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 농가 리모델링 02 : 4년이나 농가 개조에 매달렸지만 ‘아직도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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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된 우리집은  ‘아직도 미완성’

논길을 따라 난 시원한 포장길을 달리면 작은 개울을 건너는 좁은 다리가 나온다. 차가 덜컹거리기 시작할 즈음, 저 편 산밑에 야트막히 자리한 집이 눈에 띈다. 4년 전 이 곳 농가를 구입해 그 동안 하나하나 고치고 만들어 이제는 그들만의 성을 이룬 박문욱, 배현주 부부. 그들의 주말주택은 수석과 램프, 태엽시계, 조각품 등 수백종의 볼거리로 가득 차 이제는  지나가는 사람 누구나 들려서 맘껏 구경하고 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었다.

이 집의 주인공 박문욱 씨가 4년전 이곳을 찾게 되기까지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1년 반 동안 직접 경기도 일대를 뒤지는 것도 모자라, 서울과 경기도의 중개업소들을 돌며 매물이 나오면 바로 전화를 달라는 부탁까지 하며 다녔다고 한다.
한 중개업자가 혹시나 하며 보여 준 이 곳은 수많은 사람이 다녀 갔지만 3년 동안 팔리지 않았을 정도로 인기가 없는 땅이었다. 그러나 그는 단번에 이곳이 맘에 들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가 땅을 구입할 때 가장 염두에 둔 점은 ‘고목’이었다. 오래되어 우거진 나무가 풍기는 자연미, 그것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라 그만큼 찾아다니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한다.
“집은 내가 사는 곳이에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죠. 전원주택 짓는다고 주변에 나무며 산이며 다 밀어버리는 게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사람들 누구나 빼어난 조망과 울창한 나무에 감탄할 정도니 상상했던 자신의 집을 현실로 옮겨놓기 위한 그의 안목과 노력은 남달랐던 것이다.



땅을 구입할 당시, 묘하게도 약 70년된 한옥 한 채와 철근과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RC구조의 집이 마주보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집의 형태는 변함없지만 실내는 직접 리모델링해 방 4칸에 깔끔한 입식부엌을 각주ㅊ 새보금자리로 탈바꿈시켰다. 그가 건축업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 이런 작업이 가능했으리라는 짐작은 마당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나면 이내 달라진다. 남은 건축자재들을 이용해 설치한 조각품들과 오랫동안 모은 수석과 램프들을 멋진 정원용품으로 활용한 솜씨는 웬만한 정성과 미적 감각 없이는 하기 힘든 작업이다. 수집한 맷돌을 이용해 경계를 짓고, 모닥불 피우는 공간도 손수 만들었다.
누에를 키우던 잠실로 사용했다는 창고에는 그가 수집한 태엽시계와 작업공구로 가득 들어차 있다.
“집은 손이 가는 만큼 변하죠.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중에 집 뒤에 정자도 만들고 온실도 지을 예정입니다. 4년이 지났어도 우리집은 아직 미완성이네요.”
연못 위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시원하다. 이곳은 원래 뒷산에서부터 수심 10m의 계곡이 흐르는 땅이었는데, 광산개발로 큰 돌들을 이용해 계곡을 막아 지금은 땅 밑으로 물길이 지나가고 있다. 그 물길을 조금 터 정화조가 있던 자리를 연못으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 시원하게 뿜어대는 분수까지 손수 만들었다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모닥불 놓인 마당 한켠에는 열 마리가 넘는 말티즈와 꽃닭까지 키우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거름은 몇십년 동안 열리지 않았다는 앞마당 호두나무에 열매를 맺게 했다..
그가 집보다는 마당 꾸미는 데 더 열심인 이유는 간단하다. 집은 자연의 부속물로 자연과 집은 8:2정도 비율이면 충분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옥 그대로의 맞은편 집은 이제야 개조를 시작하는 단계다. 주택의 전면을 향해 넓게 대청마루를 내고 본채만큼 키도 높일 예정이다. 물론 그 일은 전부 그의 몫이다. 자연을 최대한 손대지 않고, 자신의 땀과 고민으로 ‘내집’을 만들어가는 그의 모습은 전원과 가장 어울리는 자연인의 모습이었다.

내벽 제거 및 패널 시공
바닥 마루재 시공
부엌 내벽 개조
실내 부품 교체
데크 및 차양 시공
연못
한옥개조
정자                          
온실 및 구름다리
잠실 개조
대지 구입 비용 평당 13만원
본채 실내 개조비용 540만원(순수 자재비만)
<출처: 전원속의 내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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