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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바위처럼 우뚝 솟은 집
인천 계양구 택지지구 내 동암재(洞巖齋)SECTION 1 거실 9 가족실 10 드레스룸 11팬트리어느 날,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아가씨가 홈스타일토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보통 예약이라도 하고 들리는데’ 생각하며 어떤 일로 오셨느냐 물으니 근처 병원에 왔다가 주택디자인 상담차 들렀단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당황스럽기도,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런 충동적인 상담은 오래가지 않으리라 으레 짐작했다.그 후 또 시간이 흘렀다. 기대하지 않았던 그 상담자와 건축예정지에서 만나기까지 몇 차례 더 메일이 오고 갔다. 큰 몸집에 영롱한 눈망울의 남편과 노란 머리의 동안인 아내를 카페에서 만나 앞으로 지어질 주택에 관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은 이 집을 계기로 은퇴해 여유롭게 살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었고, 사전준비로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를 애청하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을 지원군 삼아 ‘하얀 카페 같은 집’을 짓고자 한다고 말했다. 언제나처럼 건축주의 원대한 꿈을 현실과 적절하게 절충, 조절하였고, 거기에 포기와 타협이라는 양념을 넣어 이 집이 완성되었다.동암재(洞巖齋)라고 명명된 주택은 인천 계양구 택지지구에 위치한다. 단독주택은 거의 없는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이다. 그래서 이웃의 시선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땅 면적이 40평가량으로 주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서 ㄱ자로 꺾기도, 중정형을 고려하기도 마땅치 않았다.실내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하는 동시에 외부공간의 마당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집의 덩어리는 공룡알 형태의 원추형 평면으로 만들고 빗각으로 마당을 확보하였다. 마당 방향이 동네에서 그나마 사람들 시선이 위에서 내려꽂히지 않는 위치였다.과감하게 거실에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타프를 2중으로 설치하여 원거리 프라이버시와 근거리 개방감을 확보하였다. 동네에서도 눈에 띄는 주택 디자인 덕분에, 카페인 줄 착각하고 대문을 밀고 들어오려는 아주머니 부대도 있었다고.1층 거실은 일반적인 마감재 대신 천장과 바닥에 셈플로우를 사용하여 러프하게 마감하였다. 바닥난방을 하는 주택의 경우 자잘한 크랙에 대응하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그것을 감수하고라도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했던 건축주의 의도가 강하게 반영되었다. 거실 폴딩도어에는 방충망을 설치해서 자주 열어두어도 부담이 덜하다.1.5층에는 공중부양 PC방이 있다. 오픈된 듯 가려진, 오직 남편만을 위한 공간이다.HOUSE PLAN대지위치: 인천광역시 계양구 대지면적: 139.20㎡(42.11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81.68㎡(24.71평) | 연면적: 153.11㎡(46.32평) 건폐율: 58.68%(법정 60%) | 용적률: 109.99%(법정 180%) 주차대수: 자주식 1대 최고높이: 8.49m 구조: 경량목구조 단열재: 기초 - T100 가급 2종1호비드법단열재 + T60 나급 1종1호비드법단열재 / 벽 - T140 가급 그라스울 단열재, / 지붕 - T235 가급 연질수성폼 외부마감재: 콘크리트타일, 합성목사이딩 지붕재: POSCO 내부식성 컬러강판 창호재: 살라만더 독일식 3중유리 에너지원: 도시가스 인허가: toto건축사사무소시공: JCONwww.jconhousing.com건축·인테리어 디자인: 홈스타일토토www.homestyletoto.com02-720-6959 2층은 지붕 경사각을 살려서 시원하게 오픈하고 구조 보들을 노출해 안정감을 주었다.PLAN 1F – 81.68㎡ / 2F – 71.43㎡ 1.거실 2.주방 3.마당 4.현관 5.창고 6.방 7.취미실 8.보일러실 9.가족실 10.드레스룸 11.팬트리 12.테라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천장 - 국산 친환경페인트 도장 / 바닥 – 셈플로우 타일: 포세린 타일(국산/수입) 수전: 대림바스 조명: 공간조명, 비츠조명 도어: 성우스타게이트, 우딘숲도어2층 바닥도 셈플로우로 마감했으며 1층은 화이트마블, 2층은 솔리드 아이보리를 적용하였다.각 공간이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개방감을 잃지 않은 욕실 공간.2층 테라스. 콘크리트 타일과 합성 목사이딩이 조합이 색다르다.건축가_임병훈홈스타일토토 대표2001년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 2008년 홈스타일토토를 설립, 단독주택,상가주택 등의 주거건축 디자인 중심의 작업을 하고 있다. 나만의 주거공간을 꿈꾸는 전국 각지의 건축주들을 만나 1년에 12채만 디자인한다는 모토로 새롭고 재미난 주거공간을 꾸준히 소개해 나가고 있으며, 협력 시공사인 JCON과 함께 양질의 건축 디자인을 좀더 많은 건축주들이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저서로 '땅을 읽고 집을 짓다'와 '나만의 아지트주택 짓기'가 있다.02-720-6959 www.homestyletoto.com구성_조고은| 사진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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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돌담 사이로 피어난 주황색 빛깔, 속초 스테이 '주황집'
무채색의 돌담 사이로 피어난 주황색 빛깔. 바위와 나무, 설악산의 정취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주황집'에서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주황빛 에너지를 충전한다.자연 환경과의 긴밀한 관계 속 흥미로운 시각적 공간의 탄생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지며 튀지 않는 인상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돌담집 하나. 방향을 조금 틀어 들어가니 강렬한 인상의 주황색 빛깔이 돌담 사이로 번쩍하고 그 존재감을 내비친다. 덤덤한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미세하게 기울어져 내려오는 지붕 선과 파사드로 인해 보는 각도마다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는 묘미가 있다.벽 마감부터 바닥과 아웃도어 의자까지, 주황색으로 물든 중정 공간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본다.앞쪽의 돌마당은 기존 구옥에 있던 돌들과 토목 공사를 진행하면서 모아둔 돌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했다.HOUSE PLAN & INTERIOR SOURCE대지위치 : 강원도 속초시 건물규모 : 지상 1층 대지면적 : 467.16㎡(141.32평) 건축면적 : 87.67㎡(26.52평) 연면적 : 87.67㎡(26.52평) 건폐율 : 18.77% 용적률 : 18.77% 주차대수 : 2대 외부마감재 : 종석 긁기 내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종석 긁기, 마이크로토핑 욕실 및 주방 타일 : Studio GDB 커스텀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Vola 주방 가구 : Post Standards 조명 : Flos 조경 : 4t 구조설계(내진) : 아르스미국기술사사무소 시공 : 경도건설 설계·감리 : 원애프터 one-aftr“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건축물, 사람 그리고 식물 등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를 상상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원애프터 one-aftr’는 ‘주황집’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의 특성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설악산 산지의 특징인 돌산의 이미지를 외관에 담았고, 대지 주변으로 형성된 바위와 계절에 따른 나무의 변화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갈라진 돌 속에서 광물이 나오는 것과 같이 외관이 파여져 노출되는 표면들은 단풍색과 같은 주황색으로 공간을 감싸주어 스테이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 있다.노출콘크리트와 주황색 포인트 요소들, 그리고 은은하게 공간을 밝혀주는 조명이 주황집 특유의 분위기를 만든다.맑은 날에는 키친 아일랜드 뒤의 폴딩 창과 게이트, 그리고 뒷마당 쪽 슬라이딩 창호를 열어 건물 전체를 주변 자연과 연결할 수 있다.침실 공간은 단차를 낮추어 공간감을 분리하고 가구를 통해 시야를 차단해 주었다.PLAN‘주황집’은 들어서는 길에서 보이는 건축물의 벽을 담으로 구성해 대지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건축물로 흐르도록 하면서, 동시에 주황색 게이트를 통해 대지와 명확한 경계를 조성했다. 게스트는 문을 여닫을 때마다 경계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스테이 내부 공간은 4m 폭의 칸 6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본적으로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면서도 각각의 칸마다 주거에 필요한 역할을 한다. 남동쪽에 위치한 두 개의 칸은 중정과 야외 데크로 조성해 담 너머로 보이는 주변 나무를 내외부 모두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북쪽으로 열린 큰 창을 통해 설악산의 전경을 담아내며 채광과 자연스러운 공기의 순환을 확보하는 공간을 만들었다.해가 주황색 중정과 벽면에 반사될 때는 집 내부도 주황빛으로 물든다.(위, 아래) 나무숲의 풍경이 펼쳐지는 뒷마당. 기존에 자리하고 있던 나무들이 설악산의 풍경을 프라이빗하게 만든다.INTERVIEW : 주황집 김성열 대표속초에 숙소를 오픈하게 된 계기는 속초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입니다. 호텔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지 호텔 비즈니스에 대한 의지를 마음 한편에 가지고 있었고, 호텔을 만들기 전에 먼저 작은 집을 사람들에게 보여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잘 아는 도시에서 시작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프로젝트 콘셉트의 시작은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가던 도중 창밖으로 보이는 제주도 구옥들의 알록달록한 지붕을 마주했습니다. 회색 지붕 아래의 사람들보다 빨간 지붕 아래에서 사는 사람들이 더 활력 있어 보인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공간을 구성할 때 모양과 물성보다 컬러에 집중해서 구현해 보면, 각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그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다양하게 상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컬러의 집을 시리즈로 구현하는 프로젝트, ‘수집’을 기획했습니다. ‘수집’ 프로젝트의 첫 번째 집이 ‘주황집’입니다. 이후 수영장이 있는 ‘파랑집’과 와인을 판매하는 ‘포도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포인트 컬러로 주황색을 선택한 이유 ‘수집’ 프로젝트의 첫 번째 집을 짓기 위해 속초와 고성의 땅은 다 보러 다녔던 것 같습니다. 마침내 설악산 아래 장재터 마을에 있는 150평 남짓한 땅을 찾게 되었습니다. 설악산과 동해 사이를 잇는 쌍천 옆에 위치한 마을로 큼지막한 돌들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우연히 어느 땅에 놓여 있는 깨진 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깨진 돌 사이를 보니 철분 때문인지 주황색의 선들이 있었는데 회색의 돌과 주황색의 선들이 매우 조화롭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 짓는 집은 주황색과 회색의 조합이어야 가장 자연스럽겠다고 생각했습니다.스테이 내 애정하는 소품은 주황집 내부를 구성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소파와 조명 그리고 식기였습니다. 소파는 어느 스테이보다 편하고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가 애정하는 브랜드인 ‘B&B Italia’의 ‘Camaleonda(카멜레온다)’ 소파를 배치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제작되어 오기 때문에 장장 10개월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주황집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조명은 ‘Flos’ 조명으로 총 4가지 타입의 제품을 설치했습니다. 콘크리트 벽과 석고보드 천장에서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판단했습니다.중정 디자인의 아이디어는 중정은 가장 애정하는 공간입니다. 화장실과 중정이 ‘주황집’의 콘셉트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황색 테라코타로 벽면을 마감하고 주황색 화산석으로 바닥을 다졌습니다. 선베드에 누워서 별밤을 바라보면 미국 서부의 ‘조슈아 트리 공원’ 의 베이스캠프에서 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주황집 : 강원도 속초시 장재터마을3길 25 / 인스타그램 orange.house.ofcl정면의 주황색 게이트를 오픈하면 내부를 지나 뒷마당까지 시야가 확장된다. 사선 지붕과 기울어진 앞벽이 입체적인 건물을 완성한다.SPACE POINT : 비주얼 타일로 채운 욕실평소 집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욕실 공간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랐다. 욕실에서 보이는 풍경이 평소와는 다른 비주얼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그래서 욕실 내부 구성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타일에 포인트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건축주는 평소에 애정하던 네덜란드 타일 디자인팀 ‘Studio GdB’의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주황색의 슬라이딩 문을 열면 아름다우면서도 오묘한 패턴 그래픽 타일이 벽을 채우고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Studio GdB’ 팀도 이 정도 물량의 타일을 아시아로 유통해본 경험이 없어 FTA 서류조차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타일을 수입했다고.건축가 마준혁, 안미륵: 원애프터 one-aftr one-aftr는 서울과 뉴욕을 기반으로 한 건축사무소이다. 2020년에 마준혁 소장과 안미륵 소장이 설립했으며, 이들은 설립 이전 OMA와 Studio Daniel Libeskind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one-aftr는 각 프로젝트의 문화적, 공간적 그리고 자연적 요소들을 세밀한 관찰을 통해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건축을 추구한다. one-aftr에게 새로움은 단순한 형태적인 변화가 아닌, 기존의 자연적, 물질적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공간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주는 것이다. www.one-aftr.com기획_ 조재희 | 사진_ 장미ⓒ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98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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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8
한 지붕 아래 1인 가구 둘로 구성된 듀플렉스 주택
따로 또 같이 독립적인 주택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SITE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소규모 주택 단지 가장 안쪽의 필지. 수려한 경관을 가진 남향을 품는 동시에 아늑한 내부 공간감을 갖는 주택을 짓는 것이 목표였다. 높은 곳과 낮은 곳 기준 3m 단차가 있어, 보는 방향에 따라 규모나 모양이 다른 것도 강점이다.FAMILY홀로 남은 두 중년의 이성 친구가 함께 늙어가기 위해 집을 짓기로 했다. 각자의 프라이버시와 선택적 공간 공유를 위해 한 건물이지만 두 개의 집이 결합된 형태가 요구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경기도 용인시|지역지구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용도단독주택|대지면적304㎡ (91.96평)건물규모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60.48㎡(18.29평)|연면적264.96㎡(80.15평)건폐율19.89%|용적률87.16%주차대수4대|최고높이7m구조철근콘크리트DIAGRAM① 가중평균치를 계산, 지하층 600mm 레벨 다운 후 지하로 산정했다.② 지하층 매스를 북서측으로 밀착해 남향을 확보하고, 채광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배치했다.③ 가늘고 긴 지상층 매스를 지하층 매스와 교차 시켜 외부와의 심리적·물리적 경계를 형성했다.④ 조망을 위해 매스를 틀면서 자연스럽게 입구를 확보, 풍부하고 역동적인 공간을 만들었다.CONCEPT & INTERIOR틀어진 축과 시선이 안팎으로 풍성한 공간감을 부여한다.따로 또 같이 사는 집| 각자의 사정으로 혼자 살게 된 두 중년이 한 주택에서 조화롭게 살기 위한 주거 공간이다. 프라이버시는 보장하되, 함께 어울릴 공간이 필요한 상황. 각 집을 수직적으로 분리하고 한 명은 1층을, 다른 한 명은 2, 3층 두 개의 층을 쓰기로 했다.대지 단차로 자연스럽게 출입 동선이 분리된다.접근성과 외부 공간| 접근 가능한 대지 레벨이 서로 달라 독립적인 입구와 주차장, 마당 등 외부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각각 남향 빛과 좋은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배치하고 매스를 엇갈리게 놓아 힘 있고 유쾌한 형태로 역동적인 외관을 구현했다.지하층 산정을 위해 레벨을 낮추었다.공통의 관심사와 공유 공간| 1인 가구의 집인 만큼 내부 역시 단출하게 구성되었다. 거실 겸 주방과 본인의 방, 그리고 자녀들이 가끔 묵을 수 있는 방 한 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두 사람을 위해 교집합 공간에 실내 골프장을 두어 공통된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적으로 풀었다.볼트 형태가 내부에도 반영돼 특별한 느낌을 선사한다.SECTION & PLAN① 주차장 ② 현관 ③ 거실 ④ 주방/식당 ⑤ 방 ⑥ 욕실 ⑦ 가족실B1F / 1F / 2F건축가안철민_ 9cm경희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더 시스템랩에서 실무를 익힌 후 2012년 9cm architecture를 개소했다. 건축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가구, 조명, 그래픽디자인까지 아우르고자 하며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인터넷 라디오 방송 ‘예술핥기’를 진행했다. 대표작으로는 판교 타운하우스, 정자동 아파트 인테리어, 서교동 풀 메탈 자켓 등이 있다.02-749-8182 | www.9cm.kr구성_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8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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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5
시원한 천장고 아래, 따스한 가족의 모습을 담아낸 집
사는 이의 가치관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기록되는 공간, 집. 깨끗한 도화지 같은 바탕에 곡선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따스한 분위기를 낸다.사랑스러운 두 딸과 엄마, 아빠가 함께 따스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새 보금자리. 1층과 2층, 다락으로 구성된 타운하우스 주택은 가족의 삶과 취향을 담아 보드랍고 포근한 공간을 이룬다. 1층에는 주방과 다이닝, 거실, 욕실, 아이방이, 2층에는 갤러리 같은 소거실과 안방, 욕실과 드레스룸, 작은방이 놓였다. 다락으로 오르면 나지막한 박공지붕의 놀이 공간, 넉넉한 수납공간과 테라스가 자리한다. 구조 변경은 거의 없었지만 군더더기 없는 새하얀 여백에 곡선과 간접 조명, 생활을 고려한 편의 요소들이 더해진, 가족에게 꼭 맞춘 집이다.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 주방과 다이닝룸, 계단실과 욕실이 있다.복도의 회색 벽면은 핑크 톤 욕실이 대비를 이루며 포인트가 되어준다. 곡면 처리한 코너 덕분에 동선이 자연스럽다.널찍한 아일랜드 키친은 대리석 패턴의 박판 타일로 마감했다. 주방을 지나 집 모양 창을 낸 문이 있는 곳이 아이방이다.안으로 들어와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현관은 이 집의 축소판과도 같다. 흰색이지만 따뜻한 톤의 마감재와 신발장이 있는 아치문, 천장의 곡면 디테일 등이 인테리어 콘셉트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중문을 열고 곡면의 코너를 자연스럽게 돌아서면 긴 복도를 따라 널찍한 주방이 나타난다. 맞은편의 회색 벽면은 마이너스 메지로 면을 분할해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도록 했으며, 분할된 면에 맞게 계획된 문 뒤로 핑크빛 욕실이 숨어 있다.화이트&우드 조합의 다이닝룸. 벽에 원형 매립 선반을 만들어 취향에 따른 디스플레이 연출이 가능하다.주방에서 연결되는 세탁실. 넉넉한 수납이 가능한 팬트리가 숨어있는 곳이기도 하다.주방에는 요리를 좋아하는 엄마의 특별 요청으로 2,800×1,100(mm) 크기의 아일랜드 키친을 만들고, 대형 박판 타일을 적용해 이음매 없이 매끈하게 마감했다. 널찍한 아일랜드가 장 본 물건들을 정리하기에도 편리하다고. 이어지는 동선의 다이닝은 우드와 화이트가 어우러진 심플한 공간으로, 벽에 원형의 무늬목 매립 선반을 배치해 카페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시원한 공간감의 거실. 아트월 좌측 코너를 곡면으로 처리해 커튼을 걷었을 때 숨길 수 있는 커튼 박스를 만들었다.POINTPOINT 1_현관 신발장내부 디자인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현관. 밖으로는 벤치형 수납장만 하나 두고, 아치형 출입구에 미닫이문을 설치하여 숨은 신발장을 마련했다.POINT 2_자매를 위한 벙커룸놀이방으로 활용할 아이방은 계단과 사다리가 있는 벙커룸으로 구성했다. 복층 공간은 퀸사이즈 매트리스 크기를 기준으로 하여 침대로도 쓸 수 있다.POINT 3_다락 테라스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 더욱 소중해진 다락 테라스에는 개방감 있는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마당을 대신해줄 프라이빗한 야외 공간이다.거실은 이 집의 하이라이트. 무려 5.3m에 달하는 천장고의 시원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리모델링을 맡은 그루아키텍츠는 이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몰딩과 단차를 정리해 미니멀한 벽면과 천장을 완성했다. 곡선 디자인의 천장 간접 조명에서는 빛이 부드럽게 퍼지고, 시원하게 트인 전면 창에는 싱그러운 바깥 풍경이 가득 담긴다. 아트월 창가 측에는 커튼을 걷어 숨길 수 있는 곡면 벽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커튼 박스를 만들어주었다. 창문 맞은편 벽면은 테라코트 슈퍼화인으로 마감하여 벽면에 노을빛이 비칠 때, 밤에는 업라이트 간접 조명을 받을 때 특유의 텍스처가 살아난다.하나의 방 안에서도 다양한 공간을 넘나들며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아이방. 자매를 위한 아지트가 되어줄 벙커룸이다.벙커 계단 하부는 옷장과 선반을 만들어 활용했다. 방문에 낸 창은 부모가 아이들이 놀이하는 모습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자매의 놀이방으로 사용되는 아이방은 거실 반대편 끝에 자리한다. 벙커룸, 박공지붕 출입구, 계단과 사다리 등 다양한 공간 요소가 모여 있어 키즈 카페 못지않은 곳이다. 벙커룸 2층 공간에서 아이들은 크고 작게 열린 창 너머로 다양한 시선을 경험할 수 있으며, 간접 조명을 설치해 천장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눈부심을 예방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특히 퀸사이즈 매트리스 크기에 맞춰 디자인, 제작하여 아직 어린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방을 분리해 침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점이 인상적이다.INTERIOR SOURCE대지위치 ≫경기도 김포시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연면적 ≫226.46㎡(68.50평, 다락 및 테라스 65㎡ 포함) 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스카프엑스, 테라코 테라코트 슈퍼화인 스프레이 / 바닥 - 세림세라믹 수입 포세린 타일, 구정마루 스웨디시화이트(셰브런), 구정마루 브러쉬 골드 티크스카치(셰브런) / 천장 - 벤자민무어 울트라스펙 욕실 및 주방 타일 ≫세림세라믹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 퓨로 양변기, 세면대·수건장 –자체 제작 주방 가구 ≫자체 제작(살리체 하드웨어, 리얼스톤 빅슬랩 타일 상판), 한스그로헤 수전, 백조씽크 사각 싱크볼 주방가전 ≫LG듀얼정수기, 밀레 빌트인 오븐&커피머신, 엘리카 웨이브후드, 디트리쉬 인덕션 다이닝테이블 ≫르마블 Cone Dining Table 벽난로 ≫한스전자 모데라토 전기벽난로 조명 ≫다이닝 펜던트 - Petit Friture ‘Cherry Pendant lamp’ / 거실 펜던트 - SLAMP ‘Avia Suspension M’ 안방 실링팬 ≫에어라트론 스위치·콘센트 ≫르그랑 아테오 콘센트, 르그랑 엑셀 스위치 아이방 가구 ≫자체 제작(벙커룸 - 벤자민무어 스커프엑스, 제작 사다리 / 붙박이 가구 –우레탄 도장 + 은경) 계단재 ≫대리석 폴라리스, 무늬목 중문 ≫Living Door ‘Slim Swing door’ 커스텀 디자인 방문 ≫자체 제작(MDF 위 도장 / 아이방 –템바보드 위 도장 + 유리), 세한루체 하드웨어, 도무스 손잡이 설계·시공 ≫㈜그루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02-3482-0922 www.gruarchitects.com중문 옆 계단을 올라 2층에 다다르면 또 하나의 작은 거실이 나타난다. 개인 공간 위주로 이루어진 2층은 셰브런 마루를 시공해 한결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소거실은 액자 레일을 매립 시공해 갤러리처럼 쓸 수 있고,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 입구는 1층과 같이 아치형으로 디자인했다. 안방은 곡면 가벽으로 옷장과 침대 영역을 나누어주었고, 원형 욕조가 있는 욕실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목욕 놀이를 즐긴다. 다락방에는 수납공간을 넉넉히 두어 쓰지 않는 물건이나 아이들 장난감을 말끔히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폴딩도어로 연결된 테라스는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휴식 공간이다.거실을 향해 열린 2층 소거실. 갤러리처럼 쓸 수 있도록 레일을 매립해 시공하였다.낮은 가벽으로 옷장과 침대 영역을 구분한 2층 안방. 소거실과 안방 바닥 마감을 통일해 공간의 확장감을 꾀했다.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공기가 마음을 차분히 쓸어내리는 요즘. 이제 네 식구는 아늑한 집에서 즐거운 일상을 누리며 새로운 계절을 만끽한다. 머지않아 거실의 전기 벽난로에 훈훈한 온기가 피어오를 날을 기다리면서.(왼쪽)안방의 아치형 출입구 너머로 욕실, 드레스룸이 자리한다. (오른쪽)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원형 욕조를 둔 안방 욕실.다락은 장난감을 정리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계획하였다.취재_ 조고은 | 사진_ 송유섭ⓒ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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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5
가족의 일상을 지켜주는 성채 같은 집
가족에게 아낌없이 쏟아부을 사랑을 위해 정성과 좋은 소재로 집이라는 크고 아름답고 유일한 그릇을 빚었다.경사지 택지에 자리한 주택. 1층과 2층 사이를 나누는 ‘ㄴ’자의 단차 안에는 띠 조명을 넣어 밤을 밝힌다.현관에는 높이 3m에 달하는 쌍여닫이문이 설치되었다.호텔은 늘 설렌다. 여행에서 호텔은 바쁜 여정의 쉼표이자, 낯선 세계에서의 안전한 안식처이고, 비일상으로 가득한 여행 자체를 연상시키는 즐거움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건축주 부부는 늘 똑같은 ‘그저 집’이 아니라 가고 싶어 설레는, 호텔 같은 집을 짓고 싶었다.HOUSE PLAN① 현관 ② 주방 ③ 식당 ④ 거실 ⑤ 안방 ⑥ 방 ⑦ 욕실 ⑧ 드레스룸 ⑨ 서재·공부방 ⑩ EV(엘리베이터) ⑪ 보조주방 ⑫ 테라스 ⑬ 데크 ⑭ 주차장 ⑮ 보일러실 ⑯ 창고 ⑰ 취미실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서구 대지면적 ≫ 298㎡(90.14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74.24㎡(52.70평) 연면적 ≫ 267.84㎡(81.02평) 건폐율 ≫ 58.47%(법정 60% 이하) 용적률 ≫ 89.88%(법정 220% 이하)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0.2m 구조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j+k 100t 압출법보온판(가등급) 외부마감재 ≫ 벽 - 델리카토크림 대리석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스테인리스 스틸(평판, 타공판), 유리 창호재 ≫ 알파칸 시스템창호 열회수환기장치 ≫ 경동 나비엔 환기시스템 tac55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순디자인랩 전기·기계 ≫ ㈜성한 설비 ≫ ㈜태송기업 설계 ≫ 건축사사무소 쿰 이상일 감리 ≫ 창대건축사사무소 이영진 시공 ≫ ㈜순디자인랩 010-3753-3952 https://blog.naver.com/sdl16호텔 로비를 떠올리게 하는 현관 안. 엘리베이터가 바로 있어 주차장에서 가지고 온 짐을 쉽게 나를 수 있다.직접적인 계기는 아이들과 코로나 문제였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남매와 부부에게 코로나는 주택의 필요성을 더욱 와닿게 하는 사건이었다. 여기에 주택생활의 걱정을 덜 수 있는 입지도 운 좋게 찾았다. 여러 건축잡지와 주택을 둘러보고, 건축은 ‘순디자인랩’의 김재민 대표를 찾았다. 꿈꾸는 공간을 만드는 데에는 그가 제격이란 기대였다. 건축은 사계절을 보내고도 두어 달이 더 걸렸다. 그리고 다른 집들보다 오랜 기다린 만큼의 보답을 올가을부터 즐기고 있다.(위, 아래) 주택의 거실부터 복도, 방까지 이어지는 띠조명은 대리석과 함께 공간의 연속성과 동선의 흐름, 통일성을 보여준다.주택은 입구에서부터 찾아오는 이를 화려하게 맞이한다. 사람 키보다도 아득히 큰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여러 컬러의 대리석과 골드 톤의 금속이 마치 해외의 고급 호텔 로비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주방은 뒤편 벽을 전부 빌트인 가전과 붙박이 수납장으로 만들어 아트월처럼 포인트가 되면서 시각적으로 깔끔하다. 바닥도 레벨을 살짝 높여 구분감을 줬다.가전에 꼭 맞춘 보조 주방 가구들.프라이빗 엘리베이터가 옆에 놓인 계단을 따라 오르면 주 생활공간들이 모인 1층에 닿게 된다. 계단실을 가운데 두고 도로 방향으로는 주방과 식당, 거실이 라인을 따라 놓였고, 숲 방향 안쪽에는 가장 내밀한 부부침실이 놓였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가구 외에 겉으로 드러나는 소품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건축주의 요청사항 중 하나로, 가능한 모든 소품을 눈에 보이지 않게 정리할 수 있도록 많은 수납공간을 설계에 반영한 결과다. 물론, 단순히 수납장만 늘이기보다는 인테리어에 녹아들 수 있도록 모든 수납장은 직접 제작해 적용했다. 여기에 보조 주방과 그에 딸린 다용도실, 그리고 외부 수납공간까지 갖춰 앞으로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생기더라도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안방으로 들어서는 문은 높은 층고에 맞춰 특별히 제작된 방문이 적용됐다.파우더룸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함께 둔 안방. 세면대 벽은 천연대리석을 북매치 해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2층에는 두 아이의 방과 공부방을 두었다. 아이들 방에는 각각 드레스룸과 욕실을 따로 두었는데, 앞으로 자라며 프라이버시에 민감해질 시기를 고려한 설계다. 쉼과 학업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공부방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과 함께 논의하고 정리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를 두었다. 또한, 공부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이곳에도 화장실을 별도로 둔 배려가 돋보인다.넉넉한 욕조와 샤워부스가 자리한 안방 욕실.안으로 경사진 벽면에 비교적 큰 중량을 가진 대리석 판재를 붙이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정의 연속이었다.공부방은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테라스로의 출입이 가능하다. 야외가구와 파고라를 둔 외부 테라스는 자칫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마당을 1층 중정과 더불어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숲 방향으로의 조망은 시야에 초록을 가득 채우며 일상의 쉼이 되어준다.아이들 공부방으로, 때론 가족 서재로도 쓰는 공간.아이들 공부방으로, 때론 가족 서재로도 쓰는 공간. 남매 중 아들 담빈이의 방. 비밀기지를 연상케 하는 드레스룸과 펴고 접을 수 있는 미니 다락 사다리가 인상적이다.한편, 지하층에는 좌우로 4대를 수용할 수 있는 차고형 주차장과 함께 가족들의 취미실로 쓸 수 있는 미디어룸과 아내의 서재가 함께 자리한다. 미디어룸에는 드라이에어리어 공간을 바탕으로 대나무와 이끼 장식을 두어 좁지만 차분한 수직정원의 느낌을 연출했다.미디어룸 가장자리를 따라 타공판 조명을 두었는데, 부족한 채광과 어두운 마감 컬러와 어우러져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는 듯하다.SECTION① 현관 ② 주방 ③ 식당 ④ 거실 ⑤ 안방 ⑥ 방 ⑦ 욕실 ⑧ 드레스룸 ⑨ 서재·공부방 ⑩ EV(엘리베이터) ⑪ 보조주방 ⑫ 테라스 ⑬ 데크 ⑭ 주차장 ⑮ 보일러실 ⑯ 창고 ⑰ 취미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천장 - 벤자민무어 친환경도장 / 바닥 - 천연 대리석(호영석재), 이건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천연 대리석(호영석재), 천우타일 포세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수전, 천우타일 주방 가구 ≫ 한샘 빌트인 거실·아이방 가구 ≫ 현장 자체 제작 등 조명 ≫ ㈜현조명, ㈜맥스라이팅 계단재·난간 ≫ 대리석, 계단난간 자체제작 도금, 유리 현관문 ≫ 피르날 중문 ≫ 단단한중문 2연동 디자인 자동문 방문 ≫ 자체제작 도어, 벤자인무어외부 노출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중정.대리석의 영단어 ‘marble’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빛나다’라는 데서 왔다고 한다. 오랫동안 꿈꾸며 그림을 그리고, 일 년여간 집을 짓고, 수개월간 지내면서 추억을 쌓은 집은 집 안을 가득 채운 대리석만큼이나 앞으로 가족의 일상을 특별하게 빛낼 것이다.아이들 공부방 옆 테라스는 숲을 그대로 품는다.<div class="wrap_compos wrap_frame" style="margin: 50px 0px 25px; padding: 0px; position: relative; cur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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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세 가족을 위해 포개진 다가구 주택
분가 후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 동네에 다시 모였다.한 지붕 아래 세 가족으로, 따로 또 같이 찾아가는 새로운 삶의 형태와동네를 향해 짓는 건축물의 표정을 만난다.(위, 아래) 진입 가벽과 돌출형 베란다, 다락 외장재 등으로 인해 각도에 따라 다른 질감을 보여주는 주택. 상단부의 맨 앞은 콘크리트 재질을 따라가되, 뒤로 이어지는 부분부터는 입구의 가벽과 같은 치장벽돌로 마감해 연속되는 느낌을 준다.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349㎡(105.75평) 건물규모 ≫지상 4층 + 다락 거주세대 ≫건축주 1세대(부부 + 자녀 3), 임대 4세대 건축면적 ≫209.47㎡(63.36평) 연면적 ≫532.99㎡(161.23평) 건폐율 ≫59.92% 용적률 ≫152.46% 주차대수 ≫6대 최고높이 ≫15.13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HK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외부마감재 ≫외벽 - 벽돌(모던타일 화이트) 위 발수코팅 / 지붕 - THK 0.5 컬러강판(백색) 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구정마루(원목마루), 마모륨 욕실·주방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제작가구(디자인허브) 조명 ≫을지로 모던라이팅조명 계단재·난간 ≫라왕 계단판 / 금속 평철난간 현관문 ≫시공사 현장제작 방문 ≫ 영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 데크재 ≫㈜건화목재 이페 19㎜ 창호재 ≫이건창호 에너지원 ≫LPG 조경 ≫듀송플레이스 전기·기계 ≫지엠이엠씨 설비 ≫㈜지엠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한길구조엔지니어링 시공 ≫이아컴퍼니 총공사비 ≫10억 5천만원(설계비 및 인테리어, 조경 및 토목공사 미포함) 설계·감리 ≫㈜요앞건축사사무소 070-7558-2524https://yoap.kr(위, 아래) 필로티 공간의 답답함을 희석시키기 위해 삼각 기둥과 작은 자갈 정원으로 꾸몄다. 비정형의 대지 형태와 어우러지도록 기둥의 배치 또한 점선으로 곡면을 그리듯 이어진다.가벽에서부터 시작되어 1층 상업공간과 구별되는 진입로. 그림자가 지듯 반복되는 아치 모양이 인상적이다.비교적 최근에 신축된 계획도시 중심에 위치한 대지는 다가구 원룸부터 식당, 편의점, 카페 등 비교적 평범한 도시의 골목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건축주와 가족들은 구도심에서 오랜 기간 거주하다 이 골목에서 형제 가족들까지 다 같이 모여살 수 있는 공동주택을 계획했다.상업공간의 입구는 양문형으로 구분되지만, 색의 통일과 길처럼 이어진 타일로 인해 위화감은 없다.주거공간 입구는 포인트 컬러와 함께 독특한 입체감으로 눈에 띈다. 독특한 입면 속에 함께 구성한 우편함이 포인트가 된다.계단실의 밑공간에 조명을 두어 모래 정원을 연출했다. 콩자갈과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공간감을 가지는 장소다.단독주택이 아닌 만큼 공동의 발길이 닿는 주차장이나 계단실이 필수적이고 주된 공간이 되어야 하기에, 디자인적으로 더욱 많은 고민과 투자를 했다. 지나칠 수 있는 공동의 디테일이 견고해야만 공간에 애정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 가족과, 이어 만나게 될 임대세대 모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민한 주거 형태는 각각의 세대를 교차시키고 포개는 형태로 완성했다.2층 세대의 가족서재는 단을 올려 한 쪽으로만 출입구를 냈다. 앉은키에 맞춰 낸 창문이 공간 전체를 햇살로 채운다.거실에서 바라본 부엌의 모습. 집 안 곳곳에도 아치형 문이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화이트 톤의 아일랜드로 주방을, 바닥과 비슷한 우드 톤으로 다이닝 공간을 함께 연출했다.거실 천장을 노출 콘크리트로 오픈함과 동시에 테두리처럼 단 간접 조명이 독특한 공간감을 준다.SECTION또 다른 고민은 부지의 형태로 인한 진입공간 조성에서 시작됐다. 크기 자체는 넉넉하지만 도로를 좁게 면한 부채꼴 모양의 부지. 차량 진입과 보행진입로를 포함하면 남는 폭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입구가 좁은 대지였기에 불가피하게 주택의 입구가 필로티의 안쪽까지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어둡지 않고 기분 좋은 진입 공간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상업 공간을 지나쳐 들어가는 주거 공간 입구에 여러 디자인적 요소로 입체감을 줬다. 특히 붉은색 치장 벽돌로 마감한 진입 가벽은 상단부의 외장재와 이어지며 건축물이 동네를 향해 짓는 표정을 완성시킨다. 필지 여건상 불가피한 부분을 위트를 담아 건물의 캐릭터로 살려낸 예시로 꼽을 만하다.계단실 사이공간에서 바라본 후면창.4층 세대 거실. 콘크리트의 질감과 박공지붕의 선을 함께 살려 독특한 공간감을 가진다.거실에서 쪽문을 통해 비밀공간처럼 이어지는 테라스. 작은 포치와 조명으로 살린 디테일이 돋보인다.① 근린생활시설 ② 지상주차장 ③ 다목적실 ④ 서재 ⑤ 침실 ⑥ 테라스 ⑦ 거실 ⑧ 부엌 ⑨ 세탁실 ⑩ 화장실 ⑪ 다락 ⑫ 물탱크실 ⑬ 현관건축가 정상경, 류인근, 김도란“최적의 필지 찾기만이 해답은 아닙니다.”대지를 선정할 때에 기본적으로 접도조건, 대지 규모, 형태 및 지역지구 등을 가장 먼저 생각하죠. 도로는 4m 이상의 도로를 북측으로 면하되 길게 면하는 게 일반적으로 더 유리합니다. 또 필지는 직사각형이 좋은 형태일 것이고요. 다만 예산에 맞게, 이상적인 정형의 필지를 찾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적의 정형 필지를 찾기 위해 시간을 쏟는 것보다는, 오히려 계획하기가 어려운 필지를 선택해 대지와 건물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취재_손준우| 사진_류인근ⓒ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3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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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풍경과의 조화를 이끌어낸 벽돌집 ‘적백가赤白家’
기교를 덜어내어 자연과 조응하게 만들고, 나아가 사는 이의 모습을 닮게 하는 집.건축이 가져야할 태도에 대해 고민하며 완성한, 감각을 깨우는 단독주택 건축기간결한 외장재와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듯 매스가 더해져 연출된 구조미는 한국 전통 양식의 미감과도 닿아있다.보편성과 미니멀리즘을 더해 만든 빛건축주 내외는 30~40년 가까이 함께 교단에 서시며 한 길만 걸어오신 선비와 같은 인품을 가진 분들었다. 과거 오랜 시간동안 몇만 평 딸기밭으로 일구어졌던 수원 이목동의 작지 않은 면적의 땅이 어느 개발업자의 시행으로 잘 정돈된 개발택지로 변모하였고, 교직 은퇴후 남은 인생 평생을 두어 살고 싶은 좋은 땅을 알아보던 건축주는 노송공원과 인접하여 고즈넉한 풍경과 정취가 인상적인 이 곳 대지에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후 여러 설계사무소를 살펴보며 상담을 진행했고, 한정된 예산이지만 성심껏 내집을 짓듯 설계와 시공을 통합하여 준공까지 책임지는 건축사사무소를 원했고 그렇게 ‘아키텍츠601’과 인연이 닿았다.건축주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연면적 최대 60평 정도 3층 규모의 콘크리트구조 벽돌집 단독주택을 원했다. 또한 건축주는 정원이 자유롭고 아름다운 마당을 품은 주택 고유의 친밀한 서정성을 바랐다. 건축공간을 향하며 대지를 읽고 주변 환경의 맥락을 살펴본 직관적 감성으로 ‘붉은 흙’의 땅을 닮은 재료로써 적벽돌 외장재를 고안했고, 건축주도 수긍하여 설계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고온의 소성으로 흙을 구어내어 만든 붉은 치장벽돌의 구축성은 건축의 순수성을 드러내고, 평면의 조닝은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 패턴과 가족구성원의 고유한 일상성을 섬세하게 반영해 디자인되었다. 가족구성원 개인의 독립된 프라이버시와 공동성의 시간이 조화롭게 관계맺는 공간 구성은 전체 건축의 주요한 인상이 되어 덩어리구조(Mass)로서 구축되었다.주변 대지의 소나무들 사이로 포착되는 붉은 벽돌집의 모습이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자연석 같이 보이길 원했다.SECTION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대지면적 : 435.80㎡(131.83평) 규모 : 지상 3층 최고높이 : 10.95m 건축면적 : 87.10㎡(26.35평) 연면적 : 195.67㎡(59.19평) 건폐율 : 19.98% 용적률 : 44.90%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구조 주차대수 : 2대 단열재 :준불연 경질우레탄폼보드 단열재 2종2호 130mm 외부마감재 : 외벽 –우성벽돌 로만 적벽돌 / 지붕 – 알루미늄 징크 0.7T 내부마감재 : 벽,천장 –벤자민무어 친환경(수입) 페인트, 화이트오크 원목 공틀 / 바닥 –더이룸 THK14 원목플로링, 유로세라믹 THK10 포세린타일, 화이트오크 원목 욕실·주방 타일 : 유로세라믹 THK10 포세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리델,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및 제작 가구 : 아키텍츠 601 + 베이스퍼니처 조명 : 몬트라이팅 계단재·난간 :THK30 화이트오크 원목 마감 / 난간 – 자체제작 금속평철 + 화이트오크 원목손스침 현관문 : 우드플러스 단열원 목도어(자작합판 위 스테인 마감) 방문 : 자체제작 우레탄 도장 도어, 자작합판 위 우레탄 마감 도어 중문 : 위드지스 AL.금속위 분체도장(WH) + 사틴유리 붙박이장 : 아키텍츠 601 목공방 + 베이스퍼니처 창호재 : 공간 시스템 고단열창호 35mm TriPlex Glass + 47mm TriPlex Glass 로이3중유리 에너지원 : 가스보일러 조경석 : THK50 사비석 판재, 현무암 부정형 조경 : 설계 - 조경상회 / 시공 - Papas Landscape 전기·기계·설비 : 덕수ENG 구조설계(내진) : SDM 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 건축주 직영 총공사비 : 9억2천만원 감리 : 건축사사무소 장승 설계 : 아키텍츠 601, 심근영, 김선제, 오유진1층 현관부는 좁은 통로를 통해 진입하는 거실공간 단차와 디딤석재를 계획하여 가벼운 전이성과 위계성을 부여한다.건축주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연면적 최대 60평 정도 3층 규모의 콘크리트구조 벽돌집 단독주택을 원했다. 또한 건축주는 정원이 자유롭고 아름다운 마당을 품은 주택 고유의 친밀한 서정성을 바랐다. 건축공간을 향하며 대지를 읽고 주변 환경의 맥락을 살펴본 직관적 감성으로 ‘붉은 흙’의 땅을 닮은 재료로써 적벽돌 외장재를 고안했고, 건축주도 수긍하여 설계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고온의 소성으로 흙을 구어내어 만든 붉은 치장벽돌의 구축성은 건축의 순수성을 드러내고, 평면의 조닝은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 패턴과 가족구성원의 고유한 일상성을 섬세하게 반영해 디자인되었다. 가족구성원 개인의 독립된 프라이버시와 공동성의 시간이 조화롭게 관계맺는 공간 구성은 전체 건축의 주요한 인상이 되어 덩어리구조(Mass)로서 구축되었다.(위, 아래) 1층 거실과 다이닝&키친 공간은 LDK 구조로 열린 스페이스이다. 가족 공동의 공유장소로 최소한의 주방 기능을 담고 남북으로 개방된 창호의 차경을 통해 앞마당과 뒷뜰을 품는다.길고 좁은 진입의 입구부는 위요하는 담장을 통해 적당한 긴장감과 호기심으로 건축을 향하는 장소성을 지닌다. 좁은 통로의 진입부를 지나 펼쳐진 마당의 앞뜰은 널찍한 푸른빛 정원으로 자연미가 있는 한국적인 조경의 미감을 취한다.백색의 미니멀한 공간의 창을 통해 바라보이는 풍경은 순수한 차경의 아름다움으로 빛과 사계절을 조망한다.3층의 경사지붕과 곡면의 구조미가 드러나는 서재방은 동향의 노송공원 전망을 바라보며 원경을 품는다.건축은 남동향의 전면성을 이루고, 노송공원의 풍경을 향해 열린 건축은 빛을 담아 볼륨을 타고 흐르는 깊은 음영의 그림자를 계획하여 2~3층 구조체의 외관에 ‘곡면성’을 취하였다. 단순한 ‘ㄱ’자 구조체의 기하학미에 부드러운 인상으로 대조되는 곡선의 볼륨은 자연의 선(線)을 닮아 자연미를 조형화한다. 지구단위계획 법규상 박공지붕 형태의 제약을 사선형 박공으로 변주 설계하여 공통의 주택단지 풍경에 새로운 창의를 덧입히고자 하였다. 더불어, 미학으로써 개념의 구축성과 시공성의 측면에서 벽돌이라는 직육면체의 재료를 완만한 곡면으로 치장하는 것이 내진보강과 마감측면에서 고난도 기술력과 시간을 요하였다. 건축은 5월의 끝자락 봄 착공으로부터 해를 넘긴 1월 완공까지 8~9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아마도 수공예적인 디자인 디테일과 섬세한 표현으로 장인의 손길을 요하는 원목 재료의 마감이 중첩된 시간의 층위를 필요로 하였으리라.HOUSE PLAN2층 드레스룸과 이어진 동선의 욕실 공간.1층 마스터 베드룸은 앞마당의 일부 전경을 공간으로 연속시키는 시퀀스로 사계의 시간과 빛의 흐름을 경험한다.마스터 룸의 드레스 공간 가구디자인은 공간과 일체화되는 구축성의 맥락으로 분절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져 간결하고 미니멀한 공간 표현을 영위한다.오랜 시간 아파트에서만 거주했던 건축주들은 은퇴 후 살고싶었던 ‘주택살이’의 로망을 이룬 기쁨과 만족감으로 반가운 인사를 전한다. 설계와 시공이 하나의 흐름과 책임으로 완결성을 이루어 합일되는 섬세한 프로세스가 어떤 깊이의 건축을 태어나도록 이끄는지 몸소 느낀 감회라는 말씀. 그것은 마치 시공동안 현장 여건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설계자로서 지키고자 애쓴 흔적의 부끄럽지 않은 진실된 역사를 증명하듯 느껴진다. 앞으로의 시간, 세월의 흐름에 따라 건축은 자연스럽게 풍화되고 새로이 손 볼 곳들도 종종 생길 것이다. 우리는 그 훗날의 시간까지 이름의 책임을 다해 건축주와 함께 한 시간의 켜만큼 나이들어 갈 건축 공간을 곱게 가꾸며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진정성을 다하여.긴장과 이완의 풍요로운 감각을 제공하는 내부 공간의 볼륨은 계단실에서 극대화한다. 원목 우드의 견고한 물성감과 섬세한 디테일로 이루어진 계단재, 높은 볼륨의 천창을 통해 내려앉는 투명한 하얀 빛의 풍경은 주택 공간의 보편적인 분위기 너머의 숭고미를 전하고자 계획되었다.건축가&공간디자이너 심근영 : 아키텍츠601심근영은 여성건축가이자 공간디자이너로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수학하였다. 4년여 실무를 거치고 2008년 아키텍츠601 건축스튜디오를 설립하였다. 한양여자대학교 겸임교수로 출강중이며, 건축과 공간디자인, 가구 및 브랜딩 경계없는 공간을 기반하여 자연을 닮은 하나의 언어를 향해 작업한다.www.아키텍츠601.com전원속의내집 정기구독※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전원속의 내집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기사와 관련 없는 광고성 댓글이나 무분별한 악성 댓글, 인신공격 및 허위성 댓글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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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호주 멜버른 CABLE HOUSE
복잡한 대도시 뒷골목 주택가에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집의 신축 프로젝트. 길고 좁게 형성된 대지의 제한을 극복하며 주변 건물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현대적인 주택이 재탄생하였다.HOUSE PLAN대지위치≫ Melbourne, Australia 연면적≫ 230㎡ 설계≫ Tom Robertson Architects http://tomrobertson.com.au 사진≫ Tatjan Plitt호주 멜버른의 밀집된 구도심에 새롭게 들어선 주택이다. 협소한 부지에는 원래 노동자층의 전형적인 오래된 집이 자리했다. 상당 기간 비어 있었던 주택은 폐가로 보일 만큼 낡고 칙칙한 분위기였다.실내 채광 확보를 위해 창을 다양하게 활용하였다.빛, 공기, 공간을 극대화하는 설계에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건축가는 이 주택의 신축 프로젝트를 맡아 빛, 공기, 공간의 극대화에 주안점을 둔 설계를 진행하였다. 내부는 집이 밝고 넓어야 했고, 외부는 이웃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도 지혜롭게 풀어나갔다. 절제된 선과 미묘한 디테일이 특징인 박공지붕을 채택하고, 이웃한 건물과의 레벨을 고려해 높이를 정했다. 과시적이지 않고 단순한 디자인의 주택은 유행하는 자재나 장식의 사용보다는 거주자의 생활을 배려한 사려 깊은 공간으로 구성되었다.SECTION아담하지만 꽉찬 공간 구성을 이룬다.거실과 주방, 식당 공간이 하나의 동선상에 길게 이어져 배치되었다.강철 케이블 난간은 내부에도 설치되어 실내용 식물 덩굴이 뻗어 나갈 수 있는 장치 역할을 겸한다.외부 환경과의 연결 고리를 위해 최소한의 야외 공간을 두었다. 또 건축물의 정면 파사드에 붙박이로 넣은 화분 상자에서 덩굴이 자라 강철 케이블을 휘감도록 장치를 마련하였다. 그로 인해 절제된 라인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세월이 흐르면서 생기 넘치는 초록 외관이 형성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내에도 난간의 연결 구조와 강철 케이블을 휘감는 실내 덩굴 화분을 두어 자연 요소를 집안에도 들이도록 마감하였다.PLAN계단실 상단에 놓인 채광창은 건물 중앙에 위치하여 집안으로 자연 채광을 제공한다.참나무 가구 장식은 주로 흰색 인테리어에 따뜻한 느낌을 보태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공간에 맞춘 디자인이 적용된 안방 수납장.박공지붕 형태로 인해 마스터 침실에 공간을 채우는 창호가 자리 잡았다. 외부에서 볼 때도 건물 볼륨이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길게 배치된 내부에 들어서면 주방과 식당을 거쳐 생활 공간이 펼쳐진다. 오전은 물론 한낮에도 빛을 실내로 최대한 끌어들이는 방법이 강구되었다. 계단 위는 물론 주방 상단에 별도의 채광창을 두어 자연광이 들어오게 하였고, 테이블 높이의 창을 내 식당 공간을 작은 동쪽 중정과 연결시켰다.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2층 공간 역시 환한 분위기이다. 남향으로 넓게 창을 낸 지붕선과 맞닿은 위치에 배치된 침실은 실제보다 큰 볼륨감이 느껴진다.취재_이준희ⓒ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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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추억을 담아 인테리어 디자인에 힘쓴 집
짙푸른 숲과 조용한 거리가 맞아주는 서울 청운동 한편. 긴 여정 끝에 돌아온 자매가 취향 가득 담긴 집을 지었다.숲과 주택들이 어우러진 서울 청운동의 동네 풍경은 겨우 10분 거리인 역동적인 도심과 달리 차분하고 고즈넉하다. 그곳에서도 숲에 접하는 아늑한 자리에 단단한 존재감을 내는 건축주 자매의 주택이 자리잡았다.1 거친 노출콘크리트 마감과 블랙 톤의 마루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소파가 강렬한 존재감을 내는 1층 언니 세대 거실“아마 ‘고향에 돌아왔다’라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었죠.” 언니는 지금의 주택 부지를 만났을 때 운명을 느꼈다고 입을 뗐다. 어릴 적 떠났지만, 이곳을 늘 고향처럼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부지가 나왔음을 우연히 알고, 자매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같이 지낼 집을 위해 의견을 모았다. 계기는 우연이었지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자매는 완성도 높은 건축과 인테리어를 위해 설계 때부터 이 두 가지를 적극적으로 조화시키고자 준비했다.2 최대한 덜어내 담백한 주택의 입면. 지하 1층에는 사무실, 지상 1~3층에는 주거공간으로 구성했다.(왼쪽) / 3 전면보다 다채로워진 매스의 모서리 안에는 조경을 틈틈이 녹여냈다.(오른쪽)많은 고민을 거쳐 ‘씨노플랜’, ‘오엘건축사사무소’를 집을 향한 길잡이로 삼았고, 봄기운이 느껴지는 지난 3월, 두 자매는 나중에 합류한 이모님과 함께 바라던 집을 맞이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대지면적 ▶ 312.7㎡(94.59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거주인원 ▶ 5명(언니 세대 2, 이모 세대 1, 동생 세대 2) 건축면적 ▶ 93.7㎡(28.34평)│연면적 ▶ 266.43㎡(80.6평) 건폐율 ▶ 29.96%(법정 30%)│용적률 ▶ 85.2%(법정 90%) 주차대수 ▶ 4대│최고높이 ▶ 11.99m(법정 12m) 구조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90mm 외부마감재 ▶ 벽돌타일, 종석긁기│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록Q2, 평철 창호재 ▶ ㈜필로브이엔씨 32×170mm 불소수지 알루미늄 폴리아미드 단열바 47mm 양면로이 투명삼중유리 열회수환기장치 ▶ LG전자│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JJ GARDEN STUDIO│전기·소방 ▶ 청효하이텍│구조설계 ▶ 드림구조 시공 ▶ 소요종합건설㈜ 설계 ▶ ㈜오엘건축사사무소 www.studio-OL.com 인테리어 설계·시공 ▶ ㈜씨노플랜 02-558-9877 www.cenoplan.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노루페인트(거실·주방·천장), 대우벽지(침실· 드레스룸) / 바닥 - 구정마루 프레스티지 욕실 및 주방 타일 ▶ 두오모, 두베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Kaldewei, Grohe, 이케아, 더하우스샵, PURO, 바노테크 주방 가구 ▶ LUBHE(루베)│식탁·TV장 ▶ 씨노플랜 디자인 소파 ▶ 알로소 케렌시아│조명 ▶ 콘란샵, 비채나 계단재·난간 ▶ 모르타르 마감 + 평철 난간 현관문 ▶ 여다지 YED330│중문 ▶ 위드지스 ALU-SD 1742 방문·붙박이장 ▶ 성지에프앤디│벽난로 ▶ 왐코리아 wiking_Mini2PLAN2F, 3F - 94.14㎡(왼쪽) / ROOFB1F – 156.32㎡ / 1F – 94.14㎡4 식당부터 거실까지는 공간을 큰 덩어리로 구성해 시원하게 연출했다.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집 외관에는 동네에 대한 애정과 배려를 담았다. 어렸을 때 이웃과 친구들이 아직 이곳에 남아있을 만큼 오래 터를 잡아 온 사람들이 많은 동네였고, 풍성한 녹색이 배경인 만큼 개성적인 파사드로 이질감을 더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택은 단정한 매스에 채도 낮은 붉은 벽돌 타일을 신중하게 선택해 적용했다.5,6 거실과 현관에서 직접적으로 주방 및 식당이 시선에 바로 노출되지 않도록 루버를 둘렀다.실내는 건폐율과 엘리베이터 등으로 줄어든 면적에서 안으로는 미니멀함을, 바깥으로는 시원한 느낌을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이었다. 오엘건축사사무소의 이혁 소장은 “공용공간은 최대한 단순화하고 창을 크게 배치해 ‘시원함’을 확보, 나머지 공간은 쪼개서 아기자기하면서도 기능적인 ‘미니멀’을 구현했다”며 설계 흐름을 설명했다. 이에 주방과 식당, 거실은 하나의 덩어리로 놓였지만, 나머지 공간은 복도를 중심으로 침실, 욕실, 수납공간, 드레스룸이 집약적으로 배치되었다.SPACE POINT7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실루엣으로 모든 공간에 조화로운 알로소의 ‘티암’ 수납장이 자리한다.8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윈도우시트에서 쉬고 있는 동생 가족의 반려묘 ‘레오’POINT 1 반려묘를 위한 소파 : 반려묘가 있는 동생 세대에는 퍼시스그룹의 소파 전문 브랜드 알로소의 ‘케렌시아’로 포근한 플레이그라운드를 꾸몄다. 저상형으로 설계된 낮은 좌고와 오염 방지 기능이 적용된 소재는 반려묘와의 일상에도 안심이다.POINT 2 코너창과 윈도우시트 : 시내 뷰를 조망할 수 있는 코너창 앞으로 윈도우 시트를 배치했다. 소파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팔걸이, 높이를 미리 파악하고 준비했다.POINT 3 노출콘크리트와 선반 : 거친 물성의 노출콘크리트 앞으로는 선반이 배치되었다. 선반은 구조에서 직접 뽑아낸 것으로, 표면을 블랙 컬러 철판으로 둘렀다.인테리어는 창에서부터 순차적으로 풀어나갔다. 각 층은 구조 자체는 같았지만, 도심 뷰가 강조되는 2, 3층과 정원과의 관계가 강조되는 1층은 창의 목적과 역할이 달랐다. 때문에 각 층은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디자인이 분화되었다. 창의 위치가 먼저 정해지고, 가구나 식탁 등의 배치가 따라왔다. 자매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이 정해진 다음, 시선의 굴절을 위한 장치나 소재 등의 선택이 순차적으로 이어졌다.9 3층 동생 세대의 작업실이자 휴식공간. 평상 겸 침대 또한 건축 설계 당시부터 치수가 전부 정해져 제작되었다.인테리어를 맡은 씨노플랜의 윤성원 대표는 “건축주의 ‘비움’이라는 주문과 함께 공간 효율성, 완성도까지 고려하다 보니 시공 내내 매번 cm 단위의 싸움이 이어지곤 했다”며 지난했던 과정을 소회했다.10 꼭 필요한 가구만 놓인 침실. 큰 창을 통해 들이는 자연 풍경만으로도 공간은 힘을 얻는다.11 여유로운 면적은 아니지만, 욕실을 기능별로 분리해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었다.12 동생 세대에서는 작업실로 쓰인, 같은 구간의 1층 침실 공간. 창과 가구만으로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한편, 건축주가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만큼, 윤 대표는 요구사항을 전달할 때의 조언으로 “대화나 이미지 등 힌트를 자꾸 던져줄 것”을 강조했다. 그와 함께 “건축주 본인이 포기할 것과 원하는 것, 그리고 주택인 만큼 기능과 일상 등 우선순위를 정리해줘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결과물이 깨끗하게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13 비교적 면적 활용이 자유로운 지하는 레벨을 조금 더 내리고 천장고를 확보해 건축주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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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낡은 공동주택의 새로운 재해석, 봉선동 220
시간이 빗겨난 동네에 자리한 낡은 다가구주택.형태도 규모도 옛날 그대로 불편했던 주택은기억을 남기고, 일상의 재해석으로 새로 거듭난다.두 개층으로 구성된 임대가구 101호의 식당. 오픈된 천장의 고창으로 채광이 풍부한 식당은 왼쪽으로는 거실, 오른쪽으로는 주방, 오픈된 공간으로도 메인침실과 방이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소통의 공간이다. 단독주택처럼 전면의 도어를 통해 마당 출입도 가능하다.건축주 정연근 씨는 매입한 ‘대영빌라’ 앞에 처음 섰을 때 뿌듯함보다는 심란했다고 회상했다. 오랫동안 아파트 생활을 해오다 이제 이 건물에서 노후 준비와 꿈꿨던 주택 생활을 하고 싶었다는 그. 하지만, 신축과 수리라는 선택지에서 하나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고민을 거듭하던 연근 씨는 바로 옆 현장을 진행하던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조경빈 소장을 찾아갔다. 옆 현장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했고, 현장을 대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며 생긴 믿음도 있었다.BEFORE조경빈 소장은 검토 끝에 리모델링을 제안했다. 신축으로 잃게 되는 면적 등의 단점이 큰 데다 구조안전기술사를 통해 리모델링 시 필요한 구조의 안정성도 확인 받았다. 하지만, 주요 설비를 그대로 쓰기는 어려웠고, 8개로 나뉜 가구는 면적도, 실 구성도 요즘과 맞지 않아 대공사가 필요했다. 여기에 철거와 신축을 의심 없이 반복하기보다는 특별하진 않아도 건물의 역사성에 대한 존중,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건축을 맞춰나가는 ‘건축의 재해석’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접근하고자 했다.예전에는 ‘대영빌라’라는 네 글자 현판이 붙어 있던 현관. 얇은 금속 캐노피로 간결함을 더했다.경제성부터 건물에 대한 존중까지. ‘대영빌라’는 다층적인 의미를 얹어 ‘220’이라는 프로젝트로 재탄생하게 되었다.SECTION220의 전경. 단열재와 외장재가 바뀌어 부피감이 더 커지고, 창문의 개수도 상당히 절제되었다.1층 근린생활시설의 모습.HOUSE PLAN대지위치 ≫광주광역시 남구 대지면적 ≫412.35㎡(124.74평) 건물규모 ≫지상 3층 + 옥탑 거주인원 ≫4가구(주인가구 포함) 건축면적 ≫238.00㎡(72.00평) 연면적 ≫648.8㎡(196.26평) 층별 면적 ≫1층 : 214.22㎡/ 2층 : 230.96㎡/ 3층 : 193.79㎡ 건폐율 ≫57.72% 용적률 ≫154.96% 주차대수 ≫4대 최고높이 ≫8.9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THK150 단열재(불연재료) 외부마감재 ≫외벽 - 삼한CI 치장벽돌, THK 9 구로철판 위 코팅마감, 기단부 콘크리트 치핑 마감 / 지붕 - 콘크리트 폴리싱(강화제) 내부마감재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이건 원목마루(광폭) 욕실·주방 타일 ≫윤현상재, 진영코리아 수입타일 수전·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거실·아이방 가구 ≫로우우드 김강신 계단재·난간 ≫콘크리트 폴리싱, T10 금속 위 도장 마감 현관문 ≫방화문 위 도장마감 방문 ≫제작 도어 붙박이장 ≫로우우드 김강신 담장재 ≫콘크리트 치핑 창호재 ≫필로브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석 ≫T5 금속 라인 마킹 조경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전기·기계·설비 ≫㈜하늘천 구조설계(내진) ≫은구조 시공 ≫우리마을에이엔씨(건축명장) 하광수, 장석신 설계·감리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조경빈, 지성배, 이아름 02-572-8732https://pd2ga.com(위, 아래) 가구 내 위치한 계단을 통해 101호의 2층 공간에 이를 수 있다. 중간에 위치한 2층 가족실, 안방에는 강화유리 난간, 창문을 둬 시선으로 충분한 소통이 가능하다.주인가구의 식당에서 본 모습. 오른편으로는 주방이, 정면 왼쪽으로는 3층으로 오르는 내부 계단이 보인다PLAN201호의 현관. 키 큰 수납장 옆으로는 과거에는 세탁실이, 지금은 창고가 자리해 있다.이런 노력은 수익성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구조에서는 면적에 따라 수익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건축가는 ‘더 여유 있는 독특한 공간 경험을 줄 수 있는 주거공간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요즘의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적중했다. 물론, 주택 생활을 꿈꿨던 건축주를 위해 입체적인 구조 안에 외부공간과 텃밭, 툇마루 등의 기능과 감성을 담는 것도 잊지 않았다.201호 식당에서 거실을 바라본 모습. 맞춤 가구를 배치해 기존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디자인 일치감을 높였다.복층에서 옥상정원으로 오르는 통로. 레벨 차이로 인한 계단이 스킵플로어를 연상케 한다.201호는 따로 보이드 공간을 두지는 않았지만, 내부 계단실에 강화유리를 둬 비슷한 느낌을 연출했다.REMODELING POINT①시멘트 미장 흔적 재생 계단실 페인트 도막을 제거하고 나니 안에 시멘트 미장면이 나왔다. 시멘트 미장은 손이 많이 가는 공정이라 과거에는 흔했으나, 요즘에는 보기 드문 요소 중 하나다. 계단실 모서리는 기계가 닿지 않아 일부 도막이 선처럼 보인다.②철판 및 탄소섬유 보강 지금의 근린생활시설 자리에는 과거 두 가구와 각각의 방들이 있었다. 두 가구를 이루는 벽의 상당 부분을 해체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보강은 필수였다. 이는 철판과 탄소섬유를 이용해 구조적으로 두드러짐을 최소화했다.③시선 차단 담장 101호의 가구 거실 쪽에는 해당 가구 전용의 출입구를 하나 더 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시선 노출을 막기 위해 입구 바로 앞에 벽을 둘러줬는데, 대지 경계 담장과 조화시키기 위해 마찬가지 공법으로 쪼아(콘크리트 치핑) 만들었다.④동측 출입 동선 1, 2층 동측에 위치했던 두 가구의 출입구였던 곳은 계단 도어를 열자마자 도로면과 닿아 시선을 오롯이 받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상 속 안정감을 위해 원래 문 자리는 창문으로 바꾸고, 동선을 약간 틀어 비스듬히 나올 수 있도록 바꿔주었다.⑤엇갈리는 출입구 가구수가 반으로 줄고 그 배치가 지그재그로 놓이게 양쪽에서 문을 열고 시선을 맞출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웃 간 프라이버시를 위해 각 출입구는 마주보지 않게 조정되었다. 때문에 쓰지 않게 된 현관문은 벽면으로 바뀌어 그 흔적이 남았다.⑥중앙 내부 계단 화강석과 스테인리스 금속 난간이 자리했던 비교적 흔한 스타일이었던 계단실. 프로젝트에서 계단실의 벽면이 존치되는 방향으로 잡히면서, 난간은 컬러는 비슷하면서 보다 얇은 형태감으로 존재감을 내도록 금속 위 도장으로 마감했다.주택생활을 느낄 수 있는 구조를 원한 건축주에 맞춰 3층 옥상정원에는 조그맣게 툇마루를 만들어 두었다.“환경이 좋아지면 사는 재미와 수익은 따라올 것”이라며 아낌없이 투자했던 건축주, 그리고 이 시대의 건축물 재해석이라는 화두를 고민했던 조 소장. “앞으로 20년 뒤에는 또 누가 이 건물을 어떻게 재해석해낼지 궁금하다”는 그의 말에서 리모델링이 가지는 건축 이상의 가치를 고민해본다.대영빌라 시기에는 불법 증축을 해 실내였던 공간을, 리모델링하면서 들어냈다. 그 공간이 3층 옥상정원으로 활용되고 있다.취재_신기영| 사진_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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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1
휴가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상업공간
가장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최전선. 다채로운 상업 공간의 설계와 스타일링 중 주택에 적용할 만한 사례를 꼽아 디테일을 들여다본다. 열여섯 번째 장소는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태닝숍 ‘태닝인더시티’이다.세심한 재료 조합으로완성한 휴양지 무드외출과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대. ‘휴식’이라는 집의 기능과 가치가 더욱 소중하게 여겨지는 요즘이다. 서울 광진구 태닝숍 ‘태닝인더시티’는 주거공간은 아니지만, 휴식을 테마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듯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 경험을 선사한다. 건축주와 두 번째 연을 맺게 된 스튜디오 프레그먼트는 태닝을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 휴식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사고방식에 크게 공감했다고. 그리하여 역설적으로, 주된 기능인 태닝보다는 태닝하기 전후, 휴가를 즐기는 여유로움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했다.(위, 아래) 라탄 파티션으로 영역을 구분한 파우더 공간과 휴식공간. 바닥에는 벽과 천장의 합판 마감과 톤을 맞추어 테라코타 타일을 깔았다.PLAN / 2F - 202.2m2간단한 파우더룸까지 포함해 콤팩트하게 구성한 1인 드레스룸이곳은 90년대 지어진 소형빌딩의 한 층을 단독으로 사용한다. 공간은 크게 예약과 안내를 위한 리셉션, 태닝을 위한 방, 태닝하기 전후 간단한 세안 및 정리를 하는 파우더 공간, 대기와 휴식을 위한 라운지로 구성된다. 복도나 통로는 적을수록 본 기능을 하는 공간의 면적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지만, 약 60평의 넓은 공간에 의도적으로 좁은 복도를 우선 배치하였다.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 복도를 통해야만 갈 수 있도록 동선을 계획한 것. 긴 복도를 걸으며 방문객이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디테일을 최소화한 미니멀 디자인의 리셉션 공간. 트레버린 스터코, 우드, 스틸 등 다양한 소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하나의 오브제처럼 연출한 수전. 벽과 천장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 선반은 벽의 타공 위치에 맞추어 옮길 수 있게 했다.리셉션 데스크에 금속 테이블을 연결 제작해 아일랜드 식탁을 연상케 한다.인테리어는 흙과 나무 등 자연이 느껴지면서도 차분하고 편안한 톤의 재료를 선택해 연출했다. 합판, 금속, 스터코, 테라코타 타일 등의 다양한 소재가 이질감 없이 따뜻하게 조화를 이룬다. 라운지는 스킵플로어 형식의 단차를 두어 영역을 구분했고, 파우더 공간은 라탄 파티션을 두어 답답하지 않다. 천장과 벽체에 매입하는 방식의 하드웨어를 사용해 감각적으로 디자인한 리셉션의 수전과 세면대는 주택의 대면형 주방에 응용해볼 만하다.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벽 선반 또한 주방 상부장 대신 적용해보면 어떨지. 거실이나 서재 등의 벽면에 설치해도 활용도가 높을 선반 디자인이다.설계 및 시공_Studio Fragment02-6010-8910 www.frgmnt.kr 취재협조_태닝인더시티 구의| 서울시 광진구 구의강변로 93취재_조고은| 사진_김동규ⓒ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6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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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강원도 강릉 늘, 교동
평범한 일상 속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마음 한구석에 남을 장소.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일곱 번째는 강원도 강릉의 오래된 동네 안에 문을 연 ‘늘, 교동’이다.요즘 강릉여행은 교동에서 시작한다. 터미널과 마트 등 편의시설이 가까운 오래된 주거 지역. 이곳에서 짐을 풀고 오죽헌을 들렀다 경포대나 송정해수욕장에서 발을 적신다. 돌아오는 길에는 동네의 아기자기한 식당과 디저트 숍에서 음식을 포장한다. 그날 하루만은, 진짜 내 집인 것 같은 느낌으로 숙소의 문을 열면 여행의 클라이막스가 시작된다.스테이 ‘늘, 교동’은 1970년대 지어진 작은 집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올 2월 오픈 이후, 매일 새로운 집주인을 맞고 있다. 진짜 주인은 인근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파티시에. 그녀는 언니 둘과 힘을 합쳐 이 집을 찾아내고 옛 분위기를 최대한 담아 집을 고쳤다. 유럽 여행을 하며 만났던 숙소를 떠올리며 트렌디한 공간보다는 구옥의 고즈넉함에 집중했다.한정된 대지에 크지 않은 집이기에 공간 활용이 가장 중요했다. 외부에 있던 구식 화장실도 실내로 옮기고 침실과 주방, 다이닝룸 등이 모두 포함된 그림을 그려야했다. 실내 개조에 앞서 외벽과 지붕을 동네 분위기에 맞춰 새롭게 도장하고, 점방이 있던 공간에 유리블록으로 벽을 쌓았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툇마루는 그대로 두어 작은 마당을 감상하는 벤치이자 집으로 들어서는 출입구 역할을 하도록 했다.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다이닝룸.침실은 입구 홀에서 들어와서 주방으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두 개의 출입구를 냈다.테라조 타일로 꾸민 감각적인 욕실.HOUSE PLAN대지위치 ≫ 강원도 강릉시 교동 대지면적 ≫ 71m2(21.47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38.22m2(11.56평) | 연면적 ≫ 38.22m2(11.56평) 건폐율 ≫ 54% | 용적률 ≫ 54% 외부마감재 ≫ 외벽 : 외부용 수성 페인트 도장 / 지붕 : 기존 금속기와 위 우레탄 도장 / 대문 : 금속 제작 위 우레탄 도장 내부마감재 ≫ 벽 : 수성 페인트 친환경 도장 / 바닥 : 포세린 타일 / 천장 : 미송 루버 위 우드스테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 모자이크 타일(재승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토토,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대일도기사) 주방 가구 ≫ 자작나무 합판 위 우드스테인 도장 조명 ≫ 제작 조명, 수입 조명 직구, T5 간접등(LED보급소) 현관문 ≫ 라왕 원목 위 우드스테인 도장, 복층유리, 무늬유리 방문 ≫ 자작나무 합판 위 우드스테인 도장 데크재 ≫ 방킬라이 위 우드스테인 도장 조경석 ≫ 파쇄석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감리 ≫ 심은정(스튜디오 심은)주방에서 취사는 불가지만 토스터기, 전자레인지, 커피머신은 물론 다양하고 특색 있는 식기류를 갖춰 충분히 멋진 플레이팅이 가능하다.구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외관. 목재 프레임의 미닫이문과 툇마루, 디딤돌이 정겹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다이닝룸 ④ 방 ⑤ 욕실 ⑥ 테라스 ⑦ 파우더룸실내는 정면으로 다이닝룸, 왼편으로 침실, 오른편으로 파우더룸이 자리한다. 벽면은 흔히 쓰는 하얀 벽지 대신 옅은 회색의 페인트를 칠하고 천장의 목재 서까래는 그대로 유지했다. 옛집인데 보기 드물게 층고가 높아 색다른 공간감을 준다. 내부 가구는 서까래에 맞춰 대부분 나무로 제작했고, 테라조 타일을 매칭해 이 집만의 색깔을 낸다. 여기에 그린을 포인트로 주방과 화장실 내부를 스타일링했다. 침실에서는 파우더룸과 주방으로 각기 향하는 다른 통로가 있고, 주방은 또 작은 테라스와 바로 이어진다. 투명한 지붕 아래 좌식 공간을 마련해 야외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게 했다.날이 좋은 날에 햇볕을 가득 받고, 비 오는 날은 빗소리의 운치를 담는 집. 늘, 교동을 다녀간 이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후기가 있다. 강릉해변과 맛집을 포기할 만큼 이 집은 계속 머물고 싶은 곳이라고. 돌아다니기보다 머무는 여행이 필요한 이들에겐, 정말 매력적인 스테이다.벽과 지붕은 동네 경관에 맞춰 새로 도장하고, 코너에는 유리블록을 시공해 채광을 좋게 했다.파우더룸에는 유리블록을 통해 하루종일 햇빛이 가득히 들어온다.INTERVIEW 장은해 대표소개를 부탁합니다 늘, 교동은 세 자매가 함께 꾸려가고 있어요. 첫째는 마케팅 분야에서 오래 일했고, 둘째는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쳐요. 저는 막내로 교동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고 있죠. 제가 대표 타이틀은 갖고 있지만, 함께 공간을 찾고 꾸민 곳이기에 늘 세 자매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구옥을 고쳐 스테이를 만들게 된 계기는 르꼬르동블루 제과 코스를 마치고 호텔과 유명 케이크점에서 실무를 쌓았어요. 저만의 디저트점을 오픈하고자 강릉을 찾았지요. 가게를 열면서 서울의 가족들이 강릉에 오면 머무를 장소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강릉을 자주 다니면서 조금만 손보면 멋지게 변신할 수 있는 구옥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이렇게 연을 맺게 되었죠.집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늘, 교동은 ‘늘’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 그리고 한결같음을 담고 있어요. 저희 자매들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오히려 늘 비슷한 패턴을 추구하는 편이죠. 그래서인지 편안한 공간에 대한 욕구가 더 컸던 것 같아요. 이 공간을 찾는 분들도 ‘편안한 쉼’을 얻어가셨으면 해요. 돌아가서도 좋은 기억으로, 늘 생각이 나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주방에서는 바깥 테라스로 나가는 통로가 보인다.지붕이 덮인 테라스는 비 오는 날 누리기 좋은 공간이다.리모델링 과정은 어땠나요 이 집은 골목의 코너에 자리하고 노부부가 점포를 하셨던 터라, 이곳 주민들은 다 아는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공사 기간 내내 동네 분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받았죠. 공사 차량이 자주 드나들고 소음 때문에 불편하셨을 텐데, 이 집 덕분에 골목이 환해졌다고 요즘은 오히려 저에게 인사를 건네세요. 이제는 이 집을 더욱 예쁘게 유지해야겠다는, 사명감 같은 것도 생겼어요.짓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유리블록이 있는 파우더룸이에요. 외부 시선을 적당히 가려주면서 햇살도 듬뿍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유리블록을 선택했어요. 해가 있는 시간에는 따뜻함이, 해가 지는 순간에는 노을도 잘 느낄 수 있지요. 블록 밖으로는 남천을 심었어요. 오가는 분들 보시기에도 좋고, 실내에서도 바람에 흔들리는 잎의 음영이 그대로 느껴져 마음에 들어요.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바라는 점은 늘, 교동은 어느 공간에 있어도 햇살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죠. 툇마루에 앉아서 앞집의 감나무를 바라보며 여유 있는 시간을 가져도 좋고, 부엌 문을 통해 테라스로 나가도 좋아요. TV 대신 구비되어 있는 빔프로젝터로 스트리밍 영화를 감상하거나 스피커로 음악도 들을 수 있죠. 특히 강릉의 다양한 맛을 예쁘게 세팅해서 먹을 수 있게 식기류에 신경을 많이 썼답니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편안한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취재협조_ 늘, 교동 강원도 강릉시 강릉대로121번길 20 010-5148-2538, eul_gangneung취재_ 이세정 | 사진_ 김상민ⓒ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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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5
높은 대지의 장점을 살린 MAISON 103
산 중턱, 자연에 나지막하게 기대듯이 위치한 보금자리.집으로 들어서는 모든 순간이 소풍 같아지는 전원생활의 설렘이 가득하다.집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마당. 언뜻보면 단절된 듯한 1층과 2층이 외부 계단과 돌길로 연결된다. 마당 한구석에 크지 않게 구획된 잔디마당은 관리가 쉬우면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경기도 양평의 어느 전원주택지.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위치에 MAISON 103이 와이드하게 놓인 긴 창을 반짝이며 자리해 있다. 유난히 가파른 탓에 들어서는 입구에서는 집의 지붕과 위쪽을 볼 수 없는 구조다. 자연의 선을 따라 걸쳐지듯 지어진 집. 이 필지는 건축주 부부가 십여 년 전 쯤, 막연하게 ‘전원주택을 짓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련해두기만 했던 땅이다. 예정보다 건축주 부부의 은퇴가 늦어지며 조금 미뤄뒀던 계획을 실행할 준비를 시작하자, ‘정말 이 땅에 집을 지을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이 앞섰다. 동시에 건축이라는 전혀 모르는 분야를 접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랐다.1층은 부부가 음악과 유화라는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작업실과, 독립한 아들이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해둔 게스트룸이 있다. 작업실의 경우 악기 연주의 소음을 고려해 폴딩 도어를 채택해 필요할 때는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건축 박람회를 다니면서 <전원속의 내집>은 물론 다른 많은 건축 잡지나 서적들을 사 읽으며 공부를 했습니다. 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나름의 콘셉트는 정하고 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2층은 거실과 주방, 다이닝룸이 벽체의 구분 없이 어우러진 올인원 구성이다. 최소한의 동선으로 생활공간 속에서 필지가 가진 이점인 풍경과 뷰를 누릴 수 있도록 의도했다.한 번 제대로 지어 오래도록 사는 것. 건축주 부부는 이 목표를 위해 여러 건축사무소를 만나 고민을 거듭했다. 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는 파트너로서 마음이 가장 맞는 곳이었다. 건축사 측에 개성과 견고함, 필지를 살려야 한다는 대략적인 콘셉트를 정해주자 그에 맞는 시안들로 대답이 돌아왔다. 건축주 부부는 신중히 살펴보고, 주변에 지은 다른 주택들을 포트폴리오처럼 들러보며 결심을 굳혔다.PLAN1.작업실 2.연주실 3.손님방 4.욕실 5.보일러실 6.현관 7.계단실 8.거실 9.주방 10.다용도실 11.드레스룸 12.안방 13.뒷마당 14.정원 15.정원 계단 16.테라스산 중턱에 있어 높은 뷰를 누릴 수는 있지만 가파르고 굽은 경사로 인해 발생한 레벨 차이를 집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대해 먼저 고민했다. 토목 공사를 하지 않고 레벨차를 살려 1층에서는 화살나무를 울타리 삼은 공원 같은 조경을, 2층에는 뒷마당과 작은 텃밭 너머의 산세를 누리는 독특하면서도 알찬 구성이 완성됐다.2층의 유일한 ‘길’인 안방과 거실을 잇는 복도. 동선의 최소화가 시작되는 지점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709㎡(214.47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122.5㎡(37.05평) 연면적 ≫192.5㎡(58.23평) 건폐율 ≫17.28% 용적률 ≫27.15%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3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1층), 경량목구조(2층) 단열재 ≫그라스울 24K,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50mm 외부마감재 ≫외벽 - 한국벽돌 백고벽돌 스무스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이건창호 27mm 진공 3중 유리 에너지원 ≫지열보일러 조경석 ≫마천석 잔다듬 구조설계 ≫곤 구조기술사무소 시공 ≫춘건축 오춘환 설계 ≫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 구만재, 김선국, 박기범, 신동욱, 김재덕동시에 은퇴 후 두 사람의 삶에 집중한 공간을 품길 바라는 요구에 걸맞게, 내부 공간 또한 두 사람의 생활과 취향에 초점을 맞췄다. 유화와 악기연주라는 취미를 위해 준비한 작업실이 1층에 배치되었다. 건축주 부부는 건축가와 회의를 진행하면 할수록 그저 난해하기만 한 줄 알았던 필지의 매력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한다.(위, 아래) 주방과 거실이 직관적으로 이어지며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다.그러나 건축주와 건축가 모두가 가장 특별히 여기는 것은 집의 동선과 경험에 있다. 구만재 소장은 건축주 부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특별한 경험이 되길 원했다. 취미 공간을 1층에 배치하고 2층으로 생활공간을 배치한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아래에서 위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의 필지 경사를 이용해, 1층에서 보는 시야를 줄이고 밖으로부터 단단하게 감쌌다. 동시에 2층에서는 고지대의 뷰를 누릴 수 있도록 3면에 창문을 내어 시간의 변화와 자연의 풍경을 일상 속으로 들여온다. 마치 단단한 판석 위에 얹어진 빛을 품은 유리 상자의 모양새다. 남향 채광과 관련해서 언뜻 불편할 수도 있는 생활감에 대해서 묻자, 르 씨지엠 측이 제시한 디테일한 설비 선택과 공간의 디테일한 조성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건축주 부부. 오히려 바뀐 생활공간 덕분에 전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있다.남향으로 펼쳐진 경관. 전면창과 천창을 통해 빛을 그대로 받는 구조지만 성능 좋은 창호와 설비를 통해 냉난방 등의 불편함은 없다.“들어서는 모든 순간마다 소풍 가는 것 같은 설렘이 있는 집입니다.”어두운 컬러의 데크로 완성한 테라스 공간. 안과 밖의 경계이자 바람을 품는 공간이 되어준다.2층에서 나갈 수 있는 뒷마당에는 자갈과 돌 타일, 외장재가 잘 어우러진다. 건축주의 요청으로 텃밭도 작게 마련했다.두 사람은 공간의 아름다움만이 아닌, 이 집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에 감사하다고 전한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집을 위해 같은 마음으로 모이기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더 기쁘고 만족스럽다.SECTION1.작업실 2.연주실 3.손님방 4.욕실 5.보일러실 6.현관 7.계단실 8.거실 9.주방 10.다용도실 11.드레스룸 12.안방 13.뒷마당 14.정원 15.정원 계단 16.테라스작은 발코니는 어두운 톤의 데크로 구성되어 집을 한 바퀴 둘러싸는 형태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본타일 + 수성페인트 / 바닥 - 성원 NASS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토우세라믹 수입타일 / 토탈석재 천연대리석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KOHLER , CRESTIAL 주방 가구 ≫주문 제작 – 디자인허브 조명 ≫두오모 – FLOS 플로어램프(LUMINATOR) / 펜던트램프(GLO-BALL), Artemide 테이블램프(ALFA) 계단재·난간 ≫오크 + 평철난간 현관문 ≫이건창호 방문 ≫제작 –무늬목(오크) 붙박이장 ≫주문 제작 – 디자인허브 데크재 ≫이페 19mm산 중턱에 걸린 필지는 맞은편의 산세와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동시에 집을 위해서는 자신의 취향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예비 건축주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주택을 지은 후 새로운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뗀 기분이라 표현한 부부의 미래가, 유리 상자 속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지 기대해본다.건축가 구만재르 씨지엠 건축사사무소프랑스 Atelier Met Penninghen ESAG에서 Architecture Interior를 전공하였으며 실내 건축학 박사이다. 현재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이며 le sixieme seoul의 대표를 맡고 있다. 다수의 주택 설계, 앨리웨이 광교 마슬 등의 상업공간, 주중 한국문화원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움직이고 머무르는 모든 삶의 보편적 언어를 통해 공간을 해석하고, 단순함 속의 공감각적 요소를 찾아가고 있다.02-583-7024│www.sixieme.co.kr취재_손준우| 사진_김재윤ⓒ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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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가볼 만한 숙소, 제주 저지차경[楮旨借景]
평범한 일상 속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마음 한구석에 남을 장소.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여섯 번째는 제주도에 위치한 ‘저지차경’이다.뒷관리동과 이어진 노천탕은 뒷마당을 바라보는 아늑한 장소로, 숙박객은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보장 받는다.대문을 닫으면 쉼의 여행에 집중할 수 있는 오롯한 공간이 만들어진다.저지차경은 제주 서쪽,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독채 숙소다.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인마을 등이 들어서 지금은 소위 핫한 동네지만, 원래는 인적이 드문 산골 마을이었다. 소와 말을 풀어놓거나 농사를 짓다 잠시 머무는 농막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조성된 곳이다.저지오름으로 향하는 올레길 13코스 인근에 귤밭에 둘러싸인 저지차경이 숨어있다. 전통돌담이 에워싼 200평 넘는 땅. 기존에 있던 농가는 제주 전통 주거 양식을 그대로 유지한 채 리모델링되었다. 다만 그 용도가 바뀌어 밖거리는 침실 공간, 안거리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으로 쓰이고 노천탕이 뒤뜰을 향해 독립적으로 배치되었다.밤이 되면 곳곳에 조명으로 인해 낭만스러운 분위기를 바뀐다.깔끔하게 정리된 숙소 내부오픈한 지 3개월 차 신상 숙소지만, 올해 예약은 벌써 꽉 찼다. 저지차경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월림차경 역시 예약 대란을 겪은 바 있다. 이처럼 뜨거운 반응에 대해 차경시리즈를 만든 김동욱 대표는 정작 덤덤한 표정이다. 제주다움을 억지로 넣기보다 원래 있던 집과 마을의 풍경을 빌렸을 뿐. 그에겐 차경의 이름 그대로 디자인한 결과였다.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제주에 내려와 디자인과 시공까지 아우르며 제주 돌집 리모델링을꾸준히 이어왔다. 차경시리즈에서도 나타나듯이, 그의 손길이 닿는 공간은 임팩트 있는 제주만의 감성이 피어난다. 비결은 프로젝트에 임하는 그의 특별한 자세 때문이다. 그는 철거를 모두 마친 후에야 디자인 구상에 들어간다. 구옥은 겉과 속이 다를 수 있고, 오래된 집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려면 본래의 모습을 마주해야 한다. 또한, 동네 어르신들에게 그 집에대한 옛이야기를 수집한다. 억지로 끼워 맞추는 감성이 아닌, 집과 주변 마을이 원래 가지고 있는 감성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이유이다. 그래서 저지차경에는 값비싼 자재나 과한 디자인이 없다. 사람이 더 중심이기 때문에 집은 주인공을 부담스럽게 하는 오브제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돌집의 벽과 낮은 지붕은 그대로 유지해 정체성을 살린 숙박동.안거리가 주방과 다이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까래를 오브제로 삼고 자작나무 합판으로 감각적으로 마감했다.차경시리즈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프라이빗한 노천탕이다. 고급호텔에서도 쉽게 접할수 없는 시설이다 보니 신혼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라고. 내가 쉬는 날이 아닌, 예약이 비는 날 휴가를 내야 한다는 곳. 차경시리즈는 제주집에 대한 새로운 감성을 담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대지면적 ≫ 676m2(204.8평)건축면적 ≫ 92.4m2(28평)연면적 ≫ 92.4m2(28평)건폐율 ≫ 43.76% | 용적률 ≫ 43.76%주차대수 ≫ 1대외부마감재 ≫ 제주 자연석 돌석, 조적내부마감재 ≫ 자작나무 합성, 수성도장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제주KS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나왕합판, 콘크리트 식탁, 백조씽크 러스키 상판방문 ≫ 고무나무 현장 제작, 도장붙박이장 ≫ 고무나무 현장 제작데크재 ≫ 콘크리트 매트, 에폭시 도장조경석 ≫ 제주 자연석, 송이석조경 ≫ 차경인테리어, 납읍언니(제주 가드닝 업체)디자인 및 시공 ≫ 차경인테리어귤밭에 둘러싸인 침실. 세면으로 창을 내어 어디서든 주변 풍경을 빌려 감상할 수 있다.아일랜드 형식의 오픈 주방에서는 큰 창으로 외부 분위기를 한껏 즐기며 요리할 수 있다.INTERVIEW 김동욱 대표소개를 부탁합니다10년 넘게 마케팅 업무를 하던 중, 가족들과 제주로 여행을 왔다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목수학교에 다니고 디자인을 공부하며 10여 채 넘게 농가 리모델링을 해 왔는데, 우연찮게 모두 반응이 좋았습니다. 단순히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마케터로서 집을 보는 관점을 더해 남들과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차경 시리즈는 어떤 주제인가요숙소에 손님이 잠시 머물고 가는 것처럼, 집도 자연에 어우러져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죠. 그런 공간적 미학에 동네만의 경치를 잠시 빌린다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많은 숙소들이 돈으로 감성을 만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저는 그보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원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최대한 옛집의 정체성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제주집들이 비슷비슷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저마다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선조들이 만든 그 집이 가진 태생적인 특징, 그것을 부각하는 것이 차경시리즈의 콘셉트입니다.손님들을 위한 소소하지만 세련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는 세면실 풍경.야외가구와 소품은 컬러와 질감을 맞춰 통일감을 준다.디자인할 때 주력하는 바가 있다면제주는 더 이상 관광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쉼’을 얻고자 오는 곳입니다. 쉴 수 있는 공간을 최적화시키는 것, 여행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면 그 집에 맞는 테마곡을 정하곤 합니다. 노래의 서사가 집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느낌이죠. 마지막으로 제주 돌집에 축적된 삶의 지혜, 예를 들어 비바람을 피하는 지붕 높이나 물길 같은 것은 최대한 보존하려고 합니다.저지차경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근처에 제주 4·3 사건으로 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못골이 있습니다. 집 뒤편 뜰에 당시 쌓았던 돌 성벽이 남아 있고, 그 자리에 100년 넘은 하귤나무가 이 집과 동네를 지키고 있지요. 마을이 중산간 저지오름 밑에 분지처럼 꺼져 있는 곳이고, 주변으로 빌레(넓은 들 또는 대지를 뜻하는 제주 방언)가 펼쳐져 있습니다. 집 뒤쪽에 가서 앉으면 귤밭 언덕으로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서쪽 지역이라 저녁 무렵 나와 있으면 그 어떤 5성급 호텔보다 멋진 석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앞으로의 계획은지난달 오픈한 동명차경까지 현재 3채, 올해 안에 차경 시리즈 10채가 문을 열 계획입니다. 3호점부터는 뜻이 맞는 건축주와 함께 하며 그들 삶의 이야기까지 디자인에 녹여내고 있지요. 11호점은 저지차경 바로 앞에 만들기로 했는데, 저희 차경에 숙박했던 손님들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쉼터가 될 예정이죠. 백 년된 턴테이블까지 갖춘, 우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공간을 상상하고 있습니다.취재협조_저지차경| 제주 제주시 한경면 수동4길 1-5 010-5144-7752 / jeojicagyeong취재_이세정| 사진_안상익ⓒ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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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정소연 씨가 6년 가꾼 가정식 정원
정원은 매일 다른 얼굴을 보여줘요. 오늘 다르고, 내일 또 다르죠.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있어요. 오늘 바로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한때 온라인 커뮤니티 ‘레몬테라스’에서 인기를 끌며 2010년 ‘내추럴 홈 인테리어’라는 책까지 냈던 정소연 씨. 당시 그녀의 책은 2만 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리폼 유행을 이끌었고, ‘그린벤치’라는 그녀의 닉네임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인테리어에서 한 걸음 더 나와, 정원 한가운데서 시간을 보낸다.“리폼과 목공을 하며 6년 전, 작업실이 있는 집을 지었어요. 한창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빈티지숍도 운영하다가 남편과 같이 점차 가드닝에 빠져 지냈죠. 노르웨이나 스웨덴처럼 북유럽의 가정식 정원을 찾아보며 그 모습을 꿈꾸다 보니, 어느덧 여기까지 왔네요.”꽃과 나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또 그녀를 찾기 시작했고 2년 전 봄, 정식으로 카페의 문을 열었다. 집은 그대로 둔 채, 1층 작업 공간에 테이블을 두고 하루 6시간만 손님을 받는 카페 ‘보니비(Bonnie Bee)’다.그녀의 정원엔 창고 하나도 허투루 있지 않다. 원색의 목가적인 분위기의 오브제들 사이로 수목이 가득하다.실내에서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복층 공간.소연씨 남편이 직접 만든 목창호가 외부 풍경을 멋스럽게 담는다. / 무엇이든 화분으로 변신이 가능한 그녀의 정원.정원을 감상하는 작은 파고라.보니비는 포레스트 카터의 책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 등장하는 할머니 이름이다. 부모를 여읜 어린 손자를 따뜻하게 보듬는 마음. 꽃을 찾아오는 예쁜 벌이란 의미는 그녀에겐 카페를 찾는 손님을 뜻하기도 한다. 포근하고 풍성한 정원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그녀는 형식에 치우치지 않는 자연스러운 정원을 추구한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컨트리한 스타일로 최대한 풍성하게 채우려고 한다. 매해 묘목상을 돌며 원하는 나무를 새로 심고 마음에 드는 초화류도 가득 들였다. 사이사이에는 파고라와 온실, 창고, 오벨리스크 등 오브제를 세워 정원에 생기를 더했다. 모두 남편의 목공 솜씨를 빌린 것들이다. 아내의 취미를 응원하던 남편은 이제 수준급 목수가 되어 그녀가 원하는 주문품을 뚝딱 만들어준다. 실내는 인테리어 편집숍을 했던 터라, 여러 소품들이 실내 식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나무 가구에 앉아 목창을 통해 바라 보는 바깥 정원이, 유럽의 어느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 특별한 느낌을 준다.삼색비올라와 꿀풀이 디딤석 사이에서 인사를 건넨다. / 정원용품과 잡동사니를 두는 창고 건물도 붉은 목창호로 생동감을 살렸다.그녀의 마당으로 들어서는 길은 특별한 초대를 받은 듯한 기분을 준다.인동덩쿨과 차가플록스가 타고오르는 코지 공간. / 근사한 화분이 되는 오래된 물건들.정소연 씨가 전하는 실전 가드닝 팁작은 포트 식물은 포트째 한참 키워 옮겨라2~3천 원짜리 포트에 담긴 식물을 바로 땅에 심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잡풀인 줄 알고 뽑을 가능성도 크다. 큰 포트에 옮겨 거기에 꽉 찰 때까지 키우다가 웬만큼 커지면 땅으로 옮긴다. 그래야 뿌리도 튼튼한 상황에서 마당에 잘 안착할 수 있다.정원수로 적합한 나무를 구별해 심는다나 역시 처음에 시행착오를 겪은 부분이다. 뽕나무 같이 너무 크는 나무는 정원수로 적합하지 않다. 오히려 잎을 아래로 늘어뜨리는 능수회화나무 같은 수형이 관리하기도 쉽고 정원을 더 멋스럽게 만든다.한겨울에는 온실에도 전열 기구를 둬야 한다온실이라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는 별도의 전열기를 설치한다. 우리 온실은 규모가 크지 않아서 밤이면 전기로 작동하는 작은 온풍기를 틀어놓곤 한다. 타이머를 맞춰 밤 동안 영하로 온도가 떨어지지 않게 한다.정원용품은 처음부터 좋은 것으로 장만한다그동안 전지가위부터 호스, 잔디깎기 등 많은 정원용품들을 구매해 왔다. 결국 지나고 보니 처음에 값은 좀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택하는 것이 나았다. 일의 효율성을 훨씬 올려 시간을 절약해주는 장비이기도 하니까 말이다.올리브나무와 각종 허브, 초화류가 어우러진 카페 출입문. 남편이 직접 만든 문에 정소연 씨가 좋아하는 컬러의 페인트를 칠해 색다른 멋을 냈다.소품숍의 전시용품들이 정원을 꾸며주는 장식들로 바뀌었다.정원 곳곳에는 언제든 일을 할 수 있게 도구들이 자연스럽게 걸쳐 있다.“남들은 제가 하루 종일 정원에 매여 있는 줄 아는데, 그렇진 않아요. 새벽에 일어나 한 번, 나머지는 짬짬이 가꾸니 하루 중 2~3시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요즘 더 느끼는 것은, 집 마당에 나와서 할 일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에요.”카페 문을 오후 6시면 닫는 이유도,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하기 위한 결심이다. 본인이 지친다면 정원을 가꿀 시간도, 즐길 여유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떠난 저녁 시간, 부부는 보더콜리 모노, 강아지 같은 고양이 우디와 오롯이 시간을 보낸다. 제 계절을 맞은 체리세이지, 로즈메리, 라벤더 같은 허브류를 화분에 가꾸고, 최근 들여온 비비추와 겹 작약을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새로운 식물에 대한 공부는 검색으로 하지 않는다. 공간마다 습도와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순전히 경험으로 알아가야 한다.“매뉴얼은 없어요. 시간이 주는 깨달음뿐이죠. 그래서 제 바람은 이 집과 마당에서 오래 사는 거예요. 그동안 우리 부부의 열정이 모두 담긴 곳이잖아요. 어떤 상황이 닥쳐서 이 집을 떠나게 되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비정형 디딤석을 곡선으로 두어, 걷는 재미를 살렸다. 매 계절 다른 색과 질감으로 변모하는 정원은 손님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준다. / 아들이 어린 시절 타던 자전거 안장에도 꽃이 올라타고 있다.입구에서 처음 만나는 풍경.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 아치로 꾸민 울타리가 손님을 반긴다.돌아서면 돋아나는 잡초를 뽑고 시든 잎과 꽃을 따 준다. 웃자란 가지는 잘라주고 벌레도 잡아줘야 한다. 매일 날씨를 확인하며 늦지 않게 물 주기는 기본이다. 애정이 없다면, 좋아하지 않는다면 정말 고된 노동일 수 있다. 하지만, 지극하게 사랑하는 마음을 정원은 분명 알아준다. 그녀의 정원은 매일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녀에게, 이젠 모든 이에게 화답 중이다.취재_이세정| 사진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8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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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중정과 선큰으로 만든 일상의 연결고리, 과천 주택 '윤담재'
따뜻한 벽돌로 감싼 주택 안, 시원스레 펼쳐지는 중정과 선큰 마당이 반전을 이루는 집.둥글게 꺾인 동선 안에서 가족들의 눈빛과 말소리가 유연하게 오간다.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 그리고 대여 공간까지 분리된 듯 연결된 집으로의 초대.직선으로 뻗은 계단과 중정을 통해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간들‘하루하루 빛나는 일상을 소통하며 지내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윤담재’는 전면 매스의 거대함에 비해 아담한 내부공간들이 서로 잘 얽혀 네트워크를 이루는 구조의 주택이다. 평소 지인들을 초대하여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은 건축주는 모두가 함께 소음 걱정 없이 모일 수 있는 큰 파티룸과 가족들이 함께 소통하며 생활할 수 있는 지상 2층 규모의 주거 공간을 원했다.주택의 1층에는 방문하는 손님들과 함께하기 위한 거실과 큰 식당을, 2층에는 가족들만을 위한 작은 거실과 부부의 방 그리고 아이들 방을 배치하기를 원했다. 이와 동시에 건축주는 주변 도로와 인접지로부터 프라이버시 보호를 우선으로 하되, 도로 안쪽의 녹지와 수공간으로는 열린 조망을 갖고자 하였다.중정은 수평 그리고 수직으로 각 공간의 시선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인접 녹지 경관을 내다 볼 수 있는 방향으로는 벽을 낮춰 전망을 확보했다.SECTION1층 거실에서 바라본 중정과 주방. 거실은 슬라이딩 가벽으로 공간을 구분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주방의 큰 창 너머로 주변 자연의 경치가 시원하게 펼쳐진다.가족들의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구성된 2층. 가족실은 열린 공간으로 두었다.다락방은 지붕창을 통해 충분한 채광을 담는다.층별 성격이 명확하기에 이들을 연결하는 동선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간의 조화 및 적절한 분리가 중요했다. 각 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복도와 함께 주택 중앙에 배치했다. 꺾임이 없는 직선형의 계단은 필연적으로 각 층의 열린 공간과 교차한다. 계단과 복도 모두 채광 및 외부로의 조망을 최대로 확보해 기분 좋은 걸음의 공간이 되도록 했다. 각 공간으로 이동 동선의 핵심이 되는 공간은 중앙의 중정이다.중정은 가족들에게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외부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각각의 공간에서 서로를 바라보도록 하는 장치가 된다.지하층은 공적 영역인 대여 공간으로 3.5m 층고의 파티룸과 영화관을 배치했다. 선큰 공간을 중심으로 방문한 사람들이 모두 모여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자리한다. 낮 시간에는 아이들의 독서 공간으로 쓰기 위해 지하 공간을 밝힐 수 있는 선큰이 필수였고, 그 선큰은 지상층 주택에서는 수직적인 소통의 장이자 작은 조경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희망했다. 파티룸 옆으로 계단식 영화관이 있는 방은 낮에는 아이들의 도서관으로, 밤에는 멋진 개인 영화관으로의 역할을 한다.PLAN대여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층의 파티룸. 차분하고 모던한 무드로 꾸며 주거 공간과 차별점을 주었다.대여 공간의 영화관은 아이들을 위한 멀티 스페이스로 활용되기도 한다.선큰의 조경은 1, 2층의 주거 공간까지 수직으로 연결되어 올라간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과천시대지면적 :232㎡(70.18평)규모 :지하 1층, 지상2층 + 다락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2)건축면적 :106.74㎡(32.29평)연면적 :279.45㎡(84.53평)건폐율 :46.01%용적률 :79.19%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최고높이 :10.65m주차대수 :2대단열재 :벽 – 준불연 EPS 135mm / 지붕 – 비드법2종1호 220mm창호재 :필로브 WHITE GREY외부마감재 :우성벽돌 로만화이트내부마감재 :바닥 –지복득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필로토, 폰타나주방 가구 :Bello Creative조명 :건축주 직접 구입실링팬 :에어라트론현관문 :메탈게이트중문 :화이트오크 간살도어 제작방문 :제작흡음재 :목모보드열회수환기장치 :경동나비엔에너지원 :도시가스조경 :가든율전기·기계·설비 :㈜코담기술단구조설계 :㈜하이구조시공 :㈜시스홈종합건설설계·감리 :㈜유타건축사사무소주택의 전면에서 바로 보이는 주택과 지하 대여 공간으로 향하는 동선은 굳이 분리하지 않고, 두 공간 모두 이 건물의 주인이 되길 바라며 전면부에 병렬로 배치했다. 외장재는 옅은 색의 벽돌로 결정했는데, 벽돌이 주는 부드러우면서도 밝은 느낌이 건축주 가족이 주는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것처럼 보인다.(위, 아래) 주택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매스로 다양한 인상을 보여준다.건축가 김창균 : 유타건축사사무소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해병대사령부 건축설계실, 에이텍건축 등에서 다양한 작업에 참여하며 실무경험을 쌓았고, 2009년 UTAA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 서울시립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당진시 공공건축가이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젊은 건축가상’, 목조건축대상, 경주시 건축상, 스틸하우스 건축대전 최우수상, 경남건축대전 대상 등을 다수 수상하였다. 단독주택, 카페, 도서관, 사옥 등 일상의 중·소규모 건축물을 바탕으로 하는 프로젝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작업에 임하고 있다.02-556-6903 | www.utaa.co.kr글김창균| 사진김용성| 기획조재희ⓒ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9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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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5
취향과 편리함, 모두를 만족시킨 집
숨바꼭질하듯 버려진 공간을 잡아내 마침내 완성한 가족의 마음에 드는 편리한 집.한 번 리모델링에서 씁쓸한 맛을 보았다면, 다시 용기 내어 도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가족에게 옛집에서의 리모델링은 설레는 과정이라기보다 어수선하고 불편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가족은 이번에야말로 취향을 담은, 편리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하고 o!h studio 노경륜 실장을 찾았다.리모델링에 앞서 가족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주방과 안방 한편을 차지한 벽체였다. 벽으로 둘러 싸인 공간 탓에 집 안은 전체적으로 어둡고 답답한 인상을 주었다. 방마다 딸린 베란다 역시 아쉬웠다. 거실을 제외한 모든 방에 베란다가 있었는데, 차지하는 크기가 작지 않아 각 방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웠고, 베란다도 고스란히 버려지는 공간으로 남았다. 대대적인 구조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깔끔한 화이트 톤의 거실. 걸레받이와 몰딩 없이, 도장 같은 느낌의 도배로 마감했다.현관 중문은 집 안의 다른 도어들처럼 통일감 있게 투명 유리로 만들어 개방감을 준다. / 가족실과 아이방으로 향하는 복도오랜 고심 끝에,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벽체부터 손을 봤다. 개수대를 옮겨 새로 설치한 주방 아일랜드와 통일해 벽체를 최소한만 남기고 원형 기둥으로 만들자, 집 안의 답답한 느낌은 덜어지고 같은 자리엔 오히려 심미성까지 띤 구조물이 들어선 효과를 얻었다. 덕분에 막혀있던 느낌의 주방은 보다 개방적인 공간이 되었고, 이전보다 자유로운 동선을 그릴 수 있었다.베란다를 확장해 새롭게 구조를 잡은 주방. ‘ㄷ’자 아일랜드를 만들고 뒤쪽으로는 높은 장을 제작해 수납성을 확보했다.리모델링 전 거실과 주방거실에서 복도로 이어지는 공간은 확트인 느낌을 준다. 아일랜드와 식탁, 조명 등에 라운드를 입혀 분위기를 잡았다.입구에서부터 개방감이 느껴지는 안방.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구조가 많이 바뀐 공간이다.POINT 1_디테일을 살려주는 템바보드안방 벽부터 거실 기둥, 욕실 제작장까지 템바보드를 적용해 디테일을 살렸다. POINT 2_복도에 설치한 팬트리룸작은 드레스룸을 복도로 만들면서 한쪽에 수납이 용이한 팬트리룸을 마련했다.공간은 분리되지만, 하나의 큰 방처럼 느껴지도록 안방과 드레스룸 사이에는 유리 도어를 사용했다.드레스룸에는 장신구함을 가운데 두고, 다림질 후 옷을 걸어둘 수 있도록 천장에 행거를 설치했다.INTERIOR SOURCE위치서울시 서초구거주인원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200m2(60.5평)창호재LG하우시스 슈퍼세이브3 단창(지인유리 T24)내부마감재벽 – LG하우시스 벽지,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LG하우시스, 마지오레 원목마루(거실, 주방, 안방), 이건 온돌마루(아이방)욕실 및 주방 타일윤현상재, 티앤피수전 등 욕실기구아메리칸스탠다드, 제이바스, 더죤테크주방 가구미크래빗 제작조명필립스 매입등중문유리도어 제작방문기존 도어 재사용시공·설계o!h studio 노경륜 010-2944-9927https://blog.naver.com/noh0408확장된 느낌을 선사하는 안방 욕실. 변기와 샤워공간은 안쪽에 배치했으며, 커튼을 쳐 복도로부터 시선을 차단할 수 있다.그레이와 블랙으로 조화를 이룬 가족실. 베란다를 확장한 곳에는 단차를 주어 벤치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이는 맞은편 TV를 시청하기에도 좋다.서재로 향하는 길목의 벽체도 원형으로 다듬어 현관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복도가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집의 모든 베란다를 확장하면서 공간은 더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으로 바뀌었다. 기존에 적절히 활용되지 못하던 구역을 구조변경해 실용적으로 구성할 수 있었던 것. 거실의 소파 겸 벤치, 주방 안쪽의 인출식 서랍 등 휴식공간 및 수납공간을 새로 만들어 집 안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벽체와 베란다를 잡으니 집을 처음 리모델링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가족이 목표로 했던 ‘시원시원하고 넓어 보이는 집’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한편, 실내는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꾸며 깔끔한 분위기가 살아났다.여기에 템바보드와 라운드 형태의 디자인 요소들로 포인트를 더해 밋밋하지 않은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가족실, 안방 욕실 등 곳곳에 유리 도어를 설치한 것도 특징적이다. 이를 통해 각 공간은 기능적으로 분리되면서도 열린 시선으로 이어진다. 네 식구의 개인 공간에 대한 배려와 크게 보았을 때 하나의 보금자리로 연결되는 가족의 집에 대한 세심한 고민이 엿보이는 지점이다.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큰아들방. 맞춤 가구로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침대와 책상의 간접등으로 집중력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천장의 관절 팬던트로 포인트를 준 작은아들방. 책상 옆 아담한 벤치는 휴식공간이 되어준다.리모델링 후 가족들은 모두 저마다 마음에 꼭드는 공간이 생겼다. 남편은 집에서도 일을 해야 하는 날엔 가족실을 서재처럼 사용할 수 있어 좋고, 아내는 깔끔하고 동선 효율이 살아난 주방이 그 어디보다도 마음에 든다고. 아이들 역시 각자 방을 좋아해 그 안에서 자신만의 꿈을 키운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노 실장은 이 집을 처음 만났을 때, 아까운 구석이 너무나 많이 보였다고 한다.버려진 채 활용도 면에서 꼭꼭 숨어 있는 공간들을 어떻게 잡아내 버젓한 모습으로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가족의 집은 모두의 취향을 적재적소에 담고, 겉으로 보기에 깔끔할 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하는 면에서도 편리한 집으로 거듭났다.주방에서 바라본 거실은 환하고, 깔끔하며, 편안함이 묻어난다.5주에 걸친 디자인 협의, 10주에 이르는 공사 기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보기에 예쁜 집도 좋지만, 결국 그곳에 사는 이들이 좋아하고 살기 편한 집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가족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살고 싶은 집을 만드는 것. 가족과 시공자가 한마음으로 염원한 그 바람이 멋스럽게 이루어진 집이다.취재_ 송경석|사진_ 진성기(쏘울그래프)ⓒ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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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진주혁신도시 바람모아집
감각적인 컬러와 디자인에 담은 주택 생활의 꿈. 가족이 함께, 때론 여백을 두며 바람을 모아 행복으로 집을 채웠다.SECTION ① 현관 ② 주방/식당 ③ 거실 ④ 다용도실 ⑤ 방 ⑥ 안방 ⑦ 욕실 ⑧ 드레스룸 ⑨ 복도 ⑩ 가족실 ⑪ 티룸 ⑫ 테라스 ⑬ 세탁실“그날도 평소처럼 반쯤 푸념으로 한마디 했어요. ‘내 소원이 나이 50이 되면 집 짓는 것인데, 알고 있냐고’요. 그리고 그날따라 유난히 다른 남편의 대답에 놀랐죠.”유유히 흘러가는 진주 남강과 곧게 뻗은 김시민대교가 내다보이는 혁신도시. 녹음이 짙은 강변공원을 배경으로 단정하게 선 벽돌집에서 건축주는 집 짓기 계기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신축을 결정하던 그 날, 평소 노래를 부르며 입버릇처럼 집 짓자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평소와 달리 무겁게 여운을 두더니 경상도 사나이답게 짧게 대답했다고. “그래, 짓자”고.안마당은 2층 테라스로 만들어지는 포치 그늘 공간과 함께 현무암 판석으로 바닥을 마감해 유지관리와 활용도를 높였다.거실은 보이드공간 대신 1.5층 경사천장을 두어 거실의 공간감과 2층 안방에서의 뷰를 함께 확보하고자 했다.오랫동안 가슴에 담아뒀다는 남편의 결심이 서자 건축주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다음날부터 택지를 보러 다녔고 주택에 대한 꿈의 조각을 모아 구체화를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가구를 먼저 찾아두고 인테리어를 구상했다. 시공사는 의외로 금방 정해졌다. 잡지에서 마음이 가 스크랩해둔 집들의 건축개요에서 하우스톡이라는 이름을 여러 번 보았고, 취향과 건축 공정에서 신뢰할 만하다는 판단이 들어 그대로 상담받고, 집짓기 파트너가 됐다. 그리고 올해 봄. 아파트 생활 25년 만에 주택에서의 일상을 맞이하게 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남도 진주시 대지면적≫ 286.80m2(86.75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135.03m2(40.84평) | 연면적≫ 207.49m2(62.76평) 건폐율≫ 47.08%(법정 60%) | 용적률≫ 72.35%(법정 120%)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7.4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 2×6 구조목, 내벽 : S.P.F. 구조목,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 그라스울 R37, 비드법보온판 2종1호, 1종2호, 1종3호, 스카이텍 8T 외부마감재≫ 외벽 - 치장벽돌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게알란 독일식 시스템창호 47mm 철물하드웨어≫ 심슨 스트롱타이 에너지원≫ 도시가스 전기·기계≫ ㈜진주전기 설비≫ ㈜무등설비 | 구조설계≫ 보보프레임 감리≫ 강남건축사사무소 설계·시공≫ 하우스톡(HT종합건설) 1588-9704www.house-talk.co.kr가족 공용 공간과 자녀의 사적 공간을 잇는 복도. 좁고 갑갑한 분위기를 피하고자 기존 설계보다도 더 넓게 확보했다. 복도 끝 중문이 자녀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여유롭게 지켜준다. / 중문을 닫으면 욕실과 드레스룸, 두 아이 방이 집 안의 집처럼 여유있게 분리된다.주택은 그레이로 절제된 벽돌 마감과 단정한 선이 튀지 않으면서도 모던한 입면을 연출한다. 메인 뷰가 강변을 향하고 있는 경우 주택의 도로면은 다소 심심하게 구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앞면과 뒷면 모두 균형감 있게 조형감을 배분했다.주택의 전반적인 구조는 H 모양의 평면을 바탕으로 공간들을 배치했고, 양쪽 날개는 큰 틀에서 역할을 분리해 공간을 두었다. 서쪽 날개에는 다용도실과 주방, 식당, 거실 등 공용공간들이 놓였고, 복도를 지나 안마당을 사이에 둔 동쪽 날개에는 두 자녀의 방과 욕실, 드레스룸 등 사적 공간들이 놓였다. 공용공간과 자녀들 공간은 서로 나뉘었지만, 적절히 배치한 창문 등으로 시각적인 소통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었다.거실과 주방 가벽은 주방의 번잡함을 가리면서도, 소통에 방해되지 않도록 높이를 조절했다.파스텔 톤의 벽면이 사랑스러운 아이방.화사한 문양의 바닥 타일과 대리석 패턴의 벽 타일이 블랙&화이트의 대비와 조화를 드러낸다.블랙&화이트라는 전체적인 인테리어 기조 안에서 1층은 테이블과 주방가구, 방문 등에 짙은 그린을 포인트 컬러로 잡았다. 복도 중간에 위치한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안방과 가족실, 세탁실을 만나게 된다. 동쪽 날개에 안방과 드레스룸, 욕실이 놓였고, 중간에는 세탁실, 동쪽 날개 끝에는 티룸과 가족실을 두었다. 2층은 안방부터 티룸에 이르기까지 창을 넉넉한 크기로 와이드하게 사용해 도시의 뷰를 한눈에 누린다.건축주는 후배 건축주를 위한 조언으로 “집을 계획할 때 숫자로 된 면적이란 틀 안에 가둬두지 말라”라는 말을 꼽았다. 처음부터 집의 규모나 구조에 있어 스스로를 제한을 두기 시작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건폐율이나 용적률, 건축비용 등으로 인해 타협할 순간이 오겠지만, 미리 걱정해 자신의 취향과 필요한 요소를 스스로 검열할 필요는 없다고.건축주가 가장 애정하는 컬러로 가득 채운 주방. 특히 테이블은 집 짓기 전부터 그녀의 영감을 자극한 아이템이다.계단 폭을 비교적 넓게 잡아 오가는 데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 2층에 자리한 세탁실. 바닥에는 건축주의 아이디어로 석재 빨래판을 매립했다. 거품이 적게 튀어 빨래 정리가 간편하다고.PLAN ① 현관 ② 주방/식당 ③ 거실 ④ 다용도실 ⑤ 방 ⑥ 안방 ⑦ 욕실 ⑧ 드레스룸 ⑨ 복도 ⑩ 가족실 ⑪ 티룸 ⑫ 테라스 ⑬ 세탁실(위, 아래) 블루 컬러가 인상적인 양개도어를 열면 마찬가지로 블루 톤으로 정돈된 안방이 나타난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동화 자연 마루 강마루, 포세린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정운타일 수입타일, 동서, 이화, 한보 수전 등 욕실기기≫ 계림요업, 가우세라믹, JCL INDUSTRY(수전), 히든바스(욕실가구) 주방 가구≫ 에넥스 조명≫ 렉스조명 계단재·난간≫ 멀바우 + 단조 난간 현관문≫ 커널시스텍 중문≫ 영림임업 양개도어 방문≫ 영림임업 ABS도어 붙박이장≫ 에넥스 데크재≫ 현무암가족실 공간 옆으로는 반 실내, 반 외부의 느낌을 즐길 수 있는 티룸을 두었다. 저녁이 되면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시원한 공간이 된다.위에서 내려다본 주택 모습. 2층에서의 뷰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정된 1층 지붕들이 눈에 띈다.밤이 되면 강 너머의 도시와 거대한 교각이 만드는 불빛이 집에서 바라보는 야경을 수놓는다고.입주한 지 아직 반년. 건축주는 지금도 조금씩 집을 다듬어나가며 예전보다는 조금 더 바빠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의 주택 생활에서 일상의 충실함을 느낀다고.25년간 기다려 이룬 꿈과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 건축주. 분주히 집을 오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설렘 가득한 주택 생활의 즐거움이 엿보이는 듯했다.취재_ 신기영|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0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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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환자와 의료진에만 초점 맞춘 개인병원 건축
노령층 고려한 주차장 갖춘 ‘광양 광동한의원’건물을 지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집을 지어보기도, 임대용 상가주택을 지어보기도 했다. 10년 전부터 좋은 건축가와 인연이 되어 우리 집도, 동생들 집도, 친한 지인들도 전부 같은 건축가에게 일임하여 진행하였다. 큰 문제 없이 만족하여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한의원을 짓는 프로젝트는 조금 상황이 달랐다. 집을 지을 때는 내 취향만 충족하면 됐지만, 병원은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건축물이었다. 한의원을 수십 년간 해왔지만 언제나 타인의 건물에 임차하여 운영해왔지 전용 공간을 마련한다는 생각은 처음이었다. 이상하게도 더이상 미루었다가는 후회하며 은퇴할 것 같았다. 더구나 최근의 변화하는 병원의 트렌드도 계속해서 피부로 느끼고 있던 참이었다.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층이었다. 엘리베이터 이용을 힘들어하고 간병인과 동행하더라도 좁은 한의원 공간이나 복도를 지나칠 때면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오기 일쑤였다. 아무리 그래도 환자들 상황이 그렇다고 정말로 병원을 짓겠다고 나서는 의사는 흔치 않을 것이다. 상상은 자유다 보니 나름 전용 병원 설계도의 밑그림을 그리곤 했다. 널찍한 1층에서 환자를 맞이하고, 주차장도 기왕지사 10여 대쯤 넉넉히 마련하고, 휠체어도 거침없이 들어오는 쾌적한 우리 병원. 이런 새 병원의 모습을 오랫동안 꿈꿔왔던 것 같다.종단면도 및 횡단면도설계를 맡은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소장과는 수시로 통화하면서 최근 개인병원들의 상황과 미래, 변화의 추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막연했던 계획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개인병원은 대부분 건물 일부를 임차하여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갈수록 고령화되는 환자들과 미비한 주차장으로 인한 접근성 부족, 병원 구조에 적합지 않은 폐쇄적인 임대건물의 내부구조 등으로 인해 병원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어디에 다시 공간을 빌려 병원을 개설해도 해결되지 않는 숙제였다. 1층의 널찍한 임차공간을 알아보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보통 상가건물들의 1층은 여러 개로 쪼개져 분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평소 머릿속으로만 상상해 오던 계획을 실질적인 토지 매입으로 실행하게 되면서 계획을 더욱 구체화하게 되었다.내심 꼭 지키고자 했던 기본안첫째, 병원을 지을 토지를 중심시가지에서 멀지 않은 교외에 매입한다. 둘째,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한 덩치 큰 건물을 짓지 말고 한의원 전용으로 짓는다. 셋째, 걸어와도, 차를 타고 와도 접근성이 좋도록 주차장이 넓은 단층건물로 짓는다. 넷째, 둘째 및 셋째 계획을 꼭 지킨다.보통 이렇게 결심하지 않으면 주변 의견에 휘둘려서 건물을 크게 짓고 말기 쉽다. 또한 건축비도 감안해야 했다. 토지를 매입할 때도 건물을 지을 때도 대부분의 예산을 은행의 힘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라 부차적인 욕심은 걷어내고 본질에 집중했다. 또한 임차해 있던 시내 중심가의 병원을 떠나 한적한 교외로 갔을 때 과연 기존 환자들이 다시 찾아올 것인가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환자들을 위한 환경으로 새롭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목표였다.경사지 활용해 기본레벨 높이고 가시성 확보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지를 찾아 나섰다. 새로운 토지 물건이 나올 때마다 건축가와 상의하여 신중하게 병원 입지를 골랐다. 대중교통이 서울만큼 발달하지 않은 지방 특성상 자차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중심부에서 조금 벗어난 위치라도 자리 잡는데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도 있었다. 그래서 순천과 광양의 중간지점쯤으로 입지를 결정하고 나서는 한의원 설계에 집중하기로 했다.HOUSE PLAN대지위치 :광양시 덕례리대지면적 :939.5㎡(약 284.20평)건물규모 :지상 1층건축면적 :298.20㎡(90.21평) |연면적 :299.35㎡(90.55평)건폐율 :31.74% |용적률 :31.86%주차대수 :10대 이상 가능 |최고높이 :5.75m구조 :경량목구조단열재 :벽 - T140 연질수성폼(가급) + T50 비드법 1종3호단열재 / 기초 - T100 비드법 2종1호 단열재(가급) / 지붕 - T185 연질수성폼(가급)외부마감재 :외단열 위 콘크리트 타일, 합성목사이딩지붕재 :POS-MAC 내부식성 강판창호재 :이건창호건축/인테리어 디자인 :홈스타일토토 02-720-6959www.homestyletoto.com인허가 :TOTO건축사사무소시공 :JCON대로변에서 수십 미터가량 들어온 위치라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신경 쓰였다. 단층건물로 지을 경우 더더욱 대로변에서 안 보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에 수차례 3층 이상으로 높여 짓는 안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나 병원의 접근성을 좋게 하기로 한 애초 기획대로 주차장은 넓게, 그리고 바로 걸어 들어 올 수 있게, 간병인이 있을 경우 휠체어를 밀고 오기 편하도록 여유 있는 단층건물로 짓기로 다시금 마음을 고쳐먹었다.대로변에서의 가시성과 병원 구조 등의 해결책은 건축가에게 일임하였다. 경사가 급한 대지였기 때문에 낮은 쪽의 땅을 옹벽으로 올려서 기본레벨을 2층 높이로 잡겠다는 계획이었다. 단층이지만 누마루처럼, 대로변에서 시각적으로 우러러 보이게 구성하겠다는 생각에 적잖이 안심되었다. 일부러 튀는 디자인보다는 수평으로 넓게 앉혀 건물이 장중하게 보이도록 하는 데 신경 쓴 점도 마음에 들었다. 코너부로 걸어 들어오는 수요는 많지 않지만, 그 부분을 손님을 맞이하는 첫 게이트로 인식되게 해달라 요청하였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차량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건물 후면부 주차장을 충분히 확보하고 주차장에서 건물로의 접근을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도 쉽도록 계획하였다. 이 부분은 환자와 동행하는 간병인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좋은 환경이라고 자부한다.PLAN 1F – 299.35㎡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천장-삼화친환경페인트타일 :포세린 타일(국산/수입)수전/도기 :대림바스조명 :린노조명, 공간조명도어 :우딘도어바닥재 :미크리트내부구조는 좁은 임차공간에서 허락되지 않았던 탕전실, 약방조제실, 넓은 대기실을 갖게 되었고 대기하는 분들을 위한 힐링실도 따로 두었다. 게다가 원장실에는 부속실로 전용 화장실과 원장 전용 휴게실, 휴게실에서 밖으로 나가는 전용 동선도 두어서 의료진의 쾌적함에도 신경을 썼다. 이 부분은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이었다. 주치료실은 청정한 환경을 위해 불필요한 멋을 내는 실내공간보다는 조명, 공기순환, 넓은 침상 공간, 여유 있는 천장고 등등 기본적인 휴먼스케일을 넉넉하게 확보하려 노력하였다.끝으로 병원을 짓고 난 후일담을 전하고자 한다. 완공되기 직전까지도 의료계 지인들로부터 왜 돈 들고 힘들게 그런 일을 벌이느냐며 한마디씩 들었다. 그러나 깔끔하게 완공된 후 방문해서는 모두들 나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냐며 부러워들 한다.사실 이런 선택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금전적으로도 당장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 수도 있지만,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 놓인 병원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글 : 광동한의원 건축주)주택디자인 _ 홈스타일토토13년간 100채가 넘는 집을 디자인했으며, ‘디자인(임병훈 소장) + 인허가(정신애 소장) + 협력시공사’ 세 팀이 하나 되어 매끄러운 집짓기를 진행한다. 보면 볼수록, 살면 살수록 괜찮은 주택디자인을 추구하며, 언제나 다음 집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www.homestyletoto.com구성_이준희| 사진_변종석ⓒ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84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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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3
목회자와 고양이, 그리고 건축
일전에 어느 목회자와 식사를 같이 할 자리가 있었다. 그는 본인의 이야기, 즉 목사가 되고 나서의 삶에 대해서 목회자로서 잘해 왔는지, 지금은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의문을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나는 그의 자책 아닌 자책의 말을 듣고, 자연스레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나에게 대답 대신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이어갔다.“소장님은 혹시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시나요?”“네,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예쁘죠?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고, 계속 지내다 보면 새로운 발견도 있고.”“그렇죠. 아무래도 키우면서 더 정이 가고, 더 알게 된 것도 많죠.”“그러면 소장님께 여쭤볼게요. 고양이에 관한 책을 아무리 열심히 보고 연구한다고 해서 고양이를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 고양이의 생김새나 특성을 아주 실감나게 설명해준다고 해서 그 이야기만 듣고 고양이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그는 말을 이어갔다.“예를 들어서 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 맨 처음 이유는 각기 다를 수 있죠. 그들이 고양이에 대해 알고자 하는 노력도 여러 방법이 있고요. 어떤 사람들은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먼저 쌓으려고 하겠죠? 수의사라면 해부학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시작을 어떻게 했느냐가 아니라는 거죠. 고양이를 피상적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만져보는 것, 함께하는 것이 그 동물에 대해 더, 그리고 제대로 알아갈 수 있는 방법 아닌가요?”그래서 그는 스스로에게 회의를 느낀다고 했다. 수많은 신자들에게 지금껏 해온 말들이 어쩌면 인터넷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리뷰와도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은 ‘그 분’과 함께 하는 삶이 얼마나 좋은지, 그 경험을 공유하고 전파하며 신자들에게 스스로 느껴보라고 하는 것이 본인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고 말을 맺었다. 나는 이 대화의 문맥 속에 ‘고양이’ 대신 ‘건축’ 혹은 ‘집’이라는 단어를 대입해 본다. 집짓기의 과정에서 설계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과연 그 목회자처럼 스스로의 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었나? 그리고 사실은 건축주들보다 내가 조금 더 알거나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나를 대단한 것처럼 과대포장하지는 않았을까? 나의 오만함이 건축주들을 불행한 경험으로 이끄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까? 지난날 나의 행실에 대해 끊임없이 자성할 수밖에 없었다.내가 진정 잘해야 했던 것은 어떻게 보면 아주 단순한 역할일지도 모른다. 나의 역할이라는 것은 집짓기의 과정과 그 다음에 이어지는 ‘그 집에서의 삶’이 성공적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지금도 가끔 패러디되고 있는 광고 카피가 있다.“나는 춤을 글로 배웠습니다, 나는 요리를 글로 배웠습니다.” 이 광고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하며 우리에게 묘한 웃음을 선사한다. 어떤 일이든 몸소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탁상공론(卓上空論)의 허무함과 위험함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기도 한다. 근대 건축의 역사와 훌륭한 건축물의 이야기를 책에서 백 번 읽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인터넷에 넘쳐나는 멋있는 건축물 사진을 열심히 스크랩한다 한들 내 집을 잘 지을 수 있을까? 건축물은 글이나 사진으로 잘 감상하라고 만들어진 것이 절대 아니다. 그 건축물이 존재하는 그곳에서, 즉 어떤 날씨, 어떤 온도, 어떤 햇빛과 그늘, 어떤 바람, 어떤 소리와 냄새 등 주변의 환경과 조건이 함께 했을 때, 그 맥락에서만 비로소 실제를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어느 누구의 말이나 사진, 동영상을 통해서는 대신 전해질 수 없는 가치이다.또한 남이 받은 느낌과 동일하게, 남이 정한 방식대로 그 건물을 사용해야 한다면 그것 또한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같은 시간, 같은 곳에 있더라도 그 공간에서 받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아무리 저명한 건축가가 설계했다 한들 그 집은 건축주의 삶을 담아낼 그릇일 뿐, 집주인이 마음대로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집에 대해서 너무나 열심히 공부하고 아주 깊게 파고들어서 연구한다. 그리고 큰 기대를 하며 꿈을 꾼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기대가 너무 큰 나머지, 사람들이 내놓은 결과물은 자꾸만 현실과 괴리되어 간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만약에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고양이의 습성이나 성격이 당신의 기대했던 모습과 많이 달랐다면, 그것은 고양이에게 잘못이 있는 것일까? 그 답은 아마도 아닐 것이다. 원인은 고양이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상상 속에서 자신만의 고양이를 만들어냈던 당신에게 있다. 그렇다고 후회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경험하는 일만큼 제대로 그 대상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 경험이 당신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것인지, 그 경험을 당신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바로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夫耳聞之不如目見之, 目見之不如足踐之, 足踐之不如手辨之.무릇 귀로 듣는 것은 눈으로 직접 보느니만 못하고, 눈으로 보는 것은 발로 직접 밟아 보는 것만 못하며, 발로 밟아 보는 것은 손으로 직접 판별해 보는 것만 못하다. 《설원(說苑) -정리(政理)》박성호 aka HIRAYAMA SEIKOUNOAH Life_scape Design 대표로 TV CF프로듀서에서 자신의 집을 짓다 설계자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의 단독주택과 한국의 아파트에서 인생의 반반씩을 살았다. 두 나라의 건축 환경을 안과 밖에서 보며, 설계자와 건축주의 양쪽 입장에서 집을 생각하는 문화적 하이브리드 인간이다. 구례 예술인마을 주택 7채, 광주 오포 고급주택 8채 등 현재는 주택 설계에만 전념하고 있다. http://bt6680.blog.me※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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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8
머물고 싶은 아파트 인테리어
불필요한 것을 비우는 일은 주변을 둘러싼 물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잘 정리된 공간에서 세 식구는 이제 한결 가벼워진 삶을 누린다.거실에서 바라본 다이닝룸. 작은 원형 테이블 하나 정도 둘 수 있었던 공간이 확장을 통해 6인용 식탁이 들어올 만큼 넉넉해졌다. 타일이 깔려 있던 거실은 매끈한 바닥 상태를 위해 미장 작업을 추가한 후 마루 시공을 했다.지은 지 27년 된 아파트는 세 식구가 살기에 부족함 없는 155.42㎡, 약 47평의 면적이 무색하게 복잡하고 답답했다. 지난 세월과 생활의 흔적이 역력했고, 심지어 천장은 노후되어 부서지는 부분도 있었다. 삶에 맞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었다.“건축주는 화이트 톤의 밝고 깨끗한 집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고 따뜻한 우드 톤이 가미된 ‘소프트 미니멀리즘’으로 전체적인 방향을 잡았어요.”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이한 곳은 과감한 구조 변경을 단행한 주방과 다이닝룸. 전면을 가로막던 베란다를 철거하고 싱크대와 조리대 공간을 옮겨온 후, 다이닝룸과 연결해 대면형 주방으로 구성했다. 불필요한 벽은 최대한 없앴지만, 내력벽이라 철거가 불가능한 벽체는 디자인 요소로 재탄생시켰다. 대칭으로 기둥을 하나 더 세워 양쪽 벽을 템버보드로 마감하고 흰색으로 도장해 조리대 지지벽으로 탈바꿈시킨 것.POINT 1 - 비밀 수납다이닝룸 한쪽 벽에 작은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포인트가 되는 원목 슬라이딩 도어는 댐핑레일로 부드럽게 열고 닫힌다.POINT 2 - 거실 기계함웨인스코팅 벽면 일부를 세심한 목공 작업으로 문처럼 개방할 수 있게 했다. 안에는 아파트 점검에 필요한 요소들이 숨어 있다.좁고 어두웠던 현관은 화이트를 바탕으로 밝고 환하게 연출하고 녹색 양개형 중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안방. 침대 헤드의 파티션 너머로 붙박이장 수납공간을 만들고, 창가에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작은 서재 공간을 마련했다. PLAN● 주방 & 다이닝룸비내력벽을 모두 철거하여 시원한 공간감을 확보하고, 조리 공간을 한층 넓어진 다이닝룸과 대면형으로 구성했다.● 안방한가운데 침대를 놓고 헤드 쪽에 가벽을 설치했다. 가벽 뒤 붙박이장 공간은 양쪽 통로를 통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다.● 자녀방베란다를 확장해 창호 교체, 이중단열, 난방공사를 진행하고 가벽을 세워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가벽에는 아치형 창을 내어 채광을 충분히 확보했다.대면형 주방과 다이닝룸. 기존 베란다 철거 후 드러난 넓은 창이 전면에 자리하고, 하부장 아래를 오픈해 더욱 시원한 느낌이다. 벽면 수납공간의 슬라이딩 도어는 조리대 기둥 디자인과의 연결성을 위해 직선이 강조된 루버로 마감했다. HOUSE PLAN벽 ▶ 제일벽지, 삼화페인트 | 바닥 ▶ 이건마루 제나텍스쳐 티크 |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 욕실기기 ▶ 더존테크 하프단, 대림 바스, 아메리칸스탠다드 | 주방 수전 ▶ 그로헤 민타 | 다이닝룸 슬라이딩 도어 ▶ 케이디우드테크, 에버히노끼 찬넬 루버 위 삼화 투명도장 | 주방 가구 ▶ 현장 제작 | 주방 상판 ▶ 테라조(세일트레이딩) | 식탁 ▶ 우드슬랩 | 식탁의자 ▶ Carl Hansen&Son ch24, ch88 | 조명 ▶ 루이스 폴센 플로어 램프, 비타 코펜하겐 Asteria Pendant, 앤트레디션 FLOWER POT Pendant | 안방 실링팬 ▶ 머케이터시티 DC | 거실 테이블 ▶ 비초에 | 거실 흔들의자 ▶ 한스웨그너 | 중문 ▶ 목재 도어 + 삼화페인트 도장 + 플루트라이트 유리 | 방문 ▶ 목재 도어 + 삼화페인트 도장 | 붙박이장 ▶ LPM 도어 제작 | 디자인·시공 ▶ 카멜레온 디자인 02-6080-2281 www.chameleon-design.co.kr주방 조리대에 서면 다이닝룸부터 거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POINT 3 - 키 큰 장예전 싱크대 자리에는 키 큰 장과 냉장고 빌트인 가구를 짜 넣어,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넉넉한 수납 효과를 동시에 노렸다.POINT 4 - 주방 내력벽확장을 통해 면적을 최대한 확보한 주방은 어쩔 수 없이 남은 내력벽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기둥 하나를 추가하여 아일랜드 조리대를 만들고 인덕션 하부장을 바닥에서 띄워 제작하였다.테라조 타일로 하부에 포인트를 준 왼쪽 벽과 템버보드를 적용한 오른쪽 벽 사이로 다용도실 문이 보인다. ‘11’자 동선의 주방은 우물천장으로 입체감을 더했다.양쪽 벽에 고정된 하부장은 아랫부분을 바닥에서 띄워 시공해 시각적으로 한층 시원해 보인다. 또한, 동선의 편리함을 위해 냉·온수 배관을 이설하여 다용도실을 조리대 안쪽에 새로 꾸렸다.화분을 많이 키우는 터라 거실 베란다는 확장하지 않고 폴딩도어를 설치해 언제든 활짝 열 수 있게 했다. 절제된 웨인스코팅 벽면은 미니멀한 공간에 포인트가 되어준다. TV가 없어 소파와 테이블 배치가 자유로운 것도 장점. 대신 주방 쪽 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드레스룸을 별도의 방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침대만 놓기에 꽤 큰 면적의 안방에는 가벽을 이용해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침대 헤드 쪽에 세운 가벽은 안정감을 주고, 뒤편 붙박이장 공간을 양쪽으로 오갈 수 있게 해 활용도를 높여준다. 자녀방 역시 가벽을 세워 수납과 수면 공간을 분리하되, 가벽에 아치형 창을 내어 환한 빛이 깊숙이 들도록 하였다.예전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잘 정리된 집에서 맞는 새로운 일상은 낯설지만 산뜻하다. 이렇게 가족은 적당히 비우고 채우며 사는 방법을 배워간다.사랑스러운 색감의 투톤 벽지로 마감한 자녀방. 침대 옆 펜던트 조명 아래에는 협탁 대신 무지주 선반을 제작하고 스위치, USB 및 일반 콘센트를 설치했다. 주방과 동일한 테라조 타일을 재단하여 시공한 안방 욕실 자녀방 드레스룸의 간이 화장대 취재 _ 조고은 사진 _ 카멜레온 디자인 제공ⓒ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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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홈가드닝 스튜디오를 품은 낡은 집의 변신
오래된 주택이 즐비한 동네에서 발견한 집 한 채. 이 집을 찾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는 부부의 좌충우돌 주택 개조기.지금의 집을 만나기 위해 장병준, 박소현 씨 부부는 참 먼 길을 돌아왔다고 했다. 그저 조건에 맞춰 동네를 정하고 집을 찾아 고치면 끝이라 생각했던 주택 라이프가 두 사람에게만큼은 좀처럼 쉽게 다가와 주질 않았다. 그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Blooming Garden, 그루 Flower&Garden 등을 운영하며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어느 날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더라고요. 이후 사업을 하나씩 정리하고 집에서 쉬고 있을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평소 가지고 있던 주택에 대한 로망이 더욱 커지게 된 건….”Before 2002년 지어진 ‘ㄱ’자형 주택으로, 도로 쪽으로 건물이 있고 정원이 중정처럼 안쪽으로 있는 형태였다. 탁 트인 뷰와 아늑한 정원, 넓은 주차 공간까지 갖춰 당시에는 현대적으로 지은 집이었지만, 그동안 집주인이 살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해 내부가 아주 낡아 있었다. 또한, 각 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주택 내부가 아닌 별도 계단실로 구획되어 있어 리모델링 시 층별 공간 구분을 명확하게 해야 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종로구 대지면적≫ 460㎡(139.15평) 건물규모≫ 지하 2층,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 반려견 2 건축면적≫ 135.43m2(40.96 평) | 연면적≫ 608.28㎡(184평) 건폐율≫ 29.44% | 용적률≫ 58.88% 주차대수≫ 5대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철근콘크리트, 지붕 : 무근콘크리트 단열재≫ 기존 외단열 외 내단열 압출법보온판 덧시공 외부마감재≫ 기존 드라이비트 위 도장 마감 창호재≫ ㈜이플러스윈도우 43㎜ 시스템창호 시공≫ 건축주 직영 설계≫ KoNA PLAN(코나플랜) 0507-1405-1165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제각각이었던 천장 높이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벽체를 철거하여 넓은 동선을 확보했다. 단, 주방쪽 기존 내력벽은 그대로 두고 가운데 있던 문을 떼어낸 후 하부장을 만들어 공간 구분을 해주었다.침실 옆 욕실은 세면실 및 화장실과 샤워실을 분리하여 배치했다.어린 시절, 어머니가 열심히 가꾸시던 정원 있는 주택에서의 좋았던 기억도 부부의 주택행에 힘을 실어주었다. 자연을 곁에 두고 살 수 있는 서울 도심의 조용한 주택가. 새로운 보금자리가 필요했던 두 사람에게 이는 무엇보다 중요한 집의 조건이었다. 그러다 그와 적합한 주택을 성북동에서 찾았고 바로 매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것이 첫 번째 실패였다.“전 주인이 지적도상 문제가 있는 집을 속이고 팔았다는 걸 공사 도중 알게 되었어요.제대로 마무리도 못 한 채 소송하느라 2년이란 시간을 허비해버렸죠.”승소는 했지만, 금전적인 피해를 보았고 꿈꾸었던 주택에서의 삶은 다시 원점이었다.마당을 향해 열린 창 덕분에 환한 빛을 들인 거실 공간원목마루로 따스함을 살린 침실마음을 가다듬고 부부는 평소 좋아하던 평창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나오는 주택 매물들을 눈여겨보며 지낸 지 1여 년. 드디어 만나게 된 곳이 바로 지금의 집이다. 전체 리노베이션을 생각할 정도로 내외부 모두 심각한 상태였지만, 집을 옮길 때마다 직접 인테리어해 본 소현 씨에겐 오히려 자신의 손이 닿아 바뀔 낡은 집의 변화가 기대되고 설렜다. 하지만, 그 즐거움도 잠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해 찾았던 건축가의 불성실함에 두 번째 실패를 맛보았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신한벽지, LG하우시스 베스띠 / 바닥 – ㈜유로세라믹 포세린 타일(거실), 지복득마루 원목마루(방) 욕실 및 주방 타일≫ 대호타일 포세린 타일 주방 가구≫ 한샘, Franke(후드), GESSI(수전), TOYOURA(씽크볼) 조명≫ LED 할로겐 T5 방문≫ 예가도어 ABS도어 위 도장 데크재≫ ㈜뉴데크우드코리아 울트라쉴드데크 그레이1층 긴 복도를 따라가면 그 끝에 서재가 자리한다.안쪽으로는 정원 뷰, 반대편은 북한산 뷰를 담은 요가&명상실. 한 벽면은 거울로 마감하고 최소의 가구만 놓아 공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했다.“또다시 실수하고 싶지 않아 나름 열심히 알아보았다고 생각했는데, 한두 번 만나서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빨리 공사하고 싶어 꼼꼼히 살피지 않고 급하게 결정한 게 큰 잘못이었죠.”그래도 더는 지체할 수 없단 판단하에 얼른 털고 다시 일어나 새로운 디자이너와 손을 맞잡았다. 소현 씨가 틈틈이 정리해 둔 집의 전체 이미지뿐 아니라 공간별 디테일, 가구, 색상, 소재 등의 자료는 머릿속에 있던 집 모습을 그려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이뤄진 주택에서 주차장인 지하 2층과 임대를 준 2층을 제외하고 두 개의 층이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각 층으로 통하는 계단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층마다 용도를 달리하고, 두 사람의 취향을 반영해 눈에 띄기보다 기존 가구나 소품을 가져다 놓았을 때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깨끗한 도화지 같은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1층에 마련한 소현 씨의 작업실. 미니 주방을 설치해 지인들과 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창 아래는 키우기 쉬운 관엽 위주의 실내 식물들을 놓아 산뜻한 실내 공간을 조성했다.방마다 환하게 빛이 들어온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침실 ⑤ 화장실 ⑥ 욕실 ⑦ A/V룸&드레스룸 ⑧ 작업실 ⑨ 요가&명상실 ⑩ 가족실 ⑪ 서재 ⑫ 마당마당을 향한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곳곳에 자리한 화분은 내부에 생기를 더한다.거실, 주방, 침실 등 주생활공간이 놓인 지하 1층은 지하라는 말이 무색하게 채광이 좋은 편이었다. 따라서 큰 구조 변경 없이 단열과 방수, 난방 설비 등에 철저히 신경 쓰며 생활의 편의를 위한 공사들이 주로 이뤄졌다. 특히 거실은 새하얀 벽지와 포세린 타일로 깔끔하게 마감하고 필요한 가구만 두어 부부가 함께 책도 읽고 음악도 듣는 차분하면서 편안한 공간으로 완성했다. 한 층을 올라 정원과 연결된 1층은 요가&명상실, 서재, 세컨드 주방 및 티룸으로 구성하여 스튜디오로 활용 중이다.“플라워숍을 하면서 나만의 정원이 있는 홈가드닝 스튜디오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이를 위해 정원디자인도 공부했고, 긴 여정 끝에 이 집을 만났으니 더 잘 가꿔 작년 9월부터 시작한 ‘홈가드닝 클래스’도 계속 유지하려고 합니다.”언젠가 주택 라이프를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일종의 어반가든 살롱 같은 작은 모임들도 하고 싶다는 소현 씨. 집의 의미를 확장해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그녀의 움직임에는 설렘이 묻어있었다.POINT 1_사우나룸마당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외부 지하 공간에 아늑한 사우나룸을 만들었다. 찜질방을 가지 못하는 요즘 같은 시기, 나무 향 가득한 사우나룸은 그 활용도가 높다. POINT 2_메인 욕실침실 옆에 자리한 메인 욕실.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호텔 스위트룸 욕실처럼 만들고 싶어 바닥 타일과 세면대, 수전, 샤워기 등도 일일이 신경 써서 골랐다. POINT 3_썬룸 옆 공간거실에 TV를 두지 않고 방 하나를 드레스룸 겸 A/V룸으로 꾸몄다. 썬큰 공간과 마주하고 있어 안쪽에 위치한 방임에도 불구하고 환기와 채광이 적절하게 이뤄진다.두 마리 반려견과 함께 마당을 산책하는 것도 주택에서 누리게 된 즐거움 중 하나다.ZOOM IN. GARDEN 1층 주방 쪽에서 이어지는 정원. 데크로 되어 있던 테라스를 실내외 겸용 타일로 안과 밖 바닥을 모두 마감해 실내에서 확장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정원 한쪽에 마련한 유리 온실은 가드닝 용품을 두고, 겨울 추위에 약한 식물들을 옮겨놓거나 파종을 위한 공간으로 쓰고 있다. 아직 미완성인 정원이지만, 매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앞으로가 기대된다고.취재_김연정|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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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
건축가의 설계컨설팅 : 육각형 대지 위 협소주택
모퉁이땅 둥근집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광진구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대지면적≫ 83.5㎡(25.25평) │건물규모≫ 지상 3층 │건축면적≫ 48.4㎡(14.64평)건폐율≫ 계획 58%(법정 60%) │용적률≫ 계획 142%(법정 150%)최고높이≫ 9.3m │구조≫ 철근콘크리트외부마감재≫ 벽돌디자인팀≫ 이상우, 이지나SITE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대지는 3면이 도로에 접하고 있다. 건축법을 적용하고 나면 대지면적의 약 30%는 도로에 편입되고 이후 육각형으로 생긴 대지만 남게 된다.FAMILY젊은 부부를 위한 단독주택이다. 건축주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무실(서재)을 1층에 배치하고, 외부공간을 느낄 수 있는 넓은 발코니를 원했다.INTERIOR재택근무가 가능한 1층 서재, 개인 작업공간과 회의 테이블이 계획되었다.2층에는 창밖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두었다.2층 주방은 둥근 실내계단을 통해 자연스럽게 구획된다.3층 침실. 넓은 발코니를 계획해 실내로 충분한 채광이 가능하다.단점을 극복하는 디자인건축법에 따르면 막다른 도로일 경우 여건에 따라 도로폭을 최대 6m까지 넓혀 줘야 하고 이후 차량이 쉽게 통행할 수 있도록 모서리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가각전제). 이러한 조건들을 적용하면 대지면적은 30%가량 줄어들고, 집을 짓기 불리한 6각형의 형태가 된다. 대지의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디자인이 요구되었다.차별화된 디자인육각형의 대지에 어떻게 건물을 배치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디자인을 풀어나간다. 대지의 형태를 따라 자연스럽게 곡선 형태의 건물을 배치했다. 1층에는 주차장과 주출입공간을 마련하고 3층에 외부 발코니를 계획하였다. 이는 건폐율과 용적률을 최대한 확보하는 계획안이며 대지의 특성을 그대로 건축화 시킨 결과물이다.안으로 열린 공간곡선을 활용해 실내계단을 계획했다. 외벽과 동일한 재료가 실내에 사용되면서 ‘모퉁이땅 둥근집’만의 독창적인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남향과 북향으로 충분한 창이 계획되어 있어 실내로 적절한 채광이 가능하다. 도로 쪽으로 창호를 최소한으로 두어 프라이버시를 확보함과 동시에 이 집만의 특색 있는 입면을 만들었다.DIAGRAMPHASE 1 대지의 기본 형태 │ PHASE 2 막다른 도로의 확폭(6m) │ PHASE 3 도로의 모퉁이, 가각 확보PLAN1F │ 2F │ 3F건축가 최민욱 _ 스몰러 아키텍츠(Smaller Architects)인하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2012년 장푸르베-김중업 건축 장학생(Jean Prouve and Joong-up Kim Fellowship)으로 선발되었다. 그가 직접 설계하고 거주하고 있는 협소주택 세로로(SERORO)로 2020년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하였다. 부천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070-8860-4943|www.smallerarchitects.com구성_ 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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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꽃이 흐르는 양평 전원 주택
자연에 안긴듯한 경기도 양평 어느 시골 마을. 시냇가 옆, 여유롭지만 꼼꼼하게 지은 집이다.‘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양평 시내에서 제법 들어가 닿은 골짜기에서 누구든 한 번쯤 되뇌어 봤을 가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주택을 만났다. 맑은 시냇가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어우러진 이민형, 양정아 씨 부부의 전원주택이다.“부모님이 25년 차 베테랑 전원생활자예요. 그래서 주말마다 양평을 오갔죠.” 계기라기보다는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주택을 지어야겠다는 생각했다는 정아 씨. 피곤한 도시에서 벗어나 시간 날 때마다 아버지 집을 찾아 쉬는 일이 일상이었고, 남편과 아이들도 아버지 집에서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키워갔다. 그러던 어느 날 건설업을 오랫동안 해온 엔지니어인 아버지는 본인 주택의 건너편 부지에 집짓기를 권유했고, 필연처럼 가족은 집짓기에 발을 내디뎠다.현관문 위로 길게 뻗은 포치가 비오는 날 등 출입 편의를 더한다.단정하게 정리된 주택 후면. 담장으로 큐블록을 적용해 단조로움을 피했다.PLAN1F – 109.02㎡ / 2F – 84.96㎡ / ATTIC – 46㎡ //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⑤복도 ⑥침실 ⑦욕실 ⑧다락 ⑨다용도실 ⑩보일러실 ⑪테라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549㎡(166.36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30.16㎡(39.44평) | 연면적 ▶ 193.98㎡(58.78평) 건폐율 ▶ 23.84% | 용적률 ▶ 35.53%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단열재 ▶ 경질우레탄보드, 비드법보온판, 열반사단열재 외부마감재 ▶ 외벽 – 동국세라믹 점토벽돌 앙고라 화이트, 고밀 목재패널 / 지붕 – 포스맥 레드 징크늄 S140 담장재 ▶ 두라스택 Q블록 창호재 ▶ 이건창호 삼중 로이 복층유리 시스템창호 조경석 ▶ 현무암 판석 전기·기계 ▶ 일진전기 설비 ▶ 유진설비 설계 ▶ 아원건축사사무소 감리 ▶ 강신관 건축사 시공 ▶ 에그로건축디자인 010-6377-6255뒷마당으로 통하는 문은 매스를 크게 파고 그 안을 붉은 빛에 가까운 브라운톤 고밀도목재패널을 적용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개방감이 느껴지는 주택의 거실. 콘크리트 구조로 계획되었던 계단은, 바깥 풍광을 방해없이 조망하기 위해 선이 얇은 금속과 강화유리로 변경했다. 시공을 맡은 에그로건축디자인 이정빈 대표는 “건축주는 공정을 꼼꼼히 확인하면서도, 전적으로 믿어줬다”며 “오히려 기초 토목공사 등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에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고 지난 과정을 소회했다. 양평의 기후를 반영해 주택은 내·외단열 모두 신경 썼고, 내·외관뿐만 아니라 보일러, 지하수펌프, 스테인리스 스틸 물탱크 등 변수 많은 전원생활에 대비해 기간 설비에 적잖은 투자를 했다. 설계 시작하는 날부터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모였다는 건축주와 시공사. 10여 개월간 이어진 모임은 지난 4월에 막 끝이 났다.시공 POINTPOINT 1. 데크 방충망데크 아래는 어둡고 습해 벌레들의 온상이 되기 십상이다. 데크재 아래 방충망을 깔아두면 벌레 상당수를 차단할 수 있다.POINT 2. 다락 계단2층 복도 초입에는 가족 독서실로 쓰이는 다락 계단이 놓였다. 부족한 계단 면적을 극복하기 위해 계단판을 엇갈리게 가공했다.물이 귀한 봄에도 집 앞 시냇가는 풍부한 수량의 풍광을 자랑한다.주택은 남북으로 긴 대지에 직사각형 형태로 앉혀졌다. 아이보리 컬러의 벽돌과 브라운톤의 컬러강판이 화사하면서도 단정한 외관 분위기를 연출한다. 매스를 밀어 넣어 형성된 면에 선명한 톤의 고밀도목재패널은 단정한 외관의 포인트다. 마당으로 들어오면 규모를 여유롭게 잡은 2층 테라스와 포치를 볼 수 있고, 주택 동측면의 넓은 데크와 친정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놓았다.현관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긴 수납장으로 형성된 복도 형태의 주방을 만나게 된다. 수납장 벽을 넘어 거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큰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과 오브제처럼 중앙에 자리 잡은 계단. 계단 옆에 형성된 벽을 돌아 안쪽에는 현관과 거실의 북적함에서 살짝 벗어나 식당과 주방이 아늑하게 놓였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⑤복도 ⑥침실 ⑦욕실 ⑧다락 ⑨다용도실 ⑩보일러실 ⑪테라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던에드워드 친환경 페인트도장, 자작나무 합판 / 바닥 – 강마루 리네 터치라이트 그레이, 인조대리석 스타론 아스펜스노우 욕실 및 주방 타일 ▶ 인조대리석 스타론, 백색 유광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양변기, 세면기, 수전 / 바스코리아 프리스탠딩 욕조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제작 조명 ▶ 종합전기㈜, 리움조명 | 버티컬 ▶ 더좋은창 계단재·난간 ▶ 철과나무이야기(티크 집성목 + 평철 난간 + 강화유리) 현관문 ▶ 코렐도어 독일식 현관문 | 중문 ▶ ㈜이노핸즈 방문 ▶ 자작나무 합판 + 도무스 도어핸들 데크재 ▶ 방부목 위 씨라데코 오일스테인주방 옆 복도는 별도의 창고를 두기보다 가벽으로 활용하면서 수납을 확보하려는 의도였다. 중간에 턱을 둬 현관에서 주방이 바로 보이지 않게 했다.현관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긴 수납장으로 형성된 복도 형태의 주방을 만나게 된다. 수납장 벽을 넘어 거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큰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과 오브제처럼 중앙에 자리 잡은 계단. 계단 옆에 형성된 벽을 돌아 안쪽에는 현관과 거실의 북적함에서 살짝 벗어나 식당과 주방이 아늑하게 놓였다.전면 데크와 바로 이어지는 식당은 갤러리나 독서공간으로도 활용된다.거실 높은 곳에도 픽스창을 둬 2층에서도 거실 너머 멀리 풍경을 조망한다.2층에 오르면 다락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계단을 만나게 된다. 계단을 기준으로 우측에는 아이들 방과 욕실을, 좌측에는 부부침실을 놓았다. 모든 침실에는 테라스를 뒀고, 침대를 제외하고는 빌트인 가구로 드러나는 부분을 최소화하면서도 벽면 한쪽을 각각 방 주인이 좋아하는 컬러로 페인팅해 독특한 재미를 줬다. 이외에도 집안 곳곳에 콘센트를 충분히 둬 컴퓨터나 전자기기 사용이 많은 라이프스타일에 최대한 호응했다.겉으로 노출되는 가구를 최소화하기 위해 옷장과 에어컨 모두 빌트인 시공했다.만족스러운 집짓기 과정이었지만, 정아 씨는 예비 건축주에게 “설계에서 숫자만 보지 말라”며 뼈있는 조언을 했다. 비슷한 크기의 공간에 직접 들어가 보거나 제품을 눈으로 보고 만져 스케일감을 확인해야 나중에 설계 시에도 적절한 제안을 하고 실사용에서의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봄철 푸근한 시골 속에 자리잡은 주택아직은 자녀들도 대학교며 직장으로 바빠 주말에만 종종 모여 들를 수 있지만, 그래도 고향 집처럼 올 때마다 늘 푸근하다는 정아 씨. 점차 가족의 색으로 채워나갈 집은 따뜻한 봄날, 여유롭게 자연 속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취재 _ 신기영, 사진 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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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독특한 공간감을 즐기는 숙소, 홍천 오유원
번역 설정글씨크기 조절하기숲 사이로 산세를 따라 그려진 하얀색의 건축물.각각의 도형이 만나 서로의 방식으로 주변의 자연을 받아들이는,특별한 오늘의 여유를 담는 공간이다.HOUSE PLAN & INTERIOR SOURCE대지위치 : 강원도 홍천군대지면적 : 931㎡(281.63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246.35㎡(74.52평)연면적 : 317㎡(96.05평)건폐율 : 26.46%용적률 : 34.11%주차대수 : 2대외부마감재 : 외벽 - 테라코트 TK-500 / 지붕 - 우레탄 도장 화이트 / 바닥 - 콘크리트 폴리싱내부마감재 : 테라코트 TK, 우레탄 도장 화이트, 페인트 마감욕실 및 주방 타일 : 아메리칸스탠다드방문 : 예림도어 ABS도어, 도장 및 필름마감, 현장제작시공 : 오운아파트먼트감리 : 건축사사무소 더문설계 : 라이프이즈로맨스단순한 형태의 도형들이 만나 만드는풍성한 매스감을 가진 프라이빗 스테이계곡의 아래쪽, 정남향으로 뻗은 예각의 삼각형 모양 대지. 끝자락에 서면 산과 계곡의 열린 풍경을 바라보고, 삼각형의 긴 변을 따라서는 능선 너머의 푸른 풍경이 이어지는 막힘없는 조건을 가진 이 곳에, 독특한 형태감을 지닌 건축물이 세워졌다. 각각의 수영장을 갖는 두 채의 프라이빗한 공간을 가진 숙소 ‘오유원’은 다양한 도형이 겹쳐지며 공간을 완성하는 콘셉트의 스테이다.대형 리조트처럼 편안한 서비스를 갖추면서도 각각의 숙박객들이 프라이빗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오유원 프로젝트의 기본 목표였다.Space U는 보다 높은 곳에서 계곡의 풍경을 내려다보는 뷰포인트 확보에 더 주안점을 뒀다.원형계단 등의 굵직한 공간 포인트 외에는 다른 소품이 없이 공간 자체의 감각만으로 인테리어가 완성된다.두 개의 동은 단순히 분리된 것 뿐만이 아닌 서로 다른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Space U’라는 이름의 북측동은 주변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을 갖춘 복층 규모의 객실이다. 1층은 울창한 숲을 바라보고 외부의 풀장과 이어진 홈바, 여유로운 아웃도어 면적의 놀이 공간이 조성되었다. 2층은 와이드한 창과 바로 마주보게 침대를 배치해 자연경관을 막힘없이 볼 수 있다.Space O는 단층이지만 대지의 형태를 따라 길게 펼쳐진 수영장을 가진다. 원형 기둥이 받치고 있는 처마가 이 동의 시그니처 포인트.곡선 벽을 따라 아늑하게 구성된 침실은 슬라이딩 도어를 닫아 완전히 분리될 수 있다.‘Space O’로 명명된 남측동은 단층 구조 속에 침실과 거실, 다이닝, 수영장 등이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연결되며 외부의 자연경관을 실내로 연결시키는 것에 집중한 공간이다. 실내의 모든 공간과 뻗어져 나가는 듯한 야외 풀에서 필지가 가진 탁월한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이 공간의 의의이다.오유원은 하늘에서 바라보면 동그라미와 세모, 네모가 함께 겹쳐지며 매스를 구성하는 형태이다. 길다란 대지의 형태에 맞게, 동시에 주변의 조건과도 조응하면서 온전한 휴식의 시간과 행복한 기억을 여행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담겨 있다.Space U는 로비에서 사적인 야외 공간을 한번 더 거쳐 진입한다. 디딤석 길을 걸으면 왼편으로 수영자과 산의 풍경이 나타난다.SPACE POINT : 환대의 공간, 라운지오유원은 두 개의 전혀 다른 형태의 숙소로 나뉘어지지만, 인테리어의 콘셉트나 온도는 따스한 느낌의 백색과 조명, 우드 등으로 통일되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동그란 형태의 라운지 공간이 있다. 회전문을 열고 들어간 라운지에는 카운터 역할을 하는 테이블 외에는 곡선 형태의 창으로 보이는 풍경만이 존재한다. 각각의 문이 아닌 라운지를 통해 각 동으로 갈라지며 숙소로 진입하는 동선을 가지며 여행객은 환대를 받는 경험을 주게 된다. 동시에 사용자가 공간의 형태를 직접 느끼며 오유원이 가진 조형감과 매스의 조화를 알아차리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INTERVIEW : 라이프이즈로맨스 허슬기 대표1층 처마 안으로 설치된 매립형 조명이 수영장의 조명과 함께 Space O의 밤 풍경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오유원이라는 이름의 의미는오늘의 여유를 담는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동시에 여기서부터 각 동의 이름인 O와 U가 지어지기도 했습니다.건축주의 가장 주된 요청은각각의 수영장을 갖는 두 채의 프라이빗 스테이가 기본 요청 사항이었습니다. 또 대지가 있는 홍천 근방에는 유명 스키 리조트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지가 가진 장점을 이용해 스키 리조트보다도 더 행복한 기억을 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주된 계획이 됐습니다.가장 주된 콘셉트와 실현 방안은외부에서는 다양한 매스감을 가지고, 내부로 들어설때는 이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드러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렇기에 오유원의 진입은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죠. 내부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외관을 지나 둥근 벽으로 들어가면 라운지 공간을 만나고, 각기 다른 공간이 어떻게 자연으로 열려있는지 ‘직접 경험하는 공간’이라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가 되는 것 같습니다.높은 곡선형 벽으로 연출된 오유원의 외관과 디딤석 길은 지나는 이들로 하여금 건축물 자체에 호기심을 갖게 만들어 준다.독특한 대지 형태가 준 어려움이 있는지주변의 자연이 훌륭한 것과는 별개로 전반적으로 대지가 길다랗고 뾰족하게 생겼기 때문에 어디로 시선을 트고 배치할 지가 주된 고민이었습니다. 또 도로에서 숙소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사실 누가 숙소를 일부러 들여다보려 차의 속도를 늦추진 않겠지만, 열려있다는 감각만으로도 머무는 이들은 불편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높은 담벽과 조경으로 막고 반대편을 틔우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높아진 건물이 위압감을 주지 않도록 곡선의 형태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또 산세를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듯 건물의 높이를 조정해 풍경과도 잘 어우러지게 됐습니다.서비스의 차별점을 둔다면앞서 말씀드렸듯 호텔 리조트의 서비스와 동일한 수준의 경험을 의도했습니다. 오너 가족이 상주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침구나 조식 등의 퀄리티가 유지되죠. 또 디스플레이된 와인은 원한다면 바로 구매해 휴식과 함께 즐길 수도 있습니다.취재협조_ 오유원×라이프이즈로맨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대곡리 18 stay_ouwon / 인스타그램 lifeisromance인테리어 디자인스튜디오 라이프이즈로맨스(LIIR)‘낭만’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건축과 공간을 전개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건축이론을 기반으로 풀어나가는 공간해석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 속 한 켠 공간에 대한 로망을 실현한다. 라이프이즈로맨스는 낭만의 힘을 믿는다. 자신들만의 디자인을 통해 그려나가는 공간들로 누군가의 삶에도 또 다른 낭만이 깃들기를 바란다. 시간이 지나도 가치있는 공간 디자인을 추구한다. 디자인을 통해 일상 속 작은 행복의 조각들을 수집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한다. http://lifeisromance.co.kr기획_ 손준우 | 사진_ 윤태훈ⓒ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98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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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든든한 구조에 취향으로 완성한 집
오랫동안 공부하고 준비하며 직접 가꿔나간 집. 전원생활이 주는 행복은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늘 넘실거린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욕실 ⑤ 가족실 ⑥ 안방 ⑦ 드레스룸 ⑧ 다락 ⑨ 작업실 ⑩ 보일러실 ⑪ 주차장다락 앞으로 넓게 테라스를 뺐다.치열했던 일과 일상을 내려놓는 은퇴. 단순하게 보면 인생 후반부의 마무리지만, 달리 보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김용규, 홍호희 씨 부부가 제2의 인생을 위해 집을 짓기로 결심했던 것도 은퇴를 준비하면서부터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부부는 오롯이 둘만을 위한 집을 지을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조바심내지 않고 긴 기간 동안, 여유를 가지고 땅 찾기와 집짓기 공부를 이어나갔다.부부는 지인 관계를 위한 도시 접근성과 자연 접근성과의 접점을 부단히 찾은 끝에 용인에 자리 잡게 되었다. 집짓기는 여러 고민 끝에 포텍시스템하우스와 손을 잡았다. 입지는 좋지만 다소 좁은 대지면적에 실내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고, 주변의 풍성한 자연과 전망, 빛이 깊게 들이는 공간을 희망했다. 이러한 바람을 포텍시스템하우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를 통해 효율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었다.마당에서 바라본 주택의 후면.철근콘크리트구조(지하)와 철골구조(지상)가 결합된 하이브리드구조이기에 외장재 재료를 지하와 지상을 달리 분리해줬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대지면적≫ 285m2(86.21평)건물규모≫ 지상 2층, 지하 1층거주인원≫ 4인(부부 + 임대세대)건축면적≫ 56.75m2(17.16평)연면적≫ 188.70m2(54.66평)건폐율≫ 19.91% | 용적률≫ 28.30%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7.3m구조≫ 기초 및 지하 -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 지상 –모맨트연설철골구조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00mm(벽),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50mm(층간), 수성연질폼 150mm 등외부마감재≫ 외벽 - FPE 패널, 컬러강판, 라임스톤 등 / 지붕 – 컬러강판창호재≫ 미건윈텍 시스템창호 72㎜ 42T 이면 로이 삼중 복층유리(에너지등급 1등급) 에너지원 ≫ LPG(도시가스, 태양광 예정)조경≫ 성원조경전기·기계≫ 세동전기 | 설비≫ 제일설비구조설계(내진)≫ ㈜인트라스설계≫ 포텍건축사사무소시공≫ ㈜포텍시스템하우스 010-2360-0003http://fottec.com총공사비≫ 4억5천만원(설계비 및 인테리어, 토목비 포함)주택으로 진입하는 계단과, 작업실로 들어가는 입구.와이드 창으로 자연을 넉넉하게 들이고집이 들어설 땅을 고르고, 주택에 어울리는 구조와 인테리어를 비롯한 모든 것을 결정하는 데는 수년의 고민이 필요했지만, 막상 시공 자체는 2개월 만에 마쳤다. 골조 외 직영 시공으로 진행한 터라 쉽지 않았지만, 공사 일정이 밀리기 일쑤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여러 공정이 운 좋게 잘 맞물렸다. 또한 포텍시스템하우스의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 자체가 공장에서 상당 부분 완성된 상태로 현장에 와 조립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다른 공법과 비교해 정밀도가 높고 공기도 단축된 특성이 주효했다. 그렇게 지난해 11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에 부부는 따뜻한 집을 맞이했다.주택은 지하 한 층, 지상 두 층, 여기에 다락을 얹어 지어졌다. 경사지 위에 그레이 컬러의 모던한 스타일로 얹혀진데다 마당을 두고 꺾이는 매스를 가진 덕분에 외관은 사뭇 웅장해 보이기까지 한다. 주택 안으로의 진입은 차고 옆 계단을 통해 이뤄진다. 외부로부터 오가는 모습을 노출하지 않도록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면서 실내와 실외 사이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전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넓은 창 바로 옆에 위치한 주방으로는 늘 밝은 빛이 비춘다.오후의 느긋한 시간을 즐기는 부부와 반려견 이삭.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did 벽지 / 바닥 –자연이 좋은집 그랜디스 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명품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로얄토토주방 가구≫ 리바트(상판 : 한화 칸스톤), elica(후드)조명≫ 대구 보보조명 계단재·난간≫ 멀바우 + 평철난간현관문≫ 미건윈텍 시스템도어방문≫ 예림도어 및 사제품데크재≫ 30T 현무암독특한 컬러의 타일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배치의 창이 인상적인 욕실. 건축주가 세심히 주의를 기울인 공간 중 하나다.1층에는 주방과 다이닝, 거실 등 공용 및 응접공간으로 구성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향후 손님이 여럿 방문하는 상황을 고려해 공간을 구분하기보다는 넓게 개방했다. 이처럼 중간에 기둥 없이 장스팬을 활용해 넓은 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의 구조성능 덕분이었다.주택의 가운데에 놓인 계단으로 2층에 오르면 부부침실과 가족실 그리고 욕실을 만날 수 있다. 아내의 취향을 가득 녹여낸 욕실은 시원하고 독특한 컬러감을 가진 타일을 과감하게 적용하고, 욕실 문 또한 배제했다. 기본적으로 2층 전체가 사적 영역으로 꾸려져 가리기만을 위한 문은 크게 의미가 없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건축 당시 욕실 입구에서 바라본 바깥 경치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창문 위치도 조정해 가장 인상적인 컷을 사진액자처럼 담아낼 수 있었다. 문을 없앤 대신 욕실 내에는 단차를 줘 반은 건식으로 쓸 수 있게 했다. 가족실을 지나 욕실의 맞은편에는 비교적 담백한 부부침실과 드레스룸이 놓였다.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욕실 ⑤ 가족실 ⑥ 안방 ⑦ 드레스룸 ⑧ 다락 ⑨ 작업실 ⑩ 보일러실 ⑪ 주차장보이드 공간을 통해 1층과 소통이 가능한 2층 가족실. 눈높이에는 코너를 감싸는 긴 픽스창을 둬 와이드한 풍경을 들인다.필요한 요소만 콤팩트하게 담아낸 안방. 누워서 돌아볼 수 있는 바로 눈높이에는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창을 뒀다.다락으로 이어지는 자투리 공간에는 긴 책장을 뒀다. 종종 다락은 조용히 명상하며 책을 읽는 공간이 된다.한 층 더 오르면 긴 책장이 만드는 복도를 지나 다락방이 자리한다. 이 공간은 자녀들이 놀러 오면 쉬거나, 부부가 잠시 묵상이 필요할 때 옥상 테라스와 함께 자주 찾곤한다. 입주한 지 이제 반년. 평생 아파트가 당연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이라고만 생각하며 살아온 부부에게 전원생활 반년은 하루하루가 새로운 순간의 연속이었다.햇빛이 거실은 물론이고, 주방까지 빛이 고르게 뿌려지는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부부는 소회한다. 서툴고 어렵지만, 텃밭을 조금씩 채소와 화초로 채우면서 초보 농부의 뿌듯함을 즐기고 있다. 집을 나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숲길에서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나 거실에서 만나는 짙푸른 녹음에서 생명력도 얻는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애써 지은 집인 만큼, 그 만족감은 어떤 아파트와도 비교하기 어렵다.ZOOM IN |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포텍시스템에서 개발해 특허등록을 마친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 스틸하우스로 불리는 ‘경량’철골구조와 달리 일반 철골구조로, 기둥 단면을 사다리 형태로 설계하여 건축물의 스터드 역할로 사용하는 공법이다. 내진성능과 내구성이 뛰어나 다양한 평면에 대응이 쉽고, 공장에서 모듈화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정밀도와 공기 단축도 크게 끌어올렸다. 이 현장에서도 마감재까지 일괄적으로 작업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적용되었다.부부의 텃밭과 정원. 부부는 아직 초보 가드너라며 부끄러워 하면서도 무럭무럭 자라는 작물을 자랑스러워한다.계단은 철판을 접고 그 위에 계단판을 얹어 날렵한 인상을 준다.이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사람들과 모여 단출한 신앙 모임을 갖고 싶다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는 두 사람. 부부는 집 이름에 대한 질문에 수줍게 ‘이삭의 우물’이라 붙였다고 소개했다. 성서 속에서 이삭은 어디에 우물을 파든 늘 그 우물은 마르지 않고 물이 가득했다. 그처럼 든든한 구조 안에 자리한 두 사람의 집도 이삭의 우물처럼, 주택 생활이 주는 행복으로 넘실거리는 듯했다.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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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3
디자이너가 직접 고친 반전 있는 집
남다른 마감재와 독특한 디자인 요소가 더해진 과감한 시도. 이상적인 삶을 위해 직접 두 팔을 걷어붙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싱글 하우스로 초대한다.1 - 현관에는 수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양쪽 모두 수납장을 짜 넣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세 가지 다른 패턴의 바닥재가 디자이너의 집임을 가늠케 한다.2 -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아트프린팅을 진열해 감각적으로 연출한 거실. 직접 그린 그림이 벽 가운데 놓여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현관문을 열기 전까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풍경. 그동안 개성 있는 인테리어로 주목받아온 디자인형태 김형태 대표가 지은 지 10년이 조금 넘은 평범한 아파트에 본인만의 색깔을 담아냈다.“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다 독립을 결심하고 주변 환경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지금의 아파트를 구입했어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곳이라 전체적인 구조를 변경하기보다는 저의 취향에 맞춰 평소 시도해 보고 싶었던 실험적인 마감재와 디자인 몇 가지를 선택했습니다.”3 - 집과 가까운 중학교에 다니게 될 하나뿐인 조카 주영이를 위해 미리 마련해둔 방. 주영이의 의견을 반영해 한쪽 벽면은 칠판 페인트를 칠하고 공부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 INTERIOR SOURCE건축면적 ▶ 187㎡(56.56평)창호재 ▶ KCC 뉴프라임(PVC) 22mm(아르곤가스) 유리벽 ▶ 기존 벽지 제거 후 콘크리트 표면 던 에드워드 페인트천장 ▶ 월센스(비스포크실링)|바닥 ▶ 구정마루 헤링본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모자이크 / 포세린)수전 등 욕실기기 ▶ 수입제품|주방 가구·붙박이장 ▶ 한샘조명 ▶ 루이스폴센 ph5, 지엘드 Signal Wall light 해외 직구, t-5 간접조명(위즈테크), Foscarini Birdie floor lamp, Kartell Take현관문 ▶ 기존 방화문|방문·중문 ▶ 목공소 원목 제작스피커 ▶ 뱅앤올룹슨 Beoplay A9|거실 1인 소파 ▶ Kartell Uncle Jim사이드 테이블 ▶ Kartell Jolly side table|소파 ▶ 버즈가구거실 선반 ▶ Muuto Folded Shelves|식탁·거실 및 서재 테이블·침대 ▶ 디자인형태 제작디자인·설계·시공 ▶ 디자인형태 033-746-2619 http://d-hyungtae.com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구석구석 손 닿지 않은 곳 없이 완성한 집. 내부에 들어서 긴 복도를 지나면 넓은 거실이 펼쳐진다. 단열과 창호 등을 신경 써 모든 발코니를 확장 공사하고, 평소 좋아하는 영화·음악 감상을 위해 불필요한 가구 등을 배제하는 대신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싱글 하우스를 만끽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나 혼자 산다’의 로망을 실현한 곳이지만, 업체 관계자나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을 고려해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큰 테이블을 두는 등의 배려도 잊지 않았다.4 - 기존 벽을 허물고 유리 벽과 문을 설치한 주방. 거실과 공간을 분리하는 동시에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5 - 이번 공사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 중 하나인 천장 마감.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공법으로, 유럽 건물의 낡고 부식된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을 재현하고자 1,000장의 패널을 일일이 작업해 만들었다. BEFORE / AFTER“거실 어디에서도 치악산의 멋진 산세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아트프린팅으로 벽면을 가득 채웠는데, 나만의 갤러리가 생겨 소파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죠.”유리 벽으로 답답하지 않게 공간을 구획한 거실 옆 주방 역시 특별한 장식은 없으나 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가 되어준다.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요리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그가 자주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유지·관리가 편리하도록 주방 바닥 전체를 타일로 시공하였다. 또한, 여닫기 쉽게 제작한 문은 필요에 따라 주방과 거실을 분리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화려한 색감의 주방과 달리 침실은 좀 더 깔끔하게 꾸몄다. 휴식을 방해하는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따뜻한 느낌의 고재로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6,7 - 창밖으로 아름다운 치악산과 도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침대 프레임과 헤드보드, 침실 옆 파우더룸의 테이블 등을 고재로 제작해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공간에 중심을 잡아주었다. POINT 1 - 침실 옆 욕조 확장부 공간에 욕조를 두었다. 타일 바닥 마감재로 기능적인 편리함도 잊지 않았다. POINT 2 - 제작 세면대 기술력이 더해진 10cm 높이의 세면대. 벽 배관으로 배수와 물 구배 등을 모두 잡았다.8 - 샤워부스를 따로 두어 건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한 욕실. 조도를 낮추고 포세린 타일로 마감하여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9 - 서재에는 폭이 좁은 선반을 설치하고 좋아하는 책을 놓아 인테리어 효과를 내었다.HIDDEN DETAIL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집인 만큼 구석구석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주방 수납장의 손잡이와 거실과 주방을 연결하는 바닥 마감, 벽면 디테일까지. 디자이너라 가능했던 집 속 숨은 디자인 요소를 찾았다.1 - 손잡이의 변신평범했던 기존 손잡이를 오렌지 컬러의 가죽 손잡이로 교체했다. 가죽 소재는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과하지 않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간단한 변화로 공간의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2 - 레고 블록의 활약 기존 마감재를 걷어냈더니 테라조(Terrazzo) 벽체가 나타났다. 본연의 멋스러운 느낌이 좋아 잘 다듬어 마감하고, 깨진 모서리 일부분에 레고 블록을 채워 재미를 주었다.3 - 마루와 타일의 교차 시공거실의 헤링본 마루와 주방의 사각 타일이 만나는 부분을 정확하게 나누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다른 소재의 두 바닥재를 교차 시공했다. 작업자의 내공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공법.침실 한편 해 잘 드는 곳에 놓인 욕조는 마치 호텔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욕조를 포함해 방 전체에 돌의 질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포세린 타일을 깐 것도 그간 그가 해보고 싶었던 요소이자 의도한 바였다.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꼽자면 바로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빈티지한 콘셉트의 천장 마감. 기존 마감재를 리폼해 천장 전체를 시공한 것으로, 이는 남다른 집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된다.“디자이너의 집에 대한 주변의 기대치가 높아 나만의 색채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어요. 하지만, 그런 자극제가 있었기에 특별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해보았고, 다행히 결과물도 좋아 만족스러워요(웃음).”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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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9
숲속에서 힐링하기 좋은 양양 산뜻한 복합 문화 공간
자신을 위해, 아이를 위해 쓴 인생. 이제는 서로를 바라보는 삶을 위해 양양의 바람 많은 언덕에서 빵을 굽고 밭을 갈며 나그네를 기다리는 부부를 만났다.11에이커, 1만3천여 평에 담긴 여유겹겹이 장관을 이뤄내는 강원도 양양의 산등성이 한 편에 들어서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넓은 대지 위에 펼쳐진 정갈한 컬러의 온실과 정원,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최길순, 송성림 씨 부부의 터전인 ‘팜11’이다.1 팜11의 건물 전경. 이밖에도 텃밭과 정원, 육종실을 따로 두고 있다.2 청량한 민트 컬러의 온실 안에선 공예작업이나 원데이클래스, 제품 판매가 이뤄진다.“중세 영국에서 소 한 마리가 하루 동안 갈 수 있는 땅의 넓이를 1에이커(acre)라고 불렀대요. 문득 생각나 계산해보니 확보한 땅의 넓이가 거의 11에이커였어요. 아침 카페에서 머릿속에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기에 급하게 냅킨에 적어 붙잡았죠. ‘팜11’이라고.”3 베이커리 내부 모습. 디자인이나 컬러는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았지만, 시공과 자재 수급 등 그 외 모든 일은 길순 씨가 직접 발품을 팔아 진행했다.4 스테이로 운영되는 건물들은 이름부터 여유롭다. 왼쪽부터 ‘푸릇푸릇’, ‘소록소록’, ‘슬멍슬멍지금은 조금 더 넓어져 1만5천여 평. 그 규모만큼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기에 이곳을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정원과 텃밭에서는 채소와 허브가 자라고 있고, 베이커리에서는 빵 내음이 퍼지며, 세 동의 스테이에서는 여유가 흐른다. 이런저런 원데이클래스가 열리기도 하고, 지역 공방과 협업해 작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하기도 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좋은 재미있는 공간이지만, 이런 풍경을 만드는 데까지는 적잖은 풍랑이 있었다.5 온실에서는 그때마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6 이 지역에서 나는 유익균으로 사흘 걸려 만든 ‘사워도우’(왼쪽)와 강원도 쪽파와 막장으로 만든 팜11 인기 메뉴, ‘파 된장 베이컨빵’(오른쪽).©송성림 7 나른한 오후의 온실 선반은 팜11의 터주대감, 양 부장이라고 불리는 고양이 ‘양양이’의 차지다.8 디자인, 브랜딩 등은 디자인 스튜디오 ‘베리띵즈’ 윤숙경 대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 9 팜11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귀여운 안내판사람과 땅,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이어가는 보람대기업에서 은퇴하고 새 삶을 고민하며 찾아온 이곳. 길순 씨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왔지만, 준비 기간이 길다고 귀촌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각종 공사에는 트러블이 따라붙었고, 살인진드기 사고도 있었다. 또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일상다반사였다.10 비닐하우스와 텃밭에서는 라벤더, 홉, 딜, 아티쵸크, 파, 당근, 콜리플라워 등 각종 허브와 채소를 재배해 베이커리에서 바로 쓰곤 한다. / 11,12 스테이 ‘슬멍슬멍’과 ‘푸릇푸릇’의 내부하지만, 팜11을 통해 사람과, 지역과 연을 이어갈 때마다 부부는 늘 힘을 얻었다. 빵이 맛있다며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을 맞을 때, 자신도 귀촌하고 싶은데 부부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사람을 만날 때, 은퇴 후 소식이 뜸했던 친구를 이곳을 계기로 다시 만날 때, 지금껏 한 선택과 고민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라고.13 양양알프스와 팜11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는 긴 그네를 달아놨다. 스테이 손님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다고.앞으로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는 부부. 텃밭 채소 수확에서 요리까지 이어가는 ‘채소주말’ 프로그램부터, 새로운 빵 메뉴 개발, 채소만으로 정원처럼 아름답게 가꿔보는 실험, 캠핑을 즐겨도 안 즐겨도 모두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등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첫 인생은 자기 성장을 위해, 두 번째 인생은 가족을 위해 살았다면, 지금의 세 번째 인생은 서로를 위해 살고 싶다는 부부. 그들이 쏟은 열정인 팜11로 비춰봤을 때, 세 번째 인생도, 배풀며 살 다가올 네 번째 인생도 그들의 바람대로 재밌게 흘러갈 듯하다.팜11 강원도 양양군 서면 논화리 44-1 www.instagram.com/farm11_bakery_cafe취재 _ 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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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SOU House
다양한 세계 주택 만나보기 16탄산 중턱 앉혀진 2층 목조주택. 가파른 경사지에 집을 짓는 것은 도전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더불어 건축주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과감하게 각 공간의 레벨을 달리 적용하였다.일본 나라(Nara)현의 히가시이코마(Higashi-ikoma).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곳곳에 울창한 삼림이 잘 보존되었다.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주변에 고급주택 단지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신축한 목조주택은 인근 개발지에서 비켜나 좁은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중간 언덕쯤에 위치하였다. 부지 면적은 274.59m2으로 집을 짓기에 다소 협소한 크기였지만, 무엇보다도 가파른 경사지라 누구나 쓸모없는 땅으로 여겼던 곳이었다.외부는 물론 내부에도 삼나무가 주로 쓰인 목조주택의 연면적은 112.61m2이다. 외부에서 언뜻 보기에는 단층처럼 보이지만, 정작 내부는 다락 형태의 2층을 품고 있다. 평소에 야외활동을 즐기는 건축주는 설계에 관한 요청 사항이 단순 명료했다. 전망대처럼 외부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와 침실로 사용할 단출한 다락방이 전부였다.절토와 성토 대신 있는 그대로의 경사지를 활용해 집을 앉혔다.건축주의 요구사항 중 첫 번째였던 데크에서 마을 풍경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HOUSE PLAN프로젝트명 ≫Sou 위치 ≫nara, higashi-ikoma, japan 대지면적 ≫274.59m2 연면적 ≫112.61m2구조 ≫two-story wooden 완공연도 ≫2020. 4. 사진 ≫Atelier Thu 시공 ≫Yamamotoyasu koumuten(yamayasu), Masahito Yamamoto 설계 ≫Atelier Thu https://thu-architect.com건축가 ≫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1층 레벨에 비해 낮게 들어선 주방 공간. 통풍이 잘 되도록 뒤로 창을 배치하였다.천창을 설치한 계단실.외부에서 보기에 단층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2층 공간으로 구분된다.건축주가 희망한 서재 공간. 앞뒤 창에 주변 자연 풍경이 걸린다.절토와 성토를 배제한 그대로의 경사지 활용건축주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우선 불리한 대지 조건을 극복할 건축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원래의 지형 흐름을 그대로 살린 경사지 주택 계획에서 출발하였다. 이왕이면 절토와 성토를 지양하고 주위 자연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함이었다. 나아가 각각의 주거 기능과 2층 볼륨을 확보하기 위해 실별로 높이를 조정하면서 디테일을 풀어나갔다. 이를 위해 건축가는 높낮이가 다른 5가지 지형에 공간을 배치했다. 특히나 경사지라는 환경적인 특수성에 주목해 주거공간과 어떻게 조화를 시킬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일단 경사면의 방향과 전망이 중요했다. 다행히 앞을 바라보는 쪽이 남향인 가운데 경사 방향과 조망의 일치, 햇빛의 양 등이 검토되었다. 같은 주택이라도 경사지에 위치한 집이 평지에 비해 집 안으로 빛이 깊숙이 들어 일조량이 많기 때문이다.내부에 들어서 아래위층을 돌고 보면 각 공간별로 레벨을 달리한 공간적인 특성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2층 서재 공간에 앉으면 앞뒤로 녹지를 바라볼 수 있어 마치 산비탈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식당과 이어지는 주방 창문을 열면 언덕에서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고, 아침이면 새들의 지저귐이 가득하다.PROJECT INFO프로젝트명 ≫Sou 위치 ≫nara, higashi-ikoma, japan 대지면적 ≫274.59m2 연면적 ≫112.61m2 구조 ≫two-story wooden 완공연도 ≫2020. 4. 사진 ≫Atelier Thu 시공 ≫Yamamotoyasu koumuten(yamayasu), Masahito Yamamoto 설계 ≫Atelier Thu https://thu-architect.com건축가 ≫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경사지에다 자연 훼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설계를 계획하다 보니 장방형의 대지 형태에서 반을 기점으로 공간을 나누었다.서까래가 내부에 노출되는 형태로 마감하였다. 지붕 천창을 별도로 설치하여 환기와 자연조명 확보에 신경 썼다.중간 언덕 위 경사지에 들어선 목조주택. 협소한 부지 면적에 가파른 경사지라 주택을 앉히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었으나, 레벨을 달리한 접근으로 연면적 112.61m2의 2층 주택이 탄생하였다.건축가 _Asuka Tsuboi, Takahiro Hosogai, Satoshi Ueda일본 오사카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2010년에 졸업한 젊은 건축가들이다. 같은 시대를 함께한 동창생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대학에서 만났고, 각자 활동하다가 하나의 건축 지향점으로 건축사사무소를 열었다. 건축주는 취향, 기능, 비용, 공간, 부지환경 등에 대해 아주 다양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그 동떨어진 각 개념을 건축적으로 일관되게 풀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취재_이준희ⓒ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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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4
늘 머물고 싶은 강릉 문화 예술 플랫폼
강릉 쉴만한 언덕 : IS ONE잠시 지내다만 가는 숙박시설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던 부부. 그들의 새로운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1 대지의 고저차를 이용하여 쾌적하게 만든 주차장과 지하 1층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SITE CONCEPT & PROGRAM2 지하 선큰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빛은 상부 후정의 야경을 만든다. 후정은 물과 나무, 빛이 만나 휴식을 취하기 좋다.민병철, 박미영 씨 부부가 강릉 영진항 해변에 ‘SCENIC94’의 문을 연 건 지난 2014년. 단순한 펜션지기 역할에 그치지 않고, 펜션 곳곳 건축과 미술, 다양한 활동을 담으며 강릉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힘써온 두 사람이 다시 한번 큰 도전에 나섰다.3 전면부 진입도로에서 본 모습. 세 개의 건물 중앙에 수영장을 배치하고, C동 아래 마련된 실내수영장과 연결성을 두었다.4 루프탑 스위밍 풀에서는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또 펜션이라니 자칫 무모해 보일 수도 있죠(웃음). 하지만, 기존 건물과 새롭게 지어질 건물이 하나의 작은 마을을 형성해 공간으로 지역을 체험할 수 있는, 건축이 가진 힘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부부의 꿈을 이뤄줄 이번 설계 역시 SCENIC94 때 함께 했던 ‘건축사사무소 예인’의 최이선 소장이 맡았다. 최 소장은 “건축주의 바람대로 이곳을 찾은 이들이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물과 하늘, 바람을 어디서나 느낄 수 있고, 자연의 품에서 새로운 기운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지형을 이용해 경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홍질목길 55-47대지면적 ▶ A + B – 922㎡(278.90평) / C – 444㎡(134.31평)건물규모 ▶ A, B – 지하 2층, 지상 4층 / C – 지상 4층건축면적 ▶ A + B – 93.60㎡(28.31평) / C – 84.74㎡(25.63평)연면적 ▶ A – 688.59㎡(208.29평) / B – 635.44㎡(192.22평) / C – 266.71㎡(80.67평)건폐율 ▶ A + B – 19.35% / C – 19.09%|용적률 ▶ A + B – 61.31% / C – 60.07%주차대수 ▶ A + B – 11대 / C – 3대|최고높이 ▶ A, B – 19.3m / C – 14.8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35mm|외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스터코플렉스 외단열시스템|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록창호재 ▶ LG하우시스 AL 단열프레임 + AL 시스템창호(T/T + THK39 양면로이 삼중유리)에너지원 ▶ 초절전 열매체난방(부경에너지), 전기온수보일러(귀뚜라미)내부마감재 ▶ 수성 친환경 도장(KCC), 포세린 타일(정일요업)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요업주방 가구 ▶ 현대리바트|조명 ▶ 룩스몰 LED 조명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현관문 ▶ 엠시스㈜ 단열도어중문 ▶ LG하우시스 슬림중문|방문 ▶ 예림도어|스파·스위밍풀 ▶ 아이스파야외 가구 ▶ 다나무|조경 ▶ 서강조경|전기 ▶ ㈜신창설비 ▶ 아주종합설비|구조설계(내진) ▶ ㈜나라구조엔지니어시공 ▶ 부강종합건설㈜|설계 ▶ 건축사사무소 예인5 A동 전경. 야외 수영장과 카페, 실내 수영장이 모두 연결된다. A동 우측에는 기존 SCENIC94가 자리한다.6,7 B동 복층 거실의 남측 창을 통해 동해안의 소나무 숲이 가득 담긴다. 뿐만 아니라 복층 상부 침실은 일출을 볼 수 있는 멋진 뷰를 가진다.동해의 푸른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대지는 동쪽으로는 영진리 해안이, 남서쪽으로는 소나무 숲이 울창하게 펼쳐진다. 대지 동서 방향으로 2개 층 정도의 높이차가 있어 건물은 세 개 동으로 분리하고, 객실 어디에서든 열린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각 동의 배치에 꼼꼼히 신경 썼다.8 A동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대관령의 아름다운 풍경을 느낄 수 있다.그렇게 야외 수영장을 중심으로 놓인 세 건물은 지상 1층에서 수평으로 연결되고 후면 도로에 접한 두(A, B) 동은 지하 주차장을 통해 이어진다. 특히 지하층 상부는 건폐율의 제한으로 매스를 줄여 삼각형으로 배치하였고, 비워진 공간에는 수공간과 오픈스페이스, 외부 수영장과 큰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건물’이란 콘셉트를 고스란히 담았다. 건물 자체도 인상 깊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이곳만의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치 넓은 바다를 공유하는 기분으로, 어디든 자리를 잡고 앉으면 동해와 산세 풍경이 기분 좋게 실내 공기를 감싸고,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쉼이 그대로 전달된다.9 침실에서 루프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큰 창이 있어 계단실 역시 채광이 좋다.10 B동의 1층 전면에 둔 수공간은 완충공간으로서 작용한다.SPACE POINT세 동으로 이뤄진 이즈원풀빌라에는 건축가의 섬세한 손길이 닿은 만큼 다른 곳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남다른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1 - 자연을 들인 지하 선큰선큰 상부, 후면부 발코니를 통해 들어오는 빛과 바람은 이곳이 지하임을 잊게 한다. 자작나무와 객실 내부 타일 벽돌이 따스한 내부 분위기를 배가시킨다.2 -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공간펜션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건축주는 앞으로도 펜션 곳곳을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음악회 등의 장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수공간과 이어진 B동 선큰도 그중 하나.3 - 바다를 바라보는 실내 수영장주변 경치를 모두 담아낸 큰 창 앞에 실내 수영장이 놓였다. 시야를 방해받지 않아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위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서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가장 꼭대기에 마련된 복층 객실은 바다를 보며 내부 수영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루프탑에도 스위밍 풀과 바비큐장을 마련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안정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객실마다 동해안과 강릉 도심의 옛 정취를 그려낸 일러스트 작가 이현정의 작품을 걸어 건물로 미처 품지 못한 지역 모습까지 공간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게 해주었다.11 지형을 이용한 후면 공간과 지상으로 올라온 세 개의 건물, 그리고 수공간과 멀리 보이는 동해를 통해 이즈원풀빌라는 자연 속에서 쉼을 즐길 수 있는 쉴만한 언덕을 보여준다.머무는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소신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부부의 두 번째 도전. 그 따뜻한 마음이 차가운 날씨,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도 잘 전해지길 바라본다.건축가 최이선_ 건축사사무소 예인강원도 강릉에서 활동하며 대지가 가지고 있는 기억들을 벗겨내고 삶의 모습을 건축에 담는 작업을 한다. 자연과 그 경관을 다루는 건축작업이 이분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삶의 행복한 기억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지어지도록 기억하고 바라본다. 033-646-6505│www.yeinarchitecture.com취재협조_IS ONE | 010-7445-8739 http://poolvillaisone.com취재_ 김연정 | 사진_ 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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