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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타카미, 4인 가족을 위한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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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1-16 /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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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김연정   사진 Seiya Miyamoto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Kitakami, Iwate)의 한적한 근린주거지역에 위치한 이 주택은, 4인 가족을 위한 용도로 지어졌다. 건축주는 ‘거실과 식당, 주방, 테라스가 하나의 실이 되는 개방된 연속 공간이 아닌, 각 가족 구성원마다 개별적인 활동과 일을 할 수 있는 단일한 통합 공간”으로 이루어진 주택을 원한다’고 했다(사실 이런 요구들이 설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처럼 일견 모순적인 요구에 맞는 구체적인 형태를 만들고자 집 자체에 도시와 유사한 개념을 입히기로 했다. 즉, 주택과 외부공간에 속한 테라스의 경계를 흐리고, 두 영역이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을 살려 ‘내부 같은 외부공간과 외부 같은 내부공간’을 형성할 효율적인 방안을 떠올렸다.

House Plan

Location : Kitakami, Japan   |   Building Area : 88.3㎡  |  Total Floor Area : 141.1㎡

Structure : Wooden   |   Photography : Seiya Miyamoto   |   Structural Engineer : UMEZAWA STRUCTURAL ENGINEERS   |   Architect : Nadamoto Yukiko architects www.ne.jp/asahi/nadamoto/sekkei/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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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식당·주방 영역 외에도 다목적 공간과 테라스, 침실 등이 추가로 배치되어야 했다. 이 중 전자의 두 공간은 외부 같은 공간으로, 나머지 실들과 테라스에는 내부공간으로 인식되게 할 특징들을 부여함으로써 설계방향을 잡았다. 다시 말해, 원래 내부인 거실·식당·주방 영역과 다목적 공간에 도시의 ‘거리(Street)’ 개념을 둔 것이다. 또한 침실과 테라스는 하나의 사각박스 같은 배치 속에 서로 나란히 존재하는 도시의 ‘주택(House)’ 역할을 한다. 이처럼 도시의 거리와 주택, 그리고 외부환경이 서로 모호하게 연결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이런 공간들 간의 미묘한 연계를 구축하기 위해 일단 사각형 틀 속에 3개의 곡면 벽을 삽입했고, 그 결과 벽들이 빚어낸 빈 영역은 거실 및 식당, 그리고 가족이 회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되었다. 주택의 이런 부분들이 ‘도시’의 요소처럼 기능하려면 모두 외부공간처럼 보여야 한다. 여기서는 해당 영역들의 현실적인 외부성 대신, 그 외부공간의 외양과 인상만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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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배치와 단면계획, 조명의 상세 조건들은 모두 불확정적으로 이어지는 듯 보이는, 공간의 환상을 만들어내고자 고안된 것들이다. 실제 거리에서는 건물과 나무의 그림자가 땅에 드리워지지만, 거리를 모티브로 한 이 주택에서는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균일하고 고르게 배분되는 조명을 설치하였다. 창문을 통해 각진 사각형 모양의 빛이 바닥으로 내리쬐면 우리가 내부공간에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대개 내부 환경에서는 빛의 고른 분배가 불가능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구획된 공간 내에 있다 하더라도 건물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직선 벽과 아치형 벽 사이의 연결부나, 벽과 천장 사이의 연결부 등 건물 전반의 모호한 경계들로 주의를 이끌어 관찰자에게 끝없이 연속된 공간의 환상을 주고자 했다. 어디에 서있느냐에 따라 벽 사이에 놓인 연결부들이 때때로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것은 거리에 서 있는 듯한 환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 주택에 통합시킨 또 하나의 특징이다. 이런 효과를 얻기 위해 아치를 완벽한 원형으로 만드는 걸 피했고, 대신 직선 모서리를 몇몇 반원과 결합하였다. 이 주택의 독특한 조명계획 역시 이런 특징을 강조하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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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곳에 ‘거리 같은’ 측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거리와 시각적으로 유사한 환경을 만들고자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아치 벽과 바닥 석재가 거리로 나온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사실 나의 초점은 도시적인 환경을 추상적으로 재현하는 데 있었다. 소위 말하는 ‘정상적’ 주거에서 결코 나타나지 않을 사용방식들을 부여한 주택, 즉 거리 같은 환경에서만 가능할 가족 공동생활 방식을 강조하는 주택을 짓고 싶었다. 기타카미 주택은 ‘각 가족구성원마다의 개별적인 활동을 수용할 단일한 통합 공간’이라는 건축주의 다소 모호한 바람을 성공적으로 실현한 곳이다. <·Nadamoto Yukiko architects>

건축가_ Yukiko Nad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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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Yukiko Nadamoto에 의해 설립된 Nadamoto Yukiko architects는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Sapporo)에 위치하고 있다. 북해도공업대학(Hokkaidou Institute of Technology)을 졸업한 Yukiko Nadamoto는 2011 JCD Design Award BEST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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