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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전원 경험자의 두 번째 선택
건축주가 원했던 세 가지는 친환경, 모던 스타일, 내진. 여기에 여유까지 얹어 완성한 ‘스틸하우스’라는 답.동측에서 서측으로 떨어지는 경사가 경쾌한 인상을 주는 주택의 매스“사실 이번 집이 두 번째 도전입니다.”정원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건축주 이재민, 조선자 씨 부부는 집 소개를 첫 집 이야기로 시작했다.부부의 오랜 꿈이기도 했던 전원생활. ‘더 늦기 전에 시작하라’는 선배들의 조언으로 용기를 얻어 지금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황토벽돌로 첫 집을 지었다. 하지만, 집짓기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기존 업체의 주먹구구식 진행에 답답했고, 애써 낸 결과물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부부는 꿈을 포기하기 아쉬워, 결국 두 번째 집에 도전했다.실내는 그레이와 화이트 톤으로 마감해 바깥 풍경의 푸름을 더욱 살려준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북도 영천시 대지면적 ▶ 926㎡(280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본동), 지상 1층(부속동) 건축면적 ▶ 155.19㎡(42.02평) │ 연면적 ▶ 175.45㎡(53.16평) 건폐율 ▶ 16.67% │ 용적률 ▶ 18.95% 최고높이 ▶ 7.57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체 : 스틸하우스 공법 140SL10 냉간성형 아연도금강판 스틸스터드, 지붕 : 90TC10 스틸스터드 단열재 ▶ 벽체 - 준불연 EPS 100mm(외단열), 그라스울 R19(중단열) / 지붕 - 그라스울 R30 + 50mm 네오폴 외부마감재 ▶ 스터코, 포스맥, 청고벽돌, 천연방부목 창호재 ▶ 엔썸 T/S, T/T 47mm 3중유리 시스템창호(에너지효율 1등급)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 조경 ▶ 아리랑조경 성동표 010-4282-3394 전기·기계·설비 ▶ ㈜그린홈예진 구조 설계 ▶ 프레임캐드 안덕근 010-8564-2685 설계 ▶ 지핸즈 건축사사무소 김종균 010-3510-9053 시공 ▶ ㈜그린홈예진 055-758-4956 www.yejinhouse.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동화자연마루 나투스진 욕실 및 주방 타일 ▶ 호림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주문 제작 │ 조명 ▶ LED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 현관문 ▶ 코렐 시스템도어 중문 ▶ 영림 3연동 도어 │ 방문 ▶ 영림 ABS 도어 데크재 ▶ 30mm 고흥석 버너구이 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식당 ④주방 ⑤안방 ⑥방 ⑦욕실 ⑧다용도실 ⑨보일러실 ⑩드레스룸 ⑪홀PLAN2F - 21.15㎡ (본동)1F - 112.20㎡ (본동) + 42.10㎡ (부속동)전면의 깔끔한 선과는 달리 다채로운 지붕 모습을 보여주는 후면은 산세와 그 모습이 닮았다.한편, 실수를 반복할 수 없어 집에 관해 다시금 공부하던 중 발생한 경주·포항 지진은 이런 고민 속에서 방향을 정하는 포인트가 됐다. 입지도 입지지만, 안전을 위해서 ‘시스템을 갖춘 시공사’를 통해 ‘합리적인 디자인과 공법’으로 짓자는 것. 선배 건축주들의 사후 평가까지 고려하며 도달한 결론은 ‘그린홈예진’의 스틸하우스였다. 체계적인 시공과 친환경성, 무엇보다도 우수한 내진 성능이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정 후 집을 짓기 시작해 일 년여 지난 올해 봄. 부부는 드디어 새집을 만났다.하나처럼 보이지만, 부속동은 본동에서 독립되어 있는 공간이다.석재 데크는 관리가 편리하면서 모던한 주택 디자인과도 잘 어울린다.주택은 팔공산의 정상으로 향하는 골짜기에 전면 능선을 바라보며 앉혀졌다. 대구 거처와도 가깝고 풍수적으로도 좋은 입지였다. 하지만, 산악지대인 만큼 토목과 조경에서는 적잖은 노력이 필요했다.위에서 내려다본 주택 모습마당 앞을 흐르는 시내와 집 뒤의 산세는 그 자체로 한폭의 그림이 된다.외관은 모던한 형태를 갖췄다. 본동과 부속동을 일직선으로 배열하고, 동측부터 서측으로 완만하게 내려오는 경사를 잡았다. 본동과 부속동은 1.5m 정도 떨어진 별개의 건물이지만, 소재를 통일시키고 지붕선을 연결해 멀리서 보면 하나의 건물처럼외관은 모던한 형태를 갖췄다. 본동과 부속동을 일직선으로 배열하고, 동측부터 서측으로 완만하게 내려오는 경사를 잡았다. 본동과 부속동은 1.5m 정도 떨어진 별개의 건물이지만, 소재를 통일시키고 지붕선을 연결해 멀리서 보면 하나의 건물처럼 느껴진다. 벽체와 일체화된 지붕은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내는데, 이와 함께 매스를 비워내면서 만들어진 전면의 지붕선은 외관의 포인트면서 한낮의 직사광선을 막는 깊은 처마의 역할도 한다.거실 조명은 천장면을 따라 매립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추구했다. 게스트룸 용도로 사용하는 부속동에도 주방과 욕실을 놓아 손님의 편의를 도모했다.(좌) 그레이톤 주방 가구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다용도실에 파란 문을 적용해 포인트를 줬다.(우)실내는 화이트와 그레이 톤으로 마감해 전반적으로 환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안으로 들어서면 거실을 거쳐 서측으로 식당 겸 주방이 위치하고, 동측에 손녀를 위한 작은 방과 메인 침실이 자리한다. 현관 바로 앞 계단을 통해 오르는 2층에는 방 한 칸을 두었고, 테라스와 작은 옥상을 연결해두었다.안방은 가구를 최소화했지만, 가로로 긴 창으로 들어오는 풍경으로 단조로움을 피한다.2층 방으로 향하는 계단혹시 지어둔 집 이름이 있냐는 질문에 부부는 부속동의 현판을 가리키며 ‘황제휴’라는 이름을 소개했다. 궁궐 같은 집은 아닐지라도 이 자연과 풍광 속에서 ‘쉼’만큼은 황제 부럽지 않다는 의미라고. 이날 하루를 보낸 부부의 보람찬 표정에서, 잠시 놀러 와 일을 돕고 쉬는 자녀들의 편안한 표정에서 집 이름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아직도 집은 완성 중’이라는 부부는 딸, 아들과 함께 손녀를 위한 그네를 어디에 둘지 즐겁게 토론하며 행복한 고민을 이어간다. 정원의 꽃과 나무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듯 가족은 이 집에서 추억이라는 또 한 그루의 나무를 키우고 있다.2층 침실을 통해 닿을 수 있는 작은 옥상은 손녀의 물장난 공간이 되기도 하고, 조용히 경치를 즐기는 명상의 장이 되기도 한다.오후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부부와 두 자녀, 손녀 서하 그리고 강아지 푸틴 건축주 SAY“작더라도 집을 하나 꼭 지어보세요.”요령에 대해 묻는다면 저는 ‘작은 집을 하나 지어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작은 농막이라도 직접 신고부터 자재를 고르고 기초를 만들며 집을 올리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보면 그것 자체로 집짓기 흐름이 조금씩 보이게 됩니다. 큰 비용 들이지 않는 선에서 전원생활 체험을 겸해 지어보면 추후 집짓기에 있어 착오로 인한 비용과 시간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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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작은 행복이 소복이 쌓이는 세종 소복소복 하우스
‘기본’에 충실해 더욱 든든한 목조주택. 이곳에서 가족의 새로운 일상엔 매일 소소한 기쁨이 따스하게 스민다.해가 잘 드는 마당을 향해 열린 ‘ㄱ’자로 앉힌 집. 데크 공간은 외장재 컬러를 달리해 포인트를 주었다.마당에서 배드민턴을 치며 즐거운 휴일을 보내고 있는 가족의 모습 우연히 ‘소하건축사사무소’를 만난 건축주 이기풍, 이잔디 씨 부부는 심플하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주택 포트폴리오가 참 좋았고, 그길로 건축가와 연을 맺었다. 그리고 남은 건 적당한 시공사를 찾는 일. 마음에 드는 집의 주인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사전 조사까지 꼼꼼하게 마친 부부는 ‘HNH건설’과의 첫 미팅 자리에서 계약을 확정했다. 선배 건축주의 생생한 후기도 결정적이었지만 HNH건설 김대영 대표의 진심 어린 태도 또한 믿음직스러웠다는 후문. 세종시 소복소복 하우스는 집짓기의 모든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할 만큼 애정이 남달랐던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자의 소통과 합이 이루어낸 근사한 삼중주다.SECTIO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⑩창고 ⑪데크 ⑮서재 ⑯안방 ⑰아이방 주차장 블록 시공부터 조경까지 모두 건축주 이기풍 씨가 손수 작업했다. / 창을 최소화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주택 측면 기본과 원칙만 잘 지켜도 튼튼하고 좋은 집을 지을 수 있지만, 이는 많은 건축 현장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곤 한다. 소하건축사사무소 최성호 소장, HNH건설 김대영 대표는 ㈔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 시행하는 ‘5-STAR 인증제도’의 인증 위원이기도 하다. 5-STAR 인증제도란 목조주택 시공의 전 과정을 8개 항목 69개 검사 절차를 통해 검증하는 감리제도. 소복소복 하우스는 목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설계 도면을 토대로, 원칙에 입각한 시공이 철저하게 이루어진 목조주택 건축의 정석인 셈이다.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고운동 │ 대지면적 ▶ 323㎡(97.71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01㎡(30.55평) │ 연면적 ▶ 168.55㎡(50.99평)건폐율 ▶ 31.27% │ 용적률 ▶ 52.18%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74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 2×6 구조목, 내벽 : S.P.F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그라스울 25K(에너지세이버)외부마감재 ▶ 외벽 – 케뮤 세라믹사이딩, 이낙스 호소와리보더, 루나우드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알파칸 70mm PVC 3중유리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1등급)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 에너지원 ▶ 도시가스조경석 ▶ 데카스톤(주차장) │ 조경 ▶ 건축주 직영 │ 구조설계 ▶ 위너스BDG설계 ▶ 소하건축사사무소 www.sohaa.co.kr시공 ▶ HNH건설 1522-3723 https://cafe.naver.com/withhnh현관을 지나 복도 끝 주방을 향해 바라본 모습 / 계단 아래 아지트 같은 미니 드레스룸 벽면 가득 자작나무로 책장을 짜 넣은 다실 내부 현관 앞 바로 이어지는 세면대와 세탁실, 화장실 “전체 공사 금액 견적을 받고 계약하는 기존의 ‘턴키 방식(일괄수주계약)’이 아닌 ‘실비 정산 시스템’인 점도 좋았어요. 자재 변경도 자유롭고, 들어간 비용만큼 집의 품질이 높아지는 방식이라 합리적이고 투명한 예산 운용이 가능했거든요.”건축주 이기풍 씨는 봉투에 잘 정리된 영수증을 처음 받았을 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POINT 1 - 탄탄한 기초 공사벽체가 서는 기초의 수평을 완벽하게 맞추기 위해 두 개의 레이저를 동시에 가동하여 레벨을 세심하게 체크하고, 부족한 부분은 그라인더로 다듬어 오차를 최소화했다.POINT 2 - 기본에 충실한 골조안전하고 튼튼한 집을 위해 원칙 엄수는 기본. 골조 간격을 철저하게 지키고, 하중이 집중된 부분에 공학목재와 보강철물을 정확하게 적용하여 구조적으로 안전을 기했다.오픈 천장으로 시원한 공간감을 자랑하는 1층 거실. 적절한 위치의 개구부와 실 배치로 가족의 소통을 위한 열린 공간을 완성했다.주방 및 식당에서 계단실을 향해 바라본 모습. 1층 아늑한 평상에는 형 준서가, 계단참의 오픈 서재에는 동생 준후가 책을 읽고 있다. 1층 평상 아래에는 수납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렇게 완성된 집은 ‘ㄱ’자 형태로 마당을 감싸 앉는다. 하자를 최소화하고 관리의 수고를 덜기 위해 경사지붕의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하고, 외장재 역시 오염이 적은 세라믹 사이딩과 타일을 선택했다.집 안으로 들어서면 복도 끝에 주방이 자리하고, 싱크대 앞에 서면 창 너머로 다실, 거실과 오픈 서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외출 후 동선을 고려하여 현관에서 욕실, 세탁실, 계단실 아래 드레스룸을 이어지게 배치하고, 독서를 즐기는 가족을 위한 공간도 잊지 않았다. 계단참을 활용한 중층 개념의 오픈 서재, 벽면에 책장이 가득한 다실, 오픈 서재 아래 평상, 2층 복도의 창가 벤치 등 집 안 곳곳에서 가족은 매일 나만의 꿈을 키운다.집 안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주방은 다용도실을 과감하게 없애고 간소하게 구성했다.폴딩도어를 여닫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크 공간. 평소 건축주 부부가 차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2F – 67.55㎡ / 1F – 101㎡ 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⑤복도 ⑥화장실 ⑦다실 ⑧세면실 ⑨세탁실 ⑩창고 ⑪데크 ⑫마당 ⑬드레스룸 ⑭파우더룸 ⑮서재 ⑯안방 ⑰아이방아이와 부모가 자유롭게 소통하고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기를 원했던 건축주 부부의 바람을 담아, 집은 수직·수평 모두 열린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다실-거실-데크 공간-마당’으로 이어지는 수평적 연결에서 지붕과 폴딩도어가 있는 데크는 주택 내·외부를 잇는 핵심 공간. 필요에 따라 거실을 확장한 실내 공간이, 마당을 확장한 야외 공간이 되기도 한다. 수직으로는 계단참의 서재가 공용공간 중심의 1층과 사적 공간 중심의 2층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며, 시원하게 열린 거실에 공간적 재미를 더한다.1층과 중층 서재, 2층까지 공간의 수직적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시각적으로 확장되는 효과를 낸다. 2층의 긴 복도에는 원래 있던 가구의 사이즈에 맞추어 창가 벤치를 계획했다. 복도 끝에는 안방이 자리한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벽지 / 바닥 – LG하우시스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영세라믹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리바트키친 3100G 루가노 │ 조명 ▶ 공간조명계단재·난간 ▶ 자작나무 + 평철난간 │ 현관문 ▶ 성우 스타게이트 단열도어중문 ▶ 영림임업 도어 + 망입유리 │ 방문 ▶ 영림임업 ABS도어데크재 ▶ 고흥석 버닝처리안방 역시 화이트 컬러와 자작나무가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 콘셉트를 그대로 적용해 편안하게 연출했다. / 높은 박공지붕 천장의 아이방. 건축주 부부가 직접 디자인, 제작한 벙커 침대가 놓였다.“준서·준후도, 동네 아이들도 제집 드나들 듯 자연스럽게 이웃집을 오가요. 어른보다 아이들 적응 속도가 훨씬 빠르더라고요.”마침 마당에 모인 아이들은 이름 모를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곤 신이 나 있었다. 순진무구한 환호성에 부부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서린다. 답답한 아파트 대신 마당 있는 집에서 유년 시절의 즐거운 기억을 선물해주고 싶었다던 두 사람의 소망이 이제 막 실현되고 있다.* 소복소복 하우스 건축일기https://blog.naver.com/love2u0취재_조고은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6 www.uujj.co.kr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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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행과 열, 삶과 공간을 직조한 집
어느 누구로부터도 방해받지 않는 집을 원했던 가족.공간 나열이 아닌, 새로운 공간 구분에서 가능성과 일상을 찾았다.코로나 19는 우리가 사회의 시스템과 체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고민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 특히, 건축에서는 우리 주거 문화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게끔 하는 중요한 변화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아파트라는 ‘균질하면서 폐쇄적이고, 내부 지향적인 공간’이 가진 한계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고 편리함이 우선되었던 기능주의의 건축적 가치 기준에 대해 회의하게 했다.시선은 막되 긴 세로 틈으로 햇살을 풍부하게 담아내는 공간에 아이 놀이터를 만들어주었다.HOUSE PLAN① 거실 ② 주방 ③ 현관 ④ 욕실 ⑤ 중정 ⑥ 안방 ⑦ 파우더룸 ⑧ 다용도실 ⑨ 방대지위치 ≫울산광역시 북구 대지면적 ≫252.8㎡(76.47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거주인원 ≫4명(부부 + 자녀1 + 조부) 건축면적 ≫121.58㎡(36.77평) 연면적 ≫194.22㎡(58.75평) 건폐율 ≫48.09% 용적률 ≫76.83%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8.75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구조 단열재 ≫비드법보온판 2종3호 100mm, 180mm 외부마감재 ≫두라스택 베이직그레이 위 발수 코팅 창호재 ≫FILOBE AL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열회수환기장치 ≫VENTS Twin Fresh Expert RA1-50 에너지원 ≫도시가스 조경 ≫조경상회 전기·기계·설비 ≫금강디엔에스 구조설계(내진) ≫㈜제네랄구조엔지니어링 시공 ≫직영 시공 설계·감리 ≫㈜온건축사사무소주택을 감싸는 외피 덕분에 외부에서는 안쪽의 디테일한 부분을 알아채기 어렵다.사람들은 주택문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점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주거 유형의 탐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과거 우리의 주택은 ‘채 나눔’이라는 공간체계에서 내외부가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고 풍요로운 공간 구성을 가졌다. 하지만, 경제개발 시기를 거치며 아파트는 주거 문화의 주류가 되었다. 공간 구성의 특징은 사라지고 아파트라는 균질적·보편적 공간이 우리의 표준적인 삶의 방식이 되었다. 언젠가부터 3베이(Bay), 4베이가 주거 공간의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이 되고 공간의 나열식 구성 방식이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택에서도 기본원리가 되었다. 도심 주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한쪽 면 전체를 창으로 적용해 공간이 열려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열과 행으로 이루어진 ‘3열,3행’. 주택은 나열식 주거 공간구성의 방식을 거부하고 열과 행에 의한 점 나눔 공간 구성방식으로 도심형 주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모델이다.집의 중심에서 바라보는 식당과 주방의 모습.동선이 교차하는 2층 중앙 공간. 약간의 단차를 메우는 널찍한 계단은 벤치 역할도 겸한다.복잡한 사회 속, 개인은 하루의 일상에 내면적 여유가 없어서 지금의 행위에서 다음의 행위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과 같은 속도로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주택만큼은 자신을 돌아보고 온전히 가족들과의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자 한다. 어른을 모시고 사는 건축주의 요구사항도 아주 단순하였다. 가족이 집에서 지내는 동안은 누구로부터도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자신들의 삶을 살 수 있는 중정형 주택을 원하였다. 여기에 기존의 중정형 주택과 다른 새로운 개념의 조합 방식을 제안했다. 열과 행으로 이루어진 공간의 점 영역에 공간의 성격을 부여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코로나 19는 개별적 외부공간의 중요성과 개별적 내부공간의 중요성에 대한 필요성을 만들었다. 하나의 점 영역은 독립적 개별성을 가지고 각각의 기능을 부여받는다. 이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주거 공간의 영역성을 새롭게 정의하기도 한다.침실 옆 유틸리티 룸으로는 위로 열린 하늘 공간으로 햇빛이 풍부하게 쏟아진다.침실과 외부공간 사이의 벽은 살짝 들어 올려져 경계를 구분 짓는 동시에 공간이 확장되는 감각을 선사한다.모서리의 4점 영역은 각각의 성격을 가진 외부공간으로 구성된다. 이는 내부의 점 영역 공간의 확장성과 연계되는 관계를 형성한다. 작은 점 영역은 또 다른 외부 점 영역 공간과 열리면서도 구분되는 공간 관계를 형성한다.아이방은 전면으로 외벽이 있음에도 높은 층고 덕분에 전혀 갑갑하지 않다.외부에 면한 가운데의 4점 영역은 각각의 성격을 가진 내부공간으로 구성된다.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현대건축의 큰 흐름과 다르게 철저하게 자신의 영역성과 개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외부공간의 점 영역 공간과 관계를 형성한다.열과 행의 중앙에 위치한 1점은 정의되지도 성격화되지도 않는 중성적 공간이다. 1층에서는 각각의 점들의 영역을 분리하기도 점유하기도 해서 항상 상황에 따라 변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2층에서는 각각의 개별적 점 영역을 연결하는 공간이기도 하다.SECTION① 거실 ② 주방 ③ 현관 ④ 욕실 ⑤ 중정 ⑥ 안방 ⑦ 파우더룸 ⑧ 다용도실 ⑨ 방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삼화 데코텍스 친환경 VP페인트 백색 무광 / 바닥 - TEKA KOREA 오크내추럴브러쉬 14T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머테리얼앤디자인 이태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제이바스 주방 가구 ≫Think Sink 맞춤제작 조명 ≫울산조명 계단재·난간 ≫TEKA KOREA 오크내추럴브러쉬 14T 원목마루 + 강화유리난간, 평철난간 현관문 ≫FILOBE AL 시스템도어 중문 ≫갈바륨 + 도장 + 서리판유리 방문 ≫목재 + 도장 붙박이장 ≫Think Sink 맞춤제작 데크재 ≫동산목재 일본산 적삼목 21mm(위, 아래) 외부공간 중 하나는 2층에서 오갈 수 있는 테라스로 구성되었다.외부 표피에는 수직과 수평의 작은 틈만 있고 내부에는 행과 열이 만나는 일부 구간에 수직적으로 관통하는 작은 틈이 있다. 이 건축적 장치를 통해서 거주자는 이 주택의 점 영역 공간들에서 시간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표피의 틈에서 들어오는 서로 다른 빛의 크기는 외부와 내부가 연결된 벽과 바닥에 빛의 변화를 만든다. 내부의 틈에서 만들어진 천장을 통해서 들어오는 빛은 내부공간의 벽과 각각의 점 영역에 시간의 다양한 변화를 만든다.주택의 공간 구성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3열, 3행의 조감뷰.주거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지금. 우리는 다양한 실험적인 주택을 통하여 다양한 건축적인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가치 있는 공간과 삶을 직조하여 좀 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글 : 정웅식건축가 정웅식 _ ㈜온건축사사무소㈜온건축사사무소의 대표 건축사 및 울산대학교 디자인·건축융합대학의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각 지역 건축의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통해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고,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이 소통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대안을 제안한다. 젊은건축가상, 한국건축가협회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독일 Iconic awards, 대한민국신진건축사대상, 울산건축상 등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했다.070-7556-1773|www.on-u.kr취재_신기영| 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4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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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5
로망을 그려나가는 가족의 스케치북
안은 나누고 밖으로는 열어낸 모퉁이 집. 풍경과 햇살이 드나들며 일상 속 행복의 밑그림이 된다.주택 안쪽 마당에는 봄이 오면 작은 텃밭을 꾸리거나 파고라를 세울 예정이다. “아파트는 모여 사는 만큼 서로 간의 예의가 중요한데, 모든 이웃이 완벽할 순 없으니 늘 피곤했죠.”이승훈, 박지민 씨 부부는 ‘왜 주택인가’에 대한 질문에 ‘자유’를 이유로 들었다. 어려서 주택에 살았던 남편 승훈 씨는 줄곧 그 시절을 그리워했고, 아내 지민 씨도 ‘집방’ 콘텐츠를 즐기며 꿈과 아이디어를 키워가던 차였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나고 점차 주택에 대한 확신이 들어 집짓기를 결심했다. 집을 짓기로 했으니 남은 건 파트너를 선택하는 일. 부부는 선택에 있어서 원칙을 세웠다. ‘지역을 기반으로 할 것’. 천안·아산지역 주택 업체를 찾다 최통일 대표의 ‘휴먼홈’ 카페를 접했다. 시공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점에 호감을 갖다, 마침 직장 동료가 그를 통해 지은 집을 보며 확신을 얻었다.SECTIO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⑤욕실 ⑥방 ⑨다락 ⑩복도 거실에서 반려견 황용이와 티타임을 갖는 이승훈, 박지민 씨 부부주택 주변으로는 콘크리트 블록을 둘러 프라이버시 확보와 함께 든든한 중량감을 줬다.부부가 휴먼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시공 현장과 비용 관리. 매일 현장을 세세하게 촬영해 카페에 업로드하니 현장에 지키고 있지 않아도 진행 상황 파악이 어렵지 않았다는 점, 또 부부는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추가금은 한 번도 없었다”며 막판에 급작스러운 예산 초과로 골치 아플 일은 생기지 않았다고 전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남도 아산시대지면적 ▶ 472㎡(143.03평) │ 건물규모 ▶ 145.5㎡(44.09평)건축면적 ▶ 90.0㎡(27.27평) │ 연면적 ▶ 174.41㎡(52.85평)건폐율 ▶ 19.08% │ 용적률 ▶ 36.95%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9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외벽 : 2×6 J-Grade 구조목, 내벽 : 2×6 J-Grade 구조목 장선 2×12 구조목, 지붕 : 2×8 J-Grade + 레인스크린 이중지붕단열재 ▶ 기초 - 네오폴단열재 나등급 120mm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50mm / 외벽 - 그라스울 R21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50mm / 지붕 - 그라스울 R32 + 열반사단열재외부마감재 ▶ 벽 – 방킬라이 사이딩 + 외단열 스터코 마감 / 지붕 - 이중그림자 싱글창호재 ▶ 삼익산업 이노틱 3중유리 독일식 시스템창호철물하드웨어 ▶ 홀다운, 심슨스트롱타이, 메가타이에너지원 ▶ LPG │ 조경석 ▶ 이노블록, 현무암석전기·기계 ▶ 진흥이엔지(설계), ㈜다보이엔지(시공)설비 ▶ 설비장이 │ 구조·실시설계 ▶ 보이드 건축사사무소계획설계 및 시공 ▶ 휴먼홈 1811-7995 https://cafe.naver.com/no1tongil갑갑한 것을 싫어했던 부부는 가능하면 시야가 닿는 곳마다 창을 내고자 했다. / 전통 건축의 느낌을 더하는 긴 처마와 목재 마감 기둥 스테인리스스틸 주방 상판은 붙박이장과 함께 메탈 & 그레이 톤의 위생적이면서도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앞이 탁 트인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한 주택은 심플한 박공과 긴 처마가 집에 호쾌한 인상을 부여한다. 주택의 외관은 남편 승훈 씨의 취향과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되었다. 그중 처마는 모던한 디자인에서도 한국적인 모티프를 얻고 싶었던 승훈 씨의 제안이 녹아있는 부분.이런 긴 처마는 올 여름 주택 에너지 효율에도 크게 일조했다. 최 대표는 “충실한 단열층에다 한낮의 강한 직사광선을 처마로 막아주는 것만으로도 주택 냉방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며 처마의 역할을 강조했고, 지민 씨는 “아파트에서 여름에 월 15만원 나오던 전기료가 올해 여기서는 에어컨을 실컷 돌려도 6만원을 넘지 않았다”고 덧붙인다.POINT 1 - 처마 채광구긴 처마는 비나 강한 태양 아래서의 외부 활동 영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론 실내로 유입되는 채광량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처마 중간 일부를 틔워 일사량을 조절했다.POINT 2 - 내벽 개구부거실과 욕실 사이 내벽은 프라이버시 보호와 공간 구분의 역할을 하지만, 벽 안쪽을 너무 어둡고 갑갑하게 만들 수 있었다. 상단에 가로로 길게 낸 개구부는 환기와 함께 빛이 은은하게 들어온다.POINT 3 - 분리된 욕실2개의 욕실은 모두 샤워실, 세면대, 화장실로 분리해 위생, 식구들 간 프라이버시, 효율적인 동선을 한꺼번에 챙겼다. 또한, 문을 여닫는데 발생하는 낭비 공간을 줄이기 위해 양쪽 다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했다.넓고 심플하게 구성한 현관. 처마는 포치의 역할도 해 비오는 날에도 드나듦이 원활하다. 손님을 맞이하는 등 한옥의 사랑방 역할도 하는 멀티룸. 천장 루버 마감은 처음 계획에는 없었으나 휴먼홈에서 가족에 대한 선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샤워실 부스 안 바닥은 물을 채울 경우 목욕 욕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레벨을 낮춰 시공했다. / 현관에서 욕실을 지나 다용도실로 이어지는 동선 중간 복도에는 수납공간을 마련해 공간 낭비를 최소화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제부터는 아내 지민 씨의 아이디어로 가득한 실내 공간. 작지만 알차고 실용적인 공간을 원했던 지민 씨는 무작정 천장과 내벽을 오픈하기보다는 동선을 고려해 효율적인 공간 분리를 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주문했다. 덕분에 현관에서 공용 드레스룸을 지나 욕실과 다용도실로 이어지는 동선이 무척 자연스럽다.침실과 놀이방 등 가족의 프라이빗한 공간들은 전부 2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실 옆은 지붕 밑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다락 놀이방을 만들었고, 복도를 기준으로 채광과 풍광이 좋은 남쪽에 방들을 배치했다. 드레스룸은 따로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 복도 가장 안쪽의 양 옆을 활용해 안방 면적을 줄이지 않고 기능을 확보했다.넉넉한 면적과 창문 배치로 어둡고 갑갑함과는 거리가 먼 계단실을 만들었다.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실내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공간 낭비를 최소화했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개나리벽지, 탄성코트 도장 / 바닥 - 한솔 강마루, 세라믹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 종합타일 수입타일, 국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에넥스 대전 대덕점조명 ▶ 비츠조명, 공간조명 │ 계단재 ▶ 난간 집성현관문 및 중문 ▶ 코렐시스템도어 │ 방문 ▶ 예림도어, 영림도어데크재 ▶ 방부목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팬트리 ⑤욕실 ⑥방 ⑦다용도실 ⑧창고 ⑨다락 ⑩복도 주방에서 본 거실. 거실 한 편에는 벽난로를 설치하기 위해 미리 자리를 마련해두었다.다락은 계단실 옆과 안방 위 두 군데 놓여 각각 아이 놀이방과 가족실로 활용한다. 그중 가족실용 다락에는 난방을 할 수 없는 다락 특성상 코타츠(탁자형 난방기)를 놓아 활용도를 높였다. 언덕을 따라 놓인 택지에서도 비교적 앞에 있어 막힘없이 쾌적한 풍광을 즐긴다.“마당 조경은 아직 단조로운 편이지만, 겨울을 지내고 크게 변신시켜볼 생각입니다.”부부는 올여름 데크에 이동식 풀장을 놓았더니 아이가 정말 좋아했다며, 내년에 파고라나 미니 수영장, 파이어피트까지 무얼 어떻게 넣고 꾸밀지에 대해 설레는 표정으로 마당 여기저기를 가리켰다.부부와 아이가 스케치북에 그림 놀이하듯 즐겁게 상상을 펼쳐나가는 모습. 그들이 아파트를 떠나 찾고자 했던 ‘자유로운 일상’이란 게 바로 이런 것 아닐까.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2018년 12월호 / Vol.238 www.uujj.co.kr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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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0
땅부터 집까지 2억8천만원대, 진천에서 시작하는 전원생활
전국 어디든 한걸음에 갈 수 있는 거리, 우리나라 중심이라 불리는 '생거진천'에서 제2의 전원생활을 위한 딱 맞는 주택을 찾았다.서울과 1시간 반(진천IC 4㎞, 북진천 IC 10㎞) 거리진천 읍내 2㎞ 거리로 편의 시설은 지척에예로부터 충북 진천은 전국 어딜 가도 가까운 교통망과 자연 재해가 없는 명당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에서도 진천 시내와 지척이면서 자연과도 가까운 터에 옹기종기 전원마을이 들어서 있다. 여느 주택 단지처럼 가파른 경사가 없고, 넉넉한 품새가 한눈에 들어오는 평지 마을이라 더 눈길이 간다.집은 토목과 도로, 기반 시설이 모두 끝난 평지 안에 개별 주차장과 단독 마당을 갖추고 있다. 기반 시설을 모두 지중화한 곳이라 시선에 걸림이 없어 쾌적한 느낌이다. 국내 최고의 목조주택 기술력으로 지어진 과감한 웨스턴 스타일의 외관이다.정통 북미식 목조주택의 포치를 강조한 이국적인 외관목구조 공법에 최적화된 마감재, 내구성까지 높여80평 남짓한 땅에 2층까지 총 32평 면적으로 지어진 집. 일반적인 전원주택에 비해 콤팩트한 사이즈지만, 외관에서 풍기는 인상은 정반대다. 데크 위 처마를 지지하는 포치 기둥 장식, 높은 층고가 만들어 낸 2층의 큰 세로창이 웅장한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다양한 지붕선으로 역동미를 내는 대신, 톤다운 된 컬러의 사이딩과 싱글을 택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안방 쪽에서 바라본 현관 출입구와 거실. 통창으로 외부 풍경이 한아름 담긴다. 현관부에서 바라본 거실. 안방 옆으로 외부 세면공간과 손님용 화장실이 이어진다.실내는 30평대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실수요자의 취향을 정확히 반영했다. 1층은 거실, 주방, 손님용 화장실, 다용도실, 그리고 내부 욕실과 드레스룸이 딸린 안방으로 구성되었다. 2층은 서재형 복도와 방 2개로 배치해 4인 가족이 지내기 충분하다. 각 방마다 충분한 면적의 수납가구를 짜, 생활의 편의도 높였다.밝은 그레이톤으로 구성한 주방. 벽면의 웨인스코팅과 조화를 이루는 로맨틱한 분위기다. 다이닝룸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 계단실은 넉넉하게 구성해 동선에 불편이 없게 했다. 창을 통해 늘 환한 빛이 들어오는 1층 메인 침실 1층 및 2층 평면도건축개요주택 총 면적 :108.16㎡(32.77평) 1층 - 70.96㎡(21.46평) / 2층 - 37.20㎡(11.25평)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단열줄기초 +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벽 -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지붕트러스 지붕 :컬러 이중그림자싱글 단열재 :벽 - 수성연질폼 140㎜, 지붕 - 수성연질폼 235㎜ 외벽마감재 :컬러 시멘트사이딩 창호재 :삼익산업 시스템창호 담장재 : 디자인블록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메가타이 에너지원 :LPG 설계 및 시공 :리플래시하우스ZOOM IN _ 이 집에 적용된 선진 목조주택 기술, 트러스 공법진천 별밭마을 조감도이 주택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패널라이징으로 목구조 트러스 공법으로 지어졌다. 트러스는 삼각형 모양으로 접합한 공학적 골조로, 큰 하중을 분산시켜 중간에 별도의 기둥이나 내력벽을 설치하지 않고, 긴 경간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국내에서는 충북 음성에 공장을 둔 리플래시기술㈜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목구조 트러스를 생산하고 있다. 리플래시기술은 이러한 패널라이징 기술을 적용해 경기도 양평 별밭마을, 충북 진천 별볕마을에 이어 충북 충주에 세 번째 별밭마을을 조성 중에 있다.www.refreshhouse.co.kr계단을 올라서자마자 만나는 2층 공간은 높은 층고로 압도감을 자아낸다. 일반 아파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개방감에 적재적소의 키큰 창으로 자연 채광도 한가득. 계단실과 구획짓는 난간은 책장 형식으로 제작해 활용도를 높였고, 복도 끝에 위치한 욕실 역시 큰 창과 유리형 샤워부스로 외국의 한 호텔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지붕 경사에 딱 맞춰 버리는 공간 없이 수납장을 짠 2층방. 다른 한 개의 방은 목재루버로 내부를 마감하고 복층 다락을 제작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지트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 이들은 모두 높은 층고였기에 가능한 구성이었다.인테리어내부마감재 :LG하우시스 벽지, 동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대림타일, 대보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한샘 #7000 베니스그레이 조명 :코콤 LED 외 계단재, 난간 :애쉬 집성목 현관문 :캡스톤도어 중문 및 방문 :예림 3연동, ABS도어 붙박이장 :한샘 데크재 :방킬라이블록 담장안에 아기자기하게 조성한 데크와 그네. 주택 둘레로 화단과 산책길이 빙 둘러 나 있다. 집은 땅을 포함해 건축까지 총 2억8천만원 정도 비용. 같은 면적으로 본다면, 인근의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에게 층간소음에서 해방되어 땅을 밟는 즐거움을 주고, 은퇴 후 텃밭을 가꾸며 건강하게 사는 여생을 위한다면, 아파트와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금액이지만.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공간을 옮기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진천 별밭마을의 주택은 그런 이들에게 아주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취재_이세정|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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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가족의 행복을 기록하는 하얀 집
조용한 주택에 들어선 카메라를 닮은 하얀 집. 세상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듯 매일 가족의 행복을 담아내는 중이다.화이트 파벽돌의 단정한 바탕에 카메라의 특징을 유치하지 않게 담았다. 도드라진 가운데 큰 스터디룸 창은 렌즈에서, 우측 위 작은 창들은 플래시에서 영감을 얻은 부분. 위에서 내려다 본 주택의 모습. 지상에서보다 카메라의 모습이 짙게 묻어나온다. ⓒGIP“집 모습을 보고 나면 ‘카메라를 좋아하시나 봐요?’라는 질문을 항상 받아요(웃음).”건축주인 김리형, 최영인 씨 부부는 사실 어려서부터 살던 아파트 생활에 익숙했다. 하지만, 은퇴 후 마당 있는 집으로 옮기신 부모님을 찾을 때면 마음이 달라졌다. 시부모님댁에 갈 때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집을 누비며 노는 것을 보면서, 주택이 주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졌다고. 택지 구매 후 깔끔한 현장관리와 완성도에 깊은 인상을 받아 ‘GIP’를 파트너로 낙점하고 집짓기 여정을 시작한 가족. 아이들은 놀이로, 부부는 로망으로 집에 생각을 보태나갔다.그렇게 15개월이 지나 작년 5월, 부부와 두 아이, 네 마리 반려동물까지 여덟 식구는 그들의 일상을 담아줄 카메라를 닮은 집을 만났다.임대 세대의 출입구. 통행로에 면해있는 출입구이기에 목재 루버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자 했다. 지붕의 박공에서 시작해 바닥까지 이어지는 블랙 톤의 컬러강판 마감은 도로에서 바라본 주택이 다른 주택과 비교해 지나치게 튀지 않게 다듬으며, 메인뷰 화이트 톤과의 대조에서 균형감을 준다. ⓒGIPSECTION ①현관 ②알파룸 ③마스터룸 ④침실 ⑤거실 ⑥주방 ⑦욕실 ⑧드레스룸 ⑨스터디룸 ⑩다락 임대 세대와 주인 세대가 함께하는 주택을 위해 처음에는 듀플렉스 주택도 고민했다. 하지만, 익숙한 아파트 구조에서의 급격한 변화와 듀플렉스의 수직적인 생활 동선을 원치 않았던 부부는 공간을 수평으로 풀기 위해 층으로 세대를 구별하고자 했다. 이때 자칫 평범한 다세대 빌라처럼 보일 수 있어 외관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고, GIP 이장욱 대표의 제안으로 지금의 카메라를 닮은 독특한 입면 계획이 탄생했다.중정과 함께 1층에 배치된 알파룸. 개수대와 화장실을 함께 두어 오랜 시간 손님이 머물러도 편히 지낼 수 있다.택지 지구에서 중정은 가족만의 프라이빗한 녹지가 되어준다.디딤돌과 자갈이 깔린 후면을 따라가면 주인 세대로 진입하는 현관이 나타난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대지면적 ▶ 255.00㎡(77.27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건축면적 ▶ 127.28㎡(38.56평) | 연면적 ▶ 223.23㎡(67.64평)건폐율 ▶ 49.91% | 용적률 ▶ 87.54%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10.02m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 단열재 ▶ 벽 – 비드법보온판 150T(외단열), 열반사단열재 20T(내단열) / 지붕 – 압출법보온판 220T외부마감재 ▶ 외벽 – 컬러강판, 파벽돌, 스터코 / 지붕 – 컬러강판창호재 ▶ 이건창호 |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패널설계 ▶ GIP 건축사사무소시공 ▶ GIP 하우징 031-8020-8800 www.ecocellhome.com현관문과 알파룸, 계단 사이에 위치한 화장실은 외출 후 손 씻기 등의 위생과 손님용 화장실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하지만, 특정 물건의 구체적인 형태를 그대로 따르면 자칫 디자인이 유치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카메라의 각 요소를 상징화하는 작업을 거쳐 느낌은 취하되 과하지 않도록 조절했다. 외부 시선이 가장 많이 닿는 전면과 좌측면 상부에는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우아한 곡선 디자인을 적용해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상자 같은 느낌을 피해 입체감을 주고자 했다.POINT자연광을 들이는 천창다락과 다락 사이, 거실 바로 위에는 카메라 셔터를 형상화한 천창이 배치되어 있다. 천창은 거실에서 바깥의 날씨나 하늘을 조망할 수 있는 시각적 통로 역할을 하면서, 거실에 빛을 풀어내는 자연조명의 역할도 담당한다.거실 천창은 자연 실내 조명의 역할과 함께 푸른 하늘도 감상할 수 있다. 싱크대 위에는 상부장을 없애고 창을 크게 내어 개방감을 살리고 아이들을 살필 수 있게 한다. 오픈된 천장을 갖는 남서향의 스터디룸DIAGRAM전통적인 내부 공간 배치 방식의 틀을 깨고, 남측부터 4개의 레이어를 나누어 자연광 및 바깥 조망 우선도를 차등적용해 공간을 배치했다. 부족한 자연광은 천창과 테라스 등 다양한 장치로 보강했다.●1st Layer복층 침실 겸 스터디룸, 중정●2nd Layer식당, 거실●3rd Layer주방, 안방, 욕실1, 욕실2●4th Layer계단실, 드레스룸, 다용도실스터디룸에 면한 두 아이 각각의 방은 복층으로 구성돼 넉넉한 개인 공간을 가진다. 외부 시선이 닿지 않는 테라스에서는 티타임을 갖거나 빨래를 건조하기도 한다. 현관문을 통해 들어가면 손님을 맞아 티타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알파룸과 중정을 만난다. 모던한 스타일의 집이지만, 주 생활 공간에서 분리된 알파룸은 사랑방이라는 한국적인 개념을 재해석한 공간이다.2층은 우선순위와 기능에 따라 아이들 공간, 가족 공간, 프라이버시 및 위생 공간, 작업 공간 등 4개의 레이어로 나눠 남쪽부터 각각을 배치했다. 레이어를 나누긴 했지만, 벽체 대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4열의 드레스룸부터 1열의 스터디룸까지 동선이 자연스럽게 흐른다.욕실은 성별로 분리했다.모든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드레스룸부터 욕실과 거실을 지나 스터디룸까지 한눈에 닿는다.PLAN ①현관 ②알파룸 ③마스터룸 ④침실 ⑤거실 ⑥주방 ⑦욕실 ⑧드레스룸 ⑨스터디룸 ⑩다락 박공 위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주택 전력 수요의 일부를 충당한다. 다락 앞 옥상 데크는 올해 여름, 물놀이 공간이 되어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줬다. ⓒGIP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베스띠 실크벽지 / 바닥 – 윤현상재 1503N 포세린 타일, 구정마루 티크러스틱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 폴리싱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주방 가구 ▶ 한샘 키친바흐 500번 맨하탄 | 조명 ▶ LED 조명 계단재·난간 ▶ 빌드매니아 |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중문 ▶ 현장 제작 및 도장 | 방문 ▶ 영림도어, 현장 제작 및 도장붙박이장 ▶ 한샘 | 데크재 ▶ 방부목 위 스테인 도장주택의 남동쪽 측면에서 더욱 극적으로 보이는 옥상의 곡선 특히 ‘출입계단-드레스룸-세탁실-욕실-주방’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이 주택만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 또한 각 공간에서 시선과 채광은 필요에 따라 열고 닫으며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설레는 마음을 안고 입주한 지 이제 1년 반. 부부와 아이들은 잊지 못할 순간들을 사진으로 담는 카메라처럼, 오늘도 집 안팎에서 수많은 일상의 인상적인 순간들을 마음속 앨범에 담는 중이다.구성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7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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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8
모던과 클래식을 이은 스틸하우스
가족과 함께 이루고자 했던 주택 생활의 꿈.디자인부터 기능까지 스틸하우스란 그릇에 알뜰히 담아냈다.“우리 가족이 안심하고 지낼 안전한 집을 꿈꾸는 건 모든 남자의 로망이니까요.”건축주 김성강 씨는 그의 집 앞에서 집 소개를 시작했다. 애초에는 아이들이 한창 어릴 때부터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어 집짓기를 꿈꿨다. 하지만, 당시에는 준비도 되지 않았고 육아와 업무에 바쁜 와중에 아파트의 편리함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이제 아이들은 대학생과 중학생이 되었다. 처음 그린 그림에서는 조금 벗어났지만, 다시 집짓기 로망이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절치부심해서 생활의 편의를 고려해 부지를 세심히 골랐고, 주택 구조와 디자인에 대해서도 오래 숙고했다.주택에서 이어져 나오는 벽과 게스트룸 매스가 마당을 가볍게 감싼다.매스마다 명도가 달라지는 벽돌 타일들은 들어가고 도드라지는 입체감을 더한다.현관문 앞에 늘어선 루버들은 현관문이 열리는 가장 취약한 순간에 직접적인 외부 시선을 막아준다.그런 성강 씨가 선택한 공법은 스틸하우스였다. 여러모로 비교했을 때 구조적인 안정성이나 내진 성능에 있어서 신뢰할 수 있었고, 구조재의 국산 비율이 높다는 부분도 눈에 들어왔다. “목재 제품을 취급하는 일을 하고 있어 수입 목재 품귀 현상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일찍 심각성을 알았다”는 그는 “국내에서 구조재를 생산해 자재 수급 일정이나 가격 변동성에 있어서 믿을 수 있었다”고. 그래서였을까. 스틸하우스를 전문으로 시공하는 그린홈예진과 집짓기를 시작하고 나서, 건축자재 유통 대란 속에서도 공기(工期)에 영향을 준 트러블은 거의 없었다. 설계에 만전을 기해 반년, 꼼꼼하게 시공해서 반년. 성강 씨 가족이 이룬 로망은 이제 한 달째를 맞이하고 있다.긴 벤치가 놓인 현관. 건축주가 직접 만든 작품이다.직선이 가득한 실내외 속에서 천장에 흐르는 곡선은 긴장감을 덜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주택은 마당을 감싸는 듯한 ㄱ자 형태의 매스와 반듯한 직선들, 블랙 톤의 벽돌이 차분하고 단단한 인상을 준다. 주택은 편리하지만 프라이버시 문제가 대두되는 도심지 택지에 입지했다. 때문에 큰 도로 방면에서는 집에서 연장된 듯한 벽으로, 골목 방면에서는 게스트룸이 자리한 매스로 외부 시선을 막아줘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2층에서 출입할 수 있는 넓은 테라스가 자칫 갑갑해질 수 있는 상황을 막아준다. 1층 주차장과 출입문 앞은 깊이감이 있는 넓은 포치를 만들었다. 덕분에 바깥으로 캐노피를 만들지 않아도 궂은 날씨에 사람과 차량 출입이 편리하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새솔동대지면적 ≫ 363.40㎡(109.92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77.51㎡(53.69평)연면적 ≫ 240.65㎡(72.79평)건폐율 ≫ 48.85%용적률 ≫ 66.22%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9.98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스틸하우스단열재 ≫ 벽 – 외벽 : T100 비드법보온판(가등급), 내벽 : 그라스울 R-19 / 지붕 - T50 비드법보온판(가등급), 그라스울 R-30(천장)외부마감재 ≫ 외벽 – 롱브릭 벽돌 타일 / 지붕 –고내식 합금도금강판(포스맥)창호재 ≫ 레하우 156㎜ 압착 SLIDING, 86㎜ T/T, T/S PVC 시스템창호(에너지 등급 1등급 + 47mm 3중 3면 배강도 로이유리)열회수환기장치 ≫ 경동 나비엔 에어원 TAC551에너지원 ≫ 가스보일러조경 ≫ 성원조경건축디자인 ≫ 최부용갤러리하우스 010-4575-8231시공 ≫ 그린홈예진 1833-4956 www.yejinhouse.com(위, 아래) 현관쪽 출입문을 통해 게스트룸에 들어서면 욕실과 함께 폴딩도어로 열리고 닫히는 침실이 나타난다.계단 아래는 데드스페이스로 방치하거나 투박한 수납장을 나열하는 대신 큰 공사 없이 시공할 수 있는 조화정원을 설치했다. 이를 위해 온 가족이 강남 화훼시장을 몇 번이고 돌았다고.긴 벤치가 놓인 넓은 현관과 게스트실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전반적으로 돌출되거나 가려지는 부분을 최소화한 하나의 공간으로 이뤄진 널찍한 가족공간이 나타난다. 이는 될 수 있으면 실내에 전반적으로 군더더기를 줄이고자 했던 성강 씨의 요청사항이 반영된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가장 안쪽에 자리한 주방도 치수를 딱 맞춰 빌트인 된 냉장고를 제외하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모두 커버하는 붙박이장으로 깔끔하게 수납 처리했다. 모든 문도 히든도어나 포켓도어를 적용했다. 다만, 그 안에서 단조롭지 않도록 내벽은 실내용 스터코로 질감을 살려냈고, 우물천장이나 계단 및 화단처럼 곡선이나 자연적인 요소를 활용하기도 했다.약간의 스킵플로어로 단차를 준 2층. 유리난간으로 시각적 개방감을 살렸다.(위, 아래) 박공 지붕선까지 층고를 높인 자녀들 방. 자녀들 방에는 각각 다락을 놓아 자유롭게 활용한다.2층은 약간의 단차를 준 스킵플로어 공간으로 구성됐다. 안방과 세탁실이 한 레벨에, 가족실과 두 자녀의 방은 약간 높은 레벨에 자리했다. 두 자녀의 방은 각각 다락을 가지고 있어 넓은 수납공간을 겸해 각자의 개성에 맞춰 쓰고 있다. 가족실에서는 테라스로 출입할 수 있는데, 소나무 화단이나 보이드 공간을 통해 1층부터 올라온 대나무나 자칫 심심하기 쉬운 테라스에 녹색을 더하며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한편, 디자인과 구조 외에도 주택의 성능에 여러 주의를 기울였다.부부 침실은 욕실과 드레스룸 등은 슬라이딩 도어와 히든도어로 깔끔하게 가렸다. 창밖으로는 소나무와 대나무가 엿보이는 테라스 정원을 만날 수 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베네치안 스터코 엠보 시공, LX하우시스 벽지 / 바닥 - 층 거실·주방 : 포세린 타일, 1층 게스트룸·2층 : 이건마루 원목 광폭 카라텍스처 오크브러쉬욕실 및 주방 타일 ≫ 백승타일 포세린 타일, 우림앤뮤즈 원목도어 + 인조대리석 상판 세면대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더죤테크주방 가구 ≫ 우림앤뮤즈 켈야 세라믹 아일랜드, 블랑코 수전, 팔맥 천장매립후드조명 ≫ 빛스토리계단재·난간 ≫ 스틸 플레이트현관문 ≫ 커널시스텍중문 ≫ 빈켈플러스 알루미늄 간살 + 브론즈유리방문 ≫ 예림 히든도어, 베네치안스타코 페인트 + 필름지 부착붙박이장 ≫ 우림앤뮤즈스틸하우스 구조재 특성상 취약할 수 있는 열교 현상이나 소음도 꼼꼼하게 점검했다. 단열과 기밀 성능은 패시브하우스에 준하게 끌어 올리며, 환기의 경우 집중식 열회수환기장치를 두 대 확보해 풍부한 환기량을 확보했다. 창호나 인테리어 공정 중 일부는 건축주가 직접 자재 수급부터 시공까지 진행해 일부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성강 씨는 “부차적이지만, 스틸하우스는 은행 평가가 좋은 편”이라며 “주택 자금 확보에 있어서 비교적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주택이라는 로망을 꿈에 새긴 지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늦게나마 꿈을 이룬 성강 씨와 가족들. 주택 곳곳에 배인 생활과 즐거움의 흔적에서 집짓기로 얻은 행복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2층 발코니 모습. 제법 공간이 넓어 이곳에서 간단한 운동을 즐기기도 한다.고내식성 합금도금강판으로 마무리된 지붕은 매스에 따라 분절되는 경계를 따라 색을 달리해 구분감을 줬다.POINT 1_게스트룸 폴딩도어게스트룸은 필요할 땐 방으로 쓰고, 또 달리 필요할 때는 피트니스 공간으로도 활용하고자 했다. 폴딩도어는 그 경계에 구분을 주면서 마당으로의 시선을 막지 않는다.POINT 2_다락방 게이밍룸다락방 끝, 수납장처럼 보이는 문을 열면 보이는 게이밍룸을 마련해줬다. 공부 및 취침 공간과 분리해 공부할 때는 공부에, 게임을 할 때는 게임에 몰입감을 더한다.POINT 3_주방 속 미니바일체감 있게 늘어선 주방 붙박이장 중 하나를 열면 그 안에 티세트가 갖춰진 숨겨진 미니바가 나타난다. 어수선하지 않게 가려두고, 간단하게 차 한잔 가볍게 대접하고 즐기기에는 충분하다.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7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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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6
다시 찾은 고향집, 청도 임당리 주택
선친이 남기고 간 땅을 지키고, 가족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집을 가지는 것이 인생 마지막 소원이라는 아버지를 위해 건축가 아들이 팔을 걷어붙였다.집 앞에 함께 앉은 부모님 조규호, 김복순 씨 부부와 아들 조문현 소장. 고향에 집을 지은 후 더 자주 모이고, 웃음도 많이 늘었다는 가족이다.길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긴 나무 담장과 집이 잘 어우러진다.생계를 위해 고향을 떠났고, 타지에서 허리 펼 새 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덧 40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동안 장성한 두 아들은 각자의 가정을 꾸렸고, 일흔의 문턱을 넘기고 나니 고향 품으로 돌아가고 싶단 바람이 더욱 커졌다.‘더 늦기 전에 실행에 옮기자.’노부부는 오래 운영한 제과점 일을 내려놓고, 옛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상북도 청도의 작은 마을을 다시 찾았다. 100년 넘게 그 자리, 그대로 지키고 선 초가집 한 채.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엔 긴 시간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던 터라 폐가가 된 집은 두 사람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이 못되었다. 고쳐 살기에도 너무 낡아 결국 구옥을 철거하고 새로 집을 짓기로 했다. 다른 건축주라면 이제부터가 시작이고 할 일도 태산일 테지만, 부부는 ‘이런 집에 살고 싶다’ 말만 전한 채 그저 마음 편히 완공 날만 기다렸다. 그 이유는 바로 건축가인 첫째 아들 조문현 소장이 있었기 때문.“아버지가 8남매 중 장남이시라 제사, 생일 등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가족들이 많이 모여요. 이런 일이 매달 1~2회 있어 그에 맞게 규모를 정하고, 건강하고 따뜻한 집을 원한 부모님을 위해 목조주택을 선택했습니다.”(위, 아래) 거실 앞으로 앞마당이 펼쳐진다. 널찍한 마당은 가족은 물론 이웃들과도 공유하는, 활용도 높은 장소이다. 정면 현관을 중심으로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이 분리된다. ©김원양현관 앞 캐노피는 그림자를 드리우며 따가운 볕을 피해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쭉 뻗은 담장 너머로 솟아오른 집아들은 연로한 부모님이 생활하시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기존 집과 같은 남향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주차장과 안마당 등이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분되도록 꼼꼼하게 설계했다. 또한, 아버지의 소망이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집’이었던 만큼 내부는 부모님이 거주하는 사적 영역과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적 영역으로 분리하고 각 공간에 맞는 역할을 부여했다. 특히 공적 공간으로 사용되는 거실, 식당, 주방, 다락방은 하나의 공간으로 시각적인 연속성을 지녀 대가족이 모이더라도 답답함이 없는, 즐거운 단합의 장소가 되어준다.“고향에 집을 지은 후 가족들의 모임이 더 많아졌어요. 행사가 있을 때만 의무적으로 오가던 형제들이 이젠 펜션에 놀러 오듯 자주 들려요. 거실 가운데 모여 앉아 손주들을 보며 대화도 나누고 추억도 나누고. 매주 손님이 와도 힘들기보단 행복하네요. 허허.”어느 한 부분 신경 쓰지 않은 곳 없이, 아들의 손길로 정성스레 완성한 집. 이사 후 부부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어둠이 내려앉고 불이 켜진 집의 모습. 집 외부를 두른 콘크리트 데크는 목재보다 유지·관리에 대한 부담이 적어 부모님의 편의를 배려해 선택한 것이다. ©김원양가족이 모두 함께 모여도 넉넉한 거실. 내부는 부모님의 연세를 생각해 건강에 좋다는 편백나무, 자작나무 합판 등 원목을 많이 사용했다.TIP / 이렇게 짓자!“농촌 주택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집을 지을 때 모든 것이 예산과의 싸움이다. 이 집의 목표 또한 일반적인 농촌 주택의 예산안에서 해결하는 것이었다. 현재 시골에 신축하는 집들은 대부분 콘크리트 또는 조립식(샌드위치 패널)이라 이 집을 통해 농가 목조주택의 대안을 만들고자 하였다. 우리나라가 아열대기후로 점점 바뀌고 있는 현상 때문에 지붕과 벽면 마감 모두 흰색으로 했는데, 실제로 집이 위치한 청도는 한여름 기온이 40℃까지 올라가는 날도 많았다. 이러한 열기를 효율적으로 반사시키려는 의도로 흰색을 선택했고, 이는 큰 효과를 보았다.식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님. 어느 공간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설계해준 아들 덕분에 불편함 없이 주택생활에 적응하며 즐기고 있다.(위, 아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꾸민 부모님의 침실. 코너에 적당히 창을 내어 채광과 마당 전망을 동시에 해결하였다. 침실 위로 각종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넓은 다락을 두었다. 창고 용도이기에 별도의 계단이 아닌 접이식 사다리를 설치해 공간을 절약했다.높은 층고를 활용해 만든 다락. 그 아래로 주방이 배치되어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북도 청도군대지면적 ▶ 373.98㎡(113.13평)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거주인원 ▶ 2명(부부)건축면적 ▶ 134.51㎡(40.69평)|연면적 ▶ 129.12㎡(39.06평)건폐율 ▶ 35.96%|용적률 ▶ 34.52%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6.20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단열재 ▶ 벽 – 비드법보온판(네오폴 가등급) 100mm + 그라스울(R21) / 지붕 – 그라스울(R-38) / 바닥 – 비드법보온판(네오폴 가등급) 100mm외부마감재 ▶ 벽 – STO 외단열시스템 / 지붕 – 컬러강판 거멀접기|담장재 ▶ 루나우드 루버 목재창호재 ▶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42mm 삼중로이유리|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목공사 ▶ 서성욱 목수내부마감재 ▶ 벽 – 수성페인트, 편백 루버 12mm, 자작나무 합판 9mm / 바닥 – 티크 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아름드리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붙박이장 ▶ 한샘조명 ▶ 을지로 모던라이트|계단재·난간 ▶ 미송 집성목 18mm, 38mm현관문 ▶ 알루미늄 시스템도어|중문·방문 ▶ 현장 제작|데크재 ▶ 콘크리트시공 ▶ 건축주 직영설계담당 ▶ 김지현설계 ▶ 조문현건축사사무소 02-766-8696총공사비 ▶ 2억5천만원(설계비 제외, 인테리어 + 조경 + 가구 포함)HOUSE POINT1 - 마당으로 열린 창안마당을 향해 전면창을 내었다. 덕분에 언제나 따스한 빛이 내부 깊숙이 스며든다. 예전부터 그 자리를 지키던 나무는 아늑한 정원의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김원양2 - 손주들이 좋아하는 다락높은 층고로 인해 생긴 다락 공간. 지붕선을 따라 노출된 구조목재는 실내의 공간감을 풍성하게 만든다. 천창을 통해 들어온 햇살은 부드러운 조명의 역할을 해준다.3 - 동선을 배려한 문 주방에는 2개의 미닫이문이 있다. 현관, 다이닝룸과 각각 연결되는 문으로, 연로하신 어머니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고 효율적인 동선을 배려한 의도다.취재 _ 김연정 사진 _ 변종석, 김원양ⓒ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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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2
판교 택지지구 내 85㎡ 국민주택의 시작
우리 집의 적당한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거주인에 꼭 맞는 집짓기에 대한 화두를 담은 판교 택지지구 내 국민주택 규모의 단독주택 사례를 소개한다.동네를 향해 열린 그리 크지 않은 집의 존재감은 해 질 녁 조명이 들어오면 더욱 빛을 발한다. 지그재그 경사지 조경과 거리를 내려다보는 큰 창, 차고의 폴리카보네이트 도어에서 스며 나오는 불빛이 거리를 밝힌다. 과수원집 딸로 자라신 70대 어머니를 위한 집. 혼자 머무실 곳이라 그리 큰 실내 공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대신 집 안팎으로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며 시간을 보내는 분이기에 외부 공간과의 조화가 중요한 요소였다. 클라이언트인 아들 역시 “큰 규모의 주택은 관리와 사용이 효율적이지 않으니 아담하게, *국민주택 85m2 규모로 맞춰달라” 요청했다.*국민주택 : 주거전용면적이 1호 또는 1세대당 85m2 이하인 주택(수도권을 제외한 도시지역이 아닌 읍 또는 면 지역은 1호 또는 1세대당 100m2 이하인 주택, 주택법 제2조)첫 번째로 맞이하는 공간인 중간집. 중정과 연결돼 빛과 자연이 쏟아져들어온다. 위로는 다락과 이어져 오밀조밀하면서도 시원한 공간감이 있다. 선룸은 현관이면서 다목적 공간이다. 겨울에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벽난로와 여름에 편히 누울 수 있는 마루가 있다. 여러 개의 창과 천창, 외부 재료를 연속한 덕분에 내부면서도 외부 같은 느낌을 살렸다. 건축가는 국민주택의 규모를 유지하면서, 시니어 주택으로서의 공간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무장애 설계, 안전한 핸드레일, 가구의 낮은 높이 등은 물론 앉을 자리와 수납공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한편으로는 동네가 훤히 보이는 골목길 끝에 놓일 집의 위치적 이점을 살려 자연적 감시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길 기대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 대지면적 ▶ 264m2(79.86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1층 + 다락 건축면적 ▶ 94.23m2(28.5평) | 연면적 ▶ 215.99m2(65.33평) 건폐율 ▶ 35.7%(법정 50%) 용적률 ▶ 31.8%(법정 80%)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6.5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단열재 ▶그라스울 R-21, R-32, 압출법단열재 50T, 크나우프 R38-HD 가등급(지붕 - 260T / 외벽 – 140T), 에너지세이버 38T 외부마감재 ▶ 점토벽돌(삼한C1), 컬러강판 창호재 ▶ 이건 아키페이스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제작철물 |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석 ▶ 현무암 판석, 온양석 | 조경 ▶ 김장훈 정원사(자문), 그람디자인(설계) 전기·기계·설비 ▶ ㈜성지이엔씨 | 구조설계(내진) ▶ 두항구조 시공 ▶ 이든하임 설계 ▶ 적정건축 OfAA(02-6333-6441 www.o4aa.com) + 스튜디오 인로코 건축사사무소작은 집 셋이 모여 하나의 큰 집을 만들었다. 외벽은 오렌지색 점토 벽돌로 감싸 세 덩어리를 하나로 엮어주며, 녹색의 자연과 명료한 대비를 이뤘다. DIAGRAM 1 - 대지에 앉힌 집 속의 집 2 - 자연을 집 내·외부와 연결 3 - 조경에서 중정까지 이어진 선룸이 공간을 분리 4 -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세 가지 집 5 - 지붕과 재료의 통일로 한 지붕 안의 세 집으로 연결경사 조경을 따라가면 뒤로 물러난 현관이 보인다. 내·외부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지점이다. / ‘리빙-다이닝-키친’을 일자로 배치하는 LDK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지만, 살림살이가 지저분하게 노출될 염려가 있다. 이는 보조주방과 세탁실(팬트리) 등 위생 시설을 한데 모아 해결했다. /삼면에 둘러싸여 아늑한 중정 (시계 반대 방향 순)POINT 1 - 매스 높이차로 만든 고측창 매스 사이의 틈으로 다락 채광이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현관과는 공간적으로 연결되는 등 막힘과 열림을 적절히 조절하였다. POINT 2 - 폴딩도어 안에 숨긴 세탁실 세탁기, 빨래 싱크, 냉장고 등이 빼곡하지만 폴딩도어를 닫으면 깔끔하게 정리된다. 도어는 빈티지 무늬목으로 포인트 삼았다. POINT 3 - 보이드를 활용한 중정 중정은 완전한 외부 공간이다. 1.2m 길이의 중정 지붕은 건폐율과 용적율에는 자유롭고 프레임을 만들며 실내 채광에 효과적이다.큰집의 거실은 매스 모양을 살려 층고가 높은 대신 주방 위에 다락을 두어 공간을 활용한다.SECTION85㎡, 마법의 숫자클라이언트가 국민주택 규모를 요구한 데에는 절세의 목적도 있었다.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주택을 장기임대주택으로 지자체와 국세청에 등록하고, 8년 이상 임대료를 정해진 비율 이하로 인상하면서 임대를 유지하면 양도소득세 등 세금 감면 혜택이 있다. 또한, 설계와 시공의 부가세 10%도 면제가 가능하다(조세특례제한법 제 106조).85㎡(25.7평)는 아파트 평면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가장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면적의 기준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과 단독주택에서 가능한 다락 및 지하층 등을 더하면 여유롭지는 않아도 충분한 크기의 방들을 계획할 수 있다. 이 집은 1인 건축주이기에 4인 가족에게 필요한 방들 대신 벽난로가 있는 널찍한 현관, 윈도 시트를 놓은 드레스룸, 미니 풀과 히노끼 탕 등 거주자에게 꼭 맞은 공간을 둘 수 있었다.복도와 다이닝이 중정으로 열려 있어 외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작은집과 큰집을 지나가면서 밖을 내다보는 전환 효과도 있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좌식 수납공간 등 시니어 주택에 꼭 필요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용도에 따라 세 개의 켜로 나눈 집 속의 집3가구까지 임대 세대를 두기도 하는 택지지구 집들은 건폐율과 용적률을 꽉 채우기 위해 육중한 매스를 도로 끝선까지 세우기도 한다. 단일 층의 면적이 그리 넓지 않은 이 집은 원하는 공간을 넣으면서도 대지의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 ‘집 속의 집’이라는 콘셉트를 차용해 여유 있는 내·외부를 구성했다.경사지 조경은 산책 동선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장치이다. 장바구니 카트를 끌기도 좋다.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보조주방 ⑤팬트리 ⑥욕실 ⑦테라피풀 ⑧침실 ⑨드레스룸 ⑩가족실 ⑪창고 ⑫다락 ⑬주차장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종이벽지,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붙박이장 및 주방 가구 ▶ 제작(가인 허희영) 조명 ▶ 을지로 조명나라 계단재, 난간 ▶ 오크 집성판 30T, 환봉 | 현관문·중문·방문 ▶ 제작 도어‘작은집’에는 어머니만을 위한 1×3(m) 크기 테라피 풀과 히노끼탕이 있다. 작지만 물의 저항을 이기며 걷기 운동이 가능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맞춤 공간이다. 어머니 방은 드레스룸과 커다란 윈도 시트를 곁에 두어 사적인 공간을 올망졸망 쓸모 있고 보기 좋게 만들었다. 사적인 공간인 침실 및 욕실과 공적인 공간인 LDK(거실·식당·주방)를 작은집·큰집으로 분리하고 그사이에 중간 크기의 집을 넣어 반은 외부 중정으로, 반은 선룸으로 배치했다. 선룸은 경사지 조경과 연결돼 자연스러운 진입을 유도하는 현관이자 다목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중정은 국민주택의 규모를 지키면서도 집을 왜소하게 보이지 않는 효과를 낸다. 덕분에 집 안 어디서든 양쪽으로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준다. 작지만, 작지 않은 규모로 부족함 없이 충분한 집. 지그재그 경사와 세 개의 지붕선이 골목의 소실점 역할을 하며 오늘도 따스히 동네를 비춘다.취재 _ 조성일 | 사진 _ 이원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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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0
40년 된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은 조각케이크 하우스
논두렁 곁의 벽돌집은 40년이 흘러 오거리 한복판, 복잡한 동네 속에 남겨졌다. 조각케이크 모양의 이 땅에, 가족은 새집을 짓기로 결심한다.오거리의 랜드마크가 된 새집. 벽체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후레싱에 신경 쓰고, 건물 하단부는 세라믹 타일을 적용했다.노모는 아들네 가족의 제안에 처음엔 생경한 표정을 지었다. 40년 전, 논밭이 있던 마을에 유일하게 지어졌던 벽돌집. 이곳에서 태어난 아들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자, 손주까지 3대가 함께 살 새집을 짓자고 나선 것이다. 가족의 희노애락을 함께 한 구옥은 세월과 함께 많이 변해 왔다. 사방이 고즈넉하게 트였던 집 가까이 도로들이 생기고, 주변엔 건물이 빼곡히 들어섰다. 마당 양쪽이 개발에 수용되고 가족에게 남은 건 조각케이크 모양의 땅뿐. 집은 졸지에 어수선한 오거리의 랜드마크가 되어 현재를 버티고 있었다.BEFORE - 차량통행이 제법 많은 오거리에 고목들에 덮여 있던 구옥의 모습 / 구옥도 대문 방향은 비교적 통행이 적은 이면도로 쪽이었다. SECTION비좁은 땅일수록 수직적인 입체감이 공간을 풍요롭게 한다.설계 의뢰를 받고 현장을 방문한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소장이 처음 뱉은 말이다. 삼각형 대지이면서 꼭짓점을 중심으로 무려 다섯 방향으로 길이 갈라진 땅. 배치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자칫 제대로 된 공간을 건지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수차례의 설계 미팅이 이어졌다. 예각이 되는 모서리 부분은 계단, 거실 등 공적 공간으로 두고 반듯하게 정리될 수 있는 부분은 개인 방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인접 도로로부터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것도 매우 중요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북도 청주시대지면적 ▶ 157.06㎡(47.59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92.86㎡(28.13평) │ 연면적 ▶ 167.52㎡(50.76평)건폐율 ▶ 59.12% │ 용적률 ▶ 106.66%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2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 벽 - 그라스울 140T, 비드법 50T 1종3호 / 지붕 - 수성연질폼 가등급 235T외부마감재 ▶ 외벽 - 단토타일 데미룬(에프엘홈퍼니), 스터코플렉스 / 지붕 – 컬러강판담장재 ▶ U블록 쌓기 │ 창호재 ▶ 살라만더 독일식 시스템창호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 열회수환기장치 ▶ 셀파씨앤씨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현무암판석인허가 ▶ TOTO건축사사무소디자인 ▶ 홈스타일토토 02-720-6959 www.homestyletoto.com시공 ▶ JCON 032-567-1610 www.jconhousing.com프라이버시에 신경 쓴 입면 구성. 마당과 동선이 연결된 지점에 출입이 원활하도록 대문을 추가했다.소소한 미니 중정. 이 공간을 통해 집의 각 부분에 채광이 주로 이루어진다. / 이면도로 쪽 메인 현관. 출입 시 프라이버시를 위해 오목하게 들이고 담장을 둘렀다.구옥은 여느 집이 그렇듯 대지 경계선을 따라 담이 있고, 담과 거리를 두고 건물이 놓여 있었다. 작은 마당에는 나무와 화분들이 늘어서 대문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 동선을 방해하고, 실내에서 마당에 쉽게 접근하지도 못해 왔다. 새 집 역시 앞마당을 둔다면 3代가 함께 살만 한 실내 공간은 확보하기 어려웠다. 임소장은 마당은 포기하되 작은 중정과 실내 공간에 투자하는 과감한 선택을 하고, 건축주를 설득했다. “밖으로 떨어져 나간 마당보다 작지만 안으로 품는 마당과 재미난 실내 공간으로 주택의 장점을 더 부각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았어요. 처음엔 어머니가 마당이 없어져 아쉬워하셨지만, 설계안을 보고 마음을 놓으셔서 다행이었지요.”집은 담과 건물을 일체화해 최대한 대지 경계까지 덩어리를 팽창시켰다. 일조권으로 이격하는 북쪽 구간에 주차장을 두고, 남동쪽으로 미니 중정을 내어 거실 어디서든 마당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동네를 밝히는 조각케이크 집의 해 질 녁 모습ZOOM IN외장재로 쓴 세라믹 타일, 이렇게 선택했어요!최근 집의 유지 관리를 걱정하는 건축주들 사이에서 세라믹 소재의 패널이나 타일이 인기가 높다. 청주집은 비용 문제로 사람 손이 닿기 쉬운 부분 위주로 세라믹 타일을 택하고, 상부는 스터코플렉스를 조합했다. 타일 색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화이트하우스’냐 ‘블랙하우스’냐 기로에 서기도 했는데, 건축가는 각각의 타일을 적용한 주택의 모델링 이미지를 제안해 건축주의 결정을 도왔다.계단은 개방적으로 구성해, 2층 내부까지 깊숙이 시선이 트인다.2층 난간부에서 내려다본 계단실. 입체감 있게 구성한 툇마루에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신한벽지 자연림 / 바닥 - LG하우시스 지아사랑애욕실 및 주방 타일 ▶ 민바스수전 등 욕실기기 ▶ 세비앙, 대림바스, 새턴바스 외주방 가구 ▶ 한샘 │ 조명 ▶ 비츠조명, 공간조명계단재·난간 ▶ 스프러스, 환봉 난간 │ 현관문 ▶ 성우 스타게이트중문 ▶ 우딘도어 글라스도어, 철 망입 3연동방문 ▶ 우딘도어거닐며 눈 둘 곳이 많은 2층 레이아웃. 상부 구조목이 다채로운 선을 만든다. 화장실은 면적이 넓지 않아 길고 슬림한 상하부장을 두었다.주택 입면 일부와 하단은 세라믹 타일로 마감했는데, 패턴과 색상을 고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과하지 않은 산뜻한 컬러와 단단해 보이는 질감이 집의 인상을 돋보이게 한다.각 층 거실이 중정을 향해 열려 있어 채광과 탁 트인 시선을 확보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3代가 함께 사는 만큼, 외부 프라이버시는 물론 가족 간의 독립성도 해결 과제였다. 알뜰한 실 배치와 동선 계획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가족 맞춤형 집은 그렇게 탄생했다.중정을 통해 환한 빛이 들어오는 거실POINT 1 - 숨은 세탁실세탁실은 건조기를 두는 집이 많아지면서 실내로 들어왔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이식 도어를 닫아 숨겨 놓는다.POINT 2 - 슬라이딩 대문대문은 철제로 제작하고 분체도장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다소 과장된 사이즈로 주문하고 열고 닫는 데 무리가 없도록 슬라이딩으로 만들었다.침상과 생활 공간을 분리한 부부 침실. 침상 하부 수납 서랍을 두고 책상도 맞춤형으로 제작했다. 안방과 같이 침상과 책상을 제작해 넣은 아이방 PLAN 1F – 95.38㎡ / 2F – 72.14㎡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및 식당 ④방 ⑤응접실 ⑥화장실 ⑦보일러실 ⑧다용도실 ⑨팬트리 ⑩툇마루 ⑪테라스 ⑫중정2층을 위한 간이주방. 공간을 많이 차지할 필요는 없어서 복도 자투리 공간에 배치했다.아이가 장난감을 펼쳐두고 마음껏 놀 수 있는 2층 툇마루. 촘촘히 제작한 목재 파티션이 장식장 역할도 겸한다.1층 실내는 거실을 중정에 연결하고 천장고를 한껏 높였다. 모서리에 위치한 계단실은 널찍한 참을 두어 툇마루이자 평상, 작은 가족실로 쓴다. 계단 하부는 책장을 짜 넣고 벤치까지 제작해 서재 역할도 겸한다. 2층은 소거실과 각자의 방, 미니 주방을 배치해 꼼꼼히 활용했다.어머니의 우려와 아들 가족의 도전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모두의 마음을 흡족시킨 새집. 손주 세대까지 오래오래 이어갈 가족의 새 역사로 자리매김했다.<p dmcf-ptype="general" dmcf-pid="aad1eKilHX" id="ouXZ" style="margin-bottom: 18px; outline: non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Noto Sans light", "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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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3
외부를 안으로 들이는 대지 활용법
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FAMILY두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를 위한 주택이다. 건축주는 최소한의 개인 공간을 제외하고는 가족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넓은 공간과 자녀를 위한 옥외공간을 원했다. 사생활을 보호받고, 동시에 자연채광과 환기가 원활한 정원이 있는 집이다.SITE김포 한강신도시에 위치한 대지는 벽돌 외장의 저층 주택들이 밀집한 곳으로, 남측에 2차선 도로와 북측의 보행자 전용로가 있다. 서측은 좁은 골목이 있으나, 사실상 동서측 모두 이웃과 인접해 있는 전형적인 주택 부지이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김포시|지역지구 제1종전용주거지역|대지면적 289㎡(87.42평)|건물규모 지상 2층|건축면적 119㎡(36평)|연면적 219㎡(66.25평)|건폐율 41.18% |용적률 75.78%|구조 철근콘크리트, 철골|주요 외장재 벽돌, 석재타일CONCEPT이 주택은 멀리서는 공간을 읽을 수 없다. 그러나 조금씩 접근하다 보면 담장 너머 공간 속에 또 다른 공간이 살며시 보이기 시작한다. 공간을 구분하는 담장이 아닌, 다양한 행위를 만들어내는 마당의 특성에서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 ‘담장 너머’로 들여다보려 하였다. 외부에서는 닫혀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사방으로 이어진다. 수평적으로 고민하던 주거에서 수직의 겹 공간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방식을 제안하였다.INTERIOR사생활 보호를 위해 골목길에서 진입하는 현관 출입구 1층 현관을 통해서 보는 데크와 외부 전경 후면 데크에서 실내 주방까지 이어지는 식탁 및 조리대 배수 시 주방과 접하여 식당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야외 풀장 1층 현관 데크와 직접 연결된 주차 공간 외부상황을 확인하는 동시에 채광과 벽면 녹화가 가능한 입면1 대지를 품고 있는 외벽외벽은 주택의 형태를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대부분 건축면적으로 산입되지 않아 외부 공간을 내부처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외벽은 자연채광과 환기, 차폐 등의 기능적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되었다.2 내부와 외부 공간의 연계외벽 내 4면의 외부 공간은 다양한 레벨을 구성하며 가족 구성원 각각이 원하는 공간들을 만든다. 외부 공간은 1층 각 실과 서로 연결되어 필요에 따라 확장하거나 다양한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3 구조 및 설비의 일체화외벽을 지탱하는 철골 기둥과 보는 구조 역할을 하면서 우수 드레인과 배관, 배선 역할도 동시에 수행한다. 설비 라인을 정리하여 입면 노출을 최소화하였고, 건식으로 유지 및 관리되도록 했다.SECTION & ELEVATION①현관 ②주방 ③거실 ④차고 ⑤방 ①현관 ②주방 ③거실 ④차고 ⑤방 건축가 장주현 _ 엠엠건축사무소(mmArchitects)한국건축가협회(KIA)와 대한건축학회(AIK) 정회원이다.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디자인캠프 문박 dmp에서 실무를 했다. 현재 mmArchitects와 mmstudio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 송도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미술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등 문화시설, ‘Synode’, ‘P house’ 등 주택 다수와 daum, MIdesign 사옥 등이 있다. 최근에는 문화시설과 주거, 제품 디자인, 매거진 등 토털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070-4249-4047 | www.mmarchitects.co.kr구성 _ 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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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4
부모님을 위해 지은 단독주택
GREEN LIFE IN THE CITY부모님의 노후를 위해 아들과 딸이 직접 짓고 인테리어한 집. 창을 통해 골프장 필드로 펼쳐진 푸른 잔디를 집 안에 한가득 담아냈다.SECTION ① 현관 ② 게스트룸 ③ 욕실 ④ 거실 ⑤ 주방 ⑥ 보조주방 ⑦ 다용도실 ⑧ 데크 ⑨ 서재 ⑩ 안방 ⑪ 드레스룸 ⑫ 세탁실 ⑬ 소거실아들과 딸이 어렸을 적, 어머니가 운영하신 4층 유치원 주택에서 살았던 네 식구. 하지만, 이후 이사한 아파트 생활은 답답하기만 하고 주택에 대한 가족의 그리움은 점점 커져만 갔다. 아들과 딸은 결혼 후 분가해 아파트 생활을 이어갔으나 부모님만큼은 주택에서 노후를 보내길 간절히 바랐다고.“우리 가족은 주택 생활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어요. 저와 남동생은 현실적으로 여건이 어려우니 노후를 준비하는 부모님과 놀러 올 손주들을 위해 마당을 품은 주택을 짓기로 결심했죠.”넓게 펼쳐진 주택의 공용 공간의 모습.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 컬러의 집은 가벼운 그레이와 블랙 톤의 가구 등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도로와 주차장과 접하는 주택 입면. 현관 입구 쪽은 목재 사이딩으로 마감해 미색 벽돌과는 다른 물성의 느낌을 주었다.주택은 드넓은 잔디를 보유한 골프장 내 단독주택 단지 ‘페어웨이 빌리지’에 지어졌다. 골프가 취미였던 아버지가 때마침 이곳 대지를 분양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고, 건설 회사를 운영 중인 아버지와 아들 상헌 씨가 의기투합해 직접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다소 낯설었던 주택 설계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 건축가를 찾던 중 사위의 친구였던 ‘플로 건축사사무소’의 최재원 건축가와 인연이 닿게 되었다. 청라국제도서관을 설계해 인천광역시 건축상 대상을 받은 최재원 건축가의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설계 방식에 가족들은 크게 매료되었고, 그 역시 아름다운 골프장 뷰에 반해 설계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서구 | 대지면적 ▶ 414.2m2(125.29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 거주인원 ▶ 2명(부부)건축면적 ▶ 124.20m2(37.57평) | 연면적 ▶ 241.64m2(73.09평) 건폐율 ▶ 29.99% | 용적률 ▶ 58.34%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11.6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철근콘크리트 평지붕 | 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특호 100T, 경질우레탄보드 2종2호 130T, 경질우레탄보드 2종2호 150T 외부마감재 ▶ 외벽 – 백고벽돌, 고흥석 잔다듬 30T / 두겁 - 화강석 50T, 합성목재 사이딩(뉴테크우드) / 현관 – 이페원목 사이딩(㈜인터우드) 창호재 ▶ 이건창호 ESS190, AWS70, 43T 삼중유리 | 에너지원 ▶ 도시가스조경석 ▶ ㈜이노블록 | 전기·기계 ▶ ㈜성지이앤씨, 서부전력㈜ 설비 ▶ ㈜성지이앤씨, ㈜삼손공영 | 구조설계(내진) ▶ ㈜씨아이에스엔지니어링 인테리어 디자인 ▶ bnd partners 김바래 대표 설계 ▶ ㈜플로건축사사무소 070-4294-1590 http://floarchitects.kr 시공 ▶ 정일종합건설㈜ 032-888-5757주택의 남측은 프라이빗한 북측과는 달리 다양한 창을 내 조망을 확보했고, 외관 디자인도 창 모양으로 설계해 입체적인 모습을 띨 수 있도록 했다.목재 도어 너머로 하얗게 정제된 현관. 한쪽에는 앉아서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도록 작은 벤치를 두어 편의성을 높였다.3층으로 구성된 주택의 북측은 다른 주택과 도로와 면하기 때문에 조금 더 프라이빗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처마가 있는 현관 입구와 최소한의 창만을 설치하고, 반대편인 남측은 골프장의 잔디가 가득 펼쳐진 풍경을 그대로 담을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 가능한 폭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표정을 가진 창을 두도록 설계했다. 또한, 주택은 모든 층에 마당을 두었는데, 덕분에 각 층의 높이에 따라 다른 매력을 풍기는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주택 외관은 단순한 박스형 매스이지만, 창과 보이드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구조적으로 디테일이 가미된 주택이 완성될 수 있었다.현관에서 바라본 거실의 전경. 넓은 창 너머로 초록빛 가득한 골프장 잔디 풍경이 펼쳐진다.화이트와 그레이 투톤으로 포인트를 준 주방. 주방 안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보조주방 및 다용도실과 연결된다.식사를 즐기는 다이닝 공간. 벽면에는 김상구 판화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다채로운 색상의 판화는 집 안에 은은한 컬러감을 부여한다.주택의 1층은 부모님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공용 공간으로, 거실과 주방 남측의 파노라마창을 통해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야외 데크 정원으로 나갈 수 있는 유기적인 통로 역할을 한다. 주택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거실 중심 위로는 2층 천장까지 층고가 개방된 보이드 공간을 만들어 개방감을 더하고, 조명을 달아 빈 공간을 예술적인 조형미로 채웠다.계단을 올라간 2층은 부모님의 공간으로, 책을 읽고 공부하는 어머니를 위해 서재를 따로 마련했고, 평소 관상하기를 즐기는 아버지를 위해 안방과 연결된 외부 데크 공간에 야외 수조를 설치했다. 3층은 자주 방문하는 자녀 가족들과 지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게스트룸과 소거실 등을 배치했다. 소거실 옆 창으로는 또 다른 외부 데크 공간이 나타나는데, 주택 외관의 창 구조를 통해 다른 층과는 차별화된 시각적 미를 선사한다.유리 난간으로 개방감을 더한 계단실. 창 너머에는 직접 심었다는 배롱나무가 보인다.어머니가 저녁에 주로 시간을 보낸다는 2층 서재알차게 구성한 설계만큼 시공 역시 꼼꼼하게 진행되었다. 공사를 전담했던 아들 상헌 씨는 추위 때문에 주택살이를 걱정했던 어머니를 위해 특히 단열에 힘을 주었다고.“패시브하우스를 목표로 등급이 높은 단열재 위주로 사용해 집 안의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했어요. 마감재 시공을 할 때도 기밀하고 촘촘하게 작업하여 외풍을 막아 최대한 따뜻한 집을 만들려고 노력했죠.”공사 기간,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일부 공사가 지연되고, 고난도의 기술 작업이 요구돼 어려움도 겪었지만, 만족해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지난날의 고된 시간도 보람차게 느껴진다.1층 거실 일부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고조시킨 보이드 공간에는 딸 주현 씨의 아이디어로 톰 딕슨의 멜트 조명을 달아 풍선이 떠있는 듯한 효과를 연출했다.위에서 바라본 2층 데크. 얕은 수조를 설치해 운치 있는 수공간으로 꾸몄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페인트 | 울트라스펙, 무광 / 바닥 – 이건마루(라르고 마레) 욕실 및 주방 타일 ▶ 두오모앤코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요업,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 그로헤, Treemme, 히노끼 욕조(동양특수목재㈜) 주방 가구 ▶ 한샘, ㈜휴먼디자인 | 조명 ▶ 톰 딕슨, 아르떼미데, ㈜알코조명, 드콜렉트계단재 ▶ 화이트 오크(동양특수목재㈜) | 현관문 ▶ ㈜메탈게이트 붙박이장 ▶ 디자인선 | 데크재 ▶ ㈜뉴테크우드코리아2층 안방의 침실. 창을 통해 외부 데크 공간과 연결된다.침실에서 바라본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좌측에는 계단실 복도와도 연결된 양면 입구 욕실을 배치해 순환형 동선 구조를 구축했다.PLAN ① 현관 ② 게스트룸 ③ 욕실 ④ 거실 ⑤ 주방 ⑥ 보조주방 ⑦ 다용도실 ⑧ 데크 ⑨ 서재 ⑩ 안방 ⑪ 드레스룸 ⑫ 세탁실 ⑬ 소거실자녀 가족들이 주로 머물다 가는 3층 게스트룸. 창 밖으론 발코니 공간을 마련해 바깥 경치를 즐길 수 있게 했다.바닥 구조를 낮춰 히노끼 욕조를 설치한 3층 욕실. 창과 연결된 작은 외부 공간은 위로 길이 열려 있어 욕조에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입체적인 외관 창 디자인을 통해 보이는 3층의 야외 데크 공간. 모든 방향의 시야를 확보해 다양한 풍경을 눈에 담는다.주택의 인테리어는 딸 주현 씨가 지휘봉을 잡았다. 남측으로 들어오는 햇볕과 자연 풍경을 살리기 위해 내부 역시 환한 화이트톤으로 구성하였고, 우드 소재를 가미해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가구와 소품 등은 부모님의 의견을 반영해 직접 가구 매장을 다니고 비교해가며 선택했고, 주택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적의 장소에 배치하는 등 누구보다 세심하게 신경 썼다.“넓은 자연을 담은 집, 그리고 아들과 딸이 만들어서 더욱 특별하다”는 부부. 집짓기를 계기로 더욱 끈끈해진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물리적 거리도 가까워져 자녀 가족들과 자주 시간을 보내는 요즘, 다시 한번 주택에서 가족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싶었다는 그들의 오랜 꿈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취재_이래현|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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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1
삼대가 함께 사는 중정 있는 단층집
중정과 안마당으로 햇빛 가득한 실내는 어디에 머물러도 계절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삼대가 함께 하는 새로운 일상은, 가족에게 햇빛만큼 따사로운 나날을 선물한다.3D VIEW하루 전 불을 때 둔 찜질방에 누워 너른 창으로 흐르는 구름을 본다. 툇마루에 앉아 새로 돋는 나뭇잎을 세고, 밤이면 다락방 천창으로 아이와 함께 별자리를 찾는다. 무기력한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길 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마당 있는 집에 이사 온 지 한 달이 채 안 되었지만, 가족 모두의 일상은 나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우리 집을 햇살 맛집, 구름 맛집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원하는 대로 짓고, 바라는 대로 사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인 줄 미처 몰랐답니다.”이 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채광 좋은 다이닝룸. 선룸 형식으로 공간을 돌출시켜 삼면으로 자연빛을 끌어들인다. 천장면까지 블라인드를 설치했고, 전면부는 폴딩도어 형식으로 마당과 열린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주현관에 들어서면 만나는 복도와 중정. 시선을 최대한 가리지 않도록 바 형식의 테이블을 두어 감상 포인트로 삼았다.HOUSE PLAN대지위치≫ 경북 김천시 대지면적≫ 571.1m2(173평)건물규모≫ 지상 1층건축면적≫ 201.99m2(61.2평) | 연면적≫ 231.42m2(70.12평) 건폐율≫ 35.37% |용적률≫ 32.64%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6.8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 2×6(J-Grade) / 지붕 – 2×10(J-Grade) 단열재≫ 그라스울 벽체 R-23, 지붕 R-37,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23mm 외부마감재≫ 공간세라믹 아리아화이트 300 담장재≫ 보금테크 울타리휀스 창호재 ≫ AT레하우 독일식 70mm 시스템창호 양면 로이 3중 유리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LPG, 전통 구들 조경석≫ 대리석 판재 전기·기계≫ ㈜대명이엔씨 설비≫ 현재설비 설계≫ 건축사사무소 소요헌 070-4473-9790 시공≫ 로하스하우징 031-235-0479www.lohashousing.com 자녀 세대 복도 끝에 침실이 자리한다. 중정을 향해서는 하단부에만 개폐가 가능한 창을 내었다.건축주는 여덟 살 아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이곳 김천 도공촌에 입주했다. 김천혁신도시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무려 160세대의 대규모 주택 단지다. 토목과 기반 공사가 완벽하게 되어 있고 경비실과 차량 차단기, 공용주차장까지 있는 보기 드문 마을은 이제 절반 넘게 집들이 들어섰다. 건축주는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조합을 구성해 단지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과감히 필지 분양을 받았다.“아파트 살 때, 화재를 경험한 적이 있어요. 당시 아들이 어렸는데, 어찌나 두려웠던지 그 뒤로 불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다음 집은 주택으로 해야겠다고 그때 마음먹었죠.”본격적인 건축 준비는 2년 전부터 시작됐다. 설계자와 시공사를 빨리 정한 터라, 집에 대한 스케치도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인근에서 과수원을 운영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필지도 가장 큰 면적으로 택해 놓았다. 넓게 펼친 단층집에 따로 또 같이하는 평면이 설계의 기준점이 되었다. 소요헌 건축사사무소 측은 “대지 조건이나 건폐율, 조망 등 여타 상황이 적합하다면 단층집이 좋은 선택지”라며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며 형태에 따라 한옥 같은 품위가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테이블과 마주한 주방은 싱크대 벽면을 목재로 처리해 따뜻하면서도 유니크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주방 뒤편으로 더 넓은 보조주방을 냈다.높은 층고의 거실은 포세린 타일로 마감한 모던프렌치 스타일로 꾸몄다. 따로 TV를 두지 않고 필요할 때만 빔프로젝트를 사용하고 있다.단층집으로 외부와 직접 접하는 면이 많다 보니, 공간은 풍성하고 다채롭다. 진입로에서 숨은 현관으로 들어서면, 바로 초록색 중정을 마주한다. 복도를 따라 좌측으로는 부모님 세대가, 우측으로는 주인 세대가 이어지는데 중문을 따로 두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부모님 세대에는 주방 겸 거실을 통해 침실, 그리고 황토방이 자리한다.“이곳으로 이사하고 나서 아버지가 요리를 하고, 빨래를 너시는 것을 처음 봤어요(하하). 나이 드실수록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데, 주택의 장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죠.”경사지붕의 칼라타이를 노출해 목조주택의 매력을 십분 보여주는 다락방. 통창과 천창으로 휴양지에 온 듯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다락방에는 거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정창을 냈다. 계단 사이에도 문을 설치해 소음 차단과 냉난방비 절감에 신경 썼다.시계 방향으로POINT 1_지붕 방수수평 지붕은 롤시트 형식의 싱글로 마감했고, 징크 부위는 멤브레인 공법으로 방수 처리했다. 연질 형태의 PVC 시트는 목조의 수축팽창으로 인한 균열에 대응해 영구적인 방수층을 갖는다. POINT 2_기초 단열기초 시공 시 지역 기후에 맞춘 동결선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기초 부위 단열재 시공으로 외부로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만전을 기했다. POINT 3_지내력 검사복토를 한 대지라, 지내력 검사는 필수. 무턱대고 집을 지으면 추후 건물이 기울거나 크랙이 발생할 수 있다. 하중 여부를 확인하고 본격 시공에 들어가 더 견고한 집을 완성했다.편백으로 마감한 아늑한 침실. 뒤편으로 ㄷ자 형태의 드레스룸을 추가했다.두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널찍한 욕실. 미닫이형 파티션으로 욕조와 분리했다.PLAN ① 방 ② 욕실 ③ 거실 ④ 주방 ⑤ 식당 ⑥ 다용도실 ⑦ 드레스룸 ⑧ 주차장⑨ 황토방자녀 세대는 온전한 안마당을 앞에 뒀다. 단지 내 가장자리에 있는 필지라 전경에 막힘이 없고,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다. 실내는 높은 층고의 거실과 선룸 형태의 다이닝 공간, 통창을 낸 침실로 과감한 인테리어를 택했다. 많은 창은 자칫 단열이나 보안 문제에 취약할 수 있지만, 건축주는 취향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반영하길 원했다. 다행히 ‘안 된다’고 하지 않고 보완책을 찾아주는 시공사 덕분에 건축 과정도 순조로웠다.폴딩도어를 달아 노천탕처럼 쓸 수 있는 맞춤형 욕조에는 샤워기도 세트로 구비했다.책과 장난감 등 모든 것을 보이지 않게 수납한 심플한 자녀방. 창가는 아이가 책 읽기 좋아하는 공간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개나리 벽지 / 바닥 –나투스 강화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대동산업㈜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통상 조명≫ 비츠조명 계단재·난간≫ 편백나무, 평철난간 현관문≫ 앳홈건재 YKKAP 베나토 중문≫ 미다지 중문, 레이저32 3연동, 누드행거 슬라이딩, 초슬림 비대칭 여닫이 등 3종 방문≫ 재현하늘창, MDF + 필름지 부착 데크재≫ 정풍우드 방부목조이스트 + 스프러스(J-GRADE)진입로에서는 집의 현관은 물론, 내부 구조를 도통 짐작할 수 없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반전 있는 집이다. / 중정은 화초를 가꾸시는 부모님을 위한 작은 정원이자, 집 안에 하루 종일 채광을 들이는 장치가 된다.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한 해를 넘겨서야 끝이 났다. 지방이라 제때 우수 인력을 구하기 어려웠고, 한겨울 추위로 2개월간 공사를 멈추기도 했다. 그럼에도 건축주는 수전 하나, 손잡이 하나까지 직접 골라가며 집에 애정을 담아냈다.“원하는 것을 모두 담아서인지, 막상 이사하고 마음 한켠이 공허하기도 했어요. 집을 지으면서 집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지요. 스스로 한 뼘 성장한 느낌이에요.”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세상에서 우리 집이 제일 좋다고 말한다. 집 이곳저곳을 이끌며 낯선 손님에게도 간식을 손수 내오며 배시시 웃어 보인다. 아이의 미소에서 집이 주는 가치를 다시 한번 느껴본다.취재_이세정|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6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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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2
세 식구의 미아동 주택
흙을 만지고 나무에 물을 주고, 온종일 마당을 누비며 뛰놀았던 추억을 딸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는 부부. 그렇게 시작한 30년 된 주택 개조 프로젝트.넓게 구획한 현관. 한쪽에 벤치를 두었더니 아이와의 외출을 준비할 때도 유용하다.2019년 1월은 4개월이 지난 지금도 가족에게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는다.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세 식구의 첫 주택살이가 시작된 것이다.“주택에 대한 열망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아이를 낳고 더 간절해졌어요. 어릴 적 주택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딸에게도 전해주고 싶단 바람이 컸죠.”이사 시기와 조건을 고려해 처음부터 신축보다는 리모델링을 염두에 두고, 서울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발견한 이곳. 외관에서부터 지난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났지만, 다가갈수록 왠지 모를 익숙함과 편안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집을 결정하고, 그동안 관심 있게 지켜보았던 업체에 메일을 보냈다. 집을 담은, 짧은 영상과 함께.“주택 입구에서 시작해 내부를 보여주는 간단한 영상이었는데, 요즘 보기 드문 구조와 오래되었지만 정교하게 디자인된 요소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주택의 남다른 첫인상에 끌린 ‘NONTEXT’ 정한 실장은, 정원이 있는 낡은 단독주택을 가족과 함께 지낼 따뜻한 집으로 고치고 싶다는 부부의 바람을 현실에 옮겨보기로 했다. 하지만, 공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래된 집이 본색을 드러냈고, 가족의 부풀었던 새집에 대한 기대는 걱정으로 바뀌었다.“생각보다 집 상태가 좋지 않아, 예상치 못한 비용이 점점 늘어갔어요. 애초에 최소한의 금액으로 진행하고자 했던 만큼 예산을 재분배하고 조정해야만 했죠. 다행히 실장님과 논의 후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료와 마감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어요.”설계 기간이 길어져 날씨로 인한 공사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는 단열과 창호, 바닥 난방 등을 점검해볼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어 세 식구는 아늑한 보금자리를 가지게 되었다.마당에도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이사 후 가족이 함께 모여 여러 가지 식물을 하나씩 심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거실 벽면. 수납장 위 그림은 오픈갤러리(www.opengallery.co.kr)에서 렌탈한 최재원 작가의 ‘Structure-Shelf’. 그림 하나로 집 안 분위기가 달라졌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강북구 대지면적 ▶ 367.4㎡(111.13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18.1㎡(35.72평) | 연면적 ▶ 194.4㎡(58.80평) 건폐율 ▶ 32.14% | 용적률 ▶ 52.91%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벽 : 연와조, 지붕 : 목구조 단열재 ▶ 그라스울 24K, 압출법보온판 외부마감재 ▶ 벽 – 타일 위 발수 코팅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LG하우시스 슈퍼세이브 5 이중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설계 및 시공 ▶ NONTEXT 010-8811-7193 www.nontext.kr아이와 생활하는 만큼 단정하게 디자인된 거실1F Living room 벽, 바닥|삼화페인트 / 구정 강마루 소파|자코모 스피커|제네바 클래식 서랍장|무인양품 그림|오픈갤러리 대여(최재원 작가 Structure-Shelf)부부 침실과 방 안쪽에 마련된 드레스룸 겸 파우더룸. 벽 가득 가구를 짜 넣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흰색 타일로 깨끗하게 마감한 욕실부부와 27개월 딸의 모습. 주방은 요리를 위한 온전한 공간으로, 다른 곳들과 분리되면서 동시에 여러 공간에 시선이 닿을 수 있는 열린 구조로 디자인되었다.1F Kitchen, Bedroom, Kid's room / 2F Family room, Study room 벽|삼화페인트 바닥|구정 강마루 계단재·난간|제작 의자|ton, 까사미아 그릇장|무인양품 조명|인터넷 구입 주방 가구|제작 가구 냉장고|LG전자 디오스 커피포트|발뮤다 계단 모빌|플랜스테드 클라우드 아이방 옷장|한샘 책상 & 놀이씽크|이케아 안방 침대|시몬스 조명|이케아 서재 책장|한샘 서랍장|이케아 스탠드|무인양품완성된 집에는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이 곳곳에 담겼다. 먼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빛을 가득 머금은 거실과 주방이 넓게 펼쳐진다. 이 집의 핵심 공간인 주방은 아내의 바람이 잘 녹아든 곳이다. 가족의 식사 준비를 위해 조리대 앞에 서면 거실과 다이닝 공간, 현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필요에 따라 각 공간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게끔 동선도 꼼꼼하게 배려해주었다.1층 안쪽에는 작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침실과 화장실, 욕실을 차례로 배치했다. 화장실은 건식으로 설계하고 욕실과 따로 분리해준 덕분에 사용의 편의는 물론, 실용성까지 챙겼다.PLAN①대문 ②현관 ③마당 ④거실 ⑤주방/식당 ⑥다용도실 ⑦침실 ⑧드레스룸 ⑨욕실 ⑩화장실 ⑪아이방 ⑫가족실 ⑬발코니 ⑭서재 ⑮창고거실에서 바라본 계단실. 반층 오르면 좌측에 아이방이 있다.2층 가족실. 부모님이 쓰시던 가구도 집 안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아직은 아이가 어려, 아이방은 엄마·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꾸몄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페인트 VP 친환경 도장 / 바닥 – 구정 강마루 / 천장 – 친환경 합판 + 도장 마감 욕실 및 주방 타일 ▶ 일본 수입타일(에클랏코리아)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제작 가구(친환경 합판 + 도장 마감) 현관문 ▶ 금속자재 + 도장 마감 | 방문 ▶ 제작 합판도어 + 투명 도장 마감 붙박이장 ▶ 제작 가구(LPM + 도장 마감) 데크재 ▶ 방킬라이 19mm목재와 새하얀 벽이 조화를 이룬 계단실동화스러운 감성을 자아내는 세모 모양의 창과 박공지붕은 오래된 집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손을 대지 않고 기존 모습 그대로 살렸다.현관 우측에서 반 계단 오르면 아이방이, 그리고 그 위로 가족실과 서재가 놓였다. 특히 2층의 박공지붕과 세모 모양의 창틀은 오래된 집 특유의 감성을 적셔준다.“나무창은 이곳에 있던 그대로를 살렸어요. 세월이 흐른 만큼 연식도 있고 낡았는데, 보고 있으면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느낌이 들죠. 창을 통해 들어오는 오후의 빛도, 풍경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그동안 상업공간을 많이 진행했던 정한 실장은 “주거 프로젝트는 늘 새롭고 흥미롭다”며 앞으로 가족의 취향과 생활이 묻어 변화할 집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고 완공 소감을 전했다.이곳에서의 삶이 익숙해지면 마당 가진 주택이 아이에게 그리 특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보낸 하루하루는 언젠가 마음 따뜻해지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2층 서재의 낮은 계단을 오르면 조그마한 다락 공간이 숨어있다.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발코니취재 _ 김연정 |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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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마당 품은 도심형 중목구조 주택
잘 조성된 세종의 한 주택 단지, 그곳에서도 유독 시선을 끄는 집 한 채가 있다. 아담한 마당을 품은 중목구조 주택이다.벽돌로 단정하게 마감된 정면. 외부에서 가족의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도록 배려하여 설계했다.아파트 생활에 지친 부부는 더 늦기 전에 집을 짓자 결심하고 지금의 땅을 만났다. 주택 경험이 없다 보니, 두 사람에겐 모든 과정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구조 선택부터 난관이었어요. 따뜻한 물성의 재료와 단열, 지진에도 강한 집이란 필요 요건을 전부 충족시켜줄 구조는 뭘까. 긴 고민 끝에 목구조라 결론 내렸죠.”이후 수소문해 20년간 목구조를 시공해온 ‘우림하우징’ 최동우 대표를 찾아 건축을 부탁했다. 그동안 그가 지은 전국 곳곳의 집들은 부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기 충분했다고.중목구조가 잘 드러난 2층 공간최 대표는 목구조 중에서도 외관은 단순하더라도 내부만큼은 넓고 시원한 공간감을 구현할 수 있는 중목구조를 제안했고, 부부 역시 그 말에 적극 동의하며 본격적인 집짓기가 시작되었다.대지는 남쪽과 동쪽에 도로를 끼고 있는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다. 길 건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이로부터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정원을 감싸 안는 배치를 택했다. 그리곤 남측에 작업 공간인 아틀리에를 낮게 두어 도로변으로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남향의 따스한 빛을 고스란히 집에 들였다.집의 출입구 모습. 주차장 바로 옆에 현관을 두어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중목구조로 기둥 없이 넓고 열린 거실을 만들었다.“마당 있는 집을 짓고자 마음먹었지만, 한편으론 아파트와 달리 사생활이 외부에 노출될까 걱정되더라고요. 이런 저희 마음을 잘 헤아려주신 설계로 아늑한 정원은 물론, 우리 가족만의 공간을 갖게 되었네요(웃음).”다소 폐쇄적인 외부와는 다르게 집 안으로 들어오면 중정을 중심으로 각 실이 연결되어 밝고 개방적인 느낌을 준다. 계절에 따른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정원은 주택 생활을 매 순간 다채롭게 해줄 뿐만 아니라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부부가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티타임도 즐길 수 있는 사색의 공간으로도 쓰인다. 넓은 거실을 가로질러 계단을 오르면 창 너머 자작나무 잎과 가지가 바람에 흩날리며 가족들을 맞아준다.주방은 화이트 컬러를 중심으로 깔끔하게 꾸몄다.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아름동 대지면적 ▶ 305.8㎡(92.50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건축면적 ▶ 121.08㎡(36.62평) │ 연면적 ▶ 191.28㎡(57.86평) 건폐율 ▶ 35.59% │ 용적률 ▶ 62.65% │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7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중목구조 단열재 ▶ 수성연질폼 200mm 외부마감재 ▶ 외벽 – 벽돌(서산벽돌) / 지붕 – 일본산 요꼬단 루프 징크 담장재 ▶ 벽돌 마감 창호재 ▶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 3중유리 나등급 열회수환기장치 ▶ 셀파 에어클 010-3728-9190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이노블록 하이랜드 스톤 조경 ▶ 삼덕조경 010-6756-9585 │ 전기·기계·설비 ▶ ㈜코담기술단 구조설계(내진) ▶ ㈜위너스비디지 시공 ▶ 우림하우징 1800-4787 https://blog.naver.com/woorim3838설계 ▶ 시와건축사사무소 배지영, 용용식 02-2671-3371 www.siwaarchitects.com거실과 주방, 아틀리에로 감싸 안은 중정. 날이 따뜻해지며 부부는 정원 꾸미는 재미에 푹 빠졌다.POINT 1 - 소담스러운 가족 정원건물로 둘러싸인 아늑한 중정은 외부 공간이면서 거실과 주방, 아틀리에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거실로서 역할을 한다. POINT 2 - 인테리어 요소가 되는 구조재 중목구조로 경량목구조의 단점을 극복하고 내부에 기둥 없이 넓은 공간을 만들어냈다. 노출된 구조목재는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된다. POINT 3 - 거주자를 배려한 집열회수환기장치와 동선, 다용도실과 연결된 외부 공간 등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기보다 거주자의 편의를 고려해 설계되었다.SECTION1 현관 2 주차장 3 욕실 4 드레스룸 5 안방 6 중정 7 거실 8 데크 9 창고 10 보일러실 11 주방 12 다용도실 13 뒷마당 14 아틀리에 15 가족실 16 침실 17 서재 18 다락PLAN(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1F – 112.76㎡, 2F – 78.82㎡, ATTIC – 34.51㎡2층까지 오픈된 높은 천장의 거실. 중정과도 마주하고 있어 실내 깊숙한 곳까지 빛이 골고루 전달된다.2층까지 오픈된 높은 천장의 거실. 중정과도 마주하고 있어 실내 깊숙한 곳까지 빛이 골고루 전달된다.(왼쪽) 지붕선이 그대로 느껴지는 다락(오른쪽)2층에 위치한 침실과 서재는 경사진 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높고 시원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중목구조로 지어진 이 집은, 1층은 구조의 중심 역할을 하는 큰 보만 노출해 힘 있고 넓게 느껴진다. 시선은 구조의 방향을 따라 거실에서 주방으로, 다시 주방에서 마당으로 자연스럽게 흐른다. 반면 2층은 목수들이 세밀하게 맞춘, 높이 다른 각각의 보들이 격자형 구조로 계획되어 중목구조만의 견고하면서도 따뜻함을 집 안 가득 채웠다.2층에 마련된 침실. 침구는 ‘크라운구스 자뎅 컬렉션 커버세트’를 선택해,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퍼티 및 벤자민무어 도장 / 바닥 – 포세린 타일, 이건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010-8967-3696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델타포셋 주방 가구·붙박이장 ▶ 송림디자인가구 010-4697-2117 조명 ▶ 한국조명 │ 계단재·난간 ▶ 멀바우 + 철재 난간 현관문 ▶ 조은 현관문 │ 중문 ▶ 영림도어, 금속자재 방문 ▶ 제작 │ 데크재 ▶ 대산우드 방킬라이 19mm2층에서 내려다본 거실목재 천장재와 다채로운 패턴의 바닥 타일은 아틀리에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중목구조에 대한 연구를 위해 시공팀이 일본에 답사를 가서 직접 시공을 경험했어요. 도면에 맞추어 구조재를 미리 컷팅해 와 조립하니 구조를 세우는 시간이 5일밖에 걸리지 않았죠.”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날씨 영향 없이 공사가 잘 진행될 수 있었던 건, 탁월했던 구조 선택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시공팀의 팀워크 덕분이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집으로 들어오는 빛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마당으로 인해 생활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요.”집을 짓고 자연에 한 발 더 다가선 기분. 부부는 오늘도 마당 품은 집에서 삶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안방 옆에 마련된 욕실과 드레스룸 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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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
가족의 평생 캠핑장을 짓다
안동 시내와 지척이지만, 평온한 시골 동네. 부부는 첫 아이 출산에 맞춰 집짓기라는 큰 과제에 도전했다. 가족의 애정이 듬뿍 담긴 이 집에서 아이는 첫 걸음마를 뗀다.땅의 모양에 자연스럽게 올라타고 있는 주택의 외관. 한적한 동네에 자리한 대지는 진입 도로에서 산 쪽으로 깊고 경사진 형태다.“첫 아이가 걷기 전에, 우리 꼭 집을 짓자.”박동철, 김현하 씨 부부는 바람대로 아이를 낳고 백일이 될 때쯤, 새집에 입주했다. 아이의 태명 ‘혜(慧 : 슬기로울 혜)’에서 따, 집의 이름도 ‘혜유가(慧遊家)’로 지었다. 설계에만 꼬박 1년, 시공에도 7개월을 쏟은 즐겁고도 지난했던 시간은, 평생을 함께할 가족의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이 모든 건 꼼꼼하고 계획적인 부부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SECTION ②거실 ③주방 ⑤안방 ⑦드레스룸 ⑪차고 ⑫다락 1층 차고 위에 거실이 앉혀진 경사 주택은 콘크리트와 경량목구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법을 적용했다. 경북 안동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하는 동철 씨와 심리상담가인 아내 현하 씨는 집터를 알아볼 때부터 신중했다. 지역 정보지를 들춰보며 출퇴근 길목으로 땅을 알아보러 다니다 마침내 초등학교 운동장이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대지를 발견했다. 모양이 반듯하지 않고, 경사진 땅이라 쉽게 주인을 만나지 못한 곳이었다.“누군가는 악조건이라 할 수 있지만, 설계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건축가와 함께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배치와 디자인을 논의하기 시작했지요.”산과 들을 낀 한적한 동네는 새집 소식에 조금씩 부산해져 갔다.식사하며 감상할 수 있는 창밖 전경. 옆산을 빼곡하게 채운 소나무는 한겨울에도 푸르다. 돌출 부위의 벽체 컬러와 조화를 이룬 현관부. 처마를 길게 빼 통행의 불편함을 덜었다. / 높은 층고로 밝게 연출한 현관 내부. 왼쪽으로 공용 공간, 오른쪽으로 사적 공간이 이어진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북도 안동시대지면적 ▶ 649㎡(196.66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1층 + 다락건축면적 ▶ 112.40㎡(34.06평) | 연면적 ▶ 139.68㎡(42.32평)건폐율 ▶ 17.32% | 용적률 ▶ 16.59%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56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줄기초 / 지상 - 벽체 : S.P.F. 2×6 + 11T OSB 합판 / 지붕 : S.P.F. 2×12 + 11T OSB 합판단열재 ▶ 수성연질폼 | 외부마감재 ▶ 벽 - 테라코코리아 스터코 / 지붕 - 녹스탑 징크그레이 0.5T창호재 ▶ 삼익산업 이노틱 시스템창호, 프레스티지 3중 유리 1등급, 스윙 플러스 3중 유리 1등급철물하드웨어 ▶ Simpson Strong Tie, LSTA30 Strap Ties, 홀다운에너지원 ▶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 전기·기계·설비 ▶ ㈜대림엠이씨설계 ▶ 건축사사무소 KDDH 시공 ▶ 망치소리, 동화하우징대지 형태를 그대로 딴 경사진 일자집동철 씨는 세차와 정비 등 차 만지는 일을 즐기며, 현하 씨는 독서와 뜨개질 등 정적인 취미를 가졌다. 이런 둘의 공통된 관심사는 캠핑. 주말이면 동철 씨의 손때 묻은 차를 타고 자연 속으로 나가 조용한 시간을 보내던 부부에게, 아파트는 정말 맞지 않는 옷이었다. 부부는 새집에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담기로 했다. 사랑방같이 쓸 차고와 다소 독립적인 마당, 넓고 쾌적한 욕실과 최소 면적의 침실이 쌓이고 이어지며 평면을 만들었다. 전면에 차고를 배치하고, 실제 주거 공간은 그 위로 올려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형태다. 외장재는 한정된 예산을 고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스터코와 컬러강판이 사용되었다. 건축가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길쭉한 매스의 돌출된 면에 색상을 입히는 것으로 분절감을 주는 아이디어를 더했다.전면 차고는 정비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작업실 겸 취미 공간이다. /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매스는 처마 아래 타프를 위한 철물 장치만 넣고 따로 창을 내지 않았다. 마당 캠핑장에서 영화를 볼 스크린이자 외벽이다.POINT 1 - 밤에도 한낮처럼, LED 투광등전면 마당을 비추는 레드밴스 LED 투광등을 전면창 좌우에 설치했다. 50W 방수 LED로 30,000시간 수명이다. 상업시설에 주로 쓰여 왔지만, 어두운 전원주택의 밤 시간을 낮처럼 환하게 밝힐 수 있어 요긴하다.POINT 2 - 차고용 하부레일 폴딩도어차고용 폴딩도어로 고강도하부레일이 적용된 모델을 골랐다. 레일 상부가 넓게 설계되어 자동차가 지나갈 때 하중이 충분히 분산되어 변경이 생기지 않는다. 이지폴딩의 자동차 전용 베이직폴딩도어(FD-54) 제품이다.POINT 3 - 녹슬지 않는 컬러강판합리적인 가격과 가공성이 장점이지만, 부식에 취약한 컬러강판. 아연+마그네슘+알루미늄의 합금도금으로 녹이 번지는 현상을 막아주는 녹스탑 컬러강판을 택했다. 기존 아연도금 컬러강판에 비해 3~5배 내구성이 높다.높은 층고의 박공 지붕을 활용한 다락을 만들었다. 작은 창으로 거실과도 소통한다.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과감하고 유연한 실 배치현관을 들어서면 공간은 좌우로 극명하게 나뉜다. 책장을 둔 왼쪽 복도를 걸으면 전면창이 있는 거실과 만난다. 오픈 형태의 주방이 함께 있고, 그 뒤로 널찍한 보조 주방이 딸렸다.거실은 적재적소 창의 위치가 무릎을 치게 만든다. 식탁 자리에서는 소나무 산이 가로 그림으로 펼쳐지고, 소파에 앉으면 산과 하늘이 만들어내는 멋진 경치가 사각 액자에 담긴다. 전면창 앞으로는 발코니를 만들어, 안에서도 밖에서도 동네 풍경을 사계절 즐기게 된다. 현관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작은 계단을 통해 사적 공간으로 닿는다. 복도를 따라 자녀방-욕실-세탁실-드레스룸-안방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건축주는 활기찬 하루를 위해 욕실 공간을 최우선에 두고 침실보다 더 큰 면적을 할애했다. 또한, 자녀방은 둘째가 태어날 것을 대비해 벽 대신 미닫이문을 두어 유연하게 대응했다.경사진 땅의 흐름이 그대로 나타나는 실내 동선. 낮은 계단을 오르면 침실로 향한다. 다락 계단 아래로는 수납 공간을 두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지 - LG하우시스 휘앙세와이드 / 바닥 - 구정마루 브러쉬골드 오크클래식욕실 및 주방 타일 ▶ 한브라벳 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책장, 수납장 ▶ 빈스70 조명 ▶ 레드밴스 | 계단재 ▶ 오크집성목(현장시공), 평철 난간 현관문 ▶ 금만기업 | 중문 ▶ 소소리도어방문 ▶ 예림 ABS | 폴딩도어 ▶ 이지폴딩시선이 닿는 곳마다 좋은 뷰의 창을 내어 풍경 속에 공간이 오롯이 담긴다. 콤팩트한 크기의 일자형 주방. 안쪽에는 다용도실을 두어 식자재나 기구를 보관하고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을 조리할 수 있게 배려했다. / 주차장 공간 ⓒ레드밴스코리아POINT 4,5,6 - 심플한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조명 선택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를 위해 길게 내려오는 펜던트 형식이나 돌출 디자인의 조명은 최대한 배제했다. 대신 실내 공간은 필요한 조도에 맞춰 LED 다운라이트를 주등으로 하고, 차고에는 T8 바텐을 시공해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목재 루버에는 400lm의 LED 스트랩을 필요한 길이만큼 직접 잘라 편하게 시공했다. LED 스트랩은 건축주가 특별히 추천하는 자재이다. 레드밴스 www.ledvance.co.kr1인용 소파 2개로 단출하게 꾸민 거실. 주방과는 목재 루버를 파티션 삼아 분리한다. 자녀방은 추후 생길 둘째를 대비해 미닫이문으로 가벽을 대신했다. 정갈하고 목가적인 인테리어인테리어는 목조주택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해 흰 배경에 나무로만 포인트를 줬다. 구조부재를 노출시키고,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면은 루버로 채운 식이다. 주방 가구를 포함해 붙박이장, 책장 등 모든 가구는 하드우드로 주문 제작한 덕에, 집의 모든 면에 맞아떨어진다.“긴 시간 설계에 집중한 덕분에 시공 중 변경도 거의 없고, 도면대로 작업 되는지만 살피면 됐어요. 공사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길어졌지만, 그만큼 애정을 쏟아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의 날, 우린 집을 어떻게 더 즐길지만 고민할 거예요.”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방 ⑤안방 ⑥화장실 ⑦드레스룸 ⑧보일러실 ⑨세탁실 ⑩다용도실 ⑪차고 ⑫다락 세탁실과 화장대, 욕실 등 유틸리티 공간을 한 곳에 집중해 동선이 짧다. / 천장의 경사각과 구조목이 극적으로 강조되는 심플한 부부 침실 안마당에 타프 치고 365일 캠핑하기, 외벽을 스크린 삼아 영화 감상하기, 차고 겸 작업실에서 빈티지카 손보기 등등 이들의 플랜은 무궁무진하다. 아장아장 걷는 아이 손을 잡고, 집 안팎을 누빌 가족의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취재_이세정 | 사진_최지현ⓒ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8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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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1
가족이 오롯이 누리는 숲을 품은 전주 전원주택
여름엔 풀장을, 겨울엔 눈썰매장을 아이들을 위해 마당에 만들어줬던 부부. 외부 공간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이들의 두 번째 주택은 가든하우스다. 플로리스트 아내의 손길이 더해져 사계절 다른 매력을 뽐내는 정원이 아름다운 집을 소개한다.세 개 층에 담은 가족의 삶, 그리고 그 안에 스며든 식물 생활1,2 - 결이 고운 대리석 타일과 화이트 바탕의 벽, 천장이 삼면의 창을 만나 더욱 환한 거실. 정원으로 출입이 가능해 외부와의 연결이 용이하다.그동안 당연했던 것들이 더이상 당연하지 않아졌다. 여행, 모임, 심지어 외출까지도. 산책 한 번 하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답답할 때 바깥 공기를 쐬며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이제 사람들은 안다.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적어도 외부 공간이 있는 집 덕분에 조금은 숨통을 틔웠다는 곽현규, 김은숙 씨 부부. 이들이 마당 있는 집의 진가를 아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3,4 - 담백한 주택의 외관. 1층에는 웰컴가든을 조성, 외부 계단 중심에는 수형이 독특한 물푸레나무를 심었다.“아이들이 어릴 때 집은 좀 작았지만, 마당이 넓은 주택에서 4년 넘게 살았어요. 그 집을 팔고 아파트를 알아보러 다녔는데, 막상 살 생각을 하니 답답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단독주택행을 결심했죠.”| HOUSE PLAN |대지위치전라북도 전주시 |대지면적453.8㎡(137.27평)건물규모지상 3층 |거주인원4명(부부 + 자녀 2) + 반려견 2건축면적174.96㎡(52.92평) |연면적329.19㎡(99.57평)건폐율38.09% |용적률72.54% |주차대수3대 |최고높이12.7m구조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비드법단열재 2종1호외부마감재외벽 – 나인스톤, 스터코 / 지붕- 컬러강판 |창호재LG하우시스내부마감재벽 – 치장벽돌, LG하우시스 인테리어필름, 무늬목 패널, 대리석 복합타일 / 천장 – 수성페인트 VP 도장 / 바닥 – 수입 광폭 원목마루(㈜좋은집좋은나무), 대리석 복합타일(한성도기)욕실 및 주방 타일한성도기 모자이크 타일 + 포세린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아메리칸스탠다드, 한성도기주방 가구훈증무늬목 + 에그쉘 도장(선앤문)계단재·난간멀바우 집성목 + 갈바 절곡, 강화유리 |현관문 및 중문현장 제작방문무늬목 도어 + 제작 프레임 |데크재방킬라이인테리어이든컴퍼니 박태언 010-4004-2755조경엘리그린앤플랜트 김원희 www.ellygreens.com설계율그룹건축사사무소 063-226-2121시공건축주 직영| PLAN |① 현관 ② A/V룸 ③ 작업실 ④ 보일러실 ⑤ 주차장 ⑥ 주방 ⑦ 다용도실 ⑧ 거실 ⑨ 정원 ⑩ 욕실 ⑪ 방 ⑫ 테라스 ⑬ 세탁실 ⑭ 드레스룸1F - 77.54㎡2F - 142.80㎡ 3F – 108.84㎡5,7 - 테이블 또는 정원을 바라보며 식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구성한 주방 아일랜드와 팬트리. 냄새나는 음식은 우측 다용도실에서 조리한다.다시 짓는 집, 높이 차가 있는 지형, 어느덧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 꽃과 식물을 사랑하는 플로리스트 아내. 세월이 흐른 만큼 달라진 조건을 앞에 두고 공간디자인에 일가견이 있는 남편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6 - 현관에서 거실을 바라본 모습. 오브제처럼 구현해 시원하게 뻗은 입체 계단은 이 집의 포인트 중 하나다.그렇게 작년 초, 가족은 층마다 콘셉트가 다른 주택을 만났다. 1층은 아내의 작업실과 남편의 홈바, 가족이 함께 쓰는 A/V룸이 있는 활동 공간, 2층은 거실과 주방, 정원이 있는 공용 공간, 3층은 침실과 욕실로 채운 휴식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주변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공간은 단연 정원. 가든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조성한 곳으로 아내의 직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지친 마음에 위로를 주는, 가족의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는 장소다.8 - 2층에서 내려다 본 탁 트인 계단실. 웨인스코팅으로 마감한 벽면에 샹들리에 조명이 더해져 클래식함이 배가된다.9,10 - 테라스 정원을 품은 3층 부부 침실. 거실 층고를 높인만큼 단차가 생겨 독특한 진입감을 선사한다. 복도 한쪽 벽면에는 붙박이장을 설치, 드레스룸으로 쓴다.기능적으로는 단독주택의 장점이 최대한 살 수 있도록 여유롭고 시원시원하게 구성하되, 실용성과 쾌적성 모두 챙기고자 했다. 땅에 묻힌 1층은 이중벽 시공으로 습기를 차단하고, 음식 냄새가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유리 가벽을 설치했다. 또한, 실내 공기가 순환할 수 있게 상부에 전동 개폐형 고측창을 달고, 사소하게는 샹들리에 조명에 케이블을 설치해 전구 교체 시 버튼만 누르면 아래로 내릴 수 있게 신경 썼다.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지어 안과 밖 모두 즐거운 집, 여기는 헤렌하우스다.11,12 - 헤링본 바닥 패턴을 이어 깔아 반건식으로 계획한 욕실. 이전 여행지 숙소에서 봤던 기억을 되살려 자재 선정에 공을 들였다.FLOWER & GARDEN HOUSE산책하고,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초록을 곁에 두고 바라보는 일들. 잘 가꾼 정원 하나로 가족은 마음에 위로를 얻고 일상의 부족함을 채운다.사계절 내내 감상할 수 있는 관목과 숙근초 100여 종 이상을 심은 헤렌하우스의 정원. 배롱나무로 포인트를 주고 낮은 화단들을 나란히 배치해 산책하는 기분이 들 수 있도록 동선의 경우의 수를 늘렸다. 주택과 접한 곳은 석재 데크를 깔아 이동성과 관리 효율을 높이고, 주방 앞에 외부 테이블을 마련, 스카이 어닝 아래에서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즐긴다.식물 위주로 꾸민 메인 정원과는 달리 여백의 미를 살린 소정원. 코르텐강 에지로 바닥면 레이아웃을 분리하고, 디딤돌과 암석, 마사토 등을 깔아 젠한 느낌을 연출했다. 중심에 참억새모닝라이트, 부처꽃, 에키네시아 등을 심었다.꽃과 식물을 사랑하는 플로리스트 은숙 씨에게 정원은 힐링 장소이자 일터다. 정원은 특별히 모든 플로리스트의 로망, 본인이 가꾼 꽃을 작업에 바로 쓰는 ‘컷 플라워 가든(Cut Flower Garden)’역할도 겸하도록 조성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장미를 포함, 화형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식물들도 함께 심었다.3층에서도 식물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침실과 바로 연결되는 테라스 정원을 만들었다. 조망을 살리는 유리 난간, 그 아래 두른 데크, 야외가구와 러그 등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특히, 개방감을 위해 설치한 단열폴딩도어는 안방이 밖으로 확장되는 듯한 느낌을 줘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현관과 주방 사이의 전실. 자칫 데드스페이스로 남을 수 있었지만, 벽면에 수납장을 배치하고 큰 창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의자를 두었더니 금세 스토리가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빈티지한 접이식 테이블 위 은숙 씨가 그때그때 직접 어레인지하는 꽃장식이 실내 분위기를 환기시켜준다.1층 한쪽에 마련한 미니 홈바. 벽면은 파벽돌과 루버로 맨케이브 분위기를 조성하고 러프한 느낌의 선반을 설치했다. 여기에 바 체어만 몇 개 두면 웬만한 바(Bar)보다 집이 나을지도.건축주 TIP.실내외에 식물을 두루 배치한 건 정말 잘한 선택 같아요. 2층 정원은 말할 것도 없고, 3층 테라스 정원도 요긴하게 쓰고 있답니다. 1층 대문 앞 웰컴가든은 집 분위기를 드러내면서 시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고요. 웃을 일이 많이 없는 요즘, 집에 생기를 더해주고 싶다면 식물 생활을 시작해 보세요.취재_ 조성일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0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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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9
조망감 좋은 목조주택
건축주는 오래전부터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꿈을 꾸었다. 어머니가 농사를 짓던 토지를 미리 터로 준비하고 이것저것 공부하면서 작업할 업체를 찾던 중 ‘꿈꾸는목수’를 알게 되었다. 친환경적이며 단열에도 유리한 목조주택을 지으려던 생각이 처음부터 강해서 그 방면에 노하우와 꼼꼼함을 인정받은 작업자가 필요했다. 취재 편집부▲ 화초 가꾸기가 취미인 건축주를 위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였다. 맞벌이 부부에 아들 둘로 된 가족 구성원을 위한 공간은 넓은 거실과 주방, 별도의 2층 거실이었다. 그리고 흔하지 않은 집, 그림처럼 아름다운 집을 바랐다. 이 집의 자랑은 무엇보다 조망권이 좋다는 점이다. 대지 뒤쪽으로는 산이 있어 새들이 지저귀고, 따뜻한 햇살이 늘 비춰준다. 오후의 테라스에 앉아 차를 마시면 인적 없는 별장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느낌이 한껏 들 정도이다. 처음 설계를 진행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은 동선 확보였다. 건축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수차례 미팅을 거쳤고, 각 공간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되었다. 넉 달에 걸친 논의 끝에 이 집을 완성하게 되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본적인 구조에 팔각으로 포인트 공간을 계획하여 외관에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2층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건물의 외부는 자연을 사랑하고 화초 가꾸기가 취미인 건축주를 위해 실용적이고 견고한 데크를 계획하였다. 또한 내·외부 건축 자재와 마감재 하나까지 건축주가 꼼꼼하게 직접 고른 것이 특징이다. ◀ 8각으로 된 매스는 이 건물의 포인트가 된다. ▶ 전면으로 널찍한 데크를 둘렀다. ▲ 화려하게 꾸며진 주방 및 계단실 ▲ 벽난로와 인조석으로 치장한 거실.전면의 큰 창으로 충분한 채광이 이루어진다. ◀ 정원은 물론 집안 곳곳에 화초들이 가득하다.▶ 각 공간을 꾸민 내부 마감재 하나까지도 모두 건축주가 선택한 것들이다. ▲ 2층 가족실. 8각으로 꾸민 독특한 공간이다. HOUSE PLAN대지위치 : 전남 고흥군 대지면적 : 348㎡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0.4㎡ 연면적 : 106.1㎡ 건폐율 : 23.10% 용적률 : 30.49% 공법 :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S.P.F 경량목재 창호재 : PVC(융기) 단열재 : 화이바그라스(이소바) 외부마감재 : 이중그림자 싱글 30년산, 시멘트사이딩, 인조석 내부마감재 : 벽지, 인조석, 루버 설계·시공 : 꿈꾸는목수 1599-1723 www.woodenhouse.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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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7
작은 땅에 큰 집 짓기
50평 내외의 아담한 필지로 구성된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삼송역 인근에 40년 된 단독주택단지가 있다. 공무원 주택단지로 계획된 곳으로 50평 내외의 아담한 필지들로 구성된 마을이다. 나름 역세권에 위치한 단독주택단지라는 이점 때문일까, 최근 들어 신축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80년대 당시엔 단층에 대지 내 주차장이 없던 땅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법규에 맞춰 설계하기에 50평 남짓한 대지는 여유 면적이 거의 없다. 빠듯한 건축 가능 영역 안에서 주차장에다 건축주가 원하는 크기의 마당까지 계획해야만 했다. 설계 미팅이 거듭될수록 대지 매입 당시 ‘이 정도 땅이면 집 짓기 충분하겠지’라고 생각한 건축주의 예상은 빗나가기 시작했다.한정된 대지 조건에 여러 구성 요소를 감안한 설계가 진행되었다.건축주 부부는 맞벌이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가 있다.“아빠, 나 뛰고 싶어!”건축주가 직주근접을 포기하고, 늘어난 출퇴근 시간을 감내하며 집짓기를 결심한 이유다. 새로운 집에서 건축주가 바라는 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넓은 마당, 넓은 거실, 관리가 편리한 집. 바비큐 파티는 물론 대형풀장을 설치해 동네 아이들을 초대하는 날을 고대했다. 또 가족의 취미였던 캠핑으로 인해 마당에서 벌어질 활동이 적지 않았다. 남쪽의 양지바른 곳에 넓은 마당을 두고, 마당에서의 활동을 보조하는 주방 및 식사공간과 게스트룸이 자연스레 1층 마당을 둘러싸게 되었다.같은 톤 안에 재질로 차이를 둔 심플한 외관2층 거실로 인해 생긴 천장이 있는 넓은 마당평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가족의 생활방식을 고려해 자고, 씻고, 외출준비까지 가까운 동선으로 이뤄지도록 2층에 침실, 욕실, 세탁실, 드레스룸을 배치하였다.2층에는 ‘40평 아파트의 거실 크기’라는 건축주의 구체적인 요구에 맞춰 5X5m가 넘는 넓은 거실과 함께 다락도 배치하였다. 거실 한편에는 평상으로 만들어진 알코브(alcôve)가 있다. 알코브는 독서를 즐기는 가족에게 정적인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이 알코브에 놓인 책장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하늘을 향한 천창이 있는 다락을 마주하게 된다. 다락은 2층의 다른 공간에서 목소리와 시선이 통하도록 벽으로 구획되지 않은, 열린 형태로 되어 있다.1층 게스트룸의 출입문마당을 향해 오픈된 주방. 상부장 없이 4.5m 길이의 ㄱ자형 싱크로 디자인하였다.HOUSE PLAN대지위치(주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대지면적 : 175㎡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거주인원 : 3인(부부+자녀1)건축면적 : 96.18㎡ | 연면적 : 192.36㎡[1층 전용-67.86㎡ / 2층 전용-96.18㎡ / 주차장-28.32㎡ / 다락-13.65㎡ (주차장 및 다락은 용적률 산정 시 제외)]건폐율 : 54.96% | 용적률 : 93.74%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85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단열재 : 경질우레탄폼단열재 2종2호 85~130mm, 비드법2종3호 135mm외부마감재 : 벽-STO 외단열시스템, 편백나무판재 위 오일스테인, 화강석 잔다듬 / 천장-편백나무 루버재 / 바닥-화강석 잔다듬, 무근콘크리트 쇠흙손 마감담장재 : 펀칭메탈 위 도장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에너지원 : 도시가스, 가스보일러전기·기계 : 성지이앤씨구조설계(내진) : 로터스구조시공 : 별하건설 | 감리 : 도요건축사사무소공사기간 : 설계-5개월 / 시공-7개월총공사비 : 4억5천만원(인테리어 포함, 설계비 제외)설계 : 도요건축사사무소게스트룸은 작은 툇마루를 통해 마당과 연결된다.작은 땅에 집짓기는 제약이 많다. 수평적으로 공간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고, 그 한계를 수직으로 푸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직으로 공간이 쌓일 때, 같은 층에 무슨 실들을 엮을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지축동 단독주택은 평일과 주말에 집의 용도가 확 달라지는 만큼 가족의 생활방식에 초점을 맞췄다.1층은 활동적인 공간으로, 2층은 가족만의 정적인 휴식공간으로 나누고 비슷한 성격의 실들을 묶음으로써 집 안에서의 동선을 줄이고자 노력하였다. 53평의 땅에서 건축 가능한 평면적은 35평 정도였다. 설계과정을 거쳐 1층과 2층, 다락을 포함하여 60평에 가까운 실내공간과 넓은 마당, 그리고 지붕이 있는 주차장까지 있으니 정말 알차게 집이 구성되었다.풍경에 무해한 건축다락과 거실 사이는 시선과 소리가 통하도록 계획하였다.오크무늬목합판으로 마감된 거실의 천장새로 지어질 집이 기존 마을의 풍경에 자연스레 스며들길 바랐다. 주택 외부의 색상은 연한 회색의 튀지 않는 톤으로 선택하여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무심하게 자리 잡은 듯하다. 외벽은 주재료인 STO에 텍스처를 입혀 거친 표면을 만들고, 벽면 하단은 화강석으로 마감하였다.주차장 벽은 노출콘크리트로 하여 외벽과 같은 톤 안에서 재질로 차이를 주어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하였다. 외부와 대비해 집안의 마당과 실내공간에는 목재로 따뜻한 느낌을 불어넣었다. 마당에 면한 벽과 천장에는 편백나무 판재를 사용하였고, 실내는 화이트 계열의 도장과 오크무늬목합판, 오크원목마루를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온화한 느낌을 표현하였다.안방의 코너창은 원경인 북한산을 향해 열려 있다.독서와 휴식, 그리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Window seat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벽/바닥/천장) : 벽-벤자민무어 페인트 / 바닥-이건 카라 원목마루 / 천장-퀄커스 무늬목 합판, 벤자민무어 페인트욕실 및 주방 타일 : 나루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가구 : 디자인씨앤디(상판-인조대리석 / 문짝-오크무늬목)붙박이가구 : 풀필(PET, 합판 위 스테인)계단재, 난간 : 오크집성목+금속난간 현관문 : 리치도어방문 : 합판 위 도장, 영림 ABS도어게스트룸은 작은 툇마루를 통해 마당과 연결된다.마을 풍경과 어우러지는 단독주택마을이 경사를 따라 남쪽을 향해 열려 있고, 동쪽으로는 북한산이라는 좋은 뷰가 있었다. 3면이 이웃집에 둘러 쌓인 조건에는 기능창만 두고, 유일하게 트인 남쪽으로는 최대한 창을 크게 배치하였다. 거실 전면창에 책장 겸 의자로 사용하는 긴 의자(window seat)를 설치하여 휴식과 수납공간을 제공하였다. 부부침실에는 서쪽의 집들로부터 시선을 최대한 가리고, 동쪽의 북한산 뷰를 감상할 수 있도록 코너창을 두었다. 주변으로의 시선은 피하고 안에서 밖을 보는 풍경에는 제한이 없도록 창에 대한 세심한 계획에 주력했다. 집안으로 들어섰을 때 모든 긴장을 내려놓을 만큼 편안한 집이길 바란다. <글_도요건축사사무소>건축가_ 김유빈 도요건축사사무소도요건축사사무소는 김유빈 소장에 의해 설립된 건축사무소로, 단순과 단조의 차이를 고민하며 건축을 디자인하려 한다. 김유빈 소장은 ㈜건축사사무소 서가에서 2013년부터 8년간 실무 경력을 쌓고, 2021년 도요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02-737-2107, www.doyoarch.com구성_이준희| 사진_텍스처 온 텍스처ⓒ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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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0
햇빛을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 집, Quadrant house
나라마다 집은 다를 수밖에 없다. 기후·문화·제도적 기반과 습관에 차이가 있는데 집이라고 똑같을까. 하지만, 아침에 밥을 먹고 저녁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함께 잠자리에 드는 일상과 소중한 공간을 갖고 싶다는 소망은 어디든 같다. 여기, 미국과 베트남, 폴란드에서 건너 온 세 채의 주택이 있다. 보편과 개성 사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환경에서 나오는 특별하고 재밌는 아이디어를 만나보자.©Jaroslaw Syrek Location Poland Architect KWK PROMES AVERAGE TEMPERATURE -0.5℃(12월) ~ 18℃(7월)도로에서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딱 떨어지는 박공이 눈에 띈다. ©Olo Studio아이디어와 기술로 누리는 따뜻한 햇살폴란드 한적한 주택가에 지어진 이 독특한 주택은 심플한 외형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주문으로 대지 위에 놓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먼저 도로와 수직 방향으로 긴 직사각형 형태로 매스가 배치됐고, 도로로부터의 시선을 막기 위해 도로와 수평 방향에 긴 두 번째 매스를 뽑았다. 처음 매스의 빈 곳에는 주방과 식당, 거실이, 2층에는 침실과 가족실이 배치됐고, 도로 쪽 매스에는 스파가 놓였다. 여기에 건축주가 원한 평지붕과 지역 규제인 박공지붕을 절충하면서 독특한 지붕선을 이끌어냈다.두 매스를 분리하면서 생긴 캔틸레버는 차고 입구와 현관 앞에서 비를 피하는 등 포치의 역할도 한다. ©Olo Studio 테라스의 이동 속도는 항상 일정하게 조절되고 있어 마당 잔디 생육 영향을 최소화한다. 건축주는 어느 순간이든 집 안에 해를 들이기를 원했다. 이 부분에서 주택의 모티브인 ‘사분의(Quadrant)’가 소환된다. 과거 바다를 누비던 이들이 별과 태양의 위치를 파악하던 도구로, 태양의 높이에 따라 각도가 변화하는 감각을 주택에 적용했다. 도개교 등의 시스템을 다뤘던 메커니즘으로, 테라스는 햇빛의 방향에 맞춰 레일을 따라 일정한 속도로 거실과 스파를 오간다.계단을 오르면 정면엔 침실이 있다. / 침실 맞은 편으로는 2층 가족실이 내다보인다.6연동 슬라이딩 도어로 프레임 없이 시원한 개방감을 주는 거실Plan1.차고 2.현관 3.주방 4.식당 5.테라스 6.욕실 7.스파/운동실 8.거실 9.미디어룸 10.침실 11.복도 12.창고 스파나 거실 어느 쪽으로도 공간의 확장이라는 역할을 수행한다.주방과 식당, 거실이 한 공간에 들어있고, 벽 너머로 TV 등을 즐기는 미디어실을 두었다. ©Olo Studio Diagram & Shift©Olo Studio따스한 빛과 탁 트인 풍광을 들이는 데는 창문의 역할도 컸다. 거대한 6연동 슬라이딩 유리도어 두 세트를 사용해 거실 양쪽에서 여닫을 수 있게 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건 도전하는 용기’를 갈구하던 기도문처럼 이 주택은 제도의 한계와 기술의 가능성 사이에서 가장 멋진 결과물을 도출해냈다.©Jaroslaw Syrek구성 _ 신기영 | 사진 _ Juliusz Sokołowski (별도표기 외)취재협조_ KWK PROMES [www.kwkpromes.pl]ⓒ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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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3
세 친구의 용감한 마당 품은 벽돌주택 짓기
함께 집을 짓는다는 건 장점이 많은 한편,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원하는 것과 조율할 것을 분명히 구분한 세 친구의 ‘따로 또 같이’ 집짓기 스토리1 - 사이마당집에 모인 (왼쪽부터)건축주 박상선, 문병삼, 박성호 씨. 각기 취향이 다른만큼 설계·시공자 찾기도 쉽지 않았다.진주혁신도시의 택지지구에 들어선 비슷한 분위기의 벽돌집 세 채.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세 사람이 ‘취미를 위해’, ‘층간 소음 때문에’, ‘가족 구성원이 늘어서’라는 서로 다른 이유로 주택행을 결심했고, 용감하게 집짓기에 도전한 결과다. 혼자는 어려워도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었던 덕분이다. 항공우주산업 종사자인 이들은 설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이해했고, 세 채를 한꺼번에 시공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2 - 산책로에서 바라본 하늘마당집(좌)과 안마당집(우). 여러 채를 한꺼번에 짓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자재 및 시공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다행스럽게도 무탈한 과정 끝에 지난 9월 입주를 마친 세 가족. ‘전문가들을 잘 만난 덕분’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내는 이들의 집 내부는 외관과 달리 그들의 취향과 기호만큼 개성이 넘친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진주시 대지면적 ▶ 1호 – 268.0㎡(81.07평), 2호 – 275.60㎡(83.36평), 3호 – 260㎡(78.6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호 – 118.82㎡(35.94평), 2호 – 98.19㎡(29.70평), 3호 – 120.12㎡(36.33평) 연면적 ▶ 1호 – 149.29㎡(45.16평), 2호 – 155.32㎡(46.98평), 3호 – 162.24㎡(49.07평) 건폐율 ▶ 1호 – 44.33%, 2호 – 35.62%, 3호 – 46.20% 용적률 ▶ 1호 – 55.70%, 2호 – 56.35%, 3호 – 62.40%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7.35m 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00mm, 180mm 외부마감재 ▶ 벽 - 고벽돌 일면 커팅 위 침투성 발수 2회 / 지상 – 무근콘크리트, 노출우레탄 복합방수 창호재 ▶ 이건창호 70mm, 185mm 에너지효율 1등급 PVC 시스템창호(해든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패널 구조설계 ▶ 정구조 설비 및 소방 ▶ 우정 ENC 설계 및 감리 ▶ 건축사사무소 studio DoS 황민택 010-4650-1996 www.dosspace.com 시공 및 인테리어 ▶ 민 건축인테리어 055-854-8917 http://blog.naver.com/oki70061호 - 그윽한 커피 향과 벽난로가 있는 안마당집3 - 남북으로 긴 대지 조건을 활용해 길에 면하는 쪽은 담백하게 마감하고, 안마당으로 채광을 확보했다. 4 - 드론, 커피, 음악, 영화 감상 등 재주도 많고 취미도 많은 건축주를 위한 별채의 취미실 INTERIOR SOURCE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베스띠 실크벽지 바닥 – 화신하우징(1층), 구정마루 프레스티지 블랙오크(2층) 욕실 및 주방 타일 ▶ 화신하우징, 윤현상재, 아줄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비튼디자인 조명 ▶ 잇츠라이팅 계단재 ▶ 애쉬 원목 현관문 ▶ 캡스톤도어 방문 ▶ 영림도어, 제일도어 중문 ▶ 제일도어 붙박이장 및 욕실가구 ▶ 이케아, 비튼디자인 데크재 ▶ 방킬라이 위 오일스테인세 집 중 유일하게 외벽에 붉은 벽돌을 쓸 만큼 인테리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안마당 집. 카페에 온 듯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함께 본채와 별채 사이의 중정(안마당)이 이 집의 백미다. TV 대신 설치한 벽난로, 윈도 시트, 미니 화장실 등 집 안 곳곳 세세하게 신경 썼으며, 현관을 중심으로 다이닝룸과 중정, 외부로 연결되는 회유 동선이 다양한 이동을 가능케 한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보조주방 ⑤주차장 ⑥서재 ⑦화장실 ⑧게스트룸 ⑨데크 ⑩마당 ⑪안마당 ⑫침실 ⑬드레스룸 ⑭가족실 ⑮취미실1F – 84.62㎡ / 2F - 70.70㎡ 5 - 외부에서도 실내에서도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주택의 안마당. 바닥까지 붉은 벽돌을 연장해 일체화된 느낌을 연출하고, 도로면은 벽돌 영롱쌓기로 경계를 지었다.6,7 - 본채 2층 부부 침실. 도어가 없는 아치 개구부 안쪽으로 블랙 인테리어의 욕실이 자리한다. 맞벌이 부부의 바쁜 출근 시간을 배려해 두 개의 세면 공간을 설치했다.8 - 다이닝룸의 다인용 우드슬랩 테이블은 설계를 시작한 동시에 구입할 정도로 1층 공간의 핵심 요소였다. TV 대신 설치한 바이오에탄올 벽난로는 냄새라는 단점은 없으면서 따뜻한 정서는 살리는 장치다.2호 -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하늘마당집9 - 채광과 프라이버시, 다양한 외부 공간 등을 고려해 볼륨감 있는 매스로 탄생한 하늘마당집 외관 10 - 실내는 장식이나 기교 없이 깔끔한 스타일로 마감했다. INTERIOR SOURCE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베스띠 실크벽지 / 바닥 – 구정 프레스티지 블랙오크, 애쉬 브라운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화신하우징 수전 등 욕실기기 ▶ 이케아,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한샘 그레이스 스노우, 부광씽크 조명 ▶ 잇츠라이팅 계단재 ▶ 멀바우 집성목 현관문 ▶ 캡스톤도어 방문 ▶ 영림도어 중문 ▶ 제일도어 데크재 ▶ 방킬라이 위 오일스테인북향의 땅이라 채광과 환기에 불리하지 않도록 마당과 테라스를 배치한 하늘마당집. 건축주 부부는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운 아이들의 생활이 집짓기의 목표였다. 이제 아이들의 무대는 마당, 취미실, 테라스, 동네까지 다양해졌다. 유행 타지 않는 간결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주문했고, 청고벽돌 외관과 블랙&화이트를 중심으로 한 내부가 부부의 취향에 딱 맞다는 후문이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보조주방 ⑤서재 ⑥취미실 ⑦화장실 ⑧마당 ⑨하늘마당 ⑩주차장 ⑪침실 ⑫세탁실 ⑬드레스룸1F – 92.82㎡ / 2F - 56.46㎡ 11 - 오른쪽으로 데크가 있는 후정이 이어지고 정면 문을 열면 손님들을 위한 응접실이 자리한다.12 - 2층 각 침실과 욕실에 가까운 복도에 설치한 세탁실. 동선을 줄여주는 실용적인 요소다.13 - 에너지 넘치고 하고 싶은 것 많은 아이들을 위해 설치한 다운 욕조는 미니 풀장을 겸한다. 14 - 이 집의 중심 공간인 다이닝룸. 주방에서 일을 할 때 실내가 한눈에 보이고, 마당으로도 시야가 펼쳐지는 것이 중요했다. 직선 계단 하부 자투리 공간에는 리클라이너를 두어 독서하기 좋은 코지 스페이스로 활용한다.<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fn6ce" data-offset-key="15vus-0-0"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HelveticaN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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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
7개의 실험적인 공간_ 물 위의 방
7개의 건물이 물 위로 내려앉았다. 주거의 기본적인 기능은 담되, 가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가족의 새 공간이다.건축가 세 명의 공동 프로젝트 중 한 채인 물 위의 방. 멀리 저수지의 풍경을 주택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SITE땅과 가족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축주의 부모님은 젊은 시절, 언젠가 나이 들면 자연과 어우러진 곳에 집 짓고 살고 싶단 꿈 하나로 이 부지를 마련하셨다고 한다. 사실 땅을 사고도 꿈의 실현까지는 기약 없는 긴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컨테이너 박스를 임시거처 삼아 그곳에 살았던 기억은 그에게 여전히 어릴 적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어느 날, 농업용수 확보라는 명목으로 부모님 땅 근처에 저수지가 조성되고 이후 사람의 손길이 더해져 길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교외에서 마주했던 익숙한 개발 풍경이 이곳까지 닿았다. 그대로 두기 아까워 땅의 쓰임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지인의 소개로 건축가를 만났다.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수(水)공간높낮이에 변화를 주어 건물에 리듬감을 부여했다.SECTION ①방(Undefined Area) ③가변 수영장(Bath Pool)“얼마 전 안타깝게 고인이 되신 故정효원 소장님께서 제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 와주셨어요. 땅을 천천히 둘러보시곤 ‘마음을 휴식하게 해줄 수 있는 곳’이라며 흔쾌히 설계를 맡아주시기로 했죠.”땅의 규모를 생각해 펜션의 용도를 포함한 3채의 건물을 의뢰했던 그에게 정효원 소장은 여러 명의 건축가가 함께 대지를 채워나간 작업을 보여주며 공동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한 사람이 했을 때보다 더 창의적이고 한계를 넘나드는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올 거라는 기대와 설렘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렇게 정효원, 정영한, 김희준 3명의 건축가가 설계를 맡은, 각각의 개성을 더한 공사가 시작되었다.그중 ‘물 위의 방’은 정영한 소장이 계획한 실험적 공간이다. 저수지라는 인공호의 풍경을 적극적으로 빌어 대지 안에 물을 담고, 그 물을 통해 사용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멋진 공간이지만, 사실 실현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사용자가 쓰임에 맞게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내부 모습. 연면적이 30평 이하로 크지 않은 공간이다.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북도 청주시대지면적 ▶ 402㎡(121.60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건축면적 ▶ 80.26㎡(24.27평) | 연면적 ▶ 80.26㎡(24.27평)건폐율 ▶ 19.97% | 용적률 ▶ 19.97%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4.10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철골조 + 경량목구조 하이브리드 결합방식(벽, 지붕 : 경량목구조)외부마감재 ▶ 알루미늄 절곡 가공 패널 | 창호재 ▶ 시스템창호에너지원 ▶ 기름보일러조경 ▶ 건축주 직영시공 ▶ 드웰링 파트너즈(이계준 소장)설계 ▶ 정영한 아키텍츠 02-762-9621 www.archiholic.com집 안에서 바라본 수공간. 예상대로 현실적인 관리는 매우 까다롭지만, 이 또한 주택 생활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재미난 여름을 보냈다고 건축주는 전한다. “세 건물 동시 진행에서 부딪힌 자금 압박과 관리에 대한 부담으로 ‘수(水)공간’을 흔쾌히 받아들이긴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공사를 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 ‘내 생각보다는 건축가의 의견을 따르자’였기 때문에 이것저것 고려해 다시금 용기를 냈죠.”고민했던 시간이 아까우리만큼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다. 낮은 산과 저수지의 풍경이 전부였던 이곳에 3×3 큐브 형태로 연결된 구조와 높낮이에 변화를 준 공간감, 집 어느 곳과도 마주하는 수공간의 조화는 마치 액자처럼 곳곳의 풍경을 담아 시각적 재미까지 품어냈다.3×3의 매스로 둘러싸인 반사 중정(Reflective Courtyard)적당한 크기의 창을 곳곳에 내어 다양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각적 재미를 품었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도장 / 바닥 – 에폭시 콩자갈욕실 및 주방 타일 ▶ 을지로 백송세라믹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현장 제작(자작 합판 + 스테인리스 헤어라인 절곡)조명 ▶ 을지로 모던라이팅 | 현관문·붙박이장 ▶ 현장 제작계단재·난간 ▶ 현장 제작(스테인리스 체크 플레이트 + 금속 평철 및 환봉 난간)PLAN (1F - 80.26㎡) ①방(Undefined Area) ②주방/식당 ③가변 수영장(Bath Pool) ④반사 못(Reflective Pond) ⑤반사 중정(Reflective Courtyard) ⑥반사 수영장(Reflective Pool) *상기 방들의 기능은 사용자가 정의한다.“자식들 밥 굶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일만 해 오셨던 부모님의 마음과 삶을 비출 수 있는 건물을 살아계실 때 지어 보여드리고픈 소망이 있었어요. 부모님이 돌아가시더라도 남은 건물을 통해 두 분의 뜻을 바라보고 느끼고 살아가고 싶습니다.”물이 비워진 기간 ‘물 위의 방’에는 건축주와 부모님이 함께 머무르고 있다. 휴식과 치유의 공간이 되기를 희망했던 초심처럼, 이곳에서 가족은 첫 번째 겨울을 맞이한다.7개의 매스로 연결된 주택어둠이 내려앉은 시간, 환하게 불을 밝힌 물 위의 방 전경“집을 짓는 것은 매우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완벽한 집은 없어요. 그저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를 집짓기를 통해 알아갈 뿐이죠. 최소한 ‘아, 이만하면 되었다’ 싶은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7개의 공간, 물 위의 방은 그렇게 가족에게 ‘성공적인 집짓기’라는 즐거운 경험을 안겨주었다.ARCHITECT’S SAY건축가_정영한“땅과 건축, 건축과 건축의 관계” 저수지를 향해 있는 이 장소는 시간이 갈수록 원시적 경관을 회복하며 자연호(湖)를 닮아 가려했다. 비탈진 지형을 따라 자연스레 물과 맞닿아 있었을 이 장소엔 새로운 관계가 요구되었다. 건축가 3인에게 주어진 각 필지는 맞물려 있으나 서로 다른 위계로 인해 선명한 경계만 남았을 뿐, 지형의 고유성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경계에 건축을 대응하기 위한 배치는 무의미하며, 새로운 배치에 의한 질서를 통해 그 경계를 지워내야 했다. 또한, 주변에 펼쳐진 물의 경관이 시각적 경험으로 그치지 않고 다양한 행위를 통한 또 다른 매개로서 물을 담고자 했다. 그 물은 하늘의 구름과 주변 소나무를 반사해 오래전 이 장소가 품어왔던 원시성의 환영(幻影)을 통해 마치 나르키소스의 신화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물 위에 흩어진 3×3의 7개 단위 영역은 고정된 기능을 지시하지 않는다. 이는 일시적으로 점유하여 사용자에 의해 자유로이 정의되며 보편적 거주행위를 위한 시퀀스와는 다르다. 서로 다른 높이와 각도에 의해 맞물린 단면과 다양한 바닥 레벨에 의해 마치 원지형(原地形)을 거닐 듯 내·외부를 가로지른다. 그동안 천창으로 드리운 빛과 최소의 개구부를 통해 물 위에 반사된 산란한 빛은 내부로 스미어 땅과의 경계, 물과의 경계가 동시에 흐려진다.취재_김연정 | 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9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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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7
소박하고 균형 있는 삶을 위한 단층집 Lagom
집은 ‘삶을 담은 그릇’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9번의 이사를 거쳐 마침내 나를 꼭 닮은 공간과 일상을 누리게 된 부부의 이야기.©texture on textureFamily이해승(51), 박은정(43) 결혼 16년차 부부 Job부부 모두 자영업 House1976년에 지은 단층 주택 Process설계 3개월, 공사 4개월, 내·외부 전체 리모델링Cost주택 매입 260,000,000원, 리모델링 130,000,000원나이가 같은 집에 산다는 것이해승, 박은정 씨 부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전전하며 9번의 이사를 했다. 기성복 같은 집에서의 삶을 더는 반복하고 싶지 않았던 이들은 2016년 11월, 이 집을 계약했다. 1976년 지어진 단층집으로, 아내 은정 씨와 동갑내기인 집이었다.“가격이 낮더라도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골목의 집은 제외했죠. 가능하면 두 도로가 교차하는 코너에 위치한 집을 찾았어요.”재개발 문제가 확정되지 않은 지역이라 위험 부담은 있었지만, 과감하게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다. 주택의 경제적 가치를 우위에 두었다면 쉽게 내리지 못했을 결정이었다. 다만, 너무 오래된 노후주택이라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리모델링을 이끌어줄 전문가가 필요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BEFORE - 남쪽에 마당이 있는 1970년대 주택의 전형으로, 화장실이 외부에 있는 구옥이었다. 흔한 적벽돌 마감의 배면, 측면과 달리 정면의 마감재는 고급스러워 보였지만, 철거 후 드러난 구조는 허술했다. 난방도 깔리지 않았던 거실 마루를 뜯어내니 깊은 흙바닥이 나타났다. AFTER - 리모델링 후 달라진 현재의 외관“소박하고 여유로운 삶,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분들이었어요. 공간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디자인 감각도 남달랐고요. 관련 지식도 해박하셔서 제가 오히려 긴장할 정도였죠(웃음).”여러 건축가와의 미팅 끝에 연을 맺은 스튜디오 오브릭의 남혜영 소장은 두 사람을 이렇게 기억한다. 여행, 캠핑 등 평소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부부는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잘 반영된, ‘집 같지 않은 집’에 살고 싶다고 주문했고, 설계 기간 내내 남 소장과 긴밀한 대화가 오고 갔다.리모델링의 어려운 점은 건물의 기초나 구조, 시공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고 마감 재료를 철거하고 난 후에야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는 것. 남쪽으로 마당을 둔 집은 외벽 마감재 등이 비교적 고급스럽고 탄탄해 보였지만, 막상 뜯어보니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적 상태가 굉장히 엉성했고, 오랫동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게다가 화장실이 마당에 있어 넓지 않은 면적에 2개의 욕실까지 포함시켜야 했다. 결국, 기존 구조를 최대한 살리는 선에서 다양한 평면을 검토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2가지 동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거실. 안전상의 이유로 없앨 수 없던 벽이 오히려 장점이 되어 집 전체가 순환하는 독특한 동선을 이루게 되었다.Livingroom 벽 : 수성 내부용 VP 마감(비닐페인트), 적벽돌 / 바닥 : 윤현상재 테라조 타일 소파 & 테이블: 가리모쿠60 / 라운드 테이블 & 의자 : PLANJAE 펜던트 조명 : 루이스폴센 파테라(Patera) / 방문 : 영림도어건축주 요청에 따라 신발장 없이 심플하게 구성한 현관 / 현관, 드레스룸, 욕실,세탁실로 연결되는 진입로 부부를 위해 마련한 프라이빗한 동선으로, 외부에서 오염된 옷과 신발을 바로 탈의하고 세면할 수 있다. /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만든 세탁실 및 욕실 평상형 침대를 제작한 침실. 오롯이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 드레스룸, 욕실을 지나 꺾으면 정면으로 침실 출입구가 보인다. 부부만 생활하는 집이다보니 문은 커튼으로 대신해 디자인적 요소를 살렸다. Bedroom침대 : 현장 제작 / 침구 : 무인양품 / 의자 : 가리모쿠60 조명 : 해외 직구 / 커튼 : 키티버니포니, 이케아 블라인드단층이지만, 입체감 있는 집의 구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현관에서 손님과 집주인의 동선을 분리한 것. 손님은 좌측 거실을 향하는 통로로, 부부는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드레스룸으로 바로 진입한다. 부부의 깔끔한 성격과 생활 습관을 반영한 구성이다. 마루 아래 깊은 흙바닥이 드러났던 거실은 기존 주택의 특성을 살려 집 전체 바닥보다 약 50cm 낮다. 이 단차 덕분에 층고를 확보하고 한층 풍성해진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작지만 넉넉한 새집에서 가장 먼저 찾아온 변화는 바로 ‘미니멀라이프’다. 가진 것에 감사하고 넘치는 것을 버릴 줄 아는 삶. 부부는 집과 함께 적당히, 나이 들어간다.현관에서 분리되는 또 하나의 진입로. 거실, 주방 등 공용 공간으로 이어진다. 집의 역사를 간직하고자 옛 외벽 일부를 그대로 남겨둔 점이 인상적이다. ©texture on texture 요리와 식사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11자형 주방. 나무의 따스한 질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마주 선 부부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Kitchen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 스테인리스 상판 & 싱크볼 : 리스퀘어산업 주방 가구 : 현장 제작 / 수전 : 해외 직구 / 냉장고 : 삼성 후드 : haatz / 조명 : 스튜디오 오브릭 제작깊은 바닥 레벨을 살려 단차를 준 거실 덕분에 한층 입체적인 공간이 탄생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남구 | 대지면적 ▶ 171㎡(51.73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 옥탑 | 건축면적 ▶ 81.91㎡(24.78평) | 연면적 ▶ 89.91㎡(27.20평) | 건폐율 ▶ 47.63% | 용적률 ▶ 52.3% | 주차대수 ▶ 1대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벽 – 연와조 + 지붕 콘크리트 평슬래브 | 단열재 ▶ 외단열 – 비드법단열재 50mm / 내단열 – 비드법단열재 50mm + 수성연질폼 200mm |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 외단열시스템 / 지붕 – 옥상 방수 | 담장재 ▶금속 평철 제작 | 창호재 ▶ 살라만더 시스템창호 / 유리 – 한글라스 46T(5Low-E+16Ar+4CL+16Ar+5Low-E) | 에너지원 ▶ 도시가스설계·시공 ▶ STUDIO O’BRICK 남혜영 소장 02-730-0029, www.obrick.kr단을 높이고 걸터앉아 이야기 나누기 편하게 계획한 다다미방은 3중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거실의 확장형으로, 문을 닫으면 게스트룸으로 변신한다. Tatami room TV : 삼성 세리프 / 바닥 : 다다미 해외 직구 / 방문 : 영림도어마감재 변화로 공간적 반전을 꾀한 계단실 ©texture on texture / 서재로 쓰는 아늑한 옥탑방. 합판으로 마감한 벽과 천장이 계단에서부터 이어진다.Rooftop 벽 : 라왕합판 / 바닥 : 윤현상재 테라조 타일 책장 : 라왕합판 현장 제작 / 의자 : 가리모쿠60, Nychair X 수납함 : 건축주 DIY / 조명 : LED 매입등AFTER건축주 인터뷰 / HAESEUNG & EUNJUNG리모델링 정도는 셀프 시공이나 직영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전문가(건축가)가 투입되면 그 과정과 결과물이 분명히 달라집니다. 적벽돌, 스테인리스, 합판, 타일 등 다양한 자재와 스타일을 적절하게 믹스매치하기란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저희끼리 진행했다면 나올 수 없었을 효율적인 구조와 동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죠. 영리한 평면 설계가 중요한 리모델링에 건축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단, 전문가와 함께하더라도 건축주는 기본적으로 집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인터넷을 통해 자재나 시공 디테일에 관한 정보를 수집, 연구하고 건축 관련 교육을 수강했어요. 시공 현장에도 매일 상주하다시피 했습니다. 덕분에 나중에 집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죠. 여건만 허락한다면 가능한 현장에 자주 들르기를 추천합니다.공사일지D-124|6월 13일~15일 철거를 시작하고 목재 프레임을 제거하니 부실하기 짝이 없는 내부 조적 벽이 드러났다. 구조 보강이 절실해 보인다.D-121|6월 16일~20일 거실 마루를 철거했는데, 생각보다 더 깊은 단차에 놀랐다. 이를 그대로 살릴지 바닥 레벨을 맞출지 고민이다.D-116|6월 21일~23일 기존의 전기 배관을 모두 교체하는 작업을 했다.D-113|6월 24일~26일 원래 안방이었던 공간에 주방을 만들기 위한 배관 시공을 진행했다. 창문이 있던 자리를 아래까지 철거하여 외부로 출입이 가능한 문을 설치하려고 한다.D-110|6월 27일 배관이 끝난 바닥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양생을 시작했다.D-74|8월 2일~11일 이렇게 긴 기다림이 될 줄은 몰랐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 때문에 공사가 한 달 넘게 지체되었다. 비가 물러가고 본격적으로 벽체 보강을 시작했다. 막상 뜯어보니 상태가 훨씬 심각했던 상황. 구조를 살리려면 보강이 필수다.D-64|8월 12일 단열을 위해 거실의 나무 창을 뜯고 바닥부터 보강 작업을 하였다.D-43|9월 2일~5일 내부 바닥과 벽 마감이 시작되었다. 바닥에는 테라조 타일을 깔고 벽은 도장했다. 주방 벽에는 화이트 타일을 깔고 나무로 주방 가구를 제작했다. 합판의 질감이 스테인리스 상판과 싱크볼, 수전, 조명의 차가움을 덜어줄 것이다.D-39|9월 6일~25일 도장 전 목재로 마감한 계단실. 합판 벽체의 느낌을 꼭 살려보고 싶었는데, 1층의 마감재 종류가 너무 많다는 남 소장님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적용 부분을 변경해 계단실부터 옥탑방까지 이어지는 느낌으로 마감했다.D-5|10월 10일 욕실 공사와 붙박이장, 조명 설치 등이 마무리되고 있다. 입주가 코앞으로 다가왔다.취재_조고은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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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3
반전 있는 협소주택, 성북동 적은집(積恩集)
협소주택의 백색 미장마감이 공식처럼 여겨진 요즘, 과감히 선택한 진회색의 외관이 주변의 한옥 지붕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그러나 내부에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마치 야누스의 얼굴처럼.건축주의 남다른 취향과 눈물자국 방지를 위해 선택한 짙은 계열의 외관. 개구부가 조금씩 셋 백(set back)되어 깊이감이 느껴진다. 한옥이 즐비한 서울 성북동 주택가에 들어선 새로운 풍경초등학생 자녀를 둔 건축주 부부는 소형 평수의 아파트에 살다 아이가 점점 커 감에 따라 넓은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계산을 해보기 시작했다. 면적이나 비용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한국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유년기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데, 부모와의 기억과 유대감을 선명하게 새기는 때가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이고 재미있게 보낼까 고민한 끝에 내린 한 가지 답은 단독주택을 짓는 것이었다. 아이가 원하는 공간, 자유로운 생활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직장과 학교, 인프라, 비용 등 무시할 수 없는 조건들이 줄줄이 뒤따랐다.선택지가 적은 도시의 젊은 부부를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협소주택이다. 구도심의 자투리땅, 건물과 건물 사이의 틈처럼 보이는 공간에 층을 쌓아 면적을 확보하는 방식. 단가는 높아도 대지면적이 작으니 땅값은 낮아지고, 도시의 이점도 누릴 수 있었다.2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의 도어는 스테인리스스틸 3연동 자동개폐 도어를 주문 제작했다. 학구적인 성향은 집짓기에도 반영되는지, 건축주는 집짓기와 관련된 거의 모든 책을 섭렵했다. 한 권씩 독파해 가던 어느 날, 다소 ‘불편한’ 공통점을 하나 발견한다.“이 책들은 독자로 하여금 ‘집을 지어라, 이렇게 해보라’ 권유하고, 소개하는 데도 다 읽고 나면 집을 짓는 게 무서워져요. 과장을 보태면 집을 지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더라고요.”그가 꺼낸 다음 말 역시 날카로웠고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집짓기에 성공했다고 하는 분 중 인테리어를 하거나 건축업 종사자의 비중이 높아 보였어요. 그런 분들이 잘하는 건 당연하죠. 저 같은 일반 샐러리맨은 두려움이 앞서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책을 참고하되, 나는 나의 길을 가야겠다는 거였어요.”SECTION ①주차장 ②창고 ③현관 ④화장실 ⑤드레스룸 ⑥방 ⑦주방 ⑧팬트리 ⑨다용도실 ⑩데크 ⑪다실 ⑫거실 ⑬옥상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성북구 | 대지면적 ▶ 74.94㎡(22.66평) | 건물규모 ▶ 지상 5층 | 건축면적 ▶ 43.20㎡(13.06평) | 연면적 ▶ 146.85㎡(44.42평) | 건폐율 ▶ 57.65% | 용적률 ▶ 195.96% |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16.9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2종1호 120mm | 외부마감재 ▶ STO(진회색) | 창호재 ▶ KYC 창호 70mm 삼중창호 | 에너지원 ▶ 가스보일러전기·기계 ▶ ㈜다우티이씨 | 설비 ▶ 해원설비 | 구조설계 ▶ SDM 구조기술사사무소 | 시공 ▶ 투핸드디자인 | 설계 ▶ ㈜공감건축사사무소 이용의조립완구가 진열된 2층 취미실. 아이가 크면 안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외관과 달리 실내는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연출했다. 밖에서 최대한 심플하고 투명하게 보이도록 난간은 프레임 없이 안쪽으로 들여 시공했다. /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공간인 드레스룸. 생활패턴을 반영한 실 배치의 결과다. 화장실은 주택 전체 규모에 비해 여유롭게 구성되었다. 5mm의 얇은 관으로 물을 내뿜는 수전은 건축주가 특히 신경 쓴 아이템 중 하나 상호 간 신뢰하면 최선의 이익을 얻지만, 서로 믿지 못하면 최선이 아닌 차악의 결과를 얻는 게임이론 ‘죄수의 딜레마’.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한 집짓기 시장에도 여지없이 대입되곤 한다. 건축주는 그 신뢰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건축가를 열심히 찾아다녔고, 다수의 협소주택 작업을 해 온 공감건축사사무소 이용의 소장을 파트너로 삼았다.땅 찾기가 시작의 반이라고도 하는 협소주택. 역세권일 것, 차량 접근이 용이할 것, 동네만의 개성이 있을 것, 이렇게 세 가지 조건을 걸고 수소문하며 찾은 지금의 땅을 두고 건축주는 “땅은 마치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것과 같아요. 많이 보다 보면 이 땅(사람)을 놓치면 후회할 거라는 감이 오죠”라며 만족감을 드러낸다. 지하철역에서 도보 5분 거리, 대학가 방면과 삼청동으로 바로 이어지는 입지와 최근 들어서는 소소한 가게들까지. 건축주 가족에겐 더할나위 없는 조건의 땅이었다.두 개의 창이 마치 그림처럼 위치한 다이닝룸. 이 집의 모든 창은 분할 없이 시스템 단창으로 계획해 심플함을 극대화했다. 차가운 느낌의 주방을 요청한 아내의 의견에 따라 싱크대 상판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골랐다. / 4층 계단실에서 내려다 본 모습. 자연광과 베르판 펜던트 조명이 조화롭게 연출되었다.서재 역할을 하는 다실과 계단 옆 미끄럼틀PLAN ①주차장 ②창고 ③현관 ④화장실 ⑤드레스룸 ⑥방 ⑦주방 ⑧팬트리 ⑨다용도실 ⑩데크 ⑪다실 ⑫거실 ⑬옥상 아이를 위한 재미있는 공간을 원한 만큼 방 천장에는 그물해먹을 설치했다.매입형 T5램프, LED 간접 조명 등을 기본으로 하고 공간 곳곳에 디자인 펜던트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 헤펠레 아우로 친환경페인트 백색 도장 / 바닥 – 대리석타일, 석재타일 |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5mm Treemme, 한스그로헤 | 붙박이가구 올라운드 스튜디오 정평곤 실장 | 계단재·난간 ▶ 타일 + 유리 난간조건이 열악하기에 건축가에게 요구한 건 많지 않았다. 아이를 위한 재미있는 공간과 아내를 위한 널찍한 욕실과 주방 정도. 세 식구가 어딜 가든 똘똘 뭉쳐 다닐 정도로 가족 간의 결합도가 유난히 높기에 지금 당장은 방을 애써 분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미리 말해두었다.1층은 주차 용도로만 면적을 할애했다. 차고 문을 닫고 바로 실내로 올라갈 수 있도록 별도의 출입구도 냈다. 생활에서 꼭 필요한 공간, 외출 후 바로 사용하는 공간을 저층에, 거실이나 다실, 아직 힘이 넘치는 아이 방은 상층에 배치했다.에어컨을 루버 박스로 가리고 유리와 세장한 프레임으로 난간을 완성했다. 거실 가구는 모두 카르텔과 리네로제 제품.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는 옥상 데크. 카페에 갈 필요도 없다며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진회색 외관과 달리 내부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벽과 바닥 모두 화이트 톤으로 맞추고 조명이나 의자 등에 포인트로 힘을 실었다. 아파트나 2층 주택은 한눈에 공간이 보여 실내에도 통일감이 중요한데, 공간이 분리된 협소주택은 층마다 조금씩 달라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는 생각에 조금씩 색상을 달리하거나 패턴을 입히는 등의 위트를 더했다.믿을 만한 건축가를 만났다 해도 집짓기는 역시 쉬운 일이 아님을 털어놓는 건축주 부부. 다시는 못 할 것 같다는 아내와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남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짓기를 추천한다. 과정이 힘들지만, 끝났을 때 오랫동안 누릴 행복과 자유라는 선물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건축가_이용의 [ ㈜공감건축사사무소]2012년부터 한국 도시주거의 새로운 대안을 찾기 시작했으며, 척박한 건설 환경에서 젊은 건축가의 역할과 자립을 위한 방법으로 한국형 협소주택(積恩集)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개별의 건축을 집합의 건축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도시주거모델 대안, 빈집마을, 건축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실험을 진행 중이며, 다각적 시선에서 도시재생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010-9226-7920|http://kinfolks.kr취재_조성일|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0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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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삶의 변화에 대응하는 집
맞춤옷처럼 지금의 조건에 특화되어 있으면서, 거주자의 미래까지 내다보는 집.외관에 사용된 ‘구리록’은 화강석의 일종으로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구리 성분이 함유돼 해가 쨍한 날에는 반짝이는 효과를 내는 등 때에 따라 조금씩 미묘한 변화를 이끈다.‘ㄷ’자 구성의 중정 주택의 중심에 위치한 다이닝룸. 오른쪽에 침실, 왼쪽에 거실과 복도가 있어 집 안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집은 거주자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그러므로 집은 시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사회가 급변하는 것을 체감하는 요즘, 가장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킬 것 같은 고유의 공간인 집도 변화의 흐름을 탄다.대부분 단독주택이 4인 가족을 기본값으로 두는 전형적인 택지지구 안에 오직 자신만을 위한 싱글 하우스를 완성한 건축주가 있다. 집의 본질은 지키면서 거주자의 삶에 꼭 맞는,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변화까지 담아내야 하는 주택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 이 집에서 하나의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경사 지붕에는 기와가 사용되었다. 모던한 주택, 특히 돌을 외장재로 사용한 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자 건축가가 제안한 것이다.손님이 오면 주로 머무는 거실. 추후 거주자가 늘면 이곳을 방으로 사용할 수 있게 계획했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식당/주방 ④다용도실 ⑤작업실 ⑥안방 ⑦드레스룸 ⑧화장실 ⑨작은방 ⑩세탁실 ⑪마당 ⑫테라스 ⑬다락 ⑭창고 ⑮선큰 ⑯주차장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대지면적 ▶ 265.6㎡(80.34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 거주인원 ▶ 1명 건축면적 ▶ 131.81㎡(39.87평) | 연면적 ▶ 400.04㎡(121.01평) 건폐율 ▶ 49.63% | 용적률 ▶ 97.75% 주차대수 ▶ 4대 | 최고높이 ▶ 11.3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 외부마감재 ▶ 외벽 – 세성석재 구리록 / 지붕 – 기와 창호재 ▶ 이건 알루미늄 창호, KCC 3중 로이유리 시공 ▶ 그리다 건설 02-449-4308 설계담당 ▶ 정우영, 박준희, 임상일, 안정원 설계 ▶ 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 02-575-6026 www.sie-jungsujin.com건축가가 직접 디자인한 우드슬랩 테이블이 중심을 잡는 주방. 정면 복도쪽 가벽을 없애면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이 나온다.외출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근처에 마련한 세면 공간프라이버시와 방범이 중요한 집싱글 라이프를 충분히 즐기면서도 추후 결혼을 하더라도 불편함 없는 집을 원한 건축주. 이제까지 아파트에 살아왔고, 1인 가구를 위한 단독주택은 사례가 많이 없었기에 서적을 챙겨 보며 설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관건은 프라이버시였다. 낮이든 밤이든 자유롭게 다녀도 실내가 보이지 않고, 침입 자체를 차단하는 구성. 그러면서도 채광과 환기는 원활해야 했다. 마침 주택은 완만한 경사지, 남쪽으로 열린 모퉁이 땅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중정 주택으로 결정되었다. 설계를 맡은 정수진 소장은 “대지에 따라 해가 잘 들지 않는다면 중정을 권하지 않지만, 거주자의 특성, 일사 조건 등이 잘 맞는다면 매력적인 대안”이라며 후기를 남겼다.SPACE POINTPOINT 1 -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디테일고정된 벽처럼 보이지만, 고리를 당기면 현관을 구분하는 문, 물이 튀어도 닦기 쉽도록 재료를 분리한 싱크대 벽면 등 곳곳에 디테일이 숨어 있다.POINT 2 - 세대별 출입 동선 분리남쪽과 동쪽 길을 낀 모퉁이 땅. 길에는 면하지만 직접적인 노출 우려는 덜 수 있게 현관 위치를 잡고 세대 출입 동선은 별도로 분리했다.아침 해를 듬뿍 받는 동향에 면한 건축주의 열린 작업실(위, 아래) 반신욕을 좋아하고 수면 공간은 어둡길 요청한 건축주를 위해 밖에서는 안 보이지만 채광은 잘 들어오도록 욕실을 외곽에 배치했다.수익과 가변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다집은 주차장을 포함한 지하와 건축주가 쓰는 1층, 지금은 임대 세대가 사는 2층 총 세 개층으로 구성되었다. 임대 세대를 둔 건 건축비를 충당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추후 구성원에 변화가 생긴다면 공간을 확장하기 위함이었다.이런 방식으로 지어지는 상당수의 듀플렉스가 출입 동선의 겹침, 다른 가구와의 세대 간섭 등의 불편함을 야기하곤 하는데, 이 주택의 경우 완벽한 동선 분리와 널찍한 공간 덕분인지 일찌감치 외국인 군인 가족이 들어와 살고 있다.1층의 유연한 구성도 인상적이다. 침실을 제외하고는 문을 달지 않고 복도와 단차로 영역을 분리한 덕분에 추후 방이 더 필요하다면 거실이나 작업실에 가벽을 세워 쓸 수 있다. 혼자 살아도 충분하고, 여러 명이 써도 불편함이 없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식당/주방 ④다용도실 ⑤작업실 ⑥안방 ⑦드레스룸 ⑧화장실 ⑨작은방 ⑩세탁실 ⑪마당 ⑫테라스 ⑬다락 ⑭창고 ⑮선큰 ⑯주차장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석고보드(KCC) 위 페인트(삼화) / 바닥 –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태왕세라믹스 | 수전 등 욕실기기 ▶ KOHLER 붙박이장 및 주방가구 ▶ ILDONO | 조명 ▶ 건축주 직접 구입 현관문 및 방문 ▶ 현장 제작중정을 통해 집 안 어디서든 외기에 면한다. 건축주가 1층 외부 공간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중정에 접한 2층 창은 고측창만 내어 채광을 확보했다. 대신, 2층은 최대한 바깥을 향해 창을 내고 옥상 정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Architect's SAY 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 정수진 소장“주택은 외부 공간을 잘 담아내는 것이 중요”현재 조성되는 주택 단지는 나란한 필지들이 도로에 연접한 고밀형으로 집에서 주변의 풍경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도심 주택의 조망은 집 밖의 경치 외에 필지 내에서 형성되는 다채로운 외부 공간들의 변화를 잘 담는 것이 중요하다. 아파트와 달리 외부 공간이 중요한 주택의 경우,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마당이나 층별로 구성된 입체적인 외부 공간이 좁은 필지의 주택에서 새로운 정서적 풍요로움을 제공한다.한편, 우리 전통가옥 대부분 홑집(마당을 중심으로 실들이 선형으로 둘러쳐진 구조)인데, 이런 홑집 구조의 장점은 각 실마다 두 방향(건물의 외곽과 중심의 마당) 이상의 외기를 가지기 때문에 모든 실들의 충분한 자연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단열에도 더 신경 써야 한다.각각 진입할 수 있도록 차고 도어까지 섬세하게 구분했다.“가족, 지인 등 다섯 집이 같은 동네에 사는 데다 동생이 시공회사를 운영하던 터라 남들보다는 낮은 문턱을 통해 집을 지을 수 있었어요. 가족이라서가 아니라 설계 그대로 집이 지어져 만족해요.” 외관과 방범, 완성도 등 짓고 나니 집이 더 마음에 든다는 건축주다.과거 서로 다 오픈하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던 것과 달리, 마음 맞는 이웃들과 교류하거나 단체 채팅방을 통해 제설 계획 등을 짜는 요즘의 커뮤니티.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여러 면에서 동네에 다양성을 채우는 것이 이 시대가 나아가야 할 주택 단지의 모습이 아닐까.<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aiqqk" data-offset-key="au1t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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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벽 너머가 공간이 궁금한 제주 민박집
마을길을 따라 길게 놓인 벽 너머, 제주 속 또 다른 제주가 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다른 이들과도 나누고 싶어 문을 연 아늑한 민박집이다.도로에서 보이는 건물 전경SECTION ②주방/식당 ③욕실 ⑤거실 ⑦수영장 ⑨방 해외 주재원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을 따라 어린 아들을 데리고 바다를 건넜다. 그렇게 시작된 타국에서의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즐겁기보단 서러움이 밀려왔다. 향수병이었다.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을 세웠다. 종착지는 ‘제주’였다.“제주 이민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한창이던 즈음, ‘아, 이곳이다’ 싶었어요. 바쁜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언젠가 한적한 곳에서 조용하게 살고픈 생각을 한 번쯤 하잖아요.”가족들과 함께 한 제주 여행의 소중하고 즐거웠던 추억은 섬 생활 결심에 힘을 보탰다.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큰 창을 설치함으로써 개방감을 살렸다.도로와 건물 사이로 긴 벽을 세웠다. 벽 사이 구운 대나무는 집을 시골 풍경 속에 녹아들게 한다. 물론 넓디넓은 제주 땅에서 어디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고민이 거듭될수록 정보에 대한 한계와 어려움에 부딪혔다. 결국 남편을 뒤로 한 채 그녀는 아이와 제주행 비행기에 무작정 몸을 실었다. 일단 살아봐야 했다. 이미 제주의 땅값과 집값은 오를 대로 오른 상황. 늦은 감은 있었지만, 이왕 왔으니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돌담과 벽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외부 공간건물의 입면을 다채롭게 해주는 2층 방. 수영장을 굽어보는 삼각형의 창과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빛을 받는 천창, 그리고 멀리 삼방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통창이 내부에 숨겨져 있다. “그나마 조금 익숙해진, 처음 정착한 동네 위주로 적당한 땅을 알아보았어요. 그런데 뭐든 다 때가 있다고들 하잖아요. 마침 원하는 면적의 터가 매물로 나왔고, 지인의 소개로 건축가까지 만났죠.”집짓기의 ‘집’자도 모르던 그녀에겐 하나부터 열까지 큰 도전이었다. 이웃과의 소통도, 건축비 외 예상치 못한 만만찮은 비용도 복잡하고 힘들었다. 다행히 주변의 도움이 있어 무사히 공사를 마쳤다.site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대지면적 ▶ 321㎡(97.1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80.49㎡(24.35평) │ 연면적 ▶ 88.97㎡(26.91평)건폐율 ▶ 25.70% │ 용적률 ▶ 27.70%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6.3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벽 – 비드법단열재 2종(가등급) 70㎜ / 지붕 – 비드법단열재 2종(가등급) 150㎜외부마감재 ▶ 외벽 – 백색 스터코 위 오염방지코팅, 구운 대나무 / 지붕 – 파쇄석 마감담장재 ▶ 제주자연석 │ 창호재 ▶ 윈센 24㎜ 로이복층유리에너지원 ▶ 기름보일러시공 ▶ 정윤기 │ 설계 ▶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거실에서 본 수영장의 모습 1층 가장 안쪽에 배치된 거실 및 침실은 안정적이면서 프라이버시가 확보된 공간이다. 중간에 놓인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2층 방과 연결된다. 그리고 이곳에 살겠단 처음 계획과 달리 그녀는 민박집 주인이 되었다.“고민했던 집 구조와 공간을 사람들이 좋아하고 이렇게 집을 짓고 싶다는 말을 건네줄 때마다 그간의 고생이 잊힐 만큼 기쁘고 뿌듯했어요. 그래서 많은 이들과 이 공간을 공유하면 어떨까 하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처음 제주에 왔을 때처럼 지금 선택에 후회는 없다. 그저 현재의 즐거움만 있을 뿐이라고 그녀는 전한다.투명 창은 건물 안과 밖의 구분을 없앴다. 채광 좋은 주방 및 식당 공간 도로와 길게 면하는 대지에 지어진 집도로와 면해 있는 길고 좁은 대지의 특성상 도로와 주택의 관계에 대한 아이디어가 무엇 보다 중요했다. 특히 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가족의 프라이버시 확보는 설계의 관 건이었다. 따라서 단순하게 도로와 건물과의 사이를 벽이라는 가림막으로 막아버리는 일 차원적인 방식보다는, 일종의 ‘켜’를 두고 두 공간이 상호 대응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자 했다.이곳을 설계한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이성범, 고영성 소장은 긴 벽 사이에 6cm 직경의 구운 대나무를 일정 간격으로 촘촘히 세워 내부를 가려주면서도 작은 바람 길을 열어주 는 방법을 택했다. 이러한 자연 소재의 입면이 벽의 일부를 채움으로써 새롭게 들어선 낯 선 건물은 한가로운 마을 풍경 속에 녹아들었다. 특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바뀔 대나무의 색감은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새하얀 스터코 입면에 소소한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집 안 어디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수공간. 낮에는 따스한 햇볕이 수면에 일렁이고, 저녁에는 낮게 깔린 간접등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필요한 가구만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거실 벽 뒤에 숨겨진 5+1의 공간대부분의 건축주는 주택 계획 시 주거와 외부 공간과의 연결, 그리고 그 활용도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녀 또한 외부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는 설계 방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단 건축가는 대지를 나눠 벽이 아닌 ‘공간’과 ‘유리’로 각각을 구분했다. 먼저 입면의 연장선상에 있는 ‘주출입구 마당’은 주차장 혹은 외부 액티비티 공간으로, 포근하게 조성 된 조경수와 벤치의 ‘안마당’은 이웃과 담소를 나누는 장소가 된다. 앞마당과 후정, 수영장에 면한 ‘주방·식당’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가족을 위해 집의 중심에 두 고, 어디서든 바라볼 수 있는 중정에는 ‘수공간’을, 1층 가장 안쪽에는 ‘침실·거실’을 놓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간인 3평 남짓의 방은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나타나는 독립적인 실로, 이는 이곳만의 특별한 입면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6개의 공간이 집을 가득 채웠다.제주에 온 지도 벌써 4년 차. 원하는 길을 찾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준 남편의 따뜻한 배려로 그녀는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 긴 벽 너머 그곳에서 말이다.2F – 9㎡1F – 79.97㎡폴딩도어를 설치하여 내·외부가 긴밀하게 연계될 수 있게 한 식당과 주방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도장 / 바닥 – 포세린 타일 |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배이스노트 | 주방 가구 ▶ 한샘조명 ▶ 라이마스, 을지로 다음조명 | 계단재·난간 ▶ 철제 계단 + 평철 난간현관문 ▶ 윈센 시스템도어 | 방문 ▶ 자작나무 합판 제작 도어 | 데크재 ▶ 방킬라이 15mm건축가_이성범, 고영성[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이성범은 한양대학교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공간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조선대학교 건축과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며, BF(Barrier Free)인증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영성은 한양대학교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솔토건축을 거쳐 2011년 디자인연구소이엑스에이를 개소했다. 이후 2013년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로 상호를 변경해 현재까지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010-8628-7477, 010-3311-3278 |www.formativearchitects.com취재_김연정| 사진_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3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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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따로, 또 같이 3代가 함께 사는 즐거운 주택
부산 기장 단독주택일곱 식구 대가족이 한 지붕 아래 모였다. 사소한 것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지금, 가족들의 웃음소리는 매일 담장 밖으로 피어오른다.1 해가 진 후 주택의 전경. 입구 쪽 가벽과 중정으로 인해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2 산세를 닮은 집의 형태와 브라운 계열의 롱브릭 타일 외장재가 집의 배경이 되는 마을과 잘 어우러진다.“엄마, 뛰어도 돼?”‘뛰지 마라’, ‘살살 걸어라’ 평소 무심하게 뱉었던 말이 아이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었나 보다. 주택에 사시는 할머니 댁에 갈 때마다 눈치 보며 뛰어도 되는지 묻고, 허락과 동시에 너무 신나 하는 아이를 보며 언젠가 꼭 집을 지어야겠다 확신이 섰다는 건축주.“아파트에서만 거주해서 늘 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종사촌인 동갑내기 두 아이를 위해 동생 가족과 함께 살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머릿속 상상을 어떻게 풀어갈지조차 막막하던 그때, ‘주말마다 가는 할머니 집 자리에 새로 집을 짓고, 할머니와 동생네까지 다 같이 모여 살면 어떻겠냐’는 친정아버지의 제안은 꿈에 그리던 집짓기 프로젝트를 가능케 했다.3 할머니와 두 손녀 가족이 사는 만큼 각 가정의 프라이버시도 신경 써 평면을 계획했다. 사진상 공용 공간인 중정을 중심으로 좌측은 할머니가, 우측엔 손녀 가족이 머문다.HOUSE PLAN대지위치▶ 부산광역시 기장군│대지면적▶ 674.00㎡(203.88평)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거주인원▶ 7명(할머니 + 큰 손녀 부부(자녀 1) + 작은 손녀 부부(자녀 1))건축면적▶ 201.80㎡(61.04평)│연면적▶ 296.78㎡(89.77평)건폐율▶ 35.58%(법정 60% 이하)│용적률▶ 50.03%(법정 180% 이하)주차대수▶ 4대 │최고높이▶ 9.34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그라스울, 비드법단열재 가등급외부마감재▶ 벽 – 롱브릭 타일(브라운 색상), 방킬라이 목재 / 지붕 – 0.7T 알루징크창호재▶ 게알란 3중 시스템창호 (Sepia Brown)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탐린, 메가타이설계담당▶ 권정열, 박주석│설계▶ ㈜하눌주택시공▶ ㈜하눌주택 / ㈜하눌종합건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LG하우시스 지아패브릭 벽지 / 바닥 – 구정마루 강마루 오크(1층), 구정마루 천연온돌마루 티크스카치(2층)욕실 및 주방 타일▶ 수입 타일(포세린, 테라조)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한샘조명▶ 르위켄, 비츠조명, 루체테│계단재·난간▶ 멀바우 + 평철 난간현관문▶ AEVO 에이보 패시브 현관문│중문▶ 제작 목재 중문방문▶ 예림도어 ABS 벨로체 L-600M│데크재▶ 화강석PLANATTIC - 13.01㎡1F – 170.73㎡ / 2F – 113.04㎡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전실 ⑤ 욕실 ⑥ 안방 ⑦ 자녀방 ⑧ 다용도실 ⑨ 할머니방 ⑩ 중정 ⑪ 드레스룸 ⑫ 다락인터넷을 꼼꼼히 검색하며 선별한 지역 업체 몇 군데를 찾아 견적을 받았지만, 가격과 디자인까지 만족할 업체를 만나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러다 시야를 조금 넓혀 서울·경기권 업체를 물색해보았고, 그중 동생과 동시에 마음에 든 업체가 바로 ‘하눌주택’이었다.“이 지역 기반이 아니라는 위험을 감수하고도 선택할 만큼 그동안 설계·시공한 주택 사례들이 정말 좋았어요. 전화 한 통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주셨고, 준비하신 프로젝트를 살펴보니 더욱 신뢰가 가더라고요.”4 불편함이 없도록 깔끔하게 꾸민 할머니의 공간5 우드와 화이트 톤으로 인테리어한 큰 손녀네. 집에서 가장 넓게 구성한 거실은 가족들의 모임의 장소가 되어준다.한 집에 할머니와 두 손녀딸 가족이라는 흔치 않은 구성원. 한정된 대지 위에 세 가정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집이 세워지기 위해선 구조적·디자인적으로 많은 아이디어가 요구되었다. 또한, 각자의 프라이버시도 중요했지만, 이 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함께’라는 부분 역시 간과할 수 없었다.6 주방 옆에는 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별도의 문을 두어 동선의 편의를 배려했다.기존 구옥의 철거를 시작으로, 가족의 요구사항을 하나씩 반영하여 쌓아 올린 집이 5개월 후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할머니와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라 큰 고민 없이 결정한 친환경적인 2층 목조주택. 특히 브라운 계열의 롱브릭으로 마감한 외벽은 주변 경치와의 어울림 및 추후 유지 관리의 편리함까지 배려한 설계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DIAGRAMSPACE POINTPOINT 1 윈도우시트마당이 보이는 큰 창 앞으로 책을 수납할 수 있는 윈도우시트를 놓았다. 집안일 후 기대앉아 풍경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POINT 2 외부 세면대밖에서 뛰놀다 들어온 아이들의 사용을 고려해 세면대를 욕실 외부로 분리하여 건식으로 만들었다.POINT 3 아늑한 다락경사지붕 아래 공간을 활용하여 다락을 배치했다. 아이들을 위해 설계 초기부터 요청했던 공간이다.7 상부장을 없애고 선반만으로 단정하게 완성한 큰 손녀네 주방. 왼쪽 다용도실을 통해 할머니 공간과 한 집처럼 이어진다.이 주택만의 특징을 꼽자면 집 앞뒤로 놓인 ‘마당’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곳과 어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바람을 담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가족만의 후정(後庭)과 옛 한옥처럼 하늘을 향해 활짝 열린 중정을 두었다. 이는 가족이 함께 모여 일상을 공유하고, 다양한 야외 활동도 즐길 수 있게 한다.8 2층에 마련한 작은 손녀네9 아이 방은 에메랄드빛 컬러를 더해 산뜻하게 마감했다.할머니와 큰 손녀네가 거주할 1층 내부는 따뜻한 느낌의 우드와 화이트 톤의 조합으로 담백하게 꾸몄다. 일곱 식구를 포함한 다른 가족들이 오더라도 복잡하지 않도록 거실과 주방은 이 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외부 계단을 통해 연결된 작은 손녀네의 2층은 블랙&화이트 컬러 대비를 포인트 삼아 아래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10 아치형으로 만든 2층 안방 입구는 세련된 조형미를 자아내며, 덕분에 공간이 한층 더 풍성해졌다.11 안방 앞에는 휴식을 위한 작은 테라스를 놓았다.12 블랙&화이트 콘셉트의 욕실. 블랙 프레임의 샤워실과 벽부터 바닥까지 이어진 직사각형의 타일이 인상적이다.“3代가 모여 사는 집이라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맞춘다는 건 어려운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요청을 꼼꼼히 반영하여 원하는 것을 최대치로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주말이면 거실에 둘러앉아 식사하고 차도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리곤 함께 마당으로 나가 잡초를 뽑고 꽃과 나무에 물을 주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고.13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는 뒷마당. 잡초 뽑기, 잔디 깎기 등 부지런해져야 하는 주택 생활이지만,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집 짓길 참 잘했다는 가족이다.14 전면창을 통해 내부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중정. 쉼을 도와줄 해먹과 조명으로 운치를 더했다.15 마을 속에 녹아든 주택. 차로 5분 거리에 신도시가 형성되어 있어 전원의 정서와 도심의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요즘 같은 시기, 우리만의 전용 놀이터에서 모든 걸 잊고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주택으로 이사 오길 정말 잘했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처럼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오래도록 살고 싶어요.”일상의 근심과 걱정을 잠시 멈출 수 있는 곳. 일곱 식구에게 이곳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집이다.박우범(좌), 정주영(우)대표이사 _ ㈜하눌주택박우범과 정주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 및 시공, 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택 전문 업체인 ㈜하눌주택은 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정확하고 철저한 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주택을 건축하고 있다.1522-7003│www.hanulhouse.com취재_김연정 | 사진_김한빛ⓒ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7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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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좌우대칭으로 효율과 미학을 잡은 집
묵직하면서도 날렵한 품새로 몸을 낮춘 집. 어두운 밤, 다가구주택으로 가득한 택지지구에서도 가장 빛나는 까만 점 하나.데칼코마니처럼 대칭을 이루는 주택의 외관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된 탁 트인 1층 공용 공간. 검정색 스테인을 입힌 목재와 한지로 만든 접이식 한식 창호를 닫으면 공간을 구분할 수 있다. 왼쪽의 붙박이장 뒤편으로 보조주방과 욕실이 각각 자리한다. 이 집은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되었다.자를 대고 반듯하게 그린 사각형, 그 중앙을 가로지르는 십자 복도와 네 모서리를 방이 차지하는 다이어그램 같은 평면도. 건축주 편석진 씨는 직접 그린 이 그림을 들고 건축가를 찾아간다.손님 초대가 잦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1층은 주방과 거실만 둘 것, 2층에는 모두가 성인인 구성원이 동등하게 침실을 가질 것. 요청사항도 그가 그려온 그림처럼 간단해 보였지만, 실제의 주거 구성에 있어 결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설계를 맡은 리소건축의 김대일 소장과 김남건축의 김진휴·남호진 소장은 단순해 보이는 그림에서 풍부한 평면의 가능성을 읽어냈고,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본격적으로 설계에 착수했다.외벽부터 지붕까지 올 블랙 스타일의 외관은 각각 노출콘크리트와 검정색 컬러강판으로 구현했다. PLAN①현관 ②식당 ③거실 ④다용도실 ⑤욕실 ⑥주차장 ⑦침실 ⑧드레스룸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대지면적 ▶ 255.4m2(77.25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 건축면적 ▶ 120.24m2(36.37평) | 연면적 ▶ 197.54m2(59.75평) 건폐율 ▶ 47.08% | 용적률 ▶ 77.35%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1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재 ▶ 외벽 - 노출콘크리트 위 스테인, 럭스틸 / 지붕 - 럭스틸 창호재 ▶ 필로브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 47mm 로이삼중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박준경 전기·기계 ▶ 극동파워테크(전기), 타임테크(기계) 구조설계(내진) ▶ 터구조 시공 ▶ 무일건설 02-3789-0142 설계 ▶ 리소건축사사무소 02-797-0305 www.li-so.kr + 건축사사무소 김남 02-6339-9305 www.kimnam.co.kr요리와 홈파티를 즐기는 건축주를 위해 동선이 자유로운 오픈키친을 구성했다. 널찍한 아일랜드 싱크에 두 개의 싱크볼을 배치해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도 무리가 없다. 날씨가 좋을 때는 마당과 이어지도록 창호에도 신경 썼다. 직사각형에 가까운 반듯한 모양의 땅에 1층은 공용 공간, 2층은 같은 크기의 침실 4개를 배치해야 하는 조건에서, 설계자가 떠올린 건 대칭이었다. 우선, 현대 주거에서 주방과 거실은 동등한 중요도와 위계를 가지기에 양쪽으로 분할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었다. 침실 역시 네 모서리의 컨디션이 다르더라도 코너창과 한식 창호를 덧댄다면 공간을 콤팩트하게 설계하면서 활용도를 높일 묘안처럼 보였다. 각 층의 서비스 공간으로 보조주방과 욕실이 한 쌍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설득력을 가진다.여기에 방점을 찍은 건 현관의 위치다. 건축 수법에서 실내를 한 번에 보여주는 경우는 잘 없기에 건축가들은 다양한 동선을 제안했지만, 그중 건축주가 선택한 건 정중앙에서 진입하는 것이었다. 대신 직접 노출된 면에 수납장을 두어 솔리드하게 처리,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이처럼 대칭에 얽매여 자칫 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장치를 건축가들은 경계하고, 효율도 미학도 놓치지 않는 대안을 충분히 제시했다. 취향과 기준이 명확한 건축주의 확고한 의지가 이 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열쇠로 작동한 셈이다.현관에서 바라본 실내. 오픈된 계단실 틈 사이로 배면의 경치가 유입된다. 2층의 복도. 사방에 침실이 자리해 양끝과 천창으로 채광을 확보했다. POINT✔ POINT 1 - 노출콘크리트 외벽콘크리트 안료를 농도와 광도를 달리해 8종류 이상 시험한 후, 질감이 유지되도록 시공했다.✔ POINT 2 - 지붕과 현관부지붕과 현관부에는 럭스틸 컬러강판을 적용, 외벽과 톤은 비슷하되 재료는 달리 했다.✔ POINT 3 - 붙박이장과 주방가구실내의 큰 면적을 차지하는 수납장과 아일랜드 상판에도 블랙 인테리어가 반영되었다.1층 다운 욕조는 반려견을 씻기기에도 용이하다. 주어진 공간을 낭비 없이 쓰도록 각 방에는 포켓도어를 달았다. SECTION①현관 ②식당 ③거실 ④다용도실 ⑤욕실 ⑥주차장 ⑦침실 ⑧드레스룸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원목마루, 이태리 수입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유로세라믹 수입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세면기 – catalano zero, 샤워수전 - axor, 세면수전 – crestial, 욕조 – 새턴바스, 양변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붙박이장·주방 가구 ▶ 와셀로 www.wacello.co.kr 조명 ▶ the edit 펜던트 조명, the lite 매입 조명 플라워디자인 ▶ 플라워바이손, 김진희 계단재·난간 ▶ 포천석 현관문 ▶ 필로브 알루미늄 시스템도어 + 47mm 로이삼중유리 중문·방문 ▶ 제작 코너창과 한식 창호로 조절하는 조망과 일사량 ⓒ김남건축 2층 복도 끝에서 내려다 본 1층 현관. 현관에 들어서면 지붕까지 이어지는 높은 층고를 경험한다. 건축가들의 또 다른 미션은 검은색 외관을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샘플을 놓고 비교하는 과정을 거쳤다. 검은색이라기보다 진회색에 가까운 색감에 만족하지 못했고, 노출콘크리트 마감 위 안료를 칠하는 것으로 합의점에 도달했다. 건축주의 ‘검은색 사랑’은 일종의 벽 역할을 하는 붙박이장과 주방 가구까지 이어져 이 집만의 분위기를 완성시킨다.원하는 형태와 색을 구현하는 과정, 재료와 재료가 만나는 지점, 대칭이라는 원칙 속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은 모두 디테일로 풀어냈다. 설계 변경이 있을 때마다 집의 전체 규모를 상기했고, 콤팩트한 형태를 유지한 덕분에 주어진 예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시공이 가능했다.상대적으로 실내가 오픈된 탓에 행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이 또한 원하는 삶을 위해 감수하는 작은 불편함이라는 건축주. 몸집을 부풀려 큰 집을 짓는 택지지구 내에서 소신 있는 그의 선택이 역설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소마당과 연계한 주방과 양쪽 모서리를 차지한 침실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주택의 야경 조경은 집의 톤과 어울리도록 간결하게 구성했다. 잔디 대신 판석과 마사토로 땅을 채우고 자작나무와 대나무 등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었다. ⓒ김남건축 <figcaption class="txt_caption" style="disp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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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3
여행 같은 삶을 꿈꾸며, 제주 애월 중목구조 주택
비바람이 센 제주 환경에 꼭 맞춰 지은 집 한 채를 만났다. 중목구조의 시원한 공간감을 자랑하는 붉은 벽돌집은 쉼표 같은 일상을 선물한다.두 개의 박공지붕 매스가 대칭을 이루는 주택의 정면. 마치 고풍스러운 성에 방문한 듯 느껴진다. 제주 애월읍 초입에 위치한 하귀리. 조용한 골목 안쪽에 마당 넓은 벽돌집 한 채가 새로 자리 잡았다. 연세 지긋한 어머니와 건축주 부부, 터울이 있는 세 남매까지 3대가 함께 사는 중목구조 주택이다.남북으로 긴 형태의 대지는 제주시에서는 드물게 안정적인 남향 배치가 가능한 조건이었다. 단을 높여 앉힌 집은 양쪽으로 높이 솟은 박공지붕, 붉은 벽돌이 어우러져 고대의 클래식한 성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남쪽으로 주차장이 있는 너른 잔디마당이 펼쳐지고, 오솔길처럼 이어진 디딤석을 따라 현관에 다다르면 작은 중정이 기다린다. 현관문을 열면 맞은편 창 너머로 보이는 후정의 야외 욕조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자연을 내 집에서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마당 공간을 풍성하게 꾸렸다.SECTION ⑦욕실 ⑧방 ⑫놀이공간 주택은 마당보다 대지 레벨을 높여 앉혀 조망을 확보하고 웅장한 느낌을 살렸다. 거실과 다이닝룸에서 주방, 세탁실, 현관, 어머니 방까지 파노라마처럼 길게 이어지는 동선이 한눈에 들어온다.제주 환경에 꼭 맞춘 집짓기제주에서 집을 지을 때는 지역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설계·시공자를 만나는 일이 우선이다. 필요한 시공 방식이나 디테일이 육지와는 다를 수 있기 때문. 제주에 기반을 두고 오래 활동해온 설계·시공자의 손에 맡겨진 이 주택은 일본식 중목구조로 지어졌다. 경량목구조보다 구조재가 두꺼워 안정성이 높고, 프리컷 구조재를 현장에서 조립하게 되므로 시공 기간이 짧아 비가 잦고 바람이 거센 기후 여건에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가족의 작은 쉼터가 되어주는 중정 / 후정에 프라이빗하게 자리한 야외 욕조 노출된 구조재가 따스함을 더하는 거실 시공을 맡은 ㈜JD홈플랜 오권만 대표는 “제주 환경에 맞는 고성능·고기밀 경제 주택이 필요하다”면서 “풍압이 강한 제주도에서는 단열보다 기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단열은 벽체와 지붕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 방식의 친환경 수성연질폼을 밀도 높게 시공했다. 외장재 시공 시에는 철물 보강으로 벽돌이 비바람에 탈락하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대지면적 ▶ 894㎡(270.44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18.93㎡(35.98평) | 연면적 ▶ 197.72㎡(59.81평)건폐율 ▶ 13.30% | 용적률 ▶ 22.12%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65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일본식 중목구조, 내·외벽 : 105×105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단열재 ▶ 벽, 지붕 - 수성연질폼 / 바닥 – 비드법보온판 2종외부마감재 ▶ 외벽 – 고벽돌 / 지붕 – 컬러강판 | 담장재 ▶ 제주 돌담, 목재 펜스창호재 ▶ 이노틱 76mm(독일식 시스템창호) 로이2중유리 | 에너지원 ▶ LPG조경 ▶ 대방조경설계 ▶ ㈜JD건축사사무소 이은미시공 ▶ ㈜JD홈플랜 오권만(김종선 소장) 064-747-2178 www.jdhomeplan.com집의 중심을 차지하는 주방에서는 안팎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 하부 창가에는 마당을 내다볼 수 있는 작은 서재를 마련했다. POINT 1 | 기밀한 단열 시공기온은 따뜻한 편이지만 바람이 강한 제주 기후를 고려하여 벽체와 지붕 단열은 모두 수성연질폼으로 시공해 기밀성을 높였다.POINT 2 | 조적 철물 보강풍압 지대인 제주 특성상 조적 공사에서 철물 보강은 필수. 벽체에 외장 벽돌을 단단하게 고정해 내진, 내풍에 도움이 된다.거실에서 바라본 다이닝룸. 단차를 두어 공간의 경계를 구분했다. 고급스러운 아트페인팅으로 포인트를 준 다이닝룸. 입주 전 오픈 하우스 기간에는 던에드워드·포스터 페인트가 시공된 공간을 직접 경험하는 쇼케이스와 포스터 페인팅 교육 수료식이 열리기도 했다. / ‘11’자로 구성한 주방은 다이닝룸과 연결된다.POINT 3 | 계단 하부 개집계단 아래 데드스페이스를 활용해 반려견을 위한 아늑한 집을 만들어주었다. 필요에 따라 수납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POINT 4 | 계단을 활용한 수납아이들을 위한 작은 아지트의 계단에도 서랍이 숨어 있다. 장난감이나 평소 좋아하는 물건을 숨겨두기도 좋은, 재치 있는 아이디어다.POINT 5 | 포터스 페인팅다이닝룸의 아트월은 호주 브랜드 포터스의 아트페인팅 기법인 ‘프렌치 워시’를 적용한 것으로, 앤티크한 질감이 특징이다.높은 박공지붕 천장과 샹들리에 조명이 고풍스러움을 더하는 안방 PLAN ①현관 ②알파룸 ③거실 ④주방 ⑤식당 ⑥세탁실 ⑦욕실 ⑧방 ⑨안방 ⑩드레스룸 ⑪발코니 ⑫놀이공간 ⑬보일러실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열린 집실내는 현관 및 복도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각 공간이 독립적으로 자리한다. 손님을 초대해 홈 파티를 열곤 하는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집의 중심에 주방이 자리 잡았다. 사방으로 열린 주방에 서면 마당, 현관, 계단실 등 집 안팎의 모든 공간에 구석구석 시선이 닿는다. 주방을 기준으로 한쪽엔 다이닝룸과 단을 낮추어 아늑하게 연출한 거실을, 다른 한쪽 끝에는 욕실과 편백으로 마감한 어머니 방을 두었다.안방 욕실에는 자연스러운 나무 질감의 타일을 깔고, 욕조 옆 눈높이에 맞춰 바다 조망의 창을 냈다.2층으로 올라가면 밖으로 드러난 기둥과 보의 구조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던에드워드 친환경페인트, 포터스 페인트 / 바닥 – 수입 타일(LES DALLES NOIR), 구정마루 강마루 맥스차콜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 및 수입 (흥도건재)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에넥스 | 조명 ▶ 평화조명계단재·난간 ▶ 레드파인 집성재, 유리 난간 | 데크재 ▶ 방부목현관문 ▶ 코렐도어 | 방문 ▶ 홍송도어 + 페인트놀이 공간에서 복도를 향해 바라본 모습.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작은 창을 내고 거울을 겸하는 벽 조명을 달았다. 욕실을 지나면 마주하게 되는 2층 놀이 공간의 입구.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곳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 채광 좋은 남향 창에 벤치를 둔 2층 딸아이 방 2층은 안방과 세 아이의 방, 작은 놀이 공간, 욕실 등으로 구성했다. 안방은 남향으로 낸 발코니를 통해 종일 환한 햇볕이 들어오고, 욕실 코너 창 너머 제주 바다를 벗 삼아 욕조에 몸을 담글 수 있다. 안방을 나와 긴 복도를 지나면 욕실과 나지막한 다락 같은 놀이 공간과 2개의 방이 나타난다. 큰딸의 방에는 사춘기 소녀의 감수성에 맞게 마당을 향해 돌출창을 내고 벤치를 제작해주었다. 창으로 바다가 보이는 넓은 방은 어린 두 아들을 위한 방이다. 아이들의 아지트가 되어줄 놀이 공간은 1층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창을 곳곳에 내어 언제든 식구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취재_조고은|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6 www.uujj.co.kr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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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9
구도심을 품은 다세대주택, 사근동 기운집
서울의 사근동은 지형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청계천과 한양대학교가 동남으로 에워싸고 인근 야산이 북쪽에서 감싸 안는다. 한양대학교 후문에서 이어지는 사근동길이 진입로 역할을 하나, 가파른 고개를 넘는 길이다보니 여러모로 보행의 접근이 용이한 마을은 아니다. 서울의 여느 동네와는 다른 사근동만의 독특한 분위기는 이런 지형적인 고립 때문이다.구성 편집부 | 사진 류인근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성동구 | 용도 : 다세대주택/1종 근린생활시설 | 대지면적 : 137.80㎡ (41.68평) | 건축면적 : 82.24㎡ (24.87평) | 연면적 : 274.78㎡ (83.12평) | 건폐율 : 59.68% (법정60% 이하) | 용적율 : 199.40% (법정200% 이하) | 규모 : 지상 5층(9세대) | 최고높이 : 16.52m |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 건축마감재 : VM ZINC AZENGAR 0.7T 돌출이음, 스터코, 노출콘크리트 | 내부마감재 : 수성페인트/영림창호/강마루/친환경자재 붙박이장 | 구조 : 누리구조엔지니어링 | 설계 : 수상건축(studio_suspicion), 070-4204-4218, https://www.suspicion.co.kr사근동의 분위기는 차라리 과거지향적이다. 주거를 위한 베드타운과 일을 위한 상업지역을 적극적으로 분리하는 서울-수도권의 지정학적 양상과 비교하면 더욱 분명한데, 사근동은 근린이 살아있던 80년대의 주거지역을 연상케 한다. 주거의 안녕 운운하는 근린생활시설의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 원래 주거지역에서는 생필품을 가까이서 구할 수 있어야 하는 법이다. 근린을 잃은 거주민들은 대형마트를 찾고 생필품의 유통과 보관을 스스로 떠안는 기이한 소비행태를 좋아라한다. 근린에서 할일이 없으니 서울의 마을은 대개 낮이고 밤이고 조용하다(아이들이 학원을 8개씩 다닌 이후로 더욱 그렇다). 그런데 지정학적 고립을 겪은 사근동의 경우에, 생활과 관련한 소비를 근린에서 해결해왔던 저간의 사정으로 마치 80년대의 동네처럼, 낮에는 북적이고 밤이 되서야 다 자러 들어가 조용하다. 수십 년 이상 같은 장소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과 인접한 한양대학교의 자취생들이 뒤섞인 인구분포도 이런 독특한 북적거림의 한 이유일 것이다. 그러니까 이 동네는 어른과 애들이, 또는 정착민과 유목민이 적당히 섞여있다.이런 옛날동네의 개발행위가 보존과 상충하는 것은 대개 합필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작은 필지는 충분한 개발이익을 담보하지 못하고 많은 경우 기존 건물을 재활용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이득이어서 단독개발이 드물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답을 찾아내 필지를 합하여 법적 제한 안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한다. 필지의 병합은 도시 구조를 변경하여 골목이 사라지고 이웃이 떠나가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그런데 이 지극히 합당한 자본주의적 활동 앞에서 도시구조의 보존을 외치는 낭만적인 주장은 보통 쉽게 패퇴하는 것이다. 그 패배가 나쁜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건축주의 요구사항은 간결했다. 137.80㎡의 대지 내에서 최대한의 용적을 확보하고 기능적이고 편리할 것. 세대는 직접 거주할 1개의 주인세대와 인접한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 내줄 8개의 임대세대로 구성된다. 여기에 주위 임대주택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요소로 우리가 제안한 몇가지 아이템이 더해졌다. 이를테면 승강설비 같은 것. 대지면적 대비 200%의 용적에 최대 세대수를 확보하고 근생을 주고 다락을 확보하고 틈틈이 발코니를 설치하고 승강설비를 구겨 넣으니, 개발과 보존 사이에 놓인 사근동에 대한 나름의 대답이 될 수 있을 터였다. 합필을 통해 판을 키워야 가능했던 건축행위들이 작은 판에서도 가능하다면, 건축주들은 굳이 귀찮게 판을 키우지 않을 것이다. 이익을 추구하며 도시구조를 보존한다. 충분히 자본적이면서 동시에 낭만적일 수 있을 것이다. 개발하면서, 보존할 수 있다.동시대의 주거환경에 대한 대응도 겸한다. 1인 주거를 중심으로 급격히 진행된 공간의 통합은 현재의 주거문화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트렌드이다. 한양대학교의 기숙사 역할을 하는 사근동에서도 두드러진 경향인데, 거실과 침실과 주방을 한 공간에 몰아넣는 원룸이라는 주거형식은 이제 단지 물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에 기대 주방과 화장실을 하나로 합치는데 도달하고 있다(같은 장소에서 먹고 싸는 것은 같은 장소에서 먹고 자는 것만큼 효율적이다).우리는 동시대의 주거환경이 저열한 이유를 여기에서 찾는다. 사람이 살기 위해 공간은 적당히 구분되어야 한다. 발코니를 마구잡이로 확장하니 아파트가 닭장이 되는 것이다. 가난하면 창문도 없는 고시원에서 살아야하는 사정은 원룸형 오피스텔로부터 태동했다. 집에는, 작더라도 공간의 종류가 필요하다. 발코니라던가. 다용도실이라던가. 욕조라던가. 주방과 느슨하게 분리된 거실이라던가. 공간에 맞춰진 붙박이장이라던가.일조사선과 대지형상을 따라 최대체적을 추적해 마름모꼴의 경사진 매스를 찾았다. 매스를(치마처럼) 들춰 4층 베란다와 연결하는 개구부를 만드니 주인세대는 최상층인 5층보다 4층에 위치하는 것이 적절했다. 5층 임대세대와의 간섭을 걱정하는 건축주에게는 4층 베란다의 유용성과 개별 다락을 가진 5층 2세대의 상품성을 들어 설득했다. 정북 일조사선이 적용되는 경우 계단실은 보통, 경사면의 간섭을 가장 덜 받는 남쪽 모서리에 위치한다. 볕이 가장 잘 드는 곳에 계단실이 놓이는 것이다. 우리는 집장사 시장에서 의심없이 사용되는 이러한 계획방식을 거부하고 마지막 층 높이가 나오는 한계까지 계단실을 북쪽으로 옮김으로서 전층에 걸쳐 남향세대를 균일하게 확보했다. 계단실의 구성 역시 법으로 규정된 한계치를 탐구한 결과이다. 유효너비 1.2m의 직선계단과 0.9m의 돌음계단을 조합한 다소 복잡한 구성의 계단실은 공용면적을 최소화하여 각 세대의 전용면적을 증가시킨다. 1층에 작게나마 근린생활시설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계단실의 위치와 구성을 연구한 덕이다.일조사선을 따르는 두 개의 경사면은 각각의 각도를 가지고 한 모서리에서 만난다. 마감은 경사면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징크 돌출이음으로 결정했고 메지는 두면이 만나는 모서리를 기준으로 한다. 이로서 별도의 후레싱없이 돌출이음만으로 모서리를 처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입면에서 보이듯 경사진 매스를 더욱 강조하는 마감이 됐다. 가장 큰 디자인 요소가 대지 관련 법규인 일조사선에서 자동적으로 산출되었다는 점에서 이 건물의 설계과정은 '발명'이 아닌, 일종의 '발견'에 해당한다. 대지주변에 산개해 있는 잠재태를 건축의 언어로 드러내는 것. 여기에 필요한 것은 영감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고고학적 부지런이다.이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지역적 가치와 개인의 개발욕구가 양립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작은 필지에서 최대한의 자산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도리어 지역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대답했다. 그러지 않고도 이익실현이 가능하다면, 아무도 자기 동네를 굳이 파괴하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공간의 다양성을 추구함으로서 젊은이들에게 주어진 주거양식의 대안을 도모했다. 다양성은 그러나 간접적이다. 창의 모양과 위치, 최소화된 발코니의 변주와 공간에 따라 섬세하게 조율된 붙박이장이 다양성을 실현한다. 이 역시 건축주의 이익을 첫 번째로 고려한 결과이다. 공간의 다양성은 이익을 결정적으로 침범하면서까지 추구해야할 가치는 아니다. 지역사회의 보존과 건강한 주거환경이 결국 우리 공동체의 전체적인 이익으로 이어진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아직은 조금 먼 이야기이다. <글_ 수상건축>건축사사무소_ 수상건축수상건축(studio_suspicion)은 박태상(한양대학교 대학원 건축학 석사), 조수영(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학 석사) 2인 공동대표체제의 건축설계사무소이다. 대개 현존하는 체계를 관찰하고 탐구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체계의 관습적인 사용을 거부하며 현실의 수다한 조건들이 단일한 건축적 개념으로 통합되기를 바란다. 아이디어의 실현이 아닌 현실의 개념화. 수상건축의 목표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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