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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9
공간에 생기를 더하는 초록의 힘
현관과 데크, 2층 아이 방 테라스를 위한 감각적인 가든 스타일링.PICK UP!이번 호 주인공은 2017년 3월호 표지를 장식한 용인 광교지구 주택으로, 세 식구가 사는 ‘리나네 집’이다.DESIGN PLANHOUSE도로변 안쪽으로 마당과 테라스 등 가족만의 야외 공간을 둔 택지지구 내 주택. 연한 잿빛의 모노타일 벽과 잔디 대신 시멘트 바닥과 데크로 구성해 모던한 외관이 돋보이지만, 약간 허전한 느낌도 어쩔 수 없다. POT2층 테라스의 키즈가든, 도로변에 있는 대문, 현관과 실내 등 주택의 댜양한 공간 성격에 맞춰 화분을 선정했다. 특히 정적인 취향과 모던한 감각의 안주인 성향을 고려, 1층 공간은 튀지 않는 컬러감으로 정했다. DESIGN현관 앞은 벽면과 조화를 이루는 대리석 느낌의 화분에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식재하고, 데크 컨테이너 가든은 그라스와 야생화를 심어 심플하고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2층 키즈 가든은 초등학생 아이를 위해 핑크, 보라, 빨강 등의 컬러로 식물을 구성했다.PICK 01 / 도로변 대문 앞도로변에 접한 낮은 대문은 양옆으로 길게 화단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아침에 두세 시간 정도 해가 드는 음지 공간에 맞게 노루오줌과 휴케라의 빨간 계통으로 컬러 포인트를 주었다. 화분은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프레임에 화분을 넣거나 프레임 위에 화분을 얹을 수 있는 두 가지 스타일의 비포 업 인테리어 화분(24cm), elho1 - 노루오줌 | 아스틸베(Astilbe)라고도 불리는 여러해살이 풀로, 아침 해가 잘 드는 반음지를 좋아한다. 키는 40~70cm 자라고 6~8월경 꽃이 핀다. 흰색, 분홍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의 꽃이 있다.2 - 휴케라 | 고급스러운 컬러의 잎이 사계절 아름다운 다년초. 월동이 가능하며 5월부터 꽃이 핀다.관리법 | 반음지에 건조하지 않은 곳에서 잘 자란다. 휴케라와 노루오줌, 둘 다 다년초이므로 늦가을에 정원으로 옮기면 월동하기 더 좋다.PICK 02 / 현관 입구데크가 이어지는 현관 입구는 연한 그레이와 브라운 톤의 대리석 느낌이 나는 화분을 활용한다. 깨끗하고 시원한 이미지의 삼색 버드나무를 메인으로 하고, 그 아래 붉은 조팝과 청사초를 심어 청량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저면관수시스템의 기능성 플라스틱 화분. 좌 - 라운드 클레어(47cm) 그레이 / 우 - 디바이더 클레어(65cm) 토프, Artstone1 - 삼색버드나무 | 흰색, 핑크색, 초록색을 함께 즐길 수 있어 화이트핑크 샐릭스라고도 불린다.2 - 붉은 조팝| 봄에 흰꽃을 볼 수 있는 여느 조팝과 달리 6~7월에 붉은 색으로 피어 정원을 환하게 한다. 서양조팝이라고도 한다.3 - 청사초 | 다년생 사초로 줄기가 중심에서부터 나와 여름부터는 둥근 형태가 된다. 잎 끝의 작은 이삭은 장식 효과가 있으며, 높이는 40~50㎝ 정도로 자란다.4 – 톱풀 | 잎의 가장자리가 톱날 같아 붙여진 이름으로, 허브류의 일종이다. 색이 다양하다.5 - 자엽국수나무| 자주색 잎의 색감이 고급스럽다. 줄기를 자르면 내부가 국수발 같아 국수나무라 불리며, 2m 정도까지 자라는 관목으로 정원이나 플랜터에 포인트 역할을 한다.관리법 | 삼색버드나무를 포함한 모든 식물이 햇빛을 좋아하며, 붉은 조팝은 시든 꽃을 따주면 다시 꽃을 즐길 수 있다. 톱풀은 성장이 왕성하여 정원의 넓은 공간을 채우기 좋다. 현관 입구에 심은 모든 식물은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PICK 03 / 여름맞이 그린테리어옆집 정원이 바라보이는 거실 유리창에는 차폐용 식물이 필요해 시선을 차단하는 위치를 맞추어 행잉화분을 걸었다. 흰색 화분에 고사리류와 스파티필룸 등 실내용 식물을 심고, 배양토 대신 바크나 물이끼를 넣어 무게감을 줄인다. 신발장 앞 공간은 민트색 화분에 보스톤 고사리를 심어 싱그러움을 더했다. 집의 환영 공간인 만큼, 계절에 맞게 식재를 바꿔주면 좋다.+ 바닥 배수관 높이만큼 물을 보관할 수 있는 로프트 어번 행잉 바스켓(20cm), elho+ 바닥에 바퀴가 장착되어 이동이 편리한 퓨어 소프트 라운드 핸드메이드(40cm) 민트, elho1 - 실버레이디 | 고사리 작은 나무 고사리로 시원하게 뻗은 잎이 아름다워 여름철 실내 그린 인테리어용으로 적합하다. 공기 정화 및 가습 역할이 뛰어나 침실에 두기에도 좋다.2 - 스파티필룸 | 가정에서 키우기 쉬워 흔하게 접하는 실내 식물 중 하나. 직사광선을 피한 서쪽이나 북쪽 창가에 두면 더 좋다.관리법 | 고사리류나 스파티필룸은 흙이 마르면 물을 주는 것 외에 수시로 분무기를 이용해 수분을 보충해 준다. 여름철 햇빛이 강한 실내나 외부에 놓아 두면 잎이 타버리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PICK 04 / 테라스 키즈가든2층 어린이방 테라스는 놀이공간을 콘셉트로 삼아 컬러풀한 화분을 배치한다. 어린이 허리 높이의 플랜터는 식물을 관찰하고 물주기에 편리하다.+ 핸드메이드 화분으로 오브제로도 휼륭한 퓨어 볼 인테리어 화분(50cm), 위는 에그플렌트, 아래는 소프트라벤더 색상, elho1 - 숙근버베나 | 유통명은 파라솔.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해서 꽃을 볼 수 있는 다년생 숙근초다.2 - 백묘국 | 잎이 은색으로 아름다워 화분이나 정원에 포인트가 된다. 내한성 숙근초로 여름이 지나면 노란색 꽃을 피우는 국화과 식물이다.3 - 블루세이지| 1m 정도 키가 크게 자라고 블루퍼플색 꽃이 여름에서 서리 내릴 때까지 핀다. 다년초이지만 내한성은 약하다.4 - 붉은 조팝 | 모여서 피는 강렬한 색의 꽃이 인상적이다.관리법 | 테라스에 챠양막 등으로 해를 적당히 가리면 한여름 강한 볕과 더위로부터 식물을 보호할 수 있다. 더운 여름날, 식물에 물을 줄 때는 햇빛이 강한 낮 시간을 피해 이른 아침이나 저녁 무렵에 줘야 식물이 건강하게 여름나기를 할 수 있다.CLOSE UP+ 키친용 허브나 텃밭을 가꾸기 좋은 스탠드형 화분. 그린베이직 그로우하우스 테이블 슈퍼XXL 라임그린, elho높은 플랜터에 다양한 허브를 심어 향기도 맡아보고 꽃도 즐길 수 있게 한다. 햇빛과 통풍이 중요한 허브는 테라스에서 키우기에 매우 좋은 식재다. 1 - 꼬리풀 | 내한성이 큰 다년초 2 - 애플제라늄| 잎과 줄기에서 사과향이 나는 제라늄 3 - 커리플랜트 | 잎에서 카레 향이 나 아이들도 좋아하는 허브. 실버 컬러의 잎도 아름답지만 노란 꽃도 앙증맞고 예쁘다. 4 - 헬리오트로프 | 달콤한 향이 나는 보라색 꽃이 아름다운 허브로 주로 관상용으로 심는다.PICK 05 / 데크 컨테이너 가든바람이 좋은 데크 주변은 그라스류와 야생화를 섞어 심어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디자인했다. 화분은 바닥과 비슷한 톤의 그레이 색으로 택했다.+ 무광의 모던한 디자인에 바닥에 바퀴가 장착되어 있다. 로프트 어번 테라스 휠즈(70cm) 웜그레이, elho+ 안정감 있는 부드러운 형태의 저면관수 화분. 렉탱글 클레어 원형(55cm) 토프, Artstone1 - 그린라이트와 모닝라이트(억새류)| 숙근초로 양지 바른 곳에 군식하거나 초화류와 섞어 심으면 아름답다.2 - 좁쌀풀| 숙근성 다년초이며 50m 이상 자라고 습한 흙을 좋아한다.3 - 분홍바늘꽃 | 가우라로 불리기도 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5~11월까지 꽃이 피고 내한성이 강하며, 양지나 반음지에 잘 자란다.4 - 버들마편초 | 6월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보라색 꽃을 피우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숙근초다.5 - 원평소국 | 키는 20~30cm로 낮게 자라는데, 여름이 지나면 줄기가 길어진다. 꽃색이 분홍에서 흰색, 다시 분홍으로 변하면서 5월부터 10월까지 꽃을 볼 수 있다. 돌 틈이나 담 밑에 키워도 운치가 있다.관리법| 키가 높은 야생화와 그라스의 느낌을 눈이 쌓인 겨울 분위기까지 즐기고 이른 봄에 뿌리 가까이로 잘라주면 봄에 새로운 줄기가 나온다. 화분에서 겨울을 날 때는 바크나 짚으로 덮거나 멀칭을 해주면 좋다.<p id="DqB6" style='margin: 0px 0px 18px; padding: 0px; color: rgb(51, 51, 51);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font-family: "Noto Sans light", "Malgun gothic", "맑은 고딕", AppleSDGothicNeo-Light, sans-serif-light, serif; font-size: 17px; font-style: normal; font-weight: 400;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orphans: 2; widows: 2;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font-variant-ligatures: normal; font-variant-caps: normal; -we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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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5
차단벽 뒤 모던한 스타일의 소형주택
<Yatsugatake Annex / JAPAN_ Hokutoshi>단독주택 설계는 어쩌면 공간의 활용 가능성을 높여가는 일종의 게임이다. 남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시선도 의식할 필요가 없는 공간을 어떻게 누릴지는 상상력이 더해지면 된다. 닫힌 벽면의 과감한 선택으로 오히려 활용 공간은 넓어진 소형주택은 가족에게 풍요로운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았다.HOUSE PLAN프로그램≫ 교외주택 위치≫ 일본 호쿠토시 야마나시현(Hokutoshi, Yamanashi) 건축면적≫ 43.34m2 | 연면적≫ 64.37m2 구조≫ 목구조 | 사진≫ Koichi Torimura 설계≫ Takanori Ineyama Architects두 개의 입체감 있는 경사지붕이 인상적인 모던하고 심플한 일본의 소형주택거실 공간 앞 큰 창을 통해 연결되는 데크를 배치해 야외공간과 실내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준다. 한쪽 벽면에 배치한 벽면으로 인해 주변의 시선이 일정 부분 차단된다.현재 주거지인 도쿄 외에 야마나시에도 생활거점이 필요했던 건축주를 위한 소형주택이다. 도심에서도 단독주택에 살고 있지만, 3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여러 불편함이 반영된 계획이 세워졌다.부지(331.02㎡) 자체는 비교적 넉넉한 편이었다. 다만, 주변에 별장이나 원주민들 집이 산재해 있어, 이를 적절하게 풀어내는 건축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그 대안으로 주변 환경과는 일정한 거리감을 두고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나무나 정원으로는 조망이 열리는 벽을 계획하였다. 데크와 내부 공간이 밖에서 쉽게 보이지 않고 내부에서 외부로의 전망과 채광에도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로써 노천탕과 데크는 물론 보다 밝은 분위기의 거실과 식당이 적절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경사지붕에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주택에 동일한 패턴의 측면 벽이 놓이면서 생활, 식사, 야외목욕, 외부 활동 등 다양한 생활의 영역이 확장되었다.아담한 공간이지만 1층은 벽 없이 오픈스페이스로 넓게 사용하고 있어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침실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다락 공간이 아늑해 보인다.건축면적 43.34m2(13평)에 불과한 작은 공간이지만 1층은 오히려 벽을 허물고 넓게 구획하여 공간이 협소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더구나 오픈형 복층 구조로 막힘이 없어 화이트톤의 실내가 더 밝고 넓어 보인다. 벽난로가 놓인 천장 높은 거실 공간은 비교적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이다. 스틸로 만들어진 주방가구는 콤팩트한 사이즈로 사용에 부족함이 없다. 주방 뒤편으로는 작은 창을 설치해 정면의 큰 창과 맞바람이 불어 환기가 원활하게 하였다.콤팩트한 사이즈의 스틸로 만들어진 주방가구. 주말주택에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뒤쪽으로 환기를 위한 창이 배치되었다.매립된 조명으로 공간이 훨씬 깔끔해 보인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스킵플로어 형태로 좌식 공간을 두었다.욕실에서 창호를 통해 나가면 테라스에 욕조가 놓여 있다. 주변 시선에 관계 없이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스킵플로어 형태의 좌식 공간을 마련하였고, 그 아래는 수납공간은 물론 식탁 벤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마치 공간에 떠 있는 듯 놓여 있는데, 벽에 놓인 난간 역시 미니멀한 느낌이 강하다. 제법 여유로운 다락은 침실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취재_이준희| 사진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6www.uujj.co.kr전원속의 내집 정기구독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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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옥상정원이 있는 고등동 다가구주택
멋 부리지 않은 외관이 오히려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집. 차분하고 단정한 다가구주택 한 채가 마을 풍경에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그려낸다.노출콘크리트와 원목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 외관. 4층 옥상정원은 그 자체로 입면 디자인 요소가 된다.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사이좋은 부부가 첫 주택 설계를 의뢰하러 찾아오셨다. 성남시 고등지구의 한 필지를 구입한 부부는 같은 직장을 다니고 있었지만, 이번 건축을 계기로 한 분은 퇴사하여 카페를 운영하는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었다.건축주 부부와 함께 방문한 대지는 전형적인 신도시 개발지구 내에 있는 다가구주택용 택지로, 여타의 신도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필지들은 근린생활시설과 다가구주택이 조합된 4층짜리 건물을 아슬아슬하게 지을 수 있을 정도의 폭과 넓이를 가지고 있었고, 6m 폭의 도로는 머지않아 주차장처럼 변할 것이 쉽게 예상되었다.외부 시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창과 발코니를 세로로 좁고 길게 냈다. 이는 입면에 재미를 더하는 역할도 한다.SECTION ① 카페 ② 홀 ③ 창고 ④ 썬큰가든 ⑤ 욕실 ⑥ 현관 ⑦ 거실 ⑧ 주방/식당 ⑨ 팬트리 ⑩ 침실 ⑪ 드레스룸 ⑫ 파우더룸 ⑬ 발코니 ⑭ 서재 ⑮ 옥상정원 임대세대설계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의 몇몇 필지들은 아주 빠른 속도로 건물이 지어지기 시작했고, 우리가 착공을 의논할 시점에는 벌써 다 지어진 건물들이 여기저기 생겨 있었다. 대부분의 건물이 최대한의 용적률을 위해 도로 앞에 바싹 붙어 앉았고, 창의적인 다락방 창조 기술들은 이 동네의 스카이라인을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다양하게 그리고 있었다. 이제 막 조성되기 시작한 동네이지만, 신기하게도 완성된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우리는 이와 비슷한 땅에서 이미 건축을 했던 경험이 있었고, ‘틈틈집’이라는 프로젝트에서는 해결책으로 중정과 좁고 긴 발코니를 제시했었다. 건축주분들도 그 프로젝트를 마음에 들어하셨으나, 고등동 필지는 폭이 약 12m로 중정은커녕 주차장 넣기에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해결책은 좁고 긴 발코니와 도로로부터 멀어지기가 유일하였다. 대지 전면의 6m 도로는 이 집의 내부를 건너편 집의 시선으로부터 지켜주기에는 많이 모자랐기에, 우리는 건물의 전면을 최대한 도로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동시에 건물 전면의 큰 발코니 대신 좁고 긴 발코니를 집의 중심에 두고, 전면으로의 창도 좁고 긴 형태로 해서 외부 시선이 닿을 수 있는 범위를 최대한 줄이고자 하였다.(위, 아래) 지하 공간은 1층의 전면창과 수직으로 연결되는 썬큰가든 덕분에 늘 환하다.그런데 설계를 시작하자마자 큰 난관이 닥쳤다. 대지의 12m 폭으로 인해 일조권 적용을 하면 4층의 절반을 고스란히 날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집들은 대체로 1층은 상가, 2·3층은 임대세대, 4층은 주인집으로 구성하는 것이 암묵적인 공식이다. 그런데 4층의 절반을 못 쓰게 됐으니 건축주분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3층의 절반과 4층을 건축주를 위한 집으로 만들기로 했다. 3층은 침실 등의 사적 영역, 4층은 거실과 주방 등의 생활 영역으로 하고, 4층의 절반이나 되는 넓은 옥상 정원을 만들어 복층형 단독주택에 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HOUSE PLAN대지면적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대지면적 ≫ 265m2(80.16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거주인원 ≫ 4세대(임대세대 3 + 주인세대 1)건축면적 ≫ 158.78m2(48.03평) | 연면적 ≫ 499.32m2(151.04평)건폐율 ≫ 59.92% | 용적률 ≫ 159.88%주차대수 ≫ 5대최고높이 ≫ 14.12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수성연질폼 125mm, 85mm / 경질우레탄폼 2종2호 80mm, 140mm외부마감재 ≫ 외벽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제 2회, 20T 아코야목재 위 투명 오일스테인 / 지붕 - 20T 아코야목재 위 투명 오일스테인창호재 ≫ 이건창호 240mm 알루미늄 PS, 70mm 알루미늄 TT, 70mm 알루미늄 TH / 아키페이스 65mm 알루미늄 TT, 155mm 알루미늄 LS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중흥 잔디로드(녹화율50%)조경 ≫ 어나더가든 | 전기·기계·설비 ≫ 선화설비구조설계 ≫ S.D.M 구조 | 시공 ≫ 태연디앤에프(주)감리 ≫ 성지건축사사무소설계 ≫ 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계단실을 기준으로 거실과 다른 공간의 영역이 나뉜다. 다양한 형태와 배치의 창이 선사하는 전망과 풍부한 채광은 덤이다.임대세대는 공간 한가운데 발코니를 두어 마치 중정을 품은 듯한 느낌을 준다.대략적인 구성이 끝났으니, 건물의 재료를 정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역시나 처음 건축하시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재료가 우선 고려 대상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동네의 미래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머릿속에 그려졌기에, 남들과 비슷한 재료를 사용하기보다는 남들이 사용하지 않을 재료, 대신 차분하면서 인위적이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기를 추천했다. 그래서 제안한 재료가 유로폼 노출콘크리트와 원목의 조합이었고 ‘이대로만 하면 임대가 빨리 나갈 것’이라는 장담할 수 없는 이야기로 두 분을 설득하였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집들 사이에서 유독 우리 건물은 차분한 듯 보였고, 전체를 아코야 목재로 감싸 나무 박스 같아 보이는 4층은 이 집의 차별화된 상징이 되었다. 1층 입구의 벽과 천장에는 유광의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여 낮은 층고를 역으로 이용하고자 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천장 - 벤자민무어 수성페인트, 개나리 벽지 / 바닥 -오크 원목마루, 오크무늬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SCARABEO, 세비앙, 대림바스주방가구 ≫ 아트페이지 주문제작 | 조명 ≫ 모던라이팅계단재 ≫ 화이트 오크원목 | 현관문 ≫ 금강도어, 단열세이프도어방문 ≫ ABS도어, 5T 합판 위 무광 백색 도장 | 데크재 ≫ 20T 아코야목재 데크PLAN ① 카페 ② 홀 ③ 창고 ④ 썬큰가든 ⑤ 욕실 ⑥ 현관 ⑦ 거실 ⑧ 주방/식당 ⑨ 팬트리 ⑩ 침실 ⑪ 드레스룸 ⑫ 파우더룸 ⑬ 발코니 ⑭ 서재 ⑮ 옥상정원 임대세대이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있었던 수많은 에피소드를 이 글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우리를 전적으로 믿어준 건축주 내외분과 혹한의 겨울에도 천막을 덮고 증기보일러를 때 가면서까지 콘크리트 작업을 해준 시공자분들이 있으셨기에 하나의 건물이 완성되고, 그 안에 사람들의 삶이 담길 수 있는 거라 생각이 든다. 비록 시대를 선도하거나 기념비적인 건축물은 아니지만, 우리의 작은 건물이 이곳에 더해짐으로써 이 도시의 풍경을 조금 더 즐겁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글: 강우현·강영진>건축가강우현, 강영진 _ 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는 강우현, 강영진에 의해 2013년부터 서울에서 활동을 시작한 사무소이다. ‘틈과 경계’, ‘친숙함과 색다름’ 등을 관심 있게 다루며 대지와 건축의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 탐구해 나가고 있다. 2018년에는 신진건축사대상 대상을 수상하고 한국건축문화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서림연가', ‘숨어반’, ‘부암동 두집’ 등이 있다. 02-6093-2253│www.archihood.com취재_조고은| 사진_박수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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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가장 완벽한 노후대책을 짓다
오래도록 튼튼하면서도 즐거운 집을 만들기 위한 세 가지 조건.북쪽 공터에서 보이는 집의 전경현관에 들어서면 보이는 거실과 다이닝룸. 건축주의 손길이 곳곳에 담겨있다.약 20가구가 모여 사는 조그만 동네. 앞으로는 아라뱃길의 고즈넉한 정취가 흐르고 뒤로는 산자락의 포근한 기운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에, 60대 부부가 그들의 노년을 꿈꾸며 쉼터를 지었다.설계와 시공을 맡은 ‘더원하우징’은 30년 가까이 된 구옥에 살고 있던 부부의 집을 허물고, 새로 시작할 앞으로의 공간을 만들었다. 56평의 널찍한 연면적에도 불구하고 단 2개의 방만 설계한 집은, 1층에는 LDK와 안방, 2층에는 취미실과 드레스룸이 전부다. 지인들의 방문이 잦아 복잡한 동선을 원치 않고, 넓게 공간을 사용하고 싶어 했던 건축주의 생활 환경에 맞춘 설계였다. 주방과 다이닝룸·거실은 일직선으로 이어지고, 보조 주방·데크와도 회유 동선으로 연결되어 언제든 야외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거실 천장은 박공지붕의 모양을 그대로 살렸다.오디오에서 흘러나온 음파가 충분히 공간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도움과 동시에,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다이닝룸을 장식하는 우물천장에는 서까래처럼 생긴 기다란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는 사실 시스템 에어컨의 배관이 지나가는 곳으로 한 줄씩 디자인해 감싼 것이다.브라운과 화이트 색상의 세라믹 사이딩으로 둘러진 외관. 빗물받이 시스템이 장착되어 관리가 손쉽다.프라이버시와 방범에 힘쓰는 건축주의 집답게 사방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포치의 천장은 뒤틀림, 부서짐 같은 목재의 단점을 보완한 탄화목으로 마감했다.PLAN①현관 ②데크 ③침실 ④드레스룸 ⑤욕실 ⑥화장실 ⑦세탁실 ⑧주방 ⑨다이닝룸 ⑩거실 ⑪보조주방 ⑫취미실 ⑬발코니 ⑭주차장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계양구 대지면적 ▶ 227.4㎡(68.7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구성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22.76㎡(37.1평) | 연면적 ▶ 187.56㎡(56.7평) 건폐율 ▶ 53.98%(법정 60%) | 용적률 ▶ 82.48%(법정 300%)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4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내·외벽 2×6 경량목구조 / 지붕 2×8 경량목구조 S.P.F JAS등급단열재 ▶ 그라스울(저에너지 하우스용) R21(내벽) / R23(외벽) / R37(천장) 외부마감재 ▶ 케뮤 세라믹 사이딩 16mm 창호재 ▶ 공간창호 AL 35mm 3중 시스템 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설계·시공 ▶ 더원하우징 031-708-2330 www.theonehousing.net중문은 3연동 도어를 설치해 내부의 직접적인 노출은 피하고 단열을 도왔다.계단실 옆에는 세탁실이 위치한다.“건축주가 원하는 요청사항은 확실했어요. 첫째로 건강할 것. 둘째로 프라이버시가 보장될 것. 셋째로 취미 생활인 음악 감상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 어쩌면 집에 관한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어려운 과제들이었지만, 건축주가 몇십 년 동안 무탈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요새를 만드는 게 저희 목표이기 때문에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했죠.”‘웰빙하우스’를 표방할 만큼 내구성과 단열, 재해에 민감했던 건축주는 내진에 강하면서도 라돈이나 유해가스 노출의 위험이 적고, 결로에 자유로운 목조주택을 짓길 원했다. 이것이 부부가 업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인 만큼, 더원하우징은 벽지와 풀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친환경 페인트인 벤자민무어로 집의 내벽을 칠했다. 외장재로 사용한 금속 마감재 역시 컬러강판이 아닌, 100년 이상의 수명을 자랑하는 티타늄 징크를 선택해 건축주가 노년에도 손이 자주 가지 않도록 하는 등 골조부터 마감까지 신경 쓴 흔적이 집 안 곳곳에 역력하다.주방·외부 데크와 연결되어 있는 보조 주방에도 개수대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조명은 부부의 집에서 빠질 수 없는 인테리어 소품이다.대지의 남쪽과 동쪽에 이웃집이 면한 형태였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북쪽과 서쪽으로 최대한 붙여 이격거리를 확보했다. 북쪽은 아라뱃길이 보이는 공터로, 해당 방면으로 다양한 크기의 개구부를 냈다. 거실에는 4개의 조그만 천창을 내어 빛의 유입을 도왔으며, 블라인드는 이중으로 설치해 단열과 프라이버시를 한층 강화했다. 이는 상하 자유자재로 움직여 때로는 푸른 하늘을, 때로는 데크에 앉아 노는 손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2층은 건축주의 취미인 오디오 감상을 위해 통째로 취미실로 꾸몄다. 아트월의 느낌을 내면서도 오디오의 소음을 잡아줄 수 있는 흡음판을 한쪽 벽에 시공하고, 각종 연결선과 장비들을 가릴 수 있도록 발코니에 빌트인 수납장도 짜 넣었다. 취미실 한쪽에는 조그마한 드레스룸 겸 침실을 하나 더 내어 지인들이 놀러 왔을 때도 문제없이 대처할 수 있다.SECTION①현관 ②데크 ③침실 ④드레스룸 ⑤욕실 ⑥화장실 ⑦세탁실 ⑧주방 ⑨다이닝룸 ⑩거실 ⑪보조주방 ⑫취미실 ⑬발코니 ⑭주차장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1층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1층 다용도실·2층 발코니 – 루나우드 루버, 2층 벽 - LG하우시스 합지벽지 / 1·2층 바닥 - 강그린 SUPER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자기질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아메리칸스탠다드 가구 ▶ 한샘가구 | 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난간 ▶ 미송 집성목 18mm, 유리 난간 + 목재손스침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프리미엄 사면패킹도어 중문 ▶ 대림다움 3연동 중문 + 망입유리 | 방문 ▶ 영림도어, ABS 도어 + 필름지 부착 데크재 ▶ 현무암 석재 데크 30mm안방은 간소하게 침대와 TV만 두었다. 왼쪽 코너로 돌면 파우더룸과 연결된 드레스룸이 나타난다2층 발코니에는 빌트인 수납장이 양쪽으로 설치되었다.2층 취미실. 거실과 마찬가지로 오디오가 놓일 벽에는 흡음판을 시공했다.취미실 옆으로는 드레스룸 겸 침실을 두었다.잔디 대신 현무암을 마당에 깔아 일거리를 줄였다. 조그맣게 꾸민 화단은 건축주의 또 다른 취미 생활이 되어준다.7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부부는 오래도록 그들과 함께 늙어갈 주택을 만났다. 집에 대한 이념 하나로 탄생한 그들만의 공간 덕분에 다가올 세월이 두렵지 않다는 두 사람. 긴 시간의 흐름도 기대감으로 바뀌는 이곳엔 행복이 산다.PROCESS 시공 과정취재 _ 박소연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2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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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
프라이버시와 마당을 함께 즐기는 도심주택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이 오랫동안 꿈꾸었던 가족만의 온전한 연주 공간. 네 식구 가족이 고민해온 연주가 집이라는 하모니를 이룬다.거실에서 안마당으로 내려가는 계단 한쪽에는 완만한 경사로를 두었다. 나중에 큰 짐이 있을 때, 이동이 불편해질 때 요긴하게 쓰일 예정이다.도로에서 보는 주택 전면. 붉은 벽돌로 마감되어 돌출된 매스가 연주실이다.남편은 트럼펫, 큰아들은 바이올린, 작은아들은 피아노, 그리고 아내는 노래.네 모든 식구가 음악을 즐긴다는 가족은 늘 유쾌함이 가득했지만, 하나 고민이 있었다. 아파트에서는 마음껏 즐길 수 없다는 것. 그간 조심하기도 했고, 마음씨 좋은 이웃들 덕분에 큰아들의 입시를 앞두고도 문제가 된 적은 없었지만, 건축주는 늘 아이에게도 이웃에게도 미안했다. 이와 함께 오래전부터 주택에서의 삶을 동경했던 건축주에게 집짓기는 ‘해볼까’가 아니라 ‘해야 하는’ 목표였다.HOUSE PLAN대지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아름동 |대지면적≫ 376.80㎡(114.18평)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129.20㎡(39.08평) | 연면적 ≫ 189.72㎡(57.39평)건폐율≫ 34.29% |용적률≫ 50.35%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8.3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 2×6 구조목 + 내벽 : S.P.F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외벽 - 그라스울 R-23 + 비드법단열재 1종1호 50㎜ / 지붕 - 그라스울 R-37외부마감재≫ 외벽 – 적고파벽돌 + 백고파벽돌 / 지붕 - 알루미늄징크 0.7T담장재≫ 이노블럭 하이랜드스톤창호재≫ 살라만더 시스템 창호 82mm 3중유리 47T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조경석≫ 이노블록 하이랜드스톤 + 트래버틴스톤페이버 |조경≫ 영림조경시공≫ 서현건설 031-323-6561 https://cafe.naver.com/shc1310SECTION1 포치 2 현관 3 주방/식당 4 거실 5 주차장 6 데크 7 안방 8 드레스룸 9 욕실 10 보일러실 11 다용도실 12 화장실 13 텃밭 14 방 15 베란다 16 서재 17 발코니PLAN2F – 76.26㎡1F – 113.46㎡실내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계단실 옆의 둥근 벽. 벽 안에는 손님용 욕실이 자리한다.거실 겸 가족 연주실의 모습. 방음재로 감싸 마감해 문만 닫으면 연주 중에도 다른 식구들은 조용히 일상을 보낼 수 있다.세종시가 출범하기도 전부터 토지 분양을 받으며 준비했다는 건축주. 입주하기까지 약 10여 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주택지를 답사하고 건축주를 만나 인터뷰하며 지어질 집에 대한 생각을 다듬는 데 오롯이 썼다.“선배 건축주에게 묻는 것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는 건축주는 “사소한 한마디라도 나중에 설계나 시공에서 도움이 되거나, 하다못해 용기라도 얻을 수 있다”며 건축주 인터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공을 맡긴 ‘서현건설’도 연고 없이 정보 탐색과 건축주를 통한 검증 끝에 낙점한 전문가 중 하나였다고.집짓기를 시작하고 긴 장마와 코로나19로 난관에 부딪혔지만, 반년간의 정성과 시공 끝에 집은 가족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거실이 연주실 역할로 분리되었지만, 그럼에도 비좁지 않도록 주방 겸 식당에 넉넉하게 면적을 부여했다.SPACE POINTPOINT 1_외부 가벽2층 테라스 앞에는 가벽을 두어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했다. 다만, 일부 개구부를 두어 갑갑하지 않게 했다.POINT 2_매립형 물받이처마물받이는 겉으로 노출되는 형태 대신 방수는 조금 더 어렵지만, 지붕 안에 매립해 깔끔한 외관을 만들었다.POINT 3_테라스 FRP 방수테라스는 습식 타일 대신 FRP 방수층을 두텁게 한 후 조립식 데크나 인조 잔디로 마감할 수 있도록 해 방수 유지보수를 편리하게 했다.안방과 안방 욕실 사이에는 파우더룸 겸 드레스룸을 둬 동선 효율을 높였다.주택은 지상으로 2층 규모로, 밝은 회색과 붉은 파벽돌, 그리고 블랙의 금속재가 차분한 분위기를 더한다. 주택은 멀리 고층 아파트와 유동인구가 적지 않은 앞 도로가 있어 기본적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마당을 안에 두고 ‘ㄱ’자로 감쌌다. 특히 주차장 위의 2층 테라스에 는 매스에서 이어지는 가벽을 둬 외부 시선으로부터의 보호를 한층 강화했다. 주택 안과 밖으로 곡선과 꺾이는 면이 적지 않고, 지붕도 알루미늄을 적용해 시공은 다소 까다로웠지만, 덕분에 더욱 유지·관리 성능이 좋고 독특한 디자인 정체성에 만족할 수 있었다.계단실과 2층 사이에는 중문을 설치해 에너지 효율성은 높이고 소음 가능성은 낮췄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실크벽지 / 바닥 – 동위기업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바스미디아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승채디자인 |조명≫ 아우디 조명, 윤조명계단재·난간≫ 오크집성판 + 유리난간 |현관문≫ 일레븐 도어 단열현관문중문≫ 영림임업 슬림 슬라이딩 도어 |방문≫ 영림임업 ABS 도어데크재≫ 산들마을석재 사비석2층 가족실에는 미니바와 개수대, 욕실을 함께 배치했다. 욕실 맞은편으로 테라스를 오갈 수 있다.탄화목으로 포인트를 준 포치를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둥근 벽과 계단을 만난다. 계단 벽을 기준으로 왼편으로는 주방과 식당, 그리고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하는 부부 공간이 놓였다.거실은 다소 독특하게 배치됐다. 주방 겸 식당옆이 아닌, 계단실 옆 복도 끝에 떨어져 자리한 것. 이는 가족의 연주실을 겸한 활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를 위해 외부로의 창을 최소화하고 방음재를 더해 시공하는 등 안에서의 소리가 바깥으로 퍼지지 않고 오롯이 음악에 집중 할 수 있게 했다. 건축주는 가족이 모두 음악을 좋아하지만, 쉬고 싶을 때는 조용히 쉴 수 있도록 추후 방음을 위한 추가 중문을 더할 예정이라고.지붕 경사를 살린 아이들 방. 트럼펫을 닮은 조명이 공간에 즐거움을 더한다.천창을 넣어 밝고 쾌적한 다락방계단을 올라 중문을 열면 두 방과 다락 등 2층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2층에는 두 아들의 개인 침실 공간과 미니바를 갖춘 가족실이 놓여 일상에서 1층 주방까지 오르내리는 불편함이 없도록 했고, 방에는 각각 테라스를 놓아 가볍게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외부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남편은 트럼펫을 불고 싶을 때 산으로, 강변으로 향해 연주를 하곤 했어요. 본인은 미니 공연이라는 생각에 즐기기도 했던 것 같지만, 날 어둡고 궂을 때마다 걱정도 되고 안쓰러웠죠.”도로에서 보는 주택 전면. 붉은 벽돌로 마감되어 돌출된 매스가 연주실이다.모두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편한 장소에서 한번 오롯이 모여 합주하기는 어려웠다는 가족. 십 년 넘게 키워온 꿈의 끝에 만난 집에서 건축주는 그간의 사연들을 기대에 찬 표정으로, 이제는 과거의 재밌었던 일화를 소개하는 것처럼 이야기해나갔다.본격적으로 이사를 마치고 조금 더 손봐 가족만의 근사한 연주실로 만들 예정이라는 건축주. 이사 일정부터 앞으로 해야 할 일들, 더 들어올 가구들을 설레는 표정으로 전하는 건축주의 모습에서 곧 열릴 가족만의 음악회가 즐겁게 상상되는 듯 했다.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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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협소주택
결혼 7년 차 동갑내기 부부와 두 마리의 반려묘. 서로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들만의 작은 행성 속으로 들어가 본다.콩이와 율이가 사는 집. 1층과 옥상의 반은 부부만이, 2층과 3층, 옥상의 나머지 반은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는 데 특화된 공간으로 분리해 설계되었다.건너편 건물에서 바라본 집의 모습. 오래된 주변 건물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최소의 재료로 깔끔하게 마감했다.3년 전, 길냥이였던 율이, 콩이의 집사가 된 후 윤여울, 이윤희 씨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건 두 고양이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아파트에 살며 고양이들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캣타워 등 여러 관련 가구를 장만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집 안 구조도 바꿔 보았지만, 아무래도 아파트란 평면에서는 한계가 있었다.집 짓고 살고 싶단 부부의 오랜 꿈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지금의 터는 제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한옥이 있던 곳이에요. 저희 가족이 이사를 나가고 세를 준 지 몇 해 지나지 않아 화재사고로 집이 전소된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죠. 시간이 흐르고 때마침 땅의 활용을 고심하고 계시던 부모님께 아내와 이곳에 집을 짓고 싶다 말씀드렸고 감사하게도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복도 ⑤하부창고 ⑥화장실 ⑦방 ⑧가족실 ⑨욕실 ⑩보조주방 ⑪부부침실 ⑫홀 ⑬드레스룸 ⑭세탁실 ⑮옥상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성북구 대지면적 ▶ 95.9㎡(29.01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 반려묘 2마리 건축면적 ▶ 42.75㎡(12.93평) | 연면적 ▶ 99.79㎡(30.18평) 건폐율 ▶ 44.58% | 용적률 ▶ 104.06%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12.05m 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외부마감재 ▶ 벽 – 파벽타일, 스터코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KCC 시스템창호(이지스) 열회수환기장치 ▶ 독일 mfh systems社 AIR UNIT 에너지원 ▶ 도시가스 설계·시공 ▶ ㈜AAPA건축사사무소 02-557-2011 www.aapa.co.kr출입구로 가는 좁은 통로. 문 앞, 택배 기사분들을 위해 놓아둔 음료에서 부부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전해진다.(위, 아래) 1층은 오로지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전면의 큰 슬라이딩도어는 언제든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다.건축에 문외한이었던 두 사람은 일단 주택에 관한 여러 책을 사서 읽으며 그곳에 소개된 업체들을 우선적으로 찾아가 상담하였고, 오랜 고민 끝에 부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 AAPA 건축사사무소와 계약을 했다.한옥과 낮은 상가 건물로 가득한 오래된 동네 속 깃발 모양의 작은 땅. 부부만의 활동을 담고, 고양이들이 더욱 즐거워할 수 있는 네 식구를 위한 집짓기가 시작되었다.“두 분이 원하는 내용은 간단했어요. 고양이를 위한 집, 그러면서도 친구들을 초대할 때는 고양이의 동선에서 분리될 것. 크지 않은 집 안에 부부의 필요 요소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고양이의 습성에 관해 공부하며 꼼꼼히 도면을 그려나갔습니다.”두 마리 반려묘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2층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계단과 쇄석 위 디딤석은 일반적이지 않은 주택의 내부 마감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건축가의 수고와 노력이 더해져 무사히 공사를 마치고, 입주한 지 한 달. 현관문을 열면 외부와는 또 다른 느낌의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먼저 1층은 거실과 주방이 자리한다.이곳은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이자 두 사람이 수집한 피규어와 만화책 등을 둔 취미 공간이다.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운목재 루버 도어를 통해 고양이들이 있는 위층과의 분리를 꾀했으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에 디딤석을 둔 길을 마련하여 손님 화장실과 수납을 위한 창고를 배치하고 공간 확장의 느낌을 더하였다.계단에서 고개를 들어 2층을 바라보면 목재 창들로 이뤄진 벽이 있다. 내부를 잇는 창은 그 너머 공간까지 시선이 닿아 고양이들과 눈 마주침이 가능하다. 평면뿐 아니라 단면 역시 고양이와의 교감에 중점을 두고 설계한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SPACE POINT 3POINT 1 - 2층 바닥 창주 활동이 2, 3층인 고양이들의 시야를 확장시켜 집에 누군가 들어오면 확인할 수 있는, 고양이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진 창이다.POINT 2 - 물 마시는 장소언더 싱크 정수기와 세면대를 이용해 고양이들이 물 마시는 공간을 2층 한쪽에 따로 배치했다POINT 3 – 2,3층이 통하는 공간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고양이 공간. 아이들의 신체 크기와 점프력을 일일이 체크해 선반 높이와 너비 등을 정하였다.3층 모습. 욕실 옆으로 세탁실을 놓아 동선의 효율성을 높였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복도 ⑤하부창고 ⑥화장실 ⑦방 ⑧가족실 ⑨욕실 ⑩보조주방 ⑪부부침실 ⑫홀 ⑬드레스룸 ⑭세탁실 ⑮옥상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페인트 도장 / 바닥 – 구정마루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공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세비앙, 아메리칸 스탠다드 외 주방 가구 ▶ 성실싱크, LG하우시스 대리석 계단재·난간 ▶ 멀바우 + 목재 루버 난간 방문 ▶ 영림도어(ABS + 필름)벽에는 캣워크를 연결하여 고양이들에게 좀 더 많은 수직 공간을 제공하였다.2층에 들어서는 입구도 조금은 독특하다. 두 개의 문을 지나 진입이 가능한데. 행여 고양이들이 갑작스럽게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그다음 2층은 오로지 고양이를 위한 공간. 부부의 걱정과 달리 이사한 지 하루 만에 완벽하게 적응해준 두 고양이 율이와 콩이는 수직으로 길게 있는 창을 통해 매일 남향의 빛을 받아들이고, 해먹과 선반 위에서 밖을 구경하며 쉼을 청한다. 계단 사이를 통과하는 캣워크, 각 층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캣타워 등도 두마리에게 맞춰 설계에 반영한 덕분에 그야말로 집 자체가 고양이들의 거대한 놀이터가 된다.(위, 아래) 부부의 욕실과 침실. 목재 루버 뒤 발코니 공간은 언제나 부부가 고양이들을 확인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figcaption class="txt_caption" style="display: table-caption; p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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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즐길거리 한가득 스틸하우스
오래전부터 키워 왔던 주택 생활의 꿈. 가족 모두의 기대와 취향을 담아 스틸하우스를 지었다.둥글게 감싸는 청고벽돌 마감의 매스가 직선의 모던한 스타일에 부드러움을 더한다.“연애하던 시절부터 집은 꼭 짓자고 했어요. 저희 인생 목표 중 하나였죠.”건축주 부부는 결혼하고 아이 셋을 키우면서도 그 꿈을 늘 품고 있었다. 남편과 아내 모두 주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아파트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자유로움과 여유를 주고 싶었다. 그러다 막내가 네 살이 되고, 아이들에게 손이 덜 가기 시작한 올해 초. 지금이 ‘그때’라는 생각이 들어 부부는 집짓기 여정에 올랐다.SECTION ①현관 ②주차장 ⑥보일러실 ⑦서재 ⑧주방/식당 ⑩다용도실 ⑫드레스룸 ⑬욕실 ⑮정원 ⑯방 ⑰가족실 유지·관리의 편의를 위해 데크는 석재로 구성했다.“호기롭게 출발한 건 좋았는데, 건축에 대해 정말 하나도 몰랐어요. ‘집은 시멘트로 짓는 것 아닌가?’ 정도의 수준이었죠.”대전 지역에서 활발하게 작업하는 시공사 중 스틸하우스와 철근콘크리트를 모두 시공하는 포스홈을 만난 것은 부부의 시야를 넓혀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중정을 품고 ‘ㄷ’자로 앉혀진 주택. 마당 정원수와 도로 가로수 덕분에 프라이버시 문제도 해결했다. 현관문을 통해 들어오면 전실과 놀이방을 거쳐 계단을 통해 1층으로 진입하게 된다. 전실에는 수납공간을 배치해 신발 외 무거운 짐들을 두고 쓰기 편리하다.물어보고 돌아와 공부하고, 또다시 찾아가 물어보며 점차 집에 관한 생각이 구체화되던 어느 날, 포스홈이 시공한 같은 규모·디자인의 스틸하우스와 철근콘크리트 주택을 비교할 기회가 생겼다. 그곳에서 부부는 친환경적이면서도 내진 등에 안정적이고 철근콘크리트와 비교했을 때 체감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데서 스틸하우스의 매력을 발견했다. 꼼꼼한 ‘이과형 인간’인 남편의 의심도 통과한 스틸하우스는 그렇게 가족의 집 구조로 낙점돼 지어졌다.주택은 약간 경사가 있는 도로 모퉁이 땅에 지하를 둔 ‘ㄷ’자 중정형으로 앉혔다. 도로 쪽과 저층부는 청고벽돌로 완만한 곡선을 둘러 화이트 스터코플렉스가 적용된 단정한 박공의 상층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주택을 입체적으로 만들고 모던한 인상을 준다.화이트와 우드 톤으로 구성된 주방 겸 식당과 거실 창밖 녹음과 어울려 내추럴한 분위기를 더한다. 지하에서 시작되는 현관을 통해 들어가면 좌우로 차고와 함께 남편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운동실과 놀이방을 만날 수 있다. 계단을 통해 올라오는 1층은 식당 겸 주방과 거실로 대표되는 가족 공간과 안방, 욕실, 드레스룸 등 프라이빗한 실들로 구성된 부부 공간이 놓였다. 이 두 공간 사이에는 적절한 거리를 주고 중간에 슬라이딩 도어로 개폐할 수 있게 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안방은 정원 규모를 줄이면서 처음 계획보다 조금 넓어졌지만, 덕분에 갑갑하지 않고 여유로워졌다. PLAN ①현관 ②주차장 ③운동실 ④놀이방 ⑤전실 ⑥보일러실 ⑦서재 ⑧주방/식당 ⑨거실 ⑩다용도실 ⑪안방 ⑫드레스룸 ⑬욕실 ⑭데크 ⑮정원 ⑯방 ⑰가족실 ⑱테라스HOUSE PLAN대지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지면적 ▶ 263.90㎡(79.96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2층 거주인원 ▶ 5명(부부 + 자녀 3) 건축면적 ▶ 131.71㎡(39.91평) | 연면적 ▶ 388.95㎡(117.86평) 건폐율 ▶ 49.91% | 용적률 ▶ 85.66%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10.7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하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스틸하우스 단열재 ▶ 외벽 – THK140 그라스울(R-21, 나등급), THK80 EPS단열재(가등급) / 지붕 – THK220 그라스울(R-32, 나등급), THK50 압출법보온판(가등급) 외부마감재 ▶ 외벽 – 0.5B 청고벽돌쌓기, 스터코플렉스(지정색) / 지붕 – THK0.5 포스맥징크 거멀접기 창호재 ▶ 이건 16mm 알루미늄 창호(THK27.25 진공유리) 열회수환기장치 ▶ 셀파 |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패널 전기·기계 ▶ 이일전기 | 설비 ▶ 동호설비 구조설계 ▶ 단구조 설계 ▶ 명작건축사사무소 김윤환 시공 ▶ ㈜포스홈종합건설 1544-1953 www.iposhome.co.kr가족 구성원이 많아 이용이 많은 다용도실의 규모를 넉넉히 잡았다. / 그레이 톤으로 구성된 안방 욕실 시원스레 뻗은 2층 복도. 옆으로는 긴 경간을 살린 와이드 창을 넣어 시야를 틔웠다. 2층은 아이들의 공간이다. 세 아이에게 각각 방을 주었는데, 아직 아이들이 어려 지금은 방 하나에서 잠을 자고 나머지 방들은 놀이방, 공부방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족실은 벽면 전체를 책장으로 짜 도서실 겸용으로 사용하고, 테라스와 연결해 내·외부 가벼운 활동 전환도 가능하다.SPACE POINTDAD’S PLACE – 운동실(위 사진 좌) 차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운동실은 골프를 위한 시설과 장비를 본격적으로 갖춘 공간이다. 운동 외에도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가족끼리 영화를 즐기기도 한다. KID’S PLACE – 놀이실(위 사진 우) 실내에 안전하게 설치한 인공암벽은 아이들에게 재미난 경험이 되어준다. 싱크대도 설치해 간단한 씻기와 아이 간식 마련도 할 수 있다. MOM’S PLACE – 가족실(아래) 아파트 생활에서는 이웃에 미안해 잘 하지 못했던 피아노도 이제는 내킬 때 마음껏 연주한다. 가끔은 아이들 노래에 반주를 해주며 재밌게 어울린다고.삼 남매의 놀이방. 수납공간을 충분히 마련하고 꺾이는 곳에는 코너창을 마련해 개방감을 줬다. 군더더기 없이 정갈한 서재. 책장 앞의 단은 벤치로, 때론 침대로도 쓸 수 있으며 위로 열면 수납도 가능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고급 실크벽지 / 바닥 - 한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인아트 원목가구 조명 ▶ 을지로조명 계단재, 난간 ▶ 고무나무 우레탄 도장 + 평철난간 현관문 ▶ 커널시스텍 알루미늄 시스템도어(단열등급 : 패시브 특등급) 중문 ▶ 이건라움도어 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인아트 원목가구 데크재 ▶ 뉴테크우드 2세대 합성데크2층 가족실과 연결된 테라스. 관리 편의성을 위해 합성목재 데크를 적용했다. 중정 데크 위로는 루프 어닝(스카이 어닝)을 설치했다. 조명이 매립돼 있어 밤에도 사용이 편리하다. 또 가족실 한쪽에는 싱크대도 놓았는데, 이는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조리기구를 더해 반(半) 독립적인 공간처럼 활용하기 쉽도록 하기 위함이다.주택 생활도 이제 두 달째. 가족들은 집이 주는 재미에 빠져 나름의 주택 사용법을 터득해간다. 남편은 운동실에서의 골프 연습을 위해 집에 오는 시간이 더 빨라졌고, 아이들은 안전한 공간에서 서로 어울려 뛰놀고 공부한다. 아내는 이런 가족들의 즐거움 사이에서 여유를 즐기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일상. 가족에 꼭 맞춘 든든한 집은 오늘도 즐거움이 넘쳐난다.취재 _ 신기영 |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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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9
과정이 즐거웠던 만큼 결과가 좋은 집
집짓기는 마치 이인삼각(二人三脚)과 같다. 건축주와 전문가는 한 몸이 된 듯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해야 한다. 충분한 대화와 배려로 멋지게 결승점에 골인한 사례가 여기 있다.백고벽돌과 세라믹 지붕재로 마감한 외관. 차분하면서도 단아한 분위기를 풍긴다.전면과 달리 집의 배면은 작은 박공집 두 채가 나란히 붙은 듯 다른 풍경을 드러낸다. ⓒ하우스컬쳐 미니 주방과 발코니가 딸린 2층 가족실우리 집을 지어줄 전문가를 찾는 방법은 다양하다. 건축가를 찾아갈 수도, 시공사를 먼저 구할 수도 있다. 소위 ‘집장사’라고 불리는 업자에게 부탁하기도 한다. 누구도 이것이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시스템이 빈약한 우리나라에선 안타깝게도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을 찾는, 다소 막연한 방식으로 시작된다. 집을 짓기로 한 최유준, 박세영 씨 부부 역시 이 문제에 봉착했다. 처음에는 유명 하우징 업체에 일을 맡겼지만, 매일 ‘우리 집’만 생각하는 건축주와 속도를 맞추긴 쉽지 않은지 생각보다 피드백이 더딘 느낌을 받았다. 내 마음처럼 집을 지어줄 사람을 바라던 차, 원래 의뢰하고 싶었던 시공사에서 독립한 분들이 새로 차린 회사의 인터넷 카페를 알게 된 두 사람. 다른 집을 짓는 과정을 보며, 댓글도 달고, 현장에 직접 방문한 후 마음을 굳히게 된다. 이전 시공사와의 계약금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 회사와 집을 지어야겠다고.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 대지면적 ▶ 299.5㎡(90.59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 건축면적 ▶ 98.47㎡(29.78평) | 연면적 ▶ 179.24㎡(54.22평)건폐율 ▶ 32.88% | 용적률 ▶ 59.85%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외벽 : 2×6 구조목, 층간 : 2×10 구조목 및 일부 2×12 I-joist 공학용 목재 + PSL공학용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외벽 및 지붕 - 이중단열(셀룰로오스 + 비드법 단열재 ) / 내벽 및 층간 - 그라스울R21 외부마감재 ▶ 외벽 – 백고벽돌 / 지붕 – KMEW 세라믹지붕재 담장재 ▶ 개비온(자체 제작) 창호재 ▶ ㈜공간시스템창호 단열 AL 시스템창호 35mm 삼중유리, FAKRO(천창)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메가타이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시멘트 패널 및 자연석 조경 ▶ 시운조경디자인㈜ | 전기·기계 ▶ 태경종합건설㈜ 설비 ▶ 다산설비 | 구조설계 ▶ 마루엔지니어링 설계 ▶ 가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 인테리어 디자인 ▶ 아바드존 전진화 실장 시공 ▶ HAUS culture(하우스컬처) 031-215-8823 http://cafe.naver.com/hausculture주차하지 않을 때 펼쳐지는 부자(父子)의 미니 농구 한 판작은 숲처럼 꾸며진 앞마당을 지나 포치로 유도되는 메인 진입로 / 그늘이 있어 한낮에도 앞마당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야외 가구를 배치하는 등 콘크리트 바닥이 활동의 자유도를 높인다. 건축주 가족만 즐기는 뒷마당 조경에도 도심 속 작은 숲을 콘셉트로 세세하게 신경썼다. 계약금 천만원 포기하고 선택한 시공사“집은 회사가 짓는 게 아니라 집을 총괄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유명한 건축가나 시공사에 맡겨도 원하는 사람이 짓지 않으면 결과도 달라지지 않을까요?”건축주는 계약금 2천만원 중 천만원을 포기하면서까지 시공사를 바꾸기로 결심했지만 정작 시공사의 입장은 달랐다. 1소장1현장을 원칙으로 하는데, 진행하기로 한 프로젝트가 정해져 있었던 것. 건축주는 서울로 출장을 갈 때마다 설득에 나섰고, 삼고초려 끝에 원래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세종 주택과의 인연은 성사되었다. 한 살 차이가 나는 현장소장과 건축주는 현장 근처 카페의 VIP 손님이 되었을 정도로 자 주 대화를 나누었고, 집을 짓는 과정임을 까맣게 잊을 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집이 완성되었다.TV를 두지 않는 대신 천장에 전동형 매립 스크린을 설치해 거실을 넓게 쓸 수 있다.아내의 요청에 따라 설치한 스테인리스 아일랜드에는 개수대와 인덕션을 만들지 않아 넓은 작업대로 쓰기 좋다. 다이닝룸은 뒷마당과 연결된다.POINT 1 - 개비온 담장 세종시는 높이 800mm 이상의 담장은 허용하지 않는다. 콘크리트 블록이나 단조 철물 대신 설치한 낮은 개비온 담장이 벤치 역할도 한다. POINT 2 - 대청마루 데크라기보다 대청마루인 이 공간은 거실 바닥과 레벨을 맞추어 거실의 연장선에 있는 듯하다. 여기서 가족은 함께 잠도 자고, 음식도 먹고, 책도 읽으며 자연을 감상한다.계단실은 고측창을 달아 채광을 확보하고, 다락으로 올라가는 하부에 픽스창을 두어 시각적인 답답함을 해소했다.가족과 이웃과 소통하는 집시공사가 플랫폼이 되어 설계와 시공, 조경, 인테리어를 조율하는 방식에 따라 집은 ‘소통’을 키워드로 정리되었다. 동네 이웃 누구나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낮은 개비온 담장을 설치하고, 그늘이 있어 한여름에도 머물 수 있는 앞마당, 가족만이 누리는 뒷마당을 각각 두었다.집 안에는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공간을 큼직하게 구성했다. 뒷마당으로 연결되는 데크는 거실과 바닥 레벨을 맞추어 대청마루와 같은 느낌을 주었고, 작업대 역할을 겸하는 너른 주방 아일랜드는 가족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놀러 와도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 된다. 2층은 가족실을 중심으로 아이 방과 부모 방을 분리하고, 다락을 이용할 수 있는 동선도 나누었다. 예산에 맞추어 쓰지도 못할 크기의 방을 만들어만 놓는 것이 아니라 역할에 맞는 공간의 구실을 하도록 면적과 창의 위치 등이 계획되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삼화 친환경 도장, LG하우시스 벽지 / 바닥 - 구정 온돌마루 LG하우시스 강화마루(다락)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수입타일, 칸스톤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그로헤 주방 가구 ▶ 한샘 + HJ컴퍼니 조명 ▶ 중앙조명, 루이스 폴센 계단재·난간 ▶ 애쉬 솔리드원목 + 메쉬망 철재난간 현관문 ▶ 리치도어 | 방문 ▶ 예림 벨로체도어(수입종이지 부착) 도어핸들 ▶ 일본 가와준 데크재 ▶ 그린우드 방킬라이 19mm안방은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욕실이 한 세트인 위생공간을 별도로 분리했다. 세면대 상판에 포인트로 천연대리석을 적용했다. / 넉넉한 규모의 세탁실에는 손빨래를 할 수 있는 개수대와 천장형 전동 건조대가 설치되었다. POINT 3 - 조적 시공 노하우 주택에서 거실 창호나 캐노피, 캔틸레버 등의 긴 면을 조적으로 마감할 때 금속판을 사용해 보강한다. 그러나 녹막이칠과 도장을 해도 시간이 흐르면 금속의 이음새에서 녹물이 배어나온다. 이를 막기 위해 단열재와 벽돌 공간쌓기한 곳으로 물이 흘러도 다시 밖으로 배출 되도록 뒤채움 방식과 경사를 활용했다. 또한 지진 등에 약한 조적공법 특성상 단순 철물 보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와이어를 넣어서 횡력과 처짐도 보강한다.다락과 천창, 박공 라인이 드러나는 천장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로 채운 아이 방. 한쪽 벽면은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해 따뜻하고 단단한 분위기를 연출한다.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방 ⑤마루 ⑥데크 ⑦화장실 ⑧창고 ⑨가족실 ⑩드레스룸 ⑪세탁실 ⑫다락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다락. 격자형 메쉬망과 철재난간을 높게 달아 안전에도 신경 썼다.경사면 양쪽에 지붕창을 설치한 또 다른 다락은 오디오룸으로 사용한다. 한 켜 더 들어가면 나오는 공간은 창고로 쓰였다가 지금은 독서를 좋아하는 아내의 서재로 탈바꿈했다. 집짓기 과정이 즐겁다면 좋은 집은 덤예산에 맞추느라 현장에서 수차례의 수정을 거치면서 원래의 그림과 달라져 속상해하는 건축주들도 많다며 하우스컬처 김호기 소장은 현장소장의 역할을 강조한다.“‘시공자는 집만 잘 지으면 되지’ 하는 세간의 인식이 있어요. 물론 집을 잘 짓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이제 그건 기본이에요. 현장소장은 가족과 제일 많이 부딪히고 A/S도 처리하기 때문에 유대관계가 필요해요.”이 집 역시 건축주 가족과 현장소장의 돈독한 관계 속에 과정을 쌓아 나갔다. 아마 만족스러운 집은 충분한 대화와 이해가 녹아든 시간에서 나오는 덤 같은 건지도 모른다.POINT 4 - 지붕층 단열 일본식 중목구조에서 하는 지붕 이중단열 방식을 경량목구조 방식으로 개량해서 시공하였는데, 비드법 이중단열을 진행할 때 통기층을 두어 외부의 열을 통풍시키는 방식을 적용했다. 보통 단열하면 외벽에만 신경을 쓰는데 실제로는 지붕단열이 중요하다. 햇빛을 비롯하여 외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기 때문에 단열층을 밀실하게 충진했다.취재_조성일|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Vol.23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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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삼대가 사는 집 두 채가 나란히
꼬떼아꼬떼 côte à côte비슷비슷한 주택들 사이, 박판세라믹 외장으로 눈길을 끄는 두 채의 집.나란한 대지에 함께 지은 부모님 댁과 아들 가족의 집이따로 또 같이, 하나의 마당을 공유하며 즐거운 일상을 꾸려간다.서로 다른 듯 하나의 집으로 보이는 두 집은 형태의 유사성을 가지되 외장재 컬러나 질감에 변화를 주어 차이를 표현했다. 주택의 벽체가 곧 담장이 되는 설계 디자인으로, 도로와 면한 벽에는 창의 배치를 높여 외부의 시선을 차단해주었다.SITE오래된 단독주택에 모여 살던 삼대(三代)가 인접한 두 필지에 나란히 집을 지었다. 닮은 듯 다른 듯한 두 건물은 하나의 마당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한 채에는 건축주의 부모님이, 다른 한 채에는 아들인 건축주의 4인 가족이 살고 있다.“가족의 애정 어린 마음을 ‘서로 바라봄’이라는 따뜻함으로 풀어보고자 했습니다. 대가족이 한 건물에 오밀조밀 부대끼며 사는 맛도 있지만, 이렇게 널찍한 마당을 품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 또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했죠.”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의 한 택지지구. 디플러스 건축연구소 정기웅 대표는 처음에 하나의 필지에 삼대가 사는 집의 건축을 의뢰받았다. 용적률을 최대로 끌어올려 정원의 크기가 너무 작아진 것이 못내 아쉽던 차. 마침 바로 옆 필지가 매물로 나왔고, 정 대표는 건축주에게 이 대지를 구매하는 것이 어떨지 조심스레 제안했다.PARENTS아들 가족의 집 데크에서 바라본 부모님 댁의 모습. 마당을 두고 마주 보는 배치 덕분에 마치 중정을 품은 한 채의 집처럼 느껴진다.부모님 댁의 측면 모습하나로 넓게 이어진 거실과 주방, 식당 위에 또 하나의 다락이 있다. 목재로 마감한 천장과 노출된 구조재가 내추럴한 느낌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화성시대지면적≫ Parents – 348.11m2(105.30평) / Son’s family – 353.14m2(106.83평)건물규모≫ 지상 2층거주인원≫ Parents – 2인(부부) / Son’s family – 4인(부부 + 아들 2)건축면적≫ Parents – 131.12m2(39.66평) / Son’s family – 156m2(47.19평)연면적≫ Parents – 158.18m2(47.85평) / Son’s family –195.71m2(59.20평) 건폐율≫ Parents – 37.66% / Son’s family – 44.18%용적률≫ Parents – 45.43% / Son’s family –55.42%주차대수≫ 각 1대최고높이≫ 14.12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외벽 :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그라스울 + 스카이텍 8mm, 비드법단열재 1종2호외부마감재≫ Parents – 외벽·지붕 : 라미남 박판세라믹 타일 / Son’s family –외벽 : 라미남 박판세라믹 타일, 스페인산 벽돌 + 발수 코팅, 지붕 : 라미남 박판세라믹 타일창호재≫ 이건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ESS 240 PS, ESS165 LS, EWS70TT(공통) / VELUX 하늘창(Parents)조경석≫ 화강석, 마천석, 굵은 마사조경≫ 얼라이브어스설계·시공≫ 디플러스 건축연구소(DPEP/dplus) 070-4799-9366www.instagram.com/dplus_lab부모님 댁에는 할아버지 댁을 찾은 손주들이나 다른 손님을 위한 2개의 다락이 있다. 그중 비밀 테라스가 딸린 다락방이다.다락 아래 있는 손님용 욕실. / 현관 옆 복도 벽면에는 벤치가 있는 수납 가구를 짜 넣었다. 벤치에 앉으면 창 너머로 마당이 바라보인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다용도실 ⑤ 안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아이방 ⑨ 테라스 ⑩ PC룸 ⑪ 헬스장 ⑫ 다락정원을 향해 크게 열린 거실은 부모님의 특별 요청사항. 사계절이 담긴 마당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면 창을 내었다.단을 높여 좌식으로 구성한 부모님 댁 안방. 오브제가 된 펜던트 조명과 목재 마감이 어우러져 예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바닥 높이 차이와 간살 파티션으로 영역을 구분한 안방 드레스룸.SON'S FAMILY그렇게 기존의 설계는 전면 백지화되고 두 개의 필지, 두 채의 집이 하나로 구성되는 ‘꼬떼아꼬떼(côte à côte/CTACT)’의 설계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단순미가 돋보이는 매스의 조합을 기본으로, 벽체 자체가 담장이 되는 외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주변 집들은 대부분 벽돌과 컬러강판의 외장을 하고 있었는데, 꼬떼아꼬떼는 필지의 지구단위지침에 근거하되 조금 색다른 자재를 선택했다. 벽체와 지붕 모두 박판세라믹 타일로 마감한 것. 코로나 시국과 맞물려 자재 수급이 순조롭지 않았고 손이 더 가는 시공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박판세라믹을 두른 집은 매스의 선을 한층 더 강조하며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회색과 흰색을 각 집의 메인과 포인트 컬러로 교차 사용해 다름을 표현하고, 아들 가족의 집은 2개의 작은 매스를 벽돌로 마감해 질감의 차이를 주었다.벽돌로 마감한 매스가 단조로움을 덜어내는 아들 가족의 집.아들 가족 집의 정면 모습.헬스장이 있는 매스가 일종의 담장이 되어 프라이빗한 현관부를 만들어준다.(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POINT 1_박판세라믹 외장재외부 벽체부터 지붕까지 박판세라믹 타일을 시공했다. 박판세라믹은 불연성과 내구성의 탁월함이 입증된 자재로, 가격은 비싸지만 변형과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POINT 2_개인 헬스장아들 가족의 집에는 운동을 좋아하는 안주인을 위해 별개의 매스를 두어 개인 헬스장을 만들었다. 이 매스는 안방 등의 사적 영역에 외부 시선이 닿지 않도록 적절히 가려주는 역할도 한다.POINT 3_오픈된 PC룸아들 가족 집의 1층 현관 옆, PC룸을 따로 마련해 주었다. 부모의 시선이 항상 닿을 수 있도록 개방된 구조로 만든 것이 특징. 이곳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게임을 즐기고 온라인 수업을 듣기도 한다.고급스럽고 세련된 주방은 안주인의 요청으로 특별히 힘준 공간이다.1층 계단실 옆 복도를 따라 PC룸, 손님용 욕실, 다용도실이 자리한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Parents – 벽·천장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원목(오동나무, 자작나무), 바닥 : 노바원목마루 / Son’s family –벽·천장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파벽 타일, 박판세라믹( 상아타일 수입), 원목(오동나무), 바닥 : 로얄앤바스타일(수입), 노바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로얄앤바스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가구≫ 라르마(L’RMA)조명≫ 모노조명(샹들리에), 공간조명, IKEA계단재≫ 화이트 오크원목현관문≫ 샨코도어중문≫ Parents – YKK 중문 / Son’s family - 이건라움 INTER-S 3연동도어방문≫ YKK 도어데크재≫ 이페 20mm 데크재, 화강석높은 천장과 샹들리에, 세라믹 아트월이 모던한 거실.높이를 달리 한 천장이 풍부한 공간감을 더해주는 아들 내외의 안방.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다용도실 ⑤ 안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아이방 ⑨ 테라스 ⑩ PC룸 ⑪ 헬스장 ⑫ 다락2층에 나란히 배치한 두 아이의 방은 제작 가구로 똑같이 꾸며 주었다.각 구성원의 삶과 취향을 반영한 내부로 들어가면 두 집의 구조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연로하신 부모님 댁은 주생활 공간을 1층에 구성하고 2층에 다락 공간을 두어 다른 가족들이나 손님이 왔을 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인테리어는 나무 소재와 화이트 컬러를 메인으로 하여 내추럴하고 편안한 공간을 연출했다. 반면, 젊은 부부와 초등학생 아들 둘로 구성된 아들 가족의 집은 세련되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1층은 거실과 주방, 헬스장, PC룸 등 라이프스타일이 잘 담긴 공용 공간을 배치하고, 2층에 안방과 아이방을 두어 사적 공간으로 구성했다.제아무리 훌륭한 설계와 멋진 마감재, 빈틈없는 시공이 있다 한들 그 안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가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복작복작 부대끼며 살아왔던 옛집의 추억을, 가족은 이곳에서 새롭게 하루하루 써 내려간다. 집에 붙여진 그 이름처럼 나란히, 나란히(côte à côte).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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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3
다양한 세계 주택 만나보기_ CASA ANSIÃO
포르투갈의 앙시옹이라는 유서 깊은 도시와조화를 이루며 인체의 황금비율을 근간으로 지어진처마 깊은 집을 소개한다.건축가 브루노 루카스 디아스(Bruno Lucas Dias)가 설계한 이 주택은 포르투갈의 유서 깊은 도시, 앙시옹(Ansião)에 위치한다. 앙시옹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낡기도 낡아 지역 개발의 과제를 안고 있는 도시다.그러나 건축가는 도시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파격적인 주택보다는 기존 주택들과 잘 어우러져 공생할 수 있는 주택을 짓고자 했다. 옛 마을을 향한 존중의 마음이었다. 우선 주택이 새로 지어질 대지 옆에는 다른 건축물이 벽을 맞대고 바로 인접해 있어서 프라이버시가 무척 중요했다. 따라서 담장을 높이되 그 안에는 하늘을 향해 활짝 열려 있는 넓은 마당을 둥그런 형태로 조성해 아늑함과 개방감을 동시에 주었다.이로써 안쪽 마당은 집의 모든 구역을 끌어당기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건축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체의 황금비율 역시 이 주택을 지을 때 많은 영감을 주었다. 황금비율의 가장 명백하고도 주목할 만한 실례는 인체이고, 인간 존재야말로 주택의 핵심 요소인 까닭이다.박공지붕과 3개의 창, 1개의 현관문만 보이는 외부에서는 이 주택의 안쪽이 둥근 마당과 하나의 긴 처마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알기 힘들다는 점이 재미있는 반전 요소다.PROJECT INFOProject ≫ February 2015 - March 2016Location ≫ Rua Doutor Domingos Botelho de Queirós, AnsiãoArea ≫ 487m²Architecture FIRM ≫ Bruno Dias Arquitectura, bd@brunodiasarquitectura.ptProject Team ≫ Bruno Lucas Dias, Humberto Lopes, Joana Zuna, Eugénia GomesBuilding Company ≫ Pireslar - Construção Lda. , Carlos Miguel Mendes da Silva Photography ≫ Hugo Santos SilvaCONTENTS COLLABORATION ≫ NemoFactory(Korea) www.nemofactory.net실내에는 따뜻한 색상과 소재를 적용해 공간적 편안함을 선사한다. 건축주가 기존에 살던 옛집과 유사한 인테리어 요소들을 이 주택에도 적용해 새로운 집에서도 안정된 생활방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주방과 아이 방의 수납장, 복도 바닥 등에 목재를 사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더했다.복도를 따라 모든 공간이 하나로 이어져 있고 실내 어느 공간에서나 마당을 바라볼 수 있게끔 설계된 점도 이 주택의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다. 마당 한편에는 수영장을 설치해 가족들의 야외 활동을 지원한다. 깊은 처마 밑에는 의자를 두는 등 테라스로 활용하게끔 설계됐다.건축가 Bruno Lucas Dias_Bruno Dias ArquitecturaBruno Lucas Dias가 설립한 건축사사무소는 포르투갈 앙시옹 Dr. Vítor Faveiro 거리에 위치한다. 주택뿐 아니라 소방서, 교회, 상업공간 등을 설계하며 분야를 넘나드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곡선과 직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건축물들을 선보인다. 다수의 건축 콘테스트, 강연 등에도 참여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취재_오수현| 사진_Hugo Santos Silvaⓒ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9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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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잠시 머무는 집 : Tahoe Airbnb Cabin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단정한 경사 지붕의 집.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은 마음 한편을 따스하게 한다.내부 한 쪽에 마련된 책을 읽는 공간. 창밖의 나무들이 온전한 쉼의 공간이 될 수 있게 도와준다.건물의 정면. 박공지붕은 외부의 표정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이 프로젝트는 Airbnb를 통해 여행객들이 단기간 머무를 수 있는 50평 규모의 펜션을 설계해 달라는 클라이언트의 의뢰로 시작되었다. 대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3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사우스 레이크 타호(South Lake Tahoe)에 위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기에 그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스키와 수상스포츠 및 각종 레저 활동을 위해 가장 즐겨 찾는 주말 휴양지로 알려진 곳이다. 클라이언트와 협의를 거쳐, 이 집의 디자인은 휴양지로서의 상황을 고려하여 일반적인 집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주자는 데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였다.주택 모형 사진아름다운 호수와 인접한 대지. 이 주어진 대지의 조건을 섬세하게 읽어내는 작업을 통하여 여행객들에게 일상에서 접하지 못하는 새로운 공간감을 제공하려 노력하였다. 그리하여 펜션의 새로운 프로토타입(Prototype)을 개발해 보자는 것에 클라이언트와 뜻을 같이하며 디자인을 시작하였다.실제로 이 지역은 자연 보호 차원에서 일정 지름 이상 되는 나무 벌목 시 일반적인 건축물 허가에 추가로 ‘수목 벌채 허가’라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했다. 보통은 ‘제약’이 되는 법규를, 반대로 디자인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자 했고,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바탕으로 건축적인 개념을 발전시켜나갔다.조명이 켜진 건물은 나무로 가득 채워진 숲속 풍경과 더욱 잘 어우러진다.현관 쪽 모습. 2층까지 오픈된 시원한 천장고가 공간의 개방감을 더한다.PLAN①주차장 ②현관 ③세탁실 ④욕실 ⑤주방 ⑥거실 ⑦식당 ⑧갤러리 ⑨스파 데크 ⑩독서 공간 ⑪침실 ⑫다락 침실 ⑬아트리움 HOUSE PLAN대지위치 ▶ South Lake Tahoe, California 대지면적 ▶ 410.25㎡(124.10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85.99㎡(56.26평) | 연면적 ▶ 214.79㎡(64.97평) 건폐율 ▶ 40% | 용적률 ▶ 50%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 심슨스트롱 월, 외벽 2×6, 지붕 : 2×12 구조목단열재 ▶ 1차 Spray Cell Insulation, 2차 그라스울 24K 외부마감재 ▶ 벽 – 시베리안 Larch 사이딩 / 지붕 – 아스팔트 타일 창호재 ▶ Zola Thermo Plus 3중창 |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 타이 열회수환기장치 ▶ ZEHNDER 콤포에아 160 + Broan ERV 에너지원 ▶ Lochinvar Wall Mount Condensing Boiler 구조설계(내진) ▶ Enertia, San Francisco 시공 ▶ Sierra Sustainable Builders 설계 ▶ 김선형내부 전경. 다양한 지붕 모양은 특별한 장식 없이 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가 되어준다.1층 갤러리 복도와 큰 창을 통해 보이는 실외 테라스드론으로 촬영한 외관. 나무 사이로 배치된 건물의 형태가 인상적이다.첫 방문 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사이트를 빽빽하게 메운 나무들과 그 사이로 나 있는 산책로였다. 클라이언트에게 대지에 지어지는 집 자체가 나무 사이로 흘러가는 기존 산책로와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이를 클라이언트가 흔쾌히 받아주었다.이와 같은 디자인 개념을 가지고 대지의 나무들 사이로 주어진 요구 실들을 배치하다 보니 현관부터 침실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공간의 흐름을 갖게 되었다. 동시에 공적인 현관부터 사적인 침실까지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겨 편안한 경계를 형성하였다. 더불어 천장에는 각각의 프로그램을 구분하는 수벽을 두어 이용객이 내부를 걸어가며 공간을 하나씩 발견해나가는 일련의 경험을 제공한다. 여행자들을 위한 집이니만큼 이 자체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갖는 여행의 경험과 닮아 있는 집의 구조를 가지게 된 것이다.실제로 현관 진입부터 산책하듯 집의 내부를 걸으면 항상 나무가 가까이 있어 외부로의 뷰가 열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나무 사이로 공간을 꺾어서 배치하다 보니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내·외부 공간이 좀 더 다채롭고 유기적으로 엮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위, 아래) 나무로 마감하여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2층 공간채광 좋은 거실과 다이닝룸주방은 블랙 앤 화이트 조화로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완성했다.두께를 가진 벽들은 다양한 크기의 수납공간들을 포함하여 벽을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겨울이 되면 눈이 많이 오는 이 지역의 특성상 법규에 따라 경사 지붕을 계획하여 설하중에 대비했다.이 집의 설계에는 시공성을 위해 두 가지의 최적화 과정이 필요했다. 첫 번째는 지붕의 평활도를 유지하면서 벽체가 만나는 각도를 통일하는 것. 이를 위해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8개의 다른 모양의 지붕면이 가지는 경사 및 각도를 4개로 통일하였고, 모든 지붕면을 평평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자동적으로 목구조 시공 시 사용 부재의 절단 및 이용에서 효율적인 공정을 가져왔고, 건축적으로는 각각의 공간마다 다른 지붕 모양을 가지게 되어 내부에서 특별한 공간감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게 되었다.두 번째는 추운 지방이다 보니 최소한의 창 면적으로 자연광에 의한 실내 조도를 최대화하는 것이었는데, 이 역시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낮시간 동안 실내의 자연광 조도를 200lux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창의 위치와 크기를 찾아 입면을 최적화하였다.SECTION①주차장 ②현관 ③세탁실 ④욕실 ⑤주방 ⑥거실 ⑦식당 ⑧갤러리 ⑨스파 데크 ⑩독서 공간 ⑪침실 ⑫다락 침실 ⑬아트리움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바닥 - Amber Flooring 화이트오크, 자작나무 제작(2층 및 계단) / 벽 - Sherwin-Williams 친환경 페인트(흰색) / 천장 – 자작나무 합판 패널 욕실 및 주방 타일 ▶ INDEPENDENT Tile & Stone 수전 등 욕실기기 ▶ mr.steam 스팀 샤워 시스템, PacFab 야외 온수 욕조, Duravit 세면대/변기, BRODWARE 수전, ID Infinity Drain, Bird’s eye Maple by Kana Craft 주방 가구 ▶ SOZO Studio 제작 아일랜드, Bertzzoni Professional Series 쿡탑, Zephyr Hood 후드, Hansgrohe 수전 조명 ▶ Trov, Ecosence(화장실), Lightology Ceiling Light(주방), Lithonia Lighting, i2Cove LED Fixture(거실) 계단재·난간 ▶ 자작나무 현관문 ▶ Solid Wood Core 위 시베리안 Larch 사이딩 제작(Sierra Doors) 중문 ▶ Zola Glass Door System | 방문 ▶ 제작(Sierra Sustainable Builders) 붙박이장 ▶ 제작(하드웨어 : 헤펠레)침실과 연결된 욕실에도 경사 지붕의 기본적인 조형 요소를 그대로 간직했다.천창을 통해 빛을 들인 계단실2층에 마련된 침실. 큰 창을 내어 채광과 숲의 전망을 동시에 해결했다.내부 재료 계획은 천장과 바닥의 목재, 흰색 석고보드 벽 두 가지 재료로 통일하여 부드러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조명, 전기, 가구, 수납, 채광 등 기능적인 요소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흰 벽에서 수용하여 간결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하였다. 천창에서 빛이 떨어지는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모든 실의 벽과 바닥, 천장이 전부 자작나무로 마감되어 따뜻하고 특별한 공간감을 선사한다.이 집의 설계를 진행하는 과정에는 여행에 관한 개념적인 이야기부터 과학적인 시공 프로세스까지 매우 다양한 논의가 포함되었다. 특히 중간중간 이용된 컴퓨터 최적화 툴들은 건축주와의 디자인 결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이는 완공 후 공간에 대한 만족도로 연결되었다. 최종적으로는 그 지역 여행객들이 자주 찾고 좋아하는 특별한 집이 되길 바란다. 글 : 김선형나무에 둘러싸인 건물. 일정 지름 이상 되는 나무를 벌목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허가가 필요한 지역이라, 기존 나무를 베지 않고 건물이 그 사이로 흘러갈 수 있게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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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
강릉 한옥에서 자연과 여유를 팝니다
고이 간직한 250년 세월이 손녀의 손길에 반짝이며 되살아난다. 농부가 되어 소박한 삶을 나누고자 고향으로 돌아온 송지혜 씨의 이야기.스위스, 프랑스, 멕시코, 태국, 베트남 등 10년 가까이 세계 각국의 호텔에서 일했다. 4년여 전, 한국으로 돌아와 호텔리어의 삶을 이어나가면서도 송지혜 씨는 늘 새로운 꿈을 꿨다. 2개 국어로 행사를 진행하는 국제 MC를 준비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집안 대대로 내려온 고택을 고쳐 농업회사법인 ‘르꼬따쥬(Le Cottage)’를 만든 것도 누군가에겐 그저 무모한 도전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에겐 설렘이었고, 삶의 또 다른 발견이었다.“지난봄, 새로운 일 몇 가지를 한꺼번에 시작하게 됐어요. 국제 MC로서는 콘퍼런스나 방송 제작 발표회 등을 진행하고, 르꼬따쥬 대표로서는 250년 넘은 이 한옥과 자연 속에서 소박한 삶의 방식을 공유해요. 극명하게 다른 두 개의 삶을 오가며 살고 있죠. 그래서 요즘 사는 재미는 있어요(웃음).”폴딩도어를 활짝 열어두면 주변 풍경이 안으로 한가득 담긴다. 현관문과 폴딩도어는 모두 직접 디자인을 구상해 원목으로 제작한 것. 조명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고르고 신경 썼다. 안쪽 공간에 어릴 때 치던 피아노를 가져다 두고, 화분과 아버지의 LP판을 올려 장식했다.가족이 함께 차린 농업회사 르꼬따쥬를 이끄는 송지혜 대표(오른쪽)와 동생 송은혜 이사(왼쪽)‘ㄱ’자 구조의 한옥 본채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살고 계신 집으로, 아직 옛 모습 그대로다. 르꼬따쥬를 꾸린 곳은 마구간으로 쓰였다던 별채. 뒷마당으로 확장한 건물까지 합쳐야 11평 남짓 되는 작은 공간이다. 맏딸인 지혜 씨를 필두로 결혼한 두 동생 내외까지 다섯 식구가 모여 법인회사를 설립하고,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푹푹 찌는 더위를 이겨내며 직접 발품을 팔아 직영으로 공사했다. 기둥 하나하나, 격자무늬 원목 창문까지 손수 다듬었고, 정원에 잔디를 깔고 꽃을 심고 수돗가와 모래놀이터, 모닥불 화로도 만들었다. 가끔 힘에 부칠 때면, 감히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유산을 운 좋게 누린단 생각을 하며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았다. 바로 옆 대지에는 목조주택 골조가 한창 올라가고 있었는데, 완공되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혜 씨가 들어가 살면서 본채도 조금씩 손볼 계획이다.안으로 들어가면 옛 구조를 살린 공간과 빈티지 가구, 소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나지막한 테이블은 할머니의 떡판으로 만든 것이다. 오후 3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시간. 스페인에서 건너온 빈티지 램프는 그녀가 아끼는 물건 중 하나.정성스럽게 매만진 르꼬따쥬에는 가족의 역사가 곳곳에 자리 잡았다. 시집온 지 60년이 넘으신 할머니의 떡판은 티테이블이 되었고, 그 역사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맷돌은 화분 받침이 되어 정겹게 자리한다. 아버지와 외삼촌이 수집한 LP판들도 선반 위 멋스럽게 진열해 그 시절 감성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었다.“라이프스타일 팜(Lifestyle Farm)이라고 하면, 도대체 뭐 하는 곳이냐고들 물어보세요. 사실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려운 공간이죠. 아이들이 씨앗을 심어 열매가 달리기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농장이기도 하고, 화분과 식물, 다양한 리빙 아이템을 판매하는 편집숍이자 각종 모임이 열리는 문화 살롱이기도 하니까요.”선반에 진열된 각종 소품과 화분, 음반들르꼬따쥬를 지키는 ‘꼬따(Cotta)’와 지혜 씨. 유기견 센터로 보내질 뻔한 꼬따는 지난여름, 인연을 맺게 되었다.이 안에서의 콘텐츠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지혜 씨. 10월 말 르꼬따쥬를 임시 오픈하고 가든마켓과 플라워 클래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참이다. 정식 오픈은 돌아오는 봄에 할 예정. 날씨가 따뜻해지면 정원도 더 풍성하게 가꾸고, 주변 부지에 본격적으로 농장을 조성하려고 한다. 온실도 지어 직접 키운 식물을 판매하고, 마당에는 선베드와 테이블 등을 놓아 차나 샴페인을 즐길 수 있게 할 생각이다. 작은 결혼식이나 파티 공간 등 더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을 누리고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선물하고 싶다.뒷마당에서 바라본 외관. 한쪽 벽에 각종 정원용품과 오래된 나무문을 기대어 두었다. / 손님을 반기는 입간판의 작은 화분과 수도꼭지 디테일이 앙증맞다. 자매는 어릴 적 기억이 담긴 할머니 집 마당에서 자연과 여유를 마음껏 누린다.볕 좋은 가을날, 지혜 씨는 장독에 포도주를 담갔다. 이런 아날로그적인 일상이 너무 좋다며, 맨손으로 벌레를 잡아 문밖에 놓아주는 털털한 그녀. 오늘도 이 오래된 한옥에는 손녀의 맑은 음성이 잔잔히 흩어지고, 찬바람과 함께 포도주도 시간도 향긋하게 익어간다. 따뜻한 이들의 소중한 순간이 하나둘 더해지길 기다리면서.취재협조_르꼬따쥬 | 강원도 강릉시 한밭골길 50-11, 인스타그램 : lecottage_lifestylefarm취재_조고은 | 사진_홍덕선ⓒ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8 www.uujj.co.kr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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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가족의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집
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젊은 부부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당장에 요긴한 집보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단층의 중목구조 주택이 그들의 선택이었다.ELEVATION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산과 호수 옆의 호젓한 집을 떠올린다. 반면, 단독주택은 도심 내 택지지구 안에 자리한 신식 주택을 말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 둘의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소도심 외곽 주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의 시설은 지척에 있으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환경.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위해 과감히 주택 건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충북 음성군 감곡의 한 마을.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을 끼고, 근사한 생활체육공원을 코앞에 둔 땅에 세 채의 집이 들어서고 있다. 두 채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한 채는 건축이 진행 중이다. 가족끼리 합심해 땅을 개발하고 필지를 나누어 집을 지었는데, 도로면의 담을 하나로 만들어 일종의 작은 단지주택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집의 외관은 최대한 단순화해 하자 발생 요소를 줄였다. 빗물은 후레싱을 타고 땅 속 배관으로 바로 흐르게 해 집의 외관이 한결 깔끔하다.비정형의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곡선의 구획들로 마당을 조성했다. 심플한 선의 주택과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오래 전부터 모아둔 거대한 자연석들은 출입구 정원 곳곳에 포인트가 된다.대지 경사를 활용해 만든 차고, 대문과 자연석 계단을 통해 마당으로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만난다. 1천m2에 달하는 대지는 완만한 경사로 재미를 준 잔디마당과 빼어난 수목, 야외 테라스가 한데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한다. 건축에 대한 준비가 1년이었다면, 조경에 대한 준비는 10년 전부터 이루어졌다. 좋은 나무와 멋진 조경석을 만나면, 한 장소에 모아두면서 미래의 정원을 꿈꿔왔다. 덕분에 마당에는 고목이라 칭할 법한 향나무와 느티나무가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평상을 대신할 만큼 너른 바위가 휴식처가 된다. 건축주는 온종일 마당을 뛰노는 막내아들을 보면 그동안 쏟았던 열정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잔디 깎는 시간도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고.집은 두꺼운 목재를 짜맞춤 형식으로 지은 중목구조다. 과하지 않은 설계와 합리적인 건축비 등을 고려해 내린 선택이다. 무엇보다 가족은 시멘트집을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다. 노출되는 거대한 목재 보를 통해 나무가 주는 경쾌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온전히 만끽하고자 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지만, 2층을 포기하고 심플한 단층을 택한 것도 의외다. 여기에는 평생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염원이 있었다. 아이들이 장성해 집을 떠나도 부부가 여생을 보내기에 불편하지 않은 집이어야 했다. 다행히 대지가 넓어 충분한 1층 면적을 확보할 수 있었고, 거실 부위는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다락을 선물해 2층의 아쉬움을 달랬다.HOUSE PLAN대지위치≫ 충청북도 음성군 대지면적≫ 1,000m2(303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 건축면적≫ 176m2(53.33평) | 연면적≫ 176m2(53.33평, 다락 73m2) 거주인원≫ 부부 + 자녀 3 건폐율≫ 17.6% | 용적률≫ 17.6%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3m 구조≫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105×105 글루램 중목구조 단열재≫ 크나우프 에코필, 크나우프 24K 유리섬유, 락울 외부마감재≫ 벽 - 삼한C1 점토벽돌 / 지붕 - 모니어 점토기와(평기와) 담장재≫ 자연석 창호재≫ 이플러스윈도우 알루미늄 시스템창호(3중로이) 철물하드웨어≫ 스테키코리아 중목철물 에너지원≫ LPG 조경≫ 건축주 자체 조경 설계≫ ㈜세담주택건설 + 음성건축사사무소 시공≫ ㈜세담주택건설 031-679-0660www.sedam.co.kr총공사비≫ 4억5천만 원(가구, 조경 제외)보조주방 겸 세탁실.부부 침실에 딸린 욕실.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창을 낸 침실.부부 침실과 자녀방 세 개는 모두 남쪽에 위치한다. 거의 비슷한 면적으로 나누고, 모두 앞마당으로 발코니창을 내어 바로 흙을 밟을 수 있게 했다. 북쪽으로는 방을 제외한 부엌, 다용도실, 욕실, 계단실, 드레스룸을 배치해 주택은 좌우로 긴 동선을 갖는다. 집의 중심인 거실과 주방은 오픈형이지만, 다이닝룸은 좀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몄다. 거실과 분리하는 낮은 벽을 세우고, 아치형 개구부를 제작했다. 나무를 덧댄 박공 형태의 천장이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한다.인테리어는 전적으로 부부의 소신을 따랐다. 싱크대나 신발장 등 제작가구는 직접 업체를 수소문해 주문하고, 바닥재와 타일 등 모든 소재와 컬러도 스스로 택했다. 일련의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실력 있는 시공팀을 만나 후회 없이 진행했다. 유행에 휩쓸리는 디자인 대신 보편적인 실용성을 최우선에 뒀기에, 집도 인테리어도 뚝심 있게 완성할 수 있었다.중목구조의 글루램이 노출되어 목가적인 분위기를 내는 자녀방. 아이 셋을 위해 각 방의 크기도 동일하게 배치했다.수납실 겸 아이들의 놀이방, 부부의 취미실로 사용하는 다락방. 지붕은 단열성능이 좋은 기와로 마감하고 웜루프 방식으로 시공되어 실내가 쾌적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페인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신흥스톤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외 수입기기 주방 가구≫ 라르마 주문제작 조명≫ 대림조명 계단재·난간≫ 오크 집성재 현관문≫ 커널시스텍 중문≫ 투핸즈 | 방문≫ 태창도어 자작나무합판 제작 붙박이장≫ 라르마 주문제작 | 데크재≫ 비정형 석재거실과 다이닝룸 사이에는 낮은 벽을 세워 구분하되 개구부를 냈다. 특별한 식사 공간을 위해 천장은 박공 형태로 마감했다.section & 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안방 ⑤ 화장실 ⑥ 자녀방 ⑦ 주방 ⑧ 드레스룸 ⑨ 다용도실 ⑩ 보일러실 ⑪ 다락평기와와 벽돌 외장재는 오래가는 집을 위한 필요 조건이다. 여기에 에코필, 락울 등 단열과 내화 모두를 만족시키는 단열재로 집의 성능도 한층 끌어올렸다.세월이 흐르면 가족의 생활은 바뀌겠지만, 집은 그대로일 것이다. 항상 어릴 것만 같은 아이들도 언젠가는 집을 떠난다. 당장에 치우친 집은 언젠가는 짐이 될 수도 있음을, 이 현명한 가족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할 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주택살이를 시작했다.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젊은 부부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당장에 요긴한 집보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단층의 중목구조 주택이 그들의 선택이었다.ELEVATION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산과 호수 옆의 호젓한 집을 떠올린다. 반면, 단독주택은 도심 내 택지지구 안에 자리한 신식 주택을 말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 둘의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소도심 외곽 주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의 시설은 지척에 있으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환경.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위해 과감히 주택 건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충북 음성군 감곡의 한 마을.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을 끼고, 근사한 생활체육공원을 코앞에 둔 땅에 세 채의 집이 들어서고 있다. 두 채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한 채는 건축이 진행 중이다. 가족끼리 합심해 땅을 개발하고 필지를 나누어 집을 지었는데, 도로면의 담을 하나로 만들어 일종의 작은 단지주택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집의 외관은 최대한 단순화해 하자 발생 요소를 줄였다. 빗물은 후레싱을 타고 땅 속 배관으로 바로 흐르게 해 집의 외관이 한결 깔끔하다.비정형의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곡선의 구획들로 마당을 조성했다. 심플한 선의 주택과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오래 전부터 모아둔 거대한 자연석들은 출입구 정원 곳곳에 포인트가 된다.대지 경사를 활용해 만든 차고, 대문과 자연석 계단을 통해 마당으로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만난다. 1천m2에 달하는 대지는 완만한 경사로 재미를 준 잔디마당과 빼어난 수목, 야외 테라스가 한데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한다. 건축에 대한 준비가 1년이었다면, 조경에 대한 준비는 10년 전부터 이루어졌다. 좋은 나무와 멋진 조경석을 만나면, 한 장소에 모아두면서 미래의 정원을 꿈꿔왔다. 덕분에 마당에는 고목이라 칭할 법한 향나무와 느티나무가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평상을 대신할 만큼 너른 바위가 휴식처가 된다. 건축주는 온종일 마당을 뛰노는 막내아들을 보면 그동안 쏟았던 열정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잔디 깎는 시간도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고.집은 두꺼운 목재를 짜맞춤 형식으로 지은 중목구조다. 과하지 않은 설계와 합리적인 건축비 등을 고려해 내린 선택이다. 무엇보다 가족은 시멘트집을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다. 노출되는 거대한 목재 보를 통해 나무가 주는 경쾌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온전히 만끽하고자 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지만, 2층을 포기하고 심플한 단층을 택한 것도 의외다. 여기에는 평생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염원이 있었다. 아이들이 장성해 집을 떠나도 부부가 여생을 보내기에 불편하지 않은 집이어야 했다. 다행히 대지가 넓어 충분한 1층 면적을 확보할 수 있었고, 거실 부위는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다락을 선물해 2층의 아쉬움을 달랬다.HOUSE PLAN대지위치≫ 충청북도 음성군 대지면적≫ 1,000m2(303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 건축면적≫ 176m2(53.33평) | 연면적≫ 176m2(53.33평, 다락 73m2) 거주인원≫ 부부 + 자녀 3 건폐율≫ 17.6% | 용적률≫ 17.6%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3m 구조≫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105×105 글루램 중목구조 단열재≫ 크나우프 에코필, 크나우프 24K 유리섬유, 락울 외부마감재≫ 벽 - 삼한C1 점토벽돌 / 지붕 - 모니어 점토기와(평기와) 담장재≫ 자연석 창호재≫ 이플러스윈도우 알루미늄 시스템창호(3중로이) 철물하드웨어≫ 스테키코리아 중목철물 에너지원≫ LPG 조경≫ 건축주 자체 조경 설계≫ ㈜세담주택건설 + 음성건축사사무소 시공≫ ㈜세담주택건설 031-679-0660www.sedam.co.kr총공사비≫ 4억5천만 원(가구, 조경 제외)보조주방 겸 세탁실.부부 침실에 딸린 욕실.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창을 낸 침실.부부 침실과 자녀방 세 개는 모두 남쪽에 위치한다. 거의 비슷한 면적으로 나누고, 모두 앞마당으로 발코니창을 내어 바로 흙을 밟을 수 있게 했다. 북쪽으로는 방을 제외한 부엌, 다용도실, 욕실, 계단실, 드레스룸을 배치해 주택은 좌우로 긴 동선을 갖는다. 집의 중심인 거실과 주방은 오픈형이지만, 다이닝룸은 좀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몄다. 거실과 분리하는 낮은 벽을 세우고, 아치형 개구부를 제작했다. 나무를 덧댄 박공 형태의 천장이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한다.인테리어는 전적으로 부부의 소신을 따랐다. 싱크대나 신발장 등 제작가구는 직접 업체를 수소문해 주문하고, 바닥재와 타일 등 모든 소재와 컬러도 스스로 택했다. 일련의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실력 있는 시공팀을 만나 후회 없이 진행했다. 유행에 휩쓸리는 디자인 대신 보편적인 실용성을 최우선에 뒀기에, 집도 인테리어도 뚝심 있게 완성할 수 있었다.중목구조의 글루램이 노출되어 목가적인 분위기를 내는 자녀방. 아이 셋을 위해 각 방의 크기도 동일하게 배치했다.수납실 겸 아이들의 놀이방, 부부의 취미실로 사용하는 다락방. 지붕은 단열성능이 좋은 기와로 마감하고 웜루프 방식으로 시공되어 실내가 쾌적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페인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신흥스톤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외 수입기기 주방 가구≫ 라르마 주문제작 조명≫ 대림조명 계단재·난간≫ 오크 집성재 현관문≫ 커널시스텍 중문≫ 투핸즈 | 방문≫ 태창도어 자작나무합판 제작 붙박이장≫ 라르마 주문제작 | 데크재≫ 비정형 석재거실과 다이닝룸 사이에는 낮은 벽을 세워 구분하되 개구부를 냈다. 특별한 식사 공간을 위해 천장은 박공 형태로 마감했다.section & 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안방 ⑤ 화장실 ⑥ 자녀방 ⑦ 주방 ⑧ 드레스룸 ⑨ 다용도실 ⑩ 보일러실 ⑪ 다락평기와와 벽돌 외장재는 오래가는 집을 위한 필요 조건이다. 여기에 에코필, 락울 등 단열과 내화 모두를 만족시키는 단열재로 집의 성능도 한층 끌어올렸다.세월이 흐르면 가족의 생활은 바뀌겠지만, 집은 그대로일 것이다. 항상 어릴 것만 같은 아이들도 언젠가는 집을 떠난다. 당장에 치우친 집은 언젠가는 짐이 될 수도 있음을, 이 현명한 가족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할 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은 주택살이를 시작했다.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젊은 부부는 1년여의 준비 끝에 주택살이를 시작했다. 당장에 요긴한 집보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단층의 중목구조 주택이 그들의 선택이었다.ELEVATION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산과 호수 옆의 호젓한 집을 떠올린다. 반면, 단독주택은 도심 내 택지지구 안에 자리한 신식 주택을 말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 둘의 접점이라 볼 수 있는, 소도심 외곽 주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의 시설은 지척에 있으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환경. 지방의 작은 도시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위해 과감히 주택 건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충북 음성군 감곡의 한 마을.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을 끼고, 근사한 생활체육공원을 코앞에 둔 땅에 세 채의 집이 들어서고 있다. 두 채는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한 채는 건축이 진행 중이다. 가족끼리 합심해 땅을 개발하고 필지를 나누어 집을 지었는데, 도로면의 담을 하나로 만들어 일종의 작은 단지주택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집의 외관은 최대한 단순화해 하자 발생 요소를 줄였다. 빗물은 후레싱을 타고 땅 속 배관으로 바로 흐르게 해 집의 외관이 한결 깔끔하다.비정형의 자연석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곡선의 구획들로 마당을 조성했다. 심플한 선의 주택과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kbMT7Cjh5s" dmcf-ptype="figure" style="position: relative; margin: 3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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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7
튼튼하지만 예쁘게도 리모델링된 인천 배다리주택
바닷물이 드나드는 큰 개울과 배를 대는 다리가 있던 동네. 인천 배다리마을은 근대의 흔적을 여전히 간직한 채 기억을 두드린다. 그곳에, 멈춘 듯한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하는 집 한 채가 있다.오래된 벽돌과 깨끗한 화이트 컬러가 조화를 이루는 외관. 창 아래 흰 벽은 크기만 컸던 예전 창문의 흔적이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따스한 카페 같은 느낌으로, 건축주 부부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라디오 PD와 작가로 만나 결혼한 지 7년. 전세 계약이 끝날 때마다 아파트를 전전하는 것도 이제는 지겨웠다. 인천을 테마로 한 음반을 기획·제작할 정도로 나고 자란 곳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남편은 아내와 함께 다시 이사할 집을 찾기 시작했다. 이번엔 역사 깊은 동네의 아주 오래된 단독주택으로.“건너편 초등학교는 100년도 더 됐대요. 사실 저 학교 건물처럼 근대풍의 빨간 벽돌집을 찾아다녔는데 결국 구하지 못했죠. 아쉽긴 하지만, 이 낡은 벽돌집도 나름의 멋이 있답니다.”ELEVATION 예전 집의 모습. 층별로 세대가 분리되어 외부 계단을 통해 2층 출입이 가능했다. 옛 모습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한 배다리 주택의 외관. 벽돌과 타일의 감각적인 매치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듯하다.근대와 현대가 맞물린 묘한 매력의 동네. 배다리마을의 골목골목엔 아직 1960~70년대 풍경이 남아있다. 북적이는 인파에 활기를 띠던 시절은 옛말. 한때 유명했던 헌책방 거리도 이 집에서 지척인데, 지금은 겨우 서너 곳 정도만 남아 한산하다. 그래도 배다리마을은 각종 문화예술 공간과 벽화 거리 등 이곳을 사랑하는 이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되살아나는 중이다. 부부 역시 동네에 켜켜이 쌓인 세월을 익히 알고 있었고, 이왕이면 집을 잘 고쳐 남은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동구 | 대지면적 ▶ 85.6㎡(25.9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48.47㎡(14.7평) | 연면적 ▶ 87.49㎡(26.5평)건폐율 ▶ 56.6% | 용적률 ▶ 102.2%최고높이 ▶ 5.4m | 구조 ▶ 연와조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 외부마감재 ▶ 벽돌, 타일담장재 ▶ 메탈라스망 담장창호재 ▶ KCC PVC 이중창에너지원 ▶ 도시가스설계 및 시공 ▶ AAPA건축사사무소02-557-2011 www.aapa.co.kr1층 내부 전경. 주방과 거실, 서재 등 공용공간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지하층의 외부 출입문 / AAPA건축사사무소에서 선물한 집의 명판 막막했던 두 사람은 AAPA건축사사무소를 만나 리모델링을 의뢰했다. ‘튼튼한 집’과 ‘예쁜 집’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는 건축가의 말에 ‘10년 이상 거주할 튼튼한 집’이라고 못 박았다. 꿈에 부풀어 뭣 모르고 잡았던 예산은 막상 실전에 뛰어들고 보니 턱없이 부족했다. 구조 보강, 단열 공사, 내부 계단 설치 등 예상보다 손볼 곳이 꽤 되었다. 원하는 걸 얼마든지 펼칠 수 있을 줄 알았던 금액이건만, 예산은 말 그대로 예산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오래오래 살 집이었기에 기본에 충실해야 했다.거실에서 바라본 계단실 POINT 1 - 현관 난간 디자인 |주 출입구의 현관이 외부 시선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폴리카보네이트 패널을 이용해 적절히 가려주고 개방감도 유지했다. POINT 2 - 지하실 덮개문 |1층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실은 평상시 공간을 분리해 쓸 수 있도록 문을 달았다. 마치 비밀스러운 벙커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POINT 3 - 두 개의 방, 하나의 문 |2층 방과 드레스룸은 기존 집에서 나온 문을 살려 하나의 미닫이문을 공유하도록 했다. 좁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아이디어다.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1층 창문은 경사진 도로에서 내부가 고스란히 노출될 정도로 컸는데, 이를 수정하여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주택은 기존 건물의 골조와 외장을 최대한 살려 집과 골목, 동네가 가진 맥락을 그대로 잇는다. 소통과 조화를 우선한 외관에는 세월 담긴 벽돌이 여전히 자리하고, 외부 시선 차단과 생활 편의를 고려하여 창문을 줄이고 남은 자리엔 흰색 벽이 채워졌다. 여기에 화이트 타일이 더해지며 한층 밝고 정리된 느낌을 준다.프리랜서 작가인 아내가 주로 쓰는 1층 서재. 벽장엔 라디오 PD인 남편이 모은 음반이 가득하다. 가로창에는 이웃집 기와지붕과 하늘이 그림처럼 담긴다. 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서재 ⑤다용도실 ⑥홀 ⑦방 ⑧욕실 ⑨드레스룸 ⑩세탁실 ⑪발코니 외부는 옛 모습을 유지하는 데 공들였지만, 내부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완전히 개조했다. 바닥 면적 15평도 채 안 되는 작은 집이라 효율적인 동선과 공간 배치가 관건이었다. 층별로 세대가 분리되어 외부 계단으로만 출입할 수 있었기에, 우선 내부 계단을 새로 만들어 공간을 수직으로 이어주었다. 1층은 거실 및 주방, 다용도실, 서재 등 공용공간으로 구성하고, 2층에는 침실과 드레스룸, 욕실 등의 사적인 공간을 배치했다. 협소한 주방과 2개의 방이 있던 1층은 벽을 철거하고 구조 보강이 필요한 곳에 H빔을 세워 거실과 주방을 하나로 넓게 구성했다.2층 침실은 최소한의 가구만 두어 간소하게 꾸리고, 좁은 마당을 대신할 발코니는 부엌이 있던 자리를 터서 확장했다. 발코니는 드레스룸, 세탁실과도 바로 연결되어 빨래 널기에도 편리하다.실내 계단은 오픈형으로 제작해 공간이 답답하지 않게 신경 썼다.아내가 꼭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던 2층 발코니. 폴딩도어를 설치해 필요에 따라 공간을 여닫을 수 있다. “처음엔 담을 완전히 없애려고 했어요. 이 동네의 구심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AAPA건축사사무소에서 제안해준 이름도 ‘문턱 없는 집’이었죠. 그래도 우리의 ‘집’이란 생각에 낮은 담을 두르고 아내가 ‘오붓’이란 이름을 다시 붙였지만, 처음 그 생각은 변함없어요.”2층 복도와 계단실 모습. 맞은편 출입문은 외부 계단과 연결된다. / 드레스룸은 세탁실, 발코니와 바로 연결되는 동선으로 편의성을 더했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실크벽지, 포세린 타일 / 바닥 – 구정 강마루(내추럴 오크)욕실 및 주방 타일 ▶ 동서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도비도스주방가구 ▶ ㈜지원아르코 | 조명 ▶ 이케아계단재·난간 ▶ 멀바우 집성목 + 스틸파이프 난간 중문 ▶ 엣지게이트(양개도어, 고시형, 목단조 격자무늬)방문 ▶ 예림도어붙박이장 ▶ 오크 집성목 제작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카페 분위기가 나는 지하층. 부부는 이곳에 팟캐스트 녹음을 위한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오래 비어있던 지하 공간은 거친 질감을 살려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로 최소한의 정리만 했다. 작년 가을 입주 후 찬찬히 채워가고 있는데, 지인들과 팟캐스트 녹음을 위한 공간을 한창 만드는 중이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인천 그리고 배다리마을에 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는 부부.그 설렘 가득한 목소리에 몇 달, 1년 후 배다리마을과 이 집의 모습이 사뭇 궁금해진다.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Vol.23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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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용인 동백지구 내 듀플렉스 주택
면적, 자재, 공법, 예산 등 단독주택의 평균치에 대한 고민이 가득하다. 간결한 외관의 집 안에 숨은, 세심하고 치열한 디테일을 만나보자.투 톤의 세라믹사이딩으로 마감한 외관. 지은 지 4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빗물 자국 없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 “다른 사람들 집만 지어주다가 이번에 처음 우리 집을 지었어요. 부러운 마음 반, 미안한 마음 반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홈플랜의 이동진 소장이 남긴 집짓기 후기다. 15년 가까이 수많은 건축주를 만나오며 행복해하는 표정이 부러웠고, 더 잘해줄 수는 없었을까 미안한 마음 끝에 지은 집. 건축가의 집은 좋든 싫든 평가의 기준이 높을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가장 보통의 집, 가장 대중적인 집이란 무엇일까 질문했고, 그 결과물을 내놓았다.SECTION ①주차장 ②임대세대 ③현관 ④주방 및 식당 ⑤다용도실 ⑥화장실 ⑦선룸 ⑧마당 ⑨세탁실 ⑩방 ⑪드레스룸 ⑫다락 주방과 데크 사이, 선룸은 양쪽 통로 모두 폴딩도어로 연결해 원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아스팔트 싱글은 가성비 좋은 자재이지만,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어 외경사 지붕으로 밖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각도와 거리를 조절했다. 과하지 않고 시공성이 확보되며 관리가 쉬운 자재를 사용하는 등 신도시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을 설계하면서 빈번하게 들어온 요구사항들을 절충하고 정리해 본인의 집에 적용했다. 듀플렉스 방식으로 임대 세대 한 채도 두어 수익성도 챙겼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212㎡(64.13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1) 건축면적 ▶ 91㎡(27.52평) | 연면적 ▶ 151.92㎡(45.95평) 건폐율 ▶ 42.92% | 용적률 ▶ 71.66%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62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경량목구조 2×6 S.P.F 구조목(벽), 2×10 S.P.F 구조목(바닥), 2×10 S.P.F 구조목(지붕) 단열재 ▶ 외벽 - THK140 셀룰로오스 / 지붕 - THK230 그라스울(가등급) 외부마감재 ▶ KMEW 세라믹 사이딩 창호재 ▶ 독일식 시스템창호(게알란)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및 감리 ▶ 홈플랜건축사사무소 김소연, 이동진 031-275-5296 www.homeplan.co.kr실내차고뿐만 아니라 실외에도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외장재와 마찬가지로 외부 공간 역시 관리가 쉬운 석재 블록과 데크로 바닥을 꾸몄다. POINT 1 - 빌트인 수납 여름에만 쓰는 에어컨이나 주방 가구와 톤을 맞추기 쉽지 않은 냉장고는 모두 빌트인으로 가려 인테리어 통일성을 꾀했다. POINT 2 - 넓은 다용도실 보조주방 겸 팬트리로 쓰는 다용도실은 2층 방이 하나 더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세탁실로도 쓸 수 있도록 넓게 구획했다.빌트인 수납으로 최대한 미니멀한 실내를 유지하도록 주방 가구를 계획했다. 아일랜드를 벽에 붙이지 않고 띄워 동선의 자유도를 높였다.한 개 층 높이의 경사가 있는 데다 3면이 주택으로 둘러싸여 채광과 통풍이 쉽지 않은 좁은 땅. 동네 위치와 인프라가 좋고 가격도 적당했지만, 대지 조건이 만만치 않아 남아 있던 곳이었다. 이 소장은 설계로 충분히 단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고, 본격적인 밑 작업에 돌입했다.위아래가 아닌 좌우로 세대가 구분되어 벽간 소음 방지가 중요했다. 인접하게 현관과 선룸 등 완충 공간을 배치하고, 공법상 이중벽 구조와 장선 및 지붕 분리 등으로 진동 전달을 차단했다. / 복층으로 구성된 안방 거실이 없는 집에선 선룸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경사지를 활용하기 위해 도로에 면하지만 지하로 인정되는 층은 차고로 쓰고 그 위에 주택 2채를 나란히 배치했다. 규모의 2/5는 임대 세대, 3/5은 건축주 세대가 쓰는데 이는 생애주기에 따라 추후 아들이 성년이 되면 부부가 임대 세대로 옮기고, 주인 세대는 세를 줄 생각으로 결정한 규모다. 1층은 주방과 식당 등 공적인 영역을, 2층은 사적인 영역을 두었다. 특히 TV 중심의 거실을 과감히 없애고 데크와 연계한 서재 겸 선룸을 둔 것이 특징이다.계단 하부와 사이 공간을 적극 활용해 수납 공간으로 쓴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에덴바이오 벽지, 친환경페인트 / 바닥 - 노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붙박이장 및 주방 가구 ▶ 우림퍼니처 | 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 ▶ 오크집성목 | 현관문 ▶ 코렐 도어 방문 ▶ 자작 합판 제작 도어 데크재 ▶ 남양재(방킬라이)목조주택이라 세탁실을 2층에 두는 데 고민이 있었지만, 4년 가까이 문제 없이 쓰고 있고 욕실-드레스룸과 가까이 편리하다. POINT 3 - 폴딩도어 폴딩도어를 선룸에 설치해 때로는 실내 공간을 넓게, 때로는 외부 공간과의 연계 목적으로 활용한다. POINT 4 - 친환경 강마루 집 안 전체에는 ‘노바’ 강마루를 깔았다. 내수 1급 합판 위에 고강도 HPM을 올린 친환경 건축자재라 스크래치와 생활 습기에 강해 변형이 적다.다락과 안방의 복층은 작은 창을 통해 시각적으로 연결된다. 드레스룸-파우더룸-욕실을 일직선으로 배치하고 분리했다. 특히 집합수납의 개념을 적용해 각 실의 잡동사니를 보관할 수 있도록 드레스룸은 넉넉히 면적을 잡고 방의 크기를 조정했다. PLAN ①주차장 ②임대세대 ③현관 ④주방 및 식당 ⑤다용도실 ⑥화장실 ⑦선룸 ⑧마당 ⑨세탁실 ⑩방 ⑪드레스룸 ⑫다락 [□ 임대 세대 ■ 주인 세대]작지만 충분한 크기의 미니 옥상. 아들이 별을 보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천체망원경을 두었다.“단독주택을 맞춤옷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죠. 물론 맞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집짓기가 유니폼을 만드는 것과도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매일 입고 생활해야 하는데 날이 서고 격식 차리는 옷은 불편하죠. 창이 너무 크고 많으면 집에서도 편히 다니기 어렵잖아요.”더불어 이 소장은 집을 지으면서 건축주들의 심정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건축가로서의 욕심을 절제하고 보편적인 주거의 형태, 가성비 좋은 자재와 공법, 평균의 예산으로 지을 수 있는 집을 고민할 거라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취재 _ 조성일 |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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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9
하나로 통일된 두 채의 주택
오랫동안 연을 잇고 살아오던 두 가족이 나란히 집을 지었다. 겉은 비슷하지만 속은 완전히 다른 그들의 특별한 동거.너른 대지와 탁 트인 주변 환경을 가진 땅은 다양한 설계를 시도를 할 수 있지만, 주어진 조건이 제한되어 있는 경우는 매 순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레드하우스, 그레이하우스로 이뤄진 수지두집의 경우도 땅을 구입하는 일부터가 난관의 시작이었다. 잘 알고 지내던 두 가족이 함께 집을 짓기로 결정하고, 마음에 드는 터를 발견했다. 각각 한 필지씩 처음에는 2필지를 샀으나, 가족들이 원하는 집을 담아내기엔 공간이 부족해, 결국 한 필지를 더해 둘로 나누기로 했다. 대지 동쪽은 산에 접해있고, 반대편 서쪽은 도로에 면해있어 풍광이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조경이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것 또한 중요했다. 설계를 맡은 홈스타일 토토의 임병훈 소장은 “단지의 전반적인 모양새가 촘촘하기 때문에, 수지두집에는 약간의 여유를 두어 동네의 쉼표를 만들고자 했다”라며 “앞집과의 이격거리가 좁은 상황에서 최대한 조망과 채광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에 계단형으로 매스를 잡았다”고 설명했다.계단형의 매스가 눈길을 끄는 레드하우스의 후면부 오밀조밀 행복을 엮은 레드하우스레드하우스의 디자인 콘셉트는 ‘아기자기’다. 부부와 4명의 아이가 사는 이곳은 나무를 활용한 따뜻한 인테리어가 포인트. 부부와 아이들의 침실이 각기 따로 존재하면서도 서재, 취미실, 수납을 도와줄 다용도실이 갖춰져야 했기 때문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누는 것이 설계의 핵심이었다. 또한, 취미 생활도 놓칠 수 없어 오디오 마니아인 건축주를 위한 방음실도 거실 한가운데 구성했다. 부부 침실은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욕실과 파우더룸을 지나 다다르도록 해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동선의 편의도 배려해주었다. 2층에 위치한 네 아이의 침실과 서재는 천창과 가로창을 여러 군데 내어 채광을 도왔다. 이 집의 또 하나의 특징은 다락. 2층에서 한 계단 더 올라가면 나타나는 다락은 4명의 아이를 키우며 충분한 수납공간이 필요했던 건축주에게 소중한 장소다.PLAN(좌)레드하우스 & (우)그레이하우스 / ①차고 ②창고 ③덤웨이터 ④현관 ⑤다용도실 ⑥취미실 ⑦화장실 ⑧주방 ⑨식당 ⑩거실 ⑪드레스룸 ⑫침실 ⑬서재 ⑭테라스 ⑮세탁실 ⑯다락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249.3㎡(75.41평/레드), 249.6㎡(75.50평/그레이) 건물규모 ▶ 지하1층, 지상2층 | 거주인원 ▶ 레드 - 6명(부부 + 자녀 4), 그레이 -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 121.35㎡(36.70평/레드), 119.34㎡(36.10평/그레이) 연면적 ▶ 361.39㎡(109.32평/레드), 358.01㎡(108.29평/그레이) 건폐율 ▶ 48.68%(레드), 47.81%(그레이) |용적률 ▶ 95.88%(레드), 95.63%(그레이) 주차대수 ▶ 각 2대 |최고높이 ▶ 9.14m(레드), 8.9m(그레이)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등 / 벽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지붕 - 가등급 아이신 수성연질폼 235mm / 벽 - 140mm 삼익산업 미네랄울 단열재 TR(밀도100) 외부마감재 ▶ 외벽 THK18 모노타일 + 뉴테크우드 합성목 / 지붕 - 포스맥 강판 (광장건업) 창호재 ▶ 살라만더 독일식 3중유리 46mm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 타이 열회수환기장치 ▶ ZEHNDER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패널 조경 ▶ 시운조경디자인 전기·기계 ▶ 태양전설 구조설계 ▶ 금나구조 디자인 ▶ 홈스타일토토 02-720-6959, www.homestyletoto.com시공 ▶ JCON 032-567-1610, www.jconhousing.com 인허가 ▶ TOTO 건축사사무소 마당과 연결되어 있는 주방, 다이닝룸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언제든지 정원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마당과 연결된 창으로 풍부한 빛이 유입된다. 2층 복도. 한층 더 올라가면 다락이 있다. 박공지붕 모양이 두드러지는 서재.POINTPOINT 1 - 미네랄울 습기와 화재에 강한 단열재인 미네랄울을 집 전체에 둘러 시공했다. 지상과 지하가 만나는 부분에는 연질폼을 채워 넣어 결로방지에 힘썼다.POINT 2 - 덤웨이터 소하물 전용 엘리베이터. 차고와 주방을 오르내리며 작동하는 덕분에, 건축주들은 양손 무거운 짐을 덜었다.마당에 심은 단풍나무는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뒷산에서 바라본 그레이하우스 현대적이고 세련된 그레이하우스그레이하우스는 레드하우스와 딱 정반대다. 넓고 시원한 공간감과 모노톤의 인테리어를 원한 건축주. 덕분에 1층에는 LDK와 서재만으로 공간을 채웠다. 블랙과 화이트를 사용해 모던한 느낌을 주면서도 각 실들이 큼지막하게 배치되어 있어 시원시원하다. 주방과 다이닝룸이 안마당을 감싸고 있는 구조로, 유리창 밖으로 언제든 야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그레이하우스의 핵심은 프라이버시다. 부부와 두 자녀의 침실은 모두 2층에 위치하는데, 각 침실마다 화장실이 따로 붙어있다. 또한, 드레스룸과 세탁실은 서로 마주 보고 자리해, 동선을 줄이고 집합수납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시원하고 널찍한 그레이하우스 거실화이트, 그레이, 블랙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해 모던한 느낌을 살렸다. 바쁜 아침에도 손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파우더룸과 욕실, 드레스룸이 연결되어 있다. SECTION(좌)레드하우스 & (우)그레이하우스 / ①차고 ②창고 ③덤웨이터 ④현관 ⑤다용도실 ⑥취미실 ⑦화장실 ⑧주방 ⑨식당 ⑩거실 ⑪드레스룸 ⑫침실 ⑬서재 ⑭테라스 ⑮세탁실 ⑯다락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에그쉘광, 바닥 - 지복득마루, 윤현상재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 민바스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공간조명 + 비츠조명 + 건축주 직접 구매 계단재·난간 ▶ 오크 집성목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 주차장셔터 ▶ HI도어 | 중문 ▶ 제작 도어 | 방문 ▶ 우딘숲도어 데크재 ▶ 건식 데크(페데스탈 데크시스템) | 철물 ▶ HC팩토리 + 뉴테크우드드레스룸과 욕실은 블루 컬러로 힘을 줬다. 침실로 향하는 복도에는 아치형 구조물을 설치해 공간의 변화를 꾀한다.그레이하우스 1층에 위치한 테라스. 개방된 천장과 루버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결과적으로 수지두집의 건축주들은 서로 다른 인테리어 콘셉트로, 겉모습은 같아도 서로 방문하면 각자의 집에 놀러 가는듯한 기분이라고. 쌍둥이처럼 하나로 통일된 매스의 두 집이지만, 그 속을 채우는 가족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박공지붕에 전체적인 매스는 닮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 수지두집의 모습취재 _ 박소연 사진 _ 변종석<div class=""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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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대나무 루버로 감싼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공간, 포항 스테이 '흥해랑'
정갈하게 세워진 대나무 루버 사이로 따스하고 아늑한 스테이 공간이 엿보인다. 자연의 물성으로 감싼 입면과 자연과의 조우를 꾀한 내부 포인트가 매력적인 공간.구운 대나무 루버로 만들어 낸 프라이버시와 독특한 질감의 입면대나무 벽으로 둘러싸인 정갈한 요새가 자연 속을 부유하듯 조용히 떠 있다. 기둥처럼 받쳐 주고 있는 노출콘크리트의 물성이 구운 대나무와 만나 신비로운 균형감을 만들어 낸다.포항시 흥해읍, 논과 밭의 풍경을 배경으로 안고 있는 스테이 ‘흥해랑’. 프로젝트를 진행한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는 둑과 면해 있는 낮고 오목하게 패인 대지의 특성상 전면의 도로와 주택의 상호관계 설정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말한다. 특히 도로 측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방지하고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단순하게 벽이라는 가림막으로 시선을 차단하는 일차원적인 방식보다는 다른 방식을 찾고자 했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대나무였다.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나무를 구워 내식성과 내구성을 확보하여 건축물의 주된 입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HOUSE PLAN & INTERIOR SOURCE대지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건물규모 : 지상 2층 대지면적 : 438㎡(132.50평) 건축면적 : 72.54㎡(21.94평) 연면적 : 99.6㎡(30.13평) 건폐율 : 16.52% 용적률 : 22.65% 주차대수 : 1대 외부마감재 : 콘크리트 노출마감, 담양 구운 대나무 루버 내부마감재 : 바닥 – 수입타일 / 벽·천장 – 테라코트 마감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선세라믹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더죤테크 주방 가구 : 무늬목 마감 제작가구 조명 : 수입조명 현관문 : 이건창호 방문 : 합판 포켓도어, 테라코트 마감 데크제 : 방킬라이 19mm 조경석 : 사비석 잔다듬 조경 : 연일숲 전기·기계·설비 : 지엠이엠씨 구조설계(내진) : 드림구조 시공 : 하우스에이 설계·감리 :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동네가 가지고 있는 여러 자연적인 물성과 하늘 그리고 야산의 소나무 군집을 활용해 건축물과 자연의 관계를 만들어 가야만 했다.” 포머티브는 스테이 곳곳에 외부와의 연결 고리를 조성했다. 현관의 전창을 통해 낮게 깔린 외부 정원을 담고, 계단실에는 둥근 천창을 열어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각도와 빛깔로 쏟아지는 햇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계단실 위의 둥근 천창으로 빛의 궤적을 담고, 자연과의 조우를 유도했다. (건축가 제공)침실 공간에는 단이 있어 거실을 향해 걸터 앉을 수 있고 커튼을 통해 공간 구획이 가능하도록 했다.(위, 아래) 곡면 창호를 활용하여 독특한 공간감을 만들었다. 창을 통해 보이는 자연요소가 내부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 준다. 외부 데크로 열린 창을 통해 원경으로 시선이 확장된다. (아래 사진: 건축가 제공)PLAN2층의 둥근 코너부는 오픈 부위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의 조경 요소가 하늘까지 뻗어 올라가는 모습을 내부에서도 감상하며 땅부터 하늘까지 이어지는 시선의 확장을 돕는다. 2층은 주방과 식당, 거실이 하나로 열린 스튜디오 타입 방식으로 계획되었다. 외부 데크와 자쿠지 공간은 창으로 열려 있어 그 모습을 내부에서도 그대로 담는다.1층 현관에 진입하면 캔틸레버 구조의 철재계단과 창을 통해 시선이 열린 후정을 맞이하게 된다.2층 외부 데크는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넉넉한 공간과 함께 온수풀을 두었다.2층 건식 세면 공간. 타일, 패브릭, 세면 가구 등의 색감과 텍스처의 조화가 편안함과 따뜻함을 자아낸다.INTERVIEW : 흥해랑 손종태 대표포항 흥해를 선택한 이유는 포항시 흥해읍은 땅이 끝까지 이어지다가 바다로 막힌 지역으로 물고기와 소금이 풍부하고, 토질이 기름져서 생활에 이로움이 많은 곳입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며, 손님들이 좋은 기운 속에서 휴식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였습니다.가장 공들인 공간은 아무래도 숙소 주변 소나무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구운 대나무 외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담양의 구운 대나무를 가져와 하나하나 오일 작업을 하고, 길이를 맞추고, 사람이 직접 꽂아 시공하였습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정성 들여 만들어지는 공간에 감탄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내부 콘셉트와 스테이를 잘 즐기는 방법 흥해랑을 건축하면서 처음부터 생각한 이미지는 고급 호텔의 서비스 이미지였습니다. 고급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함과 편안함을 흥해랑만의 분위기로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내부 공간은 현대적이고 모던한 콘셉트로 진행했습니다. 침실과 욕실로 구성된 1층은 휴식에 집중하도록, 야외 테라스와 함께 수영장이 배치된 2층은 자연경관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날이 어둑해지면 짙은 노을을 감상하며 야외 족욕탕을 이용하고, 넓은 마당의 자연 속에서 ‘불멍’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스테이에 특별한 아이템이 있다면 모던한 공간을 위해 ‘비트라’, ‘오도코펜하겐’ 등 덴마크 디자인 가구들을 배치했습니다. 실용적이며 편한 동시에 미적 감각까지 느껴지는, 매력적인 공간을 즐기시기를 원하는 바람이 담겼습니다.숙소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장소 도보로 약 5분 이내에 있는 ‘솔마루 생오리집’과 ‘서민갈비’라는 돼지갈비집이 맛있는 음식점입니다. 흥해랑은 시내와 인접한 농촌 시골 마을이기 때문에 배달이 가능한 위치이기도 합니다.흥해랑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587 / 인스타그램 stay_hhaerang(위, 아래) 저녁 시간대에는 대나무에 간접 조명을 투사하여 대나무의 질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폴딩 도어를 닫으면 완벽하게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다. (아래 사진 : 건축가 제공)SPACE POINT : 공들여 세운 구운 대나무 가림막담양에서 가져온 6m 길이의 구운 대나무. 크기를 선별하여 나눈 대나무는 오일 처리하여 일정 간격으로 촘촘히 세웠다. 둥근 입면을 감싸주는 대나무 루버는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막을 만들어주면서도 대나무 사이사이 공기와 바람이 통하는 길은 열어준다. 이처럼 자연적인 소재의 물성을 활용해 한가로운 농촌 풍경 속에서도 이질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인상을 형성하도록 했다. 특히 구운 대나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감과 빛깔이 변화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차분한 인상으로 푸근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루버 중간의 폴딩 도어도 같은 방식으로 구운 대나무를 활용해 마감했고 닫았을 때 하나의 벽체처럼 보이도록 했다.건축가 이성범, 고영성 :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는 이성범과 고영성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에 위치한 건축사사무소이다. 건축적 사고에 대한 과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다양한 건축적 가치와 본질의 진정성을 구현하는데주목하여 다수의 감성적이고 실험적인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http://formativearchitects.com<div class="" dmcf-ptype="general" dm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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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2
은퇴 후 제주도에서 집짓기로 찾은 행복
정든 동네를 떠나 새롭게 자리 잡은 팽나무 옆. 부부의 취미를 듬뿍 담아 알차게 지은 집이다.팽나무 옆의 단아한 주택, ‘팽연재’의 시작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 시내 단독주택에 30년 넘게 살아왔다는 건축주 부부는 은퇴를 몇 년 앞두고 새로운 집을 고민하기 시작했다.“아이들도 독립했고, 관리 문제도 있어 집 규모도 줄이고 싶었어요. 다만 남편이 꽃을 좋아해 부지가 작아도 주택을 지어야 겠다고 생각했지요.”1 - 바다가 내다보이는 거리에 집이 지어졌다. 팽나무 보호를 위해 대지의 레벨은 약간 높아졌다.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 321.8㎡(97.51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8.49㎡(29.84평) 연면적 ▶ 132.31㎡(40.09평) 건폐율 ▶ 30.60% 용적률 ▶ 41.11%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56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 ▶ 벽 - 그라스울 24K / 천장 - 수성연질폼 200mm 외부마감재 ▶ 적고파벽, 스페니시 기와 담장재 ▶ 제주돌담 창호재 ▶ 이노틱 독일식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 LPG 조경 ▶ 대방조경 전기·기계 ▶ 한울전기 설비 ▶ 대성설비 설계 ▶ ㈜제이디건축사사무소 이은미 시공 ▶ ㈜제이디홈플랜 064-747-2178 www.jdhomeplan.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거실·방 : 던에드워드페인트 DEW340, 현관 : 러스트올름 메탈릭페인트 GOLDMine / 바닥 – 구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세웅건재 수전 등 욕실기기 ▶ 이누스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에넥스 연동점 조명 ▶ 평화조명 계단재·난간 ▶ 오크 + 올드마스터 수성스테인, 오렌지 오일현관문 ▶ 엘더도어 중문 ▶ 영림 슬림여닫이도어방문 ▶ 홍송도어 데크재 ▶ 루나우드2 - 대칭 디자인을 선호하는 건축주는 계단도 정중앙에 둬 실내 공간을 균등하게 나눴다.3 - 안방 천장에는 박공 모양의 경사를 줬다. 편백 루버와 친환경 페인트로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그렇게 집 자리를 찾아다니다 330년 넘은 팽나무 옆 부지를 찾았다. 멀리 푸른 바다가 살짝 걸쳐 보이고, 산간 쪽으로도 한라산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건축주는 이왕 짓는 집,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 ‘수준 있다’는 시공사를 수소문했다, 육지에도 알아봤지만, 몇몇 사례에서는 거리 문제로 A/S가 원활하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제주 기반’, ‘완성도’ 모두를 충족시킬 시공사를 찾아 나섰고, 그 답으로 ‘JD홈플랜’을 만났다.SECTION & 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침실 ⑤욕실 ⑥서재 ⑦가족실 ⑧발코니 ⑨다용도실 ⑩창고(왼쪽)1F – 82.98㎡ / (오른쪽)2F – 49.32㎡4 - 거실은 천장을 완전히 오픈하지 않고 일부만 틈을 주어 갑갑하진 않되, 절제되어 보인다.5 - 욕실은 휴식을 강조해 규모를 여유롭게 뒀다.6 - 서재 쪽 난실은 바깥으로 빼 방수에 있어 벽체 영향을 최소화했다. 외부 계단은 옥상 테라스로 이어진다.외관에 있어 건축주가 바랐던 두 가지는 마을과 어울리는 과하지 않은 디자인과 편리한 관리였다. 그래서 주택은 붉은 파벽돌 외벽에 스페니시 기와를 단정하게 박공 위에 앉혔다. 전반적으로 대칭형 디자인을 갖되, 소소한 부분에 매스를 빼고 넣어 단조롭지 않게 했고, 박공 경사를 높여 동화적인 느낌을 살렸다.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계단을 만나게 된다. 그 계단을 기준으로 왼편으로는 탁 트인 거실과 식당, 주방이, 오른편으로는 서재와 욕실, 그리고 안방이 놓였다. 이중 서재는 독특하게도 난(蘭)을 위해 수전을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뒀다.건축주는 “온실을 따로 두기에는 주택 디자인이나 공간에 한계가 있고, 또 동선도 번거로울 것 같아 아예 서재 안에 두었다”고 설명했다.7 - 주방은 최소한의 상부장만 두고 나머진 모두 없애 깔끔한 분위기를 냈다.SPACE POINTPOINT 1 – 난실평소에 난과 식물들을 가꾸는 것을 좋아한 남편을 위해 만든 난실. 방수 처리와 타일 마감을 하고 수전을 둬 간단한 분갈이나 관수 등의 관리가 편리하다. POINT 2 - 기념품 패널건축주 부부는 평소 여행을 즐겨 현지에서 마그넷이나 뱃지를 모으곤 했다. 계단참 벽면에 코르크 보드와 자석페인트 판을 만들어 보관과 전시가 쉽게끔 배려했다.8,9 - 계단실을 오르면 적고파벽으로 마감해 카페 분위기를 낸 가족실 바가 정면에 자리한다. 바 앞 창을 통해 멀리 한라산 봉우리가 보인다.10 - 천장 경사가 살짝 드러나는 취미실 겸 자녀방 우측에는 1층 거실과의 소통을 위한 작은 여닫이창이 달렸다.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중간 계단참에서 작은 테라스와 외부 계단을 만나게 된다. 바다와 마을 전망을 위해 건축주가 강하게 원했던 부분 중 하나였다. JD홈플랜의 허유상 전무는 “외부 계단과 테라스는 주택 외관과 방수에서 사실 약점이 될 수 있었다”면서도 “계단 위치를 도로 반대편으로 옮기는 것 외에는 원안대로 최대한 방수에 신경 써 안전하게 시공했다”고 밝혔다. 물론, 어려웠던 만큼 완성된 테라스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망과 밤하늘은 일품이라고.11 - 위가 둥근 엘더도어와 빗질하듯 쓸어내린 질감의 현관 페인트 마감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 12 - 발코니 바닥은 데크 개념보다는 매끄러운 루나우드를 적용해 대청마루처럼 맨발로 지나다닐 수 있게 했다.2층에는 취미실로 쓰다 자녀들이 놀러 오면 머물 수 있는 방 두 칸과 욕실을 배치했다. 그 가운데에는 산간을 바라볼 수 있는 바(Bar)와 간이 주방을 두었다.13 - 위에서 내려다본 주택의 전경‘팽연재’라는 집 이름에 대해 묻자 마을 이야기가 나왔다. 마을에는 유서 깊은 보호수와 연못이 있는데, 이곳이 좋아 그중 하나인 팽나무의 ‘팽’과 연못인 ‘연화지’의 ‘연’을 따서 지었다고.“봄이 되면 파릇한 팽나무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는 건축주는 “하루빨리 정원을 다듬고 집 안을 채워나가고, 실컷 산책하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새집과 마을에서 앞으로 누릴 행복한 일상이 그려지는 듯하다.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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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알차고 담백한 중목구조 주택
집을 짓고 살아본 사람은 안다. 꿈꾸던 일상이 꼭 현실과 같지는 않다는 것을. 여기,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꼭 필요한 것만 골라 채운 집이 있다.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가치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있다. 직접 짓고 살아보면 그 답을 알게 되리라는 것.“건축하는 사람으로서 수많은 집을 지어왔지만, 막상 내 집을 지을 때는 욕심을 버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7년 정도 살아보니 관리하느라 비용과 노력만 소모되고 쓰지 않는 공간이 예상보다 더 많았죠. 이번엔 정말 ‘살기 좋은’ 집을 실현해보고 싶었습니다.”단지 초입에서 바라본 세담스테이. 왼쪽에 1호 모델하우스가, 오른쪽에 이미 분양 및 입주가 완료된 2호 주택이 자리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단순함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주택 외관. 관리나 보수의 수고를 덜기 위해 복잡한 디테일은 최대한 배제했다. / 주택의 후면. 주변을 둘러싼 녹음이 싱그럽다. 경기도 용인시 주북리, 자연을 벗한 주택단지 세담스테이의 1호 주택이 얼마 전 모습을 드러냈다. ‘합리적인 가격의 실용적인 집’을 지향한 중목구조 주택으로, ㈜세담주택건설 한효민 대표는 소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위한 집과 마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등의 집을 견학하며 느낀 점과 직접 집을 짓고 살아본 경험을 이곳에 오롯이 녹여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한터로381번길 24-1 |단지규모 ▶ 총 17필지 대지면적 ▶ 단지 전체 - 5,980㎡(1,807평) / 1호 모델하우스 – 315㎡(95평, 도로부지 56㎡)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건축면적 ▶ 62.5㎡(18.91평) | 연면적 ▶ 125㎡(37.81평)건폐율 ▶ 20% │ 용적률 ▶ 40%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파일 공법 / 지상 - 나이스코리아 철물 중목구조 105mm 공학목재 │ 단열재 ▶ 내벽 – 크나우프 에코필 / 외벽 – 네오폴 50mm 외부마감재 ▶ 벽 - ICOT RYOWA社 타일 WING BORDER 2 화이트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개비온 블록 창호재 ▶ 피마펜(PIMAPEN) 시스템창호 U-PVC + LG하우시스 필름 철물하드웨어 ▶ 나이스코리아 중목구조 철물 │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분양가 ▶ 약 4억5천만원(토지, 설계, 조경, 건축 시공 포함) 설계 ▶ 계획설계 - ㈜세담주택건설 / 실시설계 - 홈플랜 건축사사무소 시공 및 분양 ▶ ㈜세담주택건설 031-679-0660 www.sedam.co.krhttps://blog.naver.com/sedamstay 현관으로 들어와 복도에서 바라본 거실. 한쪽에는 손님용 화장실을 두었다.시원한 공간감의 거실은 남향 빛을 받아 늘 환하다. 창가에 벤치를 두어 작은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 POINT 1,2 / 한국형 중목구조중목 구조재 샘플과 실제 시공 현장. 중목구조는 시간이 지남에 따른 구조재 변형이 적고, 프리컷 목재를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시공기간이 짧다. 특히 세담스테이는 구조 특성에 맞춘 건축 설계와 부산 공장을 둔 나이스코리아와의 협력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했다.“일본에는 ‘장수명 주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 가족의 일생을 함께할 수 있도록 내구성과 가변성, 수리 용이성을 고루 갖춘 주택이지요.”세담스테이에는 ‘한국형’ 장수명 주택을 실현하기 위한 한 대표의 고민이 집약되어 있다. 자고로 더하는 것보다 덜어내는 일이 어려운 법. 먼저 집의 규모를 4인 가족이 생활하기 적당한 크기로 줄였다. 바닥면적 19평 정도의 크지 않은 집이지만, 생활에 아쉬움이 없도록 공간 설계에 특히 신경 써서 1층은 개방감 있는 공용공간으로, 2층은 사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주방을 뒤로 배치하고 거실과 식당을 널찍하게 연결한 1층은 손님이 여러 명 와도 거뜬히 소화 가능하다. 욕실 2개, 방 3개로 알차게 채운 2층은 남쪽으로 방을 배치하고 복도 면적을 최소화하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안방의 드레스룸은 벽체를 세우는 대신 제작 가구로 가림벽을 만들어 면적 손실을 줄이고, 거주자의 필요에 따라 공간을 유연하게 재구성하여 쓸 수 있다.‘ㄷ’자 구조로 간결하게 구성한 주방. 자잘한 살림이 있는 주방과 다용도실을 거실과 식당 뒤쪽으로 배치했다. 주방 아일랜드 너머로 바라본 식당. 거실과 연결된 식당은 마당으로도 바로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노출된 구조재가 인테리어 효과를 내는 안방.공법을 중목구조로 선택한 것은 집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중목주택’ 하면 국내에서는 ‘좋은 건 알지만 비싸다’라는 인식이 강한데, 세담스테이는 일본 현지에 구조 계산을 의뢰하고 프리컷 목재를 들여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에 공장을 둔 회사와 협업하여 구조 계산에 따른 설계안 수정 및 자재 운반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였다. 또한, 창의 비율과 기둥 간격 등 중목구조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집을 설계하여 데드스페이스, 자재 손실률을 최소화했다.POINT 3 / 채광을 고려한 방문 남쪽에 방을 배치한 2층은 복도와 계단실의 채광을 위해 모든 방문을 불투명 유리가 있는 디자인으로 선택했다. 좁은 복도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한 아이디어다. POINT 4 / 건식 욕실 모든 욕실을 건식으로 구성하여 방수 하자, 곰팡이 발생 등을 예방하되, 바닥은 타일로 마감하여 청소와 관리가 쉽게 했다. 천장은 방수석고보드 시공 후 스터코로 미장하였으며, 매립등 대신 얇은 노출형 조명을 사용해 구조체로 스며드는 습기를 줄였다.2F – 62.5㎡1F – 62.5㎡ 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⑤다용도실 ⑥화장실 ⑦욕실 ⑧침실 ⑨드레스룸 ⑩복도벽체를 세우는 대신 제작 가구로 공간을 나누어 화장대와 드레스룸을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did 벽지 / 바닥 – 동화자연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미디어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계단재·난간 ▶ 애쉬 집성목 │ 현관문 ▶ YKKap 중문 ▶ L door │ 방문 ▶ 현대홈도어안방 욕실 또한 건식으로 구성하고 드나들기 편한 다운 욕조를 두었다.남쪽으로 창을 낸 2층 아이 방. 위에는 창고 용도의 다락을 놓아 단열층 역할을 겸하게 했다. / 2층 복도에서 바라본 계단실 하자 방지를 위해 외관은 발코니 등을 생략한 단순한 박공지붕 형태로 디자인하고, 외장재는 비교적 오염이 적은 타일을 선택해 살면서 손이 많이 가지 않게 신경 썼다. 전기설비공사 시에는 구조체의 변형을 방지하기 위하여 설비 층을 따로 두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레일을 설치해 구조목재의 타공을 최소한으로 했다. 집의 모든 욕실을 건식으로 구성한 것도 같은 맥락. 습기에 취약한 목조주택 특성을 고려하여 방수, 곰팡이 등 살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하자 문제를 예방하고자 했다. 구조체로 욕실 수증기가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천장 방수를 철저히 한 것과 매립등 설치를 배제한 점 등도 인상적이다.좋은 집과 나쁜 집의 차이는 결국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에서 오는 게 아닐까. 사는 사람이 주체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의 불편과 고민을 덜어주는 소박한 집. 두고두고 볼수록, 오래오래 살수록 정감 가는 세담스테이 첫 집의 일상은 오늘도 옹골차게 영근다.취재_조고은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5 www.uujj.co.kr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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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9
맞벌이 부부가 찾은 힐링의 공간, 정원
또래에 비해 식물 가꾸기를 좋아하고 토분도 수집하던 젊은 안주인은, 주택 생활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가드닝에 빠졌다. 남편 역시 퇴근 후 잡초를 뽑으며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법을 깨달았다. 부부는 그렇게 같은 취미를 가진, 정원생활자가 되었다.중앙정원에는 마사토로 가장자리를 높여 정원에 입체감을 주고 배수를 원활하게 했다. 프라이빗한 마당은 가족 전용 놀이터이다. 스트레스 없는 삶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스트레스를 일상에서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약사 부부인 박형규, 백성하 씨는 직업 특성상 아픈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 많았다. 온전히 집에서 얻는 휴식이 간절했다. 그렇게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하고 1년의 시간을 보냈다.“퇴근 후 잡초를 뽑다 보니 모든 잡념이 사라지더라고요. 둘 다 가드닝이라는 새로운 취미에 빠진 거죠. 한창 뛰어놀 나이의 아들 지원이도 여행보다 집을 더 좋아해요(하하).”블루세이지와 꼬리풀 등으로 풍성하게 식재한 메인 정원원형 엣지 안에 황금세덤, 블루버드, 은쑥 등을 심고 오브제처럼 감상한다.주택은 7년 전 지어진 도심 단독주택 단지에 위치한다. 바둑판 모양의 필지에 코너 땅으로, 집을 도로 쪽에 붙여 안마당이 넉넉하다. 쑥쑥 자란 스카이로켓 향나무가 건물 주변을 빽빽이 채우고, 일부 벽은 담쟁이가 타고 올라가 세월의 멋을 더한다.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 부부는 이 집으로 이사를 왔다. 실내는 조금 손보는 대신, 선룸을 확장하고 울타리와 대문을 더하는 등 한 차례의 굵직한 공사를 단행했다. 그리고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선룸에 앉아 정원을 마주하는 날이 늘면서, 다른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이웃에게도 열린 정원을 꿈꾸다성하 씨는 여행지에서 보던 자연스러운 코티지 가든을 원했지만, 현실은 소나무와 메타세쿼이아로 빽빽한 정원과 잔디마당. 좋아하는 식물을 구해 심어도 봤지만, 기존 바위와 수목들과 좀처럼 어울리지 않았다. 봄이면 잠깐 꽃이 피고, 나머지 계절은 심심한 정원인 것도 불만이었다. 결국 부부는 전문가에게 SOS를 청하고, 대대적인 정원 리모델링을 감행한다.다양한 정원 요소와 어울리면서 한적한 교외의 공원을 연상케한다.작업을 맡은 ‘엘리 그린앤플랜트’의 김원희 정원 디자이너는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유럽풍 정원을 주제로 잡았다. 디자인에 앞서 기존의 키 큰 나무들을 그대로 둘까, 제거할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계획 없이 심은 나무들이라 시간이 흘러 애매한 상태가 된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이들은 이웃집과의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 건축주의 결단이 필요했다.“이전에는 안마당이 안 보이게 가리는 데만 신경 썼는데, 주택에 1년 살고 나니 이웃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지내는 열린 정원이 좋을 거라 판단했어요.”(위에서부터 우측 순으로) 좁은 폭에 잎이 무성한 기존 정원 / 나무 제거 후 곡선 엣지 설치 / 메인 수목 식재 모습 / 공사 후 항공 촬영 컷Gardener's Tip | 겨울의 눈 덮인 풍경도 즐길 줄 알아야● 잡초 제거가 어려울 땐 밀식도 방법이다 정원에서는 잡초 뽑는 일이 늘 곤혹이다. 처음 식재를 할 때 밀식을 하면 잡초 씨앗이 땅에 떨어지는 일이 적고, 떨어져도 그늘이 져서 생육을 못 한다. 한 해가 지나 정원이 너무 풍성해지면 포기나누기를 해서 옮겨 심는다. ● 그라스나 야생화의 겨울 풍경을 즐겨보자 야생화나 그라스는 늦가을 이후에도 마른 잎의 텍스처를 즐길 수 있다. 말랐다고 자르지 말고, 겨우내 눈 덮인 풍경을 즐긴다. 이후, 2월 말경에 잘라 새순을 돋게 하면 된다.● 장미라고 무조건 어려워 말자 장미를 좋아하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2~3년 된 묘목보다는 6~7년 이상 된 묘목을 심으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퇴비를 넉넉하게 주고, 통풍 관리를 잘하는 것이 관건. 또한 전정 방법을 정확히 배워 키우면 풍성한 장미 정원을 누릴 수 있다.파라솔 벽돌 바닥은 장미 정원에 쌓은 고벽돌로 재시공해 통일감을 주었다.안방 앞의 메타세쿼이아를 제거하니, 집의 모양이 잘 보이고 그늘이 없어져 마당이 환해졌다. 이 자리에는 라인이 멋스러운 라일락 나무를 심어 안방에서 꽃과 향기를 즐긴다. 현관 입구를 덮었던 소나무를 없애고 나니 흰 벽과 목재 현관문의 어울리는 집의 표정이 살아났다. 울타리를 따라 실루엣이 좋은 석류나무와 배롱나무, 라일락 나무를 심고, 안주인의 취향을 반영한 소프트한 컬러의 계절감 있는 초화류를 채웠다. 추명국, 숙근샐비어 외에 내년 봄을 위해 아스틸베, 모닝라이트, 암소니아, 벱티시아, 안젤로니아 등을 심고 그라스를 더했다.메인 정원은 선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로, 스틸로 만든 엣지(테두리)를 곡선으로 설치해 폭을 넓히고 그라스와 키 큰 계절 꽃으로 풍성함을 담았다. 뒷부분 흙을 돋워 정원이 한층 넓어 보이는 효과까지 얻었다. 이 정원이 가장 아름다울 시간은 이른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때다.선룸 데크는 겨울 정원을 위한 에메랄드그린을 배경으로 토분으로 장식했다. 대부분의 식물이 숙근초라 정원관리가 수월하다. / 현관 앞에는 앤틱한 새장 오브제에 세덤류를 심어 두었다.부부가 입을 모아 자랑하는 곳은 바로, 아내를 위해 남편이 특별히 주문한 장미 정원. 다른 공간과 차별화하고자 양측에 고벽돌로 계단식 담을 쌓고, 철제 아치를 설치한 후 데이비드 오스틴, 스탠다드 장미, 하이브리드 장미 등을 심었다. 연한 핑크와 오렌지, 크림색 장미가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대문에서 정원으로 가는 통로는 160cm 키의 자엽서양 국수나무를 심어 차폐 효과를 더하고, 녹색이 주를 이루는 정원에 자색을 대비시켜 정원의 첫인상에 모던함을 준다. 아래는 사계절 잎 색을 유지하는 청사초와 휴케라를 배치해 텍스처와 컬러를 살렸다. 김원희 디자이너는 “식물을 사랑하는 좋은 정원주를 만나 시공하는 내내 즐거웠다. 그러나 작업이 끝났다고 다가 아니다. 우리에겐 식물 관리 등에 대해 묻고 답하며 소통해야 하는, 더 행복한 시간이 남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선룸 내부는 부부가 그간 모은 화분과 가드닝 용품 등이 한가득이다.한겨울 온실 역할도 톡톡히 하는 벽난로 풍경유려한 곡선을 따라 초가을 풍성한 꽃을 보여주는 메인 정원. 바람이 부는 날, 줄기와 잎이 흔들리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건축주 인터뷰_“집이 바뀌면 라이프스타일이 바뀐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어요.”이미 있는 정원을 리모델링하는 대공사를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우리도 고민이 많았다. ‘차를 바꿀까, 정원을 리모델링할까’ 생각하면서 어디에 더 가치를 둘 것인지 계속 대화를 나눴다. 아무리 둘이 노력해 정원을 꾸며도 1%는 부족할 거란 결론에 닿아 전문가를 찾게 되었다.원하는 정원을 구현하는 데 디자이너와의 소통 과정은 어땠나이웃이나 지인들이 우리 집 스카이로켓 향나무만 보면 전정 좀 하라고 성화였다. 우린 그대로 모습이 좋아서 내버려 두고 있는데, 김원희 선생님도 단번에 그 멋을 알아줬다. 대문 정면에 새로 심은 홍가시나무나 라일락 나무 등 제안한 식재마다 수형과 잎 모두 마음에 들었다. 감동하는 부분이 같다 보니 소통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정원을 바꾸고 나서 달라진 점은아직은 둘 다 초보자라 늘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특히 장미 정원에는 모래가 필요한지, 물이 필요한지, 햇빛이 좋은지, 그늘이 좋은지, 끊임없이 신경을 써야 한다. 여행을 갈 때도 정원 물주기 때문에 일정이 괜찮을까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하다. 아들은 진짜 집돌이가 되었고, 남편은 얼마 전 평생교육원의 가드닝 심화과정까지 등록했다(하하). 집이 바뀌면 라이프스타일이 바뀐다는 말을 진짜 실감하고 있다.다른 정원주들에게 전하고픈 팁이 있다면봄은 꽃이 많아 어느 정원이나 예쁘다. 사계절을 위한 정원을 꿈꾼다면 가을 계절을 테마로 꾸며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에 정원 공사를 한 덕분에 가을꽃의 아름다움을 맘껏 즐기고 있다.가든 스타일리스트_김원희[엘리 그린앤플랜트 대표]개인 정원을 비롯해 패션쇼, 카페, 테라스, 매장 등 다양한 공간을 식물로 디자인한다. 2016년 경기정원박람회 ‘나도 정원해 볼까’ 정원 설치, 2017년 ‘경복궁 민속박물관 서울컬렉션 패션쇼’ 식물 무대 디자인, 2018년 일본 World Garden Flower Show 최우수디자인상을 받은 바 있다. 다수의 가드닝 강의를 진행하며 최근 첼시 작가들의 대표작을 엮은 『세계의 정원 디자인』을 출간했다.http://instagram.com/wonheekim33취재_이세정 | 사진_최지현ⓒ 월간 <전원속의 내집>Vol.237 www.uujj.co.kr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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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아이들과 함께 채워갈 주택, 퇴촌켜켜
아이들의 기억 속 한편에 따스한 집이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집짓기. 그 애틋함이 고스란히 담긴 네 식구의 보금자리에는 즐거운 일상이 쌓여간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다용도실 ⑥ 화장실 ⑦ 썬룸 ⑧ 마당 ⑨ 앞마당 ⑩ 중간마당 ⑪ 침실 ⑫ 놀이방 ⑬ 욕실 ⑭ 세탁실폴딩도어를 활짝 연 썬룸에서 바라본 본채 쪽 모습5살 터울의 남매를 둔 부부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주택행을 결심했다. 이후 여느 건축주와 마찬가지로 어렵게 땅을 정하고 가족에게 딱 맞는 집을 지어줄 건축가를 찾아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선뜻 건축가를 선택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지인을 통해 씨엘건축사사무소 김길령 소장님을 소개받았어요. 설계하신 주택을 함께 둘러보며 작업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마음이 정해지더라고요. 더는 주저할 이유 없이 두 번째 만남에서 바로 계약했답니다.”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는 듯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남아있었다. 그것은 땅. 집이 놓일 대지는 전면에 구거(溝渠)가 있고, 주변이 다세대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 등 주택이 지어지기에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따라서 사방으로 시선이 열린 상황에서의 프라이버시 확보는 이 집에서 첫 번째로 다뤄야 할 중요한 요소였다.두 개의 매스로 분리한 주택. 서로 마주 보는 면은 큰 창과 목재 마감으로 개방감을 주어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백고벽돌 담장은 건물과 비슷한 느낌으로 한 겹 더 둘러쳐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김 소장은 “우선 건물을 두 채로 분리하여 각 건물이 서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주위 건물과 시선이 어긋나도록 사선으로 배치해 땅이 가진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했다”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긴 작은 여백들은 추후 가족의 다양한 야외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HOUSE PLAN대지위치경기도 광주시 대지면적364m2(110.11평) 건물규모지상 2층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72.75m2(22평) | 연면적136.56m2(41.30평) 건폐율19.98% | 용적률37.52% 주차대수1대 최고높이8.38m 구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벽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수성연질폼 외부마감재벽 – STO 외단열시스템, 루나우드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백고벽돌 창호재융기드리움 PVC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철물하드웨어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도시가스 시공윤형근 설계씨엘건축사사무소 김길령깊은 캐노피가 있는 툇마루를 본채와 썬룸에 모두 놓았다. 특히 썬룸에는 다양한 활용도를 고려해 폴딩도어를 설치해 주었다. / 본채와 썬룸 사이에 중간 마당을 두어 아이들은 썬룸과 식당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중목구조가 노출된 주방 및 식당POINT 1_순환하는 동선거실과 주방 사이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여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도록 하고, 문을 다 열었을 땐 언제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는 순환 동선을 계획했다. POINT 2_목재를 활용한 내부실내 공간은 화이트와 우드로 통일했다. 목구조 노출, 합판, 자작나무 등을 주요 마감재로 사용한 덕분에 전체적으로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POINT 3_거주자를 배려한 공간아이들을 위해 집을 지은 만큼 집 안 곳곳에는 거주자를 배려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2층 욕실의 경우 모자이크 타일로 좌식 목욕탕을 만들어 어린 자녀를 씻기기 편리하도록 해주었다.공간의 깊이감이 전해지는 현관에서 본 1층 전경. 현관 앞에는 외출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 공간을 마련해두었다.썬룸으로 연결되는 내부밝고 환한 집, 튼튼한 집,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좋은 집을 원한 부부의 바람을 담아 5개월의 집짓기가 마무리되었다. 본채와 썬룸으로 이뤄진 집은 경량목구조에 일부 중목구조를 노출해 완성했다. 외장은 STO 외단열시스템으로 두 개의 매스를 동일하게 처리하고, 마주 보는 면은 루나우드로 마감하여 단조로움을 피하는 동시에 다소 밋밋해지기 쉬운 벽면에 포인트 요소를 만들어주었다. 또한, 최대한 공간을 열어 각 장소로의 이동이 자연스레 흐를 수 있게 해달라는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툇마루와 거실, 주방, 식당을 연결하고, 중간마당과 썬룸, 작은 마당들까지 골고루 닿을 수 있는 순환 동선을 계획하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에덴바이오 벽지 / 바닥 – 구정마루, 합판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카나세라믹, 예인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대림 주방 가구·붙박이장공간인테리어 조명모던라이팅 계단재·난간티크집성목 + 환봉 난간 현관문성일도어 중문·방문예가도어 데크재방킬라이 19㎜주방과 마주한 낮은 계단에서 아이들은 앉아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눈다.2층으로 오르면 넓은 놀이 공간이 펼쳐진다. 수납도 가능한 윈도우시트 옆으로 다락과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내부는 화이트, 우드로 담백하게 인테리어했다. 노출된 중목구조는 그 자체로 이 집의 중심이 되며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층은 거실, 주방, 식당 등 공적 공간을 두어 함께 어울릴 수 있게 하고, 2층은 침실 및 욕실 등 사적 공간으로 구성하여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주었다. 특히 다른 집들과 달리 거실은 1층 한편에 편히 쉴 수 있는 작은 실로 대체했다. 대신 주방과 식당을 집의 주된 공간으로 넓게 배치하여 식사할 때나 이야기를 나눌 때도 언제든 모여 앉아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신경썼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식당 ④ 주방 ⑤ 다용도실 ⑥ 화장실 ⑦ 썬룸 ⑧ 마당 ⑨ 앞마당 ⑩ 중간마당 ⑪ 침실 ⑫ 놀이방 ⑬ 욕실 ⑭ 세탁실화장실 안쪽은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가족실과 골목 같은 복도 공간을 만난다.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공간의 깊이감을 주고자 벽체를 지붕까지 올리지 않고 벽과 천장을 분리했다. 그리고 화장실을 제외한 각 방에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하여 2층 역시 모든 공간이 흐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충분한 설계 기간을 가진 덕분에 건축가, 시공사와 세세한 부분도 의견을 주고받으며 함께 집을 그려나갔고, 그로 인해 설계부터 완공까지 탈 없이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에게 딱 맞는 집을 갖게 된 건 물론이고요.”2층 벽체를 천장에서 분리하여 풍부한 공간감을 연출하고, 꺾인 복도는 집 안의 골목길이 되어 아이들이 방을 찾아가는 재미를 더했다. 슬라이딩 도어는 합판으로 제작해 나무 질감을 살렸다.계단실 긴 창 너머로 퍼지는 아침 햇살, 해 질녘 한갓진 주방과 식당 공간, 집 안으로 들어온 자연과 원목이 주는 따스한 느낌. 모두 집을 짓고 가족이 마주하게 된 일상의 풍경이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아이들과 함께 나무와 꽃을 심으며 마당을 잘 가꿔보고 싶다는 부부. 그 설렘 가득한 목소리에 앞으로 즐거움이 켜켜이 쌓여갈 이 집의 1년 후, 10년 후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건축가 김길령 _ 씨엘건축사사무소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부를 졸업하고, 무회건축연구소와 201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다. 2013년 씨엘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해 2019년 월산리 주택으로 경기도건축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업으로 대구벽돌집, 춘천뚝방집 등이 있으며, 현재 종로구 마을건축가, 그린리모델링 건축사로 활동 중이다. 건축의 공공성, 감각과 경험, 주거형식에 특히 관심을 갖고 섬세하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02-737-8605, 031-775-8605│www.clarchitecs.kr취재_김연정| 사진_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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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현실과 이상을 감안한 30년 된 작은집 리모델링
요즘이라면 협소주택이라고 불릴 정도로 좁고 작은 집이 하얀색 외관과 모던한 인테리어를 입고 재탄생했다. 아파트 대신 월세 받는 집을 택한 현명한 신혼부부의 고민이 담긴 집이다.원래 붉은 벽돌이던 외관은 완전 교체하기 보다 흰색으로 미장만 칠해 새롭게 분위기를 냈다. 이지훈, 진현정 씨 부부에게 2018년은 참으로 뜻깊은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올해 1월 결혼을 했고, 연말에는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며 이들이 함께할 신혼집 마련까지 모두 같은 해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업무 강도가 높은 직종의 맞벌이 부부인 이들은 출퇴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서울에 집을 구해야 했고, 무리해서 아파트를 구입하는 대신 구옥을 사서 리모델링하는 방식을 택했다.BEFORE아직도 흔히 볼 수 있는 80년대 스타일 붉은 벽돌집이었던 이전 모습. 실내 역시 마감재가 오래 되어 교체가 필요했고,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창의 크기도 일부 조정하고 새로 달아야 했다.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계열로 꾸민 실내. 우드슬랩 테이블이 공간의 중심을 잡아준다. 물론 이 역시도 대출이 필요했다. 그러나 아파트는 가격이 오른다 하더라도 팔고 나야 결국 수익이 생겨 매달 이자는 월급으로 메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을 터. 공간 일부를 임대해 발생하는 수익을 대출 이자로 갚고, 부부가 벌어들이는 월급을 저축한다면 생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한국에서 집을 마련한다는 것이 단순히 거주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 지 오래된 상황에서 이제 함께 발을 내딛는 부부가 찾은 현실과 이상의 타협점이었던 것이다.현관 옆 작은 공간은 세탁기와 건조기, 청소용품과 다림질 도구 등을 보관한다.길게 구성한 주방. 냉장고는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밖으로 빼고, 조리 공간은 빛이 잘 들도록 ‘ㄱ’자 면을 따라 창을 내었다. 발품을 팔아 겨우 찾은 집은 대지면적 20평, 건축면적 9평의 30년 된 작은 구옥이었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업체에 리모델링을 맡기는 것도 고려했지만 법규, 구조, 내부 수도시설 정비까지 거치며 건축가에게 맡기길 잘했다고 건축주는 말한다.오래되고 다루기 까다로운 집의 재탄생을 도와준 이는 스튜디오 GOTT의 오현일 소장. 오 소장은 “여러 가지 조건상 외관에는 큰 변화를 주기 어려워 내부에 충실한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잡았고, ‘우리가 살고 싶어야지 임차인에게도 매력적일 것’이라는 건축주 뜻에 따라 임대 공간까지 실용적이도록 애썼다”고 소회를 밝혔다.TV가 없는 거실 테이블에 마주 앉은 부부와 반려묘 까뮈 / 필요한 가구만 둔 간소한 부부 침실. 침실을 비롯해 실내 면적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큰 펜던트등 대신 매립형 LED 조명과 선을 강조한 간접 조명을 사용했다.계단실은 기존의 골조를 살려 제작되었고, 데드스페이스가 없도록 아래 공간엔 창고와 책장을 짜넣었다. 계단실 도어 하부에는 캣도어를 달아 반려묘 까뮈가 이동하기 편하다. 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성동구 | 대지면적 ▶ 68.40㎡(20.69평)건축면적 ▶ 31.68㎡(9.58평) | 연면적 ▶ 93.18㎡(28.19평)건폐율 ▶ 46.31% | 용적률 ▶ 84.47% | 최고높이 ▶ 10.59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연와조, 지붕 : 철근콘크리트 + 샌드위치 패널단열재 ▶ 벽 - 수성연질폼 50mm(내단열) , 압출법보온판 특호 20mm외부마감재 ▶ 외벽 - 기존 적벽돌 위 비닐계 페인트(백색)창호재 ▶ PVC 단열이중창호 | 에너지원 ▶ 도시가스 보일러총공사비 ▶ 1억 120만원 (설계비 및 부가세 미포함)시공 ▶ 어울림 인테리어 이영창설계 ▶ Studio-GOTT 오현일계단 개구부 주변은 난간 대신 삼각형 모양으로 타공된 스테인리스 스틸 판을 배치했다. / 한쪽 면 전체를 거울로 마감해 더욱 넓어 보이는 욕실은 집 규모에 비해서도 꽤 큰 편이다. 타원형 욕조와 비정형의 천장 조명, 삼각형 세면대가 인상적이다.마당이 없는 대신 옥상 정원이 외부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어닝 아래 나란히 배치한 캠핑 의자, 쌈채소를 심은 선반형 텃밭, 귤나무가 심긴 화분 등이 거주자의 삶을 상상케 한다. 저층부 2세대는 임대를 주고 건축주는 상층부를 쓰기로 했다. 작은 거실과 주방, 세탁실과 침실을 콤팩트하게 배치한 아래층, 서재와 함께 집의 규모에 비해 과감히 투자한 욕실로 채운 위층으로 구성되었다. 욕실은 퇴근 후나 주말에도 업무를 보는 남편을 위한 아내의 특별한 선물이다.그러나 번듯하고 아늑한 공간 뒤에는 녹록지 않았던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 있다. 아파트에 비해 단독주택은 은행 대출도 잘 나오지 않는 편인 데다 정부 지원정책도 아파트 위주였던 것. 그뿐만 아니라 지적 상황과 현황의 차이에서 오는 이웃과의 갈등, 시공상의 민원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복병처럼 숨어 있어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이 과정 자체를 일종의 인생 공부라고 여기고 함께 의지하며 헤쳐나간 두 사람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없었다면 집을 완성하기 훨씬 어려웠을 거라 전했다.업무가 많은 남편을 위한 서재. 오디오 장비와 빔 프로젝터를 두어 취미 공간 및 아지트로 쓰인다. 오 소장은 “규모만 두고 보면 작은 프로젝트이지만, 현재의 사회적 상황, 도시재생과 재개발 이슈 등이 얽힌 조건 속에서 개인이 내놓을 수 있는 작은 단위의 개성 있는 해결책으로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였다”고 덧붙였다.건축주 부부 역시 크게 신경 쓸 것이 없는 아파트와 달리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주택은 마냥 낭만적이건 아니라고 보탰다.2F – 26.10㎡ / ATTIC – 21.32㎡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욕실 ⑤방 ⑥세탁실 ⑦계단실 ⑧서재 ⑨옥상 테라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수성페인트, 실크벽지 / 바닥 – 윤현상재 수입타일, 구정마루, KCC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Granite Grosseto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가구 ▶ 건축주 지정 주방가구 | 조명 ▶ 린노, 휴빛조명, 비츠조명 계단재·난간 ▶ 스테인리스 스틸 타공판 3T, 스틸플레이트 난간 8T 현관문 ▶ 갈바 현관문 위 비닐페인트 도장(진회색) 방문 ▶ 예림도어 | 붙박이장 ▶ 현장 제작콘크리트 계단 바닥과 난간벽만 색을 달리해 입체감이 느껴진다. 각 세대의 현관문도 그레이톤으로 통일했다. “집이 크진 않지만 작은 대로 맞춰서 살게 되는 것 같아요. 공간이 협소한 만큼 자연스레 물건을 덜 사게 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던 남편은 옥상을 꾸민 뒤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텃밭에 물을 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요.”부부와 반려묘 까뮈,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태어날 아이까지 품을 보금자리가 보는 관점에 따라 그리 크지 않아 보일 순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으면서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알뜰히 담은 이 집에, 규모의 크고 작음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건축가_오현일[스튜디오 GOTT]고려대학교와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건축을 수학했다. 유럽의 OMA와 UNStudio에서 실무를 시작하였으며, 현재 Studio GOTT의 대표이자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UIA(국제건축가협회) 국제공모전 대상, 미국건축가협회 주관 TOGS 국제공모전 등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제주 오조리 주택, 갤러리 주택, 세종 신사재, SD 다세대 주택작업과 HB 상업시설 등의 건축 및 전시작업이 있다.02-2043-9077 | www.studio-gott.com취재_조성일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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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6
누나, 동생이 사이좋게 벗한 집
전남 목포, 두 채의 중목주택이 하나의 마당을 품고 나란히 들어섰다. 어린 형제를 슬하에 둔 누나네, 동생네 가족이 어울려 사는 의좋은 남매의 집이다.SECTION ②거실 ⑧욕실 ⑨복도 ⑩게스트룸 ⑪파우더룸 ⑫안방 ⑬드레스룸 ⑭방 ⑮창고 ⑯데크 ⑰발코니 ⑱중정 ⑲다락 1호 | 누나네 집 ‘렴의재(廉醫齋)’“동네 분들도 저희를 자매로 오해하곤 했어요. 시누이, 올케가 한집에서 살다시피 하는 일이 흔치 않기도 하고, ‘김지영, 김서영’ 이름까지 비슷하니까요(웃음).”대문 앞에 서면 좌측으로 동생네 가족의 집이, 우측으로 누나네 가족의 집이 자리한다. 건물은 두 필지에 각각 앉혔고, 하나의 마당을 사이에 둔 채 서로 마주 보듯 다정히 서 있다. ‘한 마당, 두 집 살이’가 불편하진 않을까 우려의 시선이 많지만, 이전에도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며 자주 왕래했던 터라 어색하기는커녕 아들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 잘 통해서 오히려 좋단다. 지금도 일주일에 네 번은 두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고, 개구쟁이 아이들은 매일 마당에서 뒤엉켜 놀기 바쁘다.동생네 집에서 바라본 1호 주택 외관. 가운데 중정이 있는 ‘ㄷ’자 구조다. 두 집은 매스 형태와 마감 자재를 동일하게 구성하여 주택 단지처럼 일체감을 주었다. 중정과 공유 마당을 향해 열린 1호 거실. 오픈 천장과 큰 창이 시원스러운 공간감을 더한다. 이 땅은 사실 7여 년 전, 누나가 친정 부모님과 함께 집을 지을 요량으로 분양받아둔 필지다. 그 후 남동생이 결혼해 첫아들을 낳았고, 한창 뛰놀 나이가 되자 아파트 층간소음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누나와 매형 역시 어린 형제의 넘치는 에너지를 아파트에서 충분히 경험해본 터였다. 상의 끝에 부모님은 선뜻 땅을 아들 내외에게 양보했고, 그렇게 남매가 함께 집을 짓게 되었다.“콘크리트 주택보다는 목조주택을 짓고 싶었고, 이왕이면 튼튼하고 기본에 충실한 집이었으면 했어요. 틈틈이 집짓기를 공부하며 ‘중목구조 주택’으로 방향을 잡았죠. 프리컷 방식이라 시공자나 현장 상황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는 게 결정적이었어요.”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남도 목포시대지면적 ▶ 1호 – 227.8㎡(68.91평) / 2호 - 254.3㎡(76.93평) 건물규모 ▶ 1호 - 지상 2층 + 다락 / 2호 - 지상 2층 건축면적 ▶ 1호 - 106.15㎡(32.11평) / 2호 - 103.92㎡(31.44평) 연면적 ▶ 1호 - 204.75㎡(61.94평) / 2호 - 196.87㎡(59.55평) 건폐율 ▶ 1호 - 46.60% / 2호 – 40.87% | 용적률 ▶ 1호 - 89.88% / 2호 - 77.42% 주차대수 ▶ 각 2대(외부 공동주차장 2대) | 최고높이 ▶ 1호 - 9.7m / 2호 - 8.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팽이말뚝기초 / 지상 - 중목구조 105×105(mm)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2종2호 70mm, 그라스울 R32, R19 외부마감재 ▶ 벽 - 고벽돌 타일 + 세라믹 타일 / 지붕 - 갈바륨 단열 지붕판 담장재 ▶ YKKap 루시아스 펜스 + 대문 | 카포트 ▶ YKKap 레이나 카포트, 업게이트 창호재 ▶ 레하우 86mm 시스템창호, 43mm 로이삼중유리 에너지원 ▶ LPG 총공사비 ▶ 1호 - 약 4억원 / 2호 - 약 3억5천만원 설계 및 시공 ▶ 블루하우스코리아㈜ 031-8017-5002 http://cafe.naver.com/bluehousekorea www.koreabluehouse.com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1호 누나네 집의 현관은 건물의 동쪽에 주차장과 현관을 두었다. 현관에서 긴 복도를 따라 들어오면 채광 좋은 주방 및 식당, 거실이 나타난다. 공법을 정한 후, 가장 처음 문을 두드린 곳이 중목구조 시공 경험이 풍부한 ‘블루하우스코리아’. 미팅을 위해 서울까지 달려간 이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 결정했다. 영업에 급급하지 않고 진솔하고 정확하게 상담했던 내용이 믿음직스러웠다는 후문이다.목포에서는 드문 중목구조 주택이라 그런지 두 집은 공사 과정부터 주변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기초공사 역시 남달랐다. 팽이 모양의 콘크리트 파일을 사용해 지반의 지지력을 높이고 침하를 억제하는 ‘팽이말뚝기초공법’을 적용하기로 한 것. 지내력 검사 결과 보강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시 대부분이 매립지로 형성된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내린 결정이었다. 블루하우스코리아 정기홍 본부장은 “이 공법은 기초 공사 시 발생하는 인접 지역의 침하, 소음과 진동 등의 문제를 덜어줄 뿐 아니라 내진 및 방진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중목구조 목재를 그대로 드러내어 아늑함을 더한 2층 복도.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난간에는 최소한의 창만 내었다. 2층 아이 방. 형제가 모두 파란색을 좋아해 1호 주택에는 블루 계열 가구와 벽지 등이 주를 이룬다.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주방과 아늑한 삼각형 데크를 곁에 둔 식당 2호 | 동생네 집 ‘나무나루’인접한 대지에 각각 자리한 누나네 집과 동생네 집은 서로 마당을 가운데 두고 하나의 담과 대문을 공유한다. 주택 외관은 단순한 박공지붕 선의 매스 형태, 잿빛 파벽돌 외장재 등을 통일하여 멀리서 보면 마치 한 채의 성처럼 웅장해 보인다. 누나네 집은 중정이 공유 마당을 향해 열린 대신 현관문은 반대쪽 도로 면에 두어 각 집의 프라이버시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 마당에는 아이들이 자전거 타기에 편하고 관리가 쉽도록 블록을 깔았다.밖으로 드러난 구조목이 돋보이는 2호 주택의 포치. 공유마당을 지나 현관으로 진입하는 동선이다. 1층 거실과 주방 및 식당. 2호 주택 역시 큰 창과 폴딩도어를 설치해 마당을 향해 열려 있는 구조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중목주택 특유의 시원스러운 공간감과 큰 창을 만날 수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 각 실의 면적과 동선 등은 개별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했지만, 기본적인 공간 구획의 개념은 같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1층에는 게스트룸, 주방, 거실 등을 비롯한 공용공간을 두고, 남향 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침실과 아이 방은 2층으로 올렸다. 1층 거실 천장을 오픈해 식구들이 언제 어디서든 소통할 수 있게 하고, 2층 복도와 계단실 난간은 어린아이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최소한의 창만 내는 정도로 디자인했다. 현관과 2층 복도 등에 널찍한 창고를 숨겨 수납을 확보하고, 곳곳의 오픈형 발코니는 주택의 개방감을 더해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실크 벽지(제일벽지) / 바닥 - NOVA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리빙플러스 조명 ▶ 예술조명 | 데크재 ▶ 합성목재 계단재·난간 ▶ 고무나무집성재 현관문 ▶ YKKap 베나토 현관문 | 방문 ·중문 ▶ WOODONE 원목 도어 현관으로 들어서면 맞은편 창 너머로 작은 중정이 보인다. / 편의를 위해 오픈형으로 구성한 1층 파우더룸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무채색 계열의 모던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안주인 서영 씨의 취향을 반영했다.“집을 설계하던 중 선물처럼 둘째를 가졌어요. 눈이 펑펑 내리던 날 만삭의 몸으로 현장을 찾았고, 산후조리원에 누워서 각종 마감재 샘플을 보고 골랐더랬죠.”5개월 된 아이를 품에 안은 올케가 웃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두 가족이 정식으로 입주한 건 지난 4월 봄. 누나네 집에는 남편의 성과 직업을 따 ‘렴의재(廉醫齋)’라는 이름을 붙였다. 직역하면 ‘염 씨 의사가 사는 집’이지만, 아이들에게 ‘청렴하고 의로운 사람이 되어라’ 하고 전하는 메시지도 담긴 이름이다. 목포에서 만나 결혼한 동생네 부부는 도시 이름을 순우리말로 풀어 집을 ‘나무나루’라 부르기로 했다. 수많은 배가 드나들던 항구도시 ‘목포’처럼 나무 향 가득히 행복이 드나드는 자리가 되기를. 오늘도 두 집을 오가는 마당 길목엔 행복이 햇살처럼 쌓인다.동생네 집 식탁에 앉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시누이와 올케, 사랑스러운 조카 2호 주택의 2층 복도. 1호 주택과 거의 동일한 구조에 컬러 포인트를 달리했다. 1F - 103.92㎡ / 102.79㎡2F - 92.95㎡ / 101.96㎡ 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⑤다용도실 ⑥공유마당 ⑦TV룸 ⑧욕실 ⑨복도 ⑩게스트룸 ⑪파우더룸 ⑫안방 ⑬드레스룸 ⑭방 ⑮창고 ⑯데크 ⑰발코니 ⑱중정 ⑲다락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Vol.23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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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3
작은 행복이 소복이 쌓이는 세종 소복소복 하우스
‘기본’에 충실해 더욱 든든한 목조주택. 이곳에서 가족의 새로운 일상엔 매일 소소한 기쁨이 따스하게 스민다.해가 잘 드는 마당을 향해 열린 ‘ㄱ’자로 앉힌 집. 데크 공간은 외장재 컬러를 달리해 포인트를 주었다.마당에서 배드민턴을 치며 즐거운 휴일을 보내고 있는 가족의 모습 우연히 ‘소하건축사사무소’를 만난 건축주 이기풍, 이잔디 씨 부부는 심플하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주택 포트폴리오가 참 좋았고, 그길로 건축가와 연을 맺었다. 그리고 남은 건 적당한 시공사를 찾는 일. 마음에 드는 집의 주인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사전 조사까지 꼼꼼하게 마친 부부는 ‘HNH건설’과의 첫 미팅 자리에서 계약을 확정했다. 선배 건축주의 생생한 후기도 결정적이었지만 HNH건설 김대영 대표의 진심 어린 태도 또한 믿음직스러웠다는 후문. 세종시 소복소복 하우스는 집짓기의 모든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할 만큼 애정이 남달랐던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자의 소통과 합이 이루어낸 근사한 삼중주다.SECTIO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⑩창고 ⑪데크 ⑮서재 ⑯안방 ⑰아이방 주차장 블록 시공부터 조경까지 모두 건축주 이기풍 씨가 손수 작업했다. / 창을 최소화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주택 측면 기본과 원칙만 잘 지켜도 튼튼하고 좋은 집을 지을 수 있지만, 이는 많은 건축 현장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곤 한다. 소하건축사사무소 최성호 소장, HNH건설 김대영 대표는 ㈔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 시행하는 ‘5-STAR 인증제도’의 인증 위원이기도 하다. 5-STAR 인증제도란 목조주택 시공의 전 과정을 8개 항목 69개 검사 절차를 통해 검증하는 감리제도. 소복소복 하우스는 목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설계 도면을 토대로, 원칙에 입각한 시공이 철저하게 이루어진 목조주택 건축의 정석인 셈이다.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고운동 │ 대지면적 ▶ 323㎡(97.71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01㎡(30.55평) │ 연면적 ▶ 168.55㎡(50.99평)건폐율 ▶ 31.27% │ 용적률 ▶ 52.18%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74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 2×6 구조목, 내벽 : S.P.F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그라스울 25K(에너지세이버)외부마감재 ▶ 외벽 – 케뮤 세라믹사이딩, 이낙스 호소와리보더, 루나우드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알파칸 70mm PVC 3중유리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1등급)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 에너지원 ▶ 도시가스조경석 ▶ 데카스톤(주차장) │ 조경 ▶ 건축주 직영 │ 구조설계 ▶ 위너스BDG설계 ▶ 소하건축사사무소 www.sohaa.co.kr시공 ▶ HNH건설 1522-3723 https://cafe.naver.com/withhnh현관을 지나 복도 끝 주방을 향해 바라본 모습 / 계단 아래 아지트 같은 미니 드레스룸 벽면 가득 자작나무로 책장을 짜 넣은 다실 내부 현관 앞 바로 이어지는 세면대와 세탁실, 화장실 “전체 공사 금액 견적을 받고 계약하는 기존의 ‘턴키 방식(일괄수주계약)’이 아닌 ‘실비 정산 시스템’인 점도 좋았어요. 자재 변경도 자유롭고, 들어간 비용만큼 집의 품질이 높아지는 방식이라 합리적이고 투명한 예산 운용이 가능했거든요.”건축주 이기풍 씨는 봉투에 잘 정리된 영수증을 처음 받았을 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POINT 1 - 탄탄한 기초 공사벽체가 서는 기초의 수평을 완벽하게 맞추기 위해 두 개의 레이저를 동시에 가동하여 레벨을 세심하게 체크하고, 부족한 부분은 그라인더로 다듬어 오차를 최소화했다.POINT 2 - 기본에 충실한 골조안전하고 튼튼한 집을 위해 원칙 엄수는 기본. 골조 간격을 철저하게 지키고, 하중이 집중된 부분에 공학목재와 보강철물을 정확하게 적용하여 구조적으로 안전을 기했다.오픈 천장으로 시원한 공간감을 자랑하는 1층 거실. 적절한 위치의 개구부와 실 배치로 가족의 소통을 위한 열린 공간을 완성했다.주방 및 식당에서 계단실을 향해 바라본 모습. 1층 아늑한 평상에는 형 준서가, 계단참의 오픈 서재에는 동생 준후가 책을 읽고 있다. 1층 평상 아래에는 수납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렇게 완성된 집은 ‘ㄱ’자 형태로 마당을 감싸 앉는다. 하자를 최소화하고 관리의 수고를 덜기 위해 경사지붕의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하고, 외장재 역시 오염이 적은 세라믹 사이딩과 타일을 선택했다.집 안으로 들어서면 복도 끝에 주방이 자리하고, 싱크대 앞에 서면 창 너머로 다실, 거실과 오픈 서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외출 후 동선을 고려하여 현관에서 욕실, 세탁실, 계단실 아래 드레스룸을 이어지게 배치하고, 독서를 즐기는 가족을 위한 공간도 잊지 않았다. 계단참을 활용한 중층 개념의 오픈 서재, 벽면에 책장이 가득한 다실, 오픈 서재 아래 평상, 2층 복도의 창가 벤치 등 집 안 곳곳에서 가족은 매일 나만의 꿈을 키운다.집 안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주방은 다용도실을 과감하게 없애고 간소하게 구성했다.폴딩도어를 여닫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크 공간. 평소 건축주 부부가 차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2F – 67.55㎡ / 1F – 101㎡ 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⑤복도 ⑥화장실 ⑦다실 ⑧세면실 ⑨세탁실 ⑩창고 ⑪데크 ⑫마당 ⑬드레스룸 ⑭파우더룸 ⑮서재 ⑯안방 ⑰아이방아이와 부모가 자유롭게 소통하고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기를 원했던 건축주 부부의 바람을 담아, 집은 수직·수평 모두 열린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다실-거실-데크 공간-마당’으로 이어지는 수평적 연결에서 지붕과 폴딩도어가 있는 데크는 주택 내·외부를 잇는 핵심 공간. 필요에 따라 거실을 확장한 실내 공간이, 마당을 확장한 야외 공간이 되기도 한다. 수직으로는 계단참의 서재가 공용공간 중심의 1층과 사적 공간 중심의 2층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며, 시원하게 열린 거실에 공간적 재미를 더한다.1층과 중층 서재, 2층까지 공간의 수직적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시각적으로 확장되는 효과를 낸다. 2층의 긴 복도에는 원래 있던 가구의 사이즈에 맞추어 창가 벤치를 계획했다. 복도 끝에는 안방이 자리한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벽지 / 바닥 – LG하우시스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영세라믹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리바트키친 3100G 루가노 │ 조명 ▶ 공간조명계단재·난간 ▶ 자작나무 + 평철난간 │ 현관문 ▶ 성우 스타게이트 단열도어중문 ▶ 영림임업 도어 + 망입유리 │ 방문 ▶ 영림임업 ABS도어데크재 ▶ 고흥석 버닝처리안방 역시 화이트 컬러와 자작나무가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 콘셉트를 그대로 적용해 편안하게 연출했다. / 높은 박공지붕 천장의 아이방. 건축주 부부가 직접 디자인, 제작한 벙커 침대가 놓였다.“준서·준후도, 동네 아이들도 제집 드나들 듯 자연스럽게 이웃집을 오가요. 어른보다 아이들 적응 속도가 훨씬 빠르더라고요.”마침 마당에 모인 아이들은 이름 모를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곤 신이 나 있었다. 순진무구한 환호성에 부부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서린다. 답답한 아파트 대신 마당 있는 집에서 유년 시절의 즐거운 기억을 선물해주고 싶었다던 두 사람의 소망이 이제 막 실현되고 있다.* 소복소복 하우스 건축일기https://blog.naver.com/love2u0취재_조고은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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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가족과 함께하는, 독특한 물결지붕을 가진 집
아파트를 떠나 세 아이를 위해 지은 단독주택. 원하는 것을 충실히 담은 반듯한 콘크리트 박스 위 특별한 지붕이 인상적이다.1 간결한 본체 위에 종이를 접은 듯 가뿐히 얹혀진 물결 지붕줄지어 늘어선 필지들이 서서히 주인을 찾아가고 있는 신도시 택지지구. 이동우, 한레지나 씨 부부는 이 동네에 주택을 지어 살아가는 선두주자들이다. 치열한 직장생활로 아이들을 잘 챙기지 못했던 터. 이제부터라도 가족과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자 부부는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우리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집을 짓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서둘러 실천하게 되었죠.”2 물결 지붕의 아랫면, 2층의 천장은 방을 구분하는 고창(Clerestory)을 가로질러 일렁이듯 굽이친다.부부는 전형적인 다락방을 탈피한, 지붕이 특별한 집을 원했다. 그런 이미지의 지붕을 물색하다 나비지붕집(본지 2019년 1월호 게재)을 접했고, 깊은풍경건축사사무소 천경환 소장과 인연을 맺었다. “요청사항이 확실했어요. 가사 노동을 줄여줄 커다란 옷방과 세탁실, 모두가 모이는 가족실, 노천탕 느낌의 욕실 등 건축주가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더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3 시점에 달라 보이는 지붕의 실루엣4 마당은 아이들과 운동, 캠핑 등 다양한 활동을 멀리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천 소장은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한 건축주를 위해 마당을 한 공간에 모았고,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T’자형의 평면을 제안했다.5 현관 앞 캐노피는 집 안팎을 이어주는 준비 공간으로, 에워싸서 보호해주는 듯한 공간감을 연출한다.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 대지면적 ▶ 315㎡(95.28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5명(부부 + 자녀 3) 건축면적 ▶ 119.1㎡(36.02평) | 연면적 ▶ 199.5㎡(60.34평) 건폐율 ▶ 38.1%(법정 50%) | 용적률 ▶ 63.3%(법정 100%)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 지붕 – 중목구조 (중목구조 컨설팅 및 시공 : ㈜수피아건축)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경질우레탄폼 외부마감재 ▶ 외벽 - 컬러시멘트타일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공간창호 T35 투명일면로이삼중유리 | 열회수환기장치 ▶ 벽부직결형(벤투스)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전기·기계 ▶ 대도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위너스 | 인테리어 ▶ 디자인컨설팅 아비드존 전진화 설계 ▶ 깊은풍경건축사사무소 | 설계담당 ▶ 천경환, 박윤선 시공 ▶ 하우스컬처 김호기 044-867-7562 https://cafe.naver.com/hausculture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친환경 페인트(삼화페인트),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 실크테라피, 서울벽지) / 바닥 – 강마루, 포세린 타일(수입산) 욕실 및 주방타일▶ 바스디포 | 수전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중앙조명 | 방문 ▶ 태창도어(제작) | 주방 가구 ▶ SUS(바이브레이션), 도장도어SECTION① 현관 ② 창고 ③ 전실 ④ 게스트룸 ⑤ 가족실 ⑥ 파우더룸 ⑦ 욕실 ⑧ 옷방 ⑨ 다용도실 ⑩ 거실 ⑪ 주방/식당 ⑫ 침실 ⑬ 화장실 ⑭ 서재 ⑮ 샤워실 ⑯ 주차장PLAN1F – 109.6㎡ (아래) 2F – 89.9㎡(위)6 현관, 주방, 2층 어디서든 보이는 집의 중심 가족실. 테이블에 둘러 앉아 게임, 숙제 등을 하는 공간이다.1층은 가사 노동을 덜고자 하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설계했다. 현관에 들어서면 세면실에서 손을 씻고 옷방에서 환복한 뒤 가족실을 거쳐 각자의 방으로 흩어지는 동선이다. 가족실은 집의 중심공간으로, 벤치와 계단, 높은 책장을 지나 2층으로 연결된다.7 게스트룸에서 가족실까지 연결하는 복도 공간2층은 부부침실, 자녀방, 욕실로 구성되었다. 각 방은 복도로 이어지고 복도와 창을 정렬하여 시선이 멀리 뻗을 수 있게 하였다. 이 집의 백미는 단연 물결을 연상시키는 비정형 고창에 있다. 천장과 벽 사이 사방으로 뚫린 고창으로 햇빛이 들어와 집 안이지만 마치 바깥에 나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또한, 밤이 되면 막힌 벽 사이로 새어나는 불빛은 가족이 서로를 계속 의식하고 배려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8 미니멀한 느낌의 주방. 아일랜드의 방향과 마당을 향해 열린 큰 창 덕분에 식사 준비를 하면서도 아이들이 잘 놀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이 접힌 형태의 복잡한 천장을 구현하기 위해 지붕은 시공성과 단열 성능을 염두에 두고 콘크리트가 아닌 중목구조를 도입했다. 형태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지구단위계획지침으로 인한 까다로운 공정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공사의 성실한 태도와 노력,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 덕분에 의도 한 형태와 최적의 두께를 가진, 날렵한 지붕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물결이 일렁이듯, 종이를 접은 듯 꺾인 지붕은 바라보는 곳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주택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9 아치 모양의 뻐꾸기 창은 딸 유진이의 방과 안방의 소통 창이 되어준다.시공을 맡은 하우스컬처의 김호기 소장은 “이 집의 시공상 가장 큰 특징은 콘크리트와 중목구조의 하이브리드 결합이었다”며, 견고한 매스 위 가벼운 천장을 위해 뼈대를 그대로 노출하는 것이 집의 특징이나 매력을 최대한 살린다 생각했다”고 콘크리트의 본체와 중목구조의 삼각형 지붕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10,13 부부와 아이들 침실. 각 방의 세모난 고창으로 채광을 누리고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하루종일 밖을 나가지 않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부부. 집 안에서 천장을 올려다 보는 것은 가족의 큰 행복 중 하나가 되었다. 아이들과의 추억이 점점 쌓여가고 우리만의 스토리가 생기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레지나 씨는 덧붙인다.11 복도와 문, 창문을 정렬하여 시선이 최대한 멀리 뻗어 나갈 수 있게 하였다.12 침실 가벽 안쪽에 파우더룸을 두고 샤워실, 변기실을 분리 배치했다.단지 내 먼저 지어진 데다 독특한 외관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을 많이 받는 집. 집짓기 과정이 즐거웠던 터라 흔쾌히 설명해주는 건축주의 넓은 마음에 어울리는 이웃들이 머지않아 생기길 기대해 본다.건축가 천경환 _ 깊은풍경건축사사무소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후, 여러 설계사무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프랑스대사관 주관 김중업장학제 제1기 수혜자로 선발되었고 건축학회 주관 ‘무애건축상’을 수상하였다. 일상디자인 관찰을 다루는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그 내용을 바탕으로 단행본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과 <어느 게으른 건축가의 디자인 탐험기>를 발표하였다. 2010년 독립된 실무를 시작하였으며, 2018년 깊은풍경건축사사무소를 개업하고, 이듬해 ‘나비지붕집’을 발표하였다. 010-3332-0429 | www.thescap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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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1 HOUSE
마당과는 또 다른 매력, 옥상 활용법
ⓒ진효숙 탁 트인 전망, 한층 가까운 하늘이 있는 옥상.이 프라이빗한 야외공간을 더 알차게 쓸 수 있도록다양한 아이디어를 한자리에 모았다. 도심 속 주택가, 나만의 휴식 공간 ⓒ진효숙 오래된 골목 풍경을 간직한 서울 성산동 주택가의 협소주택. 20평 남짓한 땅에 지어진 작은 집이지만, 3층 테라스와 옥상에 휴식 공간을 두었다. 3층 테라스는 목재 루버로 외부 시선을 적절히 차단하고, 옥상에는 아웃도어용 테이블과 라운지 체어를 놓아 하늘과 바람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옥상은 침실로 쓰는 다락에서 출입문을 통해 연결되며, 3층 테라스에서도 수직 사다리를 이용해 오갈 수 있다./ 에이라운드건축 집을 따라 걷는 공중 산책로 ⓒ고영성 실을 분리하지 않고 모든 공간이 부드럽게 흐르는 동선을 가진 집. 마당을 둥글게 감싸는 주택의 옥상은 이 집에서 가장 개방된 공간이자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로, 2층 침실과 연결된다. 이곳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크를 깔아 제2의 마당이자 산책로를 마련했다. 옥상에서 바라본 마당 한가운데 지점에는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살구나무를 심었다./ 포머티브건축사사무소 프라이빗한 가족 놀이터 ⓒ변종석 도심 택지지구의 단독주택으로,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닫힌 구조로 설계된 집이다. 대신 활발한 여가활동이 가능한 또 하나의 마당으로 외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옥상을 선택했다. 폭 1.8m, 길이 10m의 수영장과 2m×2m 규모의 스파를 두었고 수영장 건너편에는 계단실 일부에 싱크 시설을 매립 설치해 바비큐 파티와 홈 캠핑이 가능한 공간을 계획했다. 덕분에 온 가족이 산을 바라보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놀이터가 생겼다./ 유하우스 하늘을 향해 열린 야외 욕조 ⓒ백상현 세 채의 박공지붕 집이 이어진 형태의 제주 오오오하우스는 각 매스의 돌출 정도와 높이를 달리해 다양한 외부 공간이 생겨났다. 단층인 나머지 두 채와 달리 2층으로 계획된 가운데 집, ooo house는 o house의 지붕 공간을 활용해 이동식 욕조가 있는 야외 테라스를 마련했다. 지붕 면에 낸 창을 통해 제주의 바람을 느끼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이룩(2LOOK) 지붕 위의 바닷가 ⓒ이승희 오름이 가까운 제주 중산간 마을의 스테이. A, B동과 C동 두 가지 타입의 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두 번째 타입인 C동은 ㄱ자 형태의 노출콘크리트 지붕을 가지며 900평 넓은 들판을 향해 열린 모습이다. 깊은 처마는 지상엔 마당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사이 공간을 만들고, 옥상엔 하늘과 원경을 바라볼 수 있는 백사장을 만들었다. 공중에 떠 있는 모래 위에 누워 멀리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이색 공간이다./ 피그건축사사무소 + 에그플랜트팩토리 반려묘를 위한 옥상 마당 ⓒ변종석 동갑내기 부부와 두 마리 반려묘가 사는 협소주택. 계단 사이를 통과하는 캣워크, 각 층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캣타워 등 2층과 3층, 옥상의 나머지 반은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는 데 특화된 공간으로 분리해 설계했다. 특히 옥상에 오르면 바비큐 등이 가능한 부부만의 야외 테라스와 고양이를 위한 놀이터가 함께 자리한다. 케이지를 이용해 고양이들이 안전하게 바깥 바람을 쐴 수 있다./ ㈜AAPA건축사사무소 사우나가 있는 휴식 공간 ⓒ변종석 뒤로는 남산자락이, 앞으로는 서울 전경이 펼쳐지는 이태원 어느 언덕에 자리한 협소주택의 옥상 테라스다.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낮과 밤,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서울 시내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일조권 사선 제한으로 생긴 사다리꼴 매스 안에는 건식 사우나를 설치해 더욱 특별한 휴식 공간이 되어준다. 사우나 안에 앉으면 창 너머로 밖에서 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경관을 누릴 수 있다./ ㈜건축사사무소더함 도심 속 나만의 정원 ⓒ변종석 북한산 아래 자리한 집. 도심 주택 단지라 앞마당이 꾸미기는 좋아도 활용도는 낮을 것으로 판단했고 1층 중정과 2, 3층 옥상 정원을 데크와 잔디정원, 계단식 텃밭으로 계획했다. 외부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옥상 정원의 기둥은 집을 더욱 웅장해 보이게 해주는 요소. 이 집의 뷰포인트이기도 한 옥상 정원은 계단이 있는 2개 층으로 나누어 반려동물들의 훌륭한 산책로가 되어주며, 여름철 전기료 절감을 위해 태양광 패널도 설치했다./ 디자인그룹 꼴라보 거실·주방과 연결된 옥상 마당 ⓒ변종석 좁은 땅을 알차게 채운 서울 응암동 윗마당집. 1층 근린생활시설, 2층 임대 세대로 구성하고 3층에 건축주 세대의 각 침실을, 4층에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을 배치했다. 이는 공용공간을 위로 올려 일조권 사선 제한으로 후퇴하여 생긴 넓은 옥상 마당과 연계시킨 묘수가 되었다. 여름엔 큰 풀장을 설치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옥상은 폴딩도어를 활짝 열면 거실, 주방이 있는 주택 공용부와 바로 이어지는 가족만의 휴식처가 되어준다./ 건축사사무소 H2L 초록빛 하늘 정원 ⓒ변종석 판교 ㄴㄱ주택은 2층과 다락에 건축주 가족이 살고 지하층과 1층에 임대 세대가 사는 듀플렉스 하우스다. 외부 공간인 마당을 1층 임대 세대만 쓰게 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건축주 세대의 다락 면적을 조율하여 옥상 정원을 마련했다. 바닥에는 벽 마감과 같은 고벽돌을 깔고 일부에만 잔디밭을 조성했다. 모든 식재는 화분을 이용해 전원주택 마당 분위기를 물씬 내면서도 조경 시공과 관리를 쉽게 한 점이 인상적이다./ 스튜디오 바 구성_조고은| 사진_주택문화사DB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8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23-05-31 17:57:15 HOUS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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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외부의 풍경이 집 안으로 흐르는 중정 품은 집
은퇴 후 다시 찾은 고향에서 온전한 휴식을 누리기 위해 중정 품은 집을 지었다.공간의 분리와 연결이 유연한 집에서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배가 된다.부지런히 새로운 주택들이 들어서고 있는 파주의 주택 단지. 안쪽으로 들어가자 가을 나무 한 그루를 품은 중정형 구조의 집이 눈에 들어온다. 백고벽돌로 차분한 분위기를 쌓고, ‘ㄷ’자 구조로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집에서는 안정감과 편안함이 느껴진다.외부의 풍경을 내부에서도 느낄 수 있는 넓은 중정. 1층의 개인공간과 공용공간의 동선을 분리하는 역할도 한다.입구쪽 마당에서 바라본 집. ㄷ자 구조로 외부의 시선을 일부 차단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건축주 부부는 은퇴 후 긴 서울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여유로운 삶을 이어가고 싶었다. 그리고 새롭게 짓게 될 집이 여유롭고 휴식 같은 삶의 토대가 되었으면 했다. 아들과 딸까지 4명이 함께했던 가족은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출가하고 독립을 준비하게 되면서 새로운 삶의 형태를 맞이했다. 집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1층과 2층의 공간을 분리해 구성했다고.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침실 ⑤ 욕실 ⑥ 드레스룸 ⑦ 다용도실 ⑧ 세탁실 ⑨ 알파룸 ⑩ 테라스 ⑪ 주차장 ⑫ 창고영롱쌓기로 채광을 확보하고 개방감을 더한 현관. 머리 위로는 가림막 없이 빛을 그대로 받을 수 있게 했다.현관에는 조적 형식의 벤치로 생활에 편리함을 더했다. 현관부터 화장실 옆 벽까지는 타일로 마감해 오염 및 유지관리에도 신경 썼다.1층에는 부부의 안방과 공용 공간을, 2층은 자녀들이 가끔 찾아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전 세계적인 자재 가격 상승으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부부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꼼꼼하게 예산을 챙기는 시공사를 만나 만족스러운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PLAN오롯이 쉼의 공간으로 꾸리기 위해 남측 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으며, 외부환경을 내부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집 안 곳곳에서 보인다. 중정으로 외부와의 접촉면을 늘리고 밝고 아늑한 내부를 원했던 건축주를 위해 충분한 빛을 유입할 수 있도록 남과 북으로 골고루 창을 배치했다. 중정을 향한 창도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크기로 설치했다. 창이 많은 만큼 내부 조도를 맞추기 위해 매립 조명과 라인 조명 등 주백색의 간접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이 집의 또 다른 포인트. 덕분에 집은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이 든다.거실과 주방으로 이뤄진 1층의 공용 공간. 유리벽으로 답답하지 않게 공간을 구분하고, 매립 조명과 라인 조명을 활용해 창이 많은 집의 조도를 맞췄다. 다이닝 공간에는 펜던트 조명을 활용해 포인트를 주었다.주방에서 바라본 거실과 계단실. 원목 패턴의 아트월이 아늑한 느낌을 준다.부부의 1층 안방. 침대 헤드보드를 제작, 간접 조명을 활용해 안락한 느낌을 줬다.1층은 중정을 중심으로 부부의 안방과 공용 공간의 동선을 분리해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독립적인 장소로 느껴지도록 했다. 중정 창을 통해 건너편 공간을 바라다보면 마치 갤러리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횡으로 길게 뻗은 거실과 주방은 낮은 벽체와 유리로 두 공간을 구분해서 답답하지 않고 트여 있는 듯이 만들었다.주방의 안쪽 문을 열면 보조 주방과 함께 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다용도실이 나온다. 마당에서 가족들과 저녁 시간을 보낼 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거실 옆쪽으로는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알파룸을 두었다. 원목 패턴의 필름으로 마감한 자체 제작 슬라이딩 도어는 집 전체에 사용돼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낸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파주시 대지면적 ≫450㎡(136.12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19.44㎡(36.13평) 연면적 ≫235.78㎡(71.32평) 건폐율 ≫26.54% 용적률 ≫38.90%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80m 구조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HK220 비드법보온판(가등급), T80 열반사보온판 외부마감재 ≫지하 1층 –노출 콘크리트, 백고벽돌 / 1, 2층 – 백고벽돌, 컬러강판 / 지붕 –평기와 담장재 ≫노출콘크리트 창호재 ≫살라만더 독일식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LPG 조경석 ≫현무암 판석 조경 ≫나무사랑조경 설계 ≫하우스엔조이 감리 ≫알터건축사사무소 시공 ≫네이처하우징 1800-5782www.kimhan.co.kr2층에서도 공간의 분리와 연결을 유연하게 하는 시도가 이어진다. 복도를 제외하고 2층 공간 모두를 차지하는 두 개의 침실 사이에는 미닫이 중문이 설치되어 있다. 문을 닫으면 독립된 공간이지만 문을 열면 연결된 공간이 되어 때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2층 침실. 윈도우 시트와 옷장의 조화로 휴식의 공간을 만든다.중문으로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2층의 또 다른 침실.중정이 내려다보이는 2층 테라스. 멀리 산이 내다보이는 힐링의 공간이다.긴 복도의 양쪽 끝에는 남쪽의 산 풍경을 시원하게 담는 넉넉한 크기의 테라스가 있다. ㄱ자로 꺾인 형태의 테라스에서 중정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1층과 2층의 공간을 모두 느낄 수 있다.집 안 어느 곳에서든 마당과 자연을 품을 수 있는 집. 부부의 새로운 삶 또한 이 집에서 아름답게 연결되어 갈 것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X하우시스벽지 / 바닥 –구정 프리미엄마루 / 천장 – LX하우시스벽지 + 투톤 직각 템바보드 욕실 및 주방 타일 ≫금호세라믹스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씽크세상 제작가구 조명 ≫대광조명, 공간조명, 룩스몰 계단재·난간 ≫애쉬목, 평철난간 현관문 ≫살라만더 현관문 중문 ≫이노핸즈 방문 ≫예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 도무스 실린더 데크재 ≫포천석대문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마주하게 되는 현관과 마당. 안쪽의 사생활이 바로 보이지 않도록 시선을 차단해준다.주택의 정면. 담장은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해 집과 구분된 느낌을 준다.집의 앞쪽 지하에 위치한 지하 주차장. 두 개의 창고벽은 벽돌로 마감해 집과 연결성을 갖도록 했다.취재_ 조재희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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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작은 집의 좋은 예 _ 해외편
국내보다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는 해외 모듈러 주택. 조금 남다른 기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알찬 제품들을 모았다.캐나다의 608 Design과 BLDG Workshop이 공동 제작한 조립식 주택이다.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실내 옵션과, 이를 결합할 수 있는 4가지 스타일의 모델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조립도 간단해, 누구든 5일 이내 쉽게 완성할 수 있다. 조금 더 넓은 집을 원한다면 본제품의 약 2/3 크기(70평방피트)인 키트를 함께 구입하도록 한다.BRAND THE BUNKIE SIZE 9.8㎡ PRICE CA$23,500~ HOMEPAGE www.thebunkie.com스페인에 기반을 둔 In-Tenta에서 제작한 모델로, 지붕은 컬러강판, 내·외벽은 모두 목재 패널로 마감되었다. 거실과 간이주방, 침실, 욕실, 데크로 구성했고, 최대 4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공장에서 조립 후 이동·설치한다.BRAND In-Tenta design SIZE DROP box N-240 / 18.5㎡ PRICE $21,200 HOMEPAGE http://in-tenta.com이탈리아 건축가 Renato Vidal가 디자인한 것으로, 다른 이동식 주택과 달리 접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편리하다. 설치 시 바닥 타설은 필요 없으나, 한자리에 오래 두고 사용하다면 스크류 파일 기반 시스템 등으로 고정해주는 것이 좋다. 전 세계 배송이 가능하지만, 주문 후 도착까지 20주 가량 소요된다.BRAND MADi SIZE 26, 55, 84㎡ PRICE €21,600~67,200 HOMEPAGE www.madihome.com호주 기업 RACV와 건축가 Peter Maddison이 함께 만든 타이니 홈. 냉장고와 욕실에 전원을 공급하는 태양광 패널, 음성으로 작동되는 조명과 블라인드 등을 장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4G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되며 Chromecast 4K 및 외부 보안 카메라까지 갖췄고, 집의 모든 스마트 기능은 모바일 앱을 통해 쉽게 제어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야외 데크가 되어주는 접이식 벽은 이 집의 또 다른 볼거리. 단열재와 별도로 시공한 Phase Change社의 ‘ENRG Blanket’ 필름은 집 안의 온도를 조절하여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BRAND RACV TINY HOME SIZE 18.75㎡ / 2.5×7(m), 9.5T PRICE 가격 미정 HOMEPAGE www.racv.com.au/tinyhome구성 _ 김연정ⓒ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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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0
나만의 삶이 시작되는 집
밝고 모던한 건물에 가까이 다가가자 오렌지빛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퍼즐처럼 서로 다른 내부 구성에서는 건축가의 고민이 전해진다.경사지붕과 평지붕, 솔리드와 보이드, 무채색과 비비드 컬러가 균형을 이루는 외관손잡이가 없는 붙박이장 가구를 TV와 함께 짜넣었다. 벽면과 같은 깨끗한 수납 구성이 돋보인다.20년간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건축을 가르친 문선욱 교수. 다년간의 실무 경험, 건축·장식미술·도시 설계 등의 전공 학위, 각종 심의위원회 위원 등의 경력이 있지만, 그녀 역시 오랜 기간 남이 지은, 비슷하게 생긴 모양과 평면의 아파트에서 살아왔다.본인은 충남 홍성에 있는 학교로 출강하고, 남편은 출장이 잦았다. 대학에 진학한 자녀들이 학교 근처로 주거지를 옮기면서, 집의 의미가 서서히 달라짐을 체감했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그렇게 본인의 집을 짓기로 결심한 문 교수는 10년 넘게 살아온 생활 근거지인 파주 내 택지지구에 땅을 샀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때가 많지 않아 큰 집 대신 노후대책을 겸해 다가구주택으로 방향을 잡았다. 교육자로서 이왕이면 보통의 임차인도 시중에 공급되는 판에 박힌 유형의 집이 아닌 개성 있는 공간을 경험케 하고자 한 바람도 있었다.SECTION①주차장 ②현관 ③주방 ④거실 ⑤방 ⑥파우더룸 ⑦욕실 ⑧다락 ⑨옥상 정원대지는 선형 완충녹지에 인접해 환경과 조망에 유리하다. 도로 건너편으로는 학교가 있어 안전한 한편, 새로이 큰 건물이 들어설 염려가 적고 가족이 주로 머무는 밤이나 주말에는 인적이 드물어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매스는 배면의 경사지 지형을 살려 절토와 성토를 최소화하고 각 실을 스킵플로어로 배치했다. 덕분에 3층에 있는 집도 2층을 오르듯 가뿐하게 진입한다. 제한된 조건 안에서 모든 집이 빛과 바람이 원활하도록, 다른 공간에서 새로운 삶을 계획할 수 있도록 평면은 모두 다르게 구성했다.구조나 단열, 방수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되 창호를 비롯한 내·외장재는 가성비를 1원칙으로 삼아 전 세대에 동일하게 적용했다. 대신 색채에 주목해 전체 외관은 아이보리색이 감도는 미장으로 마감하고, 집의 얼굴이 되는 안쪽 스킨에 오렌지색을 칠해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내부 인테리어는 화이트톤을 주조로 하고, 짙은 빨간색을 칠한 주방 벽면, 청록색의 소파 등으로 컬러 포인트를 주었다.가족이 가장 자주 모이는 다이닝 공간. 아일랜드가 널찍해 주방 일을 도와주는 사람도 마주보며 동선의 꼬임 없이 수월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위, 아래 사진)주방 뒤편으로 계단을 오르면 마주하는 옥상 테라스. 주방과 가까워 야외에서 치르는 손님 맞이에 용이한 동선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파주시 |대지면적▶ 267.1㎡(80.79평) |건물규모▶ 지상 3층 + 다락건축면적▶ 157.41㎡(47.61평) |연면적▶ 331.35㎡(100.23평)건폐율▶ 58.93% |용적률▶ 124.05%주차대수▶ 6대 |최고높이▶ 12.8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지붕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20mm(외단열) + 내단열외부마감재▶ 외벽 – 스터코플렉스 / 지붕 – 컬러강판|담장재▶ 구조목 담장창호재▶ 예림 PVC 이중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에너지원▶ 도시가스, 태양광전기·기계▶ ㈜지엠엔지니어링구조설계▶ ㈜퀀텀엔지니어링설계▶ 문선욱(청운대학교), 건축사사무소 FM스페이스시공▶ ㈜칸하우스총공사비▶ 7.5억원 (인테리어, 조경 및 토목공사비 포함, 설계비 및 감리비 제외)POINTPOINT 1 - 전면부 보이드와 색채 사용계단실의 채광을 위해 전면부에 보이드를 내고 안쪽엔 채도가 높은 오렌지색으로 마감해 생기 있는 주택의 이미지를 연출했다.POINT 2 - 내외부 넘나드는 순환 동선주방에서 시작되어 두 개층의 테라스를 건너 다락까지 연결되는 순환 동선은 실용적인 동선 활용도를 선사하는 동시에 공간 활용에 재미를 준다.DIAGRAM실내의 불빛이 은은하게 새어나오는 주택의 야경완충 녹지에 면해 있어 택지지구 내 다른 주택에 비해 프라이버시와 환경적인 면에서 유리하다.그러나 시공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깐깐하게 시공팀을 대하기보다 비위를 맞추고, 돈을 제때 안 주면 재료를 누락할까봐 비용을 미리 지불하는 등 선의를 보였지만 돌아온 건 날림 공사와 어긋난 일정이었다. 심지어 계단 높이가 달라도 그냥 넘어가자고 할 정도였다. 결국 처음의 시공사와 타절을 하고 새 시공자를 섭외해 상당 부분을 걷어낸 후 다시 작업해야 했다.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뼈아프게 경험하며 우여곡절 끝에 집을 짓고 난 후 건축가로서도 새로이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는 문선욱 교수. “이사를 오고 난 후 삶의 질이 달라졌다”는 둘째 딸과 “보기 드문 공간 구조라 집에 빨리 오고 싶다”며 만족하는 임대세대의 응원 덕분에 그래도 집짓기 잘했다고 소감을 전한다.이 집을 통해 가족과 임대 세대 모두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녀는 ‘소풍채(소망이 풍성한 집)’라 이름을 붙였다.PLAN①주차장 ②현관 ③주방 ④거실 ⑤방 ⑥파우더룸 ⑦욕실 ⑧다락 ⑨옥상 정원문선욱 교수의 아늑한 서재 공간가중평균 높이를 맞추기 위해 천장이 낮아지는 다락 공간을 세탁실로 요긴하게 쓴다.박공지붕선이 드러나는 둘째 딸의 방. 마찬가지로 천장이 낮은 부분에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 공간을 확보했다.손님용과 가족용으로 화장실을 구분하고, 통로 공간을 파우더룸으로 활용한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신한 실크벽지 / 바닥 – 스타 강마루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주방가구·붙박이장▶ 파주 운정 SM싱크조명▶ 파주 운정 더케이조명계단재·난간▶ 평철난간현관문▶ 자체 제작(공용 현관), 금강도어(세대 현관)중문 ·방문▶ 예림 도어 + 필름지 부착주방과 거실을 단차로 구분한 임대세대 101호 내부. 거실의 층고가 높아 특히 인기가 좋았던 세대다.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을 층으로 분리한 201호. 계단 하부 공간을 창고로 쓸 수 있다.건축가 문선욱 _ 청운대학교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 장식미술과에서 환경디자인 전공 미술학석사를,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설계 공학박사를 취득하였다. 현재는 청운대학교 공간디자인학과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패시브디자이너로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주거공간과 환경색채디자인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토부 국토정책위원회,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누구나 완성도 높은 디자인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건축사사무소 FM스페이스에서 디자인 실무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031-947-2947|fmsp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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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3
안락함에 내진 성능까진 갖춘 세종 목조주택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집이 아니라 온전히 ‘살기 위한’ 집을 고민한 결과,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자유로움을 둘 다 잡은 집이 탄생했다.현관으로 올라가는 노출 계단은 언제든 이웃과 소통하는 여지를 남기면서, 방범에도 유용하다.대단지형 아파트가 빼곡한 택지지구 모퉁이 땅에 들어선 목조주택. 삼면이 노출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 길과 길이 만나는 부분을 폐쇄적으로 막는 대신 길을 포용하는 듯 ‘ㄱ’자형 배치를 선택하고 조경 공간으로 선뜻 할애했다. 덕분에 보행자는 시각적으로 편하고, 건물은 규모에 비해 더 웅장해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가족이 살고 있지만, 오픈하우스로 개방해 예약만 하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이 주택은 지하를 사무 공간으로 쓰고, 지상에는 주거 공간이 위치한다. 도심 외곽의 택지처럼 너른 마당은 없지만, 작은 데크 마당과 주방과 연결된 아늑한 테라스가 내외부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가족의 야외 활동을 돕는다. 또한, 공사 현장으로 인해 생기는 먼지 등을 고려해 외장재는 자동 세척 기능이 있는 세라믹 사이딩과 오염 걱정이 적은 컬러강판을 적용했다. 지하층에 해당하는 부분은 현무암 판석을, 담장과 계단 아래에는 목재로 마감해 외관의 균형을 맞추었다.단조로울 수 있는 외관에 담장과 2층 테라스 벽면의 목재가 포인트가 되어준다. 다차선 도로가 있는 북쪽으로는 소음과 먼지 유입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창을 적게 냈다. / 테두리에 배치한 벤치가 어우러진 외부 데크는 도심 주택에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다.ELEVATION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만남로6길 3 | 대지면적 ▶ 395㎡(120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 건축면적 ▶ 152.72㎡(46.19평) | 연면적 ▶ 378.58㎡(114.52평) | 건폐율 ▶ 38.66% | 용적률 ▶ 59.61% |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11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S.P.F jas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 단열재 ▶ 벽 - 크나우프 에코배트 R21 / 천장 - 크나우프 에코베트 R32 | 외부마감재 ▶ 벽 - 컬러강판, KMEW 세라믹사이딩 16mm, 큐블럭 / 지붕 – 알루미늄징크 | 담장재 ▶ 이노블록 | 창호재 ▶ 융기 베카드리움 33mm 3중 독일식 창호 |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hold down, Brace Strap Tie | 열회수환기장치 ▶ 셀파 열교환기 |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5㎾구조설계 ▶ ㈜두항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 설계 ▶ 건축사사무소 아키포럼 010-5341-6511 | 시공 ▶ ㈜트라움목조주택|1544-2052 http://traum1.com화려한 패턴의 타일로 출입을 환영하는 현관 / 거실 한켠에 마련된 미니 주방과 세탁실. 천창을 내어 환기를 도모한다. 1층 가족실의 벽면에 친환경 흙 마감재를 적용하고 소나무 패턴을 입혀 아트월 효과를 주었다. 안방이 1층, 거실과 주방은 2층으로현관을 거쳐 실내를 둘러볼 때 제일 먼저 놀라는 것은 1층에 주방이 없다는 점이다. 거실 외곽으로 게스트룸까지 방이 4개나 있고, 심지어 반려견을 위한 공간도 계단 아래 자리하는데 말이다. 조명을 켠 듯 밝은 천창 아래 미니 싱크와 인덕션이 조리 시설의 전부일까 궁금해진다. 공중을 걷는 듯 아찔한 기분을 선사하는 유리 계단을 올라가면 그 걱정은 해결된다.시공을 맡은 트라움목조주택 전재환 대표는 “요즘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환기 및 음식 냄새를 고려해 주방 등의 공용 공간을 최상층에 배치했다”고 말한다.보통은 현관과 같은 층에 공용 공간을 두는 것이 익숙하지만, 외출하고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대부분의 시간을 거실과 주방에서 보낸 후, 잠만 자는 패턴이라면 이 평면이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전동 개폐형 천창과 열회수환기장치까지 설치했는데, 이로써 음식 냄새와 열기가 위로 올라가 생활공간을 침범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었다.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디딤판은 강화유리 3겹에 사이마다 방탄필름을 끼워 내구성을 높이고, 공학목재로 만든 측판에 끼워 세련스러움을 더했다. / 계단 아래 공간은 반려견 뭉치의 보금자리 침실은 주차장 높이를 맞추기 위해 1층의 다른 공간들보다 두 단 정도 높게 설정되었다.POINT 1 - 계단 하부 실외기 가림막에어컨 실외기 노출이 금지된 지역 규제에 따라 실외기를 외부 계단 하부로 몰고, 루버형 목재로 가려 미관과 기능을 살렸다.지진·화재·미세먼지로부터 집을 지키는 기술처음에는 3층으로 계획해(후에 2층으로 변경, 허가 당시 의무 적용 제외) 내진 설계를 의뢰하면서 받은 구조기술사의 코멘트를 적극 수용하고, 원래 기준보다 한 단계씩은 더 높은 수준으로 시공해 안전성을 높였다. 내진은 설계보다 정확한 시공이 중요한 만큼 골조의 구석구석에 연결철물도 보강했다. 비용은 더 소요되지만, 집짓기 전체 비용으로 따졌을 때 일부분이고 안전성을 고려하면 건축주에게 꼭 권장하는 부분이다.주거 밀집 지역이라 이웃한 집의 불이 옮겨붙지 않는 준불연 외장재를 채택하고, 도로와 인접한 외벽 쪽에는 단열과 차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석고보드도 3겹 설치했다. 방마다 온도조절기와 열회수환기장치가 있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실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쯤 되면 아파트만큼이 아니라, 아파트보다 편하고 실용적인 단독주택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거실과 주방은 단차를 두어 공간적으로 분리한 동시에 층고에도 차이가 있다. 거실로 진입할 때 느껴지는 개방감은 공학목재인 패럴램 덕분이다. 주방 상부의 다락과 시각적으로 연결되도록 사선형 루버를 설치하고, 전동형 개폐 천창은 실내의 쾌적함을 더한다.빌트인 주방가구와 널찍한 아일랜드, 별도의 팬트리는 누구나 꿈꾸는 워너비 조리 공간이다. POINT 2 - 웜루프 시공POINT 3 - 태양광 발전 5kW박공지붕면에 단열층과 공기순환층을 만들어 단열효과를 높이는 웜루프(Warm roof) 방식으로 시공했다. / 주택 소재지가 신재생에너지 특화단지로 지정돼 3kW의 태양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했는데, 2kW를 추가로 달았다. 고단열주택 성능과 더해 겨울철 전기료가 거의 기본료 수준이었다고.PLAN ①근린생활시설 ②주차장 ③현관 ④가족실 ⑤침실 ⑥화장실 ⑦세탁실 ⑧데크 ⑨거실 ⑩주방 ⑪팬트리 ⑫다이닝룸 ⑬다락 ⑭창고 거실과 같은 재질의 복합대리석을 깐 다이닝룸. 다락으로 올라가는 원형계단이 오브제로도 손색없다.다이닝룸에서 이어지는 2층 데크POINT 4 - 견고한 공학목재 패럴램POINT 5, 6 - 내진 연결철물목재를 집성한 뒤 압착·경화해 만든 공학목재로 하중 지지력이 높고 강도가 균일하다. / 벽체가 전도되는 것을 막는 홀다운, 부재끼리 잡아주는 띠철물, 벽체가 변형되지 않도록 하는 브레이싱 등을 꼼꼼하게 시공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친환경 베어페인트, LG하우시스 실크벽지, 토로 오리진(TORO) / 바닥 – 아카바도 원목마루, 복합대리석 타일 | 욕실 ▶ 키엔호 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스마트렛, 아메리칸스탠다드 | 주방 가구 ▶ 한샘 유로씽크, 엘리카 후드, 지멘스 하이라이트, 도요우라 씽크볼조명 ▶ 비츠조명, 공간조명 | 현관문 ▶ 성우 스타게이트 단열도어 | 중문 ▶ 이건 라움 | 방문 ▶ 자작나무 원목도어, PSL 레일도어 | 붙박이장 ▶ 한샘 | 데크재 ▶ 방킬라이취재_조성일|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0www.uujj.co.kr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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