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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디자인 / 3대가 행복한 ‘정원_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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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75-7 / 전원속의 내집

집은 내키는 대로 쉽게 바꿀 수 없지만, 정원은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즐길 수 있다. 꽃을 기다리는 설렘을 주고,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는 행복한 정원. 가든 디자이너 강혜주 씨가 제안하는 정원 디자인 속에서 나만의 꿈을 찾아보자.


정리 이세정   취재협조 와일드가든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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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가 은퇴 후 지내기로 한 집의 정원이다. 부부는 손주들까지 3세대가 즐거울 수 있는 정원을 의뢰하면서 공간별로 손수 그린 영역별 스케치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아이를 위한 모래 놀이터, 대가족 모임 공간, 부부만의 공간, 1년에 한두번 동네 주민과 작은 음악회를 할 공간, 장독대, 수도, 아궁이가 있었다. ‘복불복’이라며 믿고 맡기시는 모습에 믿음으로 답하고자 한 현장이었다.

단독주택의 정원 작업은 건축과 마찬가지로, 이웃과의 트러블이 종종 생긴다. 특히 동네 토박이와 외지인의 입주 사이에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이 현장 역시 옆집이 자기 땅의 대문 위치가 답답해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주차장 시공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고 공정이 80%나 이루어진 경계와 주차장 공사는 결국 집주인의 양보로 재공사가 이루어졌다. 모든 면에서 손해를 감수하고도 미소를 저버리지 않는 의뢰인 부부를 보며 정원의 이름을 붙였다. 마음이 아름다운 정원 ‘정원_마음’이다.

이번 현장의 경우는 풍수적인 측면을 고려해 대문과 현관문이 마주보지 않게 하였다. 미신도 우리 마음속에 또 다른 믿음이라 거스르기 쉽지 않다. 고전에 전하는 풍수적 측면에서 우리나라 대문과 중문, 모든 문은 현관과 마주보기를 피한다. 또한 음기가 센 곳은 양기를 돋우기 위해 배수에 신경 쓰고, 양기가 많은 곳은 물을 두거나 나무를 심었다. 이곳에서는 좌측 측백나무 아래 물기 많은 땅을 이중배수공법으로 처리했다. 수목이 갖는 상징성으로 대문 앞에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으면 삼대가 길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중정에는 대추나무, 우물가에는 복숭아나무 등 가만 음미하면 일리 있는 내용도 있고 의문이 남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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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수풀이 우거지고 오래된 비닐하우스가 있던 뒷마당  ■ ▶ After|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동선과 공간을 나눈 후, 길을 만들었다.  사용하지 않는 물탱크와 찜질방 잔해를 제거하고 좌측 창고는 이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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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집의 좌측 작업하기 이전 모습  ■ ▶ After| 창고는 이전 배치하고 건물 쪽으로 텃밭을 조성했다. 음습하고 물이 나는 곳은 집수정과 유공관 매설로 잔디가 살 환경을 만들고 너무 자란 측백의 키를 잘라 채광을 좋게 해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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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집의 우측 작업 전의 모습  ■ ▶ After| 목재 계단을 철거한 후, 심플하고 단정하게 정리했다. 하단에 무성하게 방치되었던 온양석 화단을 철거하고 적벽돌을 둘러 식재를 재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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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석축과 계단이 이어진 작업 이전 모습  ■ ▶ After| 주차장을 새로 만들고 주차장에서의 진입부, 대문으로의 진입를 확보했다. 예쁜 대문 만들기 작업과 톡톡 튀는 우체통 설치로 볼라드 역할을 하도록 했다. 4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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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놀이터| 손주를 위한 모래 놀이터는 처음에는 모래와 진흙으로만 구성해 단조로웠다. 주인 내외의 마음씨에 반해 개인적인 애정의 표시로 색과 오브제들을 더했다. 새가 아닌 사람을 위한 새집과 첫 손녀와 눈을 마주할 속눈썹 긴 기린을 직접 그리고 만들어 보았다.  ▶ 비대칭 디자인의 대문| 작고 아담한 모양의 섬세한 목공 대문이다. 언발란스한 곡선을 가미해 양쪽 문의 크기를 달리했다. 모양도 살리고 작은 쪽 문은 항상 열어두어 드나들기 부담이 없도록 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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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파고라|친지들이 모이면 30명에 달하는 대가족이다. 7m 폭의 큰 파고라를 두고 언제든 테이블 세팅을 늘릴 수 있도록 바닥 단차를 따로 두지 않고 높이를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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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통이 돋보이는 아궁이| 시공사인 (주)플로시스 김재용 대표가 정성을 다해 만든 아궁이로, 본인만의 노하우로 재미있게 풀어낸 작업이다. 자연스럽게 녹이 슨 연통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닌 기억이 담겼다.  ■ 배수로와 세덤류| 흙의 유실을 막고 우수의 흐름을 유도하기도 하는 돌 쌓기와 세덤류 식재는 기능과 미관을 동시에 높인다.  ▶ 와편으로 그린 장독대| 장독대는 와편과 현무암을 이용해서 문양을 넣었다. 불두화 피는 봄에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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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비드 경계선| 화단 경계석은 벽돌을 세워 만들었지만, 잔디밭쪽은 도드라지지 않고 잔디의 번식만 막아줄 의도로 알루미늄 비드를 사용했다. 이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소재다.  ▶ 수돗가 빨래판| 화강암 빨래판을 수돗가에 꼭 고정해 달라는 안주인의 주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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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벨리스크| 목수국이 풍성하게 어우러진 정원은 원색의 오벨리스크로 강렬한 이미지를 갖는다.  ▶ 정화조 목재 덮개| 각종 정화조나 시설물 매립이 많다보니 노출된 부위는 뚜껑을 목재로 만들고 식재하였다. 이런 공간에는 조각품이나 장식품, 화분을 배치해 더 멋스럽게 연출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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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암반| 주택공사에는 뜻하지 않은 변수가 많다. 그 중 하나가 불현듯 나타나는 암반이다. 화단과 텃밭으로 들어가는 공간 두 곳에 암반이 자연스럽게 그대로 드러나 있다.  ■ 덩굴박을 위한 파고라| 텃밭 구역에 배수로를 확보하기 위해 남겨둔 공간에 위로 식물을 태울 수 있는 파고라를 세웠다. 박이 타고 오르면 좋을 공간이다.  ▶ 벽면 오벨리스크| 식물이 타고 올라가도록 만든 오벨레스크를 벽체에 맞붙여 세웠다. 오래된 분전판은 덩굴 식물로 가려질 것이다.   

  

가든디자이너·보타닉아티스트 강혜주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화가로 활동하던 중, 타샤와 탐 스튜어트 스미스의 정원에 마음을 빼앗겨 본격적인 정원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꽃을 주제로 한 4번의 개인전을 열고, 주택과 상업공간 정원 뿐 아니라 공공장소 설치 디렉팅까지 다방면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작품으로는 ‘걸리버가 머무는 자리’, ‘라면정원’, ‘마더스정원’ 등이 있고, 올해 핵안보정상회의 포토월, 대구꽃박람회 주제관 등을 직접 디자인했다. 현재 가든디자이너 홍미자 씨와 함께 와일드가든디자인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031-966-5581 wildgarden3@naver.com

시공·(주)플로시스 www.flosy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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