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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가족에 의한, 가족을 위한 집 | 수완동 주택
주택살이 예행연습까지 충분히 마치고 건축가를 찾아온, 단란한 네 식구. 삶의 가치와 취향을 고스란히 녹여낸 집에 가족의 따뜻한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간다.SECTION ① AV룸 ② 알파룸 ③ 창고 ④ 주차장 ⑤ 썬큰 ⑥ 현관 ⑦ 거실 ⑧ 주방 ⑨ 보조주방 ⑩ 놀이방 ⑪ 욕실 ⑫ 반려견 화장실 ⑬ 안방 ⑭ 드레스룸 ⑮ 방 서재 테라스 세탁실 보일러실수완동 주택은 사다리꼴 대지의 형상에 맞게 건물을 배치했다. 대지 특성상 주차장 이 있는 지하층이 1층처럼 보인다.주택 생활을 꿈꾸는 건축주는 대부분 층간소음 등의 이유로 아파트 탈출을 꿈꾸며 우리를 찾아온다. 처음 접하는 건축설계 과정의 ‘낯섦과 막연함’으로 본인의 생각을 말로 전달하는 과정을 어려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는 그들이 하는 말을 잘 경청해서 원하는 바를 건축에 녹여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수차례의 미팅, 여러 질문을 통해 스무고개를 하듯 설계의 방향성을 맞춰나간다. 이런 시간이 축적되어 건축주는 자신의 건축에 익숙해지고, 긴 여정을 거쳐 준공단계에 이르면 우리 못지않은 전문가가 되어 있다.앞서 설명한 방식이 보통의 설계과정이라면 수완동 주택은 조금 달랐다. 건축주는 이미 지어진 단독주택을 매입하여 거주 경험을 충분히 가졌고, 덕분에 가족에게 적합한 집의 방향성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건축주는 단순히 거주하는 기능을 넘어 오랜 시간 머무르며 다양한 이벤트가 일어날 수 있는 집을 원했다. 어린 막내딸을 어렵지 않게 어르고 능숙하게 재우는 아빠 건축주의 모습을 보며 그 이유를 짐작했다. 엄마와 아빠, 두 딸까지, 단란한 네 식구를 위한 집. 함께하는 시간이 삶의 중심인 가족인 것이다.지하층의 멀티룸. 손님과 가벼운 미팅은 주 생활공간으로 진입하지 않고 이곳에서 이루어진다.습기에 약한 지하 공간에는 썬큰을 계획하여 환기에 용이하도록 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광산구대지면적 ≫ 323.20m2(97.77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 152.21m2(46.04평) | 연면적 ≫ 476.93m2(144.27평)건폐율 ≫ 47.09% | 용적률 ≫ 94.77%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12.05m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경질우레탄단열재 150mm, 압출법특호 120mm, 150mm외부마감재 ≫ 벽 – Thk20 대리석(가스콘블루-브러쉬 천연석재), 우드패널(우드테크놀로지) / 지붕 –컬러강판(마름모 이음)창호재 ≫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이건창호 43mm 3중유리)에너지원 ≫ 도시가스목공 ≫ 김석태 목공방조경 ≫ 수창농원전기·통신 ≫ 주식회사 투라인설비 ≫ 팔마이엔지 | 구조설계(내진) ≫ ㈜에이펙스인테리어 ≫ 오렌지 유동균시공 ≫ ㈜이산건설설계 ≫ 사계절프로젝트 건축사사무소집에서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할 수 있길 원했던 건축주의 바람을 담은 지하층의 AV룸주택의 대지는 타운하우스 단지 내에 자리한다. 3면이 땅에 묻혀 있는 부채꼴 모양의 대지로, 법규상 지하에 있는 주차장 진입로와 대문이 건축 정면에서는 지상 1층으로 읽힌다는 이점이 있었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대지 형태에 맞게 2개의 사각형 매스를 벌려 배치하고, 벌어진 틈에 다양한 반 외부 공간을 조성했다. 지하층에는 도로에서 바로 진입 가능한 주차장과 취미 활동이 가능한 멀티룸을 두고, 매스가 벌어진 틈에 썬큰(sunken)을 계획하여 지하의 채광과 환기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가능한 큰 개구부를 계획하는 동시에 구획된 공간의 모든 문을 열면 하나로 막힘없이 이어지는 동선이 생기도록 설계했다. 이는 습기에 약한 지하 공간의 바람길을 열어주어 통풍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주택 1층으로의 진입은 지하층 내부를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대문을 통과해 외부 진입로를 따라 1층 현관문으로도 이어진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건축주가 원했던 넓은 현관 공간이 나타난다. 어린 자녀가 두 명이기에 아이들의 자전거, 유모차를 보관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면적을 충분히 확보했다. 거실과 주방은 나란히 배치하여 엄마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더라도 아이들의 활동에 잠깐씩 참여하거나 관찰이 가능하도록 했다.가족이 집에 돌아왔을 때 처음 접하는 공간이다. 대문에서 현관으로 향하는 계단부는 벽을 부드러운 곡면으로 계획하여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1층 실내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장면. 거실과 주방을 함께 배치했다.주방 팬트리 옆에는 자녀들의 놀이방을 두었다. 이곳은 아이들의 놀이방인 동시에 놀잇감을 정리·보관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보통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은 거실이 온갖 장난감과 책으로 채워지기 마련인데, 설계단계에서 수납영역을 공간으로 구획하면 거실이 부모와 자녀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된다.부부침실과 자녀방이 있는 2층은 가족의 사적인 영역이다. 처음부터 부부와 자녀의 영역을 완벽히 분리하여 두 딸이 성장한 후에도 사적 영역을 같은 층에서 공유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3층은 부부만을 위한 여가 공간과 2층과 다른 방향의 넓은 테라스를 계획했다. 주택 내에서 크기와 방향을 달리한 테라스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의도에서다. 넓은 테라스 옆에는 야외활동을 서브할 수 있는 보조주방을 두었다.전면에 큰 창을 낸 2층 부부침실주방에서 거실과 테라스를 향해 바라본 모습. 건축주는 벽과 가구로 둘러싸인 주방보다 계절을 느낄 수 있는 큰 창이 있는 주방을 원했다.PLAN ① AV룸 ② 알파룸 ③ 창고 ④ 주차장 ⑤ 썬큰 ⑥ 현관 ⑦ 거실 ⑧ 주방 ⑨ 보조주방 ⑩ 놀이방 ⑪ 욕실 ⑫ 반려견 화장실 ⑬ 안방 ⑭ 드레스룸 ⑮ 방 서재 테라스 세탁실 보일러실어두운 계열의 타일로 마감한 메인 욕실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거실의 큰 창을 마주하여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외관은 홈통이나 에어컨 실외기 등 제반 설비를 계획단계부터 고려하여 군더더기 없는 건축물을 계획했다. 건축물의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원하는 건축물의 이미지는 이러한 디테일한 설계에서 구현된다. 주택의 인테리어는 엄마 건축주의 로망이 최대한 반영되었다. 아이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함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원했고, 꽤 긴 건축 기간에는 인테리어 공정도 한몫했다. 이렇게 공을 들인 덕분에 건축주 가족이 원하는 장면들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건축가와 건축주는 ‘좋은 건축’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설계 여정을 함께하는 하나의 팀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건축설계에는 정답이 없지만, 과정에는 정답이 있다. 과정을 잘 축적해 지은 건축 안에서 건축주가 평안을 느낄 때, 비로소 우리도 우리가 하는 작업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창밖 풍경을 통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서재3층의 다목적 테라스. 한쪽 벽에 실내 공간과 통하는 창을 내어 조도를 확보하고 액자를 건 듯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스터코 + 벤자민무어 도장 / 바닥 –Thk15 오크 브러쉬 원목마루(더존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포세린 타일(윤현상재), 천연대리석수전 등 욕실기기≫ 수입 수전(까사아트)주방 가구≫ 오크 원목 + 천연대리석 제작조명≫ COB 라이트 수입 조명(까사아트)계단재·난간≫ Thk20 레드오크, 평철 난간현관문≫ 제작문(Thk10 월넛 천연목재 마감)중문≫ 스틸 자동문 제작방문≫ 현장 제작(천연무늬목 위 우레탄 도장)붙박이장≫ 현장 제작(벤자민무어 수성페인트 도장)데크재≫ Thk20 친환경 합성데크(한성우드)2층 부부침실 옆에 계획한 테라스. 오직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다.건축주가 바라는 집의 모습과 설계의 방향이 명확했지만, 수완동 주택은 계획부터 준공까지 1년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일반적으로 소요되는 기간보다 오래 걸린 셈이다. 우리는 가능하다면 건축주가 설계단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를 제안한다. 주택은 가족이 많게는 24시간, 사계절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의 생애주기가 꼭 고려되어야 한다. 이 모든 요소에 잘 대응하는 계획을 하려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본인의 취향과 원하는 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말하며 참여해야 한다. 우리의 소임은 이를 경청하여 건축으로 잘 풀어내는 일이다. <글: 허만수>건축가허만수_ 사계절프로젝트 건축사사무소15년간의 설계 실무 경험을 통해 설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사무소의 이름에도 ‘사계절’이란 단어를 넣었다. 사계절을 보내고 일상을 보내듯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해 설계라는 여정을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단독주택, 상가주택, 다가구주택, 사옥, 카페 등 다양한 건축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표작으로는 하남 아우트라우드, 효천 탑플러스, 농성동 사옥, 강진 단독주택 등이 있다. 062-573-3001│https://blog.naver.com/truly1980취재_조고은| 사진_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6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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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7
오랜 세월이 중첩되어 만들어진 한옥의 멋, 고현
[집짓기를 앞두고 있다면, 혹은 언젠가 지을 내 집을 위한 영감을 받고 싶다면 한 번쯤 머물기를 권하는 특별한 스테이 시리즈 그 두 번째.]80살 가까운 한옥이 다시 태어났다.현대의 미감으로 재해석한 한옥의 깊고 매혹적인 아름다움.한옥의 전통성과 세련된 인테리어, 정갈한 정원이 어우러진 고현의 외부 전경. 낡은 목구조를 재정비하고 기와를 새로 올려 한결 단정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WHERE강원도 강릉시 (오픈 후 공개 예정)인스타 stay_kohhyun담장과 집 사이 대나무가 줄지어 있는 작은 정원은 사색을 위한 또 하나의 고요한 산책로가 되어준다. 집을 에워싼 키 큰 대나무는 외부 시선을 가려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PICK계절과 시간에 따라 매력이 다른데, 창 너머 드리우는 빛과 그림자가 참 멋진 곳이에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빛멍’, ‘바람멍’, ‘비멍’ 할 때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랍니다. 바람결에흔들리는 나뭇잎 그림자 같은, 자연이 그리는 그림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보세요.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침대 하나만 두어 간소하게 구성한 침실. 창 너머 비치는 빛 그림자가 하나의 인테리어 요소가 되어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을 보여준다.ENJOY고현 주변으로 옛 방앗간, 철물점, 병원 등 날것 그대로의 시간이 쌓인 구도심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산책해보세요. 잠시 쉬고 싶을 때쯤 서부시장 연지식당, 1938슬로우, 즈므로스터리 같은 식당과 카페를 발견하는 반가움도 느낄 수 있을 거예요.거실에서 주방, 다이닝룸을 향해 바라본 모습. 탁 트인 시선의 끝에 자연의 정경이 액자처럼 걸린다. 천장은 일부를 터서 세월이 묻어나는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냈다.현재와 과거의 만남, 그윽한 정취가 감도는 새로운 한옥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강릉 구도심의 매력. 중앙시장에서 명주동, 남문동을 거쳐 홍제동으로 이어지는 골목을 자주 걷던 건축주는 문득 ‘부담 없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산책자의 감성을 깨지 않으면서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집이라, 프라이빗한 공간을 위해 낮은 창을 내었다. 작은 소나무와 석물이 보이는 거실 반창 너머로 풍경을 바라보며 다도와 명상을 즐겨보기를.PLAN옛 기둥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거실 한편의 모습. 동선의 편의를 고려해 침실 곁에 바로 욕실을 두었다.간단한 음식 준비가 가능한 주방. 다른 제작 가구와 같은 톤의 나무를 적용했다.그렇게 이 오래된 한옥을 만났다. 1929년 등기된 구옥은 지난 세월 수차례 보수하고 증축된 목조주택이었다. 원래 기본 공사 정도만 계획했지만,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던 중 지붕의 누수와 부러진 서까래를 발견했고 결국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이루어졌다. 공사는 외부의 재래식 화장실과 지붕을 연장해 방으로 쓰던 공간을 철거하고 본연의 외관을 찾아가는 데서 시작됐다. 집이 좁은 골목 안쪽에 있던 탓에 자재 운반, 조경 등 쉽지 않은 과정의 연속이었다.HOUSE PLAN대지위치 ≫강원도 강릉시 건물규모 ≫지상 1층 건축면적 ≫70.64㎡(21.37평) 연면적 ≫70.64㎡(21.37평) 외부마감재 ≫벽 – 도장 / 지붕 - 기와 내부마감재 ≫벽 - 도장 / 바닥 –원목마루 욕실· 주방 타일 ≫수입 타일 수전·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외 수입제품 주방 가구 ≫제작 무늬목 가구 조명 ≫노만코펜하겐 팬텀 현관문 ≫금속 제작 방문 ≫제작 무늬목 + 한지 아크릴 붙박이장 ≫무늬목 제작 데크재 ≫콘크리트 폴리싱 조경 ·시공 ≫DESIGN2TONE 최진묵 전기 ·기계 ·설비 ·감리 ≫DESIGN2TONE 설계 ≫DESIGN2TONE 최현경, 서영인 02-749-0041www.design2tone.space다이닝룸에는 전면으로 창을 크게 내어 마당의 풍경을 바라보며 담소와 식사를 즐길 수 있다.현관 쪽을 향해 바라본 거실의 모습. 세로 창에 담긴 마당의 석등은 건축주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애장품 중 하나다.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고 그윽하다는 뜻의 고현(高玄). 그 이름에 걸맞게 완성된 집은 전통 한옥의 멋을 간직한 모습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꼭 필요한 벽체만 세워 간결하게 비워낸 공간에 한 폭의 동양화처럼 걸린 창, 담백한 짜맞춤 가구 등이 자리를 찾아 균형을 이룬다. 옛 서까래와 기둥이 고스란히 남아 공간에 깊이를 더하고, 정원에는 건축주의 외갓집 마당에 있던 석등과 석물을 어린 시절 추억과 함께 그대로 옮겨 왔다. 더불어 인문학자인 시아버님의 고서와 도자기, 건축주가 발품 팔아 모은 고가구, 골동품까지 가족에게 의미 있는 물건을 모아둔 보물창고 같은 곳. 세월과 기억이 중첩된 집에서의 하루가 골목 여행자의 마음을 잔잔하게 울린다.STAY POINT A과거를 잇는 기둥과 서까래수십 년간 페인트가 덧칠해져 있던 목재를 해체해 샌딩하고 되살린 옛 서까래와 기둥들. 그 과정에서 부족한 자재는 한옥 철거 후 수거된 고재를 어렵게 구해 지붕틀을 다시 세우고 기와를 새로 올리는 등 보강 작업이 진행되었다.STAY POINT B특별 제작한 짜맞춤 가구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옥 인테리어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가구를 연출하기 위해 짜맞춤 공법의 가구를 특별히 제작했다. 간결한 선과 은은한 나무의 결을 고스란히 드러낸 가구들이 여백과 어우러져 절제된 한국미를 은은하게 풍긴다.STAY POINT C역사를 품은 공예품들조적식 욕조가 있는 넓은 욕실에서도 창 너머 비치는 대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오랜 세월을 이어온 집을 채운 소품 역시 문화재에 가까운 골동품들이다. 인문학자이신 건축주의 시아버님이 소장하던 고서와 도자기 등을 비롯해 건축주가 직접 수집한 조선시대 고가구, 고려시대 청자, 신라시대 토기 등이 곳곳에 자리한다.취재_ 조고은 | 사진_ 최용준ⓒ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전원속의 내집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기사와 관련 없는 광고성 댓글이나 무분별한 악성 댓글, 인신공격 및 허위성 댓글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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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정교한 프리컷 방식으로 지은 중목구조 집
어디에든 좋은 풍경을 많이 품고 있는 제주이지만, 그중에서도 손에 꼽힐 아름다운 경치가 이곳에 있다. 전망 좋은 대지에 일본식 프리컷 중목구조로 지어진 애월읍 주택을 찾았다.제주시 서쪽, 애월읍 초입에 위치한 광령리. 그곳에 중목구조로 지어진 주택 한 채가 초록빛 귤밭 위에 떠 있다. 제주에 정착한 지 30여 년이 넘은 시점에 건축주는 새로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개조해 살던 주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손 볼 곳이 많아졌고, '집'이 오히려 '짐'이 되는 시점이었다.전망이 좋은 측면에는 넓은 창을 내어 제주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HOUSE PLAN대지위치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 대지면적669㎡(202.37평) |건물규모지상 2층 |건축면적132.58㎡(40.10평) | 연면적176.4㎡(53.36평) | 건폐율19.82% | 용적률26.37% | 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8.85m |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중목구조 | 구조재벽, 지붕 - 삼나무 구조목 | 지붕마감재KMEW 세라믹기와 | 외벽마감재KMEW 세라믹사이딩 | 단열재ECOBATT 그라스울 나등급 |창호재ENSUM 독일식 시스템 창호 | 설계산방건축사사무소 064-792-3811 |시공(주)JD홈플랜 064-747-2178 www.jdhomeplan.com건축주와 이 집을 시공한 ㈜JD홈플랜 대표는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사이로, 집짓기 전 대지를 구입하는 것부터 많은 대화가 오고 갔다. 그러던 중 애월읍에서 아직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부지 일대를 발견하였고, 불모지의 땅을 하나둘 정리하고 나니 땅은 최고의 전망을 가진 매력적인 곳으로 변모했다.잘 정리된 정원과 어우러진 주택. 1층 일부는 필로티 구조로, 주차장을 계획했다.이곳은 주변 일대보다 높은 고도에 위치하여 제주 시내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새로운 땅으로는 근래에 보기 힘든 전망을 가진 장소였다. 이러한 대지의 특성은 자연스레 집에 대한 건축주의 생각도 다시 정리하게 해주었다.중목구조 시공과정01부재별로 포장되어 현장에 입고된 삼나무 구조목 /02중목구조의 정교한 결합은 수평모르타르 작업에서 시작된다. 03공장에서 프리컷된 부재들은 현장에서 각각 결합된다. /04부재들은 철물에 의해 결합되므로 망치만으로 시공된다. 05구조목과 철물의 결합으로 완성된 중목구조 형태 / 06중목의 뼈대에 벽의 구성을 위해 샛기둥이 시공된다. 07골조 시공 이후의 시공과정은 경량목구조와 동일하다. /08제주의 기후에 맞추어 레인스크린은 필수적으로 시공한다. 중목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거실 천장과 자연을 한껏 담아낸 창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차를 타고 복잡한 시내를 지나 인적이 드문 전원에 들어서는 과정이 집에도 반영되길 원했죠. 차에서 내려 집 안에 들어서면 공적인 생활공간을 거쳐 사적인 공간에 이르기까지, 대지가 지니는 장점들이 집에 그대로 묻어나길 바랐어요."나무 향이 전해지는 깔끔한 2층 욕실내부는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설계되어 공간이 효율적으로 분리된다.이러한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주차장 필로티 공간과 내부 스킵플로어(Skip Floor) 방식으로 적용되었다. 대지의 출입이 가까운 곳에 2대의 주차공간을 두고 그 위에 놓인 주방과 거실은 심플한 박공지붕을 앉혔다. 반면 대지 후면의 아래층은 손님 공간, 위층은 주인 공간으로, 이곳은 완만한 평지붕으로 생활공간이 이어진다. 이 둘의 매스 사이에 위치한 계단은 첨탑의 모양으로 각각의 공간을 반 층으로 묶어주고 있다. ㈜JD홈플랜 대표는 "이전부터 제주의 기후환경과 비슷한 일본의 중목구조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마침 럼버미야자키조합의 초청으로 일본의 중목구조의 산업을 순방할 기회가 닿았다"며 "이를 계기로 제주에서 일본식 중목구조의 시공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수순을 밟아 나갔다"고 전했다.이 집에서 가장 멋진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2층 부부 침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규조토 + 벽지 | 바닥재구정마루 강마루 | 욕실 및 주방타일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이누스 | 주방가구한샘 조명 LED조명 |계단재CLT합판 | 현관문코렐도어 | 방문CLT합판제작 | 붙박이장한샘 | 데크재제주 현무암, 방부목높은 층고 덕분에 작은 다락도 마련되었다. / 콤팩트한 주방 뒤로 널찍한 다용도실이 자리한다. 주방 옆에 놓인 난로는 운치 있는 거실공간을 연출해준다.일본의 중목구조 산업은 의뢰하는 설계에 맞추어 구조재의 크기와 결합방식에도 내진설계가 이루어져 제작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각각의 부재는 정해진 시공 매뉴얼이 요구되고, 럼버미야자키조합의 협력회사의 시공기술을 전수받아 콘크리트 기초에서부터 일본의 중목구조 기술을 최대한 반영하여 집을 시공하였다. 중목구조의 특성을 그대로 내부에 표현하기 위해 구조미가 돋보이는 공간은 기둥과 보를 노출하여 규조토로 마감하였다. 여기에 내부도어는 CLT합판으로 주문제작하여 전체적으로 나무가 돋보이는 따뜻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었다. 구조에서부터 마감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소재와 시공방법이 적용되어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 조율이 많이 필요했던 현장이었다.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잘 지었다는 칭찬이 그저 쑥스럽기만 한 부부는 집을 짓고 마음 부자가 되었다. 한 공간에 가족이 모이고 이웃이 모여 즐거움이 넘쳐나는 삶, 이 모두가 마음이 누리는 호사가 아니겠는가.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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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버라이어티한 일상이 가득한 상가주택
반듯하게 정리된 전주의 도시택지 속 다가구·상가주택. 활동적인 가족의 일상을 집 안에 콤팩트하고 스마트하게 펼쳐놓았다.건축주 부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늘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거나 캠핑을 즐기는 ‘아웃도어형 인간’이었다. 하지만, 남들도 그렇듯 아이가 태어나고 커가면서 그것이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한동안 평일에는 집과 직장, 주말에는 주변 카페나 식당을 다니는 패턴이 쳇바퀴처럼 반복되며 지쳐갔다. 그래서 부부는 집을 짓기로 했다.1층 마당공간 모습. 1층과 2층 마감재의 깔끔한 분리가 인상적이다.임대 세대 홀에는 각 세대가 활용할 수 있는 창고를 두어 생활편의를 배려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전라북도 전주시 대지면적≫ 279.50㎡(84.54평) |건물규모≫ 지상 3층 + 다락 거주세대≫ 건축주 1세대 + 임대 2세대) 건축면적≫ 166.11㎡(50.24평) |연면적≫ 370.62㎡(112.11평) 건폐율≫ 59.43% |용적률≫ 132.60% 주차대수≫ 3대 |최고높이≫ 11.96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단열재≫ 비드법보온판 2종3호 준불연 140mm 외부마감재≫ 벽 – sto 외단열 시스템 시그니쳐 linear10(1층), 아이코트 료와 안센트 타일(2층), 이페 / 지붕 - 에코렉스창호재≫ 아키페이스 알루미늄 창호열회수환기장치≫ 에이피공기청정환기에너지원≫ 도시가스조경석≫ 무근콘크리트, 쇄석전기·기계·설비≫ ㈜gm엔지니어링구조설계(내진) ≫ 시너지구조시공≫ 두영종합건설 박복선설계·감리≫ 일상건축사사무소 063-273-2313 www.ilsangarchi.comPLAN1 근린생활시설 2 현관 3 주방 4 거실 5 침실 6 메인침실 7 욕실 8 놀이공간 9 알파룸 10 드레스룸 11 다용도실 12 세탁실 13 보일러실 14 발코니 15 외부데크 16 다락 17 창고1층에 외단열 미장 마감, 2층에는 미관 관리가 우수한 세라믹 타일, 3층에는 목재까지 여러 재료가 쓰였지만, 복잡하지 않고 단정하다.건축주 세대 뿐만 아니라 임대 세대에도 하나씩 전면에 테라스를 넣어 외부공간을 누릴 수 있게 했다.집짓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며 만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집에서도 스스로에게 힐링을, 아이에게도 뛰어놀며 다채로운 모험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훨씬 컸다. 여러 부지 중 생활 인프라까지 세심히 검토해 전주 에코시티 내에 부지를 정했다. 그리고 이를 현실화해줄 전문가로 일상건축사사무소를 낙점했다. 계약 등 타산적인 편견보다 집이라는 꿈 자체에 공감해준 덕분이었다. 충실한 설계와 수많은 선택, 그리고 바쁜 공사 끝에 올해 초, 새집에서 ‘주택생활’이라는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다락과 계단참까지 골고루 활용해 입체감이 두드러진 건축주 세대 거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건축주 세대)≫ 벽 – 제비스코 드림코트, 목재, 자작나무 합판 위 티구릴라 파케티아싸 / 바닥 –마모륨 / 타일 – 포세린 타일내부마감재(임대 세대)≫ 벽 - 신한 실크벽지 / 바닥 –노바 강마루 / 타일 – 자기질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피카바스수전 등 욕실기기≫ 크레샬, 스카라베오, 아메리칸스탠다드, 이누스(임대세대)주방 가구≫ 팀오더메이드 이경민(발크로멧, 스테인레스 스틸)조명≫ 이케아 |계단재·난간≫ 자작나무 합판현관문≫ 단열방화문 |중문≫ 자작나무 합판 현장제작방문 ≫ abs도어 + 도장 |붙박이장≫ 팀오더메이드 이경민(호마이카, pet)데크재 ≫ 이페 21mm측면인 남측은 추후 다른 주택이 들어오더라도 프라이버시 이슈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선의 교차를 고려해 아이 놀이방 발치의 창, 천창 등 배치에 신경 썼다.아이 놀이공간은 다락 계단참으로 올렸다. 다락을 좋아하는 아이에 대한 배려와 함께 층간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다.주택은 단정한 박공지붕을 가진 화이트 톤의 3층 다가구·상가주택으로 지어졌다. 처음부터 수익형 주택을 목표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지구단위지침에 의해 의무적으로 상가를 넣어야 했다. 또 만약 집을 처분해야 할 때가 온다면 어느 정도 임대수익이 있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고민도 있었다. 물론, 최우선은 수익이 아니라 가족의 일상. 그 때문에 설계단계부터 가구 간 출입 동선을 분리하는 등 프라이버시를 고려했다.봄이 되면 다락의 삼각창 아래로는 하얀 배꽃이 만드는 풍경이 펼쳐진다.나무살이 인상적인 현관문과 현관. 긴 벤치를 둬 아이와 함께 외출이 더 여유롭다.SECTION안방과 방 사이 좁은 복도의 끝에는 벤치를 둬 아늑한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그 위의 그물놀이터는 놀이터면서 소통의 통로가 된다.다락 계단참 아래, 아이만을 위한 아치창을 두었다.아웃도어 활동을 즐겼던 가족답게 3층과 옥상 등 곳곳에 외부와 만나는 공간들을 여유롭게 두었다.거실과 바로 연결돼 야외활동이 편리한 3층 외부공간. 여름엔 바비큐 파티를 즐기기도 했다고.가끔은 아파트와 달리 직접 관리도 챙겨야 하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다는 건축주. 하지만, 입주하던 날부터 지금까지, 이 집에서 가족이 함께 쌓아온 생활의 재미에 비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는 그의 편지에서, 집에 대한 만족감이 전해지는 듯했다.“건축주도 살고 싶은 임대세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_ 건축가 김헌, 최정인상당수의 임차인들이 1년이나 2년 정도 살고 다른 건물로 이사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건축주들은 흔한 이야기로 ‘싸게 지어서 적당한 금액으로 임대료를 받는 것’만 생각하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이클은 임차인이나 임대인에게 모두 좋지 않은 방식입니다. 단순히 면적 확보만이 아니라 조금만 더 신경 써서 공간 구조를 구성하면 더 좋은 외·내관 디자인을 얻으면서 임대시장에서 더 높은 차임을 기대할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신경 쓴 설비와 공간에서는 임차인들이 더 깔끔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임대 및 공용공간에 적절히 비용을 쓰는 것은 불필요한 지출이 아니라 오히려 효과적인 투자입니다.취재_ 신기영 | 사진_ 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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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처음처럼 영원히, 네모의 꿈 ㅁㅁㅁㅁㅁㅁㅁㅁㅁ집
작은 네모 중정에서 시작해 여러 개의 방이 될 수 있는 트랙을 이룬 집.변화하는 가족의 삶과 처음 그대로의 창밖 풍경을 오롯이 품어낸다.네모난 주택의 정면. 아이가 손으로 그린 그림처럼 아홉 개의 창문 크기가 모두 조금씩 다르다.작은 공원처럼 조성한 지하로 향하는 길. 쾌적한 지하공간을 만들기 위해 건물에서 분리시켰다.택지 개발 지구에 건물을 설계한 건 처음이었다. 대지를 방문했을 땐 미처 도로가 조성되기도 전이었다. 아직 포클레인 바퀴 자국이 남아있는 평평한 땅 위에 빨간색 말뚝만 네 개 박혀 있었다.원래 멍석 깔아주면 몸이 굳는 법. 허허벌판 위에 건물을 설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은 설계를 시작할 때 사이트 주변을 산책한다. 주변 건물과 동네 분위기를 만끽하며 새로 지어질 건물을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주변에 아무것도 없으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무턱대고 하얀 종이에 스케치를 시작했는데 네모, 네모, 네모, 네모… 네모난 모양만 그리고 있었다. 땅이 네모 모양이었으니까.‘나중에 지어진 집이 우리 집 창문을 막아 버리면 어쩌지?’, ‘높은 건물이 세워져 마당이 온통 그늘이 되어버리면 어쩌지?’… 주변에 아무 건물도 없으니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컸다. 다른 건축가들은 택지개발지구에서 어떻게 설계를 시작할까. 도대체 무엇을 확신하고 설계를 시작할 수 있는 걸까?주택 외관은 네모의 직선과 가지런한 벽돌의 어울림이 단정한 느낌을 준다. 경사지를 활용한 지하 주차장은 진입로를 곡면으로 디자인했다.①서재 ②창고 ③주차장 ④주방 ⑤거실 ⑥자녀방1 ⑦자녀방2 ⑧작전본부 ⑨화장실 ⑩샤워실 ⑪ 안방 ⑫취미실지하 주차장, 창고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는 주택의 후면. 1층에는 3개의 문을 두어 상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주택 건물과 별도로 계획된 지하 공간은 채광이 풍부해 밝고 쾌적하다.처음 설계를 시작한 무렵 유모차에 앉아 있었던 건축주의 아기가 언젠가부터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 건축주의 임신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방이 하나 더 필요하겠군요.”건물 주변 환경만 변하는 것이 아니다. 집 안에서도 끊임없는 변화가 계속된다. 태어나고, 나이 들고, 떠나가고, 다시 돌아오고. 가족은 계속 변할 것이었다. 그렇다면 집은 어느 시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설계해야 할까? 두 명의 어린아이와 두 명의 부부를 위한 집이어야 할 것인지, 학생이 된 후의 아이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가장 오랜 시간 함께 지내게 될 두 부부를 위한 집이어야 할 것인지.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것 하나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신으로 다가왔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사실. 그것만이 내가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이었다.주택의 내부 공간은 작은 중정을 중심으로 복도처럼 순환하며 이어진다.우선, 네모난 땅의 가운데에 작은 네모를 그렸다. 굴뚝이라고 하기엔 크고 중정이라고 하기엔 조금 작은 공간인데, 빛과 바람이 통하는 통로 역할을 하도록 계획했다. 그리고 모든 방의 창문이 가운데 네모를 향해 열리도록 했다. 그렇게 이 집만의 빛과 바람을 확보하게 되었다. 주변에 어떤 건물이 들어서더라도 사라지지 않을.중정을 중심으로 동선이 이루어지는 주택의 구조를 읽을 수 있는 단면 모형.중정을 둘러싼 더 큰 네모를 그렸다. ‘ㅁ’자 통로가 생겼다. 그것이 이 집의 실체다. ‘ㅁ’자 통로를 걸으면 중정을 둘러싸고 온종일 집 안을 맴돌 수도 있는데, 이것은 곧 뛰어다닐 두 아이를 위해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벽에 부딪혀 다시 돌아올 필요 없이 마음껏 뛸 수 있으니까.이 집은 방이 몇 개인지 알 수 없다. 문을 어떻게 닫는지에 따라 2개부터 6개까지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벽을 어떻게 여닫느냐에 따라 방이 생기기도 없어지기도 한다. 벽마다 숨어 있는 문을 닫으면 복도는 방이 된다. 처음에는 같은 방을 쓰던 꼬마들이 자라면서 각자의 방을 가질 수 있다. 벽을 모두 닫으면 두 개의 방과 두 개의 복도가 생겨난다. 방은 책상과 침대를 배치하기에 적합한 면적이다. 복도는 수납실 혹은 드레스룸으로 쓸 수 있다. 벽면이 모두 수납이 가능하도록 계획되었기 때문이다.많은 사람이 공간(땅)이 낭비되는 것이 싫어서 집을 되도록 크게 짓는다. 하지만 큰 집에 살다 보면 잘 쓰지 않는 공간이 반드시 생겨나게 마련이다. 잠시 집을 떠나 있는 가족의 방, 빛이 잘 들지 않는 방, 구석에 있는 방……. 보통 지하실은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공간이다. 습하고 어둡고 퀴퀴한 냄새가 배어난다. 지하에 있는 물건은 처음엔 필요해서 둔 것들인데 나중엔 손대기 싫어서, 혹은 손댔다가 일이 커져버릴까 봐 못 버리는 물건이 되어버리고 만다.설계의 시작점이 되어준 중정 모습.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대지면적≫ 265m2(80.16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거주인원≫ 4인(부부 + 자녀 2)건축면적≫ 52.98m2(16.03평)연면적≫ 250.42m2(75.75평)건폐율≫ 19.99%용적률≫ 59.55%주차대수≫ 2대최고높이≫ 10.47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THK60 열반사단열재외부마감재≫ 외벽 –보랄 치장벽돌 / 지붕 – 무근모르타르 창호재≫ 삼남창호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 에이트리 전기·기계≫ 하나기연 구조설계(내진)≫ 센구조 시공≫ 무원건설 설계≫ 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한승재, 한양규, 윤한진) + 평입단 건축사사무소(장서경)감리≫ 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1층은 중정과 계단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거실이 나뉜다.가구 업체와 협업하여 옷장, 세탁기, 냉장고, 식탁, 방문 등 집의 모든 가구를 벽 속에 숨길 수 있었다.공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선 방치된 채로 버려지는 공간이 없도록 해야 한다. 들어가기 싫어지는 곳이 없도록 집의 모든 부분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집의 지하엔 주차장과 작은 방 그리고 창고가 있다. 지하실과 건물 사이를 분리해서 지하에까지 햇빛과 바람이 통하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지하에 식물을 심어 지하를 1층처럼, 그리고 집 안의 공원처럼 만들었다.수납실 겸 드레스룸이 되는 복도.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오르면 네모 창 너머 초록을 마주한다. 바로 옆 부부 욕실을 배치했다.네모진 창문 프레임과 직선이 어우러진 풍부한 3층 공간. 복도 끝 공간은 취미실로 활용할 예정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석고보드 위 백색 수성페인트 도색 / 바닥 –이건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가구·주방가구≫ 바이빅테이블(설계, 제작, 설치)계단재·난간≫ 라왕 집성목재 계단재, 두께 5mm 평철 제작 난간단독주택을 짓는다는 건 큰 결심이다. 보통은 평생 살 건물, 변하지 않는 건물을 상상하며 집을 짓기로 한다. 환경은 바뀌는데 집이 변하지 않으면, 결국 집을 옮기거나 집을 대대적으로 고쳐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환경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집은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집이 될 수 있다.옥상에서 내려다본 중정의 모습. 창을 통해 모든 방에서 중정을 볼 수 있어 밝은 방, 어두운 방이 따로 없다.“중정이 시작하는 곳에서 계단이 시작하는데요, 그렇게 한 층의 높이가 정해지고 건물 높이가 정해집니다. 그러면 벽돌이 정확히…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네모의 사이즈는…!”어느 날, 네모에 중독되어 허덕이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건축주는 내 손을 꼭 붙잡아주었다. 그리고 펜을 쥔 나의 손으로 지하 1층 도면, 주차장 진입로에 커다란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으악, 곡면 아니어도 주차할 수 있잖아요!”“자, 자, 힘 빼세요.”(곡면의 벽은 차량 진·출입에 용이하다.)<글 :한승재>건축가윤한진, 한양규, 한승재 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FHHH Friends)푸하하하 건축사사무소는 (사진 속 왼쪽부터)윤한진, 한양규, 한승재 세 명의 대표 건축가와 여덟 명의 동료들이 함께하는 사무소다. 2014년 김해건축문화제 대상, 2016년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 그리고 2017년 한강 여의나루 선착장 공모전과 2019년 새로운 광화문 광장 설계공모에서 입상하였다. 또한 2019년 제주 건축문화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언제나 긍정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건축에 임하고 있다.fhhhs@naver.com│www.fhhhfriends.com취재_조고은| 사진_노경ⓒ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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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5
해외주택_평범하지 않은 각을 가진 교외 전원주택
자연의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평범하지 않은 형태와 뾰족한 모서리에 저절로 눈이 가는 삼각형 주택을 만났다.아름답고 매력적인 야외 정원으로 가득한 더블린 교외. 이곳에는 크고 깊은 외부 공간을 갖춘 2층 테라스 주택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모양의 부지에 3개의 정원으로 둘러싸인 삼각형 모양 주택은 오가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아들을 둔 부부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어린 시절을 보낸 더블린 교외로 이사를 가기로 하였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집을 짓기 위해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아일랜드 더블린(Dublin) 연면적- 180㎡(54.45평) 설계팀- URBAN AGENCY, Brunner Engineering 설계- Urban Agency1,2 - 주택은 북쪽에 입구 정원, 남쪽으로는 녹색 정원, 동쪽은 아침 정원 등 총 3개의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설계를 맡은 앤드루 그리핀은 “독특한 대지 형태 때문에 군데군데 빈 공간이 많았다”며 “수평적인 방식으로 밀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설계 의도를 밝혔다.3 - 경사진 지붕과 검은색 외벽 마감 등 전형적인 교외 주택의 전통적 요소를 활용했다.4 - 부지 가장자리까지 확장하여 조각하듯 잘라낸 모서리3개의 정원으로 둘러싸인 삼각형의 형태를 갖춘 집의 모서리는 부지 가장자리까지 확장되었다. 이로 인해 생긴 각각의 정원은 집 주변의 지속적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구성과 3개의 현관을 만들어냈다. 지붕의 경사면은 이웃 정원에 대한 그림자를 최소화하도록 하였고, 창문은 중요한 조망과 하늘, 나무, 빛 등을 액자에 넣은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집에서 내려다보이는 시선을 피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배치하였다. 전반적으로 둔탁한 지붕 경사각과 대지보다 낮춰진 현관 레벨로 인해, 거리에서 봤을 때 집은 가라앉은 것처럼 보인다.5 - 현대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켜와 접합부까지 칠한 목재 벽과 복도6 - 가족이 함께 모이는 거실은 단을 낮추고 층고를 높여 편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SECTION & PLAN독특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경사진 천장, 슬라이딩 도어, 다락방이라는 전형적인 교외 주택의 요소들을 따랐다. 각방은 중앙 삼각형 계단을 중심으로 배치되었다. 특히 곳곳의 채광창은 2층의 방에서 바라다보는 아래층 방들의 크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한편, 단을 낮추어 아늑한 분위기의 거실은 층고가 높아 편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며 가족간의 원활한 소통을 유도했다.7 - 모서리 공간의 확장으로 형성된 다이닝룸8 - 내부의 중심이 되는 중앙 삼각형 계단실9 - 질감 있는 마무리를 위해 손으로 칠한 초록 색감의 주방 가구전체적으로 건물은 가족의 일상이 펼쳐지는 콤팩트하고 역동적인 상호 연결 공간을 만들어 낸다. 모서리에 배치된 프라이빗한 공간은 공적인 면과 사적인 면을 동시에 챙겨 가족의 만족도를 높였다.구성 _ 정예은ⓒ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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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7
바다와 숲 사이 나 홀로, 고사리맨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수많은 고사리들 사이에 앉은 작은 집이 여행자들에게 인사를 건넨다.‘오두막’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외장재는 내추럴한 컬러의 탄화목으로만 구성했다. 데크 마당에서 바비큐를 즐기거나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명상을 할 수도 있다.where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 흥선로 447-35010-5528-1767| 인스타:gosari_mansion동쪽으로 난 주방은 햇빛이 있는 그대로 들어오는 유일한 공간이다. 특히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아침 햇살과 함께하는 조식 시간은 또 하나의 힐링 포인트.pick데크 마당에서는 대여해드리는 빔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통해 하늘 아래에서 영화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또 겨울에 차가운 공기와 함께 노천탕을 즐기는 것도 즐길거리 중 하나죠. 주변의 자연경관에서 매 시간마다 바뀌는 포토스폿을 찾아보셔도 좋겠습니다.숲에서 바라본 고사리맨션의 모습. 멀리 보이는 언덕부터 숲 안까지 조성된 고사리 산책로까지, 어디에서나 보이는 숙소의 모습이 안정감을 가져온다.enjoy이곳에서는 주변의 맛집이나 관광보다는 남해의 자연 속에서 오직 혼자, 혹은 우리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물이 빠진 바닷길이나 고사리 산책로를 천천히 걸어보시고, 계절과 시간을 듬뿍 즐기며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노천탕은 조적 욕조로 구성한 뒤 관엽식물들을 함께 두어 작은 숲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뒤에 난 문을 열면 바다 뷰와는 또 다른 자연의 경관을 만날 수 있다.남해의 바다와 자연 속에서 스스로 혼자가 되어 평안을 되찾는 집4년 전, 경운기 한 대가 겨우 올라갈 만한 작은 길 위로 나타난 넓고 푸른 고사리밭과 작은 숲이 있는 고요한 땅을 만났다. 호수처럼 들어오는 바다를 내려다보는 이곳을 발견한 것이 고사리맨션의 시작이었다. 이 땅의 매력에 흠뻑 빠졌기에 첫 번째 숙소였던 ‘스테이 남해’와는 조금 다르게 두 번째 숙소의 콘셉트는 ‘수백 평의 넓은 정원에 작은 오두막집 하나’로 정해졌다.햇살을 등진 채 바다를 바라보며 숲과 맞닿아 있는 오두막 같은 숙소의 모습. 멀리 보이는 바다의 물이 빠지면 해변가를 따라 걷는 긴 산책 코스를 즐길 수도 있다.‘스테이 남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팀과 다시 뭉쳐 설계부터 인테리어까지 고안하고, 가능한 빠르게 짓도록 계획했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소음과 먼지를 오래 일으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박공지붕 선을 따라 개방감이 있는 침실. 넓은 창을 통해 남해의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그런 바람이 담긴 것일까. 고사리맨션은 땅의 고요함을 그대로 간직한 숙소로 탄생했다. 회색 바탕에 검은색 포인트들로만 표현된 인테리어까지 최소한의 공간으로 주변 경관이 가진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가장 신경을 쓴 공간은 천장까지 유리로 구성해 온실처럼 표현한 주방. 스테이의 입구이자 동쪽으로 펼쳐진 숲과 경계를 이루는 이곳은 숙소 안에서 가장 반짝이는 곳이다. 그 반짝임조차 자연의 빛에서 옴으로써 고사리맨션의 휴식은 완성된다.심플한 인테리어 속에서 건축주가 직접 고른 모빌이나, 가장 푸른 모습의 고사리밭을 찍은 액자 등 작은 디테일을 찾는 즐거움이 있다.스테이의 또 다른 콘셉트이자 목적은 ‘자의적 고립’을 경험하는 것이었다. 타인이 가득한 도심을 떠나 온전히 소중한 사람들과, 혹은 나 스스로와 함께 하는 시간 속으로 뛰어들어보는 것. 고사리맨션은 오늘도 자신을 찾기 위해 방문하는 반가운 손님의 얼굴이 남해 바다에 비치길 기다리고 있다.침대 위 남향의 작은 창으로는 햇살과 함께 고사리밭의 모습이 담긴다.샤워부스가 있는 욕실은 문을 통해 노천탕과 데크로 이어진다.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 대지면적 ≫330m2(99.82평) 건물규모 ≫지상 1층 건축면적 ≫66㎡(19.96평) 연면적 ≫66㎡ (19.96평) 건폐율 ≫20% 용적률 ≫20% 주차대수 ≫2대 외부마감재 ≫탄화목 내부마감재 ≫콘크리트 미장(스튜디오 미콘) 욕실· 주방 타일 ≫국내 기성품 수전·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외 주방 가구 ≫스튜디오 미콘 + 자체 제작 조명 ≫플로스265 수입 외 국내 기성품 현관문 ≫터닝도어 주문 제작 방문 ≫주문 제작 조경 ≫직접 시공 전기· 기계 ≫남해전기 설비 ≫직영 시공 시공 ≫직영 시공 설계 ≫고원건축사사무소 055-863-4300https://blog.naver.com/gslove1123Stay Point A바다가 보이는 노천탕정면으로 바닷바람이 들어오는 온수 노천탕에서 사계절 언제나 특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낮에는 뒤의 문을 활짝 열어 언덕을 타고 넘어오는 햇빛을 받을 수 있고, 밤에는 와인 한잔과 함께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Stay Point B고사리나물 조식©쑥칼렛주변의 넓은 언덕과 산책로에서 직접 딴 고사리나물을 제공한다. 파스타에 넣어 먹거나 빵과 함께 곁들이는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오직 고사리맨션에서만 즐길 수 있는, 기억에 남을 특별한 아침식사다.Stay Point C노을 아래 나만의 영화관©쑥칼렛숙소에서 대여할 수 있는 스크린과 빔프로젝터는 어디에나 설치해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추천하는 사용법은 데크에 앉아 저무는 해와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것. 소중한 사람과 혹은 홀로 즐기는 힐링의 시간이다.취재_손준우|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4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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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2
둥근 천장을 품은 파주 목조주택
모퉁이 땅에 자리해 유독 눈길을 끌며궁금증을 자아내는 주택, 그 속내가 궁금하다.둥근 천장 덕분에 독특한 공간감을 연출하는 것은 물론, 천창으로 쏟아지는 빛의 움직임이 시시각각 실내에 드러나는 거실다가구주택이 즐비한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내 택지지구. 한눈에 봐도 경제 논리로 지어진 빽빽하고 재미없는 건물들 사이, 교차로를 낀 모퉁이 땅에 들어선 집 한 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재료도, 형태도, 입구도 독특한 이 건물. 1층은 아동청소년발달센터로, 2층은 센터를 운영하는 부부가 주거공간으로 쓰는, 일종의 소형 상가주택이다. 결혼 후 줄곧 아파트에서 살아 온 부부는 직주일치의 삶을 꿈꾸며 그들의 첫 번째 단독주택을 지어줄 전문가를 찾아 나섰고, 이들의 파트너로 비유에스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가 낙점되었다.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도형, 다른 느낌을 내는 주택의 외관. 자가세척 기능이 있는 세라믹 타일과 미색의 외단열 미장 마감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남쪽이면서도 배면에 위치한 주거공간 출입구와 주차장. 전면과는 또 다른 인상을 풍긴다.PLAN① 아동청소년발달센터 ② 현관 ③ 주차장 ④ 진입마당 ⑤ 거실 ⑥ 주방 ⑦ 방 ⑧ 드레스룸 ⑨ 화장실 ⑩ 다용도실 ⑪ 발코니 ⑫ 다락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파주시 |대지면적▶ 268.5㎡(81.22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 반려견 1건축면적▶ 43.37㎡(43.36평) |연면적▶ 244.12㎡(73.84평)건폐율▶ 53.4% |용적률▶ 90.9%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65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벽), 2×10 구조목(지붕)단열재▶ 하이셀 셀룰로오스 단열재외부마감재▶ 외벽 - 파렉스 외단열시스템, 아이코트료와 세라믹타일 / 지붕 – 컬러강판창호재▶ 알파칸 PVC 삼중창호(에너지등급 2등급)조경▶ MWDLAB전기·기계·설비▶ GM엔지니어링구조설계▶ 금나구조시공▶ 신민철 010-8953-1375설계▶ 비유에스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박지현, 우승진, 조성학(위, 아래) 아동청소년발달센터로 사용하는 1층. 실내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없는 페인트, 천연원료로 구성된 리놀륨 바닥재 등 친환경 소재로 마감해 아이들 손이 닿는 곳 모두 섬세하게 신경 썼다.비슷비슷한 건물들 사이에 들어선 동그랗고 뾰족하고 네모난 집“이전 회사 사옥 건축에 참여할 때 고생했어요. 설계자가 도면만 납품하고 현장을 들여다보지 않거나, 인테리어 업자도 중간에 도망가버리기도 했죠. 주택은 특히 일상과 밀접하기 때문에 섬세한 부분이 많잖아요. 끝까지 믿고 맡길 전문가가 필요했어요.”인터넷에 소개된 기사와 인터뷰 등을 보며 비유에스의 젊지만 강단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건축주. 작은 주택 하나도 작품처럼 여기고 준공 이후까지 신경 쓰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설계를 진행하며, 이 집 역시 처음에는 인접한 건물들처럼 다가구주택으로 지으려 했지만, 주차와 1층 면적, 어린이 진출입 문제 등을 고려해 2층 규모 단독주택으로 선회했다. 결과적으로 동화적이면서도 동네에 새로운 풍경을 부여하는 건물이 완성되었다.문보다 높이 매달린 담장과 삼각형 조각마당을 지나면 만나는 1층은 오직 센터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모양새. 대신, 기능적으로 실을 배치하면서도 목재 천장과 톤 다운된 색상, 친환경 마감재, 군데군데 낸 창으로 비치는 조경 요소들이 아이들에게 편안한 공간감을 선사한다.ZOOM IN아이와 어른 모두 즐거운 이상하고 신기한 출입문바닥에서 들어올린 담장과 덩그러니 있는 출입문은 마치 현대미술을 보는 듯하다. 이는, 아이와 어른의 진입방식을 분리해주고자 배려한 건축가의 재치가 엿보이는 아이디어다. 이 문을 통과하며 삼각형 조각하늘을 지나 실내로 들어선다.DIAGRAM주거공간인 2층. 방과 드레스룸 등 기능적인 공간은 모두 한 방향으로 몰고 거실과 주방을 통합해 넓게 구성했다.채광과 감성 더한 천창이 백미인 내부 공간지붕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사무실과 달리 주거공간인 2층에선 과감한 제스처가 드러난다. 둥근 천장의 볼트에 길이 방향으로 낸 천창이 특히 눈길을 끈다.“주택 남쪽에 이미 지어진 집들의 큰 창문들이 면해 있었습니다. 거실과 주방을 북향에 두고 빛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천창을 내어 조망과 채광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습니다.”형태 너머 생활을 고려한 건축가의 배려로 구현된 공간. 건축주는 소파에 누워 천창을 통해 지나가는 구름을 보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니 감성까지 충족한 셈이다.주택에 오면서 이전보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는 소회를 남긴 건축주. 원하는 시간에 세탁기를 돌릴 때, 반려견이 발코니를 쓸 때, 숙면을 취할 때 등 대단하진 않아도 소소한 일상의 기쁨이 삶을 채울 때, 집 짓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그렇게 서서히 주택생활의 묘미를 알아가는 가족에게 오늘도 천창으로 따뜻한 가을볕이 쏟아진다.세 개의 방 중 하나는 천창이 이어진다.벽에 면해 여유롭게 주방가구와 가전을 배치하고 아일랜드로 중심을 잡은 주방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페인트, LG하우시스 지아 / 바닥 - 포보 마모륨, 구정마루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바스디포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주방 가구·붙박이장▶ 리바트조명▶ LED COB 매입등, T5 LED 간접등계단재·난간▶ 고무나무 합판 + 원형 금속 환봉현관문▶ YKK 현관문중문▶ 아이지도어 3연동 자동문 |방문▶ 예림 ABS 도어SECTION① 아동청소년발달센터 ② 현관 ③ 주차장 ④ 진입마당 ⑤ 거실 ⑥ 주방 ⑦ 방 ⑧ 드레스룸 ⑨ 화장실 ⑩ 다용도실 ⑪ 발코니 ⑫ 다락천창을 지지해주는 노출 구조목과 틈새로 소통하는 다락이 입체적인 공간감을 형성한다.다락으로 오르는 계단 옆, 발코니를 만들어 반려견을 배려했다. 목조주택이라 방수에 각별히 신경 썼다.멀리서 본 주택의 모습. 대형마트와 대단지 아파트 인프라를 누리면서 사무실과 주거공간을 모두 만족하는 집이다. 모퉁이 땅의 각진 부분을 따라 그대로 이격한 덕분에 독특한 형태임에도 동네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건축가 박지현, 우승진, 조성학 _ 비유에스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비유에스 건축은 박지현, 우승진, 조성학 세 명의 파트너가 이끄는 건축설계사무소이다. 건축과 공간을 매개로 일어날 수 있는 유의미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도시, 문화, 사람 간의 다양한 관계설정에 주목하고 건축의 ‘구축’보다 ‘과정’에 집중하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비유에스는 그 철자 그대로 버스(BUS)라는 소통의식에 대한 의지와 By Undefined Scale 즉, 규정되지 않은 시작점이라는 방법론을 의미한다.02-725-9900 | www.bus-architecture.com취재 _조성일 사진 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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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5
엔지니어가 꿈꾸던 자연주의 황토주택
평생을 기계와 씨름했던 엔지니어는 흙을 만지며 살겠노라 결심했다. 그 다짐으로 지금, 가족은 정원과 텃밭을 가꾸며 황토 흙집에 산다.“날이 맑을 땐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참 좋더라고요.”마당을 돌보는 데 여념이 없던 명윤태, 노정연 씨 부부는 집으로 들어서기 전에 소리를 들어보라며 마당 앞 냇가를 가리켰다. 거제도에서 골짜기를 흐르는 시냇물은 드물다. 그 물소리를 듣고 있자니 뜨거운 한낮인데도 금세 시원해지는 듯했다.도로변에서 본 주택의 모습.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집 앞을 지난다.이곳에 집을 짓기 위해 수년간 땅을 찾고, 텃밭을 가꾸며 전원 연습을 했다는 부부의 황토주택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왜 황토주택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부부는 처음에는 철근콘크리트로 집을 짓고자 했었다고 고백한다. 전통적이고 자연적인 소재는 으레 구조와 단열에 취약할 것이라고, 수십년간 엔지니어로 살아온 윤태 씨는 철근콘크리트 구조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부부가 건축박람회에서 만났던 ‘황토와 나무소리’의 ‘숯 단열 벽체’는 그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자연 소재를 쓰면서 성능까지 가질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요. 전원생활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이니까.”ELEVATIONPLAN①현관 ②거실 ③침실 ④황토방 ⑤주방 ⑥욕실 ⑦드레스룸 ⑧다용도실 ⑨누마루 ⑩다락현관문은 한옥 분위기에 맞춰 제작해 설치했다.다양한 야생화와 화초가 아름답게 수놓인 주택 앞 정원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거제시대지면적 ▶ 997㎡(302.12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건축면적 ▶ 134.1㎡(40.63평) | 연면적 ▶ 134.1㎡(40.63평)건폐율 ▶ 13.45% | 용적률 ▶ 13.45%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6.2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한옥 목구조단열재 ▶ 숯 단열 벽체 T230외부마감재 ▶ 황토 미장 후 황토 칠 | 담장재 ▶ 자체 제작창호재 ▶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 + 한옥 목창호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태양광 발전, 지열난방전기·기계·설비 ▶ 황토와 나무소리구조설계 ▶ 예가건축구조기술사무소설계 ▶ 주신건축사사무소, 두리건축사사무소시공 ▶ 황토와 나무소리 055-748-9581 www.황토와나무소리.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황토 미장 위 규조토, 황토 분말, 한지 벽지, 편백 루버 / 바닥 – 한지 장판, 원목마루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조명 ▶ 진주 제일전기계단재, 난간 ▶ 자체 제작현관문 ▶ 부산 빅하우스 제작 도어주방 가구·중문·방문·붙박이장 ▶ 진주 대신창호 원목 제작데크재 ▶ 현무암 판석현관에서부터 목재 마감이 주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부부는 그길로 황토와 나무소리와 집짓기를 함께하기로 했다. 그렇게 세심하게 기록하고 살피며 애쓴 지 1년, 꿈꾸던 주택을 만났다.입면은 누마루와 함께 단정하게 다듬어진 한옥 스타일의 외관을 가졌다. 주문 제작한 한식 현관문과 중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와 황토의 내음으로 가득한 거실을 만나게 된다. 규조토와 한지, 편백 루버로 마감한 실내는 건강은 물론 황토와 가까운 컬러로 시각적 피곤함을 덜어주며, 가구들과도 조화를 이룬다.거실을 기준으로 동측에는 침실이 두 개 자리하는데, 그중 황토방은 바닥에 구들장을 설치하고 황토 이외의 별도 바닥 마감을 하지 않아 흙의 기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찜질방으로 활용된다.POINTPOINT 1 – 벽장 : 한옥 느낌과 심플한 인테리어를 살리면서 수납공간까지 확보하는 방법으로 한옥식 벽장을 택했다.POINT 2 - 현관 경사로 : 당장은 계단 쓰는 데 문제가 없어도 나중에 부담스러워질 노후를 대비해 완만한 경사로를 설치했다.POINT 3 - 숯 단열 벽체 : 주택에는 황토 각각 40mm, 숯 단열층 150mm, 총 두께 230mm에 달하는 숯 단열 벽체를 시공해 단열에 만전을 기했다.오픈 천장의 공간감과 목기둥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거실. 천장에는 실링팬을 설치해 내부 열 에너지 순환을 돕는다.비 오는 날, 거실에서 듣는 빗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좋아한다는 부부COST INFO집이 지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비용. “시공비가 전부인줄 알았기에 깜짝 놀랐다”는 부부는 후배 건축주들을 위해 시공비 외 건축비 내역을 상세히 공개했다.누마루와 이어지는 메인 침실에도 벽장을 적용했다.구들장이 설치된 황토방. 바닥 마감을 따로 하지 않고 대자리를 깔아 황토기운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반대편 서측의 메인 침실은 누마루와 발코니 창으로 연결되어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메인 침실 옆으로는 작업실 등으로 사용하는 다락으로 이어진다.자연주의적인 방향은 부부의 일상에서도 엿보였다. 태양광과 지열난방으로 재생 에너지를 늘리고, 음식물 쓰레기도 재활용해 블루베리 텃밭에서 퇴비로 활용하고 있다. 100% 자연친화적으로 살 순 없지만, 지금 보는 풍경은 이대로 지켜나가고자 한 부부의 노력이다.“사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농사라고 부르기 민망한 정도예요.”인터뷰 중 창고 한편의 포장상자를 가리키며 부부는 수줍어했다. 입주한 지는 반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틈틈이 블루베리를 키우며 전원에 적응해간 지는 어느덧 4년이라고. “큰 수익은 아니지만, 이웃과 블루베리를 나누며 조금씩 팔면 용돈 정도는 된다”며 웃어보였다.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보람의 연속이라는 부부. 더 바빠졌지만, 반복되는 일상이 아닌 ‘더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가 부부에겐 선물같은 나날이다.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 누마루에서는 부부만의 티타임이 펼쳐진다.취재 _ 신기영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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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새소리와 물소리가 들리는 집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1급수 실개천 옆으로 집을 지었다. 잔잔하게 흐르는 물소리와 눈 앞에 펼쳐지는 녹음은 쉴 틈 없이 살아온 지난날을 포근히 감싸 안아준다.그동안 두 아들의 양육과 교육을 위주로 주거지를 옮겨 다녔던 50대 부부는, 자녀들의 성장과 함께 좀 더 나은 주거 환경을 고민하게 되었다. 몇 년 후로 다가온 정년을 고려하여 경제적 구조를 가지면서 아파트에서 누릴 수 없는 주택만의 매력적인 공간을 맛보고 싶은 바람이었다.SECTION ③욕실 ④거실 ⑤침실 ⑧현관 ⑨드레스룸 ⑩옥상 데크 산자락 쪽으로 4m 도로가 있었지만, 반대편인 하천을 향해 건물을 배치했다. 맑은 개울이 가지는 자연적 요소와 일상을 가까이에 두기 위함이었다. 어둠이 내린 구덕천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부산 시내 곳곳, 집 지을 땅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4~5년 사이 땅값이 많이 올라 반반한 대지는 부부가 감당하기엔 너무 비쌌다.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건축사사무소 토탈’의 강대화 소장이 지금의 땅을 소개했다.“우연히 일 때문에 부동산중개소를 들렀다가 작고 못생겨도 좋으니 적은 돈으로 살 만한 땅이 있는지 여쭤봤어요. 대로변에서 골목길로 1분 남짓 뒤따라갔는데 하천 건너편 건물을 가리키며 저것이라고 하더라고요.”1층 아틀리에 앞 건물 가벽과 하천. 벽 사이로 다양한 풍경이 담긴다. HOUSE PLAN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사상구대지면적 ▶ 145m2(43.86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 다락건축면적 ▶ 85.71m2(25.92평) │ 연면적 ▶ 229.48m2(69.41평)건폐율 ▶ 59.11% │ 용적률 ▶ 158.26%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11.35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콘크리트 슬래브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90mm, 열반사보온단열재 40mm외부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전벽돌, 노출콘크리트, 징크(알루미늄_그레이)창호재 ▶ 남선알미늄 PVC 이중창호 │ 에너지원 ▶ 도시가스전기 ▶ ㈜동지종합엔지니어링 │ 설비 ▶ 종건축설비설계사무소구조설계(내진) ▶ ㈜민S&T엔지니어링총공사비 ▶ 3억8천만원 (설계비 및 인테리어 가구 제외) | 시공 ▶ 디자인나라㈜설계 ▶ 건축사사무소 토탈 강대화 https://blog.naver.com/total1642 051-466-1641아틀리에 내부와 중정의 모습중정에서 올려다본 오죽(烏竹). 2층과 3층에서도 함께 식물을 공유할 수 있다. / 2층 현관 너머로 중정이 보인다. 인공조명에 의지한 꽉 막힌 공간이 아닌 밝은 빛과 자연이 어우러진 현관이다. 건축가의 시야에 들어온 건 방 하나 부엌 하나로 된 여덟 가구의 2층 다가구 건물, 쓰레기 뭉치들이 나뒹구는 이른바 폐가였다. 보자마자 이건 아니다 싶어 단념하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동네를 가로지르는 하천에 작은 물고기 떼가 보였다. 이곳은 2005년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구덕천(九德川). 외부 사람들은 거들떠보지 않던 작은 마을이지만, 도심 속 맑은 물이 흐르고 구덕산 끝자락인 아담한 숲을 배경으로 새소리와 물소리가 나지막이 들렸다. 그날 저녁, 그는 건축주를 불러 자연과 함께 하는 이 장소만의 가치를 설명했다. 그리고 여기, 이곳에다 집을 짓기로 했다.한눈에 들어오는 거실과 계단식 책장. 우측 긴 복도로 침실이 연결된다.3층 미니 거실에서도 창밖의 초록 숲을 감상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아파트 생활을 한 건축주는 ‘주택을 짓자’는 용감한 결단을 내리긴 했지만, 인적 드물고 익숙지 않은 환경에 대한 경계심을 놓지 못했다. 따라서 외진 숲 방향과 이웃한 건물들의 불완전한 경관과는 맞닥뜨리지 않도록 외부로의 노출을 피해 건물의 형태를 잡았다. 대신 열린 상부와 작은 중정을 결합시켜 가족만의 안전한 외부 공간을 만들어주었다.쾌적한 쉼의 장소가 되는 주방거실부터 다락까지 열린 내부. 모든 층에서 가족이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는 건축주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3F – 72.43㎡ / ATTIC – 26.43㎡1F – 71.34㎡ / 2F – 85.71㎡PLAN①아틀리에 ②중정 ③욕실 ④거실 ⑤침실 ⑥주방 ⑦다용도실 ⑧현관 ⑨드레스룸 ⑩옥상 데크총 3개 층으로 이뤄진 건물은 1층은 아틀리에, 2층부터 주거 공간이 시작된다. 특히 2층에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현관문을 따로 둔 별채 개념의 방 하나를 독립시키고, 본채가 되는 주택의 거실과 주방을 배치했다. 그리고 그 위로 침실과 욕실 등 네 식구의 사적인 공간을 적재적소에 놓았다.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위층까지 열린 높은 천장고로 인해 내부 공간은 더욱 확장되어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어느 층이든 창문을 통해 바라보이는 실개천과 오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흘러 귓가를 맴도는 물소리는 시원할 뿐 아니라 마음을 평안하게 해줍니다. 해 질 녘 창을 통해 담기는 구덕천이 좋아 거실 계단에 앉아서 한참을 바라보기도 하죠. 이곳을 선택하기 전 가장 거부감이 들었던 하천이 사실 큰 보배였음을 뒤늦게 깨달았네요(웃음).”3층 안방과 드레스룸 볕 잘 드는 남향에 면한 자녀 방 / 깨끗한 화이트 톤으로 마감한 욕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벽지(LG하우시스 Z:IN) / 바닥 – 강마루(풍산마루, 베네치오크)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주방 가구 ▶ 한샘 유로6000 로웬화이트 & 베니스그레이조명 ▶ 부산 동림조명계단재·난간 ▶ 멀바우 집성목 + 평철난간중문 ▶ 대성 3연동 도어방문 ▶ 대성 ABC 도어붙박이장 ▶ 한샘 블랙 & 그레이우드, 프레임 갤러리 옥상데크재 ▶ 120×21(mm) 방부목 + 오일스테인DETAIL다락과 이어진 옥상 데크. 아파트에선 누리지 못했던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공간이다.이사 후 부부의 일상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틈날 때마다 마당에 꽃과 나무를 심고, 옥상에 가꾼 작은 텃밭에서 고추와 상추, 오이, 가지를 수확해 식탁에 올린다. 밤이 되면 인근의 작은 소음마저도 사라져 더욱 선명하게 들리는 자연의 소리. 도심 한가운데서 누리는 지금의 생활이야말로 가족에게는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취재_김연정| 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Vol.23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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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2
4인 가족 맞춤, 이토록 알찬 목조주택
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집도 시대를 반영한다.급변하는 환경 속, 보편성과 특수성을동시에 고려한 목조주택을 제안한다.데크를 두어 외부와의 연결을 꾀한 전창, 소파 뒤 또 하나의 공간인 윈도우시트, 프라이버시는 지키면서 빛을 들이는 측창, 삼면에 각기 다른 성격의 창이 거실의 쓰임새를 높인다.코로나19 사태,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그 어느 때보다 집의 중요성과 가치가 강조되고 있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흐려지고, 새로운 주거 공간과 생활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가 활발하다.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단독주택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완전한 독립과 느슨한 연결 사이, 외부 공간의 적극적 활용,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공간 구성 등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보장하기 때문이다.집의 본질은 살리되, 바뀌어가는 환경을 반영한 4인 가족 기준의 소형주택이 절실한 요즘. 보편적인 공간 요구와 주택만의 특수한 강점을 접목한 목조주택인 세담스테이 4호가 모습을 드러냈다.총 17개 필지 중 4개의 주택이 들어선 단지 모습. 4호처럼 선시공 후분양 방식과, 건축주가 원하는 대로 설계하는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다.(위, 아래) 담백한 백고벽돌타일에 청록색 목재 사이딩으로 포인트를 준 외관. 요철이 적은 간결한 디자인은 하자를 줄이는 묘안이기도 하다.“기존에 형성된 분양형 단독주택 시장은 양극화되어 있습니다. 호화로운 고가주택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저가형 주택. 문제는, 저가형 주택의 경우 외관만 그럴듯하게 치장하고 부가세 등을 감면받기 위해 면적을 줄이고, 내부 공간이나 기능적인 부분을 허술하게 구성해 거주자에겐 불편한 삶을, 단독주택에 대해서는 나쁜 인식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세담주택건설 한효민 대표는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단지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의 시공 노하우와 건축주들과의 소통을 통해 얻은 보편적 요구사항을 세담스테이에 섬세하게 담아냈다.100평 내외로 구획된 대지는 자연녹지지역이라 층별로 20평 남짓한 내부 공간을 제공한다. 4인 가족 기준, 넉넉하진 않아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은 공간 활용을 위해 중요한 건 ‘선택과 집중’이라고 한대표는 말한다.“거동이 불편한 구성원이 있다면 대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보통 30~50대 부부의 경우 2층 생활에 만족하는 편입니다.”그리하여 주택 1층은 주방과 거실 중심의 공용 공간으로, 2층은 욕실 딸린 안방 포함 3개의 방으로 밀도 높게 구성했다. 1층에 방을 두지 않은 대신 공용 공간 전체의 쓰임새를 높이기 위해 회유 동선을 계획, 죽는 공간을 최대한 없애고 가전·가구를 고려하여 계단과 메인 공간을 배치했다.PLA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및 식당 ④ 세탁실 ⑤ 다용도실 ⑥ 화장실 ⑦ 침실 ⑧ 드레스룸 ⑨ 다락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한터로381번길 24-3 일대단지규모▶ 총 17필지대지면적▶ 단지 전체 - 5,980㎡(1,807평) / 4호 모델하우스 – 315㎡(95.28평)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건축면적▶ 63㎡(19.05평) |연면적▶ 126㎡(38.11평)다락면적▶ 38.5㎡(11.64평, 연면적 제외)건폐율▶ 20% |용적률▶ 40%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8.5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그라스울 24K(내벽), 비드법단열재 2종3호 50mm(외벽)외부마감재▶ 외단열시스템 + 파벽돌, 목재사이딩(듀라스테인 도장)담장재▶ 서가금속 평철 난간창호재▶ 43mm 독일식 시스템창호조경▶ 세담주택건설 조경사업팀설계▶ 계획설계 - ㈜세담주택건설 / 실시설계 조닝건축사사무소시공 및 분양▶ ㈜세담주택건설 031-679-0660 www.sedam.co.kr분양가▶ 4억6천만원(토지, 설계, 시공, 조경 포함)거실은 화이트 & 우드 인테리어에 파벽돌 아트월로 포인트를 주었다.SPACE POINT. 공간 활용 UP, 회유 동선‘현관-거실-세탁실-화장실-주방-식사실-현관’으로 이어지는 회유 동선은 순환하는 형태의 동선으로, 낭비되는 면적을 줄이고 이동 거리를 단축해 공간 활용도를 높여준다. 이 집의 경우 거실에서 주방까지 가는 복도 사이, 계단 하부 공간에 세탁기와 건조대 자리를 마련하고, 2층에서 빨랫감을 바로 내릴 수 있는 간이 리넨 슈트를 제작해 편의성을 더했다.1층 화장실은 거실과 주방으로부터 적당히 거리를 두어 소리나 냄새가 전해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화장실, 주방, 세탁실 등 물을 쓰는 공간을 한데 모아두는 것은 설비 시공에도 좋다.(위, 아래) 아일랜드 포함 ‘ㄷ’자 구조의 조리 공간과 독립적인 식사실. 2.8m 층고와 깔끔한 인테리어로 마감해 소형주택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여유로운 주방을 완성했다.시공 포인트1 - 독일식 시스템창호단독주택 느낌을 살리기 위해 창 개수를 늘리는 대신 독일식 시스템창호를 채택, 단열 성능을 놓치지 않았다.2 - 에코필 + 네오폴 이중단열분사형 그라스울인 에코필을 스터드 사이에 기밀하게 충진하고, 외단열로 7주 숙성한 50mm 네오폴을 더해 단열 성능을 높였다.세장한 목재 구조물 아래로 T5 조명을 매입해 길이 방향을 강조함으로써 공간에 깊이감을 더해 주었다.특히, 이 집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주방 공간의 확대이다. 앞으로 생활의 중심이 점점 거실에서 주방으로 옮겨가는 흐름에 따라 면적과 주방 가구 치수에 각별히 신경 썼다고.“소형주택의 경우 낭비되는 동선을 줄이고 전체적으로 넓게 보이도록 거실과 주방을 통합하는 사례가 많지만, 식사실을 따로 두고 여러 사람이 함께 요리하는 요즘에는 넉넉한 주방이 필수입니다.”이에 한 대표는 두 명이 들어가도 불편함이 없는 1,000mm 치수의 ‘ㄷ’자형 주방 가구, 계단 하부를 활용한 냉장고 위치, 외부로 연결되는 식사실 등 온 가족이 모이는 공간으로의 주방에 주력했다.동선 공간에 면해 위치한 세탁실과 계단에서 이어지는 리넨 슈트, 메인 공간들과 거리를 둔 화장실 역시 살수록 가치를 깨닫게 되는 사소하지만 특별한 장치들이다.ELEVATION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did 실크벽지 / 바닥 - 구정마루 브러쉬골드, 동화마루 나투스진욕실 및 주방 타일▶ 바스미디아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붙박이장▶ ㈜세담주택건설 + 용진퍼니처조명▶ 대광조명계단재·난간▶ 오크 집성판현관문▶ YKK 현관문 |방문▶ 현대홈도어(위에서부터) 2층에 위치한 방 3개 모두 남향을 받을 수 있도록 배치하고, 조망과 환기 등을 고려해 창을 계획했다.실내뿐만 아니라 집의 뼈대 역시 실용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외단열시스템이 더해진 경량목구조를 채택했다. 축적된 기술로 단열·내진·조습 성능 등을 충족하면서도 내부 면적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하자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외관은 요철을 자제하고 심플하게 구성했다. 태풍이나 일상 누수 등 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붕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디자인했다.“화려하거나 동선이 복잡한 주택들, 처음엔 현혹되지만, 살다 보면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걸 알게 되죠.”유행을 따르기보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사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공간으로 답하는 것. 집다운 집, 집의 본질에 대해 묻게 되는 요즘, 치장이나 허영대신 실속을 챙긴 주택을 보며 우리 가족만의 해답을 찾아보자.천창이 있어 늘 환한 다락. 계단을 중심으로 양쪽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취재 _조성일 사진_ 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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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책과 노니는, 문화가 있는 다섯 식구 집
| 시골 삶을 택한 가족들 : home + bookstore도시를 벗어나 시골에서 살 수 있을까? 편리한 환경을 뒤로한 채 익숙하지 않은 낯선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일상들. 고민 끝에 내린 도전이었지만 결론은 행복한, 도시 아닌 삶의 대안을 시골행으로 이룬 세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아이와 어른이 모두 천진난만하게 살 수 있는 곳을 꿈꾸며 찾은 이곳. 가족이 거주할 주택과 동화 체험공간인 서점, 방문객을 위한 북스테이까지 오밀조밀 채웠다.오랫동안 잡아 온 교편을 내려놓고 입시학원을 운영하던 지난날. 방정민 씨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바삐 돌아가는 일과와 경쟁 위주의 교육으로 지쳐가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다 우연히 찾은 한 동화(童話) 토론에서 그는 쌓인 스트레스를 풀며 조금씩 동화 속에 동화(同化)되어 갔다고 말한다.1 한적한 시골에 놓인 집과 서점. 서점을 찾는 방문자에게는 생경한 길일 수 있었지만, 근처에 호수와 생태공원이 있어 건축주가 생각한 자연 속 작은 도서관이 되기에는 충분한 장소였다.“지역주민들과 함께 꾸준히 그림책 모임과 그림자 공연을 하다 보니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책 공간과 모임 및 공연 장소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토지가 있어 가족과 논의 후 이주를 결심했죠.”2 서점 진입부 모습. 좌측에 주거공간이 자리한다. 건물 측면으로 출입하는 대지 상황에 맞게 큰 포치를 두어 서점과 북스테이를 분리하였다.초등학생 삼 남매를 둔 상황에서 도심을 떠나 시골로 간다는 건 누구나 말릴 법한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자라는 아이들과 건강한 삶을 바랐기에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하게 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덕목5길 122-11 대지면적 주택동 – 485㎡(146.71평) / 서점동 – 725㎡(219.31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거주인원 5명(부부 + 자녀 3) 건축면적 주택동 – 82.08㎡(24.82평) / 서점동 – 131.82㎡(39.87평) 연면적 주택동 – 138.51㎡(41.89평) / 서점동 – 158.34㎡(47.89평) 건폐율 주택동 – 16.92% / 서점동 – 18.18% | 용적률 주택동 – 28.56% / 서점동 – 21.84% 주차대수 3대 | 최고높이 6.88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벽), 2×8 구조목(지붕) 단열재 수성연질폼 140mm 발포 외부마감재 벽 – 유절적삼목, 컬러강판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개비온월 | 창호재 이건창호 PVC 시스템(삼중유리 43mm) 에너지원 LPG | 조경석 화산석 | 조경 노보커뮤니케이션 나진형 전기·기계 천일 최형철 | 설비 한빛기술단 주찬종 내부마감재 벽 – DID 실크벽지 / 바닥 – 이건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자기질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현장 제작 | 조명 시공사 구입 계단재·난간 자작합판 + 평철 난간 | 현관문 현장 제작 중문·방문 영림임업 | 데크재 루나우드 19mm 시공 KS하우징 장길완 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조병규, 모승민 02-6959-1076 https://todot.kr 총공사비 5억4천만원(설계비 및 인테리어, 토목, 조경 제외) 취재협조 아르카북스 www.instagram.com/arca_books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테라스 ⑤ 화장실 ⑥ 주차장 ⑦ 다용도실 ⑧ 보일러실 ⑨ 발코니 ⑩ 안방 ⑪ 드레스룸 ⑫ 욕실 ⑬ 가족실 ⑭ 침실 ⑮ 서점⑯ 북스테이PLAN+home+ home 1F – 61.56㎡ 2F – 76.95㎡PLAN+bookstore+ bookstore 1F – 131.82㎡ 2F – 26.52㎡3,5 지붕 마감재를 외벽까지 연결시킨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 요소를 줄여 공사비를 절감했다. 외부에 둔 통나무 의자와 삼각형 연못이 주변 분위기와 함께 편안함을 더한다.여느 집과는 달리 대지 위에는 집과 서점, 북스테이가 한데 놓여야 했다. 각각의 건물이 자연스레 연결되는 배치 동선과 알맞은 규모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었다. 그동안 여러 지역을 돌며 같은 용도의 많은 건물을 본 정민 씨는 주택은 불필요한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다섯 식구가 머물 만큼만, 대신 서점은 최대한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건축가에게 전달했다.4 채광 좋은 북스테이의 복층 침실설계를 맡은 투닷건축사사무소 모승민 소장은 “서점은 거주하는 집과는 독립된 공간이고, 건축주에게는 삶의 터전이었다”며 “따라서 책 중심이 아닌 책을 매개로 한 소통의 공간을, 찾는 이에게는 쉘터 같은 공간이 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6 복층 높이의 서점은 외부에서는 폐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안에서는 평택호와 북스테이를 시선으로 연결하여 개방감을 가진다. 천창은 지붕과 벽으로 연결 지어 햇빛이 내부로 들게 했다. 이는 플랜테리어를 고려해 식물들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한 장치이다.이미 본인의 집을 지어 살고 있는 건축가였기에 특히 주택에 관해서는 많은 부분 도움을 받았다. 1층에는 현관과 연결된 공용화장실을 두어 아이들이 쉽게 이용하게 하는 등 편리함을 더했다. 거실로 들어오면 주방과 식당이 통합되어 다섯 식구가 있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거실에는 마당으로 연결된 여러 개의 출입문이 있어 활짝 열면 안과 밖이 하나로 이어진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거실이 확장된 가족실과 맞닿아있는데, 이는 각 실을 복도로 잇는 방식보다 공간에 여유를 준다.7 서점과 마찬가지로 경량목구조로 지은 주택. 적삼목 사이딩의 외벽과 칸칸이 연결된 공간들이 통일감 있게 정렬되었다.8 한눈에 들어오는 열린 구성의 1층 거실과 주방에 모인 방정민, 김혜경 씨 부부와 초영, 루영, 주영 남매. 컬러감 있는 가구와 패브릭 등을 포인트 요소로 활용했다.시골에 웬 서점이냐며 무모한 도전이라 걱정하던 지인들도 이제는 부러움과 함께 많은 응원을 보낸다. 아침엔 고라니가 뛰어다니고 오후면 백로와 왜가리 등 철새가 날아다니는 장관은 시골에 오지 않았다면 마주할 수 없었을 모습. 부모가 아이들이 같이 꿈꿀 수 있는 ‘책과 노니는 집’이 거주만의 목적을 넘어 사람들이 찾아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9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분리한 세면실과 욕실10 전망 좋은 2층 가족실. 전면 창을 두었지만, 단열을 꼼꼼하게 신경 쓴 덕분에 한겨울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20℃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지 않았다고.11 가족과 소통하며 요리할 수 있도록 거실을 향하는 쪽으로 인덕션을 설치했다. 대신 벽에 창을 내고 상부장을 없애 넓고 환한 주방이 완성되었다.12 2층 복도 모습취재 _ 김연정 사진_최진보ⓒ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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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2
두 번째 지어 더욱 꼼꼼한 주택에서 누리는 전원 일상
‘주택이 체질’이라는 맞벌이 부부가 두 번째 단독주택 짓기에 도전했다. 첫 집에서 아쉬웠던 점을 잊지 않고 꼼꼼하게 반영한 덕분에 풍성하게 안팎을 누리는, 다채로움이 숨 쉬는 집, 다숨하우스다.1 - 보행 현관과 차고를 통한 별도의 출입구를 분리해 각각 진입이 가능하다.전지적 가족 시점!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지은, 맞춤옷 같은 집“지금 집에서 가까운 타운하우스에서 몇 년 살아보며 주택 생활이 저희 가족에게 잘 맞는단 걸 알았어요. 정원을 가꾸고, 아이가 층간소음 걱정 없이 뛰어다니며 동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았고요.”결혼 후 아파트, 오피스텔 등 다양한 주거유형을 경험한 가족의 종착지, 단독주택. 맞벌이인 부부는 첫째 아이가 점점 크면서 걸어서 등교할 수 있는 곳, 좀 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한번 집을 지어봤으니 원하는 것이 더 분명한 상태에서 두 번째 주택을 지어보자며, 호기롭게 도전을 결심하게 된다.2,3 - 현관을 따라 들어오면 우측에는 신발을 신고 다닐 수 있는 외부 거실이 자리한다. 손님들이 오면 마당, 조리대, 평상 등을 편히 이용하면서도 주거공간은 침범 받지 않을 수 있다.4 - 마당으로 편히 오갈 수 있도록 출입구에 폴딩도어와 셔터형 방충망을 달았다.집짓기에 있어서 땅과 건축가는 각각 제 짝이 있다는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 부부는 가족에게 꼭 맞는 대상을 찾는 여정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앞에 쓰레기 자동집하처리시스템이 있는 땅이라 불편하지 않느냐고들 하시는데, 다 자기땅이 있나 봐요. 어차피 인도라 그쪽으로는 큰 창을 내지 않고, 조경으로 가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실제로 냄새나 소음도 거의 없고요. 땅 모양도 신발처럼 생겨 다른 건축가들은 난색을 표했는데, 재귀당 박현근 소장님은 ‘안 좋은 땅은 없다, 그에 맞게 설계하면 된다’고 담담하게 솔루션을 제안해주셨어요.”5 - 2층까지 층고를 높여 개방감이 느껴지는 주방 및 식당6 - 인도쪽 시선 차단을 위해 소나무들을 앞쪽에 심고, 아치형 출입구에 장미와 아이비 덩쿨이 타고 올라가도록 담장을 조성했다.| PLAN |1 현관 2 화장실 3 외부 거실 4 세면실 5 아지트 6 다용도실 7 주방 8 응접실 9 창고 10 연못 11 차고 12 마당 13 텃밭 14 가족실 15 방 16 전실 17 세탁실 18 드레스룸 19 욕실1F – 133.47㎡ / 2F – 103.16㎡| HOUSE PLAN |대지위치경기도 파주시 |대지면적289.70㎡(87.63평)건물규모지상 2층 |거주인원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133.47㎡(40.37평) |연면적236.63㎡(71.58평)건폐율46.07% |용적률81.68% |주차대수2대 |최고높이8.9m구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경량목구조 |단열재수성연질폼외부마감재외벽 - 외단열 미장 마감, 벽돌 타일 / 지붕- 컬러강판창호재E-PLUS 삼중유리 |열회수환기장치SSK |에너지원도시가스전기세원엔지니어링 |구조㈜두항구조내부마감재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마데라 빈티지 강마루(호인우드)욕실 및 주방 타일바스디포 |수전 등 욕실기기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붙박이장이케아 |조명 및 실링팬해외직구계단재·난간오크재 + 평철 제작 |현관문엘더도어 |중문·방문자체 제작(맑은주택)외부거실 출입문 프로젝트 가라지(자재) |데크재방킬라이설계재귀당건축사사무소 02-408-6045 www.jaeguidang.com시공맑은주택 010-9237-7421 http://cafe.naver.com/purehouse07ALL IN ONE HOUSE아빠는 재택근무, 아이들은 원격 수업. 예상치 못한 ‘집콕’생활이었지만,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는 가족. 비밀은 즐길거리로 가득 채운 우리집에 있다?현관 앞 벤치와 세면대는 짓고 나서 만들기 참 잘했다고 여겨지는 공간 중 하나다. 아직 어린아이들이 신발을 신고 벗을 때 편하며, 비옷이나 책가방, 마스크 등을 챙기기에도 유용하다. 신발을 벗자마자 마주하는 세면대 역시 아이들의 손 씻는 습관을 유도하는 좋은 장치가 되어준다.ⓒ변종석원하는 꽃과 나무로 직접 꾸미고 싶어서 기본 조경만 업체에 맡기고 장미, 조팝나무, 매화, 수국, 셀릭스 등 30가지가 넘는 식재들로 마당을 채웠다. 파주의 기후를 고려, 월동이 가능한 종류를 골라 정성스레 가꾸는 중이다. 주방과 가까운 곳에는 미니 텃밭을 조성해 쉽게 수확할 수 있는 작물들을 심었다.ⓒ곽동훈ⓒ변종석식재를 심지 않은 쪽은 무작정 잔디를 심기보다 블록을 깔아 다양한 외부 활동을 담고자 했다. 특히, 대형 프레임 풀장을 설치하면 잔디가 고사했던 이전 주택 생활 경험이 결정에 주효했다. 담장에 연결해 남편이 직접 제작한 그네, 대형 프레임 풀장 덕분에 이동이 쉽지 않았던 올여름, 정원이 아이들에게 충분한 놀이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변종석신발을 신고 이용하는 데다 폴딩도어를 달아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한 외부 거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를 해야 했던 남편은 노트북만 옮기면 이곳저곳에서 일할 수 있어 불편함이 덜했다는 후문이다.ⓒ변종석최근 고성능 빔프로젝터와 소파를 설치해 영화관 부럽지 않은 공간으로 재탄생한 가족실. 이번 여름 주말 스케줄은 무조건 ‘수영-바비큐-영화감상’이 코스였을 정도로 어른아이할 것 없이 인기 만점이었다.건축주 TIP.아무리 가족이라도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고, 가끔은 좀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공간의 분리와 연결에 신경 썼어요. 또, 아이들이 컸을 때를 고려해 조금 크게 지은 것이 부담으로 돌아오진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예상치 못한 ‘집콕’생활 동안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렸어요.7 -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임을 고려해 1층 전체를 주방 공간으로 할애했다.8 - 초등학교에 다니는 첫째와 터울이 있는 둘째에게 원하는 시기에 방을 구분해 줄 수 있도록 큰 방 하나에 문을 두 개 달아 유연성을 높였다.평면은 대지 형상을 따라 자연스레 배치되었다. 1층은 현관을 중심으로 가족의 프라이빗한 공간과 손님들이 편하게 쉬고 갈 수 있는 외부 거실로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자연스럽게 한데 어우러지게 만들어주는 정원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간이다.9 - 비록 남들에게는 쓸모 없는 데드스페이스일지라도 그런 여유공간을 원했던 가족. 주방과 계단실 사이 자투리 공간은 아직 어린 아이들의 아지트 공간으로 꾸몄다. 모험심과 힘을 길러줄 클라이밍 월 아래에는 이후 푹신한 볼풀을 만들어 안전하게 조성했다.10 - 귀가 후 ‘욕실-드레스룸-세탁실-침실’로 이동하는 습관을 반영해 순환 동선을 적용했다.특이하게도 일반 주택의 거실의 역할을 하는 가족실은 2층에 자리한다. 보이드를 통해 1층 주방과 소통할 수 있으며, 다각형의 창이 실내에 채광을 들이는 동시에 재미를 더해준다. 윈도우시트와 그물침대, 클라이밍 월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요소를 포함해 ‘안방-드레스룸-세탁실-욕실’을 연결해 살림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선, 남녀로 구분한 화장실, 가변형으로 쓸 수 있는 아이방 등은 오직 가족맞춤형으로 계획된 공간들이다.다양한 공간들 덕분에 일상이 다채로워진 가족의 두 번째 집짓기, 두말할 것 없이 대성공이다.취재_ 조성일 | 사진_ 이한울,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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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9
합리적인 실내 구조에 추억, 그리고 패시브 성능까지 챙긴 주택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네 식구만을 위한 집. 패시브하우스 수준으로 지어 내실까지 챙겼다.1 테라스와 이어지는 다이닝 공간에 모인 네 식구. 창을 크게 내 남향 빛과 조망을 동시에 챙겼다. 벽면 끝까지 채운 벤치와 6인용 우드 슬랩 테이블 덕분에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결혼 후 14년 가까이 아파트 생활을 이어 온 신충식, 황민혜 씨 부부. 좋은 이웃들 덕분에 그 흔한 층간소음 문제도 겪지 않았을 만큼 아파트 생활에 불만은 없었지만, 남편의 어린 시절 주택 경험 때문일까. 마음 한구석에 있던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이 점점 자라났고, 5년간의 땅 찾기 끝에 지금의 대지를 만났다.인연은 의외로 사소한 곳에서 발견되었다. 남들은 지나칠법한 인터넷 게시물 하나에서 남편은 집짓기를 맡길 적임자를 찾았다.2 손이 닿는 곳에 진한 색으로 마감한 투톤 미장은 단조롭지 않고 관리도 편하다. 추후 경사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성호3 마당에서 진입하는 보조 현관. 신발 신기 편한 벤치로 활용도를 높였다.“난방 배관 설치 후 콩자갈을 시공해 복사열을 활용하는 사진을 보고 연락했어요. 생각하지 못한 건축 방식이라 놀랐고, 구석구석 세심하게 볼 것 같아 궁금했거든요”그렇게 작은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인연으로 패시브하우스를 추구하는 ‘디자인필로’가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집은 자연스럽게 저에너지 주택, 실용적이고 꼼꼼한 집짓기로 방향이 잡혔다.4 손 씻기 습관을 유도하는 건식 세면대5 경사지라 지하주차장을 통해 주로 출입한다. 옹벽은 라임스톤으로 마감했다. ⓒ이성호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321㎡(97.10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64.16㎡(19.40평) |연면적▶ 258.99㎡(78.34평)건폐율▶ 20% |용적률▶ 84.17%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9.22m구조▶ 지하층 및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2×6(S.P.F J-grade) / 지붕 - 경량목구조 2×12단열재▶ 투습용 비드법단열재 2종3호(7주 숙성) 150mm(외단열), 셀룰로오스 140mm(중단열), 셀룰로오스 280mm(지붕), 그라스울 24K(층간바닥)외부마감재▶ 외단열시스템(스터코)창호재▶ 살라만더 82mm PVC 독일식 시스템창호(U=0.8W/㎡·K), 47mm 삼중유리 로이코팅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열회수환기장치▶ 독일 Zehnder ComfoAir Q350구조설계▶ 엠구조 설계설계 및 시공▶ 필로디자인건축 02-422-4016 www.design-philo.comSECTION①현관 ②주차장 ③서재 ④거실 ⑤욕실 ⑥보일러실 ⑦주방 ⑧식당 ⑨데크 ⑩가족실 ⑪침실 ⑫드레스룸 ⑬다락PLANB1F – 95.25㎡ / 1F – 64.17㎡ / 2F – 64.17㎡ / ATTIC - 35.4㎡6 계단이 거실과 주방을 자연스럽게 분리하고, 복도가 각 실에 편입되도록 계획해 낭비되는 공간을 줄였다.대지는 앞으로 너른 품을 펼쳐 보이는 성지바위산이, 뒤로 국유림이 있어 남부럽지 않은 경관과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그러나 건폐율이 20%라 지을 수 있는 1층 땅이 20평 남짓이었다. 한창 클 남매를 포함해 4인 가족이 살기에 주택치고는 그리 넉넉하지 않은 면적. 이에 버리는 공간 없이 콤팩트한 공간 배치가 요구되었다.7 1층은 포세린 타일로 공용 공간의 느낌을 살리고, 2층은 원목마루를 깔아 침실이 주는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했다.우선, 공용 공간, 사적 공간 등 용도에 따라 층으로 공간을 나눈 뒤, 계단을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을, 아이들 방과 부부의 방을 분리했다. 거실과 주방은 마당이 보이는 윈도우시트를 면한 복도로 이어지고, 2층은 책상이 있는 가족실이 중심을 잡아준다. 이동하는 용도의 동선이 목적 공간으로도 기능해 면적을 두 배로 쓰는 셈이다.8,9 성별이 다른 아이들을 고려해, 용도에 따라 실을 분리한 욕실. 작은 공간 안에 두 개의 세면대, 건조기와 세탁기, 욕조, 용변 공간 등이 콤팩트하게 담겼다.여기에 주차장과 이어지는 넉넉한 지하 공간과 그물침대가 있는 다락까지 더해져 딱 건축주 가족만을 위한 최적의 배치가 완성되었다.SPACE POINTPOINT 1 전원의 맛, 아궁이정원과 텃밭을 비롯한 외부 공간은 남편의 영역. 특히, 벽돌을 쌓아 손수 만든 아궁이가 전원주택의 맛을 더한다.POINT 2 독서를 부르는 윈도우시트거실과 주방 사이, 채광창 아래 설치한 윈도우시트. 아이들의 독서 공간으로 좋고, 하부에는 간단한 수납상자를 둘 수도 있다.POINT 3 계단 면적 200% 활용법계단 면적을 넓히고자 난간 소재로 얇고 단단한 9T 평철 원판 위 오크 손스침을 적용하고, 파란색 도장으로 포인트를 주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천장 – 던에드워드 친환경수성페인트 / 바닥 - 테카 원목마루, 윤현상재 포세린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모자이크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한스그로헤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건축주 직영 |조명▶ 동명전기, 해외직구 조명계단재, 난간▶ 30T 오크 원목 계단판 + 평철 원판 난간(제작), 오크 원목 손스침(제작)현관문▶ 살라만더 고성능 현관문 |중문▶ 위드지스 중문 |방문▶ 제작데크재▶ 현무암 석재 데10 바(Bar)형 책상으로 이어진 2층 가족실. 바로 위에는 다락에 설치된 그물 해먹이 있어 공간에 재미를 더했다.밀도 있고 요철이 적은 평면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기밀이나 열교 방지를 위한 시공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열재로는 조습 작용이 탁월한 셀룰로오스와 투습 성능이 개선된 네오폴을 안팎으로 적용해 단열과 기밀 모두 챙겼다. 여기에 여름철 냉방부하를 줄여주는 외부 전동 차양, 미세먼지 제거율 80~90% 이상의 필터를 장착한 열회수환기장치 등이 더해져 쾌적한 실내 공간을 구현하고자 했다.11,12 세 살 터울의 남매에게 공평하게 선물한 각자의 방. 벙커 베드를 직접 제작해 책상, 수납, 침대를 모두 해결했다. 책상과 침대를 수직으로 잇는 세로창은 사소해 보이지만 아이들을 배려한 장치이다.“아이들은 마당이나 다락을 제일 잘 쓰는 것 같고요, 남편도 아궁이를 만들고 마당 가장자리에 유실수를 심고 텃밭을 만드느라 분주했어요.”지난 5월 입주해 주택생활 3개월 차에 접어든 부부. 예상하지 못했지만, 강제로 집에 머물러야 했던 초등학생 남매만 생각해도 집짓기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민혜 씨는 말한다.13 드레스룸이 딸린 심플한 부부 침실14 다락 양 끝으로 붙박이 수납공간을 두어 중심부의 높이를 확보했다. 천창 대신 조망이 좋은 쪽으로 낸 가로창과 용마루 부분의 간접 조명이 실내를 환하게 유지한다.그렇게 지금 여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집에 붙인 이름 ‘카이로스’. 가족과 집, 현재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는 이름에서 주택을 200% 활용할 앞으로의 모습이 벌써 그려진다.이 집에 적용된 패시브 시공 포인트 51 기초 : 방수와 단열은 기본 중의 기본단독주택 매트 기초의 경우 통상적으로 600mm 높이를 형성한다. 600mm 중 평균 300mm 정도는 지면 땅속에 묻히게 된다. 지면에서 올라오는 습기나 라돈 가스 등은 방수작업을 통해 차단해야 한다. 또한, 바닥난방 하는 국내 주택의 특성상 기초 측면까지 단열재를 시공해야 내부 난방에너지의 열손실을 차단하고, 겨울철 내외부 온도 차로 인해 발생하는 결로를 방지할 수 있다.2 단열 Ⅰ : 조습 성능 있는 셀룰로오스 + 외단열 위한 비드법단열재천연 목질 섬유인 셀룰로오스는 조습 성능이 있어 실내의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목구조 단열 시공 시 채우기 어려운 부분도 빈틈없는 충진이 가능하다. 한편, 중부2지역에 해당하는 용인의 경우, 추가 외단열이 불가피한데, 투습 성능이 개선된 7주 숙성 비드법단열재를 외단열로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3 단열 Ⅱ : 콩자갈로 바닥 난방 효율 UPXPS 단열재 150mm 위로 난방배관(X-L) 시공 후 콩자갈을 포설하고 방바닥 통미장을 진행한다. 이는 바닥난방 에너지의 축열 성능을 높이기 위함이다. 자갈 사이 공간까지 열이 이동하여 열효율을 높이는 원리이다. 콩자갈의 크기는 15~20mm 정도가 적당하며 물로 깨끗이 세척한 자갈을 깐 후, 크랙 방지용 그물망 설치, 방통 타설이 순서다.4 기밀 : 안팎으로 끊김 없는 기밀층 형성단열만큼 중요한 것이 기밀 시공이다. 아무리 두껍고 성능 좋은 단열재를 부착해도 이음매 사이에 틈이 있으면 소용없다. 끊김 없는 기밀층 형성을 위해 골조 작업 시 가변형 투습방습지 선시공을 기본으로 했다. 지붕 위로는 투습방수지를, 창호 전용 고성능 연질폼과 틈새 전용 기밀테이프를, 전기 및 각종 설비 배관 주위에는 기밀 테이프를 시공했다.5 외부 전동 차양 & 열회수환기장치: 쾌적한 실내를 위하여주택의 남측에 외부 전동 차양을 설치, 여름철 직사광선으로부터 실내로 들어오는 열을 차단해 냉방부하를 줄이고자 했다. 또한, 실내 오염된 공기와 신선한 바깥 공기를 교환하는 열회수환기장치를 달았다. 제품은 독일 패시브건축협회으로부터 필터 성능이 인증된 독일 Zehnder ComfoAir Q350 모델(열교환 효율 90%, PHI 인증 제품).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9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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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도예가 부부의 삶과 풍경이 흐르는 집
옮기는 걸음마다 중첩된 풍경 사이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높이차가 큰 경사지 위 지어진, 도예가 부부의 집과 작업실이다.오랜 시간 독일에서 생활하며 작업을 하다 돌아온 작가 부부. 두 사람은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작업실 겸 주택을 건축하기로 하고 사무소를 찾아왔다. 정말 여러 건축사무소와 상담을 하였다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집에 대한 소중한 이상과 바람을 느낄 수 있었고, 인연이 닿는다면 더욱 마음을 써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던 듯하다. 그렇게 감사한 인연이 되어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마음으로 건축의 태어남을 이끌었다.도예 작업을 하는 건축주 부부 내외는 예술가로서 그들의 삶과 작업이 적절히 분리되어 있되, 또 한편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흐르길 원했다. 4m 이상의 높이차가 심한 경사지 특성상 지하를 활용하여 스튜디오 겸 쇼룸을, 지상층은 주거층을 두자는 계획이었다. 다만 스튜디오 공간과 주거공간은 심리적으로 분리감과 전이성을 느낄 수 있는 분명한 변화가 계획된, 차별화된 공간이길 바랐다.내부 동선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외부에서는 지하층과 지상층 각각 분리된 진입 동선이 이루어져야 했다. 따라서 지하층은 땅의 흐름을 읽어내고 해석하여 자연스럽게 주차공간과 스튜디오, 쇼룸이 연결된 동선으로 배치되었고 건축의 진입을 이끌고 시퀀스를 부여하도록 계획되었다. 그 모습은 자연과 동화된 땅으로부터의 건축을 이야기하며, 단순한 기하학이 아니라 주변 풍경에 순응하여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의미를 지닌다.위에서 내려다본 주택의 전경. 부유하는 나선형 계단과 축벽의 중첩이 다양하고 새로운 풍경의 전개를 이끌어 색다른 건축적 경험을 선사한다.크고 작은 창의 배치 디자인이 ㄷ자 형태의 중정을 품은 주택 후면에도 그대로 이어진다.경사지인 대지는 물리적 환경상 건축설계에 난이도를 부여한다. 동시에 평탄화된 대지에서는 표현되기 어려운 차별화된 시퀀스와 독창성을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단초가 되어준다. 설계할 때 쉽고 예측이 가능한 디자인보다 이토록 다양한 변수와 해석이 가능한 조건의 디자인이 오히려 매력적인 것은, 여전히 이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 아닐까.SECTION1층 현관으로 이어지는 계단. 거친 물성의 노출콘크리트는 대지의 흙을 상징하는 재료다.지하 주차장과 스튜디오&쇼룸의 진입부. 공중에 떠 있는 나선형 계단과 건축물 사이 열린 하늘로 비와 바람, 빛이 내려앉는다.도예 작가 부부의 지하 쇼룸. 창밖, 곡선으로 잘려 오픈된 옹벽의 틈은 계단의 조형미와 어우러져 여백의 풍경이 된다. 이는 건축주의 도예 작품 콘셉트를 형상화한 표현이기도 하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대지면적 ≫375㎡(113.44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4명(부모님 + 부부) 건축면적 ≫74.91㎡(22.66평) 연면적 ≫282.75㎡(85.53평) 건폐율 ≫19.98%(법정 20%) 용적률 ≫39.95%(법정 80%)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10.1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벽 - 비드법보온판 2종2호 180T / 최상층 천장 - 압출법보온판 1호 220T 외부마감재 ≫벽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 코팅 + 스터코 아쿠아솔(미국산) / 지붕 및 두겁 - 0.7T 알루미늄 징크 담장재 ≫산석 쌓기, 조경석 쌓기, 에메랄드그린 + 대나무 식재 창호재 ≫공간시스템 알루미늄 단열창호 97mm AL, 35mm 로이 3중유리 열회수환기장치 ≫말레이(독일제) 벽부형 에너지원 ≫LPG 조경석 ≫자연석(발파석) 조경 ≫조경상회(시공 - 주원조경), 한아름조경 전기·기계·설비 ≫㈜덕수이엔지 구조설계(내진) ≫SDM구조기술사사무소 설계 ≫아키텍츠601 시공 ≫아키텍츠601 × 제이아키브건폐율이 20%밖에 되지 않는 대지 조건을 활용해 지하층을 최대로 계획하고 작은 볼륨의 지상층을 감싸 안는 듯한 형상의 유기적인 곡선의 형태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건축적 조형미로서의 의미도 갖지만, 건축주인 작가 부부의 도예 작업에서 받은 영감이 크게 작용했다. 단순함 가운데 한국적인 선의 흐름, 중첩의 미학이 현대적인 감성으로 완결된 도예 작품이 건축의 표상이 되어 본 주택의 정신으로서 담긴 것이다. 또한, 작은 볼륨의 지상층 주거공간은 공간과 공간 사이에 켜의 볼륨인 ‘중정’을 삽입했다. 덕분에 내부와 외부가 자연스럽게 흘러 답답하지 않은 자연에 머무르는 풍경으로 거주자를 인도한다.대나무 정원의 차경이 정서적 평온함을 안겨주는 스튜디오 내부. 지상층인 주거공간으로 향하는 진입 계단은 쇼룸과 스튜디오의 경계 사이 좁고 긴 동선으로 공간의 전이가 이루어지도록 계획되었다.중첩, 틈, 선, 켜 등의 디자인 언어들이 전시 작품과 긴밀히 호흡하는 쇼룸 전경. 작품이 지닌 감각적이고 동양적인 선과 색이 콘크리트의 미감, 원목의 온기와 어우러져 아늑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이룬다.구조는 기초와 지상층 모두 콘크리트 구조로 계획되었으며, 인접한 산과 환경적 영향으로부터 내밀성, 내구성을 더해주도록 설계되었다. 외장재는 훨씬 안정적인 자정 성능을 자랑하는 ‘아쿠아솔’이라는 미국산 스터코 제품을 선택해 유지 보수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PLAN① 스튜디오 ② 쇼룸 ③ 화장실 ④ 현관 ⑤ 거실 ⑥ 주방 ⑦ 다용도실 ⑧ 부모님 침실 ⑨ 욕실 ⑩ 부부침실 ⑪ 방1층 현관에서 마주하는 중정. 툇마루에 앉아 스며드는 빛을 즐기는 시간은 일상에 소소한 기쁨이 된다.중정을 향해 열리고 닫히는 한지 덧창이 있는 1층 부모님 침실.거실과 이어진 주방에서는 큰 창 너머로 마당 풍경이 한가득 담긴다. 정원은 본래의 대지가 지닌 환경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존했다.저녁 무렵, 거실에서 바라본 중정.이 주택의 특징적인 설계는 외부적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해 반영된 지상층의 중정 공간과 지하층의 대나무 정원 진입로다. 이렇게 삽입된 공간의 성격은 내부 공간의 확장과 풍경의 다양성을 실내에 부여하고, 내밀한 위요감이 깃든 자연의 품을 제공한다. 여름에는 바람을 통하도록 하여 숨결이 되어주고, 겨울에는 안락하고 따뜻한 흙과 나무의 채취를 안겨주어 주택의 서정적 경험을 더해주는 것이다. 또한, 지하층과 지상층의 기능에 따른 분리된 공간의 콘셉트와 변화된 분위기는 동선의 흐름과 행위의 시간에 따라 다른 심리성을 제공한다. 글:심근영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천장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벽 - 벤자민무어 베네치안스터코 / 바닥 - THK14 지복득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THK10 유로세라믹 이태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리델,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제작(아키텍츠601) 조명 ≫몬트라이팅 계단재·난간 ≫자작합판 30T, 평철 + 환봉 현관문 ≫우드플러스(원목 단열 현관문) 중문·방문 ≫자작합판 제작(아키텍츠601) 붙박이장 ≫베이스퍼니쳐 + 발크로맷 제작가구(아키텍츠601) 데크재 ≫방킬라이 19mm하나로 이어진 2층 거실과 작은 주방 공간. 코너창 너머로 광교산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다.2층 욕실에서는 벽의 크고 작은 네모 유리블록 창들이 반짝이며 풍부한 표정을 보여준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계단실.건축가&공간디자이너 심근영 _ 아키텍츠601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수학, 2008년 설계·시공 디자인 스튜디오를 개소한 후 2014년 건축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아키텍츠601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공간의 안팎을 넘나들며 주거공간 및 상업, 전시, 공공공간을 다양하게 작업하며,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겸임교수직을 맡고 있다. 국가공인 실내디자이너로 ㈔여성건축가협회와 한국건축가협회 정회원, KOSID실내건축가협회 운영이사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판교 열린집, 운중동 주택(노스탤지어), 여주 기쁨의 주택, 안성성당 100주년 기념관 등이 있다.02-571-5557|www.architects601.com취재_ 조고은 | 사진_ 박영채ⓒ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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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2
삼 남매가 함께 사는 벽돌집
어릴 적 즐거웠던 추억이 어른이 되어서도 가슴 깊은 곳에 머물러 있던 삼 남매. 우애 깊은 그들이 건축가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지은 벽돌집을 찾았다.새벽녘 북한산과 어우러진 주택 전경서울 성동구 성수동 ‘향나무집네’라면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큰오빠와 두 여동생은 이웃들이 다 볼 수 있을 만큼 큰 향나무가 있는 집에 살면서 얻은 추억들이 너무 소중하고 좋았다. 어른이 된 후 각자의 자녀들에게도 그런 좋은 기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새로운 집을 짓고 함께 살면 어떨까. 그렇게 그들은 우리를 찾아왔다. 3가구 합쳐 연면적 430㎡, 2층 규모에 침실 8개, 화장실 6개, 주방 3개가 놓여야 했다. 또한, 가족들은 세대마다 적절한 남향 채광과 북한산 조망을 확보하고 공용계단실과 별도 출입구를 만들고 싶어 했다. 이를 다 채운다면 다소 협소한 공간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조건임을 어렴풋이 느끼면서 계획설계를 진행하였다. 각 세대 배치는 서로 간의 배려에서 시작됐다. 가족의 기둥과도 같은 첫째 오빠네는 앞마당과 같은 외부공간을 포기하는 대신 전 가족을 아우르며 소통할 수 있는 2층을, 총무 역할을 하면서 집안 대소사를 챙기는 둘째네는 새집 여기저기를 관리할 수 있는 1층을, 그리고 싱글인 막내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앞마당과 출입구가 있는 별동의 건물이 필요했다.PLAN①공용홀 ②현관 ③침실 ④거실 ⑤주방 ⑥중정마당 ⑦앞마당 ⑧공용계단 ⑨팬트리 ⑩테라스 ⑪다락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 대지면적 ▶ 330㎡(99.82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3가구, 총 7명 건축면적 ▶ 164㎡(49.61평) |연면적 ▶ 430㎡(130.07평) 건폐율 ▶ 49.8%(법정 50%) |용적률 ▶ 71.22%(법정 100%)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0.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경질우레탄보온판 2종2호 외부마감재 ▶ 외벽 – 전벽돌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KCC PVC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얼라이브어스 전기·기계 ▶ 태영이엠씨 |구조설계 ▶ 프라임구조 시공 ▶ 마고퍼스건축그룹 설계 ▶ ㈜삼공사건축사사무소중정 마당은 삼 남매 가족들의 모임 장소가 되어준다.남측에서 바라본 외관일단 건물은 고른 채광과 동쪽으로 펼쳐지는 북한산을 바라보고자 남동쪽으로 길게 늘어진 ‘ㄷ’자 형태를 갖췄다. 출장이 잦은 오빠네가 2층과 북한산이 훤히 보이는 옥상 테라스를 차지하고, 실 거주 빈도가 가장 높은 둘째가 1층과 햇살 좋은 중정을 사용하면서 손님맞이를 한다. 막내네는 주출입구와 거리를 두고 별도의 앞마당을 통해서 접근하는 분동 형태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ㄷ’자 형태 끝자락에 매달려 있는 건물처럼 보인다. 공용부 면적을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구조를 사용하였는데, 공용 계단은 철골조 평철로,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벽면과 일체화된 철근콘크리트로, 1층에서 다락까지 이어지는 막내네 계단은 시공성을 고려하여 목구조로 만들었다.가족들의 다양한 야외 활동이 이뤄질 옥상 테라스주출입구에 들어서면 마주하는 공용 계단(위, 아래)오빠네 현관에서 이어지는 복도와 침실 문, 그리고 주방. 내부는 화이트 컬러로 깔끔하게 마감했다.동쪽 일부분의 천장을 높여서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도록 한 거실오빠네 안방 욕실에는 사우나를 설치했다.세대별 주요 실들을 배치하고 보니 팬트리와 같은 부속실 공간이 부족했다. 특히 일정한 사용 반경이 필요한 세탁기와 냉장고 위치가 고민스러웠는데, 오빠네의 경우 자녀 방으로 통하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넓은 쪽에 주방을 설치했다. 그리곤 건너편에는 상부장을 만들고 하부에 냉장고와 세탁기를 설치해 사용할 때만 3단 슬라이딩 도어를 열어서 쓰도록 했다. 이는 손님이 오면 문으로 가려 간결한 주방만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17개 실들이 2층까지 가득 찬 외관은 거대한 단일 건물이 아닌 여러 채로 보이게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3개의 경사지붕을 설치하여 주변 단지 규모에 순응하도록 하였다.(위, 아래) 싱글인 막내네의 거실과 서재둘째네 거실 초입. 복도에서 계단을 내려오도록 설계해 2.8m 이상의 높은 천장고를 확보했다.SECTION①공용홀 ②현관 ③침실 ④거실 ⑤주방 ⑥중정마당 ⑦앞마당 ⑧공용계단 ⑨팬트리 ⑩테라스 ⑪다락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 아이생각 도장, 티앤피세라믹 타일 / 바닥 – 선일우드 욕실 및 주방 타일 ▶ 티앤피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욕실 붙박이장 ▶ 쇼콜라 조명 ▶ 천계조명 계단재·난간 ▶ 원목 단판 계단재 + 평철 난간(분체 도장) 현관문 ▶ 단열도어 + 박판세라믹타일 |방문 ▶ 무늬목 도어 + 수성 도장 붙박이장 ▶ MDF + UV 도장 데크재 ▶ LG하우시스 합성목재현관으로 들어오면 보이는 중정 마당의 조경과 콘크리트 디딤판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다용도 수납장 등 덩치 큰 가전과 가구를 우측 3단 슬라이딩 도어 뒤에 배치하여 손님맞이 때 간결한 거실 모습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또한, 외부는 가로등을 숨기고자 하는 의도로 짙은 전벽돌로 마감했다. 계획 초기 대지 북측 끝에 위치한 가로등은 주차장 출입구와 간섭이 발생하고 시야에 너무 쉽게 노출되어 건물 형상을 가리는 존재였다. 관청과 협의하여 가로등을 대지 안쪽인 건물 주출입구 옆으로 이설하여, 밤에는 주출입구를 밝히도록 하고 낮에는 건물 속에 가려 안 보이도록 하였다. 단독주택단지 진입부터 병풍처럼 펼쳐지는 북한산 전경은 진관동이 가지고 있는 가장 따듯하고 우월한 자연환경이다. 그런 아름다움을 최대한 느낄 수 있길 바라는 것이 이 동네에 집을 짓고 사는 주민들의 공통된 마음이고, 그 마음을 이해하고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주업무였다. 동네를 끌어안은 듯한 북한산처럼 함께 모여 사는 이 삼 남매에게 언제나 좋은 일만이 가득하기를 희망한다. 글 : 삼공사건축사사무소건물의 정면. 비슷한 컬러의 전벽돌을 외장재로 선택해 가로등이 집의 일부인 것처럼 보인다.건축가 김덕호, 윤효중 _ 삼공사건축사사무소김덕호(좌)는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하고 여객선을 포함한 중공업 및 건설업 관련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윤효중(우)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졸업 후 다양한 규모의 설계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두 사람은 2017년 3월 삼공사건축사사무소를 공동 설립하고, 시공 품질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02-514-0304│www.samgongsa.com취재 _ 김연정 사진 _ 이한울(나르실리온)ⓒ 월간 전원속의 내집 <span data-offset-key="cplsg-0-1" style="font-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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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7
선과 빛이 만드는 여유, 김해주택 '리니에 LINIE'
하나둘 집들이 반듯하게 채워져 나가는 새로운 도시의 마을.그곳에 도시만큼 단정한 선으로 중정을 품은 한 주택이 지어졌다.넉넉한 채광과 시각적 개방감으로 일상과 풍경이 다채로운 집이다.전면과 측면, 가로와 세로의 긴 틈새를 통해 집 안에서의 빛이 스며들듯 새어나온다.김해 율하 신도시에 자리한 부지는 서쪽으로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동쪽으로는 택지와 연결된 국도 너머로 산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집과 빈 부지가 서로 뒤섞이며 주거 인프라가 모양을 갖추는 모습이 신도시의 초기 단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 옆으로는 또 다른 신규택지가 산자락을 향하여 뻗어 나가고 있다.건축주는 이곳에 3명의 가족과 반려묘를 위한 소소한 보금자리를 원했다. 실내에는 밝은 빛이 드리우며 주변의 시선으로부터는 자유롭기를 소망했다. 도심지처럼 주거의 밀도가 높은 곳에서의 프라이버시와 채광에 대한 고민은 그 어떠한 미사여구나 건축 사조보다 설득력 있다.중정에는 긴 벤치를 두고 실내와 바닥 레벨 및 컬러를 유사하게 적용해 실내 공간의 확장처럼 연출되었다.하부는 그레이 톤의 노출콘크리트를, 상부는 화이트 톤의 스터코로 마감해 진중하고 차분하다.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다채로운 매스감을 느낄 수 있다.1층은 건물의 기단으로서 회색 톤의 롱브릭으로 마감하여 적정한 무게감과 안정감을 주었다. 2층은 밝은 화이트 톤의 스터코 마감으로 기단 위에 가볍게 부유하는 느낌을 부여했다. 1층 매스에 띠를 두른 듯한 도로 쪽의 스테인리스 루버와 중정의 슬리트(긴 틈새)는 1층과 2층의 경계를 단정하게 정리해주고, 건물 외부와 내부의 바람의 통로가 되어 준다.2층 부부 침실의 창호로 자연스레 만들어진 남쪽의 날카로운 수직선은 2층 매스의 무게감을 줄이고, 남쪽 입면에 긴장감을 더한다. 또한, 각 층의 경계를 살며시 넘나드는 남쪽과 동쪽의 창호 끝단은 단조로운 볼륨에 리듬감을 부여한다.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남도 김해시대지면적 :235.7㎡(70.29평)건물규모 :지상 2층거주인원 :3명(부부, 자녀1)건축면적 :106.42㎡(32.19평)연면적 :167.15㎡(50.56평)건폐율 :45.15%용적률 :70.91%주차대수 :1대최고높이 :8.71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외벽 – THK150 비드법단열재 / 지붕 : THK180 비드법단열재외부마감재 :모노타일, 스터코플렉스, 스테인리스 루버창호재 :이건 시스템창호 THK43 삼중로이유리에너지원 :도시가스전기설비 :대양이엔씨기계설비 :은성이엔지구조설계 :자연구조엔지니어링실시설계·감리 :FBL건축사사무소시공 :㈜아키진디자인 :아키리에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천장 – 벤자민무어 VP도장, 바닥 –아진세라믹 수입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아진세라믹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가구·붙박이장 :한샘 맞춤 제작가구조명 :LED조명계단재·난간 :아진세라믹 수입타일 + 강화유리현관문 :이건 시스템도어중문 :이건 라움도어방문 :제작목문(도장 마감)데크재 :아진세라믹 수입타일벽으로 가려졌지만 긴 슬릿을 통한 외부 풍경은 중정을 갑갑하지 않게 만든다.주방과 거실은 단차로만 공간을 구분하고 계단도 투명한 유리로 난간을 두어 중정부터 실내까지 개방감이 풍부해졌다.인위적인 재료 대신 나무 식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선을 거르고자 했다.자연스럽게 쉬어가는 포인트가 된 2층 홀.사생활을 보호하고 빛을 들이기 위해 도로 측에 크지 않게 중정이 만들어졌다. 내부의 조금 더 확장된 공간으로서 다양한 행위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하여 중정 머리 위에는 처마를 두르고 처마 밑 벽체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를 마련했다. 바닥에는 단차를 두어 거실 내부의 단차를 그대로 외부로 연장했다. 처마는 자연스레 작은 천장이 되고, 벤치는 소파가 되어 주며, 거실이 연장된 듯한 단차와 내부와 동일한 마감재는 내부의 일상을 외부로까지 확장시킨다.작곡가인 건축주를 위한 피아노방과 거실, 서재는 중정을 향하여 배치하여 각각의 공간이 한데 유기적으로 어우러지고 서로를 인지하도록 계획하였다. 프라이버시와 남향 채광 확보를 위해 미스트 유리로 계획되었던 원래의 주방 뒤편은 고심 끝에 투명 유리와 생울타리 식재로 대체되었다. 지금은 키가 작은 묘목이지만 조만간 성장하여 멋진 푸르름으로 주방을 장식하기를 기대한다.프라이버시를 위해 세로로 길게 낸 부부침실 창은 천창으로 이어져 독특한 시각적 개방감과 풍부한 채광으로 이어진다.부부침실 중정 방향으로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벽부터 벽까지 통창을 냈다.아이방은 테라스와 이어지면서 화단과도 맞닿아 소소한 계절의 변화를 즐긴다.2층 복도 중간에 설치된 화단은 복도의 답답함을 줄여주고 화단을 통하여 아이 방에는 남향의 빛이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화단을 면하고 서쪽으로는 테라스와 이어지는 아이 방은 풍부한 채광과 개방감으로 밀도 높은 도심에서 작은 여유를 갖는다. 복도 끝단에 설치된 통유리로 마감된 홀과 테라스는 북쪽과 동쪽의 벽체를 가르며, 그 사이로는 뒤편의 산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부부침실의 남쪽 벽체에서부터 천장으로까지 이어지는 기다란 틈은 부부침실에 비일상적인 채광을 들이고 천장으로부터 떨어지는 빛은 일상의 벽체를 다채롭게 꾸며 준다.부부침실에서 바라본 중정과 2층 테라스.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활동을 케어하기에 좋다.건축가 정윤채 : 아키리에(ARCHIRIE)일본 아오야마제도전문학교(青山製 }専-蜉w校)에서 건축을 수학하고, 현지 건축아틀리에 archishop('A"['L'V''b'v)에서 7년간 실무를 쌓은 후 2014년에 건축디자인 기반의 아키리에를 개소하였다. 삶의 모습과 토지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형식을 제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070-8825-3508 | www.archirie.com글_정윤채 | 사진_천영택 | 기획_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30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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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자매가 함께 지은 중목구조 주택
평화로운 마을에 프로방스와 모던 스타일의 두 집이 들어섰다. 자매의 집치고는 꽤 다른 느낌이지만, 집에 대한 애정과 우애는 한마음이다.점토기와와 아치, 격자형 창호가 프로방스 분위기를 더하는 언니집 까사로마. 특히 창호는 성능이 검증된 미국산 창호를 직접 수입해 적용했다.동생집 아토의 지붕은 처음에는 블랙 컬러로 계획되었다가 후에 냉방 부하에 대한 우려로 다소 밝아진 그레이 컬러로 변경되었다.한 마을에 함께 서 있는 프로방스 스타일과 모던 스타일의 두 집. 좀처럼 연관 짓기 어려울 것 같은 두 집의 건축주는 놀랍게도 자매 사이인 언니 조서현 씨와 동생 조귀남 씨다. 20년 전부터 ‘함께 모여 집 짓고 살자’는 세 자매의 약속이 있었지만, 막내가 먼저 집을 짓고 3년이 지나서야 ‘꿈꾸는목수’ 소태웅 대표와 함께 이 두 집 ‘까사로마’와 ‘아토’도 빛을 보게 되었다. 오랜 설계와 시공을 거쳐 지난봄에 꿈에 그리던 집을 만난 자매. 새집에서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는 그들은, 목조주택의 쾌적한 실내 환경이 주는 건강함에 감사하고, 바쁜 주택 생활로 매일이 보람차며 행복하다고. 서로 자연스럽게 드나들며 유쾌한 수다를 이어가는 자매의 모습에서 그 행복의 단편을 엿볼 수 있었다.SECTION(왼쪽 - 까사로마 / 오른쪽 - 아토)①현관 ②안방 ③서재 ④주방 겸 식당 ⑤욕실 ⑥거실 ⑦포치 ⑧취미실 ⑨방 ⑩드레스룸 ⑪발코니 ⑫다락 ⑬다용도실 ⑭신발장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남도 담양군 가족구성원 ▶ 3인(부모 + 자녀)(까사로마, 아토)대지면적 ▶ 615㎡(186.36평)(까사로마), 1,088㎡(329.69평)(아토) 건물규모 ▶ 지상 2층(까사로마), 지상 1층 + 다락(아토) 건축면적 ▶ 73.62㎡(22.30평)(까사로마), 96.62㎡(29.27평)(아토) 연면적 ▶ 88.63㎡(26.85평)(까사로마), 88.98㎡(26.96평)(아토) 건폐율 ▶ 12.03%(까사로마), 8.88%(아토) 용적률 ▶ 14.48%(까사로마), 8.18%(아토)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67m(까사로마), 6.20m(아토)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외벽 : 105×105 편백집성재, 보, 기둥 - 105×105 적송집성재, 포치 – 경량목구조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가등급 200mm, 수성연질폼 가등급 235mm 외부마감재 ▶ 외벽 - PAREX DPR 샌드파인, 포치 – 타이거석재(바닥), 벽돌타일(벽) / 지붕 – CS기와(까사로마)│ 외벽 - 스터코, STRIA 시멘트사이딩 + 페인트 도장 / 지붕 – 컬러강판(아토) 창호재 ▶ FAKRO 천창(공통), 사이먼톤 미국창호(까사로마), 융기 VEKA 미국식 시스템 창호(기밀성 1등급)(아토) 철물하드웨어 ▶ 테크원 P3 에너지원 ▶ LPG 조경석 ▶ 잔디블록, 경계석, 현무암판석 |조경 ▶ 장민기업 전기·기계 ▶ 온누리전기 |설비 ▶ 무등설비 설계·시공 ▶ 꿈꾸는목수 1599-1723 www.woodenhouse.kr전면과 현관 측면의 포치, 발코니가 돋보이는 까사로마. 사진 왼쪽 너머로 동생 집인 아토가 보인다.주방 겸 식당에서 현관을 바라본 모습. 공간을 구분해주는 아치는 세니데코社의 천연 플라스터로 마감해 독특한 색감과 질감을 표현했다.향기로운 바람의 언니네 집, 까사로마‘까사로마’는 포치와 발코니의 아치가 만드는 부드러운 곡선과 격자가 들어간 미국산(産) 창호, 붉은 톤의 기와와 외벽 마감으로 남프랑스의 따뜻한 분위기를 안팎으로 가득 드러낸다. 1층에는 안방과 서재, 주방과 식당이 배치되었다. 거실은 따로 만들지 않았는데, 이는 “TV가 주인공인 거실 대신 가족 간 대화에 더 비중을 두고 싶었다”는 서현 씨의 의도. 여기에 더해 오픈 천장으로 식당을 볼륨감 풍부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2층에는 자녀 침실과 함께 취미실을 중량감 있게 배치했다. 이곳에서 서현 씨는 공부와 함께 취미인 재봉도 다루고 때론 이어진 발코니에서 차를 마시거나 로마의 대중탕을 닮은 욕실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즐긴다.2층 욕실은 화장실, 세면대, 욕실을 분리했다. 욕실 한쪽에는 다운 욕조를 적용했다.까사로마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개나리벽지, 세니데코 아바나 / 바닥 - 노바마루 강마루 와이드, 포세린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광주 주성타일, 빈티지 벽돌타일, 레드파인 몰딩, 세니데코 세니베통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로얄 앤 컴퍼니, 더본욕실 주방 가구 ▶ 제작 가구, 엔텍 인터후드 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난간 ▶ 레드파인 집성목 현관문 ▶ 캡스톤도어 | 중문·방문 ▶ 예림도어서현 씨의 작업실 위에는 이 집이 지어지기 전 집터에 있던 가죽나무를 소재로 만든 조명이 걸렸다.주방 겸 식당에는 그간 서현 씨가 모아온 아이템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토담의 추억을 담은 동생네 집, 아토동생 귀남 씨의 ‘아토’는 단정하고 깔끔한 화이트 매스에 금속 지붕재를 올린 모던한 디자인을 가졌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지만, 선룸처럼 활용하는 전면 포치에 파란 시멘트 사이딩을 적용한 부분은 형태와 색채 모두 독특한 재미를 준다. 안으로 들어서면 동측으로는 안방과 드레스룸이, 서측으로는 나머지 실이 배치되어 있다. 주방-식당-거실은 중목구조를 통해 확보한 긴 경간과 오픈 천장으로 볼륨감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덕분에 전면의 큰 창과 어우러져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넉넉하게 만든 윈도시트와 포치를 넘나들며 귀남 씨와 손님은 정원과 들판을 배경으로 전원의 여유로움을 누린다.높은 천장고와 오픈된 계단, 블루 컬러의 내벽이 어우러져 시원한 인상을 주는 아토남향으로 창이 나 있어 항상 밝고 쾌적한 욕실핀란드에서 온 목재창고 ‘릴레빌라’. 두 집에 하나씩 두었다.SECTION(까사로마 / 아토)①현관 ②안방 ③서재 ④주방 겸 식당 ⑤욕실 ⑥거실 ⑦포치 ⑧취미실 ⑨방 ⑩드레스룸 ⑪발코니 ⑫다락 ⑬다용도실 ⑭신발장주방과 식당, 윈도시트까지 한 공간에 담겨 커뮤니케이션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중목구조로 내실 있게 지은 자매의 집두 집은 10개월의 설계를 거쳤다. 통상 3개월인 설계 기간을 생각하면 긴 편인데, 이는 정밀한 프리컷(Pre-cut) 자재로 골조를 만드는 중목구조이기에 설계 변경이 어려운 만큼 시공 전 충분히 많은 고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덕분에 긴 경간을 활용한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 높은 내진 성능 확보가 가능했다. 꿈꾸는목수 소태웅 대표는 중목구조에 대해 “공기가 상대적으로 짧아 구조 대비 건축비를 아낄 수 있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우리나라 주택은 후반 과정이 많아 공기 절감 효과는 크지 않다”면서 “공기보다는 지역이나 작업자 수준 등 다양한 건축 환경에서도 고품질의 구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공법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형태는 다르지만, 같은 공법과 구조재로 지어진 두 집. 자매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같은 것처럼 오래 두 자매의 가족과 일상과 행복을 키워나갈 것이다.정원은 서현 씨가 직접 조금씩 손보며 가꾼 나무와 화초로 가득하다.아토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한화벽지, 아라우코 합판 + 밀러페인트 마감 / 바닥 – 동화자연마루 강마루 와이드,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주성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로얄 앤 컴퍼니 주방 가구 ▶ 제작 가구 조명 ▶ 현조명 계단재·난간 ▶ 레드파인 집성목 + 평철난간 현관문 ▶ 스틸라인 방문 ▶ 예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 시스템장 ▶ 한샘 윈도시트 ▶ 멀바우(위, 아래)아토의 포치에서는 멀리 마을을 내다보며 여유롭게 티타임을 즐기기 좋다.<p dmcf-ptype="general" style="margin-top: 27px; line-height: 26px; letter-spacing: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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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0
빌딩 속 숨은 주택, 신양 운정(芸正) 안뜰집
한적한 시골 마을, 비어 있던 3층 건물에 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불을 밝힌 이는, 긴 시간 이 마을을 지켜온 부부였다.거실에서 바라본 안뜰. 안뜰을 통해 집 안에 햇살과 바람이 넘나들고, 자연스러운 시각적·공간적 확장이 이뤄졌다.충청남도 예산군 신양면 신양리. 남들 눈엔 그저 평범한 시골 마을이지만, 이곳에서 나고 자란 건축주에겐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젊은 시절, 아내와 두 아이를 키우며 고된 농장 일도 마다하지 않고 버텼던 날들. 그때마다 그에게 고향 땅은 존재만으로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부부는 그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했다. 농장 옆 추운 집을 벗어나 따스한 공간을 자신들에게 선물하기로 한 건 그에 대한 보상이었다고. 그렇게 평생을 바라온 집 지을 꿈에 부풀어 있던 즈음, 예정에도 없던 마을 속 한 건물이 자꾸 눈에 밟혔다.SECTION ⑤주방 ⑬사랑채 ⑮안뜰(중정)집의 현관 입구. 둥근 벽이 주생활 공간으로의 자연스러운 진입을 유도한다. ©건축사사무소 d.o.m.a 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남도 예산군 신양면대지면적 ▶ 777㎡(235.04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3층 리모델링 및 엘리베이터 증축)건축면적 ▶ 295.07㎡(89.25평) | 연면적 ▶ 1,092.47㎡(330.47평) / 3층 – 257.53㎡(77.9평)건폐율 ▶ 37.98% │ 용적률 ▶ 105.85%주차대수 ▶ 4대 │ 최고높이 ▶ 17.7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철근콘크리트구조단열재 ▶ 기존 : 외벽 비드법단열재 2종3호 50㎜ + 신설 : 내벽 비드법단열재 2종3호 80㎜외부마감재 ▶ 기존 : 화강석(포천석 + 문경석) 버너구이 마감 / 신설 : 엘리베이터 – 문양거푸집 위 노출콘크리트, 발수코팅창호재 ▶ 이건창호 PVC 3중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 알루미늄 단열바 3중창호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 전기온수기구조 ▶ ㈜은구조기술사사무소 │ 시공 ▶ MK디자인설계 ▶ 건축사사무소 d.o.m.a 김성준 010-5323-9808 www.archilab-doma.com주변에 흔치 않은 화강석 옷을 입고 있지만, 90년대 초 은행으로 사용되었던 과거의 화려함은 온데간데없이 방치된 3층 건물. “마을 중심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텅 빈 채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결국 아내와 긴 논의 끝에 우리가 이 건물을 살려보기로 했죠.”마을 속 흉물이 될까 노심초사했던 이웃들도 부부의 어려운 결정에 응원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건물을 고치는 건 의욕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공사의 첫 단추인 리모델링해줄 이를 찾는 것조차 난관으로 다가왔다. 섣부른 판단이었을까 후회도 되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었다.BEFORE : 공사 전 건물 전경과 내부. 90년대 초에 완공된 은행 건물로, 기둥 간격이 넓고 층고가 높은 편이었다. 외부 석재 마감과 콘크리트 벽체 사이에 50㎜ 단열재가 있었지만 매우 열악한 상태였고, 기존 기둥과 창호의 위치 변경은 불가능했다.거실 모습. 안뜰과 사랑채가 한눈에 들어온다.남서향에 위치한 주방은 해가 잘 든다. 주방의 수납 벽은 기존 기둥을 감싼 채 천장까지는 닿지 않게 하여 답답함을 없앴다. 그러다 우연히 들린 한 건축박람회에서 부부는 희망을 품었다. 건물에 새 생명을 불어줄 건축가를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이 원하는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건축가의 의견에 귀 기울였다.“일단 거주할 3층만 고치기로 하고 앞으로 그곳에 살아가게 될, 두 분이 생각하는 집에 관한 소망과 일상을 듣고 싶어 설계 전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집을 천천히 그려나갔죠.”안주인의 작업 공간인 사랑채. 안뜰의 풍경이 시야에 고스란히 담긴다.채광 좋은 다이닝 공간 건축사사무소 d.o.m.a 김성준 소장은 처음 집을 짓고 싶었던 부부의 마음을 담아 건물 속 한 층이지만, 집 안 곳곳에 햇살과 바람이 통하도록 그 중심에 안뜰을 놓았다. 이후 ‘ㅁ’자 평면을 따라 현관, 거실, 식당, 주방 및 보조주방, 부부침실, 게스트룸, 창고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모든 공간이 복도를 통해 순환적 이동이 가능하도록 사용자를 배려한 동선을 계획했다.주방은 복도와 영역을 구분한 수납 벽을 설계하되, 천장까지 벽이 닿지 않게 만들어 사랑채와 안뜰로부터의 시각적 연속성을 확보했다. 특히 현관 입구에는 부부의 바람 중 하나였던 화장실과 욕실, 세탁 공간을 두고 복도 벽을 라운드(Round)형으로 디자인한 덕분에 주생활 공간으로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었다.POINT 1 - 엘리베이터 수평 증축 3층에 위치하는 주거 공간과 부부의 나이를 고려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외부는 별도의 공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외장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증축 부분을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했다. POINT 2 - ‘ㅁ’자형 열린 안뜰 옥상에서 슬래브를 커팅(오픈)해 안뜰을 완성했다. 덕분에 집 안 모든 공간에 빛이 스며들고 바람이 잘 통할 수 있게 되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이 찾아온다고. POINT 3 - 다용도 사랑채 안뜰과 맞닿은 면에 툇마루를 둔 사랑채를 계획했다. 손님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다실, 그림과 서예를 즐기는 안주인의 취미 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부부 침실. TV 옆 문을 열면 서재와 연결된다.사랑채의 양쪽 문을 모두 개방하면 한옥의 대청(大廳) 같은 시원한 공간감이 느껴진다.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거실이 나타난다. ©건축사사무소 d.o.m.a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티쿠릴라 친환경 도장, 일부 벽(주방 뒷벽) : 유로타일(VIVA) 수입타일 / 바닥 – 포보코리아㈜ 천연바닥재(마모륨–슬레이트)욕실 및 주방 타일 ▶ 유로타일(VIVA)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세비앙,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플랜디자인조명 ▶ 테크노조명현관문 ▶ LG하우시스 알루미늄 시스템도어방문 및 중문 ▶ 자작나무합판 도어부부가 농장 일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바로 씻을 수 있도록 세면실과 욕실, 세탁실을 현관 옆에 배치했다. / ‘ㅁ’자 순환형 복도와 연결된 공간들리모델링이라는 특수성과 기존 공간의 형태적 제약으로 인해 일반적인 주거 공간보다 단순하지 않은 평면이 구성됨으로써, 인테리어 콘셉트는 ‘담백함’과 ‘간결함’으로 정했다. 전체적으로 진회색과 흰색 바탕에 원목과 라임 계열의 대리석 타일을 더해 포인트를 주었고, 손님방만큼은 붉은 색상의 천연 바닥재를 적용하여 다른 실과 다른 강렬함을 담아냈다.PLAN ①현관 ②욕실 ③거실 ④다이닝룸 ⑤주방 ⑥팬트리/보조주방 ⑦안방 ⑧서재 ⑨아틀리에 ⑩게스트룸 ⑪창고 ⑫방 ⑬사랑채 ⑭복도 ⑮안뜰(중정) 16 발코니 깔끔하게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와 별도의 화장실까지 갖춘 손님방. 아래사진_©건축사사무소 d.o.m.a김소장은 “집이 우리에게 위로와 포근함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그 공간에 삶의 시간이 쌓여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이곳 역시 지금 이 순간이 아닌, 시간이 지난 후에 삶의 흔적이 보일 수 있도록 최대한 장식을 배제하고 면과 면만으로 간결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집에 관해 설명했다.어느 날 아침, 안뜰로 들어오는 햇살이 어깨 위에 내려앉았을 때 부부는 집을 고치는 동안의 수고와 한평생 추억 같은 고생들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았다고 한다. “불을 밝혀줘서 고맙다”는 이웃들의 따뜻한 말을 가슴 깊이 되새기며, 오늘도 부부의 집은 마을 속에서 빛난다.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4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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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9
대자연 속 절벽 위에 자리한 박스 하우스
다양한 세계 주택 만나보기 9탄_ DANS L'ESCARPE-MENT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퀘벡주의 몬트리올. 그곳에서 1시간 반 남짓 이동하면 가을 정서로 물든 나무들과 맑은 호수를 품은 우거진 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숲속 가파른 절벽 위에 위치한 이 집은 ‘Dans L'Escarpement’, 프랑스어로 급경사를 뜻하는 이름대로 절벽에 매달려 있는 독특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제법 탐나는 위치에 집을 지은 건축주는 주변 환경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이 절벽과 언덕에 어울리는 집이 완성되길 바랐다. 그가 원한 대로 멀리서 바라본 이 주택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 폭 안긴 듯 주변 경관에 녹아들었다.절벽과 가까운 탓에 건축물이 들어서기가 쉽지는 않았다. 먼저 땅과 경사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가로와 세로로 된 두 개의 노출콘크리트 박스를 주축으로 집을 설계했다. 주택의 1층은 손님들이 머물다 가는 숙소 공간으로, 집의 중심을 잡는 2층은 작은 사무실을 포함한 공용 공간이 마련되었다. 맨 위 작은 블록의 3층은 건축주의 개인 공간으로 구성했다.가로와 세로 박스 사이에 놓인 야외 미니 풀장과 테라스세로 박스 1층의 스파 & 사우나 공간. 오른편의 사우나와는 유리 파티션으로 공간을 나누었다.HOUSE PLAN대지위치▶ 캐나다 Saint-Faustin-du-Lac-Carré 연면적▶ 300m²(90.75평) 설계▶ YH2 Architecture2층에 들어서면 보이는 주방의 모습. 필요한 가구만 들여 간소하게 배치했다.2층 계단 옆 공간엔 건축주의 작은 사무실이자 서재 공간을 마련했다.특히 1층은 사용 목적에 따라 콘크리트 박스의 구획이 나뉜다. 먼저 가로 박스는 손님이 머물 게스트 룸으로 3개의 침실과 화장실 그리고 기계실이 있다. 몇 미터 떨어진 세로 박스와는 2층 하부를 천장으로 둔 외부 통로가 유기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외부 공간에 작은 풀장과 테라스를 놓아 자연과 마주하며 산림을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 꾸몄다. 그 옆으로 이어진 세로 박스에는 스파와 사우나를 배치해 건축주와 손님 모두 묵은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하는 힐링 공간을 마련했다.이 집의 중심 역할을 하는 길게 트인 2층 공용 공간. 전면 유리창을 통해 자연 풍경이 그대로 들어온다.건축주의 개인 공간인 3층과 차고를 연결하는 다리.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 날이면 공중을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이 집의 중앙 출입구는 특이하게도 건축주의 개인 공간인 3층에 있다. 주택보다 조금 높은 능선에 차고지가 있어 이와 직접 연결되는 입구 역할을 3층이 하게 된 것. 직선으로 쭉 뻗은 경량 다리 구조물을 통해 차고와 집을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절벽 위에 짓는다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려는 건축주와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주택. 그래서인지 어떠한 이질감도 없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물들었다.구성_이래현 | 사진_Maxime Brouilletⓒ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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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2
한옥 마니아의 유유자적 도전, 용인 희담재 喜談齋
누구도 돌보지 않은 채 쌓인 시간을 짊어지던 구옥. 지금까지 지켜온 자리와 품어온 이야기에 이끌려 부부는 직접 집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BEFORE › 방치된 지 오래되었던 구옥. 여기저기 쓰러져가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기둥만은 굳건해 한옥 마니아의 유유자적 도전 살려보기로 마음을 정했다.+where 용인 시내에서 멀지 않아 ‘이런 주택가에 한옥이 어디 있다는 걸까?’는 생각이 들 무렵, 한적한 농촌 마을과 황톳빛 한옥이 나타났다. 남편의 고향이기도 해 이곳저곳 옛날 이야기가 묻어나오던 마을로, 녹음이 풍성하면서도 서울 접근성, 문화시설, 의료시설이라는 현실을 누리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who 자녀들도 독립시키고 인생의 후반부를 즐기고 있는 박찬구, 박세영 씨 부부. 시골집 한옥을 좋아하고 또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주거나 서로 의견을 나누곤 한다. 차와 사찰음식을 좋아하는 아내와 음악 취미에 몰두하고 있는 남편 덕분에 집에서는 맛있는 냄새와 음악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how 자신감을 보였던 시공업체들도 구옥의 모습을 보자 고개를 흔들었다. “수리보다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게 낫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부부는 구옥이 가진 100년의 세월을 잃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직접 자재를 구매하고 공종 전문가를 부르고, 때론 직접 망치 들고 손보며 1년여를 거쳐 지금의 희담재를 만들 수 있었다.01 희담재 여기저기에, 화초가 심긴 화분들이 집에 싱그러움을 불어넣는다. 매일 돌보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그런 일 하나하나가 소중하다고.02 주 생활은 함께 고친 양옥에서 이뤄진다. 양옥이라고는 하지만, 이 건물도 40년 넘는 세월 동안 이 마을을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한옥과 통일감을 주기 위해 황토로 미장 마감했다.“한옥 리모델링은 이번이 두 번째예요.”박찬구, 박세영 씨 부부는 15년 전 양평에서 진행했던 한옥 리모델링의 경험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그저 농가적 전원 분위기를 좋아해 시골 한옥을 소소하게 고쳤던 것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방송까지 타게 되었다고.쏟아졌던 대중들의 관심에 느꼈던 것이 많았다는 세영 씨는 전국의 한옥을 만나며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공부했다. 사정이 생겨 양평 한옥을 더 쓰지 못했지만, 전원 속 한옥에 대한 애정은 더 커졌다. 그러다 2년 전 용인에서 이 한옥을 만나게 되었다.“이런 집이 사라져 가는 건 무척 아쉽잖아요? 이 집에서 많은 사람이 태어나고 살아가며, 울고 웃었을 거예요. 한옥이 가진 매력과 스토리, 시간을 제가 더 이어가고 싶었어요.”03 날씨가 좋은 적당한 날이면 나무 그늘이 드리운 바깥 평상이나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곤 한다는 세영 씨. 이날 부부의 점심에는 사찰요리 모임에서 다 같이 만들어 가져온 연잎밥과 뒷산에서 직접 따와 담근 산딸기 장아찌 등이 상 위에 올랐다.04 구옥 시절에는 주방 자리였다는 방. 지금은 조용히 사색하거나 독서를 즐기는 용도로 사용한다.05 침실에는 벽장을 그대로 살려 원래 용도에 맞게 이불 등의 수납공간으로 쓴다. 덕분에 수납도 챙기고 한옥이라는 공간 분위기도 살릴 수 있었다.06 침실 맞은편에는 세영 씨가 시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낮은 자개장이 놓였다. 조금 흠집 나고 깨진 부분이 있지만, 물건에 대한 기억과 애정은 새 물건이 따라올 수 없다.PROCESS & COST01 농한기에 이웃과 함께 치우고 겉을 걷어냈더니 100년 전 흙벽과 구조가 그대로 드러났다. 철거 – 300만원 02 구조와 단열재를 보강하면서 벽체를 고치고 그 위에 황토를 발라 ‘한옥의 색’을 냈다. 보강 및 미장 – 1,300만원 03 금속 기와로 지붕을 새로 올렸다. 서까래도 오래된 때를 벗겨냈다. 지붕 공사 – 300만원04 한식 창호를 달고 실내 전기 배선도 마무리했다. 한식 창호 – 550만원 일반 창호 – 180만원 05 마당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한옥에 어울리는 쪽마루를 설치했다. 쪽마루 공사 – 200만원 06 주변의 돌과 한식 기와로 담장을 두르고 잔디를 심었다. 담장 및 잔디 – 1,060만원+ HOBBY사찰음식을 즐기는 아내 세영 씨는 종종 지인과 함께 이곳 희담재에 모여 음식을 만들고 나누곤 한다.(좌) 도시 아파트에서는 누리기 힘들었던 취미도 이곳에서는 자유롭게 즐긴다. 국악을 공부하는 손녀와 함께 종종 협주도 한다고.(우)쉬운 일은 아니었다. 서까래가 비뚤어져 어떤 문은 완전히 열리지 않고, 툇마루도 몇 번 뜯고 고치는 등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그 2년여의 과정에서 집은 더 사랑스러워지고, 어떤 새집도 갖지 못할 느낌의 멋진 한옥으로 돌아왔다.“지금은 지인들에게 묵을 수 있도록 종종 빌려드리고 있어요. 이 한옥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나누고 싶어서요.”세영 씨는 앞으로 경험이 좀 더 쌓이면 공유숙박 플랫폼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공간을 누렸으면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부부는 집 이름을 ‘희담재’로 부른다. 즐거운(喜) 이야기(談)가 가득한 집(齋)이라고. 이름대로 한옥에는 다시 사람이 모이고, 차향과 음악이 흐르고, 또 이야기가 넘친다.COMMENT - 구옥 한옥,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구옥 한옥은 철거하기 전까지 난이도와 비용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예산과 기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해요. 외장재 교체 정도면 괜찮지만, 구조를 보강하고 벽체를 새로 세워야 한다면 쉽지 않은 공사가 될 수 있어요. 한편, 작은 공정은 주변에 공사 현장이 있다면, 그 인부나 기술자에게 ‘온 김’에 맡기면 따로 부르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해결할 수도 있어요. 여기에 건축주 스스로가 목공학교 등을 다니며 일부 공정을 직접 해보는 것도 비용을 아끼고 집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데도 좋을 거예요.건축주 카카오스토리 '한옥 힐링' https://story.kakao.com/ch/hhdvega취재 _ 신기영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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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북악산과 소통하는 청운동 주택
서울 한복판 종로구 청운동. 동네를 아우르는 북악산이 바로 코앞에 펼쳐진다. 도심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조용한 입지의 단독주택을 찾았다.LAYOUT & SECTION ① 가족실 ② 침실 ③ 거실 ④ 마스터룸 ⑤ 현관 ⑥ 주방&식당작은 화단이라도 화초를 가꾸며 마당에 발을 붙이고 살아야 집에 대한 애착심이 더 들지 않을까. 때문인지 도심의 대표적인 주거형태인 아파트에 정을 붙이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틀에 박힌 획일적인 형태와 규격화된 공간에 갈수록 고층화되면서 땅 밟을 기회조차 흔치 않은 게 우리네 삶의 일상이다. 건축주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다. 귀국을 결심하고는 본격적으로 주거지를 물색했다. 계획된 여러 일 때문에 서울을 벗어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일반적인 공동주택에서의 생활은 애초부터 고려치 않았다. 그러다가 동쪽으로 북악산, 서쪽으로 인왕산과 경계를 이루는 종로구 청운동에 입지를 정하고 신축을 결정했다. 과거 대기업 회장이 일가를 이룬 동네로 유명한 곳인데, 워낙 한적한 데다 북악산 자락과 바로 면해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누리기에 그만이었다.화강석 판석과 이화벽돌을 조경석으로 활용한 진입부방향을 달리한 입면 / 외부 조망을 고려한 창이 두루 배치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52-127번지대지면적≫ 379.80m2(117.89평)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자연경관지구, 상대보호구역건물규모≫ 지상 3층건축면적≫ 112.31m2 | 연면적≫ 254.55m2(1층-100.97m2, 2층 - 88.58m2, 3층 – 65.00m2)건폐율≫ 29.57% | 용적률≫ 67.02%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11.95m구조≫ 기초-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철근콘크리트(벽) / 지붕-철근콘크리트 경사지붕단열재≫ THK 135㎜ 우레탄 단열보드외부마감재≫ 벽-이화벽돌(90*225*55) + 대리석(델리카토 브라운 30T) / 지붕-징크 마감창호재≫ LG하우시스 250㎜ PVC 이중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에너지원≫ 도시가스에어컨≫ 전층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전기·기계≫ 제일이엔씨 | 설비≫ 두준기계설비 | 설계≫ 도가건축시공≫ 투탑건설주식회사 02-2039-1886분양≫ 010-8752-7230조용하고 한적한 주택지로 소문난 곳이라 고급주택들도 주변에 많이 보인다.비정형 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택은 중심부에 앉혀졌다. 도로에 인접한 북서쪽에 주차장과 현관을 두었고, 주택 사방으로 작게나마 마당 요소를 배치하였다. 뒤편에는 거실에서 바로 드나들 수 있는 나지막한 데크가 수목과 어우러져 제법 아늑하다.박스 모양의 매스가 무심히 방향을 달리하며 놓인 듯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응집된 주택은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졌다. 135㎜ 우레탄 단열보드를 포함한 500㎜에 이르는 내외부 벽체 너비가 이 집의 견고함을 대변해준다. 3층 규모, 높이 11.95m에 이르는 볼륨에도 주택이 거대해 보이거나 투박해 보이지 않는다. 철근콘크리트의 차갑고 묵직한 느낌을 은은한 색상의 치장벽돌이 상쇄시켜주는 듯하다. 전면부에는 조적된 벽돌과 함께 브라운 계열의 대리석이 적절하게 가미되면서 한결 고급스러워 보인다. 특히 측면에 아래부터 지붕까지 수직으로 뻗어 올라가는 짙은 색상의 징크가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외관에 무게감을 부여한다.1층 메인 공간인 주방과 거실스킵플로어 방식에 의해 생긴 주방과 거실로 이어지는 계단1층 메인 공간인 주방과 거실. 층고를 높여 시원한 공간이 되었지만, 왠지 아늑한 느낌도 든다.현관에서 내부로 들어서면 바로 게스트룸이 자리한다. 동선과 시선이 복도를 따라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하면서 1층 주방과 거실로 이어진다. 원래는 입구와 같은 레벨에 놓여야 할 주방과 거실은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1m 가량 하단에 두었다. 구조적으로 안정성에 문제가 없었던 기초공사에 대한 아랫집의 우려를 수용해 당초 설계를 수정한 결과이다. 자연 그대로 경사지의 단 차이를 그대로 활용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주방과 거실 층고를 3.7m로 높였다. 덩달아 창 높이도 2단으로 올리면서 웬만한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시원한 공간이 탄생하였다.3층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일자형으로 설계하여 낭비되는 공간을 최대한 줄였다.시계 방향으로POINT 1_두꺼운 내외부 벽체철근콘트리트 주택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약 50㎝에 이르는 벽 두께에 우레탄 단열보드를 사용해 단열성을 높였다. 여기에 LG 250㎜ PVC 이중창호를 설치해 패시브하우스급 단열구조를 자랑한다. POINT 2_계단 옆 스마트 조명거주자의 이동을 세심하게 고려한 시공 포인트. 계단 옆 벽에 인입된 스마트 조명이 사용 시에만 센서를 통해 빛을 발한다. 실제 야간에 아래 위층을 오갈 때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다. POINT 3_계단실을 활용한 창고주택에서 대표적인 데드 스페이스가 생기는 곳이 바로 계단실이다. 특히나 일자형 계단실은 공간 활용이 어려운데, 측면으로 출입구를 내 한결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하였다.2층 마스터룸. 온전히 부부만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하였다.마스터룸에서 이어지는 넓은 테라스. 외부 활동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각층 화장실은 디자인과 분위기를 달리하였는데, 수전이나 타일조차도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활용하였다.마스터룸에 연결되는 드레스룸. 화장실과 동선이 이어진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서울벽지 외 / 바닥 –지오세라믹 AURORA MATT(600*600), 탄탄마루-이탈리안오크 외 다수욕실 및 주방 타일≫ 지오세라믹 수입타일, 미존테크 젠다이수전 등 욕실기기≫ 양변기, 세면기, 수전, 휴지걸이-대림바스 / 매입형 샤워기-웰스홈 / 샤워부스-AL프레임+8㎜ 강화유리 / 거울장-세미세라믹 하나바스 / 환풍기-힘펠주방가구≫ 리바트 가구 논현동 대리점조명≫ 비츠조명 외 다수계단재·난간≫ 목재 손스침+평철난간현관문≫ 일레븐도어 단열출입문중문≫ 위드지스(유리 : 브론즈 싸틴)방문≫ 대림디움(시트 밀크브라운)붙박이장≫ 리바트 제품데크재≫ 인터우드 이페 19㎜, 삼익산업 방킬라이 19㎜3층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넓은 자녀실 2개가 배치되었다. 거실 옆 테라스를 통해 햇빛이 깊숙이 들이친다.전체적으로 박스 형태의 매스가 응집된 3층 주택은 높이 11.95m에 이르는 규모이지만, 균형감 있는 입면을 보인다. 외장재로 쓰인 치장벽돌과 대리석, 지붕재로 쓰인 징크의 배합이 조화롭다.실내 전체적으로는 일관된 인테리어 콘셉트를 유지하되 층별로 디테일을 달리했다. 각층 화장실 수전이나 타일조차도 동일한 제품과 디자인이 없을 정도이다. 공용공간인 1층의 거실과 주방은 개방성과 세련미를 강조한 반면, 사적 공간인 2, 3층 각 실은 벽지, 가구, 전등 등 개인의 취향을 최대한 고려했다. 그중 2층은 전적으로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다. 화장실과 연결되는 드레스룸 외에 침실 후면으로 서재로 활용할 만한 별도 공간이 눈에 띈다. 2층은 물론 넉넉한 2개 실을 배치한 3층에는 제법 넓은 테라스를 두어 외부생활로의 연계도 고려했다.청운동 주택은 내외부를 통틀어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생활을 배려한 주거성이 돋보인다. 현재 건축주는 사정상 이전한 상태이고 새로운 집주인을 찾고 있다.취재_이준희|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6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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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6
간결한 프레임에 자연을 담은 속초 한옥 리모델링
가족이 함께 모이기 위해 찾은 속초의 개량 한옥. 시간에 마모된 집을 단정함과 건강함으로 다시 엮었다.주택의 리모델링 전 모습 / 리모델링을 마친 주택 전경AXONOMETRIC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안방 ⑤ 취미방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다용도실 ⑨ 보일러실 ⑩ 다락건축사사무소 반의 임종혁 소장은 속초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현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기억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곳은 당시 건축주 부부가 어머니, 여동생 집과 한데 어울려 지내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흔한 동네 집장사에게서 지어진 70년대 조적 구조가 혼합된 개량한옥이었다. “처음에는 한옥 리모델링이라는 점에서 디자인적 잠재성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는 임 소장. 하지만, 리모델링을 위해 마감재를 걷어내고 만난 주택의 속살은 난공사를 예고했다.짙은 브라운과 블랙&화이트, 직선과 곡선이 볼륨감 있는 공간에서 서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스터코 미장 마감과 전통 기와가 블랙&화이트의 깔끔한 대비 효과를 낸다.조적벽 사이의 단열은 있으나마나했고, 개구부에서는 기밀이 전혀 안돼 웃풍이 거세게 스며들었다. 벽은 휘어졌고 서까래는 끊겼으며 대들보도 자재를 아끼기 위해 나무를 반으로 쪼개 쓴 흔적이 드러나는 등 개량한옥의 무분별한 수리와 노후화로 인한 하자가 집약되어 있었다. 따라서 주택의 현실적인 문제와 비용, 디자인 사이에서 합리적인 절충점을 찾아야 했고, 오랜 고민과 타협 끝에 작년 2월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반년간의 난관과 극복을 거쳐 건축주 부부를 맞이했다.가족실 전경. 정원으로는 큰 창이, 안으로는 보이드 공간이 볼륨감을 극대화했다.신발장부터 중문, 소품까지 건축가의 세밀한 계획이 녹아든 현관 / 게스트 욕실은 심플한 욕실 가구와 그레이톤의 타일로 차분하게 연출했다.주택은 지붕부터 벽까지 많은 부분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벽면은 단열 보강과 기밀성 확보를 위한 외단열 스터코를 바탕으로, 현관을 둘러싼 매스에 청고파벽돌을 적용했다. 지붕은 복원과 노출 대신 구조와 단열을 보강하는 선에서 공사가 진행되었다. 전반적으로 기밀, 구조 보강 등 주택 기능적인 부분에 투자하면서, 모던한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잡아나갔다. 아파트 생활로부터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익숙함과 편리함을 원한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따라 실내는 한옥의 느낌보다는 기능성을 위주로 공간을 구성했다.주방과 거실은 구조적으로 분리하는 대신 마감재를 달리 시공해 시각적으로 구분하였다.시선을 사로잡는 거실 원형계단. 기존 계단처럼 다락 사용빈도에 대응해 넓은 면적을 할애하기보다는 심미성에 무게를 줬다.HOUSE PLAN대지위치▶ 강원도 속초시 | 대지면적▶ 623㎥(188.45평) 건물규모▶ 지상 1층 + 다락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연면적▶ 106.7㎥(32.27평) 건폐율·용적률▶ 17.12% 주차대수▶ 1대 | 최고높이▶ 8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조적조, 지붕 : 전통 목구조 단열재▶ 벽체 - 비드법보온판 / 지붕 - 수성연질폼 200㎜ 외부마감재▶ 벽체 - 청고벽돌 타일 + 스터코 외단열시스템 / 지붕 - 전통기와(주택) + 컬러강판(창고) 담장재▶ 기존 조적조 위 벽돌타일 마감 창호재▶ 필로브 FLE 911 S/C 181㎜(39㎜ 양면로이 투명삼중유리), 필로브 FLE P/J OUT 160㎜(39㎜ 양면로이 투명삼중유리) / 케이스먼트 창호 에너지원▶ 지열보일러 + 도시가스 조경석▶ 현무암 경계석, 쇄석, 현무암 판석, 자연석 조경식재▶ 오엽송, 반송, 청단풍, 홍단풍, 목련, 배롱나무, 미국측백나무, 모닝라이트 등 조경▶ gruzak + A1 시공▶ 건축사사무소 반 / 아뜰리에 반, 디자인마루 설계▶ 건축사사무소 반 / 아뜰리에 반다락에서 내려다본 거실과 실내 화단육중한 보와 박공면 바로 아래 창이 보이드 공간에 안정감을 더한다.POINT 실링팬보이드 공간을 마련하면서 거실 체적이 크게 확대된 만큼, 실링팬을 설치해 공기를 순환시켜 에너지 효율을 높여줬다. 친환경 사이딩루버 MDF 루버는 새집증후군 물질에 대한 우려로 건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 손은 더 갔지만, 안전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울산바위 조망취미방에서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도록 가로로 긴 창을 새로 냈다. 덕분에 웅장한 울산바위를 집 안에 들였다.드레스룸, 안방 등 사적 영역은 마감재로 구분감을 줬다. 그러면서도 문을 열면 거실에서 안방까지 시각적인 소통이 가능하다.꼭 필요한 만큼만 담은 심플한 안방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안방 ⑤ 취미방 ⑥ 드레스룸 ⑦ 욕실 ⑧ 다용도실 ⑨ 보일러실 ⑩ 다락안방에서만 출입할 수 있는 취미방. 출입문과 창문의 위치, 크기를 세밀하게 계획해 앞, 뒤, 옆으로 풍경을 충실하게 담아냈다.현관을 통해 실내로 들어서면 오른편으로는 주방과 거실 등 공용 공간이, 왼편으로는 욕실과 드레스룸, 그리고 콤팩트하게 구성된 안방이 놓였다. 욕실은 안방에서의 편리한 사용을 위해 기존 다용도실과의 위치 조정이 이뤄졌다. 거실에서 바로 출입할 수 있었던 큰 방은 취미방으로 새롭게 디자인되었는데, 안방을 거쳐 들어갈 수 있도록 해 공용 공간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주방과 거실은 열린 공간에 보이드까지 더해져 풍성한 공간감이 부여되었다. 여기에 1층과 다락을 잇는 기존의 계단은 원형계단으로 대체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포인트가 되어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체 – 던에드워드 화이트 도장, MIGA 사이딩 루버 순백색 & 연월넛 / 천장 – LG하우시스 베스띠 화이트 / 몰딩 – 마이너스시스템 / 바닥 – 동양세라믹 수입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동양세라믹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요업, 대림통상 주방 가구▶ 리바트 호보캔, 하츠 그라시후드 거실 가구▶ 링크플레이스 브리 원형 스툴, 스케치 알가드 소파 조명▶ 영광조명, 비츠조명, 마이너스 시스템 계단재·난간▶ 원형 계단 + 멀바우 현관문▶ 엔썸 EN88 EXTERIOR DOOR 중문▶ 이노핸즈, 편개형 여닫이 도어 방문▶ 예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 붙박이장▶ 리바트 L100 데크재▶ 아마존 우드 합성데크 25mm정원은 자갈과 판석을 바탕에 두고 일부 수종은 새로, 일부는 기존 나무를 이식해 구성했다.정원과 함께 반듯하게 정리된 한옥의 지붕선이 정갈한 주택의 멋을 돋워준다.임 소장은 “리모델링은 해체하면서 현황을 파악해야 하는 특성상 돌발변수가 많고, 이런 변수는 공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라며 서로간 충분한 정보 교류를 강조했다. 또한 흔히 리모델링은 제약은 많으면서 비용은 신축만큼 든다는 인식이 있지만, 잘 관리하면 합리적인 비용과 공기로 주택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건축주가 전해오는 주택에서의 일상에서, 건축가와의 격의 없는 대화에서 그 만족감은 이미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건축가박승준, 박일훈, 임종혁, 정한진 _ 건축사사무소 반 / 아뜰리에 반건축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가진 개성 가득한 4인의 건축가가 모여 유쾌하고 건강한 공간을 만들려는 젊은 건축가 집단. 하이브리드, 통섭(統攝)의 시대, 무엇을 구축할 것인가를 넘어, 그 안을 어떻게 다르게 채울 것인가 고민하며 도전하고 있다. 건축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해 공간의 가치와 의미를 재정의하고자 한다.070-4007-0031 | www.va-an.com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김한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3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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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8
다른 풍경의 집, 異(E)-scape House
오래전 형성된 주택단지 안, 남다른 외관으로 이목을 끄는 집이 나타났다. 안으로 들어서면 다이내믹한 스킵플로어 구조와 크고 작은 창이 새로운 일상과 풍경을 선사한다.중소도시 외곽, 지역기업의 임직원 거주를 위해 2000년 초반 형성된 마을은 철골구조를 이용해 빠른 기간 다량의 주택이 형성된 지역이다. 철골구조이기는 하나 그 형태는 미국 외곽지역에서 볼 법한 전형적인 목조주택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 균일하게 분할된 필지들과 엇비슷하게 지어진 집들의 조화는 요즘 형성되는 신도시 주택단지와 흡사한 모습으로, 세월의 흔적이 조금 더 느껴졌다. 2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주택은 대부분 소유주가 바뀌고 노후화도 진행되고 있었지만,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높고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 신축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공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에서의 외부 시선을 피하기 위해, 주택 후면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숲을 향해 열려 있다.SECTION ① 서재 ② 화장실 ③ 세탁실 ④ 창고 ⑤ 썬큰 ⑥ 포치 ⑦ 현관 ⑧ 주차장 ⑨ 주방/식당 ⑩ 보조주방 ⑪ 데크 ⑫ 가족실 ⑬ 침실 ⑭ 욕실 ⑮ 거실 다실 바 보일러실 발코니 드레스룸 안방대담한 매스의 선과 입면에 재미를 더하는 창 디자인.의뢰해온 건축주는 이미 그 마을에서 거주 중이었고 노후화되고 불편해진 집에 대한 고민이 많은 상태였다. 마을 분위기상 신축 자체가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었지만, 기존 주택의 한계를 느낀 건축주는 원하는 집을 새로 짓길 희망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주택단지의 특성상 다른 집들과 연접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 집들의 민원이 예상되곤 하는데, 다행히도 해당 대지는 공원과 접해 있었고 공원으로 가는 오솔길로 인해 옆집과도 조금 떨어진 상황이었다. 최근 형성되는 신도시 주택단지보다 도로 폭도 넓은 편이어서 한쪽을 접하고 있는 옆집을 제외하면 3면이 어느 정도 개방된, 좋은 조건의 대지였다.이미 주택에 오랜 시간 거주하였고 같은 장소에 다시 집을 짓는 경우인 터라, 건축주는 그동안 살면서 불편했던 점들과 원하는 공간의 성격이 분명하였다. 두 명의 자녀가 있는 40대 건축주 부부는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필요한 실용적인 공간부터 부부를 위한 로망의 공간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주말이면 공원 산책길로 통하는 오솔길에 통행하는 사람이 많아, 1층 공간에서 외부 시선으로 인한 불편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데크에서 바라본 주방. 외부 조명이 켜진 밤에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현관에 들어서면 전면 창 너머로 볕이 깊숙이 드리운 풍경을 만나게 된다.개방감 있는 1층 주방 겸 식사 공간.설계의 방향은 오솔길과 접하는 면에 반지하 공간을 만들어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1층과 2층의 시선을 숲 쪽으로 돌리는 데서 시작됐다. 반지하 공간이 생기면서 주택은 자연스럽게 스킵플로어 구조로 이루어졌다. 크지 않은 대지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배치하다 보니 높은 층고를 실현하기는 어려웠지만, 밀도 높은 공간 속에서 계단들에 의해 수직으로 개방된 드라마틱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계단실 중앙에 천창을 두고 위에서 떨어지는 빛을 받으며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경험은 이 집만의 특별함이 되었다.HOUSE PLAN대지면적≫ 335.60m2(101.52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165.45m2(50.05평) | 연면적≫ 326.09m2(98.64평)건폐율≫ 49.30% |용적률≫ 79.42%주차대수≫ 3대최고높이≫ 8.95m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단열재≫ 비드법보온판 가등급외부마감재≫ 스톤파이 실버클라우드 석재창호재≫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시공≫ 제효건설감리≫ 라움 건축사사무소설계≫ 박호현(한밭대학교 건축학과) + 김현주·조성곤(㈜스노우에이드 건축사사무소)설계 담당≫ 박현우, 윤성웅널찍한 현관 공간과 옆의 계단실 전경.계단실 천장에는 타원형의 창을 내어 채광을 확보했다.공간 구성에 있어 특이한 점은 1층을 주방으로 구성한 것이다. 요리를 좋아하고 지인들을 초대해 식사하며 담소하기를 즐겨하는 안주인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1층 주방과 식사공간은 집에서 가장 공적인 공간이기에 현관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하였다. 1층에서 반 층 내려가면 서재 및 다용도 공간이 있어 자녀의 친구들이나 방문 선생님이 방문했을 때 놀이와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1층에서 반 층 오르면 가족만을 위한 사적인 영역이 시작되는데, 아이들 방과 계단참을 확장한 작은 가족실을 두었다. 다시 반 층 올라 2층에 다다르면 거대한 곡선 창으로 파노라마 뷰를 보여주는 거실이 등장한다. 아일랜드 바에서는 간단한 스낵과 와인을 즐길 수 있고, 실링팬과 에탄올 벽난로로 실용적이면서도 안락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밝은 분위기의 거실에서 2.5층으로 오르면 고급스러운 블랙의 마스터존으로 향한다. 샤워부스와 화장실을 중심으로 옷장, 세면대, 욕조가 둘러싸고 있는 마스터 욕실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결합해 순환 동선으로 구성하였다. 옥상에서는 공원의 전망을 한눈에 즐기며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루프탑 정원이 펼쳐진다.수직으로 시원하게 이어지는 개방감,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 조형미가 느껴진다.스킵플로어 구조에서 공간의 중심이 되는 계단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도장 / 바닥 –지복득 원목마루, 포세린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수입 포세린 타일(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 샤워기·수전·액세서리 –제시 / 욕조 수전 – 콜러주방가구≫ 아크리니아(이태리) 수입 주방가구 및 서브지로 냉장고계단재·난간≫ 오크 원목 계단판, 유리 난간현관문·차고문≫ 메탈게이트중문≫ 금속 제작 프레임+도장 마감(현관과 주방 사이)방문≫ 여닫이문 – 우레탄 도장 마감 제작 / 슬라이딩 도어(마스터존 드레스룸·마스터 욕실) - 위드지스 간살도어붙박이장≫ 국내 제작(무늬목 + 도장 도어)2층 한편에 마련한 아일랜드 바에서는 간단한 다과나 와인 등을 즐긴다.PLAN ① 서재 ② 화장실 ③ 세탁실 ④ 창고 ⑤ 썬큰 ⑥ 포치 ⑦ 현관 ⑧ 주차장 ⑨ 주방/식당 ⑩ 보조주방 ⑪ 데크 ⑫ 가족실 ⑬ 침실 ⑭ 욕실 ⑮ 거실 다실 바 보일러실 발코니 드레스룸 안방광활하게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를 품은 2층 거실.드레스룸과 순환 동선으로 구성한 마스터 욕실은 블랙을 메인으로 세련되게 연출했다.대지 형태상 주택은 전체적으로 두 개의 매스가 만나는 박스 형태의 틀을 가진다. 마당을 품고 큰 곡선을 그리며 돌출되는 디자인과 상반된 방향의 아크(arc)가 만나 두 매스를 연결하는 동시에 분절하여, 육중한 매스에 다이나믹함을 더한다. 도로 쪽 입면에는 최소한의 창을 계획하고, 마당과 공원 쪽으로 큰 창을 내어 개방감을 극대화하며 상반된 입면이 만나 다양한 풍경을 연출하도록 하였다.전형적인 주택단지 속 범상치 않은 집의 외모와 낯선 모습 때문인지, 공사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웃거리며 궁금해하곤 했다. ‘異-scape’라는 이름처럼 이 집을 통해 마을 속 또 다른 풍경이 만들어지기를. 거주하는 가족들도 새롭고 낯선 공간의 경험을 즐기며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나가길 바란다. <글 :박호현>건축가박호현, 김현주, 조성곤_ 한밭대학교 건축학과, ㈜스노우에이드 건축사사무소박호현은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드와 컬럼비아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네덜란드 건축사로, 현재 국립한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현주는 건국대학교, 영국 런던예술대학교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와 건국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한국실내건축가협회 상임이사로 활동한다. 조성곤은 대한민국 건축사(KIRA)로 SKM디자인, 정림건축에서 다수 프로젝트의 PM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김현주와 스노우에이드 소장을 맡고 있다.02-578-4001│www.snowaide.com취재_조고은| 사진_김재윤ⓒ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7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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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막다른 골목 오래된 다가구주택의 변신, OBJECT APT.
골목의 끝. 보석처럼 숨어 있는 건물 한 채. 옛 반지하와 1,2층에는 이제 와인바, 편집숍, 바버숍이 동네 손님을 반긴다. 옥탑방이 있던 자리엔 새로운 살림집이 들어섰다.ⓒ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BEFORE건축주 장정안 씨는 자, 비누, 주전자, 분무기, 화장품 등 품질 좋은 생활 속 물건을 오랫동안 생산해온 회사의 오리지널 제품을 셀렉해 선보이는 일을 한다. 익숙한 동네 어느 골목 안, 세월을 겹겹이 입은 건물을 눈여겨본 정안 씨. 반지하에 불법 증축된 옥탑방이 있는 여느 다가구주택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문득 오래된 집이 이 물건들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가 아닌 낡은 건물도 근사한 집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도 싶었다. 좁은 골목의 막다른 곳이라 편집숍을 운영하기에 불리하다 여겨질 수 있었지만,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일이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보다 찾아오는 동네 손님을 위주로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깨끗한 화이트 컬러로 군더더기 없이 꾸민 1층 편집숍 전경. 진열된 상품은 대부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회사의 제품으로 구성되어 리모델링한 집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건축주가 천연 자재를 선호해 바닥에는 따스한 느낌의 원목 마루를 깔았다.신축된 외부 계단. 이 역시 증축건물처럼 백색의 페인트 미장 마감과 난간을 적용해 시각적으로 구분되는 효과를 주었다.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주택 리모델링을 맡아줄 건축가를 찾아 숱한 미팅이 이루어졌다. 설계든 공사든 쉽지 않을 여정이 될 것이었다. 그러던 중 생각이 잘 통했던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의 전상규, 황은 건축가와 연이 닿았다. 중간중간 해외 출장을 오가느라 설계에만 장장 6개월이 걸렸다. 논의 끝에 붉은 양옥벽돌집의 외관은 최대한 보존하기로 했다. 창의 위치와 비례는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고, 증축 건물은 백색의 금속복합패널로 마감해 시각적으로 구분해주었다.지하로 향하는 계단실. 벽에 낸 창 덕분에 채광을 확보한 것은 물론, 작은 마당의 싱그러운 풍경을 그림처럼 즐길 수 있다.오브젝트 아파트먼트의 입구. 기존의 대문을 철거하고 바로 외부 계단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다가구주택의 실내 벽은 모두 철거되었고, 철골 기둥과 보를 덧대어 보강했다. 법의 테두리 밖에 있던 옥탑방은 3층이 되었고, 그 위에 한 층을 증축하여 2개 층의 주택을 만들었다. 거실과 주방, 욕실을 한 층에 두고 침실을 위층에 단독으로 올렸다. 넓은 주방을 포기했다면 방이 하나 생겼겠지만, 개방감 있는 공간을 실현하고 싶었다. 크지 않은 면적이라도 욕실은 화장실과 꼭 분리했으면 했고 욕조는 꼭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은 정안 씨가 직접 맡았다. 조명과 수전, 가구 등은 해외에서 직접 골라 구매해왔고, 공사 내내 현장에 상주하며 소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빈티지 가구와 소품이 전시된 1층 편집숍.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될 2층 바버숍은 현재 공간 구성을 바꾸어 운영을 준비 중이다.지하에는 원테이블로 구성된 와인바가 자리한다. 한쪽 공간엔 정안 씨가 직접 술을 만드는 작은 주조장도 있다.복층형의 주택 내부는 바닥을 최대한 낮추고 천장을 최대로 높여 미니멀하고 개방적인 공간을 연출했다.그리하여 상가주택으로 재탄생한 집. 지내보니 막다른 골목은 오히려 정면 창의 탁 트인 시야를 보장해준다. 주택을 쓰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어 오래된 건물의 쓸모를 널리 알리고 있다. 주택 아래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와인바, 편집숍, 남자의 방이 모티브가 된 바버숍이 자리한다. ‘오브젝트 아파트먼트’. 그 이름처럼 다양한 사물들이 층층이 모여 한 채의 아파트먼트를 이루는 집.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집은 담담히 지난 세월을 이어간다.3층은 하나로 이어진 주방과 거실, 욕실과 화장실로 구성된다. 철제 계단을 오르면 침대와 협탁으로만 구성된 침실이 나타난다.4층 침실에서 출입문을 열고 바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욕조와 세면대로 구성한 욕실. 멋스러운 황동 수전은 건축주가 외국에서 직접 구매했다.외부 풍경이 보이는 주방. 벽과 천장, 계단, 주방 가구, 침구 등 내부 전체를 화이트로 통일해 심플하게 디자인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마포구대지면적 ≫90.52㎡ (27.38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4층 거주인원 ≫1명 건축면적 ≫54.04㎡ (15.14평, 기존과 동일) 연면적 ≫168.66㎡(51.02평) 층별 면적 ≫지하 1층 : 41.08㎡ / 1층 : 41.08㎡ / 2층 : 41.78㎡ / 3층 : 35.81㎡(증축) / 4층 : 8.91㎡(증축) 건폐율 ≫59.91%(기존과 동일) 용적률 ≫141.44%(기존 87.49%) 최고높이 ≫12.8m(기존 9.1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연와조(기존) + 철골조(증축부) 단열재 ≫ 경질우레탄보온판(증축부) 외부마감재 ≫기존 외벽 - 기존 적벽돌 클리닝 / 증축 외벽·지붕 –금속복합패널 내부마감재 ≫벽·천장 – 벤자민무어 스커프엑스 / 바닥 –티앤피 타일 욕실·주방 타일 ≫ 티앤피 타일, 건축주 해외구매 후 지급 수전·욕실기기 ≫건축주 해외구매 후 지급 주방 가구 ≫이케아 + 윤현상재 포세린 상판 계단재·난간 ≫스틸 플레이트 위 도장 현관문·방문 ≫제작 데크재&외부계단 ≫티앤피 타일 창호재 ≫이건창호 THK24 투명로이복층유리 에너지원 ≫도시가스 구조설계(내진) ≫이든구조 시공 ≫예현에스디 인테리어 ≫오브젝트아파트먼트 010-7730-6883 설계·감리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 070-5213-1611www.o-oa.com테라스에서 바라본 4층의 증축된 매스. 출입문 위에는 깊은 처마를 설치했다.침실에서 계단을 향해 바라본 모습. 높은 지붕선과 계단 난간의 곧은 선이 어우러져 미학적 장면을 이룬다.취재_ 조고은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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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4
한옥 스테이, 지혜원 [智慧園]
인생의 레일을 바꿔 뛰어든 한옥의 세계. 장인들과 합심해 지은 첫 한옥에서 가족은 오가는 나그네를 맞이한다.마루에 앉아 겨울 햇살을 즐기는 최지혜 씨와 그녀의 부모님다시 지은 반백년의 역사춘천호수를 지나 고즈넉한 솔바우 마을에 들어서면 한옥 한 채가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곳에서 ‘궁리한옥’의 최지혜 대표와 그녀의 ‘지혜원’을 만났다.“처음에 여기 지혜원을 고쳐짓게 된 건 ‘궁금해서’였어요.”한옥 건축의 길로 접어들고 독립을 준비하던 그녀 앞에 특이할 것 없는 작은 한옥 한 채가 눈에 띄었다. 부모님이 은퇴 후 들를 공간을 고민하다가 찾은 구옥과 땅이었다. 처음에는 고치려고만 했지만, 동네 목수가 지은 평범한 집이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조금씩 뜯어나갔다.집을 둘러싼 얕은 돌담은 아버지가 손수 쌓았다. 뒷마당에서부터 앞으로 쌓아 나가면서 점점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펜스 너머로 보이는 조그만 건물은 이전 구옥에 딸렸던 외양간으로 지금은 창고로 쓴다. / 새로 지었지만, 기존 재료를 최대한 살려 썼다. 기둥에 온전한 부재끼리 이어붙인 흔적이 보인다.알게 된 건 상량문에 적힌 ‘단기 4288년(1955년)’이라는 건축연도와 단출했던 구조. 전쟁 직후라 나무 구하는 것도 어려웠을 텐데 이렇게 지은 걸 생각하니 구조를 전부 살리긴 어렵겠지만, 주택의 역사를 포기할 순 없었다. 상량 등 일부 부재와 형태를 남기는 방향으로 다시 짓기로 결정했다.과정은 쉽지는 않았지만 즐거웠다. 건축을 전공한 친구들과 설계를 맞춰보고, 대목·소목 장인들과 뼈대를 맞추며 부자재를 만들었다. 구조목을 들쳐업고, 서까래를 갈고, 구들을 짜맞추고, 틈틈이 황토 미장을 했다. 공사는 생각보다 오래 걸려 지혜원을 만나기까지 1년 정도를 보냈다.정갈하게 꾸며진 주방 겸 식당한식 창호살을 적용한 폴딩도어를 열면 뒷마당 데크와 연결된다. / 원래는 없던 욕실을 실내로 들이다보니 이 부분만 구옥보다 늘어났다. 파스텔톤의 바닥 타일과 함께 벽면의 수예 작품이 눈에 띈다. 새로운 길로 이끈 한옥이라는 우주지금은 ‘궁리한옥’을 통해 한옥 컨설팅과 건축, 연구에 매진하는 지혜 씨지만, 과거에는 접점을 언뜻 떠올리기 어려운 영어선생님이었다. 언젠가 학교 연수차 갔던 강원도 낙산사와 그곳에서 만난 김도경 교수의 강의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그녀는 고민을 거듭하다 한옥건축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합숙이 전제되는 과정이라 처음에는 여자 수강생이라고 입학도 쉽지 않았다”는 그녀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덕분에 더 다양한 현장을 다닐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사람은 하나의 소우주(小宇宙)고, 자연은 대우주라고 할 때, 집은 대우주와 소우주를 잇는 중우주래요. 셋 다 무궁한 가능성을 품은 닮은 존재라는 개념이죠.”지혜원 이전의 구옥은 자연이 주는 지형에 그대로 순응해 앉혀졌고, 지혜원도 그 한옥의 틀 위에 큰 변화 없이 지어졌다. 구옥과 다른 건 욕실을 실내에 들이기 위해 조금 옆으로 확장된 정도 뿐. 그곳에서 방문객들은 한옥과 자연을 즐기며 힐링하고, 부모님은 매일 들러 일용할 작물을 기르고 야생화를 키워나간다.이전 구옥의 모습 / 지붕과 벽을 덜어내니 구옥의 상태가 드러난다. / 본격적인 공사 전 ‘모탕고사’를 지내는 모습 구옥의 상량문.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생년과 똑같아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 주방 천장의 거뭇한 목재는 구옥 당시의 흔적 중 하나 / 그녀의 한옥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어머니가 취미 삼아 놓는 수예 작품은 지혜원 여기저기를 빛낸다. / 지붕이 완성된 후의 지혜원전통건축을 전하는 한옥 스테이, 지혜원처음부터 이 공간을 공유 숙박으로 사용할 생각은 없었지만, 한옥의 매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바깥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동양건축인 한옥은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뷰를 전제하고 전체적인 구조나 비례를 계획해요. 한옥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하루라도 살아봐야죠.”은퇴 후 부모님의 부업으로서도 적당하다 싶어 시작한 공유 숙박. 서울에서도, 춘천에서도 먼 이곳까지 누가 올까 싶었지만, 3년 정도 지난 지금은 단골도 생기고, 외국인 손님도 찾아온다. 개중에는 한 달여간 살아보기를 한 손님도 있었다고.주방에서 멀리 떨어진 사랑방은 조용히 독서하기에 좋다.반려묘 ‘양양이’도 자주 드나드는 안방의 작은 문으로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스테이를 하면서 ‘제로웨이스트’ 등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는 지혜 씨는,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에게도 친환경적 건축과 생활’, ‘보통 우리네들의 한옥 문화’를 앞으로 더 고민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지혜원을 비롯한 그녀의 발걸음은 오늘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간다.취재협조_ 궁리한옥 × 지혜원 |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솔바우1길 32-23 | www.instagram.com/kungri_hanok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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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돔하우스의 무한도전
극심한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불안정한 건축 환경. 국내 기술력으로 완성한 돔하우스는 이런 악조건에 대응하며 생산량의 80%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는 등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다.ACTION 1 상상하는 모든 곳에 가능한 건축구조는 물론, 자재가 가진 특징으로 기상 이변과 자연 재해에도 탁월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돔형 구조는 바람이 주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태풍이나 허리케인 등 악기후에 탁월한 저항능력을 가진다. 많은 건축가들이 돔형 구조의 건축물을 연구하지만, 어려운 구조 계산과 시공상 어려움으로 실제로 지어지는 건물은 거의 없다.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 자연재해 증가 등으로 안전한 주택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지는 상황에서 돔하우스는 그 자체가 재난시설로 쓰일 정도로 외부 환경의 위협에서 거주자를 보호한다.한라산 백록담 정상에 관측소 및 대피소 용도로 지어진 사례. 기존의 컨테이너 건물이 태풍 피해를 입어, 옴니돔하우스로 대체했다. 우측 사진은 헬기로 조립된 완성품을 이송하는 장면이다.옴니돔하우스는 2002년 휴먼앤스페이스가 특허등록 및 상표등록을 완료한 순수 국내 기술력의 디자인 건축물이다. 이글루를 닮은 돔 형태에 마치 우주선의 외관 같은 자재, 대지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 설치할 수 있는 간편함에 그동안 국내외에서 수많은 시공 사례를 쌓아왔다. 미국 LA의 청소년 캠프 및 이재민 숙박시설로 쓰이고 있는 돔 빌리지, 알래스카 혹독한 추위에 헬기로 이동해 설치한 돔하우스 기지국, 남극의 휘카웨이 캠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국내에서는 개인주택 및 세컨드하우스, 펜션단지, 리조트 등에 꾸준히 적용되어 왔고,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 가면 관측소 및 대피소로 활용되고 있는 돔하우스도 만나볼 수 있다.(좌) 해양 펜션으로 활용되는 돔하우스의 실제 모습. 바다의 세찬 바람이 돔 구조를 피해가고, 물성 자체가 염분에 강하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 (우) 남극 휘카웨이 캠프에 설치된 돔하우스. 구조가 가진 단열 성능 덕분에 극심한 추위에 견딜 수 있다. 알래스카에서도 기지로 활용 중이다.ACTION 2 어디에 어떤 용도로든 간단히 조립·해체옴니돔하우스는 프레임이 없는 무골조 구조물로 저렴한 비용, 간편한 조립 및 해체, 뛰어난 열효율 등이 특징이다. 원하는 방향, 원하는 사양대로 무한 연결이 가능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1 - 도심 속 빌딩 옥상에 설치해 휴식처로 사용하는 모습 / 2 - 어린이집에 딸린 아이들 놀이터로도 활용된다. 색상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3 - 다랭이마을 민박집으로 활용하는 돔하우스. 평지붕 옥상에 올려 간편하게 조립할 수 있다. / 4 - 낚시터나 펜션 용도로 해상에 요긴하게 설치하는 돔하우스옴니돔하우스는 21개 패널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주택인 일종의 ‘매뉴팩처드(manufactured) 하우스’다. 기본형의 경우, 패널 21개와 창문 3개, 문 1개로 구성되어 있다. 소재는 화이버그라스와 렉산, 플라스틱 등의 소재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높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한다. 비행기 본체나 군용 헬맷에 쓰이는 것과 같은 자재다. 이미 1급 또는 A등급의 강연성 판정도 받은 바 있다. 취향대로 색을 택할 수 있고, 정비 시에는 세제와 물로 간단하게 세척할 수 있다.화물 선적 시에는 40ft 컨테이너에 30동까지 적재가 가능하며,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에는 조립 상태로 운반한다. 조립은 2~3명이 3~4시간 안에 가능하고 렌치, 스크류드라이버, 사다리 같은 간단한 장비면 충분하다. 해체 후 조립에도 완벽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재사용도 된다.옴니돔하우스 조립과정휴먼앤스페이스가 갖고 있는 각종 특허증+ 여기서 잠깐! 옴니돔하우스는 일반건축물 등재는 물론, 가설건축물로도 신고가 가능하다. 인허가에 필요한 자료는 본사에서 제공한다. 펜션, 주말주택, 농막, 글램핑 단지, 해상펜션, 어린이집 등 다양한 용도로 건축할 수 있다.ACTION 3 사용 목적에 따른 실내 무한 변주용도에 따라 실 구성은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다. 문 몰딩을 통해 화장실이나 개별 실을 연결할 수 있고, 단열 추가와 바닥 난방, 칸 나눔도 모두 가능하다.TYPE - ONE ROOMTYPE - TWO ROOMTYPE - THREE ROOM옴니돔하우스 인테리어는 화장실부터 내부 복층 공사까지 취향에 따라,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화장실과 주방을 내부 시공하거나 외부 부착할 수 있으며, 2~3동 연결 시에는 통로 외부에도 시공이 가능하다. 실제 여수해상펜션, 홍천가람밸리리조트, 사천황토해상펜션, 다랭이마을 조은집 등 리조트나 펜션 단지에서 시공된 무수한 사례를 볼 수 있다.5,6 - 돔하우스를 숙박용으로 만들 때는 내부 욕실과 주방을 옵션으로 구성할 수 있고, 바닥 난방도 가능하다.강원도 속초 해수욕장에서 유명한 ‘옴니돔 빌리지’는 총 23동의 돔하우스로 구성되었다. 7형, 9형 모델을 적절히 배치하고 각 동 현관 앞에는 데크를 조성해 개별 바비큐 파티도 가능케 했다. 독립적인 휴양을 원하는 이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취재협조 휴먼앤스페이스 02-2664-7110구성 _ 이세정 | 사진 _ 휴먼앤스페이스ⓒ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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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오각형 모퉁이 땅에 지은 한옥 보춘재
대목수가 짓고 사는 집대목수인 남편과 한옥을 사랑하는 아내. 언젠가는 ‘우리만의 한옥을 꼭 지어보자’라고 약속했던 오랜 소망이, 드디어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졌다.대목수의 오랜 꿈이 이뤄진 ㄷ자 집건축주 이명원 씨는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 한옥을 짓는 대목수이다. 그동안 많은 한옥을 건축하고, 다수의 문화재를 보수·수리하며 한옥을 곁에 두었던 그이기에 한옥에 살고 싶단 마음을 가지게 된 건 어쩌면 당연지사.늘 한옥에 관심이 있다 보니 SH공사에서 추진한 한옥마을 조성 역시 눈여겨보게 되었고, 당시 살던 아파트를 처분해 현재의 필지를 매입하였다. 그리고 오래전 했던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잘 알고 지내던 건축가, 건축사사무소 무이원의 박진경 소장을 찾았다.땅의 형상을 따라 한옥을 배치하게 되면서 직각구조가 아닌 135°의 둔각을 가진 한옥이 되었다. 가시설공사 후 흙을 걷어내던 중 진흙이 일부 나와 이를 다 걷어내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좋은 흙으로 교체하는 흙치환 작업을 진행해 해결하고, 약 8개월간의 공사를 마무리하였다. 창덕궁 내 정자 ‘보춘정(報春亭)’은 부부가 좋아하는 곳으로, 그래서 집 이름도 ‘보춘재’라 정했다. ©Hooxme 이상훈 POINT 1 대지 형태에 따른 135°의 한옥구조“겉보기에 대궐처럼 웅장한 한옥이 아닌 필요 요소만 담은 단정한 한옥을 원했어요. 지하가 있는 2층 한옥으로 설계해 함께 살 장모님의 공간과 부부의 생활공간을 분리하고, 때로는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두어 마당 있는 한옥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길 바랐죠.”대지는 가각전제로 인해 오각형의 모양을 한, 북서향의 모퉁이 땅이었다. 집을 앉히기 쉽지 않은 작은 터 위에 지구단위계획지침과 건축주의 요구사항까지 반영하기 위해선 중정형의 한옥이 유리한 상황. 설계를 맡은 박 소장은 “북촌의 도시한옥 필지와 유사한 크기인 약 48평의 면적 안에 마당을 두고자 ‘ㄷ’자 배치를 선택했다”며 “중정으로 빛을 최대한 들일 수 있도록 남측은 1층, 북서측 도로변은 2층으로 계획하게 되었다”고 설계 의도를 설명했다. 그렇게 건축가와 건축주가 머리를 맞대고 봄에 첫 삽을 뜬 공사는 두 계절을 보낸 겨울이 되어서야 마무리할 수 있었다.‘ㄷ’자 구조라 삼면 창을 통해 각기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창 밖을 보는 소소한 휴식은 언제나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준다. 1층 가족실. 한옥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미닫이문을 단 수납장을 만들어 TV 등을 가려주었다. ©Hooxme 이상훈 비슷한 한옥들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집. 작은 대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같은 집이 맞나 싶을 만큼, 외부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전달된다. 최근 지어진 마을 내 여느 한옥과 마찬가지로, 이 집 또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뤄졌다. 부부가 머물 지하는 철근콘크리트구조에 습기를 막을 수 있는 이중벽으로 계획하고, 지상부는 전통 한식 목구조 중 화려하지 않고 단아한 납도리구조로 구성했다.두 층의 한옥에 둘러싸인 아늑한 마당을 중심으로, 1층에는 장모님의 방과 가족실, 간단한 식사와 다도를 할 수 있는 주방 및 식당이 배치되었다. 각 실마다 마당을 향해 창을 열어 어느 공간에서나 빛이 잘 들도록 하였고, 도로와 인접해있는 창호 하부에는 반침을 두어 부족한 수납공간을 해결했다.외부 + B1F 주거공간1층 내부에서 바라본 마당 쪽 모습. 마당과 같은 동선상에 주방 및 다이닝룸을 둠으로써,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힐링하고자 했던 부부의 바람이 잘 반영되었다.B1F - 84.45m / 1F - 78.61m2외관 끝자락에 놓인 대문을 지나면 정갈한 마당이 보이고, 아름다운 나무 창살로 둘러싸인 모습은 외부와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지하를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하여 2개의 썬큰을 계획하였다.도로측 외벽을 담장의 역할과 병행하게 하는 화방벽으로 계획해 내부에서는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화방벽 상부에는 전통기와를 올리지 않고 한식 미장으로 마감하여 전통 한옥과 현대의 미가 조화롭게 스민다.부부만의 독립적인 공간과 손님방으로 구성한 지하 2층. 일부 벽체는 콘크리트면을 드러내어 지상부 한옥과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썬큰 덕분에 각 실에서 자연환기가 가능하고, 빛이 들어 밝은 공간이 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은평구|대지면적▶ 160.1㎡(48.43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거주인원▶ 3명(부부 + 장모님)건축면적▶ 72.03m2(21.78평)|연면적▶ 196.72㎡(59.50평)건폐율▶ 45%|용적률▶ 70.1%주차대수▶ 2대(마을주차장 사용)|최고높이▶ 7.31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하 – 철근콘크리트, 지상 – 한식목구조단열재▶ 지하 – 수성연질폼 140 mm 발포 / 지상 – 수성연질폼 90mm 발포외부마감재▶ 벽, 담장재 – 스터코플렉스, 장대석 + 사고석 + 전돌 + 스터코플렉스 / 지붕 – 한식토기와창호재▶ 지하 – LG하우시스 70mm PVC / 지상 – 한식 제작 창호, 첨단한옥창호에너지원▶ 도시가스|조경석▶ 화산석전기·기계·설비▶ 광명토탈엔지니어링|구조설계(내진)▶ 본구조설계사무소내부마감재▶ 벽 – 종이벽지 / 바닥 – 구정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모아세라믹|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주방 가구▶ 백조주방가구|조명▶ 신주삼성조명계단재·난간▶ 미송 30T 계단판재|방문▶ 영림도어붙박이장▶ 한샘|시공▶ 건축주 직영설계▶ 건축사사무소 무이원(박진경) 02-2272-0709 www.mooione.com2층은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꺾인 네 칸 대청과 한 칸 방으로 단출하게 꾸몄다. 계단을 올라와서야 비로소 보이는 북동측의 아름다운 산세 풍경을 담기 위해 창을 크게 계획하고, 남측에는 툇마루를 놓아 가족만의 야외 공간도 만들어주었다.너무 익숙해서 잊고 있었을지 모를 한옥의 특별함을 직접 집을 짓고 다시금 깨달아가는 중이라는 건축주. 준공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풀어야 할 짐도, 해야 할 일도 많은 첫 한옥생활이다. 하지만, 부부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이유는 앞으로의 하루하루가 더 기대되기 때문이 아닐까.1F + 2F 주거공간크게 창을 둔 덕분에 좁지만 환한 빛이 드는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 2층 대청 공간에 앉은 이명원, 이영주 씨 부부. 두 사람 앞에 놓인 테이블은 손재주 많은 명원 씨가 직접 만든 것. 한옥은 목재의 건조가 중요한데, 대목수인 건축주가 시공하다보니 이런 부분도 꼼꼼하게 신경 썼고, 덕분에 나무의 수축과 팽창으로 인한 변형과 뒤틀림 등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을 낮췄다.2F - 33.66m / ROOF마당과 맞닿은 1층. 내부는 국내산 소나무로 지은 목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벽체는 일반적인 페인트 마감 대신에 따뜻한 느낌의 종이 벽지로 도배해주었다.장모님이 머물 1층 방과 가족실. 장모님 방에는 별도의 문을 내어 동선의 편의를 배려했다.POINT 2 대청과 이어진 2층 툇마루대청과 방 사이는 들문을 설치해 열어두었을 때는 큰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방 아래 낸 작은 창을 통해 1층과도 소통할 수 있다.Architect’s Say 한옥을 지을 때 유의해야 할 사항한옥은 집과 마당, 주변 자연환경과 유기적 소통이 중요하다. 큰 지붕을 가지고 있어 실제 공간에 비해 덩치가 커 보이기 때문에 대지에 맞는 적정 규모를 계획하고, 부족한 면적과 기능은 마당 혹은 입체적인 설계(다락 또는 지하)를 통해 보완하는 것이 한옥의 미를 지키면서 현대 생활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이다.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 이상훈ⓒ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4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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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부모의 어린 시절 추억 위에 지은 집 : 제주 선흘아이
“뛰지 마!”본능적으로 소리치고선 금세 미안하고 까치발을 들고 다니는 걸 보면 안쓰러운 게 부모 마음. 아이가 자유롭게 클 수 있도록, 특별한 공간을 누리도록 젊은 부부들이 과감히 아파트 탈출을 선언하고 있다. 여기, 선배 건축주들이 먼저 만들어 본 아이를 위한 장치부터,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인테리어 조언, 최근 집을 짓고 아이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두 가족의 집짓기 후기를 담았다. 그동안 품어왔던 궁금증을 해소했다면, 이제 아이를 위해 용기 낼 일만 남았다.동화 속에서 본 것 같은 신비로운 형태의 집. 야트마한 언덕 아래 펼쳐진 세모, 네모, 동그라미 다채로운 도형 안에서 오늘도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란다.아이의, 아이에 의한, 아이를 위한 공간청량한 민트색 타일이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풀장. 70cm 정도의 수심에 24시간 자동 순환·여과시스템으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부채꼴 큰 창으로 자연 채광이 들어와 마치 밖에서 물놀이 하는 기분을 선사한다.제주에서 평생을 살아온, 두 살 터울의 초등학생 삼 남매를 둔 건축주 부부. 연세(年貰) 임대주택 3년, 구옥 리모델링 8년 총 11년의 단독주택 생활을 거쳐, 한라산을 등지고 바다를 내다보는 언덕 위에 가족만의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작은 마당에서도 즐거워하던 아이들의 웃음은 광활한 땅이 가진 잠재력과 상상력을 일깨웠다. 거주 목적의 단독주택과 함께 아이 친화적인 민박까지 두기로 한 것이다. 평소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힘들었던 경험, 환영받지 못하던 분위기를 여기서만큼은 느끼지 않게 오직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건축가와 함께 그려나갔다.실내 온수풀, 모래 놀이터, 볼풀, 잔디 동산, 피크닉 전용 오두막 등 키즈카페를 방불케 하는 놀이 천국은 오로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계했다. 침실과 화장실을 제외하고 모든 내부 공간이 한눈에 보이도록 경계 없이 배치돼 아이들은 자유롭게 움직이고, 부모는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다. 집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삼각형의 평면, 곡선의 창문, 파스텔톤의 가구 등 다양한 공간 체험이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해 질 녘의 선흘아이. 비현실적인 모습이지만,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외관은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DIAGRAM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남4길 37-2 대지면적 ▶ 1,575 (476.43평)|건물규모 ▶ 지상 1층(주동 + 민박동)|거주인원 ▶ 5명(부부 + 자녀3) 건축면적 ▶ 316.85 (95.84평)|연면적 ▶ 296.19 (89.59평) 건폐율 ▶ 20.12%|용적률 ▶ 18.81% 주차대수 ▶ 4대|최고높이 ▶ 7.6m(주동), 8.1m(민박동)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수성연질폼 100㎜ 외부마감재 ▶ 외벽 - 골패턴 콘크리트 / 지붕 – 무근콘크리트 위 수성페인트 담장재 ▶ 제주 자연석 쌓기 창호재 ▶ 이건창호 PVC 시스템, 알루미늄 창호 43mm 삼중유리, 제작 커튼월 등 조경 ▶ 듀송 플레이스 전기·기계·설비 ▶ 정연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한길구조엔지니어링 설계 ▶ ㈜요앞건축사사무소 070-7558-2524 http://yoap.kr 시공 ▶ G.A.U 아키팩토리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아이생각 친환경수성페인트 / 바닥 - 엘림 마모륨(프레스코, 콘크리트), LG하우시스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공세라믹, 이누스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이케아, 이시스, 앙트레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와셀로 www.wacello.co.kr, 이케아 조명 ▶ 루이스 폴센, 르위켄 계단재·난간 ▶ 멀바우 + 강화유리 제작 현관문 ▶ YKKAP 베나토 w04 러스틱 우드 중문 ▶ 제작 슬라이딩 도어 금속자재 + 도장 마감 + 망입유리 방문 ▶ 영림임업 ABS 도어 데크재 ▶ 현무암 판석HOUSE POINT - 민박동각 호 앞에는 돌담으로 둘러싸인 반원형의 전용 마당과 모래 놀이터가 준비되어 있다. 수영장 벽체는 유리벽으로 가볍게 구획해 놀이터, 거실, 식당 등의 경계 없이 한 공간을 이룬다.체크인 시간이 오후 4시경인 것을 감안, 큰 창을 통해 오후 햇살이 스며들도록 건물을 남서쪽으로 길게 배치했다. 실내로 들어오면, 풀장에 쏟아진 빛이 영롱하게 반사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수영장 말고 볼풀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실내 놀이터다. 왠지 자주 손 씻고 싶은 산뜻한 핑크색 세면볼과 연두색 수납장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알록달록한 조명은 루이스 폴센 Cirque Pendant 제품.단지로 처음 들어섰을 때 보이는 건물의 입면. 수직 패턴을 입힌 노출콘크리트는 제주 돌담이나 현무암의 거친 질감을 연상시키고, 둥글게 표현한 코너부는 마치 하나의 덩어리처럼 느껴진다.상상과 현실 사이, 동화책에서 본 듯한 주택동화책에서 나온 집 같은 유선형의 지붕 곡선은 산·파도·바람 등 제주의 자연을 연상시킨다. 이를 극대화하는 노출 콘크리트 수직 패턴 역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돌담과 현무암에서 느껴지는 질감을 표현한 결과다.건축주 가족이 거주하는 주택은 전체 분위기를 이어가되, 실용성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우선, 민박동과 동선이나 시선이 겹치지 않도록 45° 틀어서 남향을 바라보도록 배치했다. 두 딸을 위해 화장실 딸린 넓은 방을 주고, 아들에게는 다락을 선물했다. 남쪽으로는 독립된 정원도 갖췄다.민박동과 마찬가지로 오픈된 공용 공간의 중심인 주방에선 거실과 정원, 반대편 복도까지 한눈에 인지된다. 외부에서 시작된 삼각형의 형태는 평면과 내부 경사 천장으로 이어져 공간을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삼각형의 평면은 욕조나 창고 등 적당한 쓰임새를 찾아 예각 부분을 해결했다.이 집은 어릴 적 건축주가 손수 심은 감귤나무밭 위에 지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렇게 부모의 기억 위에 아이들의 추억이 쌓여간다.HOUSE POINT - 주거동주거동 진입로는 단지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고, 민박동과 접하는 면에는 최소한의 개구부만을 계획했다. 대신 관리의 용이함을 위해 세탁실이나 창고 등을 주요 동선 중간에 배치했다.경사진 천장과 사선 매입 조명이 독특한 공간감을 구현하는 거실 겸 주방. 벽, 천장, 바닥 모두 화이트 바탕이지만, 아일랜드 포함 주방가구와 벽면 모두 블랙으로 마감해 대비를 이룬다.아이들 공간에서 보이는 시선 끝에 위치한 주방. 언제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동선이 가족 간의 유대감을 북돋운다. 삼각형의 평면과 박공지붕이 드라마틱하게 드러나는 진입부의 공간 활용 역시 주목할 만하다.캐치볼 하기 더없이 좋은 모여동산. 완만한 경사의 언덕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들판이, 특히 겨울에는 눈썰매장이 되어 준다.PLANSECTION건축주가 전하는 TIP. 이렇게 짓자!아이 친화적인 민박을 만들기로 했을 때, 형태나 색상보다 더 신경을 썼던 건 안전이었어요. 실내 벽은 친환경 페인트를, 바닥재는 천연소재인 마모륨을 적용했고, 가구는 모두 원목을 가공해서 만들었죠. 코너는 라운드화하고 친환경 오일로 마감했으며. 비치된 장난감은 모두 KC 인증된 제품만 들였답니다. 패브릭 역시 알레르기와 아토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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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가족의 꿈에 맞춰 지은 곡선을 품은 주택
숲 옆 단지에 지어진 옛 교회처럼 단단한 집. 그 안에 가족의 꿈을 세련되게 풀어냈다.1 대문 바로 앞도 방치하지 않고 소소한 웰컴가든을 꾸려줬다.2 현관문은 두 매스가 포개지는 사이에 NT패널로 마감된 포치를 이루며 아늑하게 자리잡았다.건축주는 ‘가족이 모두 모여 사는 단단한 벽돌집’이라는 이상향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다. 어느 순간에 찾아온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오래전부터 천천히, 그러면서 착실히 준비해온 꿈이었다. 중요한 진전 중 하나인 필지 매입은 4년 전. 정갈하게 정리된 땅 사이에서 덜 주목받았던 가장자리였지만, 숲을 품은 이곳은 그가 꿈꾸던 집이 그려지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3 2층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마당. 데크로 마감하고 화단을 둘러 활동과 관리가 편리하다.공사 착수 1년 전부터는 매번 박람회에 들러 재료들을 공부했고 여러 시공사와 미팅을 가졌다. 주택과 같을 순 없겠지만, 기계 설계 일을 하며 공장 신축을 경험해봤던 건축주는 시공사를 선정할 때 설계·시공 능력과 현장 조율 능력, 회사의 성장성 등을 고려하며 많은 고민을 거쳤다. 그러던 어느 날, 잡지를 보며 마음에 들어 갈무리해둔 주택들에서 자주 보이던 ‘마고퍼스 건축그룹’에 전화를 걸었고, 확신이 생겨 집짓기에 손을 잡았다. 그렇게 1년 여간 설계와 시공을 거친 건축주 가족. 작년 12월, 드디어 평생 기다렸던 꿈을 현실로 만나게 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312.50㎡(94.54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140.59㎡(42.53평) 연면적▶ 368.15㎡(111.36평)건폐율▶ 44.99% 용적률▶ 67.43% 주차대수▶ 4대 최고높이▶ 12.37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외벽 비드법 2종 180mm, 내단열 압출법 1호 30mm 지붕 비드법 2종 220mm 외부마감재▶ 외벽 – 적고벽돌, KMEW AL사이딩, NT패널 / 지붕 – 징크 돌출잇기(Titanium-Zinc)담장재▶ 평철 난간 + 뉴테크우드코리아 울트라쉴드창호재▶ 이건창호 PVC 시스템창호(35T 삼중유리) 에너지원▶ 도시가스보일러조경석▶ 이노블록 등 조경▶ 더라임토목조경설계·시공▶ ㈜마고퍼스종합건설 031-8017-0332 www.magopus.co.kr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G하우시스 친환경 실크벽지 / 바닥 – 오크 원목마루 10T 욕실 및 주방타일▶ 바스디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그로헤, 아메리칸스텐다드주방 가구▶ 메인 주방 – 우레탄도장 도어, 엔지니어스톤 / 보조 주방 – PET 도어, 인조대리석조명▶ 논현 인라이트 계단재·난간▶ 지정무늬목 + 평철 난간현관문▶ YKK AL현관도어 중문▶ 주문 제작 도어방문▶ 무늬목 제작 도어 + 무라코시 하드웨어붙박이장▶ 우레탄 도장, PET 도어 주문 제작, 자작 합판, 무늬목 주문 제작데크재▶ 뉴데크우드코리아 합성목재4,5 천장을 오픈해 웅장함까지 느껴지는 거실. 천장에 방사형의 선을 넣어 시원한 느낌을 더한다.6 식당과 마주하게끔 배치된 아일랜드 주방. 식당에는 라운드된 공간에 맞춰 원탁을 두었다.주택은 완만하게 경사진 비정형의 토지 위에 올라섰다. 땅 모양에 맞추기 위해 쉽지 않은 디자인 설계가 요구되었지만, 덕분에 단조로운 다른 필지와 다르게 독특한 건물 매스가 나올 수 있었다. 이런 방향성이 두드러지는 부분이 주택 동측면으로, 직선이 강조되는 전면과 달리 경건한 교회처럼 둥근 입면이 주택을 부드러우면서 무게감 있게 감싼다.7 2층 홀에서 내려다 본 거실도로와 대지의 레벨차이로 자연스럽게 생긴 진입로에도 다채로운 표정을 남겼다. 도로와 바로 닿는 부분의 웰컴가든으로 시작해 현관 앞에서는 생활 친화적이면서 단정한 또 다른 마당이 펼쳐진다. 외장으로는 붉은 벽돌을 중심으로, 블랙 컬러강판과 NT패널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덕분에 벽돌이 이어지는 외관에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부분에 재치 있는 표정을 남길 수 있었다.SECTION1) 현관 2) 주방 3) 식당 4) 거실 5) 메인침실 6) 침실 7) 서재 8) 드레스룸 9) 욕실 10) 가족실 11) 다락 12) 홀 13) 다용도실 14) A/V룸 15) 보일러실 16) 테라스 17) 주차장PLANB1F – 157.44㎡ / 1F – 125.59㎡2F – 85.12㎡ / ATTIC – 39.69㎡8 현관 앞 계단은 문 밖에서 식당으로의 직접적인 시선을 적당히 걸러준다.9 홀의 라운드 바닥과 둥근 기둥이 클래식한 감성을 더한다.10 필요한 가구만 최소한으로 둔 안방. 머리맡 가까운 벽에 코너창을 둬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초록을 눈에 담을 수 있다.실내로 들어서면 전면으로 계단과 그 너머 식당과 주방을 마주하게 된다. 1층의 왼편으론 부부 침실이, 오른편으로는 천장이 오픈돼 깊은 느낌을 주는 거실이 놓였다. 보이드 공간은 건축주가 요구했던 부분 중 하나로 “실내 면적을 생각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최대한 풍성한 공간감을 얻고 싶어 포기하기 어려웠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보이드 공간은 단순히 천장을 높이는 것 이상으로, 2층의 둥근 돌출 공간과 곳곳에 자리한 구조용 원형 기둥과 어울려 클래식한 감성을 더한다.11 서재는 둥근 벽을 따라 책상도 맞춰 짜 넣었다. 벽면에 책상 상판이 들어갈 홈을 내놓아 안정성을 높인 것은 덤이다.외부에서 인상을 남겼던 둥근 입면은 실내에서도 그대로 표현됐다. 1층에서는 식당으로, 2층에서는 서재로 쓰이는 공간들인데, 주택만의 독특한 인상을 남기면서 안으로는 가족 소통과 독서에 집중하고, 바깥으로는 주택 뒤로 펼쳐진 숲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낸다.12 지하 A/V룸. 영화를 보기도 하고, 때로는 게임이나 악기 연주를 즐기기도 한다.13 다락은 민화를 즐기는 아내의 작업실로 쓰인다. 한켠에 그녀의 민화가 그려진 가구가 보인다.2층으로 오르면 가족실을 사이에 두고 두 아들의 방이 각각 자리했다. 작은아들 방은 테라스와 연계해 내·외부의 자연스러운 연결과 전환을 도모했고, 큰아들 방은 둥근 서재와 연결해 줬다. 한층 더 올라 만나게 되는 다락방은 평소 아내의 민화 작업실로 쓰이는데, 2층과 마찬가지로 테라스와 연결돼 마을 전반을 살피는 뷰를 선사한다.14 숲에 들어서면 재미있는 뒷면이 나타난다. 단정하고 둥근 매스, 적고벽돌과 블랙 AL사이딩이 경건한 교회같은 느낌을 준다.집 이곳저곳을 소개하던 중 그래도 아쉬운 점을 묻자 “우리 가족만의 집을 더 빨리 짓지 못해 주택이 주는 즐거움을 늦게 누리기 시작한 것”이라는 건축주. 집짓기는 재미있었고, 집이 새롭게 전해준 매일의 일상과 푸른 녹음에서 오는 힐링에 더없이 만족스럽다고. “다음에 또 집을 짓는다면 그땐 더 재밌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농담 섞인 말에서 건축주의 만족감을 조심스레 엿볼 수 있었다.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1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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