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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과 대지조건을 수용한 북미식 경량목구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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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73-3 / 전원속의 내집

전원주택을 짓는 데는 여타 건축물에 비해 감안할 요소가 적지 않다. 부지 조건과 형세부터 가족의 요구와 취향, 라이프스타일, 예산 등이 세세하게 반영된 설계가 전제되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취재 임병기  사진 변종석  취재협조 꿈꾸는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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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MOD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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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자체가 주택을 앉히기에 까다로웠다. 향과 조망, 나머지 땅의 활용도를 고려해 건축물의 자리를 잡는 게 관건이었다. 더구나 건축주가 시공을 의뢰할 당시, 이미 토지 경계에 따라 옹벽과 석축작업까지 마친 상태였다. 현장 답사 후, 앞선 토목공사 측량을 기준으로 북유럽 스타일의 건축물 설계에 착수했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 재차 실측을 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측량말뚝이 옹벽과 석축 작업의 경계와 일치하지 않았던 것인데, 편의에 따른 임의적인 토목공사가 원인인 듯했다. 실제 토지가 대지경계보다 훨씬 좁아지고 덩달아 경계도 틀어져 애써 준비한 설계안이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그렇다고 토목공사를 다시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원점 상태에서 새로운 설계가 진행되었다. 이런 경우 통상 박스형 건축물이 가장 무난하지만, 제약을 고려해 펼쳐지는 사다리꼴 형태의 모던한 스타일로 풀어나갔다.  

    

이와 같이 순서가 뒤바뀌는 사례가 의외로 많아 예비 건축주들은 유념해 두는 것이 좋을 듯싶다. 건축물의 배치와 공간 설계를 마치고 난 후에 토목과 조경공사가 이뤄져야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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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전면에는 20평에 이르는 넓은 데크를 두었다.   ▶ 외관은 스타코를 기본으로 현무암 판석을 조합해 포인트를 주었다.  ▼ 토목공사가 먼저 이뤄진 상태에서 잘못된 측량으로 재설계가 진행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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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공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설계이다. 9할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건축주들의 마음은 대부분 이를 간과할 만큼 급하다. 서두를 만도 한 것이 전원주택으로의 이주를 결심하기까지 적잖은 고민과 오랜 준비가 뒤따랐기 때문일 것이다.  

     

집을 짓는 일은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사가 완공까지 함께하는 짧지 않은 여정이다. 수많은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크게 나눠도 20여 공정은 족히 넘는다. 그래서 도면과 시방내역이라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계획하고 수립하기까지 2~4달 정도의 설계기간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설계의 중요성을 이해 못하는 건축주라면 좋은 집을 얻기는 요원하고, ‘가설계라는 명목 하에 의례적인 설계안을 서비스로 내세우는 시공사 역시 집장사에 불과할 것이다.

   

이 집의 건축주는 올 봄에 안 되면 가을에, 가을에 안 되면 내년에 짓더라도 내실을 기하자는 시공사의 조언에 따라 한 호흡 가다듬고 충분한 설계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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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공간을 줄이고 거실과 주방, 식당 공간을 넉넉하게 둔 거실. 집성목 각재, 주물단조, 자작나무 합판을 인테리어 포인트로 활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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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프 지붕의 경사면 아래 마련한 다락 공간
. 침실을 겸한 독립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측창을 통해 오후에는 햇살이 깊숙이 파고든다.  ◀ 주방은 제약된 대지조건에 따라 형성된 마름모꼴 주택 자리의 상변 부분에 위치시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다락 공간으로 이어지는 계단실. 자형으로 계단을 배치하여 평면에서 계단이 차지하는 면적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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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에는 정통 북미식 경량목구조 방식이 적용되었다. 평수를 줄일지언정 예산과 공기 등에 맞추기 위해 공법을 간소화하거나 변형하지 않고 최대한 원칙에 따랐다. 우선적으로 IBC(국제건축설계기준, International Building Code) 기준에 적합한 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기밀성, 단열성, 환기에 초점을 맞춰 시공되었다. 세부적으로는 외벽의 기밀막, 플레이트(Plate)코너(Corner)백커(Becker)헤더(Header) 작업 시 실란트 시공, 레인스크린(Rain Screen) 등 기본에 충실했다.

     

주택 형태는 조형감이 느껴지는 모던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외벽은 스타코와 견고한 현무암 판석이 안정감 있게 조화를 이룬다. 천편일률적인 박공지붕 대신 각각 방향을 달리한 슬로프 지붕의 물매가 색다른 볼륨감을 드러낸다. 입면상의 개성은 평면에도 이어진다. 단순하게 공간을 구분하고 곳곳에 수납공간을 확보해 생활의 편의성을 담았다. 경사진 천장면의 조명박스가 시선을 끄는 가운데, 거실 양면으로 창을 내 조망감과 채광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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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실 하부 데드스페이스에 수납공간을 두었다
.  ▶ 깔끔하게 마감된 욕실  ▼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가벽을 두어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하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장성군 동화면

대지면적 : 403(124.90)

건축면적 : 81.36(24.61)

다락면적 : 29.5(8.92)

외부마감재 : 베이스 - 스타코

포인트 - 현무암 판석

내부마감재 : 베이스 - 실크벽지

포인트 - 자작나무합판, 집성목각재, 주물단조, 인테리어필름

지붕재 : 아스팔트싱글

외부도어 : A/L 고기밀성 단열도어

창호 : PVC시스템창호

설계 : 광야건축사사무소

시공 : 꿈꾸는목수 1599-1723 www.woodenhouse.kr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LG 실크벽지, 원목 집성재 및 루버

바닥재 : 한솔 강화마루, 대보 포세린타일

욕실 및 주방 : INUS 타일, KCC 수전, 액세서리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가구 : 건축주 지정

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 : 목구조, 자작나무 계단판

현관문 : 부성금속 방문 영림임업

데크재 : ACQ방부목, 주물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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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협조 꿈꾸는목수

전라도를 기점으로 수도권에도 지사를 두고 있는 전문 시공업체로 정통 북미식 경량목구조를 지향한다. 해마다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 경량목조대전을 열어 젊은 목조건축인의 등용문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소태웅 대표는 목조건축 분야에선 국가에서 최초로 설립한 공인교육기관인 전북대학교 목조건축 전문인력 양성사업단의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1년 과정으로 한옥과 경량목구조 전공 두 클래스가 있으며, 이론과 실기교육을 통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숙련된 빌더를 양성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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