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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조립식 주택이 뭐 어때서?!> 저자 황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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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72-9 / 전원속의 내집

목조, 철근콘크리트, ALC 블록, 흙구조 등 세상에는 많은 방식의 건축 공법이 있다. 눈에 띄는 신간 <조립식주택이 뭐 어때서?!>의 저자 황성관 씨에게서 조립식주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어본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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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황성관 ∣ 판형 175×230㎜ ∣ 쪽수 312쪽 ∣ 가격 16,800원주택문화사

조립식주택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단지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LH에 근무하기 때문에 건축에 관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고요.
몇 해 전 충주에 부모님께서 살 집을 짓게 되었고, 넉넉하지 않은 비용으로 집을 짓기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샌드위치 패널의 이중벽체 시공법을 알게 됐습니다. 건축 전공이라지만 조립식주택의 벽체를 이루는 샌드위치 패널의 성능과 시공법에 대해서는 저 또한 일반인만큼이나 무지한 것이 사실이었죠. 공부하다 보니 ‘잘 지으면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겠구나! ’ 라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조립식주택의 현재 시장 상황은?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사람의 81.8%가 이주자금을 2억원 미만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최근 단독주택 시장에서 목조주택이 급부상하는 듯 보이지만, 100㎡ 이하의 주택에서는 조립식주택을 짓는 비율이 목조주택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고 합니다. 그 말인즉, 부정적 인식이 있어도 자금 부족으로 조립식주택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의 귀농과 주말주택 및 여가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는 점점 증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2억원이라는 금액은 땅을 사고 나면 남는 게 없을 정도로 빠듯한 돈이지요. 이런 사람들에게 조립식주택은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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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벽 바깥쪽에 샌드위치 패널을 시공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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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충주에 지은 조립식주택 완공사진 

 

선입견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조립식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단열과 소음, 그리고 화재에 취약하다’는 세 가지입니다. 이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이 ‘단열’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단열재인 샌드위치 패널로 주요 벽체를 구성해 지은 집이 단열에 취약하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이는 시공이 잘못되었거나, 검증되지 않은 방식으로 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그럼, 제대로 짓는 시공법이 따로 있나요?
저는 철골조를 가운데 두고 샌드위치 패널을 이중으로 시공하는 방식으로 벽체를 세웠는데 지은 후 1년 동안의 난방비 총액을 계산해보니 13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실내는 18~20도 정도를 유지했고요. 직접 지어본 경험에 비추어볼 때, 단열에 취약하다는 말은 ‘제대로’ 짓지 않았다는 의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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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과 화재에 대한 오해는요?
조립식패널을 이중으로 시공해 중간에 철골조를 포함해 벽두께 20㎝로 지었을 때, 외부 소음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이 수치는 온도 그래프와 함께 책 뒤쪽에 데시벨(dB)로 기록해 두었습니다. 


또, 조립식주택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말은 단열재에 불이 붙었을 때 집이 전소해버리는 경우 때문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는 전선을 꼼꼼하게 감싸지 않은 채 패널 속으로 욱여넣어 마감한 예도 많았고, 필요에 따라 전선을 바로 빼내 쓰기도 했습니다. 피복이 벗겨진 전선끼리 부딪혀 스파크가 일어나는 등의 원인으로 벽체 내부에서 발화가 일어나면 단열재부터 타들어 갔기 때문에 ‘조립식주택은 화재에 취약하다’고 인식되었던 것입니다. 만약 위와 같은 방법으로 목조주택 내부의 양모나 단열재에 불이 붙는대도 그 결과는 조립식주택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니, 이 또한 시공방법이 개선된다면 전혀 문제 되지 않을 일이지요.


내부에 불연성 재료인 석고보드로 마감하고 외부에도 시멘트사이딩 등을 사용한다면 혹여 실내에서 불이 나더라도 벽체 내부로 전이되기 전까지 대피시간은 충분합니다. 
 
결국 조립식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제대로’짓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할 수 있군요. 

조립식주택을 지으려는 분들은 예산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으므로 공사비 총액만 가지고 아는 사람에게 맡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공자들 또한 건축 전문가가 아닌 알음알음 어깨너머 배운 사람들이 대부분이고요. 시공법에 대한 검증도, 학습도 없이 관행대로 빨리 짓는데 집중하는 사람들에게서 양산된 조립식주택이 전체 시장의 평판을 떨어트린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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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식 이중벽체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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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식주택의 잘못된 시공법

샌드위치 패널을 이중으로 시공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조립식주택의 일반적인 하자 원인은 패널과 패널이 만나는 접합부위가 취약해 냉기가 실내로 유입되어 결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조립식주택의 뼈대인 철골은 열전도율이 매우 높아 냉기를 고스란히 실내로 전달하기 때문에 여기서 새는 열로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울 수밖에 없지요.


집을 짓기로 하고 조립식주택의 단열성을 최대로 높일 방법을 공부했는데, 이중벽체라는 시공방법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중으로 벽체를 세우는 방법도 여러 가지인데, 제가 선택한 방법은 패널 75㎜를 구조 바깥면에, 그리고 실내로 50㎜ 패널을 한 번 더 대는 것으로 마감하는 방식입니다.  


75㎜의 철골구조재가 있는 공기층이 사이에 있고요. 여기서 구조재인 경량철골기둥이 단열재 내부로 밀고 들어오지 않고 패널과 패널 사이에 있는 것이 단열성능을 극대화하는 핵심입니다.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같은 비용으로도 놓은 효과를 볼 수 있으니 건축주가 이를 숙지하는 것, 시공자가 꼼꼼히 시공해주는 것 모두 필요하겠지요.  

건축비 절감을 위해 건축주가 알아야 할 사항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일부 건축주 중에는 집짓기 전에 시공방법을 연구하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시공방법을 연구한다고 해서 집이 잘 지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 손으로 짓는다면 물론 건축 전문가가 되어야겠지만, 직영공사가 아니고서야 건축주의 역할은 결국은 공사의 전 과정을 알고 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에게 기술적인 습득보다는 건축의 전체 프로세스를 공부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건축업계가 움직이는 패턴과 업무 방식, 그리고 원하는 디자인이나 구조 등을 관철하기 위해 시공자나 설계자와 해결점을 찾아가는 방식 등 거시적인 밑그림을 공부하는 편이 더 좋은 집을 만드는 데 좋습니다. 

괜찮은 시공사를 알아보는 방법이 있을까요?
업체가 작성하는 계약서, 견적서, 도면을 검토해보면 시공사가 가진 기술력이나 업무체계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견적서 상에 기초공사 얼마, 구조공사 얼마 이렇게 공종과 금액이 단편적인 견적서를 제시하는 업체는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규모와 공사기간, 물량을 산정한 자세한 견적서를 볼 줄 아는 눈도 길러야겠지요. 


사실, 계약서와 견적서를 잘 봐야 하는 이유는 도면이 엉망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자체에 허가를 받기 위한 소위 ‘인허가 도면’만을 가지고는 정확한 자재 물량이나 공사기간, 인건비 등을 산정하기 어려우므로 당연히 공사비도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겠죠. 평·입·단면도뿐만 아니라 벽체와 창문 부위, 지붕과 벽체 사이 등 주택의 각 부위에 대한 상세한 도면 없이 인허가 도면만 가지고 공사를 시작한다면 나중에 집에 물이 새고 겨울에 냉기가 스며도 건축주는 토로할 데가 없게 됩니다. 디테일 도면은 단열재의 두께와 성능 등을 추적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이러한 서류를 제대로 제시하는 업체를 만나서 계약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또, 견적서와 도면을 첨부한 계약서에는 반드시 문제 발생 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문구가 들어가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건축주와 시공사가 계약할 시에는 착수금, 중도금, 완납 등으로 공사비를 나누어 지급합니다. 그런데 혹 시공사가 공종 중간마다 대금지급을 요구할 경우, 자재비는 선납, 인건비는 후납 등으로 나눠 내는 것으로 명기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공사기간을 어길 시의 패널티나 건축주 대금 결제일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패널티를 명시하는 등 합리적인 계약문구 작성이 필요합니다.  

<조립식주택이 뭐 어때서?!>를 출간하게 된 계기는요?
제가 집을 지어보니 실제 주택을 지으려는 건축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담은 지침서가 필요하더군요. 그나마 저는 건축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시공 디테일 도면을 읽고 참고문헌을 찾아보며 시공방법을 개선해갈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샌드위치 패널로도 좋은 집을 지을 수 있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특정 구조에 대한 정보 책자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이 책은 “언젠간 쓸모가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록해놓은 100일간의 건축 과정을 ‘나와 비슷한 수준의 저비용으로 성능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한 책입니다. 조립식주택에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인식도 해결하고요.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이메일로 문의를 많이 받았는데, 우선 당장 급하신 분들이 연락을 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올해 안에 집 지을 분들이더라고요. 목조주택으로 지으려니 비용이 충분치 않아서 고민인 분도 있고, 책을 읽고선 조립식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조금 사그라졌지만 그래도 무언가 풀리지 않는 의구심을 가진 분들이 메일을 보내오십니다. 또, 이중벽체의 개념, 기초에 단열재 두르는 방법 등 구조적인 궁금증으로 연락하는 분도 많습니다.

예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에는 땅부터 건축 그리고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이 가감 없이 담겨 있어, 집을 지으려 할 때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가이드라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기초로 쓴 책이지만 건축주가 놓치지 말아야 할 팁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가 지은 방식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지만, 건축주들이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데 길잡이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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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으로 성능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집,

건축을 앞둔 막막한 사람들에게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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