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새 보금자리, 괴산 참 고마운 집 > HOUSE

본문 바로가기


 

부모님의 새 보금자리, 괴산 참 고마운 집

본문

Vol. / 전원속의 내집​

평소와 같이 눈을 떴음에도 왠지 특별한 하루가 시작될 것 같은 기분. 지난여름 시골에서 시작된 삶은 그저 딸이 지어준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부부를 미소 짓게 한다.





전원생활은 아버지의 오랜 꿈이었다. 더 늦기 전 그 바람을 이루고 싶다며 부모님은 은퇴가 다가올 무렵부터 집 지을 땅을 찾아 전국을 다니셨다. 그렇게 꼬박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연고도 없던 충청북도 괴산에서 지금의 땅과 마주하기까지.

자연을 가까이 둔 공기 좋은 마을, 그야말로 사람 사는 곳 같았다고 한다. 당시 인삼밭으로 쓰고 있어 재배까지 또 한 번의 긴 기다림이 필요했지만, 원하는 것을 만나게 될 순간을 떠올리며 부모님은 그조차 설레하셨다.

대지 경사로 출입구에 계단이 생겼는데, 보통 계단 높이보다 낮게 해 오르내리기 편리하도록 했다.  /  깔끔하게 단장된 거실 복도 공간 주변 산과 어우러진 주택의 외관. 대지 특성상 집은 남서향으로 앉혔다. 샌드위치 패널 사이에 경량철골기둥을 세워 공기층을 형성하고, 각 접합부위를 밀실하게 처리하여 단열 효과를 높였다. 

몇 번의 계절이 바뀌고 따스한 봄바람이 불던 무렵, 첫 삽을 떴다. 딸이 짓는 집인 만큼 믿음과 걱정이 동시에 교차했지만, 막상 공사가 시작되고 나선 모든 게 기우였음을 금세 깨달았다고. 딸은 부모님이 원하는 바를 집 곳곳에 담았고,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은 두 분의 새 보금자리를 차곡차곡 완성해갔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북도 괴산군         
대지면적 : 714m2(215.98평)|건축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121.64m2(36.79평)|연면적 : 121.64m2(36.79평)                          
건폐율 : 17.03%|용적률 : 17.03%
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4.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경량철골조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외부마감재 : 벽 – 적벽돌 위 발수코팅 / 지붕 – 컬러강판             
내부마감재 : 벽 – 던에드워드 도장 / 바닥 – 동화자연마루 강마우(신성데코)               
창호재 : LG하우시스 시스템창호, PVC 이중창|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욕실 및 주방타일 : 대일도기|수전 및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TOTO(욕조)                
주방가구 및 붙박이장 : 제작 가구(협정 Y.M)|조명 : 니오조명           
현관문·중문 : 엘도어|방문 : 예림도어                
시공 : 바나나안바나나, ㈜어울림건설산업            
설계 : 바나나안바나나 배주희, 명노훈 070-7621-3475 www.graybanana.co.kr


a) 붙박이장을 제작해 넓게 구성한 현관. 현관문 맞은편에는 시골 생활로 인해 생긴 여러 가지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를 두어 편의를 도모했다. b) 깔끔한 다이닝룸과 주방. 보통 주택 내부에 있는 창문이나 천장 몰딩, 걸레받이 등이 도드라지지 않게 정리만 되어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인테리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붉은 벽돌의 담백한 단층집. 외형적으로 화려하기보단 부모님에게 딱 맞는, 내실 있는 공간 구성에 특별히 신경 썼다. 그동안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온 획일화된 아파트 평면에서 벗어나 요리를 즐기는 어머니를 위해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가능한 한 넓게 구성하고, 대신 거실과 침실 등은 갖춰야 할 요소만을 채워 공간에 대한 욕심을 비워냈다.

c) 드레스룸과 욕실을 갖춘 안방. 남향이라 언제나 따뜻한 볕이 든다. 창마다 방범방충망으로 보안에도 신경 썼다. d) 안방과 같은 동선상에 놓인 욕실. 욕조 옆에는 안전바를 설치하여 연로한 부모님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위험에 대비했다.e) 어머니의 모든 로망이 이뤄지는 주방은 이 집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한다. 주방 안쪽 다용도실 뒷문으로 나가면 수돗가, 가마솥, 텃밭과 연결된다.

작은 치수 하나까지 고민해 각 실을 나누고 배치한 덕분에 불필요한 면적으로 혹여 생길 관리의 어려움은 미리 방지할 수 있었다. 주방이 어머니의 공간이라면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거실. 널찍한 창으로 둘러싸인 거실은 변하는 계절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래서인지 볕이며 빗줄기며, 땅거미 지는 하늘의 색감도 늘 집 안으로 살며시 녹아든다.

모든 창문과 방문의 높이를 통일하고, 문이 없는 개구부는 인방 높이를 동일하게 하여 수평을 맞추었다.   /   밖에서 들어와 바로 손을 닦을 수 있도록 세면대는 욕실 밖으로 내었다. 거실은 외부와 연계된 큰 창으로 작지만, 개방감이 든다. 실링팬은 높은 천장고로 인해 열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ZOOM IN _ 냉난방비 절감의 일등공신, LG하우시스 지인 ‘유로시스템9’ 창호



부모님집 창호는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 이 집은 PVC소재의 LG하우시스의 유로시스템 창호를 선택해 냉난방비 절감은 물론, 작동 편의성을 높였다. 시스템창호는 단창으로 창틀 폭을 최소화해 슬림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고, 원하는 사용 방식에 따라 미서기(Lift&Slide)와 여닫이(Tilt&Turn) 개폐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유리는 초고단열 슈퍼로이유리가 적용되었다.


COST INFO
* 모든 비용은 공사가 시작된 2018년 4월 기준
PROCESS

‘땅의 모양에 맞춰 집을 어떻게 앉혀야 할까’가 설계상 풀어야 할 이 집의 가장 큰 숙제였고, 구조는 비용 한계로 인해 경량철골조로 선택했다.



1. 공사 전 대지 / 좋은 경치를 가졌지만, 좁고 긴 대지의 모양이 고민이었다.  

2. 바닥 / 터파기 후 버림 콘크리트, 줄기초 작업 등 바닥기초공사가 진행되었다.  

3. 골조 / 경량 철골 기둥을 설치한 다음 내벽 패널을 시공하였다. 

4. 벽체 / 벽과 천장 등 패널이 만나는 모든 부위에 우레탄 폼을 충진했다. 

5. 창호 / 창호 설치 후 구조재와 창호 프레임 사이 실란트 시공을 한다. 

6. 외벽 / 외부 벽돌 조적과 줄눈 공사 후 발수코팅 작업을 했다. 

7. 내벽 / 석고보드 2P를 기본으로, 보강이 필요한 곳은 합판 마감 후 석고보드 시공 

8. 타일 / 욕실은 방수 석고 위 액체 방수, 우레탄 실란트·방수 후 타일 마감을 했다. 

9. 도장 / 올 퍼티 후 도장 공사를 하였다. 이후 조명 및 강마루 공사가 이뤄졌다.



TIP  |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시골집 필수요건

“무조건 수납공간을 늘리세요!” 아무래도 시골은 생필품을 사러 나가는 것이 도시에 비해 쉽지 않아 기회가 닿을 때 한 번에 많은 물품을 사서 집 안에 구비하게 된다. 게다가 텃밭에서 키운 채소, 이웃들과 나눠 먹는 농작물 등 집에 저장하고 보관해야 할 것이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시골집의 경우 수납공간을 많이 늘림에도 불구하고 이 또한 살다 보면 부족해진다.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게스트룸, 서재 등을 두어 결국 창고가 되게 하지 말고, 처음부터 체계적인 수납이 가능한 넓은 팬트리룸(Pantry Room)을 만들어 편하게 각종 물건을 정리하도록 한다.


시골에 온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텃밭. 일은 고되지만, 배찬호, 사춘옥 씨 부부의 얼굴엔 웃음꽃이 핀다.

뒷마당에는 매일 들여다보게 되는 밭이 생겼다. 다행히 땅은 너그러웠다. 텃밭 초보인 부모님에게도 싹이 트고 잎이 커지고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허리 굽혀 땀 흘려야 하는 노동이 뒤따라도 내 손으로 가족이 먹을 것을 기른다는 건, 비할 데 없이 큰 기쁨과 자부심을 품게 했다. 피곤할 법도 한데, 시골에서의 일들은 이상하리만치 부모님께 행복한 노동으로 다가올 뿐이다.

갑갑한 아파트 안에선 표정이 굳어있던 아버지가 “집이 너무 좋아서 오래 살아야겠다”며 호탕하게 웃으신다. 그저 툭 뱉으신 한마디가 왠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렇게 시골집은 부모님과 딸에게 고마운 존재가 되어주었다.



“무조건 수납공간을 늘리세요!” 아무래도 시골은 생필품을 사러 나가는 것이 도시에 비해 쉽지 않아 기회가 닿을 때 한 번에 많은 물품을 사서 집 안에 구비하게 된다. 게다가 텃밭에서 키운 채소, 이웃들과 나눠 먹는 농작물 등 집에 저장하고 보관해야 할 것이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시골집의 경우 수납공간을 많이 늘림에도 불구하고 이 또한 살다 보면 부족해진다.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게스트룸, 서재 등을 두어 결국 창고가 되게 하지 말고, 처음부터 체계적인 수납이 가능한 넓은 팬트리룸(Pantry Room)을 만들어 편하게 각종 물건을 정리하도록 한다.

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36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인스타그램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