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 집을 오래 비울 때, 식물관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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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조건은 햇빛, 바람, 물. 빛이 강하고 기온이 높은 여름, 오래 집을 비울 때에는 아무리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라도 해를 가려주고 떠나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그늘에 화분을 두고, 창가에 두어야 한다면 커튼을 쳐주도록 하자. 날마다 신선한 공기를 접할 수 있도록통풍은 기본. 창문을 열어두어 공기가 순환되도록 한다.
일주일 정도 여행을 떠난다면 물은 집 비우기 직전 화분에 흠뻑 주고 떠나는 것으로도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2주 이상 긴 여행을 떠날 경우 선인장, 산세비에리아, 아이비처럼 건조한 상태를 좋아하는 식물이 아니라면 수분 공급에 별도로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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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주기 기술

2~3일 정도 집을 비울 계획이라면 출발 전 화분에 물을 흠뻑 주는 것만으로도 별 문제 없다. 그러나 더 오래 집을 비울 경우 화초가 마르지 않게 대비해야 한다. 우선 간단한 방법으로 커다란 그릇에 물을 붓고 화분을 담가두는 것. 고목나무나 관엽식물 등 수분을 많이 먹는 화초에 적당하다.

물을 전달하는 천과 실  적당한 크기의 목면천을 구해 한쪽 끝은 물에 담그고, 반대쪽 마른 부분 위에 화분을 올려놓으면 물기가 천을 심지삼아 화분으로 전달된다. 굵은 면실이나 가는 바이어스 천을 준비한 뒤, 한쪽은 물을 담은 그릇에 담그고 다른 한쪽은 화분에 걸쳐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끼로 수분 보충  화분 표면에 이끼를 덮어두면 수분이 증발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우선 여행 떠나기 전날 하루 정도는 화분에 물을 듬뿍 준 뒤 물이 담긴 대야에 담가놓아 뿌리가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도록 한다. 그 다음 떠나는 당일, 화분을 적당한 자리에 두고 흙 표면에 물을 흠뻑 적신 이끼를 덮어두면 열흘 정도는 문제없다.

상자와 나무궤짝에 보관  작은 화분이 많을 경우에는 종이상자나 나무궤짝에 한꺼번에 보관하는 방법이 좋다. 상자에 작은 화분을 여러 개 촘촘하게 넣고, 그 사이를 왕겨나 톱밥 등으로 메운 다음 물을 듬뿍 주면 열흘 이상 간다.

업체의 관리대행 서비스  난이나 분재 등 가격이 나가는 화초의 경우는 잘 아는 꽃집에 맡기고 가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최근에는 꽃집이나 화원 등에 연락하면 집의 나무를 가져갔다가 관리 대행을 해준 후 다시 가져다주는 서비스도 있어 이용하면 편리하다.

보습력 뛰어난 인공토양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하이드로볼’은 점토와 물을 혼합해 만든 인공토양으로, 산소 전달과 보습성이 뛰어난 특수 흙이다. 휴가를 떠나기 전날 화분에 물을 흠뻑 준 후, 하이드로볼과 물이 담긴 큰 용기 위에 화분을 놓아둔다. 큰 용기 속에 하이드로볼이 절반 이상 잠길 정도로 물을 충분히 부어놓으면 2주 정도는 거뜬하다.

오래 비울 땐 자동급수기  장기 여행을 떠난다면 식물이 흡수하는 만큼 천천히 물을 공급해 주는 ‘하이드로캡’을 사용할 수 있다. 하이드로캡은 페트병의 입구에 뚜껑 대신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데, 빈 페트병에 필요한 만큼의 물을 채우고 하이드로캡의 홈에 바늘로 미세한 구멍을 뚫은 후 뒤집어서 화분의 흙 속에 꽂아두면 끝. 2~3주 정도 집을 비운다면 1~1.2ℓ, 한 달 정도라면 1.5~2ℓ로 기간에 따라 물의 양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

TIP 급하다고 바로 물주는 것은 금물!
휴가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급하다고 바로 화초에 물을 주는 것은 삼가야 한다. 반드시 화분의 흙에다 직접 물을 뿌리고 화초의 힘으로 수분을 끌어올리도록 해야 한다. 또 한동안은 그늘진 곳에 두었다가 윤기를 되찾으면 햇볕에 내놓는 것이 좋다. 잎의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가지치기를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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