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신혼부부 전원주택과 ‘탈(Free)-도시’ 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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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훈 씨는 아뜰리에 ‘비온후풍경’의 대표를 맡아 단독주택 및 주거단지 디자인 및 컨설팅 업무를 주로 한다. 최근 지속 가능한 건축에 관심을 갖고 아름다운 나만의 집을 장만하려는 이들에게 도움말을 주는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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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그동안 아파트 중심의 주택시장에 반한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새로운 주거 대안을 찾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과거의 주택시장이 정부 혹은 대기업 중심의 공급자가 주도했다면, 최근 조성되고 있는 주택시장은 다양한 수요자의 욕구와 바람, 요구 등을 공급자가 뒤쫓아 가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전원주택 시장의 경우 특히 이러한 경향은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거에 대한 수준과 인식 빠르게 진화해

유행처럼 통용되고 있는 국내의 ‘타운하우스’ 개념은 사실 본질적 의미와 다소 상이한 측면이 많다. 주거에 대한 새롭고 다양한 형식의 모색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한다면 나쁠 것은 없다. 늘 그렇듯 공급자의 관심은, 아쉽게도 주거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과 의식보다는 상업적인 손익이 우위에 있다. 그에 비해 일반 수요자들의 주거에 대한 수준과 의식은 매우 빨리 진화하고 있다.

전원주택 시장의 공급자는 소규모 혹은 구심점이 약한 공급자, 부동산중개인 중심의 비전문적 공급 특성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변화하는 수요자 요구에 발맞추기에는 여전히 일방적이고 편협한 속성을 갖고 있다.

‘탈(Free)-도시’ 주택이란 이러한 공급자의 일방성 혹은 사업성 위주의 주택시장 및 사업방법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의 가치를 지향한다. 현재 진행 중인 구체적인 시도들과 행위 일체를 ‘탈-도시 주택’의 경향이라 할 수 있겠다. 전원주택이란 결국 도시의 대표적 주거양식인 아파트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자 욕망의 산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에 관심 보이는 2,30대, 급속히 늘어나는 현실

앞서 언급한 ‘탈-도시’ 경향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은 과거에 비해 수요층이 무척이나 늘어났다는 점이다. 특히 2, 30대 기혼자들의 주거에 대한 관심과 의외의 적극성에 종종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과거 전원주택은 별장, 고급주택의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지만 지금은 주말체험농장, 농어촌주택, 귀농, 귀촌 주택, 주말 체험 및 휴양형 주택, 세컨드하우스, 펜션(농어촌민박, 관광펜션), 근교형 생활주택 및 출퇴근 가능한 입지의 전원주택, 도심형 전원주택까지 다양한 목적과 유형들이 공존하는 일상적이고 복합적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으로 분류되어온 2, 30대 수요층은 과거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DIY, 목공예, 정원, 가구 및 소품 등 일련의 스몰사이즈(Small Size) 관심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점차 일반주택 및 전원주택 시장, 나아가 주택 시공과 부동산 개발 등에 이르는 빅사이즈(Big Size) 영역에까지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경향의 ‘탈-도시 주택’은 젊은층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수반되는 실물자산인 관계로 직접적인 행위여부 및 실질적 실효성, 시장에서의 파괴력은 아직까지 미흡한 편이다.


젊은 층이 전원주택 주체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

실제 젊은 부부들의 도심지 아파트 기준 내집 마련 비용에 비하면 ‘탈-도시’ 주택 장만하기는 경우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훨씬 유익하며 경제적인 입장에서도 쉬운 방법일 수 있다.

어쨌든 젊은층 중심의 다양한 주거에 대한 욕망은 경제적 난점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을 단순히 가능성이 아닌 구체적인 방법으로 실현해 가는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젊은 부부들이 이러한 ‘탈-도시’ 주택 시장의 주체가 될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다만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일상적 경험의 부재에서 오는 시행착오나 전원생활에 대한 미숙함 및 준비성 결여 등의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은 젊은층의 치명적인 단점이긴 하나 이 또한 과도기적 현상이라 여겨진다.

무엇보다 이러한 젊은층의 전원주택시장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4, 50대 이상의 전통적 실수요자층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겠다. 더불어 개성 있는 젊은 층이 촉매가 되어 다양한 주거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는 전원주택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실제 이러한 ‘탈-도시’주택 경향의 구심점에는 신혼부부는 아닐지라도 2, 30대 젊은 기혼자층의 문화적 파급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는 다양한 유사 수요층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수요자들은 전원주택 시장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탈-도시’ 주거 삶에 대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준비과정을 통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임을 주지해야 한다.


생소한 전원주택 마련의 매커니즘 이해가 우선

일련의 전원주택 마련 과정은 ‘찾기→만들기→관리하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수요자 입장의 관점이며, 공급자 입장에선 ‘찾기→만들기→팔기’가 될 것이다. 아파트를 접해왔던 수요자 입장에선 대부분 공급자의 ‘팔기’ 단계에만 익숙해져 있다. 전원주택 마련에 있어 나머지 단계는 다소 생소하다 할 수 있다. 

먼저 ‘찾기’의 주체는 공급자, 수요자 각각일 것이며, 그 대상은 땅, 부지, 토지 등이다. 수요자나 공급자 입장에서 모두 주택상품 생산 과정의 1/3은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찾는 것에서 출발한다. 물론 ‘찾기’의 대상인 땅은 입장에 따라 상이하겠지만 주택 마련에서 어렵지만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만들기’의 경우 소위 토목, 건축, 조경, 인테리어 등의 영역은 요즘의 일반 수요자들에게 현실적 정보가 많이 공개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시장이란 특성에 의해 본질적 정보보다 상업적 정보가 편파적으로 유통되는 경향이 두드러지지만, 여타 과정보다는 수월할 수 있다.

쉽게 정리하면 공급자의 ‘찾기→만들기→팔기’라는 단계별 행위를 통해 주택 관련 상품은 시장에 공급되고 이에 대한 수요자들의 ‘찾기→만들기→관리하기’ 등의 행위를 통해 아름다운 나만의 주택을 마련하게 된다.


객관적 안목과 지표에 개성을 더해야 만족스런 집 얻어

따라서 전원주택을 꿈꾸는 젊은층들은 막연한 환상이나 추상적인 로망을 버리고 위와 같은 전원주택 시장의 메카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발품을 팔아 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탐독하고, 전문가와 시간을 갖고 충분한 협의와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실행에 옮겨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존의 전원주택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객관적인 지표와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차근차근 준비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더불어 주택이란 실물은 단순한 상품의 가치를 넘어 자신의 욕구와 삶의 일상이 녹아있는 하나의 과정이자 결과물인 만큼, 신중하고 균형 감각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각자의 개성과 감성, 다양한 목적성 등의 궁극적인 가치들은 앞선 이해 뒤에 접목시켜야지만 알뜰하고 행복하며, 만족할 만한 내집 마련이 가능할 것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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