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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뜨락을 누리는 한옥 닮은 집
마당을 한가운데 두고 ‘ㄷ’자 형태로 둘러싼 건물, 마치 한옥의 배치를 닮은 듯한 집이 광양 산기슭에 들어섰다. 땅이 가진 단점을 건물의 배치와 설계로 극복한 이 시대 새로운 유형의 디자인 주택이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재미난 요소들이 많은 마당. 설계에서부터 야외 화덕을 계획했다. ▲주방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파고라와 미니 수영장 능선을 따라 집이 드문드문 자리해 호젓한 분위기를 풍기는 광양의 어느 산자락. 이곳에 포근한 중정을 가진 디자인 주택 한 채를 찾았다. 구석구석 신경 쓴 설계와 꼼꼼한 시공, 그리고 원하는 바가 확실했던 건축주가 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건축주는 집짓기 예산에 설계비와 감리비까지 포함해 두었을 정도로 설계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집짓기가 되기 위해 그 과정까지 즐기고 싶었던 건축주는 고민 끝에 홈스타일토토의 임병훈 건축가를 찾았다. “어른도 잘 놀 수 있는 집을 지어달라”는 말과 “광양에서 제일 예쁜 집을 만들어달라” 는 전언을 붙여. HOUSE PLAN 대지위치 전남 광양시 대지면적 708.72㎡(214.39평) 건축면적 130.58㎡(39.5평) 1층 - 130.58㎡(39.5평) 2층 - 23.66㎡(7.16평) 연면적 154.24㎡(46.66평) 건폐율 18.42% 용적률 21.76% 구조 경량목구조 외장재 아연도 컬러강판, 테라코 수퍼화인 플렉스 내장재 석고보드 위 지정색 페인트 공법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단열 연질수성폼 + 30T 비드법 1종2호단열재 창호재 삼익 스윙(독일식 시스템창호) 주차대수 자주식 1대 최고높이 5.6m 디자인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정신애 www.homestyletoto.com 시공 JCON www.jconhousing.com 주택은 마당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실내 어디서든 마당이 한눈에 들어오며,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마당 때문에 집을 지었다”고 단언할 정도로 건축주는 설계 단계부터 이곳에 재미난 요소들을 심었다. 화덕이 있는 파티 공간을 따로 만들고 중정 내부에 파고라와 미니 수영장을 설치해 마당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 여럿이 바비큐 파티를 열어도 외부에서는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도리가 없을 정도로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 소파 뒤로는 반투명 미닫이 도어를 설치해 간이 서재를 만들었다. ▲ 주방 배치를 11자 형으로 하여 횡으로는 응접실에서 보조주방까지 트인 동선으로 개방감을 줬으며, 종으로는 뒷산과 마당 안쪽을 볼 수 있게 오픈했다. ◀ 주방 안쪽에 숨어 있지만 마당으로 시선이 열린 응접실 ▶ 복도 한쪽 코지공간에 마련한 런닝 머신 ◀ 푸른 타일로 마감한 두 자녀의 화장실 ▶폭이 좁은 거실이라 큰 소파 대신 분위기에 맞는 1인용 체어를 배치했으며, 창가를 포켓 벤치로 만들어 독서공간으로 연출했다.INTERIOR SOURCES 실내페인트 KCC 숲으로 마루재 동화자연마루 도어래핑 LG 인테리어필름 타일 이누스 & 루코세라믹 조명 메가룩스 & 룩스몰 사실 이 곳이 단점없는 완벽한 땅은 아니었다. 시골에서는 다소 작다고 느껴질 만한 200평 대지에 남쪽에는 언덕이, 북쪽으로는 조망이 펼쳐진 불리한 조건이었다. 북쪽으로 열자니 조망은 좋지만 단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남쪽으로 펼쳐놓기에는 언덕이 있어 충분한 일사량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조망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 완성된 디자인은 집과 마당의 유기적인 관계에 최대한 초점이 맞춰졌다. 마당은 집 안으로 적극 들어와 중정이 되고, 40평의 연면적은 땅에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설계를 맡은 임병훈 소장은 “일반적인 방식처럼 대지 한편에 최대한 건물을 붙여 지었다면 오히려 마당은 덩그러니 빈터로 남았을 것”이라며 “땅이 좁을수록 최대한 그 땅을 거닐수 있게 하는 게, 집 전체를 넓게 쓰고 넓게 느끼게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마당을 편안하게 누리고자 한 건축주의 처음 생각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배치였다. 산 방향으로 집의 정면을 열고 실내에서 원경을 볼 수 있게 조망도 적극 확보했다. ▲ 높은 층고의 안방. 자그마한 포켓벤치로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 안방의 다락은 서재로 꾸몄고, 그 하단은 욕실과 드레스룸 등의 유틸리티 공간을 배치했다. 실내는 거실과 주방을 중심에 두고 양 날개에 안방과 자녀방을 만들었다. 각각의 공간은 다락을 두어 아지트로 삼았다. 각 실에 필요한 코지 공간과 공부방, 서재 등은 그 안에서 오밀조밀하게 배치해 해결했다. 창틀 밑에는 포켓 벤치를 설치해 햇살을 받으며 독서할 수 있는 보너스 공간도 있다. ‘ㄷ’자 형태이기에 실내 폭이 다소 좁은 단점은 가구와 수납, 동선과 각 실 면적의 유기적인 조합으로 해결하려 노력했다. 또, 공용공간은 어디 하나 닫혀있는 곳 없이 연결되어 있되, 적절한 파티션과 컬러로 구분한 센스도 보인다. 가구 또한 웅장하거나 부피가 커보이는 디자인 대신 작지만 포근함을 주는 패브릭 위주로 배치했으며, 원색 포인트컬러와 함께 매치해 산뜻함을 더했다. 임 소장은 “형태는 폐쇄적이지만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선과 움직임이 자유로운 아늑한 공간으로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한다. ▲ 천창과 예쁜 조명이 어우러진 다락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화덕에 불을 지피고 테이블을 차려 지인들과 함께 즐기는 광양 주택의 마당살이 ▶ 자녀방은 1층에 책상을, 다락에는 침대를 두어 공간을 위 아래로 나누었다. 이곳 광양의 한적한 시골마을은 도시와는 다른 공기, 다른 향기가 흐르고, 밤하늘 가득 쏟아질 것 같은 별이 매일 펼쳐진다. 날씨 좋은 날엔 언제든 캠핑장으로 변신하는 아늑한 중정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주말의 여유로운 파티, 그리고 뜨거운 여름날을 위한 자그마한 수영장까지. 이 집은 매일매일 건축주 가족에게 아파트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풍요를 선물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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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8
기본에 충실한 저비용 정읍주택
긴 시간을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해 온 다섯 가족을 위해, 오래도록 튼튼할 새 집을 지어 주기로 했다. 어쩌면 작은 도움이지만 그들에겐 큰 기쁨이 되었을 저비용 주택 네 번째 프로젝트.취재 김연정 사진 황효철▲ 노출된 나무 구조를 통해 스터드 사이에 블럭킹(Blocking)을 추가해 수납용 선반으로 활용한다.DIAGRAM이 집은 ‘Low Cost House series’의 네 번째 프로젝트이자 전라북도에서의 첫 번째 집이다. 정읍시에 위치한 이집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세 아이가 거주하게 된다. 이 가족들은 무려 8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비닐하우스 집에서 살아오고 있었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 화장실이 없고, 변변한 욕실이나 주방도 없었다. 그저 비닐하우스 안에 아버님이 만드신 합판으로 된 판자집이 있어, 그 단칸방에서 다섯 가족이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환경에 오래 노출되다 보니 가족의 스트레스는 점점 커져만 갔고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면서 부모님의 안타까움도 한계에 다다랐다. 이에 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에서는 이 가족을 위한 집을 짓기로 결정하였고, 그렇게 해서 네 번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우선 집을 지을 땅을 마련해야 했다. 다행히도 비닐하우스가 세워져 있던 땅의 주인 할머니의 호의로 인접한100평 정도의 땅을 구입할 수 있었고, 여기에 새집을 신축하기로 결정하였다. 아무것도 없는 빈 땅에 집을 새로 짓는 경우에는 언제나 공사비가 가장 큰 문제다. 앞서 완성한 장흥 프로젝트에서 컨테이너를 가지고 신축을 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신축이라는 부담감에 공사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컨테이너를 택했는데, 결론적으로 건축주의 거부감이 컸고 실제 살면서도 만족도가 많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신축을 해야 하니 무조건 다른 방식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 비닐하우스에 살던 가족에게 30평이 넘는 새 보금자리가 생겼다. PROCESS01 대지가 주변도로보다 높이가 낮아 약 60~80㎝ 정도 복토를 하는 토목공사를 진행하였다.02 복토된 대지에 기초를 안정적으로 앉히기 위해 파일 역할을 해줄 드럼통을 땅에 심고 그 위에 기초공사를 한다.03 목구조 부재들을 노출시키기 위해 골조공사 전 자재들을 모두 샌딩한다.04 샌딩한 구조목들을 이용해 구조를 만든다. 구조가 노출되기 때문에 못이나 기타 위험한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골조공사를 할 때 주의하면서 작업해야 한다.05 완성된 골조 바깥에 OSB 합판을 시공하고, 내부엔 가로블럭킹을 만들어서 구조역할도 하면서 선반의 역할도 할 수 있게 한다.06 외부엔 OSB, 방수시트, 샌드위치패널 그리고 컬러강판 골형의 순서로 외장공사를 진행한다.07 내부에선 마감이 필요한 벽체에만 석고보드를 두 겹 친다.08 마지막으로 노출된 목조에는 친환경 바니쉬를 칠하고 도배 및 타일공사를 한 후 마무리했다.▲ 정해진 공사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나 노출된 천장구조는 다락과 잘 어우러진다. ▲ 박공지붕을 선택한 덕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넓은 다락 공간을 갖게 되었다.HOUSE PLAN 대지위치 : 전북 정읍시 칠보면대지면적 : 330㎡(99.82평)건물규모 : 지상 1층건축면적 : 76.36㎡(23.09평)연면적 : 76.36㎡(23.09평)건폐율 : 23.1% 용적률 : 23.1%주차대수 : 1대구조재 : SPF 경량목구조지붕재 : 150㎜ 샌드위치패널 + 방수시트 + 컬러강판 골형외벽마감재 : 골강판창호재 : JADE 미국식 시스템창호시공 : Max Min House + Team of Rakwonsu설계 : JYA-RCHITECTS 070-8658-9912 www.jyarchitects.com총 비용 : 4천5백만원(토목공사 포함)결국 Low Cost House series에서 신축은 더더욱 공사비가 부담스러운 과제이다. 그래서 이번엔 일반적으로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고 알려진 ‘조립식 패널주택’에서 고민을 시작하였다. 그 시공방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게는 경량철골로 골조를 세우고 단열을 위한 패널 벽체를 세우고 밖에는 원하는 외장재를 붙인다. 여기까지는 가장 간단한 방식의 시스템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부인데, 경량철골구조로 짓다보니 이를 마감하기 위해 다시 내부 벽체를 위한 구조(일명 상)를 세우고 거기에 판재인 보드를 치고 마감을 한다. 따져보니 이 공정에 들어가는 수고와 비용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그래서 구조에서부터 다시 시작해보았다. 경량철골조를 감추기 위한 마감공사가 필요하다면, 이 마감공사를 줄이기 위해 구조를 경량철골이 아닌 목구조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부를 마감하기 위한 공사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고, 노출된 나무구조를 통해 인테리어가 필요없이 스터드 사이에 블록킹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납공간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집의 모양은 가장 효율적인 박공지붕 모양으로 했고, 외부마감재도 가격이 저렴하고 무엇보다 시공이 간단한 컬러강판 골형을 사용하였다. 모든 것은 저렴한 공사비에 최대한의 내부면적을 얻기 위한 아이디어로부터 결정되었다.PLAN-1F / PLAN-2F▲ 완성된 내부 공간. 모든 것은 최대한의 면적을 얻기 위한 아이디어로부터 결정되었다.◀ 경량철골이 아닌 목구조로 바꿔 마감공사를 줄이고 내부에 들어가는 공사비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 ▶ 외부 마감재는 가격이 저렴하고 무엇보다 시공이 간단한 컬러강판 골형을 사용하였다.INTERIOR SOURCES내벽 마감 : 벽지(합지)바닥재 : PVC장판욕실 및 주방타일 : 자기질타일 300×600, 도기질타일 200×200수전 등 욕실기기 : Royal 도기주방가구 : 하이그로시 UV코팅 + 인조대리석상판계단재 : SPF 구조목 + 바니쉬 2회 도장현관문 : JADE 현관도어방문 : ABS 도어데크재 : 방부목이렇게 해서 시작한 공사였지만 역시나 다락을 포함해 30평이 넘는 집을 4천만원으로 짓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거기에 토목공사를 포함한 부대비용까지 추가되다 보니 결국엔 공사비에 매우 쫓길 수밖에 없었다. 일부 추가된 비용을 재단에서 더 마련해 주었지만 분명 쉽지 않은 공사였다.공사를 진행해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음에도, 마지막에는 결국 공사비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많았다.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고 부족한 게 많은 집이다. 다만 이 집을 짓기 위해 애쓴 어린이재단이나 정읍의 많은 이들의 노력은 모자람이 없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그 책임감이 컸던 집이기도 하다. 부족하지만 기쁘게 받아준 건축주 가족에게 감사하며, 아이들과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는 집이 되기를 바라본다. <글 _ 원유민>건축가 집단 JYA-RCHITECTS원유민, 조장희, 안현희 세 명의 파트너로 구성된 젊은 건축가 집단. 네덜란드의 사무소와 한국의 대형, 소규모 사무소에서 각기 다른 건축 환경을 경험해온 삼십대 초반의 세 명이 서로가 고민해오던 우리사회가 가진 많은 현상들에 대해 서로 다른 경험들을 공유하고 교합하여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2013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였고 근작으로 강진산내들아동센터, Pavilion 마량, 벌교주택, 장흥주택, 부암동주택, 덕산 W-building 등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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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8
모악호수집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어릴 적 누린 공간적 경험들은 아이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산과 호수에 둘러싸인 마을, 그 안에 자리 잡은집은 세 아이의 풍성한 유년 시절을 바라며 디자인되었다. 배치와 구성, 모임과 분리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키 큰 단층집이다.구성 이세정 사진 이남선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모악호수집은 전라북도 모악산도립공원과 구이저수지 사이에 위치한 택지개발지구에 자리 잡은 단독주택이다. 건축주는 세 아이를 둔 30대의 젊은 부부다. 건축주 가족은 아이들이 회색 콘크리트의 도심보다는 산과 들, 호숫가에서 유년시절을 보낼 수 있길 원했고, 그들의 집이 건조한 거주지 이상의 풍성한 공간적 경험들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랐다. 마을 이웃과의 소통, 가족들의 사생활 보호, 유년 시절을 보내는 집의 의미와 주부의 생활공간으로서의 집에 대한 고민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작업이다.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안마당에는 다양한 활동을 겸할 수 있는 색다른 디자인의 원형 데크를 두었다.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도시적 맥락과 배치 _ 전주를 벗어나 남쪽으로 고속도로를 15분쯤 달리다 보면 평야들 사이로 꽤나 높고 험한 산세가 시작된다. 이 산자락들이 모여 모악산을 이루며 모악산의 동쪽으로는 구이저수지라는 제법 큰 인공호수가 있다. 모악레이크빌은 바로 이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사이에 위치해 주택지로서는 보기 드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과거 전답이었던 땅이 호수를 따라 160여 필지의 주택용 대지와 각종 주민편의시설로 개발되었는데 모악호수집은 그 중 진입도로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진입도로에 서서 단지를 바라보면 이제 지어지기 시작한 몇 채의 주택들의 경사지붕과 뒤로 펼쳐진 산봉우리들이 만들어내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다.8m 도로에 접한 대지는 보행자 전용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웃 대지와 마주보고 있다. 대지는 정사각형에 가까우며 동ㆍ서 방향으로는 모악산과 구이저수지의 수려한 경관이 펼쳐져있고 남ㆍ북 방향으로는 이웃대지들과 접해 있다.건물은 남향 빛이 넉넉하게 들 수 있도록 남북방향으로 배치가 되어 있다. 동시에 진입마당 및 현관, 그리고 주차장 건물을 도로변을 따라 동서방향으로 길게 배치해 안마당과 침실 영역을 건물의 배치를 통해 자연스레 도로에서 물리적, 시각적으로 분리시키고 있다. 벽과 지붕으로 둘러싸인 외부 공간 공간구성과 기능 _ 모악호수집은 대지 위에 단층으로 펼쳐지듯 구성되어 있다. 복층형식을 취할 경우 한 층의 바닥 면적이 아이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담기에는 협소할 수 있다는 기능적 관점을 고려했다. 또한 외부에서 보기에 넓은 대지 안에 좁고 높은 건물이 서 있을 때 건물과 대지 간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심미적인 판단의 결과이기도 하다.단층임에도 불구하고 건물은 5.6m의 층고로 넉넉한 다락공간을 형성하고 부분적으로 높은 층고를 확보해 아파트와는 확연히 다른 공간감을 제공하도록 했다.건물 진입부에위치한 아담한 전정(前庭)에서 창을 통해 자연스레 내부로시선이 확장된다. 진입 현관은 주거에서 가족들간의 공적 장소인 식당과 주방을 거쳐 가족들, 특히 아이들을 위한 극장식 계단으로 연결된다. 도로변에 위치한 이 공적 장소는 높은 층고와 열린 공간으로 계획해 시각적 여백을 줬다. 식당과 연계해 옛 한옥의 사랑채와 같은 예비방을 마련해, 평소에는 식당의 확장공간으로 사용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손님방으로 변용할 수 있게 의도했다.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복도 끝으로는 지붕이 있는 포치 개념의 야외 공간이 자리한다.계단에서 내려다 본 거실 전경. 주방과 욕실의 구조체가 내부에 하나의 볼륨으로 비친다.극장식 계단을 지나면 1.8m의 넓은 복도에 이르게 된다. 이 복도는 필요에 따라서 인접한 아이들 침실과 한 공간으로 쓰일 수 있게 계획했으며 주방에서 주부가 일을 하면서도 나머지 가족들과 시선교류를 할 수 있게 주방과도 연계해 배치했다. 복도는 반-외부공간인 잔디마당과 연결된다. 잔디마당은 외부공간임에도 벽과 지붕으로 둘러싸 내부공간처럼 꾸몄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모래나 흙을 이용해서 좀 더 활동적인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했고 해먹도 설치하게끔 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침실, 침실 앞 복도, 그리고 반-외부공간인 잔디마당을 오가며 놀이와 학습을 한다. 아이들을 위한 또 하나의 특별한 장소는 바로 다락 공간이다. 아이들에게 다락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낮고 어두운 다락은 오히려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모악호수집에서는 극장식 계단을 자연스레 확장해 다락을 형성했고 채광창을 적절하게 배치해 밝고 아늑한 공간으로 계획했다.한옥의 사랑채와도 같은 예비방은 필요에 따라 가변적으로 사용된다.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endif]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인 다락은 특히 채광에 신경 썼다. 놀이마당의 지붕은 서까래를 노출해 골조미를 부분적으로 강조했다.아이들을 위한 극장식 계단은 다락방으로 오르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구조와 시공 디테일_ 모악호수집의 매트기초는 철근콘크리트로, 집의 골격은 경량목구조로 지어졌다. 이 집의 경우 골조공사에서 지붕공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붕선을 주변의 산들과 조화롭게 만들고 내부에서는 다락을 포함한 대공간을 형성하기 위해서 비교적 복잡한 지붕 구조가 필요했다. 경량목구조의 지붕공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마룻대와 조름보 대신, 규격 구조재를 조립해 제작한 조립보와 기둥을 이용해 지붕의 합각모서리를 내부공간에서도 그대로 인지할 수 있게 했고 다락공간과 극장식 계단, 주방, 식당으로 이어지는 열린 대공간을 실현할 수 있었다. <글·이세웅, 최연웅>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북도 완주군대지면적 / 497㎡(150.60평)건물규모 / 지상 1층건축면적 / 177㎡(53.63평)연면적 / 167㎡(50.60평)건폐율 / 35.6%용적률 / 27.4%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5.6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2 × 6 구조용 스터드 + OSB 11㎜지붕 - 2 × 12 구조용 서까래 + OSB 11㎜지붕재 / 컬러강판 0.5㎜단열재 / 외벽 - 그라스울 R-21, 지붕 - 그라스울 R-32외벽마감재 / 외단열시스템(오메가)창호재 / 필로브설계 / ㈜아파랏.체 + ㈜건축사사무소 BIG시공 및 기술자문 / TCM 글로벌현장관리 / 망치소리기계/설비/전기/통신 / ㈜정연엔지니어링주방가구 및 붙박이 / 목산아트라HOUSE SOURCES내부마감재 / 신한 실크벽지주방 벽면 마감재 / 무광 백색 타일(100×100㎜)주방기기 / 지멘스 식기세척기, 쿠첸 하이라이트욕실 타일 / 일본제품(100×100㎜)욕실 기기 / 이누스 변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세면대, 대림 수전주방 수전 / 아메리칸스탠다드조명 / 자체제작 및 인터넷 구매(Lamp25, Light in the box.com)바닥재 / 구정 메이플 강마루현관문 / ㈜금만기업방문 / 화이트 ABS 도어데크재 / 방부목 데크, 오일스테인계단재 / 자작나무 합판, 수성스테인이세웅, 최연웅 건축가 2013년 설립된 건축사무소 ㈜아파랏.체의 공동대표로,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현 건축과)와 독일 슈트트가르트 건축대학 석사과정을 함께 거쳤다. 이세웅 대표는 뮌헨 소재의 건축사무소 알만자틀러바프너 아키텍텐에서 다양한 현상설계와 실시설계를 경험하고 독일건축사를 취득하였고, 최연웅 대표는 함부르크 소재 게어버 건축사사무소, 슈트트가르트에 위치한 불프 건축사사무소에서 다수의 공모전과 실시설계에 참여했다. 건축 환경이 노출되어야 하는 다양한 상황들에, 명료하지만 시적인 제안을 찾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전라북도 완주군 모악호수집, 서울시 연남동 고깔집, 거제시 망치펜션 등의 프로젝트들을 완료 또는 진행 중이다. 02-3141-2687 www.apparat-c.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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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2
5년 전, 강원도 정선 ‘삼시세끼’의 무대
어느 날 문득, 일 없이 꺼내본 오래된 앨범에는 유독 눈길이 가는 사진이 있기 마련이다. 바로 그런 농가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전 국민이 알아보지만, 원래는 90년도 더 된 고택이었고 젊은 건축주의 땀과 열정으로 개조된 사연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하기까지의 스토리를 전하기 위해 오래된 취재수첩을 다시 펼쳐본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사진 변종석2010년 가을에 접어들 무렵,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는 당시 <농가+한옥 리모델링>이라는 단행본 출간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막바지 취재차 강원도 정선으로 알음알음 찾아가 마주한 농가는 그야말로 ‘숨은 진주’였다. 당시 만났던 30대 중반의 젊은 건축주는 2008년에 구입해 둔 오래된 농가를 장장 2년에 걸쳐 혼자 힘으로 수리를 마친 상태였다. 그간 닳아 버린 목장갑이 수백 켤레에 달했고, 손이며 발이며 곳곳에 상처가 성할 날이 없었단다. 90년도 더 된 시골집을 매입하곤, 쉬는 날이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곳을 찾아 아침부터 해가 져 깜깜해질 때까지 묵묵히 연장을 들었기에 가능했다.정선, 구석구석 꿈꾸던 마을 찾기 서울에서 편집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건축주는 고향인 정선으로 돌아와 군청의 관광과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사진과 영상 찍기, 광고 아이디어 등 전공을 살려 열정으로 일했지만, 그에겐 조금 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정선으로 내려오면서 전통이 그대로 담긴 옛 마을을 찾아보고 싶었어요. 출장길에 수많은 마을들을 오가도 마음에 쏙 드는 곳이 없다가, 우연히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작은 마을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운명 같은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은 도로변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숙이 숨어 있는 요새 같았다. 기암절벽을 등지고 강이 휘돌아나가는 멋진 풍광에 안겨 있어 보는 이들마다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다. 게다가 늘 부지런하고 마을일에 발 벗고 나서는 이웃들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가 꿈꿔왔던 마을의 이미지를 이곳에서 펼치자 마음먹었다. 생각지도 못한 시골집 구입과 개조 우선, 마을의 빈 집을 수소문했다. 때마침 오랫동안 비워둔 집의 주인을 찾아 1년여를 설득에 매달렸다. 그의 열정이 주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마침내 5천3백㎡(1천5백여평)의 땅과 50㎡(15평) 구옥의 새주인이 되었다. 사실, 젊은 나이에 다소 일찍 갖게 된 주말주택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허름한 집의 주인이 된 그를 의아해했다. 시내에 멀쩡한 집을 놔두고 민박으로 돈을 벌기도 힘들 법한 시골집을 찾는 게 이해가 안 되었던 것이다.지은 지 90년이 훌쩍 넘은 시골집이지만, 애초에 좋은 나무로 신경 써서 지은 집이라 기둥과 보는 그대로 쓸 만했다. 마침 이전에 지붕도 개량했던 상태라 벽체와 바닥 공사만 하기로 했다. 해머드릴로 바닥 콘크리트까지 걷어내니 앙상한 뼈대만 남은 집이 아슬아슬했다. 그는 건축에는 문외한이었던 터라,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인터넷 검색에 의지해야 하는 외로운 작업이 이어졌다. “아내가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줬지만, 손도 못 대고 도로 가지고 가곤 했어요. 하루 종일 밥 한 끼 먹지 않고 중노동을 한 거죠. 몸은 성한 데 한 곳 없었지만 마음만은 어찌나 즐겁던지요.”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고 나서는 쉴 틈 없이 마당으로 눈을 돌렸다. 입구에 주목을 심고 마사토를 덮고 잔디도 새로 깔았다. 한옥을 해체하는 곳이 있으면 기와나 고재들을 얻어와 울타리, 배수로 등에 요긴하게 썼다. 재활용 자재들로 직접 가꾼 집인 셈이다. 당시 수리에 든 돈은 1천 여 만원 정도이지만, 그의 노동력과 아이디어들을 합치면 숫자로 헤아릴 수 없는 가치일 것이다. “그라인더로 서까래의 그을음을 벗겨내는 작업, 굴뚝에 기왓장을 쌓는 작업 등 참으로 잊지 못할 지난한 날들이었죠. 그래서 개조가 거의 마무리되고, 아내와 딸을 초대해 구들방에서 함께 첫잠을 자던 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 농가 리모델링 과정 -01구입 당시 집의 모습. 전 주인이 지붕은 한 번 손을 댄 터라 다행이었다. 02 마주보고 있던 창고 2동을 철거했다. 03 벽체 철거 전에 세워 둔 지지대. 04 내부 벽체를 철거하고 천장의 반자도 모두 들어냈다. 기둥은 단 한 개만 썩어 있어 그 부분만 목재로 감싸주었다. 05 외벽과 바닥 철거. 06 정선 흙으로 만든 황토벽돌을 쌓아 구들방을 만들었다. 바닥 구들은 전문가를 불러 시공했다. 07 아궁이 제작. 08 전면의 창호 작업. 09 혼자 하는 굴뚝 작업이 지난하다. 시멘트 벽돌을 쌓은 다음, 외부에는 기와로 멋지게 무늬를 줄 것이다. 10 서까래는 합판으로 감추고, 보와 기둥만 드러나게 했다. 11 가스보일러를 사용하기 위해 바닥 배관을 둘렀다. 구들바닥을 걷어내 그나마 층고가 좀 높아졌다. 12 뒷마당에는 만든 툇마루. 13 현대식으로 화장실 만들기. 14 마사토를 몇 차 붓고 그 위에 잔디를 다시 깔았다. 현관으로 향하는 진입로까지 완성했다. 15 마루의 스테인 작업. 16 구들방에는 특별히 종이장판과 한지로 마감했다. 17 인조잔디바닥을 깔고 하얀 울타리를 세워주었다. 18 건물 외벽 하단부에는 와편을 이용해 장식을 했다. 19 개조의 마무리 단계. 20 ‘하늘색 꿈’이라는 현판도 만들었다. ▶ 본 기사는 본사에서 발간한 단행본 '농가+한옥리모델링' 중 발췌한내용으로 책에 대한 목차 및정보는 아래를 참고하세요.^^http://www.uujj.co.kr/shop/item.php?it_id=1297930374※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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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9
건축주 직영공사 리얼인터뷰 03 / 경기도 용인시 레고 하우스
직영공사는 건축주가 현장소장이 되어서 집짓는 전 공정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그래서 정말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영공사를 하고 싶다면 첫째, 마땅히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시공자들보다 한 수 위에 있던가, 둘째 현업을 잠시 잊고 현장에서 살다시피 넉살을 키우든가, 셋째 적어도 3년 이상 시간을 갖고 천천히 짓든가, 여기서 적어도 한 가지는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을 거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어릴 적 레고로 짓던 집을 떠올리며 디자인한 외관용인 동백에서 땅콩집만큼 유명한 집이라 들었습니다. 그간 구경 오시는 분들이 많았죠? 남편 / 네. 주변 지역 뿐 아니라 판교 쪽에서도 어떻게 알고 구경들 오시더군요. 제가 원래 건축에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남들 짓는 집과 좀 다르게 지었고 하자가 전혀 없다는 소문을 듣고 그 내용을 많이들 궁금해 하세요. 남편 분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시나요? 남편 /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아파트 단지나 대형 플랜트 등 대규모 건축을 해 왔어요. 지금은 강원도 인제에 자동차 경기장을 짓고 있죠. 그런데 그런 건설업과 단독주택 건축은 다른 점이 참 많아요. 대형 건축하시는 분들도 주택은 참 까다로워하시죠. 맞아요. 막상 제 집을 지어보니 생각한 것보다 힘들더군요. 사실 전 애초에 단독주택을 지어야겠다고 생각도 안하고 살았어요. 아파트를 지으면서 하자와 민원 문제들을 보아 왔잖아요, 내가 집을 지으면 아내로부터 그 민원을 겪어야 되는데, 아유 정말 생각하기 싫었어요. 아내 / 근처 아파트에 살았거든요, 이 동네를 지나다니며 혼자 땅 보러 다녔어요. 제가 시골 태생이라 그런지, 아파트 생활이 잘 안 맞더군요. 남편은 계속 시큰둥했어요(호호). 땅은 어떻게 구입하시게 되었어요? 남편 / 먼저 아내가 마음에 드는 땅을 봤다고 저를 불렀어요. ‘그래, 일단 가보기나 하자’는 마음으로 출발했죠. 그런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막상 땅을 보니 장단점이 보여서 혼자 분석하게 되더라구요. 이런 필지는 가격이 땅의 가치를 말해줘요. 아내가 보여준 땅은 앞뒤가 트여서 도로에 맞닿아 별로였어요. 지금 여기는 가격은 더 비쌌지만, 부동산 가치가 더 높아보였어요. 집은 짓고 나면 가치가 떨어지지만, 부동산은 보존가치가 있으니까 차라리 땅에 더 투자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 안 새고 난방비 적게 나오는 집, 디자인보다 기능을 우선으로 삼았어요”◀ 벽난로 앞에서 보내는 가족의 한 때 ▶ 산책로와 연결된 건물의 배면. 정면에서는 보이지 않던 태양광 설비가 있다. 이곳도 가격이 만만치 않죠? 아내 / 우리는 분양가 대비 60% 정도 오른 선에서 구입했는데, 사고 나서 바로 ‘땅콩집’ 열풍이 불어 또 한번 올랐다고 하더군요. 그 전에 산 게 다행이죠. 그런데 이곳은 판교와 다르게 분양가 자체가 좀 저렴하기도 했어요. 필지 마련하고 바로 설계에 들어갔나요? 남편 / 짬짬이 설계도 하면서 4개월 이상을 공부했어요. 주택 하자에 대한 조사를 주로 했죠. 주말이면 용인 동백은 물론, 분당, 파주, 일산 등 단독주택이 많은 곳은 전부 찾아다녔어요. 아내 / 우리는 인테리어가 아니라 집주인에게 살면서 불편한 점을 주로 물었어요. 대답은 비슷해요. 물 샌다, 춥다, 관리비 많이 나온다 등등. 단점을 먼저 듣고 집을 짓는다, 좋은 취지인데요? 남편 / 그런 의견들을 수용해 다섯 가지 과제를 잡았어요. 물 안 새는 집, 물 잘 나오는 집, 빛 잘 드는 집, 난방비 적게 드는 집,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집. 이 명제들을 우선순위에 놓고 모든 건축의 포커스를 맞췄어요. 아내 / 아파트 꼭대기 집에 살았는데, 자주 물이 새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거든요. 저 역시 남편에게 물 안 새게 지어달라고 당부에 당부를 했죠. 그 부분을 설계에 어떻게 반영했나요? 남편 / 손으로 10가지 타입을 그리고, 아내와 계속 논의했어요. 그렇게 얼추 도면을 잡아놓고 답사하면서 얻은 지식을 거기에 계속 업데이트하는 식이죠. 기능과 아름다움, 둘 다 잡기 힘들지 않나요? 아내 / 여자라서 그런지, 저도 예쁜 외관이나 인테리어 자재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살면서 기능적으로 편한 것이 먼저라는 남편의 의견을 많이 따랐어요. 어차피 제가 살 집인데, 편하면 좋잖아요. 밖에서 보면 정말 탄탄해보여요. 마치 벙커 같기도 하고. 남편 / 일반 콘크리트 구조에 내진 설계를 강화해 적용했어요. 철근량이 일반 주택에 비해 2배 이상 들어갔고, 일반 벽식이 아닌 라멘조로 보를 넣어 지진이 와도 문제없어요. 7. 8층짜리 건물에나 쓰는 보를 걸었으니까요. 물론, 이 부분 때문에 외관이나 내부 천장 디자인에 간섭을 받긴 했죠. 지금 보니 벽체 두께도 어마어마해요. 남편 / 콘크리트 내외부에 우레탄폼을 발포에 씌웠어요. 일반 단열재보다 효과는 배로 볼 수 있죠, 거의 패시브하우스 건물의 단열 성능은 될 것 같아요. 이 동네 집의 80%는 열반사단열재 썼는데, 그 제품은 정말 쓰면 안 되는 제품이에요. 시공사 곁에 두고 말도 못하고 정말 안타까웠어요. “이 집은 A/S 요청이 저한테 오잖아요 그래서 하자 없는 집을 제일로 쳤어요” 단열을 그렇게 생각하셨는데, 거실 층고는 왜 이렇게 높게 하셨어요? 남편 / 난방비 많이 나온다고 요즘은 이렇게들 별로 안 짓죠. 우리는 워낙 단열에 자신이 있었고, 유리창 외부로 단열 서터도 설치했어요. 겨울이면 가족 모두 거실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지내요. 벽난로 켜 두고. 지난 한겨울에도 한달 도시가스 요금이 6만원밖에 안나왔어요. 아내 / 여기 주변 집들은 한겨울에 도시가스 비용에 열풍기, 온풍기, 온돌매트 다 돌리면서 80만원, 1백만원 나온대요. 저희도 처음 듣고 엄청 놀랐어요. 우리나라에는 외부 셔터하는 집이 드물잖아요? 아내 /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인테리어 비용 생각하면 별로 비싼 것도 아니에요. 여름에 닫아놓으면 빛이 안 들어 시원하고, 겨울에는 단열 효과가 있어 정말 좋아요. 남편 / 겨울이 긴 유럽지방에는 다 있어요. 아무리 좋은 유리를 써도 한계가 있는 거에요. 애초 설계 단계부터 반영해서 매입형으로 만들고 작동을 위한 전기 배선도 빼놨어요. 시스템이 아닌 이중창을 쓰신 이유가 있어요? 남편 / 창호는 프레임 가격은 비슷하고, 유리값이 천지 차이에요. 저는 로이복층24㎜로 했어요. 대부분 주택은 디자인 때문에 시스템창을 쓰는데, 저는 가장 좋은 단열층은 공기층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이중창으로 택했고, 대신 고정창은 3중 유리로 했어요. 지붕 단열은 어떻게 하셨어요? 남편 / 천장도 우레탄폼을 쏘고, 옥상에 흙과 잔디를 깔았어요. 눈 왔을 때 옥상에 올라가서 다른 집들을 보면 단열 상태를 금방 알 수 있어요. 눈이 다 녹은 집은 열을 밖으로 다 뺏긴, 즉 단열이 불량한 집이란 뜻이죠. 부분 부분 녹은 집도 틈새로 열이 샌다는 뜻이에요. 우리는 겨울이 끝날 때까지 옥상에 눈이 안 녹아요(하하). 옥상녹화한 집은 누수 문제가 많잖아요. 남편 / 옥상에 잔디 깔 때 주변에서 잔소리 많이 들었어요. 정말 꼼꼼히 구배를 다 맞춰가며 시공했죠. 아내 / 마침 한창 공사하고 있을 때 비가 엄청 왔어요. 물 새는 데를 그때 찾아서 공사 도중에 막을 수 있었죠. 정말 다행이에요. 이후로 한 번도 물 샌 적은 없어요. ◀ 독특한 외장재의 주출입구. 대문에는 택배박스를 달았다. ▶오픈형 주방으로 늘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막상 공사에 들어가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있었나요? 남편 / 크게는 없는데, 이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습성이 좀 다르다는 것. 물론 열심히 하는 분들도 있지만, 프로 의식이 없는 분들도 눈에 띄더군요. 말로 하는 것도 계약인데, 공사 마무리에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하거나, 정해진 시간 약속을 안 지키고 심지어는 약속 당일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는 시공자들도 있었어요. 아내 / 돈을 더 준다는 다른 현장이 있으면 약속을 무참히 깨고, 그리로 가버리는 것이죠. 일반 분들보다 관리하는 노하우가 더 있을텐데요. 남편 / 대규모 건설 현장과는 많이 달라요. 주택 공사는 큰 업체들과는 거래가 안 되니,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목수팀, 마루팀, 금속팀 등 일일이 일하는 분들을 찾죠. 견적을 받아보면 똑같은 공사에 3백만원부터 5백만원까지 차이가 나요. 그럼 대개 제일 싼 금액을 제시한 쪽과 일하잖아요? 남편 / 저도 처음에는 그랬죠. 그런데 제일 싼 견적을 선택하면, 꼭 마지막에 더 달라고 해요. 골조 공사할 때는 옥탑방만 남겨두고 7백만원을 더 달라고 했어요. 일단 발부터 담그고 보자는 심산이죠. 그래서 나중에는 견적받은 금액 중에 중간 선을 제시한 쪽을 택했어요. 그럼 별 말도 없고, 하자도 없고, 도리어 스트레스가 없더라구요. 직영 공사는 스트레스가 문제이긴 하지만, 비용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잖아요? 남편 / 우린 자재를 직접 샀기 때문에 많이 줄일 수 있었어요. 강남에 건축자재백화점에 자주 들러보고, 공장으로 찾아가 샘플을 보고 직접 구입했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현금을 지급하면 보통 40% 정도는 빼주는 것 같아요. 공장에서는 재고로 묵힐 뻔한 제품을, 소비자가 와서 바로 현금 주고 산다는 데 얼마나 좋겠어요? 아내 / 저 나무 계단도 목재상에 가서 제 가격보다 50%나 할인해 구했어요. 주방 가구도 대기업 하청 공장을 직접 찾아가서 원래 가격보다 40% 정도 싸게 산 것 같아요. 시공 부분에서 건축비를 줄이는 노하우는 없나요? 남편 / 물론 자기 돈 100%로 지으면 더할 나위 없어 좋겠지만, 어느 정도 대출을 받더라도 공사비의 절반은 현금으로 갖고 있는 것이 훨씬 유리해요. 공사가 끝나는 순간, 바로 수고한다고 돈을 주면 거기서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대개의 현장들이 준공나면 돈을 주니까 작업자들은 거기 익숙해져 있잖아요. 아내 / 내부 페인팅 같은 경우는 선금으로 3백만원을 주고, 페인트도 직접 구매해 주었죠. 2주 정도를 거의 밤을 새다시피해서 정말 열심히 작업해 주었어요. 감동과 믿음으로 관계를 쌓으면 결과가 좋은 것 같아요. 시공자 분들에게 작업 지시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어요? 남편 / 저도 현장에 많이 있어봐서 그 고충을 알아요. 우리는 최대한 식사는 좋게 대접하려고 신경썼고, 하루에 두 번씩 꼬박 참을 날랐어요. 아내가 고생을 많이했죠. ▲ 감각적인 색으로 페인팅된 벽면. 제품 카다로그에 제시된 배색표를 보고 과감히 선택했다. 비용을 절감한 부분이 있으면, 초과한 부분도 있을텐데. 남편 / 유리 복도는 제가 몇 번 뜯고 재공사를 했어요. 아무리 해도 제 의도대로 안 나오는 거에요. 그럼 제 판단의 실수니까, 고스란히 제몫이죠. 아내 /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큰일 날 뻔 하기도 했어요. 천장에 조명 공사를 하려고 하니, 시공업자가 자재비까지 6백만원을 부르는 거에요. 그래서 자재를 직접 백만원 주고 사고, 퇴근 후 남편이 직접 시공하는데 그만 위에서 떨어지고 말았어요.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는데 십년 감수했죠. 천만 다행이네요. LED 직접 설치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남편 / 저도 처음 해봤어요. 요즘 인터넷에 다 나와 있어서 웬만한 분들은 금방 따라할 수 있어요. 처음엔 진짜 귀찮았는데, 막상 해보니 재밌더라구요(하하). 건축이 끝나고 예상 비용을 초과했나요? 남편 / 직영이든 시공사에 맡기든, 아마 열에 아홉 집은 예산 오버일 걸요. 짓다 보면 좋은 게 보이고, 옆에 사람들이 하는 말에 자꾸 귀가 얇아져요. 그런데 저는 예상에는 없던 거라도, 향후 유지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면 돈을 아끼지 않았어요. 건축에 LCC(Life Cycle Cost : 생애주기비용) 개념이라고 있어요. 지을 때만 적게 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살면서 유지관리비가 적어야 해요. 집에 물 한번 새면 드는 비용이 얼마나 큰데요. 벽난로도 5백만원이 넘는 비용이었지만,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니 오히려 길게 보면 돈을 아끼는 거죠. 아내 / 저희는 뒷산에 가서 벌채된 나무를 직접 옮겨 오고, 뒷마당에서 잘라서 저장해 둬요. 올겨울 쓸 장작도 벌써 다 준비해놨어요. ▲ 여행길에 본 산토리니 섬의 계단을 집 계단과 연결해 본 벽화 ▲ 욕실은 넓은 욕조가 있는 또 하나의 가족실이다. ▲ 통로를 유리바닥으로 만들어 개방감이 느껴진다. ▲ 텃밭과 잔디 마당이 있는 옥상옥상 녹화 과정 ◀ 배수판 설치후 부직포 깔기 ■ 인공경량토 덮고 물다짐 ▶ 고운 흙 깔고 잔디심기 “겨울철 옥상에 눈이 녹았는지 여부로 집의 단열 상태를 바로 알 수 있어요” 그런 연유로 태양광 설비도 두신 거군요. 남편 / 정부 지원 받아 설치했어요. 애초 설계 단계부터 전기 배선을 다 안쪽으로 연결하고, 옥탑방 지붕을 그에 대비해 시공했죠. 준공 안 났다고 지원도 안 받아준다고 해서, 여러 서류들을 첨부해 가까스로 얻어 냈어요. 하지만 현재는 지원금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죠. 태양광 설비도 교체 주기가 있죠? 남편 / 집열판과 인버터 등에 수명이 있긴 하죠. 그런데 처음에 시공업체를 잘 골라야 해요. 무조건 국내 대기업에서 생산한 집열판을 써야지 효율이 좋아요. 요즘 중국산 집열판이 많이 들어와서 속는 건축주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대개 한달 관리비가 얼마나 나와요? 아내 / 겨울을 기준으로. 지난 12월 기준으로 전기세 2만원, 수도세 3만원, 도시가스요금 6만원에다 경비시스템으로 13만원을 더해 총 24만원 정도 나왔어요. 와, 정말 유명한 집이 될 만 하네요. 남편 / 집을 짓기 전 고민은 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급하게 시작하지 말고, 도면의 완성도를 최고로 높여야 나중에 후회가 없지요. 도면에 빠진 것 해달라고 하면 다 돈이거든요, 도면에 그려져 있는데 안 했으면 작업자 책임이고요. 그래서 스위치 위치 하나까지도 다 표기해야 돼요. 마지막으로 예비건축주들에게 하고픈 말씀이 있다면요? 남편 / 사실 주위에 법 위반하는 주택들이 많아요. 건폐율보다 크게 짓고, 지하층 파고, 다락방 높게 짓고들 하잖아요. 주차장 하나만 보더라도, 다 대지 안에 있어야 하는데 땅은 다른 용도로 쓰고 차는 길가에 대요. 집 앞이 소방도로인데, 차를 도로에 세워두면 막상 자기 집에 불이 나면 소방차가 들어올 수 있겠어요? 주택에 살면서 기본적인 것은 지켜가며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내 / 단독주택이라고 무조건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희는 나름 택배박스도 달고, 음식물쓰레기 분쇄기도 달고 하면서 스스로 방법을 찾았어요. 그 과정도 참 재밌었답니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대지면적 : 203㎡ 건물규모 : 지상 2층, 다락, 옥탑 건축면적 : 107.19㎡ 연면적 : 185.77㎡ 건폐율 : 52.80% 용적률 : 91.51% 주차대수 : 2대(법정대수 1대) 최고높이 : 8.33m 공법 : 기초- 철근콘크리트(MAT기초), 지상- 철근콘크리트(내진구조)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붕재 : 방부목 + 메탈패널 단열재 : 발포 폴리우레아폼 뿜칠(내부 70~90㎜, 외부 30~50㎜), 천장 - 150㎜ 단열재, 옥상조경 외벽마감재 : 석재 + 방부목 + 메탈패널 창호재 : 시스템창, 이중창, 고정창(시스템 + 이중고정창) 내벽마감재 : 경량 50㎜ 스터드 + 석고보드 2Ply 내부바닥재 : 1층 - 폴리싱타일, 2층 - 온돌마루 건식공법※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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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1
여자의 감성을 담은 청고벽돌집 / TORi x Christophe Choi
제주 렌탈하우스 ‘토리 코티지’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초이’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여자가 공간을 입는다’는 콘셉트를 공간디자인으로 풀어내는 작업이었다. 대지는 언덕 위의 작은 삼각형 땅으로, 넓은 귤밭과 제주도 특유의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뒤로는 멋진 소나무가 뻗어 있었다. 무엇보다 주변에서 가장 높은 지형 덕분에 전면에는 바다 풍경이 펼쳐졌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사진 변종석 집은 삼각형 모서리의 한쪽 끝에서 시작된다. 들어서자마자 콜렉션 갤러리를 만나고 아름다운 귤밭의 풍경을 담은 큰 창을 따라 복도가 이어진다. 몇 개의 계단을 지나 침실에 올라서면 또 다른 침실로 이어진 복도를 만나게 된다. 두 침실 사이에는 두 개의 욕실이 위치하는데 이 사이에 설치한 포켓도어를 여닫음에 따라 하나의 공간으로도, 두 개의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침실에서 시선을 돌리면 주방과 식당, 거실 그리고 멀리 펼쳐진 제주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삼각형을 따라 순환하는 동선을 통해 곳곳의 귤밭과 바다, 돌담 등을 마주하며 제주의 풍광을 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PLAN-1F HOUSE SOURCES 대지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1423 대지면적 215㎡(65.04평, 부대 정원 및 주차장 공간 등 제외) 건물규모 지상 1층 건축면적 100.7㎡(30.46평) 연면적 98.48㎡(29.79평) 건폐율 46.84% 용적률 45.80%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4.97m 공법 기초 - 철근콘트리트 매트 구조, 지상 -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 구조재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비드법 보온판 외벽마감재 청고벽돌, 인조석재 몰탈 창호재 24T 로이 복층유리, 알미늄 단열바 디자인 크리스토프 초이 02-542-9737 http://blog.naver.com/jsh6075설계 지_랩 z_lab@naver.com www.z-lab.co.kr시공 건축주(토리 코티지) 직영 http://tori-christophechoi.com 보통의 집이라면 2개 층을 올릴만한 여건이었지만, 이 집은 귤밭의 풍경을 최대한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소나무를 가리지 않기 위해 1층으로 계획했다. 대신 경사진 지형 여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1개 층에 3개의 레벨을 구분해 공간을 구획하고 각 성격에 따라 기능을 배치했다. 가장 낮은 층고의 대지 남쪽 공간에는 거실을, 중간에는 주방과 식당, 파우더룸을 두었으며, 가장 안쪽의 높은 층고에는 두 개의 침실과 욕실이 위치한다. 옥상에는 노천탕과 데크를 두어 바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외장재로 쓰인 청고벽돌은 토리와 크리스토프 초이가 의도한 ‘클래식한 건물 이미지의 구현’과 ‘제주 풍경과의 조화’를 생각해 선택한 재료다. 한 장 한 장 형태가 다른 고벽돌 덕분에 집은 주변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벽돌에 녹아 있는 수십 년 이상의 세월이 의도했던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여기에 여성스럽고 클래식하지만 과하지 않은 장식과 가구를 더했다. 공간 변화에 따라 두 가지 컬러를 배치하고 클래식, 모던, 빈티지 가구를 적절히 섞어놓아 특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메종드룸룸에서 참여한 모든 패브릭은 공간을 풍성하게 하고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려준다. 또한, 귤밭과 마주한 복도의 넓은 컬렉션 갤러리는 사용자가 이 집의 콘셉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크리스토프 초이의 작품사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지정색 페인트(삼화페인트) 바닥재 강마루(구정마루 프라하)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대성싱크(서귀포시) 조명 거실조명 - hpix, 주방조명 – moo21, 그 외 – 라이마스 계단재 5T 철판 용접 후 에폭시 페인트 도장 현관문 시스템 도어(폴딩테크) 방문 현장 제작 데크재 방부목 위 오일스테인 노천탕 히노끼 마감처음 경험해 본 제주 공사는 육지 기술자들의 일정과 재료의 공수, 변화무쌍한 기후 등의 난관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특히 공사 막바지에 중요 공정과 맞물린 강우는 작업자에게 큰 어려움을 주었다. 공사기간 단축은 복잡한 구조와 단면을 피하고 기초-벽-옥상-파라펫 네 번의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기초 작업 중에는 대지 전반에 깔린 암반이 드러났는데, 설계상 레벨의 변화가 없었다면 또 하나의 커다란 난관을 맞을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철렁한다. 다사다난했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간 토리 코티지x크리스토프 초이 프로젝트는 개인적으로도 많은 영감과 경험을 가져다주었다. 이들과의 회의, 대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영역의 세계였다. 이를 통해 얻게 된 네트워크와 노하우들이 앞으로도 장기적인 자산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글 _노경록> 취재협조_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크리스토프 초이 프랑스 파리의상조합학교, 영국 노팅험 트랜트 대학교 디자인대학원을 나왔다. 파리 오트쿠튀르 브랜드, 오트쿠튀르 패션쇼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웨딩컬렉션을 운영하며 정교한 조각품을 보는 듯한 입체적 디테일을 담은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한다.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지_랩 공간의 가치를 혁신하여 일관된 관점으로 기획, 설계, 디자인, 마케팅에 이르기 까지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독창적인 감성으로 지역과 소통하고 개인의 열망과 의지를 반영한 진정성 있는 장소와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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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대흥동 협소주택
어머니는 이 집을 ‘하정가’라 부른다. 하얗고 정감 있는 집이 자연스럽게 생각나 지은 이름이다. 사랑하는 이들과 좋은 것을 함께 누리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새로 지은 집에는 손님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그녀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38년간 터를 잡고 살던 땅에 모자가 새집을 지었다. 1층 면적을 줄인 덕에 생겨난 마당으로 골목이 넓고 쾌적해졌다. “시멘트 블록으로 벽을 쌓고 얼기설기 기와를 얹은 집에서 어머니는 눈이 올 때마다 지붕이 내려앉을 걱정에 밤잠을 설치곤 했어요. 어느 날인가 끊어진 전깃줄을 연결하려 다락에 올라간 적이 있는데, 단열기능을 하는 재료 하나 없이 지붕에 그저 얇은 합판만 하나 대어져 있더라고요” 옛집이 얼마나 낡았었는지는 철거 당시의 일화를 통해 더 알 수 있었다. 굴착기로 콕 찍어서 살짝 당겼을 뿐인데 벽체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38년 긴 세월 동안 어머니와 함께 두 자녀를 키우고 추위와 싸워가며 제 역할을 다한 집은, 이제 하얗고 정감 있는 집, 하정가로 다시 태어났다. 1층 현관으로 들어서면 계단실과 주방, 식당이 나온다. 계단 하부 자투리 공간을 충분히 활용해 수납장을 만들고 주방 쪽으로는 냉장고와 가전제품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전면 마당과 면한 모서리 부위는 아담한 식당 공간이다. 스러져가는 옛 집의 모습을 벗고, 따뜻하고 밝은 외관으로 다시 태어난 도심 속 협소주택 10년도 넘게 재개발 문제로 주민들의 생존권을 쥐락펴락했던 동네가 재개발 지구에서 해제되자마자 아들은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더는 이렇게 춥고 힘들게 살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세 차례나 마포구청을 찾아가 “정말 지어도 문제 없다”는 확답을 받고는 집을 짓자 말을 꺼내니 오히려 어머니가 더 적극적이었다고. “날림으로 지은 집이라면 이골이 나셨는지 TV와 잡지를 유심히 보며 마음에 드는 집 모양과 건축 전문가들을 메모해 두셨더라고요.” 사실 쉬운 땅은 아니었다. 30평이 채 되지 않는 대지, 차 한 대 겨우 지날 수 있는 작은 골목 주택가에 있는 사다리꼴 모양의 땅은, 흥미롭긴 하지만 딱 봐도 공사가 쉽지만은 않을 터. 건축 법규도 문제였다. 인접 대지 경계선에서 정북 방향으로 1.5m 거리를 두어야 하는 등 작은 땅에 더욱 치명적인 건축법 때문에 집을 지을 수 있는 면적에도 제약이 많았다.답답하지 않도록 층고를 높인 복층 거실드레스룸과 세탁실, 욕실 등 유틸리티 공간은 2층 배면에 모았다.가로창과 평상이 있는 어머니 방은 단정한 품새다. 평상 아래에는 수납 공간도 만들었다.3층 아들의 작업실은 가전과 음향기기 설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 때부터 배선을 고려했다. “다른 건 바라는 게 없어요. 그저 튼튼하고 살기 좋은, 기본에 충실한 집을 지어 주세요.” 어머니의 신신당부로 시작된 집짓기다. 어려운 땅이기에 더욱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두어 차례의 설계자 미팅으로 연이 닿은 조성욱 건축가와 6개월에 걸쳐 의견을 주고받으며 집을 설계하고, 또 6개월에 걸쳐 시공했다. 그렇게 완성된 주택은 바람대로 기본에 충실하다.집은 다소 독특하게도 철골구조로 지어졌다. 마당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2층을 띄우는 캔틸레버 구조로 설계했는데, 철근콘크리트로 할 경우 이를 받쳐줄 충분한 길이가 나오지 않아 철골을 선택했다. 어떤 공법을 택하든 마찬가지였겠지만, 이 좁은 골목으로 콘크리트와 레미콘, 크레인이 들어와 철근을 올리고 조립하며 공사하는 장면은 주민들에게 한동안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 여기에 도톰한 외단열 시스템과 에너지 성능 좋은 PVC 창호 등 단열과 거주환경을 생각한 각종 건축 재료로 마무리한 집이 세상에 제 모습을 드러냈다. 지면과 접하는 1층의 면적을 최대한 줄여 주차장과 마당을 만들고, 펼쳐져 있던 기능들을 세 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집은 그 형태를 갖췄다. 현관이 있는 1층은 주방과 식당 공간이 되고, 2층은 높은 층고와 큰 창이 있는 거실과 어머니의 방이 있는 가족의 공간이다. 3층은 작업실과 취미실이 꼭 맞춘 듯 자리한 아들의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식구가 둘 뿐이니 면적은 그 정도면 충분했고, 어머니의 움직임은 2층까지만 닿으면 되니 층을 오가는 데 무리도 없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불편함도 즐거울 정도로 만족감이 크다는 모자(母子)다. 춥고 불편했던 옛집이 있던 자리에, 그 기억을 고스란히 안은 채 들어선 집은 예쁘면서도 건강한 거주 환경까지 책임지는 보금자리가 되었다.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땅을 다진 뒤 철골구조로 건물의 형태를 세웠다.계단실 상부에 천창을 내 햇살을 집 안 깊숙이 들였다. 닥종이 인형과 프라모델은 모자의 작품이다.주택은 어릴 때 뛰놀던 마을과 골목의 향수를 품고 다시 태어났다.“서울의 아파트는 강남이 아니더라도 33평형 가격이 5억원을 훌쩍 넘겨요. 일반 주택가의 땅값이 천만원 대라고 보면, 이제 집짓기는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성욱 건축가의 말처럼 재개발이 해지된 지역의 원주민들뿐 아니라 아파트를 대체할 주택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이 단독주택, 특히 협소한 대지에 지어질 수밖에 없는 주택들에 집중되고 있다. 오래된 동네가 주는 포근함과 아늑함 속에 집이 한 채 한 채씩 새로 단장해가는 모습에서, 우리 옛날 골목의 나지막한 담장과 장미 나무, 목단꽃 핀 마당, 장독이 올려져 있는 풍경이 떠오른다. 없어지는 돈이라 생각하면 짓지 못할 단독주택에는 이처럼 아파트 분양권 한 장보다 귀한 가치들이 숨어 있다. 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대지면적 99㎡(29.95평) 건물규모 지상 3층 건축면적 38.93㎡(11.78평) 연면적 103.44㎡(31.29평) 건폐율 39.32% 용적률 104.49%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8.95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골조 구조재 철골조 지붕마감재 컬러강판 단열재 벽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 지붕 - 샌드위치 패널 200㎜ 외벽마감재 스터코플렉스 외단열시스템 그래뉼 창호재 엔섬 PVC 창호 39㎜ 3중 유리 설계 조성욱건축사사무소 02-571-8881 www.johsungwook.com 시공 꼬뮤 에이아이(commu a.i.)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재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사제 제작조명을지로 조명(건축주 직접 구매) 현관문단열문 제작(내외부 자작합판 마감)방문영림도어조성욱 건축가노르웨이, 싱가포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도시 삶의 질, 특히 서울의 주거환경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홍익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였다. 친구와 따로 또 같이 사는 듀플렉스 주택 ‘무이동’을 설계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경기도 건축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택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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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용적률 100%에 가까운 도심 속 작은 집
해마다 봄이면 생각나는 곳, 경남 진해에 벚꽃송이처럼 작고 소담한 집 한 채가 지어졌다. 마을사람들은 이 작은 땅에 어떻게 집을 짓는다는 것인지 의아해 했지만 두 달만에 집은 멋지게 올라섰다. 뽀얀 새색시의 얼굴을 닮은 O-HOUSE의 이야기를 이제 시작한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100㎡도 되지 않는 작은 땅, 28평의 협소한 대지에 어떤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이 과감한 프로젝트를 들고 나선 이들은 30대 초반의 젊은 부부였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어린 아들과 함께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 그러나 그 꿈을 실현하기에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짬이 날 때마다 창원과 진해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녔지만, 추천받은 땅들은 하나같이 50평이 넘었다. 손에 쥔 예산을 생각해 좀 더 작은 땅을 찾아 다니던 어느 날, 등기조차 안 된 가건물 한 채가 놓인 좁은 땅을 발견했다. 평소에는 조용한 마을이지만 진해 군항제가 시작하면 외지인으로 붐비는 곳, 덕분에 군데군데 작은 카페와 식당들이 오손도손 모여 있는 이곳은 부부의 마음을 단숨에 잡아챘다. “그렇게 땅을 구입하고 나니, 집짓기에 쓸 예산은 딱 1억원이었어요. 일본처럼 작고 실용적인 도심형 주택을 짓고 싶다고 여러 건축회사에 문의를 했지요. 그러다 딱 한 곳에서 ‘재미있을 것 같네요’라는 답을 들었어요.” ▲ 대지의 형상을 그대로 따라, 주차장을 제외하고 꽉찬 배치를 이루었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곳은 진주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틸하우스 전문 회사였다. 평소 30평 이하의 소형 모델을 기획하고 있던 터라, 건축주의 구상과도 딱 맞아떨어져 둘은 금세 의기투합했다. 설계에 앞서 현장 방문이 이루어지고 콤팩트한 외관에 심플한 인테리어로 예산에 맞춘 디자인이 나왔다. 건축비를 최소화하는 설계는 둘째 치더라도, 순수 건축비 외의 부대 공사들도 해결과제였다. 가스, 수도, 전기 등의 인입공사, 오폐수 등 배수공사, 포장공사, 가구공사, 측량비, 인허가 비용 등 건축주들이 간과할 수 있는 부대비용에 이사, 각종 세금까지 더해 모든 비용이 현실적으로 계산되었다. 시공사는 주택 성능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구조, 단열, 편의 부분을 타협하지 않았고, 건축주는 개방적 공간, 모던한 스타일의 외장재 등을 고집했다. 결국 서로가 만족할 만한 집짓기를 위해 현실적인 조율이 이루어졌고, 총 1억1천만원의 건축비로 성공적인 합의를 이루었다. 정북일조권, 주차장 1대 확보, 인접 대지 이격의 허가조건, 측량 결과 지적도보다 작은 땅까지 대지는 생각보다 많은 제약 사항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대지 형상을 그대로 내부에 반영하기로 하고 1층은 거실과 주방이 오픈된 열린 공간과 아이를 위한 놀이방, 2층은 침실과 서재, 세탁실로 구성했다. ◀ 철거 전 가건물 상태의 구옥 ▶ 뽀얀 스타코와 리얼 징크로 마감된 외관. 현관과 적삼목 외장재가 포인트가 되고 있다. ▲ 베란다에는 그릴 타입의 목재 난간을 두어 파티션 개념으로 활용한다. ▲ 스틸하우스 골조와 접합부 디테일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대지면적 : 93.6㎡(28.36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52.52㎡(15.91평) 연면적 : 91㎡(27.57평) 건폐율 : 56.11% 용적률 : 97.22%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4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스틸하우스(Steel Framed House) 구조재 : 구조용 표면처리 경량 형강(KS D3854)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그라스울 + 50T 비드법단열재, 열반사단열재 외벽마감재 : 50T 외단열 스타코, 리얼징크, 적삼목 창호재 : 시스템창호 22페어유리/아르곤/로이(드리움-VEKA)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바닥재 : 강화마루 설계 및 시공 : 이지하우스 055-755-4936 www.easy-house.net총 공사비 : 1억1천만원(간접노무비 포함) 건축주 직영 : 가구공사 5백만원, 도시가스인입 150만원 ▲ 거실에서 현관을 바라본 모습. 출입구 우측에 아이를 위한 놀이방이 자리한다. 외관은 최대한 요철이 없는 간결한 박스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이런 형태는 추후 유지, 보수하기에 까다롭지 않고 건물 외피가 줄어들어 건축비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대신 외단열시스템을 겸한 스타코 외벽과 리얼징크를 사용해 도심형 단독주택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인접한 주택들이 대부분 2층이기 때문에 베란다에는 목재 난간을 둘러 차폐효과를 노렸다.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집 짓는 현장은 연일 마을 사람들의 관심거리였다. 흔히 볼 수 없는 스틸프레임 골조가 세워지자, 오가던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고 스크류 작업을 한참 구경하곤 했다. 스틸하우스는 아연도금강판의 스터드를 용접 없이 스크류로 조립하는 방식으로 뛰어난 내구성과 안전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목조주택과 마찬가지로 그라스울 단열재를 충진하고, 외부에는 열교 차단을 위해 50T 비드법단열재를 추가해 만전을 기했다. 이렇게 별 탈 없이 이루어진 공사는 2개월 만에 끝이 났다. ◀ 거실벽 뒤에 숨겨진 계단실과 책장 ▶ 상부장을 없애고 화이트톤으로 깔끔하게 마감한 주방 ◀ 붙박이장이 있는 서재 겸 수납실 ▶ 채광 좋은 계단실은 이 집의 인테리어 핵심이다. O-house에 적용된 시공 디테일 ☞ 이중급수배관, 오픈수전함 시공‘이중관 오픈 수전함 공법(Pipe in pipe system)’이란 전기배관처럼 CD관 내 급수배관을 해서 배관재에 결함이 있거나 작업자가 실수해 하자가 발생해도 매립 부분의 오픈 커버를 열어 확인, 보수가 가능하며 설비 배관의 누수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 각방 온도조절기각방에 설치된 온도 조절기를 통해 전기적으로 보일러, 난방분배기를 제어한다. 이로써 불필요한 난방을 줄여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고 가족 구성원의 온도 취향에 맞춰 방별로 난방이 가능하다. 또한 조절기 조작을 위해 다른 방을 출입할 필요가 없어 사생활이 보장된다. ☞ 베란다 바닥단열베란다는 상하층의 면적차로 생기는 공간으로, 사람이 거주하는 실내 천장 위로 만들어진다. 방수 및 기타 마감을 하다 보면 실내 바닥보다 낮을 수밖에 없어 단열에 취약하고 외기에 직접적으로 면하기 때문에 자칫 결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방수 후 바닥까지 단열 시공을 하였다. 단열재의 두께만 믿기보다는 단열의 사각지대를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중요하다. ☞ 이중 단열시공 스틸하우스나 경량목구조는 그라스울을 기본 단열재로 사용한다. 이때 일정 간격으로 세워지는 스터드로 인해 단열재의 연속 시공이 불가능하다. 또한 벽체 내부를 지나는 배관재, 보강재, 작업자의 실수 등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단열성능이 떨어져 열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진해 주택에는 50T 비드법단열재로 외벽 전체를 감싸는 외단열 방식을 추가했다. 지붕과 천장에는 열반사 단열재를 더해 전체적으로 이중 단열법을 적용했다. ◀ 복도를 따라 각 실들이 이어지는 단순한 동선 ▶ 블랙&화이트, 그레이를 메인 색으로 잡고 여기에 포인트를 더하는 방식으로 연출한 놀이방 INTERIOR SOURCES 벽지 : 실크벽지(우리벽지) 몰딩 : 랩핑몰딩, 자작합판 주방 벽면 마감재 : 벽지 및 수입타일 욕실 타일 : 동서, 대동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요업 조명 : 쇼핑몰 구입(비비나라이팅, 램프랜드) 바닥재 : 강화마루(동화 크로젠) 주방기기 : 한샘IK 현관문 : 동판도어(신진도어) 방문 : ABS도어(영림) 계단재 : 자작합판 각방 온도조절기 : 밸콘 이중급수배관, 오픈수전함 : 피아피 시스템 인테리어는 건축주의 취향을 십분 살리고, 최대한 넓어보이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1층은 조명을 모두 매입시키고 싱크 상부장을 없애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냉장고 역시 주방 측면 다용도실로 옮겨 잡다한 살림은 최대한 시야에서 가리고자 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벽면을 책장으로 활용해 서재와 계단을 결합한 감각적인 공간으로 연출했다. 책장이 늘어선 계단을 지나면 대지의 형상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좁고 긴 복도가 이어진다. 복도에서 욕실, 침실, 서재가 차례대로 연결되고 마지막에는 베란다와 맞닿는다. 세탁실 옆 베란다는 빨래를 널고 차를 마시고, 아이와 함께 맨발로 뛰어노는 작은 마당이기도 하다. 도심 속 작은 단독주택은 너른 대지에 지어지는 큰 집에 비해, 더 많은 아이디어와 디테일이 응축되어야 한다.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자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더 나은 방향을 수렴해가며 집짓기를 마쳤다. 집은 이제 ‘여고 앞 하얀 집’으로 불리며 마을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그리고 작은 땅 작은 집을 꿈꾸는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작은 불씨를 지피고 있다. ◀ 베란다와 바로 이어지는 편리한 세탁실 ▲ 불투명 유리의 포켓도어를 설치한 다용도실 ▶ 시원한 색의 타일로 마감한 단정한 욕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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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7
17평 주택의 역발상, 문추헌[文秋軒]
청빈한 독신자의 생활을 담을 공간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육십 대를 바라보는 건축주에게 집은 절대적인 크기와 관계없이 평생 가장 큰 꿈이었을 것이다. 건축주는 15평 정도 크기를 가늠했다. 이미 본인이 직접 그린 평면 스케치를 들고는, 간단한 자문 정도를 염두에 두고 나를 방문하였다. 스케치에는 대개의 경우처럼 과다한 정보가 들어가 있기도 하고 꼭 필요한 정보가 빠져있기도 했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사진 건축가 제공 건축주와 함께 앉아 스케치의 의도를 파악하며 간단히 평면을 그려 전달했다. 물론 손으로 그린 간단한 스케치였다. 그러나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평생 의료봉사 활동만 해온 건축주가 이 이상의 건축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6,000세대에 이르는 초대형 아파트 단지계획과 15평짜리 작은 주택의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험상, 집의 규모가 작을수록 건축주가 가진 모든 것이 그곳에 걸려 있기 쉽다. 때문에 작업의 규모와 중요도가 비례하지는 않았다. 일단 벽량이 줄어야 공사비가 줄어든다. 따라서 건물은 반듯한 사각형일 수밖에 없었다. 15평이면 좀 작을 것 같다는 건축주의 의견을 따라 면적은 2평 정도가 늘었다. 그럼에도 절대 면적이 작으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또한 혼자 사는 집이니 침실은 꼭 잠만 잘 수 있는 크기로 계획했다. 수납공간이 부족하면 생활공간이 피해를 보므로, 꽤 규모가 큰 다락방도 마련되었다. 모든 건물이 다 그렇듯이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다. 이 집의 경우, 일반적인 기준으로 예산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컨테이너박스나 샌드위치패널 등 여러 방법을 모색하던 중 작은 건설회사에서 이윤의 여지가 없는 이 건물을 지어보겠다고 나섰다. 가장 싸게 지으려면 해당 건설회사가 익숙하게 짓던 방식을 택해야만 했다. 당시 시공사가 제시한 농가주택 건설기준은 콘크리트 구조체에 내부는 벽지 마감, 외부는 적벽돌 마감이었다. 건축가의 역할은 건축주의 꿈과 시공자의 현실 사이를 여며나가는 것이다. 벽지를 탐탁찮게 여기는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내외부가 뒤집혀 콘크리트가 외부 마감 재료로 바뀌는 방안을 택했다. 당황한 시공자에게는 사진 속의 우아한 노출콘크리트 건물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확인시켜야 했다. 공정별 시공비(원) 골조공사 :11,846,000 적벽돌 조적공사 :7,200,000미장 공사 :2,700,000 목공사 :9,630,000 도배 및 장판 :1,500,000 전기공사 및 등기구 :2,000,000 타일 및 위생도기 :1,875,000 창호 공사(싱글 포함) :5,625,000 싱크대 및 신발장 :4,000,000 장비 및 설비비 :2,775,000 잡자재 :2,815,000 기타공사 :700,000 지하수 :2,000,000 정화조:500,000 기름보일러 :1,000,000 개발행위:1,000,000 가스필증 :300,000 ------------------------------- 합계 57,466,000 3.3㎡(1평)당 약 345만원 *석축, 데크 제외 절대 예산의 제한 속에서 멋진 외관은 중요하지 않았다. 예산이 아닌 관심이 필요한 곳을 찾아나가야 했다. 집안에서 하늘이 보이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바람에 따라 천창이 생겼다. 결로가 생기면 닦으면 되지 않느냐는 건축주의 의지는 명쾌했다. 덕분에 시공자를 다시 한 번 당황하게 했지만, 결국 최선을 다해 마무리를 해주었다. 상주인원이 없는 현장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사건은 계속 생겼다. 의도와 우연이 교차하며 완성된 외벽은 스님들의 법복처럼 누덕누덕하다. 그러나 내부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풍광과 빛은 화려하고 찬란하다. 공사는 끝나도 집은 완성되지 않는다. 건축가와 시공자의 일이 끝났으니 이제 건축주가 건물을 이어서 만들어 나가는 일이 남았다. <글 _ 서현>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북도 충주시 대지면적 : 420㎡(127.27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55.48㎡(16.81평) 연면적 : 55.27㎡(16.74평) 건폐율 : 13.21% 용적률 : 13.16% 최고높이 : 4.5m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스티로폼 창호재 : 알루미늄단열바, 24㎜ 복층유리 내벽마감재 : 적벽돌 바닥재 : 온돌마루 설계 : 서현(한양대학교 건축학부) 02-2220-0301 설계팀 : 백윤경, 정지명 시공 : 정원종합건설INTERIOR SOURCES 내벽 이화벽돌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바닥재 LG온돌마루 오크 주방기기 한샘 건축가 서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대학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현재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이며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건축을 묻다>, <배흘림기둥의 고백> 등을 저술하였다. 주요작품으로는 <효형출판사옥>, <김천상공회의소>, <해심헌> 등이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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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9
소형주택의 한계를 넘은 양평 작은 집
도시인들은 전원주택을 꿈꾸며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미래를 그린다. 그러나 이 꿈들은 불편한 교통, 아이들의 학업, 땅 구입과 주택 건축에 대한 금전적인 문제로 쉽게 좌절되고 만다. 양평에 위치한 본 전원주택은 어린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키우고자 하는 젊은 부부와 은퇴한 도시인들을 위해 지어졌다.구성 이세정 | 사진 권용상 ▲ 작은 집 3채로 아담하게 조성된 주택 단지 야경 부지는 양평역에서 10분 거리의 한적한 농가들이 모여 있는 마을에 위치한다. 서측의 대지는 사이트보다 낮아서 정감 있는 산세가 막힘없이 펼쳐져 있고, 그 앞의 논과 밭들은 농촌의 풍경을 더한다. 북측으로는 나지막한 마을 동산이 동네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건축주는 약 450평 대지에 25평의 작고 소박한 세 채의 주택 단지를 원했다. 작은 규모로 짓는 대신 마당에는 한껏 자연을 들여놓고 텃밭을 마련하여 농촌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주택이어야 했다. 남북으로 긴 대지에 세 동 모두 최대한 남향 배치를 하되 일자가 아닌 조금씩 엇갈린 배치가 되어 각 집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채광은 최대한 확보되도록 하였다. 동시에 담을 최소화하여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소통이 되는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싶었다. 주요 거주공간은 남측으로 배치되어 태양 에너지를 적극 이용하고 출입구, 주차장 및 공용 유틸리티 공간은 북측으로 배치하였다. ◀ 한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변화로 매시간 다른 느낌을 주는 안방 ▶ 주택의 주출입구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용도 : 단독주택(3개동) 대지면적 : 1,458㎡(3개동) → (441㎡ / 486㎡ / 531㎡) 지역지구 : 보존관리지역 건축면적 : 각 동 86.73㎡(26.24평) 규모 : 지상 1층, 다락 2실 건폐율 : 19.67 % / 17.84% / 16.33% 용적율 : 19.25 % / 17.46% / 15.98% 주차대수 : 세대 당 1대 공법 : 기초-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 / 철근콘크리트 경사슬라브 및 평슬라브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재 : 외벽150㎜ 네오폴, 지붕옥상 160㎜ 네오폴, 내부바닥 100㎜ 단열재 외벽마감재 : 플렉시텍스, 적삼목, 점토벽돌 창호재 : LG하우시스 PL창호 내벽마감재 : 석고보드 위 실크벽지, 친환경페인트, 타일 바닥재 : 강마루 및 타일 설계 : 이경선(홍익대학교 건축학과) + 권재희(스페이스 목금토 건축사사무소) 031-781-6545 www.spacemgt.co.kr 시공 : 대련종합건설(주) 02-906-3010 구조 : SDM 구조 전기, 기계 세원 엔지니어링 ▲ 채광, 태양열을 고려한 지붕 경사는 실내에 여분의 다락 공간을 선사한다. ▲ 담이 없는 대신 조금씩 엇갈린 배치로 집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SCHEDULE PROCESS ▲ 다락 공간의 내외부전원주택의 에너지 해결을 위해 외단열을 채택하였고 법적기준치 이상인 150㎜의 벽체단열시공을 통하여 단열성능을 높였다(외단열 시스템인 경우 면적에서 혜택이 있는 점도 고려되었다). 또한 조망을 위해 설치된 큰 창호들은 3중 유리 시스템 창호를 택해 창으로 손실되는 에너지를 줄였다. 단열에 치중된 건물 대부분은 여름철 더위나 환기에 약한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각 실 어디에서나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창문을 배치했다. 지붕의 경사도는 용도에 따라 디자인된 것인데 거실측 지붕은 남쪽으로 열려 겨울철에 태양에너지를 최대한 유입시키도록 하였고 안방측은 태양광을 설치하기 위한 경사로 디자인되었다. 건축 재료로 지붕은 징크 느낌의 컬러강판을 사용하고 외벽은 따스한 색감의 스터코 마감과 적삼목, 벽돌을 선택하여 주변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하였다. 건물 주변 바닥면에는 빗물이 대지에 쉽게 흡수되도록 잔디블록과 굵은 마사를 깔았다. ▲앞마당을 향한 툇마루와 옥상 데크를 통한 내부 공간의 확장 ▲ 동선이 꺾이는 곳마다 창을 설치해 시야는 안에서 밖으로 확장된다. INTERIOR SOURCES 벽지 : 서울벽지, 개나리벽지 페인트: 삼화페인트 아이사랑 몰딩: 우딘숲 도어몰딩 주방 벽면 마감재: 벽산 방수석고 위 한보타일 욕실 타일: 한보타일, 대동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한양, 계림요업 조명: LED조명 남광, 대우조명 바닥재: 강마루 동화마루 주방기기: 파세코 현관문: 철재 갑종방화문 방문: 우림숲 도어 데크재: 목재 계단재: 평철판 위 집성목 ◀ 채광과 환기를 고려한 창의 배치 ▶ 창의 비율이 아름다운 배면 ▲ 이동이 가능한 계단용 수납가구 소형주택은 거실이나 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게 먼저다. 이에 대한 고려로 동선이 꺾이는 곳마다 창을 설치하여 시야를 벽에서 머무르지 않고 탁 트인 자연으로 확장될 수 있게 했다. 또한 실내의 각 공간은 다양한 높이의 천장, 경사도가 다른 지붕, 크기와 높이가 다른 창, 분위기가 다른 조명으로 개성을 살려 디자인하였다. 또, 작은 집은 수납공간이 적다는 단점이 있는데, 보이지 않는 공간들을 활용해서 수납이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계단하부 공간을 활용하고 다락방으로 통하는 계단은 계단용 수납가구로 대체하여 개성과 실리를 동시에 취했다. 아일랜드 식탁도 분리가 가능해서 가족의 수, 혹은 상황에 따라 달리 배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소형 주택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인 협소한 다용도실도 넉넉하게 배치하여 수납공간의 부족으로 인해 집이 정리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여기에 넉넉한 면적의 다락방도 큰 몫을 한다. 안방은 전통적 요소를 가미한 공간으로 매력을 더했다. 차양이 있는 목재 데크는 툇마루의 역할을 하고, 한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변화는 매시간 다른 느낌으로 공간을 그려낸다. 경사진 천장에 달린 둥그런 보름달 조명 역시 운치 있다. 거실과 안방, 다락에서 확장된 데크는 가족끼리는 물론, 멀리서 찾아온 이웃과 함께 자연을 즐기는 풍성한 야외공간을 제공한다. 작은 면적이라도 결코 작지 않은 집, 다양한 우주를 품은 집을 설계하고자 했다. 소형주택이지만 세심한 디자인을 통해 다채롭고 풍요로운 공간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우리는 이제 안방에 앉아 마당을 바라보며 자연이 주는 따스함과 평온함을 즐기고 있을 집주인을 상상해 본다. <글 _ 권재희> 건축가 이경선 현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미국 건축사, 친환경 디자인 전문가(LEED AP).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미국 UCLA 건축학 석사 졸업, 하버드대학교 건축학 박사,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소재의 Moore Ruble Yudell Architects & Planners, HLW international, 뉴욕의 Gwathmey & Siegel Associates Architects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주요 작품으로 New York 400 5th Avenue 호텔 및 주상복합 건물, Dartmouth College 기숙사, Amgen 연구소, 공주 마을 회관, 성북구 안암동 인권청사 등이 있다. 건축가 권재희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졸업. 엄이건축 근무. 현재 (주)스페이스 목금토 건축사사무소 대표이며 홍익대학교 및 부천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저에너지·패시브주택에 관한 연구와 이를 건물에 실현 중이며 건축이 구현되는 공동체의 환경, 문화, 경제조건을 고려한 적정기술과 갈등해결에 관한 해결방안을 찾고자 한다. 주요 작품으로 청담동 웨딩 인테리어, 유남전기 동탄사옥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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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9
도심에서 찾은 휴식, 다섯 그루 나무
다닥다닥 붙여 지은 집, 그 사이로 난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눈앞에 서 있는 다섯 채의 나무집과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사람들이 기대어 쉴 수 있는 나무를 닮은 게스트 하우스다.취재 김연정 | 사진 노경▲ 주변 건물과 서로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 집의 외관▲ 도심 건물들 사이로 각기 다른 모습을 한, 다섯 채의 게스트 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House Plan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대지면적 : 136.68㎡(41.34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76.59㎡(23.16평)연면적 : 135.96㎡(41.12평)건폐율 : 56.04%용적률 : 98.04%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약 8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2×6 구조목 / 지붕 - 2×8 구조목 / 슬래브 – 탑데크지붕마감재 : 알루징크단열재 : 그라스울 R19, R21외벽마감재 : 시멘트 뿜칠, 벽돌쌓기, 알루징크창호재 :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70㎜ EPLUS그래픽디자인 : 최승희설계담당 : 김현주설계 : 정영한(정영한 아키텍츠)시공 : 이우열 소장(TCM 글로벌)총공사비 : 2억4천만원▲ 안마당에서 올려다 본 풍경오래전 산의 지형을 따라 빼곡히 자리 잡았을 수목들은 자취를 감추고, 대신 그 장소에 높이와 크기가 다른 인공 나무들이 하나둘 채워졌다. 이들은 서로 적당한 거리두기를 시작했고 그 거리 사이엔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잠시 머무르거나 한낮의 북서쪽 높은 고도 위에서 내리쬐는 따뜻한 볕이 이내 고여 버리고 만다. 높이와 크기가 다른 나무들이 드리운 음영의 공간은 우리의 의식을 고요히 마주하게 하거나 때론 하루 종일 굴렁쇠를 굴리며 그림자를 쫓게 만든다. 마치 미로 속을 헤매듯 수없이 연결된 골목을 쫓다 우연히 마주친 다섯 그루의 나무가 자아내는 풍경은 순간 우리의 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아마도 서로 다른 시간의 풍경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새로이 게스트 하우스가 들어설 대지엔 오래된 나무 두 그루와 한 채의 적산 가옥 그리고 쓰러져가는 슬레이트집 두 채가 있었다. 이 다섯 가지 서로 다른 시간의 기억을 환기하고 또 다른 시간을 이곳에 이식(移植)하고 싶었다. ‘초량’이란 장소는 우리 과거의 단면을 가로지르듯 다양한 유형의 주거, 이를테면 적산가옥, 슬레이트집, 다가구, 아파트 등 서로 다른 스케일과 보기 드문 밀도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산지의 비탈면을 채워왔다. 자연 현상에서 주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색을 통해 주변과 동화되는 카무플라주(Camouflage) 현상처럼, 우리에겐 거대 자본에 의한 대규모의 획일적인 개발방식이라는 천적으로부터 기존 장소의 고유한 특징들과 소소한 관계를 유지할 작은 스케일의 출발이 필연적이었다. 특히 초량과 같은 구도심에서의 신축에 대한 태도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 풍경에 어떻게 스며들까 하는 장소와의 관계에 대한 문제와 개체 간의 밀도, 다양한 폭의 골목길에서 느끼는 정감 어린 스케일, 그리고 비탈진 경사면을 오르기 위해 설치된 높은 계단처럼 이 장소에서만 느낄 익숙한 경험들의 재현이 아닐까 싶다.PROCESS IMAGE(시계방향으로) Giorgio de Chirica, The Mystery and Melancholy of Street 1914 / 가파른 계단 / 철거 전 사진 / 틈의 풍경▲ 골목길 옆 우뚝 솟은 벽돌 외관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 작은 테라스는 주변이 한눈에 들어와 개방감이 느껴지고, 머무는 이의 휴식을 돕는다. ▶ 빛으로 인한 그림자가 내부에 드리우며 공간에 재미를 더한다.▲ 건물들 사이로 들어가면 아담한 안마당과 마주하게 된다.또한 담장으로서 주변과의 물리적 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마치 자연 숲 속 수목들 사이의 능동적 질서처럼, 건물 사이 벌어진 다양한 틈을 통해 주변 골목길을 안으로 끌어들이고 주변과의 경계를 흐린다. 재료의 물성과 건물의 형태도 이 장소 주변이 오랜 시간 품어왔던 고유성과 친화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주변 집들의 외장 재료는 대부분 조립이 작은 벽돌, 타일과 같이 시간의 물성을 담고 있는 재료 등이다. 도장 면과 함께 건물의 일부 입면에 적용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면(面)들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표정이나 그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익명의 작업자 손에 던져진 오래된 시멘트 뿜칠 마감의 따뜻한 표정들을 닮아 가고 싶었다. 그리고 조형성만 가득한 건물의 형태를 최대한 배제하고 다섯 채의 집들이 서로 다른 높이와 크기 그리고 개체 간의 밀도만으로 주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끔 했다.PLAN – 3F / PLAN - ROOFPLAN – 2F / PLAN - 1F❶ 커뮤니티룸 ❷ 안마당 ❸ 침실 ❹ 욕실 ❺ 보일러실 ❻ 주방 ❼ 객실 ❽ 다용도실 ❾ 테라스 ❿ 화장실SECTION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실크벽지, VP도장바닥재 : 데코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 세라트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주방 가구 : 한샘조명 : 을지로계단재 : 현장 제작현관문 : 금속 제작방문 : 제작 도어붙박이장 : 방부목▲ 커뮤니티룸과 게스트룸이 자리한 건물의 내부 모습▲ 계단을 오르면 천창으로 자연광이 풍부하게 내려오는 오붓한 공간이 나타난다.다섯 그루의 나무는 다섯 채의 집을 은유한다. 그중 한 그루는 여행을 삶의 일부로 생각하는 건축주가 살게 될 1인 가구의 작은 집으로, 나머지 네 그루는 여행자들을 위한 집으로 계획되었다. 40평 대지 위에 채 나눔을 통해 다섯 채의 작은 집들이 만들어 내는 간격은 마치 자연에서 늘 마주하는 수목과 수목 사이의 임의적 거리감과 닮아 있다. 그 사이로 초량의 서로 다른 시간의 풍경이 스미고 잠시 머물고 갈 여행자들에겐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볕을 제공해 줄 것이다. <글·정영한> 정영한 건축가한양대학교 대학원 건축과를 졸업하였다. 2002년 스튜디오 아키홀릭(現 정영한 아키텍츠)를 개소하여 현재까지 다수의 실험적인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근작인 인사동의 ‘체화의 풍경(POROSCAPE)’으로 ‘2013년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했다. 9×9 실험주택, 6×6 주택 등 다양한 작품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3년부터 시작한 ‘최소의 집’의 총괄전시기획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광운대학교 건축과에 출강 중이다. 02-762-9621, www.archiholic.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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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4
전주 붉은 벽돌 박공집
내부에 들어서면 가족의 일상이 반영된 공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화려함보다는 평범함을 택한 네 식구의 박공지붕집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은호석▲ 도시와 농촌의 경계에 위치한 땅에 박공지붕의 집이 자리한다.▲ 집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도 데크를 깔아주었다.▲ 침실과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붉은 벽돌 박공집은 중소도시와 한적한 농촌의 경계에 위치한 주택이다. 대도시 인근의 주택지에 지어지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집들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으로, 단순하고 명료한 주택을 만들어보자는 의도에서 설계를 시작하였다.첫 번째, 재료의 선택. 벽돌은 농촌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가장 익숙한 외장 재료이다. 벽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조적의 아름다움과 표현의 다양성, 단단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내구성에 비하여 값싼 자재로 전락하여 버린 안타까운 현실을 담고 싶었다. 주변에서 그저 그런 건물로 비추어질 위험이 있는 선택이었지만, 넓은 대지가 품은 건물의 비례감이 재료 본연의 중후함을 강조시켜 모악산에서 시작된 거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다는 강한 느낌을 줄 수 있었다.◀ 현관에서 바라본 심플한 내부 모습 ▶ 삼각형의 창은 저녁에는 노을을 그대로 받으며 집 안 전체에 석양을 드리운다.두 번째, 조형의 선택. 지붕은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혹서와 혹한에 적응하는 제일 단순하고 전통적인 선택으로, 박공의 형태이다. 건물의 모양을 그대로 받아 올린 처마 없는 박공은 건물의 순수한 형태를 강조하기 위함이며, 더불어 2층(5m)과 지붕의 높이(2m)로 인해 땅에 깊게 박힌 형상이 된다. 건물 외부에서 벽돌 면 밖으로 튀어나오거나 첨부된 요소는 하나도 없고 반대로 남측 창호의 면들이 내부로 들어옴으로써 처마와 같은 효과의 개구부를 이루어 각기 다른 입면을 구성한다. 서측의 박공지붕과 삼각형의 창호는 서재에 저녁노을을 그대로 받으며 집 안 전체에 석양을 드리운다.▲ 남측 창호의 면들이 내부로 들어옴으로써 처마와 같은 효과를 낸다.PLAN- 1F / PLAN – 2F▲ 집은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입면을 구성한다. 세 번째, 건축주의 선택. 건축주는 고등학생, 대학생 아들 둘을 둔 교수 부부이다. 첫 만남부터 강조한 부분은 남편이 글을 쓰는 서재에서 부인이 요리를 하는 부엌이 보였으면 한다는 것과 내·외부의 모든 부분이 되도록 가리는 곳 없이 한눈에 들어왔으면 하는 것이었다. 선택은 간단했다. 침실과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동시에 보이도록 열어 놓았다. 2층의 서재, 1층의 거실, 식당, 부엌을 7m 높이의 공간에 열어, 박공의 대공간을 하루 종일 만끽할 수 있도록 한 계획이 건축주가 제일 만족해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2층을 가로 지르는 긴 책장 복도와 벽에 붙은 계단, 흔히 볼 수 없는 큰 원형 링의 조명, 슬립한 벽난로까지 어우러져 큰 틀의 공간에서 다양한 장소들을 제공한다.위 세 가지 선택은 주변에서 많이 보이는 강한 건축가들의 개념에서 시작한 것이 아닌, 일상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의견을 솔직하게 받아들인 약한 건축의 결과이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의 생각들이 좋은 건축주와 건축가를 만난다면, 건축의 거주성은 지속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글 _ 임용민>HOUSE PLAN 대지위치 : 전북 전주시 건물용도 : 단독주택대지면적 : 1,614㎡(488.23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44.41㎡(43.68평)연면적 : 198.66㎡(60.09평)건폐율 : 8.95%용적률 : 12.31%구조 : 철근콘크리트조외부마감 : 벽체 - 적벽돌(치장쌓기) 지붕 - 알루프 징크(거멀접기)내부마감 : 석고보드위 비닐페인트, 무늬목패널최고높이 : 7.0m구조설계 : 건설방재기술연구원 고명환건축설계 : 이우종기계설계 : 원일엔지니어링 공유원전기설계 : 대화엔지니어링 박진형설계담당 : 고현우, 유경민, 서진원, 박선영, 황현태시공 : (유)엔도건설 박문규, 이윤설계 : 임용민(LIMAS) 063-220-2905 limas@jj.ac.kr▲ 2층을 가로 지르는 책장 복도와 벽에 붙은 계단, 원형의 링 조명이 어우러져, 큰 틀의 공간에서 다양한 장소를 제공한다.건축가 임용민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파리 라 빌레트 국립건축 6대학에서 수학하고 프랑스건축사자격증(DPLG)을 취득하였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정교수로 재직 중이다. ‘약한 건축’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일상의 건축을 도시 속에서 새롭고 지속적인 방법으로 모색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공공성을 넘은 공유·집합·거주라는 주제로 건축교육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주요 작품 전주 제니스빌딩, 당진 김대건신부기념성당, 완주 운암주택 외 다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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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7
35년 된 시골집의 놀라운 변신
고향인 횡성 부모님 댁 걱정이 떠나지 않던 건축주. 35년 된 흙집을 부분 보수했던 집이었기에 낡고 누추해 늘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던 참이다. ‘허물고 다시 지을 것인가? 리모델링을 할 것인가?’기로에 서 있던 그의 선택은 25일 만에 믿지 못할 결과물로 나타났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 35년 된 흙집은 외관만 시멘트로 보수한 상태라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단열이 부족해 웃풍이 심했고,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 어린 자녀들도 불편해 했다. 주먹구구식 개조는 비용만 더 들 뿐 건축주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부모님이 머무시는 횡성집을 개조하기로 결심한다. 주변 사람들은 리모델링을 하느니, 완전 철거 후 새집을 짓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부부는 각각의 장단점을 빠짐없이 계산해 결론을 내렸다. 금전적인 사항, 공사 시 가족들의 거처 문제, 공사 기간 등을 고려했고, 마침 마음에 드는 시공자도 만났다. 철거는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지붕과 벽체의 일부를 제외한 집의 70% 정도를 뜯어내고 축사도 과감히 허물었다. 철거 비용만 약 3백만원이 소요되었다. 골조가 집의 수명을 책임진다면, 외관을 좌우하는 것은 지붕 모양새다. 옛집들은 천장이 대부분 낮기 때문에 간혹 지붕에 욕심을 내면 집 전체가 눌린 듯 보일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었다. 김씨는 아스팔트싱글과 양식 기와 사이에서 고민하던 끝에 결국 아연합금의 컬러강판 기와로 결정했다. 실제 두 자재의 가격은 별 차이가 없지만, 싱글 작업은 샌드위치 패널과 방수시트 등 부수 자재들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높은 편이었다. 뜯어낸 지붕 위로 판자와 각재를 얹고 기존에 흙은 그대로 두었다. 여기에 덧지붕을 만들어 천장 안의 온도차를 줄이고, 공기가 순환되는 단열층을 만들었다. 내부로는 석고보드와 단열재를 보강해 웃풍을 잡고자 했다. 외부벽은 전면과 좌우벽을 드라이비트로 꾸몄다. 대신 본체 배면과 마주보는 부속 건물은 페인트칠만 다시 하는 식으로 공사비를 절감했다. 또 창의 위치를 모두 바꾸되, 단열을 고려해 큰 창보다는 작은 창을 부분적으로 설치했다. 단열 보완 외에 리모델링의 가장 큰 목적은 증축이었다. 공용공간과 독립공간을 확실하게 구분하기 위해 2개의 방과 욕실을 새로 내었다. 기존 본체에서 30㎡ 면적의 공간을 이어 짧은 ‘ㄱ’자집을 긴 ‘ㄱ’자집으로 바꾸었다. 건물은 붙어 있지만, 출입구를 달리해 확실한 프라이빗 공간이 탄생했다. 각 공간의 쾌적성과 방음 또한 시골집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 새로 만든 내부벽은 방음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대신 ALC 블록으로 지붕 맨 윗부분까지 쌓아 올렸다. 내장재로는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설치하고 6㎜ 합판, 석고보드를 덧댄 후 한지 느낌의 벽지를 발랐다. ▲ 시골집은 유리의 하중과 안전을 고려해 통창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단열 부족으로 인한 결로를 예방하기 위해 창틀과 문의 이음새를 꼼꼼하게 처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01 거실 확장을 위한 벽체 철거 02 단열을 위해 천장의 흙은 철거에서 제외 03 거실과 욕실의 천장 높이 확보 04 전면 벽체 철거 후 벽돌 쌓기 05 지붕 시공 06 일자지붕을 사각지붕으로 만들기 07 방부목 데크 작업 08 내부 단열공사(각재+스티로폼+6㎜ 합판+석고보드) 09 내부 벽돌 쌓기 10 데크 공사 마무리 11 미송합판으로 대들보와 서까래 작업 12 증축 외벽 드라이비트 작업 총 공사비용 60㎡ 면적의 본채 리모델링(싱크대, 욕실 기기 등 포함) : 3천만원 33㎡ 증축 건물 공사(방 2 + 화장실 1) : 2천5백만원 철거와 데크 공사, 기타 잡비 포함 : 5백만원 총비용 : 약 6천만원▲ 현대식으로 개조한 입식 주방 ▲ 천장은 단열을 확보하기 위해 반자로 막았다. 개조 공사를 하면서 수납장과 책장을 요청해 짜넣었다. ▲ 부부 침실은 새로 증축한 건물에 배치하고, 욕실도 따로 내어 독립적으로 구성했다. 아파트 내부 같은 편리한 구조와 동선 공사는 25일만에 끝났다. 6명의 식구가 각자의 방을 갖게 되었는데 공간은 비좁거나 불편하지 않다. 기존 거실을 둘로 나누어 새로 생긴 벽에 TV를 걸고, 오른편에 놀이방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을 달았다. 황토도료로 천장을 마감하고 서까래 몰딩으로 멋을 내니 소박하고 자연스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단 차이를 그대로 살려 거실과 주방을 구분 짓고, 주방 옆에 새로 생긴 화장실에는 바닥 난방까지 설치한 세심함이 엿보인다. 새로 증축한 침실과 아이방은 현대식 아파트 내부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가족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은 집 전면을 따라 넓게 이어진 데크. 기단과 마당이 전부 시멘트로 덮여 있던 곳이 나무 데크로 변신하니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터가 생겼다. 수돗가 부분은 시멘트 포장을 그대로 두고, 대문과 화단이 있는 쪽만 걷어내어 잔디밭으로 바꿔주었다.이렇게 실용성 있는 선택으로 완성한부부의 횡성집은 리모델링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지난겨울, 추억은 그대로 둔 채 가족의 바람을 채워 준 아주 합리적인 결정을 했던 것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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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정갈한 집과 그 안의 삶, 비례의 美가 있는 용인주택
비례감이 좋은 건물은 시간이 지나도 느낌이 여전하다. 정갈한 입면에 창으로 면적을 배분하고, 실내는 몇 가지 자재만으로 충분히 꾸민 집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박영채▲ 정사각형의 대지에 맞춰 정남향으로 배치된 건물의 모습도심에서 떨어진 전원주택단지에 지어진 주택이다. 전원에서 생활하기 원하는 건축주는 나이가 많은 경우가 많은데, 주택을 의뢰한 건축주 부부는 30대라서 의외였다. 디자인 관련 업무를 하는 건축주의 작업 특성상, 집에서 일을 많이 하는 재택업무가 많아서 이들은 교외에 집을 짓고 여유롭게 생활하기를 원했다. 꽃과 나무를 키울 수 있고 천창이 있는 온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서재, 2층에 독립적인 부부침실 1개, 부부침실에는 큰 욕실 겸 화장실이 건축주의 요구사항 전부였다. 건물 면적을 60평 이하로 계획한 것 역시 건축주 예산에 맞춘 것이다. ▲ 유리벽에 비친 바깥 풍경이 공간을 더욱 은은하게 채워준다.▲ 중정과 면해 있어 다양한 공간을 느끼며 오르는 계단실이 돋보인다.건물의 남측 전면에는 다른 주택의 대지가 있고, 동측은 숲과 논으로 시선이 오픈되는 대지이다. 산을 깎아 만든 주거단지로 대지는 도로에서 한 개 층 정도 위에 있다. 대지가 정사각형에 정남향이었으므로 건물 역시 정남향으로 배치되었다. 동측과 남측의 옥외공간을 많이 확보하기 위하여 서측으로 최대한 붙이고, 북측은 진입을 위한 최소공간만을 확보하도록 했다. 건물의 중앙에 중정을 계획하고, 이 중정을 중심으로 각각의 공간이 계획되어 집 안의 모든 부분에 햇빛이 닿는다. 중정으로 동측에는 거실, 남쪽으로는 온실을 만들었고, 양쪽으로 손님방과 재택근무공간이 위치한다. 또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중정의 북측에 면해 있으므로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면서 오를 수 있다.외부에서 보는 입면은 최대한 단순하게 계획되었다. 박스형의 단순함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매스에 변화를 주어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였다. 창호는 틀이 보이지 않도록 벽체에 부착함으로써 입면이 더 산뜻하게 느껴진다. ▲ 소담하게 마련된 아늑한 온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588㎡(178.18평)건축면적 : 114.03㎡(34.55평)연면적 : 194.38㎡(58.90평)건폐율 : 18.94%용적률 : 25.44%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외부마감재 : 복층유리, 자기질코팅내부마감재 : 자작나무 합판, 친환경페인트설계담당 : 박소영, 남해룡, 고주형, 이현경설계 :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시공 : 누리디자인▲ 틀이 보이지 않는 창호 덕분에 입면이 산뜻하게 마감되었다.PLAN – 1F / PLAN - 2F① 현관 | ② 거실 | ③ 주방 | ④ 마스터침실 | ⑤ 침실 | ⑥ 욕실 | ⑦ 다용도실 | ⑧ 테라스 | ⑨ 사무 공간 | ⑩ 온실 | ⑪ 보일러실▲ 중정이 바라보이는 1층 사무 공간▲ 깔끔하게 꾸민 2층 욕실1층에는 거실, 식당, 주방, 재택공간, 온실, 손님방을 두었다. 2층은 주인 침실과 욕실, 옥외 테라스가 있다. 1층 바닥은 도로에서 한 개층 이상이 올라온 대지이므로 1층의 모든 공간이 외부에 오픈되지만, 도로를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해방된다. 1층 천장고는 2.7m로 일반적인 층고보다 약간 높게 계획하였다. 인테리어 역시 단순한 구성이 되도록 했다. 내부 마감재는 자작나무 합판과 아이보리색의 친환경 도장, 도배로 통일하였다. 바닥재는 자작나무 합판과 같은 색상의 재질을 적용하였다. 내부의 자작나무 문짝과 벽면은 붙박이가구, 식탁, 테이블, 탁자 등에도 공통적으로 사용하였고, 붙박이 가구, 식탁 등 모든 부분을 디자인했다. 가구에 사용되는 자작나무 역시 건축 마감과 동일한 재질을 택했고, 자작나무의 표면도장은 친환경 오일로 마감했다. 침실은 일반적인 다운라이트를 최소로 줄이고, 간접조명만을 사용하여 평소 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도록 하였다. 주택인 이유로 내부에 사용된 조명들은 따뜻한 분위기의 느낌이 들도록 고려되었다. 글·황준▲ 자작나무와 아이보리 색상의 도장이 어우러져 내부는 담백한 분위기를 풍긴다.황 준 건축가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공간연구소, 이로재, 타카마쓰 신 건축사무소(일본), 北京金禹盟建築設計有限公司(중국), 삼우설계 등에 근무했다. 2006년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여 주거시설, 인테리어, 상업시설, 도시계획, 인테리어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성북동 주택, 가평주택, 판교주택, 부산주택, 천안아산 삼성미즈병원, 일산 그레이스병원 신관, gn 여성병원 등이 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중이다. 02-733-1705, juneeeeeee@naver.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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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6
3代가 함께하는 파주 노안당(老安堂)과 회현재(會賢齋)
“이 집은 1층과 2층이 떨어져 있는 듯 붙어 있는 구조입니다. 같이 부대끼며 지내지만 필요할 때 적절한 거리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오랫동안 함께 지낼 수 있게 하는 기본적인 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취재 김연정 사진 신경섭이 주택은 파주 교하에 위치한 이층집이다. 결혼하여 분가했던 아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의뢰를 한 것이다. 최근에 와서 도시화되는 변화가 많고 척박해진 환경이지만, 오랫동안 살아온 집안의 땅에 다시 새집을 짓고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왠지 이 땅의 맥을 잇는 느낌이다. 비록 농지가 사라진 후 주차장으로 변하고 텃밭 정도가 남았지만, 넓은 마당이 있어 좀 더 여유롭고 화기애애한 생활이 꾸려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에는 한옥이 한 채 있었다. 바깥에서 보면 얼핏 일반 농가주택처럼 보였지만 서울 명륜동에 있던 한옥을 해체하여 다시 지은 것이라 했다. 살펴보니 ㄴ자 전통한옥 배치로, 문간채와 옆 우사가 가건물로 덧대어 지어져 있었다. 일단 한옥을 실측하였으나 필요한 면적을 위해서 다시 한옥으로 지을 경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현대적인 한옥으로 작업할 때 드는 비용은 보통 양옥보다 2~3배 더 비싸다. 기계를 쓴다지만 거의 대부분 수작업이 많기 때문이다). 한옥설계도 하는 건축가로서, 한옥을 허물고 양옥을 짓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으나 집이 땅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니 한켠에 유지하고 새집을 증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목재들은 해체되어 팔렸고 석재들은 다시 마당에 깔았다. 그러나 그 기단석만 이곳에 남은 것은 아니다. 원래의 한옥구조를 존중해서 배치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단지 흔적을 되살리려는 것만이 이유가 될 순 없었다. 40년 가까이 살아온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에서 생활해야 하는 부모님을 걱정하여 건축주가 요청한 것은 ‘새로 짓지만 낯설지 않은 집’이었다. 한문을 공부한 부자는 자신들의 집에 각자 이름을 붙였다. 그래서 이 집은 이름이 2개이다. 1층은 노안당(老安堂), 2층은 회현재(會賢齋).▲ 분가했던 아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지은 이층집의 외관▲ 창을 통해 엿보이는 1층 주방은 어머니의 주생활공간이며 집의 중심이다.1층 부모님 집 - 노안당(老安堂)은 말 그대로 노인이 편안히 거주하는 집이다. 대원군이 지내던 운현궁의 노안당을 생각나게 하는 이 이름은 매일 새벽 쉬지 않는 부지런한 농부이지만 자족하는 마음이 가득한 아버지의 해맑은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1층의 경우 옛 한옥 규모와 ㄱ자 형태를 유지한다. 건넌방이 거실이 되고 부엌을 대청자리로 옮겼으나, 아버지가 지내시며 공부도 하던 안방과 어머니가 주무시는 돌침대가 있는 작은방이 그곳에 자리 잡았다. 다만 빛과 환기, 가구의 사이즈를 고려해 2층의 덩어리를 조정하였다. 옛 한옥마냥 1층 집은 문이 여러 개다. 현관도 있으나 식당 앞에 4짝 미닫이가 있고 그 옆에 작업을 위해 마당으로 바로 나가는 정식 문이 있다. 부엌 뒤로도 창고 사용이 편리한 문을 두었다. 1층 평면만 보면 마당 한가운데 있는 ㄱ자 한옥과 똑같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파주시 교하동대지면적 : 513㎡(155.18평)건물규모 : 주동 - 지상 2층, 부속창고 - 지상 1층건축면적 : 139.34㎡(42.15평)연면적 : 231.74㎡(70.10평)건폐율 : 27.16% 용적률 : 45.17%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6.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벽 - 석재타일, STO(외벽), 석고보드 위 벽지(내벽) / 지붕 - 철근콘크리트 슬래브지붕마감재 : 무근콘크리트(평지붕)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80㎜, 열반사단열재 50㎜ 외벽마감재 : 석재타일, STO 외단열시스템창호재 : KCC PVC창호설계 : ㈜건축사사무소 서가 02-733-4641 http://blog.naver.com/designseoga시공 : 바로세움ELEVATIONPLAN – 1F / PLAN - 2F2층 아들 집 - 회현재(會賢齋)는 지혜가 모이는 집이라는 뜻인데, 학자 부부로서 깊은 공부를 한다는 의미도 있으나 현명한 친구들과 함께 하고 이 집에 모여 즐기겠다는 의지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집이 지어진 후 친구들과 모여 세미나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원래 이 집의 초기 안을 보면 1층으로만 된 것도 있다. 시내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땅이라, 욕심을 내어 1층으로 구성하고 곳곳에 외부공간을 두어 자연과 만나는 지점을 극대화 하고 외적인 사유공간을 만들고자 했었다. 그러나 1층이 옛 한옥의 배치를 존중하게 되고 더 넓은 작업공간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들 집은 2층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이왕 올라간 김에 가족 간에 너무 자주 부딪히지 않도록 2층의 출입구는 길쪽 주차장으로 따로 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아들과 며느리는 수시로 자동차를 타고 들락거려야 했기에 주 동선을 슬쩍 돌린 것이다. 이 집의 사이좋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역시 계속 붙어서 살림을 하지만 어느 정도 거리감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다. 2층의 순환동선은 마당의 별채로 있는 1층 서재에서 내부 계단으로 2층과 연결된다. 어찌 보면 2층 현관에서 내려오면 뒤의 쪽문으로 1층 부엌에 손쉽게 들어갈 수 있고, 2층 서재에서 공부하다가 1층 서재로 쉽게 내려올 수 있다.▲ 3천 권이 넘는 책을 두기 위해 만든 2층의 복도형 서재. 서재 아래 외부공간은 수확한 작물을 다듬는 농사작업이 이뤄진다.▲ 두 세대를 배려해 주차장 쪽으로 따로 둔 2층 출입구▲ 완전한 농가주택은 아니지만 현대적인 건물 안마당에서 부모님의 농사일은 예전 모습대로 진행된다.Architect’s Say1人 가구에서 다시 3代가 사는 집으로집을 새로 짓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분가’이다. 결혼하면 부모님과 살던 집에서 나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이때 집을 짓거나 다른 집을 구해서 살림을 차린다. 또 하나는 같은 원인이면서도 다른 입장이다. 바로 분가해 보내고 남은 부모이다. 자식들이 떠나고 나면 아이들과 함께 했던 넓은 공간이 필요 없게 느껴지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나이이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들을 상상해보게 된다. -그런 와중에,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 때문에 다시 부모님과 합치는 경우나 나이 드신 부모님 혹은 홀로되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다시 새로운 집이 필요한 경우가 생겼다. 전통적인 대가족에서 끊임없이 작아져 1인 가구를 위한 집에 대한 화두가 주택정책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대에 도리어 삼대가 사는 집이 재조명 받게 된 것이다. 우리 사무실에서 처음 지은 신축주택이 삼대가 사는 집이어서 가족들이 모여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할 기회가 많았다. 사실 결혼한 자녀가족과 같이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다른 생활습관으로 살던 며느리나 사위가 새로운 식구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가족구성원 모두 자신들의 입장과 바람을 가지고 건축가를 만난다. 작은 공간들로 연결된 작은 사회가 복잡하게 구성된다. 고작 3~4개월 안에 이 사회를 공간적으로 구축하고 가족구성원의 개별적인 요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우리가 해온 주택들을 다시 살펴보니 절반이 삼대를 위한 집이거나 가족들이 언젠가 모일 것을 대비해서 설계한 집이었다. 40평 정도 이상의 주택들은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게 계획되거나 나중에 분리해서 임대를 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경우가 있다. 삼대가 모여 살기 위한 전략도 다양했다. 물론 가족들의 특성과 상황에 의해 나온 결과이지만, 재미있는 해결책들이 몇 가지 있었다.① 신혼부부를 위해서 현관문과 중문 사이에서 계단으로 2층을 연결한 경우② 가끔 놀러 오는 자녀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건물을 분리한 경우③ 자주 찾아오시는 부모님의 거동을 고려해 현관 앞 방을 비워놓은 경우④ 1층과 2층 구석에 각 방을 만들고 공유공간과 중정으로 은근슬쩍 분리한 경우⑤ 미래의 며느리를 위해서 아들 방을 복층으로 분리한 경우 물론 주어진 가족관계에 대한 요구를 땅이 가진 한계를 이용하여 풀어낸 해법들이다. 다행히 모든 가족들이 가족 간의 우애와 이해가 깊어서 큰 문제없이 설계가 마무리되었고 다들 잘 지내고 계신다. 몇 년 후 그 공간들로 인해 생긴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새로운 관계맺음에 대해서 듣는 것이 기대된다. 물론 좋은 점만 있지는 않겠지만, 그것도 그 집의 특징이고 건축가가 다시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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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8
단순한 매력의 스틸하우스 / Natural Modern House
높은 대지 위 일자로 쭉 뻗은 단층집이 정원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대지의 단차를 이용해 사무실과 주택 영역을 구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집이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레벨 차가 큰 대지 위 가로로 길게 자리 잡은 주택 전경충남 서산,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외곽의 너른 땅에 집 한 채가 자리 잡았다. 필로티 주차장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아기자기한 정원이 펼쳐진다. 단층으로 구성한 주택은 동서로 긴 직사각형 매스를 남향으로 앉혀 늘 따스한 햇볕이 든다. 오랜 휴경(休耕)으로 사람 키만큼 자란 풀이 대지 위를 온통 뒤덮고 있던 모습은 이제 옛일이 됐다.이곳엔 김기만, 정미연 씨 부부와 고등학생 큰아들 시현이, 다섯 살 늦둥이 승현이 네 식구가 산다. 부부는 오랜 아파트 생활을 접고 사업용 창고 및 사무실과 함께 집을 지었다. 공사는 5개월에 걸쳐 진행됐는데, 가장 큰 몫을 차지했던 건 단연 토목공사다. 약간의 경사가 있던 대지에 레벨 차를 주어 사무실과 주택 영역을 구분하는 과정이 추가된 데다, 지반이 약해 기초 공사에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과 수고가 들었기 때문이다. 주택 영역의 토지는 주변을 옹벽으로 둘러싸고 충분히 다짐한 후에 기초하부에 약식 콘크리트 파일기초를 넣었다. 주택의 공법은 두께 1㎜ 내외의 냉간성형 아연도금경량형강 구조용부재를 뼈대로 하는 ‘스틸하우스’로 했다. 집짓기를 앞두고 여러 공법에 대해 알아봤지만, 스틸하우스는 시간이 지나도 구조재 변형이 적고 내진설계가 기본으로 적용된다는 데 믿음이 갔다는 것이 건축주의 말이다. ▲ 소나무 아래 조명이 주택 풍경을 은은하게 밝히는 저녁. 크지 않은 정원이지만 풀을 뽑으며 산책하다 보면 2~3시간은 훌쩍 흐른다. 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남도 서산시 대지면적 : 전체 - 1,275㎡(385평) / 주택 - 837㎡(253평)건물규모 : 주택 - 지상 2층 / 사무소 - 지상 1층건축면적 : 201.96㎡(61평, 사무소 제외)연면적 : 195.08㎡(59평, 사무소 제외)건폐율 : 24.13% / 용적률: 23.31%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6.03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구조 지상 - 스틸하우스 구조구조재 : 아연도금경량형강지붕마감재 : 유로징크패널외벽마감재 : 유로징크패널, 세라믹사이딩단열재 : 그라스울창호재 : 공간시스템 창호(로이삼중유리)설계 : 건축사사무소 사람인 송인욱 070-4210-8809시공 : ㈜포스홈 1544-1953, www.iposhome.co.kr◀ 계단을 오르면 연결되는 주택 출입구 ▶ 데크 처마 아래에는 매달린 그네▲ 사무소 앞으로 대형차량이 드나들 일이 많아 주택 전용 필로티 주차장을 따로 마련했다.“처음엔 이층집을 지을까도 생각했는데, 2층을 오르내리며 청소할 자신이 없어서 그만뒀어요. 오래도록 질리지 않을, 심플한 집을 짓고 싶기도 했고요.”대지의 진입부 한편에는 사무실을 배치하고, 레벨 차이를 이용한 주택의 필로티에는 주차장 및 창고를 두었다. 높은 쪽에는 대지 전체를 아우를 수 있게 정원과 주택을 앉혔다. 대지 레벨이 1층인 곳에 주차장이 있어 법적으로는 지상 2층 규모에 해당하지만, 사실상 단층집인 셈이다. 주택 외관은 건축주의 뜻에 따라 단순한 느낌을 강조하되 유로징크패널과 세라믹사이딩의 조합으로 지루함을 덜어냈다. 실내는 일자로 길게 펼쳐진 동선으로 가족 간의 프라이버시를 자연스럽게 확보하고, 더 다양하고 풍부한 공간 경험을 가능케 한다. 주요 실들은 남쪽으로 두어 채광과 조망을 확보했고, 서쪽 필로티 위의 매스를 들어 올려 집 내부에도 단차를 주었다. 이로써 현관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의 영역을 구분할 수 있었다. 현관 동쪽에 있는 LDK 구성의 거실 및 주방은 마당과 바로 연결되고, 안방은 동쪽 끝의 가장 내밀한 곳에 위치한다. 복층 느낌의 서쪽에는 두 아들의 방과 서재를 나란히 두었다. 인테리어는 은은한 컬러 위주로 사용하고, 아이들 방과 서재에만 원색으로 생기 있게 포인트를 주었다.▲ 마당과 바로 연결되는 주방과 거실. 전면창에는 루버셔터를 시공해 커튼의 역할을 대신한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LG Z:IN 벽지 바닥재 : 강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토토주방 가구 : 한샘가구 키친바흐조명 : 반디조명, 필립스계단재 : 자작나무합판현관문 : 코렐시스템 방문 : 예다지도어아트월 : 현무암 판재, 자작나무합판붙박이장 : 한샘가구데크재 : ACQ 방부목PLAN▲ 하늘색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승현이 방▲ 벽 장식이 돋보이는 연두빛 시현이 방“집 짓고 나서 시현이 손님을 제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휴일엔 친구들을 우르르 데리고 와서 마당에서 바비큐도 해 먹고 탁구도 하면서 놀거든요(웃음).”사실 미연 씨는 입주 후에도 한동안 승현이에게 ‘뛰면 안 된다’는 잔소리를 습관처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도, 아이도 안팎으로 공간을 마음껏 누빌 수 있는 집이 생겼다는 사실이 더없이 기쁘다. 코앞의 사무실로 출퇴근할 수 있게 된 아빠 기만 씨에게도, 친구들과 굳이 교외로 놀러 나갈 필요가 없어진 시현이에게도 이 새로운 일상은 달콤하기만 하다. 마당 있는 집이 가져다준 기분 좋은 변화가 가족의 삶 위로 하나둘 쌓여간다.◀ 안방 파우더룸에는 세면대를 함께 두어 화장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 현관을 중심으로 서쪽 매스의 복도. 단을 약 1.5m 높여 복층 같은 느낌을 주고, 계단 입구에 미닫이문을 달아 여닫을 수 있게 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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