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빨래가 즐거워지는 세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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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주방, 다용도실, 세탁실 등은 가사를 위한 작업 공간으로 특별한 분류 없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마당과 데크가 있는 전원주택이라면 다른 접근도 가능하다. 최근 빨래와 건조, 다림질까지 한 곳에서 끝내는 세탁실을 두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취재·이세정 기자 / 사진·전원속의 내집 사진부
부엌과 식당, 다용도실을 연결하는 작업 동선은 가사를 위한 일상의 반복이다. 이를 즐겁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설계와 시스템 구비가 중요하다. 아파트에서는 다용도실이 보조주방, 세탁실 등 모든 개념을 총괄했다면 주방 면적이 넓은 전원주택에서는 좀 더 세분화한 전문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동선에 따른 세탁실의 위치 선정
욕실과 부엌 사이 세탁실은 부엌과 욕실을 연결하는 동선 안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욕실 사용 후 나오는 세탁물을 분리하기 쉽고, 가사의 대부분을 보내는 부엌과도 가까워야 사용자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건식 욕실인 경우는 젖은 옷이나 수건을 바로 세탁실로 보내 습기를 배제할 수 있어 안전하다.
욕실과의 일체형 습식 욕실이고 규모가 제법 된다면 세탁실과 일체형으로 설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최근 드럼세탁기의 일반화로 세탁 시 배수 문제는 큰 고려 사항이 아니지만, 빨래를 넣고 뺄 때 물기가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물 쓰는 공간을 집중시키므로 가사일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급배수 설비 비용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다.
일자형 부엌과 공유 일자형 싱크대 끝 쪽에 세탁실을 만들면 공간 활용을 높일 수 있다. 세탁기 뿐 아니라 김치 냉장고, 오븐까지 함께 설치해 동선을 줄인 보조주방의 몫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노출된 공간은 자칫 지저분해지기 쉬우므로 문이 달린 수납 선반이나 가구로 자질구레한 물품을 가려줘야 한다.
외부 연계의 독립형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독립된 세탁실을 만드는 것도 좋다. 이 공간은 비단 세탁 뿐 아니라 다림질과 바느질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선반과 미니 책상 등을 두면 한결 시간 보내기가 좋다. 김치냉장고와 보조 열원 등을 빌트인으로 설치하고, 다림질 전후 옷을 걸어둘 수 있는 행거와 수납장 등을 상부에 마련해 둔다. 외부로 자주 오가는 전원주택의 경우는 북쪽에 위치하도록 하고, 환기와 수도 시설 등을 확인해야 한다.
CASE 1
실제 주방은 식당과 함께 거실과 일체형으로 되어 있고, 칸막이벽 뒤로 가사실을 배치했다. 빌트인 한 보조열원과 세탁기, 김치냉장고를 일자로 배열해 동선을 간편하게 만들고, 바로 외부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두었다. 천장의 반은 채광효과가 높은 천창을 설치하고 대나무발을 이용해 그늘을 주었다.
CASE 2
전원주택은 한번에 많은 장을 보고 수납해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냉장고 하나로는 부족하다. 세탁실에 보조 냉장고와 천장높이의 수납함을 설치하고, 접이식 미니테이블을 두었다. 필요할 때만 선반을 내려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활용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반대편에는 미니싱크대를 두어 간단한 세척과 손빨래 등을 할 수 있게 하고, 싱크볼 위로 창을 내어 공간에 숨통을 트여 준다. 자주 쓰는 물품은 수납장보다는 선반에 두고 활용하면 좋다.
CASE 3
전원주택은 한겨울을 빼고는 자연볕과 바람으로 빨래를 건조시킬 수 있어 좋다. 이 때문에 건조기는 큰 필요가 없지만, 급한 빨래나 장마철에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세탁실 내에 건조 공간과 다림질 공간을 함께 둘 수도 있다. 다림대를 붙박이 형식으로 고정시키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방식은,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주고 서서 작업할 수 있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CASE 4
얼핏 보면 세탁실 같지 않지만, 사진으로 보이는 테이블 맞은편에 커텐으로 가려진 세탁기가 숨겨져 있다. 나머지 공간은 재봉틀이 놓인 작업대와 수납함, 미니 벤치로 가사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꾸며졌다. 드럼식 세탁기 덕분에 나무마루로 마감할 수 있었고, 벽면과 가구들은 안주인이 좋아하는 그린색으로 칠해 일하는 시간을 즐겁게 해 준다.
CASE 5
아예 집 밖 데크 위로 덧붙여 조성한 세탁실이다. 바닥은 조각타일로 마감하고 철제 프레임에 유리를 입혀 마치 썬룸을 연상케 한다. 급수가 가능한 작은 싱크대를 마련하고 위로는 수납함을 짜넣었다. 건물 외벽을 마감한 붉은 벽돌과 집 뒤 옹벽이 그대로 노출되어 이색적이다. 세탁 후 바로 외부 데크에서 빨래를 건조시킬 수 있는 간편 한 동선이다.
CASE 6
욕실과 주방 사이의 복도 한켠에 세탁실이 숨겨져 있다. 폴딩식 덧문을 달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지저분한 모습을 감출 수 있어 유용하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세탁기의 소음과 진동이 확실히 줄었기 때문에 실내에 두어도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설계 시 배수시스템을 확실히 갖추고 전기 합선 등의 문제가 없도록 신경써야 한다.
CASE 7
세탁실 한켠에 프레임이 노출된 선반과 유리로 멋을 자아냈다. 특히 싱크선반은 작은 빨래를 할 수 있도록 경사골면을 마련했다. 외부와 바로 연결되는 이 곳은 벽돌로 내벽을 마감하고 천장과 바닥을 내츄럴한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해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고 있다.
Tip | 세탁실 바닥의 타일 마감
우리나라에서는 세탁실을 포함한 다용도실에서 김장 준비, 곰탕 끓이기, 손빨래 등 수도 없이 많은 일을 한다. 결국 주부들은 주방 옆에서 몸을 놀리며 물을 쓸 공간이 꼭 필요하다.
결국 이러한 공간은 아직까지도 타일 마감이 대세다. 물에 강하고, 청소도 쉽기 때문이다.
타일로 마감한 세탁실은 급배수 시스템과 방수처리가 가장 중요하고, 열원이 있다면 화재경보기를 달아두는 것도 잊지말자.
잠깐! 바닥과 벽에 사용하는 타일색은 연한 노란색이나 베이지색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 낫다. 따뜻한 복숭아색이나 핑크색 역시 깨끗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어 무난하다.
CASE 8
넓은 공간의 독립형 세탁실. 수납장과 행거를 일체형으로 짜고 안으로 세탁기를 매입했다. 대가족인 경우나 펜션의 공용세탁실로 사용할 때 적용할 만한 아이템이다. 세탁이 끝나길 기다리는 동안 한켠에 책을 볼 수 있게 해 두었고, 행거 아래는 바늘과 실 꾸러미, 여분의 수건 등이 준비되어 있다.
CASE 9
지하 공간에 마련한 세탁실 역시 대가족이나 공용 세탁실로 유용하다. 단, 배수와 환기 등에 신경 쓰고, 기계 진동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거의 옷장을 방불케 하는 큰 수납장을 배치하고 선반을 잘 활용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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