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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직영공사 건축주 리얼인터뷰 01 / 경기도 화성 ALC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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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63-3 / 전원속의 내집

경기도 화성시 ALC HOUSE. 4년 동안 젊은 건축주 부부가 직접 지은 집으로 가장 값진 가족 전체의 추억이 될 것이다. 집짓는 동안 부부간 분업과 협업의 조화로 두 자녀와 함께 행복한 보금자리를 새롭게 마련하게 된 것이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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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렇게 젊은 부부를 취재원으로 만나니 또다른 생기가 도네요.
남편 / 저희가 지금 30대 중반인데 집을 4년 동안 짓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전원주택 살기에는 이른 나이라고, 남들도 다 그렇게 말해요.
아내 / 결혼하고 6개월쯤 지나, 남편이 ‘시골 가서 전원주택에 한번 살아볼래?’하고 묻는 거에요. 그 말을 덥석 물었죠. 어차피 나이 들거나 은퇴하면 주택에 살고 싶었는데 한번 당겨서 해보자 했어요.

Q. 혹시 남편 분은 지나가는 말로 하신 건 아니었어요?
남편 / 와이프는 단지 시골이 좋아서 내려온 거고, 저는 생각이 좀 달랐어요. 회사 윗분들을 보면 40, 50대가 되어서까지 아파트 대출금 갚으며 살아가는 삶이 고달퍼 보였어요. 당시 아파트 값이 한창 오르는 시기이기도 했는데, 부동산 가치가 얼마나 갈까 해서 선뜻 구입도 못 하겠더라구요. 차라리 토지로 가지고 있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아내 / 저 역시 서울에서 집 장만하는 돈이나, 땅 사서 집 짓는 돈이나 오히려 적게 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Q. 그런 생각은 막연히 가지고 있어도, 막상 실천으로 옮기는 게 힘들잖아요
아내 / 그때 아파트 전세금을 빼서 땅을 사고, 15평도 안 되는 작은 전셋집에 들어가 3년을 살았어요. 그동안 맞벌이하면서 집 지을 돈을 또 모았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실천에 옮겨가며 완성한 집이에요. 
남편 / 그때 당시는 무모하다고 하는 분들도 꽤 있었는데, 지금은 다들 부러워해요. 아파트 값이 요즘 엄청 떨어지고 있잖아요(허허).

Q. 젊은 부부가 땅 보러 다니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남편 / 2007년부터 마음먹고 부동산 공부를 했어요. 땅을 사려고 해도 법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거에요. 제가 일하는 사무실이 금천구 쪽이라 서부간선도로 라인을 따라 땅을 보러 다녔어요. 그렇게 공부하고 땅 사는 데만 1년이 걸렸어요.

 

Q. 마침 마음에 드는 땅이 나타났나요?
아내 / 처음에는 건너 마을 쪽에 가계약을 했어요. 다행히 허가가 안 난다고 해서 그 땅을 못 사고 계약금을 돌려받았는데, 당시는 안목이 참 없었어요, 지금 보면 정말 안 좋은 땅이었는데, 허가 못 받은 게 다행인거죠.
남편 / 이곳은 주인이 6백평 정도 되는 땅을 세 필지로 분할해 판 곳이에요. 우리는 제일 네모난 땅을 골라 샀어요. 시골에는 못생긴 땅들이 너무 많고, 지적도와 실제 모양이 달라 구입할 때 정말 신중해야 돼요.

Q. 그리고 바로 설계에 들어갔나요?
아내 / 설계에 앞서 저희는 공법을 먼저 고르기로 했어요. 어떤 공법이냐에 따라 가능하거나 못한 공간이 있잖아요. 남편이 여러 가지 건축 공법에 대한 자료를 뽑아주면, 함께 이런 저런 그림을 그리며 논의했어요. 그렇게 한참을 공부하고 ALC블록으로 낙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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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치, 데크, 울타리와 석축은 입주 후 차근차근 공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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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침실에 딸린 욕실 ■ 아기자기하게 꾸민 주방과 테이블 
 ■ 욕실 앞 간이 세면대  

 

Q. ALC블록이 다른 공법에 비해 어떤 매력이 있던가요?
남편 / 목구조, 스틸은 유기질이라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가 있는데, ALC블록은 무기질이라 화학적으로 부식이 가거나 뒤틀리거나 하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어요. 내구성이 좋다고 생각했죠.
아내 /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갔었는데, 거기서 봤던 단순한 시골집들을 보고 ‘나중에 꼭 저런 집 짓고 살아야지’ 마음먹었죠. ALC 블록은 오히려 곡선 표현이 어려운 자재잖아요. 저희가 생각했던 직사각형 모양과 단열 성능 면에서 잘 맞아 떨어졌어요. 

Q. 그렇게 모델로 삼은 집이 있으면 설계가 쉽지 않나요?
아내 / 절대 아니에요. 네모난 집에 모든 공간을 다 집어넣으려고 하다보니 엄청 어려웠어요. 그때 ‘전원속의 내집’을 많이 봤어요. 저희가 구상하는 집과 비슷한 모양이 있으면 평면도를 보고 연구하면서 본 따 그리곤 했죠. 도면을 많이 볼수록 아이디어가 나오더라구요. 제가 생각을 말하면 남편이 캐드로 표현해 주고 그랬어요.

Q. 캐드도 직접 배우셨어요?
남편 / 휴대폰 부품 설계도 하니, 캐드는 기본으로 다룰 줄 알았죠. 레이아웃을 와이프가 짜고 실시설계는 제가 한 식이였어요. 잘 안 풀리는 부분은 ‘농어촌 표준 설계도’를 참고했어요. 요즘은 모듈화되어 엄청 잘 나오더라구요. 옛날 건 냉장고 치수 등이 요즘 제품이랑 맞지 않아서 제외하고 최근 설계도에서 모듈을 따 붙이고, 시방서를 참고하며 진행했어요.

Q. 아내 분은 꼭 갖고 싶은 공간이 있었어요?
아내 / 다른 집은 부엌이 북향에 있지만, 저는 거실과 나란히 남쪽에 두고 싶었어요. 그런 도면이 많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지요. 아마 그림을 수백장은 족히 그려봤을 거에요. 또 한 가지는 간이 세면대. 그리고 다용도실은 바로 뒤쪽 데크로 이어져 빨래를 널기 쉽도록 했어요. 
남편 / 사진 스크랩도 열심히 하고 도면은 버전 10.0까지 나왔어요(하하). 공부하면 할수록 계속 변경되는 거에요. 예를 들어 ALC 건물의 화장실은 전부 타일로 하면 습기가 못 빠져나간다는 거에요. 그래서 한쪽은 또 핸디코트로 변경하죠. 뭐 이런 식의 버전업이 계속 이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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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1F  

1 거실  2 자녀방  3 부부침실  4 현관  5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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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영 공사는 어떻게 결정하시게 된 거죠?
아내 / 처음에는 대구에 있는 ALC 전문시공회사까지 찾아가 주변의 몇 곳을 답사했어요. 그런데 외부 디자인이나 인테리어가 저희 취향과는 안 맞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온라인에서 ALC카페를 알게 되었고, 골조는 그쪽에 맡기고 나머지는 직접 해보자 결정했죠.

Q. 과정은 힘들지 않았어요?
아내 / 저흰 둘 다 건축에 관련한 어떤 경험도 없었어요. 그런데 건축에 적합한 성격은 되었던 것 같아요(하하). 남편은 휴대폰을 연구하는 일을 하니, 공사 과정에 대한 이해와 분석력이 남달랐고요. 성격도 빈틈이 없어 공정별 감리감독을 꼼꼼히 했어요. 저는 첫째 아이 출산 전까지 방송작가로 일했는데, 늘 자료조사하고 섭외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공사에 필요한 자료조사, 공정별 업체 및 인부 섭외 등 비슷한 일이잖아요.

Q. 남편 분 표정은 좀 다른 것 같은데요?
남편 / 나는 참 힘들었는데…(허허). 직장 생활을 하니 주말밖에 시간이 안나잖아요. 평일에 아내가 자재와 인부를 구하면 주말에 데리고 와서 같이 공사해야 됐어요. 중요한 공정이 평일까지 이어지면 퇴근 후에도 와서 보고요. 그래도 띄엄띄엄하니까 다행이었죠.

Q. 공정이 길어진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아내 / 네. 집 한번 짓고 나면 10년은 늙는다고들 그러는데, 저흰 그 정도는 아니였어요. 워낙 준비기간도 길고 공사 기간도 길었으니까요. 각 공정별로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도 많았고요. 물론 지금도 후회되는 부분들이 없진 않지만, 아마 서둘러 공사했다면 후회가 더 많았을 거에요.

Q. ALC는 또 천천히 지을수록 좋다고 하던데요?
남편 / 기초공사 후 한 달이 지나고 벽체를 올렸어요. 단층인데도 벽체 쌓는 데만 열흘은 걸렸어요. 한장 한장 수평계로 다 맞추고, 중간에 메시와 철근 작업도 꼼꼼하게 해서 강도를 높였구요. 기초 철근만 30평에 2톤 정도 들어간다고 하는데, 저희 집은 5톤 들어갔으니 말 다했죠. 철근도 두 겹으로 쌓더라구요. 오히려 그냥 맡기는 데 보다 공사비는 더 나왔을 거예요. 
동네 사람들이 빌라 짓는 줄 알았대요(하하). 


Q. 건축비 절감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있었나요?
남편 / 비전문가가 직접 집을 지을 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불용재고’에요. 사용도 못하는 재고란 뜻이죠. 넉넉하게 산다고 했다가 자재가 남으면 그게 다 불필요한 지출이에요. 물류비 관리도 잘 해야 하구요.
아내 / 남편은 면적 대비 자재 계산을 너무 잘해서, 시공하고 나면 남는 것 하나 없이 딱 들어맞았어요. 골조팀이 남기고 간 ALC블록만 뒷마당에 남아있어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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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잔디밭에 앉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목재 서까래로 장식한 심플한 거실

Q. 자재 가격을 미리 뽑고 견적을 받나요?
남편 / 예를 들어, 바닥에 방통 공사를 하는데 작업자와 가격 협상을 해야 되잖아요. 인터넷을 보면 몰탈 제품별 가격이 다 나와 있어요. 그럼 제가 저의 집 면적 대비 몰탈 양을 뽑고, 얼마치 들어가니까 자재비는 이렇고, 여기에 시공비를 더해 견적을 얼마 받으시면 되겠다고 들이밀어요. 대충 모른다고 싸게만 해달라고 하면 바가지 쓰기 십상이에요. 단, 전 시공비는 깎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Q. 이제 입주하신 웬만큼 지났어요, 어떻게 지내세요?
아내 / 마당에 풀이 감당이 안 될 때는, 양가 어머니들한테 SOS를 청해요. 아이들이 어려서 저는 하고 싶어도 못할 때가 많아요. 집 앞 데크도 시어머니가 칠을 도와주셨어요. 겉으론 고생을 사서 한다고 핀잔하시는데, 당신도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요.
남편 / 술자리가 줄어든 점, 주말에 노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 달라졌어요. 

Q. 유지관리비는 어때요? 아파트 살 때에 비해서?
남편 / 기본 관리비 외에 잔디 깎는 기계, 비료, 공구 등 자질구레하게 살 것들이 많아요. 난방은 LPG가스로 하는데, 한참 추운 겨울은 월 30만원 정도 나왔어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제법 돌리는 편인데, 낮에 해가 좋으면 보일러 안 틀어도 될 정도에요. 창의 문제만 아니면 단열은 좋은 것 같아요. 이중창으로 할 걸 후회가 돼요. 특히 오르내리기 창이 바람이 많이 새네요.

Q. 마을 분들과 친분은 어때요?
남편 / 이상하게 저희 동네에는 외지인들이 거의 없어요. 저희 집 지을 때 하도 진도가 안 나가니까 ‘무슨 일 있느냐’고들 많이 물어보셨어요(하하). 처음에는 네모반듯하니 창고 같다고 하시더니, 포치랑 데크 마당도 꾸미고 나니 지금은 마을에서 제일 이쁜 집이라고 칭찬해주세요.


Q. 또 한 채 지으라면 하시겠어요?
아내 / 아유~ 안할래요. 이 정도면 전 충분히 만족해요
남편 / 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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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창이 달린 안방. 팬 일체형 전등을 달아 환기를 돕는다.  ▶ 아이방, 콘셉트에 맞도록 패브릭을 직접 만들어 꾸몄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 462㎡ 
건축면적 : 99.5㎡ 
연면적 : 110㎡ 
건폐율 : 22% 
용적률 : 22%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6.9m 
공법 :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조적조 
구조재 : ALC블록 
지붕재 : 스페니쉬 기와 
외벽마감재 : 수지미장 + 페인트
내부마감재 : 수지미장 + 수성페인트 
창호재 : 시스템창호  바닥재 : 강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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