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 신혼부부를 위한 실속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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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생활을 전원주택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얼핏 꿈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도심 속 브랜드 아파트의 구입과 전세 비용을 따져보고, 시세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하는 강박관념을 생각해 보자. 첫 살림을 시작해 아이가 태어나 뛰어놀 때까지, 마당 있는 집은 경제성 뿐 아니라 돈보다 훨씬 값진 무언가를 가족에게 선사할 것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취재·이세정 기자 | 사진·변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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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들의 평균 결혼비용이 한 쌍당 1억8천만원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중 주택 자금이 1억3천404만원(71.7%)로 가장 비중이 컸으며 70% 이상은 아파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고 집계되었다. 반면 단독주택은 3% 수준에 그쳤는데 아마 이중 교외 전원주택은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일 것이다.

신혼부부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은 직장과의 근접성이 첫 번째 이유이다. 또한 아파트에서 살아왔던 젊은층들은 주택 관리에 대한 부담감과 불편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녀가 생기면 이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환금성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국내 주거 상황에서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논리가 될 수 있다. 여기에는 ‘집=아파트=재산’ 이라는 틀에 박힌 관념이 저변에 깔려 있다.

그러나 최근 경제 상황을 보면,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하는 일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 높은 금리, 부동산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택 구입 여부와 시기를 놓고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이 순간에도 당장 살 집을 구해야 하는 신혼부부들. 그 선택 문항에 전원주택이 끼어들 자리는 없는 것일까?


첫째, 광역 대중교통이 좋아지고 있다

전원생활은 비단 경치 좋은 곳에 큰 집을 짓고 유유자적 사는 것이 아니다. 마당이 있는 교외주택 정도로 생각한다면 한결 접근이 쉬워질 것이다. 김포, 양평 등 경기도 외곽까지 지하철이 연장되고 심야에 운행하는 광역 버스들도 많아졌다. 주5일 근무제로 일주일에 2일은 집에서 여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통비는 감수할 수 있는 문제다.


둘째, 원하는 집을 지을 수 있다

올해 정부에서 최초로 공급하는 신혼부부 아파트를 보면 기존 소형 아파트 평면과는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신혼부부들에게는 맞춤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전원주택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평면을 구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방의 개수와 재택 근무를 위한 작업실, 신세대 취향을 반영한 취미실 등 원하는 공간을 설계해 지을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생기면 그 때 방을 새로 만들거나 부분 증축이 가능한 이점도 있다.


셋째,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마당 있는 집에 살면서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고 텃밭을 가꿔 먹거리를 얻을 수 있다. 화학 물질이 가득한 도심의 업무 환경에서 돌아와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진짜 집이 될 수 있다. 이웃 눈치 보지 않고 강아지 등 동물과 함께 할 수 있고, 사생활 보호도 철저히 된다. 또한 아이가 태어났을 때도 아토피 등의 걱정을 덜 수 있으며, 유아기에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Tip | 깜찍한 신혼집 선택 요령

1 양가 중 한 쪽이 전원주택 생활을 한다면 그 근처로 입지를 정한다. 부모님 덕분에 마을 텃세가 적고 필요한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으며, 구입 시에도 매물 정보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2 이왕이면 가까운 곳에 대형 약국이나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있는 곳이 좋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혼시절에 누군가 아프거나 위급할 경우 당황할 수 있으며 2세를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다.


3 전원주택 전세 비용은 같은 면적의 도심 아파트에 비해 1/3 이상 저렴하다. 집을 마음대로 고칠 수 없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본격적인 전원생활 전 테스트 겸 살아봄직 하다.



CASE 1 | 33㎡(10평) 키다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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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하우스’란 이름의 이 소형주택은 젊은 부부의 신혼집이나 주말 주택으로 활용할 만한 디자인 사례다. 실제 사람 1명이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면적은 약 12.6㎡(3.8평)로 알려져 있다. 33㎡(10평) 내외의 공간은 젊은 부부나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 사치스럽지 않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면적이 된다.

외관은 이중박스(Box) 형태로 가로 세로의 황금분할 비율이 시각적 안정감을 꾀하고, 데드 스페이스를 줄여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처마 없이 주택의 통기와 방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외형의 단순화로 시공의 용이성과 경제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다.

테라스와 발코니, 필로티 구조를 적용해 소형주택이 갖는 공간의 한계성을 극복하고자 했다. 특히 필로티는 급격한 경사지나, 습지, 비좁은 대지에도 적합한 구조로 야외활동을 제약 받을 때나 작업장, 주차공간, 오픈된 저장고 등의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 박태호 & 문화저널21 02-2635-0100


CASE 2 | 100㎡(30평)  젊은 감각에 맞춘 보급형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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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지붕과 통창이라는 전원주택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 컨셉을 더한 중소형 주택이다. 좌우 비대층의 지붕이 역동적이며 2층의 파티오창과 1층 현관 입구의 아치가 어울려 지중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외장마감은 신세대들이 즐겨 찾는 스터코로 마감해 깔끔한 입면을 선사하고 있다. 내부는 역시 아치형 통로가 있는 가벽으로 주방과 거실을 분리시켰으며, 공간절약을 위해 일자형 계단을 측면에 두어 2층으로 오르도록 했다. 주방에는 외부로 출입이 가능한 보조주방을 덧붙여 편의를 높였다. 2층은 거실이 내려다보이는 복도와 게스트룸으로 간소하게 꾸몄다.

/ 로하스윤성하우징


CASE 3 | 136㎡ (41평) 차고가 있는 단층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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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지 않는 은근한 멋을 가진 집으로 어린 자녀를 둔 단출한 가족이 살기 적당하다. 대중적인 시멘트 사이딩과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하여 경제적이며, 겹지붕의 변화를 주고, 현관 전면으로 포치를 두어 이국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

특히 차고를 인입시킨 점이 독특한데, 차고 내부에서 바로 주택 현관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동선을 짜 효율적이다. 차고는 개인 작업실이나 창고로도 활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실내는 단층주택이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의 방 3개를 갖추고 있고, 욕실과 허드레 짐을 두는 작은 수납 창고, 세탁실까지 둔 실속 공간으로 꾸몄다. / Case 3~4 컬라셀 전원주택


CASE 4 | 144㎡(43평) 도심형 모던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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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같이 단단한 느낌을 풍기는 모던한 주택. 안정된 구조에 묵직한 외관을 가지고 있어 프라이버시 보호에 강해 도심형 전원주택으로 추천할 만하다.

외장재는 드라이비트와 베스트보드를 사용한 외장 단열 방식으로 부분적으로 목재 사이딩, 징크패널 등을 접목할 수 있다. 1층은 100㎡ 면적으로 주방과 분리된 거실 구조를 택하고 있으며 거실 앞의 넓고 큰 파티오창으로 주변의 사계절을 바로 감상할 수 있다. 크고 넓은 주방과 다이닝룸은 공간 중심에 배치해 가족 간 유대를 높이는 데 제몫을 다하고 있다. 2층은 44㎡ 규모로 부부침실을 넉넉하게 두고, 큼직한 욕실, 옥외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CASE 5 | 164㎡(49평) 자투리 대지를 활용한 나비형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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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면적이 100㎡에 미치지 못하지만 겉으로는 규모가 꽤 있어 보이는 2층 주택이다. 자투리땅을 이용할 수 있도록 나비형으로 설계되어 다소 추상적인 모습을 보인다. 스틸하우스로 철구조물과 징크를 이용하여 변화를 주고, 역동성을 잘 살린 외관을 갖추고 있다.

1층 내부는 넓고 큰 거실과 식당을 일체형으로 연결해 매우 큰 공간감을 가진다. 이 곳은 현재 테이블이 있는 거실에 주방을 더하고, 나머지 공간을 작업실이나 갤러리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겠다. 아예 1층 전체를 카페 등 다목적 공간으로 꾸며도 부족함이 없는 설계다.

2층은 실 주거를 위한 공간으로 삼각형 모양의 테라스를 갖추고 있고, 각 방에 욕실을 따로 두어 독립적 생활이 가능하다.


CASE 6 | 165㎡(60평) 2세대를 위한 가변형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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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으로 통창을 많이 배치해 전체적으로 시원한 분위기의 주택. 크고 넓은 창들이 집안 전체를 밝게 비추고 주변의 경관을 바로 느낄 수 있게 배치했다. 특히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은 끊김 없이 이어지는 창 덕분에 원래 규모보다 집을 더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외장재로는 치장벽돌, 베스트보드를 사용한 외장 단열 방식이며 2층 발코니의 난간 역시 유리를 사용해 통일감을 준다.

내부 1층은 거실과 식당의 단 차이를 만들어 공간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하고 중앙 계단실 옆에 벽난로를 배치할 수 있게 여분 공간을 두었다. 명확하게 좌우가 구분된 설계로 부모님을 모시는 젊은 부부가 살기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설계되었다. 2층은 독립된 부부침실로 드레스가 딸린 큼직한 방을 두고, 아이방 또는 게스트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분 방 1개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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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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