드 듀플렉스 하우스
단독주택의 장점은 갖되, 공동주택의 모여사는 이점은 놓칠 수 없다면 여기에 주목해보자.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빡빡한 다가구주택이 아닌, 조금 다른 방식으로 모여 사는 식구들의 이야기. 자신에게 꼭 맞는 공간을 찾아 정착한 그들의 ‘함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왼쪽 집의 공용부는 스킵플로어 구조가 특징이다. ▶ 오른쪽 집은 중앙의 보이드 공간으로 모든 층이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갖는다. 생애주기 중 ‘단독주택 마련’을 생각하는 때는 언제일까? 자녀가 분가하고 부부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 50대 이후의 움직임은 흔히 ‘전원주택 짓기’로 이어진다. 하지만 요즘 이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제 막 결혼하거나 아이를 가져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은 욕구를 가진 30~40대 젊은 건축주들의 움직임이다. 용인 동백지구에 들어선 이 듀플렉스 하우스도 젊은 두 가족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결과다. 왼쪽 집의 김문규 씨와 오른쪽 집의 김종국 씨. 두 사람은 회사의 협력관계로 알게 되어 친해진 사이다. 한두 차례 만나다 보니 마음을 터놓는 형, 동생 관계가 되었고, ‘삶’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다 보니 ‘집’까지 같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으리으리한 대저택에서 살고자 하는 욕심보다는 자신에게 딱 맞는 맞춤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둘은 머리를 맞대고 돈을 합쳐 하나의 ‘집’을 구상했다. 건축주가 두 명이기에 땅 값도 절반, 공사비도 일부 절감된다는 듀플렉스 하우스를 택했다. 대지는 가로로 긴 모양이다. 긴 대지에 건물 또한 가로로 길게 앉히니 더욱 커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사실은 대지면적 261㎡(78.95평)의 그리 크다 할 수 없는 규모다. 건축면적도 137.7㎡(41.65평)에 불과하지만, 언뜻 보면 한 건물인지 모르게 각기 다른 외관 디자인때문에 실제보다 커 보인다. 듀플렉스이기 때문에 건물의 형태가 가장 효율적인 정육면체의 형태여야 했으며 지붕의 경사도 또한 법규를 준수해야 했다. 정면은 두 건축주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디자인으로 각기 개성을 살리고, 건물 뒷면은 한 집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통일감있게 디자인했다. 여기에 창문의 깊이감과 대각선, 그리고 노랑과 청색의 강렬한 색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다목적 싱글 하우스 왼쪽 집의 건축주 김문규 씨는 혼자 사는 미혼 남성이다. 라이프스타일이 확고하고 자신을 반영한 공간 만들기에 예전부터 열심인 그. 영화 ‘아멜리에’에서 손수 집을 뚝딱뚝딱 고치는 주인공 아버지를 보며 주택에서 손수 만들어가는 인생을 꿈꿔왔다. 집에서도 취미생활을 누리고 싶지만 큰 소리로 영화를 보거나 목공작업, 테라스에서 누리는 브런치 시간 등은 오피스텔에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 거실과 마당이 연결될 수 있게끔 단을 높여 데크를 만든 왼쪽 집의 현관부 ▲ 아일랜드 식탁을 싱크대와 연결해 'ㄷ‘자로 배치한 효율성 좋은 거실 ▲ 높은 층고의 거실 상부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예정이다. SECTION김문규 씨의 집은 다목적 공간이다. 영화관과 목공작업실, 거실과 주방, 그리고 3개의 프라이빗한 방과 수납공간까지 모두 공존한다. ‘맞춤형 집’을 짓고자 마음먹고 설계에 직접 뛰어든 김문규 씨는 설계도중 수많은 난관에 봉착했다. 제한된 평면 안에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과 공간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머잖아 깨달은 것이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나씩 버리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집. 평면과 외관 모두 초기 설계안과는 딴판으로 바뀌었지만 꼭 필요한 공간들은 빠짐없이 마련했다. 평면은 기본적으로 스킵 플로어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반 층 아래 지하실을 만들고, 또 반 층을 올려 주방을 만들었다. 사이 공간은 높은 천정고의 거실이 되었다. 180인치 스크린을 설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만든 공간이다. “처음에는 200인치를 고집했는데, 아무리 구상해도 공간이 안나오는 거에요. 고민하고 있는데 옆집 형이 저더러 욕심부린다며 따끔한 조언을 하더라고요. 작은 면적에 하고 싶은 걸 꾸역꾸역 넣다 보니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설계로 흘러가고 있었던 거죠.” ▲ 집의 모든 가구를 직접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건축주의 목공실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74.73㎡(22.61평) 연면적 159.53㎡(48.26평) 최고높이 9.95m ……………………………………스크린 크기를 고작 20인치 줄였을 뿐이지만, 이처럼 부딪혔던 모든 문제를 ‘기준’을 가지고 다시금 검토하니 해결되는 것들이 많았다. 다락을 포기하자 자연스레 넓은 층고의 2층 가족실이 탄생했고, 건물을 들어 올리는 필로티를 버리자 그토록 갖고 싶던 마당을 넓게 확보할 수 있었다. 건축면적은 그리 크지 않지만 모든 층을 합쳐보면 결혼 후 가정을 꾸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택지지구 듀플렉스 하우스의 고질적인 문제인 좁은 공간감도 탁 트인 평면으로 어느 정도 해결점을 찾았다. 1층과 주방을 지나 마지막 층으로 오르면 아직 꾸미지 않은 가족실과 작은 방 2개가 있다. 층간 분리는 확실히 하되, 한 층 내에서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인테리어의 구분을 없앴다. 건식 화장실과 히노끼를 덧댄 욕실도 만들었다. 모던함과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흰색 페인트로 칠한 실내 벽은 면적을 더 넓어 보이게 한다. 건축주는 취미인 목공 DIY로 가구를 만들어 공간을 하나씩 채워갈 예정이다. ◀ 방은 크지 않게 만들어 꼭 필요한 가구만 넣었다. ▶ 건식으로 만든 화장실 ▲ 편백으로 덧대 나무향 나는 욕실 ▲ 계단을 올라와 만나는 가족실은 가정이 생겼을 때 거실과는 또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예비공간이다. 다락 공간 또한 나중에 확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 방화석고보드(KCC) 2겹 위 무지실크벽지, 도장 마감 바닥재 : 동화자연마루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 & 도기질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수전 주방가구 : 주문제작 계단재 : 스프러스집성목 현관문 : 일진게이트 단열도어 방문 : LG하우시스, 우딘도어 데크재 : 데크용 방부목 아트월 : 자작나무 오렌지 로켓 오른쪽 집의 건축주 김종국 씨 부부. 두 사람 모두 어릴 적 단독주택에 살았던 풍요로운 기억 때문에 두 아들에게도 같은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어서 집짓기를 결심했다. 마당에서 미끄럼을 타고, 흙장난을 하는 다섯 살 진우의 오후는 바쁘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랑 놀자!”며 소매를 끌어 마당으로 이끈다. 이곳은 동네 아이들 모두 모이는 놀이터다. 늘 다음날이 기대되는 ‘마당 있는 집’에서의 삶이다. ▲ 칼로 잘라낸 듯한 사선 사용이 경쾌한 느낌을 주는 오른쪽 집 현관부. 벽면의 사선은 단열재를 잘라 붙인 것이다. ▲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펼쳐지는 거실과 주방공간 천장으로 보이드 공간이 보인다. ▲ 계단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두터운 안전바를 설치해 짜넣었다.SECTION아이들이 딱딱한 직선과 사각형 박스가 아닌 각종 도형이 연상되는 공간에서 자라나길 바랐던 김종국 씨 부부는 건물의 외관부터 남다르게 구상했다. 우선 직사각형이라는 큰 틀을 만들고 그 안에서 대각선과 컬러, 박공지붕을 가미했다. 집의 정면은 주황색 포인트 컬러와 함께 유리온실, 사선의 사용으로 경쾌한 느낌이 난다. 리드미컬하게난 창 또한 즐겁다. 김종국 씨는 큰아들과 함께 집 이름을 ‘오렌지 로켓’으로 지었다. 왼쪽 집과는 언제든 길게 연결될 수 있으면서도, 각자의 프라이빗한 마당을 가진다. 집 앞으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모래 마당도 만들었고, 도로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대형 이동식 펜스도 설치했다. 스프러스 집성목과 자작나무 등을 이용한 내부 인테리어는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엄마와 아이가 오랜 시간을 보내는 거실과 주방이 크게 마련되어 있는데, 백미는 바로 하늘로 열린 공간이다. 이곳 상부에는 천창이 나 있어 실내 부족한 빛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또, 자칫 좁다고 느낄 수 있는 3개 층을 위아래로 연결해 가족 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돕는 역할도 한다. 자그마한 계단과 복도를 중심으로 각 실이 나뭇가지처럼 뻗어있는데, 2층은 부부 공간과 큰아들 방이, 3층은 가족실과 다락, 그리고 서재가 있다. 2층 안방 전면에는 볕이 드는 따뜻한 온실 공간이 있는데, 특별히 단열을 위해 로이코팅과 아르곤가스가 충진되어 있는 독일식 3중 유리를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 3층 가족실은 TV도 보고 운동도 하는 부부만의 안락한 쉼터다. ▼ 성능 좋은 창호와 3중 유리를 이용해 만든 온실 공간은 아이들과 따뜻한 하루를 보내는 아지트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대지면적 : 261㎡(78.95평) 건폐율 : 52.76% 용적률 : 114.22 % 주차대수 : 총 2대 (가구당 1대씩) 구조재 : SPF 구조용 목재 공법 : 에코셀 공법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벽체 - 왕겨숯, 셀룰로오스폼단열재, 비드법보호판(EPS), 지붕 - Energy Star Passive Insulation(Saint-Gobain Isover) 외벽마감 : 하디패널, 적삼목 사이딩, 스타코플렉스 창호재 : 독일식 시스템창호, 삼중 로이 아르곤 유리(지게니아시스템) 기밀자재 : 벽체- Smart Air-Guard(Dupont), 지붕 내측 - Vario KM Duplex UV(Saint-Gobain Isover), 지붕 외측 - MENTO3000(Proclima), 창호 - CONTEGA(Proclima) 계획설계 : 이장욱, 김부희 실시설계 : ㈜GIP 홍진성, 김민석, 전홍균 시공 : ㈜GIP 031-259-7520 www.ecocellhome.com건축비 : 3.3㎡(1평) 당 평균 420만원(인테리어에 따라 비용차이 발생)……………………………………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62.97㎡(19.05평) 연면적 : 168.41㎡(50.94평) 최고높이 : 10.3m ……………………………………단열을 중시한 두 건축주는 ㈜GIP의 에코셀 공법을 선택했다. 이는 벽체가 왕겨숯과 단열재로 채워져 미리 치수대로 공장에서 제작 후 현장 조립하는 패널라이징 방식이다. 또한, 각 벽체마다 가변형 투습 방습지를 사용해 기밀 시공했으며 지붕에도 패시브하우스용 고밀도 그라스울을 별도로 주문해 사용하는 등 부분별로 패시브하우스에 적용되는 단열과 기밀 공법을 적극 사용했다. 특히, 옆집과 붙어있는 맞벽에서 전달되는 소음문제 해결을 위해 세대 간 벽체에 거리를 두어 시공했다. 이 때문에 맞붙은 벽체 구성에 비용이 두 배로 들었지만, 소음 차단에는 효과적이었다. 또, 벽 사이와 층간에는 그라스울을 충진해 차음과 단열을 노렸고, 슬라브 상부에는 층간차음재인 EVA발포고무패드(래오케미칼)를 적용하여 2중으로 층간소음을 해결했다. 한 필지에 두 채의 집을 지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음에도, 벽체를 타고 전해지는 옆집의 소음이나 마당을 함께 쓰는 문제, 그리고 찍어낸 듯 한 디자인으로 아파트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비판까지 받던 듀플렉스 하우스. 하지만 이 집은 디자인과 시공 양면에서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 리드미컬하게 배치된 창문이 재미있는 배면. 화이트에 오렌지로 포인트를 주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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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4인 가족을 위한 중소형주택
수도권의 혜택도 누리며 푸르른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경기도 용인에서 하얀 목조주택 한 채를 마주했다. 1층의 공용 공간과 2층의 사적 공간을 완벽히 구현한 알찬 짜임이 돋보이는 언덕 위 하얀 집이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남사면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 한 친환경 주택 60.69㎡(18.36평)의 넓지 않은 규모에 집을 지어 네 식구가 따로 또 같이 살아야 하는 미션. 디자이너는 목표를 위해 1층은 공용 공간으로, 2층은 사적 공간으로 나누었다. 거실과 주방이 하나가 되어 널찍한 평면을 갖는 1층에서 가족은 함께 식사를 하고, TV도 보며 여가를 즐긴다. 2층은 안방을 포함한 방 3개와 빨래를 말릴 수 있는 발코니를 압축적으로 마련했다. 각 방에는 지붕의 경사를 이용한 다락이 있어 여분의 공간을 얻을 수 있었다. 얼핏 평범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두 아이가 있는 4인 가정에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알찬 구성이다.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실을 구성한 아파트의 효율적인 평면 설계 방식과 통하는 맥락이다. ▲ 자연과 어우러진 집의 풍경 ▲ 계단 밑을 책장과 창고로 멋스럽게 활용했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파트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이점들이 있다. 단순한 평면이 답답해 보이지 않게 층고를 2,800㎜로 높여 개방감을 더했고, 아이들이 언제든 마당으로 내달릴 수 있게 거실 전면 창은 슬라이딩 프레임을 썼다. 데크도 마련해 정원과의 전이공간을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건축주의 필요에 따라 어닝을 설치할 수 있도록 처마 밑 공간을 마련해두는 섬세함도 보인다. 박공은 목조주택에서 가장 권장할 만한 지붕 형태로써 자연스레 이 다락공간을 수반한다. 무엇보다 2층의 다락공간은 어린 시절 누구나 가지길 소원하는 비밀공간이다. 세담주택건설의 한효민 대표는 100여건이 넘는 목조주택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와 시공의 디테일한 부분에 참여했다. 본인도 주택에 살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설계와 시공의 신중함을 내비친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시공이 꼼꼼하다. 특히 지붕설계에서 경사각을 43°로 다소 가파르게 세워 다락의 층고를 실사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높게 구현했다. 지붕은 그라스울 R30으로 단열하고, 방수처리 또한 꼼꼼히 했다. ▲ 11자 배치로 명료하게 짜인 주방과 현관부 ▲ 지붕 경사각을 높여 다락을 유용하게 쓰도록 했다. ▲ 아이들 방의 2배 면적을 할애한 안방. 이곳에도 널찍한 다락이 있다. ▲ 2층 계단과 복도. 미니 발코니는 빨래를 너는 곳으로 사용된다. ▲ 북쪽으로 난 천창에서는 하루 종일 은은한 간접광이 들어 실내를 밝힌다. 평면이 복잡해질수록 공기 순환과 에너지 효율에는 취약해진다. 집의 기본 디자인은 단조롭다 싶은 박스 모양이지만, 이는 냉·난방에 가장 유리한 형태다. 남쪽으로 크게 난 창은 여름철에는 낮은 입사각으로 볕을 조금만 받아들이고 겨울철에는 깊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배치로 건물의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준다. 등은 모두 LED를 사용해 전기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했고, 벽체 단열은 충진형 그라스울을 택했다. 도시가스가 아직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기에 모든 에너지원을 LPG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지붕 남사면에 태양광설비를 설치해 전기로 모든 동력이 작동하게끔 했는데, 전기 사용량이 큰 조리기구도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을 설치했다. 태양광 집열판으로 들어온 에너지는 실시간 수치로 계량되어 코맥스社 스마트홈네트워크 화면에 송출된다. 받아들인 태양광이 얼마큼의 전기로 환산되는지, 그리고 현재 사용 중인 전기가 몇 kw인지 등 주택 에너지에 관한 정보를 집 안에서 받아볼 수 있어 에너지 관리가 쉽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304㎡(91.96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다락방 건축면적 : 60.69㎡(18.36평) 연면적 : 147.42㎡(44.59평 다락 포함) 건폐율 : 19.96% 용적률 : 48.49%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95m 공법 : 기초 - 혼합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북미산 SPF 2X4, 2X6, 2X8, 2X10, 2X12 지붕재 : JR 강판 단열재 : 크나우프 에코필+에코배트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창호재 : 엔썸 독일식 커멀링 시스템 창호 계획설계 및 시공 : 세담주택건설 031-336-1547, www.sedam.co.kr실시설계 : 우림건축사사무소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LG DID실크벽지, 무지벽지 바닥재 : LG 지아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LED 매입등 계단재 : 오크 계단재 현관문 : 독일식 커멀링 시스템 현관문 방문 : 영림도어, 슬라이딩도어 자동멈춤철물 데크재 : 방부목 22㎜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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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3
해외주택 / 도쿄 교외 단층주택 F-WHITE
낡은 주택들이 서로 어깨를 기대고 있는 골목에서 만난 하얀 주택 한 채. 별다른 기교 없이 소박한 모양새지만, 그곳에는 언제나 파란 하늘이 있고 눈부신 햇살이 집안 가득 스민다. 취재 김연정 사진 Takuro Yamamoto Architects 제공 PERSPECTIVE SITE ‘F-WHITE’는 뜰을 가진 단층의 단독주택으로, 30년 전 개발된 도쿄 근교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 본 사이트는 집이 지어지지 않은 채 비워진 모습이었다. 그리 큰 대지는 아니었지만, 일반적인 택지에 비해 1.5배 넓은 땅의 크기로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않은 채, 오랜 기간 주차장으로 사용되어 왔다. 애매하게 큰 대지 면적.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을 지을 예산은 평균에 맞춰야 하는 어려운 문제까지 떠안았다. 따라서 우리는 층고까지 제한된 이 사이트의 성격을 잘 파악해, 좋은 집으로 풀어 낼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만 했다. PLAN 사이트의 크기 덕분에, 다행히 집은 길 위 전깃줄과 이웃집의 창으로부터 분리되어 방해받지 않았다. 대지 중앙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프라이버시를 염두에 둔 ‘중정’을 대지 한가운데 두기로 했다(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선에서). 이같은 결정으로 중정형 주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인 낮은 높이 즉, 단층(1층)이 계획되었다. 건폐율이 넓은 단층주택이야말로 이 사이트에 알맞는 최적의 선택이었다. 혹시라도 폭이 제한된 사이트 중앙에 뜰이 아닌 외부공간을 두었다면, 주택의 내부공간은 연계성 없이 각각 따로 분리되었을 것이고, 이 프로젝트는 아마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오른쪽으로 약간 각도를 준 외벽을 비스듬히 놓아 집 중심에 직사각형 모양의 중정을 놓았다. 이로써 중정 주변에는 가족이 머무를 수 있는 충분한 여유 공간이 마련되었고, 각 공간은 통로 없이도 서로 연관성을 지니게 되었다. ELEVATION EPILOGUE 비스듬한 각도가 중정을 마치 커다란 내부 공간에 내던져진 하나의 박스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었지만, 이러한 중정의 배치는 거대한 공간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체감뿐 아니라, 보다 넓은 내부공간까지 만들어냈다(직각으로 배치하는 것보다). 또한 크고 단순한 평면임에도 불구하고, 각 공간은 제 기능을 하며 동등한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새로운 집을 얻게 된 가족. 중정을 둘러싸고 있는 코너를 돌 때마다 그들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집의 풍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일본 지바 현 가시와시 대지면적 : 259.31㎡ 건축면적 : 122.03㎡ 연면적 : 118.99㎡ 규모 : 지상 1층 완공 : 2009.04 설계기간 : 2007.08~2008.10 시공기간 : 2008.11~2009.04 구조 : 목구조 가구 : tallman STUDIO 구조설계 : Masuda Structural Engineering Office 시공 : Nagano-Koumuten 설계담당 : Eiji Iwase(Takuro Yamamoto Architects) 설계 : Takuro Yamamoto http://www3.ocn.ne.jp/~yamamotj/homepage건축가 Takuro Yamamoto 일본 시가현에서 태어난 타쿠로 야마모토는 1996년 교토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와세다대학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NEC, Atelier Bow-Wow 등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2005년 Takuro Yamamoto Architects를 개소하고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요 작품 : H-Orange(2006), I-Mango(2008), F-White(2009) 외 다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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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소박한 품위를 지닌 농가주택 / 송곡전가(松谷傳家)
그곳엔 5대에 걸친 가족의 역사와 세월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연로하신 부모님의 불편을 덜어드리고자 결정된 신축인 만큼 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늘 그곳에서 지냈던 것처럼 편안함과 익숙함을 유지하고자 했다.취재 김연정 사진 윤준환 ▲ 2층의 농가주택. 기존의 주택을 헐고 같은 자리에 필요한 공간을 재구성하여 완성했다.대지가 있는 마을은 유서 깊은 지역으로, 오래된 농가들이 너른 들과 나지막한 뒷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또한 마을에서 바라보이는 노령산맥줄기는 여러 겹의 봉우리로 이어져 산세의 풍경이 아득하고 깊다. 마을은 원래 여산 송씨의 집성촌이었으며 80년대까지만 해도 꽤 번성했으나 현재는 50여 가구만 남아 있다. 그 중 설계를 의뢰 받은 곳은 5대에 걸쳐 살아온 집이며 여느 농가처럼 연로하신 부모님 두 분이 살고 계셨다. 떨어져 있는 자녀들은 연로하신 부모님을 좀 더 편히 모시고자 고민했고 가끔 가족들이 모였을 때 편히 묵고 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에 새집을 짓기로 결정하였다.기존 집은 과거 초가집에서부터 몇 차례 지붕이 개량되었고 입식 주방으로 변모했다. 자녀들이 빠져나간 방들은 기능적으로 식당·거실의 역할을 하면서 김치냉장고 같은 전자제품과 책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겨울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처마끝선까지 창을 설치하여 단열기능을 보완했다. 이는 매개영역으로서 현관 역할뿐 아니라 각방으로 이어주는 복도 역할, 여름의 방충망, 긴 툇마루의 공간 확장 기능까지 한다. 이것은 오래된 농가 대부분이 취하는 형태의 모습이었다.▲ 주차장과 다용도실을 연결하는 부속동을본채에 직각으로 붙여 전면에 반듯한 마당이 생겼다. SECTION ASECTION B▲ 신축된 주택은 골목과 이웃에 열려있는 태도를 가지며 새로운 소통을 기대하는 집으로 변모했다.신축할 주택은 기존의 오래된 농가를 헐고 같은 자리에 필요한 공간을 재구성하여 2층 손님방을 추가하기로 했다. 가능한 노부모의 불편함과 관리의 어려움이 적고, 새집에 쉬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계획했다. 따라서 기존 주택에서의 삶의 방식 즉, 생활 동선이나 습관과 패턴 등을 최대한 새로운 집에 투사하여 새집의 낯섦을 완충하고 오래 살아온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기존 농가의 배치형태는 대지의 비정형적 형태에 순응하면서 본채는 남동향으로 노령산맥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지경계선에 붙은 두 채의 창고로 시야가 꺾이고, 주차까지 하게 되면 전면마당은 다소 좁아 보였다. 따라서 새로 계획된 배치는 기존 남동향 축에서 남향으로 10도 정도 돌아가 앉혔고 기능이 축소된 창고건물은 크기를 줄여 주차장과 다용도실을 연결하는 부속동으로 사용된다. 이를 본채에 직각으로 붙여 전면에 반듯한 마당을 가지게 하였다. ‘ㄱ’자 직각의 배치로 남북 축이 조정되면서 담장과 외부공간의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 장독대가 있던 북쪽 마당(뒷마당 텃밭)은 서재가 새로이 들어가면서 그 크기는 줄었으나, 뒤돌아 가지 않고서는 볼 수 없었던 뒷마당의 관계를 조망과 접근성으로 회복하였다.▲ 주현관이 있지만 긴 새시 창으로 드나들던 옛집처럼 전면 대청마루에서 오르거나 혹은 수돗가를 통해 다용도실, 주방으로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ㄱ’자 직각의 배치로 남북 축이 조정되면서, 기존과 달리 담장과 외부공간의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 5대에 걸쳐 살아온 옛집의 모습실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주현관이 있지만, 긴 새시 창으로 드나들던 옛집처럼 전면 대청마루에서 오르거나 혹은 텃밭에서 돌아오면 수돗가를 통해 다용도실, 주방으로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이곳은 골목과 이웃에 열려있는 태도를 가지며 새로운 소통을 기대하는 집이기도 하다. 진입골목에 면한 기존 담장과 대문을 없애고 얻은 진입마당(진입부 주차영역)은 기존의 사적영역이던 마당의 일부를 좁았던 골목(공적영역)에 할애했다. 더불어 이웃도 전면창고를 철거하면서 새로운 골목공간이 완성되었다. 이는 시각적 개방감이나 새로운 공간적 체험을 공유하는 것이기에 이웃과의 새로운 방식의 소통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개방된 전면 마당영역은 낮은 담장으로 분리하여 진입마당으로부터 온전한 안채마당 영역을 확보했고, 골목의 외부시선을 차단하여 사적인 영역의 의미를 부여했다.지붕이 있는 주차장은 골목에 면해 바람이 가장 잘 통하고 그늘진 공간이기에 한여름 지나가는 이웃에게는 쉼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벤치형태의 수납가구를 두었다. 아버님이 늘 머물던 긴 툇마루는 좀 더 반듯하고 넓어진 대청마루로 진화했다. 이는 거실의 공간적 확장감을 획득할 뿐 아니라 겨울에는 가장 긴 시간 햇볕을 받아들이는 장소가 되어 늘 이웃을 반기는 따뜻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북도 대지면적 : 389㎡(117.67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41.49㎡(42.80평)연면적 :144.19㎡(46.62평)건폐율 :37.12%용적률 :37.83%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6.8m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외벽 : 2×6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지붕마감재 : 컬러강판외벽마감재 : 적벽돌단열재 : 서까래 - 그라스울 R32벽체 - 그라스울 R21창호재 : 융기드리움 PVC이중창호(독일식 시스템창호)설계 : 박종민(스튜디오 모프) 010-6311-9938, www.studio-morph.com시공 : 최재철 이윤구 TCM 글로벌㈜ 02-589-1461, www.tcmglobal.co.krPLAN - 1FPLAN - 2F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제일벽지 BASIC + 실크벽지바닥재 : 구정 강마루욕실 및 주방타일 : ㈜엠투세라믹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 TOTO주방가구 : 가나주방 장희열조명 : 모던 라이팅계단재 : 오크 집성판현관문 : 금만기업방문 : ㈜우딘 도어대청 마루재 : 캐나다산 SPF(Sprus pine fir) 1×4창호 실내 프레임: 캐나다산 햄록(hemrock) 18㎜▲ 주변 집들의 형태나 마감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적벽돌 마감에 경사지붕을 올려 디자인하였다.▲ 늘 머물던 긴 툇마루는 좀 더 반듯하고 넓어진 대청마루로 진화했다.외관은 주변 집들의 지붕형태나 마감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적벽돌 마감에 경사지붕으로 디자인되었고, 2층이 부담스럽지 않고 마을에서 느끼는 새집의 위화감을 최소화하려고 고민하였다. 다만 새롭게 앉혀진 직각의 배치형태가 오랜 세월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던 마을 집들의 불규칙한 배치 구성에서 보면 다소 이질적인 선택이다. 따라서 옛집이 갖는 무형의 가치와 근거를 덮은 채 새집이 어떻게 마을의 새로운 구성 인자로 편입될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지켜 볼 일이기도 하다. 한 장소에서 한 가족의 삶이 150여 년 동안 대를 이어져 온 것을 생각해 보면서 주거라는 것이 한 개인의 삶에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새기게 된다. 최소한 한 가족의 역사 속에서 개인의 삶을 지속하게 해준 고유의 실존적 준거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조용히 열린 자세로 삶의 풍경을 공유하고 이 마을의 유서 깊은 집으로서, 마을의 어르신 댁으로서 소박한 품위를 지닌 채 새롭게 마을 분위기의 중심이 되어, 자손들의 정신이 또 한 세대를 이어져 내려가는데 이 집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 글·박종민 > 박종민 건축가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롯데건설에서 현장실무를 한 뒤 서울건축학교(SA)에서 다시 건축을 수학하였다. 양진석건축연구소에서 디자인 실무를 시작하였고, 현재는 studio MORPH 대표로서 주로 주택·근생 프로젝트 작업과 도시의 오래된 풍경을 담는 사진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주요작품 _ 신사동 마나레스토랑 리모델링, 역삼동 섹터사옥, 서초동 근생빌딩 st1566-3 외 다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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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5
청고벽돌로 쌓아올린 상가주택의 품격
광교 신도시에 새로이 조성된 카페거리는 다양한 상가주택을 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거리 초입에 위치한 땅에 들어선 이 주택은 대지가 가진 다양한 조건을 분석하고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풍경을 고민해 디자인된 품격 있는 건물이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 광교 카페거리 초입에 위치한 건물은 청고벽돌로 마무리되어 진중한 분위기를 풍기며 거리의 시작을 알린다. 대지의 위치는 광교 택지개발지구 중 이주자 택지로 1층에 근린생활시설과 나머지 층에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이다. 이 용도의 땅에는 지구단위계획지침이 있어 건축 가능한 규모에서부터 층수, 면적, 세대수와 주차의 진출입 동선과 다락 및 경사지붕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까다롭게 규정된다. 이곳에 집을 짓고자 한 건축주의 요구는 명확했다. 최대 면적에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임대수익을 올리는 것. 상층부에 거주할 건축주의 집은 보기에도 좋고 쓰기에도 편한 집으로 지어줄 것. 여기에 공사비 일부를 대출받아야 하는 경제사정을 고려해 국민임대주택 기준에 맞춰 전용면적 조건을 맞춰줄 것이 그 전부였다. ▲ 주출입구쪽에서 바라본 주택의 입면 대지는 정남향에 가깝고, 옆 건물과 붙어있는 서쪽을 제외한 3면이 도로나 공지(空地)와 접한다. 땅 모양은 사각이 아닌 코너가 조금 돌출된 모퉁이 땅으로 보아야 했다. 우리는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지구단위계획지침에 따르되, 도시의 코너 땅이 가지는 매력을 살려 주변과 어울리면서도 색다른 거리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건물을 층별로 혹은 면으로 잘게 쪼개는 방식보다는 공간과 조형을 구성하여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흐름 속에서 지면부터 지붕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덩어리를 만들고자 했다. 설계는 땅이 가진 유형과 무형의 힘과 분위기에 대한 순응과 저항에서부터 출발했다. 건물을 지을 당시에는 주변 건물도 하나둘씩 올라서고 있었다. 예상되는 양옆 건물의 입면 흐름을 건물에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모퉁이에 면한 부위를 돌출되게 처리해 입체적이면서도 볼륨감 있는 입면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 옆 건물과의 균형을 맞추면서도 코너부위를 돌출 처리해 입면과 평면을 풍성하게 만든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 카페거리 내 대지면적 : 281.8㎡ (85.24평) 건물규모 : 지상 4층 건축면적 : 163.52㎡(49.46평) 연면적 : 505.21㎡(152.82평) 건폐율 : 58.03% 용적률 : 179.28% 주차대수 : 5대 최고높이 : 16.0m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외벽마감 : 청고벽돌, 갈바스틸 위 불소수지도장 창호재 : PVC이중창, PVC시스템창호 설계 : ANM 김희준 02-732-0382 www.studioanm.com시공 : ㈜에스앤씨건설 02-464-9100 건축비 : 3.3㎡(1평)당 420만원 SECTION1층 상가는 도로에 최대한 면하고 개방감이 있어야 임대 선호도가 높아진다. 이에 도로에 접하는 1층 대부분을 임대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주택 진입로는 북동쪽에 배치했다. 동쪽의 보행자 도로로 진입하게 하여 자연스럽게 상가와 주거가 분리되는 동선이다. 중간층의 다가구주택은 모든 세입자가 각기 다른 평면을 가진다. 이때 대원칙은 거실 등 공용공간을 무조건 남쪽으로 배치하고 외부의 테라스와 여유 공간을 두어 개방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또, 폭이 좁은 세대는 복층형으로 구성해 협소함을 확장된 공간감으로 보완했다. ◀ 벽돌을 어슷하게 쌓아 입면에 잔잔한 음영을 주었다. ▶ 모퉁이에 면한 상가주택은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 석고보드 위 실크벽지, 페인트 바닥재 : 온돌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타일 주방가구 : 하이그로시 마감 계단재 : 지정원목 ▲ 지붕의 다양한 경사면이 실내에 고스란히 비쳐, 다이나믹한 천장을 갖는 내부공간이 완성된다. ▲ 거실과 주방, 외부 발코니는 적절하게 거리를 두며 공용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 기둥은 실내에 수직감을 더하는 건축요소다. ▶ 작은 아이 방은 필요한 것으로만 채우고 그 외 활동은 공용공간에서 한다. ▲ 광교 시내와 야트막한 동산을 경치로 품은 안방 주인세대가 거주하는 최상층은 경사진 지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락을 만들고, 내부공간을 수직적으로 개방감 있게 처리했다. 또한, 외부의 데크 테라스와 실내 사이를 벽이 아닌 유리로 구분해 시각적으로 넓게 트인 수평적 확장을 꾀했다. 외부마감에 쓰인 청고벽돌을 지그재그로 쌓아 자연스럽게 건물의 외관을 풍성하게 만들면서도, 건물 안쪽에서는 자연스럽게 담벼락으로 인식되도록 했다. 여기에 구멍 나게 쌓은 벽돌이 투시형 난간과 같은 효과를 주는데, 멀리서 보기에 실내의 불빛이 언뜻 비치는 분위기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내부에서는 벽돌 틈새로 주변의 풍경이 언뜻 비쳐 주변과 단절되지 않고 열려있는 느낌을 준다. 가장 큰 어려움은 경사지붕의 처리였다. 지침에서는 도로에서 되도록 경사면이 보이게 즉, 경사지붕 면을 동쪽과 서쪽으로 잡을 것을 권고한 데 반해 우리는 대지의 상황과 건물 전체의 디자인을 고려하여 이에 어울리는 경사를 만들었다. 당연하게도 디자인 심의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몇 번의 설득과 재심 끝에 디자인이 통과되었고, 결국에는 도로에서 지붕의 다이내믹한 모습이 잘 보일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보는 위치에 따라 건물이 다르게 보이는 입체적인 건물을 만들 수 있었다. <글 _ 김희준> ▲ 최상층 발코니는 사선 벽면으로 보는 위치에 따라 도시 풍경이 달라진다. 건축가 김희준다양성과 차별성만을 강조하며 기술적이고 방법론적인 것에 치우친 건축적 경향 속에서 건축가 김희준은 현실적이면서도 정직한 건축적 관계들을 탐색한다. 건축주의 요구와 건축가의 의도 사이에서 균형잡힌 작업을 추구하며 품위를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한다. 주요작품으로는 묵리주택과 마나스갤러리, 일월암 객실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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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8
모퉁이 땅에서 찾아낸 김포 상가주택
북쪽에 2차선 도로를 면하고 있는 이 땅은 좁고 길쭉한 삼각형 모양인데다 도로면보다 평균 1m 내려앉아 못생긴, 가족에게 텃밭으로 쓰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용방법이 없었던 땅이다. 하지만 집을 짓지 못하는 맹지(盲地)는 아니다. 게다가 북쪽으로 도로가 있어 일조권 확보를 위해 층당 1m를 띄워야 하는 법령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곳에 집을 지으면 어떨까?’ 하고 살펴보니 쓸 수 있는 면적이 생각보다 많은 알짜배기 땅이었던 것이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건축가 제공앞에서 보면 크지만, 옆에서 보면 작은 집주택은 도로면에서는 그 규모를 꿈에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 보인다. 작은 땅이지만 2대의 주차장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2층 일부를 돌출시키고 북쪽면을 확장해 더 넓어 보이도록 의도한 덕분이다. 1층 매장은 63.83㎡으로 공간 구획 없이 넓게 트여있어 입점업종에 따라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으며, 2층은 82.88㎡ 면적으로 노부모 두 분이 살기에 아담한 규모다. ▲ 북쪽에 도로가 면한 상가주택 소향재“집을 짓는다면 한옥이 좋겠어.” 어머니는 늘 한옥에 대한 향수가 있었다. 현대건축에는 좀체 감흥을 보이지 않다가 개량한옥이라도 보여주면 “와, 멋지다” 감탄하며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런 부모를 위해 실내디자인을 전공하고 한옥전문교육을 비롯, 답사를 다니며 전통건축을 익혀온 큰딸이 팔을 걷었다. 소향재(笑香齋)가 탄생한 이야기다. 이 집 전에 계획한 부모님 집은 ‘신(新)한옥’이었다. 땅도 이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설계와 공사비 견적까지 마친 상태에서 도로와 면하지 않은 맹지(盲地)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이리저리 방법을 내봐도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법적 문제에 봉착하고는 모든 일정은 멈춰섰다. “문득 부모님이 텃밭으로 가꾸고 있는 김포 땅이 생각났어요. 어머니가 아버지께 “그런 땅을 왜 샀냐”며 타박을 했던 땅인데, 확인해보니 앞·뒤로 도로가 접해 있는 ‘대지’로 맹지가 아니더라고요”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이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는 건축주. 맹지와의 오랜 씨름으로 못생긴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렇게 해서 동서로 길고 폭이 좁은 삼각형 땅은 부모님의 집터로 낙점됐다. 맹지(盲地) : 지적도상에서 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전혀 없는 땅으로, 집을 지을 수 없는 조건인 경우가 많다. PLAN-1F / PLAN-2F들어보니 참 우여곡절이 많은 건물이다. 처음에는 용적률 200%에 맞춰 지하 주차장과 옥탑까지 갖춘 1층 상가 위 3개 층 주택으로 계획됐다. 인테리어 회사에 다니며 많은 아파트를 설계한 건축주였지만 주택은, 그것도 이렇게 어려운 땅은 또 달랐다. 작은 규모와 좁은 폭 때문에 거실을 넓히면 방이 좁아지고 주방을 넓히니 거실이 좁아지는 딜레마가 곳곳에 산적해 있었다. 계단실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실내면적을 최대로 확보하고 쓸모없는 공간을 줄이는 과정을 몇 차례나 거쳐 설계안을 완성했지만 이번에는 아버지가 반대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주변에 신축 건물이 많아 임대를 놓기도 어려울 것이란 이유였다.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다 싶어요. 김포한강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이 근처에도 아파트와 신축 빌라가 지나치게 많아졌거든요.”2개의 도로와 접해있다는 조건은 주택에는 좋을 리 없지만 상가용 건물로는 아주 좋은 조건이다. 게다가 도로와 접한 면적이 넓기에 상가로서 전시효과도 컸다. 1층을 상가로 임대한다면 부모님의 노후자금으로도 유용하리란 생각도 들었다. 그는 그동안의 실무경험과 시행착오를 토대로 1층은 독특한 색깔의 상가로, 2층은 어머니의 바람이었던 한옥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담은 공간으로 짓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노하우와 실력을 힘껏 쏟아 부었다. ▲ 1층에는 아기자기한 플라워&디저트 카페 [200%]가 들어섰다. ▲ 거실은 바닥재에서부터 한옥의 대청 요소를 곳곳에 두어 좌식생활에 익숙한 부모님을 배려했다. ▲ 후면 도로와 평행하게 현관과 주방, 욕실이 배치됐다. 주방과 거실 사이 TV 선반과 수납공간을 짜고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식탁을 만들었다.◀ 2층 현관으로 들어서면 안방과 거실, 두 개의 방이 1자로 펼쳐진다. ▶ 공간 분할 시 생기는 삼각형 공간에 욕실을 만들었다.소향재에서 발견한 소폭주택 디자인 해법 상가주택은 건물이 주는 분위기가 입점 업종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주는 카페나 레스토랑 등 아기자기한 매장이 들어온다면 건물의 분위기도 살 뿐 아니라 이를 관리할 부모님의 노고도 덜할거라 생각했다. 1층은 창을 큼직하게 내고 필로티 하부의 벽체까지 1층처럼 보이게끔 넓게 빼 구분을 지웠다. 사실 주차 공간 2대를 확보해야 해서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변경하고 캔틸레버를 적용했는데, 덕분에 처음 계획인 경량철골구조보다 튼튼하고 형태 구성에 있어서 좀 더 자유로웠다는 후문이다.2층 실내는 방과 거실이 도로면을 기준으로 1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접이문을 닫으면 세 개의 방이 생기고 열면 하나로 이어지는 형태로 폭이 좁은 땅에 제격인 구성이다. 마치 한옥의 방과 대청 그리고 또 방이 연결되는 구조와 흡사한데, 아니나 다를까 실내 곳곳에도 한옥을 연상케 하는 요소들이 눈에 띈다. 무병장수를 의미하는 거북무늬창살과 한지아크릴 위 창살을 취부한 불발기 창, 붙박이장의 지사벽지, 손잡이 모양까지도 단아하다. 대청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거실 바닥의 마루 패턴은 좌식생활을 하는 부모님에 제격이다. 남쪽으로는 높은 빌라 때문에 볕이 거의 들지 않는데다가 방을 내게 되면 정면으로 마주보게 되어 프라이버시 침해의 문제가 있었다. 건물 후면 도로 쪽으로 현관과 욕실, 주방과 다용도실을 두고 거실과 방은 모두 북쪽으로 배치했다. 대신 북으로는 탁 트여 가을, 창밖 코스모스 속에 푹 파묻힌 경치가 무척이나 좋다. 부족한 빛은 천장에 창을 내어 은은한 간접광을 확보했고 맞창을 내 환기와 쾌적함을 더했다. 5m 폭에 82.88㎡(25.07평)로 크지 않은 건축면적이지만 외부 경치를 창을 통해 한껏 끌어들여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이 드는 실내다. 작은 집이라고 적은 돈이 들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다. 큰 평수보다야 적게 들기는 하지만, 기초나 골조 등에 들어가는 공정은 동일하기 때문에 평당 공사비는 오히려 높을 수 있다. 작은 땅을 살 때는 일조권 사선제한과 건폐율, 용적률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고 대지경계선에서 50㎝ 안쪽부터 건축할 수 있다는 조건 또한 고려해 집 지을 면적을 가늠해야 한다. 이 땅에 집을 지을 수 있었던 이유도 북쪽에 건물이 없어서 일조권 사선제한은 받지 않기 때문이다. ◀ 작은 동네길과 마주한 건물의 배면 ▶ 1층 벽체 일부는 캔틸레버 구조로 만들어 하단에 주차장을 만들었다. ▲ 실내는 평소에는 모두 열어두고 사용하다가 손님이 오면 접이문을 닫아 공간을 구획한다. ▲ 동쪽 방은 책상을 만들어 서재 겸 방으로 사용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김포시지역지구 : 1종일반주거지역대지면적 : 139㎡(42.05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82.88㎡(25.07평)연면적 : 146.71㎡(44.38평)건폐율 : 59.62%(법정 60%)용적률 : 105.54%(법정 200%)최고높이 : 7.8 m주차대수 : 2대공법 : 철근콘크리트구조지붕재 : 링클수지강판창호재 : 1층, 계단실 - 알루미늄창호 2층 - 시스템창호외벽마감재 : 콤비 미인텍스, 탄화 열처리 목재, 금속 위 도장설계 및 시공 : 감성공감 http://blog.naver.com/gam00gam건축 인허가 : ㈜도씨에1층 카페 : [200%] 플라워&디저트 카페 www.2ladies.blog.meINTERIOR SOURCES창문 : 트리플쉐이드, 에칭시트지내벽마감재 : 페인트, 실크벽지, 시트지, 타일바닥재 : 1층 - 타일 2층 - 마모륨, 원목마루, 타일씽크대, 붙박이장, 수납장 : 제작가구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조명 : 매입등, 센서등, 방수등계단재 : 집성목▲ 북쪽 넓은 들판으로는 가을 코스모스가 끝없이 펼쳐지고, 겨울에는 설경도 일품이다. ▲ 건물 양쪽으로 도로가 난 주택의 가장 뾰족한 부분. 장점은 강조하고 단점은 디자인으로 보완한 건물이다. 웃음과 향기가 있는 집이라는 뜻의 ‘소향재(笑香齋)’로 이름을 짓고 나니 꽃과 커피항 그득한 플라워 카페가 마침 1층에 들어왔다. 4층 규모로 지어 발생할 임대수익에서 욕심을 내려놓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가족의 혜안과 강단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가 집과 부동산에 관해서는 지나친 욕심을 부리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일이다. 사실 이런 땅은 보물찾기처럼 관심을 갖고 잘 살펴보면 어딘가에는 있는 곳이고, 요리조리 잘 조각하면 보석 같은 삶의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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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6
박공지붕의 이층집 / Hazukashi House
빛도 잘 들지 않던 작은 대지에 새하얀 외관의 목조주택이 들어섰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완성된 네 식구의 아담한 보금자리를 들여다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ALTS Design Office 제공 ▲ 집 안 곳곳에 외부 모습을 본뜬 개구부가 눈길을 끈다. ▲ 박공지붕이 인상적인 2층 규모의 목조주택 외관 ▲ 거실에서 바라본 이 집의 중심인 식당 공간 ▲ 햇살이 잘 드는 창가는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이 되어준다. ▲ 개방감이 느껴지는 높은 층고 덕분에 집이 좀 더 넓어 보인다. ◀ 주방과 마주하여 배치된 현관 쪽 모습 / ▶ 벽에도 외관 모습을 재현해 포인트를 주었다. ▲ 주방 일을 하면서도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Kyoto, Japan 연면적 93.45㎡(28.2평) 규모 2F 구조 Wood 설계 ALTS DESIGN OFFICE(Sumiou Mizumoto, Yoshitaka Kuga) www.alts-design.com 일본 교토의 주거지역에 위치한 93.45㎡(28.2평)의 목조주택. 이 설계는 ‘어떻게 하면 좁고 열악한 조건의 사이트에 충분한 채광이 이루어질 소규모 공간을 들어서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거실과 침실 등을 포함한 모든 공간은 가족의 모임 장소로 사용되는 높은 층고의 다이닝룸을 중심으로 각각 배치되었다. 1층의 거실부터 2층의 서재와 침실까지를 연결하고 있는 개방형의 계단을 적절하게 두어 가족 간의 유대감을 조성하였다. 외부 입면을 그대로 본 뜬 개구부는 집 안 곳곳에 다양하게 적용되어 이 주택만의 개성을 살리고 있다. 또, 가급적 문을 두지 않은 오픈형 구조를 택해 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계단실 한쪽 측면에는 세로로 이은 반투명의 창을 설치하여 가족의 프라이버시와 채광을 동시에 충족하도록 배려했다. 건축집단 ALTS DESIGN OFFICE Sumiou Mizumoto와 Yoshitaka Kuga, 두 명의 젊은 건축가가 이끌고 있는 ALTS DESIGN OFFICE는 2012년 문을 연 건축사무소이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공간을 재구성하고자 노력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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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7
10년 넘게 가꾼 터에 공들여 지은 목조주택
마치 강원도 심산유곡에 들어앉은 듯 뛰어난 전망을 가진 곳. 10년 전 양평의 숨은 명당을 찾아 긴 세월 자신만의 터전으로 갈고 닦은 건축주는비로소 집을 짓고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취재협조 (주)윤성하우징 ▲ 통방산 자연석의 덩굴식물은 오래 전부터 터를 가꿔 온 건축주의 여정을 보여준다. 경기도 양평과 가평을 경계로 하는 통방산은 산자락이 수려하고 골짜기가 깊다. 산 중턱에 지어진 집은 자연스럽게 숲을 등지고 섰다. 아래로 주말주택 단지가 조성되어 있지만, 경사가 워낙 커 전망에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다. 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앞산의 꼭대기가 마주보이는 곳. 이처럼 멋진 터전은 자연이 아닌, 한 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주택 전면에 쉘터를 만들어 전망을 즐긴다. ▲ 쉘터는 건축주가 직접 조명을 달고 애자를 이었다. 정치성 씨는 십수년 전, 이곳 산비탈의 땅을 구입해 긴 세월 가꿔왔다. 정년이 되면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젊은 시절 시작한 일이다. 고단한 토목과 허가 과정을 거치며 땅은 차츰 안정을 찾았고, 몇 해 전이 되어서야 드디어 집짓기에 들어갔다. 건축은 땅을 고르는 일보다는 훨씬 수월했다. 뜻이 맞는 건축회사를 만나 설계와 시공을 의뢰하고 그동안 부부가 가진 집에 대한 밑그림을 현실화했다. 이들은 적당한 규모의 내실 있는 집을 원했다. 단출한 평면에 내구성 높은 자재를 택해,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외관으로 디자인했다. 중국에서 들여 온 고벽돌과 적삼목 사이딩이 외장 마감재로 채택되었다. 이들은 견고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멋스럽게 보인다. 집 앞으로는 'ㄱ'자 너른 데크가 설치되었는데, 정치성 씨는 여기에 기둥과 지붕을 더해 쉘터를 만들었다. 10인용 테이블까지 두어 지인들과 어울려 전원생활의 정취를 맘껏 누리고 있다. ▲ ‘ㄷ’자 형 아일랜드 가구로 주방을 채웠다. 창을 통해 방문객을 볼 수 있다. ▲ 계단실 아래는 수납장과 책장을 배치했다. ▲ 부부의 취미실에서는 다양한 일과가 이루어진다. 실내는 심플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부부에게 최적의 공간이다. 1층은 거실과 주방이 오픈 구조로 되어 있고, 부부의 취미실이 한켠에 자리한다. 거실 천장은 육중한 서까래 장식이 강렬하게 시선을 끈다. 경량 목구조 주택이지만 마치 기둥보 구조 같은 무게감으로 인테리어의 중심을 잡고 있다.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부부의 취미실에서는 다양한 일과가 이루어진다. 장구와 북은 물론, 사군자를 연마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창은 바닥에 앉았을 때 어깨 높이에 위치해 있어 좌식 생활에도 충분히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부부침실은 2층에 자리한다. 지대가 워낙 높다보니 프라이버시와 상관없이 창을 많이 내었고, 이 개방감은 2층 발코니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눈과 비가 들이치지 않게 처마 안쪽으로 공간을 구성해 작은 테이블과 벤치를 두었다. 자연이 있는 배경에 앤틱한 가구가 무리 없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 묵직한 서까래 장식으로 모던하면서 앤틱한 거실을 만들었다. Interview 건축주 정치성, 김윤희 부부 이 땅을 마련하게 된 계기는? 지금으로부터 십수년 전, 원래 밑에 있는 단지를 분양 받으러 온 길에 이 터를 만났다. 산과 맞닿은 비탈이었는데, 직접 개발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구입 후 서울에서 일을 하면서 틈나는 대로 내려와 토목 공사를 진행했다. 무역업만 30년 가까이 해 온 내가 건축이나 토목에 대해 알 리 없었지만, 당시 젊은 패기 하나만 믿고 시작했던 일이다. 어떤 점이 가장 고생스러웠나? 애초 지목이 여러 종류가 섞여 있었기 때문에 조금씩 형질 변경을 해야 했다. 양평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허가 문제도 많이 까다로웠다. 또한 집짓기를 앞두고는 배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어려웠다. 산중턱이라 물줄기가 세기 때문에 집 뒤편으로 자갈을 한참 묻어 배수로를 만들었다. 생활용수는 어떻게 얻었나? 마을 수도가 들어오긴 하지만, 여긴 고지대라 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대공을 팠는데 흙물이 나와, 이동해서 다시 파는 작업을 했다. 다행히 지하수를 얻을 수 있었는데 혹여 건축 계약을 해 놓고 물이 나오지 않았다면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다른 이들에게 건축 전, 물 문제를 먼저 해결해 두라고 강조하고 싶다. 집에 대한 구상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땅을 사서 바로 집을 짓는 것보다 한참 후에 짓는 편이 좋은 것 같다. 바람의 방향, 해의 이동 등 땅과 친해지고 나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또한 머릿속에 수많은 집을 짓고 허물기를 반복하다 보니 우리에게 딱 맞는 집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었다. 원하는 공법이나 디자인도 애초 구상과 많이 바뀌었다. 바라던 집의 스타일은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쳤나? 처음에 우리는 한옥에 매료되어 있었다. 한옥문화원에서 6개월 과정으로 교육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원생활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여기저기 답사를 하면서 한옥을 짓고 사는 게 버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친환경적인 목조주택으로 바꾸고,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마음의 결정을 했다. 집짓는 과정은 어떠했나? 집을 짓기 2년 전 쯤, 아예 양평의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그동안 도시에서만 생활했던 터라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스스로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동안 이웃들을 많이 사귀고 시골 생활의 즐거움을 경험했다. 또한 실제 집을 짓는 중에는 매일 현장에 들러 볼 수 있어 좋았다. 본격적인 전원생활은 어떠한가? 지인들은 외롭지 않냐고 걱정하는데, 이곳에도 같은 취향의 벗이 많이 생겼다. 인근 복지센터에서 사군자와 사물놀이, 전통 무용 등 질 높은 강좌들을 들으며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 집들이를 할 때는 사물놀이팀이 마당밟기도 해 줬다. 전원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겨울엔 눈이 많이 와서 치우는데 고생도 했지만, 자고 일어나면 마치 삿포로의 한 호텔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사진을 찍어 지인들에게 자랑하며 한껏 즐거워 한 기억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나이별로 어울리는 집이 따로 있다. 젊었을 때는 활발한 집, 나이가 들면 에너지 소모를 많이 안하는 간결한 집, 더 나이가 들면 낮은 터에 소박하고 무게감 있는 집이 어울린다. 우리 부부는 70대가 되면 마을 가까이 오두막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다. 일본 다도 문화에서 말하는 ‘와비 정신’의 뜻처럼 물질을 버리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고자 한다. 그게 삶의 내공일 게다.▲ 휴양지에 놀러온 듯한 전망을 가진 2층 부부 침실 ▲ 개방감 있는 실내를 위한 2층 발코니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2,214㎡(670.90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2.5㎡(25평) 연면적 : 116.64㎡(35.34평) 건폐율 : 13.46% 용적률: 19.15%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7.2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 목구조 구조재 : 캐나다산 SPF 구조목 지붕재 : 이중그림자 싱글 단열재 : 오웬스코닝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 고벽돌, 적삼목 채널 사이딩 창호재 : 미국식 2중 시스템창호 설계 및 시공 : (주)윤성하우징 1566-0495, www.LOHAShouse.co.kr평당 건축비 : 3.3㎡(1평) 당 460만원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did 실크벽지, 백색 VP도장 바닥재 : 동화자연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inus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 베네코 조명: 조명나라 계단재 : 멀바우 계단재 현관문 : 신진도어 방문 : 원목도어(백색 VP도장) 붙박이장 : 주문 제작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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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9
STUDIO HOUSE / 모든 것이 해결되는 올-인-원 빌딩 Jackson Building
막 단장을 마친 새색시처럼 뽀얗고 화사한 건물 한 채가 베일을 벗었다. 바로 심우찬, 태윤정 부부의 스튜디오 하우스. 합정동 한적한 골목길에서 찾아낸 잭슨빌딩에는 4개 층에 각기 다른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결혼 전,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심우찬 씨가 늘 하던 말이 있다. “우리 집으로 와!” 들어보니 음주를 좋아하지도, 특별히 게임을 즐기지도 않는다. 그저 집에서 모든 게 이루어지는 게 좋단다. 이렇게 집사랑이 각별한 그가 결혼 후 2년이 지난 작년 11월,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집을 지었다. 합정동 잭슨빌딩이다. 잭슨빌딩이 그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대학 4학년 때부터 시작한 영상제작 일로 ‘잭슨 이미지 웍스’라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우찬 씨는 직원들 해외여행도 보내줄 정도로 젊은 마인드이지만, 실상 수중에 가진 돈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가정을 꾸리고는 사무실 운영도 내실 있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고, 우연히 한 건축가가 설계한 리모델링 게스트하우스를 보고는 꿈을 현실로 만들자 생각했다. 그 자리에서 설계자 조앤파트너스 조현진 소장에게 큰 소리로 한 약속이 바로 이거다. “사무실과 집을 합칠 거예요. 짓게 되면 꼭 당신에게 맡길게요!” 그로부터 1년, 부부의 인생에 다신 없을 큰 바람이 불었다. 당시 살던 복층 신혼집 1층을 작업실로 만들고는 회사를 원톱체제로 재구성했다. 대규모 인력이 필요할 때에는 외부업체와 협력하면 되니 무리 없는 개편이었다. 매달 나가던 몇 백만원 월세와 인건비를 절약해 건축에 들어갈 자금을 마련했다. 당시 커피 한 잔도 마음껏 못 사 먹었을 정도로 열심이었다니 아내 윤정 씨가 안쓰러워 한 것도 이해가 간다. 잭슨 이미지 웍스 작업실잭슨빌딩은 우찬 씨가 운영하는 영상제작 사무실 ‘잭슨 이미지 웍스’, 친구들이 모여 파티도 열고 수다도 떨 수 있는 펍 ‘빌리 진(Billie Jean)’, 그리고 부부의 보금자리가 한 건물에 층층이 쌓여 있다. 이중 1층 빌리진은 사람 만날 일이 많은 우찬 씨와 윤정 씨가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되는데, 전면을 폴딩창으로 구성해 날씨 좋은 날, 동네 사람들과 교류하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2층 사무실은 때때로 코웍(Co-work) 형태로 일하는 우찬 씨의 작업방식을 고려해 유리로 공간을 구획해 함께 일하되 간섭받지 않을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었다. 에어컨도 따로 달았을 정도라고 하니, 설계부터 동료를 신경 쓴 세심함이 돋보인다. 신혼부부의 살림집 3층부터 옥상까지는 부부의 신혼집이다. 3층은 거실과 주방으로, 4층은 침실과 욕실로 나눠 공간을 구성했는데 특히 침실과 욕실은 부부가 꿈꿔 온 로망의 실현이었다. 테라스가 있는 침실에서의 단잠과 별을 보며 즐기는 반신욕의 즐거움은 집 짓고 누리는 부부의 즐거운 호사다. 집에 꼭 맞게 모든 가구를 맞추고, TV가 필수인 우찬 씨를 위해 수신기와 전원을 꼽을 수 있는 콘센트는 보이지 않게끔 배선계획을 잡았다. 평면의 뾰족한 모서리를 최대한 숨겨 수납공간으로 삼고, 깔끔한 윤정 씨를 위해 화장실에는 청소용 수도도 따로 달았다. 부부가 원하는 모든 것이 알게 모르게 배려되어 있는 집의 건축면적은 채 42㎡가 되지 않는다. 낡은 건물 리모델링기존 건물이 준공도면과 다르게 지어진 부분들이 많아 철거 후에도 디자인 수정은 계속됐다. 건물이 가진 좋은 입지와 풍경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건축가는 개구부를 재구성하고 풍경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렇게 모은 돈을 들고 도심에서 고칠만한 집을 알아보길 한 달여, 수중에 가진 돈으로 집과 스튜디오까지 만들려니 발품을 팔아도 이만저만 판 게 아니었다. 그러다 이 낡은 삼각형 건물을 득템하고는 쾌재를 불렀다는 우찬 씨, 독특한 모양까지도 특별하게 느껴져 더욱 마음에 들었다고. 하지만 사실 윤정 씨는 낡은 건물의 첫 인상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단다. 과연 고쳐 살 수 있을까 싶었던 건물이 지금 모습으로 완성되기까지, 부부와 건축가는 그 험난한 여정을 함께 헤쳐왔다. 집을 고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실측이다. 아니나 다를까, 대충 지어서인지 도면과 다른 부분이 속출했다. 수평이 맞지 않아 보강해야 하는 곳도 많았고, 설계를 한 차례 끝내고 비내력벽을 없애려 망치를 들고 보니 콘크리트 구조체로 되어 있는 내력벽이어서 설계를 변경하기도 했다. 그렇게 6개월을 건물과 함께 투닥거린 결과 1층부터 4층까지 모두 다른 색깔, 다른 이야기가 담긴 건물이 완성됐다. “영상 제작을 하다보면, 클라이언트가 간섭했을 때 결과물이 오히려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전문가의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게 제 지론이에요.” 그럼에도 참견하고 싶을 때가 분명 있었을 텐데, 꾹 참아낸 부부가 대단하다. 애초에 설계에 들어가기 전부터 친밀감을 형성해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센스있게 캐치한 건축가의 눈썰미 덕일까, 아니면 종이에 빼곡히 원하는 바를 적어 건넨 아내 윤정 씨와 우찬 씨의 꼼꼼함 덕일까. 말하지 않은 것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맞춤형 건물이 탄생했다. 그러고 보니 화장실 타일이 위 아래 색이 다른 게 눈에 띈다. 깔끔한 윤정 씨 성격을 고려해 흰색과 회색을 섞어 쓴 건축가 조현진 씨의 센스다. PLAN - 2F / PLAN - 3FPLAN - 4FHouse Plan위치 : 서울시 마포구 대지면적 : 58.7㎡(17.76평)건물규모 : 지상 4층건축면적 : 164.28㎡(49.69평)연면적 : 41.07㎡(12.42평)건폐율 : 70%용적률 : 280%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14.1m공법 : 기존 구조체 활용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재 : 외벽 - 철근콘크리트 구조 내벽 - 경량목구조(S.P.F)옥상마감재 : 철근콘크리트 구조 위 노출형우레탄 도막방수 위 데크지붕마감재 : 일부 아스팔트싱글단열재 : 외부 - 기존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 내부 - 열반사단열재 10㎜ 추가외벽마감재스타코 외단열시스템, 폴리카보네이트 단파론, 창호케이싱(갈바접기)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알루미늄, 삼중 유리)설계 : 조앤파트너스 www.cho-partners.com시공 : 호아건축살림집 층을 잇는 계단살림집은 계단을 내부로 들여 공간을 수직으로 잇는다. 방과 욕실이 있는 4층은 일부러 문을 달아 겨울철 단열에 신경 썼다. 원목의 따뜻함이 배어나는 거실실내는 따뜻한 느낌의 원목과 친환경페인트로 마감했다. 특히 모든 층 천장에는 적삼목 각재를 이어 붙여 통일감을 주었다. 커뮤니티 펍 ‘빌리 진’마이클 잭슨을 좋아해 펍의 이름도 ‘빌리 진’으로 지었다. 우찬 씨의 비즈니스 미팅뿐 아니라 지인들도 함께 어울리는 곳이다.별이 보이는 욕실반신욕을 즐기는 윤정 씨에게 욕실은 정말 중요했다. 벽의 일부를 반투명하게 마감해 마치 노천온천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욕조 위 천창으로는 하늘이 보이고,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을 수 있다. 호텔 같은 침실편안하고 아늑한 침실은 부부가 가장 애착을 갖는 공간이다. 전면에는 우찬 씨가 좋아하는 테라스가 있고, 메이크업실 너머로는 윤정 씨가 사랑해 마지않는 욕실이 크게 자리한다. 영상을 제작하다 보면 밤을 새우기 일쑤다. 밤이 늦어지면 혼자 있을 윤정 씨가 걱정되기도 했고 일찍 오면 남은 업무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가정과 직장을 한곳에 모으니 일에도 훨씬 집중할 수 있고 사랑하는 아내도 늘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우찬 씨의 독려가 통했는지, 아내 윤정 씨도 최근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다니느라 분주하다. 빌리 진은 그녀의 전용 도서관이자 카페로 변신해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1층 펍에서는 지인과의 수다도 즐길 수 있으니, 지출을 줄인다는 단순함을 뛰어넘어 더 큰 가치를 선물 받았다. 무엇보다 어떻게 살 건지, 누구와 함께 살아갈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게 해 준 계기, 살아온 날보다 함께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부부의 미래에 든든한 주춧돌이 되어줄, 잭슨빌딩이다. - 잭슨 이미지 웍스 www.jacksonimageworks.com- 조앤파트너스 www.cho-partners.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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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9
스킵플로어가 만들어낸 공간의 변주
주어진 조건 속에서 건축주의 희망 사항을 공간 안에 효율적으로 풀어내는 일은 전문가의 고민과 배려에서 시작된다. 지하 취미실과 주차장에서부터 다락, 옥상까지 필요한 공간을 스킵플로어(Skip floor)로 층층이 쌓은 집을 찾았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대지면적 : 231.6㎡(70.06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114.21㎡(34.55평)연면적 : 288.83㎡(87.37평)건폐율 : 49.31% 용적률 : 87.58%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10.65m공법 : 기초, 지하층 - 철근콘크리트 지상층 - 경량목구조구조재 : 2×8 캐나다산 구조목재 2&BTR SPF등급지붕재 : 2×10 캐나다산 구조목재 2&BTR SPF등급단열재 : 에코배트 R30외벽마감재 : 청고벽돌, 블랙셔스, KMEW 사이딩창호재 : LG하우시스 3중유리 양면로이코팅 시스템창호설계 및 시공 : ㈜마고퍼스건축그룹 031-8017-0332 www.magopus.co.kr◀ 지하 주차장 진입로 옆 주택 현관부 ▶ 깔끔하게 마감된 실내 인테리어 쾌청한 하늘이 기분 좋은 날, 경기도 판교 단독주택단지에서 블랙의 모던한 외관을 자랑하는 집을 만났다. 건축주 부부와 두 아들이 사는 4인 가족의 첫 단독주택이다. 아파트에서만 살았던 건축주 부부가 첫 집을 지으며 원했던 것은 꽤 명료하고 구체적이었다. 간결한 디자인에 차량 2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 벽난로, 2층 세탁실과 빨래를 말릴 수 있는 발코니, 서재로 활용할 수 있는 다락 공간 등이 갖춰진 집. 이것이 그들이 제시했던 집의 조건이었다.경사지가 아닌 평지에서 지하 주차장을 구현하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차가 외부에서 지하로 진입하는 길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대지는 건축물이 지정선에 2/3 이상 접해야 하는 건축지정선, 서쪽의 지정공유외부공지 등 제약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스킵플로어(Skip floor)’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1층씩 나누는 것과 달리, 이 집은 계단실을 중심으로 1/2층씩 올라간다. 지하 주차장은 1/2층 아래에 두어 주차장 출입구와 현관까지의 높이차를 최소화했다. 주차장 반 층 아래층인 완전한 지하 1층에는 취미실이 자리한다. 스킵플로어 구조는 각 공간을 성격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누는 역할도 한다. 거실과 식당·주방, 자녀 공간과 부부 공간은 반 층의 높이차를 두어 영역을 분리했다. 가운데 계단실은 각 실을 구분 짓는 동시에 실타래처럼 엮어 하나로 묶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1층에서 다락까지 집의 중심을 관통하는 거실 벽난로의 연도는 한겨울에도 훈훈한 열기를 집 전체로 전달할 것이다.PLAN – GF / PLAN – 1F / PLAN – 2F▲주택 외관. 스킵플로어로 완만한 경사의 주차장 진입로를 확보했다.▲1층 거실에서 반 층 올라가면 주방 겸 식당이 있다.“일부러 돈 들여 운동하기도 하는데, 일상 속에서 이 정도의 움직임은 오히려 생활의 활력이 되죠.”따지고 보면 높이나 계단 수에서 다른 집들과 차이는 없지만, 나누어져 있는 계단 형태 때문에 계단이 더 많고 층수가 높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계단참 부분이 복도처럼 길게 형성되어 수직 동선이 조금 길어진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건축주는 이것이 바로 ‘즐겁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말한다. 층층이 쌓이며 더욱 다채롭고 풍성해진 공간감 역시 이 집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창은 인접 대지의 기존 주택과 남쪽 대지에 신축될 주택을 고려하여 건축주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도록 크지 않게 냈다. 대신 볕이 잘 드는 남쪽에 코너창을 내어 채광을 확보했다. 1층 거실에서는 전면 창을 열면 외부 공간으로 바로 연결되는데, 이곳은 사실 공유지로 지정된 공간이다. 보통은 나무를 심어 담장을 만들지만, 건축주는 이웃집의 동의를 구해 개방된 공간으로 함께 쓰기로 했다. 덕분에 두 집 사이에는 작지만 넉넉한 잔디 마당과 정원이 생겼다.INTERIOR SOURCES내벽 마감 : Terraco 친환경 ecotop 실내페인트, LG 지아벽지바닥재 : Polished Tile & LG하우시스 원목마루욕실 및 주방타일 : 바스디포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주방가구 : 한샘 키친바흐조명 : 중앙조명계단재 : 티크무늬목 계단판현관문 : 신진도어방문 : 도장 제작도어붙박이장 : 도장 제작가구데크재 : LG하우시스 합성목재벽난로 : 삼미벽난로▲ 지하 주차장 진입로 옆 주택 현관부서재로 쓰는 다락. 천창을 내어 채광이 좋다.SECTION▲ 지하 주차장 진입로 옆 주택 현관부모던한 디자인에 샹들리에로 포인트를 준 주방 겸 식당. 건축주 부부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접시와 장식품이 눈길을 끈다.◀ 깔끔한 느낌의 2층 욕실 ▶ 세탁실에는 빨래를 널기 위한 발코니를 두었다.전날 밤, 막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건축주 가족의 표정에 피곤한 기색이 없다. 몸에 꼭 맞춘 듯한 내 집에서의 안락함이 먼 길을 오가며 쌓인 노곤함을 하룻밤 새 말끔히 풀어주었나 보다.“이제는 어딜 가도 막둥이 아들이 ‘엄마, 집엔 언제가?’하고 물어봐요. 어떤 휴양지, 관광지보다도 우리 집이 훨씬 재미있고 좋대요(웃음).”식사 준비를 마친 엄마가 아이를 부르자, 아이 방 앞 계단실 난간 위로 장난기 어린 얼굴을 빼꼼 내민다. 어느새 계단실을 쪼르르 달려 내려와 식탁 앞에 앉은 아이와 흐뭇하게 지켜보는 엄마. 이곳에서 건축주 가족은 한층 더 생기 있고 따뜻한 일상을 이어갈 것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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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0
좁은 삼각형 땅에 들어선 협소주택, G-HOUSE
낡은 단독주택 밀집지역에 짙은 회색의 4층 주택이 들어섰다. 기다란 삼각형 모양의 84㎡(25평) 좁은 땅에 구성원들의 독립적인 공간을 효율적으로 풀어낸 4인 가족의 집이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모퉁이 땅에 모습을 드러낸 G-HOUSE기존의 노후주택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집을 짓고자 한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명확했다. 4인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개인 공간과 서재, 욕실 2개, 옥상 정원 등이 있어야 하고, 단열과 방음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의 외관에 이러한 사항들을 풀어놓길 원했다. 의뢰를 받고 처음 현장답사를 갔을 때 ‘참 어려운 땅’이란 생각이 들었다. 차량 통행이 잦아 소음이 심하고, 삼면이 도로로 둘러싸인 예각 삼각형의 땅. 여기에 수많은 전선까지 복잡하게 얽혀 하늘을 뒤덮고 있었고, 86㎡의 대지면적은 인허가 과정에서 2㎡가 줄어 최종적으로 84㎡(25.4평)만을 사용할 수 있었다. 설계에 제약을 주는 여건들 속에서도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모두 반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 구옥의 철거 준비 모습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이 또한 재미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건축가로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전적으로 믿고 맡기겠다’던 건축주 덕분에 설계자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매일 아침 작업현장으로 출근해 현장 감독과 의논하여 설계를 수정하고 또 수정했다. 마감재를 선정할 때는 건축주와 함께 직접 매장을 돌며 고민했는데, 오래된 주택들이 즐비한 환경에서 외부 마감은 최대한 단순하게 하기로 하고 스톤코트와 징크를 선택했다. 사실 외벽 마감 후, 처음에 의도했던 컬러인 ‘짙은 회색’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건축주가 그냥 수용하겠다고 했어도 설계자로서 용납할 수 없어서 결국 외부 비계 철거 전, 외부 마감을 다시 했다. 비용 추가와 공기 연장의 부담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원하는 컬러를 위해 두 번 마감했다는 주택 외관 ▲ 방범과 난방, 방음 등을 고려해 창은 되도록이면 작게 냈다. /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가에서 단연 눈에 띈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대지면적 : 84㎡(25.41평) 건물규모 : 지상 4층 건축면적 : 50㎡(15.13평) 연면적 : 160㎡(48.4평, 주차장 면적 제외) 건폐율 : 59% 용적률 : 190%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12m 공법 : 철근콘크리트구조 구조재 : 벽 - RC조, 지붕 - RC조 경사지붕 지붕재 : 징크 단열재 : 70㎜(가 등급), 열반사 단열재, 135㎜(가 등급) 외벽마감재 : 스톤코트 창호재 : PVC이중창 로이 복층 유리 설계 및 시공 : 나우건축사사무소 055-282-0928http://blog.naver.com/axisi총 공사비 : 2억4천55만원 이 집은 단독주택으로는 드물게 4층 규모로 설계되어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지어졌다. 1층에는 취미실을 두어 데크와 연계해 설계하였고 외부에 주차장을 두었다. 2, 3층은 방과 거실, 주방, 그리고 욕실 등을 두어 독립적인 개인 공간을 확보하고, 동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4층에는 게스트룸과 서재, 세탁실과 넓은 발코니를 두었다. 인테리어는 외장과 달리 화이트 도장으로 통일해 환하고 넓은 느낌을 주었고, 조명은 최대한 매입하는 방식으로 정리하였다. 계단 선을 강조하기 위해 평철(平鐵) 난간에 검정 도장을 했으며, 좁은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문은 가능한 크게 제작하였다. 건축면적 50㎡(약 15평)의 작은 주택을 지으면서 가장 큰 장애물은 계단이었다. 4층 건물이었기 때문에 계단실이 차지하는 면적을 무시할 수 없었는데, 가장 효율적인 동선과 공간 활용을 뽑아낼 수 있도록 집중했다. 이외에도 청소나 난방, 전기 설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았다. 난방 문제는 상·하향식 콘덴싱 보일러 2대를 설치하여 부분 난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택배를 받을 곳을 외부에 따로 마련하여 보일러실과 겸하도록 한 것은 건축주 가족을 위한 작은 배려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신한벽지(합지),도장(벽체 - 안티스타코, 천장 - vp 도장) 바닥재: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지역 매장에서 구입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도기 조명: LED 주방 가구: 한샘주방가구 계단재: 멀바우 현관문: 단열도어 방문: 대성도어 데크재: 현무암, 방부목 ▲ 난간의 선이 돋보이는 계단실◀4층 서재에서는 동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에 주방과 함께 위치한 거실▲ 좁은 면적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고심 끝에 탄생한 계단실▲ 계단을 오르면 바로 보이는 2층 주방 동네에서 돋보이는 외관 덕분에 공사 과정 중에는 물론 완공 후에도 주변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미술관 혹은 박물관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주택을 유심히 살피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내심 기분이 좋다. 협소한 대지는 설계하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기회다. 똑같이 찍어내듯 할 수도 없고 건축주의 개성도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에 힘써 계획하고 신경 쓰지 않으면 자칫 산으로 갈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집은 내게 남다른 작업이었다. G-HOUSE의 준공이 나고 가장 신경 쓰인 것은 단열과 소음, 많은 계단으로 인한 불편함이었다. 직접 방문했을 때, 겨울에 따뜻하게 잘 보내고 소음도 거의 못 느낀다는 건축주의 말이 힘이 나게 해주는 대목이다. 다만, 도시가스 보급이 지연되면서 준공 후에도 한 달 늦게 입주하게 되는 바람에 건축주가 1층 데크에 심은 매화나무의 꽃이 떨어지는 봄 풍경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글 _ 강문철> 건축가 강문철 경남 창원에서 ㈜나우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의 건축 설계와 감리 업무를 주로 한다. 설계한 건물이 더 나은 결과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소규모 건물은 설계와 시공을 겸하기도 한다.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 한옥전문가 과정 이수, 창원대학교 겸임교수, 법원 감정위원 등의 이력이 있으며, 내서 신감리 T-HOUSE, 모리앤모리, 진해 이동주택, 카사벨라 외 다수 작품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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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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