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이상적인 건물의 터잡기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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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산임수·전저후고·규봉과 월견

배산임수(背山臨水)형

산을 뒤로 하고 하천을 바라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배치도 터잡기를 할 때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배산임수형 배치에서 주택의 전면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주산(主山)은 쌍봉(雙峰)이 아니어야 하며 둥글고 단정하여 차분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

산자락이 벌어져 있거나 앞이 트여 있는 경우에는 인공적으로 동수(洞樹)를 심어 보완한다. 배산임수형 터는 추위를 막아주고 공기의 흐름을 원활케 하여 생기를 돋우며 건강 장수하게 해준다.

1935624646_762044e9_17-1.jpg우리가 등산을 할 때 휴식을 취하면서 바라보는 방향이 바로 배산(背山)의 방향이다. 만일 남쪽의 좋은 기(氣)를 받고자 산을 향하여 휴식을 취한다면 뒤에서 잡아당기는 힘을 느낄 것이며, 앞산의 가림으로 쉬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답답하게 할 것이다.

이와 같이 건물에서도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형태를 취하면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하나 이러한 점이 쌓여서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DJ의 사저를 보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 풍수지리가의 도움을 받아 정발산의 북쪽에 터를 잡고 지었는데 배산임수의 형태를 취하여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배산임수를 무시하고 지어진 집의 예로 강남의 그린벨트 내 도심형 전원주택 한 채를 살펴보기로 하자. 이 집은 어느 재일교포가 한국의 현지처를 위하여 땅을 구입하였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거실에서 바라보는 야산의 정취를 느끼고자 산을 향하여 집을 지었다. 그러나 입주 얼마 후 집주인은 어떤 중견 건설업체 사장에게 헐값에 팔아버리고 야반도주(夜半逃走)를 하였다. 

두 번째 주인이 된 건설업체 사장의 경우, 견실하던 회사가 IMF 이전에 부도가 나서 자신의 협력업체 사장에게 빚 정리 명목으로 다시 문제의 집을 넘겨주었다. 세 번째 주인이 된 건설업체 사장 역시 인수 후 회사가 부도 직전의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고, 팔려고 내놓았으나 구경하러 오는 사람조차 없다고 한다.

전저후고(前低後高)형과 전착후관(前窄後寬)형

앞이 낮고 뒤가 높은 전저후고(前低後高)형의 지형은 좋은 기운을 갖고 있으며 길(吉)하다. 이는 개방감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건물을 도로와 정원보다 높게 배치하면 바람, 먼지, 나쁜 공기의 유입을 방지해 주어 좋다.

전저후고형은 세출영웅(世出英雄)의 터로 귀(貴)해지는 집이 만들어진다. 전면이 탁 트여 웅대한 꿈을 갖게 되고 접근시 건물이 커 보여 위압감과 경외감을 느끼게 해주며 대궐, 사찰, 관사 등이 대개 이 형태이다.

이와 반대로 전고후저(前高後低)일 경우에는 위축감과 상대방에게 업신여김을 받게 된다.

전착후관(前窄後寬)형의 터도 길하다. 입구는 좁게, 내부는 너그럽게 배치하여 부귀여산(富貴如山)해진다. 재물이 모여서 잘 흘러나가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조선시대에 외적과 야생동물 또는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보호를 받고자 했던 도성의 입지 등에서 전착후관형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으며 부지에 진입하는 도로와 건물로 들어가는 현관 등의 형세가 주변 전체에 견주어 보아 부지와 건물을 중심으로 모여드는 것이 부귀여산(富貴如山)으로 귀결된다.

상가(商家) 등의 터 고르기를 할 때 교통의 흐름과 도로의 형세를 고려하여 구매고객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모여들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전착후관과 부귀여산의 현대적 적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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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봉(窺峰)과 월견(越見)

흉하여 피해야 하는 터로 바위산이나 돌산, 규봉(窺峰)이 있는 곳, 월견(越見) 당하는 곳, 언덕 위의 집터 등을 말한다.

규봉(窺峰)은 뒷산 뒤에서 넘겨다 보는 산으로 규봉에 노출된 터는 흉(凶)하다. 규봉과 비슷한 이치인 월견(越見)은 얕은 산 뒤에서 큰 건물이 내려다 보고 있는 장소로 이 또한 흉하므로 피해야 한다.

언덕 위의 집은 바람이 급히 지나가듯이 사람이 스쳐 지나가 머무르지 않으므로 상가에 있어서 장사가 잘 되지 않으므로 좋지 않다. 한 예로 강남구청 사거리 언덕 위의 K백화점의 실패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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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복이 들어오는 입지조건으로 마을 앞에 평탄한 들판이 펼쳐지거나 생토(生土)의 택지를 꼽을 수 있다.

땅의 색깔은 밝고 굳기는 단단해야 좋다. 절토나 쓰레기, 웅덩이를 메운 성토지반에 건물을 세우면 부동침하의 주원인이 되며 쓰레기를 매립한 경우에는 악취 등 비위생적이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남쪽에 공터가 있는 대지는 길(吉)하다.

[이 게시물은 전원속의내…님에 의해 2011-01-21 10:48:03 정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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