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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된 시골집의 놀라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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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ing Culture Book 001

고향인 횡성 부모님 댁 걱정이 떠나지 않던 건축주. 35년 된 흙집을 부분 보수했던 집이었기에 낡고 누추해 늘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던 참이다. ‘허물고 다시 지을 것인가? 리모델링을 할 것인가?’기로에 서 있던 그의 선택은 25일 만에 믿지 못할 결과물로 나타났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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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년 된 흙집은 외관만 시멘트로 보수한 상태라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단열이 부족해 웃풍이 심했고,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 어린 자녀들도 불편해 했다. 

주먹구구식 개조는 비용만 더 들 뿐 
건축주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부모님이 머무시는 횡성집을 개조하기로 결심한다. 주변 사람들은 리모델링을 하느니, 완전 철거 후 새집을 짓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부부는 각각의 장단점을 빠짐없이 계산해 결론을 내렸다. 금전적인 사항, 공사 시 가족들의 거처 문제, 공사 기간 등을 고려했고, 마침 마음에 드는 시공자도 만났다. 철거는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지붕과 벽체의 일부를 제외한 집의 70% 정도를 뜯어내고 축사도 과감히 허물었다. 철거 비용만 약 3백만원이 소요되었다. 

골조가 집의 수명을 책임진다면, 외관을 좌우하는 것은 지붕 모양새다. 옛집들은 천장이 대부분 낮기 때문에 간혹 지붕에 욕심을 내면 집 전체가 눌린 듯 보일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었다. 김씨는 아스팔트싱글과 양식 기와 사이에서 고민하던 끝에 결국 아연합금의 컬러강판 기와로 결정했다. 실제 두 자재의 가격은 별 차이가 없지만, 싱글 작업은 샌드위치 패널과 방수시트 등 부수 자재들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높은 편이었다. 

뜯어낸 지붕 위로 판자와 각재를 얹고 기존에 흙은 그대로 두었다. 여기에 덧지붕을 만들어 천장 안의 온도차를 줄이고, 공기가 순환되는 단열층을 만들었다. 내부로는 석고보드와 단열재를 보강해 웃풍을 잡고자 했다. 외부벽은 전면과 좌우벽을 드라이비트로 꾸몄다. 대신 본체 배면과 마주보는 부속 건물은 페인트칠만 다시 하는 식으로 공사비를 절감했다. 또 창의 위치를 모두 바꾸되, 단열을 고려해 큰 창보다는 작은 창을 부분적으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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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 보완 외에 리모델링의 가장 큰 목적은 증축이었다. 공용공간과 독립공간을 확실하게 구분하기 위해 2개의 방과 욕실을 새로 내었다.  기존 본체에서 30㎡ 면적의 공간을 이어  짧은 ‘ㄱ’자집을 긴 ‘ㄱ’자집으로 바꾸었다. 건물은 붙어 있지만, 출입구를 달리해 확실한 프라이빗 공간이 탄생했다.  각 공간의 쾌적성과 방음 또한 시골집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 새로 만든 내부벽은 방음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대신 ALC 블록으로 지붕 맨 윗부분까지 쌓아 올렸다.  내장재로는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설치하고 6㎜ 합판, 석고보드를 덧댄 후 한지 느낌의 벽지를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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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집은 유리의 하중과 안전을 고려해 통창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단열 부족으로 인한 결로를 예방하기 위해 창틀과 문의 이음새를 꼼꼼하게 처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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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거실 확장을 위한 벽체 철거
02 단열을 위해 천장의 흙은 철거에서 제외 
03 거실과 욕실의 천장 높이 확보 
04 전면 벽체 철거 후 벽돌 쌓기 
05 지붕 시공 
06 일자지붕을 사각지붕으로 만들기 
07 방부목 데크 작업 
08 내부 단열공사(각재+스티로폼+6㎜ 합판+석고보드) 
09 내부 벽돌 쌓기 
10 데크 공사 마무리 
11 미송합판으로 대들보와 서까래 작업 
12 증축 외벽 드라이비트 작업    

총 공사비용 
60㎡ 면적의 본채 리모델링(싱크대, 욕실 기기 등 포함) : 3천만원
33㎡ 증축 건물 공사(방 2 + 화장실 1) : 2천5백만원
철거와 데크 공사, 기타 잡비 포함 : 5백만원
총비용 : 약 6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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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식으로 개조한 입식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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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은 단열을 확보하기 위해 반자로 막았다. 개조 공사를 하면서 수납장과 책장을 요청해 짜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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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침실은 새로 증축한 건물에 배치하고, 욕실도 따로 내어 독립적으로 구성했다.   

아파트 내부 같은 편리한 구조와 동선 

공사는 25일만에 끝났다. 6명의 식구가 각자의 방을 갖게 되었는데 공간은 비좁거나 불편하지 않다. 기존 거실을 둘로 나누어 새로 생긴 벽에 TV를 걸고, 오른편에 놀이방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을 달았다. 황토도료로 천장을 마감하고 서까래 몰딩으로 멋을 내니 소박하고 자연스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단 차이를 그대로 살려 거실과 주방을 구분 짓고, 주방 옆에 새로 생긴 화장실에는 바닥 난방까지 설치한 세심함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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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증축한 침실과 아이방은 현대식 아파트 내부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가족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은 집 전면을 따라 넓게 이어진 데크. 기단과 마당이 전부 시멘트로 덮여 있던 곳이 나무 데크로 변신하니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터가 생겼다. 수돗가 부분은 시멘트 포장을 그대로 두고, 대문과 화단이 있는 쪽만 걷어내어 잔디밭으로 바꿔주었다. 이렇게 실용성 있는 선택으로 완성한 부부의 횡성집은 리모델링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지난겨울, 추억은 그대로 둔 채 가족의 바람을 채워 준 아주 합리적인 결정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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