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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9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모아 지은 집
그동안 함께 고생해준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4개의 새하얀 박스 속에는 앞으로 가족이 누리게 될 행복이 고스란히 담겼다.1 현관 앞 비워진 공간은 원경으로 시야를 확장시키고, 도로로부터의 시선은 걸러준다.‘겸산재’는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로 38번의 이사를 하며 내조를 아끼지 않은 아내와 가족에게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다는 건축주의 의뢰로 짓게 된 주택이다.바쁜 일상과 한 곳에 정주하기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 가족이 좋아하고 즐기는 것들을 되짚어가며 집의 모습을 차근차근 함께 그려나갔다. 아내가 손수 만든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대화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마음의 안식을 위한 종교적 공간도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 누군가에겐 그저 평범한 일상일 수도 있는 요구사항이었지만, 오랫동안 품어온 아내의 소망을 이뤄주고 싶은 남편의 마음은 특별하고 소중하게 다가왔다.2 두 개의 매스 사이에 놓여진 옥외 데크는 가족이 편안하게 쉬거나 야외 파티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3 도로축을 따라 배치된 노출콘크리트 박스는 진입마당을 통해 현관까지 동선을 유도한다.부지는 한적한 마을의 풍경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삼성산을 원경으로 품은 경상북도 경산의 한 주택단지 내에 위치한다. 지대가 높아 인접 대지 및 도로와는 레벨 차이가 났고, 덕분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조망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4 늘 손님들을 초대하여 대접하는 건축주의 마음처럼 집 또한 조용한 풍경 속에서 누군가를 반기듯 밝게 빛난다. 요구되는 공간의 특성에 맞게 구성된 4개의 매스는 이 주택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북도 경산시 | 대지면적 ▶ 429.00㎡(129.77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 1) 건축면적 ▶ 166.52㎡((50.37평) | 연면적 ▶ 188.13㎡((56.90평) 건폐율 ▶ 38.82% | 용적률 ▶ 43.78% |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3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T180 압출법보온판 1호, T120 비드법보온판 1종1호 외부마감재 ▶ STO 외단열시스템,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창호재 ▶ 남선알루미늄 이중창 | 에너지원 ▶ LPG, 태양광 구조설계(내진) ▶ 강구조안전기술 | 시공 ▶ ㈜현창건설 설계 ▶ 건축사사무소 칸 | 총공사비 ▶ 약 4억원(설계비 제외)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페인트, 실크벽지 / 바닥 –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팀오더메이드 |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 커널시스텍 단열문 | 중문 ▶ 위드지스 방문 ▶ 현장 제작 | 데크재 ▶ 19mm 방킬라이 방부목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침실 ⑤ 드레스룸 ⑥ 욕실 ⑦ 다용도실 ⑧ 창고 ⑨ 서재 ⑩ 진입마당 ⑪ 옥외데크 ⑫ 앞마당 ⑬ 텃밭 ⑭ 중정마당 ⑮ 옥상PLAN1F – 143.12㎡(아래) 2F – 45.01㎡(위)5 편안한 공간감을 위해 적정한 스케일의 층고를 둔 거실은 통창으로 한적한 시골 풍경과 멀리 삼성산의 원경이 펼쳐진다. 거실 앞까지 확장된 데크는 안과 밖을 원활히 연계하며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주택은 동서 방향으로 긴 대지 형상을 활용하여 모든 실내에서 열린 시야를 통해 원경을 누릴 수 있도록 선형의 배치를 택했다. 도로에서 현관문까지의 진입 마당과 오가는 이들의 시선으로부터 편하게 휴식을 즐길 옥외 데크, 요리에 사용될 채소를 직접 키우는 텃밭 등으로 외부 공간을 구성하여 선형의 배치와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했다.6,8 손수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기를 좋아하는 안주인을 위해 아일랜드 주방과 넓은 식탁이 배치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였다.과하게 포장하지 않고 사용자의 성향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주택을 설계하고자 내부의 기능과 역할이 외부에 드러날 수 있게 디자인의 방향을 정하였다. 먼저, 요구되는 공간의 특성에 적합한 4개의 박스 형태 매스를 구성했다. 도로에서 현관문까지의 진입공간에는 따로 담장과 대문으로 경계를 두르지 않고, 도로축을 따라 노출콘크리트의 박스를 배치함으로써 진입을 유도했다. 한편, 노출콘크리트 마감은 종교적 공간인 2층 중정 마당의 내측에도 적용되었는데, 이는 있는 그대로의 물성을 드러내며 이 주택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으로 꼽힌다.7 소장한 미술품 전시를 위해 계단실에는 채광을 위한 측창과 전시벽을 설치했다.9 거실과 침실의 사이 공간은 거실보다 천장고를 낮추고 스피커를 설치하여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내부로 들어오면 옥외 데크와 접한 복도를 지나 거실과 만나게 된다. 1.5층 정도의 높이로 계획하여 수직적인 공간으로서 개방감을 느끼며, 동시에 편안한 안정감을 주는 적정한 층고의 박스로 디자인하였다. 통창을 통해 삼성산이 원경으로 펼쳐지고, 거실과 침실의 사이 공간은 벽부형 스피커를 부착하여 가족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남쪽으로 돌출된 침실의 박스는 외부 공간을 나누고 코너 창을 통해 답답하지 않게 내부에서 외부로의 시선을 열어준다.10 복도는 큰 창을 통해 옥외 데크와 연계되며 충분한 채광을 확보하고 간살문으로 생활 공간을 구분할 수 있다.계단실은 측창으로 부드러운 채광을 들이고, 계단참을 소장한 그림과 조각들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작은 테이블을 놓을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확보한 2층 복도는 계단실에 전시된 작품들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어준다. 중정을 접하고 있는 침실은 마음의 안식을 주는 가족의 휴식공간이자 종교적 공간이다. 여행 중인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언제든 묵으실 수 있게 배려한 곳으로, 중정과 연계하여 내부지향적이며 정적인 공간을 완성했다.11 고즈넉한 해질녘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방12 2층 침실과 붙어있는 중정 마당은 벽을 통해 내부지향적이면서 정적인 공간을 형성하여 휴식 및 종교적 장소의 역할을 한다.건축가 김찬기 _ 건축사사무소 칸영남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2009년에 건축사사무소 칸을 개소하였으며 현재 영남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기본에 충실한 건축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규모는 작지만 건축의 요소가 집약된 주택에 많은 관심을 두고 정담은가, 경산주택 등 다수의 주택을 진행하였고 경북건축문화상과 대구건축상 등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053-782-4200│www.archikann.com취재 _김연정 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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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5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집 | 용인 진담채
단지로 들어오는 길목에 놓인 박공지붕의 벽돌집. 건축가와 건축주의 진솔한 대화가 공간 곳곳에 녹아든, 알찬 주택을 만났다.한 채의 집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건축주와 건축가 사이에 수많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 역시 진행되는 동안, 서로 간의 존중이 가득한 이야기가 수없이 오갔고, 그렇기에 모든 과정과 결과물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프로젝트 이름이 ‘진담(珍談)’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건축주는 단지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해 다른 주택이 시야를 가리지 않고 산세를 훤히 볼 수 있는 택지를 선택했다. 그래서 뷰를 가지는 동시에 이웃 주민들은 길목을 지나면서 이 집을 바라보게 된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서재 ④ 식당 ⑤ 주방 ⑥ 보조주방 ⑦ 중정 ⑧ 화장실 ⑨ 창고 ⑩ 계단실 ⑪ 안방 ⑫ 드레스룸 ⑬ 욕실 ⑭ 편백나무탕 ⑮ 침실 테라스 멀티룸 미니바 명상실일반적인 평지붕보다 색다른 공간감을 제공하기 위해 박공지붕을 선택했다. 박공은 단순한 형태를 넘어, 매스의 볼륨감과 휴먼스케일에서의 공간감까지 영향을 준다.다양한 마감재가 적용된 외관. 특히 벽돌 쌓기 방법을 달리한 두 매스는 통일성을 가지는 동시에 각자의 개성을 더한다. / 고벽돌의 질감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고자 벽돌을 일정한 각도로 비스듬히 쌓았다.집의 공간 위계는 수직적으로 구성된다. 이때 위계는 공간의 성격으로 구분하는데, 공적인 성격의 1층, 사적인 공간을 구성한 2층, 정신적으로 지극히 사적인 공간을 담은 3층으로 점진적인 변화를 유도한다.거실, 식당, 주방이 배치된 1층은 건축주의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이고,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공적 공간이다. 2층에는 가족의 모든 침실, 드레스룸, 그리고 동쪽 창밖을 바라보는 욕조를 둔 욕실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창과 자연광을 통해 외부와 연결된 욕실은 숲속 한가운데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연을 욕실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벽면과 욕조의 재료를 편백나무로 선택하고, 세로로 긴창을 통해 숲의 풍경과 자연 채광을 최대한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집 안 곳곳에 자연을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들이 스며들었다. 정면을 향한 창은 잔디마당과 주변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이렇듯 1층이 모두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라면, 2층은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공간이 된다. 3층은 오롯이 개인적인 공간으로, 명상을 위한 공간과 건축주의 바람을 최대한 녹여낸 테라스가 위치한다. 기도와 명상을 즐기는 건축주를 위해 동쪽으로 창을 내어 작은 숲과 떠오르는 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하늘을 나는 일상을 가진 건축주는 테라스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부양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길 원했고, 이를 실현한 곳이 3층 테라스이다. 테라스를 둘러싼 우드 마감 사이에 해먹을 걸 수 있는 고리를 달아 건축주가 숲속에서 홀로 누워 자연을 즐기는 상상을 공간으로 표현했다.벽돌과 목재, 철재와 유리, 황토와 나무 등 이곳에는 많은 재료가 사용되었다. 이 재료들은 각각 그 특성을 뚜렷하게 갖고 있지만,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특히 건축주의 요구사항 중 하나가 친환경적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라 러시아에서 고벽돌을 공수해왔고, 질감과 형태를 보여주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했다.마당을 향해 열린 창 덕분에 환한 빛을 들인 거실 공간2층 동쪽에 위치한 편백나무탕에서 건축주는 떠오르는 해를 보며 자연을 감상하고 명상한다. 이곳은 육체만이 아닌 정신까지도 정화하는 공간이 된다.고벽돌의 질감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벽돌을 일정한 각도로 비스듬히 쌓았다. 각도를 잘 맞춰야 했기에 이곳엔 한 장 한 장 허투루 쌓은 벽돌이 없다. 또한, 고벽돌의 특성상 같은 종류라 할지라도 다양한 색감과 질감을 갖는데, 여기에선 이 각기 다른 고벽돌이 하나의 패턴을 만든다.사용자의 손길이 닿는 부분들은 편안함을 주기 위해 목재를 주로 사용하였다. 이 목재는 주변 외부의 나무들과 잘 어울린다. 철재는 목재와 벽돌 사이에 알맞게 쓰였다.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루버는 목재와 철재를 혼용하여 이질적이지 않도록 의도했다. 외부공간에서의 철재는 하나의 선으로 인식되어 이 집의 디자인을 부각시키고, 내외부를 연결해주는 오프닝 부분에서 창과 벽을 분리하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2층 층고를 높게 주고, 3층으로 가는 계단의 시선을 통하도록 디자인하여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했다. 또한, 3층과 계단실 사이의 벽은 루버를 이용하였는데, 이 역시 공간을 나누면서도 빛과 시선을 통하게 해 실제 공간보다 확장된 느낌을 준다.천창으로 채광을 확보한 계단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604m2(182.71평) | 건물규모≫ 지상 3층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18.46m2(35.83평) | 연면적≫ 293.38m2(88.74평) 건폐율≫ 19.61% | 용적률≫ 48.57% 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11.4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HK125 압출법보온판 특호, THK30 비드법보온판 2종1호, THK220 압출법보온판 특호 외부마감재≫ 벽 – 고벽돌 + AL복합판 / 지붕 – VM ZINC 돌출이음 창호재≫ 이건창호 열회수환기장치≫ 인에어 에너지원≫ 도시가스, 태양광 조경석≫ 20T 제주석 vertical flooring 조경≫ ㈜뜰과숲 전기·기계≫ ㈜나라이앤씨 설비≫ 동명건축설비 토목≫ 탑토목 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퀀텀엔지니어링 시공≫ 호멘토(HOMENTO) 설계≫ ㈜제이앤디에이건축사사무소사용자의 손길이 닿는 부분들은 편안함을 주기 위해 목재를 주요 사용했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서재 ④ 식당 ⑤ 주방 ⑥ 보조주방 ⑦ 중정 ⑧ 화장실 ⑨ 창고 ⑩ 계단실 ⑪ 안방 ⑫ 드레스룸 ⑬ 욕실 ⑭ 편백나무탕 ⑮ 침실 테라스 멀티룸 미니바 명상실박공지붕은 평지붕과 달리 실내공간에서 다양성을 부여한다. 넓은 테라스는 건축주가 해먹에 걸터앉아 풍광을 감상하는 공간이 된다.건축주의 초기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황토를 이용해 완벽한 명상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일반 흙과는 달리 황토는 원적외선 방사량이 월등하여 신체 생리작용을 활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집중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 황토는 남쪽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경북 안동, 예천, 문경 지역의 산의 남쪽 면에서 양기를 듬뿍 받은 동황토를 공수해왔다.각각의 공간에서 필요한 조망과 채광이 다르기에 다양한 창들이 공간에 배치되었다. 건축주는 완전한 오프닝보다는 격자무늬의 창문을 선호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보안상의 안전을 이유로 롤러셔터도 설치해주었다. 자칫 답답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에게 더욱 안정감을 주는 요소가 되어 다행이었다. 뿐만 아니라 단열효과를 높이고, 차폐와 방범에서도 효과가 좋았다. 무엇보다도 조금 열었을 때 빛이 새어 들어오는 광경은 의도하지 않았으나 아주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 도장 / 바닥 – 원목마루(BONTICELLO) 욕실 및 주방 타일 ≫ 채원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이.케이.파트너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 ㈜마춤가구 우노 조명 ≫ 밝은조명 계단재·난간 ≫ 1, 2층 – 오크무늬목 + 오크원목 / 2, 3층 – 12T 금속 철재, 오크무늬목 + 원형 보강, 오크무늬목, 오크원목손스침 현관문 ≫ 메리트도어 중문 ≫ 이건라움도어(브론즈유리 + 비산방지필름) 방문 ≫ 우드원(도장 도어) 데크재 ≫ 합성목재(뉴테크우드)3층은 목재 루버가 조합된 패턴과 박공지붕 아래의 공간 형태를 잘 보여준다. 창밖 나무와도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 이곳은 사용자가 사유하는 공간이 된다.주택을 계획하는 데 있어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공간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택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디테일이다. 작은 부분까지도 집중해야 숨길 수 있는 것을 숨기고, 드러내야 하는 것을 조화롭게 디자인해 잘 지은 집을 만들 수 있다.이 프로젝트에서는 사소한 부분까지 다양한 스터디가 진행됐다. 도로명 주소 표지판과 우편함은 자칫하면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이것마저도 건축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이곳만의 디자인 어휘를 녹여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네 식구의 집, 진담채가 완성되었다. <글 : 이승준>건축가이승준 _ ㈜제이앤디에이건축사사무소대한민국 건축가로서, 건축·마스터플랜·인테리어·산업디자인 등 디자인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화려한 외관이나 형태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다양한 액티비티와 사람들의 행복을 담아내어 독창적인 환경을 구현하고자 건축 본연의 가치에 집중한다. 고급 주택 및 휴양리조트 등 Hospitality 시설에 특화되어 있으며, 대표작으로 아난티 시리즈와 발트하우스 등이 있다. 현재 한국,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02-504-8857│http://jnda.co.kr취재_김연정| 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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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어느 이탈리아 건축가가 직접 지은 집
Casa CM“건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무가 단 며칠 만에 크게 자랄 수 없듯, 집 역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완성되길 바란다는 건축가. 그가 자신의 가족을 위해 지은, 정성이 깃든 나무집을 만났다.건축가가 가족을 위해 지은 집의 정면 모습외벽은 직사각형의 섬유시멘트 패널로 깔끔하게 마감했다.House Plan대지위치 :Gorizia, Fagnano Olona, Italy건축규모: 지상 2층 | 연면적: 290㎡(87.72평)설계담당: FrancescoCovelli 설계: PaoloCarlesso http://ec2.it/paolocarlessoSECTION뒷마망에는 아이들과 함께 경작할 수 있는 작은 텃밭도 만들어 두었다.나무 덧창과 건물 앞으로 놓인 낮은 데크가 조화를 이룬다. / 박공지붕을 선택한 덕분에 주변 다른 주택과도 한결 잘 어우러진다.주택은 이탈리아 동북부 고리치아(Gorizia)의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 대부분이 벽돌, 석재, 흙, 나무 등으로 지어진 농장 건물로 이뤄져 있었다. 구조의 기초 및 설치처럼 혼자하기 힘든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건축가인 그의 손길을 거쳤다. 그러다 보니 집을 완성하기 위해 조금 긴 시간을 돌아왔다.화려한 색상의 침구는 단정한 침실에서 포인트가 되어준다.버려진 문을 재활용해 설치한 건축가의 알뜰함과 아이디어가 엿보인다.집의 주요 구조는 접착제나 나사 없이 결합된 목재로 시공했다. 조립된 나무와 목섬유 단열재, 흙 미장 등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자 했고, 약간의 흠으로 다른 건설 현장에서 버려졌던 나무도 재활용하며 최대한 저렴하고 경제적인 집을 짓기 위해 노력하였다.건물은 기존 농장의 모습을 고려하여 긴 면이 동서향을 바라보도록 놓여졌다. 이는 채광을 염두에 둔 배치이기도 하다. 또한 정면을 동측으로 9도 가량 튼 것은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건축물들의 공통적인 성향을 반영한 결과이다.각 층이 모두 열려 있어 내부는 더욱 넓어보인다.나무 계단 또한 고재를 활용하였다.PLAN 1F / PLAN 2F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 공간. 단을 낮춰 외부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 아이가 흥미로워 할 장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주방과 거실은 남측으로 열려 있고, 북측 가장자리를 따라 욕실과 현관이 자리한다. 개구부의 대부분을 남쪽에 두었지만 북측에도 최소한의 창을 설치해주었다. 1층의 돌출된 처마는 한여름 뜨거운 볕으로부터 실내공간을 보호해주고, 12㎝ 두께의 콘크리트 바닥은 남측 개구부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통해 열을 축적한다.곳곳의 창으로부터 쏟아지는 햇살은 이 집만의 훌륭한 자연 조명이 되어준다. 욕실과 서재를 제외하고, 모든 실이 3개의 레벨을 통해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지붕 상단의 천창 덕분에 집은 자연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간다.건축가Paolo Carlesso폴리테크니코 밀라노(Politecnico di Milano)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현재 이탈리아 트라다테(Tradate)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택뿐 아니라 다양한 가구 관련 작업도 병행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취재_김연정|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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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6
60년 된 청송 한옥 리모델링
고택이 모여 마을을 이룬 경상북도 청송의 어느 오래된 한옥. 외관은 담담하게 손보고, 내부는 실용적으로 고쳤다.6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킨 한옥. 집을 고치면서 정원도 같이 다듬으며 새로 나무와 꽃을 심었다. 기존 기둥은 여전히 구조 역할을 하며 원목 마루와 천장재 등 새로운 마감재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1959년 부부의 신혼집으로 시작해 올해로 60년을 꽉 채워 살아온 집. 서향에 네 칸이었던 본채는 ‘ㄱ’자 집이 되고, 뒤편 별채 격의 작은 방도 생겼다. 지붕도 원래 짚을 이어 만든 초가였다가 슬레이트 지붕을 거쳐 지금은 기와가 얹혀 있다.이 집에서 딸 넷에 아들 둘을 낳고 기르며 출가까지 시킨 노부부는 집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어느새 훌쩍 자란 자식들은 그들이 여생을 더욱 안락하고 편리하게 보낼 수 있도록 대대적인 집수리를 감행한다.원래는 구들이 있는 사랑채와 보일러를 사용하는 방 하나만 바닥 난방이 되던 곳이라 집 안 전체를 데울 수 있게 전면 바닥 난방을 설치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더불어 창호 교체, 주방 및 화장실의 현대화 등 부부가 쓰기에도, 자식과 손주들이 와도 따뜻하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을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었다.● 안방 /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벽면에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을 확보하고, 채광과 환기를 위해 창을 두 군데 내었다.● 거실 /집 안의 중심 공간으로, 가구를 최소화해 많은 식구들이 모였을 때 더 넓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위생 공간 / 주방, 욕실, 세탁실 등 물 쓰는 공간을 한데 모아 설비를 간편화하고 실생활에서의 실용성도 높였다.정원을 손수 가꾼 부부 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북도 청송군 | 연면적 ▶ 73m2(22.08평) 외부마감재 ▶ 스터코플렉스(오메가플렉스) 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벽지 / 바닥 - 피어리스 원목 마루, 포세린 타일 | 천장 ▶ 오크 무늬목 UV코팅 단열재 ▶ 경질우레탄폼 | 창호재 ▶ LG하우시스 수퍼세이브 욕실 및 주방 타일 ▶ 비숍세라믹 수입 타일 | 싱크 ▶ 백조씽크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방문 ▶ 예림도어 | 데크재 ▶ 환우드 이페 20T | 실링팬 ▶ 에어라트론 설계 및 시공 ▶ 스페이스 바름 장형욱 010-9896-0403 www.spacebarum.com천장을 뜯어보니 서까래가 매우 가늘어 노출형 천장이 아닌 대안이 필요했다. 이에 박공의 모양과 평판 형태로 천장 모양을 잡고, 필름이 아닌 무늬목 마감의 천장재를 택했다. 주방은 한곳에서 손이 모두 닿도록 ‘ㄷ’자 동선으로 구성했다. POINT 1 - 경사천장마감이 깔끔한 UV코팅 무늬목을 천장재로 택하고, 공기 순환을 위해 실링팬을 달았다.POINT 2 - 발목등야간 보행 안전을 고려해 데크 하부에 조명을 설치하는 등 시니어 디자인에도 신경 썼다.주방과 화장실, 세탁실로 이어지는 복도 화장실은 널찍하게 만들고 샤워 부스에는 앉아서 씻을 수 있도록 벽에 고정된 의자를 달았다.POINT 3 - 개비온 담장한옥 마을 풍경에 이질적이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느낌도 있는 개비온으로 담장을 세웠다.POINT 4 - 석재 데크기존 주택의 높은 기단을 낮추지는 못했지만, 계단의 높이를 조정하고, 석재 데크를 깔아 관리가 쉽도록 했다.REMODELING DIARY2019년 4월 4일. 철거 > 오랫동안 집을 지탱해온 기둥과 대들보는 유지한 상태에서 벽과 바닥을 세심하게 철거했다.2019년 4월 9일. 구들 시공 > 안방 아래는 구들, 위는 보일러를 깔아 이중 난방 형태를 취했다. 작업자 섭외가 만만치 않았다.2019년 4월 18일. 바닥 설비 > 기존 목구조 기둥에 시멘트가 닿아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레미콘 작업 시 보양을 철저히 했다.2019년 4월 21일. 단열 공사 > 틈이 많은 오래된 집이라 벽과 지붕 모두 경질우레탄 폼으로 기밀하게 단열했다.2019년 4월 24일. 목공사 > 시멘트 벽돌 위에 바로 벽지가 있던 기존 벽을 헐고 경량의 목조 비내력벽으로 공간을 구획했다.2019년 5월 7일. 창호 시공> 전면에 고효율·고성능의 창호를 달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고 데크와도 자연스레 이어진다.인테리어 전반을 맡은 스페이스 바름 장형욱 실장은 “어르신들이 편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마감재와 기존 한옥과도 어색함이 없는 디자인에 신경 썼다”고 작업 소회를 남겼다. 그의 말대로 외부는 한옥의 정서와 풍경을 그대로 살려 마을 속에 조화를 이룬다.한편, 기존 집이 바닥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고 외풍도 너무 심했던 터라 디자인만큼 단열도 개선이 시급했다. 특히 청송은 경북에 속한 지역으로 위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임에도 봉화와 함께 단열 기준(중부1지역)이 높은 곳. 여기에 오래된 한옥이라는 조건까지 고려해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기밀하게 단열재를 채울 수 있는 경질우레탄폼을 채택해 시공했다.가족의 역사와 함께 한 집에 현대적인 감각과 기술이 더해진 현실적인 농가 리모델링 사례이다.오래된 흙담과 개비온 담장이 함께 어우러진 집의 경계. 나지막한 산과 고택이 운집한 마을에서 돋보이지만 사치스럽지 않게 고쳤다. 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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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단층주택, 하늘이 비치는 집
어쩌다 집을 짓게 되었다. 은퇴 후 둘이서 밭을 일굴 땅을 찾으러 다니다가, 경치 좋고 볕 좋은 이곳에 반해 그대로 눌러앉고 말았다. 예고 없이 찾아와 선물처럼 안긴 새로운 일상. 길게 뻗은 천창 너머 하늘이 보이는 이 단순한 집은 부부의 삶을 충실히 담는다.단순한 네모 상자 안푸른 하늘을 담아내는반전 있는 집깨끗한 하얀색에 네모반듯한 단층집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길에서는 창도 하나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 사뭇 차갑다 느낄 때쯤, 집 앞에 놓인 청록색 벤치가 잠시 쉬었다 가라며 정답게 반긴다. 퇴임 후 이제 막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려던 부부는 우연히 이 땅을 만났고, 자연과 더 가까이 살고자 집을 지었다. 이웃집과 거리가 꽤 가까운 동네라 주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했고, 땅이 가진 멋진 전망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집은 인접도로와 거리를 두기 위해 남향 창이 하나도 없는 집이 되었고, 대신 천창을 매우 길게 내어 실내 채광을 확보했다.싱가포르에서 6년을 살았고 해외 출장도 잦았다는 부부의 집 곳곳에는 이국적인 물건이 가득하다. 개성 있는 패턴과 색감의 찻잔과 장식품, 손때 묻은 나무 가구들이 따뜻한 공간을 이룬다. 개울과 산 풍경이 펼쳐진 서쪽으로는 전면 창을 내고 작은 마당을 두어 전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다. 또한 방의 개수와 면적을 최소화하고, 개방적인 거실과 주방, 욕실 공간에 면적을 투자해 주로 생활하는 공간 만큼은 여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거실에 앉아 있으면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점차 기울어지며 시간의 흐름을 알린다. 머리 위로 구름이 천천히 흐르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는 집. 자연의 변화에 따라 물드는, 작지만 풍부한 집이다.주택 현관이 있는 동쪽 입면. 집 앞에 둔 벤치는 부부가 손수 리폼한 것으로, 별보기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장소이자 이웃을 위한 작은 쉼터다.도로와 맞닿은 면에는 프라이버시를 위해 남향임에도 창문을 과감하게 없앴다.입면도풍광 좋은 거실은 부부가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공간. 길게 낸 천창을 중심으로 곡면을 이루는 목재 마감 천장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면 조카가 그려준 그림이 산뜻하게 반겨준다.서쪽으로 널찍하게 놓인 주방과 거실은 하나로 길게 이어져 시원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부부는 함께 배운 스포츠댄스를 가볍게 즐기기도 한다고.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여주시대지면적≫ 419m2(126.75평)건물규모≫ 지상 1층거주인원≫ 2명(부부)건축면적≫ 160.31m2(48.49평) |연면적≫ 147.05m2(44.48평)건폐율≫ 38.11% |용적률≫ 34.94%주차대수≫ 1대최고높이≫ 4.2m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단열재≫ 바닥 - T130 압출법보온판 특호 / 벽체 - T140 비드법보온판 2종1호(가등급) / 지붕 - T220 비드법보온판 2종3호(가등급)외부마감재≫ 스터코내부마감재≫ 벽 - 삼화페인트 친환경 도장, 요코합판 위 투명스테인 / 바닥 - 스타마루(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을지로 한양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주방 가구≫ 협정가구 | 조명≫ 룩스몰(LUXMALL)현관문≫ 단열방화도어 위 우레탄도장방문≫ 영림도어창호재≫ 공간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열회수환기장치≫ 에코버 | 에너지원≫ 기름보일러조경≫ 건축주 직영 |시공≫ JD 건축설계·감리≫ JYA-RCHITECTS 원유민, 조장희, 성지은 02-391-9910http://jyarchitects.com주방에는 아내가 그동안 모아온 컬러풀한 그릇과 찻잔이 가득하다.꼭 필요한 것만 둔 안방. 한쪽에 가벽을 세워 작은 드레스룸을 마련했다.평면도욕실 문 안팎의 모습. 아내의 특별 요청에 따라 욕실은 면적을 최대한 넓게 확보하고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두었다. 욕실 앞 공간에는 오픈 세면대를 두고 세탁실과 수납 선반을 구성했다.단순하고 경제적이며관리가 쉬운 집집을 짓고자 건축가를 찾은 부부가 내건 조건은 명쾌했다. 단순하면서 경제적이고 유지관리가 쉬우며 생활이 편리한 집. 이 모든 걸 집약한, 가장 효율적인 형태가 바로 네모난 단층집이었다. 이제 부부는 풍경을 곁에 둔 넓은 거실과 주방에서 하루를 보내고, 드레스룸을 겸한 침실은 콤팩트하게 꾸려 잠만 잔다. 욕실 앞 공간은 파우더룸, 세탁실을 겸한 멀티 공간이다. 난방, 에어컨, 환기 시스템, 스마트홈까지 모든 컨트롤러는 편의를 위해 거실 벽 한쪽에 모아두었다. 이렇듯, 집을 그리는 과정은 단순히 공간과 형태만을 단순화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집을 짓고 난 후, 부부의 생활 또한 간결하게 정리된 것처럼.욕실 앞 공간에도 천창을 내어, 낮에도 조명을 켠 듯 늘 환하다.깊은 차고에도 천창을 내어 채광을 확보하고 작은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전기차 충전기도 미리 계획하여 사용하기 편리한 위치에 설치했다.햇볕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테라스. 거실, 주방에서 바로 드나들 수 있는 이곳에선 저 멀리 계절 담긴 산 풍경이 펼쳐진다. 부부가 애용하는 브런치 공간으로, 직접 만든 테이블과 의자를 두었다.이제는 가벼워질 시간부부가 전에 살던 집은 수직으로 공간을 쌓은 땅콩집 형태였던 터라 계단이 많았다. 이 때문에 단층집에 살리라 마음먹었다지만, 사실 그 마음 아주 깊은 곳에는 아주 단순한 집과 삶의 본질에 대한 갈망이 있었으리라. 인생의 새로운 막을 펼치며, 부부는 삶을 조금씩 덜어내고 가벼워질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여전히 친구들을 만나거나 할 때는 복잡하고 화려한 도시의 생활을 즐기지만, 이곳에서 누리는 자연의 고요함과 한적함이 오히려 더 풍요롭게 다가온다. 매일 양평을 오가며 600평 텃밭을 일구는 고된 노동에도 부부는 그저 즐겁다. 경기도보다는 강원도에 더 가깝다는 시골 마을, 두 사람은 하늘을 품고 여유롭게 살아간다.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7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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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9
소나무 품은 구름집
주변 풍경 및 정원과 잘 어우러지는 심플한 주택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방 ⑤욕실 ⑥보조주방 ⑦다용도실 ⑧보일러실 주택은 소나무를 꼭 끌어안는 모습으로 형태를 갖췄다.데크로는 따로 진입 계단을 만들어 출입 동선과의 겹침을 피했다. 집이 지어진 지 1년. 처음 어색했던 정원도 그동안 더욱 풍성해졌다. 길게 구성된 현관 복도는 주택 내·외 분위기 전환을 위한 쉼표 역할을 한다.거실에서 주방으로 향하는 동선에 마련된 넓은 식당주방 가구는 동선이나 시야를 방해하지 않게끔 일자로 시원하게 펄쳤다. 주방 쪽 창으로는 가깝게는 정원을, 멀게는 밀양강까지 조망할 수 있다.장인이 손으로 두들겨 만든 단조 난간은 주택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넓게 퍼진 소나무 가지는 테라스의 그늘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존재다. 2층 가족실과 방 천장에는 보와 서까래를 닮은 굴곡을 내어 한옥의 감각을 주고자 했다. 비 오는 날 산을 넘어가는 구름과 물안개가 연출하는 절경은 2층 가족실에서 누리는 최고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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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1
창가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사계절
FUSSNER KÜHNE ARCHITEKTEN, Friedberg | GERMANYwww.fussner-kuehne-architekten.de주택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집의 캐릭터에 미치는 영향을 절대 간과할 수 없다. 건축가 Christian Fussner에 의해 설계된 이 주택은 독일 북바이에른 강가 언덕 위에 자리한다. 명쾌한 건물의 외관은 흡사 주변 경치와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는 듯하다.북쪽의 입구와 계단실, 복도 이어서 연결되는 주방과 식당을 지나면, 몇 계단 아래로 벽난로와 ㄱ자 모양의 소파로 둘러싸인 거실이 등장한다. 높이의 차이를 둠으로써 한편으로는 좀 더 아늑하게 공간을 감싸 안은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다른 한편으로는 거실이 주변 경치를 향해 좀 더 가까이 다가서는 효과를 얻었다. 더욱이 남쪽과 남서쪽으로 크게 개방된 창들은 강가의 사계절 경치를 파노라마 장면처럼 고스란히 담아낸다. 강을 향해 층을 지어 조성된 테라스 공간은 주로 앉아서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로 이용된다. 약간 경사진 잔디밭을 거치면 강가에 바로 위치한 또 다른 작은 테라스로 연결되는데, 가족이 즐겨 타는 보트의 선착장으로 사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3중창의 큰 통유리는 최고의 조망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태양으로부터 많은 양의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가스난방과 태양열 집열기, 장작 난로 등을 통해 공급되는 에너지는 필요시 사용될 수 있도록 축열부에 저장된다. 블라인드와 조명, 음악 장치 등을 모두 간단히 조절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시스템을 갖추었고, 때에 따라서는 자동으로 조절되기도 한다.HOUSE PLAN주택구분 : 신축 / 2명의 자녀를 둔 가족의 주택대지위치 : GERMANY Freising 근처공사기간 : 12개월대지면적 : 대략 600㎡주거면적 : 170㎡+60㎡(사용면적-차고 제외)+42㎡(테라스)부피 : 900㎥공법 : 조적조, 외단열에너지 콘셉트 : 패시브적인 태양에너지 사용, 태양열 집열기, 가스 난방, 장작 난로연간 난방에너지 요구량(EnEV) : 59.6kWh/㎡a전체비용 : 380,000€사진 : Thomas Drexel본 내용은 단행본 ‘세계의 실용적이고 유니크한 주택 디자인 100선’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 http://www.uujj.co.kr/shop/item.php?it_id=1449535807※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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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크지 않지만, 충분히 큰 집
아름다운 주변 풍광을 담아낸 새하얀 단층집. 그 이름처럼 검소한 겉모습 속에 옥을 품은, 부부의 새 보금자리다.회옥재의 전경. 하얀색의 매스와 투명한 선룸의 대비가 집의 특징을 잘 설명해준다. 부엌과 선룸의 연결통로. 선룸을 포함해, 크고 작은 창을 여러 군데 내어 외부 풍경을 한껏 끌어들이고자 했다. 부부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땅에 은퇴 후 안온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짓고자 했다. 두 개의 방, 부엌 및 다용도실, 화장실과 욕실, 그리고 주변을 조망하기 좋은 선룸을 포함하여 30평 정도의 주택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하였다. 부부가 큰 집을 짓지 않겠다고 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예산에 관한 것이었고, 둘째는 주변 풍경 자체가 충분히 아름다우니 집은 굳이 크고 화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사시사철 계절감을 드러내는 수목들, 집 앞을 흐르는 맑은 개울, 항상 볕이 잘 드는 높은 지대, 밤이면 달과 별로 가득 메워지는 맑은 하늘과 청량한 밤공기. 대지를 둘러싼 아름다운 풍경을 집으로 끌어들이면 집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건축주 내외의 생각에 공감했고 크지 않지만, 충분히 큰 집을 만들고자 했다.SECTION①현관 ②선룸 ③부엌 ④서실 ⑤침실 ⑥드레스룸 ⑦다용도실 ⑧세면실 ⑨화장실 ⑩욕실 ⑪보일러실 선룸을 중심으로, 서측에 남편의 공간인 욕실과 서실, 동측은 아내의 공간인 부엌과 안방을 두었다. 이 구분은 건물의 외관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집은 산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지만, 대지의 단이 높아 사시사철 항상 해가 잘 든다. 건물 앞쪽으로 건축주가 직접 가꾼 배나무밭이 보인다. 각각의 공간들은 생활이 불편하지 않을 선에서 최소한의 규모로 계획되었다. 대신 크고 작은 창을 다양한 위치에 내어 밖으로 충분히 열려있는 구조를 만들고, 집 중심에 선룸을 배치하여 하늘을 포함한 주변 풍광을 한껏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외국의 주택 사례에서 간혹 ‘Man Cave’라는 공간을 볼 수 있다.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남자의 동굴인데, 이는 남편이 취미생활을 위한 시간을 갖거나 휴식을 보내기 위한 공간이다. 건축주에게 설계 과정에서 가장 즐거운 일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Man Cave와 같은 ‘나만의 공간’을 계획하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이상과 자아를 공간으로 구체화하는 일, 그리고 그 안에서 보낼 시간을 상상하는 일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 건축주 내외에게는 각각 ‘욕실’과 ‘부엌’이 이에 해당했다. 남편은 외부 풍경을 한껏 즐기며 반신욕 할 수 있는 욕실을 갖고 싶어 했고, 아내는 모든 물건을 자신의 규칙대로 깔끔히 정리할 수 있는 부엌을 계획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집의 중심인 선룸을 기점으로, 서측에는 욕실과 남편의 서실(書室)이, 동측에는 부엌과 아내의 취미 공간이 자연스레 구분되어 배치되었고, 이는 건물의 외관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었다.가평의 파란 하늘을 담은 현관 바닥. 현관 앞쪽의 낮은 턱은 현관을 보다 안정감 있게 해주며, 잠시 짐을 얹어 두기에도 편하다. 이 집의 중심공간인 선룸 어둠이 깔린 주택. 집 앞을 흐르는 개울이 건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가평군 대지면적 ▶ 1,106㎡(334.57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130.92㎡(39.60평) | 연면적 ▶ 130.92㎡(39.60평) : 주택 – 104.12m2 / 농막 – 18.00㎡ / 창고 – 8.80㎡ 건폐율 ▶ 11.84% | 용적률 ▶ 11.61%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4.4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1종3호, 경질우레탄폼보온판 1종3호, EPS단열재 1종3호 외부마감재 ▶ 벽 – STO 외단열시스템 등 / 지붕 – 선이인터내셔널 알루징크 창호재 ▶ 필로브 AL창호 160mm 양면로이 투명삼중(에너지등급 1등급) / 선룸 – 이건창호 에너지원 ▶ 난방열원 – 히팅골드바 전기패널 / 온수 – 저장식 온수기 조경석 ▶ 윤현상재 조경용 타일(30T) 시공 ▶ 더 이레츠 종합건설 설계·조경 ▶ 폼아키텍츠 총공사비 ▶ 3억원(설계비 및 조경 공사비 제외) 하늘에서 바라다본 외관. 건물의 특성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PLAN①현관 ②선룸 ③부엌 ④서실 ⑤침실 ⑥드레스룸 ⑦다용도실 ⑧세면실 ⑨화장실 ⑩욕실 ⑪보일러실 아내의 공간인 안방과 취미실. 좌식 생활에 맞추어 가구는 거의 들이지 않았다. 목욕을 하면서 외부 풍경을 조망하거나, 외부로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을 원했던 남편을 위한 공간인 욕실. 살짝 보이는 천장은 히노끼 각재를 사용하여 특유의 상쾌한 향이 난다. 건물의 내외장재에 관한 선택은 기능과 가격, 건축주의 취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계자와 건축주가 함께 의논하여 선택한다. 이후 설계자는 선택된 각각의 재료가 만나는 방법을 고민하는데, 흔히들 이 단계를 ‘디테일을 설계한다’고 표현한다. 이번 설계에서 디테일에 대한 고민은 대부분 간결함을 만드는 일에 관한 것이었다. 건축주도 설계자도 집이 안팎으로 복잡해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먼저 지붕과 외벽 마감재는 유사한 색상을 선택하여 외형이 간결해 보인다. 지붕 후레싱(지붕 끝단과 벽면에 만나는 부분)도 최대한 얇게 만들어 지붕선이 둔해 보이지 않게 했고, 캐노피 또한 얇은 철판을 와이어로 매달아 한결 가벼워 보일 수 있게 제작했다. 창문은 두꺼운 프레임이 노출되지 않도록 창틀을 벽체 내부에 매립시켰고, 실내 창틀 하부에는 목재 판재를 창틀 높이로 설치하여 선반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각 방은 천장과 벽체 모두 규조토로 마감하되, 모서리에 몰딩을 대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시공에 신경 썼다. 바닥은 레벨을 동일하게 맞추고 문턱을 없앴다. 선룸과 거실의 연결부에 설치된 슬라이딩 도어도 바닥에 레일을 매입하여 두 공간의 연결감을 높였다. 이와 같은 디테일의 계획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었다. 간결한 집을 만듦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들의 이점을 건축주와 설계자 모두가 공감하였기에 가능했다.각 방과 복도의 연결 통로에도 문턱과 단차를 제거했다. 창문 하부에는 창틀과 같은 높이로 히노끼판재를 덧대어 작은 물건을 둘 수 있는 선반처럼 사용하게 했다. 서실은 좌식으로 쓸 예정이었으므로, 앉은 상태에서 보이는 조망에 맞추어 창문의 높이와 크기를 정했다. 방에 앉아 밖을 바라보면 땅과 가까이 있는 느낌이 든다. 선룸과 실내 바닥은 단차와 턱을 없애 공간이 서로 연결되어 보인다.DETAIL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아우로코리아 규조토 마감재(방), 수성페인트 도장(거실), 히노끼 루버 30T(욕실 천장) / 바닥 – 명품한지마루 한지 장판 위 무광 옻칠(방), 지복득마루 원목마루(거실 및 선룸)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욕조 및 세면대 – 새턴바스 코리아 / 양변기 – 퓨로 직수형 변기 / 수전 및 욕실 액세서리 – 바스데이 / 화장실 액세서리 – Union 주방 가구·붙박이장 ▶ 아림가구(주문 제작) 조명 ▶ 르위켄 수입 제품 현관문 ▶ YKK ap 베나토 M06 방문 ▶ 자작합판 도어 데크재 ▶ 편백마리 히노끼 30T 오일 마감 건축주는 설계를 시작하기 전부터 ‘회옥재(懷玉齋)’라는 이름을 마음에 두고 있었고, 집의 이름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이 이름을 이야기해주었다. 이는 도덕경의 ‘성인피갈회옥(聖人被褐懷玉)’이라는 경구에서 따온 것인데, ‘성인은 외모에 무관심하고 내심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축주의 이런 마음을 담아 지은 주택은 안팎으로 어느 것 하나 지나침이 없다. 건물은 자체의 위용을 뽐내는 대신 적당한 스케일로 주변 풍경에 녹아 들어있다. 크기는 작지만, 주변 풍경을 가득 품고 있어 집은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겉은 수수하지만 안으로는 옥을 품은 집, 회옥재. 겸손 속에서 진실된 내면을 추구하는 건축주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글 : 조영우안팎으로 지나침이 없는 회옥재의 외관.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주변 자연 속에 건물이 녹아든 듯하다. 건축가 김혜민, 조영우 _ 폼아키텍츠(Foam Architects)폼아키텍츠는 구축적이며 제한적인 성격으로 귀결되는 건축 안에, 부드럽고 유연한 ‘삶과 생활’을 담아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설계사무소이다. 김혜민과 조영우가 공동으로 개소하였으며, 각각 국민대학교 건축과와 실내디자인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건축사사무소 아키플랜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현재 부부 건축가로 활동 중이다.010-8609-7268|www.foamarchitects.kr취재 _ 김연정 사진 _ 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duk1g" d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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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2
맞벌이 젊은 부부의 판교 정착기
판교 햇살 · 마당 · 풍경 깊은 집맥락과 조건68평 남짓한 판교의 단독주택 필지이다. 북서쪽으로 도로를 두고 있어 필지의 3면이 인접 필지에 접하고 있다. 어린 아들과 딸을 둔 젊은 부부로 남편은 IT 회사를 아내는 변호사 사무실을 다니는 부부이다. 남쪽 방향으로 사방이 인접필지인 조건이기에 햇빛이 잘 들고 마당을 통한 일상 생활을 원했다. 부모님이 오셔서 육아를 도와주시기에 어머님을 배려한 공간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했다. 집에서 재테크 근무도 자주 있기에 일상의 집과 독립된 업무공간도 필요했다.햇살 마당 풍경 깊은 집북쪽 진입의 3면이 인접 필지인 조건에서 필지의 동서 폭을 조정하면서 마당은 남쪽에 만들어진다. 마당을 배치하면서 실들은 ㄱ자집으로 남북으로 깊이가 생기는 집이 된다. 마당을 중심으로 1층은 거실과 사랑방, 주방이 접한다. 2층은 테라스 마당까지 계획하여 안방과 가족실 아이방들이 외부공간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게 계획되었다. 이러한 1, 2층 마당들은 햇살을 깊이 있게 들이는 역할과 함께 내부 방들과 연계되어 주변 환경을 편하게 경험하게 된다. 채광을 위해 1층 북쪽 주방의 천창과 계단실 창을 계획하여 깊이 있게 햇살이 들어오는 집이 되도록 했다. 여기서 마당은 가족들 방들의 관계를 만들면서 스스로 풍경이 되는 장소가 되고 있다. 다락은 별도로 독립되게 계획되어 부부의 재테크 근무 공간이면서 옥상마당으로 연계되는 휴식 장소가 된다.건축개요건축물 주소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용도지역 : 도시지역, 제2종 일반주거지역주용도 : 제1종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판교)대지면적 : 227.00㎡건축면적 : 110.90㎡ | 연면적 : 194.84㎡건폐율 : 48.85%(법정 50%) | 용적률 : 85.83%(법정 90%)층수 : 지상 2층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마감 : 외장 – 모노타일 / 내부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또는 지정벽지시공 : 본집설계 : ㈜리슈건축사사무소 홍만식https://blog.naver.com/richuehong2/222766448150설계팀 : ㈜리슈건축사사무소 백민호(BAEK MIN-HO) 02-790-6404육아를 고려한 아이들이기억하게 될 집아이들의 육아를 위한 공간은 1층과 2층으로 나눠 계획되었다. 육아를 위해 오시는 어머니 방은 1층에 독립되게 마당과 접하게 계획하여 편히 지낼 수 있게 하였다. 1층은 거실과 주방 영역이 마당과 연계되는데 비 맞지 않는 큰 마루 영역을 만들어 마당과 거실을 잇는 반 외부공간이 된다. 거실과 주방 마당과 마루공간이 서로 연계되면서 아이들의 자유로운 놀이 장소가 되는 것이다. 2층은 테라스 마당을 중심으로 아이들 방과 안방이 구성되는데, 아이방 하나는 가족실과 테라스 마당을 한 공간처럼 개방되게 이용할 수 있게 가변적인 문과 창호로 계획되었다. 다른 한 아이방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기에 윈도우 벤치로 테라스 마당을 접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유연한 공간의 가변성과 내 외부를 자유롭고 중첩되게 경험할 수 마당 집 아이들이 커가면서 기억하게 될 장소가 될 것이다.건축가홍만식_ ㈜리슈건축사사무소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Design & Develop)이 합쳐진 리슈건축을 설립하였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디자인 작업하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2012~2017)로도 역임했고, 2013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 2018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 2019 경기도 건축문화상 동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는 청라커낼큐브(근린생활시설), KSL사옥, 성수동 THE GROUND, 동교동 UFO, 양재 보이드라인, 판교 햇살 깊은 마당집, 청주 비담집, 양평 필경재, 거제 아침고요마을, 거제 스톤힐, 통영 지그재그 하우스 외 다수가 있다. /네이버블로그_ 리슈건축이야기구성_이준희| 사진_김재윤ⓒ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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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서귀포 enllun'e
멀리 범섬이 바라보이는 주택가에 새하얀 건물 한 채가 놓였다. 퇴직 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부부의 첫 주택 살이.* 집의 이름 ‘enllun’e’는 프랑스어로 ‘달빛을 받은’이란 뜻이다.1 - 입체적인 새하얀 외관의 주택 전경 2 - 멀리 범섬이 보이는 창가에 앉은 건축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집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기도 하다.“40여 년의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여행을 떠났어요. 그곳에서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한 부녀(父女)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죠. 이전까지 말 한 번 나누지 못했는데, 무슨 용기였는지 무얼 하시는 분이냐 대뜸 물었어요.”그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낯선 타국에서 만난 건축가 가족과는 여행 후로도 서로에게 말벗이 되어주며 연락을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건축주는 문득 집을 짓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늘 마음에 담아왔던 집짓기를 더 늦기 전에 실현해야겠다’ 그 뜻은 건축가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아파트를 벗어난 삶, 그리고 작은 갤러리가 있는 카페에 대한 동경. 집짓기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거창하진 않았다.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대지면적 ▶ 294.8㎡(89.17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75.74㎡(53.16평) │ 연면적 ▶ 333.03㎡(100.74평) │ 건폐율 ▶ 59.61% 용적률 ▶ 112.97% │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8.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지붕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외부 – 열반사단열재 6T + 비드법단열재 2종2호 70mm / 내부 – 비드법단열재 2종2호 30mm 외부마감재 ▶ 외벽 – 알루미늄 복합패널, 삼목사이딩 / 지붕 – 알루미늄 징크, 평지붕(우레탄방수 노출형) 창호재 ▶ 베카시스템창호 82mm PVC 3중 유리(로이+알곤충진+그린, 에너지등급 2등급), 더존창호 알루미늄 단열바 60×150(모짜바), 청림샤시 에너지원 ▶ LPG │ 조경석 ▶ 제주돌 │ 전기·기계 ▶ 대우전기 │ 설비 ▶ 천우설비 시공·토목 ▶ 화담파트너스 설계 ▶ 화담건축사사무소3 - 9m의 높이 제한으로 평지붕을 택했다. 4 - 앞으로 카페 겸 갤러리가 자리할 1층 내부. 경사지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레벨을 적용해주었다.SECTION1 근린생활시설(카페&갤러리) 2 데크 3 화장실 4 주차장 5 입구(주거) 6 현관 7 거실 8 주방 9 다용도실 10 욕실 11 서재 12 안방 13 드레스룸 14 방 15 베란다 16 창고 17 다락PLAN2F - 173.22㎡ (ATTIC – 15.21㎡)1F - 159.81㎡5 - 2층 거주 공간으로 연결되는 계단실퇴직한 만큼 앞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싶단 바람이 컸다. 왜 힘들게 집을 짓냐며 반대하던 남편을 설득하고, 꼬박 두 달 걸려 지금의 터를 찾았다. 서귀포 앞바다 범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곳.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혁신도시로 조성된 곳이라 택지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였어요. 그래서 최대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그러면서도 실생활에서 편안한 거주를 보장해줄 수 있길 바랐죠.”설계와 시공에 참여한 화담파트너스 최종원 대표와 화담건축사사무소 조관형 건축사는 일단 경사진 도로에 면한 대지와 9m의 높이 및 층수 제한이 주는 제약을 다양한 레벨을 통해 극복하고,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꼼꼼히 설계에 반영해주었다. 덕분에 부부가 꿈꿔온 지역 특성을 고려한 바람 잘 통하는 집, 아름다운 주변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집 등 장점 많은 보금자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부부가 평생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 멋지게 마무리할 집인 만큼 가족의 역사와 추억이 아로새겨질 집을 가지게 해주고 싶었다”며 두 사람은 제주 첫 프로젝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6 - 외부는 백색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마감하고, 삼목사이딩을 일부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1층 앞에 놓인 낮은 돌담이 모던한 건물 속에서 제주 정취를 느끼게 한다.HOUSE POINTPOINT 1 - 열 차단을 위한 외장재 뜨거운 햇빛을 막기 위해 태양광을 반사시키는 백색의 알루미늄 복합패널과 복사열 차단을 위한 열반사단열재를 추가 시공했다. POINT 2 -경사지를 극복한 설계 경사진 대지의 악조건을 역이용하여 1층은 3단의 다이내믹한 공간으로 완성하였다. 추후 갤러리형 카페를 만들 계획이다. POINT 3 - 공간을 활용한 임대세대 2층 건축주의 주거 부분을 제외한 남는 공간을 활용하여 수익형 원룸을 두었다. 사용성을 높이고자 다락을 배치해주었다.7 - 심플함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거실. 풍경을 고려해 창을 두되, 결로 방지를 위해 내부 단열을 추가 시공하는 등 거주자의 편의를 배려했다.8 - 계단실의 창은 건물의 채광과 환기를 돕는다. 9 -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과 현관 쪽 모습. 주방 우측에는 다용도실이 자리한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DID 벽지 / 바닥 – 이건 강마루 │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계림도기 │ 주방 가구· 붙박이장 ▶ 푸른싱크 조명 ▶ 서귀포 꽃보다 조명 │ 계단재·난간 ▶ 나왕집성 + 각관 제작 난간 현관문 ▶ 청림샤시 제작 │ 중문 ▶ 영림임업 3연동 도어, 망입유리 │ 방문 ▶ 영림도어 데크재 ▶ 천연데크 캠파스 19mm10 - ‘ㄷ’자형으로 배치된 주방은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고, 동선 및 수납에 신경을 썼다. 신뢰를 바탕으로 건축주의 마음을 읽어준 건축가를 만나 공사는 순조롭게 마무리되었고, 지난 2월 말 부부는 입주를 마쳤다. 내부는 60대 부부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실만 계획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동선과 단열, 보안 등에도 만전을 기했다. “햇살 쏟아지는 창가에서 내려다보는 언덕길과 그 너머 범섬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있게 돼요. 집 안에 그림 같은 풍경을 들일 수 있게 된 것도 사실 설계해준 분들의 공이 컸죠.”시공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건축주는 6개월의 시공 기간 동안 단 한 번의 불협화음 없이 자기 집을 짓는 것처럼 정성을 다해준 화담파트너스에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오랜 삶의 거처였던 제주에 집을 짓는다는 건 부부에게도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 깎아놓은 듯 인위적인 공간이 아닌 거주자의 마음을 헤아려 지은 곳. 부부는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에도 행복을 느끼게 되는 주택의 새로운 매력에 매일 빠져들고 있다.13 - 거실 옆 남편의 서재는 답답한 벽 대신 유리문을 설치해 개방성을 살렸다. 건축사 조관형 _ 화담건축사사무소 / 건축가 최종원 _ 화담파트너스 화담파트너스는 올곧은 장인정신을 모토로 2000년 한담건축연구소로 시작되어 다수의 현상설계 당선과 충주시 아름다운 건축물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2016 스포츠 서울 건축문화 혁신리더부분 수상 및 아시아경제TV 건축우수기업으로 방영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용연재’와 ‘B-612 어린왕자의 집’이 있으며, 더욱 완성도 있는 건축을 위해 2018년 화담파트너스와 화담건축사사무소로 변경하여 시공과 설계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모든 건축물은 그 나름의 소중한 역사라는 생각으로 작품마다 정성을 다한다. 010-7773-1453|www.hwadam.kr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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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1
전원의 초록과 강의 푸름에 녹아든 집
해외 주택 사례를 보며 많은 사람은 ‘해외니까 가능한 것’이라며 먼저 포기하곤 한다.하지만, 특이한 주택도 결국은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할 법한 고민의 결과일 뿐이다.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의 조화, 건물과 자연의 균형감, 전시공간과 주거의 공존.이 평범한 고민들이 건축가의 손을 통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해외의 세 사례를 통해 우리 집의 가능성을 가늠해보자.LOCATION Izbica, Masovian, Poland AREA 318㎡ SITE AREA 1,712㎡ ARCHITECT KWK PROMES www.kwkpromes.pl/en주택의 전면 모습. 1층의 길게 뻗어 나온 포치에는 야외 활동 후 간단히 씻을 수 있는 외부 샤워수전을 뒀다.현관문을 비롯한 외부 1층 후면의 개구부 전체를 루버 덧문으로 막아 모던한 인상을 연출했다.자연과 주택의경계를 허문정원 가득한 집폴란드의 수도인 바르샤바에서 북쪽으로 30km, 차로 여유롭게 달려도 1시간이 채 안 걸리는 한적한 교외의 한 마을인 이즈비카. 때 묻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한적한 농촌의 풍광 덕분에 휴가용 주택이 여럿 들어선 이곳 시골마을에 건축주는 대지를 구해 건축가에게 주택 한 채를 의뢰했다.대지는 강이 만곡을 이루며 흘러가는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담기는 언덕 위에 자리했다. 건축가는 강이 보이는 남향으로 시야를 시원하게 열어 자연을 집 안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건축주가 오롯이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 시선을 적절히 차단하고자 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주택이 최대한 자연의 모습에 거스르지 않아야 했다.저녁에는 루버 덧문 사이 틈새로 실내 불빛이 흘러나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SECTION(위, 아래) 욕실과 사우나가 붙어있는 스파 공간. 사우나룸에서는 넓은 창을 통해 바깥을 감상할 수 있다.전면의 큰 거울을 둬 더 넓어보이는 침실 쪽 욕실. 바쁜 아침을 위해 세면대도, 샤워 수전도 모두 두 개씩 갖췄다.건축주와 건축가는 드러낼 곳과 가릴 곳을현명하게 구분했다.덕분에 주택에서는 개방감을 누리면서도외부 시선에 위축되지도, 시야가 답답하지도 않다.복도와 나란히 자리한 계단. 꺾지 않고 주욱 뻗어 제법 깊이감 있다.(위, 아래) 침실에서 바라본 풍경. 일조량이 강하면 스테인리스스틸 미러로 마감된 덧문을 닫아 일조량을 조절하면서도 외부에서 봤을 때 그대로 하늘이 보여 튀지 않고도 사생활을 현명하게 보호할 수 있다.PLAN 1 차고 2 현관 3 주방 4 식당 5 거실 6 침실 7 갤러리 8 욕실 9 스파 10 포치 11 테라스 12 기계실 13 테라스 14 드레스룸레벨차 없는 바닥, 넓은 유리창, 그리고 미리 고려된 바닥 컬러가 1층의 실내외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든다.레벨차 없는 바닥, 넓은 유리창, 그리고 미리 고려된 바닥 컬러가 1층의 실내외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든다.그 고민의 결과로 1층은 바위 형상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둥근 모습에 전반적인 모습을 ‘ㄴ’자에 가깝게 조형했고, 그 위에 소재와 색상, 질감을 달리한 2층 육면체 매스를 걸치듯 얹어 침실 등 프라이버시 공간을 배치했다.느슨하게 꺾여 시베리아산 루버로 마감된 1층 ‘ㄴ’자 매스 안에는 주방이나 거실 등 공용공간이 골고루 놓였다. 다만, 주방과 마주하는 다이닝과 외부 테라스는 비스듬히 얹혀진 1층 매스의 바깥, 2층 매스가 만드는 그늘 밑에 자리한다. 이곳 바닥은 바깥 잔디와 유사한 소재와 컬러로 마감하고 외부와의 경계는 필요할 때 열 수 있는 유리 파티션만으로 구성했다. 덕분에 낮에는 주택이 가진 이름(Living-Garden)처럼 생활과 정원, 안과 바깥, 인공적 공간과 자연이 상호작용하는 인상적인 공간이 될 수 있었다.취재_신기영| 사진_ Jakub Certowiczⓒ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5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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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0
건축가 부부의 한옥 신혼집
오래된 한옥을 다듬어 새로운 기억을 덧입히는 일. 인생의 동반자가 된 두 사람의 첫걸음은 그렇게 시작되었다.서울 대학로 번화가에서 조금만 더 걸어 골목으로 접어들면, 세월 느껴지는 집들이 정답게 모여 있다. 그중 나무의 뽀얀 살결을 드러낸 새 대문을 밀고 들어서니 마당을 품은 ‘ㄷ’자 한옥이 포근하게 반긴다.“시골에서 자란 남편은 마당이 없으면 집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저에게 단독주택은 생경하고 불편하게만 느껴졌어요.”김형섭, 전소현 씨 부부가 신혼집을 장만하는 일은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의견을 모으는 일부터 쉽지 않았지만,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여건이 좋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마당 있는 집을 구해보기로 했다. 나아가, 두 사람 모두 건축 설계를 하고 있으니 이왕이면 ‘한옥’이 좋겠다는 데 마음이 통했다. 마당과 한옥 구조가 잘 보존되어 있고, 전철역과 가까우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아 발품 팔기를 1여 년쯤 지났을까. 생각지도 못한 혜화동 대학로 주변 집들 사이에서 이 한옥을 발견했다.간살 창 너머 은은하게 흔들리는 대나무를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대문간 공간. 수납장 위에는 철거하면서 나온 재봉틀과 정겨운 소품이 놓였다.대문을 열면 마당을 중심으로 ‘ㄷ’자 한옥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1935년 등기된 20평 남짓한 땅에 지어진 집. 부동산을 통해 처음 이 집을 대면했을 때, 부부는 단숨에 매료되었다. 둘이 살기 적당한 규모에 그리 구석지지 않은 골목에 있었고, 남향 볕이 따뜻하게 마당을 비추고 있었다. 낡고 손볼 곳이 많았지만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좋았고, 한옥의 전통적인 구조가 그대로 살아있어 좋았다.한옥을 고치는 일은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부부가 도맡았다. 일반 건물과 달리 각도가 미세하게 어긋나 어렵사리 실측을 마쳤는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니 철거하기 전후는 물론 공사 중, 최종 사이즈까지 모두 제각각이라 매번 도면을 수정해야 했다. 첩첩산중으로, 대지 특성상 대수선이 불가능해 한옥 수선 범위에 관한 건축법 내용을 시공자에게 일일이 전해야 했고 부재 하나하나를 소중히 다뤄야 하는 상황이었다.침실에서 바라본 전경. 들창을 열면 거실, 주방, 창밖의 마당 풍경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대문간 옆 방은 주방으로 이어진다. 이 방에는 가구를 제작해 작은 작업 공간을 두었다.다행히 주요 구조재는 튼튼하게 잘 남아 있었다. 방수 천막을 덮은 지붕은 내부 습기 때문에 개판과 회첨골이 많이 썩어 있었지만, 오히려 천막이 서까래 등의 주요부 자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 것 같았다. 바닥은 철거해보니 계속된 덧방으로 총 4개의 층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상당한 깊이였는데 그 안에서 구들장을 비롯해 신문지, 재봉틀, 밥상, 심지어 선풍기까지 나왔다고.“저희 삶에 맞추어 내부 평면은 완전히 새로 구성했지만, 입면에는 과거의 흔적을 남기려고 노력했어요. 문이 있던 자리를 최대한 지키고자 했고, 옛 창틀도 버리지 않고 재활용했죠.”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두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녹여 재해석한 한옥은 지난 세월과 이야기를 잊지 않고 여전히 이어간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재봉틀은 대문간 공간에 하나의 소품이, 구들장은 마당의 디딤석이 되었다. 옛 부엌의 다락 창이 있던 자리에는 띠 창이 생겼고 옛 부엌 창틀은 대문간의 벽으로, 작은 방에서 주방으로 이어지는 벽체의 하부 창으로 다시 자리 잡았다.간소하고 깨끗한 인상의 침실. 오량보와 삼량보가 만나는 지점인 천장에서는 또 다른 느낌으로 노출된 구조를 볼 수 있다.커튼으로 공간을 분리하는 드레스룸. 차 마시는 휴식 공간이 되기도 한다.HOUSE PLAN대지위치서울시 종로구대지면적72.7m2(21.99평)건물규모지상 1층 / 거주인원2명(부부)건축면적48.86m2(14.78평) / 연면적48.86m2(14.78평)건폐율67.21% / 용적률67.21%최고높이4.3m구조기초 –기초석(주춧돌) / 지상 – 한옥 목구조(기둥-보) / 지붕 - 서까래 + 개판 위 단열 + 기와지붕(고기와)단열재지붕, 벽 - 수성연질폼 / 부분 –압출법보온판 1호 외부마감재회벽, 와이드 벽돌창호재필로브, 명가창호, 송추창호(제작 창호)에너지원도시가스조경석기존 구들장, 흰 자갈시공고호건축설계S.aer Arhitects(에싸에르 아키텍츠) 전소현, 김형섭 www.saer-architects.comsohyun@saer-architects.com드레스룸 한쪽 벽에는 수납장을 충분히 짜고, 세탁기와 건조기를 숨겨두었다.욕실에는 뚜껑을 덮을 수 있는 욕조를 만들어 샤워 부스로만도 사용 가능하다.안으로 들어가면 단정하고 간결한 한옥의 멋과 여백의 미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하나의 보처럼 보이는 커튼 박스, 조명은 대부분 간접조명으로 설치한 것까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신경 쓴 정성이 돋보인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건 집 안 어느 벽에도 스위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남편 형섭 씨는 구글 네스트 허브를 활용해 직접 스마트홈을 설계, 설치해 미관상 거슬릴 수 있는 작동 기기들을 최소화하였다. 단 하나, 부모님이 오셨을 때 불편하실 것 같아 욕실에만 조명 스위치를 설치했는데 그 외에 모든 조명, 도어락, 인터폰, 냉난방 등은 음성명령 혹은 허브 디스플레이, 휴대폰으로 제어한다.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여름에는 마당을 향해 시원하게 열린 이곳이 침실이 되기도 한다.PLAN ① 현관 ② 아궁이방 ③ 방 ④ 거실 ⑤ 주방 ⑥ 마당 ⑦ 창고 ⑧ 화장실 ⑨ 안방 ⑩ 드레스룸평면은 방을 여러 개로 나누기보다 적은 식구가 살기에 적합한 원룸 타입으로 설계했다. 대신, 단 차이를 두어 각 공간의 위계를 두었고 필요에 따라 칸을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부족한 수납은 냉장고 위 숨은 에어컨, 드레스룸 벽장 속 세탁기와 건조기, 대문간 간살 창 아래 수납공간 등 한옥 칸의 천장과 바닥, 붙박이장을 십분 활용해 해결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벽·천장 –벤자민무어 SCUFF-X, 월넛 무늬목 / 벽·바닥 - 시멘토랩 마이크로토핑, 일반 나왕 합판 위 투명 오일 스테인 / 바닥 –노바마루 한식 원목 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시멘토랩 마이크로토핑수전 등 욕실기기성신도기주방 가구AP. Design 김미애조명T5 LED 라인 조명, 12lighting LED 원형 매립등현관문한식 대문(송추창호 제작)방문 한식 창호(송추창호 제작)BEFORE집은 한두 차례 크게 수리한 흔적이 있었다. 비가 샜는지 지붕에 천막이 덮여 있었고, 시멘트로 메꿔진 아궁이와 굴뚝, 무너질 듯한 벽면 사이로 드러난 산자들까지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다. 하지만 기둥과 서까래 등 주요 구조부가 온전히 남아 있었다.마당에서 보내는 시간은 부부에게 새로운 취미이자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 드레스룸 벽에는 옛 부엌이 있던 흔적을 살려 창을 내고 삼베로 방충망을 대신했다.“대문은 아직 스테인 칠을 안 했어요. 오래된 기둥과 보에 비해 너무 새것이라 세월의 때가 좀 더 묻은 다음 칠하려고요.”이 집의 새로운 주인이 된 지도 어느새 3년 차. 부드럽게 비추는 아침 햇살에 눈뜨고, 은은한 달빛 아래 앉아 도란도란 수다를 떠는 보통의 하루. ‘집에서 사계절을 느낀다’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을 부부는 매일, 새롭게 경험한다. 곧 태어날 아이와 함께 켜켜이 쌓아갈 날들을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면서.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5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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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3
부모님의 새 보금자리, 괴산 참 고마운 집
평소와 같이 눈을 떴음에도 왠지 특별한 하루가 시작될 것 같은 기분. 지난여름 시골에서 시작된 삶은 그저 딸이 지어준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부부를 미소 짓게 한다.전원생활은 아버지의 오랜 꿈이었다. 더 늦기 전 그 바람을 이루고 싶다며 부모님은 은퇴가 다가올 무렵부터 집 지을 땅을 찾아 전국을 다니셨다. 그렇게 꼬박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연고도 없던 충청북도 괴산에서 지금의 땅과 마주하기까지.자연을 가까이 둔 공기 좋은 마을, 그야말로 사람 사는 곳 같았다고 한다. 당시 인삼밭으로 쓰고 있어 재배까지 또 한 번의 긴 기다림이 필요했지만, 원하는 것을 만나게 될 순간을 떠올리며 부모님은 그조차 설레하셨다.대지 경사로 출입구에 계단이 생겼는데, 보통 계단 높이보다 낮게 해 오르내리기 편리하도록 했다. / 깔끔하게 단장된 거실 복도 공간 주변 산과 어우러진 주택의 외관. 대지 특성상 집은 남서향으로 앉혔다. 샌드위치 패널 사이에 경량철골기둥을 세워 공기층을 형성하고, 각 접합부위를 밀실하게 처리하여 단열 효과를 높였다. 몇 번의 계절이 바뀌고 따스한 봄바람이 불던 무렵, 첫 삽을 떴다. 딸이 짓는 집인 만큼 믿음과 걱정이 동시에 교차했지만, 막상 공사가 시작되고 나선 모든 게 기우였음을 금세 깨달았다고. 딸은 부모님이 원하는 바를 집 곳곳에 담았고,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은 두 분의 새 보금자리를 차곡차곡 완성해갔다.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북도 괴산군 대지면적 : 714m2(215.98평)|건축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121.64m2(36.79평)|연면적 : 121.64m2(36.79평) 건폐율 : 17.03%|용적률 : 17.03%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4.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경량철골조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외부마감재 : 벽 – 적벽돌 위 발수코팅 / 지붕 – 컬러강판 내부마감재 : 벽 – 던에드워드 도장 / 바닥 – 동화자연마루 강마우(신성데코) 창호재 :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 PVC 이중창|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욕실 및 주방타일 : 대일도기|수전 및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TOTO(욕조) 주방가구 및 붙박이장 : 제작 가구(협정 Y.M)|조명 : 니오조명 현관문·중문 : 엘도어|방문 : 예림도어 시공 : 바나나안바나나, ㈜어울림건설산업 설계 : 바나나안바나나 배주희, 명노훈 070-7621-3475 www.graybanana.co.kra) 붙박이장을 제작해 넓게 구성한 현관. 현관문 맞은편에는 시골 생활로 인해 생긴 여러 가지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를 두어 편의를 도모했다. b) 깔끔한 다이닝룸과 주방. 보통 주택 내부에 있는 창문이나 천장 몰딩, 걸레받이 등이 도드라지지 않게 정리만 되어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인테리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붉은 벽돌의 담백한 단층집. 외형적으로 화려하기보단 부모님에게 딱 맞는, 내실 있는 공간 구성에 특별히 신경 썼다. 그동안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온 획일화된 아파트 평면에서 벗어나 요리를 즐기는 어머니를 위해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가능한 한 넓게 구성하고, 대신 거실과 침실 등은 갖춰야 할 요소만을 채워 공간에 대한 욕심을 비워냈다.c) 드레스룸과 욕실을 갖춘 안방. 남향이라 언제나 따뜻한 볕이 든다. 창마다 방범방충망으로 보안에도 신경 썼다. d) 안방과 같은 동선상에 놓인 욕실. 욕조 옆에는 안전바를 설치하여 연로한 부모님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위험에 대비했다.e) 어머니의 모든 로망이 이뤄지는 주방은 이 집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한다. 주방 안쪽 다용도실 뒷문으로 나가면 수돗가, 가마솥, 텃밭과 연결된다.작은 치수 하나까지 고민해 각 실을 나누고 배치한 덕분에 불필요한 면적으로 혹여 생길 관리의 어려움은 미리 방지할 수 있었다. 주방이 어머니의 공간이라면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거실. 널찍한 창으로 둘러싸인 거실은 변하는 계절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래서인지 볕이며 빗줄기며, 땅거미 지는 하늘의 색감도 늘 집 안으로 살며시 녹아든다.모든 창문과 방문의 높이를 통일하고, 문이 없는 개구부는 인방 높이를 동일하게 하여 수평을 맞추었다. / 밖에서 들어와 바로 손을 닦을 수 있도록 세면대는 욕실 밖으로 내었다. 거실은 외부와 연계된 큰 창으로 작지만, 개방감이 든다. 실링팬은 높은 천장고로 인해 열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ZOOM IN _ 냉난방비 절감의 일등공신,LG하우시스 지인 ‘유로시스템9’ 창호부모님집 창호는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 이 집은 PVC소재의 LG하우시스의 유로시스템 창호를 선택해 냉난방비 절감은 물론, 작동 편의성을 높였다. 시스템창호는 단창으로 창틀 폭을 최소화해 슬림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고, 원하는 사용 방식에 따라 미서기(Lift&Slide)와 여닫이(Tilt&Turn) 개폐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유리는 초고단열 슈퍼로이유리가 적용되었다.COST INFO* 모든 비용은 공사가 시작된 2018년 4월 기준PROCESS‘땅의 모양에 맞춰 집을 어떻게 앉혀야 할까’가 설계상 풀어야 할 이 집의 가장 큰 숙제였고, 구조는 비용 한계로 인해 경량철골조로 선택했다.1.공사 전 대지 / 좋은 경치를 가졌지만, 좁고 긴 대지의 모양이 고민이었다.2.바닥 / 터파기 후 버림 콘크리트, 줄기초 작업 등 바닥기초공사가 진행되었다.3.골조 / 경량 철골 기둥을 설치한 다음 내벽 패널을 시공하였다.4.벽체 / 벽과 천장 등 패널이 만나는 모든 부위에 우레탄 폼을 충진했다.5.창호 / 창호 설치 후 구조재와 창호 프레임 사이 실란트 시공을 한다.6.외벽 / 외부 벽돌 조적과 줄눈 공사 후 발수코팅 작업을 했다.7.내벽 / 석고보드 2P를 기본으로, 보강이 필요한 곳은 합판 마감 후 석고보드 시공8.타일 / 욕실은 방수 석고 위 액체 방수, 우레탄 실란트·방수 후 타일 마감을 했다.9.도장 / 올 퍼티 후 도장 공사를 하였다. 이후 조명 및 강마루 공사가 이뤄졌다.TIP |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시골집 필수요건“무조건 수납공간을 늘리세요!” 아무래도 시골은 생필품을 사러 나가는 것이 도시에 비해 쉽지 않아 기회가 닿을 때 한 번에 많은 물품을 사서 집 안에 구비하게 된다. 게다가 텃밭에서 키운 채소, 이웃들과 나눠 먹는 농작물 등 집에 저장하고 보관해야 할 것이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시골집의 경우 수납공간을 많이 늘림에도 불구하고 이 또한 살다 보면 부족해진다.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게스트룸, 서재 등을 두어 결국 창고가 되게 하지 말고, 처음부터 체계적인 수납이 가능한 넓은 팬트리룸(Pantry Room)을 만들어 편하게 각종 물건을 정리하도록 한다.시골에 온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텃밭. 일은 고되지만, 배찬호, 사춘옥 씨 부부의 얼굴엔 웃음꽃이 핀다.뒷마당에는 매일 들여다보게 되는 밭이 생겼다. 다행히 땅은 너그러웠다. 텃밭 초보인 부모님에게도 싹이 트고 잎이 커지고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허리 굽혀 땀 흘려야 하는 노동이 뒤따라도 내 손으로 가족이 먹을 것을 기른다는 건, 비할 데 없이 큰 기쁨과 자부심을 품게 했다. 피곤할 법도 한데, 시골에서의 일들은 이상하리만치 부모님께 행복한 노동으로 다가올 뿐이다.갑갑한 아파트 안에선 표정이 굳어있던 아버지가 “집이 너무 좋아서 오래 살아야겠다”며 호탕하게 웃으신다. 그저 툭 뱉으신 한마디가 왠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렇게 시골집은 부모님과 딸에게 고마운 존재가 되어주었다.“무조건 수납공간을 늘리세요!” 아무래도 시골은 생필품을 사러 나가는 것이 도시에 비해 쉽지 않아 기회가 닿을 때 한 번에 많은 물품을 사서 집 안에 구비하게 된다. 게다가 텃밭에서 키운 채소, 이웃들과 나눠 먹는 농작물 등 집에 저장하고 보관해야 할 것이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시골집의 경우 수납공간을 많이 늘림에도 불구하고 이 또한 살다 보면 부족해진다.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게스트룸, 서재 등을 두어 결국 창고가 되게 하지 말고, 처음부터 체계적인 수납이 가능한 넓은 팬트리룸(Pantry Room)을 만들어 편하게 각종 물건을 정리하도록 한다.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6 <a href="http://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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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7
높은 천장고로 공간감이 확대된 단층주택
원룸과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단층주택. 차가운 느낌의 자재인 노출콘크리트로 지은 아담한 집인데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따스한 느낌을 전한다.담장은 문양거푸집을 이용한 노출콘크리트로써 심미적으로 더욱 멋진 느낌을 준다.입면도주택은 전라남도 장흥군의 장흥을 가로지르는 탐진강을 건너 위치한 원룸과 주택가 사이에 자리 잡았다. 골목으로 들어서면 집을 중심으로 좌측은 단독주택이 있고, 우측은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아 공터가 자리하고 있다. 면적은 47평 정도로 작은 마당과 함께 카페 같은 느낌의 아늑한 집이다.담장은 문양거푸집을 이용한 노출콘크리트로써 심미적으로 더욱 멋진 느낌을 준다.단면도다이닝룸 옆 테라스문을 열고 나서면 처마 아래 아늑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처마에 부드러운 곡선이 흐르는 이 콘크리트구조 주택은 커가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바랐던 건축주의 꿈을 실현해 주면서 평온한 마을의 여유롭고 한적한 전원의 일상을 선사한다. 긴 직사각형 구조로 설계된 이 집은 거실, 주방, 다이닝룸, 마스터 침실, 가족 침실, 서재, 욕실, 세탁실, 현관, 창고 등으로 구성된 단층주택으로 가족을 위한 따뜻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를 제공한다.HOUSE PLAN대지위치 ≫전남 장흥군 장흥읍대지면적 ≫331.0㎡건물규모 ≫지상 1층| 거주인원 ≫4명(부부+아들2)건축면적 ≫162.51㎡(49.16py)| 연면적 ≫155.36㎡(47py)건폐율 ≫47.50%(법정 60%)용적률 ≫46.94%(법정 200%)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5.4M구조 ≫철근콘크리트조단열재 ≫비드법단열재 가등급 100mm외부마감재 ≫노출콘크리트 마감담장재 ≫노출콘크리트창호재 ≫필로브조경 ≫콘크리트컷팅, 잔디엣지설계 ≫신도시건축사사무소디자인 시공 ≫서우종합건설(주)062-412-7628www.seowooarchitecture.co.kr들어서는 현관부터 깔끔하여 마감된 모습의 집안의 분위기를 전한다.천장에 흐르는 곡선 형태의 간접라인이 거실에서 복도까지의 라인을 밝혀주며 포인트를 준다.안방 욕실과 별개로 둔 거실 공용욕실집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거실과 주방이 메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약 3m의 높이의 천장고 덕분에 보다 더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거실의 큰 창으로 바깥 풍경이 스며드는 가운데 휴식, 취미, 요리와 식사 등 가족들이 함께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생활공간이 마련되었다. 트여있는 공간이지만 가구를 활용해 공간을 분리하고 메인 공간은 전체적으로 도장 마감을 하여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공간으로 만들어주었다. 여기에 묵직한 원목 마루가 더해져 집 분위기가 더 안락하고 따스하다.현관 복도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주방과 자녀방이, 오른쪽으로는 세탁실, 욕실, 서재가, 복도의 끝은 안방이 위치해 있다. 일반 여닫이 문은 히든 도어로 면과 일대일로 맞추어 벽면이 깔끔하게 떨어지게 하였다. 또한 슬라이드 도어는 히든 도어로 문을 열었을 때 벽과 일대일로 포개지게 하여 더욱 간결하게 보이도록 하였다.시원한 공간감에 쾌적한 거실3.6m의 길고 넓은 사이즈로 제작한 주방의 아일랜드는 직사각형의 긴 메인 공간의 묵직함을 더해준다.평면도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천장 - 수성페인트(거실~주방) + LX하우시스 페인트벽지(각방 벽) / 바닥- 구정마루 원목마루, 강마루욕실 및 주방타일 ≫브라보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skao주방가구·붙박이장 ≫제작가구조명 ≫T5 , 3인치매입등, 수입조명현관문 ≫실크로드대문 ≫동원자동문방문 ≫ABS도어 + 인테리어필름 마감넉넉한 공간의 아이방안방욕실은 수납공간에 초점을 맞춰 마감하였다.주방 옆에 위치한 다이닝룸은 아이들의 공부방이다. 이 공간은 통유리+유리문으로 제작하여 개방감을 주었고 배치되는 가구로 포인트를 주었다. 조명은 전체 바리솔 조명으로 시공하여 공간을 선으로 간결하게 표현하였다,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공간으로 눈부심이 덜하고 다이닝룸을 전체적으로 감싸는 조명이 공간을 차분하게 비춘다.<글_ 서우종합건설(주) 제공>구성_이준희| 사진_서우종합건설(주) 제공ⓒ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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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주차장과 마당을 거쳐 현관으로, 집으로 가는 특별한 여정
지하부터 2층까지 어디서나 크고 작은 마당을 만날 수 있는 곳. 가족의 공간이 서로 바라보고, 모여 이야기하는 집으로의 짧은 여정은 언제나 따듯하고 보드랍다.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곳곳에 공사가 한창인 이곳 단독주택용지에 단란한 네 식구의 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이 따로 또 같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고민한 배려와 정성이 오롯이 담긴 집이다.“도심 내 여느 단독주택용지가 그렇듯, 이 집도 마당을 넉넉하게 확보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대신 전면과 후면이 모두 도로에 접해 있었고 약 2m의 레벨 차를 가지고 있어 집 안으로의 접근 동선을 다양하게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죠.”높이가 낮은 대지 전면의 주택 전경. 지하 썬큰정원의 담장은 영롱쌓기한 벽돌로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적절하게 확보했다.심플한 입면의 주택 후면. 안마당, 1층 현관과 연결되는 필로티 주차장을 설치해 외부마당을 통한 진입 동선을 이룬다.필로티 주차장은 비가 올 때도 바비큐 파티가 가능한 마당이 되어준다.SECTION① 전실 ② 멀티룸 ③ 마스터룸 ④ 드레스룸 ⑤ 욕실 ⑥ 사색실 ⑦ 현관 ⑧ 창고 ⑨ 홀 ⑩ 거실 ⑪ 주방 ⑫ 식당 ⑬ 자녀방 ⑭ 가족도서관 ⑮ 다락 화장실 세탁실다른 집들처럼 지하주차장을 계획하던 건축주 부부에게 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의 장세환 소장은 지하층에 주차장 대신 주거공간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후면도로에서 진입하는 필로티 주차장을 만들어 마당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는, 전통적인 주택과 같은 동선을 구성하자는 것. 그리하여 집은 대문을 지나 마당, 처마, 대청마루를 거쳐 실내로 들어가는 옛집과 같이 필로티 주차장과 마당을 거쳐 현관으로 들어서는 구조의 진입 동선을 이루게 되었다.널찍한 지하 멀티룸은 실내 운동공간, 사무공간, A/V룸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위, 아래) 지하층에 배치한 안방은 공간을 분리한 사색실, 썬큰 정원으로 이어진다.PLAN주차장을 지상으로 올린 덕분에 지하에는 홈 짐, 실내골프연습장, 사무실, A/V룸 등 온 가족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4m×7m 크기의 멀티룸이 생겼다. 또한 안방과 썬큰 정원(사색마당)이 놓였으며, 그 사이에는 부부의 요청으로 작은 사색공간(독서공간)을 마련했다. 지하층 후면부에는 널찍한 드레스룸과 ‘작은 목욕탕’ 개념을 적용한 욕실이 안방과 연결되어 자리한다.(위, 아래) 다이닝 공간에서 바라본 1층 거실 모습. 천장 일부를 오픈하고 마당을 향한 전면창을 내어 환하고 개방적인 공간감이 느껴진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대지면적 ≫210㎡(63.53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04.84㎡(31.71평) 연면적 ≫206.17㎡(62.37평) 건폐율≫50% 용적률 ≫100%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99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벽 - T100 경질우레탄보드 / 지붕 - T150 경질우레탄보드 외부마감재 ≫벽 – 백고스무스 타일 / 지붕 - 컬러강판 돌출이음 담장재 ≫콘크리트 위 미장 창호재 ≫이건창호 A.L BAR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현무암 조경 ≫동서조경 시공 ≫㈜지안종합건설 시행 ≫홀츠하임 설계·감리 ≫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 031-526-6495 http://jnpeople.co.kr현관에서 바라본 1층 공간. 거실, 다이닝, 주방이 하나로 길게 이어지는 구성이다.1층에는 주방, 식당, 거실, 세탁실 등을 오픈형으로 심플하게 구성했다. 부부 공간인 지하층과 자녀 공간인 2층 사이, 가족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해주는 매개 영역이다. 2층에는 두 자녀를 위한 방을 두었다. 복층 형태로 각각 독립된 다락이 있는 공간이다. 이 밖에도 네 식구가 함께 이용하는 도서관 개념의 가족실을 두었으며 전용 테라스를 마련해 또 하나의 마당을 선물해주었다.(위, 아래) 2층에는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었다. 1층의 오픈 천장을 통해 거실과도 연계되며, 아이들을 위한 하늘마당 테라스로도 이어진다.지하부터 2층까지 집 안 어디에서나 크고 작은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집. 각자의 다름을 존중해 지은 이곳에서 가족은 집으로 들어올 때마다 마당과 하늘을 마주하는 특별한 여정을 누린다. 함께 일상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시간까지 놓치지 않은 곳, 용인 ‘마당 향한 집’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친환경 도장, LX하우시스 벽지 / 바닥 - 해피우드 원목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타일존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더죤테크 주방 가구 ≫안나키친 아이방 가구 ≫데스커 계단재·난간 ≫원목마루 + 유리난간 현관문 ≫코렐 도어 중문·방문 ≫영림도어 붙박이장 ≫안나키친 전동 블라인드 및 어닝 ≫SOMFY 전동모터(위, 아래) 복층구조의 자녀방. 사다리로 오를 수 있는 다락은 아이들에게 나만의 아지트가 되어준다.CONCEPT 마당을 지나 집으로 들어가는 길A_썬큰을 활용한 사색마당. 안방, 사색실과 이어지는 공간으로 부부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B_후면도로에 접한 필로티 주차장은 1층 현관과 연결된다.C_지하층부터 2층까지 연결하는 내부 계단실.높이 2m 정도의 단차를 지닌 대지. 외부에서 내부로 이어지는 동선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것이 설계의 출발점이 되었다. 통상적으로는 도로에 접한 낮은 레벨의 대지에 지하주차장을 설치하고 옥외계단과 내 집 앞마당을 거쳐 집 안으로 들어가는 동선, 혹은 지하주차장에서 이어지는 내부계단을 통한 동선을 이룰 것이다. 용인 ‘마당 향한 집’은 이들의 장점과 지상 주차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외부마당-안마당(중정)-처마·포치-대청-실내로 이어지는 여정의 전통적인 주택 접근 동선과 유사한 시퀀스를 지니도록 하는 것이 중점이었다. 그 결과, 후면도로에 마당과 연계된 필로티 주차장을 두어 비를 맞지 않고도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했다. 더불어 필로티 주차장은 확장된 마당으로서 날씨와 관계없이 외부활동이 가능한 공간이 되어준다. 내부는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영역을 나누어 따로 또 같이 모여 살아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취재_조고은| 사진_최진보ⓒ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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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보편적인 집의 해답, 소소원(小素院)
덩치 큰 판교의 집들 속에서 파란 대문의 소소원은 작지만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담장 너머 펼쳐진 넓은 마당은 꽃과 나무로 풍성하게 채웠다.남쪽으로 마당을 두고, 그 앞에 대문과 창고, 화단이 있는 ‘건축화된 담장’을 두어 생활의 모습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였다소소원의 전경. 집 앞의 넓은 마당과 2층 작은 마당, 돌출된 조형이 조화롭다.파란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을 가로지르는 파고라와 나무그늘이 눈길을 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 대지면적 : 227.8㎡(68.90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다락 | 건축면적 : 107.15㎡(32.41평) 연면적 : 175.04㎡(52.94평) | 건폐율 : 47.03% / 용적률 : 76.83%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7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 단열재 : 그라스울 24K 240, 140, 90㎜ 외벽마감재 : 치장벽돌 | 창호재 : PVC 시스템창(융기창호) 설계 :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시공 : ㈜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2층에 누마루를 두고, 그 앞에 걸터앉아 마당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 위로 다락이 보인다.네모난 모양의 1층은 마당과 1:1로 ‘크게’ 만난다. 단순한 느낌의 실내공간은 거실에서 식당과 주방,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공간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였다. 잘 보면 그 흐름 속에 ‘두 개의 박스’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작업실로, 입식의 책상과 좌식의 마루가 같이 있는 하얀 방이다. 거실을 거쳐 마당을 느낄 수 있도록 한지 창을 열고 닫을 수 있게 계획했다.다른 하나는 마당으로 돌출한 현관이다. 계획을 하면서 현관을 안으로 집어넣으면 외관이 정리되는 반면, 내부는 복잡해져서 지금과 같은 여유롭고 흐르는 듯한 공간감을 얻기 어려웠다. 오히려 ‘열린 현관’을 생각하며 투명한 현관을 마당에 내밀어, 마당을 보며 드나들게 하였다.여기에 위로 2층 누마루를 두어, 누마루는 누마루대로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계획했다. 판교에 지어지는 집들은 대체로 덩치가 크다. 지하층을 가능한 지면 위로 올리고, 지을 수 있는 최대한으로 지은 것이 많다. 그에 비하면 소소원은 1층은 대지의 반인 35평, 2층은 20평을 짓고 남쪽으로 넓은 마당을 둔 까닭에 밖에서 보면 주변의 집보다 작아 보인다.단순한 느낌으로 설계한 내부공간. 거실에서 식당과 주방, 2층으로 가는 계단은 공간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계획했다.목재로 마감한 천장이 멋스럽게 다가온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친환경 수성페인트 | 바닥재 : 신명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상아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 로얄토토 주방 가구 : 리첸 | 조명 : 스칸디나비안디자인센터, 을지로조명 계단재 : ASH 집성판 | 현관문 : 이건 시스템창호 방문 : 도장도어 | 붙박이장 : 리첸집은 작지만 마당과 같이 경험하는 공간은 작지 않고 오히려 풍성하다. 파란 대문을 들어서면 나무 그늘이 덮인 마당을 가로질러 목재 파고라가 나타난다. 파고라는 밖에서 활동할 때 쉘터로 역할한다. 거실과 마당 사이에도 처마를 두어 계절에 따라 햇빛을 조절한다. 단순하지만 이러한 ‘장치들’이 마당을 즐기는 삶의 바탕이 되리라 보았다. 2층은 네모난 바탕에 한쪽으로 작은 마당을 두고 ‘ㄱ’자로 배치해 부부침실, 복도, 누마루에서 보거나 나갈 수 있게 했다. 1층 큰 마당과 2층 작은 마당도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식구들끼리 위, 아래 따로 있어도 서로 소통하도록 했다.2층 위쪽에 있는 다락. 다른 한쪽엔 창고도 있어, 여분의 공간으로 수납, 여가, 환기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작업실에서 바라본 마당. 3짝의 한지창을 완전히 열거나 닫아 기분에 맞게 빛과 풍경을 조절할 수 있다.소소원을 설계하면서 ‘한눈에 띄는 독특함’보다 동네에 어울리는 ‘집다운 집’을 지으려 했다. 개성이 강한 동네 속에서 튀지 않게, 조형과 구성에서 좋은 틀을 갖추어 다양한 삶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런 집을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론 차분함과 평범함이 오히려 더 달라 보이는 아이러니한 풍경을 낳게 됐다. 개성과 욕망이 얽혀 있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보편적인 집의 해답을 찾으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마당으로 돌출된 ‘열려진 현관’. 투명하게 외피를 둘러 마당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다.요즘 소소원 안주인은 틈을 내어 가드닝 스쿨에 다닌다고 했다. ‘마당이 있는 삶’에서 나아가 ‘정원을 가꾸는 삶’을 살고 있다. 이름도 모르던 꽃과 나무들이 소소원 마당에 심어져 이름을 알리고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집이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소소원을 통해 배운다.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글 · 조정구>건축가_ 조정구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건축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후 2000년부터 구가도시건축을 설립하여 꾸준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삶과 가까운 보편적인 건축’에 주제를 두고 개인주택부터 작업실, 갤러리, 근린생활 시설, 병원, 호텔 등 우리 생활에 친근한 주제들을 설계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지속된 도시 답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장수마을 역사문화 보전 정비 종합계획, 돈의문 역사공원조성 기본계획 등으로 관심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02-3789-3372 www.guga.co.kr취재_ 김연정 | 사진_ 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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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양평 농촌 속 초록 가득한 모던하우스
평화로운 마을에 자연스레 녹아든 단정한 외관 안에, 주택은 경쾌한 초록과 귀촌 부부를 품었다.주택은 단정한 컬러에 반듯한 선이 안정적인, 모던한 스타일의 일본식 주택 외관을 닮았다.“40년 직장 생활을 해오면서 한편으론 ‘저 자신을 속이고 있지 않았나’ 싶었어요. 치열한 경쟁은 권장할 만한 일이고, 또 좋은 것이라고.”주택 옆 텃밭에서 만난 건축주 권오대, 김진희 씨 부부는 밀짚모자 속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치열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금융계에서 근무하던 권오대 씨. 점차 지쳐가던 어느 날 고향에서 지인들과 차나 술 한잔하며 자연인처럼 지내는 상상이 머릿속에 불현듯 스쳐 갔다고. 평소에도 고향으로 내려가고 싶었다는 그는 슬하의 자녀들도 독립했겠다, 더는 미룰 수 없어 고향인 양평으로의 귀촌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고창과 넓은 발코니창으로 들어오는 풍부한 자연광과 밝은 화이트 인테리어로 늘 밝은 거실. 민트 컬러의 소파가 포인트가 되어준다.입지는 명확했다. 어머니가 남겨주신 작은 구옥이 있었고, 고향의 의미를 살리면서 정착의 어려움도 함께 극복하기 위해 그 자리에 집을 올리고자 했다. 물론, 여느 건축주가 그렇듯 집짓기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처음 양평의 지역 시공사를 통해 집을 지으려다 쓰디쓴 실패를 맛봤던 것. 그 뒤로 지난 4월 서울 경향하우징페어에 참가하는 등 활발히 다양한 주택을 선보인 ‘코원하우스’와 다시 손을 잡고, 무탈히 올해 초 새집에 이사할 수 있었다.주택 좌측의 황토벽돌 건물은 건축주가 따로 지은 별채로 남편 오대 씨의 아지트 역할을 한다. (왼쪽) 주택은 땅을 한 단 복토해 지어져 더 넓은 전망을 확보했다.(오른쪽)그린 패턴 타일이 깔린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앞 짙은 그린 컬러의 욕실 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 역시 주택의 포인트 중 하나.주택은 조용한 양평 농촌 마을에 튀지 않도록 외관을 연출했다. 브라운과 블랙톤의 세라믹사이딩, 스터코플렉스를 적절히 사용한 모던한 일본식 목조주택이다.차분하고 정제된 주택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서면 현관에서부터 가벼운 분위기 전환이 이뤄진다. 바로 오대 씨의 고집에서 탄생한 ‘녹색’ 콘셉트 컬러 때문. 녹색은 이 주택만의 아이덴티티가 되어 초록색 무늬 타일에서 시작해 가구, 문, 욕실 타일 등 인테리어 이곳저곳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주방 겸 식당의 테이블에 앉아 바라보는 아침 해는 아내 진희 씨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다.공간 측면에선 대부분의 주요한 기능이 서쪽에 집중 배치되었다. 그중 식당-주방-다용도실-외부 수전-온실 텃밭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주택 내부의 일상과 외부에서의 귀촌 생활을 자연스럽게 잇는다. 이는 아내 진희 씨가 집 짓고 크게 만족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오픈 천장과 고창, 동남향으로 앉혀진 주택은 부부의 아침 풍경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진희 씨는 “식당에서 일출을 보며 차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욕실 창으로 내려앉는 노을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데서 아파트 생활과는 다른 행복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오픈 천장과 그 위로 통일감 있게 올린 아트월은 그 자체만으로도 웅장한 느낌을 준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955㎡(289.39평) │ 건물규모 ▶ 171㎡(51.7평) 건축면적 ▶ 100㎡(30.5평) │ 연면적 ▶ 171㎡(51.7평) 건폐율 ▶ 10.4% │ 용적률 ▶ 15.2%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 2×6 구조목, 내벽 : S.P.F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그라스울(내벽 : R11, 외벽 : R21, 지붕 : R32), 스카이텍 T8 외부마감재 ▶ 외벽 - KMEW 세라믹사이딩 16T, 스터코플렉스 / 지붕 - KMEW 세라믹 지붕재 창호재 ▶ LG하우시스 수퍼세이브5 22mm, LG하우시스 독일식 시스템창호 31mm 에너지원 ▶ 기름·가스 겸용 보일러 설계·시공 ▶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계단과 복도에는 투명 강화유리를 적용해 막힘없이 시원한 모습을 보여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윤현상재 수입타일 / 바닥 – 포세린타일, 구정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구스토타일, 도기질타일, 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 바노테크, 세비앙 주방 가구 ▶ 대림 바스플랜 조명 ▶ LED 매입등, LED 자스민(거실) 계단재·난간 ▶ 애쉬 집성목 + 강화유리난간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금속단열문 중문 ▶ 영림임업 초슬림 3연동 도어(알루미늄 프레임 + 투명유리) 방문 ▶ 영림 ABS 도어, 영림 타공도어 데크재 ▶ 현무암 THK30목욕을 즐기는 남편 오대 씨의 요청으로 욕실에는 샤워부스와 분리된 욕조를 마련했다.주택 뒤편에 만든 온실에서 텃밭 정리 중인 오대 씨양평에도 이제 훈훈한 바람이 불며 농사를 짓는 이들도, 정원을 가꾸는 이들도 하나 둘 씩 마당으로 나와 바쁜 요즘. 부부도 분주한 봄철을 보내고 있다. 어제는 마당에 꽃을 심고, 오늘은 온실 텃밭을 갈며 수시로 마을 공구를 고치거나 쓰레기를 정리하러 다니는 일상.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서로 돕고 사는 게 시골의 묘미고 또 오히려 여유로워 좋다”며 부부는 그저 웃어보인다. 그 웃음에서 새집이 부부에게 새로운 행복을 가져다줬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산뜻한 플라워 패턴이 레트로한 느낌을 주는 2층 방. 오른쪽으로는 테라스와 통한다.(왼쪽) 주택 전면으론 건물이 없어 테라스에서 제법 멀리까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오른쪽)ELEVATION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및 식당 ④침실 ⑤드레스룸 ⑥욕실 ⑦다용도실 ⑧보일러실 ⑨창고1F – 99㎡ (왼쪽) 2F – 45.7㎡(오른쪽)녹색 세라믹 지붕재로 마감한 지붕 너머로 보이는 조용한 마을 모습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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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5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 지은 집 : 여주 기쁨의 주택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 손수 하나하나 챙기며 집을 지어드리고자 애쓴 건축주의 깊은 효심이 백색의 건축에 담기어 대지 위에 놓였다.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새하얀 집. 이곳은 자녀들과 떨어져 지방에서 지내고 계신 노부모님을 위해 계획된 단독주택이다. 건축주는 두 분이 공기 좋고 풍광이 아름다운 자연의 터에서 노후를 편안하고 안락하게 보내길 바라며 아키텍츠601 심근영 소장을 찾았다.“건축주는 연로한 부모님을 생각해 시간이 지나도 관리가 용이하며 내구성에 하자가 없을 탄탄하고 견고한 설계와 마감재를 원했어요. 다락방을 두어 공간의 다양한 쓰임과 풍경들을 마주할 수 있길 요청하기도 했고요.”오랫동안 아파트에 거주한 부모님께 삶의 또 다른 행복을 안겨드리고 싶었기에 마음의 기쁨과도 같은 화사한 집의 형상을 구현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대칭의 축이자 건물의 중심인 주출입구는 전면에 그대로 드러나며 출입동선의 명쾌함을 선사한다.아침 햇살을 받는 동향의 툇마루PLAN1F – 98.99㎡, ATTIC – 39.64㎡ /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팬트리 ⑤복도 ⑥욕실 ⑦게스트룸 ⑧안방 ⑨드레스룸 ⑩테라스 ⑪다락 ⑫창고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여주시 걸은리 대지면적 ▶ 578.00㎡(174.84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98.99㎡(29.94평) | 연면적 ▶ 98.99㎡(29.94평) 건폐율 ▶ 17.12%(법정 40%) | 용적률 ▶ 17.12%(법정 100%)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등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200mm, 압출법단열재 2종2호 30mm 외부마감재 ▶ 벽 – 스터코플렉스 마감 | (EPS 50mm) / 지붕 – 알루미늄 징크 패널 창호재 ▶ ㈜공간시스템창호 72mm 알루미늄 시스템단열창호, 로이삼중유리 (에너지등급 2등급) 열회수환기장치 ▶ 힘펠 | 에너지원 ▶ LPG | 조경석 ▶ 발파석(자연석) 전기·기계·설비 ▶ ㈜덕수이엔지 토목 ▶ 한아름조경 구조설계(내진) ▶ ㈜SDM구조기술사무소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아키텍츠601 031-701-5526 www.architects601.com해 질 녘 집의 정면. 따스한 조명 빛이 외부를 밝혀준다.자연의 색조와 질감이 돋보이는 주방. 가구 고유의 공예적 분위기와 팬트리를 가린 패브릭의 온화함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완성했다. 포세린 타일로 마감한 바닥 또한 공간 속에 잘 어우러진다.당시 건축주가 매입한 대지에는 30년 정도 지난 오래된 구옥이 있었다. 집의 상태와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고려했을 때 신축이라는 선택을 피할 순 없었다. 결국 전면 철거 후 건축의 배치와 시공이 진행되었고,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날씨와 지방 공사의 변수 등으로 착공에서 완공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렇게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이면도로에 서 있던 옛집은 간결한 모습으로 대지를 품어 안고 ‘기쁨의 주택’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POINT 3POINT 1 / 백색 건축 외관을 이루는 재료와 물성은 통일된 색과 마감으로 전체를 하나로 묶는다. 백색의 외관은 풍경과도 조화를 이룬다.POINT 2 / 천창의 빛 천창에서 쏟아지는 빛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부에 스며들기도 하고, 때론 드라마틱한 한줄기 섬광으로 공간에 내려앉는다.POINT 3 / 제작 가구 자작나무로 제작한 주방 가구는 나무의 질감과 결을 통해 시각의 촉각화를 안겨주며 집 안에 온기를 가득 담아낸다.천장의 슬릿한 간접 조명은 좁은 복도 공간에 확장성과 연속성을 가져다준다.하늘을 향하는 수직적 원형 계단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채로운 변주로 공간에 녹아드는 태양 빛은 거주자로 하여금 다양한 감상을 하게 한다.계단의 조형적 형상과 뒷산의 풍경을 욕실 내 욕조로 끌어들였다. 내부 공간과 욕실이 단절되지 않도록 오픈하고 블라인드 개폐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건축주의 취향을 담아 타일 마감을 최소화했으며, 도장으로 처리된 벽면은 외부용 수성·방수 페인트로 마감되어 깔끔한 인상을 준다.은경(銀鏡)을 통해 공간이 넓게 느껴지는 안방대지 후면에 인접한 산으로 인해 습기에 취약할 수 있어 구조는 철근콘크리트 공법으로 정하고, 외장재는 단열 성능과 미관의 유려함을 위해 스터코플렉스를 선택하였다. 자연과 대비되는 기하학적 건축의 형태는 깨끗한 미색의 마감으로 순수한 백색의 도화지가 되기에 충분했다. 집은 나뭇결의 깊은 우직함과 빛에 드리워진 그림자의 짙은 음영으로 사계절의 변화를 담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다채로운 풍경으로 부모님께 안락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준다. 앞마당을 조금 더 여유 있게 쓰며 인허가 면적 30평 내외로 아담하고 실용적인 주택을 원한 건축주의 요청을 그대로 반영했고, 약간의 성토작업을 통해 건축 자체의 레벨을 높여 전면성과 주목성도 부각시켰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팬트리 ⑤복도 ⑥욕실 ⑦게스트룸 ⑧안방 ⑨드레스룸 ⑩테라스 ⑪다락 ⑫창고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아이사랑 친환경 수성 도장, LG하우시스 친환경 벽지 / 바닥 – 이건 온돌마루, 포세린 타일 등 욕실 및 주방 타일 ▶ 유로세라믹 수입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등 주방 가구 ▶ 제작(아키텍츠601) | 조명 ▶ 기아조명 계단재·난간 ▶ 평철 난간 + 환봉 금속 손스침 현관문 ▶ 우드플러스 현관문(원목 단열 현관문) | 중문·방문 ▶ 제작(아키텍츠601) 붙박이장 ▶ 베이스퍼니처 + 제작 가구 (아키텍츠601) 데크재 ▶ 노출콘크리트부모님이 거주할 목적의 집이라 평면 또한 심플하게 정돈했다. 건물의 중심에 놓인 주출입구를 통해 내부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공적 공간인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이, 우측에는 사적 공간인 욕실과 침실 등이 배치되어 있다. 내장재는 새집증후군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마감재로 계획·시공하고, 최대한 군더더기 없는 천장 디자인으로 간접 조명 효과를 극대화하여 은은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또한, 청소와 관리가 쉽도록 바닥은 포세린 타일로 마감했다.(위에서 부터)채광창과 나뭇결을 담은 게스트룸. 블루 벽 및 간접조명으로 침대 헤드보드를 연출하고, 바닥재와 도어, 붙박이 가구를 동일한 재료로 마감하여 통일성을 부여했다. Architect’s Say “미니멀리즘 그리고 고전미를 집에 담다”이 주택의 콘셉트는 미니멀한 ‘모더니즘’을 표상으로 고전적인 개념인 ‘축과 대칭’에 대한 언어를 동시에 담고 있다. 그것은 건축주가 바랐던 ‘하얀 집’과 설계자로서 대지를 보고 직관적으로 떠오른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빌라 사보아’에 대한 오마주로서 기능과 미학을 동시에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개구부의 비례와 반복을 통해 미니멀리즘을 표현하고, 빛의 음영에 따른 그림자의 유희는 건축의 단조로움에 자연의 흐름을 정직하게 드러내며 백색 건축의 깊이를 더한다. 중심을 지탱하는 축의 주출입구는 내부에서 뒷산의 풍경과 일치되어 하늘의 빛을 끌어내리고 빛의 파노라마를 공간으로 관입시킨다. 거주자는 다양한 시간의 흐름 가운데 빛과 공간의 조우, 공기의 순화를 경험하며 공간의 다양성을 마주하게 된다. 단순한 기하학 박스 안에서 여러 현상이 어우러져 보이는 다채로운 경험과 인식의 장이 되어주는 ‘거주’로서의 기능에 가장 진실한 주택이다. 아키텍츠601 심근영 소장취재_ 김연정 사진_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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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9
귀농·귀촌 4년차, 서툴러도 괜찮아
클래식 바이크를 좋아하던 청년이 한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시골로 내려가 세 아이의 부모가 되기까지. 조금은 투박하지만 정감 있고 생기발랄한 그들의 농촌 라이프.살면서 조금씩 매만진 시골집은 이제 멀리서도 단박에 누구네 집인지 알 수 있다. 커다란 해바라기가 그려진 담장이 골목을 환하게 밝히는 곳. 스케치밖에 볼 수 없었던 바이크 벽화도 완성되어, 지금은 사는 이의 취향을 더욱 또렷하게 담아낸다. 이 집의 주인인 강차돈, 이가언 씨 부부의 시골 생활은 4년째에 접어들었다. 경북 김천시로 귀농한 장인어른 댁에서 ‘자네도 한번 와서 살아보지 않겠나?’ 넌지시 묻던 제안을 덥석 받아든 것이다. 마침 사무실이 있던 건물의 철거가 결정되어 거취를 고민하던 차였고, 곧 태어날 아이가 시골집 마당에서 해맑게 뛰놀 수 있게 해주고픈 마음도 들었다.강차돈 씨가 그린 벽화가 반기는 집. 지금은 가장 왼쪽 창고 외벽에 클래식 바이크 그림이 추가되었다. / 목재 대문부터 별채 작업실의 미닫이문, 플레이 하우스, 통나무 벤치, 루돌프 장식 등 마당에도 DIY 작품이 가득하다.본채 문을 열고 바라본 풍경. 처음 만났을 땐 넓은 마당에 잡초가 무성했더랬다.“부산에서 바이크용품을 판매하고 헬멧 커스텀 제작을 하는 ‘도니커스텀’을 운영했어요. 여기 와서는 버섯 농사에 온갖 DIY까지 도맡다 보니 본업은 쉬엄쉬엄하고 있죠.”적어도 50년은 되었다던 집은 꽤 오래 사람손을 타지 않아 마당이 정글 같았다. 낡을 대로 낡은 서까래가 세월을 짐작게 했고, 필요에 따라 달아내고 개조한 흔적이 여기저기 적나라하게 남아 있었다. 지금의 아기자기한 모습은 일러스트를 전공한 남편 차돈 씨가 살면서 짬짬이 고치고 다듬은 결과다. 나무 소품과 가구, 곳곳에 그려진 벽화, 심지어 대문까지 모두 그의 솜씨다. 친구와 맥주 한잔 기울이고픈 맘에 캠핑 테라스도 만들고, 아이들을 위한 플레이 하우스도 외국 사이트를 찾아가며 손수 제작했다. 세를 주며 살았다던 별채는 벽을 트고 내·외부를 완전히 새로 마감해 작업실로 변신했다. 적은 예산으로 셀프 리모델링하느라 아직도 손대야 할 곳이 많지만, 급할 건 없다. 여태껏 해온 것처럼 매일 조금씩, 찬찬히 나아가면 된다.촬영을 핑계로 이루어진 바이크 시승에 설레는 둘째 무궁이와 강차돈, 이가언 씨 부부. 본채 외벽에 그려진 고래, 고슴도치, 구렁이는 세 남매의 태몽과 관련된 동물 캐릭터를 그려 넣은 것이라고.빈티지 클래식을 콘셉트로 대대적인 셀프 리모델링을 거친 별채 작업실. 유니크한 커스텀 디자인을 기다리는 헬멧이 가득 쌓여 있다.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새로운 삶을 일구는 동안 어느덧 식구는 둘에서 다섯이 되었다. 아내 가언 씨가 뱃속에 품고 왔던 첫째 딸 ‘이채’는 4살이 되었고, 둘째 아들 ‘무궁’, 백일도 안 된 막내 ‘무진’까지 집은 온종일 생기 있게 북적인다. 부부가 어렴풋이 꿈꿨던 시골살이의 모습이 거짓말처럼 일상이 되었다. 아침 운동 삼아 장작을 패고, 장인어른과 고사리를 캐러 나선 산행에서 ‘심봤다!’를 외치는 행운도 누렸다. 작년 가을, 핼러윈(Halloween)에는 이웃들과 함께 파티를 열었다. 늙은 호박을 조각한 조명과 박쥐 떼 장식으로 집 마당을 꾸미고, 이채와 무궁이는 사탕을 갈구하는 꼬마 좀비로 변신했다. 눈이 펑펑 내린 날엔 마당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크리스마스엔 아빠가 직접 산타가 되어 몰래 어린이집을 찾았다. 이 모든 일상의 기록들은 차돈 씨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이사 오고 얼마 안 되어 마을회관에서 동네 주민이 모인다는 안내 방송을 하길래, 얼굴도 비추고 인사도 할 겸 참석했어요. 그땐 정말 어색하더라고요. 연로하신 동네 어르신 사이에 웬 삭발한 젊은 남자가 하나 끼어 있으니, 누구라도 경계심이 가득할 수밖에요(웃음).”DIY 공구를 정리한 선반과 수납 패널이 있는 별채 외벽. 이 역시 차돈 씨가 직접 만든 것이다.오래되어 낡은 나무문을 그대로 둔 본채 내부. 아담한 거실은 온통 아이들의 놀이터다.혹자는 시골 인심 다 옛말이라고, 심한 텃세에 귀농·귀촌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적어도 부부가 겪은 시골살이는 달랐다. 필요할 때는 농사일을 돕기도 하고, 넘치는 음식이 있으면 나누기도 했다.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연륜 있는 어르신들로부터 도움받을 일이 훨씬 많았다. 어쩌다 이웃 간 불편을 겪을 일이 생기더라도 흔쾌히 이해하고 넘어갔고, 친하다고 해서 지나치게 선을 넘지 않도록 서로 배려했다. 낯선 이와 친구가 되어가는 여느 과정과 다르지 않았다. 이렇듯 여러모로 나무랄 데 없는 시골 생활이지만 단 하나, 각종 문화시설이 부족한 것만은 조금 아쉽다.“처음엔 몰랐는데, 제가 마당을 정리하다가 원래 있던 감나무를 베어버렸더라고요. 다른 집은 해마다 잘 익은 감을 따먹는데, 그게 어찌나 부럽던지(하하).”아빠가 직접 만들어 선물한 플레이 하우스는 이채, 무궁이의 놀이터이자 아지트다. 자투리 목재를 구해가며 시간을 들인 덕분에 제작 비용은 약 15만원 이내라고.1>바닥 데크를 깔고 창문, 출입구 위치를 고려해 구조를 세운다.2> 나무 패널을 붙여 외벽을 세우고 지붕을 올린 후 페인팅한다.3> 지붕에 방수천, 아스팔트 싱글을 시공하고 문과 창문을 달면 완성!여전히 서툰 것도, 알아갈 것도 많지만 삶은 결코 고단하지 않다. 마당에선 남매가 마당을 종횡무진 누비며 뛰놀고, 집 안에는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단잠을 잔다. 손재주 좋은 아빠의 풍경은 평화롭지만 매일 새롭다.취재협조_커스텀 컨츄리 라이프https://blog.naver.com/ddoi230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3 www.uujj.co.kr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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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2
자연에서 온 재료로 만든 자연스러운 단층집
주변의 환경을 해치지 않고, 자연의 재료로 시간의 흐름을 한껏 받아들이고 싶었다. 아름다운 시의 운율처럼 자연스럽게 부유하며 자리하고 있는 집이 탄생했다.10가구 정도로 구성된 양평의 조그마한 마을에 새롭게 안착한 집. 소박하고 단순한 구조의 단층집은 주변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은은하게 드러내고 있다. 자연에서 온 재료를 사용해 그 특성을 집 전체에 담고자 했던 건축주는 여러 가지 건축적 요소를 활용하여 ‘시;집’만이 지닌 자연친화적인 포인트들을 만들어냈다.자갈이 깔린 앞마당에서는 게스트룸과 거실, 안방의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일반적인 지붕과 다른 방향성을 보여줘 존재감이 느껴진다.통유리로 디자인된 현관문이 카페에 들어서는 느낌을 준다. 유리문을 지나면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기 전 전실로 들어서게 된다.건물 외벽의 대부분을 감싸고 있는 목재 마감재가 시;집의 이러한 성격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시간이 흐르며 자연 재료가 보여줄 자연스러운 변화가 기대되는 외관이다. 경골목구조로 지어진 집은 친환경 자재인 탄화목으로 외벽을 마감했다. 마당 바닥은 자연 재료인 자갈로 마감했고, 이는 데크와 후정까지 연결돼 집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이 든다. 처마 지붕에 홈통을 설치하지 않는 대신 처마선 하부 바닥에 유공관을 깔아 배수를 용이하게 했다. 빗물이 자갈 마당으로 바로 떨어져 자연스럽고 운치 있는 빗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것이 건축주에게는 소소한 행복이다.SECTION(위, 아래) 작은 마을에 위치한 집. 주변 환경에 잘 어우러지는 집을 만들기 위해 단순한 구조의 단층집을 구상했다.현관으로 들어서면 전실을 기준으로 주생활 공간과 게스트룸으로 구분된다. 주생활 공간은 다시 주방, 거실, 안방으로 나뉘어지는데, 각각의 박공지붕 아래에서 분리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거실과 안방 사이에 건식 세면 공간이 둘을 다시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게스트룸은 별개의 욕실과 간이주방을 갖추고 있어 작업실로 쓰기도 하는 유연한 공간이다. 주생활 공간에는 특별한 장치가 한 가지 있다. 건물 외부에 설치된 슬라이딩 수직 차양 루버는 거실에서 안방까지 이동시킬 수 있어 태양의 위치에 따라 실내 일사량을 조절할 수 있고,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화이트와 우드 톤으로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주방. 정갈한 대들보가 공간에 안정감을 더한다.주방 옆에는 거실 겸 다용도 공간을 마련했다. 통창을 통해 바깥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루버를 통해 만들어지는 그림자는 시간대에 따라 집 안의 분위기를 시시각각 다양하게 연출한다.PLAN건축주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끼는 곳은 후정 공간. 북쪽 인접 대지와의 레벨차로 인해 형성된 3m의 콘크리트 옹벽을 처음에는 단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옹벽 덕분에 공간이 더욱 프라이빗하게 느껴진다. 기능상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집의 뒤쪽 공간이 지금은 손님을 초대하거나 개인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며 계속해서 머무르고 싶은 곳이 된 것. 또한 옹벽에 햇빛이 반사되어 들어오는 은은한 간접광 역시 후정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주방에서 보이는 후정 공간. 옹벽에 반사되어 비치는 간접광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든다.주생활 공간 가장 안쪽에 위치한 안방 침실. 포인트 벽은 집의 외벽과 같은 마감재를 사용해 외관이 지닌 정체성을 내부로 들여왔다.대지의 높이차로 인해 형성된 옹벽은 갈색빛을 띠는 부정형 호피석으로 마감해 목재와 자갈, 콘크리트의 상반된 이미지를 조화롭게 중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대지면적 ≫344㎡(104.06평) 건물규모 ≫지상 1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86.79㎡(26.25평) 연면적 ≫83.99㎡(25.40평) 건폐율 ≫25.23% 용적률 ≫24.42%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5.96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10 구조목 단열재 ≫인슐레이션 R23, R37 외부마감재 ≫외벽 – 루나우드, 컬러강판 / 지붕 – 리얼징크 담장재 ≫호피석 부정형 창호재 ≫살라만더 82mm 독일식 PVC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에너지원 ≫기름보일러 조경 ≫건축주 직영 내부마감재 ≫벽 – LX하우시스 합지벽지 / 바닥 –LX하우시스 지아마루 Real 콘크리트베이직 욕실 및 주방 타일 ≫자기질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거실 가구 ≫PLANTLANCE 방문 ≫예림ABS도어 데크재 ≫콘크리트 폴리싱 시공 ≫공간하임 설계 ≫건축사사무소 요하 02-6953-0604 www.yohaa.co.kr취재_조재희| 사진_김성철ⓒ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2년 1월호 / Vol.275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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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대나무 루버로 감싼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공간, 포항 스테이 '흥해랑'
정갈하게 세워진 대나무 루버 사이로 따스하고 아늑한 스테이 공간이 엿보인다. 자연의 물성으로 감싼 입면과 자연과의 조우를 꾀한 내부 포인트가 매력적인 공간.구운 대나무 루버로 만들어 낸 프라이버시와 독특한 질감의 입면대나무 벽으로 둘러싸인 정갈한 요새가 자연 속을 부유하듯 조용히 떠 있다. 기둥처럼 받쳐 주고 있는 노출콘크리트의 물성이 구운 대나무와 만나 신비로운 균형감을 만들어 낸다.포항시 흥해읍, 논과 밭의 풍경을 배경으로 안고 있는 스테이 ‘흥해랑’. 프로젝트를 진행한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는 둑과 면해 있는 낮고 오목하게 패인 대지의 특성상 전면의 도로와 주택의 상호관계 설정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말한다. 특히 도로 측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방지하고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단순하게 벽이라는 가림막으로 시선을 차단하는 일차원적인 방식보다는 다른 방식을 찾고자 했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대나무였다.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나무를 구워 내식성과 내구성을 확보하여 건축물의 주된 입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HOUSE PLAN & INTERIOR SOURCE대지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건물규모 : 지상 2층 대지면적 : 438㎡(132.50평) 건축면적 : 72.54㎡(21.94평) 연면적 : 99.6㎡(30.13평) 건폐율 : 16.52% 용적률 : 22.65% 주차대수 : 1대 외부마감재 : 콘크리트 노출마감, 담양 구운 대나무 루버 내부마감재 : 바닥 – 수입타일 / 벽·천장 – 테라코트 마감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선세라믹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더죤테크 주방 가구 : 무늬목 마감 제작가구 조명 : 수입조명 현관문 : 이건창호 방문 : 합판 포켓도어, 테라코트 마감 데크제 : 방킬라이 19mm 조경석 : 사비석 잔다듬 조경 : 연일숲 전기·기계·설비 : 지엠이엠씨 구조설계(내진) : 드림구조 시공 : 하우스에이 설계·감리 :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동네가 가지고 있는 여러 자연적인 물성과 하늘 그리고 야산의 소나무 군집을 활용해 건축물과 자연의 관계를 만들어 가야만 했다.” 포머티브는 스테이 곳곳에 외부와의 연결 고리를 조성했다. 현관의 전창을 통해 낮게 깔린 외부 정원을 담고, 계단실에는 둥근 천창을 열어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각도와 빛깔로 쏟아지는 햇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계단실 위의 둥근 천창으로 빛의 궤적을 담고, 자연과의 조우를 유도했다. (건축가 제공)침실 공간에는 단이 있어 거실을 향해 걸터 앉을 수 있고 커튼을 통해 공간 구획이 가능하도록 했다.(위, 아래) 곡면 창호를 활용하여 독특한 공간감을 만들었다. 창을 통해 보이는 자연요소가 내부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 준다. 외부 데크로 열린 창을 통해 원경으로 시선이 확장된다. (아래 사진: 건축가 제공)PLAN2층의 둥근 코너부는 오픈 부위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의 조경 요소가 하늘까지 뻗어 올라가는 모습을 내부에서도 감상하며 땅부터 하늘까지 이어지는 시선의 확장을 돕는다. 2층은 주방과 식당, 거실이 하나로 열린 스튜디오 타입 방식으로 계획되었다. 외부 데크와 자쿠지 공간은 창으로 열려 있어 그 모습을 내부에서도 그대로 담는다.1층 현관에 진입하면 캔틸레버 구조의 철재계단과 창을 통해 시선이 열린 후정을 맞이하게 된다.2층 외부 데크는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넉넉한 공간과 함께 온수풀을 두었다.2층 건식 세면 공간. 타일, 패브릭, 세면 가구 등의 색감과 텍스처의 조화가 편안함과 따뜻함을 자아낸다.INTERVIEW : 흥해랑 손종태 대표포항 흥해를 선택한 이유는 포항시 흥해읍은 땅이 끝까지 이어지다가 바다로 막힌 지역으로 물고기와 소금이 풍부하고, 토질이 기름져서 생활에 이로움이 많은 곳입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며, 손님들이 좋은 기운 속에서 휴식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였습니다.가장 공들인 공간은 아무래도 숙소 주변 소나무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구운 대나무 외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담양의 구운 대나무를 가져와 하나하나 오일 작업을 하고, 길이를 맞추고, 사람이 직접 꽂아 시공하였습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정성 들여 만들어지는 공간에 감탄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내부 콘셉트와 스테이를 잘 즐기는 방법 흥해랑을 건축하면서 처음부터 생각한 이미지는 고급 호텔의 서비스 이미지였습니다. 고급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함과 편안함을 흥해랑만의 분위기로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내부 공간은 현대적이고 모던한 콘셉트로 진행했습니다. 침실과 욕실로 구성된 1층은 휴식에 집중하도록, 야외 테라스와 함께 수영장이 배치된 2층은 자연경관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날이 어둑해지면 짙은 노을을 감상하며 야외 족욕탕을 이용하고, 넓은 마당의 자연 속에서 ‘불멍’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스테이에 특별한 아이템이 있다면 모던한 공간을 위해 ‘비트라’, ‘오도코펜하겐’ 등 덴마크 디자인 가구들을 배치했습니다. 실용적이며 편한 동시에 미적 감각까지 느껴지는, 매력적인 공간을 즐기시기를 원하는 바람이 담겼습니다.숙소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장소 도보로 약 5분 이내에 있는 ‘솔마루 생오리집’과 ‘서민갈비’라는 돼지갈비집이 맛있는 음식점입니다. 흥해랑은 시내와 인접한 농촌 시골 마을이기 때문에 배달이 가능한 위치이기도 합니다.흥해랑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587 / 인스타그램 stay_hhaerang(위, 아래) 저녁 시간대에는 대나무에 간접 조명을 투사하여 대나무의 질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폴딩 도어를 닫으면 완벽하게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다. (아래 사진 : 건축가 제공)SPACE POINT : 공들여 세운 구운 대나무 가림막담양에서 가져온 6m 길이의 구운 대나무. 크기를 선별하여 나눈 대나무는 오일 처리하여 일정 간격으로 촘촘히 세웠다. 둥근 입면을 감싸주는 대나무 루버는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막을 만들어주면서도 대나무 사이사이 공기와 바람이 통하는 길은 열어준다. 이처럼 자연적인 소재의 물성을 활용해 한가로운 농촌 풍경 속에서도 이질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인상을 형성하도록 했다. 특히 구운 대나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감과 빛깔이 변화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차분한 인상으로 푸근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루버 중간의 폴딩 도어도 같은 방식으로 구운 대나무를 활용해 마감했고 닫았을 때 하나의 벽체처럼 보이도록 했다.건축가 이성범, 고영성 :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는 이성범과 고영성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에 위치한 건축사사무소이다. 건축적 사고에 대한 과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다양한 건축적 가치와 본질의 진정성을 구현하는데주목하여 다수의 감성적이고 실험적인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http://formativearchitects.com<div class="" dmcf-ptype="general" dm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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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매일 금요일 같은 기분으로 : 인천 프라이데이
3년간의 값진 전세 경험이 집짓기의 큰 자산이었다는 가족. 아이어른 할 것 없이 집 안 곳곳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바로 그 증거다.남자 셋 여자 셋, 3代가 사는 집의 정석평소 꿈꿨던 차고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아빠. 보행과 차량 주출입방향인 북쪽은 길이 넓어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기 좋은 미니 운동장이 된다.“아파트에 살 때도 부모님과 위아래층에 살았어요. 맞벌이 부부라 부모님이 아이들을 돌봐주셨고, 저희도 두 분이 가까이 계셔서 마음이 놓였어요.” 건축주 부부는 집을 짓기 전 아파트 이웃, 합가생활을 실험해 본 단독주택 전세 경험을 통해 따로 또 같이, 공간만 잘 분배하면 모두가 만족할 주거 생활의 가능성을 엿봤다.대지는 남북으로 도로에 접하고, 동쪽으로는 낮은 언덕을 사이에 둔 놀이터가 있어 3면이 열려 있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남향 빛을 받는 마당을 향해 메인 실을 배치했다. 1층은 부모님을 위한 공간과 가족의 공용 공간으로, 2층은 부부와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채웠다.식당 옆 게스트룸을 제외하고는 단차를 없애 부모님의 이동 부담을 덜어드렸고, 워크인 팬트리(Walk in Pantry)와 붙박이 수납장을 미리 계획해 예상치 못한 가구가 자리를 차지하는 일을 사전에 방지했다. 같은 규모의 공간을 조금씩 다르게 배치했을 뿐인데, 가족은 더 친밀해졌고, 전보다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가족 맞춤형 집을 짓는 이유가 아닐까.따뜻하고 안정적인 백고벽돌 바탕에 돌출된 박공 매스 위 청고벽돌 타일을 둘렀다. 얼마 전에는 다이닝룸과 연계한 데크 쪽에 타프를 설치해 휴식을 위한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 사진 ©이한울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대지면적 ▶ 338.70㎡ (102.45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 거주인원 ▶ 6명(조부모 + 부부 + 자녀2) 건축면적 ▶ 144.74㎡ (43.78평) | 연면적 ▶ 198.08㎡ (59.91평) 건폐율 ▶ 42.73% | 용적률 ▶ 49.55%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10 구조목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수성연질폼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플렉스, 청고벽돌타일, 백고벽돌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백고벽돌 창호재 ▶ E-Plus 시스템 창호 열회수환기장치 ▶ 셀파 |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고흥석 + 현무암 전기·기계·설비 ▶ ㈜코담기술단 구조설계 ▶ 금나구조 시공 ▶ 맑은주택 변수웅 010-9237-7421 https://cafe.naver.com/ purehouse07 설계 ▶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02-556-6903 www.utaa.co.kr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페인트, 실크벽지 / 바닥 –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 수전 등 욕실기기 ▶ 바스디포 주방 가구 ▶ 영림주방 조명 ▶ 필립스 3인치 매입등, T5 LED 조명 계단재·난간 ▶ 애쉬 솔리드 원목 + 유리 난간, 평철 난간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SFD8500 | 중문 ▶ 우와도어(자동3연동도어) 방문 ▶ 현장 제작 데크재 ▶ 방킬라이 + 석재 데크(고흥석)HOUSE POINT - for kids현관에 설치한 미니 벤치는 아이에게도,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에게도 유용하다. 인라인스케이트처럼 신발을 신기 어려울 때 빛을 발하며, 하부는 수납장으로 채웠다.큰 창 가까이 여유롭게 설치한 윈도 시트는 놀기 좋아하는 아이도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1층 게스트룸에서 사다리로 연결되는데, 안전을 위해 아이들에게 올라오는 용도로만 쓸 수 있게 제한했다.앞뒤로 많이 흔들리지는 않아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그네. 다른 집에서는 쉽게 볼 수 없어 동네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다.금요일을 기다리듯 마음 설레는 집단층과 이층주택의 조합, 백고벽돌과 청고벽돌의 믹스매치, 편경사와 박공지붕의 리듬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주택의 외관. 담장 설치 조건이 까다로워 바깥으로 면적을내어주고 야생화 화단을 조성했다. / 사진 ©이한울이 집에는 구성원 각자에 대한 배려가 세심하게 숨어 있지만, 특히 다겸·정후 남매에 대한 사랑으로도 가득하다. 아이는 물론 부모님도 신발을 편히 신을 수 있도록 설치한 현관 벤치, 하교 후 책가방을 놓거나 등교 전 잠시 머무르는 장소로 쓰이는 넓은 계단참 등은 사소해 보이지만 실생활을 반영한 장치들이다. 1층 게스트룸과 2층 가족실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사다리는 소통창구 역할도 해 식사 시간이 되면 엄마는 “밥 먹어”라고 두 번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된다. 이 통로와 메인 계단실은 순환 구조를 만들어 집이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느껴진다.재미와 편안함을 담은 휴식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부부가 지은 집의 이름은 ‘프라이데이’. “둘째가 학교에서 집을 만들어왔는데, 이름을 ‘새터데이(토요일)’라고 고쳐 붙인 거 있죠 (웃음). 집의 의미에 대해 확실히 이해한 것 같죠?”라며 짧은 에피소드도 들려줬다.부모님도 아이들도 만족해하는 주택 생활. 아빠는 평소 꿈꿨던 차고와 정원에서, 엄마는 새로 시작한 공부를 위해 2층 가족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요즘, 매 순간이 가족에겐 금요일 같은 기분이다.HOUSE POINT - for family양옆이 오픈된 아일랜드는 다양한 동선을 가능케 해, 친척이 자주 모여 함께 식사하는 가족에게 편한 구조다. 아일랜드 바 체어는 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 간편하게 밥 먹기 좋고, 넓은 계단참은 하교 후 책가방을 놓고 잠깐 쉬기에 딱이다.부모님과 함께 사는 만큼 주방 살림이 많은 가족. 안쪽으로 워크인 팬트리를 두어 드러나는 부분은 언제나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주방 가구는 글래스도어로 제작해 아이들이 낙서해도 쉽게 지울 수 있으며, 아일랜드 상판 역시 오염에 강한 세라믹 상판을 적용했다.©이한울남편의 로망인 차고. 포치로 쪽문을 내어 비 맞지 않고 차를 탈 수 있다. 각종 공구와 장비 보관용 창고도 만들어, 캠핑을 다녀와도 지친 몸을 이끌고 실내까지 옮기지 않아도 된다.주방과 2층 아이들 공간이 소리로 연결되어 부부는 안심하고 집안일을 돌볼 수 있다. 친척들이 십수 명 와도 어른은 다이닝룸에, 아이들은 바닥 높이가 다른 게스트룸에 옹기종기 모인다.PLANSECTION건축주가 전하는 TIP. 이렇게 짓자!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심하고 전세로 3년 살아 봤어요. 2년 살았더니 주택살이가 맞는지 확실히 알게 됐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분별이 생겨 3년 차부터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가 있다고 해서 과감한 장치들을 넣기도 하는데, 훌쩍 크면 나중에 바꾸거나 뗄 때 비용이 들고 집이 망가지잖아요. 아이가 어린 귀한 시기, 후회는 하지 않도록 절충안을 마련하는 지혜도 필요하답니다.취재 _ 조성일 <span data-offset-key="f9gi-0-2" style="font-weight: bold; font-family: 나눔고딕코딩,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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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9
아늑한 안뜰과 별채를 누리는, 가족만의 특별한 목조주택
따뜻한 집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결정했던 목조주택. 아파트에 살 때보다 훨씬 줄어든 난방비를 보며 그 선택이 옳았음을 다시금 되새긴다는 가족의 집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움을 더하며 마을 속에 녹아든다.1,2 다양한 집들로 둘러싸인 단지 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주택이 바로 세 식구의 보금자리. 점토 벽돌과 콘크리트 벽돌, 적삼목 무절 사이딩 등 다른 소재의 마감재가 서로 잘 어우러져 집의 외관에 입체감을 더한다. 벌써 지어진 지 2년이 넘었지만, 소재 특성상 여전히 잘 관리된 모습이다. 2번 사진 ⓒ남궁선중정을 품은 특별한 집이 되기까지신도시 단독 주택지에 지어지는 주택들은 건축주의 바람과 달리 의외로 프라이버시 확보가 쉽지 않다. 대지의 모양과 크기가 대부분 비슷해 각 집들이 충분히 이격되기 어렵고, 넓은 마당을 가지고 싶지만 그런 여건이 가능한 땅을 찾기도 힘들다.3,4 새로 증축한 별채는 본채와 닮은 고깔 모양의 높은 지붕을 가진다. 3평 정도의 아담한 공간이지만, 4m의 층고와 작은 천창이 있어 시원한 공간감이 느껴진다. 창은 폴딩도어로 하여 별채 안으로 외부 공간이 적극 연결되도록 했다. 벽을 백색 페인트로 마감하고 지붕의 컬러강판도 화이트로 택해 지붕과 벽체가 일체감 있는 하나의 매스로 보여진다.이직 후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집을 알아보다 대지를 마련하게 된 건축주 역시 이런 고민을 가지고 오피스경 권경은 소장을 찾았다.“위요감 있는 외부 공간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하나의 과제였고, 나름의 해법을 찾은 것이 중정형의 집이었어요. 대신 일반 중정 주택과 달리 집 안에 중정을 품는다는 개념으로 설계를 시작했죠.”5,6 1층 양 끝에 식재를 심어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걸러주는 작은 정원을 두었다. 덕분에 내부에서는 두 정원을 함께 마주할 수 있다.먼저 1층을 도로와 직각이 아닌 사선으로 만나도록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다리꼴의 두 외부 공간 중 도로와 접한 곳은 입구와 주차장을, 대지 안쪽 인접 대지에 면한 곳은 작지만 아늑한 가족만의 마당을 두었다.그리고 2층은 ‘ㄷ’자의 평면으로, 매스가 감싸는 중앙을 마당이 아닌 비워진 실내 공간으로 계획하여 마치 중정처럼 빛 잘 드는 높은 층고의 거실을 완성해주었다.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다락 ④ 별채 ⑤ 주방 ⑥ 침실HOUSE PLAN대지위치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223.2㎡(67.51평)건물규모지상 2층 |거주인원3명(부부 + 자녀 1)건축면적97.49㎡(29.49평) |연면적148.63㎡(44.96평) – 별채(10.25㎡) 포함건폐율43.67% |용적률66.59% |주차대수1대 |최고높이8m구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그라스울 24K외부마감재벽 – 점토 벽돌, 콘크리트 벽돌(두라스택 큐블록), 적삼목 무절 사이딩, 시멘트 사이딩 / 지붕 - 컬러강판담장재두라스택 큐블럭 S시리즈 |창호재케멀링 PVC |에너지원도시가스내부마감재도장, 강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윤현상재 수입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붙박이장희원디자인 |조명필립스계단재·난간오크 집성목 + 평철 난간 |현관문YKK |방문영림도어 |데크재방킬라이시공브랜드하우징설계오피스경 권경은02-725-7758 http://okarchitecture.com총공사비 약 3억원(설계비 및 인테리어 제외)7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만큼 깔끔하게 정돈된 현관8 현관에서 들어와 마주하게 되는 유리 난간의 계단. 계단 좌측으로 주방과 다이닝룸, 우측으로 거실이 자리한다.9 외부 공간과 연결되는 거실 한쪽 벽에는 갤러리 레일을 설치해 감각 있는 아트 작품을 걸 수 있도록 했다.PLAN1F – 77㎡ 2F – 61.38㎡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화장실 ⑤ 다용도실 ⑥ 별채 ⑦ 침실 ⑧ 드레스룸 ⑨ 욕실10,11 채광 좋은 곳에 배치된 다이닝룸과 주방. 주방은 넓고 긴 아일랜드와 빌트인 장을 활용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고, 덕분에 쾌적한 공간이 완성되었다.살면서 바꿔 가는 가족만의 주택 생활세 식구에게 필요한 실만으로 채운 연면적 40여 평의 2층 주택. 층별로 철저히 기능을 분리해 1층은 공용 공간인 주방과 거실, 2층은 사적 공간인 부부 침실과 딸의 방으로 꾸몄다.12 2층까지 오픈된, 높은 천장고의 실내. 사생활을 고려해 2층 높이에 설치한 큰 창은 거실로 충분한 빛을 끌어들이며 밝은 내부 공간을 조성해준다. 지형으로 인해 생긴 주방과 거실의 단차는 두 영역을 분리하는 동시에 공간적 재미를 더하는 효과를 주었다.모노톤의 깨끗한 배경의 집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건 집 안 곳곳의 남다른 요소들 덕분. 대지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주방과 단차를 둔 거실, 두 층을 연결하는 유리 난간의 계단, 인접한 집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2층 높이에 둔 창 등으로 인해 밋밋함은 덜어내고 디테일을 살릴 수 있었다.13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바라본 풍경. 적재적소에 둔 창 덕분에 실내 깊숙이 빛이 든다.14 전반적으로 심플한 분위기를 유지한 부부 침실. 거실 쪽으로 조그마한 창을 내어 맞은편 아이방을 포함해 아래층과의 소통도 가능토록 했다.15 세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샤워실과 화장실을 계획했다.16 딸 아이의 방답게 핑크 컬러로 포인트를 주며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높은 층고와 경사지붕을 활용해 방 위에는 아늑한 다락도 마련해주었다.이 집의 설계과정ⓒ남궁선① 도로와 사선으로 만나도록 1층 매스를 만들어 외부 공간을 둘로 나누었다. 도로에 면한 외부는 진입 공간, 안쪽 인접 대지와 만나는 외부 공간은 마당으로 계획하였다.② 1층에 만들어진 매스에 긴 거실과 주방을 통합으로 배치하고 양 끝에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작은 데크를 두어 주방과 거실에서 각각 바로 접근이 가능한 외부 공간으로 쓴다.③ 2층은 남쪽으로 열린 ‘ㄷ’ 자형 매스를 도로와 직각으로 배치하여 1층에 적층하였다. 중앙은 복층 공간이 되어 형태가 다른 1층과 2층이 공간적으로 연결된다.④지붕면은 경사지붕으로 하고, 2층 각 방에 다락을 배치하였다.⑤ 면마다 실과 용도에 맞는 특징적인 창들을 설계해주었다.⑥ 마당에 별채를 증축하여 거실과 마당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마당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지면서 건축주는 얼마 전 권 소장과 다시 한번 손을 맞잡고 기존 후면 데크의 연장선상에 아담한 별채 하나를 증축했다. 이곳은 본채와 마당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가족에게 또 하나의 힐링 공간이 되어준다.여전히 할 일 많은 주택 생활이지만, 가족 에게 맞춰 조금씩 바꿔 가는 과정이 그저 즐겁다는 건축주. 세 식구의 행복한 시간과 이야기는 오늘도 집에 차곡차곡 쌓여간다.취재 _ 김연정 사진 _ 변종석, 남궁선ⓒ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9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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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고집 있는 건축주의 '색(色)'다른 집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끌어당기는 주택.건축주의 뚝심과 전문가의 재치가 만나 외부부터 실내까지 유쾌함이 가득하다.마당쪽으로 떨어지는 편경사 지붕을 적용해 도로에서는 사각의 모던한 인상을 줬다.파란 포인트 외벽이 눈길을 사로잡는 집, ‘장한채’에서 만난 건축주는 “집짓기는 어쩌면 이미 정해진 순리였을지도 모른다”며 이야기를 풀었다. 어릴적 주택 생활의 향수를 가지고 있던 건축주는 세 마리 고양이, 두 마리 개와 살며 주택에 대한 필요가 커지던 중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아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휴먼홈’의 최통일 대표가 지은 집들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집짓기에 나섰다. 주택의 장점만큼이나 겪었던 단점도 컸기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최 대표의 ‘요즘 주택’은 단열이나 기밀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바로 공사에 들어간 건 아니었고 2년 정도 의견을 나누며 목표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돌이켜보면 고객이 될 지 안될지도 모르는 예비 건축주를 꾸준히 도와준 것도 참 고마운 일이었네요.”한편, 평생 한 번 있을지 모르는 집짓기이기에 건축주는 좀 더 재밌게 지어보고 싶었다. 남들같은 식상한 집 대신 취향과 아이덴티티가 담뿍 담긴 집을 원했다. 그렇게 둘은 집이라는 목표에 의기투합했다.2층 안방에 배치된 창문은 거실을 조망하며 서로 소통하는 통로로 기능한다.‘독특한 디자인’이란 목표로 시작했지만, 예산이라는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건축주와 최 대표가 머리를 맞댄 차별화 포인트는 고급 소재 대신 ‘컬러’였다. 처음에 건축주가 자유롭게 컬러를 제안했을 때 최 대표는 만류했지만, 건축주의 의지는 강했다.“타성에 젖어 무난한 디자인을 먼저 제안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건축주와 함께 하면서 잠시 잊고 있던 도전의식이 살아나더군요.”그 결과 장한채는 오렌지, 블루 등 공간에 맞춘 각각의 아이덴티티 컬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겸 식당 ④팬트리 ⑤방 ⑥세탁실 ⑦반려동물실 ⑧욕실 ⑨안방 ⑩드레스룸 ⑪다락세탁실, 식당과 바로 접하는 데크는 전동 루프 어닝과 결합해 편의성과 활용도를 크게 높혔다.손님방과 식당 겸 주방으로 구성된 단층 매스는 파란색 스터코를 적용해 뚜렷한 구분감을 준다.외관의 발랄한 분위기는 하늘색 중문을 통해 안으로도 이어진다.출입문 앞은 캔틸레버를 적용해 포치처럼 바깥과 실내의 전환을 편리하게 한다.독특한 컬러와 마당의 녹음이 포인트인 식당. 가족 전용 카페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HOUSE PLAN대지위치▶ 충청남도 아산시 |대지면적▶ 286.1m2(86.69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건축면적▶ 95.49m2(28.93평) |연면적▶ 130.37m2(39.50평)건폐율▶ 33.38% |용적률▶ 45.57%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8.59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1,150mm(동결심도 700mm)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2×6 J-Grade 구조목 / 장선 - 2×12 S.P.F 구조목 / 지붕 - 2×8 J-Grade 구조목 + 레인스크린 이중지붕단열재▶ 기초 - 네오폴 단열재 나등급 120mm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50mm / 외벽 - 그라스울 R21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50mm / 지붕 - 그라스울 R32 + 열반사단열재 6T, 비드법단열재외부마감재▶ 외벽 - 무절적삼목, 외단열 스터코 마감 / 지붕 – 이중그림자싱글 창호재 ▶ 삼익산업 INOUTIC 3중유리 독일식 시스템창호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홀다운, 메가타이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현무암 판석 + 고흥석 판석전기·기계▶ ㈜다보이엔지 |설비▶ 설비장이실시설계▶ 천우인종합건축사사무소계획설계 및 시공▶ 휴먼홈 1811-7995 https://cafe.naver.com/no1tongil공간 배치에서도 최 대표는 몇 가지 모험을 제안했다. 남향에 침실이나 가족실을 주로 배치하는 것과 달리 세탁실에 남향을 전적으로 양보한 것. 덕분에 빨래 동선 효율이 높아져 건축주의 만족도가 특히 컸다. 또한, 주방 겸 식당은 거실과 분리해 공간이 달라지며 펼쳐지는 극적인 분위기 반전과 함께 별채나 카페 같은 독립 공간의 느낌을 줄 수 있었다. 반려동물 전용 공간은 위생관리가 쉬운 타일로 바닥 마감했고, 1층 욕실로 바로 이어지는 출입문을 추가로 놓아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한편, 주택에 모든 면에는 크고 작은 창을 배치했다. 시야의 갑갑함을 피하고자 했던 건축주의 의도가 작용한 결과였는데, 덕분에 사면에서 풍경과 햇빛을 받아 들여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다.측면이 아닌 집 한가운데 계단을 배치해 현관으로부터의 동선 효율화, 실내 입체감을 둘 다 잡았다.그레이 컬러로 차분한 분위기를 내는 안방. 화장대와 서랍장은 거실 쪽으로 살짝 빼 생긴 자리에 배치했다.시선이 어디에 닿든 그 곳에 창문이 있다. 프라이버시를 조금 희생해도 채광과 풍경을 최대한 담고자 했던 건축주의 의지였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겸 식당 ④팬트리 ⑤방 ⑥세탁실 ⑦반려동물실 ⑧욕실 ⑨안방 ⑩드레스룸 ⑪다락 1F – 90㎡ /2F - 40.37㎡ /ATTIC – 24.63㎡최 대표는 준공 후 감상에 대해 묻자 건축주를 보며 “어려운 건축주였고,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쉽지 않은 도전 과제를 연이어 던져주는 통에 건축적인 현실과 만족스런 답, 건축 전문가로서의 이상 사이에 절충을 제시하는 데 진땀을 뺐다는 것. 건축주도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집을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형태로 만나 누릴 수 있어 충분히 재밌었다고 전했다.어려운 퀴즈를 풀고 집이라는 만족스러운 답을 받아 든 건축주는 봄이 오면 따뜻한 마당에서 이런저런 소품을 DIY로 만들고, 조그만 텃밭에선 채소를 길러볼 구상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장한채는 오늘도 마을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뽐내며 가족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낸다.세탁실은 햇살 좋은 곳에 자리해 빨래 후 짧은 동선으로 그 자리에서 일광 건조가 가능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개나리 실크벽지, 탄성코트 도장 / 바닥 – 한솔강마루, 수입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종합타일 수입타일, 국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에넥스 대전 대덕점조명▶ 비츠조명, 공간조명 |계단재·난간▶ 집성보드 + 평철금속현관문 및 중문▶ 금속스윙도어 |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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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과거와 현재를 이은 증축 리모델링
복잡한 서울을 떠나 제주로 왔지만, 시내 아파트에서 생활해야 했던 부부. 자연을 벗 삼은 한적한 땅을 꾸준히 찾아다녔고, 운명적으로 만난 구옥을 고쳐 주말주택으로 쓰곤 했다. 3년 뒤, 그들에게 새로운 결심이 생겼다. 앞으로의 인생은 여기서 보내자고. 취재_ 조성일 | 사진_ 홍석규20년 전, 서울 생활에 피로함을 느끼고 제주로 내려온 남권호, 유은숙 씨 부부. 제주에 이주 붐이 일기 전이라 당시 주변의 만류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 교육은 어떻게 할 거냐, 왜 시골로 가느냐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지금요? 저희의 선택이 탁월했다며 다들 부러워하죠.”제주에 왔어도 아이 학교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얽혀 있어 당장 유유자적한 전원생활을 영위할 순 없었다. 다만, 낮은 밀도의 사람과 건물, 언제든 산과 바다를 보러 갈 수 있는 환경은 가족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고즈넉한 제주 중산간 지역의 어느 마을. 제멋대로 높은 건물 없는 낮은 밀도가 긴장을 풀게 만든다. 50년이 넘은 동백나무를 비롯해 대지 안팎의 제법 큰 나무들을 최대한 보존하는 선에서 증축을 진행했다. 구옥 옥상에 서면 멀리 오름과 한라산이 눈에 담긴다.아이가 크는 만큼 주택살이에 대한 부부의 로망도 점점 커져갔고 2016년 1월, 오래된 동백나무가 담장을 이루는 땅 위 구옥 하나를 마련했다. 약 360평 땅에 자리한 아담한 집은 주말주택으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남편 권호 씨는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숙제를 받은 사람처럼 기와를 새로 교체하고, 앞마당 데크를 손수 까는 등 정성스레 집을 가꾸어나갔다. 은숙 씨는 남편에게 이런 면모가 있었나 깜짝 놀랐다고.OLD HOUSE오래되었어도 건축주가 정성스레 매만진 덕분에 단정한 자태를 뽐냈던 구옥. 내부에는 단열 공사가 되어 있지 않아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했다.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주방을 마련하고 거실과 막힘없이 연결했다. / 침대 놓을 자리인 낮은 평상과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왼쪽 하얀 문을 열면 화장실이 있다.그리고 3년 뒤, 어느덧 아이는 서울로 대학 진학을 했고, 부부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숙제를 부여했다. 이 땅에 여생을 보낼 ‘진짜 집’을 짓기로 결심한 것이다. 구옥을 헐고 새로 지어야하나, 2층을 올려볼까, 별채처럼 한 동을 더 만드는 게 낫나, 고민하고 공부하고 저울질하며 매일 밤을 보냈다.작지만 알찬 거실과 슬라이딩 도어로 연결된 침실이 한눈에 담긴 모습증축부는 마당을 감싸는 형태로 약간 꺾어 배치하고 두 공간이 만나는 지점에 새로이 출입구를 내었다.실내로 들어서면 커다란 창을 통해 뒷마당이 보여 답답하지 않다. 중문을 열어 부부의 공간으로 들어간다.그때 구원자처럼 나타난 사람이 바로 스타시스 최광호 이사다.“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할 때, 단층을 유지하는 수평 증축이 더 어울릴 거라 생각했어요. 건축주분들이 매만진 흔적과 공간이 가진 기운이 좋았거든요.”여기에 제주에서 활동하는 일상작업실이 설계에 합류해 본격적인 증축 계획에 착수했다. 가끔 오더라도 아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구옥을 리모델링하고 부부를 위한 공간은 새롭게 꾸몄다. 욕실 딸린 방, 거실 겸 주방, 세탁실을 하나씩 갖춘 소박하고 실용적인 구성이다.NEW HOUSE새로 지은 증축부의 남서측 모습. 기존에 있던 울창한 나무가 건물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남편이 직접 파종한 서양잔디는 겨울에도 푸르름을 뽐낸다.집은 구옥과 증축부가 마당을 포근하게 감싸듯 ‘ㄱ’자로 배치했다. 지붕에 쓰인 스페니쉬 기와와 연회색 알루미늄 강판이 과거와 현재, 클래식과 모던, 곡선과 직선을 상징하며 조화를 이루는 모양새다.집을 다 지은 후 남편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해외 직구한 차량 게이트를 직접 설치하거나, 서양잔디 씨앗을 구해 파종하는 등 집을 가꾸느라 여전히 분주하다. 아내는 복도를 거닐고 데크에 앉아 책 읽는 시간이 즐겁다. 집을 통해 부부는 본인이 좋아하는지조차 몰랐던 것을 새로이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긴 복도를 따라 들어오면 높은 층고의 거실 겸 주방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건물에 면한 널찍한 콘크리트 데크는 실내와 연계해 다양한 외부 활동을 가능케 한다.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대지면적 1,207㎡(365.11평) | 건물규모 1층 | 거주인원 3명(부부 + 자녀 1) | 건축면적 165.16㎡(49.96평) | 연면적 160.72㎡(48.61평) | 건폐율 13.68% | 용적률 13.31% | 주차대수 1대 | 최고높이 5.5m |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철큰콘크리트 | 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1호 70mm | 외부마감재 인덱스 그래뉼 도장 | 담장재 철근콘크리트 + 현무암 자연석 담장 | 창호재 ㈜이플러스윈도우 독일식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 내부마감재 벽, 천장 - 제비스코 광텍스 반광 / 바닥 – 구정마루 강마루 | 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도기질 타일, 테라조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등 | 주방 가구 한샘 유로, 현장 제작 가구, 공방 무늬목 가구 | 조명 T5, 제작 벽등, 매입등 | 현관문 빅하우스 에코우드 125mm 시스템도어 | 중문 현장제작 스틸도어(무늬유리, 모루유리) | 방문 제작 합판도어 | 붙박이장 현장 제작, 한샘 | 데크재 시멘트벽돌 | 설계 스타시스 최광호 + 일상작업실 임희준·유지은 010-9043-3469 | 시공 스타시스건설 02-542-7181 http://starsis.krSECTION & ELEVATION ① 현관 ② 침실 ③ 거실 ④ 주방 ⑤ 화장실 ⑥ 드레스룸 ⑦ 세탁실 ⑧ 복도PLAN 1F - 165.16㎡침실–파우더룸-욕실-드레스룸을 회유 동선으로 구성해 긴 평면임에도 불합리한 이동이 적다.TIP 이렇게 짓자! / “평생 살 거라 단층으로 증축했어요”기존 콘크리트 주택에 연결하는 수평 증축이라 수축·팽창이 적은 동일한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택했다. 건물 외벽이 아닌 건물 내부에서 하나의 거푸집으로 양쪽 구조부를 잇고 골조를 형성해 연결부위를 통한 누수를 최소화하고자 했다.집 속의 집인 듯 비대칭적인 박공 매스 속에 사적인 공간이 담겨 있다.SPACE POINTPOINT 1 두 개의 현관문 <span data-offset-key="fulqc-0-1" style="font-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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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천연 박판 슬레이트로 시선을 휘어잡는 블랙하우스
비슷한 형태의 집이 즐비한 신도시 주택가. 그곳에서 조용한 존재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검은 집을 만났다.집짓기에서 새로운 시도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한 집을 원하지만, 새로운 재료와 공법, 구조를 ‘시험 삼아’ 해보기엔 그 기회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디자인 주택’이라는 곳들 중, ‘여기서 본 스타일, 저기서 본 자재’가 많은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일지 모른다.SECTION ①현관 ②주방 ⑧욕실 ⑨테라스어머니와 네 살 터울 남매, 그리고 부부. 다섯 식구인 건축주는 세종시의 한 단독주택 필지를 들고 건축가를 찾아갔다. 가족의 가장 큰 바람은 곳곳을 아이들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 간단해 보이는 요구지만, 오히려 건축가 재량이 커진 만큼 고민도 컸다. 아이를 위한 공간을 만들면서 어떻게 흔하지 않은 ‘가족만의 집’을 끌어낼 수 있을까. 건축가는 치열하게 고민한 답을 제시했다. 수개월 후. 문제를 던져준 가족은 단정하면서도 특별한, 또 즐거움 가득한 지금의 집을 만났다.천연 박판 슬레이트를 바탕으로 목재 외장재로 포인트를 줘 단조로움을 피했다.가족의 미션을 받아든 홈스타일토토의 임병훈 소장은 차별화 요소를 소재에서 찾았다.“신도시 주택 필지이기에 기존에 흔히 사용되어온 스터코나 사이딩류의 외장재를 지양하고 싶었습니다. 또 세종시의 천연 소재 사용 권장과 색채 심의도 염두에 두어야 했지요.”고민 끝에 선택한 것은 스페인산 천연 박판 슬레이트. 유럽에서는 외장재로 오랫동안 검증됐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소재였다. 건식 시공하는 것도 국내 최초 사례여서 코너나 밑단 처리 디테일을 찾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극복해가며 시공한 천연 박판 슬레이트는 특유의 질감과 컬러로 주택의 담백한 건축선, 목재 포인트와 어우러져 외관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단차가 적당히 있는 큰 도로 쪽은 시선이 닿지 않아 마당을 열어둘 수 있었다. / 갑갑할 수 있는 2층에 개방감을 주는 테라스티타임,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의 휴식 등 다양한 용도로 내·외부 활동을 함께 즐기는 선룸 또 하나 신경 쓴 부분은 마당 프라이버시 문제였다. 이웃집과의 간격은 여유로운 편이었지만, 담장을 만들 수 없어 한계가 있었다. 이는 선룸을 앞으로 빼 주택을 ㄱ자 형태로 만드는 방법으로, 맞닿은 도로에서의 시선을 차단하여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마당을 만들 수 있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고운동 │ 대지면적 ▶ 392㎡(118.78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4.5㎡(28.63평) │ 연면적 ▶ 156.96㎡(47.56평) 건폐율 ▶ 24.11% │ 용적률 ▶ 40.04% 주차대수 ▶ 자주식 2대 │ 최고높이 ▶ 7.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외벽 : 2×6 S.P.F.구조목, 지붕 : 2×8 S.P.F.구조목 │ 단열재 ▶ 외벽 - JMB R23(외단열 T8 스카이텍 추가) / 지붕 - T185 가등급 수성연질폼 외부마감재 ▶ 외벽 – 슬레이트코리아 천연 박판 슬레이트(스페인산 CUPA) / 지붕 – 광장건업 컬러강판 │ 담장재 ▶ 생울타리 담장 창호재 ▶ 엔썸 독일식 PVC T46 3중유리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 열회수환기장치 ▶ 셀파씨앤씨 에너지원 ▶ 도시가스 + 태양광전기 설계 ▶ 홈스타일토토 02-720-6959 www.homestyletoto.com 시공 ▶ JCON 032-567-1610 www.jconhousing.comPOINT 1 - 천연 박판 슬레이트 독특한 질감, 간편한 관리, 천연 소재라는 조건을 충족하는 재료로 스페인에서 온 천연 박판 슬레이트를 적용했다. 우리나라에서 건식 시공은 처음이어서 디테일 처리가 쉽지 않았다고. POINT 2 - 선룸 안마당을 도로 쪽 시선으로부터 보호하면서 다양한 실내·외 활동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선룸. 주방과 연결되는 통로를 통해 동선상 편리함까지 더했다.현관에서 바로 닿는 시선을 적당히 거르면서도 완전히 막지 않아 갑갑하지 않다. 주방 너머로는 선룸과 이어지는 문이 설치되어있다. 거실은 천장을 오픈해 볼륨감을 살렸다. 북쪽으로 난 현관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화이트와 우드가 실내의 전반적인 색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가장 먼저 누다락을 만나게 된다. 주방과 맞닿은 경계에 단차를 주고 수납 선반을 배치해 분리감을 준 공간이다.거실을 사이에 두고 어머님을 위한 침실이 놓였고, 계단을 오르면 부부와 아이의 휴식 공간들이 배치되어 있다. 긴 복도를 두고 두 아이의 방과 부부 침실이 자리 잡았는데, 가구와 벽을 이용해 외부 시선을 한 번 끊어주는 방식으로 가족 간에도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게 배려했다.현관의 중문과 루버 마감, 선반 식물, 목재 벤치로 목가적인 분위기를 냈다. / 단을 높여 만든 마루는 아이들 방에서 수납 공간 역할을 하면서 벤치겸 또 침대가 되어주기도 한다. 웨인스코팅 벽과 펜던트 조명이 아늑함을 더하는 부부 침실 POINT 3 - 그물망 2층 아이들 방 앞에는 그물망이 있는 놀이 공간을 두었다. 바로 아래는 누다락이 자리해 집 안 소통의 역할도 겸한다. POINT 4 - 복도 중앙 수전 다섯 가족이 준비하는 아침은 분주하기 마련. 구성원 중 넷이 지내는 2층 복도 중앙에 수전을 설치해 아침 준비가 혼잡하지 않도록 했다.2F – 62.46㎡ 1F - 94.50㎡PLAN ①현관 ②주방 ③선룸 ④거실 ⑤침실 ⑥다용도실 ⑦드레스룸 ⑧욕실 ⑨테라스계단 옆 미끄럼틀은 아이들이 마음껏 낙서할 수 있는 칠판, 누워 놀 수 있는 그물망 등과 함께 아이들의 소소한 즐길거리 중 하나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신한벽지, KD프라임우드 인테리어 루버 / 바닥 - LG하우시스 소리잠 | 욕실 및 주방 타일 ▶ 민바스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일신스파 | 주방 가구 ▶ 한샘 조명 ▶ 공간조명, 비츠조명 | 계단재·난간 ▶ 오크 집성목, 유리 난간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 중문 ▶ 우딘도어 AL싱글레일 방문 ▶ 우딘도어 | 붙박이장 ▶ 한샘 | 데크재 ▶ 방킬라이 19mm2층 복도의 보이드 공간 쪽은 난간이 아닌 벽체로 구성되어 자칫 갑갑해질 수 있었는데, 중간에 개구부를 만들고 식물을 둬 시선에 변화를 주고 숨을 틔웠다.여기에 계단 옆 미끄럼틀, 그물망 공간, 칠판 등이 더해져 한창 자라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집을 즐겁게 한다. 다섯 식구가 누릴 많은 즐거움을 곳곳에 품은 집. 독특한 자재로 표현된 ‘검정’이 매력적인 이 집에서 건축가는 자연스럽게 ‘락현재(樂玄齋)’라는 이름을 떠올렸다고.흰색은 다른 곳에서 주어지는 모든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하얗게 보이고, 검은색은 반대로 모든 빛을 그 자리에서 품기에 검게 보인다고 한다. 가족들의 행복을 꼭 품고 있는 락현재는 그래서 보이는 만큼, 더 따뜻한 블랙이다.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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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고양이들과 부부의 삶이 담긴 중정형 단독주택
언덕 위 고양이의 누울 자리처럼, 소묘所猫집이란 응당 좋아하는 것을 편안하게 채워나가는 곳. 부부의 걸음과 시선으로 마당과 작업실에 쌓여갈 시간과 세 고양이의 누울 자리가 빛을 받는 구도심의 중정 주택.차분한 분위기의 붉은 벽돌 마감과 매스의 조화가 도드라지는 주택의 입면. 프라이버시를 위한 담장은 내부 중정을 더욱 아늑한 휴식처로 만든다.무엇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 그 안에 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무엇일까? 조촌동이라는 절묘한 입지, 그러나 아슬하게 자리 잡은 오래된 대지에 지어진 황민택, 임진아 부부, 그리고 세 고양이가 사는 주택은 이런 고민으로 완성된 건축가의 작품이다.2층의 매스가 처마처럼 그림자를 만드는 현관부. 중정으로 곧장 통하는 출입문을 두어 동선을 다양화했다.현관에는 중정을 바라보는 시선 높이의 창을 둬 밝은 빛을 들이고, 현관과 창고를 나누는 폴리카보네이트 벽이 그 빛을 받는다.건축가이자 건축주인 황민택 소장은, 언제고 서울을 ‘탈출’할 기회만 노리며 살아왔다. 주택에 대한 특별한 기억보다는, 밀집된 도심에 대한 염증이 더 큰 이유였다. ‘내집’은 그런 탈출의 노림수처럼 머릿속에 도사리고 있었고, 퇴직한 아내에게 생활의 활력을 주고자 함이 곧 계기가 되어줬다. 여행을 다니며 좋은 인상으로 점찍어뒀던 군산이 건축의 무대로 정해졌다. 가장 중요한 클라이언트인 진아 씨의 ‘군산살이’ 허가와 함께 시작된 건축은, 크고 작은 난항을 계속 맞닥뜨렸다. 오래된 만큼 사연도 많았던 대지는 여러 구옥과 폐건물의 흔적을 품고 있었고, 측량이나 현장 감리의 어려움 등 여러 난관이 과정 속에 존재했다. 그럼에도 그의 꼼꼼하고 디테일한 도면처럼, 집은 제 자리를 찾듯 계절을 지나며 올라섰다. 갓 완공된 집에 아직 남은 습기가 마를 만큼의 시간이 지나, 다섯 식구의 발길이 모두 자리 잡은 주택을 만났다.계단실과 거실은 현관에서부터 이어지는 폴리카보네이트 벽체로 나뉘어져 새로운 동선과 독특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거실과 주방은 벽이 없이 일자로 마주보는 구조지만 아일랜드부터 달라지는 바닥재 마감과 곡선의 간접조명 박스 부분이 시각적으로 공간을 구분시켜준다.주택은 ‘ㄷ’자 형태의 안마당을 품은 형태로 지어졌다. 동네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절묘하게 떨어지는 태양의 시간도 가지는 구조다. 덕분에 주변이 생활감 있는 건물들로 차있지만 집안은 답답하지 않다.SECTION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북도 군산시 대지면적 : 295㎡(89.2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고양이 3 건축면적 : 151.37㎡(45.78평) 연면적 : 187.75㎡(56.79평) 건폐율 : 51.31% 용적률 : 63.64% 최고높이 : 7.6m 주차대수 : 1대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벽·지붕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기초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90㎜ / 외벽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35㎜ / 내벽 – 압출법 보온판 10㎜ / 지붕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220㎜ / 온돌바닥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40㎜ 외부마감재 : 적벽돌 0.5B 치장쌓기(로만600 WS3410) / 지붕 – 컬러강판 돌출이음 담장재 : 적벽돌 1.0B 치장쌓기, 4인치 시멘트블럭 창호재 : LX지인 85㎜ PVC 시스템창호 / 43mm 로이 3중유리(㈜해든창호) 에너지원 : LPG, 벽난로, 태양광 패널 3kW | 조경석 : 화강석 판석 50mm, 현무암 괴석 조경 : studio DoS(설계), ㈜민건축인테리어(시공) 전기·기계·설비 : ㈜선진티이씨 변상호 측량 및 토목설계 : ㈜신흥기술단 조성호 구조설계(내진) : ㈜하이구조 김유리 시공 : ㈜민건축인테리어 신옥희, 신승민, 신현민, 박민서 https://blog.naver.com/oki7006 설계·감리 : studio DoS 황민택 www.dosspace.com2층으로 올라서면 베란다와 마주하는 가족실이 나타난다. 창문 밑으로는 고양이를 위한 화장실과 로봇청소기의 자리를 가구로 만들어뒀다.아치형 진입문이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드레스룸.(좌) 가족실과 이어지는 2층 화장실. 전반적으로 따스한 집의 인테리어와 조응하는 금색 수전이 포인트.(우)‘연’과 ‘바라간’, ‘막둥이’까지 세 묘공이 모두 적응할 만큼의 계절들이 흘렀지만, 집은 여전히 미완의 영역을 남겨뒀다. 그 대표적인 공간이 별채처럼 분리된 황 소장의 작업실이다. 노출콘크리트 등으로 생활 공간과는 분리되는 마감은, 단순한 작업실이 아닌 건축가로서 다양한 시도들을 펼쳐볼 도화지 같은 공간을 의미한다. 또 어떤 미래에는 다른 유틸리티 등을 더한 공간으로 활용될지도 모른다.큰 창을 통해 햇살을 받아들이는 부부의 침실. 마감재와 같은 색상의 템바보드로 질감의 차이를 줬다. 창가의 햇빛이 드는 자리는 고양이 연이 가장 좋아하는 뷰포인트.계단실에서 곧바로 따라 걸으면 작업실로 진입할 수 있다. 구조 속에 복도를 만드는 아이디어.PLAN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천장 – LX 지인 지아패브릭 실크벽지, 유로폼 콘크리트 노출 위 분진방지코팅(작업실) / 바닥 – 원목마루 NASS SGW14- 367 ECO GRAY T14x190x190(거실+침실), 화신하우징 수입타일(현관+작업실) | 욕실 및 주방 타일 : 화신하우징, 윤현상재 수입타일 | 수전 및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더죤테크 | 주방 및 붙박이장 : 제작가구(한스가구 익산) | 거실가구 : KAARE KLINT | 조명 : 잇츠라이팅 | 벽난로 : 왐 Wiking 토르 | 계단재, 난간 : 고무나무 집성 위 오일스테인 + 10mm 강화유리(안전필름) 난간 | 현관문 : 살라만더 PVC 단열 현관문 F-02-01 Oak황민택 소장의 작업실로 사용 중인 별채의 사무 공간. 바닥과 벽, 조명, 난방기구까지 생활 공간과는 완전히 구별되는 곳이다.부부침실이 있는 2층 매스와 테라스를 얹은 부분, 그리고 단차로 인해 솟아오른 별채부의 높이가 보인다. 별채부는 필요에 따라 추후 수직 증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황 소장은 건축주를 만나 의뢰를 받고 프로젝트를 전개할 때 먼저 질문부터 한다. ‘뭘 좋아하세요?’. 자신이 어떤 삶을 원하며 살아왔고, 또 앞으로는 어떻게 살길 원하는지 스스로를 잘 들여다보면 집의 설계가 나온다. 그러다 보면 자금의 한계에 부딪혀도 어떤 걸 마음 편히 포기하고, 동시에 다른 선택을 어떻게 굳건히 할지 해답이 나오게 된다. 햇빛 아래 누운 고양이처럼 편안히 자리잡은 이 주택은 그런 고민들을 건축가가 스스로 해내어 그린 소묘다. 그리고 이어 미래의 건축주들에게 건네보일, 보고 만지고 느끼며 걷는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부부의 모습.기획_ 손준우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98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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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5
삶을 공유하는 농가주택, HOUSE M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가족, 마을, 집이 무엇인지 건축가는 묻고 고민한다. 평범한 외관에 담긴 그러나 결코 평범하지 않은, 3세대를 위한 세 겹의 공간.남쪽에서 본 모습. 넓은 밭 가운데에서 눈 쌓인 원두막과 같은 풍경 여름에는 밭의 한가운데에서 농사를 돕는 원두막과 같은 존재가 된다. 다시 만들어진 대가족이 집은 도시에서 각기 따로 살던 건축주 부부와 그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을 포함한 3세대의 시골 이주 계획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함께 모여 살 수 있는 집’이다. 가족이라는 ‘공동체’라고 할지라도 이미 긴 시간 따로 살아왔고 각기 전혀 다른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즉, 이 3세대의 동거는 많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해왔던 과거의 대가족과는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현대 사회형 대가족의 살아가는 방식으로서의 집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했다.STRUCTURE눈이 많이 오는 날, 주변의 산과 이웃의 집들이 함께 만드는 풍경. 기초 위의 본집, 곁집, 작은 집이 결합된 하나의 ‘세 집’.외부에서 바라본 주택의 야경 3세대의 공유주택이 집은 단독주택, 세컨드하우스, 혹은 공동주택, 셰어하우스 등 어느 쪽이라고 확실히 말하기가 어렵다. 우리도 아직 어떤 종류의 주택인지 명확히 말할 수 없지만, 그런 면에서 앞으로의 새로운 주택의 종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공간을 나누어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나누어 공유하는, 마치 가족 간의 에어비앤비적인 공유방식이다.건축주의 부모님은 도시에 집을 유지하면서 2거점으로서 이 집을 생각한다. 농번기에만 체류 예정으로, 이 집이 농사를 지지하는 원두막이 되기를 기대한다. 건축주 부부는 여행을 좋아해서 많은 시간 집을 떠나있다. 집이 마치 여행의 준비를 위한 베이스 캠프이자 여행의 일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방학에 놀러 오는 새로운 고향집이 생겼다.키친, 응접실, 파우더 등 물 쓰는 공간이 하나의 가구로 연결되어 있다. MODEL● 곁집(食屋) : 자급자족의 과정이 있는 밭의 집밭(생산)부터 식탁(소비)까지의 과정이 그대로 집이 되는 것을 생각했다. 기초의 콘크리트가 그대로 연장된 발코니는 농작물을 다듬는 공간. 지붕에서 떨어진 빗물을 모으는 우물과 수전을 이용해서 씻거나 처마 밑의 건조대에서 채소를 말린다. 데크와 이어진 응접실은 수확된 농작물을 이웃과 함께 소비하고 다음의 생산을 준비하는 곳.● 본집(母屋) : 가족들의 집회소가족들이 항상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임시적으로 모이는 장소로서의 집을 생각했다. 농사를 지을 때, 여행에서 돌아와서, 여름방학에, 가족들이 각자 돌아오는 때에 대응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가진, 이른바 「가족의 집회소」로서의 집.● 작은 집(小屋) : 여름의 집 두 집의 위에 얹혀 있는 독립된 공간이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먼산이 잘 보이며 다른 세계로 전환되는 것 같은 감각을 가진 마음의 안식처같은 공간.응접실의 복도는 창을 열면 걸터앉을 수 있는 툇마루가 된다. 가벼운 존재감의 사다리를 통해 다른 세계로 전환되는 것 같은 감각으로 작은집에 올라간다. 데크와 툇마루, 빗물받이 등이 구조적으로도 일체성을 가진다. 농업 - 농가주택 - 농촌마을이 마을은 농업이 마을 전체의 모습을 만들고 있다. 자연환경과 지리적 조건이 농업과 이어져 풍요로운 자연과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 삶의 모습이 만들어지고 있다. 농업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집, 농사 자체가 건축을 결정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는 방식을 생각한다. 또한 이곳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마을이기 때문에 공공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 개인의 집이 마을의 ‘공’과 가족의 ‘사’가 조화롭게 섞여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고 협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농업 방식과 문화를 지지할 수 있도록, 주변에 열린 관계성을 만들고 계절에 따른 농업의 변화에 대응하는 건축의 방식이 요구된다.본집과 곁집의 연결부 진입 공간의 모습. 깊은 처마가 있어서 이웃들이 모이기 좋은 장소가 된다. 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남도 천안시대지면적 ▶ 775㎡(234.43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77.71㎡(23.50평) | 연면적 ▶ 84.38㎡(25.52평)건폐율 ▶ 10% | 용적률 ▶ 40%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5.9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 그라스울, 비드법단열재 2종1호외부마감재 ▶ 외벽 - 사이딩보드 위 외부용 수성페인트, 지붕 – 아스팔트싱글 위 외부용 수성페인트창호재 ▶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THK42 로이삼중유리 | 에너지원 ▶ LPG시공 ▶ 태경건설설계 ▶ 오헤제 건축설계사무소 http://o-heje.com집과 계절봄 - 농사준비의 시작. 실내와 완만히 이어진 데크에서, 느긋하게 숲과 밭의 풍경을 즐긴다.여름 - 응접실의 시원한 처마밑은 옥수수등의 작물을 나누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가을 - 추수와 김장의 시기. 데크, 거실에서 작물을 다듬고, 처마 밑에는 야채등을 말린다.겨울 - 난로를 놓고 둘러 앉아 이야기하거나, 데크에서는 눈사람을 만들기도 한다.집 모양의 평면두 개의 사각형 모양의 집이 겹쳐서 만들어진 듯한 ‘집 모양’의 평면이다. 두 집은 각각 마을과 밭으로 대응하는 배치가 되었다. 곁집은 삼각형의 공간으로, 길과 평행하게 배치되어 도로와 밭을 향해 열려 있고 응접실과 물 쓰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집의 외벽에 붙어있어 외장재가 안쪽까지 이어지는 경계면으로 인해, 응접실의 공간이 본집보다 비교적 외부적인 중간영역으로 느껴진다. 때문에 안쪽의 프라이버시 공간은 지켜주면서, 주변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이다.본집은 밭과 산을 향해서 열려있는 사각형의 공간이다. 3세대가 함께 사는 시간은 확실히 나뉘어져 있기보다는 느슨하게 겹쳐있다. 이런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원룸적인 형식이 3R(Room)으로 변경되도록 하였다. 상황에 따라 거실과 방의 영역을 조절할 수 있는 구조이다.로프트(작은집)는 아래의 공간으로 빛과 바람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며, 적당히 독립성을 가지는 아늑한 공간이다.방의 좌식 테이블로부터 이어진 외부 테이블 PLAN(1F - 77.71㎡ / 2F – 6.67㎡) ①현관 ②파우더 ③응접실 ④거실 ⑤키친 ⑥방 ⑦화장실 ⑧보일러실 ⑨데크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도장 / 바닥- 구정강마루 / 천장- 라왕합판 위 오일스테인욕실타일 ▶ 백색 원형 모자이크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제작(라왕합판 + 인조 대리석 + 호마이카)조명 ▶ 제작 + 모던라이팅 난간 ▶ 금속환봉 위 도장현관문 ▶ 알루미늄 시스템도어방문 ▶ 제작(라왕합판 위 오스모 왁스, 백색 도장)본집은 구조적 중심이 되고, 그 옆에 곁집이 붙고 작은 집이 올라타는 형태이다. 3면으로 이어진 오프닝을 위해서 곁집에 일부 가구식 구조가 섞여 있다.세(三) 집집에 대한 3세대 각각의 생각과 태도가 모여서, 가족들이 모이고 마을 사람과 만나는 장으로서 하나의 집을 만들어간다. 자신이 먹을 것의 생산으로부터 소비 및 주변과 나누는 과정이 쉽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공간에 의해, 결과적으로는 가족도 이 집도 마을의 풍경의 일부가 되기를 바란다.< 글 : 오헤제 건축 >구성_조성일 | 사진_진효숙ⓒ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40www.uujj.co.kr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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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7
마음이 쉬고 싶을 때, 그녀의 두 번째 시골집
속리산자락 아래, 한가로이 자리한 작은 마을에서 돌담이 정겨운 시골집을 만났다. 인생의 새로운 막을 맞이한 그녀가 손수 매만진 마음의 별장이다.현관에서 별채 테라스를 향해 바라본 거실 모습. 거의 새로 짓다시피 한 첫 집과 달리 이번엔 옛 모습을 많이 살려두고자 했다. 거실은 대청마루를 안으로 들인 공간으로, 창을 더 크게 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경치가 강원도나 전라도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완만하고 포근한 산 풍경 앞에 팽팽했던 마음의 끈을 슬며시 풀어놓게 된다.“백두대간 중간에 있는 동네라 원래 소나기가 잦대요. 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나면 산안개가 뽀얗게 피어오르는데, 그렇게 멋질 수가 없어요. 마치 스위스에 온 듯한 기분이라니까요.”유리 벽 너머 테라스 의자에 앉은 집주인과 반려견 ‘(꼬)맹이’의 모습이 한가롭다.아기자기한 자수 인형과 소품이 가득한 이 시골집의 주인장은 자신을 ‘꼬꼬’라는 닉네임으로 불러 달라며 소녀처럼 웃었다. 행정구역은 경북이지만 생활권은 충북에 더 가까운 마을, 상주 화북면 운흥리에 있는 마당 넓은 단층집이 그녀의 두 번째 시골집이다. 오빠 내외가 살고 있어 종종 들르던 이곳의 청정한 자연에 반해 언젠가 꼭 마당 있는 집에 살리라 다짐했고, 오랜 교직 생활을 마치자마자 지금 동네의 건넛마을에서 첫 번째 시골집을 고쳐 살았다. 그러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3년여의 전원생활을 정리해야 했고, 그녀가 다시 이곳을 찾은 건 작년 가을. 아직까지는 서울을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지만, 집 안 곳곳 애정 어린 집주인의 손길이 가득하다.2개의 방이었던 공간을 트고 서까래와 기둥을 드러내어 아늑한 공간을 완성했다. 옛 구들장을 살려두었지만, 바닥 전체가 데워지는 것은 아니라 기름보일러와 병행하여 쓴다. 책상에 앉아 수를 놓는 집주인 ‘꼬꼬’. 일본의 자수 작가 히구치 유미코의 스타일을 좋아해, 색을 많이 쓰지 않고 소박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작업을 주로 하는 편이다. / 집의 가장 안쪽, 옛 부엌이 있던 자리에 포근한 침실이 자리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건 ‘아궁이’다.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바닥을 덥히던 옛 구들장을 그대로 살려두었다. 별채를 연결하고 대청마루를 안으로 들여 만든 긴 복도 형태의 거실에는 옛집에서 나온 나무문과 곱게 수 놓인 소품이 어우러져 따스함이 감돈다. 맞은편 유리 벽 너머 비치는 테라스의 청량한 풍경은 작은 온실 정원을 떠올리게 한다. 벽을 터서 하나의 공간으로 넓게 구성한 방으로 들어가면 나이 지긋한 서까래와 기둥이 정겹다. 구들장을 살린 덕분에 바닥이 높아서 막혀 있던 천장을 텄는데도 층고가 그리 높지 않아 아늑한 느낌이다. 나지막한 평상 침대는 손님을 위한 것으로, 원목 팔레트를 활용해 직접 만들었다. 그녀가 손바느질한 인형과 자수 액자, 여행길에 사 온 장식품 등도 책장 빼곡히 자리한다.거실 한편에 놓인 패브릭 소파와 그 옆의 아궁이 무명천 위 꽃을 수놓는 모습 / 곳곳에 인형들은 대부분 공방을 운영하던 시절 만든 것이다.“자수를 정식으로 배운 건 아니에요. 학교를 퇴직했던 시점, 남편 사업이 기울어 한창 힘들었어요. 그때 우연찮게 베갯잇을 색실로 수놓을 일이 있었는데, 뾰족뾰족 서 있던 마음이 차분히 누그러지더라고요. 깨끗한 무명천을 보며 ‘너 참 순수하구나’ 말을 걸게도 되고요(웃음).”손바느질은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심경을 달래주는 친구가 되어주었다. 그렇게 자수에 푹 빠져 살다 지난 2년간 서울에서 여동생과 ‘길’이라는 자수공방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금 시골집에 가득한 작품들은 대부분 공방을 정리하며 가져온 것들이다.작은 테라스 너머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별채 공간. 집을 다듬는 일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곱게 수놓인 커튼을 드리운 창과 자수 소품, 아끼는 아기용품이 진열된 선반. 키에 맞추어 동그란 손잡이를 새로 만들어 단 벽 조명도 사랑스럽다. / 가장 좋아하는 인형 ‘엘리자베스’와 ‘오드리’ 그릇장 위에는 빨간색 실로 수놓은 액자와 여행 기념품을 장식해두었다.“여기선 여든이 넘으신 건넛마을 할머니가 제 친구예요. 그 동네 가자면 차로 5분 정도 걸리는데, 제가 운전을 못 하거든요. 밥 먹으러 오라며 삼륜차 타고 데리러 오시면 제가 뒤에 타고선 탈탈거리며 가죠(하하). 올해는 장 담그는 걸 가르쳐주셨는데, 내년엔 술 담그는 법도 알려주신대요.”장날이면 1~2시간에 한 대꼴로 오는 버스 안 진풍경이 그녀는 여전히 재미있다. 익숙한 얼굴들이 모여 시시콜콜 잡담을 늘어놓는 수다의 장이 펼쳐지고, 어느 정류장에서 누가 내리고 타는지 훤히 꿰는 버스 기사는 걸음 느린 승객을 느긋하게 기다려준다.별채 앞 테라스 공간 집주인의 별명 ‘꼬꼬’와 어울리는 바구니와 액자가 한식 나무문과 멋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 돌담 너머로 보이는 시골집 전경. 늘 머무는 게 아니라 마당 정리가 아직이지만, 오래 비어 있을 땐 정 많은 이웃집에서 나무에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주곤 한다.하루하루 주어지는 이 선물 같은 일상이야말로 이곳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아닐까. 그녀는 앞으로 이 정다운 동네에 오래오래 머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받은 것을 보답할 생각이라고 했다. 예를 들면 농사일로 바쁜 이웃들의 바짓단이나 헤진 소매를 수선하는 일 같은. 문득, 평범하지만 보석 같은 시골의 장면 장면을 더 많은 이가 누릴 수 있도록 작은 찻집이나 민박집을 해도 참 좋겠다 싶다.취재_조고은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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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가장 보통의 집을 위하여
어른이 되면 알게 된다.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렵다는 것을. 어쩌면 집도 그렇다. 겉보기에 무난해 보여도, 직접 겪어보면 ‘보통’이라는 말의 의미가 새삼 대단해진다. 나지막한 제주 풍경 속 자리한 단층집 한 채. 15평 면적에 부부의 삶을 꽉 채운, 작지만 알찬 집이다.‘조근게 요망진 법.’드넓은 제주 땅 위에 지은작고 맨도롱한 집두 사람의 따스한 인상을 닮은 어느 봄. 오래된 돌집을 직접 고쳐 살던 젊은 30대 부부는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대지는 제주 중간산 지역에 새로 생긴 넓은 도로 곁, 작은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넓은 땅이었다. 200평이 넘는 대지임에도 가는 길이 좁아 정작 건축 가능한 면적은 15평 남짓. 하지만, 재택근무를 주로 하는 부부에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삶에 꼭 맞는 작은 집이면 충분했고, 다만 밝고 시원하면서도 무섭지 않은 집이었으면 했다.넓은 땅에 지어질 작은 집이 너무 왜소해 보이지 않도록 계획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주택은 단순한 일자형의 매스 2개를 살짝 엇갈려 배치한 겹집의 형태로, 방과 거실, 주방과 욕실 등 각각의 공간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마당을 만든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는 돌담을 쌓고 나무를 심어 고즈넉한 분위기의 진입로가 이어진다. 내부로 들어가면 거실과 주방을 하나의 볼륨으로 계획하고 천장과 바닥에 높이차를 주어 표면적이 넓어지도록 설계한 덕분에 답답함이 없다. 욕실에는 욕조 옆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환기창을 내고, 습도가 높은 제주 기후를 고려하여 사계절 내내 고른 빛이 들어오는 천창을 배치했다. 욕실 곁에는 넉넉한 수납의 드레스룸이 자리한다.현관 앞에는 처마를 깊게 내어 비 오는 날에도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주방과 연결된 거실은 마당을 향해 큰 창을 내었다. 앞마당과 진입 마당 사이 2개의 돌담이 있어 외부 시선에서도 자유롭다.평면도집 안으로 들어와 복도에서 바라본 주방의 모습.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704m2(212.96평)건물규모≫ 지상 1층거주인원≫ 2명(부부)건축면적≫ 56.62m2(17.13평) | 연면적≫ 49.36m2(14.93평)건폐율≫ 8.04% | 용적률≫ 7.01%주차대수≫ 1대최고높이≫ 5.14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그라스울 R-11 15˝, R-21 15˝, R-30 16˝, R-40 24˝,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00mm외부마감재≫ 외벽 – 윙보더 타일 / 지붕 –컬러강판담장재≫ 제주 자연석창호재≫ KCC 시스템창호(복층 유리)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메가타이 | 에너지원≫ LPG내부마감재≫ 벽 – LG지인 벽지 / 바닥 –한솔 강마루 / 천장 : LG지인 벽지, 미송루버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 주방가구≫ 한샘 유로조명≫ 제주 평화조명, 수입조명 직구(akari A45, flos, Muuto 등)현관문≫ YKK 현관문 | 중문·방문≫ 영림 3연동 도어조경석≫ 제주판석 |조경≫ 향원조경 | 전기·기계≫ 천일 ENC구조설계≫ 현구조 엔지니어링 | 시공≫ 테바건축설계·감리≫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이창규, 강정윤, 양다은 064-721-1210 www.arootarchitecture.com거실 한편의 공간은 원래 서재로 계획됐으나, 지금은 안방과 용도를 바꾸어 침실로 사용한다.주방은 단을 높여 거실과 공간을 분리했다. 바닥과 천장의 다양한 높낮이 차이가 단순한 공간에 재미를 준다.복도에서 바라본 욕실. 긴 복도를 따라 각 공간이 자리하고 가장 내밀한 곳에 욕실을 두었다.배치도측면에서 바라본 주택의 밤 풍경. 길게 낸 처마와 겹집 형태의 매스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온다.제주에서보통의 집을 짓는 일서울에서 집을 짓듯 제주에 집을 지었다가는 섬 지역 특유의 거친 풍토로 인해 몇 년만 지나도 하자가 발생하기 쉽다. 솜씨 좋은 인력을 구하기도 녹록지 않아, 섬세한 마감을 기대하기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하가리 주택은 보편적인 디테일과 유지관리를 고려하여 합리적이면서도 고유성을 지닌 집을 실현하기 위해 고심한 곳이다. 비와 바람이 많은 제주도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현관 앞 깊은 처마를 두었고, 외벽은 회색의 롱 타일로 마감해 오염에 대비했다. 내부도 보편적인 시공법인 몰딩과 걸레받이를 시공했는데, 천장에 사용한 미송루버를 지정한 사이즈에 맞게 켜서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준다.계획과 달리 지금은 서재 겸 거실로 쓴다는 안방. 방은 아늑한 평천장으로 구성하여 거실, 주방과 다른 느낌을 준다.욕실에는 욕조 옆과 천장에 창을 내어 제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거실은 목재로 마감한 천장과 작은 목재 창을 두어 따뜻한 느낌이다. 두 개의 박공지붕이 만나는 부분이 단조로움을 덜어내고 건축적 공간감을 풍부하게 한다.시간을 머금어무르익어가는 집자신들의 삶이 오롯이 담긴 집이, 부부는 살수록 더 좋다. 최근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자 온라인으로 업무를 보는 일이 더욱 많아졌다. 그러자 집 안의 풍경도 처음과는 조금 달라졌다. 마당이 보이는 안방 창가에 테이블을 놓아 서재 겸 거실로 쓰고, 거실 한편에 침대를 두어 침실을 겸한다. 박공지붕의 선을 그대로 드러낸 거실 천장은 꽤 높아서 언젠가 다락을 만들어도 좋겠다 생각한다. 누군가의 시선을 개의치 않아도 되는 여러 개의 마당이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하고, 욕조에 앉아 가만히 햇볕을 맞는 시간이 호화롭다. 집을 짓지 않았다면 아마도 몰랐을 것들. 오늘도 내일도 집과 부부는 함께 시간을 머금어간다.취재_조고은 | 사진_이상훈(훅스미)ⓒ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7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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