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 전원주택만의 특별한 조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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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 조명은 조금 특별하다. 도심을 벗어나 있어 주변이 어둡고, 건축에 활용되는 소재 역시 아파트와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기준으로 조명을 선택, 설계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시공회사도 놓치기 쉬운 전원주택 조명 계획의 기초를 전문가를 통해 들어본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편집자 주>


주택이란 가족 구성원의 복합적인 목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계획된 공간이다. 또한 가족 개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공간이며 부부 생활, 자녀 양육 및 보건과 휴식 등 인간성을 형성하는 기초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전원주택은 대도시의 아파트 개념과는 큰 차이가 있다. 도심 속의 집들은 환경적으로 소음이나 빛의 간섭이 많아, 너무 밝은 조명보다는 낮은 조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전원주택의 경우는 다르다. 주변이 자연인만큼, 해가 지면 칠흑 같은 어둠이 집을 에워싼다. 주택으로 이어지는 큰길과 작은 길에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고, 조명이 길의 안내자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실내 역시 용도에 따라 조명의 역할을 잘 부여해 배치해야 한다. 식사를 하는 곳은 색온도가 낮고 연색성이 높은 백열등으로 하고, 요리를 만드는 주방은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으니 색온도가 높은 형광등을 사용한다. 노인들이 기거하는 방은 젊은층의 방에 비해 30~50% 이상 밝게 설계되도록 배려해야 한다.


목조주택과 황토집, 각각 다른 조명 접근

많은 전원주택이 목구조 방식으로 시공되고 있다. 목조주택은 콘크리트나 조적조 같은 일반 주택에 비해 민감한 사항이 많아, 조명설계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열에너지가 많은 광원을 피해야 한다. 할로겐 종류의 조명을 많이 사용하면 적외선의 방출로 인해 나무의 수분이 증발되어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매입 등기구는 되도록 계획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할로겐 외에도 열에너지가 많은 메탈이나 CDM(세라믹 계) 램프 등은 사용을 피하고, 꼭 필요한 경우라면 펜던트 식으로 매달아 가급적 열을 멀리하도록 한다. 이와 더불어 스탠드 조명을 활용하여 국부 조명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목조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황토집의 조명은 어떨까. 황토집은 목조주택과 상반되게 황토 성분 자체에서 열이 많이 발생한다. 이른바 원적외선이라 불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백열등이나 할로겐 전구처럼 발열량이 높은 색온도를 가진 광원이 적합하다. 또한 실내 분위기 역시 감성적인 면이 높으므로 온화한 밝기인 3천K° 정도의 색온도가 어울린다. 건강을 고려해 조명을 선택하고자 하면 색온도가 2천~3천K°의 조명을 권할 만하다.


높은 천장고에는 에너지 절약하는 펜던트로

전원주택은 대개 천장고가 높다. 덕분에 여름과 겨울, 냉난방 시설에 소요되는 에너지 소모가 큰 편이다. 조명 또한 밝게 비춰야 하는 면적이 크기 때문에 기존 아파트 평면보다 설치 개수가 많아지고 에너지 비용도 높아진다.

거실 높이를 무턱대고 높이기보다는 무난한 높이로 설계하고, 부득이한 경우 조명기구는 펜던트로 선택해야 한다. 단 높은 천장에서 적당하게 내려와 비추는 조명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반면, 빛의 확산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는 보조조명으로 벽등(브라켓)이나 스탠드를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스탠드는 이동이 편리한 것으로 고르고 개인 작업실이나 갤러리 등은 천장에 레일을 설치해 필요한 곳으로 팬던트를 움직일 수 있게 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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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은 간접 조명, 노인층은 직접 조명으로

최근 침실과 거실 등에 간접 조명을 설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밝은 조명을 선호하는 경향이 컸지만, 최근 들어 젊은층 사이에 밝기보다는 분위기를 우선시하는 이들이 많아짐을 대변한다.

간접 조명은 직접 조명에 비해 안정적이고 피로감을 덜 준다는 장점이 있으나 어두워 답답한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때문에 간접 조명은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데, 대개 연령대의 차이로 나타난다. 가족 구성원이 젊은 층이라면 간접 조명도 무리가 없지만, 노인층이 함께 사는 경우는 직·간접 조명 방식을 혼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노인들은 안전성 확보와 사물에 대한 인지(認知)가 어려워 젊은 층에 비해 1.5배가량 밝은 조명을 계획해야 한다.

주택조명을 설계할 때 조명 전문가에게 의뢰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경제적인 면뿐 아니라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건축가들은 무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제시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명 기구 선택’이다. 즉, 고정된 조명의 수는 줄이고 간접 조명을 주로 하며, 움직일 수 있는 조명 기구들을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뜻이다. 천장 중앙에 으리으리한 샹들리에를 설치해 놓고도 막상 높은 전기세와 밝지 않은 조도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너무 밝거나 어두워 변화나 변경을 주기가 어려운 경우에도 보조 조명은 절실히 요구된다.

빛은 밝음이라는 요소 외에도 심리적인 측면에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을 쫓아 영위하는 전원주택에서는 환경적인 요소를 잘 이해하는 것이 조명 설계의 기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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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LED 조명, 주택 시장에도 적용 확대


오래 쓰고 친환경적인 조명으로 바꿔주세요!

최근 조명시장의 화두는 단연 LED다. 원래 LED는 조명보다는 표시점을 알리는 시그널 광원으로 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지속성과 친환경성이라는 장점을 높이 사 이제 생활 전반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가정에서도 직접 설치할 수 있는 LED 신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면서, 고급 빌라와 타운하우스의 실내외 조명도 대부분 LED로 바뀌어가는 추세다. 전세계적인 에너지 환란 속에서 미국의 ‘에너지 정보청’은 LED 사용 시 2025년까지 세계에너지 소비의 25%가 절감될 것이라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전광판과 가로등 등 정부 차원의 설치 조명은 모두 LED로 교체할 것이라 보도된 바 있다. 실제 LED 조명은 교체 없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납과 수은 등의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점층적으로 평판조명 및 LED 실내용 조명이 개발되면서 앞으로 기존 조명기구는  LED로 모두 교체될 것이라 분석하는 이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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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거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LED조명은 기존 포켓에 그대로 돌려 끼울 수 있도록 규격이 맞춰져 있어 불편함이 없다. 기존 할로겐 램프가 점등 시 80℃ 이상 올라가는 반면, LED 조명은 40℃ 정도로 발열이 적은 장점이 있고, 1일 10시간 사용시 10년 동안 교체가 불필요할 만큼 수명이 길다. 이런 장점 덕분에 전원주택의 경우 LED 조명은 더욱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목조 등 열에 약한 내장재에 적합하고, 층고가 높아 등교체가 어려운 장소에 한 번 설치하고 손을 볼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한 조도가 높은 LED 조명도 충분히 출시되고 있다.

LED 전문 조명회사인 대진디엔피의 관계자는 “할로겐과 같은 등급의 대체 LED 는 8W 소비전력에 35W 급 밝기가 나온다”며 “대략 1/6~1/7 정도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우려할 점도 많다. LED의 속성을 살펴보면 일종의 전자 칩(Chip)이기 때문에 빛에서 열이 나지 않는 반면, 램프 뒤쪽으로 빠지는 열이 많다. 때문에 램프 뒷부분이 막힌 등기구를 사용하게 되면 통풍이 되지 않아 제 수명을 다 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LED 자체 수명이 최장 5만 시간까지 간다고 해도, 조명기구의 주변 부품 수명이 이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있다. 컨버터와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방열팬의 모터 수명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LED 조명 도입 초기에 이러한 문제점들을 함께 개선하는 노력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주택 내외부 조명의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라도 LED 조명은 필수 불가결한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쓴 손장복 씨는 현재 동양대 실내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 퍼실리티 매니지먼트 학회 이사와 조명ㆍ도시 디자인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디자인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02-2168-2251 fmlight@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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